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김연아가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되는데 있어 미셀콴선수를 본받고 싶어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박지성 선수도 어릴 때 차범근 선수와 같이 되고 싶어 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성공한 직업인들은 자신이 미래에 되고 싶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역할모델(Role Model)이라고 한다. 즉 앞으로 모방하고 싶은 사람 등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하는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여 보는 것도 좋은 접근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지금 당장 어떤 직업을 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10년 뒤나 20년 뒤에 어떤 사람같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여 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나 20년 뒤면 현재와 같이 경제가 성장한다면 우리나라의 직업인들이 수입이 더욱 많아질 것이며 경제적인 보수 이외에도 직업을 선택하고 가지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시각을 갖고 자신이 추구하는 미션과 비전을 정하거나 내가 본받고 싶은 역할 모델을 찾아보자. 청소년의 자신에 대한 분석과 미래사회를 전망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생각을 하여 보자. 세계 65억 명의 인구 가운데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고 나중에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를 생각하여 보자. 평생 동안 가지는 직업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함만은 아닐 것이다. 직업 활동을 통해 이 세상에서 자신이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미션(mission)이라고 한다. 지구가 자전을 하는 기준점은 북극성이다. 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지구가 자전을 하듯이 청소년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중심점은 무엇인가? 이것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 빌게이츠의 사명은 ‘모든 사람의 책상위에 컴퓨터를 두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헨리 포드는 값싼 가격에 많은 사람에게 자동차를 이용하겠다는 것을 자신의 사명(mission)으로 설정하여 이를 실천하였다. 만약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스스로 본받고 싶은 '역할 모델(Role Model)'를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앞으로 15년 뒤에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이다. 난 앞으로 안철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자기 나름대로 본받고 싶은 사람을 만드는 것을 역할모델이다. 안철수라든지 외교관이라든지 여성 외교관 같이 디자이너라든지 자기가 본받고 싶은 사람을 만들어라. 그것을 우리가 역할 모델이라고 해요 역할 모델이라고 한다. 이런 것을 우리가 찾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앞으로 15년 뒤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그걸 한 다음에 대학, 학과 선택을 하란 말이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우리 학교에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 우리 선생님이 롤 모델이 되는 것이다. 만약 학교의 선생님이 나의 롤모델이라면 내가 선생님 같이 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되죠? 이렇게 그걸 한수 배워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롤모델과 관련하여 성공한 직업인은 특징이 따로 있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기쁨과 열정으로 하고 하는 일 그 자체를 좋아하고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일이 곧 자기 자신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억지로 하거나 싫은 것을 책임감 때문에 하는 사람이 성공을 거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랑, 헌신, 열정으로 하고 있다. 둘째, 성공한 사람들은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 가족, 친척, 학교, 이웃 등 어느 곳에서든 좌절하고 실패할 때 꿈과 용기를 계속 가질 수 있게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사람이 있다. 대체로 부모, 교사, 코치, 지도자 등의 사람이 이른바 멘토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좋은 부모나 좋은 지도자를 만나지 않고 성공을 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웃, 교회, 학교 등 어느 곳에선가 끝없이 새 힘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있다. 셋째, 성공한 사람은 옛것을 그대로 배우는 것을 넘어서 아무도 하지 않는 새 것을 새롭게 자기 나름대로 창출해 내는 사람들이다. 옛것을 모방하기만 하는 사람은 결코 정상에 설 수가 없고 자기 나름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낸 새로운 것이 있을 때 예술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가 있다. 그러한 것은 국악같이 옛것을 그대로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골프여왕 신지애는 박세리 선수를 본받고 싶어 하였으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변영태라는 외교관의 특강을 듣고 외교관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영어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여 외교관이 되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링컨 대통령을 롤모델로 잡아 노력하여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 청소년들도 앞으로 10년, 15년, 20년 후에 어떤 직업인과 같이 되고 싶다는 롤모델을 선택하여 자신이 이 세상에 꼭 남기고 싶은 것을 생각하여 보도록 하자. 이를 기초로 대학학과 선택을 하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이 대규모 정원 축소 여파로 경쟁률이 예년보다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이 우려 속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중등교사 정원 대규모 축소가 학생수의 급감에 따른 조치라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지만 수험생들은 급격한 교육과정 개편 탓이라며 화살을 정부에 겨누고 있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최근 확정해 발표한 ‘2011학년도 중등교사 임용 후보자 모집정원’에 따르면 내년도 일반정원(교과, 영양, 특수교사 등 포함)은 총 2천244명으로 확정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특수교사, 영양교사 등을 제외한) 교과담당 교사만 따져볼 때 정원은 2천40명 선으로 작년보다 500명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천 등 정원이 일부 증가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시도에서 모집정원이 줄었고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정원이 특히 크게 감소했다. 서울지역은 작년 375명에서 214명으로, 경기도는 작년 912명에서 348명으로 564명이나 감소했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과목 정원이 많이 축소됐는데 서울은 올해 9명으로 작년(61명)과 비교할 때 15%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 16개 시도의 모집정원 역시 276명에 머물러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규모로 기록됐던 2006년(444명)과 비교해도 130명 넘게 줄었다. 역사, 사회, 도덕·윤리과목 교사는 아예 임용하지 않는 시·도교육청도 적지 않다. 서울은 작년에 각각 15명, 9명, 7명, 6명을 선발했던 역사, 공통사회, 일반사회, 도덕·윤리교사를 올해 한 명도 뽑지 않으며 이런 현상은 인천, 전남, 울산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올해 시험의 경쟁률이 치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임용시험 경쟁률은 거의 매년 상승세를 이어온 데다 2009년 정원 축소 여파로 서울 경쟁률이 2008년 26대 1에서 43.8대 1로 크게 높아졌듯이 올해 경쟁률도 수직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임용정원이 대폭 감소한 배경에 대해 교육당국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학생 수 감소보다는 `2009개정교육과정' 등 급격한 교육과정 개편이 더욱 크게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새 교육과정의 여파로 비입시 과목의 비중이 줄면서 해당 교사들이 영어나 수학 등 진입장벽이 높은 교과보다는 국어, 사회, 역사교과 등으로 대거 이동해 신규 교사 임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유독 영어, 수학교사 정원만 전년보다 약간 줄어든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임용시험을 준비해온 권모(여)씨는 "작년에도 정원이 줄어 수험생들 동요가 심했는데 올해는 심각하다"며 "임용시험 카페회원들 사이에서는 집단대응 등의 대책을 논의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교과부는 6일 2009 개정교육과정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학생 중심의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면에는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인해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서 중단 또는 수정하지는 않겠다는 교과부의 단호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과 관련한 학교 현장의 혼란을 교원의 문제로 치부하는 교과부의 대응 방식은 안일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작년부터 이미 많은 교원 및 전문가들은 국․영․수 편중 심화, 교원 수급 불안 및 전문성 약화 등을 주요 문제로 예측했었다. 실제로 내년도 교육과정 편성․운영계획만 살펴봐도 중학교의 절반 이상이 수학과 영어 시간을 대폭 확대한 반면, 도덕․기술․가정은 30~40%, 음악․미술․체육은 약 15%의 학교가 수업시수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명백한 영어, 수학 편중 현상에 대해서도 교과부는 기초․기본교육 강화,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인한 시수 조정이라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을 서둘러 적용하다보니 교과 교육과정, 교과서, 교원수급계획 등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도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당장 내년부터 새 교육과정은 실시되지만 교사는 교과서도 없이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수업시수 20% 증감, 집중이수제 시 행에 따른 과원 및 상치교사, 추가 교원 수요 발생 등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교원수급 문제도 예정되어 있다. 교과부는 부전공 연수를 통해 복수 자격 취득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교육의 질만 저하시킬 뿐이다. 주당 수업시간이 1~2시간인 과목은 수업시수 증감 대상에서 배제해 국․영․수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학기당 운영 과목 수의 확대로 집중이수제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 또 교과서 개발, 교원수급 대책 등 2009 개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종합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식으로는 개정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어렵다. 교과부는 교육과정 운영과 수능시험의 불일치로 황폐화되고 있는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국․영․수 중심의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서라도, 금번 개정 교육과정을 총체적으로 재진단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취약지구에 위치한 학교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인터넷으로 공급되는 ‘값싼 교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인력이다. 그러나 교사들의 심경은 복잡하기만 한데…” 런던의 중심부, 잉글랜드에서 가장 취약지구로 불리는 이슬링톤(Islington) 지역의 에쉬마운트 초등학교(Ashmount Primary)에서 인터넷을 통한 1:1 수학 수업을 실시했다. 레베카 스타시(Rebecca Stacy) 교감은 “지난해 6학년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효과가 좋았기에 올해는 6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할 것이며, 사정을 봐 가면서 점차적으로 5학년과 4학년으로 그 대상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1:1 인터넷 수업’은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1:1 화상영어 수업’과 유사한 형태이며, 그 수업의 교사들은 인도에서 제공되고 있다. 학교는 그 업체에 학생 한 명당 한 시간에 12파운드(약 2만4000원)를 지불했다. 한국의 ‘영어 시장’에서 보자면 그다지 새삼스럽지도 않는 이러한 형태의 인터넷 수업이 영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한국과 다른 몇 가지 배경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 과목이 외국어가 아닌 ‘수학’이며 수학은 영어․과학과 함께 전국학력평가시험의 필수과목이라는 것, 그리고 영국의 교사 노동시장은 오픈되어 있으며 교사가 쉽게 학교를 옮겨 다니고 수학교사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 학교가 ‘준 법인화’ 되어있어 학생이 줄어들면 학교가 폐교당하는 요인들이 함께 얽혀있다. 폐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취약지구의 학교들은 “우리 학교 아이들은 가정환경도 열악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서 공부를 잘 하기 어렵다”라는 변명 같은 것을 늘어놓을 여유도 없고, 주변의 이런 저런 눈치를 볼 것도 없다.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서 일단은 학력을 올려놓고 봐야 한다. 취약지구의 학교들은 학생들만 기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도 기피한다. 더구나 국가단위로 부족한 수학교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여러 가지로 불리한 학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인도에서 인터넷으로 공급되는 값싼 수학교사는 더할 나위 없이 ‘쓰기 좋은’ 인력이다. 물론 인도에서 제공되는 인터넷 수학교사가 영국 교실의 수업을 전담한다거나 영국의 수학 선생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수업시간에 한 두 명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 별도로 불러내어서 개별 학생의 수준에 맞춘 맞춤형 지도는 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인터넷 수업이 일반화되거나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이 학교의 사례가 자그마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영국의 ‘아픈 곳’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한국의 공립학교가 정부로부터 학교운영비를 받아서 한국에서 수학교사를 고용하지 않고, 인건비가 한국 선생의 절반도 되지 않는 중국의 연변에서 조선족 수학선생을 고용, 인터넷으로 수업을 하게 한다면 한국의 교육부나 교사집단,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학교가 어떻게 돈을 쓰든 관여하지 않도록 학교를 ‘준 법인화, 자율화’시켜 준 영국 정부로서는 학교를 규제하거나 간섭할 길이 없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생기면 교사 집단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교사노조에서 ‘교사들의 처우 개선을 먼저 하라’고 항상 비판하곤 했었지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그러한 학교가 그런 선택을 하게 한 것은 그러한 취약지구의 학교를 기피한 교사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게임을 하고자 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정부, 학교 교사 집단을 비판하지만 실제 자신의 아이가 수학에 대해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고 수학 성적이 향상되는 것을 지켜보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학교가 누구를 고용해서 어떻게 가르치든 그 방법에는 관심이 없다. 현재 인도에서 100여명의 수학교사를 고용해 Bright Spark English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톰 후퍼(Tom Hooper)는 “난 대학에 다닐 때, 그리고 졸업하고 나서도 수학 과외 선생을 했다. 그리고 런던의 경우 한 시간에 40파운드(약 8만원) 정도로 아주 비쌌다. 인터넷 과외를 이용하면 언제든 원하는 시간대에 아주 유연하게 시간표를 짤 수도 있고, 비용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며 인터넷 개별 과외의 장점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영국의 초중등과정 수학교재 모두를 인도에 가지고 가서 ‘영국형 티쳐 트레이닝’을 시켰으며 또한 영국 아이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인도 수학교사들의 영어 교정도 함께 시켰다. 또한 채용되는 모든 인터넷 교사는 영국의 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과거 신원조회도 실시했다. 에쉬 마운트의 스타시 교감은 “아이들은 한 명의 교사와 지속적인 관계를 가지도록 하고 있으며 인터넷 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관계가 오래 지속이 되면 면대면 수업의 교사와 아이들처럼 서로 학습 환경을 즐기고 있다. 또한 1:1 수업이기 때문에 주변 급우들의 시선과 압력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이 자기 수준에 맞추어 편하게 수학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라고 인터넷 수업의 장점을 피력하고 있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팽윤)은 9월 7일(화)과 8일(수) 이틀에 걸쳐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관내 초등학교 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제6회 남부초등영어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는 9월 7일 원어민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골든벨과 벼룩시장으로 시작하여 8일 원어민교사와의 세계문화 탐험활동 및 관내 7개 초등학교의 영어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1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로 열린 핀란드 교육정책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헬싱키대학 교육학과 교수이자 부학장인 리나 크록포스(Leena Krokfors‧사진) 박사를 8일 코리아나호텔에서 만났다. 크록포스 교수는 현재 예비교사 및 현직교사 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의 교사 네트워크 환경 구축을 위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크록포스 교수를 통해 핀란드의 교원 양성과 현직 연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성체계 지향점 ‘연구 중심 교사교육’ 교원평가 없어, 교육과정 전권 교사에 - 핀란드에서 교사가 되는 것은 어렵다고 들었다.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던데, 어떤 평가를 거치고 경쟁률은 어느 정도 인가. “교사 양성을 담당하는 11개 대학에 입학하려면 대입자격시험 성적과 고교 내신 성적 외에 해당 대학이 주관하는 교직 적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테스트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면접, 그룹 과제 등 인성과 자질에 대한 평가와 교직에 대한 동기 부여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지를 꼼꼼히 평가한다. 평균 입학 경쟁률은 10대1 정도로 매우 높다. 헬싱키대학의 경우 매년 120명 정도의 학생이 입학한다.” - 모든 교사에게 석사학위를 요구한다는데. 학위과정은 어떻게 구성되나. “초·중·고교 할 것 없이 학사 3년·석사 2년 등 총 5년에 걸쳐 석사학위(교육학·160학점)를 이수해야 한다. 5년이 기본이지만 5년 안에 졸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핀란드가 교사에게 석사학위를 요구하는 이유는 교사양성체계의 지향점이 ‘연구 중심 교사교육(research-based teaching)’에 있기 때문이다. 교사 개개인을 독립적 교육학자로 육성해 스스로 교육 이론을 학교 현장에 활용하도록 하자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6개월 정도 교육 실습을 한다.” - 교원 자격증은 어떻게 분리되나. 교원 수급 방식은. “학급담임면허(초등학교), 교과면허(중고교), 특별지원교사면허, 양호교사면허 등으로 구분된다. 임용시험은 없으며, 수요와 공급이 거의 맞는 편이다. 학교별로 채용공고를 내고 면접을 통해 임용한다. 교사 채용에 대한 전권은 교장에게 있다.” - 교사들은 현직 연수를 어떻게 받나. “연수는 시도교육청에서 주관한다. 의무 연수 기간은 년 이틀에 불과하다. 현직 교사의 연수체계는 매우 다양하지만 체계적이지는 않다. 현재 연수의 체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들의 교육과정 자율성은 어느 정도인가. “교과서 선택, 과목 개설, 학생평가에 이르기까지 수업에 대한 모든 권한은 교사에게 있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교사들이 직접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시하기 때문에 같은 과목이라도, 학생의 관심과 능력에 따라 다른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평준화 체제 안에서도 충분히 다양성을 구현할 수 있다.” - 교원평가도 없다고 들었다.연수도 강제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그럼에도 핀란드 교육의 성공 원인은 교사에 있다고들 한다.우수하고 열정 있는 교사를 만드는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어떠한 형태의 외부평가도 없다. 장학 감사제도도 없다. 임용에서부터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았고 제대로 교육해 어렵게 졸업한 만큼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를 신뢰한다. 그래서 교사들의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실력이 있고 권한과 자율권을 갖춘 교사들은 학생과 함께 수업을 계획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을 즐긴다. 교사들의 ‘즐기는’ 문화가 열정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 원어민 교사도 없다던데, 영어교육을 어떻게 하나. “원어민 교사는 없다. 영어 과목만은 영어로 가르치는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정책이 도입돼 있다. 물론 저학년에서 영어 이해도가 낮으면 수업 중 교사가 핀란드어로 보충하지만 영어 수업 비율은 90%가 넘는다. 핀란드 방송에서는 초등 이상이 보는 영화나 만화 등의 프로그램에 더빙은 하지 않고 자막 방송을 한다. 이런 환경도 영어를 잘 하게 만드는 것 같다.” - 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 “일단 자격은 교사여야 한다. 학교의 사이즈에 따라 교장이 3~4명이 되기도 한다. 교사들은 꼭 '교장'이 되려 하지 않는다. 행정 업무가 적성에 맞으면 교장, 수업 전문성을 계속 쌓고 싶으면 교사라는 식의 인식이 뿌리 깊다. 그래서 '젊은 교장'도 많다. 핀란드 교장은 1주일에 최소 2시간, 최대 22시간의 수업 책임도 있다. 학교의 사정에 따라 수업 시간 수는 달라진다. 임기가 따로 없어 사실상 종신제로 운영되지만 전통적으로 학교장을 선발할 땐 교사와 학운위의 의견이 반영된다.” - 한국의 교원양성과 현직 연수교육에 조언하고 싶은 내용은. “핀란드도 마찬가지지만 양성과 연수의 계속성이 중요하다. 예비교사 및 현직교사 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의 교사 네트워크 환경 구축을 지금 연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초중고와 대학이 연계해 공동 연수를 하는 것을 제안한다. 헬싱키 대학에서도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수업시수 20%증감은 국·영·수 과목에서만 조정토록 하고 수능은 고교 기초과목 전체에 대해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할 것을 제안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8일 서울교육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2009개정 교육과정에서 수업시수 20%자율 증감에 따라 국·영·수 과목의 편중 현상이 심각해 전인교육이 불가능하고 교과간 갈등이 발생하며 수업시수가 적은 과목은 고사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교과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전국 중학교의 2011학년도 교과별 수업시수 조정계획 현황'에서 전국 중학교 10개 가운데 7개교는 영어 수업시수를 늘릴 계획이고 10개교 중 6개교는 수학시간을 늘리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개 학교 중 3개 학교는 도덕이나 기술·가정,정보,한문 등의 수업시간을 줄이려 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주당 수업시수가 1~2시간인 과목은 20%증감에서 배재하고 국영수 과목에서만 조정토록 조치하고 집중이수제의 경우 학기당 운영과목을 8과목에서 9과목으로 확대하고 학교여건과 학생의 요구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수능 2회 실시, 국영수 수준별 시험을 골자로 한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의 수능 개편안에 대해서도 “수능과목과 고교 교육과정의 불일치로 학교 교육의 파행과 사교육비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준별 수능시험이 불필요한 학습부담을 갖게 하고 수능 2회 시행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과다하다고 꼬집었다. 안 회장은 “고교 교육과정과 수능의 내용적 일치를 위해 고교에서 이수하는 기초과목 전체에 대해 예비고사 성격의 평가로 하고 대학 자율로 반영 비중을 결정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은행 출제를 통해 평가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능개편안과 관련해교총이 전국 고교 교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7일간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이번 개편안이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다’라는 항목에 응답자 470명의 51.8%는 ‘전혀 그렇지 않다’, 31.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할 것이다’라는 항목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가 55%, ‘그렇지 않다’가 32.1%를 차지했다. 수준별 시험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상위권 대학들은 최대한 높은 수준의 시험을 요구할 것이므로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반대’(41.8%), ‘응시 수준을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학지도에 혼란이 발생할 것이므로 반대’(32.9%)한다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 안 회장은 체벌전면금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안이 마련될 때까지 이 조치를 철회하고 단위학교 자율성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전면무상급식은 현재의 국가, 지자체 재정으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저소득층 차상위계층의 급식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안 회장은 “인문 중심의 교육과정 등으로 흥미를 잃고 중도 탈락하는 학생이 중학교에서 2만 여명, 고교에서 3만 여명이 넘는 만큼 직업 능력에 대한 조기 발굴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가단위에서 전문중학교를 설립해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달 19일 발표한 수능 개편안을 두고 교육현장에서는 아직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1994년에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이래, 20년 만에 전면적인 개편을 맞게 되었으니 논란이 쉽게 가라앉을 리 만무하다. 게다가 수능 과목이 대폭 축소됨으로 인하여 자칫 설자리가 좁아질 것을 우려하는 교사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능 개편안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매년 1회 시행해온 수능시험을 11월중 2회 시행으로 바꿔 수험생들의 선택권을 늘렸다. 다음으로 현행 언어·수리·외국어로 치러지는 시험의 명칭을 국어·영어·수학으로 바꿔 각각의 영역에 대하여 난이도를 달리하였다. 끝으로 수험생들의 과도한 학습부담을 경감한다는 취지에서 탐구과목을 대폭 줄였다는 점이다. 이번 개편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수험생의 실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시험을 선택할 수 있고 아프거나 불의의 사고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경우 자칫 시험을 망칠 수도 있었으나 응시 기회가 한 번 더 늘어남으로써 이같은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탐구과목을 한 과목에 집중함으로써 심화학습을 유도할 수 있고 학생들도 흥미를 고려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그러나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측에서는 1994년 수능 2회 시행이 실패한 전례에서 보듯이 난이도를 차별화하는 것이 쉽지 않고 서로 다른 집단의 백분위를 과연 신뢰할 수 있느냐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보름 간격으로 시행되는 시험이 오히려 ‘15일 단기 속성반’이나 ‘사탐 끝내기 반’같은 족집게 강의가 등장하여 사교육 문제를 더 부추길 개연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쉬운 수능’과 ‘어려운 수능’으로 이원화할 경우, 전형 방법을 결정한 대학들은 대부분 ‘어려운 수능’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 정부들어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은 대부분 사교육 경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과 교원평가제 시행 그리고 수능에 EBS 반영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수능 개편안도 학교 공부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쉬운 수능’과 함께 탐구 과목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학습 부담을 완화한 것도 결국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교육당국의 이런 의도가 헛물켜기로 그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시험의 난이도를 기초와 심화로 나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수능’을 반영할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탐구 과목을 줄이고 소위 국·영·수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학교를 도구과목 중심의 입시지옥으로 내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소위 국·영·수가 사교육 창궐의 주범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수능은 엄청난 규모의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현재도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원서용 사진을 촬영하고 영역에 따라 3만 7천원(3영역 선택)에서 4만 7천원(5영역 선택)까지의 응시료를 내야 한다. 시험장을 관리하고 감독관을 교육시키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게다가 수능을 치리는 날은 관공서의 출근 시간을 늦추고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항공기 이착륙도 금지된다. 물론 교과부 산하 ‘중장기대입선진화연구회’가 오랫 동안 연구한 방안이긴 하지만 부작용이 뻔히 보이는 개편안을 던져놓고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책임있는 정책 당국의 자세가 아니다. 수능처럼 민감한 교육 정책은 여론을 충분히 반영한 후, 그에 합당한 안(案)을 제시하는 것이 그나마 부작용을 줄이는 최선의 방책이다. 언제나 그랬듯 여론을 무시한 교육정책은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다.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는 지난 4월 승인을 받은 대구국제학교에 이어 2번째로 문을 여는 초.중등 외국교육기관으로 7일 개교를 했다. 전체 교과과정을 영어로 가르치는 채드윅송도국제학교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으로 총 12학년제로 운영된다. 올해는 1단계로 7학년까지 280명을 모집했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확대 모집할 예정이다.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는 미국 LA인근에 있는 사학 명문 채드윅스쿨에 의해 운영된다. 전체 정원 2천80명 중 30%(624명)까지 모집할 수 있는 내국인 학생의 20%(124명)는 인천에 사는 초중등학생에게 입학 우선권을 준다. 7일 개교에 이어 10일에는 미국 채드윅 스쿨 관계자 및 교과부, 지경부 등관계 기관을 비롯한학부모, 학생이 참석해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7일 개교한 인천 송도의 국제학교 '채드윅 인터내셔널(chadwickinternational)'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첫 신입생은 유치원(Kindergarten, 초등학교 1학년 전 단계)에서 7학년 과정까지 총 260명을 뽑았다. 유치원∼초등 2년까지는 놀이 등의 그룹 활동을 통해 영어 구사력을 평가했고, 초등 3년 이상은 읽기·작문·어휘 구사력 등 3개 분야의 영어 시험과 수학시험을 통해 선발했다. 채드윅 인터내셔널의 총 정원은 2100명으로 유치원(1년)과 초등학교(5년)·중학교(3년)·고등학교(4년) 과정으로 구성된다.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에 따라 개교 이후 5년간은 정원의 30% 안에서 내국인 학생도 입학할 수 있다. 명품 교육기관을 표방하는 이 학교를 지난달 20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과 함께 미리 둘러봤다. 첨단교실에 교사-학생 비율 1:8 미국강의 실시간 영상 청취 가능 채드윅 국제학교는 송도동 17의 4에 연면적 5만2천411㎡ 규모로 들어섰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은 'ㄷ'자 구조로, 전통 한옥의 미를 설계에 반영시켰다. 정문 왼편으로는 유치원과 초등 5학년까지 총 48개 교실이 마련됐다. 계단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곧장 교장실(elementary school administration)과 연결되고, 아래층에는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도서관이 있다. 정문 오른편으로는 중·고교 시설이 있다. 6~12학년 학생 1천154명을 한데 수용할 수 있다. 휴게실을 갖춘 도서관, 조리시설을 보유한 구내식당, 정제된 온수를 사용하는 수영장과 실내 체육관, 연극, 뮤지컬, 세미나, 콘서트, 회의를 진행하는 대극장과 국제 규격의 축구장도 갖췄다. 교실로 들어서니 칠판과 마주한 곳에 책·걸상은 8개. 교사와 학생 비율을 최대 1대8로 구성, 사교육이 필요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 다른 교실은 영상통화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텔리프리젠스(Telepresence) 서비스를 구축, 일명 TP룸이라고 불리는 이곳이 채드윅의 핵심 공간이다. 교육공학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허운나 전 한국정보통신대 총장은 “학생과 교직원들은 이 TP시스템을 통해 LA에 있는 본교를 비롯해 세계 각 지에 있는 채드윅 분교의 학생 및 교직원들과 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원격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며 “TP시스템은 기존 화상회의보다 진일보된 빠른 정보전달 시스템을 사용해 대화 상대의 세세한 표정도 읽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전 총장은 리처드 워밍턴(Richard C. Warmington) 채드윅 국제학교 교장이 한국HP의 전신인 삼성-HP 초대 사장을 지낸 1990년부터 알고지낸 인연으로 이 학교 고문을 맡았다. 허 고문은 “채드윅 국제학교는 IT를 베이스로 한 교육공학적 관점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국제학교는 TP시스템으로 도시를 하나로 묶는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한 교육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모든 학생에게 맥북을 나눠줘 컴퓨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을 하며, 모든 교실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TP시스템을 활용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채드윅은 미국, 유럽, 남미 등지의 세계 80개 학교가 회원으로 있는 ‘라운드 스퀘어’ 멤버로 이들 학교와 IT를 통해 교류와 교육을 할 계획이다. 워밍턴 교장은 “다문화 경험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국제적 학위인증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와 WASC(미국 서부지역 학교인증)를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세계 3천여 곳 현장에서 적용중인 IB는 학생 스스로가 배움을 주도하는 창의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채드윅 본교 출신이기도 한 워밍턴 교장은 “학생들에게 뛰어난 학업성적을 내도록 하는 것은 물론 모범이 되는 인성과 자신감 있는 인재 육성이 ‘채드윅 문화’”라며 “교장으로 있는 동안 정직, 공정, 존경, 책임감, 배려심 등 5가지 핵심가치를 전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채드윅 스쿨은 1935년 미국 L.A에 개교한 비영리 사립교육기관으로, 2009년 미국수학능력시험(SAT) 평균점수 2041점으로 미국 내 고등학교 중 20위권을 기록했다. 졸업생의 20%가 미국 10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체험활동 강화로 음미체 대체…"2009교육과정 중단없다" 2009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 현장의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교과부가 “교사에게 어려움이 있다면 지원으로 해결할 일이지 중단할 일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목별 수업시수를 20% 범위 내에서 증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영수(英數) 편중을 심화시키고, 집중이수제가 전인교육을 해친다는 교육계의 지적을 일축한 것이어서 향후 충돌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7일 전국 중학교(3144개)의 ‘2011학년도 교과별 수업시수 조정계획’(2010년 6월 현재)을 발표하며 과목간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인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보, 한문 등 선택과목은 58.7% 학교가 감축을 계획하고 있고, 기술․가정은 38.7%, 도덕 29.8%, 국어는 15.5%의 학교가 줄일 예정이다. 음악(14.4%), 미술(15.4%), 체육(14.7%)도 마찬가지다. 반면 영어는 69.9%의 학교가 늘릴 계획이고, 수학도 56.8% 학교가 수업을 더할 예정이다. 이들 과목의 기준시수(영어 340시간, 수학 374시간)를 고려하면 최대 68시간~74시간을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선에서는 “수업시수 자율화가 학교를 학원화 하고 전인교육을 해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는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선택교과의 교원수급 문제에 대해서는 “복수전공 기회를 확대하고 순회교사제를 활성화 하는 등 시도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수 증가에 대해서는 “기존 재량활동이 영수 중심으로 운영됐던 것을 반영한 것 뿐이고, 또 사교육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학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음미체를 20%까지 감축 운영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새로 도입된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체육, 예술 등의 동아리 활동이 적극 강화됨에 따라 이를 반영해 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부산 D중의 한 교사는 “복수전공이야말로 중등교육의 전문성을 말살하는 정책이고, 순회교사는 담임도 못 맡기고 업무도 배정하기 힘들어 나머지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의적 체험활동은 아직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계획을 세워도 활동공간이 부족해 7차의 창의적 재량활동처럼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 Y중의 교사는 “영수가 증가한다고 사교육이 줄 거란 얘기는 말도 안 된다”며 “영수를 못하는 많은 아이들은 오히려 낙오자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집중이수제와 관련해 서울 S중의 한 교사는 “늘 향유해야 할 예체능 교과를 2~4학기 동안 배우지 않는 것은 효율성만 강조하고 전인교육을 도외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주당 수업시수가 1, 2시간인 음악, 미술, 도덕, 기술가정 등의 교과는 20% 증감 대상에서 제외하고, 집중이수제는 학교 특성과 학생 요구를 반영해 자율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내년 초등 1·2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된다.
최근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유입과 농어촌의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초․중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이 2만 명에 달하며, 그 수는 해가 거듭할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교육에서 학교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관련 문제들이다. 학자들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이 문제들을 한국어능력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학생들이 수학이나 과학, 예체능 분야보다는 언어와 관련된 사회과 등의 교과에서 학습 결손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학생의 한국어능력을 보면 두 가지 유형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우선, 낮은 한국어능력을 보이는 외국인 근로자 가정 학생이 있다.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조차 어려움을 겪는다. 한편,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한국어능력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이나 학습부진을 면치 못하는 국제결혼 가정 학생이 있다. 이들은 동료나 교사들과의 의사소통은 원활히 하여 겉보기에는 상당한 한국어 능력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련된 교과 학습에서는 부진을 보인다. 이러한 학습부진은 적극적 지원이 없으면 수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지심리학자들은 비록 발달 과정에 대한 입장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언어발달과 인지(사고)발달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강조해 왔다. 특히, 비고츠키(Vygotsky)는 언어 발달의 촉매가 되는 문화 속에 많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며, 언어 속에 포함된 문화를 경험함으로 언어와 인지(사고)가 발달한다고 주장한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언어 발달이 전제되어야 하고, 언어 능력 발달을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언어와 문화 실조가 학습부진에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해 준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예컨대, 취학 전 학생에게는 주로 가정이나 사회기관이 문해 교육을 위한 한글 지도를 하고 있고, 취학 후에는 취학 전 수준보다는 조금 높은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 교재를 사용해 담임교사들이 방과 후에 지도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최근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 적응을 위한 한국어교육 교재가 속속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교재의 대부분은 학교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생활 한국어 중심의 내용과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초중등학교 교사들은 물론,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한국어교육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할 한국어교육 내용을 제시한다. 우선, 생활 언어 교육이 필요하다. 외국인 근로자 가정 학생, 혹은 국제결혼 가정 학생들일지라도 일상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해 생활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 이들이 학교생활과 학습 과정에서 원활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혹은 수준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교과 학습 언어 교육 또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교과 학습을 위한 언어 능력은 교과 내용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길러질 수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는 교과 학습 용어가 낯설어 학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용어의 어려움으로 교과 학습의 효과가 경감되지 않도록 교과 학습 용어를 별도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 현재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서 간과되고 있는 부분이다. 끝으로, 문화가 한국어교육의 내용이어야 한다. 물론, 교과 학습 언어와 마찬가지로, 생활 한국어 교육의 내용에 문화를 포함시켜 가르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영어 등 외국어 교육을 위해 해당 국가의 문화를 가르치듯, 한국어교육을 위해서도 우리 문화가 내용이 될 필요가 있다. 요컨대,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단지 학교생활에 적응하게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비다문화가정 학생이 누리고 있는 학습권을 이들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학습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한다는 좀 더 높은 차원의 의의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현재 간과되고 있는 한국어교육의 중요성과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였다. 향후 사회 통합적 차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이 공교육 내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2003년 브레멘 필하모니가 선두로 시작한 저소득층 지역 문제 학교 학생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는 독일 전체의 귀감이 됐다. 베를린 필하모니도 저소득층 문제 지역 학교 학생들과 함께 작업한 무용극이나 음악극을 무대에 올려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런 여러 사례를 통해 이 프로젝트의 효과 역시 이미 입증됐다. 직 · 간접적으로 삶의 동기를 부여받은 그 지역 학생들의 학습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헤센 지역에는 몇 년 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1인 1악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고학력 고소득층의 전유물인 고급문화 예술을 모든 이들이 접하게 하자는 의도로 시작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술학교도 아니고, 저소득층 문제 지역 학교도 아닌 평범한 인문학교가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문화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화제다. 프랑크푸르트 베티나 인문학교의 7학년 학생 140여 명은 매주 수요일마다 미술, 음악, 무용 등 예능 수업만 한다. 이날에는 수학, 영어 등 다른 과목수업이 없다. 올해 일 년 동안 시범적으로 행해지는 이 프로젝트에 주어진 시간은 공식적으로 총 40일. 예체능 수업을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간은 큰 차이가 없으며 프로젝트 초반 몇 주 동안 아이들은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기 위해 무용, 그림 그리기, 음악, 글쓰기 등 모두 시도해 볼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매일 방과후에 교사, 학생, 작가, 음악가, 무용가 등의 전문예술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고 싶은 아이들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데 학기말에 공연될 이 작품은 무용, 미술, 음악, 텍스트 등 여러 가지 장르의 예술이 서로 만나는 종합예술이다. 음악, 텍스트, 안무, 무대미술까지 공동창작으로 이뤄진다. 총감독인 슈타판 랑리제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철학에 따라 ‘자연을 통한 예술적 발견’을 주제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습에 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아이들은 흰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여러 가지 동작으로 자신이 느꼈던 자연의 모습들을 표현하고 손뼉과 노래로 리듬을 맞춘다. 자연과 관련된 공연이지만 표현하는 바가 매우 추상적이어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비디오 배경을 쓴다. 여기에 학교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한다. 모던 앙상블의 단원이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오케스트라 지도를 맡고 있는 트롬본 연주자 우베 디어스켄은 “처음에는 악기도 잘 다룰 줄 몰랐던 아이들도 이제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울리히 보어만 교장은 “아이들의 다른 과목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힘들지만, 주의가 산만했던 아이들의 학습 태도가 이 프로젝트 이후 긍정적으로 변했다”면서 “처음엔 몸 움직이기를 쑥스러워하며 싫어하던 아이들도 지금은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을 지도하는 전문 예술가들이 영어권 외국인들이어서 아이들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겁내지 않게 됐다”고 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평가를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인데 이것은 아이들이 부담 없이 배우고, 직접 시행착오를 겪게 하기 위해서다. 장기간 동안의 예술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예술적 테크닉을 익히게 하고 창조성을 끌어내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런 수준 높은 예술 프로젝트가 13세 아이들에게 너무 벅차지는 않을까? 그러나 현재 반응은 고무적이다. 이 학교 학생 루카 로빈은 “수요일이면 너무 신나요. 예술관련 직업이 내 미래가 될까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해요. 무용은 나중에 취미로라도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베티나 인문학교 울리히 보어만 교장은 “학생들의 호응과 성공적 진행에 힘입어 내년에도 7학년 한 해 집중 문화예술교육프로젝트를 계속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의 색다른 경험 얼마 전 일본의 명산 후지산 밑에 있는 후지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후지고에서의 교육활동 견학은 한 마디로 딜레마였다. 우리나라 1980년대와 같은 학생들의 복장(여학생 : 치마는 무릎에서 10㎝ 밑으로 길고, 단화에 흰색 스타킹을 모두 동일한 것으로 착용), 군사 훈련과 같은 학생들의 집합 장면을 보면서 난감함을 느꼈다. 그래도 학교장은 학교 자랑을 하면서 세 가지를 특히 강조했다.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 3년 동안 동경대를 8명이나 보낸 명문고라는 점과, 오후에 이뤄지는 전교생 특기적성 활동의 활성화(18개 운동부와 17개 문화부, 도합 35개 동아리가 활동 중)와 이 부서 중 일부 부서 학생들이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점, 그리고 학생들이 도시락을 같이 먹으면서 인간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통이 더욱 공고해진다는 점 등이었다(급식은 실시되지 않고 있음). 이 학교 시간표를 보면 1학년의 경우 주 5일제 수업에 영어, 수학 각각 6시간, 일본어 5시간, 과학 3시간, 현대사회 3시간, 체육 · 예술 4시간 등으로 구성돼 있고, 3학년은 일본어, 영어, 수학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입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PART VIEW] 그렇지만 6교시 이후 실시되고 있는 1, 2학년 특기 · 적성 교육 활동은 정말 벤치마킹할 만했다. 우리나라에 내년부터 도입되는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매우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저녁 7시까지 이뤄지는 특기 · 적성 교육활동의 지도는 대부분 이 학교 교사가 맡고 있는데, 교사는 반드시 한 가지의 특기를 가르쳐야 하는 의무감에서 준비는 철저히 하지만 수당은 전혀 못 받는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비교됐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에서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은 지역대회를 거쳐 전국대회에 나가는 시스템, 즉 클럽 체육의 활성화 또한 눈길이 갔다. 학교장과 교사들 및 학생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필자가 이 학교의 한 교사에게 질문을 하라고 권유하자 눈치만 살피는 교사들, 재차 질문할 것을 권유하자, 학교장에게 허락을 받은 후 일어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교사를 보았을 때, 학생들이 교사를 통해 모델링 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했다. 아래의 교수 · 학습에 대한 다짐과 입학생의 글을 보면 학교 분위기가 느껴진다. 탄탄한 실력을 기르는 후지고등학교의 수업 수업이 기본 친구들과 매일매일 진검승부입니다!! 어떠한 문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진지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3년간 스스로를 연마해 갑니다!! “내가 후지고를 지망한 이유는 학력수준이 높아서였다. 또 누나가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후지고는 내가 동경하는 학교였다. 실제 입학해서부터는 열정적인 선생님과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아 좋다. 매일매일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 그런데 공부에 대한 엄격함은 나의 상상 이상이었다. 중학교 시절과 비교해 공부가 힘들어 매일매일 정신이 없었으나, 서서히 나의 진로를 향해, 장래에 해보고 싶은 것을 찾고자 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또, 수업을 받으면서 중학교 때와는 달리 공부 방법도 달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후지고에서의 공부나 시험은 확실히 힘들지만, 엄격한 환경이기 때문에 보람도 있고 조금씩 자신이 성장해 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공부도 동아리활동도 생사(生死)도 전교생이 하나 되어 분발하는 학교, 후지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공부뿐만이 아니라 매사에 신중하고 진지한 이 학교에서 나도 후지고생으로서의 자부심을 잊지 않고 최대한의 노력해 가고 싶다.”(일본 후지고 입학생의 글 중 발췌) 만찬장에서 워크숍을 하면서 만난 한 여자종합고등학교 교장의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인 교육 방안이라 여러 번 질문하게 됐다. 그는 영어, 수학과 일본어는 최소한으로 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교과를 선택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학생은 공무원 수험과목을 듣고, 조리사가 되고 싶은 학생은 조리사 관련 과목을, 컴퓨터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은 IT 관련 교과를 수강하면 된다는 것이다. 내년에 개정되는 우리나라 교육과정도 이와 같은 것을 지향하는데, 제발 교사들이 교과이기주의와 자기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도입 배경과 교육과정 개발 중점 우리나라 정규 교육과정에 교과 외 활동이 도입된 시기는 제2차 교육과정에 특별활동이 편성되면서부터이고, 제7차 교육과정에 재량활동이 추가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그러나 그 실제 운영과정에서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의 중복 문제나 단위학교의 경직된 운영체제에 따른 문제 외에도 재량활동이 국민공통교과의 심화 · 보충학습과 선택과목 학습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창의적 재량활동에 더해 특별활동 5개 영역 등 영역의 수가 너무 많으며, 창의적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에 배당된 시수가 학교급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영역별로 균등 분배해 경직성을 초래했다. 그래서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가 나오게 되었다. “전혀 창의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다반사”(전국대학입학사정관 창립총회, 2010. 2)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제대로 하기에는 교재의 부족과 전문성이 떨어져 많은 학교에서 교과학습 시간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발생 … 교재나 지침서가 없어서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교사의 역량에 전적으로 맡겨 놓을 수밖에 없다.”(위클리경향 전화설문, 2009. 5) 초·중등학교 교사의 88.5%가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개정 교육과정 창의적 체험활동 시안 개발 연구, 2009. 12) 그래서 이번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교과학습뿐만 아니라 실질적이면서도 다양한 체험활동 학습을 통해 각자 적성에 맞는 분야와 진로를 개척하고, 해당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현하게 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새로이 도입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앎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눔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은 ① 학생들의 체험을 강화하고 탐구능력이 길러질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 중시, ② 학생들이 건강한 미래와 여가 선용을 위해서는 체육활동과 예술활동을 강화, ③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사회로의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의 강화, ④ 교육과정 내에서 교과 외 활동과의 관련성을 고려해 교과 외 활동이 전인교육의 실현을 위한 교과와의 상호보완관계 유지, ⑤ 영역에 관계없이 학교와 교사의 재량권에 중점을 두고 실시하도록 개발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학교급별 중점사항 ○ 초등학교 : 학생의 기초생활 습관의 형성, 공동체 의식의 함양, 개성과 소질의 발현에 중점 ○ 중 학 교 :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의 확립,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색, 자아의 발견과 확립에 중점 ○ 고등학교 : 학습자의 다양한 욕구를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진로를 선택해 자아실현에 힘쓰도록 하는 데 중점 또한 학생들의 발달단계를 고려해 학교급별 중점사항을 설정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교 특색 사업(교육)을 실시하는 등 학교 수준의 융통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발휘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학교는 학생의 흥미와 적성 및 소질, 학교와 지역사회의 실정을 고려하되, 학교나 교사보다는 학생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편성에 있어서도 활동의 내용, 조직 단위, 장소, 시설 등 규모와 여건을 고려해 정일제, 격주제, 전일제, 집중제 등 융통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편성의 기초 2011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될 초 · 중 · 고교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해 학교와 교사 및 학부모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는 매우 빈약한 실정이므로 지금부터라도 최대한으로 잘 준비해야 시행착오를 방지할 수 있다. 우선 대원칙으로 학생의 요구, 학교 및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학교 재량으로 배정하되, 학생 발달단계를 고려해 학교급별, 학년별, 학생수준별, 동아리 활동 중심 등 활동 영역 및 내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교장, 교사, 학생 및 학부모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장의 강한 추진력, 교사와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의지, 학부모의 신뢰와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 셋째, 담당교사만이 아닌 학교의 모든 교육주체(학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등)가 함께 운영에 참가해야 한다. 즉, 체험활동 기획과 준비단계부터 환류단계까지 모든 교육주체가 참여해야 하며, 특히 학생이 주도적으로 조사와 체험 및 환류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단순한 관람이나 견학이 아닌 목적의식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동아리 활동’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과학적 창의성 함양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 또는 사회적 소외계층 돌봄 중심의 봉사활동 전개 등 학교여건이나 지역사회 여건 등을 잘 고려해 편성한다면 무궁무진할 것이다. 다섯째, 창의적 체험활동은 반이나 학년, 학교단위보다는 소수 인원이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이므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흥미 등을 고려해 동질집단을 구성하고, 해당 학생들의 미래진로와 연계해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다양한 체험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자연 · 문화 체험 지원 프로그램과 지원되는 예술강사, 외부 유관기관 및 단체, 외부전문가나 봉사자 등 기존에 많이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초등학교는 기본생활습관 지도나 계발활동식 클럽활동 방식이 적절하며, 중학교는 학업진로를 선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진로활동과 연계된 창의적 체험활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지역사회 봉사, 캠페인 활동, 동아리 활동의 확대 적용, 사회적 소외계층 학생 및 다문화 가정 배려 등과 관련된 봉사활동 등이 필요하다. 최근 상급학교 진학에 입학사정관제가 빠르게 도입 ·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학교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하느냐는 개인뿐 아니라 학교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끝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후 사후 활동이 중요하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 ‘기획 → 준비 → 실시 → 평가(의견수렴, 토론, 반성 등) → 환류’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거쳐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금년 11월 말까지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12월 말까지 마련한 후 내년도 학교교육과정 계획에 반영함과 동시에 예산을 편성 · 반영해야만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본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성이 발휘되고, 잠재능력이 개발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자.” 이것만이 학교가 학생들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비하는 핵심 요소다. 창의 · 인성교육이 대세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창의적인 인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없다.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창의적 지적 재산과 정보의 유통능력이 기술과 산업, 그리고 경제와 문화를 견인해 간다. 그래서 세계의 모든 국가가 지식생산과 정보유통 체계를 혁신하기 위한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기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이 우수한 창의적인 인재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다. 즉, 창의적 인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배양하고, 어떻게 학생들의 창의성 발휘를 돕는가에 국가적 명운이 걸려 있는 것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란 글로벌 인재를 의미한다. 글로벌 인재는 외국어 구사능력과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능력, 좌절을 극복하는 능력(EQ), 그리고 Sales Skill(파는 능력, 상대방을 설득할 줄 아는 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능력은 ‘사회적 인간관계 능력’이라고 한다.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글로벌 인재란 직업인으로서 유능하고 창의적이며, 개인 생활에 대해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느끼는 사람이며, 사회 및 인류에 대한 책임감이 있고, 조직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고 한다. 교육은 이 같은 사람을 만들고 기르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창의성 교육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가 직접 학생들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초 · 중등학교에서부터 글쓰기, 토론 · 발표 · 관찰 · 실험 교육과 서술형 · 논술형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암기식 교육으로는 무한경쟁시대에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 이야기만 나오면 한국을 거론한 오바마 대통령도 “평균적인 학생들을 길러내는 교육을 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교육을 해야한다”며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는 영재반 운영, 학교 간 경쟁 체제 도입, 과학리더십 함양 프로그램 운영, 인터넷을 통한 교사 - 학생 - 학부모의 연계체제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실시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고 과학관련 논문 발표와 특허출원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가는 이스라엘도 창의적 사고를 고취시키는 일에 주안점을 둔다. 이 나라가 창의적 사고를 고취하는데 유리한 여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 전반에 깔린 문화의 다양성과 융합적 특성이다. 이스라엘 국민이 갖는 다문화적 특성과 그것을 흡수하려는 노력은 사회 전반에 다양성과 개성 존중 그리고 융합의 환경을 조성하게 했다. 둘째, 정부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이다. 11년의 의무교육과 13년의 무상교육을 통해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하고, 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열어 놓았다. 셋째, 종교교육과 토론교육을 통한 인성교육과 탐구교육이다.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고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내 키우고,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 · 탐색해 새로운 답을 찾아내며, 토론을 통해 함께 일하는 협동학습의 시너지 효과를 경험하게 하는 교육이 학생의 창의적 사고를 고취시켰다. 이와 같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워주지 않으면, 미래 사회에서 우리 사회의 경쟁력이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앞 다투어 창의성 함양을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교육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다음의 인용문을 통해 학교교육에서 창의성 교육 및 영재교육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그것들의 기원이나 의미는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 전문적 지식의 양은 늘어나는 데 비해 학문 간의 교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종합적 이해력은 퇴보 일로에 있다. 이럴 때 지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통합하고 이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신르네상스인을 양성해야 한다. 그 프로젝트는 씨줄과 날줄이 있다. 창조적 사고의 본질을 이해하는 일이 날줄이라면, 창조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시스템에 대한 모색이 씨줄인 셈이다. (루드번스타인 부부가 쓴 생각의 탄생 中) 창의적 체험활동을 이렇게 해보자 창의적 체험(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리나라도 오래전 일이다. 그래서 고교입시나 대학에서 선발의 항목으로 활용하는 것이 제도화된 것이다. 대학에서 차별화된 학생,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찾는 것은 전 세계가 공통이다. 최근 대학입시의 화두는 입학사정관제인데 입학사정관제와 창의적 체험활동은 매우 긴밀하다.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한 진로지도에 있어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 개개인을 ‘특화’하거나 관련 능력에 대한 스펙을 만들어 주는 활동으로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풍뎅이를 알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여름방학 내내 숲 속에서 보낸 김상일 학생은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콜럼비아, 코넬, 존스 홉킨스 대학 등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학생들과 네트워킹하고 리더십을 공유하고자 설립한 한국국제청소년회의의 학생 대표였던 박준영 학생(유펜대), 로봇과 엔지니어링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려 노력한 정해윤 학생(유펜, 듀크대 동시 합격), 과학도이자 학생작가인 박민영 학생(유펜대), 비즈니스 대회 입상 경력을 갖고 있는 김종훈 학생(유펜대) 등은 차별화된 체험 · 특별활동의 결과 해외대학 입학의 영광을 얻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음과 같은 하버드대학의 입학사정관 선발제도에서도 창의적 체험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학생의 지적 창의력, 인성의 강인함, 판단력 등은 하버드 대학 합격에 필수적 심사 요소이다. 이것은 시험 점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특별활동과 선생님들의 증언과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하버드 입학처장, 뉴욕타임스) 부산남고에서는 학생주도적 토론 · 탐구 · 프로젝트 학습 및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한다. 입학 전부터 시작된 탐구 프로젝트 활동을 토대로 작성된 포토폴리오를 기반으로 탐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 작품들을 대상으로 아트 사이언스(Art Science) 탐구대회를 개최한다. 발표대회 후 탐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결과를 인정받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배출되는 등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거나 진학을 원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집단을 구성, 탐구 · 체험 · 탐방활동 등을 하면서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그 결과를 도출한다는 면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사례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희망학생을 중심으로 관내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실시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는데, 진로와 연계된 봉사 · 체험활동을 토대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연계와 학생의 진로에 대한 사전 탐색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서울 청담중은 창의적 재량활동과 계발활동의 통합운영을 통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동시에 실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미래 진로에도 도움을 주는 등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연 12회의 체험활동을 전개하는데, 연간 계획에 따라 사전에 체험활동 기관이나 단체 등을 섭외하고 프로그램의 운영 방향 설정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단순한 관람이나 견학이 아닌 실질적인 체험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양주 와부고는 1교 1기 차원에서 전교생이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학년별 2단위, 주당 1시간)에 검도를 배운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2시간씩 전교생이 창의적 체험활동을 전개한다. 오케스트라 · 뇌호흡 · 사진반 · 컴퓨터그래픽 등 예체능 관련 활동, 독서토론 · 입시토론 · 창의반 · 과학 R&E · 수학탐구반 등 교과관련 활동, 사회적 소외계층 학생 지도 · 국수봉사 같은 봉사체험활동 등을 전개한다. 대부분 외부 전문강사 등을 초빙해 실시하되, 실험 · 실습 · 체험활동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매 학기말 고사 이후에는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어 문화체험(전시회, 연극, 영화 등), 테마체험(과학관, 박물관, 대학탐방, 전시회, 고궁, 산악활동 등), 초청특강(인문, 자연, 과학교양, 기타 분야의 교수 4명을 초청해 실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하고 있다. 이런 창의적 체험활동 계획을 수립할 때 여러 기관이나 기업, 단체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주)삼성에서는 결연학교에 기업연구원을 강사로 파견하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재단에서는 창의기술 교육을 위한 동아리나 방과후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고, (주)LG와 ‘생명의 숲 국민운동’은 청소년을 위한 생명의 숲 교실(‘숲 환타지, 상상력을 자극하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표 1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기관들 창의적 체험활동의 중요성 창의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이들이 인성을 제대로 겸비하지 않았다면 사회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세계사적 사건, 이를테면 원자폭탄의 개발, 인간복제 등에서 그 사실을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21세기에 살아갈 미래의 인재는 반드시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해야 한다. 유엔 미래포럼은 2009 유엔미래보고서에서 향후 20년을 이끌어 갈 신경제 키워드 1위로 ‘윤리 의식’을 선정했다. 이와 같은 글로벌 트랜드를 감안해 볼 때, 향후 세계는 창의성의 강조와 더불어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과 윤리의식 준수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고 세계시민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덕목들을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계발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개인의 성격상 특징이 창의성 발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 보고가 있다. 협동적이고 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창의적 업적을 많이 내는데, 창의성이 집단 속에서 협동과 경쟁과정을 거치면서 발휘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집단 속에서의 사회생활 능력은 곧 인성과 도덕 수준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향후의 교육은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창의성 함양은 매우 중요하지만, 창의성만 가지고는 위험하고, 불안하다. 따라서 창의성은 올바른 인성의 틀 속에서 발휘되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세상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어 발전을 거듭했으며, 창의성 발굴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는 창의적 교육과 자유롭게 상상하는 탐구활동이 필요한데, 창의적인 교육에 대한 정답은 하나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창의적인 도전은 서로 다른 분야의 연계성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체험활동이 학교에 도입되는 2011년부터는 진정으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및 잠재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 · 실습 · 체험 활동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는 21세기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교생활 자체가 학생 개개인을 변화시키는 교육활동이어야 한다. “창의적인 사고는 인간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사고 중 하나로 특히 과학 등 전문분야에서 필요하고 의료 분야 등의 응용과학이 발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창의적 사고는 쓰고 말하기 등의 의사소통에서 어떤 옷을 입고 무엇을 구입할지 등의 사소한 일까지 모든 분야에서 요구됩니다. 이렇듯 창의적 감각과 사고는 사소한 일상부터 전문분야에까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미국 영재학회장)
새 정권에 기대 많않던 2008년 필자는 2008년 2월호 새교육 칼럼에 ‘행복한 공교육 만드는 새정부 되길…’이란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여기서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학교에서 행복해 질 수 있는 ‘행복한 배움터’의 모습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피력하고 그 실천으로서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어가는 속리산 수정초등학교의 교육환경과 교육내용, 교육공동체의 긴밀한 유대 관계 등을 아주 간략하게 맛보기로 소개했었다. 그로부터 2년 반 정도가 지나 9월 새 학기와 2009 개정 교육과정 시행 첫해인 2011년을 준비해야 하는 학교현장에서, 앞으로 그려갈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행복한 배움터’로 설정해 보았다. 모든 학교의 모습이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한 배움터’로 바뀌길 기대하며 2008년에 썼던 글을 다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그 무렵 썼던 ‘이명박 당선자에게 드리는 글’을 먼저 소개해 본다. 대통령 당선자께 농산어촌의 한 초등학교 교장으로서 평소의 바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초·중등교육에 자율권을 주시겠다는 첫 말씀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경제와 함께 교육도 확실하게 살려주셨으면 합니다. 흔히들‘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렇기때문에 선생님들이 소신을 갖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지 않고서야 어찌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들이 소신과 철학을 갖고 사명감에 불타 신명나게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권을 살려주시기 바랍니다. 대선 교육공약으로 발표하신 학교의 자율성 강화, 대입 자율화, 자율형·기능형·특성화고교, 국립대 법인화, 영어공교육강화, 평생학습사회 구현 등에 대해 정말 기대가 큽니다. 이들 교육공약이 잘 실천되어 공교육으로‘국민성공 시대’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혼란 속에서 고단한 교육자 그로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의 절반인 2년하고도 반이 지났다. 지금 우리는 여기서 학교 교육현장이 대통령이 그린 그림대로, 학부모들의 희망대로, 교육자들의 바람대로, 그리고 교육이 가야 될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되돌아 볼 때이다. 현장에서 교육자들은 ‘학교교육이 갈수록 어렵고 힘들다’고들 한다. 국가의 교육정책이 학교현장과는 거리가 멀다고도 하고, 학교 교육현장의 의견과 현장 교육자들의 바람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도 한다. 때로는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에 교육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도 한다. 물론 학교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들로 학교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본인도 익히 잘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고는 있지만 생각대로 잘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처럼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학교현장의 혼란을 부추기는 사안들이 많다 보니 가뜩이나 어렵던 학교 교육현장을 더욱더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변화의 중심에 있다 보면 교육 주체도 많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고생을 하기도 한다. 또 그런 변화를 바라보고 있는 학부모나 일반인들도 혼란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는 학생교육을 위해 교육자로 학교 교육현장에 뛰어들었고, 학생 교육을 위해 하루 한시도 마음 편한 적이 없지 않았던가? 정부를 탓하고 학생들을 탓하고, 학부모를 탓하고, 교육환경을 탓하다 보면 ‘진정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누구에게 대항해 목숨 걸고 투쟁을 하기보다는 우선 교육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 교육자로서 학생들 앞에서 보여야 할 바람직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모두와 함께 ‘21세기 행복한 배움터’를 향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가는 교사, 학교 경영자로서의 본래의 모습을 찾고 싶다. 왜 ‘행복한 배움터’가 되어야 하나? 우리 삶의 목표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왜 사느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라고 답할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전에서 찾아보면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고 한다. 학생은 창의와 슬기를 배우며 행복해야 하고,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보람과 긍지로 행복을 느껴야 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행복한 학생과 교사가 있는 학교에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와 지역사회도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행복한 배움터’로 부르고 싶다. 그리고 그런 학교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꿈일 것이다. 그럼 왜 ‘학교’가 아니고 ‘배움터’일까? 배움터란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개념을 떠나 학습자의 필요에 의해 평생을 배우는 곳으로서 누구의 간섭이나 지시보다 능동적으로 스스로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학습자 중심, 수요자 중심의 교육관이 담겨 있다. 배우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행복함이 넘쳐흐르고 그것도 누구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배우는 즐거움에 도취해 자기주도적으로 즐겁고 신나게 배워 갈 수 있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는 생각에 ‘배움터’란 단어를 사용했다. 21세기는 대한민국이 세계에 우뚝 서는 꿈의 세기이다 ‘행복한 배움터’ 앞에 21세기는 왜 붙인 것인가? 나는 우리 민족을 감히 ‘21세기형’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 민족은 ‘21세기형’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기에 알맞은 인간 구조를 갖췄다고 본다. 우리의 문화와 음식도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우리 한글을 예로 들어보자. 이 세상 어느 나라 문자가 우리 한글보다 훌륭하며, 그렇게 오묘한 맛을 가지고 있는 문자가 또 있겠는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의 문자가 정말 자랑스럽다.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문자 ‘훈민정음(한글)’은 만든 연대와 만든 이, 만든 목적이 뚜렷한 가장 과학적인 문자다. 기본 자모가 24자이지만 모음 10개는 천(·), 지(—, 인(|)세 글자의 조합이다. 휴대폰에서도 천(·), 지(—, 인(|)세 글자와 자음 14개 등 17개의 자모로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가 없고, 영어의 발음기호나 중국어의 병음처럼 발음 기호가 없어도 소리 규칙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 500여 년 앞을 미리 내다보고 기계화하기에 가장 알맞게 창제한 세종대왕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몇 번이고 정말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는 19세기 농경사회, 20세기 산업사회를 어렵게 살아오면서도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우수한 민족이다. 하지만 훌륭한 인적 자원이 있었음에도 세계사적으로 보면 침략을 당하거나 남을 뒤쫓기만 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1세기,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 우뚝 서는, 아니 세계를 이끌어갈 시기인 것이다. 한국인의 뛰어난 지혜와 슬기가 세계를 한류란 이름으로 이끌어가고, IT 강국임은 물론 선박 · 자동차 · 문화 예술 등 많은 부분에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나라이다. 21세기는 세계를 향해 커다란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런 좋은 기회를 학교교육을 통해 교육자의 힘으로 이루어 보자는 뜻에서 ‘21세기’를 화두에 올려놓았다. 정과 흥이 많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장 인간적이고 사람다운 사람 한국인, 이제 ‘21세기 행복한 배움터’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익혀 나아가야 할 것이다. 책무성과 적절성, 창의와 인성이 조화를 이뤄야 학생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국가가 요구하는 엄정성과 엄밀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배우고 싶지 않거나 주변 환경에 잘 맞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국가수준 교육과정에 학생의 관심분야나 지역사회의 쟁점 등도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때 국가 수준의 책무성과 지역이나 학습자 수준의 적절성은 서로 긴장관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보는 안목을 높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교에서 통합적 교육과정 체제로 운영해 책무성과 적절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 운영이 ‘21세기 행복한 배움터’의 바탕 생각이다. 특히, 현재 우리 농산어촌은 이농현상과 국제자유무역, 저출산 · 노령화 시대, 다문화가정 증가, 도시와의 교육격차, 문화 결손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산어촌 학교가 지역사회학교로 거듭나야 한다. 2010 창의 · 인성교육 추진계획에서는 ‘창의성과 인성교육(창의 · 인성교육)강화를 위해 교과활동 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망라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프로그램들을 본격 운영함으로써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면서, 미래를 개척하고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능력 함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 수준의 학업 성취도 평가’가 강조되면서 일부에서는 평가에 대비한다는 명분하에 단순하고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르치는 암기식 · 주입식 교육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참 걱정스러운 일이다. 창의 · 인성에 바탕을 둔 교육이 이뤄질 때 교육은 교육다워지고, 사람은 사람다워져, 교육이 바라는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창의 · 인성교육이 활성화되면 공교육은 정상화되고, 미래형교육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결실을 맺어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세계인 육성’이 실현될 것이다. 학교가 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본교는 보은읍에서 16㎞의 거리에 있는 학교로, 주변에 학원이라고는 조그마한 피아노 학원과 속셈 학원이 전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영어나 컴퓨터 같은 특기 · 적성 교육을 받기 위해 과목당 월 5〜0만 원의 수강료를 내고, 1600원의 교통비를 들여 왕복 2시간의 거리를 오가야 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꼈음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귀가할 때까지 사고가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했다. 이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니, 관광지인 속리산 상가지역이라는 특성상 손님맞이 준비와 장사로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부터 밤까지 학교를 개방해 학생들의 공부를 살피고 저렴하고 질 높은 특기 · 적성교육을 실시해주기를 원했다. 그리고 손님이 뜸해지는 밤 10시까지 학생에게 안전한 보육과 알찬 교육을 해 주기를 바랐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물론 더욱 여건이 좋지 않은 삼가분교장 재학생 13명과 유치원 취학대상인 2명의 유아에 대한 보육과 방과후 특기 · 적성교육에 대한 요구가 더욱 절실했다. 이런 요구를 수렴해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학교를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에게 배움터로 개방하고, 학생들에게는 다양하고 저렴한 특기 · 적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자기계발을 장려했다. 사교육 시설이 전혀 없는 벽지학교인 삼가분교장의 유치원 취학 대상 유아 청강생과 재학생의 전일 보육과 방과후 특기 · 적성교육도 실시했는데,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학교도서관에 다양한 학습 자료와 정보 검색용 컴퓨터, 영어 원서 및 CD, DVD 자료 등을 구비하고 학습도우미를 채용해 상주하도록 하니, 학생들이 방과 후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교수 · 학습 센터가 되었다. 이와 함께 원격 화상 학습, 25Hour’s English Center 시설, 지역주민과 공동으로 이용하는 도서관, 정일품 체력단련장, 골프연습장, 스템플링장 등을 갖추니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 모두에게도 훌륭한 배움터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창의 · 인성, 배려와 나눔을 가르치는 ‘행복한 배움터’ 학교 평가, 교원능력 개발 평가, 학업 성취도 평가 등으로 학교 현장이 많이 어렵다. 창의 · 인성교육을 하고 싶어도 잡무에 묻혀 교육과정을 끝까지 마치는 것조차 힘들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교육하고 있는 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 미래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가 어떤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 오늘날은 지식기반의 정보화 사회이고 글로벌 사회이다. 창의 · 인성교육으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세계인, 항상 남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대한국인을 만드는 ‘행복한 배움터’의 ‘행복한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학교의 고객은 학생이다. 학생이 없는 학교, 학생이 없는 교사를 상상해보라. 대답은 분명하다. 어떤 학생이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가를 파악해 최적의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떠들고 장난치는 것이 싫다면 교단에 설 수 있을까? 학생의 모든 잘못을 가정으로만 돌린다면 나는 무엇을 하려고 교단에 선 것인가? 그리고 공부가 부족한 학생에게 부모나 학원에서 배워오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학생의 아픔과 어려움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부모님 같은 사랑이 필요하다. 모르는 것은 배워서라도 가르치고, 내가 모르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좋은 길로 안내해주는 그런 열정이 우리 교육자에게는 필요하다.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교사를 교사답게 하는 길은 바로 사랑과 열정이다. 내 몸에 있는 ‘사랑과 열정’만이 교실을 바꾸고,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바꾸며, 우리 학생들의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된다. ‘21세기 행복한 배움터’는 교육자의 ‘사랑과 열정’으로 만들 수 있다.
블랙코미디같은 씁쓸한 현실 여섯개의 시선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인권 영화 여섯개의 시선은 임순례, 박진표, 정재은, 여균동, 박광수, 박찬욱 등 여섯 명의 감독들이 각각 하나의 에피소드씩을 맡아서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참여한 감독들의 명성에 걸맞게 ‘차별’과 ‘인권침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서로 닮은 구석이 없다. “계몽적이지 않게 재밌게 만들자”는 것 정도가 합의된 사항일 뿐 장르도,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각 단편마다 감독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자유로운 연출로 인권이라는 화두를 어떻게 풀어냈는지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는 ‘용모 단정’의 필수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취업 전선에 뛰어든 여고생의 좌절을 그려내고 있다. 여상 졸업반 선경은 취업에 중요한 것은 ‘외모 관리’라는 지도교사들의 닦달에 조바심이 난다. 학교와 사회는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를 권장하지만, 이는 없는 집 아이들에겐 불가능한 미션이다. 쌍꺼풀 수술비를 벌어보겠다는 일념은 선경을 위험한 결단으로 내몬다. 고양이를 부탁해로 스무 살 청춘의 고뇌를 담아냈던 정재은 감독의 선택은 도전적이다. 이웃을 감시할 수 있는 구조의 아파트에 신상이 공개된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 이웃의 오줌싸개는 소금을 얻어오라는 엄마에게 등 떠밀려 아파트를 헤매다 경계해야 할 ‘그 남자’의 집에 다다른다. 자신의 단편들을 통해 인권에 대한 관심을 보여 왔던 여균동 감독의 대륙 횡단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 김문주 씨의 일상을 정직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뇌성마비 장애인 문주에겐 취직도 사랑도, 외출도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그래서 그는 리프트도 없는 지하도뿐인 광화문 네거리의 지상 도로를 무단 횡단하기로 한다. [PART VIEW] 박진표 감독의 신비한 영어나라가 보여주는 현실은 그 자체가 괴기스러운 블랙코미디다. 아들의 영어 조기 교육에 열을 올리던 젊은 부부는 발음 교정을 위해 혀의 하단 근육을 잘라내는 설소대성형술을 감행한다. 영어 콤플렉스가 불러온 아동 인권유린에 초점을 맞춘 이 단편은 시술 장면이 너무 직접적이어서 차마 눈뜨고 보기가 괴롭다. 그들도 우리처럼, 칠수와 만수 같은 전작처럼 진지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객의 예상을 보기 좋게 배반한 박광수 감독의 얼굴값은 일종의 ‘깜짝쇼’다.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운전자와 여성 매표요원 사이에 사소한 시비가 일고, 이는 ‘얼굴값 한다’는 언쟁으로 번진다.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는 소재나 형식면에서 가장 자유롭고도 실험적인 인상을 준다. 길을 잃은 네팔 노동자 찬드라는 한국 사람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행려병자 취급을 받고 보호소와 정신병원에 6년 넘게 방치된다. 그가 거쳐 간 관공서와 병원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재현되고 있는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이 소름을 돋게 한다. 여섯개의 시선의 영어제목은 이다. ‘역지사지’를 강조하는 이 가정법은 이 영화가 견지하고 있는 조심스러운 태도이자 화법이다. 신중하고도 재치 있게, 여섯 명의 감독들은 저마다의 진심으로 이 사회가 마땅히 대답해야 할 질문들을 던진다. 이 여섯 개의 시선 중, 날카로운 현실풍자 속에 친근한 유머를 잃지 않는 임순례 감독의 단편 그녀의 무게는 어찌 보면 가장 그녀다운 선택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경쾌하고 직설적인 코미디지만, 웃음 뒤엔 씁쓸한 슬픔이 남는다. 임순례 감독은 전작들(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처럼 또 한 편의 성장영화를 통해 방황하는 청춘들을 한결 따뜻하고 넉넉한 품으로 안아준다. 남성 중심적인 권력을 응시하면서도, “저 뚱뚱한 아줌마가 감독이라고요?”라며 촬영장을 지나치던 행인의 한마디를 집어넣는 여유를 보여준다. 방치된 일상적 폭력과 부조리 날아라 펭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4번째 인권 영화 날아라 펭귄(2009)은 다양한 감독들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이전의 ‘시선’ 시리즈와 달리 임순례 감독이 단독으로 연출을 맡은 첫 번째 장편 영화다. 계몽 영화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뜨리며 귀엽고 유쾌한 만듦새를 선보이면서도, 제 갈 길을 잃지 않는 임 감독의 뚝심이 배어 있다. 자식 교육에 관해서는 둘째간다면 서러울 엄마(문소리) 덕분에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리는 아들 승윤이(안도규)는 어린 나이에도 벌써 삶이 피곤하다. 엄마의 교육방식이 못마땅해 언쟁을 벌이면서도 무기력한 아빠(박원상)는 엄마의 눈치만 본다. 구청에서 일하는 엄마의 직장에선 고기도 먹지 않고 술도 못 마시는 신입사원 이주훈(최규환)이 들어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엄마의 상사인 권 과장(손병호)은 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난 자식들과 아내를 그리워하는 기러기 아빠다. 황혼에 접어든 권 과장의 아버지 권 선생(박인환)은 뒤늦게 자신의 삶을 찾겠다는 아내 송여사(정혜선)의 선언이 당황스럽다. 날아라 펭귄은 한국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폭력과 개인의 삶을 옥죄는 부조리를 들춰낸다. 영어교육 열풍 속에서 과도한 학습요구에 멍들어가는 초등학생 아이와 이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고단함, 자녀 교육 때문에 홀로 한국에 남아 뒷바라지하는 고독한 아빠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극적 풍경이다. 삼겹살 회식을 거부하는 채식주의자 신입사원의 식성을 다수의 취향에 반한다며 비아냥거리는 직장 동료들은 획일화된 사회의 또 다른 피해자이다. 반평생을 순종을 강요했던 남편이 뒤늦게나마 제 삶을 즐기겠다는 아내의 선언에 발끈하는 모습 역시 가부장적 문화 안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적 관성이다. 날아라 펭귄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실생활의 단면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런데, 직설화법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태도가 다소 투박해 보인다. 플롯이 현실적이다 못해 상투적이라는 인상이 기존의 ‘시선’ 시리즈에 비해 창의성이 부족한 느낌을 줘서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에둘러 본질을 회피하지 않고 선명하게 문제의식들을 드러냄으로써 이 영화는 자신의 목적에 충실하다. 아기자기하고 디테일한 에피소드들이 극적 흥미를 돋우는 가운데 배우들의 호연과 따스한 유머들이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몰입시킨다. 임순례 감독은 가정과 사회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관행들, 모두가 겪고 있지만 다들 외면하는 부조리를 꼬집어내면서 문제의식을 축적해나간다. 각각의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가운데 일관된 관점을 견지하면서 에피소드를 나열함으로써 주제의식을 진전시킨다. 날아라 펭귄을 통해 드러나는 모든 문제들은 사회가 개인들의 불행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올인하기 위해 자식들과 아내를 외국으로 보내고 고독한 기러기 생활을 감내하지 않으면 경쟁사회에서 도태되는 현실은 본질적으로 사회 시스템의 문제다. 영어교육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입장과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빠의 갈등은, 개개인의 가치관의 충돌이 아니라 사회가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한 채 구성원들의 삶을 경쟁 속으로 밀어 넣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다. 영화 속 모든 인물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사는데도 불구하고 왜 행복하지 못한 걸까. 미래를 위해 현재를 견디고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데도 왜 화목하지 못한 걸까. 날아라 펭귄은 ‘남들이 하면 나도 한다’라는 한국인들의 획일적인 삶이 낳은 일상적인 차별과 폭력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불행이 어디에서 야기되는가를 드러낸다. 이런 비극으로부터 벗어나 개개인이 행복해지는 길은 과연 있을까? 평범한 사람들을 불행한 일상에 방치하는 사회적 부조리를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자포자기한 채 살아간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변화는 개인들의 성찰을 통해 이룰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임순례 감독은 전작들을 통해 일관되게 이야기해왔던 것처럼 여섯개의 시선과 날아라 펭귄을 통해서도,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상기시킨다. 날선 목소리로 강하게 주장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의 웃음과 눈물을 통해 건네는 목소리는 강한 호소력이 있다. 누구나 작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고, 국가는 그것을 보장해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얘기하는 이 영화들을 우선 관람하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일 것이다.
여름방학중에도 도학초등학교(교장 박영선)에서는 거점돌봄교실을 운영하다. 이웃학교인 덕천초와 이평초, 그리고 도학초 어린이들이뜨거운 여름날에도 학교에 나와서 아이들의 푸른꿈을 가꾸어 왔다. 다양한 학습활동과 즐거운 놀이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무더운줄도 모르고 구슬땀을 흘리며 커다란 꿈의열매를 맺을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보람된 거점돌봄교실을 운영하였다. 시원한 아침시간에는 택견을 배우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돌봄교실에서는 2학기 예습을 하면서 자신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공부하다 지루하면 집중력 게임도하고, 단지 즐거운 시간만 갖고싶을때는 주사위로 우주여행을 해요. 다양한 지략이 필요한 경우에는 고깔모자 씌우기 게임도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게임도 직접 만들어서 하고, 에어콘이 빵빵하게 들어와 더운줄도 모르고 공부에 빠져버렸다. 최신형노트북으로 영어를 들으면서 PELT 인증시험공부도 하고, 자격증을 따기위해 한자공부도 하면서 공부가 지루하면 영화도 보고, 교감선생님께서는 한국식오카리나와 리코더를 직접 지도해주셔서 학교행사 때마다 전교생이 같이 연주도 하고, 우리학교의 자랑거리인 사물놀이도 배우면서, 피아노시간에 음악이론도 배우고 피아노를 열심히 쳐서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다. 쉬는시간에는 잔디로된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축구를 하면서 마음껏 뛰어놀기도 하고, 잔디운동장에 텐트를 직접 치고 야영도 즐기면서, 운동장 한쪽을 꽉차게 가로지르는 등나무 아래에서 아이들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거점돌봄교실에서는 점심도 친환경으로 급식했다. 채식식단으로 특별히 마련되어 모두 맛있게 먹었다 체험학습으로 빙상경기장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영상문화체험으로 영화도 보고, 부안의 대명워터파크에서 물놀이 현장체험학습도 하면서 수영도 배우고 재미있는 물놀이시설도 이용하였다. 정읍의 두승산 자락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학교인 도학초에서 공부하는 우리 친구들은 정말정말 행복한 친구들이다. 우리학교의 행사관련 자료는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와 돌봄교실 담당 채선생님 블러그(http://blog.daum.net/unjaaa/119)에 오시면 좀 더 많은 자료를 공유할수 있다.
올 7월14일자, 어느 신문에는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한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등교사가 수업 중 과자를 먹는 학생에게 과자를 빼앗자 담임을 학생이 폭행했다는 것이다. 6월22일자 경기도의 어느 신문에는 학생들에게 수개월간 집단 괴롭힘을 당한 어느 여교사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런 교육 현실에서 아무런 대안 없이 학생들의 체벌을 금한다면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과연 교육 현실을 깊이 생각해 보고 체벌을 금지했는지 궁금하다. 영어를 지도하는 미국에서 온 원어원 강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국 학생들이 수업 중 왜 그렇게 떠들고 말을 듣지 않는지 놀랬다며 수업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체벌이 금지 돼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사의 정당한 지도에 불응하거나 수업에 장애를 주면 학부모를 소환하고, 소환에 불응하면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또는 학생의 문제 행동이 개선되지 않으면 낙제 처리를 한다. 문제 행동이 심한 경우에는 학부모를 교장이 고발하기도 한다. 또는 학생을 정학, 전학, 유급, 퇴학 등으로 엄격하게 징계한다. 그렇게 법이 엄격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체벌을 하지 않고도 학생 지도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학교에서는 학부모를 소환할 수는 있지만 학부모가 학교에 오지 않아도 그만이고 낙제나 고발도 하지 못한다. 초중학교에는 퇴학도, 정학도 없다. 말이 되지 않는 사안이라도 학부모가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면, 교육청이나 상부 기관에서는 무조건 학교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하며 학부모에게 매우 저자세로 대응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니 학교가 학부모들의 민원에 너무 시달리게 된다. 체벌은 학생의 인격을 무시하는 물리적 벌이기 때문에 결코 권장할 교육의 수단이 아니다. 또, 교사들도 체벌을 하지 않고 학생을 지도하길 희망한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는 일부 학생들 때문에 체벌 없이는 수업하기도, 생활지도 하기도 너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체벌 없이 학생 지도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준다면 교장이나 교사도 체벌 금지를 환영할 것이며 학생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조건 체벌 금지를 지시하기 보다는 진정으로 학교 교육과 학생 지도를 위해 제도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길 촉구한다. 체벌을 하지 않고도 학생을 효과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개선이나 보완이 필요하다. 초중학교 교육이 의무교육이라고 정학, 유급, 퇴학 제도를 없앴다. 그러다 보니 학생이 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을 뿐 아니라 교사를 놀리거나 교사의 말에 말대꾸를 하고, 부모에게 말을 만들어 학교에 항의하게 만든다. 초중학생은 학교의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학교 다니는 데에는 별로 장애가 없다. 대개의 학교 선도규정에는 훈계, 교내봉사, 사회봉사, 사회교육기관의 이수 외에는 무거운 벌이 없다. 그래서 심각하게 사고 내는 학생에게 사회교육기관 이수를 명해도 이행하지 않는 학생이 있다. 학생이 이행하지 않는다 해도 더 이상 심하게 줄 징계 규정이 없다. 폭력대책자치위원회 규정에는 가해자에게 등교정지의 징계가 가능한데 연중 10일 이하로 1회만 가능하다. 그러니 학교의 징계나 처벌이 솜방망이라서 학생들이 교사와 학교의 처분에 대해 별로 겁을 내지 않는다. 그러므로 학생의 문제 행동을 수정하려면 학칙이나 징계를 어느 정도는 엄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등교 정지에 10일 이하, 연 1회, 등의 제한 규정을 두지 않아야 하고, 최소한 정학, 유급 등의 제도를 복원해야 한다. 그래서 학교 규칙이나 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상위 학년에 진급을 못하거나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와 교사의 권한이 생기고, 나아가 학생들도 일탈 행동이나 교사의 지도에 따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1년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13년에 완성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일선 학교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교과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 목적을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학생의 지나친 학습부담은 감축하고, 학생들의 학습흥미를 유발하며, 단편적 지식ㆍ이해 교육이 아닌, 학습하는 능력을 기르고, 지나친 암기중심 교육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고 했다. 문제는 새로운 2009 교육과정을 학교현장에 투입하면 학교는 학원과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이다. 서울시내 일부교육청의 2011학년도 교육과정 편성안을 검토한 결과, 수학과 영어 교과의 중심으로 늘려서 편성하고, 음악, 미술 등 예술교과의 감축으로 이어져 교과부가 당초 제시한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가 아니라 영어, 수학 중심의 주지교과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선택교과의 64.5%가 감축하도록 교육과정 편성안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기당 이수과목을 현행보다 최대 5과목 줄이고 교과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예ㆍ체능 등의 과목을 특정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며 학교 자율에 따라 교육과정을 20%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학교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정됐다. 학기당 과목수를 무리하게 줄이는 바람에 사회 교과군에 도덕, 사회교과의 감축, 과학/기술교과군에서 기술가정 교과의 감축으로 이어져 교과편식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교과부는 8과목 이내로만 해야한다고 고집할까? 학생들의 수업부담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학기당 8과목 이내로 편성하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교과서 사용에 대한 문제다. 교육과정이 개편됐으면 당연히 교과서도 개편돼야한다. 교과부는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개발한 교과서를 사용하되, 교과서가 개발 중인 과목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제7차 교육과정에 의해 개발된 교과서인 현행 교과서를 활용하고, 신설 과목은 유사 과목 교과서로 대체해 활용하도록 했다. 체형에 맞지 않은 옷을 입으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왜 이처럼 서두르는 것일까? 조급증 때문이다. 학기당 8개 과목 이내에서 개설하도록 하면서 선택 교과는 2개 이상의 과목을 개설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일선현장에 내려 보냈기 때문에 학교현장에서는 3학년 1학기에 5시간을 한문, 2학기에 5시간을 제2외국어로 편성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음악교과는 1학년 때 4~5시간을 전부 이수 하도록 하고, 미술교과는 3학년 때 4시간을 이수하도록 편성하는 촌극이 학교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도덕교과는 어떤가? 1학년 때 1주일에 5시간을 편성한 학교의 경우 3년 동안에 학습해야할 내용을 1학년 때 학습해야 한다. 교과부는 2009 개정을 학생들의 도덕성 함양, 준법정신 및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서 기존의 교과 중심 교육에서 체험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는데 주안을 두고 2009 개정교육과정을 개정했다. 또 다른 문제는 전입 학생 대책으로 전입생이 특정 교과목을 이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학교에서는 ‘보충 학습 과정’ 등을 학습 결손 발생 예방 대책 마련하라고 했다. 이게 가능한 일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전입생의 경우 학교와 학생에 따라 중학교 때 음악, 미술, 도덕, 등 학습하지 않고 졸업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교육당국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교과부는 모든 문제를 학교에서 학교 자율에 따라 교육과정을 편성하도록 하면서 왜 학기에 8개 이내의 교과목만을 편성하도록 하는가? 이게 진정한 자율화인가? 대안은 없는 2009개정교육과정을 ‘학기에 8개 이내의 교과목을 편성한다’에서 ‘편성할 수 있다’라고 수정 고시하면 된다. 간단한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검단중학교(교장 손홍재)는 8.26일 학생 및 학부모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방학 중 기존의 상담실과 탈의실을 합쳐 만든 학생공감상담실 ‘Wee 클래스’를 구축 개소식을 가졌다. ‘Wee 클래스’는 교과부가 추진하는 학교안전정책 ‘Wee 프로젝트’의 단위학교 사업으로, ‘우리들(We), 감성(Emotion), 교육(Education)’의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브랜드화한 것이다. 특히 경제위기에 따른 실직이나 가족해체 등으로 새로운 빈곤층 학생들의 학교부적응에 따른 학업중단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러한 위기학생을 보호ㆍ지원하기 위한 Wee 프로젝트(학생안전통합시스템) 운영에 의거, 개별 학생의 부적응 상태와 정도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됨으로서 ‘친한친구 교실’(Wee 클래스)활성화에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Wee 클래스는 학생들이 접근하기 좋은 교사 중앙에 위치 개인상담실, 집단상담실과 독서코너, 정보탐색코너, 영화감상 LCD TV, 안락 의자 등 편안하게 쉬면서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현재 전문상담인턴교사가 배치되어 있는 검단중학교는 그동안 위기 학생 및 학교부적응 학생 상담, 또래상담 진행 등을 해 왔는데 앞으로도 조금 더 넓어진 ‘Wee 클래스’에서 학교부적응학생들은 놀이 및 소통의 공간으로 학생들이 자아존중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반학생들에게는 상담과 진로탐색의 장으로 개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