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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운위와 중복, 교사 잡무 늘듯 왜곡된 의도 접근 시 어떡하나 교총 “학교운영 전문성 약화”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학부모회의 구성·운영에 관한 조례’를 8일 공포한 것과 관련해 현장에서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법적 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가 학부모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능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교사 잡무 증가, 자율적인 학부모회 기능 약화, 학교운영의 전문성 및 책무성 약화 초래 등 문제점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이 조례에 따르면 서울의 모든 공립 초·중·고교와 특수학교는 학부모회를 구성·운영해야 하며, 사립학교는 법인 정관 또는 해당학교의 규칙으로 정해야 한다. 학부모회는 학교운영에 대한 의견 제시와 모니터링, 지역사회와 연계한 비영리 교육사업 등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교육감과 학교장은 학부모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지원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회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각급 학교에서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부모회를 제도화해 참여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조례를 마련했다는 게 시교육청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전체 80% 이상이 학부모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학부모만 적극 활동하는가 하면 ‘치맛바람’과 같은 부정적 인식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학부모회는 전체 학부모로 구성돼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지원하는 기구로, 학교 내외 구성원이 참여해 학교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학운위와 역할과 기능이 명확하게 구별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교원들은 학부모회 법제화가 교육활동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법적 기구 학운위가 있는데 ‘이중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에서는 매년 8회 이상 학운위를 열어 교육활동에 대한 심의를 하도록 돼 있는데 학부모회도 같은 수만큼 회의를 열어 교육활동에 대한 보고를 요구하게 되면 16차례 이상 회의를 열게 되므로 교사 잡무만 늘어나는 꼴”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학교에는 왜곡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학부모들이 더러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는 안을 마련해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위험성만 높여놨다고 불만이다. 이와 함께 이번 조례가 교내 여타 자치기구 설치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회를 필두로 교직원회, 학생회 등까지 법제화 될 경우 학교가 정치장화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총도 학교 내 기구간 기능 상충, 과도한 법제화로 자율 기구 강제, 자율성·민주성만 강조해 전문적 학교운영 곤란 등을 이유로 지난 봄 조례 제정 움직임이 있던 때부터 반대해왔다. 교총은 “서울 조례의 경우 학부모회 구성 강제뿐만 아니라 임원 구성, 임원 임기, 기구 조직, 기구 운영 등도 못 박고 있다”면서 “자율적인 학부모회 구성·활동을 강제하게 되면 오히려 학부모회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전문성과 책무성도 민주성 못지않게 고려돼야 한다”며 “학부모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자체적인 운영이 어렵다면 결국 그 운영은 학급담임이나 전담교사에 떠맡겨져 학교별 자율 운영을 구속하고 교원 업무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아공 제2의 명문 스텔렌보스 대학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스텔렌보스 학생 운동그룹 ‘Open Stellenbosh(오픈 스텔렌보스)’가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유튜브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오픈 스텔렌보스는 남아공 정부가 1948년부터 1994년까지 50여년간 조직적으로 펼쳐온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의 잔재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학생 운동 단체다.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텔렌보스 대학에서 흑인 학생들은 공공연하게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백인들의 언어인 아프리칸스어를 주요 언어로 하는 스텔렌보스 대학의 언어정책, 인구 대비 현저하게 떨어지는 흑인 학생과 교직원 비율 등을 비판하며 거리행진, SNS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제가 된 다큐멘터리는 ‘Luister’ (Listen이라는 뜻의 아프리칸스어)라는 제목으로, 32명의 흑인 학생들이 스텔렌보스 대학 생활 중 겪은 부당한 상황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에 따르면, 스텔렌보스에서는 검은 피부색이 ‘원숭이’로 불리거나 공격당하고 식당에 출입을 거절당하는 사유가 된다. 한 흑인 남학생은 클럽에서 백인 여학생과 춤을 춘 이후 술에 취한 백인 남학생들로부터 맥주세례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오픈 스텔렌보스 설립자인 모하매드 샤반구는 “백인 중심의 아프리칸스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스텔렌보스에서 목격한 만큼 적나라한 인종차별을 보지 못했다”며 “이곳에 살면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흑인 학생은 없다. 정말 숨이 막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대해 대학 당국에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스텔렌보스 대학의 방관을 고발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8월 20일 게재된 이후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달여 사이에 2만여 뷰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를 지지하며 인종차별적인 행위들을 비난했다. 특히 블래이드 니지먼드(Blade Nzimande) 고등교육 및 직업훈련부 장관은 스텔렌보스 대학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스텔렌보스 대학 경영진은 지난 9월 1일 국회에 출석해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스텔렌보스 대학이 아프리칸스어 위주 정책으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에 대해 시급한 방안 마련이 요청됐다. 스텔렌보스 대학은 전통적인 백인 중심의 아프리칸스 대학으로 아직도 대부분의 강의가 아프리칸스어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 당국은 모든 과목이 영어와 아프리칸스 두 가지 언어로 강의되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모든 강의를 영어로 수강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텔렌보스 대학 언어정책 태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는 아놀드 스쿤윈켈 교수는 “강의진, 강의실, 강의시간표 등에 제약이 많다”며 “수강인원이 많은 과목부터 우선순위를 두어 이중 언어 정책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백인 학생들과 교수들의 인종차별적인 태도가 더 근본적이고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남아공에서 가장 백인 중심의 문화를 가진 스텔렌보스에서 아파르트헤이트가 남긴 상처와 그로 인한 인종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픈 스텔렌보스 운동이 이같은 갈등을 해결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은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했다. 최근 매년 노벨상을 수상하는 저력으로 일본 국민들은 자국의 과학발전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이 한 명도 수상하지 못한 과학 관련 분야 노벨상을 일본은 21명이나 수상했다. 도대체 이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가 일본의 교육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에 어떤 지식과 역량을 길러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교육관을 설정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 인성 등을 포함한 ‘교육 2030(가칭)’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의 학교 교육이 주요 참고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은 이와 관련해 자국의 특징적인 수업을 영상화해 OECD에 보내는 작업을 시작한다. 동경학예대학이 ‘차세대 교육 모델의 연구개발’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2017년도까지 3년간 소·중학교의 역동적이고 우수한 수업모델을 영상화해 OECD에 전달하게 된다. 동경학예대학 부속 소·중학교는 오는 10월부터 국어, 산수, 도덕, 특별활동 등 10개 교과의 수업, 10회 정도를 촬영해 분석할 예정이다. 교실 내에 4대의 카메라를 설치, 수업 중에 교원의 설명과 동작, 판서 내용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방법, 학생들의 참여 활동, 수업 후 활동 등을 촬영하고 이에 대해 교원들이 설명하고 학생심리전문가가 수업을 평가하는 내용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청소 등과 같은 활동이 학생들의 인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이 학교 기시마나부 부교장은 “일본 학교 수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교원 양성과정이나 교원 연수에서도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동북과 히로시마 지역의 고교생들이 환경이나 에너지, 저출산 등의 과제 해결을 목표로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는 내용도 OECD에 보낼 예정이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학습능력은 뛰어나지만 적극적인 리더십이 결여돼 있는 일본 학생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공통 과제”라며 “일본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이 이 문제에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교육 재정 악화에 대한 원인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연방정부, 보수 성향 단체 등이 교원 연금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 제도 개편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교원들은 일부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유치원 무상 교육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달 보수 성향의 일간지 ‘토론토 썬’에 실린 프레이저 연구소의 한 기고문이 반향을 일으켰다. 온타리오주나 알버타주 등이 최근 재정 악화로 교육 예산을 삭감하고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 교육비 예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요 원인을 교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 특히 금테를 두른 연금제도로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교육 예산은 2012~2013학년도에 607억 달러(69조 5000억원 정도)규모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45.9%가 증가한 수치다. 각 주별로 따져 봐도 같은 기간 동안 교육 예산이 줄어든 주는 한 곳도 없다. 지난 10년 새 학생 수는 4.9%가 줄었기 때문에 학생 수 대비 예산은 오히려 53.4%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교육 예산의 구성 내역을 살펴보면, 교직원의 급여와 후생복지, 연금 혜택이 73.5%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10년 간 예산 증가액 191억 달러 중에서도 역시 교원들에게 돌아간 것이 72.2%라는 것이다. 특히 연금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03~2004년에 연금 예산이 21억 달러(2조 4000억원 정도)였던 데 반해 2012~2013년에 40억 달러(4조 5800억원 정도)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연금 지출 증가가 높은 주는 온타리오, 사스캐치원, 알버타 세 개 주로, 모두 100% 이상 증가했다. 교원 연금제도는 주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장 큰 규모인 온타리오 주에서는 나이가 만 65세에 달하거나 교직경력과 나이를 합쳐 85년을 넘는 퇴직자에게 퇴직 전 5년 평균 보수의 60%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온타리오주 등의 교원단체는 교육예산 증가의 주범은 유치원 무상교육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표심을 의식한 집권당이 유치원 공교육을 전일제로 확대하면서 연간 15억 달러(1조 7000억원 정도)에 달하는 막대한 추가 예산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만 4~5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유치원 과정을 기존의 반일이나 격일 수업에서 전일제(오전 8시~오후 3시)로 확대했다. 5년간의 시범 기간을 거쳐 유치원 2년 과정이 정규 공교육으로 편입되면서 무상교육 대상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투입한 예산에 비해 교육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유치원 전일제가 확대되면서 기존의 정규교사 외에 1명의 전문대 유아교육 이수자를 투입했다. 온타리오 주 정부가 정한 이들의 연간 급여는 3만 달러(3435만원 정도), 여기에 복리 후생비용까지 합치면 3만 8천달러(4351만원 정도)선에 이른다. 게다가 토론토 시는 주 정부가 지급하는 비용보다 24%를 추가, 시간당 40.5달러(4만 6000원 정도)를 지급해 유치원 보조교사가 인기 높은 일자리가 됐다. 유치원 전일제 확대로 예산이 급증하면서 20명을 적정선으로 운영하던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으로 늘리거나 2개 학년이 같은 반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심지어 건물을 지을 예산이 없어 컨테이너 교실이 생겨날 정도다. 초일류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제3세계의 학교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교사들은 수업 교재까지도 부족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야 할 지경이라고 불만이 높다. 교원들은 “주 정부가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 정책을 늘어놔 예산이 부족해진 것인데도 교원들의 급여나 연금을 주범으로 몰고 제도를 개편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전일제 유치원이 정착돼 폐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일제 참여 여부는 자율로 맡기고 전일제 비용의 일부를 학부모에게 징수토록 하자는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교원에 대한 연금 해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교육 예산 확보를 위한 정부와 교원 간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업개선을 위한 교원들의 자기 연구와 열정이 빚어낸 교육자료들이 한자리에 선보였다. 올해로 46회를 맞은 전국교육자료전이 1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개관식을 갖고 오는 24일까지 자료를 전시한다. 1970년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전국교육자료전은 현장 교원들이 직접 개발·제작한 실물 교육자료를 알리는 국내 유일의 전시회다. 이번 대회는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개최됐다. 자료전을 주최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교원의 연구가 학교교육 변화의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자 기본”이라며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수업 혁신,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 회복은 바로 선생님의 연구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자료전에는 시·도 예선을 거친 520여명 선생님이 출품한 14개 분야, 224점의 자료가 본선 심사에 올랐다. 스마트폰, 태블릿PC, 3D프린터 등 최신 IT기기를 활용한 교육자료가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교실에 갇힌 교육을 뛰어넘어 이제 과거와 미래, 우리 동네에서 우주까지 모두를 교실로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증강현실(현실과 가상이미지 혼합)’, ‘가상현실’을 적용한 지리나 역사 교육, 안전 교육 자료 등이 관심을 모았다. 박민황 대구서평초 교사는 “학생들이 교과서 속에 나오는 지역 모두를 직접 다녀올 수는 없지만 저희가 전국을 돌며 찍은 사진을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고 업데이트 하려면 많은 선생님들께 알려야 하는데, 교육자료전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3D프린터를 이용한 입체도형 수업, 시각장애인 점자 변환 자료를 비롯해 스마트폰 앱을 직접 개발해 다문화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일본어 교육, 통합체력 관리 자료로 활용한 사례 등도 소개됐다. 심사위원들은 제작에 들어간 비용, 수업에 적용하는 데에 걸리는 준비 시간이나 활용 정도 등에 초점을 두고 질문했다. 교육 현장의 일반화 가능성을 염두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간단한 작업으로 교실 내의 활용도를 높인 자료들이 호응을 얻었다. 과학 분야에서는 밀폐 용기, 스티로폼, 유리관 등 주변의 물건을 이용해 소리파동 측정 장치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이재관 경기 청평중 교사는 “학생들이 마이크에 대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소리의 파동을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10년 전에 파도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종파 실험장치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장치 개발에 고심해 왔다”고 말했다. 창체 분야에서도 전면 거울이 필요한 무용 교육을 위해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아크릴 거울을 활용한 교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교육자료전에도 초등 교원을 중심으로 수학과 과학, 창체 분야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학교 현장에서 시청각 자료의 활용이 높기 때문이지만, 중등 교원과 다른 인문 교과의 참여 부족이 아쉬운 점으로 제기됐다. 본심사를 통해 75점이 1등급에 선정돼 잘 가르치는 교사의 상징인 푸른기장이 수여된다. 이들 중에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이 결정된다. 김주성 심사위원장(한국교원대 총장)은 “교사가 연구하지 않고 지식만 전달하면 아이들은 외우기만 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혀갈 수 없다”며 “선생님들이 힘을 내셔서 앞서가는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교원의 연구 확대를 위해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교원들에 대해 입상이 되지 않더라도 연수점수를 주는 등 보상 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한편,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자료는 12월 중순 이후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 탑재될 예정이다.
연구보다 행정‧행사…수업은 ‘사이드 메뉴’ 학생․학부모 요구에 ‘서비스 종사자’ 전락 통제식 평가, 입시 앞에 훼손되는 수업권 전문성 높이고 교실 주체 되게 지원해야 교사에게 수업은 존재 이유고 교권 그 자체다. 그러나 쏟아지는 공문과 각종 업무․행사, 갈수록 심해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간섭과 요구, 외부 통제식 교원평가제도, 교실을 종속시키는 입시 등이 교사들의 열정과 수업권을 훼손하고 있다. 수업의 주체에서 서비스업 종사자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기획 ‘수업을 돌려주자’에는 교사들이 교실의 주체가 되는 수업권 회복을 위해 개선해야 할 문제와 대안을 짚어본다. “학교 현장은 식당으로 말하자면 뷔페에 가깝게 정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요.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따라 수업방식도 바뀌어야 하고, 비교과 활동도 계속 확대됩니다. 각종 방과 후 수업에 심화수업, 논술,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 스포츠 활동 등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해마다 느낍니다. 수업 연구와 학생지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여기에 쏟을 열정과 에너지가 분산되는 아쉬움이 있어요. 교사에 대한 불신은 이런 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원들의 수업권이 흔들리고 있다. ‘수업은 곧 생명’이라는 신념은 희미해져만 간다.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야근과 과로는 일상이 됐다. 서울 A고 B교사는 곧 명예퇴직을 신청할 계획이다. 교사 신분으로 학생들과 정년까지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학교 분위기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지도를 거부하거나 반발하는 학생‧학부모들이 늘어나고 관리자들도 조용히 넘어가기만을 원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차츰 수업에 대한 의욕을 잃어갔다. B교사는 “학교에 계속 머물다가는 그동안 쌓은 교육에 대한 신념과 좋았던 기억까지 퇴색될 것 같아 더 나쁜 마음이 들기 전에 지금이라도 떠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대전 C고 D교사는 수능 때문에 EBS교재에 매몰되는 교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교과별 진도표는 형식적으로 제출하고 실질적으로는 100% EBS에 매달린다”며 “발표나 탐구수업 등 학생들에게 더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싶지만 학력향상만 요구하는 관리자들의 압박, 학부모들의 시선, 심지어 학생들까지 원하기 때문에 점점 체념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나친 성적 향상에 대한 요구가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서울 E중 F교사는 행정업무 때문에 수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는 “급한 공문이나 빨리 처리해야 할 회계사항 같은 것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자율학습을 주고 업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수업은 뒷전이고 업무가 우선인 학교 시스템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2일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원교육학회가 ‘교직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의 역량 개발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도 이런 문제가 지적됐다. 유정원 서울버들초 교감은 “학부모, 학생들의 인식 변화로 교원들의 직무수행에도 많은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교원들을 서비스업 종사자들과 동일시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무조건적으로 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교감은 “지도 방식이 학부모의 생각과 다를 경우 항의전화는 물론 교장이나 교육청, 신문고를 통해 학교나 교원에 대한 시정 조치나 처벌을 요구하는 등 불만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한다”며 “이런 과정에서 교원들은 학생 지도에 대한 적극성을 잃고 규정된 절차대로 수행해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교사들이 양질의 수업을 할 수 있는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은령 광양제철고 교사는 “다양한 교구와 교재를 준비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다양한 동영상, 각 교과 단원별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만 풍부하게 제공돼도 교사들의 고민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교사들을 믿고 자율성을 주는 정책이 수립되길 원한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교사들의 업무경감”이라고 강조했다. 부 교사는 “우리 학교는 2년 전부터 교무행정사를 배치했는데도 해마다 업무가 늘어나고 있으며 교무부, 연구부, 학생부 외에 담임교사들의 업무경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제상 공주교대 교수가 초․중등 교원 1838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교직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의 직무 수행 변화 및 역량 개발 요구조사’에 따르면 교원들은 우선적으로 개발해야 할 영역 1순위로 수업역량(59.9%)을 꼽았다. 2순위는 이해역량(26%), 소통역량(24.9%)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 역시 전문성의 핵심이 수업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교수는 “수업역량 개발을 위한 연수나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가 교원들에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피로도가 올라가는 만큼 학생지도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교사 전문성 신장이 곧 공교육 만족도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역량 개발과 관련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영숙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직에 임용돼 부장교사,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자격연수를 거치기는 하나 임용 후 체계적인 교육훈련과정은 지원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이 가장 원하는 정책지원 과제는 ‘교사 1인당 학생수 감축’과 ‘수업환경 및 근무환경 개선’이 5단계 척도 중 4.7점으로 가장 높았다. 박 연구위원은 “생애주기 및 발단 단계에 맞는 연수와 역량 중심의 연수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며 “직무수행 여건 변화에 대한 체감 정도가 높은 만큼 교육정책에 일관성과 안정성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7회 이방자비 전하기념 전국특수학교 여교직원 배구대회가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자혜학교 운동장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번 대회는 사립특수학교인 자혜학교(교장 김우) 주관, 사단법인 자행회 주관, 교육부 등 유관기관, 단체 등이 후원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대회는 전국 특수학교 중 9개교 10개팀이 참가하여 열기를 북돋웠는데 제1부 식전 행사에서는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2부 개회식, 3부 배구대회, 4부 폐회식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방자비 전하의 건학 이념 구현과 전국특수학교 간의 교류 활성화 및 특수교육에 종사하는 여교직원의 사기 증진을 위해 해마다 개최하는 이 대회에서 자혜학교 김우 교장은 “올해에도 특수교육과 장애인 복지의 최일선에 계신 분들을 모신 가운데 단합과 친선을 도모하는 대회를 가지게 되었다”며 “오늘 하루 배구경기를 즐기면서 이 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영예의 우승기는 통영 잠포학교가 거머쥐었고 준우승에는 평택 동방학교. 3위는 자혜학교 한국선진학교가 차지하였다. 이 날 있었던 대회 진행 모습을 카메라로 스케치해 본다.
정부의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 이후 학계와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 발행 방침 확정 이후 각 대학 교수진의 집필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의 여러 대학 역사학(사학・역사교육)과 관련 학과 교수들이 집필 거부 선언을 하고 있다. 역사학, 역사교육관련 학회와 단체들도 지지와 반대 등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한 연구에 의하면 한국의 교사 10명 중 8명은 현행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도 우리나라 역사 교육과 역사 교과서의 현 주소다. 설상가상으로 역사 교과서 문제가 정치권의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모양새다. 우려했던 대로 여야 간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정쟁으로 비화했다. 국감에서는 연일 정부와 야당, 여야가 사생결단식으로 난타전이다. 여당은 의총을 열고 교과서 국정화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의원들은 “좌편향 교과서는 친북 사상을 퍼뜨리는 숙주”라며 국정화 반대세력과의 무한투쟁을 다짐했다. 아당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역사 쿠데타’로 규정하고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정화 관련 예산은 물론 내년 예산안과 노동개혁 법안까지 연계하고 100만 명 시민 반대 서명과 위헌 소송도 불사할 기세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교수들과 학자, 학회들은 국정교과서 집필은 물론 제작과 관련된 연구 개발과 수정, 검토를 비롯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다른 학회들과 교수들도 조만간 내부 회의를 열어 찬반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사실 한국사 관련 교수와 학자는 교과서 집필을 위한 필수 인력이다. 이들이 빠진다면 이율배반적으로 교과서에 필수적인 공정성・전문성을 보장받기 어렵다. 정부가 국정화로 회귀한 근본적 본질인 역사 편향성을 야기할 우려가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들 다수가 집필 거부를 천명함에 따라 정부가 장담한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집필진 구성’이 난망해졌다. 모름지기 학자와 지식인의 중요한 역할과 책무는 진실을 말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정화의 문제를 고발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학자로서 입장도 이해애야 한다. 국정화는 사회 전반이 인정하는 ‘통설’만 가능한 역사에서 정부가 정하는 단 하나의 역사적 관점만 반영하는 ‘정설’을 강요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검정 체제의 역사 교과서가 친북 성향으로 흘러 우리 역사를 왜곡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못했다는 사실과 주장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여기서 학자들과 정치인들이 냉철하게 성찰, 숙고해야 할 것은 역사 교육의 본질이다. 역사를 어떻게 제대로 가르쳐 미래세대에 올바른 인식을 심고 나라를 발전시킬 것이냐가 논란의 핵심이 돼야 한다. 역사 기술은 이념적 주장에 좌지우지될 수 없는 사실(史實) 자체여야 할 뿐 국가분열의 빌미가 돼선 안 된다. 역사와 역사 교과서가 이념과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사족을 달면 현재 OECD 국가 중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고 있는 국가는 한 나라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현재 그 국가 중에서 한국처럼 남북이 분단돼 첨예하게 대립하여 국가 안보와 국민 통합이 절실한 분단 국가는 한 나라도 없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 본질적으로 역사 교과서 논란은 어떻게 좋은 교과서를 만드느냐를 지향해야 한다. 미래 세대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나라의 교육백년지대계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풀어가야 할 사안이지, 극한적인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학자들이 이념과 진영의 논리에 매몰되고 여야가 총선을 겨냥해 공학적 계산으로 접근하는 것은 절대 소망스럽지 않은 처사다. 역사 교과서 문제는 교육적 관점에서 풀어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야당과 진보 역사학자들 등 역사 교과서 반대론자들의 주장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번 집필 거부 선언자 중에는 진보는 물론 보수 성향의 교수·학자들도 일부 포함된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 더불어 야당이 국정화 반대 논리로 든 헌법 정신 위배, 정권 홍보물 전락, 국격 저하 등도 역사 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객관성・공정성・안정성에 다양성・자율성을 등을 최대한 보장하여 담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집필, 발행 이전에 최종적으로 국민검증도 받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 모두가 정권이 바뀌어도 개정하지 않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정부,여야, 진보・보수 학자(학회)들의 요구와 의견을 최대한 수용한 최대공약수적인 역사 교과서 집필과 발행으로 이 시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21세기 한국 사회가 역사전쟁으로 반으로 쪼개지는 형국이지만, 이를 타협과 호혜의 정신으로 극복하여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역사 교과서 찬반 논란이 상극으로 어느 한 편이 이기고 지는 상극의 결론이 아니라 서로의 주장을 최대한 수용하고 반영하여 국민통합적인 역사 교과서 편찬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시점이다. 역사 교과서 논쟁이 소모적인 국민 분열이 아니라, 보다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국민 통합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듯이 역사 교과서도 만고불변의 성전은 아니다, 지금은 국정으로 새 출발을 하지만, 향후에는 초・중・고교 모두 검정제 또는 초교는 국정제, 중・고교는 국정제, 초・중은 국정제, 고교는 검정제 등 학교급별 분리와 같은 다양한 집필과 편찬 방향으로 발행 체제를 달리할 수 있는 탄력적인 사안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 세차게 불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후폭풍이 이년과 정쟁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학자, 교육자들의 양심과 정치권의 자성으로 원만하게 해결돼,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배워서 올바른 역사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국민 통합적 역사 교과서가 발행되길 기대한다. 현재 우리에게 부여된 소명은 '역사 교과서'를 이념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것이지만, 국정교과서의 안정성, 통일성과 검정 교과서의 다양성, 자율성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교과서 발행이다. 혹자는 이 역사 교과서 논란을 전쟁, 그것도 한 편은 살고 한 편은 죽어야 하는 십자군 전쟁으로 비유하지만, 이는 지나친 비약이다.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방법, 방향을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난 반만 년의 우구한 역사 속에서 누란의 위기가 많았다. 그 형극의 위기를 국민적 단합과 소통으로 슬기롭게 헤쳐온 민족이다. 이번 역사 교과서 논람과 문제도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함께 풀어야 할 것이다.
교직에서는 사적(私的)인 모임이 많다. 주로 직장 인연으로 맺어지기도 하지만 학연으로 맺어지기도 한다. 그 뿐인가? 전문직 연수 동기, 교감 자격연수 및 교장 자격연수 동기 등 연수 동기 중 뜻이 맞는 사람끼리는 연수 후에도 사적인 정기 모임이 이어지곤 한다. 필자의 경우, 초임 교장 때의 모임이 있다. S중학교인데 그 당시 직원이 다 모일 수는 없고 관리직으로 승진한 사람들끼리 정기적으로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교육정보를 공유한다. 동료교장 등산 모임도 있다. 등산을 하면서 체력단련도 하고 학교경영 노하우를 주고 받는 것이다. 2001년 교감 연수 동기 모임도 있다. 2007년 결성되었는데 이른 바 ‘5인회’다. 벌써 선배 두 분은 정년퇴직하였다. 승진하거나 전직, 영전을 하게 되면 축하떡이나 화분을 보내곤 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이것이 청렴에 위배된다고 하여 금지령이 내렸다. 그래서 우리 모임에서는 개인선물로 대신한다. 얼마 전 ‘5인회’ 모임이 있었다. 도교육청에서 학교로 전직한 후배교장 학교를 방문하여 축하인사를 하고 강화도를 향하였다. 후배교장이 그 곳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방문하면 민폐가 되므로 전등사 인근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오리로스인데 4만원 어치 주문하니 5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귀가 시간이 늦어져 귀가하려는데 막내 후배교장, 아쉬움이 큰가 보다. 자기집에 가서 차 한 잔 하자고 권유한다. 국화차에 과일을 먹으니 후식으로 입맛이 깔끔하다. 6년 전 후배교장네서 1박을 한 경험이 있는데 후배교장은 이 곳에서 농사를 지며 전원생활 예찬론자가 되었다. 농사의 재미와 전원생활이 주는 삶에 푹 빠진 것이다. 수원까지의 갈 길이 멀어 이제는 출발이다. 후배교장은 미리 준비한 농사 생산물을 건네 준다. 고구마 3kg과 참깨다. 네 사람에게 모두 건네주니 정성이 대단하다. 이것을 가꾸고 추수를 하는데 땀을 많이 흘렸으리라고 생각한다. 말이 농사지 아무나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다. 그만치 농삿일이 힘든 것이다. 자연과 함께 하면 마음이 넓어지나 보다. 농사의 결실을 혼자 다 가지려 하지 않고 이웃에게 베푸는 것이다. 고구마 순을 심고 집초를 제거하고 땅을 파서 고구마를 캐내고.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참깨도 마찬가지다. 참깨 열매를 털어 참깨만 간추리는 것도 어려운 과정을 거친다. 후배 B교장, 대학 동문이고 2년 후배다. 중등에서 가르친 교과도 국어 교과다. 그는 이미 교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후배로서 또 교직 동료로서 얼마나 삶을 진실되게 살아 왔는지 얼굴 표정 자체가 ‘성실’을 말해준다. 그는 믿음직한 후배다. 2000년인가 보다. 국가전문행정연수원에서 중등 장학행정전문과정이 있었다. 전국에서 모인 장학사, 연구사들이 2주간 모여 전문적 지식과 장학행정의 실무능력을 배양하는데 후배와 같은 분임이 되었다. 분임활동에서 가장 꺼리는 것은 분임장과 총무이다. 특히 총무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하는 일이 많다. 우리 분임의 B연구사는 즐거이 총무 역할을 수행하여 우리 분임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B교장은 좋은 고구마를 키우려면 토양이 좋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순을 심을 때 줄기를 비스듬히 심어야 고구마가 가느다랗고 길게 여러 개가 매달린다고 알려 준다. 농사를 모르는 일반인들은 고구마가 굵으면 좋은 줄 안다. 그러나 굵은 고구마는 실용적인 면에서 불편하다. 이게 다 실제 농사를 지으면서 깨달은 것이다. 전문직에서 교장으로 전직한 B교장. 몇 년 전 공모교장 4년을 거쳤지만 새롭게 교장 생활을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따뜻하게 대하고 동료가 어려움에 처하면 마치 자기일처럼 도와주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은 하늘의 이치를 알고 있는 것이다. 교직을 마칠 때까지 늘 건강하고 덕(德)을 베푸는 훌륭한 교장이 되기 바란다.
한국교총의 공식입장이 역사교과서 찬성이다. 정말 찬성일까. 일부 신문에서 한국교총의 공식입장은 찬성이라고 교총관계자가 말했다고 한다. 여기에 함정이 있는 듯 싶다. 무조건 찬성이 아님에도 기사에서는 한국교총은 무조건 찬성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이로인해 교총회원들의 탈퇴가 줄을 잇고 있다고도 했다. 민주적인 의견수렴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총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 ➊‘역사학(歷史學)’적 관점이 아닌 ‘역사교육(歷史敎育)’적 관점에서, 미래 세대와 현 세대의 올바른 역사관 함양과 역사교과서 내용 정립(正立)을 위하여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과정 필요하나, 다만 교총이 제시한 전제 조건도 함께 반영돼야 함. ➋ 교과서 발행체제의 변화와 함께‘대한민국 역사 바로 알기 및 바로 세우기 전(全)국민 실천 운동’을 한국교총이 선도적으로 전개할 것을 천명하며 정부, 정치권, 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 이것이 교총의 공식입장으로 보인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역사교과서가 역사학적 관점, 역사교육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 다만 이 문제가 이념적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앞서 교총의 입장에서 나타났듯이, 국정화가 필요하긴 하나,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찬성, 반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이 국정화라는 이야기이다. 검인정 체제에서 문제가 있었기에 국정화 추진이 이루어진 것이다. 교과서도 만들기 전에 이념전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실제로 교총회원들의 탈퇴가 줄을 잇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문제가 교총회원이 탈퇴해야 할 문제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문제의 핵심은 민주적인 의견수렴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회원들은 교총의 의견수렴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100% 의견수렴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100% 의견수렴은 쉽지 않다.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으로 의견수렴을 해도 100%는 불가능하다. 분명 의견수렴에 참여할 기회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자기 이유로 의견을 제시하지 않거나 제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수렴된 의견은 분명히 있다.(한국교총 홈페이지 보도자료 참조)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고 싶다. 전교조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교조 회원들은 모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입장이나 논리에 따라 찬성하는 회원들도 다수 있을 것이다. 교총회원들 중에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비율이나 전교조 회원중에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비율을 따져보면 생각만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전교조 회원들이 전교조를 탈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점이 있다고 해서 교총을 탈퇴할 명분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필자는 실제로 교총회원들이 교총을 줄지어 탈퇴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일부 회원들이 탈퇴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어떤 경우라도 회원탈퇴는 회원 본인이 전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니, 이 문제와 관련하여 탈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나름대로 판단을 잘 했을 것으로 믿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 끝으로 교총본부에서도 탈퇴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름대로 의견수렴을 거친 것은 맞지만 회원들이 원하는 방식이었는지, 회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기 위해 노력을 했었는지, 시간에 쫓기듯이 의견수렴을 하진 않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여 의견수렴을 했었겠지만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서운함이 있었다면 추후에 이런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의견수렴 결과가 찬성이 많다는 것을 내세우기 보다는 향후에는 아주 작은 오류도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교총의 존재가치는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회원들의 생각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이번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거울삼아 전국의 수많은 회원들이 더욱더 결집하고 교총회원으로 자부심을 갖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여년 전 근무하면서 마음속에 남았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이용하여 구마모토를 찾기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냉수 한 잔을 마시는 사이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올해로 92세를 맞이하신 할머니가 마중을 나오신 것이다. 자신의 몸도 가누시기 어려운데 이렇게 구마모토에서 나오신 것을 보니 눈물이 날 정도였다. 몸은 나이가 들어서 야위였지만 대화를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모진 세월 고향을 떠나 견디기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자녀들 뒷바라지 하고, 삶을 유지하는 것 조차 힘드셨을텐데 오늘까지 건장하신 모습을 보면서내가 저 나이가 된다면 과연 가능할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 비결은 성서를 교과서로 삼고 매일 아침 세계, 아시아.일본, 한국을 가슴에 안고 한 시간 기도시간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자녀들에게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여 안타깝게 생각하고 재산도 유산으로 남기지 못하였노라 후회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아들이 내가 지금 여기에 건강하게 살아있지 않느냐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에는 깨닫지 못하여 행하지 못한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재일동포들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힘이 없고 몰라서 어려웠던 삶을 살앟지만 아직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는 동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교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이분의 정신건강을 보면서 난 의사도 아니고 예언자도 아니지만 더 오래 장수의 죽복을 누리실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나이는 젊어도 지난 기억들을 도살리지 못한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기억의 소중함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금요일이 되면 선생님들은 얼굴이 밝다. 인사도 보통 때와 다르다. 주말이 오면 쉼을 얻을 수 있고 평안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마음이 가벼워진다. 주말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이기에 더욱 좋은 것 같다. 한 주를 준비하는 주말, 재충전하는 주말, 한 주를 계획하는 주말... “어떤 학생이 욕설을 너무 많이 해요, 자주 해요, 1층까지 들려요” 내 귀에는 애들이 욕설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데... 10대 청소년의 욕설이 심각하다. 10대 청소년의 욕설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루에 10번 이상 하는 학생이 22.1%, 3-9번까지 하는 학생은 30.4%라고 하였다. 반 이상이 하루 적어도 세 번 이상이 욕설을 하고 있었다. 요석을 하지 않는 학생은 5.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학생들이 욕설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될까? 그렇지 않다. 청소년의 욕설문화는 사회를 병들고 만든다.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친구들까지 병들게 만든다. 욕설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자까지 나온다는 사실을 잊었으면 안 된다. 욕설을 누구에게서 배우나? 대부분 친구에게서 배운다. 그래서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 한다. 욕 잘하는 친구 사귀면 욕쟁이가 되고 만다. 언어가 고운 학생을 사귀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욕설은 인터넷에서 배운다. 인터넷에는 입에 담지 못할 폭력적인 욕설을 사용하고 있다. 요즘 같이 인터넷세상에서 고운말을 사용하지 않고 욕을 사용한다면 자라나는 젊은 청소년들이 맑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가 없는 것이다. 또 욕설은 영화를 보면서 욕설을 배운다고 한다. 영화제작진은 고운말 쓰기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장술에만 눈이 멀면 청소년을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가 없다. 욕설에 일종의 폭력이다. 언어폭력이다. 어찌 보면 다른 폭력보다 더 무섭다고 볼 수 있다. 언어폭력을 당한 학생은 헤어나지 못한다. 고민을 많이 한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다. 욕설이 친구와의 관계를 더 좋게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정을 욕설로 쌓으려고 하는 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욕설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운동을 하면서 풀면 되고 등산을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풀 수가 있다. 욕설이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한다고 하는 이도 잘못된 생각이다. 욕설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데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남들이 사용하니까 나도 사용하다는 것도 생각이 없는 학생들의 행위라 볼 수밖에 없다. 욕설은 삼가는 것이 좋다. 좋은 말을 사용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시를 많이 읽게 하고 외우게 하고 시어를 잘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정서순화에도, 언어순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욕설 문화 없애는 운동을 벌여보면 어떨까? 욕설 때문에 세상이 더러워져서는 안 된다.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다면 욕설 줄이기, 욕설을 적게 하는 이는 욕설 안하기, 욕설을 안하는 이는 욕설하는 이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그런 운동이 각 학교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녀교육에 유난히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께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필자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신언서판’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줄곧 일깨우셨다. 그리고 그 네 가지 덕목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셨다. ‘신(身)’은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것이고, ‘언(言)’은 말을 겸손하면서도 조리 있게 하는 것이며, ‘서(書)’는 글씨를 정성을 다해 반듯하게 쓰는 것이고, ‘판(判)’은 매사에 분명한 판단력을 가지고 행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께서는 스스로도 이 덕목들을 무척 엄격히 실천하고 계셨다. 원래 풍채도 좋으셨지만, 단정한 한복차림에 언제나 등을 꼿꼿이 편 채 앉으셨고, 어떤 경우에도 곁눈질을 하거나 남의 말을 엿듣는 일이 없으셨다. 나직한 목소리로 담소하기를 즐기셨지만, 당신이 말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하기를 더 좋아하셨다. 글씨를 쓰실 때는 아무리 하찮은 내용이라도 흘려 쓰는 법이 없이 정자(正字)로 또박또박 쓰셨다. 바쁜 농사철에도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책과 신문은 친지·주민들의 대소사를 상담해주는 남다른 판단력의 원천이 되었고…. 슬하의 우리 여섯 남매는 성장하면서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을 지키시는 아버지를 사뭇 어려워했지만,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 앞에서 우리는 조그만 일탈도 꿈꿀 수 없었으며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거지를 돌아봐야 했으니 그 이상의 교육이 있을 수 없었다. 우리 남매 중 다수가 교육 가족의 일원이 돼 학생들에게 ‘단정한 언행’, ‘반듯한 필체’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분명 아버지의 영향이다. 후일 찾아보니, ‘신언서판’이란 말은 중국 당나라 때의 인재 전형 방식에서 유래했다. ‘당서(唐書)-선거지(選擧志)’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무릇 사람을 고르는 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몸이니, 풍채가 늠름해야 하고, 둘째는 말이니, 말이 조리 있고 정직해야 하며, 셋째는 글씨니, 해서(楷書) 글씨는 아름다움을 다해야 하고, 넷째는 판단이니,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凡擇人之法有四, 一曰身, 言體貌豊偉 二曰言, 言言辭辯正, 三曰書, 言楷法?美, 四曰判, 言文理優長.]’ 첫 조건이 아버지 말씀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것은 해석의 다양성에서도 기인하거니와 볼품없는 체격을 타고난 필자에 대한 나름의 배려셨으리라. 비 오는 가을밤, 지난날의 편지들을 들추던 중 한 자, 한 자에 정성을 기울여 쓰신 아버지의 필적(筆跡)을 보면서 새삼스레 당신 평생의 가르침 ‘신언서판’을 떠올렸다.
고달사지는 북내면 상교리에 위치한 신라 764년 경덕왕 때 창건한 고달사라는 절의 절터이다. 절터는 북내면 상교리 마을을 사면로 병풍처럼 감싸안은 혜목산 산자락에 있으며 여주시에 의해 복원되고 있다. 고달사지에는 국보 제 4호 고달사지부도 등 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남아있다. 주암분교에 재학중인 17명의 어린이들과 유치원 4명의 원아들은 지난 10월 8일~10월 9일에 이틀간 고달사지에서 야영을 실시하였다. 분교 학생들이 '내 고장 문화사랑'이라는 주제로 야영을 하면서 내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문화재와 역사를 공부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미술시간에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여 국보 제 4호 고달시지 부도를 그리는 내내 자연과 하나가 된 듯 조용하였다. 푸른 가을 하늘처럼 맑은 아이들의 표정에서 내 고장 문화재에 대한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야영에 참가한 4학년 한수민 어린이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유명한 문화재가 있는지 몰랐는데 오늘 와서 보니 놀랍고 우리 고장에 훌륭한 문화재가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즐거워하였다. 이 날 실시한 야영에서는 내 고장의 문화재인 고달사지의 여러 문화재와 유적을 그리고 전시하여 학부모들을 기쁘게 하였다. 또한 소박하게 이루어진 모닥불놀이에서는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아이들의 고사리와 같은 손으로 연주하는 바이올린 곡들은 하늘에 총총 박힌 별 빛 만큼이나 아름답게 빛났다.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워진 현실 격차 심해지면 사회 양분 가능성도 해결책은 결국 학교 현장서 찾아야 “'Bottom-up' 정책 절실” 한 목소리 교육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교사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사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공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사교육에 의지하는 학생·학부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사회 어디로 가는가? 4대 양극화와 정책 대안-교육 양극화: 공교육 붕괴와 교육개혁’ 토론회에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사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이 변해야 교육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당국은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형태가 아닌 변화의 주체인 교사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도 “공교육이 안정돼야 사교육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면서 “공교육을 바로 세우려면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언론을 보면 일부 교사들의 잘못된 행동을 두고 마치 모든 교사가 그런 것처럼 보도합니다. 이것을 보고 누가 교사 하려고 하겠습니까. 공교육을 살리려면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여줘야 합니다. 잘하는 부분, 좋은 점 찾아서 격려하고 힘을 줘야 합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진 교사들은 십분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제자로 나선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 양극화로 인해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한국 교육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사회 통합과 국민 개개인의 상생을 위해 교육 양극화를 해결할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의 5대 양극화 현상으로 △사교육 양극화 △학업 양극화 △대입 양극화 △대학 양극화 △신분 양극화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부 구조개혁 추진 △교사 연봉제 도입 및 인사제도 개선 △사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 △대입 단순화 및 완전 자율화 추진 △인성 및 능력 중심 교육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개천’이라는 것은 환경적·유전적인 부분을 가리키는 만큼 학생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요소”라면서 “가령 특성화된 전문중학교를 설립해 ‘전문계고-전문대-기업’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열어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중-전문계고-전문대를 나온 인재가 대학 졸업자와 동등하거나 차별 당하지 않는 노동시장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교육 양극화가 현재보단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힘을 얻게 되면 대입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교육 양극화를 부추기는 제도와 정책을 바로잡을 종합적인 입법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국회경제정책포럼과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교내 빈 공간에 과실樹 심어 살아있는 체험장 학교에 구현 서울 170개교 참여도 이끌어 “공부하다 지칠 때 힘·용기 얻는 ‘쉼의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라” “우리 사회는 결과를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교육할 땐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 과일은 맛있게 먹어도 어떻게 열매 맺고 자라는지 과정을 모릅니다. 학교에 이런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사과, 감, 배, 포도… 과일이 주렁주렁한 나무로 둘러싸인 학교. 이런 곳이라면 다닐 맛나지 않겠어요?” 13일 서울 문현고등학교. 교문을 들어서자 나무 수십 그루가 반겼다. 포도, 체리, 배, 감… 가지에 걸린 이름표가 바람에 흔들렸다. 개교한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조경이 아름답기로 소문 자자하다. 특히 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가던 길을 멈추고 교정을 바라보는 행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농촌에서나 접할 수 있는 각종 과실나무가 문현고에 뿌리 내리게 된 건 이의동 교사 덕분이다. 학교 곳곳 빈 공간에 작은 농촌을 구현하기 시작한 건 2008년 양재고에 재직할 때다. 벼, 고추, 호박을 비롯해 농작물 40여 가지를 심었다. 시간 날 때마다 잡초를 솎아주고 물과 거름을 주면서 온갖 정성을 쏟았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다. 그저 농작물이 우리 밥상에 오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밥 한 그릇에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담겼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는 “고향에 계신 아버님의 도움으로 농사짓기 시작했다”면서 “어려움이 적지는 않았다”고 했다. “요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짓궂더군요. 기껏 심어뒀던 벼를 뽑아버리는 아이들, 고추 모종 지지대를 넘어뜨리는 학생… 속상했죠. 그래도 꿋꿋하게 다시 정비했습니다. 이듬해 아이들의 반응이 달라졌어요. 얼마나 자랐나, 관찰하는 학생부터 곁에 다가와 ‘나중에 직접 길러보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까지 생겼지요. 보람을 느꼈습니다.” 과실나무를 기른 건 2010년. 지인이 기르던 보리수 22년생 아홉 그루를 기증 받아 학교 뒷산 아래에 심었다. 여기에 2·3년생 과실 묘목을 사서 더했다. 아이들은 그가 가꾼 교정에서 공부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의 안정도 얻었다.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도 ‘좋은 공부 환경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2011년, 문현고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나무 심기는 계속됐다. 개교한 지 1년 밖에 안 된 이곳에서 그의 진가가 더욱 빛났다. 흙과 모래가 전부였던 땅에 꽃 잔디 6000포기 심는 것을 시작으로 복숭아, 키위, 사과, 체리, 대추 등 다양한 묘목을 채웠다. ‘1교사-1나무’ 결연도 맺었다. 이 교사는 “결연을 맺은 동료 교사들이 기대 이상으로 나무에 관심을 갖고 즐거워했다”고 귀띔했다. “심은 지 몇 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씨알 굵은 열매가 열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요. 그래도 매년 작은 결실을 맺고 있답니다. 해가 지날수록 성숙하는 나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죠. 여기 감나무 보이시죠? 가지마다 다른 종류의 감을 접 붙여서 다른 열매를 얻고 싶어요. 열매를 맺는 과정이 꼭 우리 내 삶의 모습과 닮지 않았나요? 아이들이 공부하다 지쳤을 때 교정을 거닐면서 꿈과 희망을 떠올리고, 잠시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학교 과일나무 심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서울 소재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보내 동참을 호소했다. 그 결과, 170여 개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 현재 경기, 전남 지역 학교까지 그 영역을 넓힌 상태다. 최근에는 졸업 50주년은 기념해 동창들과 뜻을 모아 모교인 전북 덕천초에 나무 구입비용을 쾌척했다. 이 교사는 “전국 학교에 과일 나무가 탐스럽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도움이 필요한 학교가 있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4일 경기교총 회관에서 ‘2015년도 경기교총 교사(원)회 총회를 개최했다. 장병문 회장은 인사말에서 “시·군 교사(원)회 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회세 확장과 회원 간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특히 교육 정책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사(원)회 회칙을 개정하고 임기가 끝난 임원직에 대한 선거를 진행, 신임 임원을 선출했다. 중등교사 부회장에는 나신하 화성 비봉고 교사, 유치원교원회 회장은 김미숙 안성 백성유치원 원감, 영양교사회 회장은 윤혜정 평택 평일초 영양교사, 보건교사회 회장은 임미영 파주와동초 보건교사가 선출됐다.
오늘(19일)부터 일주일간 ‘독도교육 특별수업 주간’을 운영한다. 한국교총이 ‘제6회 독도의 날’을 기념,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를 지적하고 우리 영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실시하는 특별교육 주간이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독도를 주제로 특별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20일과 21일에는 특별 공개수업이 열린다. 20일에는 서울신봉초에서 ‘우리 땅 독도’를 주제로, 21일에는 서울 대영중에서 ‘독도영유권’에 대해 수업한다. 독도의 날은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교총은 2010년 전국 단위 독도의 날을 선포한 이래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다.
‘2015 한국미술교육페스티벌’이 오는 22일까지 경기도 문화의전당과 매탄중에서 열린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하는 한국미술교육페스티벌은 전국 17개시도 미술교육연구회 주관으로 열리는 미술교육 축제다.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열린다. 올해는 한국미술교육연구회와 경기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중등미술교육연구회가 주관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미술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사제동행전’이 마련된다. 경기도미술교육연구회의 특색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던 창의수업페스티벌 ‘수업나누기’도 운영된다. 전국에서 선정된 우수 미술수업 사례를 공유한다. 제23회 한국미술교육연구회전과 제21회 경기미술교원작품전도 함께 선보인다. 전국 미술 교원 98명, 경기도 미술 교원 82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종봉 한국미술교육연구회장은 “이번 행사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미술교육의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교원들의 연찬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어원이 ‘다듬은 말 알리기 만화 공모전’을 개최한다.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맞게 다듬은 말(순화어)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중고등부(중·고등학생 및 해당 연령대의 청소년)와 대학·일반부 부문으로 나뉘어 개인 또는 4명 이내의 팀으로 참여할 수 있다. 주제는 △우리말 다듬기(국어 순화)의 필요성 △국립국어원의 다듬은 말 소개 △국립국어원의 국어 순화 관련 누리집(두 군데) 소개 등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공모 신청서 파일과 작품 파일을 오는 11월 16일까지 국립국어원 만화 공모전 담당자 메일(malteo@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각 파일은 CD나 DVD에 저장해 등기 우편으로 보내도 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만화 공모전 담당자(02-2669-9653, 9738)에게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