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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장 승진 및 중임에서 부당하게 탈락한 교원들의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교총이 이처럼 억울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집단소송에 나선다. 교총은 이를 위해 14일부터 2주 간 교장 임용제청에서 부당하게 배제된 교원들을 대상으로 소송인단을 모집한다. 업무수행 중 과실, 관리 소홀 등의 사유로 징계를 받고 승진제한기간이 경과 했음에도 교장임용(초·중임) 제청에서 배제된 경우 소송인단으로 신청할 수 있다. 4대 비위(금품·향응수수, 학생폭행, 성폭행, 성적조작)로 인한 임용제청 배제는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총은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소송인단 적합유무를 판단, 5월 중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교총이 처음으로 집단소송에까지 나선 것은 사안의 중대성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1일자 교장 승진 및 중임 심사부터 기존의 ‘승진제한기간’을 넘어선 ‘징계기록 말소’(강등 9년, 정직 7년, 견책 3년)라는 새 기준을 적용해 교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선영 교총 교권본부장은 “교원들이 30년 가까이 준비해온 기대이익을 저버리고 사전에 충분한 고지와 관련 법령 개정 없이 교육부가 지침만으로 과도한 심사기준을 적용해 교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최후의 수단으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총은 앞으로 부당한 교권침해에 대해서도 집단 소송을 준비해 ‘교권보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문의=교총 교권강화국 02-570-5613
이번 발표대회에서는 정상채 경기 운양고 교사가 ‘현장교육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강했다. 제55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이면서 수많은 연구대회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정 교사는 이날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노하우를 나눴다. 정 교사는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 달기’”라고 강조했다. “심사위원들이 수백편의 출품작을 전부 꼼꼼히 살피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제목에서 궁금증을 유발해 ‘읽어보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밝힌 연구주제 진술의 핵심은 ‘독립변인과 종속변인의 관계를 명확히 하라’는 것이다. ‘~을 실제 학습 활동에 적용해 ~한 효과를 거둔다’는 꼴이 기본적인 형태로 예를 들어 ‘가치판단의 신장을 위한 토의․토론 학습방법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잡았다면 이는 좋은 제목이 아니다. 독립변인 후에 종속변인을 진술해야하므로 이 제목은 ‘토의토론 학습방법을 통한 가치 판단력 신장에 관한 연구’로 앞 뒤 변인의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교사는 이날 강의 자료에 그동안 연구대회에 출품됐던 보고서 200여 편의 제목을 뽑아와 교사들과 함께 어떤 것이 1등급을 받을 만한 ‘좋은 제목’인지 가려내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분과 선정을 신중히 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제목은 연구 도중 수정해도 상관없지만 분과는 한번 정하면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를 택해야 한다”며 “연구의 핵심은 ‘실천 활동’에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손쉽게 적용하고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교사가 평소 관심과 열정이 있던 분야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강을 들은 김은조 서울 오봉초 교사는 “내년 연구대회에 도전해 볼 생각으로 참관했는데 자리가 부족한 것을 보고 연구 열정을 지닌 선생님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았다”며 “연구에 도움 될 만한 실질적인 노하우를 배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지만, 국외 여행을 하다 보면 ‘팁’을 주고받는 문화가 일반화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팁(tip):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일정한 대금 이외에 더 주는 돈 예) 호텔을 나오면서 침대 위에 팁으로(→봉사료로) 1달러를 놓고 왔다. 이 ‘팁’이라는 말은 ‘봉사료’로 바꿔 쓸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때는 ‘팁’이 다음과 같은 뜻으로 쓰는 일도 있다. (2) 놀음차: 잔치 때 기생이나 악사에게 놀아 준 대가로 주는 돈이나 물건 (3) 젓가락돈: 예전에 양반이 기생에게 젓가락으로 집어 주던 화대 =해웃값, 꽃값 돈과 관련해서 요즘은 그런 일이 없겠지만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자기 자식을 잘 봐 달라는 뜻으로 찔러 주는 돈을 ‘촌지’라고 한다. 하지만 이 ‘촌지’라는 말은 원래 그런 부정적인 뜻을 지닌 말이 아니다. (4) 촌지(寸志):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 정성을 드러내기 위해 주는 돈 예) 그 기자는 촌지를 받았지만 나중에 조용히 되돌려 주었다. ‘촌지’는 원래 마음이나 정성을 담아 건네는 작은 선물이나 돈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 말이 뇌물성 돈 봉투를 가리키는 말로 변질됐다. 좋은 뜻의 ‘촌지’가 나쁜 뜻의 ‘촌지’가 됐을 때 이것은 ‘뇌물’이 된다. (5) 뇌물(賂物):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해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해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 예) 박 회장은 뇌물(=꾹돈) 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남에게 뇌물로 주는 돈을 ‘꾹 찔러주는 돈’이라는 뜻으로 ‘꾹돈’이라 한다. 국어사전에는 북한어로 나와 있지만 살려 쓸 만한 말이다. 이렇게 뇌물성이거나 부정한 돈을 ‘검은돈’이라고도 한다. (6) 검은돈: 뇌물의 성격을 띠거나 그 밖의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주고받는 돈을 이르는 말 예) 금융 실명제는 검은돈의 흐름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검은돈’에는 ‘리베이트’가 있다. (7) 리베이트(rebate): 판매자가 지급받은 대금의 일부를 사례금이나 보상금의 형식으로 지급인에게 되돌려 주는 일. 또는 그런 돈. 이 ‘리베이트’를 ‘음성 사례비’라고도 한다. 리베이트가 ‘뇌물’이고, ‘꾹돈’이고 ‘검은돈’의 뜻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한편, ‘거마비’, ‘급행료’, ‘커미션’이라는 말이 있는데, ‘커미션’은 ‘수수료’나 ‘중개료’로 바꿔 쓸 수 있다. (8) 거마비(車馬費): 수레와 말을 타는 비용이라는 뜻으로, ‘교통비’를 이르는 말 (9) 급행료(急行料): 일을 빨리 처리해 달라는 뜻에서 비공식적으로 담당자에게 건네주는 돈 (10) 커미션(commission): 국가나 공공 단체 또는 그 기관이 특정한 사람을 위해 공적인 일을 했을 때, 그 보상으로 받는 요금 좋은 뜻의 ‘촌지’가 더는 ‘꾹돈’이나 ‘검은돈’으로 인식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최근 교육부가 초등학교 돌봄교실 희망 학생들을 추가 수용하기 위해 ‘초등돌봄교실 추가 설치 및 운영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3월 기준 초등돌봄교실은 전국 5910개교, 1만702개의 교실에서 학생 22만2866명을 수용하고 있다. 이번 추가 설치로 전용교실 250개, 겸용교실 943개 등 1193개가 늘어날 예정이고 3만910명의 학생들이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된다. 초등돌봄교실 확대는 국민행복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공약이며 교육 정책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초등돌봄교실은 개설 학교와 교실수, 수혜 학생수, 운영 시간 등이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개선과 제고는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계량적인 확대보다 실질적인 운영 내용을 견실하게 다져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초등돌봄교실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는 인적·물적 지원 확대가 필수적이다. 특히 전문 인력 충원과 예산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여건, 프로그램, 예산, 인력, 시설 등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을 하고 단위 학교에 적합한 맞춤식 운영을 해야 한다. 더불어 돌봄 운영의 핵심 인력인 돌봄전담사의 전문성 신장과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구안·적용돼야 한다. 초등돌봄교실은 ‘보육’과 ‘교육’이 함께 강조돼야 한다. 단순히 학생들을 ‘데리고만 있는 차원’이 아니라 ‘의미 있는 교육 활동’이 이뤄지도록 질적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돌봄활동을 지자체, 지역사회, 지역아동센터 등과 연계 운영하고 있는 외국의 우수 사례를 참고해 학교와 교원들의 부담도 경감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시설 등 인프라 구축, 담당 인력의 처우 개선, 예산 및 재정 확충, 학생 안전 귀가 및 생활지도 등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이번 교육부 발표가 초등돌봄교실이 ‘추가 설치’인 양적 확대와 더불어 ‘내실화’인 질적 제고가 균형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래야 초등돌봄교실이 정규 교육과정 외 또 다른 교육 패러다임으로 안착하고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총이 정부의 공무원연금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총력 저지투쟁을 선언했다. 최근 안전행정부는 ‘공무원연금제도개선전문위원회’ 구성에 착수, 6월 이후 개정안 초안을 마련해 교총 등 공무원단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가을 정기국회에서 연금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선 교단은 벌써 근거 없는 괴담에 술렁이고 있다. 이에 교총은 8일 규탄성명을 내고 “교총은 50만 교육자의 생존권 수호를 위해 강도 높은 저지 투쟁을 전개, 교원 연금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전 국민 대상 사회보장 형태의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연금은 과거 낮은 보수에 대한 후불적 성격과 신분상 영리행위 및 겸직금지 제약 등에 따른 불이익 보상을 통해 직업공무원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인사정책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에 비해 높은 연금기여금(과세소득의 7%, 국민연금은 4.5%), 민간의 퇴직금보다 훨씬 적은 퇴직수당, 징계 시 연금액의 50%까지 감액하는 제한, 국민연금은 가입 10년 이후 수령이 가능하지만 공무원연금은 20년이 넘어야 가능한 것도 다른 구조다. 또한 지난 2009년 연금법 개정으로 2010년 신규 공무원부터 연금지급 개시연령이 65세로 밀리며 총 연금액이 25%나 감액됐고 유족연금도 10%p 삭감되는 등 이미 상당 수준 고통분담이 이뤄진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교원 등의 노후생존권을 또다시 위협할 경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총은 △‘연금법개악저지특위’ 가동 △여타 교원단체·사학 및 공무원단체·노조와 공동투쟁기구 구성·연대 △연금법 개악저지 전국교육자대회 개최 △50만 교원 입법청원 서명운동 △투쟁기금 모금 등 단계적, 전면적 투쟁에 돌입한다. 교총은 “기금 고갈을 불러온 정부가 모든 책임을 공무원에게 전가한다면 50만 교육자, 100만 공무원이 결집해 총력 저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연금법 논의와 함께 현장에 퍼진 ‘명퇴제도 폐지’ ‘연금기득권 상실’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오해와 동요보다는 개악 저지를 위해 뜻과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명퇴는 연금법과는 전혀 다른 근거법률로 운용되는 만큼 무관하며, 또한 연금법이 개정되더라도 적용은 개정 이후 불입기간에만 적용되므로 기존 납입기간에 대한 기득권은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09년 연금법 개정 때에도 기득권은 보장됐다. 연금개정 Q A ▲공무원연금 개정 상황은. 11일 현재 정부 차원의 구체적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안행부는 공무원연금 개정 논의를 위해 전문가 15인 이내의 장관 자문기구(공무원연금제도개선전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단계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의 집단반발 등은 큰 부담이기 때문에 선거 후에나 개정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안행부는 6월 이후, 전문위원회의 초안에 대해 공무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정기국회에 정부안을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총은 이 과정에서 공무원단체 등과 연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소급적용으로 불이익 없나. 개인의 재산권과 직결되는 연금은 법률 개정 이전 시점에 소급적용할 수 없다. 기존의 연금납입기간에 대해서는 법 개정 이전의 지급산식이 적용되며, 법 개정 이후, 새로운 연금 납부 및 지급 방식은 남은 연금불입기간에만 적용된다. 2009년 개정 시에도 개정된 사항은 법률 개정 이후에만 적용됐다. 예를 들어 연금을 30년 불입하고 3년이 남았다면 30년은 기득권이 인정돼 기존 방식대로 연금액을 산정하고, 남은 3년만 개정 법률대로 적용한 후, 이 둘 금액을 합산해 지급하게 된다. 연금불입기간이 33년에 가까울수록(고경력자일수록) 연금수령액의 불이익은 거의 미미하다. ▲연금법 개정되면 명퇴 없어지나. 연금과 명예퇴직은 근거법률과 제도운영 목적이 전혀 다른 제도다. 교원의 명예퇴직금은 국가공무원법 제72조2 제1항에 따른 국가공무원명예퇴직수당등지급규정 및 교육공무원명예퇴직수당지급에관한특례규정에 따라 지급된다. 공무원연금법 개정과는 전혀 무관하고 연금법 개정으로 명퇴가 없어지지 않는다.
4월은 과학의 달이고 4월 21일은 제47회 과학의 날이다. 과학의 달을 맞아 각급 학교는 학생과학 행사를 운영하고 있고 전국 단위로도 다채로운 과학교육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학교에서의 과학교육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의 기초과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과정이다. 기초과학은 자연과학의 기초 원리와 이론에 대한 학문으로 공학·응용과학의 밑바탕이 된다. 자연에 대한 호기심 및 근본 원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지식기반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성장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기초과학은 그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은 국가의 성장 동력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그간 축적한 모든 지식들을 집약하고 자본과 노동을 투입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왔으나 어느 순간에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 우리나라도 응용과학기술 및 산업기술의 힘으로 지난 50~60년 동안 경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왔다. 남들을 따라하는 추격형 전략으로 이만큼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남들이 하지 않는 창조적이고 선도적인 전략을 해야만 앞서 갈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도 남이 하지 않은 창조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초과학 연구를 통한 새로운 지식의 출현 및 축적은 다양한 응용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학생들에게 기초과학을 가르치고 학생들이 기초과학을 배우는 학교과학교육은 순수기초과학의 비중만큼이나 중요하다. 학생들의 본성은 순수기초과학의 특성과 비슷하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주변 세계와 사물에 대해 끝없는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려는 본능적인 탐구자다. 따라서 과학교육은 학생이 주변 세계와의 적절한 상호작용을 통해 호기심과 흥미를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또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방법을 다양하게 적용시켜 봄으로써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을 계발하고 확장할 수 있는 과학 활동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한다. 학생들은 과학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의 다양한 현상을 탐구해 봄으로써 생활환경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합리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과학교육의 발전과 진흥은 국가발전의 초석이다. 따라서 과학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적 태도와 소양을 갖춘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관찰·실험 등 과학활동 기회 줘야 과학수업에 대한 가장 흔한 불평은 따분하다는 것과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점이다. 과학교육은 더욱 흥미로워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일정 부분의 학습은 읽고 쓰는 기존의 학습법을 따르겠지만 이에 더해 학생들이 과학을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가 커질 것이다. 현재 학교현장에서는 상시평가, 상시수행평가, 상시교사별수행평가가 화두다. 이에 발맞춰 현장을 이끌고 있는 과학 교사들이 수업 중에 상시교사별수행평가로 과학 관찰․실험․체험․탐구 활동을 운영한다면 이러한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현장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수석교사로서 과학의 날, 과학 주간, 과학의 달 행사를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시․공간적, 경제적으로 운영하기에 버거운 학생과학 활동을 외부 기관 및 단체에서 기부하고 지원하는 행사야말로 학교 과학교육의 내실을 지원하는 커다란 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학교육문화의 기부가 4월 한 달에 국한되지 않고 년 중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4월 국회 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본회의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시간선택제 교사, 교육용전기료, 초등돌봄교실 등 다양한 교육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9일 열린 교문위 전체회의에서는 초등돌봄교실이 화제가 됐다.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부의 돌봄교실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초등학교 1만702개 교 중 7158개교(66.9%)가 20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교육부가 펴낸 초등돌봄교실 운영 길라잡이에 나온 운영방침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같은 당 배재정 의원도 “초등돌봄교실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 지원이 따르지 못해 충남의 경우 절반 이상이 민간위탁형태로 운영돼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교실수와 교사 확대에 대해 다각도로 지원방안을 마련해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용 전기료 인하와 관련해서는 정부 부처 내 협의가 원만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 장관은 교육용 전기료 지원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지난해 예산 반영 시 부대의견으로 첨부한 800억원 지원은 이미 시행했으며, 교육용 전기료 4% 인하도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4월 중으로 가능하냐”고 묻는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에 앞서 8일 열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의 대정부질문에서는 시간선택제 교사제도에 대한 장관의 인식인 논란이 됐다. 서 장관은 시간선택제 교사제도 도입과 관련해 이미 선진국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많은 선생님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답해 현장과 동떨어진 의식을 보인 것. 서 장관은 정진후 정의당 의원의 시간선택제 교사 관련 질의에 “시간선택제 교사는 교육과정에 탄력성을 제대로 회복하기 어렵고 학생의 다양한 선택권이 부여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학교 운영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교육계가 시간선택제 교사를 반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서 장관은 “처음 이 제도 이름이 나왔을 때 정부가 추진하려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총이 설문조사를 해서 그렇게 나왔다”며 교육계의 반대이유를 제도에 대한 이해부족 탓으로 돌렸다. 이와 관련해 교총 관계자는 “시간선택제 교사제도는 기본적으로 교직의 전문성과 현장 적합성에 부합하지 않는 제도라는 점에서 교육계 안팎에서 우려하고 반대하는 것”이라며 “교원들이 제도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장관의 인식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역사유적지 탐방 직무연수 신청 접수 광주교총(회장 강효영)은 19일부터 1박 2일 간 ‘근대문화 역사유적지탐방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15시간 과정, 1학점으로 인정되며 목포·군산 개항장 역사유적지와 근교 주요 역사·문화 유적지를 답사한다. 신청기한은 16일까지며 참가비는 2만원이다. 신청 양식=홈페이지(www.kjfta.or.kr) 참조, 문의=062)528-6447 ○···대구교총, 엠스클럽 등과 업무협약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7일 골프장 엠스클럽(대표 신현구·경북 의성 소재)과 업무제휴를 맺고 교총 회원에 한해 코스 사용료 20% 할인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또 9일에는 하우스웨딩홀 오월의정원(대표 양덕균·수성구 월드컵경기장 내)과 협약을 맺고 회원 및 직계가족 이용시 양가 피로연 대금 등에 대해 5~7% 할인가를 적용키로 했다. ○···경남 인실련 출범식 개최 경남 인실련 출범식이 11일 경남교총회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경남 인실련 발기인 일동이 △사회 각계 인성교육 실천 기획·추진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 △인성교육 구체화 및 실천체험을 위한 학교 교육 프로그램 확대 △예체능 및 독서교육 강화를 통한 학생들의 소통·공감능력 향상 △민간주도 인성교육 실천 프로그램 공모 인증 체제 구축 및 우수 사례 발굴·확산 △위기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회복 힐링센터 설치 운영 지원 △학생 언어 문화 개선을 위한 범사회적 캠페인 및 대언론 홍보활동 전개 등에 대해 결의한다. 경남 인실련은 앞으로 중앙 본부와의 연대사업 뿐 아니라 교과별 우수 인성수업과정안 발굴 및 보급, 공공도서관을 활용한 독서이야기 마당, 자녀와 함께하는 둘레길 걷기 대회, 지역 사랑 전개 운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인성교육 인증프로그램 활용 기관 선정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과 교육부는 9일 ‘2014년 인성교육 인증프로그램 활용 희망기관’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각급 학교, 단체, 기관 등에 우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함으로써 인성교육을 활성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최종 선정된 81개 기관에는 원활한 프로그램 운영과 체험활동을 위한 지원금 100만원이 지급된다. 선정된 기관은 신청한 프로그램 매뉴얼에 따라 7월까지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운영보고서와 설문지를 작성해야 한다. 인실련과 교육부는 이번 신청결과를 토대로 우수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평가제도를 수정·보완해 우수 프로그램이 인증받을 수 있는 장치와 더 많은 기관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사의 가장 기본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은 ‘영원한 학생’이란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가슴과 지혜의 젊음을 지속시킬 수 있게 하는 배움의 길로 나서야 하리라.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새해에는 배움의 길목에서 아이들과 함께 걸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몇 해 전 교육신문을 읽다가 이 글이 마음에 너무 와 닿아서 몇 해째 다이어리 제일 앞 장에 적어 다니고 있는 글이다. 교직 17년차, 아직은 ‘교사’라는 이름이 부끄럽기만 한 부족한 사람이고 지금 이 시간에도 아름다운 미래, 희망 가득한 교육을 위해 이름 없이 수고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송구할 따름이다. 수상 소식을 접하고 삶의 이유를 만들어 주는 사랑하는 가족들,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분들, 내가 늘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이쁜 나의 제자들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이들과의 소중한 만남이 나에게 항상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믿어주고 인내하게 해주는 힘의 근원을 만들어 준다. 올해도 ‘교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해마다 ‘만남’이라는 새로운 출석부를 기다린다. ‘또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3월이면 어김없이 가슴이 설레인다. 나에게 꿈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신 바로 그 선생님. 나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신 바로 그 선생님. 내가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해 주신 바로 그 선생님...... 내가 만난 아이들의 마음 한 구석에 수많은 선생님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닌 그 아이들의 가슴에 남을 수 있는 진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함께’라는 이름으로 웃음꽃 피는 교실. 그 속에서 함께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진정한 소통을 위해 더 많이 힘쓰고 애쓰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 “I am not a teacher, I am the teacher.”
파란 하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을빛이 내린 운동장을 바라보는데 ‘띠링’ 스쿨 메신저 알림벨이 울린다. 보건선생님으로부터 온 메시지이다. “선생님, 우선관심군 학생인 K는 잘 지내고 있나요? 특이사항 있으면 저에게도 연락주세요.” K군은 ADHD가 의심돼 심층사정평가가 필요한 학생이지만 학부모님이 거부 의사를 밝혀 담임인 내가 집중 관찰하며 상담을 하고 있다. 상담일지를 꺼내 작성하는데 문득 9년 전 ADHD 아이를 처음 담임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교육경력 8년차, 3학년을 맡게 됐다. 해마다 그렇듯 설레는 첫 만남을 기대하며 교실로 들어갔다. 10살의 어린 천사들이 두 눈을 말똥이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아이, 한 아이 일일이 눈을 맞추며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자기 소개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교실 문이 드르륵 열렸다. “안녕하세요?” 새 학년 첫날부터 지각인데도 미안한 기색도 전혀 없이 교실이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인사하며 교실 문을 들어서는 아이. 민욱이었다. 깜짝 놀라 토끼눈이 된 나를 보며 우리 반 아이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쟤, 원래 저래요. 2학년 때도 맨날 그랬어요.” ‘음, 네가 바로 그 유명한 민욱이구나’ 진작부터 민욱이에 대한 소문을 들어온 터라 ‘으이구, 골칫덩어리!’ 라는 문구가 먼저 내 머리 속에 들어와 박히는 순간이었다. “안녕? 어서와! 만나서 반가워. 늦었구나. 여기 앉도록 하렴.” 민욱이와의 첫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내 마음 안에 가득 피어났던 기쁨꽃이 갑자기 꽃샘추위에 시들어버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신없이 바쁜 3월과 함께 민욱이의 활약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민욱이는 무슨 일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려했다. 친구에 대한 배려도, 단체생활에 대한 질서도 전혀 없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무조건 떼를 쓰기 시작했다. 3학년에 맞지 않는 행동이 반복되고 교사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막무가내인 행동들로 인해 반 아이들의 불평불만이 쏟아졌다. 8년 교육경력의 힘을 빌어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학단원평가 시간, 갑자기 민욱이가 짝의 시험지와 오답공책을 확 찢어버리는 사건이 생겼다. 짝이 자기 시험점수를 틀리게 적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학부모 상담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막상 상담을 하려고 하니 여러 가지 생각들로 내 머리가 복잡해졌다. ‘부모님이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해주실까? 아이의 상황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계실까? 집에서는 괜찮은데 괜히 함부로 말했다가 역반응이 나타나는 건 아닐까?’ 어머님이 학교에 방문을 하시고 그동안 수없이 했던 고민을 어렵게 꺼냈다. 3월부터 있었던 민욱이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하자 어머니는 큰 반응 없이 1, 2학년 때 담임선생님들께서도 병원에 가보란 말을 했다고 하셨다. 민욱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어머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듯 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제는 어머니가 아니라 바로 아버지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민욱이의 아버지는 주관이 너무 뚜렷해서 다른 사람의 말에 절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완고한 사람이었다. 1, 2학년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병원에 가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선생님들을 몰상식한 인간으로 취급하면서 어릴 때는 다 그렇게 크는 거라며 헛소리 하지 말라고 병원 치료를 강력하게 거부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께 다음에 상담을 오실 때는 아버님도 함께 오시면 좋겠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면서 그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민욱이를 위해서는 상담이 계속 필요하고 특히 아버님과의 상담이 가장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민욱이 아버님께 내가 직접 전화를 드리겠다고 했더니 그건 더 안 된다고 펄펄 뛰셨다. 자신이 최대한 남편을 설득하고 민욱이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보겠다는 약속을 하고는 돌아가셨다. 상담을 하는 동안 어머님이라도 호의적인 상태라 마음이 놓였다. 뭔가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민욱이를 위해 무엇인가 해 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겨났다. 그러던 어느 날, 심하게 감기를 앓느라 도저히 출근할 상황이 되지 못해 병가를 냈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을 하는데 교실 문 앞에 누군가가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민욱이었다. “민욱아, 여기서 뭐하니?” 아이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선생님! 어제 왜 안 오셨어요? 선생님이 보고 싶었어요.” 나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동안 민욱이로 인해 힘들었던 많은 순간들이 따스한 봄 햇살에 눈이 녹아내리듯 사르르 녹아내렸다. “정말? 선생님도 민욱이가 너무 보고 싶었단다. 선생님을 걱정했구나. 고마워, 정말 고마워.” '보고 싶었다'는 민욱이의 그 말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그 말로 인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졌다. 새 학년이 시작된 날부터 혼나기 시작해 칭찬보다는 꾸지람을 더 많이 들었을 텐데 그 누구보다 나를 제일 많이 걱정해주는 이 아이의 마음이 나를 너무 부끄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말도 잠시 조절이 안 되는 아이의 행동은 또다시 반복됐다. 제발 오늘은 아무 일없이 무사히 넘어가길 가슴 졸이며 하루하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영어시간이었다. 주사위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책상과 의자가 뒤에서부터 마구 넘어지면서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아아아아~~~~~~~~ 아!!!!” “무슨 일이예요?” “민욱이가 책상을 발로 찼어요.” 넘어진 책상과 의자에 등이 부딪친 아이가 울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나는 순간 너무 놀라고 어이가 없었다. 그 순간, 민욱이가 “니가 주사위 조작했잖아?” 하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었다. 붙잡으려고 쫓아갔지만 순식간에 학교 밖으로 뛰어 나가 사라져 버렸다. 옆 반 선생님께 우리 반을 부탁하고 민욱이를 찾으러 나갔다. 집에 전화를 드리고 아이를 찾아 큰 길 쪽으로 정신없이 헤매고 다녔다. 1시간을 정신없이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는데 민욱이의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무사히 돌아왔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나는 차를 몰고 집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그 아이의 집은 학교 도로 건너편에 있는 한 꽃집이었다. 가게 안쪽 작은 방으로 들어가니 아버님이 담배를 피시며 인사하는 나를 본 척 만 척하며 다짜고짜 “낼부터 우리 아는 학교에 안 보낼 테니 그리 아이소.” 라며 집이 떠나갈 듯 소리치셨다. 처음 겪는 상황에, 지난 번 상담 때 어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여러 가지 말들이 생각나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나는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어쩌면 어머니가 그 아버지께 하고 싶었다고 생각하는 말들까지 모두 포함해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버님은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생이 내보다 우리 아를 더 잘 아는가? 평생 봐온 내보다 우리 아를 더 잘 아는 것같이 이야기하니 참 어이가 없구만.”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아이의 상태와 치료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그러자 아버님은 어디어디 소아정신과 원장이 친구이고, 형님이고…. 이러시면서 나보다 아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니 더 이상 간섭하지 말고 돌아가라며 언성을 높이셨다.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말을 했다. “아버님, 민욱이에게 한 번 물어보십시오.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정말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는지. 저는 민욱이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교사로서 민욱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가 아이를 사랑으로 지도한 것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다면 그건 민욱이가 더 잘 알겁니다. 제가 어떻게 아버님보다 이 아이를 잘 알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이 아이를 사랑합니다. 이것이 민욱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갑자기 민욱이가 방에 들어오더니 말했다. “아빠, 우리 선생님한테 와 이라노? 선생님이 나를 얼마나 좋아해주시는데……”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민욱이 아버지께서 조용히 담뱃불을 끄시며 눈을 감으시더니 “선생님, 그만 가 보이소.”라고 말하셨다. 나도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고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민욱이에게 내일 꼭 보자고 말한 후 돌아왔다. 어떻게 집으로 왔는지, 그 날의 일들이 꼭 악몽을 꾼 것처럼 힘든 하루였다. 다음날, 민욱이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믿었다. 그 아이가 꼭 학교에 오리라는 것을. 병가를 낸 다음 날 ‘선생님이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던 민욱이의 얼굴을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말이다. 이틀 후 민욱이는 학교로 왔다. 부모님께서는 나를 믿고 선생님의 말씀에 적극 따르겠다며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씀까지 주셨다. 진심은 언젠가는 통한다는 나의 신념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당시만 해도 낯설게 느껴졌던 ADHD. 그 이후 민욱이는 놀이와 심리 치료를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과잉행동도 점점 줄어들었고 밝은 표정으로 친구들과도 어울리며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민욱이 덕분에 ADHD와 상담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됐다. 그 후 정신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연수를 받으며 학생지도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민욱이가 나를 선생님으로 인정하고 믿어주었다는 것이다. 민욱이가 꼭 변할 수 있다고 믿었던 내 신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민욱이를 바꾸어야겠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민욱이가 변할 수 있다고 믿은 그 믿음이 인내를 만들어 주었고, 그 마음과 진심이 아버님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주었다. 그렇게 내가 처음으로 만났던 ADHD 민욱이는 그 후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을 진심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선물해주었다. 2013년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올 해 다시 만나게 된 ADHD가 의심되는 우리반 K를 볼 때마다 민욱이를 떠올리게 된다. 그 때의 경험이 큰 힘이 돼 이제는 ADHD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나에겐 ‘사랑과 믿음’이라는 큰 치료제가 있으니까. 요즘 세태를 보면 교실 붕괴, 교권 부재 등의 부정적인 말들과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사이의 사소한 오해로 빚어지는 심각한 갈등들이 학교와 교실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의 진정한 소통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사랑’만이 소통의 최고 열쇠라는 것을, ‘사랑과 진심’이 닫혀진 마음과 무너진 교육을 살리는 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내 마음에 담아본다. 가을바람이 제법 차가워졌다. 문득문득 그 때 민욱이의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부모보다 내 아이를 더 잘 아나?’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사실은 그 말에 가슴이 뜨끔했었다. ‘네, 부모님보다 아이를 더 잘 압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새 나도 교육 경력 17년차, 사계절로 비추어보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거나 마찬가지다. 이젠 좀 더 성숙된 모습으로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선생다운 선생이 되어 그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며 살아가고 싶다. 내일은 찬바람을 맞으며 들어선 우리 반 아이들이 이 교실에서 가족 같은 따뜻함을, 엄마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좀 더 많이 보듬어주어야겠다. 나로 인해 더 행복해지는 아이들, 그들이 내 나라 대한민국의 희망이기에….
많은 아이들이 상담실에 와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선생님, 전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공부는 적성이 아닌 것 같고요”라고 말한다. 요즘은 중1만 돼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데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고민이기 보다는 부모의 요구에 의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고민을 하는 대부분 아이들의 특징은 음악이나 미술 등 뭔가 특출난 재능이 없다는 것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예체능 쪽으로 뛰어난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을 초라하게 느낀다. 그렇다고 공부를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니 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낀다. 공부를 잘하면 공무원이나 의사, 판사, 외교관 등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능력도 적성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공부를 하는 목적이 오직 직업을 갖기 위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난 이런 아이들에게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는 것과 직업세계에 대한 탐색,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 후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수립해 실행해야함을 알려준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이해인데 이 부분에서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아는 방법도 모른다. 자기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성격검사와 진로검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생들은 검사로 자신을 이해시키는 것보다 자신의 과거경험 속에서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 이해시키는 쪽을 훨씬 잘 받아들인다. 그러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은 ‘자신이 남들보다 뛰어난 것이 무엇이 있는가’가 아니라 ‘자신이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를 아는 것이다. 뛰어난 것을 찾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자기 자신을 무능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다른 점을 찾는다면 느낌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자신의 다른 점을 찾기 위해 초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다가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주시던 동화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그 동화 속의 주인공이 돼 상상의 나래를 폈던 경험을 떠올리고는 동화작가가 되기로 했다. 또 어떤 아이는 친구들과 팽이치기를 할 때 자신은 팽이치기 판을 가지고 가서는 시합을 붙이고 돈을 벌었던 기억, 즉 놀이보다 놀이를 통해 늘 돈을 벌 생각을 해왔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자신의 진로를 경영학과로 결정했다. 또 연애소설, 동화 등의 책에는 관심이 없던 아이가 탐정소설에는 너무도 몰입했던 기억을 떠올려 법의학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분명 내가 남과 다르게 뭔가에 몰입한 경험을 찾을 수가 있다. 똑같이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는데 유독 다른 아이들보다 더 슬퍼했던 기억이 있거나 길 가던 사람이나 불쌍한 사람에게 유독 친절한 행동을 보였거나 감성이 풍부해서 다른 아이들보다 조그마한 것에도 눈물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또 섬세하고 미세한 감각이 있어 손재주가 뛰어나거나 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고 속마음을 잘 알아주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도 있다. 이처럼 아이들의 다른 점을 찾다보면 참으로 많은데 이를 잘 관찰하지 않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기 때문에 숨겨져 있는 재능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진로는 이처럼 자신의 경험 속에서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자신의 특별한 점을 찾아주는데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가정·학교 울타리에서 방치된 학교 밖 아이들 28만 명… 빈곤층, 범죄자 될 가능성 높아 공부보다 꿈·끼 키울 수 있는 ‘오고 싶은 학교’ 만들어야 최근 우리나라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의 학교 이탈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2013년 현재 초ㆍ중ㆍ고교 취학 연령 청소년 713만 명 중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국가가 파악하지 못한 ‘학교 밖 아이들’이 무려 28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대안학교, 유학, 직업훈련기관, 병원 등에 당해 연령대에 있어야 할 아이들 중 28만 명이 오리무중인 것이다. 국내 초·중·고교에 다니는 아이가 672만 여명, 특수학교·방송통신고·직업훈련기관·대안학교 같은 곳에 다니는 아이와 장기 입원 중인 아이가 8만 여명, 조기 유학생이 3만 여명, 소년원·소년교도소에 수감됐거나 보호관찰 중인 아이가 2만여 명이다. 나머지 28만 명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국가 통계에도 잡히지 않았다. 학령기 인구의 4%가 학교 밖을 맴돌고 있지만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가는 전혀 파악도 관리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것은 교육부·통계청·여성가족부·고용부·법무부 통계를 교차 분석한 결과다. 이 통계에서 28만 명은 지금 학령기인 아이들만 따진 수치다. 배울 기회를 놓친 채 이미 성인기에 접어든 수치를 합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28만 명 중에는 더러 학교는 떠났지만 홈스쿨링을 하거나 사설 학원에 다니며 충실하게 앞날을 다지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저임금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거나 집 안에 틀어박힌 채 '은둔형 외톨이'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사회는 이들 청소년들을 보듬어 줄 사회적 배려 시스템이 결여돼 있는 것이 아닐까? 학업 중단 청소년들은 이제 저소득층을 넘어 중산층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학교 밖을 맴도는 이들 28만 명을 방치하면 그 아이들 개개인의 미래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들은 의무 교육의 배려도 받지 못하고 교육의 이단아로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다. 종합적 ‘학교 살리기’ 대책만이 이탈 학생을 예방하는 최선책이다. 교육복지를 논하기에 앞서 학교 밖에 방치된 이들에 대한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학교를 중단하는 청소년들의 사유는 다양하겠지만 대부분은 입시와 학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등지고 있다. 이제는 학교, 교원, 부모, 친구, 친척, 경찰 등 사라진 아이들을 보살피고 보듬어줘야 할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다했는지 자성해야 할 때다. 공부를 못하고 문제아라며 이들을 방치해 결국 학교 밖으로 나가게 한 직무유기, 배임의 책임이 없는지도 성찰해야 할 것이다. 학교를 중퇴하고 사라진 학생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들을 다시 학교로 돌아오도록 할 묘안을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명문 상급 학교 진학률만 높이려고 안달을 하지는 않았는지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사실 학업 중단 이후의 많은 청소년이 적절한 보호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학업 중단 학생 대부분이 결손 가정 아이들이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학교 밖 아이들의 문제를 개인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아주 중요한 사회적, 국가적 현안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를 중단한 청소년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사회 적응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지 못함으로 인해 비숙련직, 낮은 임금을 받는 직업에 종사하게 되고 결국 이 사회의 저소득 빈곤층을 형성하게 된다. 그에 따른 복지비용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범죄나 비행에 연루된 청소년들은 사회를 위협하는 성인 범죄자로 문제 계층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 학업 중단 청소년의 문제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로 간주돼야 마땅하다. 이제라도 학교는 사라진 아이들도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 학교는 학업에 흥미를 잃고 떠나간 청소년들이 공부보다 더 중요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곳’으로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학교 공부에는 흥미가 없는 학생들일지라도 음악, 미술, 춤, 과학, 기술, 체육, 컴퓨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즉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터전으로 학교 교육행정 체제와 교육과정 체제가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 진학교육과 더불어 신나는 학교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풍성한 동아리 활동과 같은 인성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지난달 20일 소방방재청이 주관한 제4회 대전광역시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사진)가 대전광역시 소방본부에서 열렸다. 소방방재청에서는 각 지역별로 매년 생명존중과 인도주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행사를 매년 실시해 오고 있다. 이 대회에 서일여고 2학년 학생 2명이 참가해 2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다음 달 전국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심폐소생술 훈련은 지난 2007년 우리학교 청소년적십자 동아리(RCY) 학생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법규 위반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사고를 당한 학생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초기 응급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된 필자는 다음해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땄고 학생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우리 동아리 학생 110명도 부상을 당한 선배를 보면서 나와 같은 마음으로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교육을 받고 연습을 했다. 응급상황은 예기치 않은 것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급박한 사고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처치자는 최초 목격자다. 119 구급대원도, 의사도 없는 현장에서 최초 목격자의 응급처치에 따라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4분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심정지가 발생한 후 4~5분이 경과하면 뇌가 손상을 받기 때문에 심정지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실시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율이 2~3배 향상된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은 심폐소생술을 익히기 위해 마네킹(anne)으로 인공호흡 및 심장마사지를 연습하고 있다. 동아리 시간 및 야간자율학습시간을 활용해 2인 1조가 돼 심정지 환자의 소생을 위한 연습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와 같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어떤 위급상황이나 급박한 경우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또 동아리 학생들이 돌아가며 매월 날짜를 정해 대전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심폐소생술 보급을 위한 서포터 역할 및 봉사활동을 갖고 있다. 이런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줄 뿐 아니라 배움과 실천을 통해 생명까지 구할 수 있다는 긍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는 무엇보다도 크다.
일선 공무원과 교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최근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의 부채가 불거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여기에다 안전행정부가 ‘공무원연금제도개선전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무원연금 개선 추진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현장의 불안감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심지어 ‘교원명예퇴직제도가 없어질 것이다’, ‘연금납입기간의 기득권이 사라질 것이다’ 등의 괴담과 유언비어마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문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교원명예퇴직제도는 교원 및 공무원들에게 명예로운 퇴직을 유도하고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는 제도이므로 정부는 결코 그 폐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또 연금납입기간의 기득권 상실에 대한 우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연금납입은 헌법상 개인의 재산권과 직결되므로 법률개정 이전 시점부터 절대 소급적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건전한 연금운영과 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금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연금납입자의 납입부담을 가중시키고 연금액을 삭감시키는 개악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지금 연금이 적자가 나는 것은 공무원과 교원들의 잘못이 결코 아니다. 운영을 잘못한 정부의 잘못이 가장 크다. 각종 선거용 선심성 복지정책의 남발과 방만한 국가재정의 운영이 오늘의 화를 부른 것이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쓸데없는 예산낭비 사례를 재정비하고 나라살림을 규모 있게 꾸려나간다면 재정부담 문제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 및 사학연금은 공무원과 교사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에 필수적인 제도다. 과거 공무원과 교사에 대한 보수가 열악하던 시절, 보수에 대한 후불적 성격과 신분상 영리행위 금지에 대한 보상적 성격에서 마련된 제도가 공무원연금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이 부실화되거나 개악 된다면 100만이 넘는 공무원과 50만 교육자의 생존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하루 빨리 공무원연금 및 사학연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 현재 동요하고 있는 일선 공무원과 교사들을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은 PISA 점수와 같이 화려한 성적의 뒤에 그림자가 숨어있다. 늘어나는 자살자, 낮은 행복지수, 자존감 부족, 도전의식 결여, 효 의식, 국가관 결여, 부모 노후에도 독립하려고 하지 않는 캥거루족의 증가 등이 그것이다. 우리교육의 어두운 그림자는 누가 만들었을까?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에서 제일 높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교육의 어두운 그림자는 우리의 교육열이 만들었다. 세계 제일의 과외공부 국가가 그것을 만든 것이다. 우리 교육을 어둡게 만드는 과외 공부, 무엇이 문제인가? 여기에 대해 동아일보 [행복 충전 코리아] ‘초등생 행복점수, 학원에선 못 올려줘요’ 기사를 보면 아이의 행복을 빼앗아가는 학원 과외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다. 이 기사는 동아일보 취재팀이 최근 서울의 강북의 한 초등학교 4, 5, 6학년생 194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설문 결과는 ‘매우 00하다’(100점)에서 ‘매우 00하다’(0점)까지 아이들이 느끼는 반응을 체크하여 수치로 나타난 통계다.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아동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가?’하는 행복 점수는 평균 82.36점으로 행복한 편에 속했다. 그러나 학원 5곳 이상 다니는 학생들의 행복점수는 80.26점, 학원 7곳 이상은 70.84점으로 학원에 많이 다닐수록 평균점수에서 멀어져갔다. 학원을 많이 다니는 학생 중 응답자 42명(22%)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해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부모들은 자식의 점수를 올리기 위해 학원을 보내지만 행복 점수는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사에 나와 있지 않지만 아이들이 학원에 가는 이유는 대다수 본인의 결정보다 부모의 결정에 따라서 다닌다. 아이들은 부모가 정한 학원에 다녀야 하고 과중한 엄마 표 학원 스케줄로 마음이 황폐해져 가는 것이다. 아이들 행복지수도 낮지만 부모님 행복지수도 낮다. 설문을 통해 나타난 아이들의 반응은 학원보내기를 강요하는 부모님도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즉 학생 194명 중 응답자 56명(29%)이 과외를 시키는 부모님이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모가 불행하다고 느낄수록 자신도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과외는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죽하면 자살까지 생각할까? 과외는 부모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 함께하는 가족 문화 상실, 대화 단절, 자식으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는 노령인구 증가, 늘어나는 이혼율의 원인도 과외 때문이다. 과외비 부담 때문에 남편 월급 탓하며 말다툼하는 부모도 있다고 한다. 과외비 마련을 위해 취업하는 엄마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는 부모님의 시름과 잦은 다툼을 들어야 하고, 자살 충동’까지 느낀다는 것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학원을 보내지 않기로 결심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부모는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학교도 그렇다. 어떤 학교는 학원에 보내는 아이들보다 학교의 특기적성에 위탁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다. 이런 학교 아이들일수록 정서적으로 건강하다. 공부도 뒤지지 않는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이전에 근무한 학교에 비해 지금의 학교가 그렇다. 이전의 학교는 ‘돈의 힘이 교육의 힘이다.’라는 생각이 가득한 치맛바람으로 유명한 학교다. 이 학교 아이들은 평균 6,7개 정도 학원에 다녔다. 그러나행복하지 못했다. 이 아이들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곳이 있다. 화장실이 그렇다. 변기통에는 두루마리 화장지, 마시다 남은 우유곽이 들어가기 일쑤고 대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은 곳이 한둘 아니어서 단속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발로 걷어차 망가진 화장실 문짝도 고쳐놓으면 누군가에 의해 부서지고 고쳐놓으면 다시 부서지기 일쑤였다. 모든 것을 점수로 하는 교육, 아이들 스트레스를 마땅히 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우리학교 이곳에서 어느덧 5년이 되어간다. 우리학교는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 태권도 학원에는 다녀도 점수를 올리는과외는 별로 다니지 않는다.하지만 도서관이 붐빈다. 예술, 체육 중심의 우뇌교육과 호기심 기르기, 책읽기와 글쓰기 등 공부의 체력을 기른 결과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1등 아니어도 아이들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욕설 왕따도 없다. 아이들이 우뇌교육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우뇌교육의 효과를 깨닫고 학원으로 보내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간 중학교 교장선생님도 현암초등학교 표는 다르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행복한 나라로 되는 날이 되려면부모가 변해야 한다. 학교도 점수만을 목표로 하는 부모님의 생각을 바꿔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고 공부 잘 할 수 없기 때문이다.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내 자식 뒤떨어진다는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 점수 경쟁만은 부모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게 한다. 학원이 자식 교육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부모의 교육열, 과외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도록 하자.
'시대극이 몰려 온다’, ‘안방에 대작들이 몰려온다’는 정초 중앙일간지들의 TV드라마 관련기사 제목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KBS는 새해 시작과 함께 ‘정도전’(1TV)과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2TV)을 잇달아 내보냈다. 1월 4일 대하드라마 ‘정도전’, 1월 15일 KBS특별기획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이 그것이다. 24부작으로 4월 3일 종영한 ‘감격시대’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우선 150억 원쯤 제작비를 투입한 ‘액션대작’이란 점이 그렇다. 2002년 히트작 ‘야인시대’의 부활이란 점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선굵은 남성성을 전면에 내세운 시대극이란 점이 ‘감격시대’의 볼거리였다. 방학기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감격시대’는 1930년대 ‘전설의 주먹’ 시라소니(본명 이성순)의 삶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다. 신의주의 신정태(김현중)가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일본 폭력조직 일국회, 중국 황방과의 대결에서 승자로 우뚝 선다는 게 이야기 중심축이다. 그러나 방송 첫 날 시청률은 7.9%(TNms 기준)로 실망스런 수준이었다. 경쟁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SBS) 종영후 12.5%까지 상승했으나 겨우 두 자릿수를 웃도는 시청률 등 150억 액션대작치곤 초라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최종회 시청률은 12.3%로 집계됐다. ‘감격시대’는, 이를테면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되지 못한 액션대작인 셈이다. 물론 그만한 까닭이 있다. 필자가 보기에 ‘감격시대’의 패착은 멜로성 부각이다. 사람 사는 곳에 사랑이 있기 마련이지만, 3분의 1쯤까지 전개에선 오히려 액션은 양념쯤으로 그려졌다. 선굵은 남성성은커녕 ‘액션대작 맞아?’ 하는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채널을 돌리거나 아예 TV를 꺼버리고 싶은 충동도 여러 번 자제해야 할 정도였다. 멜로에 대한 집착은 이미 지난 해 ‘아이리스2’의 실패를 불러온 악재이다. 그걸 벌써 잊었는지 신정태는 옥련(진세연), 가야(임수향)와 삼각관계의 주인공이다. 나라를 빼앗기고, 헐벗고 굶주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식민지시절 그렇게 사랑놀이에 목숨을 걸 수 있는 신정태나 김옥련이 신기할 뿐이다. 거기서 생기는 의문 하나. 신정태는 과연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전설의 주먹’이 되었는가? 가족주의의 지나친 부각도 그런 의문을 거든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끝내고, 죽은 줄 알았던 여동생과 만나게 되고, ‘방삼통’을 ‘안전구’로 만들어 우리 민족을 지켜내는 등 신정태는 영락없이 애국자다. 한,중,일 고수들의 대결이 액션대작의 위용을 드러내긴 하지만,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과는 다소 거리가 먼 전개가 불만스럽다. 황방의 보스 설두성(최일화)으로 상징되듯 중국은 나쁘고, 곧 중일전쟁을 일으키는 일본과는 화합 내지 화해무드 분위기로 끝나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다름 아닌 가야와의 멜로라인이란 자충수의 결과이다. 와이어나 CG 등을 거의 쓰지 않고 펼친 사실감 넘치는 맨몸액션과 달리 픽 하는 웃음이 절로 나오는 대목도 있다. 가령 24부에서 방삼통을 전면 공격하는데 고작 십수 명이 나선 황방 패거리를 예로 들 수 있다. 드라마 내내 천하무적이던 왕백산(정호빈)이 어떤 결정적 기술도 선보임 없는 신정태에게 맥없이 당한 것 역시 그렇다. 결론적으로 ‘감격시대’는 한 회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본 것에 본전 생각이 나는 절반의 액션대작이다. 왜 이런 드라마에 150억 원의 거액을 쏟아부어야 했는지, ‘특별기획’까지 했는지 그것이 의문이다. 한편 ‘감격시대’ 출연 배우들이 출연료를 제대로 못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 다른 점에서 150억 액션대작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봄이 왔다. 새 봄이 왔다. 말없이 왔다. 자연스럽게 왔다. 누가 와라고 해서 온 것도 아니다. 아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온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해서 온 것도 아니다. 봄은 때가 되어 온 것이다. 부담 없이 왔다. 약속대로 왔다. 기대했던 대로 왔다. 봄은 나무를 타고 왔다. 꽃을 통해 왔다. 아침 햇살을 통해 왔다. 새들을 통해 왔다. 밤하늘의 별들을 통해 왔다. 달을 통해 왔다. 바람을 통해 왔다. 봄이 왔다고 모두들 ‘와’하고 탄성을 지른다. 반가워한다. 좋아한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눈인사를 하는 꽃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눈길을 주지 않고 인사를 외면하는 이도 있다. 봄인사를 하는 나무에게 관심도 주지 않는다. 나무도, 꽃도, 자연도 사람들이 고약하다고 마음이 상할 수도 있고 화를 낼 수 있지만 그러하지도 않는다. 오직 자기 할 일만 한다. 내가 당연히 봄 인사를 해야지, 내가 마땅히 아름다움을 나타내야지, 내가 으레 꿈을 나타내어야지. 자연에게 미안한 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어떤 분은 봄 인사를 하는 이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지만 자연에게 미안한 마음은 가지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다. 벚꽃은 훌륭한 지도자다. 본받아야 할 지도자다. 벚꽃 같은 지도자가 되면 희망이 있겠다. 우리 선생님들은 모두가 지도자다. 지도자에게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따르는 자에게는 팔로워십이 필요하다. 선생님이 가져야 할 리더십을 벚꽃에게서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벚꽃은 무위(無爲)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이 리더십은 노자가 가르치는 리더십이기도 한다.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하되 표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가끔 높은 지도자를 보면서 종종 ‘뭐 한다고 저렇게 월급을 많이 주나?’ 하면서 불평하기도 한다. 벚꽃이 겉으로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기 할 일 다 하고 있다. 최적의 온도를 맞추는 일을 하고 있다. 온도의 변화가 생기면 거기에 따라 꽃을 피우고 다음에는 푸른 잎을 피운다. 그 다음에는 또… 자기의 할 일만 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율성을 보장해 주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노력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 찾아서 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면 그대로 따라 할지는 몰라도 자율성이 신장되지 못한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길러주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작은 생선을 굽을 때 자주 뒤집으면 안 된다고 노자는 가르치고 있다. 작은 생선 자주 뒤집으면 고기가 부서지기도 하고 타기도 한다. 적당하게 뒤집으면 된다. 작은 생선 같은 애들을 잘 익으라고, 맛있으라고 자주 뒤집으면 맛도 떨어지고 고기 모양도 없어지고 다 타 버린다. 자주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다. 지켜만 보고 필요할 때 도와주는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다. 벚꽃의 리더십은 자연(自然)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이 역시 노자께서 가르친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노자는 자연을 강조한다.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흘러가고 돌아가도록 걸림돌이 되지 않는 리더십이다. 잘 돌아가고 있는데 걸림돌이 되면 돌아가는 것도 서툴고 소리만 내게 된다. 자연스럽게 돌아가는데 아니다 싶을 때는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만 하면 된다. 힘을 실어 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꽃이 피고 자연스럽게 꽃이 지고 클로즈업 되었다가 또 오브랩 되었다가 다른 장면으로 바뀌면서 자신은 사라지고, 푸른 잎을 선보이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다. 이런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러면 학생들은 자기의 할 일을 찾아서 잘 하게 되고 만족감을 얻게 된다. 벚꽃의 리더십은 꿈을 주는 리더십이다. 선생님은 벚꽃 같은 리더십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희망을 주고 꿈을 주는 리더십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 방향을 잃은 학생들이 방향을 바로 잡게 되고 한 걸음씩 전진하게 된다. 방향 설정이 잘못되면 학생들은 우왕좌왕하게 되고 시간을 많이 낭비하게 된다. 차를 몰고 갈 때 방향 설정이 잘못되면 시간만 낭비하게 되고 간 만큼 되돌아와야 한다. 유턴하든지 좌회전, 우회전해서 방향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 학생들이 꿈을 갖도록 하되 가치 있는 꿈, 장래가 있는 꿈, 남에게 유익을 주는 꿈을 갖도록 하면 학생들은 꿈을 가슴에 품고 그 꿈을 잘 키워나가게 된다. 벚꽃은 벌써 꿈은 이렇게 가지는 것임을 푸른 잎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 벚꽃의 리더십은 성공으로 이끄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는 리더십이다. 벚꽃의 생명이 끝나가면서 던지는 말이 너무 희망차다. 비록 들리지는 않지만 관심을 가지면 귀를 기울이면 세미하게 들린다. 1974년 홍수환 권투선수에게 공항까지 가서 시합을 앞둔 어머니가 들려준 말씀은 ‘호랑이에게 물려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이 힘이 되어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어머니 같은 선생님, 벚꽃 같은 선생님이면 좋겠다.
광양여중 정구부는4일 순천 팔마운동장에서 열린 전남소년체전 정구 여중부에서 우승을 하였다. 이번 대회는 2014년도 전국소년체전 2차 선발전을 겸하여 실시한 대회이다. 이번 대회 첫 시합에서 광양여중 1학년 제인선, 강은희 선수가 순천여중의 3학년을 상대로 4:1로 가볍게 이김으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였고, 이어 계속된 장흥회덕중과의 게임에서 이김으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봄, 봄, 봄. 봄은 화려한 꽃 때문에 더 생기가 넘친다. 늦었지만 3월이 가기 전에 남녘의 꽃들이 보고 싶었다. 31일 아침 일찍 섬진강을 향해 차를 몰았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끝에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한편에서 노란 산수유가 살포시 얼굴을 내미는 곳이 섬진강이다. 개나리와 함께 이른 봄 산천을 노랗게 물들이는 꽃이 산수유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산수유를 대표하는 곳이 구례군 산동면이다. '산동'이라는 지명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이곳에 심었다 하여 붙여졌다. 구례가 가까워지며 길가에 산수유꽃이 자주 보인다. 처음 도착한 곳은 전날까지 산수유꽃축제가 열렸던 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문화관이다. 월요일이고 축제가 끝나 관광객이 적다. 한가롭게 여유를 누리며 산수유문화관의 내부와 옥상, 산수유사랑공원을 둘러보았다. 바람개비와 하트 조형물이 입구에서 맞이하는 산수유사랑공원은 산수유꽃과 수석들에 둘러싸여있다. 천천히 공원에 오르면 조망이 좋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여러 가지 산수유 조형물과 정자 등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사랑공원 뒤편 언덕에 방호정(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2호)이 꽃 속에 숨어있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시로 달래며 소일하고자 1930년 지역의 유림들이 뜻을 모아 계곡의 암반 위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건립한 방호정은 전형적인 한국의 정자로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단층 구조다. 구례는 지리산의 산줄기가 뻗어내려 섬진강에 발을 담근 곳이다. 이곳의 산수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산수유마을을 대표하는 상위마을을 비롯해 반곡마을, 계척마을, 현천마을까지 한 번에 둘러봐야 한다. 산수유는 여러 그루가 한꺼번에 노란 꽃무리를 지어야 화사하다. 상위마을은 마을 전체에 3만여 그루의 산수유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다.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계곡에 들어서면 주변이 온통 노란색이다. 마을 옆 높은 곳에 위치한 정자에 오르면 마을 전체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반곡마을은 산수유 꽃담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산수유가 돌 틈을 비집고 나온 꽃담길을 걸으며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수유사랑공원이 가깝게 보이는 마을 앞 계곡으로 나가면 너른 암반과 맑은 물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일품이다. 산수유꽃이 만든 풍경을 호젓하게 즐기고 싶으면 19번 국도 건너편에 위치한 계척마을과 현천마을로 간다. 계척마을의 시목공원에 중국 산동성에서 시집온 여인이 가져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심었다는 산수유 시목(始木)이 있다. 수령 1000년이 넘는 이 고목은 '할머니 나무'로도 불린다. 현천마을에 들어서면 저수지를 끼고 지천으로 늘어선 산수유가 노란 자태를 뽐낸다. 집들이 옹기종기 어우러진 마을 풍경과 산수유꽃이 만발한 돌담길에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저수지의 제방 아래편에서 연세가 지긋한 분이 현천마을의 멋진 풍경을 화폭에 담고 있다.
산수유마을에서 섬진강의 물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섬진강은 남한에서 네 번째 큰 강으로 전라남북도의 동쪽 지리산 기슭을 지나 광양만에서 남해와 만난다. 지리적으로는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의 3도에 걸쳐 있고 역사적으로는 1385년경 섬진강 하구에 침입한 왜구들이 광양 쪽으로 피해가도록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울부짖었다는 전설 때문에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고 부른다. 봄은 남도의 젖줄 섬진강에서부터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철이면 섬진강가에 매화, 산수유꽃, 벚꽃, 개나리꽃이 지천이다. 그중 도로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벚꽃 터널이 최고의 볼거리다. 휴일 같으면 차량들이 넘쳐나 짜증이 났겠지만 월요일에 떠난 여행이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경치 좋은 곳에서는 ‘찰칵’ 기념사진을 남기며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서 운조루를 지나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화개장터까지 간다.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 경상도와 전라도의 문물과 인정이 오가던 곳이 화개장터다. 장터는 예전처럼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지만 벚꽃 때문에 빨간색과 파란색의 아치가 더 빛나는 남도대교가 지리적으로 양쪽을 가깝게 만들었다. 대지주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를 폭넓게 그린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는 평사리를 지나면 섬진강의 물가에 평사리공원이 있다. 공원 앞으로 모래가 고운 백사장이 펼쳐져있다. 섬진강을 바라보며 예전에 이곳을 여행하며 썼던 시 한편을 떠올린다. - 섬진강의 봄 - 밭두렁 태우는 연기가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차창너머로 들어온 흙냄새가 나들이 나선 사람들의 들뜬 마음이 눈으로 귀로 코로 가슴으로 봄을 알린다 지리산으로 불어온 남녘의 훈풍 산동마을 노랗게 물들인 산수유 섬진강 모래 속에 숨어있던 재첩 강물 위에서 출렁이는 매화향기 모두 봄소식을 품었다 봄은 그렇게 지리산 아래로 섬진강가로 모여들고 있었다 평사리공원을 지나면 섬진강의 물줄기가 넓어지고 물의 양도 많아져 느낌이 다르다. 섬진강이 남해와 만나는 남쪽 끝 하동까지 벚꽃이 터널을 이뤄 눈이 호강을 한다. 벚꽃 아래 물가로 지리산 둘레길을 잇는 나무데크가 길게 이어진 풍경도 색다르다. 우리나라 최고의 벚꽃길로 손꼽히는 곳이 쌍계사 십리 벚꽃길이다. 화개장터를 지나면 쌍계사 입구까지 구불구불한 화개천을 따라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들이 5km 거리에 길게 늘어서있다. 하얀 꽃송이들이 하늘을 덮은 모습이 장관인데 꽃망울이 가득 매달린 가지를 화개천으로 길게 늘어트린 모습을 바라보거나 길 양편에서 머리를 맞대며 만든 하얀 동굴길을 걸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활기가 넘친다. 젊은 남녀들이 백년해로를 기약하며 걷는 '혼례 길목'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