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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은 가장 좋은 교육 자료입니다

 일상적으로 교사들의 모습은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나 제복을 입은 경찰처럼 외모로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외모만으로 교직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있어서 선생님 하나하나의 행동과 모습은 잘 각인되어 있어 학생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일반 사람들이 하면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지 않을 행동도 선생님이기에 조그만 일탈행동에는 항상 시비가 뒤따른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여고나 여중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은 지난 날  자기가 근무한 지역 근처에도 절대로 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들어서 알았다. 그만큼 자기의 모습이 드러나 다행히 좋은 것은 좋지만  부정적인 좋지 않은 면이 부각되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 때문이라 생각한다.

세상 살이란 항상 순풍을 다는 게 아니다. 사는 게 힘들고 고단할 때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주저 앉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고난이 닥쳤을 때 뒷걸음질을 치기도 하면서, 다른 길은 없는 지 두리번거리거나 우왕좌왕하다가 길을 잃은 경우도 있다. 이때 머리에 스쳐가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부모님의 모습이거나 가까운 선생님의 모습이 아닐런지?

이같은 사실을 40여년 세월이 지났는데도 시골에서 가르친 아이들의 모습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 선생님들은 크고 작은 그리고 섬세하고 열성적인 수업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한다고 노력을 경주하지만 진정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 당시 열성적으로 가르친 지식의 내용이 아니라 지식을 가르친 삶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성인이 된 그들과 같이 친구가 되어 같이 나이먹어 간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선생이라는 직업은 잠을 자고 일어나는 그 순간까지도 아이들에게 노출되어 감시되고 있음을 볼 때, 교사의 몸 가짐 하나하나가 그들에게는 좋은 교육자료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음 내용은 지금 의젓한 전문의가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제자가 자녀를 키우면서 보내 온 짧은 스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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