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미추홀외고(교장 오혜성)는 일본어과 학생들과 학생회를 중심으로16~17일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재난 구호 모금활동에 나섰다. 일본의 대재난 소식이 전해지자 미추홀외고 학생회와 일본어과 학생들은 자치적인 모임을 통해 재난에 닥친 일본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일본어 전공학생들은 일본의 대재난 실상 보도 자료를 분석하고 일본의 피해를 알리는 사진 전시를 기획하였으며, 학생회는 자선모금함을 자체 제작, 교실과 식당에서 모금활동을 전개해 모여진 성금은 자선 구호 단체를 통해 일본에 전하기로 하였다. 또한 모금활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웹을 통한 소통을 시도하여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일본어, 영어로 제작하여 남겼으며, 실질적으로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의 노년층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편지를 써서 일본의 민단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일본어 원어민교사 카나야마 레이카씨는 "한국 학생들께 받은 개인적인 위로의 편지에 감동했으며, 일본을 돕기 위해 학생들이 모금활동을 하고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어과 학급 반장 조찬우 학생은 "이웃 나라의 아픔을 현지 구호 활동에 참여하며 나누고 싶은 맘을 대신해서 모두가 함께 기획하고 참여하는 이번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선생님들도 적극 지원해주시고 동참해주셔서 의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미추홀외고의 이번 구호 자선 활동은 단순 기금 마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웃 나라의 아픔을 통감하고 이를 나누는 실천을 통해 세계인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인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알고 있었던 일이지만 자연의 엄청난 힘 앞에 인간은 역시 무기력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지금 일본의 모습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처참한 광경이다. 언론에 전해지는 일본의 모습은 전쟁터와 같다. 파도 앞에 집이 비행기가 힘없이 쓸려나갔다. 졸지에 가족과 집을 잃은 사람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먹을 물도 음식도 없고, 문자 그대로 아비규환이다. 그런데 일본은 대재앙 앞에서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언론은 침착과 질서는 배려 정신의 승리라고 언급하고 있다.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일본인은 본능적으로 꺼린다. 실제로 재앙 앞에 동요와 무질서, 공포와 흥분만 있을 것 같은데 일본은 지금 슬픔을 삭이고 표출을 자제하고 있다.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평상심을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일본의 이러한 정신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중앙일보 3월 15일자에도 이런 취지의 뉴스가 있었다. 기사의 요지는 대지진이 있던 날 도쿄 롯폰기의 대형 쇼핑몰 미드타운 옆의 라면가게에서 일이었다. 이날 가게 안에서 젓가락으로 라면을 뜨고 있었는데 진동이 심하게 느껴졌다. 이에 라면가게 주인과 서빙 하는 직원은 침착하게 손님을 밖으로 대피시켰다. 라면가게 주인과 서빙 직원은 손님들이 모두 대피했는지를 확인한 후에야 밖으로 나왔다. 1차 지진이 멎기를 거리에서 가만히 기다리던 라면가게 손님들은 진동이 끝나자 곧장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곤 각자 먹은 라면 값을 치렀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의 표제어가 ‘고객 안전 챙기는 주인 … 돈 꼭 치루고 가는 손님’이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나보다 먼저 고객을 챙기고, 혼란 속에서도 음식 값을 치른 손님에 대한 찬사였다. 그런데 여기서 ‘돈 꼭 치루고 가는 손님’의 표기는 잘못이다. ‘치르고’가 바른 표기다. 이는 기본형이 ‘치르다’이다. 따라서 ‘-우-’가 들어갈 필요가 없다. ‘물건 값을 치뤘다.’도 ‘치렀다’로 써야 옳다. ‘치르-+-었-→치뤘-’이 되지 않는다. 일본 지진은 다시 방사능 공포로 확산되고 있다. 3월 16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부근에선 400mSv(밀리시버트·방사선량 단위)가 검출됐다는 보도다. 중앙일보 3월 16일자 4면에도 이와 관련된 보도가 있었다. 방사능은 자연 상태에서도 존재한다. 미량의 경우 인체에 영향이 없다. 보통 병원에서 X선 촬영에서 쪼이게 되는 방사선량은 0.03~0.05mSv(밀리시버트=1000μSv) 정도다. 일반인은 1년간 보통 자연 상태에서 1mSv에 노출된다. 하지만 1000~2000mSv의 방사선을 쪼이면 구토 및 메스꺼움을 느끼며 8000mSv 이상이면 의식장애나 쇼크에 이르고 3만mSv를 넘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개인별로 차이가 커 더 적은 양에도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중앙일보, 2011년 3월 16일) 신문을 읽는 순간 본능적으로 ‘메스꺼움’에서 막혔다. 이 표현은 오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치루고’라는 표현을 보고 나니 그렇지도 않았다. 이 기사에서 ‘메스꺼움’은 잘못이다. 이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려면 ‘매스껍다’라는 형용사를 찾아야 한다. ‘매스껍다’ 1. 먹은 것이 되넘어 올 것같이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있다. - 차를 탔더니 멀미가 나서 속이 매스껍다. 2. 태도나 행동 따위가 비위에 거슬리게 아니꼽다. - 벼슬을 좀 한다고 거들먹거리는 꼴이 매스꺼워 못 보겠다. 일부에서 잡음이 있기도 하지만, 이번 재앙에는 일본의 극단적 절제가 전 세계에 감탄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3일자 1면 전면을 일장기를 상징하는 흰 바탕에 빨간 원으로 채우고 영어와 일본어로 ‘힘내라 일본, 힘내라 도후쿠’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뉴옥 타임스에도 ‘더 큰 재앙 앞에서도 질서의식을 잃지 않는 일본인들에게 놀라움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낸다’라는 글이 실렸다. 모두가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것이 일본의 저력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것이 일본의 격과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언론은 세계인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그만큼 언론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도 있다. 언론이 이러한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흠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문법의 오류가 있으면 안 된다. 우리글 우리말을 지키는 것도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다. 사실 앞의 오류는 일상생활에도 많이 나타난다. 언론 매체는 오류 지적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친다. 언론 매체는 기사 내용에 오류가 있을 경우 정정 보도를 한다. 표기 오류에 대해서도 정정 보도하는 관행이 정착되었으면 한다. 언론이 오류에 대해 숨기려고 하는 것보다 스스로 정정하는 용기를 보인다면 더 성숙한 발전을 할 수 있다고 기대된다.
가끔 아이들이 쪽지에 자기 주장을 써 오거나 편지형식으로 학교생활의 불만 사항을 가져오기도 하고,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선생님이 마음에 안 든다는 말을 참 많이 한다. 가르치는 스타일, 말투, 다 마음에 안 든다는 학생부터 “발음도 안 좋고, 수업도 지루하고, 진도도 잘 못 맞춰서 시험 직전에 몰아서 나가고, 실력도 없다”는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그러나 학원에서는 몰라도 학교에서는 이렇게 의견을 받아들여 코드 맞는 선생님을 찾아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는 한 선생님과 함께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도 함께 공부하게 된다. 그러니 선생님과 안 맞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토로하고 험담할 시간에 되도록 빨리 코드를 맞추는 게 현명한 처사이다. 죽이 잘 맞는 사람과 여행을 하는 것과 잘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 중에 어느 편이 더 즐거울까? 잘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의논하고, 이동하고, 밥 먹고, 잠자는 기분은 짐작이 갈 것이다. 학교 생활은 긴 여행과도 같다. 그럼 그 긴 여행이 어떤 여행을 하면 좋겠는가? 선생님을 싫어한 대가는 무엇인가? 학부모 세대라면 누구나 영어 선생님을 좋아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수학 선생님 싫어해서 수학을 등한시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본인들이 잘못한 게 아니라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식 등 여러 가지로 본인과 안 맞아서 공부를 하기 싫었다고 ‘자신 있게’ 핑계를 댄다. 본인뿐만 아니라 다들 그랬으니 손해 보는 느낌도, 뒤처지는 느낌도 없다. 나도 옛 시절을 더듬어 올라가보면 중학교 1학년 시절 국어 선생님이 충청도분으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여 공부시간에 열심히 하지 않고 놀았으니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 지금도 가끔 그때가 생각이 난다. 이유야 어떻든 공부를 등한시하면 결국 누구 손해일까? 피해를 보는 것은 자신뿐이다. 경쟁은 선생님에게 배우는 학생들하고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 선생님은 지금도 변함 없이 학교에 있고, 또 그 선생님과 코드를 맞춘 학생들은 한걸음 앞으로 더 나가 있을 것이다. 선생님과 코드를 맞추고 함께 공부하는 것은 기분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과목 성적이 전국의 동급생과 비교해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좋아하는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야 더 즐겁게 공부하고, 보다 효율적인 학업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코드를 맞추라고 하면 선생님께 아부하라는 것이냐고 오해하는 학생도 있는데 아부와는 근본이 다르다. 선생님과 코드를 맞춰라! 학생이 싫어하는 선생님의 ‘어떤 스타일’이 바로 그 어렵다는 임용고시를 뚫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 선생님의 경쟁력이다. 선생님을 싫어하고 그 과목을 등한시한다고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자신만 손해다. 학원에서 배우면 된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생각하면 엄청난 시간 낭비요, 기본 공사 없이 인테리어를 하는 셈이다. 세상에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절대 없다. 상위 5퍼센트를 꾸준히 유지하는 우등생들은 선생님과 코드를 맞추면서 공부를 한다는 점에 주목하라. 대체 공부를 왜 해야 하는 거지요? 묻는 학생도 있다. 상위 5% 학생들의 공통점은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부하는 목적의식이 명확하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실천의 여부나, 공부하는 목표와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로 들어가 보면 매우 중요한 아젠다(agenda)이다. 이것이 바로 상위 5%의 핵심이다. 일단 자기의 습관부터 돌아보자. TV 드라마를 꼭 챙겨보는 습관, 공부하다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이 길어지는 습관, 인터넷 강의 1시간 후 2시간 노는 인터넷 사용 습관 등등 개선해야 할 점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한다. 습관을 한번에 고치기는 참 어렵다. 그래서 순간 자극을 받아 며칠 열심히 하다가도 금세 본래 습관대로 돌아가게 된다. 근본적으로 그런 학생들의 문제는 공부하는 목적 의식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하루 학교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 목표를 기록으로 남기며 정리하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5년전 학생수가 적어 분교 위기에 몰렸던 충북 충주시의 면단위 초등학교가 맞춤형 '방과후 수업'을 운영으로 학생수를 배 이상으로 불렸고 '사교육 없는 우수 운영학교'로 거듭나 눈길을 끌고 있다. 충주 수안보면 수회초등학교(교장 김교옥)는 2007년 3월 전교생이 36명 밖에 없어 인근 다른 초등학교로 통폐합되거나 분교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역학교가 잘돼야 지역사회가 발전한다는 공통된 인식으로 교사와 학부모, 지역민들이 하나로 뭉쳐 분교 위기의 수회초교를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이 학교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소규모 학교에 적합한 '맞춤형 방과후 수업' 운영이다. 중국어, 태권도, 검도, 국악, 드럼, 연극, 미술, 지점토놀이, 한자, 영어, 승마, 컴퓨터, 클라리넷 배우기 등 총 10여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편성하고 여기에 학부모는 물론 지역민까지 참여했다. 인근 중앙경찰학교 관계자들도 태권도와 검도, 드럼 강사를 자청하고 나섰고 미술과 지점토놀이, 한자는 학부모들이 무료 강사로 나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매년 9월에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수회 운동회', 10월에는 '학습발표회', 11월에는 3~6학년(15명)학생들이 '1인1주제탐구 발표대회'를 개최해 지역학교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과 후 수업'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충주시내에서까지 전학 오는 학생이 생겨나기 시작, 현재 6학급 74명으로 학생 수가 급증했으며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사교육 없는 우수 운영학교'로 선정됐다. 김교옥 교장은 "작은 학교는 교육환경이 열악하다고 생각하지만,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적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여유를 가지고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홍수시대 속에서 괜찮은 작품을 골라 보기가 썩 쉬운 일은 아니다. 방송평론가라 해서 모든 드라마를 다 볼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필자가 세운 원칙은 대하사극 내지 대작드라마 꼭 보기이다. 가끔 그 원칙을 깨기도 한다. 케이블 채널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 시청도 그런 경우다. 2007년 4월 20일 첫 방송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현재 시즌8(11일 13회 방송)을 방송하고 있다. 2008년 9월 시즌4에서 이미 ‘한국드라마 최초의 시즌 4’가 되고도 시즌8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대단한 저력이다. 저력의 근저엔 평균 1~2%대라는, 케이블·위성방송 채널치곤 대박인 시청률이 있다. 시즌마다 16~20화를 내보내는 ‘막돼먹은 영애씨’는 다큐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우리가 아귀다툼하며 살고 있는 일상생활 속 모든 캐릭터들과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니다. ‘모든’이 아니라 마이너 인생들 이야기다. 캐릭터나 드라마 내용이 너무 리얼하게 ‘확’ 와닿는 것은 그래서다. 그 중심에 당연히 이영애(김현숙)가 있다. 개그맨 출신으로 대박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년)에 조연으로 출연한 후 이 드라마의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김현숙의 ‘덩어리’ 이미지가 그가 처한 직장(동료), 가족 등과 어우러져 ‘찐한’ 현실감을 자아내는 것. 예컨대 외모지상주의, 비정규직의 취업난, 백수, 학벌중심, 재수, 사기 등 치열한 사회현실이 펼쳐진다. 물론 서른네 살 노처녀인 이영애의 사랑과 상처, 기쁨과 슬픔도 있다. 지금 방송 중인 시즌8은 이영애의 결혼이야기로 막을 열었다. 과연 장동건(이해영)과 결혼하면 무슨 이야기로 시즌을 이어갈까 걱정됐는데, 아니나다를까 지금 영애는 파혼직전에 놓여 있다. 노처녀 영애의 사랑에 핀트를 맞추다 보니 생겨난 ‘부작용’이라 할만하다. 사실 장동건과의 결혼은 리얼한, 너무 리얼한 드라마와는 거리가 먼 설정이다. 현실에서 대기업 과장이 미치지 않고선 뭐가 아쉬워 영애 같은 노처녀, ‘덩어리’에 술고래이기까지 한 여자와 결혼을 한단 말인가? 드라마 속 간접광고도 아니고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중간광고까지 감수하며 보는 열혈 팬들을 배신하는 것은, 그러나 그뿐이 아니다. 생생한 현실감이 미덕임에 틀림없지만, 동시에 그것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악재이기도 하다. 가령 전기세 못내 당하는 단전과 대변후 휴지가 없어 샤워기로 해결하기(2월 11일 방송), 고기 많이 먹고 부대껴 화장실에 가고자 하는 모습(3월 11일 방송) 따위가 리얼함은 아닐 것이다. 설날 고모들이 영애네 집에 온 것도 모자라 노래방까지 가 ‘신나게’ 노는(2월 4일 방송) 것도 현실감과는 거리가 먼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혹 제작진이 너무 리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영애의 장과장과의 파혼직전까지 가기도 그렇다. 아마 현실에서라면 그렇듯 장과장에게 자존심 따위를 내세워 자꾸 딴죽거는 등 결국 그 지경까지 가게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불만은 영애 아버지(송민형) 캐릭터다. 영어교사로 정년퇴직 때까지 열심히 벌어 3남매 가르치고 서울에 집까지 번듯하게 장만해 살고 있는, 할 만큼 한, 그래서 처자식에게 대접받아야 할 가장이다. 그런데 왜 영애엄마(김정하)에게 노상 구박당하고 주눅들어 사는 것인지? 설마 퇴직자 현실이 그렇다는 말인가? 영애는 그렇다치고 그 동생들의 비정상적 행태 역시 일상현실을 뻥튀기한 감이 있다. 여동생이 사고쳐 백수 사위를 맞더니 이번엔 재수생 남동생이 아이 아빠가 된다.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긴 했지만, ‘콩가루 집안’이 면피되는 건 아니다. “삐쳤냐?” 해야 될 것을 “삐졌냐?”하는 오류도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
"대학 평판도(reputation) 조사는 주관적이고 신뢰성을 의심받을 개연성이 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 대학 평가는 학문적 평판의 척도로 노벨상 수상 여부를 봅니다. 한국 같은 나라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죠". 한국대학국제처장협의회(회장 김신동 한림대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대학평가 제도 개선 세미나'에선 대학 평가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과 관련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지적이 쏟아졌다. 학계 인사들에게 대학의 학문 수준을 묻는 평판도 조사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영국의 유명 대학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필 바티 부(副) 에디터는 "기자 등 외부 전문가에게 학교의 평판을 묻거나 매년 겨우 수천명만 설문해 세계 대학의 등수를 매기는 관행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판도 조사는 응답자의 주관성 때문에 역사가 길고 규모가 큰 대학을 선호하기 쉽다. 예컨대 한국에서는 포스텍(POSTECH) 같은 학교가 불리해질 개연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의 한유경 교수(교육학)는 "국제 학점 인정 등을 할 때 어떤 대학이 다른 나라의 대학과 동급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제 논문의 인용 횟수를 평가 지표로 쓰는 관행에 대해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연세대의 이지만 교수(경영학)는 "영어 논문을 우대하는 관행을 고칠 필요가 있고 사학이나 신학처럼 지식의 유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학문을 공학 등과 같이 평가하는 점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의 신경구 교수(영문학)는 서구의 세계 대학 평가가 영어를 통한 학문적 차별을 할 우려가 있다며 언어의 다양성을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역별 가중치 정책도 개선 대상으로 꼽혔다. 국제 학술 데이터베이스(DB) 운영업체인 톰슨 로이터의 사이먼 프랫 매니저는 "언어 장벽과 정책 등 요인 때문에 국가별로 논문의 국제 인용 횟수에 격차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가중치를 통해 지역별 보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의 김동원 교수(경영학)는 "가중치가 평가 기관마다 다르고 시간에 따라 변해 같은 학교의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최소한 연구와 교육, 사회적 평판 등에 대한 가중치와 관련해 합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대학 50여곳의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김창수)은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신장시켜주고 문화에 대한 마인드를 함양시키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2011년 상반기 '주5일수업제지원 문화교실'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 강좌는 미술교실, 도자기만들기, 음악줄넘기, 클레이, 오카리나, 난타, 해금, 과학실험, 놀이로 배우는 영어, 벨리댄스, 양초만들기, 나무소품만들기 등 24개 강좌로 매월 학교 수업이 없는 둘째, 넷째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3월 26일 토요일부터 시작으로 6월 11일까지 6차시 수업이 운영된다. 접수기간은 차시별 수업일 1주일 전부터 사전 예약만 하면 수강이 가능한 1회성 수업으로 원하는 강좌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 수강신청은 인터넷(www.iecs.go.kr)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6세부터 고등학생까지 강좌별로 참가 대상이 있으며, 강좌별 정원은 10~20명이며 참가비(재료비포함)는 무료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학생교육문화회관 운영부(☎ 032-760-3466)로 연락하면 된다.
10일 출근을 해서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교과부장관의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라는 글이 도착해 있었다. 내용은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규모가 줄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부실한 공교육이 사교육비 증가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공교육 강화가 사교육 경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교과부 장관의 메일에는 ‘사교육비가 줄어든 것은 전국 단위 조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공교육을 살려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매년 사교육비가 증가된다고 하더니 모처럼 감소했다니 반가운 일이다. 아울러 교직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기대가 되는 부분도 많다. 그런데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늘 ‘사교육은 공교육이 부족하고 부실한 데서 비롯된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이 논리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8일자 중앙일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교육비 핵심은 교실이다’라는 칼럼이었는데, 내용대로 사교육비의 주범은 공교육의 부실 때문일까.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를 공교육의 부실로 단정하기 어렵다. 뿌리 깊은 학력 중심의 사회가 사교육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세칭 명문대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그 후광으로 결혼도 좋게 하는 것이 인생의 성공처럼 인식되어 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에서 사교육은 개인의 출세를 위한 기반이 된다. 그에 따라 부모들도 독특한 자녀 교육관을 지니게 되었다. 무조건 대학에 보내야 하는 ‘한풀이 교육열’도 여기서 생겼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공교육과 상관 없이 사교육이 성행한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사교육 시장에 발목을 담그고 있다. 초등학생은 학교를 마치고 두세 군데의 학원을 다니고 대학생도 취업 준비를 위해 영어 학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공교육이 튼튼해도 이런 사교육이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공교육 부실로 사교육이 성행한다는 문제점 진단은 잘못이다. 그 사례로 교육방송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정부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교육방송에 힘을 쏟고 있다. 교육방송은 양과 질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했다. 급기야 수능시험 문제 출제를 교육방송 교재에서 내겠다는 엄포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방송의 성장만큼 사교육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학원은 교육방송 교재를 학습하는 강의를 개설하면서 사교육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문제에 대한 처방은 근본적인 원인 발견부터 시작한다. 교육에 대한 처방도 정확한 문제점 발견이 우선이다. 그러나 현재의 공교육과 사교육의 관계는 진단부터 실패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진단은 절대로 교육을 살릴 수 없다. 사교육의 문제는 공교육의 강화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 개선에서 찾아야 한다. 맹목적인 학벌 중심의 사회는 사교육이 사라지지 않는다. 기업도 학력 위주의 고용 관행을 바꾸는 작업이 절실하다. 사회 구성원도 학벌이라는 고리에 얽매이기 보다는 인재를 우대하는 건강한 사회의식이 형성되어야 한다. 공교육은 해방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체계적인 정착을 해왔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다. 그런데도 교육의 힘으로 산업화에 성공을 했다. 공교육은 이미 국가 발전의 기틀이 되었다는 사회적 합의도 이루었다. 따라서 공교육은 우리가 보호하고 존중해야 할 대상이다. 우리는 공교육을 통해서 미래를 읽어야 한다. 언론에서 무조건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언급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지만, 그 탓을 교사에게 몰아붙이는 것도 잘못이다. 그동안 교육의 주체인 교사는 교육의 수동적인 존재였다. 교육정책에 대한 구성원의 동의 없이 무리한 교육 개혁을 시행하면서 우리 교육이 방황하게 된 것이다. 현재 교원평가 문제도 교과부와 교육청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상급식과 내부형 교장 공모제 등 학교 현장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러한 갈등의 양상은 정치적 측면이 강한데, 피해는 고스란히 교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교육의 힘으로 우리 경제가 살아났다. 이제 경제가 교육을 밀어주어야 한다. 교실에 40명이 넘는 학생을 모아놓고 공교육 부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교육 재정의 안정적인 확보와 투자로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돈이 안 드는 교원평가 정책 등으로 공교육의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일부 반영한 올해 첫 고3 전국연합 학력평가는 언어와 수리가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입시 전문가와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10일 전국 고교에서 치러진 이번 시험은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언어는 다소 어려웠고 수리영역은 '가형'의 난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언어영역은 새로운 유형이 없었으나 비(非)문학 지문이 까다로웠고 문학에서는 김기림의 시 '추억'과 전상국의 단편소설 '맥' 등 생소한 작품이 대거 나와 수험생을 당황시켰다. 수리 가형은 수학2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많아 체감 난도가 올라갔고, 나형은 미·적분 등 고난도 단원이 신학기 진도 문제로 빠져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배화여고의 고3 담임인 옥수경 교사는 "언어와 영어는 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최상위 학생이 아니면 아직 수능 기출을 볼 시기가 아니라서 지난해 시험과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경기고의 3학년 담임을 맡은 심윤만 교사는 "이번 시험은 작년과 비슷한 난도로 보이나, 6월 평가부터는 정부 방침에 따라 난도가 낮아지면 변별력이 없어져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신학기 학교별 진도가 맞지 않아 사탐 등 선택과목에서 배우지도 않은 문제를 푸는 상황도 있었다. 대광고의 박상균 교사(세계사)는 "세계사 과목은 1문제 빼고는 우리 학생들이 배우지 않은 내용이었다. 선택과목의 이수 시기가 학교에 따라 다른 만큼 1학기가 넘어가야 안정화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은 전국 고3 재학생 60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치러졌으며 처음으로 2012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반영돼 사회·과학 탐구영역 선택과목 수가 종전 4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다. 단 '영역별 만점자를 1%로 유지하며 난도를 낮추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은 문제가 지난 겨울방학에 이미 출제돼 반영이 되지는 않았다. 전국연합 학력평가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돌아가며 문제 출제와 시험 주관을 맡으며 1·2학기에 두 번씩 모두 4번을 시행한다.
2011학년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 지침을 위반한 대학 5곳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재정지원 축소 등의 제재를 받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작년 대입에서 고려대, 가톨릭대, 카이스트, 광주과기원 등 5개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입학사정관제 공동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관련 재정지원 축소 등의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교과부에 따르면 고려대는 신입생의 65%인 2500여 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겠다고 발표해놓고도 그중 일부만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고 나머지 선발인원은 일반전형으로 뽑은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스트나 광주과기원 역시 지원자들이 토익이나 토플 같은 공인 영어성적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입학사정관제 관련 공통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입학사정관제 관련 재정지원을 축소하는 등의 공식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전북도교육청은 교원들의 업무 경감과 학생들의 수업결손 방지를 위해 일과 시간에 열리는 불필요한 설명회나 행사를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학기 중에는 일선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벌이던 전달 회의나 설명회 등을 지양하고 책자나 유인물로 대신하기로 했으며 부득이 설명회가 필요할 때는 교사 대신 수업을 맡고 있지 않은 교감을 대상으로 벌이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실시했던 보건교육설명회는 올해부터 실시하지 않고 주요 사항은 모아 공문으로 보내기로 했으며, 평생교육체육과에서 주관하던 학교 체육 주요업무계획 설명회와 학교정책과의 인성·인권 담당자 연찬회도 각각 지역교육청 장학사 회의와 각급학교 교감 대상 회의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초·중등 영어교사 연찬회는 해당 업무를 공문으로 시달한 후 동아리 또는 학교 자체 운영 후 결과를 보고하는 형태로 업무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은 앞으로도 일과 시간 중에 열리는 설명회는 최대한 지양해 교원들의 업무를 덜어 주고 학생의 수업권을 최대한 보장할 예정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2011년 창의경영학교 지원사업 운영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름도 생소한 ‘창의경영학교’는 교과부가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명목하에 새롭게 만들어낸 개념이다. 지금도 ‘학교는 공모 중’인데 또 하나가 더 생겨난 것이다. 이명박정부 들어 공모학교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사교육 없는 학교’, ‘학력향상중점학교’, ‘교육과정혁신학교’, ‘수학·과학·영어·예체능중점학교’, ‘교과교실제 시범학교’, ‘학교문화선도 시범학교’, ‘기숙형 공립학교’, ‘마이스터고’, ‘취업강화 특성화학교’ 등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런데 창의경영학교는 기존의 ‘사교육 없는 학교’, ‘학력향상중점학교’, ‘교육과정혁신학교’를 묶은 것이라고 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돼 예산을 받으면 사교육을 완화하는 목적으로만 예산을 쓸 수 있었는데, 이제 창의·인성교육에도 예산을 쓸 수 있다는 뜻”(세계일보, 2011.2.22)이라며 학교 자율권 확대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창의 경영학교 개념에서 알 수 있듯 또 다른 교육지표여야 할 인성교육을 이미 선정된 공모학교에 슬쩍 끼어 넣으려 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더라도 문제는 그게 아니다. 정작 문제는 공모를 ‘즐기는 듯한’ 교과부의 예산배분 접근법이다. 국민세금으로 꾸려진 교육예산은 당연히 유·초·중·고·대학에 이르기까지 세목에 맞춰 배분되어야 한다. 각종 공모를 통한 선정 학교에 잘했다며, 또는 잘하라며 상금 주듯 쓸 돈이 아니다. 마치 쌈짓돈 빼내주듯, 또는 큰 인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해선 안 된다. 그것이 경쟁을 표방한 이명박정부의 ‘학교 길들이기’인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도 학교마다 각종 공모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가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어 문제다. 그냥 ‘○○학교공모에 지원함’이라 적은 신청서만 달랑 제출하는게 아닌 각종 공모다. 그 준비를 위한 ‘잡무’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앞에서 접근법이 문제라고 말했는데, 극단적으로 말해 왜 단위학교가 아쉬워 각종 공모 신청서를 내야 하는가? 교육은 국가의 책무다. 특히 중학교 의무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문계고 신입생까지 공짜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에 맞게 골고루 예산을 배분해 알찬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역시 극단적으로 말해 어떤 공모에도 신청하지 않거나 했어도 탈락한 ‘무공모 학교’는 예산을 주지 않고 학교더러 알아서 하란 말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아니 아니어야 한다. 예컨대 취업강화 특성화고에 소정의 예산을 준다해서 다른 전문계고는 학생들을 취업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냐 묻고 있는 것이다. 지난 참여정부 때는 방과후학교외 이렇다 할 교육정책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도 문제였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것들을 교육개혁이란 미명하게 벌이고 있어 일선 학교 현장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들조차 무슨무슨 공모학교인지를 모두 숙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제 이명박정부는 2년도 남지 않았다. 임기 그 날까지 열심히 해야겠지만, 더 이상 판은 벌이지 않았으면 한다. 정권이 바뀌어 용도 폐기되는 정책이 있다면 국가적 낭비다. 교사, 수험생, 학부모 등 국민은 다시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사실을 곱씹으며 치떨어야 할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랄 따름이다.
교과부의 ‘제12회 교실수업개선실천사례연구발표대회’의 영어과 입상작을 발표하는 ‘제5회 영어수업발표회’가 1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전국 초·중·고 영어 교사 899명이 응모해 시·도교육청 예선, 교과부 전국 대회를 거쳐 선발된 17명 중 1등급을 수상한 단 3명의 교사가 수업을 직접 발표하는 자리였다. 초등 남호정 경북 복주초 교사, 나효선 대전 관저초 교사, 중등 오수정 경기 늘푸른중 교사가 그 주인공. 수업을 발표한 남호정 교사(사진)에게 재미있는 영어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수상하신 ‘SMART 활동으로 영어배우기’ 수업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6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단순한 활동보다 연상, 재배열과 같이 두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활동을 할 때 집중도가 높아진다. 학생들의 발달단계와 뇌의 기본특성을 이용해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고안하게 된 것이 SMART 활동이다. S(Speed·스피드 주기), M(Movies·재미있는 동영상), A(Arranging·색다른 배치), R(Recalling·기억과 연상), T(Traveling cultures songs·새로운 문화를 찾아 여행)를 통해 아이들은 보다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게 된다.” - ‘SMART 활동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어떻게 달라졌나. “한 학기가 지나고 나니 학생들이 더 이상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서투른 영어지만 원어민 교사에게 말을 건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3월초 10여 명이던 영어부진 학생이 7월 치른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서는 전무했고, 도 학력고사에서도 전체적으로 영어성적이 고른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집트, 중국 출신 선생님들을 초청해 수업을 하기도 했는데. “유네스코의 ‘외국인 문화교실’을 통해 이집트, 중국 출신의 타학교 원어민 교사를 초청했다. 영어권 이외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집트 전통악기 연주를 듣고 중국 과자를 먹어보며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다. 소감문에서 한 학생이 나일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는 내용까지 이해한 것을 보고 놀랐다.” - 초등학생들에게 어떤 영어수업이 가장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하나. “6학년쯤 되면 영어를 포기하려는 학생들이 생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초등에서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수업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내용을 재미있게 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둠 구성도 중요하다. 학생들의 수준을 섞어서 모둠을 구성하되 친한 아이들을 배려해서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도움이 됐고 아주 효과적이었다.” - 한국의 영어교육 환경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사가 가진 양질의 수업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가 생겼으면 좋겠다. 전국의 훌륭한 교사들이 개개인의 수업 노하우와 자료를 공유한다면 영어 공교육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수업은. “영어동화를 활용한 수업을 해보고 싶다. 학생들과 영어동화책을 읽은 후 이야기를 직접 써서 책을 만들고 아이들이 직접 그 책을 가지고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는 방식인데 생각만 해도 기대가 된다.”
전국 초등학교 3~5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8일 실시된다. 올해 진단평가는 학습부진 학생을 선별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동시에 치르는 일제고사 성격이었던 과거와 달리 경기, 강원, 전남, 전북, 광주 등 진보교육감이 이끄는 5개 시도교육청이 진단 평가 실시여부나 과목수, 시험지 종류 등에 대한 학교별 자율권을 보장한다. 역시 진보교육감이 이끄는 서울시교육청도 올해 진단평가를 치르되 초등 4~5학년의 경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중 국어·수학만 의무화하고, 나머지 과목의 시험 여부는 학교 자율에 맡겼고 중학교 1~2학년의 경우 개별 학생의 학습부진 요인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또 성적을 학교별로 자체 처리하고 본청에 보고하지 않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계자는 "채점 및 성적은 학교별로 자체 처리하고 학생이나 학교간 비교 자료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과도한 경쟁을 막고 학습부진 학생을 선별해 구제한다는 진단평가의 본뜻을 살리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및 학부모에게도 구체적인 점수를 알려주지 않고, 학습부진 학생으로 판별될 경우에만 고지하는 등 사실상의 '패스·페일'(Pass/Fail) 방식으로 진단평가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내년부터는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에 전국 공통 문제지를 쓸 수 있는 사용료(예산 분담금)를 내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한국교육개발원이 제공하는 문제은행이나 시교육청이 개발 중인 학습부진 학생 진단도구 등을 활용해 학교 자체적으로 부진 학생을 걸러내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진단도구 등 시험 외의 수단으로 학습부진 학생을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면 진단평가를 아예 치지 않아도 괜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단평가와 마찬가지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주관으로 매년 12월 치러지는 중학생 단위 전국연합 학력평가도 작년에 이어 또다시 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조치는 일제고사가 학교간에 과도한 경쟁을 유발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높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강원, 전남, 전북, 광주 등 진보 교육감이 이끄는 6개 시도 교육청 모두가 진단평가에 대한 학교별 자율권을 보장하게 돼 전국 단위 일제고사로서의 성격이 사실상 상실될 전망이다. 진단평가는 초등학교 3~5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주요 교과의 이해 정도를 확인하는 시험으로 과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이 '일제고사로 성적 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발해 분쟁의 불씨가 돼 왔다.
지난 한 해 교육계의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지방선거를 통한 진보성향 교육감의 대거 등장이다. 국민들 가운데는 이들이 현실보다 이념을 앞세워 행여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트리지는 않을 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그 간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 교육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국민적 관심 속에 시험대에 오른 진보 교육감들의 교육관과 그에 따른 정책 방향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과 경기교육청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학생 인권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체벌 금지가 핵심인 학생인권조례를 만든 후 올해 새 학기부터 시행키로 했으며 서울교육청은 적절한 보완대책도 없이 11월 1일부터 체벌 금지에 들어갔다. 이들 교육청의 결정은 가뜩이나 위태로운 교단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적절한 균형속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무형(無形)의 법칙을 마치 땅따먹기처럼 금을 그어 한 쪽에 힘을 실어주니 조화가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따름이었다. 마치 무슨 이벤트 하듯 아무런 대안도 없이 시작된 이들 정책의 후유증은 곧바로 막장교실로 나타났다. 교사가 학생에게 매맞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학생들이 교사를 성희롱하는 장면까지 인터넷에 공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언론에 보도된 사례를 살펴보면 고등학교에서는 훈계하는 여교사의 턱을 때리고 허벅지를 발로 차는 일이 벌어졌고 초등학생들이 싸움을 말리던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미는가 하면 중학생이 지각을 나무라던 여교사에게 침을 뱉는 등 패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어 경악을 금치못할 지경이다. 이 같은 극단적인 교권 침해 양상은 비단 서울이나 경기도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고 전국적으로 환산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문제는 소수 학생들이 인권을 핑계로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마구 교실을 헤집고 다니는데 학교는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거나 교사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에서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부터는 교단 붕괴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탄식이 교차되는 상황에서 학교마다 새학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교육력 제고를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만들어 특강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 번째 순서로 연단에 오른 선생님은 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어교사 국외연수(미국 캘로포니아 리버사이드주립대)에 6개월 동안 다여온 후에 연수 과정과 결과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보고했다. 장기 간 연수였기에 미국 학생들의 수업을 직접 참관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수업을 직접 진행했다는 말씀과 함께 미국 교실의 수업 분위기와 사제 간의 관계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개별 학교의 교육활동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교사들의 역할과 그에 따른 시스템은 상당히 앞섰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례로 담임 교사들은 학생들이 지켜야할 규칙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 놓았은데 학생들은 당연히 지켜야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중에 질문이 있으면 반드시 손을 표시를 해야지 말로 의사를 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수업 외적인 일체의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한다. 만약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교사가 전화를 걸면 일명 스튜던트 수퍼바이저라 불리는 학생감독이 달려와 해당 학생을 데리고 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해당 학생은 문제 행동의 내용에 대하여 소명할 기회는 주어지는데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으면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하거나 학부모를 소환하는 등 엄격한 처벌이 따른다고 한다. 그러니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특히 교사의 말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남미의 예에서 보듯 포퓰리즘 정치는 당장은 달콤하지만 결국 국가를 뿌리채 썩게 만들 수도 있다. 정치가 그러한데 하물며 교육은 더 말할 나위조차 필요없다. 교육의 포퓰리즘은 어쩌면 이상으로만 존재할 수도 있다. 교육은 어디까지나 교사가 중심에 서야 하고 또 교권을 튼튼히 해야 바르고 경쟁력있는 교육을 펼칠 수 있음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막장 교실의 해법은 달리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교권을 바로 세우는 데 있다. 연수를 다녀오신 선생님의 설명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막장 교실이 미국 교육을 그대로 흉내냈다는 오해에 빠져있을 뻔했다. 인권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교육만큼은 추상같은 교칙을 정해놓고 따르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에 대해서는 강력한 벌칙을 가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학부모를 ‘방임’ 혐의로 수사당국에 고발까지 하는 이유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교사가 소신과 열정을 갖고 교육활동에 임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교권은 교사들이 지위나 권위를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교권은 교육의 주체로서 교사가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아주 사소한 공중도덕이나 질서도 무시하는 아이들에게서 우리 사회의 핑크핏 청사진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올 해는 교총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교권보호법)’이 반드시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책임과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
3월 1일 독립운동 92주년을 맞는 날은 날씨가 흐렸다. 흐리다 못해 바람에 눈과 비가 흩날렸다. 3월초이니 날씨가 궂은 것일 수도 있지만 오늘날 우리 역사의 현실을 보는 듯해서 안타까웠다. 최근 우리의 역사 교육 현실은 참담하다. 영어, 수학 등 일명 주요 과목에 의해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 국사는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이다. 선택을 하지 않는 학생은 우리나라 역사도 모르고 사회에 나온다. 자기 집안의 내력도 모르고 사회에 뛰어드는 꼴이다. 국사 교육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국회가 나섰다. 지난달 26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초·중·고 과정의 역사 교육을 의무화 하고, 수능과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에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법은 다른 사회 과목의 고사로 이어진다며 학계에서 반대 성명을 내고 있어 복잡하게 전개될 듯하다. 국사 교육은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우리는 일제강점기 등 부끄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국사 교육은 중요하다. 요즘 젊은 세대는 우리나라의 역사, 특히 독립 운동 역사 등 지난날 의 일을 잊고 무관심 속에 살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탓도 있지만, 역사 교육을 등한시한 것이 원인이다. 1일, 휴일을 맞이하여 수원 시내에 걸어갈 일이 있었다. 걸으면서 우리에게 역사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또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말, 우리글을 지키는 일이다. 여기저기에 한글을 엉터리로 표기하고 있다. 일반 상점에서 관공서 안내문까지도 잘못된 표기가 보인다. 무심코 써 놓은 엉터리 표기는 그만큼 우리 문화에 애정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말 우리글도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의 일부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처럼 한글에 대한 애정도 필요하다. 국경일에 달랑 태극기 하나 걸었다고 우리가 역사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바른 표기를 하는 것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다.
기획문제 다음의 자료는 통계청에서 제시한 ○○시 2009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현장 교사들이 분석한 학업부진 요인이다. 교육의 본질적인 면에서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며 경기도 내 지역 간, 학교 간 학력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학력향상 방안 계획을 다음의 자료와 현장교사들의 의견 수렴 내용을 참고로 하여 기획하시오. [PART VIEW] ▣ ○○시 학력실태 1. 2009 국가수준학력실태 평가결과 ① 전국대비 결과(180개 지역교육지원청) * ‘보통이상’ 숫자는 클수록 우수하고, ‘기초미달’ 숫자는 작을수록 우수 ② ○○도 대비결과(25개 지역교육지원청) ③ 학력향상 중점학교 평가결과 학력향상 중점학교와 ○○시 전체학교 학력미달 비율 변화(%) 2. 학력부진 요인 ○ 학력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의 성취도 향상에 관한 교육청 차원의 관리대책 부재 ○ 단위 학교의 학력향상 추진계획 및 특별보충과정 운영실태 등의 장학지도 미흡 ○ 학력향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관리자 및 교사의 사명감 및 마인드 부족 ○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 교과교수법 연수의 부족 ○ 신도시 개발지역과 그외 지역간 학력격차 발생 ○ 다문화 가정 자녀수 증가 ○ 소외지역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학력부진요인 발생 예시답안 Ⅰ. 추진 배경 및 목적 1. 추진 배경 가. 2009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학력향상방안 모색 나.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단위학교 책임교육 및 교육청 차원의 체계적 학력향상 지원요구 다. 기본이 튼튼한 창의적 인재 육성으로 국가발전에 기여 라. 학교 간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맞춤형 학력향상 프로그램 필요성의 증대 마. 교육과정 목표달성 및 학력신장 도모를 위한 체계적인 학력관리 시스템 추진요구 증대 2. 추진 목적 가. 맞춤형 학력향상 지원으로 ○○시 학교의 학력향상 나. 맞춤형 학력향상을 위한 행 · 재정 지원 강화로 학교 교육의 질 제고 다.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통한 학부모 교육서비스 강화 라. 국민 기초 교육에 대한 국가 · 학교 · 교사의 책무성 강화로 공교육의 내실화 3. ○○시 학력실태에 따른 시사점 가. 초등 학력향상을 최우선 역점과제로 설정하여 획기적인 학력 변화 도모 필요 나. 학생이해 및 상담을 통한 학습저해 요인 제거, 바른 학습 습관 형성, 학년 완성교육으로 기초학력 부진학생 최소화 노력이 필요 다. 창의적인 수업 방법 개선을 통해 교사들의 수업 방법의 변화를 유도하며, 수업 평가 관리로 교사 책무성 강화 라. 학습자 중심의 교실수업이 혁신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중심의 상시평가 전환 Ⅱ. 학력 UP 세부 추진계획 1. 학력 UP 세부추진과제 ① ○체계적인 학력 관리 종합지원 시스템 운영 2. 학력 UP 중점추진과제 ② ○학습부진 ZERO화를 위한 기초학력 보장 가. 지원방안 나. 지원체제 3-way 온라인 시스템 운영 1) 사이버 가정학습 (다높이) : 가정과 연계한 자율학습의 기회 제공 2) 교수학습 지원 시스템(원스탑) : 전과목, 전차시별 교수 · 학습 지도안 제공 3) 기초학습 상담 지원 센터: 기초학력 관련 교수 · 학습 자료 및 상담 지원 다. 지원절차 라. 세부추진내용 1) 판별검사 및 진단평가 실시 가) 기초학습 부진학생 판별검사 실시 - 대상 : 초4 ~ 초6 - 시기 : 4월, 7월, 9월, 12월(연 4회) - 영역 : 읽기, 쓰기, 기초 수학 - 판별 도구 : 2002 ~ 2009년 초3 기초학습 부진학생 판별 검사지 활용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 연구마당 / 기출문제 / 초3진단 탑재 나) 교과학습 진단평가 실시 - 대상 : 초4 ~초6 - 시기 : 2011. 3 - 교과 :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2) 기초학력 책임지도 프로그램 가) 사랑의 알리미 「따르릉! 119」 가정과 연계 지도 - 운영방법 : SMS 문자서비스 제공과 사이버상담 활동 병행 - 운영내용 : 계획 수립 및 안내, 학습부진 요인 면담, 지도대책 및 시기 공유 나) 기초학력 멘토제 운영 - 대상 및 시기 : 초4 ~ 초6, 연중 - 방법 : 기초학습 부진학생(멘티)과 교사 또는 학부모, 교대생, 군인, 퇴직교원, 등을 멘토로 지정하여 구제될 때까지 기초학습 및 인성교육 책임지도 다) 다문화가정 자녀 기초학력 보장 책임지도 - 대상 및 시기 : 다문화가정 자녀 중 기초학습 능력이 부진한 학생, 연중지도 - 중점 지도영역 : 읽기, 쓰기, 말하기, 기초수학 - 장학지도 시 지도 실적 확인 라) 기초학력 순회상담지원단 운영 - 목적 : 상담 · 심리전문가로 구성된 기초학력 순회상담지원단을 조직 · 운영함으로써, 학생의 학습부진 요인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지도 방안을 모색하여 학습부진학생의 완전 구제에 조력 - 시기 : 2011. 3 ~ 2012. 2 3. 학력 UP 중점추진과제 ③ ○교실수업 혁신을 통한 학력향상 맞춤지원활동 강화 가. 장학 및 연수강화 1) 기초학력 연구회 및 지원단 구성 운영 - 시기 : 2011.3 ~ 2012. 2 - 구성 : 전문직, 관리직, 교사 등 - 활동 : 기초학습 부진학생 지도교원 연수 지원, 연구 · 시범학교 운영 지원, 학습부진학생 지도 장학협의 지원, 기초학습 도우미강사 연수 지원 등 2) 기초학력 장학지도 강화 - 시기 : 연2회 이상 장학 활동 전개 - 방법 : 기초학력 진단 · 확인 장학 실시 - 내용 : 각종 장학지도 시 기초학습 부진학생 현황 · 지도 실적 점검, 부진학생 현장평가 수시 확인, 순회상담지원단 및 기초학습 도우미강사 활용현황 확인 3)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 운영 평가 인센티브 제공 -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제 유공교원(학교) 표창 : 2011. 12월 - 보상 · 강화 시스템 구축 쪾전체 학생 수 대비 학습부진학생 현황 학교(기관)평가에 반영 쪾미구제시 : 교원(각종 교원연구대회 참가 제한), 교육청 및 학교(평가에 반영) 나. 기본학력 맞춤지도 1) 목적 : 학생 학습 상황의 진단 · 확인 · 처리로 교육과정의 질을 제고하고 학업성취도 평가 · 환류에 의한 학생 학력 신장 및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기 위함 2) 추진사업 가) 맞춤형 학력 인증제 운영 - 목적 :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성취도 설정 및 달성으로 기본학력 정착 및 교수 · 학습 방법의 개선 - 대상 : 초등학교(1~6학년, 1학년은 2학기부터 실시) - 시기 : 2011. 4 ~ 2012. 2 - 방법 : 쪾평가 영역 : 국어, 수학, 외국어, 독서, 기초체력 등 쪾학년 초 학교여건 · 특성을 고려한 학생의 수준에 맞는 인증 목표 결정 쪾학년, 교과 및 평가 시기 등 학교 자율로 결정 운영 쪾학력 관리시스템 활용 및 사이버 특별보충반 운영 권장 - 기대효과 : 개인별 맞춤형 학력 인증제 운영으로 개별화교육 실현 나) 방과후학교 학력신장 교과 프로그램 운영 - 목적 : 맞춤형 교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심화 · 보충의 기회제공 - 대상 : 초등학교 - 시기 : 연중 - 수요자의 선택권 보장한 학력신장 맞춤식 교과 프로그램 운영 쪾교과학습 이외의 학습 경험을 확대하는 프로그램 다양화 쪾교육과정 정상 운영 및 학생의 심신건강을 고려한 범위 내에서 실시 쪾무학년 선택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한 수준별 운영 권장 쪾수강 과목의 편중으로 인한 과목간 학력 불균형 완화를 위한 지도 강화 다. 학력향상 맞춤지원 1) 목적 : 학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장학활동지원으로 맞춤형 교육 서비스 제공 2) 추진 사업 가) 맞춤형 학력 향상 연구학교 및 연구회 운영 - 목적 : 학력 향상을 위한 효율적 방안 모색 및 교수 · 학습 방법 개선 - 대상 : 도지정 및 지역교육청 연구학교 및 연구회 - 시기 : 2011. 3 ~ 2012. 2 - 내용 : 기초 · 기본학습력 신장을 위한 지도 방법 개선 및 자료 개발,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통한 효과적인 맞춤형 학력 향상 증진 일반화 방안 모색 나) 수업기술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 - 목적 : 교수 · 학습 방법 개선 지원을 통한 수업질 제고 → 기초 · 기본학력 향상 - 운영시기 : 여름방학, 겨울방학 중 - 내용 및 방법 : 쪾교과 공통으로 필요한 수업기술 향상을 위한 내용 쪾이론과 실제가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 쪾강의, 워크숍, 사례발표, 실기, 토론 등 연수주제의 특성에 맞게 운영 쪾직무연수 31시간으로 운영 Ⅲ. 기대효과 1. 학교 책임교육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 2. 교과에 맞는 상시평가 전환을 통한 창의적인 사고력 신장 3. 교실수업 및 평가방법 혁신을 통한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육성 4. 학생의 학력 신장에 의한 글로벌 인재 육성 5. 기본학력정착이 바탕이 된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향상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고위간부의 인사 비리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복마전이라는 부끄러운 이름과 함께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오비이락인진 몰라도 이후로 국내 유수 기업인과 정치인들의 로비 사건과 관련해 각종 부정행위가 보도되면서 우리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그 와중에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제기하면서 그것이 세간의 화두가 되었던 일이 있다. 공정사회란 무엇인가. 사전에는 공정과 정의를 동의어로 풀이하고 있었다. 정의는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라 하고 이는 플라톤의 철학에서 지혜, 용기, 절제의 완전한 조화를 이르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불현듯 서슬이 시퍼렇던 제6공화국 때 정치 이슈로 등장했던 ‘정의구현 사회’와 ‘삼청(三淸)교육’을 연상하게 된다.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정부에서 국책으로 사회구조를 개조해보려고 했던 것인데 그것마저도 성공하지 못했던 것을 돌이켜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정의는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제우스의 판도라 상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간은 어째서 판도라의 상자를 짊어지고 수없이 모순에 당착해 비틀거리면서도 정의를 연모하고 있는 걸까. 교육계의 비리도 몇몇 사람들의 법적 심판으로 끝이 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함께 수면 아래로 침잠하고 말았다.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가면 대한변호사협회 회관이 있다. 이 회관 정문에 ‘법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는데, 오른손에는 천칭저울을 등불처럼 높이 쳐들고 있고, 왼손에는 큰 칼을 지팡이처럼 집고 있으며, 눈은 지그시 감고, 머리에는 관을 쓴 모습이다. 미국 맨해튼에 횃불과 성경을 들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과는 대조적이다. 법률관계 기관의 정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조각이지만 그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작품의 의미를 새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찍부터, 조각의 여신에서 저울은 법을 집행함에 있어서 편견이 배제된 평등을, 칼은 국가로부터 나온 법의 엄격한 집행을, 감은 눈은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는 공평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법의 여신’ 말고 ‘정의의 여신상’도 있다. 법의 여신이 여기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문헌에 따르면, 정의의 여신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의 마아트(Maat)인데, 그는 정의뿐 아니라 진리, 질서를 상징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정의의 개념에 가장 가까운 여신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디케’(Dike)이다. 디케라는 말은 법(法)과 정의(正義)의 합성어이고 이것이 로마시대로 오면서 정의의 여신 ‘디케’에다가 형평성의 개념이 추가되어 유스티치아(Justitia)라는 말이 탄생했으며, ‘정의(Justice)’란 단어도 여기서 파생된 것으로 본다. 서구에서는 법과 정의의 연관성을 바탕으로 인격화시킨 ‘정의의 여신상’을 법의 상징물로 여겨 각 도시의 시청, 법원, 광장 등에 세웠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법률관계 기관의 정문에는 이 조각이 서 있다. 이를 근거로 한다면, 공정이나 정의는 모두 법과 관계된 개념이다. 그러니까 법대로 하면 된다는 뜻이고 불공정이라면 법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의 구현보다는 청렴 교육을 우리들 곁에 판도라의 상자가 있는 한 정의 구현은 어렵지 싶다. 그나마 우리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청렴교육이라 할 수 있다. 교육계 비리가 급물살을 타면서 학교에서는 청렴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던 모양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청렴에 대한 글짓기를 해오라는 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하고 묻는 글이 의외로 많았다. 누군가 나한테도 갑자기 그 뜻을 묻는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옳을까 하는 걱정이 엄습한다. ‘청렴’은 추상명사이기 때문에 그 개념을 누구나 선명하게 떠올리지 못한다. 관념적인 명제 앞에서 우리가 그것을 구상화하는 데는 남다른 고등사고가 필요하다. 그 단어가 난해하다기보다 그것에 적합한 설명이나 부연하는 과정이 난감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청렴,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청렴을 한자로는 ‘맑을 청(淸)+검소할 렴(廉)’으로 쓴다. 표의문자(表意文字)이니까 이것을 파자(跛者)로 풀이해보면 청(淸)자는 ‘수( )+청(靑)’이니까 ‘물이 푸르도록 맑다’는 뜻이고 렴(廉)자는 ‘엄()+염(兼)’의 합성이니 선비가 공직에서는 물론 집안의 사생활에서까지 깨끗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겸손(謙遜), 겸양(謙讓), 겸허(謙虛) 등이 파생된다. 국어사전에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 했고 영어로는 ① A man of integrity ② An upright man 했다. 전자는 진실성을 말하고 후자는 정의를 말하고 있다. 여기까지 살펴보아도 그 개념이 극명하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 개념인 탐욕(貪慾), 오만(傲慢), 불손(不遜)을 가져오니까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청렴 앞에서 자유로운 자 그렇다면, 청렴 앞에서 과연 누가 자유로운가를 자문(自問)하게 된다. 누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까. 공자, 예수, 부처를 빼고 누가 청렴이라는 잣대 위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 이 땅에 살고 있는 성직자? 정치가? 법률가? 학자? 그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면 교사도 어쩔 수 없지 싶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경쟁사회에서 숨 쉬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것은 너무도 초인적인 행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성경에 보면 유대인들이 창녀를 잡아다 놓고 손가락질을 하며 죽이라고 소리치고 있을 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나와 돌을 던지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시절에도 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기록을 더듬게 된다. 정말, 청렴 앞에서 누가 먼저 청렴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새삼스레 내 낯이 붉어지는 연유는 무얼까. 청렴, 그 형이하학 필자가 교육계의 비리를 보면서 혼자서 개탄하고 있는 사이에 청렴에 관한 활동을 하는 기관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 새삼 놀랐다. ‘청렴한 세상’을 비롯해 ‘국민권익위원회’, ‘청소년 청렴 교육’, ‘대한민국 크린 웨이브’, ‘클린시티감시단’, ‘한국전력공사협력회사 청렴 포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청렴관리시스템’ 등 열 손가락으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낯선 기관들이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저들은 이미 청렴에 관해 엄청난 과업을 진행하고 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제야 청렴이 무엇인가를 상고(上考)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그런 큰일은 저명한 기관에서 하고 나는 청렴 이하의 차원에서 요즘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수뢰(受賂)에 관해 아주 소시안적인 고찰을 피력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형법」에 보면 수뢰, 사전수뢰, 제삼자뇌물제공, 알선 수뢰, 뇌물공여 등 많은 조항의 처벌 규정이 나온다. 그중에서 제129조(수뢰, 사전수뢰)를 보면 ①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해 뇌물을 수수, 요구 또는 약속할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②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될 자가 그 담당할 직무에 관해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收受), 요구 또는 약속한 후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된 때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참고로 제133조(뇌물공여)를 보면 뇌물을 약속, 공여 또는 공여의 의사를 표시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항의 행위에 공할 목적으로 제 삼자에게 금품을 교부하거나 그 정을 알면서 교부를 받은 자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되어있다. 처벌 내용을 읽다 보면 섬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는 금단(禁斷)의 선을 넘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음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잠시 이 문제를 관조해 보기 위해서 문화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문화권은 크게 정문화권(情文化圈)과 의문화권(意文化圈)으로 나눈다. 전자는 감성(Pathos) 중심의 문화권이고 후자는 이성(Logos) 중심의 문화권이라고 한다. 감성 중심의 문화권은 판단이나 행위를 감정적으로 하고 그 때문에 공공의식보다는 공동의식이 크다고 할까. 여기에 감정적인 판단이 앞서기 때문에 근린(近隣)의 정(情)을 중심으로 하는 도당(徒黨)형성 현상이 많다. 이와 같은 집단 심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혈연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연과 학연 심지어는 같은 종교생활을 한다는 조건으로 이루어진 신연(信緣)이나 군대생활을 함께 했다는 군연(軍緣)까지 작용을 하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 걸음 더 나가서는 종씨(宗氏)라는 것도 인연으로 작용하는 문화권이다. 여기서 연(緣)이란 ‘묶음’이나 ‘끈’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사색당쟁(四色黨爭)도 이런 문화적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교장 자리에 있을 때 고향 선배가 찾아와 청탁하면 정에 끌려 차마 거절하지 못하다가 마침내는 법망(法網)의 제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을 극복해 보려고 용기백배해 거절하면 여지없이 이런 말을 하며 눈을 흘기고 간다. “같은 학교를 다닌 선배의 부탁인데 감히 그럴 수 있나?” 감성중심 문화권에서 자주 보는 현상이다. 그런 입소문이 팽배해지면 동창회에서는 동창의식이 희박하다고 손가락질을 하고 마침내는 ‘싸가지 없는 놈’이라는 이름으로 왕따를 당하기 일쑤다. ‘Pathos 문화권’에서는 이런 약점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그 후유증도 적지 않음을 자주 본다. 이들은 우리 고향, 우리 가족, 우리 동네, 우리 집안, 우리 학년, 우리 학교, 우리 종교라는 조건 앞에서 취약한 반면에 ‘우리 모임’이 아닌 ‘다른 모임’에 대해서는 매우 배타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 지역감정의 발로나 종교단체들의 충돌과 배타적인 아집(我執), 그 종교단체 안에서도 파벌이 형성되어 사분오열(四分五裂)함으로써 분쟁이 자주 일어난다. ‘Pathos 중심’이 친애력(親愛力)은 제고할 수 있을지 모르나 공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응집력(凝集力)을 신장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공공(公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를 희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성(理性) 중심 문화권은 조금 다르다. 이성(Logos)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주관적이라고 하기보다는 객관적이고 나(I)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You) 중심이 강하기 때문에 공공의식이 강하다. 공공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나를 희생할 수 있어야 하고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유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 Logos 문화권에서는 Police-Line을 넘지 않는다. 규정이나 법이라는 테두리를 넘는 것을 금기시한다. 이 문화권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처칠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총리로 있을 때 의회에 가기 위해 과속을 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였다. 경찰 오토바이가 차를 세웠다. “날 세” 하니 경찰이 처칠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그렇게 바쁘시면 제가 에스코트를 해드리겠습니다”하며 앞장을 섰다. 처칠이 무사히 의회 연설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더니 그 경찰이 있었다. “이젠, 에스코트는 필요 없네”라고 말하며 웃는 처칠에게 경찰이 말했다. “각하! 과속 딱지를 떼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성 중심 문화권의 대표적인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나라를 떠올렸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사돈의 팔촌까지, 아니 그의 고향 친구나 동창생들까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청백리 청렴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청백리(淸白吏)를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청렴이 청백리에서부터 연원(淵源)했기 때문이다. 고려 시대에는 ‘염리’(廉吏)로 불렸다가 조선 시대에 ‘염근리’(廉謹吏)라 했다가 ‘청백리(淸白吏)’라 했다. 청백리란 ‘청귀(淸貴)한 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품행이 단정하고 순결하며 자기 일신은 물론 가내(家內)까지도 청백해 오천(汚賤)에 조종되지 않는 정신을 가진 관리’를 지칭했다.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제도권에서 청백리가 거명되었고 청백리상을 주는 제도까지 있었다. 교육계에서 그 청백리상을 타신 P교장을 내가 알고 있다.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초등계의 여러 요직을 섭렵하시다가 나중에는 서울 모 여중에서 퇴임하신 분이다. 그분이 남긴 에피소드가 있다. 1970~1980년대, 학교사회에서는 좋은 학년이나 편한 보직을 받기 위해서 교장이나 교감을 상대로 이른바 운동(?)을 하는 관행이 있었다. 대체로 선생님들이 중학교에서는 중 3을 선호했고 초등학교 같으면 6학년 담임이 경합의 대상이었다. 선물 공세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개는 현금 봉투로 거래했다. 2월 말, 학년담임 발표를 할 때 보면 주요 학년에는 유명한 교사들이 배치되게 마련이었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학교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해마다 계속해서 6학년을 맡는 교사들은 교내에서 가히 쥐락펴락하는 명사(?)였다. P교장이 부임하게 된 D중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긴장했다. 청백리상을 받으신 분에게 누구도 감히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새 학년도가 가까이 되면서부터 선생님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잘못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생겨서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게 아닌가.” “아무리 청백리라 해도 P교장도 공자님이 아닌데, 여느 교장과 다를 게 있겠나.” “맞아, 오히려 다른 교장들보다 더욱 테크닉할지도 몰라.” 설왕설래하던 중에 그래도 통 큰 고참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다는 마음으로 맨 먼저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의외로 교장이 웃으며 천연스럽게 봉투를 받는 것이었다. 삽시간에 이 일이 입소문으로 교내에 확산됐다. “그러면 그렇지, 청백리가 땅 파먹고 살겠나.” “청백리는 고려조나 조선시대나 있는 일이지.” 기다렸다는 듯이 선생님들이 은밀히 교장실을 드나들며 서로 시치미를 뗐다. 2월 말, 학년 담임과 보직 발표 날이 다가왔다. 교장실을 다녀온 사람은 모두 기대에 벅차 가슴이 부풀었다. 드디어 교장이 학년 담임 배치자료를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모두 가슴을 조였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순간이었다. 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교장의 인사말과 함께 발표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엉뚱한 일이 전개되고 말았다. “K 선생님 15만 원, L선생님 20만 원, P선생님 10만 원….” P교장은 학년 발표는 하지 않고 교장실에 놓고 간 선생님들의 봉투 액수를 발표하는 것이었다. 발표할 때마다 해당 선생님들이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책상 위에 엎드렸다. 그중에는 평소에 불의(不義)와는 절대로 누구하고도 타협하지 않는다며 장담하던 사람도 있고, 신실한 크리스천에다가 수줍고 온순해서 감히 그런 일을 할 수 없다고 여기던 여선생님도 있고, 언제나 얌전하고 정직하기로 동학년에서 정평이 났던 선생님도 있었다. “모두 우리 선생님들의 열의가 대단해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주신 성의를 모두 모으니까 큰돈이 되어 강당에 피아노를 한 대 들여놓기로 했습니다.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교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선생님들이 모두 낄낄거리고 웃다가 나중에는 서로 손가락질을 하며 박장대소를 했다는 것이다. 그 시절, 교육계는 ‘장천 감오백’이라는 은어가 유행하고 있었다. 교장이 되려면 천만 원을 내야하고 교감으로 승진하려면 오백이라는 뜻인데 P교장의 일화는 썩어가는 교단에 참으로 심금을 울리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후로 나는 교단에서 그런 분이 계시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더욱 부패해져 급기야는 수도 교육의 총수가 법의 심판대에 서는 일까지 빚어지고 말았다. 물론 나도 청렴 앞에서는 떳떳하지 못하다. 변명 같지만, 나는 청렴이라고 하기보다 유혹을 이기기 어려웠다고 해야 할 같다. 교장이 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의 하나가 반대급부라는 유혹이다. 1997년경 선배 교장의 소개장을 들고 젊은이가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사업가였다. 그는 학교에 무료로 컴퓨터실을 만들고 30여 명이 공부할 수 있는 기기 일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대금은 1년간 수혜자로부터 회수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까 컴퓨터를 배우고 싶은 학생이 수강료를 내고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소정의 국가고시를 통해 자격증을 부여한다고 하니까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것이 아닌가 싶어 흔쾌히 승낙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교내에 컴퓨터용 책상이며 고급 탁자, 그리고 와이드 스크린과 각종 제어장치까지 훌륭한 컴퓨터실이 생겼다. 나는 교장으로 부임한 이래 매우 큰일을 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공사를 마치자 사장이 내 앞에 고가의 노트북 한 대를 내미는 것이었다. 당시 나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라서 무척 갖고 싶은 것이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서 사양하고 말았다. 그랬더니 소개해준 선배가 나보고 ‘새가슴’이라고 비아냥거림을 했다. 소견이 좁고 옹색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뜻이다. 갖고 싶긴 했지만 한 번 사양한 터라 나중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 개월 후, 그것이 사건화되어 선배가 교육청과 검찰로 호출되어 혼 줄이 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따지고 보면 나도 직접 소유하진 않았을 뿐이지 그 마음을 감히 청렴에 비유할 순 없었다. 오히려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자였고 비겁한 인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업주가 몰래 내 차 안에 넣어 두었다면 아마도 두 눈 감고 가지고 왔지 싶다. 그리고 청렴한 척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며 살았을 거다. 특히 내가 전문직에 있으면서는 여러 사람들한테 청탁을 받아 그 대가를 준 것은 없지만 돈을 받은 적이 적지 않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사악하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왔다. 국회 청문회나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수뢰(收賂)와 관해 ‘금품은 받았지만 청탁한 일이 없다’는 장면을 볼 때마다 나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청렴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어진 지 오래다. 청백리란 소극적인 의미로 ‘부패하지 않은 관리’로 인식되었는데 그보다 더 적극적 의미로는 ‘깨끗한 관리’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청렴정신은 ① 탐욕의 억제 ② 매명(買名)행위의 금지 ③ 성품의 온화성 등을 내포하고 있으며 선비사상과 함께 백의민족의 예의국가관에 의한 전통적 민족정신으로 여겨졌다. 이른바 가장 이상적인 관료의 표상이다.
도시와 농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큰 차이가 있으며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학력 격차는 학교 간 차이보다는 학생의 가정환경이나 개인적 특성에 더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학교 논술시험에서 군 지역 출신 합격생들의 점수가 가장 높아, 교육 환경이나 사교육이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문계 정시 모집에서 치른 논술고사 평균 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교육을 가장 적게 받은 군 지역 합격자들의 점수가 23.58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가 23.42, 광역시가 23.41, 시 지역은 23.3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군 지역 23.52, 시 지역 23.50, 서울 23.49, 광역시 23.47 순이었다. 왜 읍 · 면지역 학교의 학력향상이 중요한가 [PART VIEW]위의 두 신문기사를 통해 읍 · 면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도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그 격차가 상급학교로 갈수록 심화됨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일부 농촌 학교 학생들의 능력이 도시의 학생들보다 우수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농산어촌의 고등학교는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통폐합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다양한 학교 유형화 정책 등으로 학교 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도시와 달리 학생들의 정의적 측면과 가정배경 등에서도 많은 문제점에 직면하고 있다. 이렇게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지역의 교사들은 근무여건이 열악할 뿐 아니라 교과수업 및 행정업무 부담 가중, 복지시설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나 수학능력시험 결과 분석에 의하면 읍 · 면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낮으며, 특히 수능에서 읍 · 면지역은 7, 8등급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농어촌특별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이 대학생활, 특히 학업성취도 부분에서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나, 농어촌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가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학업성취 부분의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읍 · 면지역 일반계고등학교의 학업성취도를 살펴보고,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한 일부 학교와 본교의 사례를 중심으로 읍 · 면지역 일반계고등학교의 학업성취도 향상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지속적으로 심화되어 온 지역격차 학업성취도를 준거변수로 삼아 도시규모 간 중등학교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들은 모두 일관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데,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간의 학업성취도 평균의 격차는 적은 반면, 읍 · 면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낮은 성취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강상진 교수 등이 2005년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읍 · 면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모든 교과에서 현저하게 성취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자기존중감, 학습동기 등도 현저하게 낮아 지역 간 격차가 전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근 교수 역시 일반계고 학생들의 수능성적이 지역 및 계층에 따라 매우 심각한 격차를 보인다며, 주요 원인으로 지역과 부모의 학력을 꼽았다. 한국교육개발원 류방란 실장팀의 연구에서도 학교급이 높아지고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부모의 직업군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낙후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총체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교육격차의 심화는 노동시장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는 교육격차 확대를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교육격차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의 기제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읍 · 면지역 고등학교들의 교육 현황과 학력 수준 대도시 학생들이 사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은 2008년을 기준으로 주당 5시간인데 비해 읍 · 면지역 학생들은 2.4시간으로 절반이 되지 못하며, 참여비율(58.2%와 33.4%) 및 월평균 사교육비(23.3만 원과 8.4만 원)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참여비율이나 월평균 사교육비가 매년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농산어촌 우수교나 기숙형 고등학교로 지정받은 학교는 대체로 활성화되고 있으나, 정부지원이 이들 학교에 집중되면서 인근 소규모 학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교육여건이 불비하나 대학진학률은 도농 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특별전형(농어촌특별전형이나 지역균형선발 등)이나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진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지역별 표준점수와 등급 비율은 대도시와 중소도시에서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읍 · 면지역에서는 6등급과 7등급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표준점수 평균은 읍 · 면지역이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비해 모든 영역에서 매우 낮았다. 특히 언어, 외국어, 수리 가에서 하위등급인 8등급과 9등급은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비해 2배를 넘고 있다. 지난해 강상진 교수가 1995학년도부터 2010학년도까지의 도시규모별 수능 평균점수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읍 · 면 지역의 수능평균이 다른 도시지역보다 확연히 낮았고, 그 차이가 지난 16년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었다. 도시지역과 읍 · 면지역의 수능평균은 크게는 7점 이상의 차이가 났다. 2009년과 2010년도에 다소 격차가 줄었으나 그래도 6점에 가까웠다. 이 연구에서 사용한 수능 표준점수의 표준편차가 10이므로, 이는 0.6~0.7의 표준편차의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즉, 읍 · 면지역 일반계고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도시지역에서는 하위권에 불과한 것이다. 2007년에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고1의 경우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의 5개 교과 모두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평균 차이는 거의 없는 반면, 읍 · 면 지역의 평균은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낮았다. 이러한 지역간 성취도 격차는 2003년 이후 학업성취도 추이분석 결과에서 계속 나타나는 현상이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들기보다는 더욱 광범위한 교과로 확대되고 있다. 읍 · 면지역에서 학력향상을 보인 여러 학교들 이러한 상황에서 읍 · 면지역 학교의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우선 교과부에서 기초학력 향상 우수학교로 지정한 몇 학교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면에 위치한 퇴계원고는 학교-교사-학부모를 연계한 동기 부여 및 진로 교육 프로그램(Dream Designer 파일 관리, 플래닝 페스티벌, 꿈꾸는 U 페스티벌, 학부모를 위한 진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학습 및 진로적성 검사를 실시해 성격적, 정서적, 정성적 측면에 기반을 두고 학습 습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학습전략을 수립했으며, 드림 디자이너(Dream Designer) 코칭 파일을 통한 학력 신장을 추구했다. 대구시 읍지역에 소재한 다사고는 교과교사가 개념원리와 문제 중심으로 수준별 교재를 자체 제작해 보정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트렉제 수준별 맞춤식 학습지도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최우선으로 삼아 선진학교 방문, 수준별 교수학습 자료 제작 활용, 수업연구 연수 등을 매월 1회 이상 실시하는 등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도를 위한 교사의 수업 전문성 함양에 중점을 두었다. 전남의 도서벽지에 소재한 고금고는 학력향상을 위한 교원의 인식제고와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전교원이 ‘백설공주 자기주도학습 지도사가 되다’라는 직무연수에 참여했으며, 사례연구 중심의 학력 향상 관련 직원 연수를 매월 1회씩 실시하는 등 교원의 연수를 강화했다. 그리고 ‘행복한 학교생활길잡이(보정교육 자료)’와 ‘수능 일기’를 자체 제작해 활용했으며, 학습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 성공한 선배의 특강과 방학 중 선배 동문의 귀향 멘토링 등을 실시했다. 천안시의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성환고는 성취동기 제고를 위해 ‘좌절금지 마음맞춤 학생 공감 Wee Class’(찾아가는 상담, 자긍심 함양 상담 프로그램, 성환비전스쿨, 상담중심의 대학생 멘토링제 등)와 수준별 맞춤식 학습을 위한 공부맞춤 학력향상 프로젝트(수준별 방과후 학교, 2+2 수준별 수업 등) 및 ‘내 안의 나를 찾는 적성 맞춤 동아리 활동’(학생 중심의 성공 동아리 운영, 학력증진목표관리제 등)을 활성화했다. 학업성취도에서 두각을 보인 학교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우수한 학교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도에 대한 학교의 책무성을 다하기 위해 담임교사 책임지도를 강조하고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해 정규-방과 후-방학 중 시간을 연계 지도해 단위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제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는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특징을 학급담임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 담임교사 책임지도제를 통한 학습부진학생 연계 지도가 목표를 달성하기 쉽기 때문이다. 두 번째 특징은 학교장이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모든 구성원들이 학력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활용하고, 학력 미달학생 지도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을 제고해 학력 미달학생 지도를 교사의 가장 중요한 교육활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세 번째는 학교 안팎의 물적 · 인적 자원을 합리적으로 결합, 학습부진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학력 미달학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열악한 학교 실태 및 여건을 충분히 파악해 학력 미달학생 지도를 위한 자료 활용을 효율화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 지도를 하면 학력 미달학생 지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와부고 역시 경기도 읍지역에 소재한 공립고다. 90%가 초빙된 우수한 교사진을 바탕으로 수준별 수업, 학생선택 중심의 교육과정, 블록타임제를 기초로 한 교과교실제, 방과후 교과별 · 수준별 수업(무학년제)등 학생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다음 페이지의 〔그림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국연합모의고사에서 획기적인 학력향상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언어영역의 경우 1등급 학생의 비율을 1% 올리는 것이 무척 어려운데 3.11%나 향상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그리고 2등급은 0.42%, 3등급은 5.50%로 모두 증가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수리영역의 경우 1등급은 증가했으나 2, 3등급이 감소한 것은 수리에 대한 기본 학력 저하와 여학생 비율이 높아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외국어 영역은 1등급이 0.03%, 2등급이 8.80%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학력향상을 보였다. 위와 같은 결과를 얻게 된 이유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중복하여 순서대로 5가지를 선택하게 한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수한 교사진의 열정이 어린 양질의 수업으로 학습의 흥미를 가졌을 뿐 아니라, 동기가 유발되어 더욱 열심히 학습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9 방과후학교 우수프로그램상을 받은 다양한 교과별 · 수준별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수준별로 강좌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특히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대학생과 학원강사 및 인근 학교 교사 등을 활용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학생 선택중심의 맟춤형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및 블록타임제를 기초로 한 교과교실제 운영 등으로 공강 시간에 자기주도 학습이 생활화된 점 또한 중요한 학력향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 중심으로 수준에 맞춘 교사들의 열정어린 수업과 방과후 프로그램의 학생 선택 중심 운영 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수사례에 비춰본 학업성취도 증진 방안 수학능력시험 및 학력향상 우수학교들은 공통적으로 방과후 · 방학 중 특별보충수업과 학습부진학생 전담교사 배치 및 외부인력 활용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별 학습자료 개발 · 제공 등으로 학습부진 학생지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2010년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학력향상 중점학교의 성공요인 분석 결과,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사들의 적극적 학생지도, 학습부진 원인 등에 대한 체계적 진단 · 관리 등 학생지도의 학교 책무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종합해 볼 때, 무엇보다 학교장의 적극적 · 변혁적인 리더십과 교사들의 헌신이 중요하다. 학교장은 학교교육의 성과를 강조하며, 관련제도, 지역사회, 타 학교 및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주변 환경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 역시 학생지도를 위한 근무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더라도 수업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타 학교의 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한다.1) 둘째, 학생의 진로와 진학을 학교교육의 주된 성과로 인식하고 면학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한편, 학생 개개인의 각종 시험성적 및 체험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다양한 특기 · 적성 교육활동과 체험학습을 진학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2) 셋째, 학생들의 수준과 특기 ·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준별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다양한 교과별 · 수준별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며, EBS 교육방송 활용 및 멘토링을 통한 효율적인 교수 학습지원이 필요하다.3) 넷째, 학습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생활지도를 엄격히 하고, 자습시간은 물론, 식사시간이나 청소시간에도 교사 임장지도로 친밀감과 면학분위기를 조성한다. 끝으로 학생 선발제도, 정부와 시 · 도교육청의 정책기조 등 주변 환경변화를 경험하면서, 이를 학교 발전의 계기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즉, 정부의 농산어촌 살리기 정책이나, 농어촌 우수학교, 지역 거점학교, 기숙형 공립고, 사교육 없는 학교, 혁신학교, 자율형 공립고, 교과교실제 등 정부와 시 · 도교육청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학교역량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정책적 · 제도적 지원도 뒤따라야 우선 시 · 도교육청은 읍 · 면지역 학교들을 자율학교로 지정해야 한다. 자율학교로 지정되면 50% 교원의 초빙권과 교육과정의 자율성 및 학교 경영 전반의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4) 교육과정의 자율성은 곧바로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 및 진학지도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할 기초를 담보한다. 교장과 교사 초빙권은 우수교원의 확보로 수업의 질적 개선과 학교운영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두 번째로 농어촌 근무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 많은 시 · 도교육청이 승진가산점제나 전보 혜택을 주고는 있으나, 보다 파격적으로 그 혜택을 늘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수한 교원들이 농어촌에 근무하게 되어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기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읍 · 면지역 학교에 근무할 기간제 또는 계약제 교사의 자격 완화다. 일전에도 농산어촌 교육여건 사업에서 논의되었으나, 일부 교직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교사자격증 유무를 그 기준으로 삼고 있는 한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및 소규모 학교에서의 다양한 진로 중심 교육과정 운영에 한계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자율형 공립고나 특성화고 수준으로 기간제 또는 계약제 교사의 자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넷째, 학습장애, 학습부진 등에 대한 유형별 학습부진 판별 도구 및 보정 프로그램과 학부모 상담 프로그램 개발 및 교원 연수 등 단위학교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 읍 · 면지역 학교에 우선 이뤄져야 한다. 다섯 번째로 교육지원청은 단위학교에서 정규교육과정 및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위해 학교가 요청하는 강사를 지원해야 하며, 입시상담 전문요원의 파견 및 학부모 상담 등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력향상 지원 컨설팅단 및 모니터링단의 운영을 확대해 학교교육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 여섯 번째는 우수학교 모델의 발굴 · 확산이다. 학력향상 우수학교를 발굴하여 사례집을 발간하고 배포하는 데에 그치지 말고, 운영 성과 발표회나 전달 연수 등을 통해 우수학교 모델을 일반학교로 확산시켜야 한다. 일곱 번째로 대학입시에서 농어촌 지역 학생의 특별전형을 확대해야 한다. 농어촌 학생들이 대개 농어촌 특별전형이나 지역균형 선발 등 수시모집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비율이 높고, 진학한 후에 학력향상 부분에서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로 볼 때, 이의 확대는 농어촌지역 학생들의 이동을 억제하고 학력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끝으로 중 · 고교의 경우,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방과후 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이 해당 교과에서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모든 학교급에서 교과 관련 EBS 교육방송을 청취한 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낮으며,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대부분 교과에서 EBS 교육방송을 청취한 학생들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과후 · 방학중 특별보충수업과 학습부진 학생 전담교사 배치 및 외부인력 활용, 학생별 학습자료 개발 · 제공 등 학습부진 학생지도를 위한 활동들이 일반학교보다 학력향상 중점학교에서 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읍 · 면지역 학교들이 위와 같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정책이나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우선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1) 경북 울진고 교원들은 학교 인근에 거주하며 정규수업이외에도 방과 후, 자기주도학습 시간, 방학 중에도 학생지도에 매진하는 한편, 부장교사들은 타 학교 사례를 방문을 통해 벤치마킹하고자 함. 2) 경남 장유고는 일부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학교 특성화 사업(과학거점학교 등)을 운영, 학교 교육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학생의 과목선택권과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3) 충남 홍성고의 수준별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S-Learning, Level-Up Academy 등), 아침학교 운영 등 4) 강원 평창고, 교사 대부분이 관사에서 생활함으로써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가 가능하며, 초빙교장이 의욕적으로 학교를 경영하고, 초빙교사 유치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교육만족도를 높이고 있음.
“인도나 중국의 석굴사원은 굴을 파서 지었지만, 우리나라의 석굴암은 석굴을 조립 형태로 축조한 인공 석굴사원입니다. 왜 이렇게 축조 방식에 차이가 날까요?” 4일 오전 10시20분 부산 동구 경남여고 1학년 7반 교실에서 열린 ‘역사-과학’ 수업 시간. 교단에는 2명의 교사가 올라섰다. 수업 주제는 ‘석굴암의 수수께끼’. 역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 학교 강은영 교사와 과학교사 출신인 조갑룡 교장이 석굴암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원리를 공동으로 설명하는 수업이다. (중략) 두 명의 교사는 학생들에게 일제 강점기의 석굴암 보수공사로 인해 생긴 습기 문제에 대해 설명해 주고, 학생들에게 석굴암의 보존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주기도 했다. 이 수업을 들은 1학년 박송주 양은 “이렇게 두 명의 선생님이 두 과목을 접목시켜 한꺼번에 가르치는 수업은 처음”이라며 “원래 역사 수업은 좀 지루하다고 느꼈는데 과학적 원리와 함께 공부하니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경남여고가 이번 학기부터 시도하는 코티칭(Co-teaching)의 시범수업으로 열렸다. 코티칭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조 교장이 과학교사로 직접 교단에 선 것도 새로운 수업 방식을 앞장서서 실행해 보이겠다는 의지였다. 조 교장은 “이제는 지식의 통합이 필요한 시대”라며 “학문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통합적 사고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기존의 수업 방식으로는 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낼 수 없다”고 말했다. 경남여고는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올해 초부터 코티칭 도입을 추진해 왔다. 국어 영어 수학 물리 지리 역사 미술 윤리 음악 등 9개 과목 10명의 교사가 현재 코티칭을 연구 중이다.(중략)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학교가 수업에 참가한 2개 반 학생 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수업이 재미있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18명)가 “매우 그렇다”, 49%(28명)가 “그렇다”고 답해 81%가 “재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수업 방법이 통합적 교과 이해에 도움이 되었냐”는 질문에는 44%(25명)가 “매우 그렇다”, 35%(2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부산일보 2009년 9월 8일 자에 실린 경남여고 기사 진실의 순간 역대로 음악 앨범이 가장 많이 팔린 뮤지션은 누구일까. 비틀즈나 마이클 잭슨으로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호텔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로 널리 알려진 그룹 이글스(Eagles)다. 그들의 앨범 데어 그레이티스트 히트(Their Greatest Hits) : 1971~1975는 무려 2900만 장이나 팔렸다. 그 전설의 이글스가 올해 3월에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요즘은 예전만큼 음반이 판매되지는 않는다. 이글스의 경우 흘러간 그룹이어서가 아니라 음반 시장이 MP3 등으로 대체되었고 더욱이 지금 전 세계의 대중들은 음반 구입보다는 공연장을 찾는 경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그러나 음악은 디지털화될 수 있어도 수많은 관객이 공연장에 모여 벌이는 한 판의 열광과 감동은 음반으로는 불가능하다. 이제 뮤지션들은 음반을 판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청중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낸다. 2007년 ‘We Can Funk’로 유명한 미국의 가수 프린스(Prince)가 영국 투어를 시작하면서 새 앨범을 영국의 2대 타블로이드지 중의 하나인 데일리 미러(Daily Mirror) 지의 일요판에 끼워 공짜로 독자들에게 뿌렸는데 그 결과 라이선스료와 콘서트 투어 등으로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마돈나(Madonna)의 경우 워너브러더스 엔터테인먼트(Warner Bros. Entertainment, Inc.)와 계약을 끝낸 후에는 음반사가 아니라 공연 기획사와 계약을 한 것 등이 그 대표적 예이다. 공연이 음반을 누르고 다시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1200W의 ‘바우어스 월킨스(Bowers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의 소리가 최고인 줄 알다가 어느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지나가던 중년의 남자가 연주한 피아노 소리에 전율을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기록의 예술’이 아닌 ‘순간의 예술’이라는 음악의 본질에 가장 충실했던 지휘자 첼리비다케(Sergiu Celibidache, 1912~1996). 그는 스튜디오에서 여러 번 녹음해서 만든 음반은 아름답지만 가짜 음악이며, 음악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했다. 음반이나 음원이 아름다운 음악은 전달할 지 모르지만 연주자와 관객의 영혼이 부딪히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을 만들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를 장식하면서 사진작가 스티브 맥거리(Steve McCurry)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 사진 ‘아프간의 소녀’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소녀의 눈동자는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 순간의 치열한 진실을 말해 주고 있다. 수업 또한 이와 같이 살아 있는 진실이어야 하지 않을까. 교사와 학생의 인간적인 만남을 통해 벌이는 수업 역시 진실의 순간들로 채워져야 한다. 그것은 곧 감동이며 감동은 아름다운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식전달 수업은 음반을 듣는 것과 같다. 그런 수업은 어디에서도 가능하다. 수업은 세상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고 자신의 심음(心音)을 쏟아내는 선생님의 공연이어야 한다. 생물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파브르를 가르쳐라 〈생각의 탄생(Sparks of Genius)〉을 쓴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을 창안한 과학자의 삶과 사고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테면 생물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곤충학을 집대성한 파브르를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시인 김용택은 20년 넘게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만 가르쳤다. “우리 학교는 참으로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뒤로는 우람한 휘문산이 있고, 앞으로는 아름다운 섬진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산과 강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산을 닮고 강을 닮은 큰 사람이 우리 학교에서 반드시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김용택은 수요일마다 전교생에게 동시를 가르쳤다. “풀꽃, 상추, 소나무들을 보여주고 시를 씌웁니다. 글 쓰는 기술보다 흙과 자연을 가르치는 거죠.” 김용택은 섬진강을 ‘나를 키운 시인학교’라고 했지만 시골 아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다듬은 건 섬진강을 사랑한 시인이었다. 언니가 아랫방으로 가면/ 달님이 언니를 따라가고/ 내가 엄마 따라 밖에 가도/ 달님이 나를 따라온다/ 그런데/ 신기하게/ 하늘에는 달이 하나뿐인데/ 어떻게 온 세상을/ 다 비출까.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가르쳤던 전북 임실 덕치초 어린이가 쓴 시다. 전교생이 자작시 114편을 모아 2005년 말 우리 형 새똥을 맞았다를 냈다. 글을 갓 배운 1학년 지현이도 ‘벚꽃이 예쁩니다/ 예쁜 벚꽃을 보면 이모 생각이 납니다’라고 썼다. 나는 이제 30여 년의 교단에서 하얀 머리의 선생이 되었다. 제자는 스승을 닮는다던가! 어느 날 문득 나의 모습에서 거울을 보듯 닮아있는 고등학교 시절의 스승 김태홍 선생님의 모습을 본다. 수업은 물론 조 · 종례 때의 훈화까지도 그분의 그것을 흉내 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서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수업시간 내내 ‘시’보다는 ‘시인의 사생활’ 이야기로 우리들을 끊임없이 유혹(?)하셨고, 그것은 결국 점수 따는 것에 관심을 두는 우리들을 좋은 가르침으로 배우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김옥균 등에 대한 감칠맛 나는 야사(野史)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하시던 세계사 선생님의 자신감 넘치는 수업에 설득당하기도 했고, 지지리도 재미없게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을 싫어하기도 했던 추억이 새삼스럽다. ‘좋았던 선생님과 싫었던 선생님의 기억은 오래도록 지속된다’는 말은 사실이다. 학창 시절의 선생님을 거울삼아 다르게 도전해야 한다. 싫어했던 선생님이 한 실수를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최고의 교사는 늘 공부하는 사람이며 교사는 결국 학생을 가르치는 학생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사의 역할은 정보 전달이 아니다. 정보와 지식은 책을 읽으면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나면 학창 시절에 배운 지식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지식 그 자체의 용도 또한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래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얼마나 배웠느냐’보다는 ‘생각하는 방법의 변화가 얼마나 이루어 졌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방법의 변화’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장차 더 나은 학습 및 사고(思考)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의 관심사가 교사의 관심사여야 하며 그들의 관심사에 대한 호기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 호기심이 사라지면 그때부터 사람은 매력을 잃어가면서 나이와는 상관없이 늙는다. 종종, 주저리주저리 수업만 하는, 호기심이 사라진 듯한 선생님을 본다. 그러면 아이들은 졸고 있다.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잘 가르쳤지만 그들이 배우지 않았다”라는 것은 “나는 팔았지만 고객이 사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우둔한 학습자는 없다. 학습자가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은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업도 상품이다. 따라서 확보된 고객이라고 불량수업(불량상품)을 강매해서는 안 된다. 좋은 수업은 없다. 좋아하는 수업이 있을 뿐이다. “내가 무엇을 가르쳤냐” 보다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냐”가 중요하다. 변화없이 지루한 수업을 하는 것은 양념하지 않은 음식을 먹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학생들이 자고 있다면 가르침은 있되 배움은 없는 것이다. 공부 못한다고 질책하고 야단만 치는 것은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에게 “왜 기운이 없냐?”고 따지는 것과 같다. 보편성과 진정성으로 아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수업을 꿈꾸셨던 전임 학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자료이다. 선생님! 색깔은 어떤 겁니까?/ 굉장하지!/ 선생님은 어떤 색깔을 좋아하세요?/ 파란색!/ 그건 뭐 같은데요?/ 파란색은 자전거를 탈 때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같지! 앞을 보지 못하는, 그러나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있는 아이와 선생님의 아름다운 수업 장면이다. 모든 수업은 다르고, 모든 학생들 또한 모두 다르다. 그래서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룹 이글스의 기타리스트인 글렌 플라이(Glenn Frey)와 조 월시(Joe Walsh)는 공연을 할 때 30여 대의 기타를 무대 뒤에 준비해 둔다고 한다. 연주곡마다 표현하려는 맛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곡에 맞는 기타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연주곡마다의 매력을 통해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다양한 감동과 신선함을 주기 위한 그들의 열정과 진정성에 박수를 보내면서, 올 2월에 열린 우리 학교 ‘2011학년도 교육계획서 수립을 위한 교직원 워크숍’의 기조 강연에서 그룹 이글스의 연주 실황과 함께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