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0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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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부교육청(교육장 이팽윤) 관내 남부과학교과연구회에서는 8월30일부터 9월3일까지 남부과학교육센터에서 초․중․고 과학교사 30명을 대상으로 과학교육현장에서 재미있고 활동적인 과학수업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주제로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과학 공작에 관한 연수를 실시한다. 시행 첫날 제물포고 이미열 교사는 소리에 대한 과학현상을 주제로 '노래하는 동물농장', 막대를 돌리면 얇고 긴 색색의 리본들이 부풀어 올라 무지개 색으로 빛나는 '돌아 돌아 레인보우'에 이어, 31일에는 용유중 이병용 교사의 '달과 행성의 위성 관찰' 등 과학 공작 연수가 진행됐다. 9월1일에는 인성여중 정재흠 교사의 '물먹는 새' '물방울 현미경', 9월2일에는 대헌중 김양수 교사의 '알코올 로켓' '벤딩끈을 이용한 플러렌', 9월3일에는 신흥중 김승태 교사의 '소리를 눈으로 보는 장치' '간이 망원경 만들기' 등 과학을 공작활동을 통해 이해하도록 하는 다양한 주재의 과학 연수가 진행되어 초등학생에게는 과학이 놀이감이 되고, 중․고등학생에게는 과학적 개념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퇴근 후 오후 4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연수를 하게되는데 연수를 담당한 관교중 과학부 장경현 교사는 “수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과학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 인천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테마가 있는 과학교사 전문연수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눈으로 보는 수업이 아닌 손으로 느끼고 몸으로 체험하는 과학수업을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인천과학교육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오는 11월18일 치러지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8월25일부터 9월9일까지 전국 82개 시험지구 교육청 및 일선 고등학교에서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접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졸업예정자는 재학 중인 고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고교에서 원서를 받아 제출한다. 단 졸업생의 현 주소지와 출신 고교 소재지가 다를 경우 현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청에 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와 기타 학력 인정자도 현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청에서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제주도교육청에서는 제주도 출신자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편의를 위해 서울 성동교육청에 원서 교부 및 접수 장소를 별도로 마련하기도 한다. 원서를 접수할 때는 여권용 규격 사진 2매와 응시 수수료를 준비해야 하며, 개별 접수하는 졸업생은 졸업증명서 1통을, 고졸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는 합격증 사본 또는 합격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내용은 언론 매체에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접수’라는 단어는 뜻을 섬세하게 가려 써야 하는 단어다. 사전에 보면 ‘접수(接受)’ 1.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구두(口頭)나 문서로 받음. - 접수 번호 - 접수를 마감하다. 2. 돈이나 물건 따위를 받음. - 대학 입학 원서 접수 마감 시간이 다 됐다. 접수는 한자 표현에서 보듯, 무엇인가 받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교육청이 대입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검찰청이 고소장을 접수했다’ 등처럼 접수라는 행위의 주체가 명시돼야 자연스럽다. 그러나 언어 현실에서는 접수의 행위 주체가 아니라 객체가 버젓이 접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아래 예문을 보면, ○ 이에 따라 졸업예정자는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자나 기타 학력 인정자는 현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청에서 접수하면 됩니다. (중략) 또 졸업자 가운데 군대에 있거나 입원중인 경우, 해외 거주자 등을 제외하고는 본인이 직접 접수해야 합니다(KTV한국정책방송, 2010년 8월 25일).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접수’는 행위의 주체가 있다. 기사문의 졸업예정자, 졸업자는 원서를 접수하는 주체가 아니다. 이는 객체로 ‘원서를 접수’할 수 없다. 이들이 원서를 접수했다는 표현은 주술이 어긋난 표현이다. 한자어 ‘임대’와 ‘임차’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용은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두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하면, ‘임대(賃貸)’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 줌. - 임대 가격이 싸다 - 임대 조건이 좋다. ‘임차(賃借)’ 돈을 내고 남의 물건을 빌려 씀. ‘세냄’으로 순화. - 임차 계약시 주의하세요. 사전을 통해 보듯이 두 단어는 서로 반의어 관계다. 여기서 파생된 동사가 ‘임대하다’와 ‘임차하다’인데, 둘도 똑같은 관계에 있다. 그러면 이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 의왕경찰서는 고천동의 빈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청소년수련원 일부를 임대해 청사로 사용할 계획이다(중앙일보, 2009년 2월 24일). ○ 재단은 첨복단지 기본 인프라가 조성되는 오는 2012년까지 인근이나 대구 도심의 건물을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다(파이낸셜뉴스, 2010년 8월 9일). ○ 경인일보는 신사옥이 마련될 때까지 임시로 수원시 영통구청 인근의 한 건물을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다(기자협회보, 2010년 8월 11일). 위 예문의 ‘임대’는 잘못 사용된 말이다. 기사문은 ‘의왕경찰서, 재단, 경인일보’가 당분간 돈을 내고 남의 물건을 일시적으로 빌려 쓴다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서 ‘의왕경찰서, 재단, 경인일보’는 건물의 주인이 아니다. 그들은 건물을 빌려 쓰는 처지에 있다. ‘임대’는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 줄 때 사용하는 단어다. ‘임대’는 건물 주인이 한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주는 것’을 말한다. 즉, 지식을 가르쳐서 도덕적인 인간이 되도록 하는 일을 말한다. 선생님을 표현하는 말 중에는 ‘교편을 잡는다’가 있는데 여기서 교편이란 말은 ‘교사가 수업이나 강의를 할 때 사용하는 채찍같이 가느다란 막대기’를 말한다. 교사는 예로부터 이 교편을 잡고 학생들을 훈육하고 지도해왔다. 그 방법들 중에는 엄한 경우 체벌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다시 체벌의 뜻을 알아보면, 체벌은 ‘일반적으로는 부모나 교사가 자녀나 학생에게 교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육체적인 고통을 수반해 교육의 목표인 바른 방향으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행위’이다. 중요한 점은 교육이란, 학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고 체벌은 학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게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체벌금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체벌전면금지가 과연 바람직한가? 보다 효율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교사의 권위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또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학교에는 말로는 도무지 되지 않는 학생도 있고, 엄격하게 지도해야 하는 여러 상황들도 있다. 교육적 지도를 위한 최소한의 체벌조차 금지된다면 교사가 학생 지도를 포기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교사가 학생 지도를 포기하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서는 우리나라의 교육에는 희망이 없다. 한 반에 30명 학생들을 가정해 보자. 눈빛으로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하는 학생이 3~4명 정도 있다. 타일러 말을 듣는 학생들이 20명 정도, 반복적인 지도에도 변화가 없어 꾸짖거나 체벌이 필요한 학생이 3~4명이 있다. 체벌 등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되지 않은 학생이 1~2명 있다. 물론 이것은 정해진 수치는 아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간단한 타이름과 꾸짖음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가 어떻게 할 수 없고, 체벌로도 되지 않는 학생들의 지도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학생들은 가정적으로 불우한 경우가 많아 가정의 협조를 받아 변화시키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이러한 문제가 있는 개별 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지도가 이루어질 수가 없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학생들에 대한 일반적인 정책만 있을 뿐, 문제가 있는 개별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생활지도의 예를 들어보자. 어느 학교든 문제 학생은 꼭 있다. 담임교사의 힘으로는 도저히 지도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지금은 모두 담임교사의 책임으로만 되어 있을 뿐 이 학생을 지도할 매뉴얼이나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학생을 맡을 경우 담임교사는 어떻게든 큰 사고 없이 1년이 지나가기만을 바란다. 다음 해에 그 학생은 다른 교사에게 넘겨진다. 결국 그 학생은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이런 학생들이 결국 성인이 되면 개과천선을 하지 않는 이상 사회의 낙오자로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상황도 그러한데 이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정적인 교사의 교육적인 체벌조차 원천적으로 금지한다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학습지도도 마찬가지다. 학습부진아로 판명된 학생이 있다. 학교마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언제든 교사가 그런 학생에게 적용할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없다. 이 역시 담임교사가 지도해야 하지만 담임교사는 반의 모든 학생을 지도하고 수시로 다른 업무를 처리해야 하므로 일관성 있게 지도하기 어렵다. 심한 학습지진아 학생의 경우 아무리 지도를 해도 변화가 없다. 정말 열정적인 교사의 개입이 없다면 이 학생은 올해도, 내년에도 학습부진아로 학교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매사 학교생활에 자신감이 없고 재미가 없는 이런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교사도 힘에 부친다. 교사의 권위는 교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교사의 권위는 학생들의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교사가 권위를 가질수록 교육은 잘 이루어지며 교사의 권위가 추락할수록 교육은 많은 문제를 갖게 마련이다. 체벌전면금지 이후의 교실 수업 상황에 대한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구더기는 골라내고 우리 몸에 좋은 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미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수요터치’를 비롯해, ‘드림프로젝트’, ‘사랑의 씨앗, 개인통장’, ‘1인 2교과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금옥초. 이 학교 김화용 교장은 “이런 프로그램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학생들의 자신감을 회복시켜 학교 구성원들의 교육열을 끌어올리고 삶에 희망을 갖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서울금옥초가 자리 잡고 있는 성동구 금호동은 저소득층의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권유에도 교육에 대한 의지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이 이 학교의 고민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우선 학생들의 자신감을 되찾아 주자는 것이었다. 서울금옥초 김화용교장‘수요터치’와 ‘드림프로젝트’로 공부에 자신감 학생에게 있어 가장 확실한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성적’이다. 그래서 서울금옥초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바로 학력신장. 이를 위해 학습부진아지도 프로그램인 ‘드림프로젝트’와 ‘수요터치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드림프로젝트는 기초학습훈련과 책임지도제, 학습동기 향상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방학아카데미, 대학생 보조교사를 이용한 멘토링으로 구성된 학습부진아지도 프로그램이다. 올해 초 있었던 교과학습 진단평가에서 미달한 3학년 학생에게는 외부 전문강사를 지원, 주 4회 2시간씩 국어와 수학 보충수업을 하고, 성적이 부진한 4~6학년 학생은 교과책임 지도교사가 매주 60분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성적 부진 학생에 대한 지원은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학업성취도평가와 교과향상평가로 지속적인 평가를 거치며 방학과 주말에도 이어진다. 이와 함께 미술치료전문가를 초빙해 교과학습 부진 학생 중 담임교사가 추천한 학생을 대상으로 소수정예 방식의 집단미술치료도 실시한다. 수요터치는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한 방과후활동으로, 매주 수요일 교장, 교감을 포함한 전교사가 참여해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다. 적용교과는 1, 2학년 국어, 3~6학년은 수학이고, 다중지능검사와 학문적성검사, 심층면접 평가문항, 흥미도 조사 등을 통해 반을 나눈다. 이를 위해 전교사가 참여해 수준별 교재를 만들었다. 학교행사는 학생들이 자존감 느낄 수 있게 입학식과 졸업식, 바자회, 학예회 같은 행사는 대부분 학교에서 열리는 아주 일반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금옥초에서는 이런 평범한 행사 하나에도 교육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학식에서는 부적응 신입생을 위해 신입생 가족과 교사, 6학년 학생을 한 팀으로 묶어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고, 졸업식은 학교에서 학사모와 가운을 준비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는데, 교장이 직접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을 나눠주면서 해당 학생의 학교생활이 담긴 영상을 프로젝트로 보여줌으로써 모교와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학예회 때는 새로 신축한 체육관에서 아침 7시부터 모든 가족이 모인 가운데,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한 학생당 3번 이상 무대에 올라 자신의 장기를 뽐낼 기회를 주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즐거워 한다. 작년과 올해 알뜰바자회를 개최했는데, 여기서 조성된 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사용하는 대신 개별 학생에게 통장을 만들어 나눠주고 저축 습관을 기르도록 했다. 용돈을 절약해 생긴 푼돈을 수시로 저축하도록 하고 졸업 때 저축 우수자에게 상을 수여하니 학부모 만족도가 높아져 바자회도 더 활성화됐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학부모의 관심 유도 학생이 자신감을 갖고 학업에 몰두하도록 하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학부모의 관심이다. 저소득가정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이 부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생활을 위해 매일 바쁜 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학교의 노력이 있다면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장의 생각이다. “학생이 학업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물론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주변 분위기도 무척 중요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학교와 부모의 역할인데, 우리 학생들에게는 이 부분이 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교장실에 커피, 녹차 등 여러 가지 음료수를 준비해 두고 언제든지 학부모가 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편히 와서 차 한 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학교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워하던 학부모들도 이제는 많이 편안해져서 종종 교장실을 찾는다. 교장에게는 적극성이 필수 서울금옥초는 자원학교로 지정돼 행 ·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교육격차문제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 김 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장이 발로 뛰며 지역사회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성동구청에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해 지원금을 유치했다. 앞서 언급한 수요터치를 비롯해 계절운동, 논술지도 프로그램 등이 이렇게 유치한 지원금으로 무상 제공되고 있다. 또한 활성화 되어 있는 동창회의 발전기금으로 교과서를 추가로 구입, 학생들이 높은 언덕에 위치한 학교까지 무거운 가방을 힘들게 메고 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었다. 김 교장은 “아직까지는 학교가 크게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학생들의 생활 자세나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가 점차 개선되어가고 있음은 느낀다. 늘 열심히 함께 해주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나은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04 지킴이’로 학교 바꾼 충주대원고 이승우 교사 ‘1004 지킴이 프로그램’을 시작하신 2004년, 학생생활부장을 자청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학력수준이 중하위권인 학생 1000여 명이 다니는 인문계 남고입니다. 당시 적어도 40% 이상이 흡연을 해 학교 화장실은 늘 담배연기로 자욱했고, 학교 안팎은 담배꽁초 투성이였죠. 음주, 폭력, 절도 사건에 휘말려 경찰서 출입하는 학생의 수도 해마다 줄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은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없었고 주변에서 학교를 보는 시각도 좋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중요한 청소년기를 너무 쉽게 보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시각장애가 있는 제 아이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시달림을 당할 때면 ‘과연 학교교육이 이래서 되겠는가’ 하는 회의가 들었죠. 단순히 벌세우고 혼내는 식의 생활지도는 그때뿐, 청소년 비행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에이, 또 걸렸어’라고 생각하지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이끄는 교사 중심의 생활지도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중심이 되는 생활지도를 만들어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진짜 교육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의 생활지도 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아이들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접근하셨습니까? “우선 선생님들의 의견을 모아 ‘3無 운동(폭력, 담배, 쓰레기 없는 학교)’ 스티커를 만들고 학교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제가 하려는 생활지도는 학생 스스로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해 학생회의에서 학생회 간부들에게 ‘우리가 학교를 한번 바꿔보자’고 호소해 의견을 모았죠. 그런 후에 제 전공이 수학인데도 틈날 때마다 전교 30개 교실을 수없이 돌며 설득하고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공감대 형성만 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 “고자질이 아닌 진심으로 친구를 걱정한 아이들” 선생님의 새로운 시도에 아이들의 거부감은 없었나요? “거부감보다 더 의외의 결과가 나왔죠. 3월에 시작해 5월이 지나니 학교에서 버젓이 담배 피우던 아이들이 숨어서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1004 지킴이’로 ‘000 사물함 운동화 속에 담배와 라이터가 있어요’, ‘00가 배에 담배를 숨겨서 지금 화장실로 피우러 가고 있어요’하는 제보가 들어오니 더 이상 학교에서는 숨어서도 필수 없게 됐죠. 그 후에는 PC방 등 학교 밖에서 피웠는데 그마저도 ‘1004’가 지켜보고 있으니 결국 아이들이 담배피울 곳이 없어졌고, 친구의 감시(?) 덕분에 담배를 끊는 아이들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1004 지킴이’가 나쁘게 보면 친구를 선생님에게 고자질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떻게 성공하게 됐나요? “요즘 아이들에게 친구가 잘못했을 때 선생님에게 문자를 보내라고 한다면 아이들이 보낼까요? 아이들이 고자질이라고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거예요. 핵심은 ‘1004’ 문자가 날아왔을 때 그 아이를 절대 야단치지 않고 선생님이 안아주고 감싸주는 것입니다. 또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죠. 아이들이 잘못했더라도 선생님에게 언제든지 다가와 상담할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 김철수(가명)가 담배를 피웠다는 문자가 왔어요. 교실에 가서 1004 문자를 보낸 주인공이 누구냐고 물으니 아무도 손들지 않았죠. 철수를 불러 문자를 보여주고 ‘어때? 너를 위해서 이렇게 노력해주는 친구가 있으니 넌 얼마나 좋으니? 담배는 언제부터 배웠어? 친구가 이렇게 응원해주니 이젠 같이 끊어보자. 너희, 이런 우정 절대 변치 말아라’하고 말해줬어요. 그런 후에 누가 문자를 보냈는지 물으니 주인공이 나왔고 반 아이들과 모두 함께 응원해줬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아무리 해도 담배를 못 끊는다며 ‘선생님이 도와주세요’하고 직접 친구를 교무실로 데리고 온 학생도 있었어요. 1004 문자가 정말 친구를 위한 일이라고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준 것이 유효했죠.” “생활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 아이들이 보낸 문자를 보면 흡연뿐 아니라 학교 폭력, 왕따, 도난 등 학교 내 모든 문제들이 드러나네요. “휴대폰 문자의 저장용량이 다 찰 정도로 문자가 오는 날들도 많았어요. 이 ‘1004 지킴이’가 성공한 것은 학생들과 제가 쌓아온 믿음,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에요. 사실 좋은 생활지도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그러나 신뢰가 있어야 생활지도는 성공할 수 있어요. 또 중요한 것은 ‘가슴’으로 하는 생활지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아이 키우기도 힘든 요즘, 저는 1000명의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학교에 큰 변화를 가져왔어요. 학교를 바꾸겠다고 하니 처음에 동료교사들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을 믿었어요. 매일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너 오늘도 담배피웠니? 왜, 힘들었어? 그랬구나. 우리 내일부터 다시 시작해볼까?’, ‘00 요즘에도 담배 때문에 힘들어하니? 니가 친구니까 함께 도와줘야 해’하고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말썽 피우는 아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는 그런 생활지도 광경을 처음에는 다른 선생님들도 이해하지 못했죠.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아이들이 바뀌니 다들 놀랐습니다.” ‘1004 지킴이’ 6년, 대원고는 어떻게 변했나요? “이제는 우리 학교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이 ‘1004’를 씁니다. 처음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지, 지금은 학생 스스로 감시하는 ‘1004’ 때문에 학교의 모든 문제가 해결돼요. 자율학습, 너무 잘 됩니다. ‘1004’ 한 통이면 알려지니 떠들며 소동을 피우지도, 도망가지도 못해요. 어디서, 어떻게 노숙자에게 담배를 사는지, 누가 PMP로 이상한 동영상을 보는지, 어떤 학생이 왕따를 당하는지 모두 제보가 오죠. 너무 정확하니 아이들도 거짓말하기 힘듭니다. 미리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문자로 제보받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니 학교폭력 예방도 자동으로 됩니다. 이제는 선생님이 담배를 피워도 ‘1004’ 문자가 올 정도죠. 학생생활지도가 정말 힘들다고 하시는데 사안이 생긴 다음에 처리하려고 하면 힘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미연에 방지하면 신뢰감도 생기고 아이들이 올바로 커나가는 것을 보면서 교사로서 보람도 느낄 수 있어요. 시스템만 잘 갖춰놓으면 특별히 어렵지 않습니다. 학생 생활지도가 더 이상 서로 인상 쓰며 체벌하고 징계받는 문제가 아니라 스승과 제자 간에 신뢰를 주고 받는 일이 되는 것이죠. 너무 보람 있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선생님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교사중심 생활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셨는데 교사가 명심할 것이 있다면. “생활지도는 교사가 먼저 본보기가 돼야 해요. 마음을 움직이려면 말로해서는 안됩니다. 선생님이 솔선수범해 따르게 해야죠. 저는 1년 365일, 교문에 나가 교통지도를 합니다. 그 후에는 학교를 깨끗이 쓸고, 휴지통을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죠.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퇴근해 저녁을 먹고 다시 학교로 와서 손전등을 비추며 학교를 돕니다. ‘선생님이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 구나’를 보고 깨닫게 하는 것이죠. 6년째 하니까 아이들이 이제 제 말이라면 잘 따릅니다. 또 생활지도는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학생 스스로 변화할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것만 명심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대원고를 벤치마킹해 ‘1004 지킴이’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학교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생활지도는 교사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게 가장 힘든 점이죠. 퇴근하는데 ‘1004’ 문자가 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차를 돌려 학교로 옵니다. ‘1004’ 문자를 받는 즉시 선생님이 반응을 보여야 해요. 문자를 보내도 묵묵부답이라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수시로 문자를 확인하고 받는 즉시 출동하는 직업병이 생겼습니다.(웃음) 또 생활지도를 하려면 교사가 무던히 참고 인내해야 하는데 말이 쉽지 실제로는 어렵습니다.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감정은 묻어두고 도 닦는 기분으로 대해야 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쌓인 아이들과의 신뢰는 반드시 더 큰 보람으로 돌아옵니다.” 생활지도에서 ‘체벌’을 빼놓을 수 없는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체벌 금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교육에서 체벌은 해라, 말라는 선을 그을 수가 없어요. 때로는 교육적인 체벌도 학생 지도에 있어 중요합니다. 대신 교사의 감정이 섞이면 안 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느 만큼의 체벌이 적절한지 아이들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를 대서는 안 됩니다. 요즘 현장에서는 정말 사랑의 매를 대고 싶어도 겁이 난다는 소리를 많이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교직생활이 무엇일까요? 바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무슨 짓을 하든 관여하지 않고 내 수업만 하는 것이죠. 그럼 비난받을 일도 없고, 잔소리 안 하는 인기교사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올바른 일일까요? 교사가 사랑의 매를 드는 것은 아이에게 관심이 있고, 소명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육적인 체벌마저 할 수 없는 교육 현장이라면 과연 통제가 될까 생각해봐야 해요.” “선생님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 아쉽다” 교사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즘 뉴스를 보면 성폭행, 성희롱에 체벌, 비리까지…. 선생님들이 죄인입니다. 교육가족이 50만 명이고, 열심히 하는 열정적인 선생님이 너무 많은데 일부의 잘못만을 대서특필하고 있어요. 공교육이 잘되려면 기본이 바로 선 학생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선생님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생활지도를 잘하고 싶은 선생님들께 어떤 말을 해주고 싶습니까? “요즘은 대다수의 학부모가 맞벌이를 합니다. 지금은 가정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킬 만한 시간과 여유가 없어요. 학교교육이 무너지면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죠. 국가적으로 아이들 교육의 마지노선이 이제 학교가 된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이제는 시대적인 사명감과 소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려했던 일이 터져 최근 강력 성범죄가 잇따라 터지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곤혹스러운 것은 지난해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예방책 마련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음에도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또다시 이런 일들을 연달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오히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마저 사건이 발생했다. 김수철 사건이 발생하기 이미 오래전부터, 학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안과 밖의 경계마저 모호한 학교 운동장은 물론, 학교 건물 안까지 드나들어도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는 학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우려는 당연한 것이었다. 사건이 터진 후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학교에 마련된 주민체육복합시설을 이용하러 다니다 보면 선생님으로 오해한 학생의 인사를 종종 받곤 한다’며 씁쓸해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파악되지 않는 학교 안팎 범죄 그렇다면 지금까지 학교 안과 그 주변에서는 얼마나 많은 범죄가 발생했을까?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이와 관련한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다. 범죄관련 통계자료는 경찰 등 공식적인 루트로 신고 · 접수된 것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원래도 실제와 차이가 있는데, 학교 안팎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의 경우는 대충 무마하고 넘어가려는 경우가 많아 더욱 집계가 어렵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미랑 박사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학생들 간에 돈을 뺏는 행위, 폭행 등의 범죄를 포함해 학교나 그 주변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무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해 학생이 받는 고통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범죄나 안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함을 강조했다. 김수철 사건이 터진 후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 각급 교육청과 여러 유관 기관에서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초 자료조차 없는 상태에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교과부 대책, 그 실효성은? 지난 6월 10일 교과부는 예방 대책으로 외부인 교내 방문 시 출입증 교부, 안전의식 교육 강화, 교내 SAFE존 지정 · 운영, CCTV 관리 강화, 안심알리미 서비스 전면 확대 등의 방안을 내놨다. 이후 학교 주변에서 순찰 중인 경찰이 더 자주 눈에 띄고, 교문에 방문증 교부 안내 현수막이 걸리는 등 변화의 모습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일부 학교를 방문해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았다. 일부에 국한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운동장은 물론 학교 안까지 들어가는데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고, 학교지킴이 명찰을 착용한 한 노인은 가볍게 인사만 하고 지나치기도 했다. 담당교사가 CCTV 설치 위치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일반인의 경우라면 언론을 통해 듣는 이야기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학교 보안이 많이 강화됐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건이 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 정도 수준이라면 사건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알리미서비스 반응 좋지만 개선 필요 현재 교과부는 지난해 40개 학교에서 시범운영한 안심알리미 서비스를 올해부터 100억 원을 투입해 1724개교 24만 6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안심알리미는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활용, 등 · 하교 상황과 방과후학교 출석상황을 학부모에게 SMS로 전송하고, 긴급 상황 시 학생이 갖고 있는 단말기의 비상버튼을 누르면 110db 이상 경보음이 발생함과 동시에 학부모 휴대폰으로도 바로 전송되도록 하는 서비스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이동 경로를 웹상에서 지도로 확인할 수도 있다. 또한, 학교의 각종 공지사항을 학부모에게 SMS로 전송하는 등 학교와 학부모 간 커뮤니케이션 통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개선의 요구도 적지 않다. 예산상의 문제로 대상학교라도 전체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저학년과 저소득계층을 중심으로 일부에게만 지원하고 있어, 초과 인원은 월 5500원의 이용료(가입비 별도)를 부담해야 한다. 사업 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돼 있어 현재로서는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이었던 학생도 이용료를 내야 하는 실정이다.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된다. 긴급상황 발생 시 SMS가 치안기관이 아닌 학부모에게 발송되기 때문에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은 고아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한 학생의 경우는 SMS를 수신할 보호자조차 명확치 않다. 또한 기술적인 문제로 학생이 몰리는 시간에는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거나, 통신사에서 수익성을 이유로 소규모 학교 등 신청자가 적은 학교에는 기기 설치 자체를 거부하는 점 등은 빠른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다. 유비쿼터스, 범죄 예방에 힘 실을까? 한편, 서울시에서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한 안전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신도림초와 신학초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서교초, 남명초, 대동초, 녹번초, 면목초를 포함한 7개교로 확대해 시범 실시되고 있으며, 2013년을 잠정적인 목표로 삼고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이동통신사의 망을 이용한 기본 원리나 서비스에 있어 기존 알리미서비스와 유사점이 많지만, 사고 발생 시 해당 정보가 서울종합방재센터를 통해 경찰과 119로 통보되며 CCTV와의 연동을 통해 영상정보까지 확보할 수 있는 등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또한, 긴급 상황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녀가 미리 설정해 놓은 안전존과 활동 영역을 벗어나거나 위험지역에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SMS 문자가 발송된다. 이러한 설정은 학부모가 U-서울어린이 안전존 홈페이지(u-safety. seoul.go.kr)에서 설정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안심알리미서비스처럼 전자태그나 전용 USIM카드가 들어 있는 휴대폰이 필요하며, 이동통신회사의 자녀안심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시범 운영 학교인 신도림초 백명옥 교사는 “처음에는 가정에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김수철 사건 발생 후에는 정원의 3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고 해 학생 안전에 대한 학부모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시계형 전자태그를 사용하고 있는 이 학교 정세영 학생은 “착용이 불편하지도 않고 부모님도 한결 안심하시는 것 같아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해 3월 행정안전부에서도 이런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한 U-어린이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자료를 내놓은 바 있으나,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시범지역의 추이를 살피고 있을 뿐 구체적인 실시계획은 없다고 한다. 특히, 전국단위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이 필요할 뿐 아니라 지역 간 코드체계 조율 등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전국적인 확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책 일관성과 지속적 관심 지금까지 짚어 본 대책 외에도 여러 기관과 업체에서 안전을 위한 정책과 장비를 내놓고 있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아동용 호신용품의 판매가 35%가량 증가했다고 하니 일반인들의 관심도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얼마 가지 못하는 안전 경각심이다. 취재 과정에서 보니 인사이동 등을 이유로 담당자가 해당 정책이나 시스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고, 학부모 역시 여러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거나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모습은 어린 학생들에게도 이어져 안전 장비를 잘 챙기지 않는 등 안전에 무관심한 모습이었다. 눈부신 밝음 뒤의 어둠이 훨씬 어둡게 느껴지듯, 끓어오르던 관심 뒤의 무관심은 훨씬 많은 허점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관성 있는 정책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요즘 미국 미셸 오바마 영부인은 살과의 전쟁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운동광에 일명 ‘몸짱 커플’로 유명하지만, 미국 국민의 비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다가, 아동비만 문제까지도 이제는 만만찮은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 학부모이기도 한 미셸 오바마 영부인은 비만 및 과체중 문제가 국가 장래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함께 운동해요!(Let’s move)’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아동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동 · 청소년의 20% 과체중 혹은 비만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성인 비만 인구는 약 7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6%에 해당하는데, 이는 1980년과 비교했을 때 2배나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또한 만 1세에서 39세까지 연령대의 과체중 및 비만 인구의 비율이 40%가 넘는 주가 39개나 되며, 아동비만 인구도 크게 늘어나 약 20%의 아동 및 청소년들이 과체중 혹은 비만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및 과체중은 당뇨병, 고혈압, 간 · 쓸개 질환 및 각종 합병증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아동비만 인구의 계속적인 증가는 미국의 장래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의 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미셸 오바마의 ‘함께 운동해요!’ 캠페인과 함께 지난 2월 발족된 아동 비만 대책위원회는 최근 70개의 권고안을 비롯해 다방면에 걸친 논의와 향후 실천 방향이 포함된 12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5개 주요 영역을 선정해 △ 부모의 관심 확보, △ 영양학적 정보 및 지역사회 지원 제공을 통한 부모지원, △ 학교급식에서 건강에 이로운 음식 제공, △ 도심 및 지방 소외지역에서의 건강에 이로운 음식에 대한 접근도 향상, △ 모든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활동적일 수 있도록 하는 등에 주안점을 두고 캠페인을 펼쳐갈 것을 제안했다. [PART VIEW] 2030년 아동 비만율 5%되는 것이 목표 구체적으로는 해당 법률 개정, 인스턴트 음식 제조사에 대한 세금 정책을 비롯, 모유수유 권장, 공공주택 건설시 산책로 및 자전거로를 확보해 운동할 수 있는 지역사회 여건 조성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학기 중 학교를 통해 진행된 영양 프로그램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중단되지 않도록 아동영양법(Child Nutrition Act)의 재인가를 권고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20%에 달하는 미국의 아동 비만율을 2030년까지 5%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인상적인 것은 이상에 열거한 내용들을 현실화 해가는 영부인 오바마의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파트너십 형성을 통한 시너지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유명 요리사 500명을 초청해 만찬을 나누며 이들의 도움을 호소했는데, 자리에 참석한 요리사들은 학생식당 담당자와의 협력은 물론 학생, 교사, 학부모 와 학교와 가정의 협력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사회에 건강에 이롭고 몸에 좋은 요리법을 전수하고, 아이들에게 영양학과 음식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각 급 학교에서 신선한 유기농 야채를 재배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 것이다. 만찬 참여했던 한 요리사는 TV 뉴스프로그램을 통해서, 영부인과의 만찬을 통해 지역사회와 아이들의 건강, 그리고 나아가 미국의 국가 장래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이 요리사가 인터뷰에서 보여준 감동을 볼 때,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인정받고 재다짐 하는 시간을 가진 전국의 요리사 500명이 미국 사회에 미칠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 같다. 아동 비만 문제의 해결이 학교급식 개선과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훈련 등 학교와 직접 관련된 부분뿐 아니라 운동의 생활화 등 생활 개선 및 가정에서의 요리법 개선 등 사회전체의 협력과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지혜로운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체벌이 정당한 교육적 행위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 6 · 2 지방선거 후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학교 체벌 문제가 집중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법령상으로는 체벌에 대해 명확히 규정하고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초 · 중등교육법」 제18조 1항 내용 중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는 부분을 체벌의 법적 허용 근거로 해석하고 있는데, 각급 법원은 체벌이 여기서 말하는 ‘기타의 방법’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을 비교적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2009년 4월 인천지방법원은 “「교육기본법」, 「초 · 중등교육법」 및 그 시행령 등의 내용과 입법 취지 등에 비추어볼 때, 징계방법으로서 체벌은 허용되지 않으며, ‘기타 지도’의 방법으로서도 훈육 · 훈계가 원칙”이라며,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체벌은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예외적으로만 허용되는 것으로서, 교사의 체벌은 교육적 목적이 있다는 등의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당연히 행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원칙적으로 학생에 대한 체벌은 금지하되, ① 교육상 불가피한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② 학교장의 위임을 받아 ③ 학생의 기본적 인권이 존중되고 보호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만 허용된다”고 판시했습니다. ▶체벌이 허용되지 않는 사례 교사의 체벌이 정당한 행위로 인정받을 수 없는 사례를 명시한 판례도 있습니다. 2001년 대법원은 여중생에 대한 폭행 및 모욕혐의로 기소된 한 교사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다음과 같은 경우는 정당한 교육행위로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학생에게 체벌의 교육적 의미를 알리지 않은 채 지도교사의 감정에서 비롯된 지도 행위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지도할 수 있음에도 낯선 사람들이 있는 데서 공개적으로 체벌, 모욕을 가하는 행위 •학생의 신체나 정신건강에 위험한 물건이나 교사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부상의 위험성이 있는 부위를 때리는 행위 •학생의 성별, 연령, 개인 사정에 따라 견디기 어려운 모욕감을 준 행위 등 사회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체벌행위 현재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에서는 체벌을 금지하고, 그 대신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에 대한 징계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2학기부터 체벌을 전면 금지하고 대체 벌에 대한 매뉴얼을 올해 9월 중 배포할 예정이며, 충북의 경우는 이미 전체 초 · 중 · 고등학교의 71%가 자체적으로 체벌 금지를 명문화한 학교생활규정을 마련해 시행 중입니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체벌 허용 여부에 대해 교사는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찬성하는 쪽이 더 많지만, 체벌이 허용되는 범위는 앞으로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체벌을 실행으로 옮기기 전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학칙에 체벌에 관한 규정이 있을 경우, 반드시 준수 •체벌을 하기에 앞서, 학생의 신체 및 정신상태를 감안해야 함 •체벌의 동기나 목적이 반드시 교육적이어야 함(성적향상이나 학칙 위반 등의 사유로 인한 체벌은 논란의여지가 있음) •체벌은 다른 징계수단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인정되므로, 최소한에 그쳐야 함 •체벌도구나 체벌부위, 체벌정도는 사회상규에 부합되어야 함 •체벌 시 학생에 대한 폭언이나 모욕은 절대 금함 •체벌이 부득이 할 경우 학생에게 체벌 사유를 분명히 인식시키고, 학기 초에 ‘훈육동의서’를 학부모에게 반드시 고지하도록 함 •체벌 후에는 가급적 학부모에게 ‘훈육동의서’를 통해 고지된 정당한 목적에 따라 체벌했음을 설명하고, 경위를 경과일지 형식으로 작성 •감정적 체벌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음
Mentee 김정희 | 서울공덕초 교사 개정 7차 교육과정을 보면 체육교과에 문화교육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지도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체육수업에서도 문화교육을 할 수 있을까요? Mentor 김인실 | 서울연희초 수석교사 개정 7차 체육과 교육과정에서는 ‘체육스포츠의 문화적 현상과 행동양식을 총체적으로 학습함으로써 신체활동의 의미를 발견하고 신체 활동과 삶과의 연관성을 체험할 수 있는 안목을 형성하여 평생체육의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개정편찬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화교육은 문화환경(Cultural Environment)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가치, 태도, 흥미가 포함된 정의적인 요소는 신체활동에 영향을 줍니다. 신체활동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운동기술과 강한 체력, 그리고 자신감이나 유능감 같은 심리적 요소와 팀 응집력, 의사소통 등의 사회문화적 배경 등이 필요합니다. 체육시간에 동기부여를 위해 우수선수 탐색 등을 해보는 것도 문화교육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그룹별 대화, 접촉, 협동과 규범, 선택, 윤리 등이 내재된 가치체계 및 사회봉사,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 영화, 사진, 음악 등의 예술 영역도 문화 환경에 포함됩니다. 진지한 상호평가로 상호존중의 미덕 체득 체육수업 마무리과정에서 학생끼리 우수 학생을 선정해 상장을 수여하게 하는 것도 문화교육의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룹별 혹은 전체가 서로의 활동을 관찰해 분석하고 점점 범위를 줄여가며 최종 선정한 까닭을 공책과 상장에 쓰고 정중하게 전달하는 활동을 통해 협동과 상호존중의 중요성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때 상장은 학생의 의사에 따라 지도교사에게도 줄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체육수업에 대한 학생의 감정을 느끼게 돼 교사에게는 다음 수업을 위한 좋은 잠언이 될 수 있습니다. [PART VIEW] 체육심리기술 적용해 체육과 삶의 연관성 느끼게 해야 또한 최상의 운동수행은 이상적 심리상태인 유쾌한 감정과 적정한 각성, 긍정적 정서 상태에서 발현되므로 학생들에게 체육수업을 통해 삶과의 연관성을 익힐 수 있는 체육심리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도전활동과 경쟁활동부분에서 체육심리기술을 1차시에 적용하면 운동수행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삶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도달을 위해 노력할 점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그려나가게 하면 학생이 힘들어 포기하고플 때 자신의 목표를 떠올리며 끝까지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도전활동을 위한 문화 자료가 될 수 있는 것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 생존하는 동식물, 인내심과 도전을 배울 수 있는 도서나 영화, 그리고 힘과 마음의 안정을 주는 음악,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한 느낌, 유명 운동선수나 장애를 딛고 일어선 사람 등이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 얼마 전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을 예로 들어 총체적 체육 문화학습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가르칠 수 있는 것들 첫째, 정상급 선수의 우수한 면모를 집중 탐구해 보는 것입니다. 최고의 선수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확실히 뛰어난 영웅적 면모를 분명 지니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그들의 열정을 조사해 배우고 느낀다면 삶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둘째, 축구 경기에서 벌어지는 승패와 이변 등을 통해 세상사를 느껴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넓은 마음도 터득할 수 있습니다. 만일 모든 경기의 승부가 객관적인 실력에 따라 결정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물론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지만, 도처에 깔려있는 우연과 뜻밖의 상황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승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강자는 완벽한 승리를 준비하고, 약자는 기적 같은 승리의 꿈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지도해야 합니다. 셋째, 승리를 위해서 지불하는 대가에 대해 가르치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전심전력을 기울입니다. 때로는 힘들고 고독하며 고통스럽습니다. 몇 분 몇 초 사이에 판가름이 나는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서 선수들은 오랜 시간 모든 것을 쏟아 붓습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귀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넷째, 첨단과학의 결정체인 남아공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로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꾸게 할 수도 있습니다. 체육시간이라고 해서 운동에 관한 꿈만 갖게 할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과학 특히 물리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첨단운동기구를 내 손으로 만들어 보아야지’ 하는 꿈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섯째, ‘부부젤라’를 통해 남아공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축구경기 중계방송 내내 벌떼 소리 같은 부부젤라 소리가 집중을 방해했지만, 남아공사람들은 부부젤라의 소리를 영혼의 소리(코끼리의 울음소리)로 여기고 그 영혼의 힘을 빌어 응원한다고 합니다. 2002년 월드컵 때도 우리는 크게 인식하지 못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박수소리와 꽹과리 소리에 시끄러워 지금같이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월드컵의 문화입니다. 축구 감독을 보며 이 땅의 교육자가 나갈 길 느낄 수 있어 끝으로 남아공월드컵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지도자였습니다. 인구가 1억 8000만 명인 축구강국과 인구 1600만 명의 축구 강국 간의 지도법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시사하는 점을 우리 교사들이 배워야 된다고 봅니다. 많은 인적자원 중에 좋은 재능을 가진 사람을 선수로 뽑는 경우라 해도 여러 가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한정된 인프라 안에서 체력적 · 심리적으로 잘 관리해 좋은 축구선수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분명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지도자의 지도력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체육수업을 재미있게 만들까를 사고하는 과정도 우수 지도자를 통해 깨닫고 배우는 교수문화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체육교육과정에서의 문화적 지도는 운동수행능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삶과 연관 지어 총체적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진로를 반영한 독서 이력 관리의 중요성 커져 학교 현장에서 ‘진로’와 ‘독서’는 언제나 주목받는 중요한 대상이다.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인식하면서도 실제 수업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지도하기 까다로운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진로와 독서,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여기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점에 초점을 맞춰 진로와 독서의 통합된 지도가 왜 필요한지 알아보자. 학생의 독서 활동 기록은 이전까지 추상적으로 기록되거나 구체적인 수상실적을 기재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올해부터 교무업무시스템(NEIS)의 생활기록부 기록에 큰 차이가 생겼다. 수상실적을 기록할 수 없게 됐으며, 독서활동은 구체적으로 담임교사, 교과교사가 작성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고등학교의 경우 이미 독서활동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중학교로 확대됐다. 실효성에 대한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미 확정된 안으로 당장 이번 학기부터 기록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창의적체험활동이 전 학년에 걸쳐 전산으로 입력(www.edupot.go.kr)되고 포트폴리오 형태로 누적됨에 따라 독서 이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독서이력에 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된다. 여기에 대한 답은 독서이력 관리가 중시되는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 [PART VIEW]생활기록부와 창의적 체험활동 관리는 모두 전공과 진로 활동으로 연결된다. 수많은 책과 정보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로와 연결된 독서 경험이 유의미하게 기록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은 경제 관련 독서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단계적으로 독서이력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 독서이력 관리를 위해서는 마구잡이로 읽는 것이 아니라 진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독서 목록의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진로가 정해져 있다고 해서 진로와 관련된 책만 읽는 것은 학생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진로를 추구한다고 해도 철학과 인문학의 폭넓은 소양이 갖춰져야 하며, 문과를 전공하는 학생도 기계와 과학을 다룬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독서 이력까지 근거로 남겨야 하는 현재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자신의 독서활동을 다시 한 번 반추하고 정리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가치를 갖는다. 이러한 찬반의 시각을 떠나 진로에 대한 탐색과 이와 관련한 독서 이력의 관리는 이제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진로 인식의 과정과 S.E.A 프로그램 진로 인식의 단계는 관점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학생의 심리적 상황을 중심으로 ‘인식-고찰, 병치, 자기적용’의 3단계로 나누어 보았다. 황지은(2009)은 하인즈와 하인즈베리(Hynes Hynes-Berry)의 상담이론을 근거로 문학 작품을 치유적 기능의 관점에서 ‘인식, 고찰, 병치, 자기적용’의 4단계로 제시한다. 문학 작품을 탐색하고 자기화하는 과정으로, 다양한 진로 세계를 탐색하고 자기화하는 과정으로 치환이 가능하다. 이러한 진로 인식의 과정을 학교 현장에 효율적으로 적용시키기 위해 ‘S.E.A 프로그램’을 구안했다. ‘인식’과 ‘고찰’을 묶어 ‘S(Search)’, ‘병치’는 경험을 중심으로 한 ‘E( Experience)’, ‘자기 적용’은 실제 진로 활동으로 이어지는 ‘A(Active)’의 3단계로 구성된다. S.E.A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진로 탐색 과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S.E.A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진로 탐색의 과정 ① S(Search) 1단계에 해당하는 S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자신의 현재 상황에 비추어 고찰하는 부분이다.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진로 · 적성검사를 활용할 수 있으며 동기요인분석, 학업성취도 평가의 결과도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 분석과 함께 다양한 진로 세계에 대한 소개를 받아야 한다.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강연을 듣거나 직접 조사하는 방법도 활용될 수 있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많은 진로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독서이다. 책 속에 나타난 진로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진로에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함께 해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이 있는 탐색과정을 거치고 다음 단계를 통해 경험을 확장하게 된다. ② E(Experience) 2단계 E는 자신이 생각하는 진로에 대해 직 ·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과정으로 경험을 통해 다음 단계에 이어질 구체적 행동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이 단계를 통해 추상적인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게 한다. ③ A(Active) 경험을 통해 구체화된 진로는 3단계인 A로 이어져 진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제 행동으로 확장하게 된다.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울 것인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정하게 된다. 이러한 S.E.A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진로에 대한 다양한 탐구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가장 걸맞은 진로를 선택해 진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전개하게 된다. 즉, 진로 인식을 명확히 함으로써 망망대해 속에서 자신이 가야 할 좌표를 찾게 되는 것이다. ‘전략적 독서’의 적용 여기에서 언급하는 ‘전략적 독서’는 ‘진로에 부합하는 맞춤형 독서’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앞에서 제시한 S.E.A 프로그램은 학생 개인의 진로 인식 전체 단계를 잘 보여준다. 독서는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데 각각의 단계에서 독서의 역할을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로 탐색 단계에서 독서는 다양한 진로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폭넓게 하도록 해야 한다. 진로 인식이 불명확한 단계이므로 비교적 쉬운 내용으로 제시되어야 하고 교양 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독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게 지도한다. 보다 밀도 있는 지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과를 중심으로 한 교과별 독서지도가 효과적이다. 교과에 대한 관심이 진로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므로 교과에서 추출한 독서 자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경험 단계에서는 자신이 생각한 진로와 관련된 역할 모델을 독서 속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졌다면 보다 심화된 경험을 위해 깊이 있는 독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때 학생은 자신이 생각한 진로의 역할 모델을 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서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절대적으로 하나의 방향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내용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실행 단계에서의 독서는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진로와 관련된 전공 지식을 본격적으로 쌓아 가는 단계로 관련 도서 목록을 만들어 수준에 맞게 읽어나가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단계에 읽는 도서는 진로와 관련되어 연관을 갖는 내용들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며 읽는 심화된 독서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해의 차원에 그치지 않고 표현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표현은 이해를 심화시키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진로를 위한 전략적 독서의 실제 적용 사례를 제시해 보도록 한다. 진로 인식을 위한 전략적 독서의 사례 ■일본 문학에 관심이 있는 미래의 비교 문학 작가 A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어떻게 해야 작가가 될 수 있는지, 작가가 되면 어떤 내용을 작품 속에 담고 싶은지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최근에는 일본 문학에 심취해 있다. ☞ 1단계 진로 탐색 단계의 독서 지도 : A가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우선 면담을 통해 확인했다. A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부모님이 선물해 준 세계문학전집을 통해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 어려운 책은 읽지 못했지만 제인에어, 아라비안나이트는 재미있어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이러한 독서 경험은 독후감으로 이어졌고 초등학교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게 됐다. 중학교에 진학해 학업에 치중하다 보니 책을 멀리하게 됐으나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등 일본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다시 흥미를 갖게 됐다.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진로를 탐색하기 위한 폭넓은 독서를 안내했다. 다양한 독서 활동 중 자신이 가장 흥미 있어 하는 부분이 문학임을 확인하게 됐고 A 자신도 자신만의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확실히 할 수 있었다. ☞ 2단계 경험 단계의 독서 지도 : A가 꿈꾸는 작가의 삶을 독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읽어야 할 책을 함께 찾아보았다. 우선 작가들의 자전적인 작품을 읽음으로써 문필 과정이 자신의 삶을 담아내는 것임을 이해하게 했다. 소설 작품 외에도 작가의 삶과 작품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한비야의 에세이를 통해 A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생각하게 했다. 일본문학과 한국문학의 비교를 위해 1930년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과 현진건의 작품을 비교해 읽게 했다. 이 과정을 통해 현재의 우리 문학과 일본의 감각적 문학을 어떠한 방법으로 관계 맺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까지 확장하게 됐다. ☞ 3단계 실행 단계의 독서 지도 : 작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도서를 집중적으로 읽도록 지도했다. 쓰기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작문과 관련된 이론서를 쉬운 것부터 찾아 읽게 했다. 이와 함께 풍부한 배경지식을 형성하게 하기 위한 독서 활동도 주문했다. A가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의 비교를 위해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과 같은 심화된 도서도 추천했다. 이 단계에서의 독서 활동은 진로 목표 달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가능한 정독의 방법으로 독서하도록 지도했다. 독서 후에는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하고 전에 알고 있던 내용과 관련성을 찾게 했으며 새롭게 알고 싶은 내용을 기록하게 했다.(K-W-L 1)) ☞ 결과 : 진로와 관련한 전략적 독서를 실제로 지도한 후 개별 면담을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인식하게 됐다. 진로에 대해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독서 활동을 통해 구체화시키게 된 것이다. 둘째,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역할 모델을 정하고 다양한 간접 경험을 통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지 생각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 독서 자체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영역의 독서를 하는 것이므로 동기가 높고 연관된 독서를 함으로써 배경지식이 활성화돼 독서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와 진로는 학교 교육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개인의 입장에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활동이다. 이미 학교 현장에서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접근의 방법을 통해 효과적인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서 제시한 내용은 현실적인 변화와 보다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지도에 대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창의성을 전문성을 함께 요구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은 나름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 앞에는 수없이 많은 갈림길이 놓여 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 권의 책은 가보지 않은 길의 좋은 안내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길을 책 속에서 찾고 힘차게 걸어갈 수 있도록 안내가 이루어진다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으리라 믿는다. ------------------ 1) K-W-L(Know, Want to know, Learned know) 전략 : KWL 전략은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이다. 글을 읽기 전에 표의 좌측에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중앙에는 알기 원하는 내용을, 우측에는 읽은 후에 알게 된 내용을 기록한다. KWL은 독서 목적 화합과 의미파악에 도움이 된다.
블랙코미디같은 씁쓸한 현실 여섯개의 시선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인권 영화 여섯개의 시선은 임순례, 박진표, 정재은, 여균동, 박광수, 박찬욱 등 여섯 명의 감독들이 각각 하나의 에피소드씩을 맡아서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참여한 감독들의 명성에 걸맞게 ‘차별’과 ‘인권침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서로 닮은 구석이 없다. “계몽적이지 않게 재밌게 만들자”는 것 정도가 합의된 사항일 뿐 장르도,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각 단편마다 감독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자유로운 연출로 인권이라는 화두를 어떻게 풀어냈는지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는 ‘용모 단정’의 필수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취업 전선에 뛰어든 여고생의 좌절을 그려내고 있다. 여상 졸업반 선경은 취업에 중요한 것은 ‘외모 관리’라는 지도교사들의 닦달에 조바심이 난다. 학교와 사회는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를 권장하지만, 이는 없는 집 아이들에겐 불가능한 미션이다. 쌍꺼풀 수술비를 벌어보겠다는 일념은 선경을 위험한 결단으로 내몬다. 고양이를 부탁해로 스무 살 청춘의 고뇌를 담아냈던 정재은 감독의 선택은 도전적이다. 이웃을 감시할 수 있는 구조의 아파트에 신상이 공개된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 이웃의 오줌싸개는 소금을 얻어오라는 엄마에게 등 떠밀려 아파트를 헤매다 경계해야 할 ‘그 남자’의 집에 다다른다. 자신의 단편들을 통해 인권에 대한 관심을 보여 왔던 여균동 감독의 대륙 횡단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 김문주 씨의 일상을 정직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뇌성마비 장애인 문주에겐 취직도 사랑도, 외출도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그래서 그는 리프트도 없는 지하도뿐인 광화문 네거리의 지상 도로를 무단 횡단하기로 한다. [PART VIEW] 박진표 감독의 신비한 영어나라가 보여주는 현실은 그 자체가 괴기스러운 블랙코미디다. 아들의 영어 조기 교육에 열을 올리던 젊은 부부는 발음 교정을 위해 혀의 하단 근육을 잘라내는 설소대성형술을 감행한다. 영어 콤플렉스가 불러온 아동 인권유린에 초점을 맞춘 이 단편은 시술 장면이 너무 직접적이어서 차마 눈뜨고 보기가 괴롭다. 그들도 우리처럼, 칠수와 만수 같은 전작처럼 진지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객의 예상을 보기 좋게 배반한 박광수 감독의 얼굴값은 일종의 ‘깜짝쇼’다.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운전자와 여성 매표요원 사이에 사소한 시비가 일고, 이는 ‘얼굴값 한다’는 언쟁으로 번진다.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는 소재나 형식면에서 가장 자유롭고도 실험적인 인상을 준다. 길을 잃은 네팔 노동자 찬드라는 한국 사람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행려병자 취급을 받고 보호소와 정신병원에 6년 넘게 방치된다. 그가 거쳐 간 관공서와 병원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재현되고 있는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이 소름을 돋게 한다. 여섯개의 시선의 영어제목은 이다. ‘역지사지’를 강조하는 이 가정법은 이 영화가 견지하고 있는 조심스러운 태도이자 화법이다. 신중하고도 재치 있게, 여섯 명의 감독들은 저마다의 진심으로 이 사회가 마땅히 대답해야 할 질문들을 던진다. 이 여섯 개의 시선 중, 날카로운 현실풍자 속에 친근한 유머를 잃지 않는 임순례 감독의 단편 그녀의 무게는 어찌 보면 가장 그녀다운 선택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경쾌하고 직설적인 코미디지만, 웃음 뒤엔 씁쓸한 슬픔이 남는다. 임순례 감독은 전작들(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처럼 또 한 편의 성장영화를 통해 방황하는 청춘들을 한결 따뜻하고 넉넉한 품으로 안아준다. 남성 중심적인 권력을 응시하면서도, “저 뚱뚱한 아줌마가 감독이라고요?”라며 촬영장을 지나치던 행인의 한마디를 집어넣는 여유를 보여준다. 방치된 일상적 폭력과 부조리 날아라 펭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4번째 인권 영화 날아라 펭귄(2009)은 다양한 감독들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이전의 ‘시선’ 시리즈와 달리 임순례 감독이 단독으로 연출을 맡은 첫 번째 장편 영화다. 계몽 영화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뜨리며 귀엽고 유쾌한 만듦새를 선보이면서도, 제 갈 길을 잃지 않는 임 감독의 뚝심이 배어 있다. 자식 교육에 관해서는 둘째간다면 서러울 엄마(문소리) 덕분에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리는 아들 승윤이(안도규)는 어린 나이에도 벌써 삶이 피곤하다. 엄마의 교육방식이 못마땅해 언쟁을 벌이면서도 무기력한 아빠(박원상)는 엄마의 눈치만 본다. 구청에서 일하는 엄마의 직장에선 고기도 먹지 않고 술도 못 마시는 신입사원 이주훈(최규환)이 들어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엄마의 상사인 권 과장(손병호)은 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난 자식들과 아내를 그리워하는 기러기 아빠다. 황혼에 접어든 권 과장의 아버지 권 선생(박인환)은 뒤늦게 자신의 삶을 찾겠다는 아내 송여사(정혜선)의 선언이 당황스럽다. 날아라 펭귄은 한국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폭력과 개인의 삶을 옥죄는 부조리를 들춰낸다. 영어교육 열풍 속에서 과도한 학습요구에 멍들어가는 초등학생 아이와 이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고단함, 자녀 교육 때문에 홀로 한국에 남아 뒷바라지하는 고독한 아빠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극적 풍경이다. 삼겹살 회식을 거부하는 채식주의자 신입사원의 식성을 다수의 취향에 반한다며 비아냥거리는 직장 동료들은 획일화된 사회의 또 다른 피해자이다. 반평생을 순종을 강요했던 남편이 뒤늦게나마 제 삶을 즐기겠다는 아내의 선언에 발끈하는 모습 역시 가부장적 문화 안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적 관성이다. 날아라 펭귄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실생활의 단면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런데, 직설화법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태도가 다소 투박해 보인다. 플롯이 현실적이다 못해 상투적이라는 인상이 기존의 ‘시선’ 시리즈에 비해 창의성이 부족한 느낌을 줘서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에둘러 본질을 회피하지 않고 선명하게 문제의식들을 드러냄으로써 이 영화는 자신의 목적에 충실하다. 아기자기하고 디테일한 에피소드들이 극적 흥미를 돋우는 가운데 배우들의 호연과 따스한 유머들이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몰입시킨다. 임순례 감독은 가정과 사회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관행들, 모두가 겪고 있지만 다들 외면하는 부조리를 꼬집어내면서 문제의식을 축적해나간다. 각각의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가운데 일관된 관점을 견지하면서 에피소드를 나열함으로써 주제의식을 진전시킨다. 날아라 펭귄을 통해 드러나는 모든 문제들은 사회가 개인들의 불행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올인하기 위해 자식들과 아내를 외국으로 보내고 고독한 기러기 생활을 감내하지 않으면 경쟁사회에서 도태되는 현실은 본질적으로 사회 시스템의 문제다. 영어교육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입장과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빠의 갈등은, 개개인의 가치관의 충돌이 아니라 사회가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한 채 구성원들의 삶을 경쟁 속으로 밀어 넣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다. 영화 속 모든 인물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사는데도 불구하고 왜 행복하지 못한 걸까. 미래를 위해 현재를 견디고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데도 왜 화목하지 못한 걸까. 날아라 펭귄은 ‘남들이 하면 나도 한다’라는 한국인들의 획일적인 삶이 낳은 일상적인 차별과 폭력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불행이 어디에서 야기되는가를 드러낸다. 이런 비극으로부터 벗어나 개개인이 행복해지는 길은 과연 있을까? 평범한 사람들을 불행한 일상에 방치하는 사회적 부조리를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자포자기한 채 살아간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변화는 개인들의 성찰을 통해 이룰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임순례 감독은 전작들을 통해 일관되게 이야기해왔던 것처럼 여섯개의 시선과 날아라 펭귄을 통해서도,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상기시킨다. 날선 목소리로 강하게 주장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의 웃음과 눈물을 통해 건네는 목소리는 강한 호소력이 있다. 누구나 작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고, 국가는 그것을 보장해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얘기하는 이 영화들을 우선 관람하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일 것이다.
+ 융릉과 건릉 이번 호에서는 경기 화성에 있는 융건릉을 찾아갑니다. 융건릉은 조선 왕릉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융건릉은 아버지와 아들의 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하겠습니다. 융릉은 사도세자로 알려진 추존 장조와 혜경궁 홍씨 헌경왕후의 합장릉이고, 건릉은 제22대 정조와 효의왕후 김 씨의 합장릉입니다. 잘 알다시피 장조는 조선 21대 영조의 둘째 아들이자 22대 정조의 생부입니다. 다방면에서 부왕인 영조의 기대를 듬뿍 받았던 그는 영조의 명에 의해 대리청정을 시작한 후, 노론 측과 마찰을 빚게 되었고 결국 1762년 5월 나경언의 상소로 뒤주에 갇혀 비참한 최후를 맞아야 했습니다. 당시 세자의 나이 28세였고 정조는 11세였습니다. 정조는 비명에 간 생부 사도세자를 위해 조선 최고의 명당을 찾았는데 그곳이 바로 화산(花山) 아래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도성으로부터 88리에 위치해 있어 왕릉이 80리 안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되어 대신들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수원을 80리라고 명하노라’하는 어명으로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그리하여 1789년에 양주 배봉산에 있던 사도세자의 묘 영우원을 이곳으로 옮기고 현륭원(顯隆園)으로 불렀습니다. 그 후 1815년 81세로 혜경궁 홍씨가 승하한 뒤, 현륭원에 합장되었습니다. [PART VIEW] 문무를 겸비했던 정조는 규장각을 두어 학문 연구에 힘쓰고, 장용영(국왕호위군대)을 설치했으며 화성을 쌓는 등 조선후기 중흥을 이끈 군주였습니다. 그는 조선 초 세종과 버금가는 인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할아버지였던 영조의 탕평책을 계승해 붕당정치의 폐해를 막으려 힘썼고, 새로운 국가 건설을 위해 화성으로 수도를 옮기려는 계획을 세우기까지 했습니다. 효의왕후는 슬하에 자녀를 두지 못하고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건릉(健陵)은 1800년 정조의 갑작스러운 서거 이후 현륭원 동쪽 두 번째 언덕에 처음 조성되었습니다. 그 후 1821년 효의왕후의 운명 후 현륭원 서쪽 산줄기인 지금의 자리에 합장묘로 조성되었습니다. 융건릉은 여느 조선왕릉처럼 그 상설이 비슷합니다만 두 능의 차이를 찾는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이 있겠습니다. 융릉은 정자각과 능침이 자리 잡은 방향이 어긋나 있는데 반해 건릉은 일치하고 있습니다. 또, 추봉된 능에는 병풍석과 난간석을 생략하며, 무석인을 세우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융릉은 난간석 없이 병풍석을 설치했고, 무석인도 세웠습니다. 무석인 뒤에는 석마를 한 쌍 놓았습니다. 건릉은 융릉의 상설과 비슷하나, 병풍석 없이 난간석만 세웠습니다. 장명등의 꽃무늬는 당시의 화려한 문화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융건릉의 백설은 화성 8경 중 하나입니다. 화성 8경 중 또 다른 하나는 용주범종으로 융건릉의 원찰인 용주사에 있습니다. 이제 용주사로 가볼까요? + 효심의 본찰, 용주사 용주사는 경기 화성 송산동 성황산 남쪽 기슭에 있는 절입니다. 1790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화산으로 이장하면서, 능을 수호하고 명복을 비는 원찰(願刹)로 새로 짓도록 한 것입니다. 원래 이 절은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갈양사라는 절이 있던 곳이었는데, 병자호란 때 소실된 후 폐사되었습니다. 용주사라는 이름은 낙성식 날 정조가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꾸었다고 해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보경스님으로부터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설법을 들었던 정조가 크게 깨달아 이 절을 짓도록 했다는 설립 배경으로 보듯이 용주사는 지금껏 효심의 본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경내에는 이런 성격을 엿볼 수 있는 효성각과 효행교육원과 효행박물관이 있습니다. 효성각은 장조와 비인 헌경왕후, 정조와 왕비인 효의왕후의 위패를 모시고 춘추로 제를 올리는 곳이고 효행교육원에서는 효행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내외국인을 상대로 템플스테이를 실시합니다. 효행박물관에는 봉림사아미타불 복장유물, 부모은중경판, 청동향로, 금동향로 등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부모은중경판은 당시 최고의 화가였던 김홍도에 의해 제작되었고, 한문경판 외에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을 위해 한글과 그림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부모은중경에서 말하는 부모의 열 가지 은혜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주는 은혜, 해산날에 즈음해 고통을 이기시는 어머니 은혜,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는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젖을 먹여서 기르는 은혜,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 먼 길을 떠나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 자식을 위해 나쁜 일까지 짓는 은혜,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주는 은혜랍니다. 그 밖에 용주사에는 국보 제120호로 지정된 용주사 범종,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대웅보전, 천보루 등이 있습니다. 정조가 기념 식수한 것으로 전해지던 대웅보전 앞 회양나무는 생육공간 협소로 인해 회생의 가능성이 희박해 지난 2002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습니다. 한편, 시인 조지훈은 1938년 이 절에서 승무를 보고는 유명한 시 ‘승무’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 화성행궁 “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嗚呼! 寡人思悼世子之子也). 선대왕께서 종통(宗統)의 중요함을 위하여 나에게 효장 세자(孝章世子)를 이어받도록 명하셨거니와 …(중략)… 혜경궁(惠慶宮)께도 또한 마땅히 경외(京外)에서 공물을 바치는 의절이 있어야 하나 대비(大妃)와 동등하게 할 수는 없으니, 유사(有司)로 하여금 대신들과 의논해서 절목을 강정(講定)하여 아뢰도록 하라. 이미 이런 분부를 내리고 나서 괴귀(怪鬼)와 같은 불령한 무리들이 이를 빙자하여 추숭(追崇)하자는 의논을 한다면 선대왕께서 유언하신 분부가 있으니, 마땅히 형률로써 논죄하고 선왕의 영령(英靈)께도 고하겠다” 하였다. 정조실록(1776)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배다른 형이자 영조의 맏아들인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되어 왕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산, 정조는 즉위하자마자 위의 기록에서 보다시피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천명했습니다. 또한 어머니인 혜경궁에 대한 예우도 빠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효심의 의지 그대로 그는 융릉을 조성한 뒤, 거의 해마다 수원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유언대로 아버지의 곁에 잠들었습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인 현륭원(顯隆園)을 참배할 때에 머무는 임시 처소이자 수원 신읍치의 관아로서 건립되었습니다. 1789년 봉수당의 옛 이름인 장남헌(壯南軒)을 중심으로 시설을 갖추기 시작해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에 맞추어 대대적으로 건축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화성을 축성한 후 1801년에 발간한 화성성역의궤에는 축성에 동원된 인력의 인적사항, 재료의 출처 및 용도, 예산 및 임금계산, 시공기계, 재료가공법, 공사일지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그 기록으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기록이 남아 있기에 수원 화성은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기록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조선의궤 중 당시 화성행차 후 편찬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보면 반차도가 있습니다. 을묘원행의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인데 그 엄격함과 장중함 속에서도 각기 자유분방한 표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반차도는 도자벽화로 제작되어 청계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 속에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정조나 혜경궁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왕은 그림으로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빈 말이나 가마로만 나타나 있습니다. 단 8일간을 위한 이 행차는 약 1년 전부터 치밀한 준비를 거쳤습니다. 1795년 윤2월 9일 묘시에 창덕궁을 떠난 행렬은 배다리를 건너 둘째 날 빗줄기를 뚫고 화성 행궁에 도착했습니다. 봉수당에 도착한 정조는 말에서 내려 혜경궁 홍씨를 장락당으로 모셨고, 자신은 유여택에 머물렀습니다. 셋째 날 향교 대성전 참배 후 정조는 행궁으로 돌아와 낙남헌에서 문과와 무과 별시를 실시했고 오후에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 예행연습을 했습니다. 넷째 날은 오열 속에 현륭원 참배를 마쳤습니다. 28세에 뒤주에 갇혀 비참한 최후를 마친 남편이 자기와 동갑이면서도 회갑을 보지 못하고 묻혀 있으니 그 마음이야 오죽했겠습니까. 오후에는 친위부대로 하여금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다섯째 날은 봉수당에서 화려한 회갑 잔치를 벌였고 정조와 신하들은 차례로 술잔을 올리며 만수무강을 축원했습니다. 여섯째 날에는 화성 주민들을 위해 신풍루에서 쌀을 나누어 주고 양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일곱째 날 화성을 출발해서 한양으로 향해 여덟째 날 행차가 모두 끝났습니다. 화성행궁은 평상시에는 화성유수부로 활용되었습니다. 유여택(維輿宅)은 정조가 행차 시 집무공간으로 사용했지만 평상시에는 유수의 처소로 활용되었습니다. 복내당(福內堂)은 화성유수의 가족들이 거처하던 곳이었습니다. 노래당(老來堂)은 주나라의 노래자가 나이 70이 넘어서도 어버이에게 재롱을 부렸다는 고사에서 유래하는데, 장차 화성에 내려와 혜경궁을 극진히 모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건물입니다. 정조는 왕위를 순조에게 양위하고 내려와 이곳에서 머물려고 했습니다. 그밖에 장락당(長樂堂)은 ‘오래도록 즐긴다’는 의미로 이렇듯 현판 하나하나에서도 정조의 효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화령전은 정조의 초상화를 모셔두고 제향을 올리던 곳입니다. 3월부터 12월까지 화성행궁을 방문하면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에 무예 24기 공연을 펼칩니다. 정조 때 장용영에서 펴낸 무예도보통지의 24가지 군사무예를 재현하는 것입니다. 아주 실감나는 공연이라 꼭 보실 것을 권합니다. 씩씩한 그들의 무예 속에서 정조의 꿈을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 효행의 길 수원에는 정조의 행차와 관련한 유적지가 몇 군데 남아 있습니다. 먼저 1번 국도가 지나는 곳에 자리한 지지대고개입니다. 수원으로 묘를 옮긴 후, 정조는 아버지의 묘에 성묘한다는 명분으로 1789년 이후 11년 동안 12차례나 수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수원에서 의왕으로 넘어가는 경계에는 지지대고개가 있습니다. 과천과 서울을 경계 짓는 남태령과 같은 고개인데요, 지지대고개라는 명칭은 정조의 수원 행차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당시 이 고개에 서서 수원 쪽을 바라보면 사도세자가 묻힌 현륭원이 보였다고 합니다. 이 고개를 넘어 의왕 쪽으로 가면 현륭원은 시야에서 사라졌기에 이곳은 먼발치로나마 현륭원을 볼 수 있는 가장 먼 곳이었습니다. 정조는 이곳에 이르면 ‘천천히 가라, 천천히 가라’고 했기에 이 고개 이름이 지지대(遲遲臺)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지지대비가 남아 있습니다. 지지대비는 1807년(순조 7)에 정조의 효성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으며 환궁길에 걸음이 더디다는 의미로 이곳에 대를 쌓아 지지대라 했다고 그 유래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다음으로 괴목정(槐木亭)입니다. 지금은 괴목정교라는 현대식 다리 옆에 있는 표석이 남아 있는데요, 이 표석은 정조가 지지대 고개에서 현륭원(顯隆園)으로 가는 길의 주요 지점에 세웠던 16개 표석 중 하나입니다. 원래의 표석은 현재 수원역사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습니다. 노송지대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의 식목관에게 1000냥을 하사해 능행차 길목에 소나무 500그루와 수양버들 40그루를 심도록 한 것입니다. 지금도 당시 정조의 행차를 목격했을 굵직한 소나무들이 더러 보이지만 개발사업과 음식점의 난립으로 노송지대의 여건이 점점 황폐해져 안타까움을 줍니다. 게다가 한 곳에는 일본어로 된 치산치수비가 서 있습니다. ‘昭和 14年’이라는 분명한 일제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처리하지 못하는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지난 8월에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습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인정을 받은 셈입니다. 한류의 기본은 결국은 한국 문화입니다. 한국 문화의 세계화가 한류의 관건이라고 봅니다. 정조와 관련한 유적지에서는 효심을 자극하는 콘텐츠 활용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세계유산의 탄생을 자축해 봅니다. | 울산 청량초 문수분교장 교사
지난 호에서는 편견, 반편견, 반편견교육이 무엇이며, 왜 반편견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여기서 반편견교육이란 한마디로 편견의 문제를 학교현장에 끌어내어 ‘편견에 맞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태도나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반편견교육은 성, 인종, 능력, 민족 등과 관련해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편견이나 고정관념, 차별적 행동을 없애고, 자신과 다른 문화, 인종,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과의 차이와 다양성, 그리고 그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반편견교육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이번 호에서는 이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반편견교육이란 편견에 단호히 맞설 수 있게 가르치는 것 ‘반편견교육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 즉 반편견교육의 내용에 대해서 통일된 견해는 없다. 관련 학자마다 반편견에서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에 따라 반편견에 대한 개념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유형의 차별과 편견이 나타나는 상황을 비판할 수 있고 또 이에 단호하게 맞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편견교육에서 가르쳐야 할 구체적인 교육의 주제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더만-스파크스(L. Derman-Sparks)와 The ABC Task Force의 견해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에 따르면, 반편견교육은 불공정한 상황에서 공정한 대우와 불공정한 대우를 구별할 수 있는 지적, 정서적 능력을 길러 차이점에 대해 올바르게 지각하고 편견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차별적 행동에 직면했을 때 이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PART VIEW] 특히 더만-스파크스는 아래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유아기부터 사회화과정에서 물들기 쉬운 편견의 영역을 반편견교육의 내용으로 제안했는데, 핵심적인 것은 민족의 차이점과 공통점, 능력, 성 정체성, 문화적 유사성과 차이점, 고정관념과 차별적 행동 등이다. 표 더만-스파크스가 제안한 반편견교육의 주제와 내용 다른 한편으로, 편견이 생기는 영역과 관련해 반편견교육에서 다루어야 하는 주제나 내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를테면 능력, 연령, 외모, 신념, 계층, 문화, 가족 구성, 성(Gender), 인종, 성적 지향(Sexuality)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화되면서 우리와 다른 외모를 가진 이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와 다른 외모, 즉 검은 피부, 곱슬머리, 작은 키 등을 이유로 꺼리거나 우습게 여기고 더 나아가 배제하거나 차별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초 · 중등학교에서 새까만 얼굴에 곱슬머리를 한 다문화가정 학생을 무시하고 놀리거나 괴롭히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바로 자신과 다른 외모적 차이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차별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령에 상관없이 인종이나 피부색에 따라 편견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똑같은 외국인인데도 백인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고 가까이하려고 하지만, 흑인에 대해서는 타당한 이유 없이 높은 경계심이나 노골적인 적대감을 갖고 기피하거나 열등하다고 생각해 무시하곤 한다. 또한 생활수준이나 문화적 차이(사고방식, 믿음, 언어, 풍습 등)를 이유로 유럽인에 비해 동남 아시아인들이나 혼혈아들을 더 무시하고 차별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편견과 차별이 외모와 인종 그리고 문화에 대한 선입견, 부정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반편견교육을 통해 외모, 피부색, 인종, 문화 등에서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편견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형성하고 편견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긍정적 정체성 확립에서 시작되는 반편견교육 위에서 강조한 반편견교육의 주제와 함께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내용이 바로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의 확립이다.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을 때 타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반편견교육은 바로 긍정적인 정체성 확립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 확립을 위해 자신의 강점과 타인의 강점 인식하기, 자신과 타인의 자랑스러운 점 알기, 나와 타인의 유사점과 차이점 이해하기, 타인의 독특한 점을 참아낼 수 있는 습관 기르기 등의 활동이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반편견교육의 방법이다. 이는 ‘어떻게 하면 반편견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에 관련된 것으로, 반편견교육의 내용에 적합한 방법이 활용될 때 반편견교육의 목표가 효과적으로 달성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반편견교육의 방법 역시 내용과 마찬가지로 합의된 단일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현장에서 많이 활용되었거나 활용 가능성이 높은 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반편견교육의 수업을 계획할 때 먼저 교사가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학생들의 지적, 정서적 발달 수준이 상이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에 부합하는 반편견교육의 방법을 학년별로 고려하고, 같은 학년에서도 목표와 내용에 맞게 교수 · 학습 방법의 초점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업시간이나 공간, 환경 그리고 편견의 원인 등에 따른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반편견교육을 받을 학생들의 발달 수준과 편견에 관한 인식과 태도 등을 정확히 파악해 이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견이 이질적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부정적 고정관념, 부정적 감정이나 심리적 거리 그리고 차별 행위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반편견교육에서는 편견이 지닌 이러한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측면을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할 것이 요청된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반편견교육의 효과적인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자. 반편견교육에 적합한 수업방법 6가지 첫째, 토론 및 토의하기 이는 편견과 차별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도덕적으로 분석하고, 편견과 차별의 해소에 참여할 수 있는 의지와 실천력을 발달시키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반편견교육의 내용(편견, 차별, 불공정, 장애 등)이 포함된 가상의 이야기나 실제 경험(도덕적인 딜레마 상황으로 제시할 수 있음)에 대해 학생들이 모둠별로 각자의 생각이나 감정 및 그 근거를 말하고, 다른 학생들의 의견과 그 근거를 듣는 상호교류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편견의 의미와 부당함을 인식하며, 편견을 받는 사람의 고통이나 아픔 등에 공감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잘못된 생각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반편견 주제에 대한 토론 수업에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점이나 입장에 서서, 즉 서로 역할을 바꾸어 논쟁을 해 보도록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상이한 견해들의 장단점, 정당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측면을 균형 있게 인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협력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각급 학교에서는 주로 도덕과와 사회과 시간에 토론을 통한 반편견교육을 하고 있다. 토론을 통한 반편견 수업에서는 주로 학생들의 직 · 간접 경험, 문학작품이나 영화 등에서 가져온 가상의 문제, 역사적 소재 등을 활용해 편견이나 차별, 선입관 등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파악하고, 일상적인 삶과 교실 안에 내재되어 있는 편견의 유형이나 실태를 찾아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으며,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편견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전환의 활동을 한다. 그런 후 역할놀이, 게임활동, 시청각 자료의 활용 등을 통해 우리들이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편견에 대항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다지며, 반편견 상황에 직면해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활동 등을 한다. 수업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수업 시간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일상적인 삶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가정이나 지역 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실천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편견에 대해 도덕적인 관점에서 글쓰기 반편견교육에서 글쓰기는 편견과 차별의 문제가 깃들어 있는 글(신문, 교사의 글, 학생의 일기, 문학 작품 등)을 읽고 편견과 차별의 부당함을 타당하게 강조하는 글을 자유롭게 써보게 한 후 모둠별로 토의해 협력적으로 재구성하도록 하는 접근이다. 이를 통해 학급 구성원들 간의 상호 이해, 협동 학습을 할 수 있다. 가정이나 학교 또는 지역사회에서 경험한 편견이나 차별을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써보게 함으로써(과제의 형태로 제시될 수 있음) 편견과 차별에 대한 분석 능력을 키워주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바뀔 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도록 한다. 셋째, 영화나 문학 작품을 활용하기 인간 삶에서 발생했거나 발생할 수도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편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나 문학작품을 활용함으로써 편견에 대처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도덕적인 태도를 발달시킬 수 있다. 영화와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편견에 대한 인식, 느낌, 경험에 대해 자신의 그것들과 연결시켜 비교적으로 검토해 봄으로써 학생들의 반편견에 대한 도덕적 감수성이 발달하도록 자극할 뿐만 아니라 실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그 상황을 수용하도록 하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영화는 문자로 된 텍스트보다 인간의 삶에서 발생하는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등에 대해 정서적이고 심미적인 관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초등학교의 저학년의 경우 그림 동화를 활용한 반편견교육은 반편견의 다양한 실천 사례를 표현하는 구체적인 그림 자료가 제공됨으로써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편견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효과적이다. 종합하면, 이 방법은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반편견의 주제에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제시된 문제를 도덕적인 차원에서 분석 · 비판해보고,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 보게 함은 물론 직면하고 있는 도덕적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활용해 반편견교육을 할 때 교사는 부각시키고자 하는 반편견의 주제가 잘 드러난 작품들을 학생들의 관심과 발달 수준에 맞게 잘 선정한 후 수업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내용을 잘 조직해야 하며, 여기서 어떤 발문과 활동에 초점을 둘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넷째, 사연 있는 인형 활용하기 이는 편견, 장애, 다문화 등 반편견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인형을 사용해서 무시와 놀림, 그리고 차별을 받았을 때 얼마나 마음이 괴롭고 힘든지 감정이입해보도록 하는 방법이다. 편견이 갖는 문제점, 반편견의 태도와 실천이 중요함을 생생하게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사용되는 주제들은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직 · 간접적으로 경험한 다양한 이슈나 역사 속에서 발생했던 이야기, 그리고 학생들이 알아야 할 지식 또는 정보 등인데 길고 복잡한 것보다는 가급적 간단한 이야기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멀티미디어 활용하기 요즘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인터넷과 동영상을 가까이 접하고 자라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세대이다. 따라서 반편견 주제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반편견 이슈와 친숙하게 활용하고 있는 멀티미디어를 연계 ·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학생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의 중요한 매개체이며 비판적 메시지 전달의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는 ‘사용자 제작 동영상(UCC)’을 반편견교육에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여섯째, 봉사활동 참여하기 학생들이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가정, 학교, 지역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편견과 차별을 소재로 한 UCC를 직접 제작해 발표하고, 또래들과 의견을 주고받음으로써 편견과 차별에 대해 도덕적 민감성과 비판적 이해력을 높이고, 도덕적 상상력을 통한 합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반편견의 실천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반편견과 관련된 다양한 참여활동, 특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편견교육은 단순히 교실 안에서 편견의 의미와 문제, 그리고 반편견의 필요성이나 실천 방법 등을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것만이 아니다. 반편견의 당위성을 알고 느낀 것을 자신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반편견교육의 온전한 목적이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편견을 실천할 수 있는 참여활동이 반편견교육에서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실 수업에서 반편견을 직접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교실 수업에서는 주로 반편견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실천의지를 다지고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는 데 치중하고,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배운 것을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지역 사회 내의 학업성취도가 낮은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함께 공부하기’에 참여하기 등이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아무리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결국 성패는 교사의 태도에 달려 지금까지 언급한 반편견교육 방법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 지닌 차이점을 인정 ·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생활, 느낌을 공감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편견의 대상이 되는 인종, 민족, 문화, 외모 등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도 기본적으로 반편견교육에 임하는 교사가 먼저 반편견에 대한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효과가 크게 반감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즉, 반편견교육이 교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편견 요인들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통해 편견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주요 목적이 있는 만큼, 교사가 학교생활 전반에서 보여주는 언행 하나하나가 얼마나 반편견교육에 적합한지에 따라 반편견교육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이다. 교사는 걸어다니는 반편견의 실천자로서 반편견 교육의 중요한 인적 자원이다. 교사가 반편견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깊이 이해할수록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반편견 태도와 행동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교사가 학생들의 사회 · 경제적인 지위, 인종이나 민족, 외모 그리고 종교적인 배경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을 인정하고 공정하게 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반편견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사는 교실에서의 수업은 물론 학교에서의 모든 교육활동에서 학생들이 보여주는 편견적인 언어와 행동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적절히 반응해야 한다. 이를 반편견교육에서의 ‘반응적 접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교사는 반편견 교육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Teachable moment), 적절한 질문과 반응으로서 효과적인 반편견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교사가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편견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개입해 학생들의 행동에 반응해 줌으로써 학생들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스스로 반성해 보고 자신 속에 있는 편견을 깨닫도록 도와야 하며, 또한 어떤 반응이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지를 설명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생각해 보도록 하거나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UCC(User Created Contents)란? UCC는 전문가나 기관 등 콘텐츠 제공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낸 콘텐츠를 뜻한다. 웹2.0의 개념이 도입되며 웹이 점점 개방화되고 사용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게 되면서 UCC의 범위도 점점 광범위해졌다. 웹에서 사용자의 직접 참여가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는 이러한 흐름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던 것이 소비자가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새로운 개념으로 진화한 것이다. 인터넷,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기기가 발달함에 따라 전문가 집단이 아닌 일반인들도 기존의 미디어보다 빠르고 의미 있는 정보들을 생산해내면서 확산됐다. 2006년 12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2006 올해의 인물’로 ‘유(You)’를 선정하고 ‘블로그나 미디어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평범한 당신이 바로 올해의 주인공’이라고 발표, 새로운 문화 트랜드로서 UCC의 힘을 전 세계에 확인시켰다. 교수 · 학습방법으로도 UCC는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단을 활용해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서술 형식의 수업방법과 달리 시각적인 영상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시나리오 작성의 논리적 능력은 물론이고 사진 및 동영상 선정과 편집 등의 감성적 능력까지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다. [PART VIEW] UCC 수업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이는 이론과 실제가 바로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제작과정은 개인이 아닌 모둠별로 활동하게 된다. 이기적이며 공동체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사회의 흐름이지만 협동 학습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공동으로 작업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UCC는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동영상과 사진을 선별하는 작업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구성해나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자신들이 직접 만든 UCC를 감상하면서 뿌듯한 보람도 느낄 수 있다. UCC의 구성 요소 사진 및 동영상 UCC는 사진이나 동영상만으로, 또는 사진과 동영상을 혼합하여 제작할 수 있다. 동영상으로 제작할 경우에는 촬영에 대한 사전 지식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동영상 촬영의 경우 흔들림이 심하거나 조명 등의 기술 부족으로 의도된 효과를 발휘하기가 쉽지 않으나, 동영상을 통해 보다 생생한 느낌과 흐름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동영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이다. 최근 디지털 카메라 기술의 발전으로 학생들도 손쉽게 수준 높은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에서는 동영상보다 사진이 UCC 제작에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동영상보다는 현장감과 전달력이 부족할 수 있다. 사진으로 제작되는 UCC는 자막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시나리오 작업이 더욱 세밀하고 함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사진과 동영상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므로, UCC 제작의 목적과 환경을 고려해 최선의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내려받아 활용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의 우려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자막 자막은 UCC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사진으로 제작할 경우 시각적인 영상으로 메시지의 전달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적절하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함께 제시해야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동영상의 경우도 영상의 연결 부분, 영상의 내용에서 핵심적인 단어와 문구 등을 자막으로 처리할 경우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된다. 자막의 무분별한 삽입은 오히려 UCC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은 분량의 자막은 보는 사람에게 지루함을 주기 쉽다. 차라리 텍스트로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이다. 자막의 크기가 너무 클 경우에는 영상의 효과를 축소시킬 우려가 있으며, 자막의 크기가 너무 작으면 보는 사람에게 확실한 메시지의 전달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영상의 특징을 고려해 자막의 위치를 결정해야 하고, 메시지의 중요성을 고려해 자막의 크기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 화면에 자막은 10자 내외가 적당하다. 음향 UCC는 영상과 자막만으로도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음악적 효과가 없다면 무미건조한 작품에 그치고 만다. 마치 음식에 각종 양념과 향신료가 빠진 풍경과 비슷할 것이다. 음식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재료(영상과 자막)에 갖은 양념과 취향에 따른 향신료(음향)를 적절히 조화시켜야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다만,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사항은 학생들에게 충분히 사전 지도해야 한다.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UCC에 삽입할 경우, 학교에서 수업목적으로 UCC를 제작해 교실에서 상영하는 것은 괜찮지만,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대중가요를 UCC의 음향으로 삽입해 사용하는 것 역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 UCC 제작 시 유의점 ● 수업용 UCC의 경우 전체 작품 상영 시간은 2~3분 내외 ● 첫 화면은 모둠별 작품 제목을 제시 ● 마지막 화면은 제작진 자막과 전체 모둠원 사진, 출처 등을 포함 ● 자막은 한 화면당 10자 내외로 적절한 위치와 크기에 유의 ● 사진의 경우 한 화면당 7초 내외, 총 20장 내외로 제시 ● 동영상의 경우 음향 녹화에 유의, 지나친 흔들림 자제 ● 음악은 저작권 침해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선정 UCC를 활용한 수업 순서 하나, 모둠 구성 및 역할 분담 UCC 제작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둠을 구성하는 것이다. 개인 별로 제작할 수도 있지만 사진과 동영상의 촬영, 편집, 음향 삽입, 자막 제작 등을 전부 혼자 작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모둠 구성은 일반적으로 4~5명이 적당하다.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학생 1명, 사진 및 동영상 담당 학생 2~3명, 음향 효과 담당 학생 1명으로 배분할 수 있다. 편집 프로그램 활용 능력은 UCC 제작의 핵심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경험 있는 학생을 모둠별로 1명 이상씩 구성되도록 교사가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 주제 제시 교사가 교과별 학습목표를 고려해 주제를 제시한다. 주제를 제시하기 전에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 정도와 인식을 확인하며, UCC 제작을 위한 동기를 유발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길잡이가 될 UCC 작품을 상영해 안내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사가 제시하는 주제는 학생들이 개별적인 소주제를 선정하는 데 있어 기준이 되는 것으로 폭넓고 추상적인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사회과에서는 ‘민주주의’, ‘선거’, ‘경제’ 등이 적합하다. 셋, 소주제 선정 교사가 제시한 주제에 적합한 개인별 또는 모둠별 소주제를 선정한다. 예를 들면, ‘경제’라는 주제에 대해 ‘합리적 소비’, ‘국산품 애용’, ‘소비자 주권’ 등의 소주제를 선정할 수 있다. 넷, 스토리보드 작성 UCC 제작의 가장 중요한 절차다.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스토리보드에 대략적인 영상, 자막, 음향 등을 정하는 것이다. 집을 지을 수 있는 설계도 작성과 비슷하다. 모둠원이 모두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작성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자막은 영상을 보조하는 역할도 가능하며, 영상 연결 부분에 효과적으로 삽입할 수도 있다. 한 화면에 10자 내외로 삽입하는 것이 적당하다. 음향은 저작권이 소멸된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스토리보드가 완성되면 교사가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준다. 주제의 연계성, 스토리 구성의 정확성과 치밀성, 역할 분담의 적절성 등을 확인한다. 다섯, 중간 점검 모둠별 협동 학습의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적절한 교사의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스토리보드의 수정 여부와 보완점 등을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여섯, 발표 및 평가 모둠별로 UCC 발표회를 진행한다. 작품은 모둠별로 모여서 PC방이나 집에서 제작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보드 작성까지의 1차시 수업 후 1~2주 후에 2차시 UCC 발표 및 평가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작품 제출은 이메일을 활용하거나, 인터넷 환경이 미비된 곳에서는 USB, CD 등의 저장 매체를 통해 학교로 가져올 수 있도록 사전에 공지한다. 모든 모둠의 작품을 컴퓨터에 저장시켜 놓고, 한 편씩 감상하는 것이 좋다. 한 편씩 발표를 하게 되는데 모둠 대표가 작품의 설명을 먼저 하고 상영하며, 발표 후에는 간략한 소감문을 적게 하는 것도 학생들의 집중력과 분석력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윈도우즈 무비 메이커(Windows Movie Maker) 사용법 UCC를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초보적인 단계부터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고급 단계까지 다양하다. 프리미어, 베가스, 매직원 등이 있지만 윈도우즈 운영 체제의 컴퓨터에는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윈도우즈 무비 메이커(Windows Movie Maker)를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10여 분만 따라하면 누구나 UCC를 직접 제작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다. 컴퓨터 화면 왼쪽 하단의 ‘시작’ → ‘모든 프로그램’을 클릭하면 윈도우즈 무비 메이커를 찾을 수 있다. 이를 실행시킨 후 아래의 11단계를 따라해 보자. 쉽게 따라해보는 무비 메이커 11단계
반대되는 상황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반대로 하기’ ‘반대로 하기’란 문제의 조건에 기술 모순이 생기는 경우 이의 반대되는 상황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즉, 고정 부품을 움직이게 한다거나 유동 부품은 고정시키고, 물체를 돌리거나 뒤집어 보는 것이다. 한 예로 영국인들이 옛날부터 우리나라의 생맥주집 격인 펍(Pub)에서 즐겨 하는 다트놀이에 사용되는 다트를 들 수 있다. 다트놀이는 불(Bull)이라고 하는 원판형 과녁에 쇠붙이와 깃이 달린 길이 16㎝의 화살을 던져서 맞춘 부분의 점수를 얻는 게임이다. 다트게임은 지금도 발상지인 영국에서 가장 성행하며, 전 세계적인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뾰족한 화살로 인한 부상의 위험이 있다. 이러한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재미있는 놀이로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어떤 해결방법이 있을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은 “사람들이 뒤에 서 있지 않도록 한다”거나 “피해있는다” 라는 식의 대답을 할 것이다. 이런 방법은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해결책이긴 하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과녁에 박히기 위해 뾰족하게 만들어 놓은 다트 핀의 위험성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다. 자석의 붙는 성질을 이용해 과녁을 자석이 붙는 금속 재료로 만들고 다트 핀 끝을 뾰족한 것 대신 강력한 자석으로 평평하게 만든다면, 이런 위험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시중에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뾰족한 부분을 둥글게 만들고 재료를 바꾼 것, 반대로 하기의 사례이다.[PART VIEW] 이 원리는 우리 학교현장에도 물론 적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체육시간에 필요한 수영시설을 예로 들어보자. 학교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학교에 수영장을 갖추기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공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수영시설은 외부 시설을 이용하거나 간단히 이론적인 부분만 다루고 생략하는 경우도 많다. 방학 등을 이용해 체험활동 차원에서 단체로 수영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일회성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으로 수영을 가르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좁은 공간을 활용해 재미있게 수영도 할 수 있고 개인적인 수영 연습을 할 수 있는 작은 풀장을 만들어 활용하면 어떨까? 물체의 외부 환경에서 움직이는 부분을 고정시키고 고정된 부분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이런 풀장을 만들 수 있다. 그림 2처럼 사람이 이동하지 않고 대신에 물이 흐르도록 한 수영 연습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전기모터를 이용해 풀 안의 물이 흐르도록 설계하면 5m 정도의 좁은 공간에서도 하루 종일 수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물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점과 공간 사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원리가 적용된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러닝머신이다. 요리기구에도 이러한 ‘반대로 하기’원리를 적용해 볼 수 있다. 보통은 아래에서 가열하여 요리를 하지만 뚜껑에도 전기 버너를 설치하면 위아래 양면에서 동시에 요리가 이루어진다. 이것은 열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는 도구이다. 학생들이 고안한 발명품에도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것이 있다. 손이 아닌 발로 마우스를 조작하는 맞춤형 발 마우스는 신발처럼 신고 발로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으며, 발목 부분에 고정 장치를 해서 누워서도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발 사이즈에 상관없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 조정도 가능하다. 또한 오르막을 오를 수 있도록 만든 스케이트보드도 있다. 스케이트보드는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르막에서는 탈 수 없을까?’ 고민하던 학생이 용수철의 탄성력과 작용-반작용을 이용해 아래 사진과 같이 오르막을 오를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를 제작한 것이다. 직선을 곡선으로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구형화’ 구형화는 공간과 관련된 기술 모순을 해결하는 것으로서, 물체의 형태를 직선에서 곡선으로, 평판이나 입방체를 구면 구조로 바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롤러, 볼, 나선형을 사용하거나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쉽게 말해 구형화는 형상을 변경해 형상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기술적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인 것이다. 문제의 관점에서 보면 원형이든, 사각형이든, 삼각형이든 기술모순을 갖지만 여기서는 주로 직선이나 사각형의 형상에서 생기는 모순을 다룬다. 구형화의 3가지 예를 보면 ① 직선을 곡선으로, 평면을 곡면으로, 입체를 구체로 바꾸기 ② 롤러, 볼, 나선형을 이용하기 ③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고 원심력을 활용하기이다. 직선을 곡선으로, 평면을 곡면으로, 입체를 구체로 바꾸는 원리를 볼 수 있는 곳은 활주로다. 이러한 원리 덕분에 비행장의 원형 활주로는 무한한 길이를 갖는다. 또한 롤러, 볼, 나선형을 이용한 사례는 농업용 쟁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칼날 대신에 롤러를 이용한 쟁기는 칼날을 이용한 것보다 작업속도가 두 배나 빨라져 효과적이다.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거나 원심력을 활용한 예로는 유정탑이 있다. 직선운동을 하던 유정탑(수직 기둥의 밑둥에 장치된 까치발로서 물건을 오르내리는 기중기의 일종, 이륙탑)을 오른쪽 그림처럼 바꾸면 지름이 80~90m인 바퀴를 이용해 천공파이프를 분해하지 않고 들어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천공 속도를 여섯 배나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학생들의 발명품도 있다. 첫 번째 예는 냉장고가 점점 대형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점 특히 내부 공간 활용의 비효율성과 다양한 물건 보관에 따른 어려움, 깊숙한 곳에 물건은 넣거나 꺼낼 때의 문제점 등을 개선한 아이디어다. 부드럽게 회전하는 큰 원판을 냉장실의 칸 분리대 위에 설치해 냉장고 문을 열면 회전하게 함으로써 내부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위의 나머지 두 가지 문제점도 해결했다. 또한 돌출형 회전식 칸 분리대를 조립식으로 제작함으로써 누구나 필요에 따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학생이 만든 ‘빙글빙글 깔끔이’도 있다. 버려진 코일 바퀴와 막걸리 병, 철사옷걸이, 볼펜대 등을 다양하게 재활용해 실내화 정리대, 실내용 빨래걸이, 붓걸이, 학습용품 꽂이, 공구대 등을 만들었는데, 코일 바퀴 밑에 쇠구슬을 넣어 회전하게 함으로써 사용하기 편리하고 보관과 정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역동성’을 부여해 문제 해결하기 ‘역동성’은 유연성과 관련된 트리즈 원리로 물체의 특성이나 외부 환경을 각 동작 단계마다 최상의 상태가 되도록 변화시키거나, 물체를 서로 상대적으로 움직이도록 분리하거나, 물체를 변화 가능하게 또는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자동차 전동거울이나, 위장 검진을 위해 유연히 움직일 수 있게 고안된 내시경 등이 이 원리를 응용한 사례이다. 행인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거리에 세워둔 있는 입간판에도 이러한 역동성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위의 왼쪽 사진과 같은 보통 입간판은 바람이 강하게 불면 종종 쓰러져 다리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입간판에 역동성을 부여함으로서 해결이 가능하다. 지지대 역할을 하는 다리와 기둥이 만나는 부분을 스프링으로 연결한다. 그러면 유연성이 생겨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휘어지고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곧게 서 있게 된다. 역동성을 바탕으로 한 학생들의 아이디어로는 분사구가 자유롭게 휘는 분무기가 있다. 가정용 분무기의 앞부분에 자바라 호스를 연결, 분사 방향을 자유롭게 조정해 원하는 곳에 액체를 분사할 수 있다. 또한 분무기 통 속 노즐로 고무 빨대를 사용하고 빨대의 끝에 무게가 있는 쇠를 달아 분무기를 기울여도 액체가 분사되도록 했다. 무게를 조절하는 아령도 있다. 플라스틱 분무기의 물통이나 생수병의 주둥이, 쇠파이프, PVC파이프 등 생활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해 만든 ‘무게 조절 아령’도 있다. 플라스틱 용기의 양 끝에 내용물 투입구를 만들어 물이나 음료수, 모래 등의 다양한 내용물을 담아 운동의 강도와 몸의 상태에 따라 그 무게를 바꿔가며 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를 이용함으로써 기존의 아령이 갖고 있는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사용하지 못하는 것들을 재활용 측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아이디어이다. 디지털 그림물감도 있다. 아날로그식인 튜브형 물감과 달리 물감을 구슬모양으로 일정량씩 만들어 색 혼합 공부를 할 때 디지털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해주는 물감이다. 액체인 물감을 고체화시켰다는 점에서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고체 케익 물감과 유사성이 있으나 단순히 팔레트 같은 공간에 물감을 고체화시킨 고체 케익 물감보다 작은 알갱이 단위로 굳힌 디지털 그림물감이 색 혼합 공부를 하는데 훨씬 편리하고 정확하다. 또한 보관이나 나누어 사용하는 데도 편리하다. 왼쪽 사진은 종이로 만든 휴대용 접이식 테이블이다. 야외로 소풍을 나가 간단한 도시락을 먹더라도 테이블이 있으면 상당히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작품은 그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테이블을 종이로 제작해 가볍게 들고 다니며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듯 학생들도 에너지 절약이나 환경 등을 문제의 바탕에 두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면 다양한 문제 해결 방법을 도출할 수 있다. 차원을 바꿔 문제 해결하기 ‘차원 바꾸기’는 대상물 또는 시스템을 1차원에서 2차원 또는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바꾸거나, 그 반대로 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물을 단층으로 배열하는 대신 다층으로 배열하거나, 대상물을 기울이거나 돌리거나 혹은 다른 면을 사용해 기술적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번잡한 도시에서 주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어진 아파트와 영국의 2층 버스는 대상물을 다층으로 쌓아서 문제를 해결한 가장 대표적인 예다. 물체의 옆에 놓아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차원 바꾸기’이다. 통나무를 하나 보관하는 것보다는 여러 개를 함께 놓아서 보관하는 것이 부피도 적게 차지하며 운반과 보관이 용이하다. 주어진 영역의 반대쪽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사과나무를 예로 설명하자면, 햇빛을 많이 받는 남쪽 줄기는 굵고 튼튼하게 자라며 열매도 많이 맺지만 반대쪽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반대쪽 영역에 거울을 설치해 골고루 햇빛을 쏘이면 여러 면이 균형 있게 생장해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 이러한 원리는 건어물 등을 말릴 때도 사용된다. 물체를 기울여 기술적 모순을 해결하는 예도 있다. 온실에 많은 양의 햇빛을 비추게 하기 위한 장치로 거울, 즉 2차원인 평면을 기울이면 많은 양의 햇빛을 받도록 할 수 있다. 바닥에 얼음 깎는 장치를 설치한, 빙판 관리 차량은 물체의 사용하지 않는 다른 면을 이용한 차원 바꾸기 사례다. 이는 사용되지 않는 면에 얼음 깎는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이상성을 증가시킨 것이다. 이러한 차원 바꾸기 원리를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멀티탭에 적용해보자. 많은 가전기구가 사용되고 있는 오늘날 멀티탭은 우리의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그런데, 이 멀티탭에 여러 개의 전기코드와 어댑터를 연결해 사용하다 보면 그 모양에 따라 바로 옆의 콘센트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불편함이 발생하기도 한다. 콘센트의 간격을 넓히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지만 그러다보면 멀티탭의 크기가 너무 커지는 기술적 모순이 발생한다. 콘센트의 크기를 크게 하지 않고도 이 기술적 모순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차원 바꾸기의 원리 중 물체를 기울여 시스템의 이상성을 증가시키는 방법이 있다. 이 멀티탭은 기존의 일자식 멀티탭을 계단식으로 바꿈으로써 큰 전기 코드와 어댑터를 무리 없이 꽂을 수 있도록 기술적 모순을 해결한 학생 작품이다. 차원 바꾸기의 원리 중 2차원을 3차원으로 바꿔 이상성을 증가시킨 ‘꺾이고 접히고 틀리는 멀티 콘센트’도 있는데, 이 아이디어는 평면형태(2차원)인 멀티탭의 사이사이에 축을 설치해 각각의 방향을 3차원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일 때 사람들의 이동 상황에 따라 두 개의 불빛을 이용해 앞뒤 또는 상황에 맞는 각도로 불빛을 벌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빛 각도 조절 손전등’ 역시 앞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물체를 기울여 시스템의 이상성을 증가시키는 차원 바꾸기의 원리를 적용한 학생의 아이디어다. 적극적인 환경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수업 방식이 필요하다. 다양한 환경문제에 학생들을 빠뜨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서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흥미와 지적 자극을 주는 일 이것이 교사가 할 일인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 소개한 사례를 각각의 교수환경에 맞도록 응용해 수업에 적용한다면, 좀 더 내실 있고 창의적인 수업이 가능할 것이다.
역에서 5분쯤 걸어 들어가니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옴팍한 떡시루(실레) 같은 실레마을이 나타난다. 김유정의 소설 31편 중 12편의 무대가 이 마을이란다. 김유정이 늘 코다리찌개를 안주로 술을 즐겼던 마을 주막과 소설 동백꽃의 노란 개동백 피는 금병산 기슭의 이야기 등은 마을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김유정의 숨결과 문학의 향기를 누리게 해준다. 소작인의 아들이라 마름의 딸과는 어울릴 수 없다는 조금은 소극적인 ‘나’와 이성에 일찍 눈을 떠서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점순이’의 이야기를 그린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은 ‘나’와 ‘점순이’를 대비적으로 설정해 해학적인 싸움을 벌이게 하는데, 소년의 비성숙성과 소녀의 역설적 애정표현이 갈등 구조를 이뤄 작품에 흥미와 긴장을 더한다. 결국 닭싸움을 매개로 이들 간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어 가다가 점순이의 닭이 죽음으로써 절정을 맞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대립적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은 화해하게 된다. ‘갈등’은 ‘해결’을 위한 첫걸음 인간에게는, 의식주를 비롯한 동물적 생존에 필요한 것 외에 사회적 존재로서 개인적 또는 집단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데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갈등 해결학자들에 따르면 그 기본 욕구는 안전, 정체성, 자기결정권, 인정(認定)이며 이러한 욕구가 억압되거나 침해되면 반드시 갈등이 발생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동전(中東戰)의 경우, 팔레스타인과 아랍은 그들의 종교적 ·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자기결정권을 회복함과 동시에 독립국가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이스라엘과 싸웠고,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한 이유는 자신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가족, 민족, 종교, 직업, 신념 등의 정체성과 관련된 갈등은 가장 심각한 양상을 띠며, 또한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아무튼 조직사회 속에서 인간은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자아성취를 위해 노력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방법과 절차, 그리고 이해관계 때문에 여러 가지 갈등(葛藤 · Conflict)관계가 발생하게 된다. 조직 내 갈등이 클수록, 구성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초래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갈등이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갈등은 구성원들에게 적절한 긴장감을 조성해 생산성이나 창의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갈등은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크게 소모적 갈등과 생산적 갈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차이는 갈등 자체의 속성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 대처하고 관리하는가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다. 따라서 갈등은 근본적으로 사전에 억누르고 방지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다. 갈등 거의 없는 조직은 오히려 변화와 발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리하여 갈등의 발생은 문제의 시작이 아니라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며 조직의 파워는 갈등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경영에서의 갈등 관리 학교경영에 있어서 학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라는 교육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 특성과 역량을 학교의 교육목표와 잘 융합되도록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의 교육목표를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공동체 간의 견해차이나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갈등관계가 형성되기도 하는데 주로 ‘인사 및 업무분장’, ‘의사결정구조’, ‘학교 구성원들 간의 인간관계’, ‘교육철학의 차이’ 등이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인사 및 업무분장과 관련한 갈등은 승진과 연관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담당업무 희망서를 받고 인사자문위원회의 협의 등 교사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의 고유권한임을 강조하다 보니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인사 및 업무 분장과 관련한 갈등이 많은 것은 좋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실천이 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누가 그 자리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가’에 인사와 업무분장의 원칙을 세우고 연공서열과 능력을 조화롭게 반영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업무 처리의 편리함만을 생각하고 학교장의 개인적인 취향이 인사업무에 많이 개입된다면 학교 내에서 억측과 소문이 나돌게 마련이며, 이런 것들은 갈등의 불씨가 된다. 본교의 경우, 부장 임용은 강의평가 결과에 기초를 두고 본인의 희망부서와 부서 운영계획서를 받은 후 인사자문위원회의 검토와 협의를 거쳐 그 결과를 반영한다. 일종의 ‘부장 공모제’인 셈이다. 동료들이 인정하는, 그 자리에서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 결정구조는 학교 내에서 학교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과 관련해 매우 중요하다. 일사불란하게 앞만 보고 나아가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처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면서 교직원들을 정신무장 시킨다고 되는 시대도 아니다. 학교 내에서의 갈등은 의사소통 여하에 따라서 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갈등이 많은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차이점은 합리적 의사 결정 구조의 존재 여부 및 운영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교직원의 자문과 교직원 전체의 협력체제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하다. 매주 실시하는 10분〜0분 정도의 직원회의 말고도 본질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 본교에서는 소통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목요일 7교시를 교직원 난상토론의 시간으로 활용하다가 이제는 월요일 7교시를 전체 교직원회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매주 교장 · 교감이 참석하는 전체 부장회의, 3부 부장회의, 학년부장 회의를 각각 1시간씩 가지고 있다. 혹자는 회의가 많은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만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학교를 혁신할 수 있는 권한이 관리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더 가까이 있는 선생님들에게 있는, 그런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교직원은 다른 조직에 비해서 연령 스펙트럼은 비교적 넓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대와 개인 간의 문화와 교육철학의 차이로 인한 상호 이해 부족으로 갈등을 느끼기도 한다. 더욱이 요즘 같이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욕구와 취향이 다양하게 분출되기 때문에 갈등 현상은 더욱 증가될 것이다. 따라서 학교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교장의 자리 또한 쉬운 자리가 아니다. 지난 연재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이제는 CEO로서 전문 경영 능력이 요구되며 교장을 지위보다는 역할로 인식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에 입각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지위는 역할에서 연유되었고 일이란 역할 분담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곧 현장 경영이고 헤드십(Headship)이 아닌 리더십(Leadship)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만드는 보잉사에는 와인을 만드는 클럽이 있다고 한다. 회사가 포도압착기를 사주고 와인보관소를 만들어 그들이 만든 와인을 보관해 준단다. 나도 이런 멋진 경영을 꿈꾸어 본다. 와인을 만들면서 낭만과 멋을 즐기는 선생님들이 우리 학교를 더 매력적인 학교로 만드는 꿈을. 그리고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기면서 다음 주에 있을 Co-teaching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같음’과 ‘다름’의 조화 조선의 철학 논쟁에서 가장 큰 사건으로서 조선 주자학을 확립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이황(李滉)과 기대승(奇大升)의 사칠논변(四七論辨)1)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 보아야 할 중요한 의미 하나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이 논쟁의 핵심은 기대승이 “사단과 칠정이 그 근원에서는 원래 둘이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 이황은 “이 둘은 그 근원에서부터 이(理) · 기(氣)의 구분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사실의 옳고 그름을 놓고 싸운 것이 아니다. 관점의 차이에서 생겨난 논리 싸움이었으니 상대방의 주장을 아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관점의 치우침을 지적한 것이었다. 기대승은 이황이 본래 하나인 것을 둘로 나누는 것을 우려했고, 이황은 기대승이 개념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 주자학 본래의 의미를 잃을까 걱정했다. 이들은 서로의 치우침을 경계함으로써 각자의 착오를 깨달아 치우침이 없는 결론에 이르렀다. 기대승은 이황이 사단과 칠정의 개념을 나눈 깊은 뜻을 자기가 이해하지 못했음을 시인했고, 이황은 기대승의 견해를 수용해 사단과 칠정의 근원이 하나임을 인정했다. 기대승과 이황의, 논쟁을 통해 자신의 옳고 그름을 입증하고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설득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각자의 생각을 교환하고 함께 발전시켜 나간, 그리고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중에서도 같은 점을 찾는, 존이구동(尊異求同)의 지혜가 참으로 돋보인다. 이타적 어울림 아비와 남매가 이웃마을에 소리를 팔고 뉘엿뉘엿 보리밭 돌담길 고개를 넘다가 아버지가 ‘진도아리랑’을 부르니 딸이 화답하고 아들이 북채를 휘둘러 금세 그들의 걸음은 생기를 찾는다. 푸른 보리밭을 따라 누런 황톳길이 나직한 돌담과 함께 그들을 따라 길게 흐른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 당리마을에 있는 영화 서편제의 돌담길은 한국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힌다. 우리네 돌담은 밭을 갈다 쟁기에 걸려 나온 돌로 바람을 막을 겸 쌓은 것이다. 그렇게 캐낸 갖가지 돌들이 생긴 대로 서로 받치고 틈을 메워 균형을 잡는다. 치수를 재고 다듬어 끼워 맞추는 게 아니라 돌끼리 부딪치고 양보하고 비비며 서로 어울린다 해서 건축학자 임석재 교수는 이를 ‘이타적(利他的) 어울림’이라고 명명한다. 돌담은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담 안팎의 옛집과 오래된 감나무, 이끼와 넝쿨, 꽃들과 함께 돌담은 정겨운 마을길을 지켜왔다. 돌담은 어머니처럼 수수하고 친구처럼 다정해 지나가는 이들을 편안한 상념에 빠지게 한다. 서편제의 OST인 김수철 작곡의 ‘소리길’을 듣는다. 대금과 소금의 깊고 깊은 소리가 포근한 스트링 소리를 배경으로 해서 더욱 맑게 다가온다. 그래, 돌담을 닮은 그런 교장의 흉내부터 내 봐야겠다. --------------------- 1)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에 관한 논변, 사단이란 맹자가 말한,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 사양하는 마음(辭讓之心), 시비를 가리는 마음(是非之心)을 말하며, 칠정이란 예기에 실려 있는 기뻐하고(喜), 성내고(怒), 슬퍼하고(哀), 두려워하고(懼), 사랑하고(愛), 미워하고(惡), 욕심내는(欲) 일곱 가지 감정을 말한다. 사단은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발현된 것이고 칠정은 생각이나 헤아림에 의해 변질되어 발현된 것이다.
학교급식 물품 중 식재료 구매계약을 할 때는 추정가격 5000만 원 이상일지라도 최저가 입찰을 지양하고 낙찰하한율이 적용되는 ‘나라장터 사이트(G2B)의 수의계약’을 적극 활용해 전문품목별로 구분 발주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야 식재료의 안전과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 2007년 1월 20일부터 직영급식원칙, 식재료 품질기준, 영양관리 기준 및 위생 · 안전 관리 기준 설정, 위법사항에 대한 징계 및 처벌조항 등이 도입된 개정 「학교급식법」이 시행되고, 2007년 3월 처음으로 학교 영양사가 영양교사로 임용되었다. 이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식원성(食原性) 만성질환의 증가 등 사회적으로 올바른 식생활습관 형성의 중요성과 안전하고 질 높은 먹 거리와 학교급식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전한 심신발달과 올바른 식생활습관 형성 및 건강관리 능력 배양을 위해 학교급식 계약에 관해 설명과 해설을 했으니 현장에서 참고하길 바란다. Ⅰ.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 · 계약 관련 법 규정 ● 추정가격 2000만 원 이하 : 1인 견적서제출 수의계약 ● 추정가격 2000만 원 초과 5000만 원 이하 - 지정정보장치를 이용한 2인 이상 견적서제출(제한적 최저가 87.745%) - 지정정보처리장치를 이용하지 않고 2인 이상 견적서제출 수의계약 ● 추정가격 5000만 원 초과 2억 미만 : 최저가 입찰 ● 추정가격 2억 원 이상 : 적격심사(급식은 2억 원 미만도 적격심사 가능) ● 협상에 의한 계약 : 지방자치단체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 기준, 행정안전부예규 제298호[PART VIEW] 1. 1인 견적서 제출 가능 수의계약(소액수의계약)(지방자치단체 수의계약 운영요령, 행정안전부 예규 제296호, 2010. 1. 19) 가. 대상 : 금액기준 추정가격 2000만 원 이하 나. 수의계약 요령 1) 계약담당자는 1인으로부터 제출된 견적가격을 거래실례가격, 통계작성 승인을 받은 기관이 조사 · 공표한 가격, 감정가격, 유사거래 실례가격 등과 비교 검토하여 가장 경제적인 가격으로 최종계약 금액을 결정한다. 2) 아래의 결격사유가 있는 자 와는 수의계약을 체결해서는 안 된다. 가) 견적서 제출일 현재 부도 · 파산 · 해산 · 영업정지 등이 확정된 경우 나) 입찰참가자격 제한 기간 중에 있는 자 다) 견적서 제출일 현재 최근 1년 이내 당해 자치단체와 계약이행 과정에서 부실시공, 불법하도 급, 허위문서 제출, 뇌물제공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있는 자 라) 기타 계약담당자가 계약이행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 자 3) 1인 견적에 의한 수의계약 대상자는 시행령 제25조의 규정인 특허공법, 천재지변, 긴급한 행사 등 시행령 제27조에 의한 계약을 해제 또는 해지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2. 지정정보장치를 이용한 2인 이상 견적서 제출 수의계약(지방자치단체 수의계약 운영요령, 행정안전 부 예규 제296호, 2010. 1. 19) 가. 대상 : 금액기준 추정가격 2000만 원 초과 5000만 원 이하 나. 계약담당자는 시행령 제30조의 규정에 따라 2인 이상 견적서를 제출받아야 하는 수의계약대상자는 행정안전부장관이 지정 · 고시한 정보처리장치(이하 “지정정보처리장치”라 하며, 현재 지정 · 고시 한 정보처리장치는 조달청 나라장터 시스템)에 의하여 견적서를 제출받아야 하며, 이 경우 지정정 보처리장치에 일정기간(3〜일) 수의견적 제출 안내공고를 해야 한다. 수의견적제출 안내공고 기간 은 날짜로 기산하여 공고일+공고기간(3〜일)+개찰일로 계산하고 공고시간은 제한이 없으나 개찰 시간은 근무시간내로 정한다. 다. 수의계약대상인 급식물품의 구매 · 제조에 대한 견적서를 2인 이상으로부터 지정정보처리장치를 이용하여 제출받은 후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경우에는 예정가격 대비 입찰금액이 87.745%(추정 가격 2000만 원 미만의 물품은 예정가격 대비 90%) 이상으로 견적서를 제출한 자 중 최저가격으로 제출한자 순서에 따라 결격사유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되지 않는 자를 계약상대자로 결정한다. 3. 지정정보처리장치를 이용하지 않고 견적서 제출을 받을 수 있는 수의계약(지방자치단체 수의계약 운 영요령, 행정안전부 예규 제296호 2010. 1. 19)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법률 시행령」 제30조 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품질확인 및 예산절감의 필요성이 큰 경우 등에 해당되어 지정정보처리장치에 의하지 않고 직접 견적서를 제출받을 수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가. 추정가격 5000만 원 이하의 물품 · 용역으로서 다음 각목에 해당하는 경우 1) 음식물(재료(공산품 포함)구입 포함)의 구입, 농 · 축 · 수산물의 구매 등 품질을 우선적으로 고려 하여야 하는 경우 2)-7) 생략 나. 2인 이상 견적서 제출 수의계약의 경우 지정정보처리장치에 의하여 관할 시 · 도로 견적서 제출을 안내 공고 하였으나 견적서 제출자가 1인 뿐이거나 없을 경우에는 지정정보처리장치에 의하지 않 고 2인 이상 견적서를 제출받아 계약상대자를 결정할 수 있다. 다. 재공고입찰에 부친 경우로서 입찰자가 1인뿐이거나 입찰자 또는 낙찰자가 없는 경우, 공고(재공 고)시 시 · 도 단위로 지역제한을 하지 않은 경우 지정정보처리장치에 의하지 않고 2인 이상 견적서 를 제출받아 계약상대자를 결정할 수 있다. 라. 행정안전부장관이 지정 · 고시한 지정정보처리장치의 장애 · 오류 등 불가피한 사유로 일정기간 이 용할 수 없는 경우 마. 지정정보처리장치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견적서 제출 대상을 지역으로 제한할 수 없다. 바. 지정정보처리장치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계약상대자의 결정은 계약담당자가 견적서 제출자의 가 격 · 품질 등을 종합 고려하여 가장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자를 계약상대자로 결정한다. 다만, (다) 의 경우에는 재공고 입찰에서 정한 자격 및 조건을 갖춘 자 중에서 우선적으로 수의계약 상대자를 결정한다. 4. 최저가 입찰 가.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2009. 8. 7)으로 ‘입찰’ 용어를 정리함. 즉, ‘경쟁입찰’과 ‘경쟁’을 ‘입찰’로 정리했다. 나. 금액기준에 의한 최저가 입찰은 추정가격 5000만 원 초과 2억 원 미만인데 관련근거는 다음과 같 다. 1)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2조(재정지출의 부담이 되는 입 찰에서의 낙찰자 결정(개정 2009. 8. 5) ①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계약담당자는 재정지출의 부 담이 되는 입찰에 있어서 예정가격 이하로서 최저가격으로 입찰한 자의 순으로 해당 계약이행능 력을 심사하여 낙찰자를 결정한다. 다만,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해당 각 호에 따라 낙찰자를 결정한다. 2.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4조 제1항에 따라 기획재정부장관이 고시한 금액 미만인 물품입찰의 경우 예정가격 이하로서 최저가격으로 입찰한 자를 낙찰자로 결정한다. 다만, 물품을 제조하여 납품하거나 이행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경우 등 계약이행능력의 심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위 본문에 규정된 계약이행능력 심사방식에 따라 낙찰자를 결정할 수 있다. 2) 기획재정부 고시 제2009 - 1호(2009. 1. 2) 1.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4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기획재정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금액 가. 세계무역기구의 정부조달협정상 개방대상금액 ㅇ 물품 및 용역 : 2억 원 다. 식재료 구매계약에서 추정가격 5000만 원 이상일지라도 최저가 입찰을 지양, 전문품목별로 구분 발주하여 G2B 수의계약(낙찰하한율 적용)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5. 협상에 의한 계약(지방자치단체 입찰 시 낙찰자 결정 기준 중 지방자치단체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 기준, 행정안전부예규 제298호, 2010. 2. 1) 가. 적용대상은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3조 제1항 및 동 시행규칙 제42조의 2 제1호 규정에 의한 물품 · 용역계약과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국가지정 시범사업, 영 제44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지식기반사업 나. 계약담당자(Principal)는 협상대상자와 협상을 통해 제안서 내용 일부를 조정할 수 있고 협상대상자와의 가격협상 시 기준가격은 당해 사업예산(예정가격을 작성한 경우에는 예정가격) 이하로서 협상대상자가 제안한 가격으로 한다. 제안서평가위원회 위원장은 경리관이 되고 회의를 공정하게 주관하며 제안서의 평가에는 참여하지 아니한다. 학교급식법 시행규칙 제4조(학교급식 식재료의 품질관리기준 등) ② 학교급식의 질제고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하여 품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하는 경우 식재료의 구매에 관한 계약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3조 또는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3조에 따른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6. 적격심사(지방자치단체 입찰시 낙찰자 결정 기준, 행정안전부예규 제298호 2010. 2. 1) 가. 적격심사 낙찰제는 예정가격 이하로서 최저가 입찰자 순으로 당해계약 수행능력과 입찰가격을 종합 심사하여 일정점수 이상인자를 낙찰자로 결정하는 제도이다. 나. 적격심사에서 예정가격은 계약담당자가 기초금액 ±3% 범위내에서 복수예비가격 15개( 0%〜3% 범위 내에서 7개, 0%〜3% 범위 내에서 8개)중 4개를 추첨하여 산출 평균한 금액으로 한다. Ⅱ. 학교급식 관련 법규정 1. 「학교급식법」 제15조(학교급식의 운영방식) ① 학교의 장은 학교급식을 직접 관리 · 운영하되, 「초 · 중등교육법」 제31조의 규정에 따른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일정한 요건을 갖춘 자에게 학교급식에 관한 업무를 위탁하여 이를 행하게 할 수 있다. 다만, 식재료의 선정 및 구매 · 검수에 관한 업무는 학교급식 여건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탁하지 아니한다. ② 제1항의 규정에 따라 의무교육기관에서 업무위탁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미리 관할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③ 제1항의 규정에 따른 학교급식에 관한 업무위탁의 범위, 학교급식공급업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 그 밖에 업무위탁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2. 학교급식법시행령 제2조(학교급식의 운영원칙) ① 학교급식은 수업일의 점심시간(「학교급식법」(이하 법이라 한다) 제4조 제2호에 따른 근로청소년을 위한 특별학급 및 산업체부설학교에 있어서는 저녁시간)에 법 제11조 제2항에 따른 영양관리기준에 맞는 주식과 부식 등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② 학교급식에 관한 다음 각 호의 사항은 「초 · 중등교육법」 제31조에 따른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교운영위원회라 한다)의 심의 또는 자문을 거쳐 학교의 장이 결정하여야 한다.(개정 2009. 2. 25) 1. 학교급식 운영방식, 급식대상, 급식횟수, 급식시간 및 구체적 영양기준 등에 관한 사항 2. 학교급식 운영계획 및 예산 · 결산에 관한 사항 3. 식재료의 원산지, 품질등급, 그 밖의 구체적인 품질기준 및 완제품 사용 승인에 관한 사항 4. 식재료 등의 조달방법 및 업체선정 기준에 관한 사항 5. 보호자가 부담하는 경비 및 급식비의 결정에 관한 사항 6. 급식비 지원대상자 선정 등에 관한 사항 7. 급식활동에 관한 보호자의 참여와 지원에 관한 사항 8. 학교우유급식 실시에 관한 사항 9. 그 밖에 학교의 장이 학교급식 운영에 관하여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3. 학교급식법시행규칙 제3조(급식시설의 세부기준) ① 영 제7조 제2항에 따른 시설과 부대시설의 세부기준은 [별표 1]과 같다. ② 제1항에 따른 기준 중 냉장 · 냉동시설, 조리 및 급식관련 설비 · 기계 · 기구에 대한 용량 등 구체적 기준은 교육감이 정한다. [별표 1] 급식시설의 세부기준 1. 조리장 가. 시설 · 설비 1) 식기구세척실 등을 벽과 문으로 구획하여 일반작업구역과 청결작업구역으로 분리한다. 다만, 이러한 구획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에는 교차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다른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2) 조리장은 급식설비 · 기구의 배치와 작업자의 동선(動線) 등을 고려하여 작업과 청결유지에 필요한 적정한 면적이 확보되어야 한다. 4) 내부벽은 내구성, 내수성(耐水性)이 있는 표면이 매끈한 재질이어야 한다. 5) 바닥은 내구성, 내수성이 있는 재질로 하되, 미끄럽지 않아야 한다. 6) 천장은 내수성 및 내화성(耐火性)이 있고 청소가 용이한 재질로 한다. 7) 바닥에는 적당한 위치에 상당한 크기의 배수구 및 덮개를 설치하되 청소하기 쉽게 설치한다. 8) 출입구와 창문에는 해충 및 쥐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방충망 등 적절한 설비를 갖추어야 한다. 9) 조리장 출입구에는 신발소독 설비를 갖추어야 한다. 10) 조리장내의 증기, 불쾌한 냄새 등을 신속히 배출할 수 있도록 환기시설을 설치하여야 한다. 11) 조리장의 조명은 220룩스(lx) 이상이 되도록 한다. 다만, 검수구역은 540룩스(lx) 이상이 되도록 한다. 12) 조리장에는 필요한 위치에 손 씻는 시설을 설치하여야 한다. 13) 조리장에는 온도 및 습도관리를 위하여 적정 용량의 급배기시설, 냉 · 난방시설 또는 공기조화시설(空氣調和施設) 등을 갖추도록 한다. 나. 설비 · 기구 1) 밥솥, 국솥, 가스테이블 등의 조리기기는 화재, 폭발 등의 위험성이 없는 제품을 선정하되, 재질의 안전성과 기기의 내구성, 경제성 등을 고려하여 능률적인 기기를 설치하여야 한다. 2) 냉장고(냉장실)와 냉동고는 식재료의 보관, 냉동 식재료의 해동(解凍), 가열 · 조리된 식품의 냉각 등에 충분한 용량과 온도(냉장고 5℃이하, 냉동고 -18℃이하)를 유지하여야 한다. 3) 조리, 배식 등의 작업을 위생적으로 하기 위하여 식품 세척시설, 조리시설, 식기구 세척시설, 식기구 보관장, 덮개가 있는 폐기물 용기 등을 갖추어야 하며, 식품과 접촉하는 부분은 내수성 및 내부식성 재질로 씻기 쉽고 소독 · 살균이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4) 식기세척기는 세척, 헹굼 기능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5) 식기구를 소독하기 위하여 전기살균소독기 또는 열탕소독시설을 갖추거나 충분히 세척 · 소독할 수 있는 세정대(洗淨臺)를 설치하여야 한다. 2. 식품보관실 등 가. 식품보관실과 소모품보관실을 별도로 설치하여야 한다. 다만, 부득이하게 별도로 설치하지 못할 경우에는 공간구획 등으로 구분하여야 한다. 나. 바닥의 재질은 물청소가 쉽고 미끄럽지 않으며, 배수가 잘 되어야 한다. 다. 환기시설과 충분한 보관선반 등이 설치되어야 하며, 보관선반은 청소 및 통풍이 쉬운 구조이어야 한다. 3. 급식관리실, 편의시설 가. 급식관리실, 휴게실은 외부로부터 조리실을 통하지 않고 출입이 가능하여야 하며, 외부로 통하는 환기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다만, 시설 구조상 외부로의 출입문 설치가 어려운 경우에는 출입 시에 조리실 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나. 휴게실은 외출복장으로 인하여 위생복장이 오염되지 않도록 외출복장과 위생복장을 구분하여 보관할 수 있는 옷장을 두어야 한다. 다. 샤워실을 설치하는 경우 외부로 통하는 환기시설을 설치하여 조리실 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4. 이 기준에서 정하지 않은 사항에 대하여는 식품위생법령의 집단급식소 시설기준에 따른다.
새 정권에 기대 많않던 2008년 필자는 2008년 2월호 새교육 칼럼에 ‘행복한 공교육 만드는 새정부 되길…’이란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여기서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학교에서 행복해 질 수 있는 ‘행복한 배움터’의 모습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피력하고 그 실천으로서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어가는 속리산 수정초등학교의 교육환경과 교육내용, 교육공동체의 긴밀한 유대 관계 등을 아주 간략하게 맛보기로 소개했었다. 그로부터 2년 반 정도가 지나 9월 새 학기와 2009 개정 교육과정 시행 첫해인 2011년을 준비해야 하는 학교현장에서, 앞으로 그려갈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행복한 배움터’로 설정해 보았다. 모든 학교의 모습이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한 배움터’로 바뀌길 기대하며 2008년에 썼던 글을 다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그 무렵 썼던 ‘이명박 당선자에게 드리는 글’을 먼저 소개해 본다. 대통령 당선자께 농산어촌의 한 초등학교 교장으로서 평소의 바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초·중등교육에 자율권을 주시겠다는 첫 말씀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경제와 함께 교육도 확실하게 살려주셨으면 합니다. 흔히들‘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렇기때문에 선생님들이 소신을 갖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지 않고서야 어찌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들이 소신과 철학을 갖고 사명감에 불타 신명나게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권을 살려주시기 바랍니다. 대선 교육공약으로 발표하신 학교의 자율성 강화, 대입 자율화, 자율형·기능형·특성화고교, 국립대 법인화, 영어공교육강화, 평생학습사회 구현 등에 대해 정말 기대가 큽니다. 이들 교육공약이 잘 실천되어 공교육으로‘국민성공 시대’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혼란 속에서 고단한 교육자 그로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의 절반인 2년하고도 반이 지났다. 지금 우리는 여기서 학교 교육현장이 대통령이 그린 그림대로, 학부모들의 희망대로, 교육자들의 바람대로, 그리고 교육이 가야 될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되돌아 볼 때이다. 현장에서 교육자들은 ‘학교교육이 갈수록 어렵고 힘들다’고들 한다. 국가의 교육정책이 학교현장과는 거리가 멀다고도 하고, 학교 교육현장의 의견과 현장 교육자들의 바람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도 한다. 때로는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에 교육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도 한다. 물론 학교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들로 학교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본인도 익히 잘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고는 있지만 생각대로 잘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처럼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학교현장의 혼란을 부추기는 사안들이 많다 보니 가뜩이나 어렵던 학교 교육현장을 더욱더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변화의 중심에 있다 보면 교육 주체도 많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고생을 하기도 한다. 또 그런 변화를 바라보고 있는 학부모나 일반인들도 혼란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는 학생교육을 위해 교육자로 학교 교육현장에 뛰어들었고, 학생 교육을 위해 하루 한시도 마음 편한 적이 없지 않았던가? 정부를 탓하고 학생들을 탓하고, 학부모를 탓하고, 교육환경을 탓하다 보면 ‘진정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누구에게 대항해 목숨 걸고 투쟁을 하기보다는 우선 교육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 교육자로서 학생들 앞에서 보여야 할 바람직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모두와 함께 ‘21세기 행복한 배움터’를 향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가는 교사, 학교 경영자로서의 본래의 모습을 찾고 싶다. 왜 ‘행복한 배움터’가 되어야 하나? 우리 삶의 목표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왜 사느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라고 답할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전에서 찾아보면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고 한다. 학생은 창의와 슬기를 배우며 행복해야 하고,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보람과 긍지로 행복을 느껴야 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행복한 학생과 교사가 있는 학교에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와 지역사회도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행복한 배움터’로 부르고 싶다. 그리고 그런 학교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꿈일 것이다. 그럼 왜 ‘학교’가 아니고 ‘배움터’일까? 배움터란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개념을 떠나 학습자의 필요에 의해 평생을 배우는 곳으로서 누구의 간섭이나 지시보다 능동적으로 스스로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학습자 중심, 수요자 중심의 교육관이 담겨 있다. 배우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행복함이 넘쳐흐르고 그것도 누구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배우는 즐거움에 도취해 자기주도적으로 즐겁고 신나게 배워 갈 수 있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는 생각에 ‘배움터’란 단어를 사용했다. 21세기는 대한민국이 세계에 우뚝 서는 꿈의 세기이다 ‘행복한 배움터’ 앞에 21세기는 왜 붙인 것인가? 나는 우리 민족을 감히 ‘21세기형’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 민족은 ‘21세기형’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기에 알맞은 인간 구조를 갖췄다고 본다. 우리의 문화와 음식도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우리 한글을 예로 들어보자. 이 세상 어느 나라 문자가 우리 한글보다 훌륭하며, 그렇게 오묘한 맛을 가지고 있는 문자가 또 있겠는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의 문자가 정말 자랑스럽다.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문자 ‘훈민정음(한글)’은 만든 연대와 만든 이, 만든 목적이 뚜렷한 가장 과학적인 문자다. 기본 자모가 24자이지만 모음 10개는 천(·), 지(—, 인(|)세 글자의 조합이다. 휴대폰에서도 천(·), 지(—, 인(|)세 글자와 자음 14개 등 17개의 자모로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가 없고, 영어의 발음기호나 중국어의 병음처럼 발음 기호가 없어도 소리 규칙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 500여 년 앞을 미리 내다보고 기계화하기에 가장 알맞게 창제한 세종대왕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몇 번이고 정말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는 19세기 농경사회, 20세기 산업사회를 어렵게 살아오면서도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우수한 민족이다. 하지만 훌륭한 인적 자원이 있었음에도 세계사적으로 보면 침략을 당하거나 남을 뒤쫓기만 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1세기,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 우뚝 서는, 아니 세계를 이끌어갈 시기인 것이다. 한국인의 뛰어난 지혜와 슬기가 세계를 한류란 이름으로 이끌어가고, IT 강국임은 물론 선박 · 자동차 · 문화 예술 등 많은 부분에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나라이다. 21세기는 세계를 향해 커다란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런 좋은 기회를 학교교육을 통해 교육자의 힘으로 이루어 보자는 뜻에서 ‘21세기’를 화두에 올려놓았다. 정과 흥이 많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장 인간적이고 사람다운 사람 한국인, 이제 ‘21세기 행복한 배움터’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익혀 나아가야 할 것이다. 책무성과 적절성, 창의와 인성이 조화를 이뤄야 학생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국가가 요구하는 엄정성과 엄밀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배우고 싶지 않거나 주변 환경에 잘 맞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국가수준 교육과정에 학생의 관심분야나 지역사회의 쟁점 등도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때 국가 수준의 책무성과 지역이나 학습자 수준의 적절성은 서로 긴장관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보는 안목을 높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교에서 통합적 교육과정 체제로 운영해 책무성과 적절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 운영이 ‘21세기 행복한 배움터’의 바탕 생각이다. 특히, 현재 우리 농산어촌은 이농현상과 국제자유무역, 저출산 · 노령화 시대, 다문화가정 증가, 도시와의 교육격차, 문화 결손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산어촌 학교가 지역사회학교로 거듭나야 한다. 2010 창의 · 인성교육 추진계획에서는 ‘창의성과 인성교육(창의 · 인성교육)강화를 위해 교과활동 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망라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프로그램들을 본격 운영함으로써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면서, 미래를 개척하고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능력 함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 수준의 학업 성취도 평가’가 강조되면서 일부에서는 평가에 대비한다는 명분하에 단순하고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르치는 암기식 · 주입식 교육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참 걱정스러운 일이다. 창의 · 인성에 바탕을 둔 교육이 이뤄질 때 교육은 교육다워지고, 사람은 사람다워져, 교육이 바라는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창의 · 인성교육이 활성화되면 공교육은 정상화되고, 미래형교육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결실을 맺어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세계인 육성’이 실현될 것이다. 학교가 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본교는 보은읍에서 16㎞의 거리에 있는 학교로, 주변에 학원이라고는 조그마한 피아노 학원과 속셈 학원이 전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영어나 컴퓨터 같은 특기 · 적성 교육을 받기 위해 과목당 월 5〜0만 원의 수강료를 내고, 1600원의 교통비를 들여 왕복 2시간의 거리를 오가야 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꼈음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귀가할 때까지 사고가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했다. 이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니, 관광지인 속리산 상가지역이라는 특성상 손님맞이 준비와 장사로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부터 밤까지 학교를 개방해 학생들의 공부를 살피고 저렴하고 질 높은 특기 · 적성교육을 실시해주기를 원했다. 그리고 손님이 뜸해지는 밤 10시까지 학생에게 안전한 보육과 알찬 교육을 해 주기를 바랐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물론 더욱 여건이 좋지 않은 삼가분교장 재학생 13명과 유치원 취학대상인 2명의 유아에 대한 보육과 방과후 특기 · 적성교육에 대한 요구가 더욱 절실했다. 이런 요구를 수렴해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학교를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에게 배움터로 개방하고, 학생들에게는 다양하고 저렴한 특기 · 적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자기계발을 장려했다. 사교육 시설이 전혀 없는 벽지학교인 삼가분교장의 유치원 취학 대상 유아 청강생과 재학생의 전일 보육과 방과후 특기 · 적성교육도 실시했는데,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학교도서관에 다양한 학습 자료와 정보 검색용 컴퓨터, 영어 원서 및 CD, DVD 자료 등을 구비하고 학습도우미를 채용해 상주하도록 하니, 학생들이 방과 후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교수 · 학습 센터가 되었다. 이와 함께 원격 화상 학습, 25Hour’s English Center 시설, 지역주민과 공동으로 이용하는 도서관, 정일품 체력단련장, 골프연습장, 스템플링장 등을 갖추니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 모두에게도 훌륭한 배움터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창의 · 인성, 배려와 나눔을 가르치는 ‘행복한 배움터’ 학교 평가, 교원능력 개발 평가, 학업 성취도 평가 등으로 학교 현장이 많이 어렵다. 창의 · 인성교육을 하고 싶어도 잡무에 묻혀 교육과정을 끝까지 마치는 것조차 힘들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교육하고 있는 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 미래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가 어떤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 오늘날은 지식기반의 정보화 사회이고 글로벌 사회이다. 창의 · 인성교육으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세계인, 항상 남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대한국인을 만드는 ‘행복한 배움터’의 ‘행복한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학교의 고객은 학생이다. 학생이 없는 학교, 학생이 없는 교사를 상상해보라. 대답은 분명하다. 어떤 학생이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가를 파악해 최적의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떠들고 장난치는 것이 싫다면 교단에 설 수 있을까? 학생의 모든 잘못을 가정으로만 돌린다면 나는 무엇을 하려고 교단에 선 것인가? 그리고 공부가 부족한 학생에게 부모나 학원에서 배워오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학생의 아픔과 어려움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부모님 같은 사랑이 필요하다. 모르는 것은 배워서라도 가르치고, 내가 모르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좋은 길로 안내해주는 그런 열정이 우리 교육자에게는 필요하다.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교사를 교사답게 하는 길은 바로 사랑과 열정이다. 내 몸에 있는 ‘사랑과 열정’만이 교실을 바꾸고,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바꾸며, 우리 학생들의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된다. ‘21세기 행복한 배움터’는 교육자의 ‘사랑과 열정’으로 만들 수 있다.
일본에서의 색다른 경험 얼마 전 일본의 명산 후지산 밑에 있는 후지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후지고에서의 교육활동 견학은 한 마디로 딜레마였다. 우리나라 1980년대와 같은 학생들의 복장(여학생 : 치마는 무릎에서 10㎝ 밑으로 길고, 단화에 흰색 스타킹을 모두 동일한 것으로 착용), 군사 훈련과 같은 학생들의 집합 장면을 보면서 난감함을 느꼈다. 그래도 학교장은 학교 자랑을 하면서 세 가지를 특히 강조했다.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 3년 동안 동경대를 8명이나 보낸 명문고라는 점과, 오후에 이뤄지는 전교생 특기적성 활동의 활성화(18개 운동부와 17개 문화부, 도합 35개 동아리가 활동 중)와 이 부서 중 일부 부서 학생들이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점, 그리고 학생들이 도시락을 같이 먹으면서 인간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통이 더욱 공고해진다는 점 등이었다(급식은 실시되지 않고 있음). 이 학교 시간표를 보면 1학년의 경우 주 5일제 수업에 영어, 수학 각각 6시간, 일본어 5시간, 과학 3시간, 현대사회 3시간, 체육 · 예술 4시간 등으로 구성돼 있고, 3학년은 일본어, 영어, 수학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입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PART VIEW] 그렇지만 6교시 이후 실시되고 있는 1, 2학년 특기 · 적성 교육 활동은 정말 벤치마킹할 만했다. 우리나라에 내년부터 도입되는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매우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저녁 7시까지 이뤄지는 특기 · 적성 교육활동의 지도는 대부분 이 학교 교사가 맡고 있는데, 교사는 반드시 한 가지의 특기를 가르쳐야 하는 의무감에서 준비는 철저히 하지만 수당은 전혀 못 받는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비교됐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에서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은 지역대회를 거쳐 전국대회에 나가는 시스템, 즉 클럽 체육의 활성화 또한 눈길이 갔다. 학교장과 교사들 및 학생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필자가 이 학교의 한 교사에게 질문을 하라고 권유하자 눈치만 살피는 교사들, 재차 질문할 것을 권유하자, 학교장에게 허락을 받은 후 일어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교사를 보았을 때, 학생들이 교사를 통해 모델링 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했다. 아래의 교수 · 학습에 대한 다짐과 입학생의 글을 보면 학교 분위기가 느껴진다. 탄탄한 실력을 기르는 후지고등학교의 수업 수업이 기본 친구들과 매일매일 진검승부입니다!! 어떠한 문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진지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3년간 스스로를 연마해 갑니다!! “내가 후지고를 지망한 이유는 학력수준이 높아서였다. 또 누나가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후지고는 내가 동경하는 학교였다. 실제 입학해서부터는 열정적인 선생님과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아 좋다. 매일매일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 그런데 공부에 대한 엄격함은 나의 상상 이상이었다. 중학교 시절과 비교해 공부가 힘들어 매일매일 정신이 없었으나, 서서히 나의 진로를 향해, 장래에 해보고 싶은 것을 찾고자 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또, 수업을 받으면서 중학교 때와는 달리 공부 방법도 달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후지고에서의 공부나 시험은 확실히 힘들지만, 엄격한 환경이기 때문에 보람도 있고 조금씩 자신이 성장해 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공부도 동아리활동도 생사(生死)도 전교생이 하나 되어 분발하는 학교, 후지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공부뿐만이 아니라 매사에 신중하고 진지한 이 학교에서 나도 후지고생으로서의 자부심을 잊지 않고 최대한의 노력해 가고 싶다.”(일본 후지고 입학생의 글 중 발췌) 만찬장에서 워크숍을 하면서 만난 한 여자종합고등학교 교장의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인 교육 방안이라 여러 번 질문하게 됐다. 그는 영어, 수학과 일본어는 최소한으로 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교과를 선택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학생은 공무원 수험과목을 듣고, 조리사가 되고 싶은 학생은 조리사 관련 과목을, 컴퓨터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은 IT 관련 교과를 수강하면 된다는 것이다. 내년에 개정되는 우리나라 교육과정도 이와 같은 것을 지향하는데, 제발 교사들이 교과이기주의와 자기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도입 배경과 교육과정 개발 중점 우리나라 정규 교육과정에 교과 외 활동이 도입된 시기는 제2차 교육과정에 특별활동이 편성되면서부터이고, 제7차 교육과정에 재량활동이 추가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그러나 그 실제 운영과정에서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의 중복 문제나 단위학교의 경직된 운영체제에 따른 문제 외에도 재량활동이 국민공통교과의 심화 · 보충학습과 선택과목 학습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창의적 재량활동에 더해 특별활동 5개 영역 등 영역의 수가 너무 많으며, 창의적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에 배당된 시수가 학교급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영역별로 균등 분배해 경직성을 초래했다. 그래서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가 나오게 되었다. “전혀 창의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다반사”(전국대학입학사정관 창립총회, 2010. 2)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제대로 하기에는 교재의 부족과 전문성이 떨어져 많은 학교에서 교과학습 시간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발생 … 교재나 지침서가 없어서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교사의 역량에 전적으로 맡겨 놓을 수밖에 없다.”(위클리경향 전화설문, 2009. 5) 초·중등학교 교사의 88.5%가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개정 교육과정 창의적 체험활동 시안 개발 연구, 2009. 12) 그래서 이번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교과학습뿐만 아니라 실질적이면서도 다양한 체험활동 학습을 통해 각자 적성에 맞는 분야와 진로를 개척하고, 해당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현하게 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새로이 도입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앎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눔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은 ① 학생들의 체험을 강화하고 탐구능력이 길러질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 중시, ② 학생들이 건강한 미래와 여가 선용을 위해서는 체육활동과 예술활동을 강화, ③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사회로의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의 강화, ④ 교육과정 내에서 교과 외 활동과의 관련성을 고려해 교과 외 활동이 전인교육의 실현을 위한 교과와의 상호보완관계 유지, ⑤ 영역에 관계없이 학교와 교사의 재량권에 중점을 두고 실시하도록 개발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학교급별 중점사항 ○ 초등학교 : 학생의 기초생활 습관의 형성, 공동체 의식의 함양, 개성과 소질의 발현에 중점 ○ 중 학 교 :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의 확립,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색, 자아의 발견과 확립에 중점 ○ 고등학교 : 학습자의 다양한 욕구를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진로를 선택해 자아실현에 힘쓰도록 하는 데 중점 또한 학생들의 발달단계를 고려해 학교급별 중점사항을 설정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교 특색 사업(교육)을 실시하는 등 학교 수준의 융통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발휘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학교는 학생의 흥미와 적성 및 소질, 학교와 지역사회의 실정을 고려하되, 학교나 교사보다는 학생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편성에 있어서도 활동의 내용, 조직 단위, 장소, 시설 등 규모와 여건을 고려해 정일제, 격주제, 전일제, 집중제 등 융통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편성의 기초 2011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될 초 · 중 · 고교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해 학교와 교사 및 학부모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는 매우 빈약한 실정이므로 지금부터라도 최대한으로 잘 준비해야 시행착오를 방지할 수 있다. 우선 대원칙으로 학생의 요구, 학교 및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학교 재량으로 배정하되, 학생 발달단계를 고려해 학교급별, 학년별, 학생수준별, 동아리 활동 중심 등 활동 영역 및 내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교장, 교사, 학생 및 학부모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장의 강한 추진력, 교사와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의지, 학부모의 신뢰와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 셋째, 담당교사만이 아닌 학교의 모든 교육주체(학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등)가 함께 운영에 참가해야 한다. 즉, 체험활동 기획과 준비단계부터 환류단계까지 모든 교육주체가 참여해야 하며, 특히 학생이 주도적으로 조사와 체험 및 환류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단순한 관람이나 견학이 아닌 목적의식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동아리 활동’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과학적 창의성 함양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 또는 사회적 소외계층 돌봄 중심의 봉사활동 전개 등 학교여건이나 지역사회 여건 등을 잘 고려해 편성한다면 무궁무진할 것이다. 다섯째, 창의적 체험활동은 반이나 학년, 학교단위보다는 소수 인원이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이므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흥미 등을 고려해 동질집단을 구성하고, 해당 학생들의 미래진로와 연계해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다양한 체험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자연 · 문화 체험 지원 프로그램과 지원되는 예술강사, 외부 유관기관 및 단체, 외부전문가나 봉사자 등 기존에 많이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초등학교는 기본생활습관 지도나 계발활동식 클럽활동 방식이 적절하며, 중학교는 학업진로를 선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진로활동과 연계된 창의적 체험활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지역사회 봉사, 캠페인 활동, 동아리 활동의 확대 적용, 사회적 소외계층 학생 및 다문화 가정 배려 등과 관련된 봉사활동 등이 필요하다. 최근 상급학교 진학에 입학사정관제가 빠르게 도입 ·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학교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하느냐는 개인뿐 아니라 학교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끝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후 사후 활동이 중요하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 ‘기획 → 준비 → 실시 → 평가(의견수렴, 토론, 반성 등) → 환류’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거쳐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금년 11월 말까지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12월 말까지 마련한 후 내년도 학교교육과정 계획에 반영함과 동시에 예산을 편성 · 반영해야만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본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성이 발휘되고, 잠재능력이 개발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자.” 이것만이 학교가 학생들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비하는 핵심 요소다. 창의 · 인성교육이 대세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창의적인 인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없다.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창의적 지적 재산과 정보의 유통능력이 기술과 산업, 그리고 경제와 문화를 견인해 간다. 그래서 세계의 모든 국가가 지식생산과 정보유통 체계를 혁신하기 위한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기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이 우수한 창의적인 인재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다. 즉, 창의적 인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배양하고, 어떻게 학생들의 창의성 발휘를 돕는가에 국가적 명운이 걸려 있는 것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란 글로벌 인재를 의미한다. 글로벌 인재는 외국어 구사능력과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능력, 좌절을 극복하는 능력(EQ), 그리고 Sales Skill(파는 능력, 상대방을 설득할 줄 아는 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능력은 ‘사회적 인간관계 능력’이라고 한다.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글로벌 인재란 직업인으로서 유능하고 창의적이며, 개인 생활에 대해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느끼는 사람이며, 사회 및 인류에 대한 책임감이 있고, 조직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고 한다. 교육은 이 같은 사람을 만들고 기르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창의성 교육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가 직접 학생들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초 · 중등학교에서부터 글쓰기, 토론 · 발표 · 관찰 · 실험 교육과 서술형 · 논술형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암기식 교육으로는 무한경쟁시대에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 이야기만 나오면 한국을 거론한 오바마 대통령도 “평균적인 학생들을 길러내는 교육을 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교육을 해야한다”며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는 영재반 운영, 학교 간 경쟁 체제 도입, 과학리더십 함양 프로그램 운영, 인터넷을 통한 교사 - 학생 - 학부모의 연계체제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실시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고 과학관련 논문 발표와 특허출원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가는 이스라엘도 창의적 사고를 고취시키는 일에 주안점을 둔다. 이 나라가 창의적 사고를 고취하는데 유리한 여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 전반에 깔린 문화의 다양성과 융합적 특성이다. 이스라엘 국민이 갖는 다문화적 특성과 그것을 흡수하려는 노력은 사회 전반에 다양성과 개성 존중 그리고 융합의 환경을 조성하게 했다. 둘째, 정부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이다. 11년의 의무교육과 13년의 무상교육을 통해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하고, 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열어 놓았다. 셋째, 종교교육과 토론교육을 통한 인성교육과 탐구교육이다.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고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내 키우고,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 · 탐색해 새로운 답을 찾아내며, 토론을 통해 함께 일하는 협동학습의 시너지 효과를 경험하게 하는 교육이 학생의 창의적 사고를 고취시켰다. 이와 같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워주지 않으면, 미래 사회에서 우리 사회의 경쟁력이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앞 다투어 창의성 함양을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교육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다음의 인용문을 통해 학교교육에서 창의성 교육 및 영재교육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그것들의 기원이나 의미는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 전문적 지식의 양은 늘어나는 데 비해 학문 간의 교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종합적 이해력은 퇴보 일로에 있다. 이럴 때 지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통합하고 이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신르네상스인을 양성해야 한다. 그 프로젝트는 씨줄과 날줄이 있다. 창조적 사고의 본질을 이해하는 일이 날줄이라면, 창조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시스템에 대한 모색이 씨줄인 셈이다. (루드번스타인 부부가 쓴 생각의 탄생 中) 창의적 체험활동을 이렇게 해보자 창의적 체험(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리나라도 오래전 일이다. 그래서 고교입시나 대학에서 선발의 항목으로 활용하는 것이 제도화된 것이다. 대학에서 차별화된 학생,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찾는 것은 전 세계가 공통이다. 최근 대학입시의 화두는 입학사정관제인데 입학사정관제와 창의적 체험활동은 매우 긴밀하다.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한 진로지도에 있어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 개개인을 ‘특화’하거나 관련 능력에 대한 스펙을 만들어 주는 활동으로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풍뎅이를 알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여름방학 내내 숲 속에서 보낸 김상일 학생은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콜럼비아, 코넬, 존스 홉킨스 대학 등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학생들과 네트워킹하고 리더십을 공유하고자 설립한 한국국제청소년회의의 학생 대표였던 박준영 학생(유펜대), 로봇과 엔지니어링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려 노력한 정해윤 학생(유펜, 듀크대 동시 합격), 과학도이자 학생작가인 박민영 학생(유펜대), 비즈니스 대회 입상 경력을 갖고 있는 김종훈 학생(유펜대) 등은 차별화된 체험 · 특별활동의 결과 해외대학 입학의 영광을 얻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음과 같은 하버드대학의 입학사정관 선발제도에서도 창의적 체험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학생의 지적 창의력, 인성의 강인함, 판단력 등은 하버드 대학 합격에 필수적 심사 요소이다. 이것은 시험 점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특별활동과 선생님들의 증언과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하버드 입학처장, 뉴욕타임스) 부산남고에서는 학생주도적 토론 · 탐구 · 프로젝트 학습 및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한다. 입학 전부터 시작된 탐구 프로젝트 활동을 토대로 작성된 포토폴리오를 기반으로 탐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 작품들을 대상으로 아트 사이언스(Art Science) 탐구대회를 개최한다. 발표대회 후 탐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결과를 인정받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배출되는 등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거나 진학을 원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집단을 구성, 탐구 · 체험 · 탐방활동 등을 하면서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그 결과를 도출한다는 면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사례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희망학생을 중심으로 관내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실시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는데, 진로와 연계된 봉사 · 체험활동을 토대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연계와 학생의 진로에 대한 사전 탐색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서울 청담중은 창의적 재량활동과 계발활동의 통합운영을 통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동시에 실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미래 진로에도 도움을 주는 등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연 12회의 체험활동을 전개하는데, 연간 계획에 따라 사전에 체험활동 기관이나 단체 등을 섭외하고 프로그램의 운영 방향 설정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단순한 관람이나 견학이 아닌 실질적인 체험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양주 와부고는 1교 1기 차원에서 전교생이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학년별 2단위, 주당 1시간)에 검도를 배운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2시간씩 전교생이 창의적 체험활동을 전개한다. 오케스트라 · 뇌호흡 · 사진반 · 컴퓨터그래픽 등 예체능 관련 활동, 독서토론 · 입시토론 · 창의반 · 과학 R&E · 수학탐구반 등 교과관련 활동, 사회적 소외계층 학생 지도 · 국수봉사 같은 봉사체험활동 등을 전개한다. 대부분 외부 전문강사 등을 초빙해 실시하되, 실험 · 실습 · 체험활동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매 학기말 고사 이후에는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어 문화체험(전시회, 연극, 영화 등), 테마체험(과학관, 박물관, 대학탐방, 전시회, 고궁, 산악활동 등), 초청특강(인문, 자연, 과학교양, 기타 분야의 교수 4명을 초청해 실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하고 있다. 이런 창의적 체험활동 계획을 수립할 때 여러 기관이나 기업, 단체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주)삼성에서는 결연학교에 기업연구원을 강사로 파견하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재단에서는 창의기술 교육을 위한 동아리나 방과후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고, (주)LG와 ‘생명의 숲 국민운동’은 청소년을 위한 생명의 숲 교실(‘숲 환타지, 상상력을 자극하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표 1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기관들 창의적 체험활동의 중요성 창의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이들이 인성을 제대로 겸비하지 않았다면 사회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세계사적 사건, 이를테면 원자폭탄의 개발, 인간복제 등에서 그 사실을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21세기에 살아갈 미래의 인재는 반드시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해야 한다. 유엔 미래포럼은 2009 유엔미래보고서에서 향후 20년을 이끌어 갈 신경제 키워드 1위로 ‘윤리 의식’을 선정했다. 이와 같은 글로벌 트랜드를 감안해 볼 때, 향후 세계는 창의성의 강조와 더불어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과 윤리의식 준수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고 세계시민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덕목들을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계발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개인의 성격상 특징이 창의성 발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 보고가 있다. 협동적이고 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창의적 업적을 많이 내는데, 창의성이 집단 속에서 협동과 경쟁과정을 거치면서 발휘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집단 속에서의 사회생활 능력은 곧 인성과 도덕 수준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향후의 교육은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창의성 함양은 매우 중요하지만, 창의성만 가지고는 위험하고, 불안하다. 따라서 창의성은 올바른 인성의 틀 속에서 발휘되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세상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어 발전을 거듭했으며, 창의성 발굴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는 창의적 교육과 자유롭게 상상하는 탐구활동이 필요한데, 창의적인 교육에 대한 정답은 하나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창의적인 도전은 서로 다른 분야의 연계성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체험활동이 학교에 도입되는 2011년부터는 진정으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및 잠재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 · 실습 · 체험 활동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는 21세기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교생활 자체가 학생 개개인을 변화시키는 교육활동이어야 한다. “창의적인 사고는 인간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사고 중 하나로 특히 과학 등 전문분야에서 필요하고 의료 분야 등의 응용과학이 발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창의적 사고는 쓰고 말하기 등의 의사소통에서 어떤 옷을 입고 무엇을 구입할지 등의 사소한 일까지 모든 분야에서 요구됩니다. 이렇듯 창의적 감각과 사고는 사소한 일상부터 전문분야에까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미국 영재학회장)
플라세보 효과, 귀순이 5학년을 지도했던 어느 해 가을, 학교 연례행사의 하나로 경기도 산골에 있는 K수련원에 갔다. 교통도 불편한데다 근방에 목장이 있어서 낮이면 파리가 떼지어 모여들고 밤이면 모기가 들끓어 잠을 잘 수 없는 곳이었다. 식사 시간에는 연신 한 손을 저어서 파리를 쫓아야 간신히 밥을 먹을 수 있었고 밤에는 10평 남짓한 방에서 30여 명이 엉겨 붙어 자야 했다. 이곳은 수련원이 아니라 난민 수용소나 다름이 없었다. 모기를 쫓는다고 계속 살충제를 뿌려서 아이들은 거기에 취해 잠을 자는 것 같았다. 연수 내용도 교육적인 건 하나도 없었다. 교관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막 제대를 한 사회 초년생들로 지도사자격증도 없고 경험도 일천한데다 아이디어도 모자라서 고작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는 것이 저질 TV 오락프로그램을 흉내 내거나 극기 훈련을 한답시고 군대식 포복을 시키거나 마구 달리고 구르는 것이 고작이었다. 만약 화재가 났다면 엄청난 대형 사고가 났을 것이다. 보안 요원도 없는 후미진 숲 속에 무방비로 아이들만 재웠으니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일이었다. 제법 이름 있는 곳을 놔두고 교장 선생님이 하필이면 위생이나 생활시설도 엉망이고 교육 내용도 열악한 이곳으로 수련을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시던 뜻은 내가 교장이 되고서야 알았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귀순이가 열이 나고 입술이 뒤집히고 온몸이 군데군데 골프 공 만큼씩 부어올랐다. 두드러기라고 했다. 학교에서 가지고 온 비상약은 벌레에 물리면 발라주는 연고에다 흔한 소화제 뿐이었다. 다른 방도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소화제를 들고 귀순이가 누워있는 방으로 갔다. 두드러기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것밖에 달리 치료방법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귀순이의 귀에 대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귀순아, 많이 아프지.” 내가 그의 손을 잡았을 때 그는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PART VIEW] “귀순아, 이 약을 먹으면 네가 잠이 올 거란다. 푹 자고 나면 꼭 나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알았지?” 귀순이는 대답 대신에 고개만 끄덕였다. 마침내 귀순이가 소화제 한 알을 넘기자마자 잠이 온다고 했다. 내가 그에게 먹인 것은 흔하디흔하던 ‘훼스탈’이었는데 어째서 그것이 최면(催眠)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일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효과를 심리학에서 ‘플라세보(Placebo) 효과’ 또는 ‘자성적 예언 효과’라고 하고 의학에서는 ‘피그말리온(Pygmalion) 효과’ 혹은 ‘위약(僞藥) 효과’라고 한다는 것을 안 것은 그로부터 한 참 후의 일이었다. 그 이론에 따르면, 그런 효과는 두 사람이 상당한 신뢰관계에 있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가 나를 그토록 믿고 있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귀순이는 5학년을 마치고 6학년으로 올라가고 중학교에 진학하고서도 종종 내 교실에 들렸다. 중학교에서도 성적은 끝에서부터 세어야 가까웠다. 그러면서도 기죽지 않는 그의 당돌한 성격이 한 편으로는 놀라우면서도 기뻤다. 그가 실업계 고교에 진학하고서 나를 찾아와 취직 걱정을 할 때 마다 나는 혼잣말처럼 “난 네가 대학에 진학할 것만 같아”라고 했다. “저같이 공부를 못하는 애가 어떻게 대학에 가요. 선생님.” “글쎄, 그렇긴 한데 난 이상하게 네가 대학에 진학할 것만 같단다.” 아주 막연한 대꾸였다. 그것은 거의 무심코 한 말이기도 하다. 그 후로 한동안 그의 소식이 뜸했다. 그 사이에 그는 대학 진학을 반대하는 어머니를 ‘대학 가서 오래도록 홀로 사셨던 어머니께 효도하겠다’고 설득해 허락을 받아냈다. 그러나 보기 좋게 떨어졌다. 그의 실력으로는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었다. 이듬해,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두 번째 도전을 했지만 여지없이 고배를 마셨다. 그는 계속 안 된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내가 했던 말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내가 충고 한마디를 했다. 꼭 서울을 택하지 말고 지방 대학이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는 어머니의 고향인 전라남도의 지방 전문대 일본어과에 응시했고 마침내 합격했다. 아마도 미달이었던 모양이다. 그가 합격통지서를 가지고 제일 먼저 찾은 것은 나였다.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나는 다시 귀순이에게 간절히 호소했다. “이모 댁에서 다녀야 하고 넌 집에 돈이 없으니까 반드시 장학생이 되지 않으면 대학 생활을 할 수 없단다. 알았지?” 그는 내 말대로 했다. 플라세보 효과는 그때도 유효했던 모양이다. 대학 2년 과정을 마치고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는 그에게 내가 또 유학을 가라고 주문(呪文)을 걸었다. 이번에는 귀순이가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랐다. “유학이요? 제가 무슨 재주로 유학을 가요. 선생님. 그건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나는 그 방법을 알려주었다. 당시에는 일본 문화원에 6개월 과정의 일본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었고 거기에서 성적 3등까지는 일본 문부성 초청으로 유학을 가는 제도가 있었다. 그는 거기서 2등을 했다. 약속대로 그는 일본으로 국비 유학을 떠났고 1년 만에 전화가 왔다. 또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나는 이제는 거기서 독학을 하든, 아르바이트를 하든 간에 4년제 대학을 마쳐야 한다고 했다. 일본으로 떠난 지 7년 만에 그는 아동화(兒童畵)를 전공하고 금의환향했다. 이제는 그 옛날 꼴찌에 가깝던 ‘김귀순’이 아니었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말하기를 “사람은 열 번 된다” 했던가. 귀순이를 보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눈물이 나도록 나를 웃긴 제자 80년대 중반(?). 내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모 초등학교에 있을 때였다. 산골 분교에서 6학년 졸업을 시켰던 제자가 찾아왔다. 운동을 잘하고 어디서나 너스레를 잘 떨어서 친구들 간에 인기도 많았던 아이가 허름한 작업복에 운동모자를 눌러 쓴 모습이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었다. 나는 너무도 반가워서 일부러 밖으로 나가 맛있는 저녁과 함께 술도 같이했다. 기분이 거나해지자 그는 묻지도 않은 지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선생님 말씀을 따라(졸업식 날 나는 아이들에게 산골을 탈출하라고 교사한 일이 있었다) 집을 뛰쳐나와 트럭 조수가 되었단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그가 엔진을 만지다가 잘못해 팬벨트에 손가락이 잘리면서 병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코앞에 손을 내밀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명지가 잘려서 그 길이가 새끼손가락과 같은 기형이 되었다. 악전고투 끝에 마침내 운수업에 손을 대서 제법 많은 돈을 만지기도 했는데 연이은 교통사고로 실패하고 이곳저곳 공사장을 배회하면서 막노동을 하다가 어깨너머로 건축과 토건을 배워서 지금은 하도급 공사를 한다고 했다. 잘린 손과 굵어진 손마디를 보면서 연민스러웠다. 대물림한 가난을 이겨보려고 뼈가 부서지도록 노력을 했건만 운마저 그를 외면해 저리되었구나 싶어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그가 나에게 아주 어려운 청을 하겠다고 하며 정색을 했다. 나는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고 해주고 싶었다. “오랜만에 뵙는 선생님께 정말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머뭇거리는 그에게 오히려 내가 재촉했다. “어렵긴, 무엇이고 말하게나. 우린 사제 간이지만 이제 사회인이 되었으니까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할 게 아닌가.”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선생님, 실은 제가 선생님께 돈을 좀 빌렸으면 합니다. 제가 요 앞에서 도로공사를 하는데 임금 줄 날이 내일인데 본사에서 아직 돈이 내려오지 않아서 그럽니다. 어렵지 않으시다면 넉넉잡고 한 사흘간만 빌려주실 수 없으실까 해서….”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하필이면 나에게 가장 취약한 ‘돈’ 이야기를 꺼내니 난감했지만 ‘사흘만’이라고 하는데 그것마저 마다할 수는 없었다. 월급 받아 한 달을 사는 직장인인 나에게 여유라곤 한 푼도 없었다. 그래도 그에게 하루만 말미를 달라고 오히려 내 쪽에서 청을 했다. 이튿날, 부랴부랴 돈을 빌리려고 여러 사람을 만났다. 모두 여의치 않았다. 하는 수 없어서 한 달 안에 갚겠다고 약속을 하고 교사들이 만들어 놓은 ‘공제회’ 공금을 융통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다음날 나는 약속한대로 그를 만나 거금(액수는 잊어버림)을 건넸다. 오랜만에 제자를 위해 무언가 했다는 자부심으로 기분도 좋았다. 그는 나와 악수할 겨를도 없이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돈다발을 들고 황급히 사라졌다. 그 후 약속한 대로 사흘이 흘렀다. 하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며칠을 더 기다려 10여 일 만에 나는 제자가 말한 학교 앞 도로 공사장을 찾아갔다. 현장은 드릴로 바위를 뚫느라고 흙먼지 속에서 굉음을 내고 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간신히 공사장 책임자를 찾아 그의 이름을 댔더니 한 마디로 그런 사람은 없다고 했다. 당황했다. 설마하니 제자인 그가 스승인 나를 찾아와서 사기를 칠 리가 없었지만 내심으로는 ‘혹시’하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공사장을 몇 번이나 찾았지만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나는 도저히 아내에게 실토할 수 없었다. 여든을 넘긴 노부모 두 분에 아들 셋을 합해 일곱 식구가 월급에 매달려 근근이 살아가는 형편에 그 이야기를 했다가는 하루아침에 초상집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그만한 돈을 빌린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사범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알고 지내는 친구도 거의 교사들뿐이고 그나마 몇몇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교분이 없는 터라 마음 터놓고 돈 이야기를 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누군가 “돈을 빌리는데 어디에다 쓰는지, 언제 갚을 것인지를 묻지 않고 빌려주는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렇게 보면 나는 틀림없이 실패한 사람 중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며칠을 거의 뜬 눈으로 샜다.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어쩌나!’ 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실토했다. 그리고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빌었다. 가장으로써 아내에게 감히 고개조차 들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다음 달부터 이자와 함께 원금을 월급에서 공제하면서 집안 살림은 물론 나의 자존심조차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내고 세모(歲暮)가 되면서 산골학교 동창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일찍 나갔다. 닥치는 대로 제자들을 붙잡고 그의 안부를 물었다. “최○○, 어떻게 지내는지 아는가?” 아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면서 제자들은 의아한 눈으로 내 눈치를 살폈다. “최○○,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는가?” 그들 중에서 동창회장이 당황하고 있는 나를 한참 동안 응시하더니 물었다. “선생님, 혹시 그 애한테 돈을 빌려주셨어요?” ‘맞다’, ‘아니다’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더니 그가 소리쳤다. “개새끼, 그 새끼가 선생님한테까지 그 짓을 했구나!” 알고 보니 그는 서울뿐 아니라 대전을 비롯해 지방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동창들만을 찾아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기 행각을 펼쳐서 회장은 물론 여러 친구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하늘을 보고 혼자 웃었다. “허허허~ 허허허~ 허허허.” 그런데 웃고 있는데도 어인 일인지 눈에서 자꾸 눈물이 나왔다. 교장을 이긴 제자 7년여를 문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에 있다가 급기야 교장 발령을 받고 학교에 갔다. 이른바 출세를 한 것이다. 40여 년간 학수고대했던 자리가 아니었던가. 아내는 물론이고 100세를 넘긴 어머니가 더 좋아하셨다. 그래서 교장을 ‘교직의 꽃’이라 했나 싶다. 그런데 교장에 착임을 한 후, 모든 것을 교감에게 일임하고 보니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편하자고 교장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따분해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하고 나서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신문을 뒤적이다가 졸리면 자고, 전화 소리에 깜짝 놀라 깨서 다시 책 몇 줄 읽다가 졸리면 또 자다가 점심 먹고…. 이게 아니지 싶어서 교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아무 아이나 불러서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경원(敬遠)한 나머지 들어오려고 하지 않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찾아오는 녀석들이 늘었다. 대부분 철딱서니가 없는 1, 2학년들이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바둑을 두는 녀석이 있어서 자주 대국(對局)을 했더니 친숙해져 이젠 교장실을 제 안방 드나들듯 했다. 공부를 마치고 나면 녀석은 교장실에 책가방을 내던지고 나와 마주 앉아 바둑을 둔다. 5급인 내가 보기에 그의 실력은 10급 정도 되는 것 같다. 녀석은 바둑알을 놓을 때마다 제법 심각했다. 나는 그가 실망하지 않도록 죽이지는 않고 오히려 가끔씩 잡혀주는 수를 두곤 했다. 녀석은 사석(死石)을 들어낼 때마다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내기를 걸었다. 이기는 사람이 동화책을 차지하는 것이다. 소문이 났는지 그날은 제 친구들도 여럿 대동했다. “교장선생님, 물리기 없어요.” 녀석은 단단히 각오를 하고 덤볐다. 시간이 갈수록 녀석의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혔다. 마침내 계가(計家)를 했는데 녀석이 이겼다. 그러자 녀석이 아이들과 함께 교장실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와! 교장선생님을 이겼다!”, “김덕수가 교장선생님을 이겼다고!!” 녀석은 동화책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엉덩이춤을 추면서 뛰어나갔다. 이튿날 ‘김덕수 소문’이 학교와 동네에 파다하게 퍼졌다. 내가 퇴직을 하고 오랜 후에 듣자니까, 교장을 이겼던 ‘김덕수’는 바둑 명문교로 진학했고, 지금은 아마추어 2단이 됐다고 한다. 다시 대국(對局)을 한다면 이번에는 여지없이 내가 질 것이다. 그러나 진 것이 이기는 것보다 더 기쁜 것을 다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것을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하지 않던가. 옆으로 그리면 될 것을 모르는 교장 일선 학교에 처음 나가보니까 고칠 것이 너무도 많았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앨범이었다. 앨범을 열면 으레 첫 장에 명패가 있는 교장실 책상 앞에서 책이나 펜을 들고 버티고 앉아 있는 학교장 모습이 나온다. 언제부터 그런 관행이 생겼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초임지에서 교장도 선생님들과 똑같은 크기로 하고 거기에 졸업생의 초상화를 붙여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방과 후에 약간의 과자와 음료수를 마련해 놓고 7, 8명씩 6학년 아이들을 교장실로 불러서 초상화를 그렸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나는 그리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때문에 초기 작품들은 졸작이 많았고 점점 시간이 갈수록 수준이 조금씩 향상(?)되었다. 의도적으로 시작한 일이었으나 내가 감당하기엔 힘이 들었다. 서툰 기술로 초상화를 그리다 보면 눈도 짝눈이 되고 코가 삐뚤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집에까지 들고 와 채색을 하다 보니 가족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졸업생 250여 명, 이들의 초상화를 다 마치고 그림 아래에다 아이들의 소망(所望)을 쓰고 교장 이름과 낙관을 곁들여 나누어 주었다. 모두들 환호와 탄성을 지를 줄 알았는데 안 가지고 가겠다는 아이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도 섭섭했다. 늙은 교장이 코끝에 돋보기를 올려놓고도 모자라서 볼록 렌즈를 가져다가 떨리는 손으로 눈동자를 그리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으며 화선지에 물감을 칠하다가 마구 번져서 새로 그린 작품이 얼마였는데 노고에 보답은커녕, 그림을 거부하고 있으니 한 편으로는 괘씸하기도 했다. “야. 니들 너무한 거 아니니?” 나는 허리에 팔을 올려놓고 노기 띤 얼굴로 그들 앞에 섰다. 아이들이 고개를 움츠리고 수근 거렸다. “교장선생님이 이걸 그리느라고 얼마나 수고한 줄 아니. 안 가지고 가겠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단 말이냐.” 나는 아이들한테 그 이유를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는 아이가 없었다. “이유도 없이 안 가지고 가겠다니 더욱 어처구니가 없잖아?” 그랬더니 기어들어가는 소리고 한 아이가 말했다. “얼굴이 너무 넓죽해서 그래요.” 그래서 내가 더욱 큰 목소리로 받아쳤다. “니 얼굴이 넓죽한 걸 어쩌라는 거니?” 그랬더니 아이가 빼놓지 않고 한마디 했다. “교장선생님! 옆으로 그리면 되잖아요!” 아뿔싸, 내가 그걸 몰랐다. 그래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했나 보다. | oram209@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