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96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제5차 APEC 교육장관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던 21일 천년 고도 경주에서 만난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64‧사진)은 분주했다. APEC 교육장관회의 부대행사인 21개국 교육홍보관 운영과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 및 교육혁신 국제포럼’을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에서 주관했기 때문이다. 2009년 취임 이래 교육ODA(공적개발원조)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등 한국교육이 이제는 리더십을 갖고 세계로 뻗어나가야 함을 강조해온 김 원장이기에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에서 이뤄낸 ‘교육협력 프로젝트(ECP)’의 무게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사회통합‧공생발전 등 관한 교육지표 개발 “아이들의 행복이 성공이라는 인식 만들 것” - 원장님이 평소 강조하던 ‘한국의 리더십’이 이번 회의를 통해 발판을 구축한 것 같다. “한국의 성공사례는 국제사회가 주목하기에 충분한 극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처참한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선 극적 반전의 드라마를 일군 우리 사회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사람의 힘, 교육으로 이룬 역사이기에 더욱 드라마틱하다. 이번 교육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이끌어낸 구체적 ‘협력’이야말로 한국의 리더십이다. 이제 이러한 교육 리더십을 발판으로 국제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교육 ‘협력’에서 KEDI의 역할은 무엇인가. “공동 연구와 세미나 개최다. 앤서니 밀러 미국 교육차관이 밝혔듯이 미국의 학교폭력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의 왕따와 같은 ‘불링(bullying)’이 일반적이고, 총기난사 사건 등 학교폭력 문제가 주요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학교폭력 상황을 겪고 있는 미국과 공동연구를 통해 학교폭력의 성질과 규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학교폭력 대처를 위해 학교가 체계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KEDI가 주관한 이번 국제포럼에서 미래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은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인성교육 기반 마련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미래교육으로 대표되는 스마트교육과 ‘인성’과 상반되는 측면이 있다. 그렇기에 더욱 배려와 공감 등 인성교육에 대한 갈망이 큰 것 같다. 특히 무엇이든 서열화해 평가하려는 우리 교육체제에서 인성교육은 여전히 쉽지 않다. 아이들의 행복이 곧 성공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사회통합, 공생발전 등에 관한 교육지표지수를 개발하는 것이 KEDI가 인성교육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10월)까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경미한 범죄 학생 ‘처벌’ 대신 ‘교육’기회 부여 일기·형사법정 방청소감 쓰기 등 스스로 고쳐 “청소년참여법정은 ‘처벌’보다 ‘교육’이 목적입니다. 비행학생들이 또래 학생들의 눈높이로 판단을 받죠. 반대로 비행학생이 청소년참여인단으로 관여함으로써 다른 학생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고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하고 깨닫게 됩니다.” 서울가정법원이 청소년참여법정을 시작한 2010년부터 진행교사로 활동해온 조광희(53·사진) 서울 종암중 생활지도부장은 청소년참여법정의 참여 폭을 더 넓히고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번의 지도나 말보다 학생 스스로 반성하고 비행을 교정하게 하는 효과가 크고, 청소년참여인단으로 참여하는 일반학생들도 재판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19세 미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청소년참여법정은 또래 청소년들이 참여인단으로 참여해 비행소년에게 적합한 과제를 부과하는 제도다. 해당 소년이 두 달간 일기쓰기, 형사법정 방청 소감쓰기 등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이행하면 판사가 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심리불개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조 교사는 진행자로 법정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하는데, 청소년참여인단이 피고에게 직접 질문할 수 없기 때문에 범행동기, 이유 등의 궁금증을 대신 질문하며 법정을 이끌어 나간다. “학생들을 돕는 것 같지만 이 과정을 통해 저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학생들의 비행을 보고,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학생을 이해하게 되는 폭이 넓어졌어요. 학생 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산악인도 아닌데 조 교사는 매주 산을 탄다. 5월 첫째 주 북한산을 시작해 예봉산-운길산 종주, 스포츠클라이밍, 수락산-불암산 종주, 설악산 산행 등 주마다 잡혀있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싱글벙글이다. 사제동행으로 함께 산을 오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종암중에서 5년째 실시하고 있는 ‘신바람 교실’은 학교에서 징계를 받는 등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실 프로그램이다. 사제동행 체험활동을 비롯해 드림사커(FC 종암) 축구팀 연습, 스포츠클라이밍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학교폭력, 학습부진, 징계를 받은 학생 등 학교가 재미없어 다니기 싫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정규교과 대신 일주일에 한 번씩 운영되는 신바람 교실은 학생들에게 일체감을 주고 ‘학교 오는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학업 중도 포기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8년간 생활지도 부장을 맡아 왔지만 학교폭력 대책에 대해서는 정부에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학교폭력 근절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할 환경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사람’은 ‘사람’이 가르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사명감을 가지고 지도할 정규교사 확충이 시급합니다. 학급당 학생 수·수업시수 감축 등이 함께 이루어질 때 교사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교폭력도 예방될 것입니다.” ▨청소년참여법정 어떤 과제를 주나…서울가정법원의 청소년참여인단이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학생을 조사해 선정하는 부과과제에는 8가지가 있다. 일기쓰기, 청소년참여법정의 청소년참여인단으로 활동하기, 사회봉사활동 참여하기, 형사법정 방청 후 소감문 쓰기,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 받기, 미디어체험학습 참여하기(5명 이상이 한 팀이 돼 절도․폭력에 관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장면을 직접 연기하고 촬영하는 프로그램), 안전운전에 대한 강의 듣기(무면허, 음주운전 등에 해당), 금연클리닉 참여하기 등이 있다.
올해는 조용한 스승의 날을 맞이한 것 같아 기쁘다. 예년과는 달리 교원들을 폄하하는 기사나 부정적인 언론보도가 적었다. 나라 전체를 뒤 흔든 학교폭력 때문이어서 그런지 앞을 다투어 대서특필하던 교원 비리도 적었다. 물론 교원들의 자정 노력도 한몫한 면도 없지 않지만 고발하려고 찾으려면 왜 없지 않는가. 우리 속담에 “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란 말과 같이 왜 작은 잘못이 없겠어요. 매년 스승의 날이 있는 오월은 오히려 교원들에겐 짜증스런 달이 되었다. 그래서 교원들은 스승의 날을 다음 해 2월로 옮기자는 의견도 나왔고 심지어는 아예 없애버리자는 주장까지 한 것이다. 스승의 날이 아니라 교원들에게 치욕의 날이 된 것이다. 교원들의 노고와 고마움을 되새기는 스승의 날이 어제부터인지 그 흔한 카네이션 한 송이도 눈치 보면서 받아야 하는 현실에서 스승 존경의 마음을 어떻게 바랄 수 있겠는가. 그 동안 세상이 아무리 많이 변했다 해도 우리 민족 핏속엔 과거의 “군사부일체”의 DNA는 남아 있다는 생각이다. 교사는 사랑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은 존경 속에서 배우는 것이다. 이 배움에는 단지 지식의 습득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 자체를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의 일거수일투족은 학생들의 바른 행동의 교과서인 것이다. 교사는 행동뿐 아니라 언어나 표정까지 학생들이 닮아간다. 잘못된 교육은 순간일 수 있지만 이를 배운 학생들에겐 삶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번 스승의 날엔 필자의 학교에서도 특별한 행사의 의식은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요즘 세상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고, 하루도 빼지 않고 일어나는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한 자성도 필요하며, 또한 학부모들에게 교원들의 인식이 자못 비쳐지진 않을까하는 염려였다. 이러한 염려와 걱정 속에서도 우리 선생님에 대한 사기는 필요하다는 생각에 ‘스승의 날’ 바로 전날에 필자가 쓴 ‘따뜻한 교육, 행복한 미래’의 도서를 선물하고 오후 늦은 시간이지만 남한산성에서 저녁을 함께하기로 약속하고 모든 교직원을 산행하게 한 것이다. 필자가 퇴근 후 약속 장소에 들어섰을 때, 모든 직원들이 일제히 일어서 박수로 맞이하였다. 몇몇 직원들은 환호까지 하면서... 그리고 친목회장이 초대장을 읽기 시작하였다. “우리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교육, 행복한 미래」출판과 한국교육인상 교육대상 수상을 축하드리기 위해 〈조수미 콘서트〉에 VIP로 모시고자 합니다. 이 초대장은 사모님과 함께 하셔야만 그 효력이 발휘됨을 알려드립니다. 양영가족 일동” 한 마디로 감동적이었다. 지금까지 교직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교직원들의 마음을 느끼기는 처음이었다. 물론 초대장이 문제가 아니라 교직원들의 진정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더욱 행복한 순간이었다. 요즘 교원들의 아픈 마음을 서로 위로하고 달래주는 따뜻한 모임이 된 것이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19일 오전 10시 서산시 소재 서산여고 강당 송지관에서 관내 학교 고등학생 342명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충남도 교육청은 '교육감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제 생각은요'를 주제로 열린 이날 대화의 시간은 각급 학교 반장, 부반장, 학생회장, 부회장 등이 참석해 학교폭력 문제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활발하게 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산지역 학생들이 평소 연마한 풍물 연주와 댄스, 록밴드, 가야금합주, 리코더합주, 난타,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동아리 공연도 펼쳐졌다. 충남교육청은 15개 시·군 별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올 하반기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상담교사 역할·직무·업무분담 모호 센터, 학교별 편차 커 구체화해야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학업 중도탈락, 자살 등으로 다양한 위기 학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그 역할과 업무가 커진 Wee 프로젝트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학교상담에 대한 전체적인 틀인 ‘국가 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형근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 Wee프로젝트연구특임센터가 17일 교총회관에서 개최한 ‘제1회 Wee 프로젝트 정책포럼’에서 ‘Wee 프로젝트와 학교상담의 과제 및 전망’ 주제발표를 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 교수는 “학교상담자의 분명한 역할규정과 직무, 업무분담이 명확하지 않아 학교, Wee 센터의 여건, 학교장·센터장의 학교상담에 대한 인식과 의지, 상담교사 개인의 전문성 같은 외적이고 주관적인 여건에 따라 전문상담 교사의 역할의 편차가 커지고 그 결과 학교별 상담 서비스 수혜의 폭에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학 교과에 수학 교육과정이 있는 것처럼 학교상담에도 국가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을 설정, 그에 근거해 전문상담 교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그 구체적인 책무와 직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립해야 한다”며 “명확한 지침이 마련돼 시행될 때 학교상담의 효율성은 극대화 되고 혼란은 최소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이란, 전문상담교사를 비롯한 학교상담전문가들이 학생들의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실시하는 학교상담 활동의 계획, 조정, 실행, 평가 등에 관한 국가 수준의 지침을 제시하는 것으로, 학교상담 활동 영역과 학교상담자의 역할을 규정하는 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유 교수는 설명했다. 유 교수는 아울러 국가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 설정 후에는 이를 근간으로 학교상담자 양성, 임용, 연수 등을 체계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Wee 프로젝트 정책 추진이 5년차에 접어들면서 처음 실시된 이번 정책포럼은 Wee 프로젝트의 인프라가 확산됨에 따라 Wee 프로젝트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정립하고, 위상과 역할을 공고히 해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Wee 프로젝트 정책포럼을 연중 지속적으로 열어 Wee 프로젝트 및 학교상담의 확산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총-교과부 ‘학교폭력근절 결의대회’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공동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서울교대에서 교총 사무국 직원들과 교과부 전문직들이 모여 ‘학교폭력근절 결의대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동참하고, 인성 교육․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결의대회 후에는 친선 체육행사를 가졌다. 황환택 충남교총 회장 취임식 ○…황환택(53·사진) 백제중 수석교사가 18일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30대 충남교총 회장으로 취임했다. 황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교권 사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교폭력 예방, 교원잡무경감, 회원복지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목원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공주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임기는 5월부터 3년. 시·도교총 ‘스승의 날 기념식’ ○…강원교총(회장 강동률)은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와 함께 14일 강원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열고 훈·포장, 교육공로상 등을 수여했다. 강원교총은 2009년부터 도교육청과 함께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한편 대전교총(회장 오명성)과 울산교총(회장 김종욱)도 15일에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대구교총-대구한의대의료원 MOU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16일 대구한의대학교의료원(원장 최홍식)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총회원들에게 건강 검진, 특화된 치료 서비스,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하고 건강 생활 실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교총은 21일에도 갤러리아성형외과(원장 박원용)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회원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업무협약과 관련된 내용은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53-655-2680 광주교총 제138회 이사회 개최 ○…광주교총(회장 강효영)은 17일 제138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2011년도 회계 결산안 등을 심의하고 광주교총 회원 해외·국내 연수 계획에 대해 논의를 했다.
지난해 말부터 쏟아진 갖가지 대책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근절되지 않았다. 교육현장과는 괴리된 그동안의 대책들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학교현장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종합대책 이후 교육청에서 이에 따른 대책들을 또 쏟아내면서 학교현장은 그 대책들을 수행하느라 너무나 바쁘다. 학생에 관심 둘 틈 없는 현장 갑작스런 체육수업확대로 학교는 강사 확보에 비상이 걸리고, 집중이수제를 선택했던 학교들은 수업을 전면 재편성해 체육을 4시간 늘리는 파행도 겪고 있다. 복수담임제 역시 학생의 교과활동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상담담임이 학생의 고민을 알기 어렵고 교과담임 역시 상담담임의 역할을 침해하기 어려워 결과적으로 오히려 담임의 상담역할만 약화시킨 꼴이다. 쏟아지는 학교폭력관련 공문도 가히 공문폭력이라 할 만큼 많다. 이쯤되면 교사가 당장 자신의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하는 입장이고 보니 학생에게 관심 둘 여유를 가질 수 없음은 당연지사다. 학생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이는 교사다. 교사가 학생과 대화하며 마음과 마음을 나눌 때 학생은 교사를 신뢰하게 되고, 그 신뢰는 상담으로 이어지고, 학생의 고민은 의외로 쉽게 해소될 수 있다. 자신이 신뢰하는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수용하는 것이 학생이며, 그들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가 질풍노도 시기 한 때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과 교사 사이에 놓인 이런 불가분의 관계를 도외시한 채 만들어지는 대책은 제아무리 그럴 듯한 외양을 갖췄다 하더라도 속 빈 강정이다. 교사가 교사로서 그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어야만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에게 학생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학교폭력근절 대책처럼 교사에게 관련 공문폭탄을 내린다든지 파행적 체육수업 강화, 학생 생활기록부 등재 강화, 가·피해학생 조사·신고 강화 등을 교사에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 교사를 학생과 가까이 가게 하려면, 오히려 그런 업무로부터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교사들의 업무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은 학교폭력이 이슈화 되기 전에도 이미 심각하게 제기돼 왔다. 사교육비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위탁급식업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자 학교직영급식이 시작됐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인력은 충원되지 못한 채, 교사들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업무는 끝을 모른 채 늘어만 갔다. 공교육강화를 위한다는 이런 정책들 뒤에 현장에서 뛰는 교사들의 고충이 증대됐고 이는 교사를 학생이나 교육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학교폭력근절 업무가 더해졌고, 주5일제수업 전면실시로 토요활동 지원업무까지 부과됐으니 학교 자체를 떠나는 교사들이 줄이어 나타났다. 올해 초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한 결과 지난해보다 38%나 증가한 교사가 이를 신청한 것이다. 과중한 업무로부터의 해방 필요 교사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새로운 짐을 지우는 대책이나 정책은 그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학교현장을 황폐화시킨다. 이런 점에서 교사들을 과중한 업무로부터 해방시키고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나 교사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새로운 대책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 대책이 또다시 교사들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교사는 교육자다. 그들이 행정이 아닌 교육에 전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학교폭력을 비롯한 우리 학교의 문제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학생들만을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올바른 교육, 알찬 교육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 이제 우리 교육정책은 교육자가 교단을 지킬 수 있도록 그동안 만들어 놨던 각종 대책이나 정책을 하나씩 없애 가는데 시간과 노력, 재정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있다? 없다? 기쁨과 환희, 슬픔이나 분노, 황당함 혹은 즐거움, 격정, 심심함까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감정들을 한마디로 표현 할 수 있는 단어는 있을까? 없을까? 정답은 성인들에게는 없고, 학생들에게는 있다는 것이다. 바로 ‘쩐다‘라는 단어다. 화창한 봄날, 버스 정류장. 삼삼오오 모인 교복 입은 여학생들의 모습이 싱그럽다. 까르르르 이야기꽃을 피우는 소녀들. 무슨 말일까 귀가 솔깃하다. 다소 더운 날씨에 대한, 그리고 비싼 참고서에 대한 일상적인 대화. 그러나 날씨는 ‘열X’ 더워서 ‘졸X’ 짜증나며, 참고서는 ‘개’ 비싸다. 위는 우리 시대 학생 언어의 너무나 일상적인 한 단면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은 가상의 현실과 실제 현실 사이를 오가며 어느 쪽이 진짜 현실인지 모호해 한다. 2012년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언어와 성인들의 언어로 양분된 두 세계가 공존하는 세상이다. 감정 표현은 한두 마디 단어로 대체되고, 어떤 상황에서나 욕을 섞어야만 대화가 되는 어린 학생들이 넘쳐 난다. 이렇듯 은어, 특히 욕설은 학생 언어의 일상이고 감정의 가장 적절한 표현이며 놀이면서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언어가 다르면 대화 방식도 다르다. 더구나 언어가 한정되면 사고가 한정된다. 우리가 다섯 살 때 쓰던 수준의 단어를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쓰고 있다면 그 사람의 사고 능력에 발전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실제 실험에서도, 욕설을 많이 쓰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단어 연상 실험이나 기억력 측정을 해 본 결과 욕설을 많이 쓰는 그룹의 어휘력은 현저히 낮은 결과를 보여 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나친 은어나 욕설을 사용한다면 그들의 어휘 수준 차가 결국 두뇌 발달과 성적의 차이에까지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학생 언어와 관련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화두는 ‘학교폭력’이다. 요즘 우리는 거의 매일 이런저런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욕설, 조롱, 협박 같은 언어폭력에서 시작하여 물리적 폭력, 혹은 그 끝에서 일어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한 안타까움까지. 떠들썩한 물리적 폭력보다 더 근본적이고 잦은 폭력은 언어폭력이며, 이는 가장 흔하면서도 오래 남는 폭력의 유형이다. 실제 우리의 경험으로 봐도 칼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고 새록새록 더 아프지 않던가? 언어는 물리적 폭력과 이어지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생각이 말로 표현된 다음에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상대를 비하하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은 상대에게 가하는 물리적 폭력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실제로 일반적인 학생에 비해 과도한 물리적 폭력을 쓰는 학생일수록 욕설에 대한 민감도가 현저히 낮아서 어지간한 욕설에는 무덤덤하다는 조사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개선하려는 것보다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해결책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사흘이 멀다 하고 신문과 방송에 폭력 관련 기사나 정책이 등장한다. 당장은 눈앞의 물리적인 폭력과 산재한 문제 해결이 급해 학생들의 언어쯤은 되돌아 볼 여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고-말-행동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서 학생들의 언어는 그들의 사고를 대변하는 신호다. 따라서 학생들의 언어를 바로 잡아야 그들의 행동도 바로 잡힌다. 물론 언어는 습관이라 지속성, 일관성이 필요하므로 학교 교육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가정은 기본적 예절과 관련한 밥상머리 교육으로, 사회는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방송 매체와 문화 콘텐츠로 각각 제 역할을 해야만 언어문화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 학생들의 언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언어 파괴에서 시작된 소통의 부재와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학생들의 미래이자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둑은 여기저기 작은 구멍이 나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둑 터진 뒤 가래를 들고 우왕좌왕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상담교사들을 교육지원청이 아닌 학교현장에 배치해야 합니다." 17일 오후 제1회 Wee 프로젝트 정책포럼이 열린 한국교총회관 입구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인 채현순 전북전문상담교사협회 회장(사진)은 "정부가 현장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생색내기식 숫자놀음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전문상담교사의 학교현장 배치를 강력히 주장했다. 채 전문상담교사는 "채용된 전문상담교사의 상당수가 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 대신 계약직 인건비 관리나 통계처리 등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턱 없이 부족한 전문상담교사 증원을 논하기에 앞서 이미 임용된 인력이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현재 배치되고 있는 계약직 전문상담사는 급조된 인력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담보할 수 없는데, 정부가 전문상담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외면한 채 계약직 상담사에 눈을 돌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위를 곁에서 지켜보던 경기 A교육지원청 소속 B교사는 "지원청 소속 순회상담교사는 적어도 10여개 이상 학교를 담당하는데 행정업무가 많다 보니 상담은 거의 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연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 상담이 정수기 관리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학교폭력 근절을 기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교장선생님들 중에서 춤을 가장 잘 추는 사람.’ 대한체육회 댄스스포츠 경기연맹 등록선수로 7년간 활동하고 있는 서울 대영초 고광덕 교장(57‧사진 오른쪽)은 자신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프로선수로 전향한 고 교장은 “15년 전 아내 박춘희(서울 강남초) 교사와 함께 댄스스포츠를 시작했다”며 “당시만 해도 댄스스포츠에 대한 사회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부부가 함께 취미생활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우리 부부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고 말했다. 단순한 취미생활로 시작한 댄스스포츠는 고 교장에게 새로운 삶의 목표를 부여했다. 댄스스포츠로 꾸준히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고 교장은 댄스스포츠 지도자 자격증 3개를 따고 서울교육연수원 출강, 직무연수 댄스스포츠 강사, 각종 예술제․학예회 찬조 출연 등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댄스스포츠 확산에 힘써 왔다. 지난 졸업식에서는 연미복과 나비넥타이로 멋을 내고 학생들 앞에서 왈츠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현장의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제 강의를 받고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고 교장은 “댄스스포츠는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자세를 다듬어가며 인내심을 기르고 노력에 따른 성취감을 느끼면서 적극적 생활태도를 형성, 욕구 불만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 교장은 “댄스스포츠를 통해 남녀가 함께할 수 있는 건전한 청소년 놀이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며 “댄스스포츠의 교육 기능을 널리 알려 학교체육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댄스스포츠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준비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는 고 교장은 “내 나이에도 프로선수로서 당당하게 결선에 입상하고 싶은 꿈을 꾼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발 길이 자유나 형태는 학칙으로 제한 교권침해 때 원만한 교단복귀 적극 지원 학생·교사·학부모의 권리와 책임을 규정한 교육권리헌장이 제정됐다. 교육 당사자의 권리·의무를 헌장 형태로 만든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앞서 서울·경기·광주교육청은 학생의 인권보장을 위해 조례를 만들었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은 15일 오후 학생, 학부모, 교원 시민 대표 및 시의회 교육위원 등 1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학생·교원·학부모의 권리와 의무에 관한 규정을 담은 대구교육권리헌장을 선포했다. 헌장은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전문과 3장 38조로 구성된 헌장은 1~3장에서 각각 학생·교원·학부모 등 보호자의 권리와 책임을 규정했다. 헌장은 학생에게 인격체로 인정받을 권리와 함께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의무를 부여했으며, 폭력 및 체벌로부터의 자유,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권리,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 본인 기록 열람 및 자치활동의 보장, 규칙제정 참여권, 학교운영위원회 요청 시 회의 참석 의견개진, 교육과정 이외의 교육활동 선택 자유 등의 권리를 명시했다.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규정한 제3조에서는 학생 두발 길이를 규제할 수 없도록 했으나 그 형태는 학생이 참여해 제·개정한 학교 규정에 따라 제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제4조 '사생활의 자유를 보호받을 권리'에서는 학생이 개인 물품 소지·관리에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도록 했고, 일기장 등 개인 기록물을 보여주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사용은 정당한 사유와 절차에 따라 규제가 가능하다. 제12조에는 학생이 인권 침해에 대해 상담·조사를 요구할 청구권과 그 결과를 통보받을 권리가 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교원에게는 교권을 보호받을 권리와 함께 학습자 권리 보장 및 학생보호 의무가 부여됐다. 교원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권을 침해하는 경우 교육적 방법으로 지도하거나 학교장에게 징계를 요청할 수 있으며, 학부모의 부당한 간섭 등 교권침해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법령과 학칙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문의 자유, 연구물에 대한 저작권, 징계 확정 이전까지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보호받을 권리, 학교 의사결정 참여권, 전문적 단체 조직권 등의 권리와 전문성 신장 의무, 정치적·종교적 중립 의무 등이 명시됐다. 특히 제27조 '교권을 보호받을 권리'에서는 교원에게 육아와 교육활동을 조화롭게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받을 권리를 부여하고, 무고한 행위로 인해 교권이 침해받은 경우 교육 행정 기관으로부터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교권 침해 시 심리적 안정과 원만한 교단 복귀를 위한 상담 등 적절한 조치를 받을 권리에 대해서도 규정했다.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교육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부여됐다. 아울러 교육활동 내용을 공지받을 권리, 학생 신상정보, 학생 상담, 학교규칙 등에 관한 시정, 편의 제공 등을 요구할 수 있게 했다. 또 자녀교육과 관련된 상담 요구에 응할 책임과 민주적 학교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강제성 모금·불법 찬조금 등 부조리에 응하지 않을 책임이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대구시교육청은 2010년 12월 각계 인사 12명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1년 반 동안 30여회의 협의회와 설문조사, 법률 자문 등을 거쳐 대구교육권리헌장을 최종 확정했다. 시교육청은 대구교육권리헌장을 뿌리 내리기 위해 업무추진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고, 상근 변호사를 채용해 학교폭력 등 학교분쟁과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지원을 전개할 계획이다.
스승의 날을 기념해 교총이 실시한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 ‘스승의 날’ 교원들이 제자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선생님, 존경합니다(28,2%)였다. 이어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26.8%)’, ‘선생님이 계셔 행복해요(26.8%)’, ‘선생님 사랑해요(12.3%)’ 순이었다. 반대로 교원들이 제자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넌 잘할 수 있어!’(44.1%)가 꼽혔다. ‘사랑한다’(26.0%), ‘널 믿는다’(21.2%), ‘넌 최고야(4.8%)’가 뒤를 이었다. 교원들의 이런 바람대로 제31회 스승의 날과 제60회 교육주간을 맞아 한국교총 교원복지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선생님께 희망을’ 희망메시지 남기기 이벤트에서 사제 간의 훈훈한 정담이 오갔다. 참가자들은 스승이 제자에게, 제자가 스승에게, 가족에게 등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메시지를 남겼다. ‘저에게 스승의 꿈을 갖게 해주신 김상욱 선생님. 저도 멋진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선생님 보고싶습니다.’(아이디 sunnyah2) ‘작년에 늘 지각만 하던 아이에게 오늘 보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울컥해지네요. 이럴 때 교사라는 사실이 참 행복합니다.’(아이디 hana0127) 최근 학교현장이 교권침해 사건, 학교폭력 등으로 어수선하고, 힘겨운 상황이지만 아이들이 희망임을 잊지 말자며 교사들이 서로 파이팅을 전하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 가르치기 너무 힘들지만 우리마저도 아이들을 놓는다면 누가 돌볼까 하는 생각에 다시 힘을 내봅니다. 아이들은 우리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미래를 놓지 맙시다.’(아이디 saint2073) ‘학생인권조례로 교권추락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교사의 직분에 충실하신 선생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아이디 hwangbio) 학생 교육을 학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가정도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모든 것을 다하기 어렵습니다. 가정에서는 밥상머리교육, 학교에서는 수업머리교육. 학부모·교사·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학교,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아이디 ikuzo) 이밖에도 스승의 날을 맞아 학교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경기 안성 명륜여중(교감 백승철)은 학생회 주도로 허그데이, 선생님 케리커처·학교폭력 예방 웹툰 그리기 등 행사를, 대구 영남고(교장 박순석)은 ‘홈런으로 학교폭력을 날려 보내주세요!’를 캐치프레이즈로 사제동행 야구경기(삼성 대 기아) 관람을 했다. 요리와 함께하는 제자사랑 이벤트를 진행한 경북 안동 녹전초, ‘스승의 날 행복 콘서트’를 연 경기 율전중, ‘스승존경 제자사랑 체육대회’를 한 안산 덕인초 등 학교별 특색 있는 행사들로 스승의 날을 의미 있게 보냈다.
학교폭력, 학생인권조례, 교권추락 등으로 ‘교육위기’를 말하지만, 오늘도 학교현장에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가르침을 보람으로 삼고 교육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진정한 스승들이 있다.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정부와 한국교총이 표창한, 교육발전에 헌신해온 교원들을 소개한다. 34년 ‘비선호’ 지역 돌며 ‘제자 도우미’ 역할 홍조근정훈장 받은 이선희 교사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상인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이선희(55) 대구 반송초 교사는 34년간 대구 변두리 ‘비선호 지역’에서만 근무했다. 도움이 필요한 데 그냥 지나치지 못해 자원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이 교사는 전교생 40명의 반송초에 근무하는 요즘도 매일 출퇴근길에 교통이 불편한 학생 3명을 차에 태워 통학시키고,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선다. 훈장 수여를 위해 기념식에 참석하면서도 이 교사의 마음은 제자에게 향해 있었다. 이날 대구에서 따로 마련되는 축하 자리에 앵커를 꿈꾸는 ‘특별한 제자’(고1)가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2004년 담임을 맡았을 당시 급성뇌수막염으로 두 다리를 잃어 그 충격으로 학교를 포기하려고 했던 학생이다. 아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자 이 교사는 매일 학생 집에 들러 설득하고, 학생·학부모와 얼싸 안고 함께 울며 제자를 지켜냈다. 그 다음해에도 담임을 자청했고, 학생은 학급회장을 맡을 정도로 자신감을 얻어 훌륭하게 성장했다. 그럼에도 이 교사는 “오늘도 묵묵히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은데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나 부담스럽다”며 “앞으로 학생들을 살피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정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 돕고 싶어도 어떤 방법으로도 도울 수 없는 형편에 놓인 학생이 가장 안타깝다”는 그는 “작은 학교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어 더 보람있다”고 했다. 이 교사는 대구반송초 분회장을 맡고 있는 열혈 교총회원이다. 2006~2008년 대구교총 학급제장부 집필위원, 2009년 한국교총 ‘1388 교사지원단’으로 활동했으며 1999․2000년에는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 참여해 수상하기도 했다. 고교 최초 특수학급 개설…녹조근정훈장 한명복 교장 ○…한명복(58) 서울 신현고 교장은 고교 최초의 특수학급 개설, 협동학습 체제 구축,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혁신 기반조성을 통한 교무조직 개편, 장애인학부모회 지원 등 학교교육 전반에 걸친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한 교장은 “돌아보니 어느새 훌쩍 자라 우뚝 서 있는 제자들의 모습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교육현장을 든든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송고 담임, 만학도 지도…대통령 표창 황태원 교사 ○…“더 고생하는 선생님들도 많은데 제가 상을 받게 돼 죄송할 따름입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황태원 경기 홍천고 교사(53)는 “교사는 다 같은 마음”이라며 “남달리 노력한 것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방송고 담임을 맡아 만학도의 인생 상담을 도맡는 등 평생교육에 기여했다. 휴일도 반납하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학력향상과 진로지도에 힘써왔다. 장애 유아 통합교육…장관 표창 정혜연 교사 ○…장애유아 통합교육, 장애학생 능력 맞춤 개별지도로 교과부 장관상을 수상한 부산 구화학교 유치원 정혜연(39) 교사는 “청각장애 학생들은 유치원 때부터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이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별지도시간에 늘 부모와 함께 참석해 한 팀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수업을 공개해왔다”고 밝혔다. 일반 유치원과 정기적으로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그는 “일반학교에 진학해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장애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들로 학교를 포기하려는 학생이 많다”며 “이러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지도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폭력·흡연·결석’ 3無 운동…특별공로상 이윤용 교장 ○…한국교총 특별공로상을 받은 이윤용(59) 서울 대경정보산업고 교장은 교사 시절부터 학생들의 생활·진로지도에 힘써왔다. 대경정보산업고에서는 ‘무폭력, 무흡연, 무결석’의 3무 운동을 10년간 전개하고 학생-교사의 멘토링 결연으로 인성지도를 해왔다. 그는 “3무 운동의 원동력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제동행으로 활동하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경정보산업고는 생활지도 외에도 창업 교육을 잘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Be the CEO’s 창업대회에서 대상 1명, 특상 2명, 금상 1명, 은상 1명 등 참가팀 전원이 수상하기도 했다. 이 교장은 모든 학생들에게 창업계획서를 받는 등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중등교육 발전에 이바지…교육공로상 고경만 교사 한국교총 중등교사회 회장으로 그동안 중등 교육정책 실현을 위해 애써온 공로로 교육공로상을 받은 고경만 서울 경문고 교사(59)는 “교육공로상을 받게 된 지금도 많은 반성을 한다”며 “앞으로 교단에서 제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중등교사회 회장으로 후배들을 잘 섬기며 ‘교육공로상’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놀이활동을 통한 인성교육…교육공로상 김성배 교감 김성배(56) 인천신대초 교감은 35년 교직 생활 동안 놀이활동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의 인성지도를 해왔다. 김 교감은 “요즘 학교는 지나치게 학업에만 몰두해 학생들이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하지 못하고 체력도 부족하다”며 “놀이를 통해 재미있게 체육 활동을 접함으로써 배려와 협동심을 기르고, 규칙과 질서를 지키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꿈과 도전’ 통한 인성교육…교육공로상 백광현 교장 “000 어린이의 꿈이 대한민국의 꿈입니다. 그 꿈과 도전을 응원합니다.” 백광현(55) 경기 금정초 교장은 매해 3월 ‘꿈 선포식’을 열고 학생들에게 ‘꿈 증서’를 준다. 그러면 학생들은 전교생 앞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발표한다. 백 교장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가운데 어린이 행복지수가 가장 낮고,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아이들에게 확고한 꿈이 있다면 쉽게 좌절하거나 인생을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이 16세에 케네디를 만난 후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이 생겨 이루게 된 것처럼 어릴 때부터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과 교육과학기술부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공동 개최해 학생지도와 교육발전에 헌신한 교원들을 격려하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교총이 정부와 함께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연 것은 2009년 이후 3년만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묵묵히 사도를 실천해 수상자로 선정된 이선희 대구 반송초 교사(홍조근정훈장) 등 정부포상 대표 7명, 이윤용 대경정보산업고 교장(특별공로상) 등 교총표창 대표 7명에게 상이 전수됐다. 이번 스승의 날 기념식에는 훈·포장 수상자뿐 아니라 교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교원단체의 추천을 받은 낙도·오지 학교, 특성화·마이스터고 등 다양한 지역 및 학교 여건 속에서 가르침의 사명을 다해온 모범교원 200명이 초청돼 의미를 더했다. 또 그간 별도로 스승의 날 행사를 개최해온 대한적십자사가 처음으로 기념식에 동참해 논산 강경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스승 존경’에서 시작된 스승의 날의 참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기념식에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학교폭력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생지도를 위해 많은 땀과 노력을 쏟아 오신 선생님들이야말로 참 스승이고, 희망”이라며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소명의식과 자부심을 가지고 든든하게 현장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선생님들의 노력이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제31회 스승의 날을 계기로 50만 교원이 다 함께 존사애제(尊師愛弟)의 정신을 새롭게 다짐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면서 “교육이 갈등을 넘어 상생·협력해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원 스스로 교육의 변화의 중심이 돼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학교폭력, 왕따, 입시경쟁 등으로 스승존경 풍토가 사라져 안타깝다”며 “기성세대들이 그동안의 무관심, 부도덕, 부패, 개인의 이익 추구 등의 모습을 보인 것을 청소년들에게 사죄하고 그들 앞에 바로 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스승의 날을 계기로 잡초가 무성한 교육의 풍토를 새로 갈아엎고 학생들은 스승 존경의 마음을, 교사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기념식에는 서성옥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회장, 이원한 한국교원노동조합 위원장, 이윤구 자유교원조합 회장 등 교육계 내외인사, 교육공로자 수상자와 가족, 학부모단체 대표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교총은 이에 앞서 12일에도 스승의 날 발원지인 충남 논산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다.
안성 명륜여중(교감 백승철)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회 주도로 허그데이, 선생님 케리커처 그리기, 학교폭력 예방 웹툰 그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케리커처 그리기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의 특징을 살린 캐리커처를 그려 해당 교사에게 증정하는 행사로, 우수작은 학교에 1주일 간 전시해 전교생이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올해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문제와 관련해 학생 스스로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학교폭력 예방 관련 웹툰 그리기' 대회도 가졌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주요사업으로 전체 중학교와 일부 고등학교를 포함한 총 3320개교에서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또래상담은 학교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또래친구들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상담과 심리·정서적 지원을 해주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활동이다. 청소년이 뽑은 상담대상 1순위가 '또래친구'이며, 청소년기의 특성상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또래상담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전국의 모든 중학교로 확대되는 또래상담 사업은 여성가족부가 사업의 총괄·조정을 맡고, 한국청소년상담원과 시·도 및 시·군·구 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또래상담 지도교사 양성을 담당한다. 일선 학교는 직접 또래상담반을 운영하게 된다. 여성부는 올해 또래상담 사업을 통해 5000명에 불과했던 또래상담자를 1만5000명 이상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래상담 지도교사도 6000명 이상 양성하고, 내년에는 전체 고등학교에도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또래상담 프로그램은 대구·인천·제주 지역 또래상담 지도교사 교육을 시작으로 대전, 울산,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늦어도 6월 중에는 일선학교에서 또래상담반이 본격 운영된다.
모 신문 칼럼에 ‘선생님의 길, 교원의 길’이란 칼럼을 읽었다. 지방의 어느 고등학교 강당 앞에 남녀 학생 30여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학생들은 교복과 체육복 차림으로 벤치에 걸터앉거나 삼삼오오 잡담을 나누며 여유롭게 담배연기를 뿜고 있었다는 것이다. 후미진 곳도 화장실 근처도 아닌 탁 트인 공간, 이곳엔 주민과 지척에서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장소지만 학생들은 아무 거리낌이 없이 느긋하게 흡연을 즐기고 교실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도 그들을 말리거나 나무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학교에 교사 93명이 있지만 누구 한 사람 나와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흡연을 한다는 사실보다 그 점이 더 충격적이었다며 그 시간만큼은 이 학교에 선생님이 없었다며 질타하고 있다. 교사의 부당한 행위로 첫째,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에는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존경과 애정이 법조문 곳곳에 스며 있어서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OECD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의 15년 경력 중등교사 연봉은 5만2699달러(구매력 환산 2009년)로 OECD 35개국 평균치 4만1701달러보다 1만1000달러 더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셋째,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한시름 덜게 된 선생님들이 신바람나게 교육에 전념해주기를 바라며 전보다 더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빗나가는 아이가 있으면 제 자식처럼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넷째, 우리보다 먼저 학교 폭력과 교실 붕괴를 겪은 선진국에서는 교사들이 일찍이 선생님을 포기하고 생활인으로서 교원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에 미국 영국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초임 교사의 30~50%가 5년 이내에 다른 직업을 찾아 학교를 떠난다는 것이다. 사회도 자연히 그런 그들에게서 존경을 거둬들여서 선생님의 길을 벗어난 대가는 그처럼 혹독한 것이기에 각별히 분발해야한다는 요지의 글이다. 얼핏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교원들에 비해 사회적으로 특별대우를 받고 있으며, 연봉을 많이 받고 있다. 또, 수업시간 수도 적게 가르치고 있으니 대우 받는 만큼 열정적으로 학생지도를 하기를 국민들은 바라는데,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들 스스로 존경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통렬히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현장의 현실은 어떠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금의 교육현장은 막장이나 다름이 없다. 지난 9월 교육부 국감자료 '2006~2011년 4월 교권 침해 처리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에 1214건의 교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교사에 대한 폭력·협박 사례는 351건(30%)이었다. 2006년 7건에 불과했지만 2007년 36건, 2008년 51건, 2009년 74건, 2010년 146건, 2011년 1~4월 37건으로 지난 5년 새 21배나 급증했다. '가해자'가 학생인 사례가 280건(80%), 학부모가 56건(16%)이나 됐다. 교사를 때리거나 협박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조치는 대부분 교내 사회봉사(32%)로 그쳤는데 반해 피해를 본 교사들은 학교를 옮기거나 병가 및 심리치료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국 경향 각지의 언론 매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은 일일이 필설로 표현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2일에는 부산에서 여중 2학년생에게 여교사가 폭행을 당해 실신하는 행위가 발생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남학생도 아니고 여학생이 그리고 신규 선생님도 아니고 40대 후반의 여교사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가해 실신까지 이르게 한 이러한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 이는 사회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교실현장은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기에 계속 이어지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최근 일련의 사태들은 교사들이 교육현장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방비 상태가 된 학교폭력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정불화로 인한 정서 불안과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진보교육감 출범 이후 학생체벌 금지나 학생인권조례 등이 크게 일조했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자율과 경쟁을 부르짖는 현 정부도 무리한 교육개혁 추진, 경쟁 위주의 각종 평가로 인해 인성교육이 실종되어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성과급 배분을 기준으로 한 시·도 평가와 학교 평가 및 학력 평가는 정책의 파급효과를 신중하게 따져보지 않은 일방적 정책으로 인성교육보다는 실적 위주의 비교육적 행태가 교실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월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 함께 학교 폭력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폭력 학생 처벌을 강화하고 복수 담임제를 도입하고 매학기 1회 이상 학생 면담을 의무화하고 체육 시간을 50% 늘린다는 등 85개 과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정적 수단이 학교 폭력 대처에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궁극적인 대책은 교육 현장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학교폭력 대책이 수립·시행되었지만 학교폭력이 더욱 심각해진 이유는 많은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의 실천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임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인성교육 보다는 즉각 학교폭력 현상을 억제하는 단기 대책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전반에 걸쳐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로 선생님들이 교육현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교육열정을 쏟는 학교풍토 조성이 급선무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열정보다도 주먹이 가까운 현실에서 ‘선생님의 길’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계절의 여왕 5월이건만 교육계는 편치 않다. 학교폭력과 이에 연관된 사건으로 연일 시끄럽다. 대한민국의 교육이 엇나가도 한참 엇나간 듯함을 지울 수 없다. 여기에는 먼저 학생들의 정서가 황폐해진 것이 한몫을 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또 그만큼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야 한다. 부모가 맞벌이라도 되면 밤까지 학원을 전전한다. 생활이 팍팍해지니 또래집단과 공감하고 소통할 여유가 없다. 그러니 학교에 오면 장난으로 스트레스를 풀려 한다. 그런데 그 장난에서 배려와 나눔은 찾아볼 수 없고 짜증만 나니 싸움이 일어나고 시비가 붙는다. 학부모들까지 이것을 중재하지 못하고 더 큰 다툼이 되고 이를 해결하느라 학교가 시끄럽게 되고 만다. 학교폭력이 커지면서 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가고 있다. 정신적, 인격적 미성숙 단계인 학생들에게 책임과 의무는 없고 왜곡된 권리만으로 불량한 행동을 일삼는다. 자기보다 물리적으로 약한 아이들에게 금품을 갈취하고 몸싸움을 하는 끝없는 괴롭힘이 일어난다. 바쁘다는 핑계로 학부모도 자녀의 심리를 파악할 겨를이 없고 점수에만 촉각을 세우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의 감성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조금만 힘들어도 참지 못한다. 옳지 않는 일인 줄 알면서도 참지 못해 일단 저지르고 본다. 내가 괴로워 남을 괴롭히는 꼴이 된다. 연쇄적인 괴롭힘은 결국 비극으로 이어진다. 다음은 학부모의 태도이다. 예전과 달리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를 지배하려 든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가르치려 한다. 영리추구의 학원이나 방문교사처럼 학교 역시 개인 취향에 맞추어야 하고 교사는 고용인쯤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학교는 한 두 아이를 위한 학교가 아닌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지, 아니 어쩌면 알고 있으면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다. 어느 게그 프로에서처럼 ‘어른’은 없고 ‘어른이’만 있어서일까? 학년 초부터 학부모는 아이가 있어도 거리낌 없이 ‘너희 선생은 학교에 관심이 없나 보다’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학교에 와서 우리 엄마가 그렇게 말했다고 이른다. 어떻게 그렇게나 빨리 간파하는지, 그렇게 선견지명이 있으면서 자기 아이가 학교에서 그대로 말한다는 사실은 모른다. 교육적 측면으로 아이 앞에서만큼은 가려서 말하는 의식도 실종된 지 오래다. 무식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학력 대졸에 번듯한 직업을 갖고 있는 부모다. 아이는 보는 대로 배운다. 자기 부모가 교사를 우습게 아니 학교에 와서 무얼 배워갈 것인가? 그리고 아이가 조금만 다쳐도 학교를 걸고넘어진다. 주의산만한 자기 아이로 인한 경미한 상처도 사진까지 찍어놨다고 협박하면서 시시콜콜 모든 것을 보고해주길 강요한다. 그래도 교사는 할 말이 없어야 하고 죄송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부기관이나 인터넷에라도 띄울까봐 전전긍긍해야 하니 말이다.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아무도 교사의 입장에 서는 이가 없음을 교사와 학부모는 이미 알고 있다.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학교를 드나들며 간섭하고 험담한다. 그런 것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엄마 말은 무서워하면서 교사 말은 안 듣는다. 그 아이 눈에는 엄마가 더 높으니까. 마지막으로 교권 추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학생인권은 수없이 들어왔지만 교사인권은 말하기도 어색하리만치 멀어져 가고 있다. 예전과 달리 교대와 사대에 들어가서 임용고시에 합격이라도 하면 집안의 경사요 교사 사위, 며느리를 보면 이 또한 자랑거리다. 내 자녀가 교사되기를 바라면서 그 자녀의 학교와 교사에 대한 시각은 별개이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교육정책의 그림자가 교사를 숨죽이게 하고 있다. 총알 없는 총대를 메고 전쟁터에 나가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 학생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든, 교사에게 욕을 하든, 심지어 폭행을 하더라도 경고나 몇일 등교정지면 그만이다. 이제 학생은 교사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교사는 학생을 체벌할 수 없음을 세상이 알고 있으며 그것으로 학생은 기고만장이다. 아예 어깨를 들이밀며 때려보라고 야유를 한다. ‘선생님은 우리를 안 때린다’와 ‘못 때린다’의 차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네들은 시험삼아 대들어도 본다. 그렇지만 교사도 ‘생활인’이라 목 내놓고 교육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이래저래 무장해제당한 교사들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권이 바로 서지 않으면 학습권 또한 보장될 수 없음이니 진정한 피해자는 우리 교사가 아니다. 교사는 이제 학생과 학부모와 세상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 학부모가 교사를 관리하고 학생이 교사를 저울질 하는 시대에 있으니까. 아직 몇 십 년을 더 버텨야 하는 새내기 교사들이 가여울 뿐이다. 작금의 교육현실에서는…
매년 스승의 날을 전후해 치러지는 교육주간이 금년으로 벌써 60회째를 맞는다. 교육주간은 1953년 한국 전쟁으로 피폐해진 교단을 교육자의 힘으로 재건함으로써 교육구국을 실현하자는 선배교육자들의 고귀한 정신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처럼 뜻깊은 교육주간을 맞는 심정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학교폭력이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공교육 붕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해 12월, 급우들의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한 데 이어 교육 당국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실태조사 과정에서도 경북 영주의 중학생 한 명이 또다시 아까운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따뜻한 교육공동체가 답이다 지난 달 발표된 교육당국의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그야말로 전시행정의 표본이었다. 20%대에 불과한 회수율과 중복 응답, 응답 학생들보다 답변지가 많이 걷힌 학교도 있는 등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전수조사(全數調査)를 한다며 25억원의 막대한 혈세(血稅)를 들이고도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졸속 행정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 사이의 사소한 다툼이나 의견 충돌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같은 다툼이 아이들 사이의 단순한 갈등 수준이 아니라, 상대방을 사지(死地)로 내몰 수 있는 조직폭력배 수준의 ‘폭력’이 되고 있다는 데 있다. 학교폭력은 전시행정이나 사법당국의 처벌만으로 근절되기 어렵다. 스쿨폴리스제도 도입 등 물리적 개입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질서를 존중하는 태도와 사랑과 배려에 기반한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데 있다. 또한 그럴듯한 명분으로 교육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련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일부 교육청에서 시행중인 학생인권조례는 교사의 권위주의를 억제하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교권을 심각하게 훼손함으로써 새로운 양상의 학교폭력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마디로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한국교총에서는 이번 교육 주간을 맞아 ‘학생 생명 및 학교 살리기 범국민운동’의 일환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스승의 날 전후 1주일을 ‘행복한 교실, 따뜻한 교실’이라는 주제 하에 ‘학교폭력 근절 주간’으로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학교폭력 근절 포스터와 교육주간 주제해설집을 배포하고 ‘우수 생활지도사례 및 교육사진’을 공모해 학교현장에 제시하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라디오 광고 등 범국민운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현장의 교원들이 스승의 날을 맞은 축제의 기간인 교육주간 동안에도 제자들에게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만큼 교육당국도 이제는 제 몫을 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발표 이후 학교현장은 체육수업시수 확대로 다 짜놓은 교육과정을 바꾸고, 복수담임제 및 생활지도 도움카드 시행 등 성과 중심의 교육활동에 매달리느라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을 만한 여유를 갖지 못했다. 학교와 교사에게 학생의 모든 것을 파악하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학교폭력을 없애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절대다수의 교원들은 묵묵히 부여된 업무에 최선을 다한 만큼, 교육당국의 학교폭력 실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교육당국의 노력 뒷받침돼야 학교폭력 문제의 해결 방안은 무엇보다 학교 당국과 일선 교사들에게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데 있다.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를 깨우면 눈을 부라리며 교사에게 대드는 아이들이 있는 한 학교폭력 근절 대책은 겉돌 수밖에 없다. 또한 교육당국은 대책을 위한 대책만을 양산하기보다는 교사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학생 상담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장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공교육 붕괴에 대한 위기국면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총이 교육주간 슬로건으로 내건 ‘행복한 교실, 따뜻한 교실’이라는 화두가 오늘날의 학교와 교실에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한국 전쟁으로 피폐해진 교단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교육주간을 설정하고 교육구국에 헌신한 선배교육자들의 희생정신이 아직도 뜨거운 함성이 돼 오늘의 교단을 응원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어린 생명이 스러지는 아픔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할 시대적 소명이다. 한국교총은 교육주간을 맞아 18만 회원은 물론이고 50만 교육자의 염원을 모아 행복하고 따뜻한 교실을 만드는 데 온 몸을 던질 각오로 교육구국에 임할 것이다.
신개념 놀이문화 ‘라이프 밴드 쌩’으로 유명한 ㈜지에스엘앤씨(GS LC)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기부에 나섰다. GS LC는 10일 인천운봉공고(교장 허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000여 만원 상당의 ‘라이브밴드 쌩 시스템’을 학교에 기증했다. ‘라이브밴드 쌩’은 최소 2~4인이 팀을 이뤄 키보드, 기타, 드럼, 보컬 등 각자 역할을 맡아 자신들 만의 무대에서 밴드연주를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 공간으로 전문적인 훈련과 오랜 연습이 필요한 실제 밴드와 달리 누구나 쉽게 키노트를 따라 밴드 수준의 연주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운봉공고 학생·교사의 동아리활동, 방과 후 학습에 ‘라이브밴드 쌩’ 교육프로그램 지원하고 경연대회를 여는 등 인성교육 강화와 학교폭력 예방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허훈 교장은 “올바른 청소년 문화 환경조성이 절실한 현실에서 라이브밴드 쌩이 학생들의 소질 계발과 건전한 놀이문화 확산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 LC는 현재 16개 시·도교육청에 ‘라이브밴드 쌩’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하고 업무협약을 추진하는 등 교육기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안창돈 GS LC 대표는 “학생들이 ‘라이브밴드 쌩’을 통해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가고 협동․이해․배려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불건전한 놀이문화에서 벗어나 자기계발이 가능한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