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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심춘보 경기 효자중 교장은 최근 시집 ‘가뭄이 길었다’를 출간했다. 지난해 간이식 수술을 하고 느낀 감정과 소회를 글로 담았다. 심 교장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경희대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1996년 ‘앞선문학’ 시 부문에서 신인상에 당선된바 있다.
성남서중학교는 성남의 구도심에 자리하고 있다. 1971년 개교한 지역중심 학교이지만, 분당·판교 신도시 등과 같은 행정구역에 속해 있어 상대적으로 시설과 환경 여건이 열악하다. 학생들의 학습력 차이가 심하고 맞벌이 가정이 많아 학교에서 돌봐야 할 필요가 있는 학생들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서중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서중은 학습력과 학습동기가 부족한 학생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고, 공부 의욕을 심어 주기 위해서는 교실 수업 및 학교 풍토를 혁신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인 수업 모형을 버리고,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교사들이 먼저 배우기 시작했다. 전 교원이 60시간 직무연수를 받고, 수업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여 학생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수업 모형을 만든 것이다. 학생들은 새로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습 능력을 키운다. 이런 선순환이 계속되면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13.4%에서 5.4%로 대폭 감소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평일 중 이틀 연속으로 전일제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교,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침까지 챙겨 주며 책 읽을 공간을 마련해놓는 학교,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개별 지도하기 위해 수준별 수업 시 하반(희망반) 학생수를 가장 적게 하는 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성남서중의 변화가 반가운 것은 이것이 학교 교육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다. 행복한 학교 ‘도담도담 교실’ 학생들이 언제든 들러 쉴 수 있는 쉼터인 ‘도담도담 교실’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하며 학생들의 마음을 보듬어 준다. 도담도담 교실은 저소득층 청소년의 출발점 평등을 통한 실질적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학교가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가 지원하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사업이다. 저소득층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습부진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힘을 모아 1:1 개인교습을 진행하고, 토요일마다 문화체험 행사를 열며, 주기적으로 심리・정서 상담을 한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여 진행하는 FunFun이벤트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학교 주변 숨어있는 아름다운 곳을 찾아 우리 동네 8경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또 교내 학부모님들이 모여 저소득층 아이들을 돕기 위해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지원해주고 있으며, 미술용품이나 체육용품, 우산 등 학생들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준비물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등 평등한 교육, 배려 깊은 교육을 실천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지역사회와 운영하는 과학영재 학급 성남서중의 과학영재 학급은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운영한다. 성남서중 2학년 학생 7명, 지역학교 영재 학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각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 중 영재성 검사와 심층 면접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다. 일주일에 두 번 방과 후 수업시간에 지도가 이루어지며, 여름방학에는 집중 수업을 받는다.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고 학교 내 수업뿐 아니라 은행자연관찰원, 학교과학동산, 봉사활동(새하늘지역아동센터) 등 학교 밖의 여러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실험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침을 깨우는 ‘모닝도서실’ 오전 7시 30분, 등교한 학생들이 가는 곳은 ‘모닝도서실’이다. 자연스럽게 책을 고르고 자리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6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모닝도서실’은 아침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호하고, 독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되었다. 매일 오전 7시 10분이면 도서실 문을 열며 모닝도서실 참석을 예약하고 일찍 등교하는 학생에게 급식 대용 빵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 이른 아침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을 그저 교실에 두지 않고 지도교사가 있는 도서실에 오게 함으로써 생활 및 안전 지도를 할 수 있음은 물론, 금쪽같은 아침 시간에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습관까지 기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매일매일 책을 읽는 습관이 든든한 삶의 바탕으로 다져지는 것 역시 큰 수확 중 하나다. 열정↑ 스트레스↓ ‘스포츠 리그전’ 성남서중은 남학생들만 다니는 학교여서인지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 마련된 것이 바로 ‘학교 스포츠 리그전’. 1학년은 탁구, 2학년은 배드민턴, 3학년은 축구를 하는데, 5월에 시작해서 11월 말에 마무리되는 이 대회는 반마다 선수를 뽑아 팀을 만들고 대진표를 짜서 ‘리그전’으로 승자를 가린다.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오전 8시부터 40분간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아침에 체력을 키우며 즐거운 스포츠 문화를 익힐 수 있어 학교 분위기가 한결 활기차다. 1년 동안 지속되는 반별 대항전이다 보니 결속력도 강해지고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이 그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생활에 따른 공공정신과 협동정신 부족으로 배려에 대한 이해가 모자랐으나 이러한 아침스포츠리그를 통해 인성교육 역시 증대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성남서중의 행복한 아침스포츠리그전을 통한 대외적 결과는 더욱 화려하다. 성남시장배 배드민턴 대회에서 우승, 학교폭력예방 성남시 풋살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성남서중 학생들의 스포츠에 대한 행복 지수는 매일 아침 올라간다. “‘성남서중’이란 브랜드를 만듭니다” 사실 학교마다 블록타임제나 집중이수제 등 비슷비슷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우리는 그런 프로그램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우리 학교만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입는 옷이지만 어떤 브랜드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어디에나 있는 교육과정이지만 우리만의 실정에 맞게 브랜드화하면 그 가치는 최대가 되지 않겠습니까? 모닝도서관, NTTP 교사연수, 원어민 화상강의, 전일제 동아리 활동 등이 우리 학교 교육과정의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이를 더욱 특화하여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더욱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 한수현 교장 “책 읽기도, 공부도 좋아졌어요” 1학년 때는 호기심에 가끔 왔는데 2학년이 되고부터는 매일매일 오고 있어요. 이른 아침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처음에는 만화책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학습만화였는데 졸리지 않으면서 다양한 이론도 배울 수 있었어요. 그 후 책 읽기가 즐거워지면서 요즘엔 소설에 빠져 있어요. 빼곡히 꽂혀 있는 책 중에서 감동을 줄 것 같은 제목의 소설을 한 권 뽑아 읽는 재미,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앞으로는 부족한 과목인 역사에 대한 책도 읽으며 관심을 가져보려고요. 중간·기말고사가 다가오면 모닝도서실에서 시험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교실과는 다르게 조용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분위기라서 집중이 잘되거든요. 매일매일 조금씩 공부하는 게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권하고 있어요. 이렇게 좋은 곳에서 함께 책도 보고 공부도 하면 성적도 오르지 않을까요? - 김만수 2학년 “마음이 아픈 아이 감싸줘야” 학교에는 분명 마음을 다친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함께 해결해가는 역할 역시 학교가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우리 학교의 도담도담 교실은 바로 그런 곳입니다.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살피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줍니다. 마음을 주면 마음이 통하지요. 매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던 학생들이 어느 순간 의젓하게 변한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물론 일반 학생들도 자유롭게 이용합니다. 오히려 격차를 두는 것은 위화감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한발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 김병훈 도담도담 교실 상주 사회복지사
‘김연아가 되어라, 박지성이 되어라’, ‘00대학을 가라’, ‘1등 해야 한다’ 우리사회는 남들을 부러워하게 만드는 성공에만 몰두하고 있다. 1등 뒤에 숨어있는 더 많은 실패자의 그늘은 잊고 있다. 자아존중과 독립심이라는 교육의 가치는 잊은 채 교육철학 없는 에드푸어(edu-poor)가 됐다.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우울증, 이혼율, 자살률은 높아졌다. 학교 폭력도 나아질 기미가 별로 없다. 왜 우리 사회는 이러한 문제가 계속 남는가? 그것은 우뇌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문제는 1등보다 우뇌의 기능인 정서지능이다. 자살에 대한 충동도, 실패에 대한 분노도 감정조절을 못하기 때문이다. 인내심 부족도 정서지능의 문제다. 부모의 맞벌이로 가정에서 나누는 한 끼 식사와 대화는 없어진지 오래다. 1등을 위한 피곤한 경주는 우정과 가족애, 존경심까지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바람직한 사회적 관계는 친구와 형제끼리 생활하면서 배우는데 친구가 사라지고 혼자 들어가는 빈 집에서, 엄마표 공부계획표로는 사회적 관계를 배울 수 없다. 학교 선생님도 학생들의 존경심 바깥에 있다. 학교는 1등을 위한 피곤한 경주 때문에 학교폭력, 왕따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좌뇌 중심의 우리 교육 환경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교육부는 최근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계획에 따르면 2017년까지 모든 초교에 체육 전담 교사가 배치되고 중·고교 체육 수업 시간이 늘어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796명의 체육 전담교사를 선발하고 2017년까지 3천185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했다. 아울러 여학생 체육 활동이 강화되고 지역 스포츠클럽 활동도 학교 스포츠클럽 황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땀 흘리는 교육, 함께하는 교육은 집단에 대한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여준다. 뿐만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다. 이것이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건강한 신체와 정서지능을 높이는 교육인 것이다. 점점 노령화되는, 평생직장이 사라진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문제를 준비하고, 해결하는 능력, 그리고 실패를 극복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뇌적 인재만이 그것을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젠 학부모들도 우뇌적인 아이 키우기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학교 체육은 우뇌교육이다.
최근에 일반고, 특성화고, 특수목적고 세 고교에 대한 수업컨설팅 활동에 팀장으로 참여해 교사와 학생과의 교수·학습 장면을 살펴봤다. 다양한 기자재를 활용하거나 적절한 언행으로 학생들과 함께 좋은 수업에 푹 빠진 교사가 있는 반면, 교사 중심의 주입식 수업으로 임하는 교사도 더러 보였다. 학교마다 교육목표와 진로진학 방향이 다른 만큼 교수·학습에 대한 컨설팅도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호텔, 공동실습장, 동물원 등 취업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있는 특성화고에는 안전보호 장치 없이 용접하는 실습 현장이나 다소 청결하지 못한 요리 실습실에 대해 개선을 주문했다. 일반고와 특목고에는 글로컬 리더의 덕목을 조언했다. 글로컬(global과 local의 합성어) 리더란, 지역을 사랑하고, 세계를 누비며 꿈을 펼치는 세방화(세계화+지방화) 인재를 말한다. 이를 위해 학교 인근에 있는 여러 오름과 4ㆍ3 때 폐허가 된 마을에 대한 체험학습을 권하기도 했다. 학교 특색 고려해 적합한 교육활동 컨설팅 해야 수업컨설턴트들은 수업을 준비하고 시연한 교사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사전ㆍ사후협의회를 통해 교수ㆍ학습의 세세한 데까지 애정 어린 조언을 전하곤 한다. 특히 지정수업 발표에 나선 교사들에게는 수업연구대회 참여를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다음 해에 개최되는 교실수업개선실천연구대회의 참가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일반화 돼 있는 수업발표대회를 제주에서는 2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개선의 과정을 거치며 개최하고 있다.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한 수업발표대회는, 그 동안 수많은 수업명인들을 선발했고, 그들에 의해 명품수업이 제주 전역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제주교육은 수능 표준점수에서 4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제2회 수업발표대회에 참여했던 필자는, 당시 영상학습과 협력학습을 통한 프랑스어 의사소통 향상방안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었다. 학교마다 펼치는 특색 있는 교육활동과 더불어, 그 학교에 적합한 교육활동을 찾아 권하는 것이 수업컨설턴트의 본분이자 제 역할일 것이다. 다음은 이런 취지에서 여러 선생님들에게 권하는 좋은 수업에 대한 필자의 단견이다. 수업에도 음식처럼 우러나는 맛이 있으니 나는 수업을 곧잘 음식에 비유하곤 한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Carl Gustav Jung)은 음식이 신체 에너지가 되듯, 경험은 정신 에너지가 된다고 했다. 음식과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심신이 성숙해지고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이를 알기에 교사는 좋은 음식을 장만하려는 어머니 마음처럼 좋은 수업을 우리 학생들에게 주려한다. 좋은 수업이란 어떤 모습일까? 최근 내가 관찰한 여러 선생님들의 좋은 수업에는 ‘흥미(興味)·의미(意味)·묘미(妙味)’라는 맛깔스러움이 버물려 있었다. 디지털 방식의 수업이든 아날로그 시대의 수업이든 학습자들을 위한 수업은 재미와 흥미가 있어야 한다. 수업에서의 흥을 돋우는 맛은 곧 음식에서의 단맛과 같다. 하지만 단맛만을 중시한다면 아이들은 편식증을 앓을 수도 있다. 좋은 음식에는 단맛 못지않게 균형 잡힌 영양분이 담겨있어야 하듯, 좋은 수업은 흥미와 더불어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 이는 학습자의 뜻(意)을 펼칠 수 있는 교육활동으로, 지식과 지성을 길러내는 학습의 장면들이고, 그들의 진로진학에 대한 뜻을 스스로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된다. 음식의 맛을 돋우는 데에는 식탁과 식당 분위기 역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음식의 별미가 좋은 분위기에서 만들어지듯 수업의 묘미는 다양한 교육환경 속에서 우러나는 맛일 것이다. 그러기에 교수·학습하는 곳은 학교의 교실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의 현장이 돼야 한다. 수업에 깃들어 있는 묘미는 학생들에게 삶의 나침판이고 행복의 씨앗이 된다. 바둑에서 묘수를 찾고 일터에서 묘안을 찾는 것처럼, 묘미는 생활에서 꼬인 실타래를 풀어주는 의지와 같은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평생을 두고 그 수업과 그 선생님을 회상하면서 행복에 젖게 하는 그 무엇일 것이다. 좋은 음식은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는 에너지원이다. 그렇듯 좋은 수업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인생을 꾸리게 하는 에너지 보고이다. 좋은 음식이 만든 이의 손맛과 정성에서 우러나오듯, 좋은 수업은 선생님들의 사랑과 열성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수업은 좋은 음식처럼 흥미, 의미, 묘미라는 맛깔스러움이 우러나는 수업이 아닐까.
국민이 말하는 시대고, 국민이 원하는 정책에 따르는 시대지만 교육만은 그렇지 못하다. 국민의 불만과 비판은 많은데 해법을 찾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과 학생이 원하는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쇄신차원의 교육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가 ‘선행학습금지’로 상징되는 교육정책의 로드맵을 만들며 출범을 준비하던 지난 겨울방학, 일선 고등학교는 고1 진학생들의 첫 시험인 배치고사부터 오히려 선행학습을 조장하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오히려 학교에서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학교에서는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EBS를 통해서라도 암묵적으로 선행학습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 놨다. 공교육에 앞장서야 할 학교조차 한 술 더 떠서 시간당 수십만 원의 고액을 들여 대치동이나 수도권 일류 강사들을 초빙, 수시논술이나 면접에 대비하면서 이를 명문고로 치장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구성원 간 신뢰와 협력 우선 미래를 향한 대한민국의 공교육을 고민하기 위해선 이미 도래한 지식정보사회의 관점에서 창의와 잠재력을 길러주는 집단지성(集團知性, collective intelligence)에 바탕한 적시학습(適時學習, just in time learning)의 개척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후반부터 일정 기간이 지난 사회와 과학 지식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중국 또한 이러한 교육 분야에 국가집단지성을 상용화하고 있다. 또 말하기와 듣기, 읽기와 쓰기 등과 같은 원론적인 수사학(修辭學 , Rhetoric)에서 시작하여 논리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협력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토론식 수업이나 과제, 문제해결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 등이 논의돼 왔지만, 제대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수사학 중심의 선진교육 방향과 접맥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 구성원 간의 신뢰와 협력이다. 학교와 가정, 사회 등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변화시키는 공동체간의 신뢰와 협력, 그리고 정부당국과 교사, 학부모와 학생 등 주요 구성원간의 신뢰와 협력 말이다. 한국사교육 강화 또한 중요한 문제다. 일본 아베내각의 노골적인 역사왜곡과 부정, 그리고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과 청사공정(淸史工程)까지 우리는 지금 소리 없이 치열한 역사전쟁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국의 이러한 역사왜곡을 소극적으로 비난할 뿐, 적극적인 대응은커녕 국사교육조차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을 탓하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역사를 제대로 알고 대응해 우리의 영토와 역사를 지켜야 한다. 한국사 교육 강화, 어떤 형태로든 이뤄져야 한다. 장기적 비전, 마스터플랜 세워야 오늘날 우리 교육현장은 교권 추락, 공교육에 대한 불신, 사교육의 경쟁적 팽창 등의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져 있다. 전두환 정권의 과외금지, 본고사 폐지, 대학졸업정원제와, 김영삼 대통령의 대학 학생선발기준 자율화, 국공립대 본고사 폐지 및 논술위주 전환, 종합생활기록부 입시적용 확대, 김대중 대통령의 이른바 “공부를 못해도 한 가지 특기만 있으면 대학에 간다”라는 입시개혁, 노무현 대통령의 대학서열구조 해체와 학벌주의 타파에 초점을 맞춘 교육개혁,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입학사정관제도 도입, 특성화고교 육성 등으로 이른바 ‘창의인성교육’을 표방한 교육혁신 등 역대 정권 모두 당시에 내건 교육개혁으로 입시제도의 큰 변화를 일으켰지만, 또 다른 논란과 역효과를 가지고 왔다. 이제 우리 교육은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물러나서도 안 된다. 박근혜정부에서는 이런 시행착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장기적 비전 아래 교육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중단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백년대계를 향한 정책을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심상돈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국장, 홍기춘 교육부 장학관, 박건준 (주)뉴젠스 부회장….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들을 15일 경기 남양주 청학고(교장 이응상)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학교가 연중 실시하는 ‘2013 진로콘서트’에 초대된 것이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직업, 알고 싶어 하는 전공 분야를 파악해 졸업생·교사·학부모 인맥과 지역사회 인프라를 총 동원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았다. 원하는 강연을 연중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것도 청학고만의 특징이다. 김기병 진로진학부장교사는 “작년에는 전문가 30명을 하루에 초청해 2개의 특강을 선택해 듣도록 했더니 더 많은 강좌를 듣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면서 연중 방과후 실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사는 “QR코드를 활용해 신청을 받는다”며 “만족도는 물론 참여·집중도까지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 오신 분은 교육기부자로 위촉, 지속적 관계를 유지한다”는 인력풀 구축 비법도 털어놓았다. 4월 군부대, 6월 기자·호텔리어 등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된 이날 특강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규모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기철 숭실대 교수는 “보험계리사, 금융감독원, 보험사를 거쳐 교수가 됐다”는 인생 역정을 직업으로 풀었고, 정정순 안행부 정책관은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오르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며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특강을 들은 구평회(1학년) 학생은 “환경이나 장애를 열정과 자신감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알았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역사수업. 16일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우리학교 6.25 참전 학도병 탐구대회’는 초․중학교뿐만 아니라 고교에서의 참여와 탐구형식 역사교육 모델 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처음 시작된 대회에는 24교 36팀 146명의 고교와 학생들이 참가했다. 서울 노원고 ‘겨레얼’ 팀이 최우수상을 받았고 서울고, 성남고,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등 5개 고교가 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우리학교 학도병 선배 연구하며 애국심 생겨…“태극기 달았어요” ▨ 스스로 계획‧자발적 참여=최우수상을 차지한 서울 노원고(교장 김재홍) ‘겨레얼’팀은 “대회에 참여하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너무나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홍예성(고2) 군은 “교과서를 보면 6.25전쟁은 3~5페이지로 짧게 요약됐고 ‘인천상륙작전’이나 ‘1.4후퇴’와 같이 굵직한 사건 위주로 짧게 소개돼 있다”며 “자료를 찾다 보니 교과서에 학도병 관련 이야기는 한줄 정도밖에 안 나와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박훈범(고2) 군 역시 “전체를 훑는 암기위주 교육으로 세부적 내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번 대회를 통해 깨달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내놓은 결과는 ‘6.25 참전 학도병의 호국정신과 숭고한 희생전신을 기념하고, 잊혀져가는 학도병에 대한 탐구를 통해 순국선열에 대한 보훈정신을 함양 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깊이 있고 진정성 있었다. 4명으로 구성된 ‘겨레얼’ 팀은 학도병이 활동했던 수많은 전투 조사는 물론 현충원, 전쟁기념관 등 관련 기관도 방문했다. 학도병 출신 선배가 없는 까닭에 학도병이 있었던 서울고와 용산고를 찾는 한편 재향군인회와 6.25 참전유공자회를 통해 참전 학도병을 물색해 인터뷰하기도 했다. 표 참조 홍 군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입시에서 벗어나 스스로 찾고 감동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존경심과 애국심이 생겼다”며 “지난 6월 25일에는 집에 태극기를 게양했다”고 말했다. ▨ 참전 선배 인터뷰: 피부로 느낀 역사=“우리 선배님들은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에 분연히 일어나 펜을 던지고 총을 잡았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당연한 자유는 학도병 선배들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따른 것임을 잊지 말자.” 서울고(교장 장천) ‘경희궁의 영웅’ 팀은 ‘호국 교풍의 성립 배경과 계승 방안 고찰’을 주제로 학교설립 역사와 참전 선배들과의 인터뷰, 계승방안 등 연구를 수행했다. 서울고는 6.25전쟁 당시 457명의 학도병이 참전했으며 전사자 수가 33명으로 가장 많다. 총동창회는 이런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1956년 개교 10주년을 기념해 교정에 포충탑을 건립, 동문 학도병 명단을 새겼다. 2010년에는 ‘6.25전쟁 참전기념비’를 설립하는 등 호국 학풍이 남다른 학교다. 송한(고3) 군은 “선배들이 이렇게 힘들게 나라를 지켰는데 무관심 했던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꼈다”며 “지금 내 나이에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고 전장에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송 군은 또 “만난 선배님들 대부분은 ‘왜 요즘에는 역사를 제대로 안 가르치느냐, 그걸 생각하면 혈압이 막 오른다’며 입을 모아 한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며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호국정신을 꿰뚫도록 더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동아리 등 교내 응용, 지속적 실시가 관건=노원고 우보영 교사는 “스스로 탐구하고 알아낸 것을 공유하는 교육은 특히 효과가 높다”며 “교내 대회나 특별활동 등 다양하게 응용해 현장에 적용한다면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교사는 “입시에 관계없이 실시할 수 있도록 1, 2학년생 대상의 대회가 늘어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인식 형성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군은 “동아리를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며 “교지편집부에서 호국 교풍을 빛낸 선배들의 ‘커버스토리’를 싣는다든지 UCC를 활용한 영상 제작도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고 장천 교장은 “우리 학교는 매년 육군사관학교 방문, 현충일 현충원 참배, 창체 시간에 교내 현충시설 순례하기 등 다양한 역사인식 강화교육을 하고 있다”며 “비교과 시간에도 꾸준히 실시해야 자연스럽게 호국정신을 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미래를 설계한다고 배웠어요. 그런데 역사를 접할 기회가 부족한 것 같아요.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갑자기 질문해서 답을 못한다고 모든 학생들의 잘못처럼 뉴스나 어른들이 혼내니까 좀 억울해요. 수능에 역사시험이 필수가 되는 것도 좋고 우리학교처럼 학교 환경이 자연스럽게 역사공부에 관심 갖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울고 김준영 학생) 서울고(교장 장천)의 역사교육은 특별하다! 방학을 하루 앞둔 17일 1학년 학생들이 1학기 마지막 역사수업을 진행했다. 송두록 (도덕·윤리) 부장교사는 준비한 영상을 보며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가르치고 교정으로 나와 학교 역사관과 6·25참전비, 자유민주주의 수호 탑에서 전쟁으로 희생된 선배들에게 경례, 마지막으로 3·1정신을 새긴 삼일탑을 찾아 묵념으로 수업을 마쳤다. 송 교사는 “역사공부는 틀에 박아놓고 주입시키는 것 보다 학생 스스로 역사에 관심 갖고 찾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인지 서울고 교정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많이 지나는 곳에 역사적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다. 3·1 운동 정신을 이어가고 6·25 전쟁 당시 457 명이 학도병으로 참전해 33명이 전사한 서울고. 나라를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숭고한 희생정신의 이름들이 오늘도 학교 본관 옆에 자리하고 있다. 학교 전체가 역사교과서처럼 말이다.
내년 일반화를 위한 초등 방과후 돌봄 모델학교 78개교가 선정돼 학교 내 돌봄 기능 강화정책이 시험 무대에 올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모델학교 선정 작업을 마치고 11일 초등 방과후 돌봄 모델학교 담당자 사전 연수를 진행했다. 모델학교는 규모 및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다양한 모델을 구안해 9월부터 한 학기 동안 시범적용 하게 된다. 돌봄의 경우 교육부(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여성가족부(아이돌보미), 보건복지부(지역아동센터) 등 부처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모델학교 지정은 범정부 차원의 지원, 지역사회 연계가 탄탄한 학교가 우선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범정부 통합지원 우수사례로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전남 나주가 20개교로 가장 많다. 지역사회 연계가 잘된 서울 북부가 15개교로 뒤를 이었고, 부산 10개교, 경기 4개교, 대구·광주·충남 3개교, 세종·인천·대전·울산·강원·충북·경남·경북·제주 2개교 순이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현장교원들이 중심이 된 30명 규모의 ‘초등 방과후 돌봄 태스크포스팀(TF)’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에 적합한 정책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모델학교 시범운영 결과를 종합해 오는 11월 내년에 시행할 ‘학교 돌봄 방안’을 발표한다.
학교 내 돌봄 기능강화 정책 추진에 따라 16일 광주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육정책네트워크 ‘방과후 돌봄서비스 확대의 과제’ 현장토론회에서는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학교 부담을 줄이고, 지역사회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초등…공신력 기관 위탁운영 늘려야=김홍원 한국교육개발원 방과후학교팀 선임연구위원은 초등 돌봄 강화로 가중되는 학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연계해 참여 학생을 분담하는 방안 △학교는 장소만 제공하고 공신력 있는 지역사회 기관(사회적 기업, 지자체, 대학 등)이 위탁 또는 운영 주체가 되는 방안을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자체 예산지원 및 교육기부 확대, 방과후 학교 법적 근거 마련, 돌봄 프로그램 연계시 안전사고 책임 처리 문제, 방과후 학교 전담부서 설치, 퇴직교원·학부모·대학생 등을 활용한 돌봄교실 관리 전담교사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유치원…교사 돌봄 전문성제고 필요=누리과정 적용에 따라 유치원도 아침, 방과후, 저녁 돌봄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돌봄 기능 확대가 추진된다. 김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연구기획팀장은 “유치원은 교육과정과 방과후 과정 구분 없이 교육과 동시에 돌봄 기능을 수행하므로 분리하기 어렵다”며 “유아교육의 범위와 개념이 달라짐에 따라 유아교사 전문성 요소로 돌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김 팀장은 “유치원 교사의 전문적 돌봄 능력 제고를 위해 양성과정에서 돌봄 교육내용 강화, 현직교사 연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유치원 돌봄 전담교사 배치 △유아 대 교사 비율 축소 △자녀에 대한 돌봄 능력 강화 부모교육 △교사 처우 개선 및 업무 경감 등이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역사회 연계…법·제도적 지원 마련=오경숙 전북 정읍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정읍 칠보면 태산선비문화권의 문화자원과 태산선비영농조합의 인적자원을 연계한 ‘정읍시 칠보학당’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정읍시방과후학교지원센터가 도시지역 방과후 학교프로그램을 전담한다면, 칠보학당은 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 학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농촌 방과후학교 운영을 담당한다. 초등 엄마품돌봄교실, 중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토요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최종적으로는 주민역량을 강화해 방과후학교를 위탁·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칠보지역 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주효했다. 1박2일 체험프로그램은 대기인원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아 주민들의 수익 사업에도 도움이 됐다. 오 장학사는 “학교 외 지역 공동시설 활용에 따른 학생안전 문제, 재원 마련, 귀가 차량 이용 등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지역연합 방과후학교 운영을 위한 법·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온종일 돌봄은 학교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정작 정규교육과정이 소홀해 질 수 있다”며 “공동 돌봄교실 운영 주체 간 긴밀한 협력체제가 구축되고, 자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정부 국정과제로 내년부터 학교 내 돌봄 기능강화가 추진되면서 초등 돌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교의 역할이 ‘학생 교육’ 뿐 아니라 ‘돌봄’ 영역까지 넓어지면서 학부모들은 ‘기대’가, 교원들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본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 기획한 ‘연구학교를 가다’ 두 번째는 초등 방과후 돌봄 모델학교로 선정된 광주 경양초(교장 최수길)를 찾았다. 돌봄교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양초 교원, 학부모,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 등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통해 초등 돌봄 확대를 위한 과제를 짚어봤다. 학부모 환영, 기대 vs 교원 부담, 걱정 1·4·6시간 등 분화 프로그램 운영해야 내년부터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던 오후 5시까지 방과후 돌봄이 희망하는 모든 학생으로 확대되고, 밤 10시까지 추가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자녀에게는 무상돌봄이 제공된다. 무상돌봄은 내년 1~2학년, 2015년 3~4학년, 2016년 5~6학년 등 연차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무엇보다 돌봄 기능 강화로 학교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간담회(사진)에서는 학부모들과 교원들 간의 온도차가 드러났다. 교원들은 유휴교실 부족, 지역사회 연계 인프라 마련, 교원 인센티브, 저녁 돌봄 인력 추가 배치, 안전관리 강화, 학생 생활지도 등의 문제를 지적한 반면 학부모들은 돌봄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학부모 여건에 맞춘 자율적인 운영을 늘렸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 최수길 경양초 교장은 “돌봄교실을 운영해보니 1년 내내 할 일이 너무 많아 교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지속적인 정책이 되려면 학교가 모두 떠안기보다 학교는 장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돌봄 벨트로 묶어 관리하는 등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숙 교감은 “유휴교실이 부족한데도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돌봄교실을 만들다 보니 교사들이 연구할 장소가 없다”며 “모델학교를 운영하는 2학기부터는 겸용교실까지 필요해 걱정이고, 저녁 돌봄 아이들의 생활지도도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오인수 부장교사는 인센티브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오 교사는 “방과후와 돌봄교실을 동시에 운영하니 효율적이지만 혼자 하기에는 업무가 과중하다”면서 “초등 돌봄이 확대된다면 관리교사 가산점, 수업시수 및 업무경감 등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세영 돌봄강사는 “케어와 공부를 함께 하며 6시간을 돌보기에는 돌봄강사 1명당 학생 20명은 너무 많아 12~16명 정도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 수를 무조건 20명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돌봄교실에 1~2시간 머무는 베이스캠프형, 4시간형, 6시간형 등으로 구분·운영하면 신청 학생 수를 늘리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학부모 김안순 씨는 “자영업으로 12시에 일이 끝나는 만큼 10시 학교 무상돌봄이 너무 반갑다”면서도 “야간 돌봄 학생 학부모 동행귀가 원칙 때문에 일하다가 뛰어 나오는 등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융통성 있게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미란 씨는 “학부모들은 누구나 학교에 아이를 맡기고 싶다”면서 “돌봄교실에서는 프로그램 운영보다 가정의 품 같이 돌봄을 우선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대학생 멘토링은 지속성이 없어 아이들이 오히려 산만해 질 것 같아 재고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신뢰하는 만큼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정책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학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애경 한국교육개발원 방과후학교연구팀 연구위원은 “정규수업과 달라 돌봄은 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사들이 중심이 된 태스크포스팀(TF)를 구성, 범부처·지자체, 대학 등 교육기관 연계, 학부모 재능기부 및 자원봉사, 대학생 및 엄마 멘토링 등 현장 적합성이 높은 방안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돌봄 강화를 계기로 지역사회 연계를 탄탄히 해 온 마을이 함께 키우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와 학교로부터 ‘자녀 돌봄’이라는 큰 도움을 받는 만큼 학부모들도 아이를 맡기는 것에 그치지 말고 함께 나서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이어졌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맞벌이 하면서 내 아이 1명 키우는 데도 온 가족을 동원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 않냐”면서 “학교가 맡는 만큼 서로 배려하고 함께 고민해줘야 내실화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저녁 돌봄 학부모들이 순번을 정해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책임지는 등 학교를 도울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예산지원 문제도 거론됐다. 장영신 광주시교육청 장학관은 “교육부 사업들이 대체로 2~3년만 예산지원이 되고, 그 이후는 교육청 부담이 된다”며 “돌봄교실의 경우 인력 확대가 필수적인데 교육청이 이 문제를 계속 안고 가야 하는 만큼 예산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15일 경기 광정초(교장 박성훈) 4학년 3반 교실에서 특별한 기부활동이 펼쳐졌다. 아이들이 흰 티셔츠에 나염물감을 이용해 직접 그림을 그려 기후난민어린이 구호품으로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티셔츠에 알록달록 물감을 입히는 아이들의 얼굴에 뿌듯한 웃음이 묻어났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최학래)가 지난 5월 4일 공식 런칭한 ‘희망T캠페인’은 전 세계 기후난민 어린이들에게 영양식과 구호품을 전달하는 행사다. 정기후원이나 일시 후원금 2만5000원을 기부하면 희망T캠페인 키트를 받을 수 있으며 티셔츠 그림과 엽서를 희망브리지에 보내면 나눔이 완성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키트에는 7일분의 영양결핍 치료식 가격이 포함돼 있다. 특별활동으로 이 캠페인을 택한 정선욱 교사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편지도 쓰니 어떤 활동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재미있어 한다”며 “아이들의 작은 손길 하나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눔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린 티셔츠에 ‘Together-No pain-Happy’라는 문구를 적어 넣은 김민준 군은 “ 함께하면 고통이 없고, 고통이 없으면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며 “티셔츠와 구호품을 전달받은 아이들이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학교의 활발한 참여를 위해 교구재로서 ‘희망T캠페인’을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홍선화 차장은 “미술활동, 편지쓰기, 나눔이라는 1석 3조의 교육적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학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요청하면 강의와 원활한 진행을 돕는 도우미도 파견된다. 참여 방법은 홈페이지(hopet.relief.or.kr)에 안내돼 있다. 문의=(02)6265-9595
한국전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용 전기료가 산업용에 비해 싸다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논리적 근거 부족만 드러내, 전기료 인하 주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한국교총은 17일 ‘교육용 전기요금이 산업용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한전 설명에 대한 입장’을 내고 “교육용이 산업용 보다 싸다는 주장 말고 전기료 폭탄에 고통 받는 학교를 외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교총에 따르면 한전이 주장한 방식은 계절별로 사용시간대와 상관없이 ‘정액요금’을 내는 교육용 전기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시간대별로 ‘차등요금’을 적용받는 산업용 요금체계에 학교 전기사용량을 억지로 대입한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한전의 12일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교육용 전기에 대해 산업용 요금을 적용할 경우 전기요금이 오히려 상승한다”며 “산업용의 경우 경부하시간대(23:00~09:00) 사용이 높고, 전기를 분산 사용해 평균단가가 낮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교육계와 학부모들이 주장한 교육용 전기료 평균단가(108.8원)가 산업용(92.8원)보다 높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조성철 교총 부대변인은 “새벽시간대 공장가동을 통해 요금을 줄이는 산업계와는 다르다”며 “경시간대 요금을 적용받기 위해 새벽이나 한밤중에 수업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교육계는 산업용 전기료처럼 시간대를 구분해 요금을 적용하는 방식으로는 일선 학교의 부담완화 요구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확인된 만큼 평균단가 인하, 요금 할인 등 직접적 방식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성규 경기 성남양영초 교장은 “전체 전기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에는 다양한 할인과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교육용은 획일적이고 높은 수준의 요금을 적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숫자놀음을 중단하고 전기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계, 학부모, 국회 차원의 교육용 전기료 인하 요구는 시․도의회, 시민단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16일 경기도의회 민주당의원들은 ‘교육용 전기료 인하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기사업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처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15일 정희곤 광주시의회 교육의원도 시의회 본회의에서 같은 내용을 주장했으며, 11일 전북교육포럼도 관련법 처리를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수능 ‘사탐’ 선택 폭 더 넓어져 “역사가 사회 안에 포함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교육의 본질이나 교육의 역사로 볼 때 역사는 학교교육의 가장 우선시되는 과목이었습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역사는 사회과목의 하위 과목 중 하나로 따로 분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안 회장은 “정치‧경제‧사회‧인류학 등을 총칭하는 미국식 사회과목(Social Studies)이 현대 학회에 정착 되면서 역사를 포함 시킨 것”이라며 “통합교육을 시작한 미국조차도 80년대 중반부터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사회과학에 역사를 통합 교육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분리‧독립해 가르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역사(American History)는 필수라는 사실을 피력한 것이다. 국∙영∙수를 우위에 두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안 회장은 “유럽은 초등부터 역사를 독립 과목으로 가르친다”면서 “이미 선진국은 도구 교과에서 역사, 예술, 체육 등을 우위에 두는 교육과정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역사의 교과독립뿐 아니라 수능에서도 사회탐구 영역과 분리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안 회장은 “사회과교육학회 등에서 교총의 주장을 오해하고 있다”면서 “역사를 수능에서 분리하면 사회과 내 과목선택 폭은 오히려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 이기주의적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초등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암기위주 수업이 아닌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하는 것은 교사들의 몫임을 강조한 안 회장은 “인문학적 소양과 올바른 역사인식 강화를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수능 필수”라며 “교육의 본질적 측면에서 찬‧반으로 나눠질 사안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한편, 한국사 수능 필수 등 역사교육 강화는 안양옥 회장이 지난달 2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면서 이슈의 중심이 됐다. 교총은 12일 청와대와 정부, 국회, 정당, 시·도교육청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서도 전달한 바 있다.
◇ 경영기획실 △실장 정유석 ◇ 고등교육연구소 △정책연구팀장 강낙원 △조사분석팀장 김수경△연구지원팀장 김정희
“컴퓨터가 좋다고 컴퓨터관련 학과로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 중 대다수는 단지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예요. 이런 학생들은 진학을 해도 중도 포기가 많죠. 게임을 좋아하는 것과 만드는 일은 다르니까요. 마찬가지로 아는 것과 해보는 것은 다릅니다. 학생들이 직접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본다면 실제 하는 일은 뭔지,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게 돼 구체적인 꿈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11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2013 서울행복진로직업박람회’에서 만난 오상희 서울 숭문고 진로진학상담교사의 말이다. 이날부터 3일간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 주관으로 열린 박람회는 ‘아이들의 가슴에 행복트리를 심어주세요’란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각각의 부스에서 프로그램을 마칠 때마다 스티커를 부여하는 등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육군2항공여단 이수연 중사와 직업 상담을 한 창문여중 3학년 김선빈 학생은 “평소에 부모님이 여군이 되라고 말씀하셔서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다”면서 “마침 군인 커리어코치가 계셔서 여군이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첫날임에도 박람회장을 찾은 교사와 학생들로 혼잡했다. 정명희 서울 창문여중 교사는 “학교 급에 따라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별도로 운영하거나 방문 요일, 혹은 오전·오후로 시간대를 구분해 접수를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상담 절차, 프로그램 운영 방법 등에 대한 사전 홍보가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정 교사는 “기말고사 이후 방학 전까지 학습 분위기가 산만하다”면서 이런 직업체험 시설을 상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자유학기제 확대 시행 시, 별도 일터 발굴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꿈을 틔우고 행복을 키워 세상과 이어준다는 의미로 ‘틔움’, ‘키움’, ‘이움’ 등 총 3개 주제관에서 직업적성검사, 진로코치 지원단과의 1:1 진로·진학 상담, 직업체험거리 조성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됐으며, 컨벤션홀에서는 문화·예술 공연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멘토 강연도 진행됐다.
인간은 모두 행복한 생활을 꿈꾼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과연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얻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즉, 행복의 조건은 어떤 특별한 상황이나 이벤트와 같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만족과 기쁨을 얻는 사람이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행복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제임스 파울러 박사와 하버드대 의대의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박사 연구팀은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 사람의 행복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강력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음을 조사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우리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를 생각해보자. 요즘 학교 하면 생각 나는 단어들은 공교육 붕괴, 학교폭력, 교권하락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학교에 처음 입학한 후 1년 동안은 학교는 정말 신나는 곳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재밌고 행복하게만 느껴진다. 심지어 주말과 공휴일에도 학교에 가고 싶어 할 정도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학교 가는 일에 흥미를 잃어가는 일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학교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곳일 수는 없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한 학생은 정말 진정한 배움을 통해 인격을 연마하고 친구간의 우정을 키울 수 있는 학교는 더 이상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힘든 것일까?라고 묻는다. 그 해결의 실마리를 먼저 우리 교사에게서 찾아보자. 행복한 아이는 행복한 부모에 의해 길러지며 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학교는 행복한 학교 구성원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핵심 주체가 교사이다. 교사가 행복하려면 현재 교사를 힘들게 하고 있는 원인들을 찾아내어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박영숙 외 교육 연구자는 한국 교사의 학교생활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현재 교사들이 학교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조사 발표했다(2012). 우리나라 교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살펴보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놀랍게도 전체 교사의 85%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중학교 교사들이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해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중2’에 관련된 여러 가지 유머들과 신조어들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사춘기인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있다는 증거이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명제는 바로 “행복은 이미 우리 곁에 있다. 그러니 누려라”이다. 모든 것은 소유하는 사람의 것이 아니고, 그것을 보고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누린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하늘의 은혜를 훔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유 지향의 삶을 살면 샹들리에가 걸려 있는 천장만 보며 살지만, 존재 지향의 삶을 살면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며 살 수 있다. 조물주가 매달아 놓으신 더 멋진 샹들리에를 바라보며 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소유 지향의 삶을 살면 자신의 울타리 안 정원만 즐기지만, 존재 지향의 삶을 살면 온 지구를 정원으로 즐길 수 있다. 요컨대, 진정한 부는 소유하는 자의 것이 아니라 누리는 자의 것이다. 이 깨달음은 우리에게 엄청난 해방감을 준다. 왜 우리는 죽을 때까지 돈을 모아야 되고, 큰 집을 지어야 하는가? 아등바등하며 인생을 허비해야 하는가. 따지고 보면,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가 허둥지둥 죽는 것이 숱한 이들이 걷는 코스가 아닌가. 그건 비극이다. 그러기에 아예 생각을 바꿔 지금 주어진 것을 누리라는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의 손목을 잡고 다소곳이 속삮이는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한 학기를 마감하는 결산의 순간에 내가 과연 얼마나 아이들에게 다가갔는가를 돌아보는 성찰이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잊지 말자. 그대의 ‘오늘’은 그대가 살아온 과거의 총결산이며 그대가 맞이할 미래의 터전이다. 그대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가 그대의 과거와 미래를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오늘의 반성이 한층 더 밝은 미래로 다가오는 촉진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영국 노팅햄 아카데미와 중국월수외고 학생들의 본교 방문은 이번 주에도 계속되고 있다. 오늘 아침식사를 본교 식당에서 같이 하면서 ‘행복한지?’를 물어보았다. 학생들에게도 다가가서 같은 질문을 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밝은 표정으로 행복하다고 한다. 만족함을 표시한다. 감사할 일이다. 그들의 옆에는 언제나 우리학교 도우미학생들이 함께 있다. 그러니 아무것도 불편한 것이 없다. 특히 중국의 리사선생님은 영어선생님이신데 성격도 쾌활해서 그런지 감정표현을 잘 하신다. 엄지손가락을 자주 보이시면서 만족함을 나타낸다. 학교의 기숙사생활도 그들의 호텔이상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주 환경이 쾌적하고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인상을 가지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의 교육, 문화체험활동이 자기네의 나라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七.이루장구상’의 제4장도 우리 선생님들에게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맹자께서는 잘 가르치고 있다. 날씨가 더울 때 옛 스승의 말씀을 음미하면서 자신을 잘 다스려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첫째, 남을 사랑했는데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기의 인(仁)을 반성하라고 하셨다. 친해지지 않는 것은 상대방 때문이 아니고 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을 사랑한 것이 형식적이었거나 남을 사랑한 것이 실제 도움이 되지 않았거나 남을 사랑한 것이 오히려 불편하게 했다면 가까이 할 수가 없다. 순수한 마음이 중요하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인(仁)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나타나야 하고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는 것이 돼야 인(仁)한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남을 다스리는데 다스려지지 아니하면 자기의 지혜로움을 반성하라고 하셨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다스리는 자이다. 학생들이 다스려지지 아니하면 학생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선생님에게 문제가 있다. 특히 나의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의 지혜가 부족하거나 지혜가 없다면 학생들을 잘 이끌 수 없다. 지혜는 천하를 움직일 수 있다. 지혜는 교육의 힘이다. 지혜는 학생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선생님들에게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지혜가 더 중요하다. 맹자의 가르침이다. 셋째, 남에게 예를 베풀어도 반응이 없으면 자기의 공경심을 반성하라고 하셨다. 자극이 있으면 반응이 있는 것이 정상이다. 내가 남에게 예를 베풀면 남도 나에게 예를 베푸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는 남에게서 찾으면 안 되고 나에게서 찾아야 하고 상대방에 대한 공경심이 있는지 없는지 점검할 일이다.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상대방은 상대하지 않는다. 속을 훤히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예를 갖추는 것이 형식이라는 것을 알면 멀리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도 나와 같은 똑같은 인격체이기 때문에 언제나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나에게 대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 이상으로 학생들에게 잘 대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존경하는 마음,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면 학생들은 언제나 좋은 반응을 하게 된다. 넷째, 자기의 행위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면 자기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자기의 행위에 만족스러움이 없으면 항상 그 원인을 남에게 돌린다. 언제나 만족스럽지 못한 행동은 자기에게서 원인이 주어진다. “자기 자신이 바르게 되면 천하가 그에게 돌아간다”고 맹자께서는 가르치셨다. 자기의 행위가 바르면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천하를 얻는 비결도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모든 것 얻는 비결도 바로 정기(正己)이다. 학생을 얻는 비결도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이고 친구를 얻는 비결도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아 정기(正己)하면 친해지게 되고, 지도도 잘 되고, 반응도 얻게 되고, 만족해지게 된다. 맹자의 가르침이다.
2013. 담양 다문화 가정 모국문화 프로그램 7월 11일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에서는 담양교육지원청의 후원을 받아 모국문화 프로그램을 열었다.6개 인접 학교의 거점 학교인 본교에서는다문화 가정 학생들이어머니 나라를 좀 더 알아보고자긍심을 갖게 하여어울려 살아가는마음의 온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1차로 도서관에서 필리핀 문화를 소개하고자 강의에 나선 조하나강사님과 박한희 강사님의 전통 의상이 아름답죠? 이 날 참석한 학부모님과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함께 장만한 음식을 본교의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나누며 정을 나누고 있다. 음식은 사람 사이를 좁혀 주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생각하면, 이 날의 음식 나눔 행사는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날의 주 재료인 필리핀 당면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요리를 배우는 어머님들의 진지한 모습, 일손을 돕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도 한껏 즐거워 하여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였다. 다만 전교생이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2학기에는 다른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전교생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개하고 싶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일반 가정 학생들이 같이 참여하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 이해 교육이기 때문이다. 필리핀 전통 놀이를 짧은 시간에 배우고 함께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며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놀이의 천재라는 걸 실감했다. 영어로 진행되는놀이 소개를 잘 알아듣는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그 동안 추진해 온영어 수업을 중시하며 담양 영어 외우기에 몰입한 덕분이기도 하다.본교는 전교생이 주 1회 담양영어 외우기 시간을 가져서 7월 15일 현재 전교생이 메달을 받을 수 있게되었다. 결코일회성 행사로그치지 않고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누구인지도 모를 만큼 서로 친숙하게 어울려 살아가는 금성초의 모습은 진정한 다문화 시대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오늘의 슬로건처럼처럼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가정여중 FUN!FUN!과학캠프로 STEAM교육을 뜨겁게 달구었다 가정여자중은 영재교육에 동아리 활동을 접목한 FUN!FUN!과학캠프를 개최했다.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 20가족이 참여한 FUN!FUN! 과학캠프는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 저녁식사 하기, 학생들이 만든 골드버드 장치 발표회와 학생과 부모가 함께 하는 튼튼한 다리 만들기 대회로 구성됐다. FUN!FUN! 과학캠프는 지난 13일에 시작해 8월 9일까지 10일동안 계속되는데 골드버그 만들기 대회를 비롯해 원소들의 규칙성 찾기, 한국식품연구원, 자연과 별 천문대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번 캠프에서는 그동안 영재활동 했던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소개해 영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또 학생들과 함께 과학실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자녀의 학교생활을 폭넓게 이해하는 자리가 됐고, 튼튼한 다리 만들기 대회를 통하여 가족 간의 사랑을 또 다시 확인하는 자리도 됐다. 장인섭 교장은 "학생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장치를 만들면서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만들어보면서 궁금한 것은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수정하면서 배우고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을 보니 앞으로 우리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바로 이것이다라고 생각했다"면서 부모님들에게 영재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학년 배의혜 부모님은 “거의 정확합니다. 시간에 맞게 인형을 흔들고 종을 치는 것을 보니 정말 신기하네요. 학교에서 하는 영재교육이 궁금했는데 오늘 직접 보니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주고 인성도 함께 길러질 수 있도록 수업하고 있어서 좋네요.”라고 하면서 가족이 함께 수수깡으로 다리를 만들어보니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만 행복했다고 전했다. 골드버그 장치 제작은 학생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통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만들어보면서 팀원들 사이에 협동심과 창의력을 발휘하였다. 오후 1시부터 만들기 시작하여 6시까지 실패와 도전을 거듭하면서 구슬이 운동하여서 인형을 흔들고 황금 종을 치는 미션을 완성하였다. 학생들은 부모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작원리와 함께 시연을 하였고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장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감탄하면서 아낌없는 박수를 선사하였다. 골드버그 장치란 미국의 만화가 ‘루브 골드버그’가 간단한 작업을 복잡한 기기로 수행하도록 만든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치약을 짜거나 바늘로 풍선을 터뜨리는 것과 같이 지극히 단순한 일을 각종 과학원리와 기계장치를 동원하여 수행하는 것이 바로 골드버그 장치이다. 이 같은 작업을 위해서는 중력, 자력, 탄성력, 코리올리 효과, 뉴턴 운동의 법칙 등 과학의 각종 원리를 거의 총망라하여 이해해야 한다. 학생들은 골드버그 장치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력이 길러지며 창의적인 사고력이 발달한다. 4인 1조로 구성된 한 팀이 만든 골드버그 장치는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팀을 이루어 만들어야 하므로 협동심과 배려심 역시 키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