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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경기도 어려운데 회사에서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여 성실하게 살고 있는 것이 고맙기만 하지. 초교시절에도 공부 잘하고 모범적이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그 생활이 변함이 없구나!” 제자와 함께 하는 북한산 등반을 마치고 은사인 최승화 교장(낙원중)의 말이다. 스승을 위한 제자들의 안내가 정성스럽다. 코스도 사전 답사도 하고 음식점도 미리 예약해 두었다. 47세의 여 제자는 단풍이 들지 않았을까 보아 걱정도 많았다 한다. 스승님께 좋은 풍광을 보여주려는 마음에서다. 중학교 교장 네 명이 일요일 북한산을 찾았다. 동료 최 교장이 주선한 것이다. 최 교장 제자는 지난 5월에도 스승의 날을 앞두고 북한산 둘레길을 안내한 적이 있다. 당시 신록과 봄꽃에 흠뻑 취했었다. 그러니까 제자와 함께하는 산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수원에 근무하는 교장 세 명은 화서역에서 8시 모여 출발하기로 했고 집결지는 쌍문역 11시다. 지하철역에 제자 두 명이 나왔다.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우이동 버스 종점으로 간다. 거기에서 택시로 도선사까지 가서 산행을 시작한다. 모두 교장을 배려한 일정이다. 가다보니 인수봉이 보인다. 자일을 이용해 오르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다. ‘저 곳에서 산악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데…. 젊음이 좋긴 좋구나!’ 혼자서 중얼거린다. 동료 교장 한 명은 “우리가 저 인수봉에 오를 수 있을까? 그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지!”한다. 헐떡고개까지 올라가는데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제자들은 앞장 서 가는데 교장들은 낑낑 댄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지만 돌계단 오르는 것이 숨이 가쁘다. 50대 후반인데 40대와 체력이 같을 리가 없다. 휴식하면서 물을 마시며 재충전하는 것이 고작이다. 10월 중순 북한산 단풍은 20∼30% 정도 물들었다. 붉은색보다는 노란색 계통의 잎이 많이 보인다. 백운대 휴게소에서 두부에 김치를 올려놓고 싸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위문에 도착하니 사방에서 모여든 등산객이 인산인해다. 백운대까지 줄서서 올라가야 한다. 백운대를 올라가는데 걸어가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다. 수도권에서 건강을 관리하며 가을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요즘 산행에는 남녀 구분이 없다. 구미 산악회에서 온 단체 산행과 가족단위 산행도 보인다. 내려오는 사람 중 누군가가 말한다. “백운대 정상까지 다녀오려면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나”고. 갈등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어 북한산성을 따라 산행이 계속된다. 대동문에서는 자리를 깔고 과일로 시장끼를 채운다. 2시가 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제자들이 준비한 귤, 감, 사과를 먹으며 학창시절 이야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 제자들이 고맙기만 하다. 하산길은 통일교육원 쪽이다. 국립 4‧19묘역도 돌아보고 기념관도 둘러보았다. 4‧19 정신이 자유, 민주, 정의다. 불의에 항거하고 부당한 공권력에 대항하는 정신은 오늘날에도 이어져야 하리라 생각한다. 제자들이 왜 이 곳을 코스로 정했을까? 교육자인 교장들을 생각한 것이리라. 이제 저녁시간. 식사 후 교장들이 저녁값을 치른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이 핀다. 스승의 번개팅 요구에모임을 성사시키고 정성껏 안내를 한 제자들이 고맙다. 스승과 제자들의 좋은 관계가 이어지는 세상이 그립다. 1978년 여주 북내초 5학년 3반 학생들이다.
제94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서 충남 서산의 서령고(교장 김동민) 카누부가 금메달 3개를 획득하는 등 쾌거를 이룩했다. 해마다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서령고등학교 카누부(감독 박창규, 코치 최승기)는 2013년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실시된 대회에서 C-1 1000m(최지성), C-1 200m(최지성), C-2 1000m(이중협, 이아름)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초, 전국카누선수권대회에서도 뛰어난 성적으로 활약해온 서령고등학교 카누부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현지적응 훈련을 비롯한 합숙훈련을 하며 치밀하게 준비하는 등, 무더운 여름날씨 속에서도 성실히 연습한 결과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이번 전국체전에는 스케쳐스에서 선수들이 입을 파카 등 물품을 기증했으며 본교 학생과 학부모 , 동창회 및 교직원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쳐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안산대(총장 김주성) 건축디자인과는 18일부터 20일까지 ‘2013 안산 지속가능 건축문화축제’ 행사 일환으로 열린 친환경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안산대, 신안산대, 서울예대 등 안산 4개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대회 참가자들은 대회에 앞선 8월 2박 3일 일정으로 대부도 경기창작센터에 모여 합숙 워크샵을 진행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캠프에서는 각 대학 지도교수의 지도 및 1, 2차 공개 발표와 공동 크리틱 등이 진행됐다. 최우수상(안산시장상)은 호수공원 내 친환경 화장실을 주제로한 작품을 선보인 김성원, 정준영, 이상원 학생이 거머쥐었다. 우수상(안산시의장상)은 중앙역 버스정류장 디자인으로 박상우, 이예지, 정윤지 학생이, 장려상(특별상)은 화정동 경로당 및 마을회관을 주제로 박미나, 서경애, 정유연 학생이 수상했다. 건축디자인과 주진형 교수는 “안산시의 산·학·관·민이 공동주최하고 대학생, 건축사, 어린이 등 안산시민들이 참여해 미래의 건축문화와 지속적으로 살아 숨 쉬는 건축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축제의 장이었다”며 “안산시와 건축사회, 시의회, YMCA, 안산시민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미래의 주역이 될 건축 후학들에게 앞으로도 깊은 열정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주 교수는 이날 여러 해 동안 안산시 건축문화축제에 기여한 공로로 안산시 국회의원 표창을 수상했다.
내년부터 초등 1·2학년 희망자 전원에게 방과 후 무상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교육부 발표가 나왔다. 이에 일선 교육현장은 “학교‧교원의 관리부담이 너무 커져 수업, 생활지도 등 본연의 역할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돌봄교실의 운영주체는 교육청과 지자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발표된 ‘초등 방과 후 돌봄기능 강화 계획’에 따르면 내년 초등 1·2학년 중 희망 학생 모두에게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후 돌봄은 방과 후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학생 중 추가 돌봄이 필요할 경우는 오후 10시까지 저녁 돌봄 서비스가 제공된다. 2015년에는 4학년까지, 2016년에는 6학년에게로 확대된다. 교육부 수요조사에 따르면 내년 돌봄교실 참여 학생은 오후돌봄 33만명, 저녁돌봄 12만명 등 약 45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요예산도 올해 2918억여원에서 내년에는 610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교육부는 소요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반영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에 학생 안전, 시설 및 인력관리 책임을 져야 할 교육현장은 걱정이다. 경기 A초 교장은 “초등 돌봄교실은 돌봄강사가 운영하더라도 학생의 안전을 위해선 저녁 돌봄 종료 시까지 교장 및 책임 교사가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남 B초 교사는 “농어촌 지역은 돌봄강사를 구할 수 없어 교원이 직접 운영할 수밖에 없어 돌봄 시간이 늘어날수록 고유 업무인 수업 준비와 생활지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돌봄서비스의 급격한 확대로 적절한 지도나 돌봄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인력 등 학교의 준비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저녁 돌봄은 학생 안전문제까지 신경 써야 하는만큼 운영주체가 교육청와 지자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방재정 부담도 문제다. 내년 교부금 예산 증액 규모가 2300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누리과정에 이어 무상돌봄 예산까지 교부금에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초등 돌봄교실은 복지부, 여가부의 다른 돌봄서비스와 같이 보육․복지 성격이 강한 사업이므로 국가차원의 별도 재원 마련 계획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리나라는10월의 마지막 화요일을 ‘저축의 날’로 정하고 저축의 정신을 기렸다. 하지만 저축의 날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저축의 날이 사라진 셈이다. 저축의 날은 물론 저축하는 습관까지 사라졌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저축 습관이 사라졌다. 이러다가 어른이 되면 돈의 쓰임새를 몰라 무절제해지고 저축과는 먼 생활을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저축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투기가 저축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한푼 두푼 모아서 남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반열에 들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높아만 가는 생활비, 교육비, 통신료 등과 지출을 원활하게 만드는 카드도 저축할 마음을 빼앗아갔다. 그 결과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면 자신이 모은 돈으로 생활설계를 하기 보다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계획적인 쓰임을 못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모은 돈의 가치를 모르는 세상으로 된 것은 정부와 교육계의 영향도 컸다. 정부에서는 ‘소비는 미덕이다’는 말로 소비조장에 앞섰다. 소비가 산업 생산의 원동력이 되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는 가진 자를 모방하는 행태로 이어진다. 분수에 맞지 않는 집, 외제 승용차, 스마트폰, 명품을 들고 다녀야만 사회 구성원에 끼일 수 있다는 심리 등이 과소비 왕국으로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파산자, 신용불량자가 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정부는 신용불량자 회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돈이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한때 일어났던 전국민 아파트 투기도 그렇다. 아파트에서 시작한 투기는 땅으로, 땅에서 벌어들인 불로소득은 다시 아파트로 순환하였다. 특히 기업과 정보를 독점하는 지도층까지 투기에 앞섰다. 부지런히 돈을 모으는 사람이 빚내서 투기하는 사람 당할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저축하는 일이 얼마나 바보인가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숨어있는 위험성을 간과하지 못하였다. IMF 구제금융이 그렇고 아파트 값 폭락이 그렇다. 매년 국가 채무가 늘어 1000조원에 이르고 가계부채 비율도 GDP 대비 91.1%로 늘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보다 높다고 한다.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각종 복지 공약과 파산자를 위한 회생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민 생계를 걱정하지만 세수 마련도 어려워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가 땀 흘려 모은 돈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일에 일조한 것은 한둘이 아니다. 한 때 여가산업 활성화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부추기며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 부었는가? 강원랜드 카지노가 그렇고 로또, 스포츠 토토, 경마, 경륜, 등 돈되는 일은 뭐든지 도입하였다. 정치인들은 돈 되는 일에 이익이 있다는 것을 알고 혈안이 되어 도입에 앞섰다. 여가산업이라는 이름으로 한차례 광풍이 일고 난 뒤 바다이야기로 부르는 2차 여가산업(게임 산업)이 뜨기 시작했다.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고 게임 산업을 부추겨 곳곳에 PC방이 만들어지고 젊은이들, 심지어 주부, 직장인들도 밤을 낮으로 PC방에서 보내고 충혈 된 눈으로 직장으로 가게 만들었다. 국민의 경제적, 정신적 고혈로 성장한 PC방 산업은 다른 나라까지 확산시키기 까지 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저축을 위한 의욕을 줄이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매년 증가하는 인플레이션이다. 세계 여러 나라는 공공부분 지출 증가가 재정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중앙은행 무제한적인 발권력 확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세계는 통화전쟁이라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고 있다. 성실히 돈을 모아 저축한 개인이 은행에서 주는 이자는 쥐꼬리만 하고 은행에 돈을 맡기는 일은 자산을 줄이는 행위가 된 것이다. 유태인들은 자녀에게 종자돈을 마련하도록 가르친다. 자녀의 건강한 독립을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전교조 만능시절 학교에서 저금을 받는 일까지 노사협약으로 정하여 학교에서 저축은 물론 금융교육이 사라지게 만든지오래다. 어릴 때 경제습관은 평생을 간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경제 습관을 보고 배우기도 하지만 자신이 직접 체험한 씀씀이 관리를 통해 습관으로 정착된다. 건강한 경제 습관만이 행복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학교가 저축에 앞장서야 한다. 경제적 행복과 자유는 저축과 규모의 소비에서 온다. 이제라도 학교에서의 저축 습관을 장려하고 건강한 생활금융 습관을 길러주어야 하겠다.
-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365일 운동회 교실’ 운영 - 성환초(학교장 안병순)는 지난1일부터 2학기 지속 교육프로그램으로 건강관리가 필요한 학생 147명을 선정, 5개반으로 조직 아침 8시부터 30분간씩 ‘365일 운동회 교실(이하 운동회 교실)’을 운영하여 대상 학생 및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성환초의 운동회 교실은 전체 1,118명의 학생 중 집중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 147명을 선정하여 학교장을 비롯한 5명의 체육교과담임교사가 아침마다 학생들의 흥미도와 참여도가 높은 ‘점프트위스트’ 등 15개 종목을 학생과 함께 40분간씩 운동장에서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우천시에는 체육관을 이용하는 등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운동회 교실은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불참자가 하루 2~3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학생들 비만 예방, PAPS(학생건강체력평가제)의 체력급수향상 등 건강관리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인근 학교들이 벤치마킹해 갈 정도로 우수 교육프로그램으로 지역에서 인정받고 있다. ‘운동회 교실’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주관하고 있는 안병순교장은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날마다 운동회를 한다는 생각으로 아침 운동을 하는 습관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몸에 익히게 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교육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며 운동회 교실 운영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체육교담교사들과 참여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교사는 말 그대로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가르치기 때문에 일반화된 지식이 있어야 한다. 미성숙한 학생을 가르치기 때문에 기술도 있어야 한다. 교사에게는 법령에 의해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게 하는 자격증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교직은 다른 일반직과 달리 깊은 이론적 뒷받침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교사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다. 1980년대 이후 대학 졸업자가 많아졌다. 그들은 이런 저런 환경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사교육 시장의 팽창으로 학교가 아닌 곳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누구나 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 보니, 교직은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현상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전문직으로 널리 알고 있는 의사나 판사 등은 수행 결과가 바로 나타난다. 누군가 대신할 수 없고, 그 역할에 즉시성이 있다. 하지만 교육의 결과는 바로 나오지 않는다. 교육은 사람의 내면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투입과 산출의 명징한 관계를 얻기 힘들다. 이런 것도 교사는 전문성이 없다는 오해를 받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교사는 단순히 교과만 가르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역할 중에 일부이다. 교사는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자랑하는 강사의 흉내를 내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떻게 알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학생들을 배우게 한다. 학습을 촉진하고 지원하고 마침내 자아실현을 돕는다. 교사는 아이들의 재능과 성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 가르치는 동안에도 단순한 지식의 전수보다는 인간됨의 형성에 더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이유로 교사는 학습자를 이해하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교사는 교육과정 전문가이다. 국가 교육과정을 일방적으로 받아서 소비하지 않는다. 전국의 학생을 평균해서 만들어놓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해당 학교, 학생의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는 전문가이다. 교사는 자신의 교육관 등을 기반으로 교육 과정 편성・운영에 참여한다.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 이론과 교과의 내용 체계 등에 관한 전문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래야만 교육과정에 담긴 잠재적 요소를 발견하고, 학습자가 학습 목표를 타당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성취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흔히 교사를 가르치는 전문가라고 알고 있지만, 오히려 교사는 왜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에 대해 배워야 하고, 그들의 성향에 상응한 지도법도 공부한다. 교사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교수활동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맥락을 스스로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10년 20년이 돼도 가르치는 전문가가 되지 못한다. 오직 배우는 전문가일 뿐이다. 실제로 최근 교사 문화를 보라. 학생이 없으면, 칼 퇴근 하던 교사들이 연수 장소로 가고 있다. 그곳에서 김밥 한 줄로 저녁을 때우고 공부를 한다. 누구의 강요도 아니다. 오직 스스로 배우기 위해서 밤을 밝히고 있다. 사실 과거에는 사범대학만 졸업하면 교사가 됐다. 교원자격증을 받고 현장에 나오면 어려운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조금 삐거덕거렸지만 3년만 지나면 능수능란한 선생님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그 어렵다는 임용고시를 뚫고, 수업 실연까지 통과하고 현장에 왔지만,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신규 이미지를 벗어나도 갈수록 어렵다. 즉 배워야 한다. 교직을 떠나는 날까지 배워야 교단에 설 수 있다. 교사는 가르치는 행위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을 실천하면서 성장한다. 이런 이유로 교사는 반성적 실천가라고 한다. 교사는 활동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고 반성을 하면서 동료 교사와 협동하여 그 문제의 배후에 있는 더 큰 문제를 향해 고민한다. 따라서 교사는 혼자서 성장할 수 없다. 동료 전문가와 함께 할 때 성장을 경험한다. 교사들 간에 서로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동료성이 형성될 때 전문가로서 자신의 실천을 반성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사실이 이러니 교사의 전문성을 무시하지 말라고 대응하고 싶지만 그것도 공허한 짓이다.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자생적으로 전문성을 신장하고 입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뿐이다. 결국 교사의 전문성은 교사 집단이 스스로 입증해 나가야 한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계속적인 자기 혁신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 배우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 학생의 학업은 한순간에 지나가버린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에 의해 시행착오를 방지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이 일생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전문가의 수준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교사가 평생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국가나 공기업, 학교 조직, 회사는 목표를 가진 조직이다. 조직에는 반드시 최고 경영자가 존재한다. 최고 경영자의 수준은 조직의 성패와 관련이 깊다. “경영자는 현장을 떠나면 안 된다. 현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곳이든 보고 받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을 남긴 사람은 지난 9월 17일 향년 100세로 별세한 도요다 에이지이다. 그는 도요타자동차(이하 도요타) 최고 고문은 현장을 중시한 경영자이다. 그는 일본 1위인 도요타의 해외 진출을 이끌며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는 기반을 닦았다. 특히 1980년대 사장으로 근무할 때 고급차인 렉서스 브랜드를 만들어 미국에서 성공시켰다. 그는 도요타 그룹의 창업자인 도요다 사키치의 조카이자 도요타자동차 설립자인 기이치로의 사촌이다. 도쿄제국대(현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뒤 1936년 도요타 그룹의 모기업인 도요타방직기에 입사하여, 기술담당 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15년(1967~1982) 일했다. 이후 회장(1982~1992), 명예회장(1992~1999)을 지냈다. 자동차를 애인처럼 여겨 그의 별명은 ‘카 가이(car guy)’였다. 그는 일본 최고 훈장을 받았고 1994년에는 혼다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에 이어 일본인으로 두 번째로 ‘미국 자동차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같이 일본 자동차 업계는 물론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도 인정한 인물이다. 에이지의 업적은 도요타가 당장 망할지도 모르는 어려울 때 사장을 맡아 수많은 역경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도요다 일가라 사장이 된 게 아니다. 1967년 그가 사장에 취임할 때 일본 언론은 ‘기이치로에 이어 도요다 일가라 사장이 된 것이 아니냐’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자 에이지는 “나는 적임자이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경험이나 능력이나 어느 면에서 보아도 도요타의 사장으로서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장 재임 기간에 원가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독자 생산방식인 ‘저스트 인 타임(JIT)’을 완성했다. 에이지는 “최고경영자가 손에 기름때를 묻히는 것은 당연하다”는 현장주의로 유명했다. 1980년대 도요타가 일본 1위 자동차 업체로 자리 잡으면서 ‘도쿄로 본사를 옮겨달라’고 정부에서 의견을 냈다. 아울러 내부 경영진도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도쿄 본사가 낫다”며 동조했다. 그러자 그는 “경영자가 현장에서 멀어지면 자동차 회사는 망한다”며 촌구석 도요타시 본사를 고집했다. 그리곤 툭 하면 예고 없이 본사 근처 30분 이내에 산재한 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면 소매를 걷어 붙이고 기름때를 묻히곤 했다. 당연히 현장 작업자와 관리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또 “마른 수건일지라도 지혜를 짜내면 물이 나온다”며 종업원들의 자발적인 업무 혁신 ‘가이젠(改善)’을 강조했다. 타계 이전 병원에서 요양생활을 하면서도 최고 고문으로서 회사 간부들의 상담에 응하는 등 도요타그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그는 사장·회장을 포함해 임원 재임기간만 50년이 넘는다. 하지만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카리스마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일본경제신문 기자 출신의 사토 마사히로는 일본 경제 주간지 동양경제에서 ‘에이지는 카리스마 리더십과는 맞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부하에게 절대로 강요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이 의도한 대로 결과를 유도해 내는 능력의 소유자였다’고 회고했다. 에이지는 한국과의 인연도 깊은 사람이다. 도요타는 1966년 신진자동차와 합작해 크라운과 코로나를 판매했지만 1971년 돌연 한국에서 철수했다. 에이지는 “중국 정부가 한국·대만과 거래하는 기업의 중국 진출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해 어쩔 수 없다”고 했지만 근본적으로 한국을 믿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에 적극적으로 기술 이전을 하면 곁에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우려를 하였기 때문이다라고 전해진다. 필자는 1988년 일본에서 유학할 때 나고야 대학에서 공부를 하여 초청을 받아 토요타 본사를 방문하여 회장을 직접 만나 환영을 받고 숙박하면서 견학을 한 기억이 있다. 그 당시 그가 한 말은 '지금 매년 자동차 생산량은 360만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현재의 간부들은 5년 후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여 작업에 임하고 있다'는 말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때로는 한국인을 안내하면서 본사를 5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이때 나에게 준 충격은 우리도 언제 저런 자동차를 만들어 탈 수 있을까 꿈을 꾸었는데 이제 우리도 노력 끝에 렉서스에 버금가는 자동차를 탈 수 있는 선진화된 세상이 되었다.
타이완을 가 보았거나 장개석 총통의 글씨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가 생전에 즐겨 썼던 물망재거(勿忘在莒)라는 족자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처음 외국여행을 80년대 중반 국제회의에 참석하여 고궁박물관을 방문하여 들은 이야기가 물망재거였다. 이는 중국 역사서 사기 전단열전(田單列傳)에 보이는 말이다 . 거라함은 중국에 있는 자그마한 지명인데 다음과 같은 고담이 담겨 있다. 옛날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제와 연이라는 두나라가 늘 싸우고 있다. 초창기에는 제나라가 승세를 타고 늘 연나라를 괴롭혔다. 일이 이쯤 되자 연나라에서도 무언가 대책을 세워햐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연나라의 소왕은 천하에 능력이 있는 사람을 모집하게 된다. 소왕이 인재를 구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많은 사람들이 자천,타천으로 왕을 찾아 왔는데 그중에서도 악의라는 인물은 병사에 밝고 또 언변이 출중하여 능히 적을 감동시킬 만한 사람이었다. 소왕은 즉시 그에게 아경이라는 중책을 맡기고 제나라를 무찌르도록 명령은 내렸다. 악의는 군사를 일으켜 네자라를 펴들어가 그 수도를 함락시켰으며 이에 제나라의 번왕을 서울을 버리고 변방으로 도망을 했다. 악의는 6개월 동안에 제 나라의 70개 성을 빼앗고 오직 거라고 하는 마을과 즉묵이라고 하는 마을만이 남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제나라의 민왕은 끝내 자살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제나라에는 연나라의 악의 못지않은 출중한 인물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단전이었다. 그는 주민들의 항복의사에 적극 반대하고 자기가 잃은 성을 모두 찾겠다고 장담했다. 제의 백성들은 전단의 투지를 가상히 여겨 그에게 연나라를 격파하라는 대임을 맡기었다. 당시 거라고 하는 마을에 근거를 두고 있던 전단은 소 1천마리를 모아 연나라 진을 향하여 돌진해 들어갔다. 전단의 이러한 계책은 적중해서 잃어버린 70개 성을 모두 찾았다는 것이다. 장개석 총통이 물망제거라고 한 말은 바로 자기도 전단처럼 타이완을 근거로하여 본토를 수복해보겠다는 뜻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장개석의 이와 같은 의지는 분단된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분명히 지금도 그들과 다투고 있으나 뾰쪽한 해결 방안이 없는 형편이요, 우리는 이땅에 이만큼이나 살고 있는데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사람들은 아직도 혈육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오늘이면 만날까 내일이면 만날까 기약없는 상봉을 기다리다 한 세대의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고 말았다. 그렇다고 얼마를 더 기다려야 마음대로 두고 온 가족, 친척을 다시 만나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저들이 우리 형제요, 언젠가는 우리가 저들과 다시 만날 날이 기필고 오리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같은 통일의 과제를 안고 있는 역사적 과제 앞에 국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할 것은 국가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의 삶의 자세라 생각한다. 공직자의 삶은 일반 시민보다 훨씬 엄정한 잣대로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공직자는 나라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생활을 해야 하고, 공동체의 선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이 낸 세금으로 살아가는 공직자가 져야 할 의무다. 공직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의무도 더욱 엄격해지는 건 당연하다. 서양에서는 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의 의무)라고 부른다. 영국에서 왕자가 직접 공군 조종사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장에 달려나가는 것이 좋은 예다. 동양에서도 공직자의 염치는 매우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최근 국회에서 나온 몇 가지 사례는 염치는커녕 시정잡배만도 못한 공직자들이 수두룩함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가 외교관 자녀의 복수 국적 취득이다. 심재권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외교관 자녀 가운데 복수 국적자는 130명이고, 이 중 90.8%인 118명이 미국 국적자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외교관 신분일 때는 이중 국적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영사관 근무나 연수를 이용한 출산 등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국제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해 국익을 다투는 것을 업으로 하는 외교관이 나라가 제공한 기회를 자녀의 외국 국적 취득의 방편으로 악용한다는 얘기이다.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자기 돈을 내고 원정 출산 해 외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보다 훨씬 질이 안 좋다. 안규백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용된 일부 고위 공직자들의 자녀가 이중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가 병역 면제를 위해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회피했다는 점에서 외교관 자녀의 이중 국적 취득보다 더 충격적이다. 지금같이 국제화된 시대에 국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정작 전쟁과 같은 어려움을 당하게 되면 국적이 어디인가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인사 과정에서 이런 기초적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다면 인사 검증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알고도 임명을 강행했다면 나라가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한 것이다. 지금 공직자와 그 예비군 가운데는 고위 공직자로서 나라에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자녀의 병역이나 국적 등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이 문제에 있어서 인사 책임자들은 결단을 하여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현대사에서 무력에 의한 통일은 불가능하지만 70개 성을 빼앗기고도 낙심치 않고 국토를 되찾은 전단의 정신과 장개석의 의지를 우리 국가의 지도자들이 갖고 보여줄 수만 있다면 우리 국민들은 저들을 신뢰할 것이며, 우리도 언젠가는 빼앗긴 북녁땅의 주민들과 평화롭게 살 날 그날을 되찾을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5회 2충1효 전국학생백일장대회가19일 태안군 남면 숭의사 일원에서 실시되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시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두 600여명의 초․중․고학생이 참가했으며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는 25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문재를 겨뤘다. 초등부 밥 또는 밥상에 대한 생각, 중등부 음식문화에 대한 사랑, 고등부 기초산업에 대한 생각(농업, 목축업, 임업, 수산업 중 택일), 일반부 미풍양속에 대한 생각이란 글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적돌문학회가 주최하고 충청신문사 서산․태안취재본부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참고로 ‘2충1효 전국학생백일장대회’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지원군을 이끌고 온 명나라 가유약 장군의 3대에 걸친 ‘2충1효’ 정신을 기리고 청소년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을 목적으로 해마다 실시되는 수준 높은 대회이다.
수년 전한국을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귀국 후 한국교육을 여러 차례 칭찬했다는 얘기가 화제처럼 국내에 보도된 적이 있다. 한국부모의 교육열에 적잖은 감동을 받은 오바마가 한국 교육을 모범사례로 들면서 미국 교육의 변화를 촉구했다는 것이다. 한국 교육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것이다.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 세계 최고의 교육 선진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미국 대통령이 한국 현실을 칭찬했다니 귀가 솔깃할 만도 하다. 하지만 공교육이 사교육에 자리를 내어준 채 겉도는 우리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일면만 보고서 피상적으로 곡해한 것이 아닌가 하면서 씁쓰레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다. 금년 2월 야심차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꿈과 끼를 기르는 교육’, ‘국민행복 교육’을 교육의 기치로 세우고 강조하고 있다. 선행학습 금지와 공교육 살리기 정책도 심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 사교육비 절감도 반드시 이루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자신도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에 대해서 절치부심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제도권 공교육이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외면 받고 사교육이 횡행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점수 위주교육, 상급 학교 진학 위주의 경도된 교육 정책과 교육제도에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 와중에서 사교육이 우리 사회의 공공의 적이 된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모두가 그렇게 문제 삼는 사교육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활용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시중에 회자되는 "우파는 자신의 아이를 떳떳하게 사교육 현장에 보내고 좌파는 부끄러워하며 보낸다"는 우스개 얘기까지 있다. 부모들이 생활비 줄이려고 우유와 신문은 끊어도 도저히 못 끊는 게 자녀들 사교육이다. 우리나라 통계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사교육비가 가계 소득 평균의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유ㆍ초ㆍ중ㆍ고교 공히 사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학부모들이 학교 공부만으로는 자녀들이 다른 학생들 보다 앞서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은 지극히 평범한 통과 코스라는 부정적 시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공교육인 학교교육만으로도 특목중, 특목고, 자사고 등도 갈 수 있고 명문대 진학도 문제없다면 굳이 많은 돈 쏟아 부으며 학원과 교습소, 개인 지도 등 사교육에 매몰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학교교육과 상급학교 진학이 연계되어 학교교육만 잘 받으면 상급학교 진학에 장애가 없다면 굳이 물심양면의 희생을 감수하고 학원과 교습소로 떠돌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제도권 공교육 시스템인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 등 소위 교육 수요자들의 기대와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자 학교 밖에서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사교육을 찾게 되는 것이다. 사교육 논쟁이 있었으나 일선 학교가 제 역할을 하면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우선 학교에서 질 높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학원가지 않고 학교 교육만 받아도 상급학교 진학에 전혀 장애가 없는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공교육 살리기, 공교육 제자리에 세우기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 공교육이 죽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가 주어진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학교와 교사가 교육 수용자의 요구에 충분하게 부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교육 시스템이 요인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따라서 교실 붕괴니 공교육 부실이니 하는 말이 사라지고 공교육 경쟁력 회복이 관건인 것이다. 근래 우리 교육계에 심층 논술 면접, 입학 사정관제, 스토리텔링, 한국사 능력시험 등이 필수 내지 강조되다보니까 성황을 이루는 곳이 학원과 교습소라는 지적이 많다. 상급 학교 진학과 취업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여 잠재적 가능성과 고급 사고력(high level thinking)을 신장하여 논술, 면접, 자기 소개서, 스토리텔링, 한국사 능력 등을 신장시키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학원을 찾는다는 냉소적 지적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인 것이다. 물론 점수, 시험, 성적, 경쟁 등 자본주의 시장 경제 논리의 비교 가치와 도구들이 학습 동기와 학습 의욕을 꺾는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또 공교육 살리기를 위해서는 우선 교사들의 자질 함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한 제도권 공교육을 불신하고 학원으로 겉돌게 한 주범이 학교라는 힐난과 질책에도 마당한 대응 논리나 합리적 대처 해명이 궁색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교육의 공교육이 붕괴되고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하더라도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대전제에도 국민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교육을 살리고 제자리에 세우기위해서는 학교가 ‘민주 시민성 함양’, ‘사람다운 사람 양성, 인간다운 인간 육성’이라는 교육의 목적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교원들도 겨레의 스승으로서 본연의 역할과 소임에 충실하여야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학교와 교원들을 신뢰하여야 한다. 학교는 졸업장을 따러 다니고 학원은 진학하기 위해서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사라져야 한다. 사실 한국 교육에서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은 정부의 교육정책의 근본이고 국민적 관심사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원, 학생과 학부모 등이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 주어진 직분과 소임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다. 결국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국민 행복 교육’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한 공염불이다. 공교육 살리기와 제자리 세우기, 그리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열쇠는 학교, 교원, 학생, 학부모들이 본연의 역할에 열심히 임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단기적 ‘냄비식 접근’이 아니라, 장기적인 ‘돌솥식 접근’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학교, 교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사랑’과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농어촌 학교의 교육력 제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농어촌 학교 육성을 위하여 약 9,978억원을 투자하는 등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으나, 중학교 지원은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농어촌 고등학교에 대하여는 농어촌 우수고(’04∼’09, 86교, 1,619억원), 기숙형 공립고(‘08∼‘13, 150교, 6,200억원) 지원을 하였으며 농어촌 초등학교에 대하여는 농어촌 전원학교 육성(‘09∼‘13, 585개교, 2,159억원)등이 이루어졌으나 중학교에 대하여는 최근 10년간 지원액의 4.6% 수준(455.7억원, 75교)에 불과하였다. 중학교 단계에서 도·농간 학력 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농어촌 중학교에 대한 낮은 신뢰로 교육 이농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영수외 지역발전을 위한 교육의 과제와 발전방향(2009)에 의하면 농어촌 학부모 학교급별 만족도 : 초등학교 3.48점 > 고등학교 3.22점 > 중학교 2.76점에 불과하다. 2012년 시행 국가단위학력평가 결과(수학)를 보면 중3학생의 기초미달이 대도시 3.5%인데 읍면지역은 3.9%이고 보통이상은 대도시 69.8%, 읍면지역 59.1%로 각각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 중3학생들의 수학학력이 대도시에 비하여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중학교 교육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특히 농어촌중학생의 학력저하는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서도 문제가 된다. 최근 교육부는 1개군에 최소 1개의 기숙형 거점 중학교를 육성하는 것을 중장기적 목표로 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지원 대상은 ‘면 지역에 소재한 재학생 60명 이상 중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자유학기제,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 학교 스포츠클럽, 학생 오케스트라, ICT 활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영어 등 외국어 집중 교육, 국내외 진로 체험 등 학교별로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도시의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는 특성화된 농어촌 학교로 육성한다. 이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면단위에서 기숙형 중학교는 너무 빠른 면도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하여 기숙사 보다는 충분한 통학시설 지원이 더 급하다고 본다. 이번에 투자비의거의 대부분이 기숙사 건립에 투입될 것(학교당 최대 10억원원)는데 이런 하드웨어적 발상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발상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60명 이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소홀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60명이상 중학교 수인 435교(130개 시·군)중 2017년까지 80개만이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도시 학생 유치보다는 농어촌 거점 중학교가 아닌 중학교 학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셋째,이미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와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프로그램 적용등을유인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외국으로 진로체험을 한다는 것은 너무 의욕적인 발상이라 본다. 면단위 농어촌 중학생을 이 사업을 통해 해외 진로체험시키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교육활동이 많이 있다고 본다. 다섯째, 현재 교육부에서추구하는 1군 1거점의 대규모 중학교 보다는 3개면당 1개의 중규모의 거점 중학교를 만드는 것이 더 적절한 정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2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가17일부터 20일까지 제천한방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즐겁지 아니한가! 행복한 평생학습!'이라는 주제로 교육부가 주최하고 제천시, 충청북도, 충청북도교육청,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주관으로 실시되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전시, 체험, 이벤트, 무대공연, 학술대회 등이 진행되었으며, 50개 기관 및 단체의 전시부스, 250개 기관 및 단체의 홍보, 체험부스, 77개 기관 및 단체의 전국 동아리 경연대회, 27개 기관 및 단체의 전국 동아리 사례발표 등 성대한 행사로 진행되었다. 브리꼴레르 저자인 유영만, 카카오톡 전략고문 박용후, 총각네 야채가게 CEO 이영석, 방송인 오종철의 드림 토크 콘서트의 이벤트 행사와 제11회 문해한마당 글쓰기 대회,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특별 전시회, 힐링 아카데미, 전국 평생학습 만화제, 영화제 시상식,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 사진 촬영대회, 가족과 함께하는 로켓 날리기 대회, 전국 청소년 백일장, 전국 청소년 사생대회 등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평생학습 박람회의 취지에 맞게 유치원생부터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평생학습에 대한 개념 정립과 배우는 기쁨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추구할 수 있는 의미를 알게 된 뜻깊은 행사였다.
전남 광양여중은18일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이번 체험학습은 예년과는 달리 학년별, 학급별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3학년의 경유는 백운산 휴양림 탐방을 비롯하여 곡성 기차마을, 경주 신라문화 탐방, 그리고 3개반은 오전중반별 요리대회를 개최하는 등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특히 음식재료를 만들어 각종 요리를 만들어 선생님들이 맛을 보면서 심사하여 시상을 하였다.
2013학년 하반기 학교 교육 설명회 및 학부모 연수 개최 경기 칠보초(교장 김석진)는18일 학교 교육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오후 2시 4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학교 교육 설명회에는 약 60여명의 학부모님들이 참석해주셨고, 열정적이면서도 진지한 가운데 학교 교육 설명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식전행사로는 칠보 관현악단의 합주가 있었다. 그들은 라데츠키 행진곡과 Trepak(호두까기 인형 춤곡) 등 잘 알려진 곡을 합주하였다. 작년에 창단되어 열정을 다해 연습한 덕분인지 이제는 합주라는 단어와 느낌을 맛깔나게 표현해내는 관혁악단 덕분에 설명회 현장은 훨씬 밝고 상쾌해졌다. 이 후에는 그간 진행되었고, 앞으로 진행될 학교 교육활동에 대하여 간단명료한 설명이 이어졌다. 단순히 교육과정 내용뿐만 아니라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학교 폭력’에 대해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과 곧 시행될 ‘2013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연수도 제공되었다. 또한 5,6학년 학부모님들이 많이 참석하신 점을 고려하여, 대상 학부모님들의 관심사인 ‘중학교 입학’에 관한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학교 교육활동과 관련된 설명회가 끝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학부모님들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수가 이어졌다. ‘학부모인성학습코칭’이라는 주제로 경인교육대학교평생교육원 이춘행 교수님께서 강연을 해 주셨다. 자녀의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방법을 강연하면서 학부모가 자녀의 바람직한 멘토가 되기를 강조하셨다. 또한 우선순위를 바로 알고 학습하는 학습코칭전략도 강조하셨는데 특히 “신문”과 “책” 읽기를 모든 공부의 0순위로 설정하라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다. 신문과 책을 ‘매일, 꾸준히’ 그리고 어떻게 (사고할 수 있는 핵심 질문과 함께) 읽는 것이 좋은 것인지도 직접 연구하신 사례를 언급하시면서 강조해주시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음 순위로는 ‘복습’을 강조하셨는데, 이는 ‘복습’보다는 ‘예습’만을 중시한 나머지 갖은 사교육을 마다하지 않는 오늘날의 학부모님들에게 많은 생각의 전향을 일으켰으리라 기대되었다. 이로써 2013학년도 하반기 칠보 학교교육 설명회는 끝이 났다. 하지만 다가오는28일부터 11월1일까지는 ‘학부모 상담 주간’을 통해 학부모들의 자녀를 향한 고충을 함께 나누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마련하고자 한다. 자녀 및 학교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 칠보초 교사들에게 스승으로서의 열의를 갖게 하고, 이러한 열의가 학교 및 학급운영에 적극 반영된다면 올해 역시 칠보교육가족 모두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뤄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인간의 점수 '지능(IQ; Intelligence Quotient)'에 대해 얼마 전 IQ라는 말을 자주 썼다. IQ란 시험지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해 나타난 값이다. 사람은 IQ라는 점수로 우열을 가렸다. IQ가 만들어졌던 당시 미국에 사는 밀입국자들에게 ‘지능검사’를 실시해보았다. 결과는 4/5가 정신박약자로 판명이 났다고 한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언어능력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미국 정부는 IQ점수를 믿고 정신박약자로 판명난 밀입국자를 추방했다. 검사를 주도한 심리학자 ‘고더드’는 정신연령이 8-12세 사이에 머무른 모든 정신박약자를 사회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능검사가 보편화하면서 스탠포드 대학교 ‘루이스 터먼’ 교수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IQ 115-120 이상이 되고, IQ 75 이하인 사람은 운전할 때 안전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그리고 정신박약자로 분리된 사람들을 범죄자, 알코올 중독자로 낙인찍어 격리수용을 하고 심지어 불임 수술까지 시켰다고 한다. 모든 범죄자가 정신박약자는 아니지만 정신박약아는 적어도 잠재적 범죄자라는 것이다. IQ 점수를 신봉하여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까지 낙인을 찍어 추방과 격리 수용, 심지어 불임 수술까지 시켰으니 얼마나 무서운 도구인가? 지능검사는 ‘비네 테스트’라고도 한다. 1905년 프랑스의 ‘알프레드 비네’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지능검사를 만든 이유는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법을 개발하라는 교육부장관의 부탁 때문이다. 비네는 검사지를 만들면서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걱정했다. 그래서 ‘우리의 연구는 아이들의 과거나 미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점수가 낮은 아이들이 선천적으로 무능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지능검사지가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된 것이다. 새로운 인간의 점수, 다중지능(MI; Multiple Intelligence) 비네에 의해 만든 IQ를 신봉하여 사람의 등급을 매긴지 70여년이 지나면서 IQ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IQ와 성취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보았더니 IQ가 높은 사람이 실제로 사회적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20%). IQ가 높으면 공부 잘한다고 하는 학습 능력의 관계도 높지 않았다(40% 정도). 따라서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필요해졌다. 이것이 다중지능(MI)이다. 다중지능은 미국의 하버드대학교 하워드 가드너가 만들었다. 당시 가드너는 25년간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라는 연구를 맡은 팀장이었다. ‘제로(zero)가 붙은 이유는 지금까지 지능에 대해 연구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인간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zero)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드너에 의해 연구한 검사지는 다양한 지적 능력을 의미 있게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러면 가드너가 제창한 ‘다중지능’의 내용은 무엇일까? 그것은 언어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 자기성찰지능, 음악지능, 인간친화지능, 자연지능, 논리수학지능의 8개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지능검사(IQ)에 의하면 ‘사람의 지능은 천재, 일반인, 저능아가 있다.’라는 말이 다중지능(MI)에서는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8가지 지능을 갖고 태어낸다. 다만 개인에 따라 강점지능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누구는 과학자로, 음악가. 스포츠맨으로 살아갈 뿐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각기 지능 구조를 갖고 태어난다. 그리고 각각의 영역은 독립적이지만 함께 작용한다. 따라서 누구나 교육을 통해 자신이 가진 8가지 지능의 영역을 일정수준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필요한 인간의 점수, 정서지능(EQ; Emotional Intelligence Quotient) 명문대학 수재라고 채용해서 회사를 운영해보니 어느 날 회사 기밀을 통째로 빼내 다른 곳에 팔아넘겼다. 사내 갈등만 일으키는 직원, 주식과 노름으로 탕진해서 노숙자가 되는 사람, 시험을 못 봐 옥상으로 올라가는 학생, 사업에 실패하여 한강 다리 위로 올라가는 사람, 늘어나는 이혼, 늘어나는 학교 폭력, 행복한 삶의 자화상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품성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것이 정서지능이다. 정서지능(EQ)는 IQ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1995년 뉴욕타임즈 기자 다니엘 콜먼이 ‘Emotional Intelligence’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남의 처지에서 생각하며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할 줄 안다. 정서지능이 높으면 창의력도 높아진다. 하고자 하는 일을 끈기 있게 몰입할 줄도 안다. 그래서 공부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세멜로 이야기’에만족 유예를 하는 어린아이가 커서 사회적으로 높은 성공을 이루었다고 하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정서지능과 관련된 말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정서지능을 높일 수 있을까? 그것은 바람직한 관계 형성이다. 관계형성의 시작은 의사소통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한 자녀 가정에다 맞벌이, 부모 역할은 학원 보내는 일, 뭐든지 학교가 해주길 바란다. 한마디로 교육의 주체가 되지 않는다. 정부도 선거 포퓰리즘으로 교육보다 복지와 보육에만 힘을 기울인다.그래도 학교는 아이들의 정서지능을 높일 수 있다. 우뇌교육이 그것이다.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구분하며 뇌량으로 연결된다. 좌뇌는 분석적 사고를 하는 언어수리영역을 지배하여 주지 교과 점수 올리기에 적합하며, 우뇌는 직관적‧종합적 사고를 하는 운동감각, 공간감각, 음악 등의 지능을 관장하여 예술, 체육 활동에 적합하다. 그런데 우뇌의 또 다른 기능이 있다. 그것은 창의성과 정서지능이다. 한마디로 창의성과 정서지능을 높이려면 우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는 예술, 체육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감성이 통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것이 우뇌교육이다. 따지고 보면 예전에도 우뇌교육을 했다. 어른의 훈계가 그렇고 어머니의 도시락이 그랬다. 넓은 들과 산이 아이들을 뛰어놀게 했다. 그러나 요즘은 어머니와 대화가 없고 놀이터와 운동장에서 아이들 소리가 사라진지 오래다. 점수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시대는 지났다. 점수는 사람의 모든 영역을 나타낼 수 없을뿐더러 공부를 못해도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노력하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점수 낮은 아이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관련 없이 살아가는 것이 더 불행한 것이다. 그런데점수만 높으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고 자녀를 학원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행복한 삶, 학교 폭력 없애는 일은 정서지능을 높이는 우뇌교육에서 시작된다.
칠보면소재지에서 산외면 방향으로 49번 지방도를 달리면 신촌교차로에 ‘김동수 가옥’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400여m 가면 정읍시 산외면 오공리의 울창한 느티나무 숲속에 김동수 가옥(중요민속자료 제26호)이 있다. 이 가옥은 흔히 아흔아홉칸 집이라고 부르는 조선시대의 상류층 가옥으로 뒤편은 창하산이 감싸고 앞으로 동진강의 물줄기가 지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전에 김동수의 6대조 김명관이 1784년에 건축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보수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조선시대 양반들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다. 하인 방과 가마 칸 등으로 구성된 열두 칸의 긴 건물이 맞이하는데 이 행랑채의 약간 좌측으로 옛 정취가 풍기는 솟을대문이 세워져 있다. 대문 앞 오른쪽으로 보이는 돌이 말을 타고내릴 때 사용했던 하마석이다. 대문에 들어서면 담장이 앞을 막는데 왼편에는 문간방과 외양간, 오른편에는 협문이 있다. 정면의 담장이 안주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자연스럽게 문간마당이 만들어지도록 하였다. 협문을 들어서면 가옥 안의 공간에 기와집들이 재미있게 배치되어 있다. 사랑채는 장대석으로 주춧돌을 놓은 다음 기둥을 세운 전면 다섯 칸, 측면 세 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안방, 건넌방, 대청마루를 갖춰 사대부 양반가의 안채를 연상시킨다. 서쪽의 두 칸은 대청마루, 동쪽의 두 칸은 온돌방으로 만들었으며 오른쪽 끝으로 사랑방 주인의 잔심부름을 하던 복직이 방이 딸려있다. 안채로 들어가려면 안행랑채를 거쳐야 한다. 안행랑채는 안채를 감싸 안은 형태인데 전면 10칸, 양쪽 측면 4칸으로 살림을 돕던 여자노비들이 기거하던 방, 책방, 화장실, 곳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는 ‘ㄷ'자형 건물로 대청을 기준으로 좌우가 대칭이며 좌우의 돌출된 부분에 부엌이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창하산이 지네를 형상하고 가옥 안채의 중앙이 지네의 머리에 해당하는 명당이다. 10여 년에 걸쳐 계획적으로 이 집을 완공한 김명관은 집터가 명당이라 그 기운이 최소한 12대까지는 이어질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혹시 집이 화를 당하더라도 정확한 위치에 다시 지을 수 있도록 안채의 땅 밑에 표시를 하고 후손들에게 이곳을 떠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 바퀴 둘러보면 가옥과 주위의 환경, 마당의 크기와 위치가 조화를 이룬다. 넓은 텃밭, 정갈한 장독대, 물이 마른 우물, 마주보고 있는 처마, 안주인의 손님이 유숙하던 사랑채, 담장 밖 형제들의 가옥에서 주인의 수수한 성품이 보인다. 가옥의 동쪽에 별도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사당이 있다. 사당은 한 칸 규모로 작지만 조선시대 선비의 규율이 느껴져 엄숙하다. 좌우에 커다란 동백나무가 있다. 가옥의 입구에 노비들이 거주했던 초가지붕의 호지집이 있다. 원래 담장 밖 좌우에 8채가 있었으나 지금은 앞뒤에 2채만 남아있다. 호지집은 평상시 주인집의 외곽을 보호하고 비상시에는 가족들의 피신처였기 때문에 담 주위에 배치했는데 안채에서 제일 가까운 호지집에 가장 믿을 수 있는 노비를 거주시켰다. 정읍시 칠보면에서 효(孝)의 ‘홍보대사’ 송현섭 전 국회의원이 세운 노래비를 만난다. 그는 1997년 당시 97세이던 어머니의 백수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오래오래 살아주세요’를 작사하고 직접 노래를 불렀다. 102세까지 무병장수하셨다니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실감나는데 어버이날 전후에 더 사랑받는 이 노래로 KBS가요무대에도 10번이나 출연했다. 역사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역사가 만들어진 현장이다. 노래비 앞에서 가사를 음미해본다. ‘세상살이 고달프고 괴로울 때면/ 마음은 달려가네 어머님 품속으로/ 사랑스런 눈빛으로 나를 보며 두 손으로 안아 주었죠/ 세월 따라 변해가는 어머님의 그 모습이 이 자식의 가슴속을 울려줍니다/ 어머님 어머님 오래오래 살아주세요’
서원은 어질고 사리에 밝았던 사람들의 위폐를 모시고 유생들을 가르치던 조선의 대표적인 사학교육기관이다. 한때 조선에는 650여개의 서원이 있었지만 혈연과 지연, 학벌과 당파 싸움으로 병폐가 많았고 서원이 면세전을 갖고 있어 조정에서는 재정확보에 어려움이 컸다. 이에 흥선대원군은 왕권의 권위를 높이고 궁핍한 국가재정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서원철폐령을 내렸다. 그렇다고 흥선대원군이 서원을 모조리 없앤 것은 아니다. 말에서 내리지 않고 하마비를 지나려다 유생들에게 봉변을 당한 우암 송시열의 화양서원부터 붕당정치를 일삼는다고 생각하거나 명나라의 황제 및 중국학자를 모신 서원은 모두 철폐하였지만 소수서원, 도산서원, 도동서원 등 선현 1명당 1개씩 사표가 될 만한 47개의 서원은 그대로 남겨놓았다.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잘 가꾸고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도 중요하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전국 9개 사원, 즉 소수서원(영주), 남계서원(함양), 옥산서원(경주), 도산서원(안동), 필암서원(장성), 도동서원(달성), 병산서원(안동), 돈암서원(논산), 무성서원(정읍)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키로 잠정 결정되었다. 서원을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기억하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로 만들려면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아야 한다. 10월 9일, 찾는 사람이 적어 유유자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무성서원에 다녀왔다. 머무는 동안 문화유산해설사의 친근한 설명이 곁들여지니 더 즐겁다. 무성서원(武城書院)은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있다.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호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원으로 조선시대 수많은 선비를 길러낸 유명한 서원이다. 서원이 위치한 이곳의 옛 지명은 태인이었고, 신라 시대의 학자이자 문장가였던 최치원이 현령을 지낸 태산현이 있었다. 우리나라 유학자의 효시로 꼽히는 최치원의 위폐를 모신 곳으로 당시의 교육활동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으나 현재의 모습은 다른 서원들과 달리 입구부터 초라하다. 주차장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면 홍살문이 맞이하고 서원 앞에 여러 개의 비석이 서있다. 서원철폐령 당시 영의정으로 대원군의 사촌동생이었던 최응 불망비도 이곳에 있다. 정문 누각 현가루에 들어서면 약간 경사진 땅에 직선으로 강당인 명륜당과 사당인 태산사를 배치했다. 두 건물 주변으로 담이 둘러쳐져 있고 왼편에 있는 두 개의 비각 또한 담으로 둘러쳐져 있는 게 특이하다. 유생들이 거문고를 타며 가무를 즐겼던 누각 현가루에 오르면 서원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과 숲을 이룬 고목, 강수재로 가는 내삼문과 담장 밖의 비각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가는 사람들이 없어 조용하고 한적한 서원의 풍경이 고즈넉하다. 무성서원의 명륜당은 정면 5칸의 마루와 온돌이 결합된 양식이다. 유생들이 공부하던 이곳의 천정에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편액들이 많이 걸려있어 서원의 오랜 역사를 짐작케 한다. 마루에 앉아 세월의 무상함과 의리와 지조를 중요시하며 인간의 도리를 지켰던 조선시대의 선비정신을 생각한다. 뒤편으로 가면 최치원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 태산사가 있다. 지금은 최치원 외에도 신잠, 정극인, 송세림, 정언충, 김약묵의 위폐를 모시고 있다. 사당의 출입문이 고개를 숙여야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낮아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세를 낮추고 경건하게 행동하라는 가르침을 준다. 오른쪽으로 내삼문을 나서면 유생들이 기거하는 강수재와 서원을 관리하는 고직사가 있다. 강수재에서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이 보충학습을 했다는 것과 구한말 을사조약(1905년)에 분개해 일어선 의병들의 뜻과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듬해 의병장 면암 최익현을 중심으로 궐기했다가 희생된 의병 800여명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병오창의기적비(丙午倡義記蹟碑)가 이곳에 있다는 게 특이하다.
프레이저 정책연구원 보고서 “임용·보수 결정권 학교장에게” 실질적 교육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현행 캐나다 교사양성, 선발, 관리, 급여체계 등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니토바 대학 명예교수 로드니 클리프턴(Rodney A. Clifton)의 연구결과를 캐나다의 대표 독립 정책연구기관인 프레이저 정책연구원(The Fraser Institute)이 발표한 것인데 교원단체를 위시해 대학이나 교육당국에선 예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는 먼저 교사양성에서는 보다 우수한 교원확보를 위해 의대나 법대처럼 표준화된 입학시험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식 사범대처럼 고교 졸업 후 곧장 5년제 교육학과에 진학하거나 아니면 4년제 학부를 졸업한 뒤 1년 과정의 교사양성 프로그램을 거쳐 각주의 초·중등 교사자격증을 취득한다. 아울러 사범대학원(Teacher’s College)이라고 부르는 1년제 교사양성과정 졸업자는 전문지식 시험을 거친 뒤 교사자격증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교과에 대한 전문지식 교육이 아닌 강의스킬 위주의 교육을 하기 때문에 전문지식 결여로 효과적인 수업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다. 중학교과정까지는 예체능 및 불어를 제외하면 담임교사가 영어, 수학 등 핵심과목을 담당하고 있어 교사의 전문성부족이 학생들 학업성취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게 이들의 주장. 그러나 일선교사들과 교육당국은 현재 1년제 사범대학원 진학 시 특정과목 학부 학점을 요구하는 정도로는 전문성 측면에선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지만 초·중등교육이 특별한 지식전수를 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임용제도도 현행 교육청 주도의 선발에서 탈피해 일선 학교장에게 그 권한을 대폭 위임하고 선발기준도 단순 경력이 아닌 실질적인 강의 실력과 교직에 대한 열정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임교사는 2년에 걸친 교단실무 후 학교장 및 교육청 관계자의 재평가 시험을 통과해야 정교사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매 7년마다 교사자격 심사를 거쳐 재임용하라는 내용도 있다. 현재는 정교사가 되기 어려운 게 문제지 일단 공립교사가 되면 교원단체의 힘 때문에 학교장, 교육청 그 어떤 행정당국도 교원의 징계나 해고에 관여하기 어렵다. 거기다 교직에 대한 인기까지 높으니 빈자리가 적어 신규 사범대학원 졸업자의 1년 내 취업성공률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도 계약직에 그칠 경우가 많다. 현직교사의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으로 발생하는 계약직도 기존 퇴직 교사에게 우선 배정될 경우가 많아, 신규 자격증 소지자는 가장 중요한 임용조건인 경력을 쌓을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로지 교직경력과 교육정도에 따라 책정되는 연봉도 도마에 올랐다. 매니토바 주의 경우, 교사의 직급은 교육정도에 따라 C1~C7 등 7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현실적으로 C1~C2 직급은 없고 학부 3년을 마치고 사범대학원을 거치면 C3, 학부 4년을 다 마친 사범대학원 졸업자는 C4 직급이 된다. 직급별 2012~2013년 초봉을 보면 C3이 4만1722 달러(약 4450만원), C4는 5만249달러(약 5350만원), 최고등급 C7은 6만 375달러(약 6430만원)를 받는다. 대개 C3 직급교사는 야간수업이나 계절학기 수강을 통해 정규 학사자격증을 취득, C4 직급으로 조정되는데 이 때 연봉이 약 20%이상 오른다. 다른 직급 역시 대학원이나 여타 교육프로그램 수강을 통해 직급이 오르면 평균 5%이상 연봉이 상승한다. 직급승진이 없다고 해도 10년차까지는 매년 5% 정도 연봉이 올라 2012~2013년 기준 10년 차 C4가 7만 7586달러(약 8260만원), C7은 9만1469달러(약 9750만원)로 평교사도 연봉 1억 원대에 진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임교사의 경우, 경험이 일천하니 경력이 중요하지만 몇 년 지나면 큰 차이가 없어 무조건 경력만 따져 연봉을 책정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교사의 학력 정도에 따른 직급구분 역시 교단현장의 효율성과는 거리가 있으니 교사를 가장 잘 아는 학교장의 평가가 연봉인상과 승진의 기준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직이 속칭 ‘신의 직장’으로 인식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라 일반 납세자 입장에선 이런 개혁요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그러나 일선교사나 교육당국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캐나다보다 훨씬 더 시장자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에서도 쉽게 해결하지 못한 문제니 이번 보고서의 주장 역시 시장만능주의자들의 외마디 비명으로 그치고 말 듯하다.
贊 성적 나쁜 학생 기회 제공 채용시 사회성·근면성 판단 反 평가기준 없어 현장 혼란만 비교육적 ‘인격 검열’ 정책 독일학교에는 학생의 수업태도와 근면성, 사회성, 도덕성 등을 평가해 수치화한 ‘코프노테’라는 점수가 있다. 과거 성적표의 가장 윗줄에 기재됐기 때문에 머리를 의미하는 ‘코프(Kopf)’란 단어를 사용, 머리점수 즉 코프노테로 불리게 됐다. 코프노테는 교사의 불공정한 사적 평가기준이나 학생 인권침해 논란과 함께 서독지역은 6, 70년대에 대부분 없어졌고 동독지역은 1989년까지 존재하다 통일과 함께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10여 년 동안 몇몇 주에서 코프노테가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찬반이 첨예해 순탄히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다.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의 경우는 지난 2005년, 초등 3학년부터 시행된 코프노테가 교육관계자들과 학부모, 학생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2010년 다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제도였던 것이다. 교사들은 충분한 준비가 없어 평가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우왕좌왕했고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어떤 학교는 전 교사가 모든 학생들에게 똑 같은 점수를 줘 무의미한 코프노테에 대한 무언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또 정확한 평가 기준 없기 때문에 학교별 교사별 차이도 심했다. 어떤 학교는 2점을 가장 많은 학생들에게 줬고 어떤 학교는 1점을 남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작과 동시에 적지 않은 문제를 양산하던 코프노테가 결국 인격을 검열 받게 하는 비교육적 제도라는 거센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입 몇 년 만에 폐지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구동독 지역에 위치한 메클렌브륵-포어폼머른(Mecklenburg-Vorpommern) 주는 올해부터 코프노테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 주의 학생들은 수학이나 영어 등 여타의 학과목과 똑같이 수업태도, 근면성, 사회성 등에 대해 1점부터 6점까지 평가받는다. 메클렌브륵 포어폼머른 주 역시 현재 찬반으로 나뉘어 설전중이다. 이처럼 문제 많은 점수가 다시 등장한 이유는 교육적인 측면보다는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서다. 코프노테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것은 성적표를 기준으로 직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산업체들이다. 성적만으로는 정작 직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성이나 근면성 등의 요소들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독일에서는 10학년 수료 후 시작하는 직업교육과정인 ‘아우스빌둥’이 학교가 아니라 기업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우스빌둥은 기업이 스스로 투자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아우스빌둥을 받을 아쭈비(Auszubildende, 직업학교 학생)의 선발은 신입사원 채용의 의미도 갖는다. 지난 2012년 독일 연방상공회의소 대표인 한스하인리히 드리프트만은 코프노테를 통해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게도 좋은 아우스빌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입장에서도 지원자의 근면성과 책임감 등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며 코프노테의 부활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에서 코프노테는 비교육적이면서도 의미 없는 평가라는 비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고, 기업의 경제논리는 빛을 잃어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