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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4학년도부터 고교 영수 선택과목에 기본․심화 수준 과목 개설이 가능해진다. 또 초중고 교과 교육내용이 전체적으로 20% 정도 감축된다. 교과부는 2009 교육과정의 총론 개정(올해부터 적용)에 따른 초중고 교과 교육과정 개정방향(2014년부터 적용)을 24일 발표했다. 원래 총론과 각론이 함께 개정되지만 2005년부터 수시 개정 체제로 바뀌면서 2009년에 총론이 먼저 나와 적용될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3년까지는 기존 교과서를 토대로 2009 교육과정을 이행하지만 2014년부터는 교과 교육과정 자체를 바꿔서 가르치게 된다. 교과부 교육과정기획과 김숙정 과장은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는 2009 교육과정의 정신을 반영해 향후 3년간 각 교과의 내용과 분량을 설정하고, 교과서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 학습연구년 교사가 대거 참여하게 된다. 교과 교육과정 개정방향에 따르면 우선 고교 영어, 수학 교과 선택과목이 기본/일반/심화과목 형태로 분류돼 학교 사정과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개설이 가능해진다. 그렇다고 영수 수준별 이동수업도 아니고, 모든 학교가 3수준 과정을 다 편성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교과부 담당자는 “중3 수준인 기본은 물론 심화수준도 수능과는 관계가 없는 사정관 전형用인만큼 대부분의 고교는 수능用인 일반형 선택과목으로 출발할 것”이라며 “다만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나 특별한 학생을 위해 기본, 심화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문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선택과목의 경우, 기본은 기초수학, 일반은 수학Ⅰ,Ⅱ와 미적분Ⅰ, Ⅱ, 그리고 확률과 통계, 기화와 벡터이며 심화는 고급수학Ⅰ, 고급수학Ⅱ로 재구조화된다. 현재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묶인 고1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도덕 등 10개 과목이 2009 개정교육과정의 고교 전 학년 선택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해당 교과별 선택과목에 흡수돼 없어진다. 국어는 국어Ⅰ과 국어Ⅱ에, 도덕은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에 통합되는 식이다. 반면 한국사, 과학은 그대로 남는다. 이와 관련 교총은 “학교현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과 교육과정 개정을 아무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 대문에 교과목별, 교원별로 갈등이 빚어지고 교과서 없이 적용하느라 학교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수 수준별 선택교과 개설을 위해서는 교원과 교실이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고 지지적했다. 또 “사회, 도덕의 폐지는 학생들의 다양한 학문 세계를 접하는 데 제한이 될 수 있으며, 최근 학생 인성교육이 절실해지는 상황에서 신중히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올해 초1·2, 중1, 고1 학생부터 적용되지만 교과 개정 내용은 2014년 초1·2, 중1, 고1 학생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현재 99명인 학습연구년 교사가 올해는 4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인식부족과 홍보 부족으로 일부 시도가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초 정부 목표인 500명에 미칠 지는 미지수다. 전국적으로 초중등 연구년 교사 선발전형이 한창인 가운데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5일 현재 약 400명이 확정되고 7, 8개 시도가 추가전형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경기도가 163명(초등 83, 중등 80)의 연구년 교사를 선발해 전국 선발인원의 1/3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규모는 교과부 권장인원(500명 목표에 따른)인 114명을 크게 상회한다. 대구도 권장인원 25명을 웃도는 26명(초등 12, 중등 14)을 선발했고, 학기단위(6개월) 연구년을 시행할 계획인 전북은 권장인원 22명에 맞춰 상반기에 11명을 선발했다. 대전은 권장인원과 같은 16명을 뽑을 예정이고, 26일 심층면접을 한 울산은 권장인원 12명보다 한 명 많은 13명을, 부산은 자체 계획 30명에 근접한 26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 담당자는 “벽지학교 근무 교사까지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고, 교육감님도 연구년에 대한 지원의지가 확고해 경쟁률이 2대1을 기록했다”며 “향후 연구년에 대한 성과평가를 거쳐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당초 선발계획보다 미달된 경남(35명 선발 계획), 충남(22명), 전남(12명) 등은 2월 중 추가공고 및 전형과정을 밟아 최대한 충원할 방침이다. 교과부 담당자는 “방학을 전후해 공고와 전형이 이뤄지다보니 학교현장에 홍보가 부족했고, 교원수급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만큼 연구년의 취지와 시행방안 등을 충분히 알리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월부터 시행되는 연구년제는 봉급․경력․호봉이 100% 인정되며 1년 단위, 1000만원 지원이 기본이지만 일부 시도 사정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경기는 인원을 대폭 늘리는 대신 1년 기간에 지원비를 500만원으로 책정했고, 전북은 연구년 기간을 6개월로 줄이면서 500만원 지원, 서울은 예산 미확보로 하반기에 연수비를 지원한다. 한편 이번에 선발되는 연구년 교사 중 약 200여명은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교육과정 검토 및 개발에 참여한다. 학년간, 교과간 중복 내용을 조정하고, 교과간 연계작업에 현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학습연구년제는 교사의 자기계발과 전문성 재고를 위해 작년 9월 첫 도입된 제도로, 학교장 추천과 교원평가 결과, 연구년계획서, 역량평가 등을 거쳐 선발해 일정 기간 동안 수업 부담없이 연구․연수에 몰입하게 하는 제도다. 교과부는 연구년 교사를 2011년 500명, 2012년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의․인성교육 교사 발굴 프로그램 제작 “창의∙인성 교육은 체험을 통해서 나옵니다. 학생들과 함께 체험하고 꿈을 키워 주는, 학생과 ‘co-work’하는 교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입니다.” 21일 곽덕훈 EBS사장(사진)은 창의․인성 교육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교사와 EBS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이는 지난 연말 EBS가 발표한 ‘2011 국민에게 드리는 7대 약속’의 첫 번째를 ‘창의․인성교육을 통한 글로벌 인재육성에 앞장 설 것’으로 내세운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곽 사장은 “진정한 교육이 이뤄지는 모습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이를 체험하게끔 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교수법을 연구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사를 소개하는 기존 방영 프로그램인 ‘최고의 교사’를 ‘선생님, 선생님, 좋은 선생님’으로 업그레이드 해 EBS판 ‘1박2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좋은 교육을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면 이런 좋은 교사를 찾아 널리 알림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EBS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EBS는 현재 여러 유관기관과 함께 전국 각지의 ‘좋은 선생님’을 발굴, 2월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또 곽 사장은 “초등 1~6학년 대상의 ‘한국사 애니메이션 100부작’, 삶의 다양성 및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세계의 아이들’, 세계문화유산을 3D 다큐에 담은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 등을 확대∙제작 중에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이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EBS의 2011년 신무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문제지 구성, 인쇄 및 채점이 가능한 ‘문제은행’의 교사용 서비스 추가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며 “2월7일부터 교사가 ‘문제은행’을 통해 편집한 문제지를 다시 사이트에 등록하면 이를 학생들이 풀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공영교육방송’으로서 정체성 강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공언을 거듭 확인하게 해 주는 대목이다. 이미 작년 12월부터 서비스 중인 ‘문제은행’은 문항 분류별, 출제 유형별 문항 검색 기능 및 채점 기능을 갖춰 제공되고 있다. “진정한 교육의 발전 주체는 학교, 무엇보다도 교사”라고 인터뷰 내내 강조한 곽 사장은 “시대가 변했고 학생들도 변한만큼 학생 관점에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교사들의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EBS는 학생과 교사 간의 미디어 갭(Gap)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의 점검을 통해 학교시설 예산을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6일 숙명여고에서 열린 ‘2011중고등학교장 연수’에서 “지역교육지원청별로 시민,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을 화장실, 바닥 등으로 각각 세분화해 만들겠다"며 "이들이객관적, 전문적 점검을 통해 교체가 필요한 곳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그에 따라학교 시설예산을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순위가 정해지면 국회의원, 시의원 등 유력인사를 동원해도 바꾸지 않겠다. 유력인사를 찾아다니며 확정된 순위를 뒤흔드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그동안 학교시설예산이 학교장의 인적 네트워크 역량에 달려있었다고 평했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보수나 교체가 꼭 필요한 학교에만 예산을 책정하고 학교장과 특정업체간의 비리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감사원에서 89개교에 불필요한 공기살균기를 설치하기 위해 21억의 예산이 사용되고 설치대가로 학교장이 금품을 받은 사실 등도 언급됐다. 곽 교육감은 또 “3월 초에 서울교육지표에 담긴 원칙을 정량적, 정성적으로 구체화한 새로운 교장평가 지표가 공표될 것”이라며 “평가지표가 개발되면 남몰래 교육활동을 해오신 분들이 반드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초등학교장 연수’에서도 곽 교육감은 이같은 학교시설예산 행정의 변화를 설명했다. 또 “감독, 점검 위주의 장학에서 벗어나도록 장학사의 장학지도에 대해 학교장과 교사들에게 만족도조사를 실시해 교육청 해당부서장의 평가지표로 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곽 교육감은 학교장 연수에서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란과 교과부의 방침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곽 교육감은 초등학교장을 대상으로 “무상급식 때문에 학교 시설예산이 감축됐다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교과부가 10년 동안 해온 방식을 유예 기간도 없이 갑자기 당해년도 비용만 지급하겠다고 하고 교과부와 서울시가 반 무상급식을 기조로 교육청에 주기로 한 돈을 주지 않아 추경예산편성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중·고등학교장을 대상으로도 “친환경 무상급식은 고부가가치 정책으로, 무상급식이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매도하는 것이 바로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이미 예산이 확정돼 올해부터 시행되는 무상급식에 대해 시장과 교육감이 온 국민 앞에서 인기투표식으로 토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자 일부 학교장들은 웅성거리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도 하지 묘한 버릇이 생겼어 풀과 나무를 바라보며 숨은 그림 찾는 버릇이 생겼지 햇살은 바람 끝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는데 참새 한 마리 모과 향에 취해 퍼덕이더니 사라졌지 더위에 달달 볶여 붉게 멍든 잎이 미온微溫으로 남은 참새 족적足跡을 덮는 시간. 허공으로 뻗은 뿌리 따라 하늘도 붉은 꿈을 꾸기 시작했어 노을을 향해 고개 숙인 채 가게 앞을 기웃대던 저 노인 자벌레처럼 늘어진 그림자가 유모차에 끌려가고 있더군 그림자 속에 구겨진 일상이 종이상자로 유모차에 쌓이고 파지로 남은 생흔生痕은 느릿느릿 뒤를 따르는데 원주율 따라 언덕길 오르는 저 바퀴의 정점은 어디일까 그믐달처럼 나뭇가지 끝에서 망설이고 있을 노인 숨소리 바람은 풍경 속에서 그믐달을 몹시도 흔들어대더군 유모차 바퀴 소리에 깔려 휘청거리는 밤이 오는데 숨소리는 폐지廢紙로 빈 골목을 헤매겠지. 액자 속에서 한 남자가 다가오더군 데칼코마니처럼 오른손을 들면 왼손으로만 답하는 꽤 닮았지만 전혀 닮지 않은 모습이야 액자 속에서 남자가 노인의 숨소리를 따라 걷고 있어 나는 이렇게 또 다른 액자 속에 갇혀 있는데 정말 이상도 하지.
교과서에 10여 편 이상 선생님 작품 실려 근․현대사 질곡․ 실상 담은 살아있는 교본 선생님(박완서)께서 영면에 드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학계의 큰 별이 졌으니 후배 문인들의 슬픔도 크겠지만 선생님의 작품을 접하며 학창시절의 꿈을 키웠던 기성세대와 교과서에 실린 선생님의 작품을 배우며 상상력을 기르고 풍부한 감성을 키웠던 아이들도 선생님의 영면이 못내 서운하고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선생님의 작품을 자주 접하는 편이다. 읽고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진가를 느끼기에 충분한데 아이들에게 가르치기까지 하니 그 감동은 늘 배가되는 듯싶다. 사실 같은 교과서를 여러 해 동안 가르치다보면 단원에 따라서는 싫증나는 내용도 있게 마련인데 선생님의 작품이 나온 단원은 마시면 마실수록 속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다향(茶香)같은 매력을 지녔기에 늘 기다려진다. 애틋하면서도 가슴시린 사연을 담고 있는 선생님의 작품은 우리 역사의 살아있는 그릇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려한 문체와 빈틈없는 언어의 조탁은 가히 천의무봉(天衣無縫)의 경지에 이르렀고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정밀하게 복원한 과거의 상상력은 흉내를 거부할 만큼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선생님의 작품은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껴안고 있으며 고도산업화사회로 접어든 도시문명의 비정성과 물신주의적 양태를 아우르면서도 모성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간절한 외침과 함께 소시민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품어주는 훈훈함이 스며있다. 선생님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정수이자 우리 근현대사의 질곡과 실상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본이기에 교과서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초등 국어교과서에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중학 국어교과서에 ‘옥상의 민들레꽃’, 고교 국어교과서의 ‘그 여자네 집’ 등이 있고, 고교 문학교과서에 ‘나목’, ‘자전거 도둑’, ‘엄마의 말뚝’, ‘우황청심환’등 십 여 편 이상의 작품이 실렸다. 잠시 덮어두었던 국어교과서를 펼쳐보았다. 표지를 열면 두 번째 만나는 글이 바로 선생님의 단편소설 ‘그 여자네 집’이다. 1997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서술자인 ‘나’가 김용택의 시(그 여자네 집)를 읽고 어린 시절 만득이와 곱단이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을 통하여 민족사의 불행(일제치하, 남북분단)을 조명한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소한 어휘와 구절에 밑줄을 치고 설명을 달거나 구성 단계에 따라 분류한 표식도 보였다. 그래도 이 단원을 가르칠 때만큼은 선생님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인용시를 낭송하거나 연극대본으로 바꿔보는 등 아이들의 활동을 늘렸다. 우리 근현대사의 가장 큰 아픔이었던 일제만행과 전쟁의 참상을 등장인물의 안타까운 사연 속에서 찾아 재인식하고 지금의 한국사회를 지켜온 버팀목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묻기도 했다. 말 그대로 국어 수업이었지만 역사․사회․도덕 등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내용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문학 특히 소설 수업이 갖는 장점이기도 하다. 요즘 국어교과서를 보면 과거에 비해 문학 작품의 비중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교과서의 내용이나 구성체계도 시대에 맞게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나 그렇다고 문학의 보편성과 효용성을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문학은 그 자체만으로 인성․창의성 등 시대를 불문하고 교육이 추구해야할 근본적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문학교육의 가장 큰 왜곡은 시험에 있다. 당장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작품의 감상보다는 이해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고 작가의 의도를 객관화하여 아이들에게 일일이 떠먹여 주는 관행이 문학 교육을 망치고 있다. 선생님의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참고서에 선생님의 작품이 실려 있고 실제로 수능에 출제된 작품도 여러 편 있다. 이제 올해부터는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고교 1학년 학생들도 국어교과서를 선택하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교과서로 공부했다면 올해부터는 서로 다른 교과서로 각기 다른 내용을 배우는 것이다. 선생님의 ‘그 여자네 집’에 나온 만득이와 곱단이의 애틋한 사랑도 관심 있는 몇몇 아이를 제외하고는 내용은 고사하고 제목조차 모르는 아이들도 많을 것이다. 교과서에 따라서는 선생님의 작품을 아예 수록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교과서 아니면 변변한 책 한 권 읽지 않는 아이들에겐 어쩌면 ‘박완서’란 이름을 생소하게 느낄 지도 모른다. 선생님의 작품을 읽고 또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소설이란 참 대단하구나’하는 것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더 오래 사셔서 장차 교과서를 통하여 선생님의 작품을 접할 아이들에게 더 좋은 글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하는데 하늘이 허락지 않아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선생님의 등단작 ‘나목’과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정도는 아이들도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프로그램 하나 개발 위해세미나 4번 열기도 1990년대 말 주류를 이뤘던 수요자중심, 유연한 교육과정 편성을 기반으로 한 열린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의식이 태동하던 2002년, 과연 국어교육의 근본에 접근하는 교수법에 대한 연구를 위해 전국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회가 출범했다.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교육방법의 전환 배경이 생겨나면서 우리의 혼이 깃들어 있는 국어교육의 창의적 사고력 교육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교사, 교육전문직, 교수 등이 뜻을 모은 것이다. 모임의 참가들은 ‘국어교육은 언어와 사고를 일치시키는 과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머릿속의 정신작용을 가르치는 사람이 들여다보고, 가르치는 방법을 체득함으로써 배우는 사람에게 고차적인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같은 신념을 따라 학교 교육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학교 창의성 교육의 저변을 확대함과 동시에 국어교육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연구회는 창립이후 국어과 창의력 사고 신장을 위해 지금까지 17번의 세미나, 5번의 국어과 언어능력 신장 프로그램 적용 실증 수업, 국어과 언어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자료개발을 6종에 걸쳐 17권을 개발했다. 또 교과부에서 전국단위 우수교과연구회로 3회 지정받았으며, 교총과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선정한 우수교과연구회에도 선발된바 있다. 연구회는 한 번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4번의 세미나를 여는 등 현장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연구회의 자문교수단이 발제강연을 하면, 주제에 따라 학문적 수준의 프로그램 세미나를 연 뒤, 회원들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시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안은 최종적으로 학교에서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영역의 창의적 사고력의 실증수업을 한 뒤 다시 자문교수단과 회원들이 결과를 놓고 워크숍을 통해 보완하는 철저한 작업을 거친다. 이밖에도 회원들은 초등국어연구회, 어린이창의성연구회, 과학창의성연구회, 음악창작동요연구회 등 별도의 소모임을 조직해 국어에서 적용한 창의적 사고력 방법을 타 교과에 두루 적용해보기도 한다. 김창환 연구회장(전북 용지초 교장)은 “수업선도교사나 수업대상 교사, 학교 수업연구에 국어 창의성 수업을 많이 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쉽게 적용되는 프로그램 개발과 학생 수준에 맞는 수준별 학습지원의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매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 참여 인사=회장 김창환 용지초 교장, 부회장 문홍근 검산초 교장, 사무국장 권인창 완주삼례초 교사, 김윤범 김제초 교사, 임민규 안산송호초 교장, 김정죽 정왕초 교감, 유덕엽 서울대치초 교감, 김영일 경북교육청 장학관, 양승일 대구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문영아 월랑초 교사, 김미용 세일초 교사, 김성률 도남초 교사, 김형선 영월초 교사, 김혜영‧김호은 전북교육지원청 장학사, 김명철 전북교육연구정보원 장학사, 박남영 전 무안교육지원청 교육장, 조철호 수정초 교장, 우진영 낙동초 교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노명완 고려대 교수, 박영목 홍익대 교수, 이경화 한국교원대 교수, 한명숙 공주교대 교수, 이인제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원, 최경희‧이창근,‧권순희 전주교대 교수, 한상효‧서재복 전주대 교수
졸업식을 마친 후배들을 알몸으로 만들어 ‘인간 피라미드’를 쌓게 한다.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활보하고, 여학생들을 발가벗겨 바닷물에 빠뜨리며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린다. 밀가루나 계란 세례 등 졸업식에서의 일탈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폭력을 넘어 성적 학대의 수준에까지 이른 이같은 졸업식 뒤풀이는 지난해 우리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할 정도였다.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졸업시즌을 앞두고 이같이 도를 넘는 ‘알몸 졸업식’의 재발을 막기 위해 경찰력까지 동원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졸업식 직후 해당학교 교사 전원을 주변지역 순찰에 투입하는 내용의 ‘건전한 졸업식 추진 및 폭력적 뒤풀이 예방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사 전원이 노래방과 PC방 등 해당 학교 안팎의 취약·우범지역을 구역별로 분담해 순찰하게 된다. 고등학교에는 교사뿐 아니라 담당장학사, 교육청 직원도 최소 한 명씩 배정해 졸업생 일탈행위를 감시하게 된다. 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합동 순회지도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교과부도 전국 1만1000여개 초·중·고교 졸업식 일정을 모두 경찰청에 통보하고, 경찰청과 합동으로 사전예방교육과 교외생활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졸업생의 옷을 찢거나 얼차려를 주고 알몸상태로 만드는 등의 행위가 공갈, 폭행, 강제추행 등의 범죄에 해당한다는 것을 졸업예정자와 재학생에게 사전교육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건전하고 특색있는 졸업식 문화 만들기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교과부는 최근 ‘학교문화선도학교’로 선정된 150개교 중 15개교의 졸업식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제주아라초는 졸업생 가족과 함께 올레길 체험에 나서고 대전서부초는 도솔산 생태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기 덕소중은 학급별로 미니 졸업식을 하고 졸업생 반별 영상 페스티벌과 교사들의 이벤트 공연을 준비한다. 서울유한공고는 미래의 이력서와 타임캡슐 전시. 부모님께 큰절하기, 졸업한 선배의 초청 특강 등을 졸업식 계획으로 잡고 있다. 이 외에도 졸업생들이 직접 행사를 준비하고 공연을 하는 한편, 학창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교과부와 경찰청의 단속으로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근절될지는 미지수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김미정 분쟁조정팀장은 “지난해와 달리 이같은 대책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동안 일탈행위가 선생님들이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빈번히 이뤄졌던 만큼 지자체와 지역주민, 학부모단체 등이 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졸업빵’이 일종의 문화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졸업식을 새로운 문화축제로 발굴해 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뉴스의 중심에는 애플의 스티브 폴 잡스(Steven Paul Jobs)가 있었다. 그는 1955년생 동갑이며 오랜 경쟁자였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이 이끌었던 MS를 올해 완전히 따돌렸다. 지난 5월 시가총액에서 앞선 뒤 3분기 매출에선 무려 40억 달러나 앞지르며 세계 IT업계의 황제가 됐다. 애플은 비단 IT기업뿐 아니라 세계적 전자회사, 휴대폰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는 아이폰 성공에 이어 태블릿PC를 선보이며 스마트 혁명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IT업체들은 애플을 뒤쫓아 가기에 바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10년 올해의 인물로 잡스를 선정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그를 ‘아메리칸 드림(미국인의 꿈)’의 전형으로 꼽았다. 잡스는 2010년에 이어 2011년 벽두에도 여전히 언론의 중심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갑자기 병가를 냈다는 소식이다. 이로 인해 미국 IT업계와 주식시장이 요동을 쳤다는 보도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의 병가 소식과 함께 애플의 미래까지 전망하는 기사가 실리고 있다. 그런데 그의 병을 두고 ‘희귀병’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잡스, 희귀병”, 의사들은 잡스의 질환이 매우 희귀한 형태인 신경내분비계 암으로서 발전 속도가 느리고 치료가 가능한 것이며, 간 이식에 따른 부작용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조선일보, 2011년 1월 20일). ○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잡스는 2004년 미국에서 연간 3000명 정도밖에 발생하지 않는 희귀병인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도 크게 고통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아시아투데이, 2011년 1월 19일). ○ 췌장암 재발·간이식 부작용 추측, 美 포천지 “희귀병 가능성 높다”-스티브 잡스는 17일(현지시간) 병가를 냈다. 하지만 그 이유와 기간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동아일보, 2011년 1월 21일). 언론 매체는 모두 ‘희귀병’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 용어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 ‘희귀(稀貴)’는 ‘드물 희(稀)’와 ‘귀할 귀(貴)’로 구성된 한자어로 ‘드물어서 매우 진귀한 것’을 뜻한다. ‘희귀 금속/희귀 동물/희귀 자료’ 등을 생각하면 ‘희귀’는 자구의 의미대로 드물어서 귀한 것이다. ‘희귀병’이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는 데는 사전이 한몫을 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희귀한 병’이라는 예문을 두고 있다. 이는 신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희귀병’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말이 ‘희소병’이 있다. ‘희소(稀少)’는 매우 드물고 적음을 뜻한다. ‘인구 희소 지역’, ‘희소 상품’ 등처럼 쓰인다. 따라서 드물게 발견되는 병이라면 ‘희소병’이라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단어 역시 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 합의되지 않은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와 관련된 용어는 ‘난치병’과 ‘불치병’이 사전에 있다. ‘난치병(難治病)’ 고치기 어려운 병. ≒난병03(). - 난치병을 앓다. - 그는 난치병에 걸렸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불치병(不治病)’ 고치지 못하는 병. - 불치병으로 죽은 아내 - 불치병을 치료하다. - 불치병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남편은 자포자기 하였다. ‘난치병’과 ‘불치병’은 단어의 의미가 너무 잔인하다. 환자에게 희망을 자르는 사형 선고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필자가 제안하고 싶은 단어는 ‘희소병’이다. 이 단어는 어떤 현상의 많고 적음만을 나타낸다. 병의 성격을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가치중립적이라는 데서 매력이 있는 단어다. 잡스는 애플의 CEO로, 현재 컴퓨터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입양, 가난, 암 수술 등 인생사에서 험난한 고개를 넘어왔다.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경영 분쟁으로 퇴출당하고, 다시 애플에 돌아가 기업 혁신과 시장에서의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동갑내기 경쟁자인 빌 게이츠는 은퇴를 해 사회복지사업을 하며 안락한 생활을 할 때도 그는 여전히 세상을 바꿀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특히 신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바짝 마른 몸으로 설명을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그는 이미 내년 상반기에는 화상전화, 신형 카메라가 장착된 아이패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가 “나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고 싶다(I want to put a ding in the universe).”는 말을 했던 것처럼 또 다시 일어나 흔적을 남기기를 기대한다.
24~26일 밤 9시50분 방송 사교육 열풍지대로 꼽히는 두 지역의 고교 1학년 학생 21명이 지난해 5월 중간고사 후 6개월 동안 ‘사교육 끊기’에 도전했다. 자신이 세운 계획과 학교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서만 공부한 아이들은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 EBS '다큐프라임'은 24~26일 밤 9시50분 '사교육 제로 프로젝트 4000시간의 실험'을 통해 이번 도전의 과정과 결과를 공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사교육 없이도 대학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사교육 열풍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제작진의 판단에서 출발했다. 사교육을 끊어도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면? 핵심은 결국 ‘자기주도학습’이었다. 실험 대상 학생들은 계획 세우기를 가장 힘들어했다. 학원과 과외를 끊고 혼자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은 계획대로 실천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느꼈다. 그 이유를 제작진은 학생들이 세운 계획이 자신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교사와의 상담과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에 맞게 계획을 수정․진로를 탐색하도록 했다. 스스로 공부를 시작한 지 4000시간. 학생들은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 인지능력, 시간관리 측면에서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도전 초반에는 혼란을 느꼈는지 1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조금 떨어졌지만,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평균 3% 올랐다. 제작진은 “이번 도전을 통해 아이들은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학생들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사교육 제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1988년 고교 재학 시절, MBC 베스트셀러 극장이라는 프로에서 들었던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이라는 노래. 그 노래는 정말 새벽 공기같이 상쾌하면서도 계곡 물에 떠내려가는 단풍잎처럼 마음을 맑게 하는 노래였다. 순진무구한 청년 홍학표를 한순간에 반하게 만든 매력적인 여성 채시라는 정말 비너스 그 자체였는데 그 사랑스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던 노래가 바로 드라마 제목과 같은 ‘샴푸의 요정’이었다.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머리를 비누로 감고 식초 탄 물로 헹구라는 과학 선생님의 말씀을 실천하던 여고생은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샴푸란 단어를 과학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계면활성제가 연관된 물질이라는 판단을 하기 전에 감미로운 멜로디 속에 빛나던 보석 같은 단어로 수용하게 된 것이다. 빛과 소금이 부른 이 노래는 그 후 다른 가수들에 의해 꾸준히 다시 불려졌다. 언제 들어도 가사와 멜로디가 하나로 어우러진 명곡이라 걸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순수했던 여고생 시절의 감정을 되살아나게 해 주어 고맙기까지 한 노래이다. 지난 해 어느 가을날, 이제 곧 40대에 진입하는 교사인 나는 ‘샴푸의 요정’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으로 사랑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한 노래를 듣고 정말 행복한 충격을 느꼈다. 바로 아이유와 임슬옹이 함께 부른 ‘잔소리’가 그 노래였다. 어쩌면 이렇게 사랑의 감정을 실감나는 가사로 쉽고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귀에 착착 감기는 경쾌하면서도 재치 있는 선율인지, 바흐의 명곡을 들었을 때 느끼는 감동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솔직히 백화점의 명품 코너에서 만나는 고급 제품은 ‘음’ 정도의 감탄사면 된다. 많이 기대하고 갔는데 그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상을 예술로 끌어올린 상품을 만난다면, 그것은 이미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그렇듯 ‘잔소리’는 누구나 하거나 듣는 잔소리를 진정한 사랑으로 느끼게 한, 정말 멋진 노래였다. ‘잔소리’를 들은 그 순간부터 아이유는 내게 고교생 가수가 아닌 ‘디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아이유의 다른 노래까지 섭렵하면서 아이유가 월드스타가 될 그 날을 기다리는 충직한 팬이 되었다. 아니, 뭔 선생님이 노래만 듣고 있지?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으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노래에서 그들의 순수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어 이글을 쓴다. “얘들아, 선생님은 너희를 이해한단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샤이니의 헬로, 정말 좋은 노래야.”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아이들에게 빠르게 다가가는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노래는 예전 노래보다 더 섬세하고 다양하다. 예전 노래가 돼지고기 로스처럼 담백했다면 21세기에 듣는 지금의 노래는 새콤달콤하고 온갖 아이디어를 집대성한 개성 있는 퓨전 요리라고나 할까? 하지만 예전의 명곡과 오늘날의 명곡에 공통된 요소가 있으니 그건 바로 감정을 울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명곡은 다른 가수들에 의해 다시 탄생하는 것 같다. 10대 청소년들에게 우리 기성세대도 예전엔 너희 못지않게 순수했다고 말하기 전에 미래에 대한 불안함 속에서 희망의 빛을 선사했던 그 시절의 노래를 같이 듣는다면 자녀는 부모를, 학생들은 교사와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부른 ‘7년간의 사랑’이 실은 1995년 화이트가 발표했던 노래임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16년 전 20대에 즐겨 들었던 노래라고 알려주는 것도 좋은 ‘소통’의 방법이지 않은가. 자, 지금, 예전에 영혼을 떨게 하던 노래를 강력한 포탈 엔진으로 한 번 검색해 보자. 우리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다! 음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학생‧교사, 누가 우선이냐’ 식 논쟁 무의미 분쟁 사전 예방, 사후 조속‧원만 해결 노력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학교는 제2의 가정’이라는 말을 새삼 떠올리지 않더라도, 한 개인의 장래나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학교가 지식 보급의 유일한 창구였던 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지식의 전파자요 인생의 멘토 역할을 맡았던 선생님 역시 스승이라는 이미지는 퇴색되어만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겠는가. 시대가 변한 것을…. 인터넷과 매스미디어 등을 통한 넘치는 지식과 정보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전문 학원들은 자칫 학교 교육을 한 박자 뒤처진 것으로 낮게 평가해 버리기도 한다. 또 멘토 역할을 담당해 온 스승들을 단순히 수많은 직업 중 하나인 ‘교사’라는 전문 직업군 중 하나로 치부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자녀를 ‘학원이나 개인과외, 홈스쿨링으로 학교 교육을 대체 하겠다’고 하는 이는 없다. 그 이유는 아직도 ‘학교는 지식의 산실이요, 인격형성의 터전이자 고도의 윤리와 도덕이 요구되는 곳’, ‘범죄나 비리, 부도덕, 비윤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신성한 곳’이라는 인식이 우리들의 뇌리에 뿌리 깊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학생이나 학교 교사, 혹은 학교 내에서 범죄나 비리, 비도덕적인 일이 발생하면 집중적으로 비난과 질타를 받게 되는 것이리라.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대한변협)도 이러한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학교 교육 현장을 둘러싸고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률적 분쟁해결이나 학생들의 인권의식 향상을 위하여 오래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명예변호사제도를 통한 학교 현장에의 출장 교육, 학교 내 각종 위원회나 고문․자문 변호사로의 활동 권장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것이다. 또 아동 청소년 법률지원 변호인단 운영, 성폭력 피해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종합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청소년아동사랑위원회 운영, 2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학생인권문예대회 등의 다양한 활동도 펼쳐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0년 11월에 대한변협과 한국교총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한변협과 교총이 그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시행해 오던 학교와 학생, 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인권 향상, 권리 침해 방지 및 회복을 위한 활동들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 것으로 앞으로의 역할에 큰 기대를 갖게 한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 올곧게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은 물론 이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및 교직원, 학교 현장 등이 형평성을 잃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학생들의 인권을 지키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신변과 교권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이 선결 문제이고 전제 사실이 되어야 하는 지를 좀 더 신중히 인식하고 접근하여야 한다. 더군다나 그것이 자라나는 청소년의 미래와 국가의 존망이 걸린 ‘교육’에 관한 것일 때는 더욱 더 그러하다. 교사가 학생보다 우선이냐, 학생이 교사보다 우선이냐는 식의 논쟁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는 충동적인 정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견해이다. 교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과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라도 학생 인권은 물론 교권에 대한 고려 또한 형평을 잃지 않고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대한변협은 우리들이 꿈꾸는 바람직한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하여 학생들의 인권보호는 물론 교권 확립과 보호, 그 밖의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분쟁을 사전에 예방함은 물론 사후에 조속하고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대한변협과 한국교총의 이번 업무협약이 교육계의 인권 정착을 위한 원년(元年)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등학교 입학식을 두 달이나 앞둔 1월 22일신입생들의 기숙사 입사식이있었다. 어머니와 함께각종 소지품을 챙겨 입사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긴장반 기대반으로 엇갈렸다.사감 선생님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생활관에 들어선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용할 방을 일일이 확인하고 짐을 풀었다. 금쪽 같은 자식을 홀로 남겨둔 채발걸음을 돌려 나오는 어머니들도 한결같이 서운한 표정이 역력했다. 지금까지 품안에 넣고 정성껏 길렀는데, 낯선 곳에 남겨놓고 떠나자니 차마 마음이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이제 아이들도 사랑하는 어머니와 헤어진다는 생각에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2011년은 신묘년은 토끼해다. 토끼는 묘(卯)인데 음력으로는 2월, 시간으로는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를 가리킨다. 음력 2월은 얼었던 땅이 풀리고 농사가 시작되는 달이다. 묘시는 농부들이 잠자리를 털고 논밭으로 나가는 시간이니 토끼는 부지런함과 풍요를 상징한다. 토끼는 이상향에 사는 동물로 여겼다. 달은 이상향의 세계인데 그곳에 사는 동물이 토끼였다. 달에서 계수나무와 함께 방아를 찧는 토끼는 순결함과 평화로움 때문에 옛 사람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전통 민속화에서 해는 곧잘 발이 셋 달린 까마귀로 표현되고, 달은 토끼로 표현된다. 토끼는 달 없이 못 산다. 그래서 암토끼는 수컷이 없어도 달과 교합하여 새끼를 낳는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토끼는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동물이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구토지설(龜兎之設)을 기원으로 탄생한 판소리계 소설 ‘토끼전’은 많이 읽는다. 이 소설은 토끼가 위기에서 꾀를 내어 사는 내용으로 살아가는데 교훈을 준다. 토끼는 우리가 오랫동안 불러온 동요 ‘반달’에도 나온다. 지금도 토끼는 깨끗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인해 공예품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2011년 신묘년을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토끼가 뛰는 것처럼 목표를 향해 깡충깡충 뛰라고 덕담을 건네고 있다. 언론 매체에도 이와 관련 기사가 뜨고 있다. ○ 씨스타, 2011 신묘년 새해인사 “토끼처럼 깡총 오르세요!” 씨스타는 “토끼처럼 깡총 뛰어오르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을 전했다(서울신문NTN, 2011년 1월 1일). ○ 한효주는 “2011년 신묘년, 토끼의 해라 저에겐 더 뜻깊은 한해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깡총깡총 열심히 뛰는 한 해 되겠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스포츠칸, 2011년 1월 2일). ○ 배우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윤은혜는 자신의 트위터에 “신묘년 맞이 특별 서비스. 토끼 은혜를 만들어봤어요”라며 “올 한해 깡총깡총 열심히 뛰어야지 백 만 스물하나 백 만 스물 둘”이라는 글과 함께 새해 인사를 했다(동아일보, 2011년 1월 10일). 여기에 ‘깡총깡총’ 표기는 모두 잘못이다. 짧은 다리를 모으고 자꾸 힘 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은 ‘깡충깡충’이라고 한다. 이는 ‘강중강중’보다 세고 거센 느낌을 준다. ‘깡충깡충’을 헷갈리는 이유는 모음조화 때문이다. 모음조화는 앞 음절의 모음과 뒤 음절의 모음이 같은 종류끼리 만나는 음운현상이다. 현대국어의 모음조화는 부사 중에서 의성어나 의태어, 그리고 몇몇 형용사에 나타난다. ‘소곤소곤, 촐랑촐랑, 파랗다, 노랗다’와 ‘수군수군, 출렁출렁, 퍼렇다, 누렇다’가 모음조화에 예다. 여기서 앞의 것은 양성모음(陽性母音), 뒤의 것은 음성모음(陰性母音)끼리 어울렸다. 그러나 모음조화가 지켜지지 않는 예도 있다. 그것이 ‘깡충깡충’이다. ‘발가숭이’, ‘보퉁이’, ‘아서, 아서라(하지 말라고 금지하는 말.)’, ‘오뚝이’, ‘뻗정다리’도 마찬가지다. 1988년 고시된 ‘표준어 규정’에서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관련 규정: 표준어 규정 제2장 제2절 제8항)하고 있다. 국어는 모음조화가 있는 것이 특징지만, 후대로 오면서 많이 무너졌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에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표준어 규정 제8항 표준어 규정도 지금까지 모음조화에 얽매여 이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을 현실 발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참고로 물가가 단번에 뛰는 것을 표현할 때는 ‘껑충’이라고 한다. ‘껑충’은 1. 긴 다리를 모으고 힘 있게 높이 솟구쳐 뛰는 모양. ‘겅중’보다 세고 거센 느낌을 준다. - 도랑을 껑충 건너뛰다. - 그는 도움닫기를 한 후 껑충 뛰었다. 2. 어떠한 단계나 순서를 단번에 많이 건너뛰는 모양. - 물가가 껑충 뛰어오르다. - 순위가 껑충 뛰다. ‘껑충’은 ‘껑충거리다’라는 동사로도 쓴다. ‘운동장에는 남자애들이 껑충거리며 뛰놀고 있었다’가 그 예다. 이는 ‘겅중거리다’보다 세고 거센 느낌을 준다. 비슷한 말로 ‘껑충대다’가 있는데, 이도 긴 다리를 모으고 힘 있게 자꾸 솟구쳐 뛴다는 뜻이다.
불행히도 외부 요인에 의해 교실에서 교사의 목소리는 잠기고 말았다. 하지만 교사라면 잊지 않는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가장 행복해야 마땅한 공간은 교실이라는 것을... 교사들은 교실을 좋아한다. 그들이 교사로서의 존재감을 분명해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교실에는 그 어느 삶의 현장에서도 맛볼 수 없는 생기가 흐른다. 교사라면 이 생기를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교실 화단의 페튜니아 꽃 내음과 적당한 먼지 내음, 그리고 교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각의 공간감이 교사들을 이끌어낸다. 여기 교실에 교사들을 위한 무대가 펼쳐진다. 이곳 교실에 교사는 스스로를 한 사람의 연기자로 만든다. 자신이 지닌 것을 내보이고, 전달하고 그리고 쏟아 붓게 된다. 이곳은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교사와 학생들이 만나는 신성한 공간이 된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호흡하고, 대화하고 그리고 자신이 지닌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필자는 교무실에서 학생들을 격의 있게 대하는 편이다. 학생 개개인과는 다소 격의를 두는 게 옳다는 소신에서다. 그러면 교사와 학생으로서 교단과 교탁만큼의 거리감이 확보된다. 교사는 교사답고 학생은 학생다운 모습이 생긴다. 하지만 다수를 접하는 교실에서는 최대한 부드럽게 분위기를 풀어가며 학생들을 대하고자 노력한다. 그들이 하고 싶은 질문이나 의견을 스스럼없이 표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오늘의 교사를 생각해 보자. 그들은 참으로 많은 과제를 수행하는 초인, 슈퍼맨 그리고 슈퍼우먼들이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 현실에서 교사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참으로 많은 짐들을 부과 받고 있다. 담임으로서의 책무, 부서의 일원으로서의 업무 처리 능력, 교사로서의 연구 능력 그리고 지식 전달자로서의 수업 능력 - 교사들에게 이 모든 것들은 쉴 새 없이 다중적으로 부과되고 있다. 작년에는 교실에서의 수업과 더불어 전반적 교육 활동에 대한 평가가 도입 되었다. 교실에서의 수업 활동의 일거수일투족은 학생들에게 평가를 받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들의 주체적인 교육 활동은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주변의 동료 혹은 선후배 교사들을 보노라면 각자의 특장점이 드러난다. 누구는 입시 지도에, 누구는 수업 능력에 뛰어난 장점을 보인다. 누구는 끊임없는 연구 자세에 집중력을 보이고, 누구는 담임교사로서의 학급운영 능력과 보직교사로서 뛰어난 행정능력을 보인다. 이 모두는 수치로 계량화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러기에 여러 면에서 볼 때, 평가 도입은 수치적 계량적 평가를 최소화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다시 교실로 가 보자. 학생들과 교사들의 학교생활에는 여러 단계가 있을 것이다. 학교 교정, 교실, 강당, 체육관, 교무실, 식당, 자율 학습실, 특별활동 건물, 휴게실, 매점 등등. 물론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교실이다. 교실이 살아야 학교가 산다. 학교가 살아야 교육이 산다. 교육이 살아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산다. 그런데 오늘날 교실에서는 교사와 학생 목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교육 행위의 주체여야 할 교사들의 목소리는 교실에서 잘 들리지 않는다. 엇박자를 놓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느라 교사들은 진땀을 흘린다. 이 가운데 오로지 교실 밖 목소리만이 득세하고 있다. 수 없는 전자공문으로 밀어붙이기에 진력하는 교육청, 이론으로 들이대는 교육학자, 학교를 무시하는 언동을 일삼는 학원 강사들, 이상론으로 학교를 압박하기에 급급한 시민단체, 병 주었다 약 주었다를 반복하는 언론사 교육 기자들-그들의 목소리만이 크게 교실 바깥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결국 교사가 가장 활기찬 모습으로 활동을 해내야 할 공간은 다름 아닌 교실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오늘날 이 교실이 죽어가고 있다. 외부 요인에 의해 교사와 교실의 역할이 급격히 바뀌면서, 교실이라는 현장에서 교사의 목소리는 잠기고 말았다. 하지만 교사라면 잊지 않는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가장 행복해야 마땅한 공간은 결국 교실이라는 것을. 교사는 교실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서울시내 중학교들의 학교장 경영능력평가가 한창이다. 학교장 경영능력평가는 교원평가 만큼이나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평가다. 평가결과가 하위로 나오면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학교장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각급학교마다 학교장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연히 그동안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다. 학교장 경영능력평가와 학교평가, 교육지원청평가가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다. 즉 학교장 평가의 평가요소들이 결국은 학교평가의 평가요소와 비슷한 부분이 많고, 교육지원청평가도 학교평가와 비슷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교평가와 학교장평가 교육지원청평가의 차별성이 없음에도 반복해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름만 바꿨을 뿐 평가 자체는 비슷한 평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평가에 문제가 나타나면서 학교평가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학교장평가 역시 학교평가처럼 문제가 많다. 학교평가와 평가요소가 비슷해 지면서 수많은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학교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학이면서도 교감과 교사들이 학교장평가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료를 많이 제시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평가단 구성도 퇴직교장, 현직교장, 학부모대표 등 학교평가와 별로 다른점이 없다. 학교장 평가의 자료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결국은 교사들의 몫이다. 더구나 지금은 방학이다. 물론 방학이라고 해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출근해서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학교장평가를 위해 연수를 받는 도중에 연수를 포기하고 학교에 나와서 평가자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보다는 평가의 차별성이 없는 평가를 매년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학교평가, 학교장평가, 교육지원청평가 모두가 비슷한 자료로 평가를 하는데 굳이 이름을 바꾸면서 평가를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들 평가로 인해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학교장 평가라면 학교장들의 경영능력 평가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평가에 맞춰서 자료를 준비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각 학교의 교육계획서와 교육과정처럼 기존에 준비된 자료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 교육전문가라면 교육계획서와 교육과정만 보면 해당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그 자료에 근거해서 평가하면 될 것이다. 나머지 부분은 해당학교 교장을 1:1로 면담하면서 평가하면 될 것이다. 교육계획서와 교육과정에 있는 자료들을 또다시 정리하여 부풀리면서 자료를 제시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볼때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장평가와 학교평가, 교육지원청평가로 인해 교사들이 업무가 가중된다면 그 제도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평가와 학교장평가의 자료가 거의 같음에도 그 결과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문제이다. 같은 자료를 놓고 평가를 하기 때문에 평가결과도 같아야 하는 것임에도 차이가 나는 것은 평가단의 자질 탓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정량적 평가가 아니고 정성적 평가를 하다고 하지만 평가를 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차이가 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는 제도를 그대로 지속해서는 안된다. 계속해서 같은 평가를 해서 불신을 불러 일으키는 것보다는 그래도 객관적인 평가가 되도록 개선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학교장평가 때문에 방학도 반납해야 하는 학교현실, 같은 자료를 매번 평가때마다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 등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
교실은 말의 놀이터돼야 아파트 주변에 있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조용히 관찰해 보면 어느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곳에서 자신이 즐거운 곳에서 이리저리 뛰논다. 그러나 어느 아이도 놀이터에서 잠을 자고 있는 상황은 볼 수 없다.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운동을 하는 중 잠을 자고 있는 학생이 없듯이. 이처럼 학생은 움직이는 가운데서는 잠을 자지 않는다. 서로 말을 하면서 즐거움을 달랜다. 보기에도 시원함을 준다. 놀이터나 교실에서나 학생은 배움을 추구한다는 면에는 동일성이 있다. 그런데 유독 교실에서 학생들의 정적인 수업 활동에서 잠을 잔다는 것에는 무언가 생각의 여지를 갖게 한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뱉는 말과 놀이터에서 쏟아내는 말은 차이가 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누구나 순서에 상관하지 않고 말을 한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에 대한 답인지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실에서는 유독 말의 표현이 제한되어 있어 말을 하는 학생은 드물다. 그런 약점을 놀이터의 아이들이 뱉어내는 말의 놀이터로 바꾸어 볼 수 없을까 생각해 본다. 잠자는 아이들에게 잠을 자지 않고 책을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사용해 보는 게임식 수업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회초리를 들지도 않고 벌을 주는데도 한계를 느끼고 있는 요즘 교사들이 느끼는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느끼기보다는 수업에 모든 학생이 집중하게 하는 그런 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문답식으로 수업을 해보고 달콤한 욕구로 빵과 우유를 제공해 보는 수업을 해 보기도 하고 별별 수를 다 동원해도 학생들이 잠을 자는 것은 100% 막는다는 비법을 아직도 완쾌하게 찾지는 못했다. 학생이 선천적으로 학습에 관심이 없기에 잠을 잔다고 외면해 버리면 그만큼 편한 것은 없다. 또 그렇게 교직에 머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잠을 자는 학생에게는 수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심어주기보다는 우선 교사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학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을 지나가다가 손을 살며시 잡고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이유를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상담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방안을 논의해 보는 다정스런 인간애가 요즘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 같다. 권위적으로 왜 잠을 자느냐고 다그칠 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런 목소리에 회의를 느끼는 학생이 더욱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가정에서 황제처럼 왕후처럼 대접받는 자를 어느 장소에서 천한 종으로 대접 받는다고 생각하면 자신은 그 장소를 싫어하기 마련이다. 달래고 이끌어 가는 지도 방법이 학생의 내면에 깊이 자리잡기까지는 교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인간적인 상담이 더 필요해 진다는 것을 간절하게 느낀다.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그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교사의 마음 또한 갈수록 고뇌의 깊이만 더해 간다. 교실에서도 놀이터에서 쏟아내는 말의 장소처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의 다변화되는 교육채널로 학생 내면에 자리잡게 하여 교사에 대한 인간적인 교감이 먼저 앞서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먼 훗날을 기약하는 야망을 심어주어야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윈윈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2011년 1월 14일(금)에 EBS 장학퀴즈프로그램에 본교 재학생 1학년 4반 조성민 군이 학교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여 무사히 녹화를 마쳤다. 이날 응원을 위해 1학년 전주홍, 김유한, 이택현 학생 등이 함께 하였다. EBS 장학퀴즈는 대한민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퀴즈프로그램이다. 해박한 교과지식과 폭넓은 교과외 지식을 재빠른 순발력으로 풀어 가는 프로그램으로 1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우선 5명이 예선전을 치러 최종 우승자가 지난주의 우승자와 겨뤄 1승을 하게 된다. 이날도 '외고'출신 학생과 서울수도권 학생들이 나와 본교 조성민 군과 승부를 겨루었다. 그리고 지난주 우승자 역시 '외고'출신 학생이어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본 방송은 2011년 2월 12일 방송되고 2011년 2월 13일에 재방송된다.
구랍 14일에 재개봉된 다큐영화 울지마 톤즈의 관객이 30만 명을 넘었다. 이와 같은 관객수는 일반 영화의 300만이 넘는 숫자라며 일부 언론에서는 놀라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故 이태석 신부의 감동어린 사랑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피어나고 있는 증거이리라. 지난 해 1월 14일 말기 대장암으로 선종한 이태석 신부의 아름다운 동행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가난한 집안의 아홉 번째 아들로 태어나서 의과대학에 합격해 집안의 기둥이 되리라는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사제가 되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베푼 것이 곧 나를 위하는 일’이라는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 마을로 갔다. 이 마을에서 그는 영혼을 일깨우는 신부였고, 병을 고쳐주는 의사였다. 또한 무지 몽매한 아이들에게 지식과 지혜를 일깨워주는 교사요, 절망에 빠진 아이들에게 해맑은 미소를 되돌려준 음악가였다. 그의 위대한 삶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 KBS에서 방영한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는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을 울게 했다. 또한 앞만 보고 정신없이 살아온 사람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였다.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영화와 TV에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장삼이사의 필부로서 성인의 숭고한 삶을 온전하게 옮길 수 없음을 매우 두려워했다. 그분의 짧은 생에 담긴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조금이라도 오늘의 우리 교육에 되살려 내기를 희망하면서 그의 위대한 삶을 수없이 되뇌었다. 인간에 대한 한없는 신뢰와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가난과 질병, 내전의 거친 땅에서 펼쳐낸 그의 숭고한 사랑을 배웠으면 한다. 교직은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성직임에도 요즘에는 여느 직종이나 별반 다름없는 직업이란 평을 받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 대한 교원들의 신뢰와 사랑이 약화된 것을 꼬집는 말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교원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노력이 아이들을 미래의 동량으로 키우는 명약이라는 시실을 기억하고 이태석 신부가 보여 준 위대한 사랑을 되새겼으면 한다. 늘 소통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그는 한센병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서 딩카족의 말을 무엇보다도 빨리 배웠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교육계에서는 ‘세대차’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학생들을 이해할 수 없는 세대라고 했다. 필자는 교육계에서 회자되는 ‘세대차’라는 말을 매우 부끄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세대차’라는 말은 바로 ‘불통’의 교육현장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말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서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고 이웃이 되어야 한다. 이태석 신부가 세대와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그들 속으로 파고들었던 것처럼. 또한 기쁨과 슬픔을 되새기게 하여야 한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자마자 학원으로 내몰리는 우리나라의 교육 열풍에는 기쁨이나 슬픔 같은 인간적인 메시지가 없다. 거기에는 오로지 남보다 앞서는 기술, 이기는 기술만 있을 뿐이다. 이런 교육 풍토에서는 ‘친구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으로 치환되는 악순환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뿐이다. 이제부터는 하나라도 더 알게 하는 경쟁적 교육을 할 게 아니라, 친구와 이웃의 삶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적 삶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브라스 밴드에서 보여주는 공동체적 삶,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짓는 과정에서 보인 더불어 사는 삶을 함께 느끼게 해야 한다. 의사로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음에도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으로 가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 낸 故 이태석 신부. 우리 교육계에서도 교직을 성직으로 여기는 제2의, 제3의 이태석 신부 같은 분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