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0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권위에 대한 최대한의 위협은 조소와 경멸이라고 한다. 요즘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체벌금지 이후의 우리 교실 모습에서 조소와 경멸이라는 단어가 연상됨은 무슨 까닭인가? 사제지간의 정으로 온기가 느껴져야 할 우리의 교실에 싸늘한 냉소주의 또는 무관심이 자리 잡은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교실은 교사와 학생간의 가르침과 배움의 접점을 이루는 공간이며, 그것은 교육적 권위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최근 한국교총의 설문 결과를 보면 체벌금지 이후 학생들의 생활태도와 관련한 변화 중에서 교사의 지도에 잘 따르지 않거나 거부하는 경향이 심해졌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교사들이 교실에서 잠을 자거나 떠드는 학생이 있어도 소극적으로 지도하는 경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외형적 체벌이 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교권 추락과 교단의 냉소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 체벌금지로 인하여 학생지도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은 미래를 짊어질 우리 학생들이 체벌과 강압에 의지하지 않으면 교육되지 못할 존재란 의미는 아닐 것이다. 근대식 교육이 시작되던 때에 일제강점기의 억압에 의한 교육이 얼마나 우리 교단을 황폐화시켰고, 교육을 왜곡시켰던가? 맹목적인 교육에 대한 귄위 추구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선생님의 존재는 그 자체가 존경의 대상이었고, 선생님의 가르침은 신성불가침의 권위로서 비판이나 검증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이젠 교사의 인격과 전문성은 평가받고 검증받는 대상이 되었다. 교사가 평가와 검증의 대상이 되었다고 그 권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권위를 정당화시키고, 타당한 준거에 올려놓기 위한 노력이다. 과거와 같은 맹목적인 권위에 대한 복종과 교사에 대한 막연한 존경을 강요하는 것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 특히 교육은 바람직함에 대한 가치를 다루기에 교육 내용과 방법이 도덕적으로 온당하여야 하며, 억압이나 강제가 아닌 자율성에 기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이유로 체벌 이후 감지되는 냉소주의와 맹목적 권위에 대하여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 우리의 과거사회에서 소위 권위주의라고 하는 권력의 남용 사례가 사회전반을 혼란스럽게 한 적이 많았다. 또한 권위주의의 폐해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리 사회의 안정된 기반을 위해 필요한 권위까지 총체적으로 부정되고 비판되는 시대도 있었으며, 현재도 그러한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 교육을 맡은 교사의 권위에 대한 부정이 그러한 사례 중 하나이다. 요즘 우리의 선생님들은 권위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는듯하다. 아무리 교육과정이 미래형으로 바뀌고, 교육제도가 혁신을 이루더라도 교사가 교육적 권위를 갖지 못하면 교육력을 가질 수 없다. 우리 선생님들에게 교육적 권위를 회복시켜주자. 체벌 이후 교단이 무질서와 냉소주의로 흔들리지 않도록 교육 권위 회복 운동이 이루어져야 하며, 정부와 교육계에서는 교권보호위원회,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 교권전담 변호인단 설치 등의 교육활동보호법 제정이나 수업방해 또는·교사상대 폭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교권침해 대응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대안 마련과 지원이 시급이 요구된다. 그러나 권위는 감정과 편견이 아닌 이성과 합리성과 결합할 때 정당화 될 수 있으며, 강제가 아닌 자발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의 권위는 부단한 연찬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발적 존경의 대상이 될 때 지켜질 수 있음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광화문(光化門)은 조선왕조의 상징이다. 통치의 상징물이다. 한반도를 강제로 점령한 일제는 전각을 헐어내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지었다. 그럼에도 광화문은 여론의 반대가 워낙 거세 헐지 못하고 건춘문 옆으로 옮겨 놓았다. 그것이 6·25전쟁 때 피폭을 당해 현판도 소실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철근 콘크리트로 광화문을 복원하고 친필 한글 현판을 단다. 그동안 광화문은 옛 모습이 아니었다. 1990년 복원을 시작했다. 장장 20년 간 이어진 경복궁 복원정비 사업은 2010년 8월 15일 광복 65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드디어 조선왕조의 법궁(法宮ㆍ임금이 머물며 정사를 돌보는 궁궐)으로 건립된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복원이 완성되었다. 복원 사업에는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현판 제막식이 하이라이트였다. 광화문 현판은 1866년 고종 중건 당시 영건도감(營建都監·조선시대 국가적인 건축공사를 관장하던 임시관청)의 책임자였던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것을 복원했다. 84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광화문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었다. 경복궁 복원은 단순한 문화재 복원 사업이 아니었다. 일제에 난도질당한 민족 자존심과 민족정기의 회복이자 잃어버린 역사를 재건하는 대역사였다. 정부가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 광복절을 맞이하여 광화문광장에서 경축식을 열면서 현판 제막식을 함께한 것도 우리 역사를 되찾는다는 의미를 둔 것이다. 그러나 8·15 행사에 맞춰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한 탓인지 복원의 꽃인 현판에 금이 갔다. 판재 중 불량 목재가 끼어 있었다. 숱한 전문가들과 장인이 함께 참여했다는데 그런 일이 발생했다. 현판 제작비는 고사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훼손되었다. 복원 석 달 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을 결국 새로 만들기로 했다. 새로운 현판 제작을 앞두고 글씨를 새로 쓰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광화문 현판은 임태영이 쓴 현판을 디지털로 복원한 것으로 생동감이 없다는 것이다. 광화문 현판은 나라의 얼굴이랄 수 있는데 복사해 확대한 것이라 죽어 있는 글씨다. 실제로 현재의 글씨는 획이 가늘어 힘이 없고, 무엇보다도 육필(肉筆)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다보니, 고졸하고 예스러운 멋도 없다. 그리고 임태영의 글씨 자체가 광화문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차라리 박 대통령의 한글현판이 월등히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중앙일보가 원로·중견 서예가 14명을 인터뷰한 결과(2011년 1월 13일자 보도)도 11명이 현판 글씨를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글씨를 바꾸자고 한 11명 중 8명은 현대의 서예가가 새로 써야 한다고 답했다. 3명은 새로 쓰거나 추사 등의 글씨에서 집자하자고 답했다. 광화문 현판을 현존 서예가가 다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누가 써야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그리고 현존 서예가가 쓰면 복원의 의미도 퇴색되고 역사성도 없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집자 하자는 주장도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김정희가 시대를 초월한 학자라고 볼 때 복원과 역사성이 함께 있어 앞의 방법보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이에 대해 훈민정음을 집자하자고 제안한다. 이번 조사에서 근원(近園) 김양동(68) 선생님도 우리 문화의 주체를 회복한다는 의미에서 훈민정음을 집자를 주장했다. 훈민정음의 집자는 역사성이 있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살려 주는 방법이다. 이 글씨는 시대를 초월해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우리의 자랑이다. 서예가들은 광화문 현판을 바꾸면서 원래 이름인 한자를 쓰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즉 광화문은 과거의 광화문을 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글을 쓰는 건 잘못이라고 한다. 이러한 생각은 편협한 사고다. 현판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마당에 새로 제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이 현판은 앞으로 수백 년 이상 그곳에 걸려 있게 된다. 앞으로의 역사가 더 중요하다. 더욱 최근 서울시는 세종대로를 한글 상징 거리로 꾸밀 계획이라는 보도다. 국가 상징 거리인 서울 세종대로 주변이 한글과 관련된 마당과 공원 등을 갖춘 한글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새롭게 꾸며진다. 따라서 이러한 공간의 출발점이 되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거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문화재청은 현판제작에 대한 자문위원회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국가적 현안으로 서예가에게만 물을 문제가 아니다. 또 광화문 현판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복원을 꼭 옛날과 똑같이 한다는 좁은 사고도 버려야 한다. 현판 글씨 문제는 세종로 일대의 한글 공원과도 함께 일을 추진하면 답이 명료해진다.
'5시간의 수업을 하고 그 이상 할때는 초과수당을 지급하라' 전교조 서울지부 등 4개 교원노조에서 교섭안건으로 채택한 것이다. 학교경영을 맡고 있는 교장과 교감에게 수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사와 직급이 다른 교장, 교감이 수업을 해야 한다는 논리는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경로를 통해 교섭안건으로 채택된 것인지 궁금하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한 것이라면 그 대상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교장, 교감과 교사는 다른 직위를 가지고 있다. 직위가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헤아려야 한다. 5시간이 왜 나왔는지도 궁금하다. 6시간도 있고, 4시간도 있고, 7시간도 있는데 굳이 5시간인 이유가 무엇인가. 타당성있는 시간인지도 밝혀 주고 교섭을 해야 옳다. 왜 그런지 밝히지 못한다면 순전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간혹 발생하는 보강 시간에 교장이나 교감들이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특강 비슷한 수업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강제로 수업을 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고, 순전히 자발적으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교장, 교감들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요즈음 같이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시대에 교장, 교감의 특강은 신선하게 받아들여 질수 있다. 그러나 매주 5시간의 수업을 하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학교경영을 위해 나름대로의 업무가 있을 텐데, 강제로 수업을 시키는 것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필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교사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교장, 교감의 표준수업시수라는 것이 현실과 맞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교사들의 표준수업시수부터 먼저 정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싶다. 왜 그런 주장을 펼치는지 충분히 이해를 시켜야 한다. 교장, 교감이 수업을 함으로써 교사들의 수업경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지, 아니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인지 밝혀야 한다. 만일 전자의 이유라면 납득하기 어렵다. 수업경감을 위해서라면 해당교과에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재량활동 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수업을 하라고 해도 결국은 교사들의 수업경감을 위한 임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부장교사와 일반교사가 하는 일이 다르듯이, 교장, 교감이 하는 일도 많이 다르다. 얼핏보면 별로 할 일없어 보이는 교장, 교감이지만 나름대로 상당한 업무를 하고 있다. 필자가 교장, 교감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학교에 교감이나 교장이 단 하루라도 자리를 비우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를 통해 교장, 교감, 교사가 평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라면 수업을 20시간씩 하라고 했어야 옳다. 그렇게 해야 다른 교사들과 평등해 지는 것 아닌가. 교장, 교감의 수업참여를 독려하기 이전에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진정으로 최선을 다해서 수업을 하고 있는지.... 과다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낮이나 밤이나 학생들이 드나드는 곳이 학교이다. 이런 학교에 교사들이 항상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싶다. 방학중 당번교사를 없애면 누가 학교에 남아서 공문처리하고 학생들 전, 출입 담당할 수 있는가.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교살라면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 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이유를 막론하고 최종책임은 학교에 있는 것이다. 이런 학교를 방학이라고 비워도 된다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상당한 검토를 통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교섭안건으로 해도 늦지 않다.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그에따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닐까 싶다. 최소한 보편 타당하고 상식선에서 이야기 될 수 있는 안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광주교육대학교광주부설초등학교(교장 심혜옥)에서는 광주공부방영재교육원(원장 박병진) 주관으로 '선생님과 함께하는 공부방 영재캠프'를 개최한다. 공부방 영재캠프는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서 공부하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 학생 각 12명씩 총 24명의 우수아동을 선발하여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운영된다. 현재 광주에는 200여개의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공부방에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선생님들의 지도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에 가지 못하지만, 우수한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직교사들이 시도한 것. 이번 영재교육캠프는 수학, 과학, 영어, 정보, 미술 5개 과목으로 실시되며 현재 영재교육원에 출강하는 현직 교사들이 강의를 맡는다. 학생들에 대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MMTIC 검사(청소년용 성격검사)도 무료로 실시한다. 이번 무료영재교육을 기획한 박병진 원장(광주부초 교사)은 “각 기관별로 앞 다투어 영재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은 영재교육에서도 소외되어 있다”며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영재교육의 혜택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영재교육캠프는 제1회인만큼 4일간만 진행되지만 올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개최되는 영재교육캠프에서는 수강인원을 현재보다 2배 늘리고, 교육기간도 현재의 4일에서 10일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개강식 일시 : 2011년 1월 17일 10:00(오전) 장소 : 광주교육대학교광주부설초등학교 수업참관실 문의 : 박병진(광주공부방영재교육원장, 광주부초 교사, 011-644-5656)
일상적으로 교사들의 모습은 하얀 가운을 입은의사나 제복을 입은 경찰처럼 외모로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외모만으로 교직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있어서 선생님 하나하나의 행동과 모습은 잘 각인되어 있어 학생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일반 사람들이 하면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지 않을 행동도 선생님이기에 조그만 일탈행동에는 항상 시비가 뒤따른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여고나 여중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은 지난 날 자기가 근무한 지역 근처에도 절대로 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들어서 알았다. 그만큼 자기의 모습이 드러나 다행히 좋은 것은 좋지만 부정적인 좋지 않은 면이 부각되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 때문이라 생각한다. 세상 살이란 항상 순풍을 다는 게 아니다. 사는 게 힘들고 고단할 때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주저 앉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고난이 닥쳤을 때 뒷걸음질을 치기도 하면서, 다른 길은 없는 지 두리번거리거나 우왕좌왕하다가 길을 잃은 경우도 있다. 이때 머리에 스쳐가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부모님의 모습이거나 가까운 선생님의 모습이 아닐런지? 이같은 사실을 40여년 세월이 지났는데도 시골에서 가르친 아이들의 모습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 선생님들은 크고 작은 그리고 섬세하고 열성적인 수업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한다고 노력을 경주하지만 진정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 당시 열성적으로 가르친 지식의 내용이 아니라 지식을 가르친 삶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성인이 된 그들과 같이 친구가 되어 같이 나이먹어 간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선생이라는 직업은 잠을 자고 일어나는 그 순간까지도 아이들에게 노출되어 감시되고 있음을 볼 때, 교사의몸 가짐 하나하나가 그들에게는 좋은 교육자료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음 내용은 지금 의젓한 전문의가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제자가 자녀를 키우면서 보내 온 짧은 스토리이다.
부여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도로 곳곳에 결빙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다행히 햇볕이 나고 기온이 오르며 얼음은 녹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웠다. 추운 날씨에 체육관에서 기다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생각하니 마음은 조급했지만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약속 시간 5분 정도 남겨놓고 나서야 가까스로 교문(부여여중)에 들어섰다. 교장선생님을 찾아뵙기 위해 현관으로 길을 재촉했다. 쉬는 시간인지 아이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으며 낯선 손님에게도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 인사를 했다. 고풍스런 감청색 교복에 밝은 표정 게다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사, 그것만으로도 아침부터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교장실로 가기 위해 잠시 두리번거리고 있었으나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물으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장선생님이었다. 교장선생님을 뵌 지 근 2년여 만이다. 예전 모습 그대로여서 더욱 마음이 편했다. 반갑게 수인사를 나누고 교장실로 향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안내한 곳은 교장실이 아니었다. 장학실이란 팻말이 붙어 있었는데, 아마도 회의를 할 때 사용하는 공간인 듯 싶었다. 오히려 교장실보다는 편하겠다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그곳은 교장실이었다. 교직에 들어선 분들에게는 어쩌면 교장선생님은 누구나 한번쯤 듣고 싶은 호칭임에 분명하다. 물론 직책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들 가르치는 데서 보람을 찾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면 큼지막한 팻말이 붙은 교장실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결재도 하고픈 심정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교장은 ‘학교의 으뜸 직위’를 지칭하는 말이다. 위치가 곧 권력이라고 이해하면 자칫 권위적인 어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장학이란 말은 ‘공부나 학문을 장려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직위나 직책보다는 교육의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교장선생님께서 교장실 대신 장학실로 명칭을 바꾼 것만 봐도 학교의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 싶어 마음 한 켠으로 작은 감동이 밀려왔다. 장학실은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고 문 옆에는 외부 손님을 위한 신발장이 놓여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는 문은 바깥 복도와 평평하게 처리해 문턱을 없앴다. 누구나 마음 편하게 들어와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마음 씀씀이를 읽을 수 있었다. 실제로 잠깐 동안이었지만 몇몇 선생님들이 자유롭게 장학실로 들어와 교장선생님과 편안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가움은 잠시 접어두고 아이들 얘기로 돌아갔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기본에 충실합니다. 그래서 생활지도로 크게 고민해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아이들 다루기가 갈수록 만만치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약간 과장되지 않았나 싶어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확신에 찬 말씀이다보니 오히려 궁금증이 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문제있는 아이는 의사의 진단을 받게 한 후 이를 토대로 부모님과 함께 일정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조취하고 이 과정을 마쳤을 때 학교가 개입하여 정상 생활을 돕는다는 것이다. 흔히 문제 학생의 뒤에는 문제 가정이 있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부모의 의지만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현실임을 감안하면 교장선생님의 의지는 더욱 훌륭해 보였다. 물론 문제 학생이 있으면 가정과 연계하기보다는 학교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쉽고 편안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다보면 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치고 문제 학생의 일탈은 악순환을 거듭하게 마련이다. 주말의 시작인 토요일 오전이고 전교생(639명)이 모인 자리인지라 강연이 쉽지 않을 듯 싶었다. 주제 또한 ‘자기 주도적 학습방법’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관심없는 학생들은 졸거나 딴짓할 개연성도 높았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했다. 여러 차례 강연을 해봤지만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흐트러짐없이 연단을 주목하는 것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팔과 다리가 없는 닉부이치치 얘기를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보여줄 때는 눈물을 글썽거리는 아이도 있었다. 작은 정보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메모장에 깨알처럼 받아적으며 연단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워보일 수가 없었다. 두 시간 가까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른다. 다만 연단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에 매료되어 등에 땀이 흐를 정도로 분위기에 취한 기억밖에는 없다. 강의를 진행하는 내내 장학실에서 들었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기본이 충실합니다.”라고. 그렇다. 기본이 된 아이들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학교의 역할과 교사의 본질은 무엇일까? 정치 권력과 그 권력보다 더 높은 권력을 갖고 있다는 언론이 너도 나도 교사흔들기에 나서고 있는 요즘, 교단에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괜히 주눅들고 움츠러들어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다. 그런데 부여여중에서 만난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오히려 자신감에 넘쳤다. 교장실을 장학실로 바꿔 소통의 폭을 넓히고 문제 학생은 외부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원칙과 소신을 갖고 교육활동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며칠 전 필자는 아침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사회면 헤드라인에는 '카이스트 학생 자살!'이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하면 국내외에서 알아주는 명문대학인데 그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무엇이 부족해 자살이라니… 안타까운 마음에 찬찬히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자살한 조모 군은 부산의 D고 디지털정보전자과를 졸업한 학생으로 2007년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2008년 세계대회에서 3등을 차지하는 등 각종 로봇경진대회에서 60여 차례나 수상한 로봇영재였다. 이 같은 경력을 인정받아 조 군은 2009년 가을 입학사정관제 학교장 추천 전형을 거쳐 2010년 카이스트 신입생으로 선발됐고, 입학사정관제를 통과한 최초 실업계 출신 카이스트학생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계 학생으로 카이스트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벅찼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카이스트 일반고 출신 학생들은 처음 1년 간은 하루 4시간 정도만 자며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과 물리 등을 충분히 공부한 과학고나 영재고 학생들에 비해 일반계 출신 학생들은 이들 과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 이상 노력해야 겨우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더구나 조 군이 어려워했던 미적분학은 기초 필수과목이어서 만에 하나 학사경고를 받으면 졸업이 불가능해 반드시 재수강으로 F를 모면해야 하며 설상가상 F를 받으면서 전체 평점이 내려가 등록금까지 내야한다고 한다. 역지사지 입장에서 조 군의 상황을 상상해보면 그 절박함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자기가 그토록 좋아하고 자신 있어 하던 로봇공부는 뒷전으로 한 채 영어와 미적분학에 매달렸을 그 심정이 오죽 절박하고 간절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금할 수가 없다. 국가적으로도 미래 우리나라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위대한 인재 하나를 잃은 셈이다. 어린 학생들이 학업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과 불편사항을 미리 점검하고 살피지 못한 주변인들과 학교측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또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무시한 채 모든 과목을 통달해야만 하는 현재의 교육과정도 반드시 손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특기 적성과 상관없는 공부 때문에 고통 당하고 좌절하는 학생이 얼마나 많은지 교육정책입안자들은 생각해야할 것이다. 또한 자살은 나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내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되도록이면 마음 편하게 그저 물 흐르는 듯이 낙관적으로 살아가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목표를 행복에 맞추고 행복에 벗어나는 일이란 판단이 들면 과감하게 진로를 수정해야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촌지가 유행하던 때나 지금처럼 철저한 단속으로 촌지가 거의 사라진 때나 촌지는 남의 일처럼 보였다. 서울에서도 교육여건이 안좋은 곳으로 따진다면 끝에서 따지는 것이 훨씬 빠른 곳에서 20년 이상을 재직해 왔다. 초임발령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다른 교육지원청으로 옮긴 적이 없다. 공납금을 못내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 수학여행비를 못내는 일이 간혹 발생하여 나중에 성인이 되어 갚기로 하고 대납해 주었던 학교 등에서 근무를 해왔다. 소풍때 김밥을 싸오는 학생이 거의 없는 학교에서 생활해 왔다. 소풍지에서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었던 기억도 난다. 그래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아이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서비스로 온 군만두는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졸업한지 10년도 더 지난 제자가 찾아온 적이 있다. 중학교 시절 반장인데도 소풍때 선생님에게 김밥들 못 싸다 드려서 식사대접을 하기위해서 왔다고 했다. 주로 그런 학교에서 근무를 해왔다. 언론에서 촌지 이야기가 나오면 '뭐 저런 학교가 다있나. 저 기사 정말인가.'라는 생각을 갖곤 했다. 수년전에 한 방송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해왔다. '촌지를 받거나 학부모들로부터 식사대접을 받는 문제를 취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일이 거의 없는 학교라고 대답했지만 기자가 찾아왔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방송에 나오진 않았다. 기삿거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그 기자에게 한 이야기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교사들이 잘못하는 일만 기사로 내보내지 말고 어두운 곳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교사들 좀 찾아보아라. 촌지받는 교사 찾으려는 노력의 절반만 해도 훌륭한 교사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제발 그렇게 좀 해달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기자는 웃으면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교사들을 비난하는 기사는 많이 접해도 교사가 선행을 했거나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사는 거의 접하기 어려웠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촌지의 기준을 3만원으로 못박았다고 한다. 어떤 경우라도 3만원 이상은 촌지로 본다는 것이다. 당연히 징계를 하겠다고 한다. 촌지받는 교사를 신고하여 250만원의 포상금을 타간 경우가 있다고 한다. 촌지를 준 사람이 친인척 관계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당 교사는 상품권으로 받는 30만원을 돌려 주었지만 징계를 피해가지 못했다고 한다. 선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3만원 이하라도 몇번 받게되면 촌지 여 부를 따져서 징계를 한다고 한다. 규정을 어기면 당연히 징계를 받아야 한다. 학부모들이나 교사들 모두 촌지문제에는 냉정해 져야 한다. 아무리 댓가성이 없다고 해도 3만원 이상은 안되기 때문이다. 선물도 받지 말고 식사도 같이 해서는 안된다. 도리어 교사가 식사대접을 하는 편이 훨씬더 편할 것이다. 선물도 안된다. 만일 학부모가 음료수라도 사들고 오면 그것을 마시는 교사들은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한다. 3만원 이하라도 촌지인지 아닌지를 조사하여 징계하겠다고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올때는 반드시 빈손으로 오라는 안내를 해야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우리나라 정서상 빈손으로 오라는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학교의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규정이 있다면 당연히 지켜야 한다. 다만 교사들이 촌지를 받는지 암행감사를 실시하고 신고자에게 포상금까지 지급하는 것은 정서에 맞지 않는다. 당국에서 교사를 못믿고 학교를 불신하기 때문에 이런 방안이 나오는 것이다. 제발 학교를 좀 믿어 주었으면 좋겠다. 지속적으로 촌지를 받지 않도록 홍보하고 연수를 통해 촌지가 금지되도록 해야 한다. 청렴 연수를 더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불신을 조장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교사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정책독주가 거침없다. 대안 없는 무조건 체벌금지와 다른 교육예산 끌어오기식의 전면적 무상급식에 이어 이번에는 초등 중간․기말고사 폐지를 들고 나왔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초등학교 교실·교사별 상시평가 시스템 도입 구상을 10일 신년 간담회에서 정식으로 밝혔다. 무조건 체벌금지, 복장 두발 자유를 포함한 학생인권조례 추진도 학생들이 두 손 들어 환영할 정책들이었지만 이번 것도 너무나 솔깃한 것이어서 그런지 이미 초등학생 카페에서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찬양하라” “곽노현 교육감님 사랑해요” 라는 환영의 글이 올라오는 등 한껏 들뜬 모습이다. 그러나 학교현장과 학부모의 반응은 반대로 가고 있다. 교총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중간․기말고사 폐지 반대 학교현장 의견은 62%로 매우 높았다. 그 이유로 수행평가만으로는 학생실력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꼽았고, 만약 이 정책을 실행할 경우 74%가 학력저하 우려라는 반응을 보였다. 몇 가지 정책에서 이미 검증되었듯이 곽노현 교육감의 정책은 ‘학생은 찬성, 교원은 반대’라는 등식이 여기서도 성립됨을 보여준다. 학부모들도 “중간․기말고사 폐지로 매일매일 평가로 바뀐다면 시험부담이 오히려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 “시험자체가 없어진다면 학원가서 돈 내고 레벨 테스트 받거나 경시대회에 나가 실력 평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세상에 시험 좋아하는 사람이 많겠는가. 시험 전날 학교에 불이라도 났으면 하는 염원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졌을 것이다.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가 필요하냐, 안하냐의 논의가 학생편의위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한다. 부정적 측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것을 폐지하는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전체의 큰 맥락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과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대한민국 존재 사라지는데, 입시교육만 해서야 통일안보 교육예산 삭감해 무상급식 전환 안 돼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해에 북한의 어뢰 피격으로 인한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포함한 전역에 대한 무차별 포격으로 수많은 장병들과 민간인들이 살상되는 참변을 겪었다. 북한의 이와 같은 무모하고도 무분별한 군사적 행동은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모독하는 도발이라는 표현 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다. 이는 정치적 상황이 어찌되었던 무고한 장병과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하는 북한 정권의 이러한 도발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당수의 후속 세대들이 이러한 참극이 그냥 영화나 게임의 한 장면 같아서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나?”라는 우려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교총이 서울시내 초(5‧6학년), 중‧고교생 12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학생들의 안보관과 남북관계에 대한 의식 수준이 심각함을 보고하고 있다. 연평도 피격이 북한의 도발인 것을 모르거나, 한국의 군사 훈련이 북한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등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응답자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북한이 6·25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학생이 26%, 6·25 발발 연도(1950년)를 정확히 쓴 학생은 50.1%에 그쳤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모르는 학생도 36%에 달했다. 또한 중․고교생에게 “우리나라의 안보에 가장 위협을 주는 나라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76%만 북한이라고 답변했고, 나머지 24%는 일본, 중국, 미국 등이라고 대답했다. 안보는 국군장병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도 부족한 지금의 상황에서 설문조사 결과와 같은 우리 내부의 불일치는 자멸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피폭과 같은 사태의 재도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가정이나 사회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교 교육을 통한 안보교육이 대단히 중요함을 말해 준다. 최근 한국교총은 한반도 주변 정세를 직시하고 우리 스스로 자주적 안보정신의 재정립을 위해 안보교육의 강화를 역설하고, 안보관련 현장체험학습의 실시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교총의 노력과 더불어 우리 교육현장에서 노력해야 할 안보 교육에 대하여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의 학생들에게 안보에 관한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 주어야 한다. 대학입시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우리의 학교현실에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피격 등에 관한 안보교육은 입시공부에 방해만 되고, 시간만 허비하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존재가 사라진다면 대학입시교육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수백만의 북한 주민이 6. 25 전쟁 중 모든 것을 포기하고 대한민국으로 피난을 내려 온 이유가 무엇인지를 되새겨 보면 답은 명료하다. 둘째, 정부와 교원단체 등은 교사들의 안보에 관한 인식전환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사들은 승진을 위한 직무연수 등에는 앞 다투어 참여하지만, 안보 관련 교육 연수 등에 대해서는 소극적 참여를 하는 경향이 있음을 본다. 교사들이 계획하는 현장체험학습이나 캠프 등의 프로그램만 봐도 예전에는 통일안보와 관련되어 휴전선 견학, 통일교육관 방문, 국군장병 위문편지 쓰기 등이 반드시 있었지만, 지금은 해외여행이나 스키캠프 등의 즐기는 프로그램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에 비추어 통일안보에 관한 교사의 인식 재무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평화를 상투적으로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군사적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다시는 작년과 같은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북한정권은 언제고 무력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하게 간파하고, 이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통일안보 교육예산을 삭감하여 선심성의 무상급식으로 전환을 시도한 예는 점심 한 끼 먹이려다 모두가 굶을 수도 있다는 현실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작년의 사태들을 교훈삼아 우리의 자주국방을 위한 노력을 다시 처음부터 다져야 한다. 학교현장에서는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줄 학생들에게 올바른 안보정신과 사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교육을 통해 길러주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 번영을 이끌어 갈 학생들의 확고한 안보관 정립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는 것이 현실임을 직시해야 한다.
일선 “2, 4월 국회서 법제화 꼭 돼야” 올해 수석교사를 2000명 선발하겠다고 대통령께 보고한 교과부의 계획이 공염불에 그쳤다. 13일 끝난 시도별 선발전형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지며 최종인원이 727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3월 제1차 청와대 교육개혁대책협의회에서 올해 2000명을 시작으로 매년 1000명씩 확대해 1만 명의 수석교사를 두겠다고 야심차게 밝혔다. 우수한 교단교사를 수석교사로 우대해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높이고, 결국 학생들에게 ‘좋은수업’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2008년 시범도입된 수석교사제가 법제화 없이 4년째 시범운영만 되풀이하면서 확대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시도별 전형에서 우수교사들이 지원을 기피해서다. 한 시도교육청 담당자는 “관리직 승진을 포기하고 최고 수업전문가로서 타 교사들의 수업지원에 나선 수석교사들이지만 법이 없어 지위와 역할이 불안한데다, 되레 인사나 처우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라며 “애당초 미달이 예상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동료교사에 대한 수업컨설팅을 하라고 수업을 50%까지 줄여줘 놓고, 성과금 평가에서는 수업이 적다고 C등급을 받게 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수업시연, 수업분석, 심층면접 등 엄격하게 선발된 수석교사를 시범운영이라는 미명 아래 1년마다 재선발 하는 과정도 부담스럽고 자존심에 상처마저 주고 있다. 결국 “법제화 전에는 업무만 많고 손해만 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도교육청들은 교과부의 당초 목표 2000명보다 750명이나 적은 1250명을 모집했었다. 교과부도 이 같은 현실을 감지하고 새해 대통령 업무보고 때는 올 수석교사 확대인원을 1200명으로 은근슬쩍 낮췄다. 하지만 법제화 없이는 1200명도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시도교육청마다 재공고, 연장공고까지 했지만 지원자는 미달했고, 심지어 선발인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았다. 전북 초등은 45명 선발에 15명 내외, 대전 중등은 32명 지원에 14명이 지원했고, 100명을 뽑는 경남도 지원자가 50명이 안됐다. 이 때문에 일부 시도에서는 중도 기권자를 제외한 지원자 전원을 선발했다. 그러고서도 최종 선발인원은 727명에 그쳤다. 교사들의 ‘꿈’이어야 할 수석교사가 기피대상으로 전락한 셈이다. 게다가 다급해진 교과부가 5일 시도에 ‘추가모집’을 지시하면서 수석교사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수석교사들은 “억지로 전형이 끝난 마당에 숫자 늘리기식 모집을 또 한다는 것은 선발기준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비친다”며 “교과부는 먼저 법제화에 올인하고, 추후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학교에 공문을 두 번이나 시행한 시도교육청들도 난색을 표한다. 경북교육청 담당자는 “목표인원 114명보다 크게 적은 68명을 뽑았지만 세 번이나 할 수는 없다”며 “2차 역량평가에 결시했던 5명에게 기회를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 교과위에는 수석교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민주당 김진표 의원 법안과 한나라당 박보환, 임해규 의원 법안이 발의된 상태지만 계속되는 교과위 파행으로 법안이 상정조차 안 된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 신정기 정책추진국장은 “3년 시범운영 결과, 제도의 효과가 구성원 사이에서 충분히 입증됐다”며 “2월이나 늦어도 4월 임시국회까지는 수석교사 법제화가 반드시 이뤄지도록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전교조 교장을 만들기 위해 교장공모제 지원 자격에 대한 규정을 갑자기 변경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8일 해당 학교에 재직 중인 교원은 지원할 수 없다는 교장공모제 시행계획을 재직교원도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당초 13일 발표했던 교장공모 자격요건을 곽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갑자기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혁신학교로 선정된 서울상원초에서는 재직 중인 평교사도 교장공모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는 평가의 객관성을 떨어뜨리고 학교를 정치장화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해당 학교의 전교조 간부출신 평교사를 몰아주기 위해 교육감이 무리하게 규정을 바꾼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교총은 “외부인사와 학운위가 동수로 참여하는 1차 심사위원회에 학교 관련 인사가 포진될 가능성이 높아 객관성과 형평성을 갖추기 어렵다”며 “해당학교 학부모와 교원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유착관계가 형성돼 학교를 정치판으로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부정부패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특정학교, 특정 교사 몰아주기식의 지원 자격 변경은 명분이 없을뿐더러 학교 현장의 저항만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총은 5일 이같은 지원자격 변경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시교육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곽 교육감은 “현 재직교 불가 조항은 교장, 교감에게만 해당되고 평교사는 가능하다는 법리적 해석이 가능해 변경하게 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교총 ‘위문편지 쓰기 캠페인’ ○…서울교총(회장 임점택)은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위문편지 쓰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작년 12월16일부터 3주간 실시된 이번 캠페인에 수합된 총 2500여 통의 편지(사진)를 10일 연평도 주둔부대에 전달했다. ‘위문편지 쓰기 캠페인’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한 수업전개 등을 결의한 제68회 정기대의원회에서 비롯됐다. 임 회장은 “학생들의 건전한 국가관 정립과 자주국방 의식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교총-중국 천진시교육학회 교육세미나 ○…경기교총(회장 정영규)은 7일 중국 천진시 하서구중심소학교 다목적홀에서 ‘2011 경기교총-천진시교육학회 교육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 ‘한․중 초․중등학교 기초교육 현황과 발전과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정 회장은 “양국 간 공교육 이해와 교육사업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교총-교육청 교섭․협의 ○…경기교총(회장 정영규)은 10일 경기교육청(교육감 김상곤)과 2010년도 본교섭에 돌입했다.(사진) 앞으로 양 기관은 교섭요구안에 대해 6차례 실무교섭을 거쳐 내달 합의안을 도출한다. 강원교총 우수회원 해외연수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4일부터 3박4일간 ‘2010년도 우수회원 해외연수’를 가졌다.(사진) 시․군교총 추천 우수회원 32명으로 구성된 이번 연수단은 중국 상해 및 항주 일대를 탐방했다. 오는 18일에는 시․군교총 회장, 분회장 등이 참여하는 ‘2010년도 조직요원 해외연수’를 동일한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교총 동계 분회장 연수회 ○…서울 송파교총(회장 김영홍 영파여고 교사)는 11일 ‘2010년 동계 분회장 연수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천안 독립기념관, 독립운동가 이동녕선생 기념관 등 충남 천안 목천 일대 문화․역사 유적지를 답사했다.
“1993년 2학년7반 교실. 공자, 이생진, 조스캥 데프레가 함께했던 ‘즐거운 교실’은 이제 대한민국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2011년. 올 들어 연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엄혹한 겨울 한파를 뚫고 우리 학생들은 아침 8시부터 삼삼오오 교실로 찾아온다. 겨울방학 기간의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서이다. 필자도 이런 저런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인해 방학 중 매일 출근하고 있다. 오가는 복도에서 그들은 해맑은 미소로 반갑게 내게 인사를 건넨다. 교사의 존재 이유를 그들이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해진다. 반면 추위를 녹이는 이들의 향학 열기에 일견 대견하면서도, 갈수록 이들과의 교류가 단순한 수업 관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심히 허전해진다. 근자 들어 학교와 학생 그리고 교사 간의 삼자적 관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교사는 전통적 인성교육의 멘토에서 단순 기능인의 모습으로 그 역할이 아주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교육 현장의 전산화는 교사들의 순진한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교사 역할의 끝없는 확대를 불러와 감당키 어려운 폭발적인 업무의 증가를 초래했다. 담임교사의 경우를 보자. 그들은 출석부와 같은 아날로그적 수기 업무 처리와 함께 에듀파인, 행정정보시스템, 교무업무시스템, 전자문서시스템 등 이름조차 다 열거하기 어려운 디지털화된 업무시스템을 다루어야만 한다. 주당 수업 시수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학기 중 이들은 거의 전쟁을 치루기 마련이다. 그러니 오늘날의 담임들은 과도한 업무량에 밀려, 학생들의 수업이 소홀해지거나, 인성 지도를 포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수업과 인성지도가 뒤로 밀리는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지점에서 본 필자는 문득 지난 시절의 잊히지 않는 기억이 떠오른다. 1993년, 2학년 7반 교실이다. 그곳은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만들어 낸 ‘즐거운 교실’의 현장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필자는 학생들을 대하면서 항시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라는 공자의 말을 평생의 금언으로 가슴 깊게 되새긴다. “학문만 하고 사색하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사색만 하고 학문하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학문과 사색의 조화, 곧 지식과 인성의 조화이다. 필자는 그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서 문화적 소양을 길러 주고자 노력했다. 아침 교실 조회시간에 공자의 말씀 한 마디와 이를 번역한 아서 웨일리의 영역을 들려주었다. 한때 학문적 필요에서 암송했던 논어의 짧은 구절을 골라 교실 왼쪽 칠판 귀퉁이에 적어 주었다. 그리고 ‘오늘의 음악’이라 하여 조스캥 데프레, 캉프라, 쟝 질 등 르네상스 시기의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을 들려주었다. 정규 중간․기말시험이 끝난 이후에는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을 갈래별로 골라 들었으며, 이생진의 시 를 DJ 이성일의 읊조리는 멋진 목소리로 들었다. 그리고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안무가 지릴 킬리얀의 발레를 영상물로 같이 보았다. 학생들과 함께 할리우드 영화 에서 이탈리아 영화 까지를 보러 다니기도 했다. 그들에게 준 문화적 세례는 인상적 결말을 맺었다. 한 학생은 르네상스 시기의 음악을 다시 듣고 싶어 작곡을 소망했노라 했다. 결국 그 학생은 서울대 작곡과를 들어갔다. 한 학생은 서강대를 거쳐서 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이후 무용평론가가 되었다. 그들은 절대적으로 담임교사의 영향을 입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교사의 보람을 느끼던 순간이었다. 2학년 7반의 학생들 - ‘레코드 음악’ 잡지에 실린 음악 관련 크로스워드 퍼즐을 잘도 맞추던 희나, 반장으로서 부드러우면서도 리더십이 있었던 윤진, 캉프라의 모테트 를 듣던 순간에 울던 방송반 지원, 아버지가 교사로 참으로 착한 심성을 지녔던 승희, 노력파이면서 유머가 있었던 여나, 현재는 호주로 이민 가 있는 풍부한 감성의 선령, ‘낮은 목소리’라는 가훈을 지녔던, 미국 시애틀에 유학 가 있는 서영 등등 - 일부는 여전히 연락이 되고 일부는 소식이 끊겼다. 그곳은 교사와 학생들이 만든, ‘즐거운 교실’의 현장이었다. 이러한 교실 현장은 대한민국 그 어느 구석에서도 찾을 수 없다. 이제 교사는 학생의 멘토라기보다는 교원평가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지난 시절의 교실을 생각해 보노라면, 현재와 대비되는 현장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가슴이 구멍이라도 뚫린 듯 먹먹해진다. 정녕 교실에서의 지난 즐거운 기억들은 이제 아스라한 추억으로만 존재해야 하는가?
서울시교육청이 올 초중등 교원 연구년 예산을 전액 삭감해 연수․연구비 지원 없이 연구년 운영을 시작할 처지에 놓였다. 각 시도교육청별로 연구년 교사 선발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13일 현재 자체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예산부서에서 연구년 예산 6억원(60명)을 특별연수비 정도로 치부해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과부 정책사업인 연구년제를 담당자의 설명까지 듣고도 가위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도 서울은 14명의 초등교사가 연구년에 들어가 있다. 이와 관련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무상급식 예산 확보 때문에 웬만한 신규사업은 뒤로 밀렸다”고 잘라 말했다. 예산 삭감으로 연구년제 시행여부를 고민하던 담당부서는 최근에서야 ‘우선 시행, 추경 반영’ 원칙을 세우고 시행방안을 최종 조율중이다. 초등교육정책과 안상숙 장학사는 “초등 30명, 중등 30명을 연구년교사로 선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삭감된 예산은 추경에 반영해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연구년 교사에 대한 연구․연수비는 하반기에나 지급할 형편이다. 상반기에는 국내 개별 연구활동 위주로 운영하고, 하반기에 국외 연수나 대학 위탁 연구를 진행하는 편법을 동원할 형편이다. 당장 지급해야 할 대체 인력 인건비는 다소 여유가 있는 비정규직 인건비에서 끌어 쓸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빠르면 1월말 공고를 하고 2월 중에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처음 시범운영에 들어간 초중등교원 연구년제에는 전남,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99명의 교사가 선발돼 활동하고 있으며 올 3월부터는 약 50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예전에는 ‘즐’이 즐겁게라는 의미로 쓰더니 어느 순간부턴 빈정거리거나 따돌리는 부정적 의미로 바꿔서 쓰더라고요.” 서울지역 중학교 정모 국어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악의 없이 장난처럼 쓰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레알(정말)’, ‘려차(욕설영어단어를 한글자판으로 친 것)’, ‘무지개매너(매우 매너가 없다)’ 등 뜻조차 알기 어려운 말이 마구 쓰이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정도다. 정 교사는 “워낙 신조어를 쓰다보니깐 욕설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러다가는 아이들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용어사전을 찾아봐야 될 것 같다”며 “온라인게임과 음란물에 빠져들면서 욕설, 비속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고 토로했다. 4일 교과부와 여성가족부 등 5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공개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및 건전화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생 1260명 중 925명(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욕을 ‘가끔’사용하는 학생은 41.8%, ‘자주’쓰는 학생은 18.8%,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학생은 12.8%로 나타났다.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학생은 5.4%에 불과했다. 조사 학생의 53%가 비속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했고, 욕설을 사용할 때 ‘별 느낌없다’는 학생이 47%로 나왔다. 그러나 욕설의 의미를 안다는 학생은 27%에 불과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교총이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교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의 66%는 ‘학생들 대화의 반 이상 또는 대화 내용이 조사를 빼놓고는 욕설과 비속어’라고 답했다. 인터넷 사용 이전과 비교한 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은어 사용 빈도에 대해 96.2%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이 욕설,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죄의식 없이 무의식 속에 습관적 사용’이 70.7%, 또래집단의 동질성 및 소외감 부담이 25%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학생들의 언어순화를 위해 올바른 언어사용을 위한 특별수업, 학교 내 교사·학생 아름다운 우리말쓰기 캠페인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이 바른말 사용에 대한 교육과정, 학생지도 프로그램 개발, 지침서 발간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고려해 교원 연수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도 인터넷 매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언어·청소년 보호 교육을 실시하고 청소년 대상 언어교육을 강화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일률적 평가 대신 학급별로 교사가 평가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추진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급마다, 선생님에 따라 수업·평가방식을 다르게 할 수 있도록 수업 및 평가의 패러다임 혁신을 위한 4개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교사에 따라 학급별로 평가방식이 다르면 사교육이 발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에서는 중간·기말고사 대신 교사가 수시단원평가나 수행평가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중·고교에서는 교과부 훈령을 고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장 교원들은 이같은 정책이 학교나 교사에 따라 학생의 학력 차이를 가져오는 등 혼란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교총이 8~10일 전국 교원 4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평가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 중간·기말 고사를 폐지하고 수시평가체제로 가는 방침에 대해 응답자의 62%가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교육체제나 학교현실에서 중간·기말고사 없이 수행평가로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불가능하다’가 29.21%, ‘불가능하다’가 38.43%로 높게 나왔다. ‘수시평가 체제가 학생의 학력저하 요인, 학교별·교사별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에 응답자의 36.4%가 ‘매우 그렇다’, 37.75%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교육청의 서술형, 논술형 평가 확대 방침이 사교육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응답에 대해서는 44.27%가 ‘매우 그렇다’, 42.47%가 ‘그렇다’라고 밝혀 사교육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서울․경기의 체벌금지 조치로 학생 생활지도가 어려워진 가운데 교과부가 “간접체벌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학칙을 통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상위법인 시행령 개정을 통해 체벌 전면금지를 표방한 서울․경기의 인권조례, 지침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미다. 한국교총과 교원 3노조(한교조․자유교조․대한교조)는 11일 교과부를 항의 방문하고 ‘학생지도권 강화 및 교권보호 대책’ 의견서를 공식 전달했다. 이들 단체는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들의 교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육벌(간접체벌)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규정을 마련하고 학칙을 통해 학교장의 직접 체벌이 허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교과부는 시행령상 직접체벌은 금지하되, 교육벌 등 다른 훈육․훈계방안을 학칙에 위임할 계획이지만 이는 교육감이 학칙을 인가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의 개정 없이는 실효성이 없다”며 “그런 만큼 시행령에 교육벌 허용의 근거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분쟁조정위원회의 학교 설치를 의무화하고, 교육청별로 교권보호위원회를 두고 교권전담 변호인단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교과부 이규석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학교별로 교육벌이 허용될 수 있도록 시행령 문구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출석정지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학생부에 무단결석으로 기재하는 등 지도권 강화방안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장이 교육감 인가 없이 학칙을 제정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 작업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학교문화선진화방안을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말과 수업 각급 학교가 방학에 들어갔다. 텅 빈 학교도 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학생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 학교는 그래도 인문계 고등학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생들의 숨소리가 찬 교실을 녹이고 있다. 눈이 내려도 영하의 날씨에도 학생들은 학교를 따뜻한 온실처럼 찾아온다. 배움이 그리워서 찾아오는 이도 있지만, 갈 길을 가야 하기에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교실에서 자신의 열을 베풀어 학습에 매진하고 있다. 시간마다 바뀌는 교사의 따뜻한 온기의 말은 거침없이 쏟아져 온풍기에 실려 교실을 가득 채운다. 방학이라 교실마다 학생으로 가득차지는 않지만, 그래도 배움으로 열정을 태우는 학생들이 많기에 교사의 목소리는 쉴 줄 모르고 분수처럼 쏟아진다. 교사의 말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음계를 밟아야 한다. 봄에는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는 난로의 열기보다는 새싹이 움을 트면서 땅을 치솟는 억양이 학생들의 움츠린 마음을 살아나게 하는 것 같고, 한여름의 교실에서는 겨울철의 고드름처럼 차고 날카로움보다는 시원한 음료수처럼 뱉어내는 여유가 있어야 학생들의 짜증나는 더위에 교사의 말이 싫증나지 않는 것 같고, 가을에는 벼가 고개를 숙이듯이 여유있는 농담과 이것저것 주어모아 잡탕을 만드는 그런 함박 웃음을 만들면서 수업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요즘 같은 겨울에는 학생들이 움츠리고 학업에 열정을 갖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책에 몰두해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옛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구수한 할아버지의 이야기같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한시간의 수업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말은 하면 할수록 구수해지기 마련이다. 말은 만들기 시작하면 수만은 조합이 이루어져 수학공식을 방불케 한다. 시인은 범인들이 쓰는 평범한 말을 조합해서 만들어내는 말의 요술사다. 그러기에 시인은 말로 세상을 돌아다니고 말로 수많은 사람을 울리고 웃긴다. 교사 또한 말로 학생들의 한 시간을 이끌어 가는 요술쟁이다. 똑같은 말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반응은 달라진다. 어떤 교사는 제스처를 첨가해서 말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교사는 문답으로 말하는 이가 있고, 어떤 교사는 가만히 서서 말한다. 수업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교사가 한 시간에 학생에게 말로써 교사의 모든 것을 전달하는 시간이다. 두 시간의 분량을 한 시간에 할 수도 있고, 한 시간의 분량을 두 시간에 걸쳐 할 수도 있는 것은 교사의 말의 재량에 달려 있다. 어떤 말로 어떻게 그 상황에 맞게 정확하게 학생들의 뇌리에 심어주느냐는 그 수업시간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교사의 기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그만큼 말은 인간의 감성에 따라 달라진다. 수업 분위기가 좋은 반에 들어가면 아니 교사가 기분이 좋아서 수업을 하게 되면 교사의 뇌리에서는 있는 것 없는 것이 잠재의식에서부터 마치 실타래가 풀리듯 끝없이 펼쳐져 나온다. 왜 그럴까? 수업을 마치고 계단을 서서히 걸으면서 생각해 본다. 이 한 시간이 왜 이렇게 좋았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교사가 수업권을 잡고 있었을 때다. 수업 준비를 많이 하고 수업 시간에 들어가면 마치 자신이 말의 마술사가 아닌가 착각을 일으킬 때가 간혹 있다. 그러기에 너무 많은 수업 준비를 하다 보면 우수마발을 다 이야기하게 되어 학생은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재미있게 듣고는 있지만 교사의 진도는 원하는 것만큼 나가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그러기에 교사는 청산유수처럼 말을 요리하는 기법이 타고나기보다는 말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바야흐로 소셜미디어(Social Media) 시대다.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부터 경험까지 다양한 정보 등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과거 미디어와 다르다. 즉 최근 전 세계 젊은이들은 블로그(Blog),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참여형 백과사전(위키피디아·Wiki), 사용자손수제작물(UCC), 마이크로 블로그(Micro Blog) 등 양방향성 온라인 툴과 미디어 플랫폼에 열광하고 있다. 이 중에 페이스북의 가입자 수는 전 세계 6억 명에 육박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다. 페이스북에 밀리지만 트위터(Twitter)도 세계적인 SNS 서비스다. 트위터는 지역 제한 없이 전 세계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친구관계를 맺는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트위터를 이용한 홍보가 큰 역할을 하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트위터가 단연 인기다. 트위터는 1백40자 이내의 단문 입력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업데이트에 걸리는 속도가 블로그보다 상대적으로 빠르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글을 올리고 곧바로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한다. 더욱 유명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2011년에 더욱 만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이용자가 지금보다 훨씬 급증할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는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미디어는 위험한 측면이 있다. 가장 먼저 정보의 생산, 유통, 수신 과정에서 개인 정보 노출로 사생활 침해 등이 우려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 주민등록번호, 집 주소, 은행 계좌번호 등 민감한 정보까지 유출되어 경제적인 피해까지 예상된다. 언론의 왜곡된 사회 진단도 우려가 된다. 현재 우리 사회는 소셜미디어에 동참하지 않는 인구가 더 많다. 매일 증가하는 소셜미디어 가입자 수는 전체 인구 비례로 볼 때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언론 매체는 다수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셜미디어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다보니 필요 없이 소셜미디어에 뛰어들면서 시간 낭비는 물론 경제적 손실까지 보게 된다. 소셜미디어의 접근 자체에 따른 압박감, 정신적 스트레스는 정상적인 업무의 손실이 따르고, 과도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소셜미디어 관계는 폐쇄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 문화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신뢰성이 매우 희박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많다. 특히 트위터에 공감하는 내용을 사람들의 전체 생각으로 오해하거나 착각해서도 안 된다. 트위터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공감을 나누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일부의 반응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글을 읽고 반응을 하지 않는 침묵하는 다수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지금 세대가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변화와 속도를 즐기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모습은 좋은 면도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각종 정보를 얻고 그것을 자신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이들은 구세대와 다르게 말 그대로 똑똑한 세대라는 점에서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기계에 의한 삶은 따뜻한 인간관계가 없다. 인간관계는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문화가 더 중요하다. 서로 얼굴을 보고 마음을 나누는 문화가 필요하다. 맹목적인 문화 속으로 빠져 들다가 정작 중요한 문화를 경시하는 스스로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사실 SNS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공공장소에서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면 차라리 얼굴을 보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생산적이다. 인간관계는 우리 삶의 원천이다. 우리는 거기에서 화합과 공존이라는 삶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내에서의 관계는 기계의 편리성에 의존하는 것이다. 현재 대다수 소셜미디어 운영 형태를 살펴보면, 관계 구축보다는 단순히 참여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얼굴도 한 번도 안 본 사람과 트위터를 하면서 위안을 삼는 것은 고독을 즐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겨울날 눈이 내리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이야기에 빠져 지내던 기억이 떠오른다. 좀 느리고 어디선가 들은 것도 같은 할머니의 옛 이야기는 정겨움이 있다. 이불 속에 언 발을 묻고 밤새도록 듣던 할머니의 이야기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때의 이야기는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그 따뜻함은 홀씨가 되어 지금도 가슴에 그리움으로 자라고 있다. 소셜미디어 시대에도 아주 오래된 미디어가 생각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