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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18일 2014학년도 제1학기 교내 수학경시대회를 실시했다. 1학년 65명, 2학년 107명, 3학년 34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수학 실력을 겨뤘다. 각각 금상, 은상, 동상에 입상한 학생들은 4월 25일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번에 수상한 학생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1학년 차재현, 강재혁, 조민영, 전희수, 유승주, 김현구, 홍성수, 윤일한, 권영해, 조현철, 전민석, 이재준 2학년 이준수, 홍지훈, 최용석, 이정음, 김승우, 엄용기, 김민기, 최제혁, 양승민, 이강우, 조장근, 이문기, 조재호, 최혁진 3학년 이동훈, 유명현, 김형주, 최한주, 최진영, 김정식, 윤두영, 구자원, 유용진, 성주현, 서창규
전문가 안전점검 장면 학창시절의 추억을 안겨주었던 수학여행(修學旅行)은 글자 그대로 학생들에게 현장학습 및 단체생활의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적 목적의 숙박여행을 말한다.근대적 교육이 실시되기 시작한 1900년대 초부터 시행돼, 1945년 광복 후 일반화됐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수학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으나 일부 인사들은 관광지의 답습에 그치는 수학여행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돼 온 데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자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폐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수학여행은 여전히 지금까지 지속된 이유는 교육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의 교육적 효과를 처음 주장한 사람은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치다.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경제적 여유도 없던 시절에는 교육의 모든 문제를 학교에 의존했기 때문에 수학여행을 통해 지덕체의 전인교육을 완성에 크게 이바지 했으나, 오늘날과 같이 풍요로운 경제부흥 시대는 가족 단위 여행도 보편화되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여행도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수학여행의 교육적 효과는 이미 수명을 다했다. 오히려 교육적 본질과는 다르게 경제적 논리에 의해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며, 수학(修學)은 없고 부작용만 큰 수학여행을 계속 존속시켜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는 교육적으로 볼 때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다. 교육에 관심 있는 대부분의 학부모와 교육자들은 수학여행이나 각종 체험학습 폐지보다는 개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마침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의 올 1학기 수학여행을 취소, 보류 등 전면 중지키로 한데 이어 중·고교의 진로체험활동 시 안전 유의 사항을 담은 '진로체험 안전매뉴얼'을 개발해 2학기에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고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처럼 지금처럼 안전점검 전문가가 없는 학교에서 현장답사 등을 통해서 실시하는 학교 밖에서 실시하는 학습방법을 과감히 개혁하지 않고서는‘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본래 ‘지역교육지원청’의 역할은 학생과 학교를 지원하는 일을 해야 되는데 지금처럼 지시일변도의 권위적인 지원행정보다 혁명적인지원방법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급하다.바라 건데 학교 밖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위해서 학교는 숙박시설, 교통기관 안전 점검을 교육청에 의뢰하면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은 안전점검 전문가를 두고 점검내용을 학교에 통보해 그 근거를 참고해서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지원청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생활하기" 공직자의 관사에서의 자취생활, 자유롭고 낭만적일 것 같지만 실제 생활해 보면 그게 아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이다. 아내가 해 주는 따뜻한 밥 먹고 자녀들과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 자체가 행복이다. 그렇다고 떠날 생각만 해서도 안 된다. 말이 관사지 원룸이다. 혼자 생활하니 개인의 독립공간이 보장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내 공간 내가 꾸미면 된다. 입주 당시에는 자취방이 썰렁하더니 두 달 가까이 되니 정이 든다. 나만의 생활공간 가꾸기를 적용한 결과다. 그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본다. 첫째가 달력 걸기. 못과 망치가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가능하면 돈 주고 구입하는 것은 최소화하려 한다. 이 없으면 잇몸이다. 집게를 이용하여 보일러 출입구 손잡이에 고정시켰더니 눈높이도 맞고 괜찮다. 퇴근 후 저녁시간은 음악이나 뉴스 등을 들어야 한다. 아내가 사용하던 라디오를 활용하고 중고 TV 하나 구입했다. 그런데 볼 채널이 몇 개 안 된다. 유선을 연결하고 컴퓨터 광랜을 계약하니 다채널이 나온다. 중고 컴퓨터는 15만원이다. 리포터 활동을 하려 하니 컴퓨터는 필수다. 컴퓨터와 TV를 방바닥에 놓으니 보기 흉하다. 우선 높이가 맞지 않고 사용하기에 불편하다. 높이를 좀 올릴 수는 없을까? 신발장을 보니 가로판이 여러 개 있다. 그것을 활용하고 빈 과일 박스를 이용해 높이를 올린다. 컴퓨터 본체는 다리미 박스로 받쳐 놓았다. 방벽에 기대어 시청을 하니 등이 차갑다. 쿳션 방석은 없고. 좋은 수가 없을까? 다리질 받침대를 벽에 세워놓으니 훌륭한 등받이가 된다. 이렇게 자취생활을 하는 것이다. 필요한 물건을 돈 주고 사면 편하기는 하지만 그건 자취생활이 아니다. 자취생활은 주어진 여건에서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다. 자취생활의 필수품인 빨래건조대. 아내가 자취생활 때 쓰던 것을 그대로 물려 받았다. 이 건조대, 몇 년 전 아내가 자취 냉장고를 살 때 덤으로 얻은 것이다. 버리지 않고 인계인수하니 활용도가 높다. 타월은 두 세 개 정도 교대로 쓰면 늘 마른 수건을 쓸 수 있다. 원룸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있지만 세탁기는 아직 사용하지 못했다. 양말이나 팬티, 런닝, 와이셔츠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나른다. 그래서 집에서 하는 세탁과 함께 한다. 세탁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집에서도 이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여름철 빨래거리가 많이 나오면 세탁기 사용에 도전해야 한다. 신발장엔 구두약, 구두솔, 헝겊이 있다. 일주일에 2회 정도 구두를 닦는다. 구두는 손질하기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깨끗이 손질된 구두를 신으면 마음이 상쾌하다. 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사람이 품위 있게 보인다. 그래서 구두를 닦는 것이다. 어제 퇴근 후 오랜만에 물걸레질을 하였다. 아내와 함께 있을 때에는 방바닥에 있는 머리카락이 모두 아내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혼자 생활하니 모두 내 것이다. 왜 그리 머리카락이 많은지? 걸레에 잘 묻어나지도 않는다. 손으로 하나하나 주워 모은다. 방청소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내 건강을 위해 내가 해야 한다. 자취방 여건 개선도 스스로 해야 한다. 퇴근 후 잠만 잔다면 베드타운이다. 관사를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의 문화는 불편함을 개선해 나갈 때 발전이 있다. 자취생활도 마찬가지다. 불편하면 개선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에서는25일 꿈나르미 보안관 발대식을 가졌다. 학급당 1명씩 총30명으로 학급구성원간의 갈등과 다툼 발생시 중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다수의 친구들이 꿈나르미 보안관을 존중하고 수용 할 수 있는 학생들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위촉하였다. 꿈나르미 보안관은 각종 교실에서 일어나는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분쟁을 해결하고 교사의 협조를 받는 등 학교폭력예방 활동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꿈나르미 임명장 수여
4월 22일, 청주시립도서관 사진반에서 진천의 보탑사로 출사를 나갔다. 충청북도의 북쪽에 위치한 진천은 오래전부터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릴 만큼 살기 좋은 고장이다. 고속화도로인 17번 국도가 주변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길목인데다 중부고속도로가 가운데를 통과하고 경부고속도가 옆으로 지나가 수도권과도 가깝다. 보탑사가 위치한 연곡계곡은 진천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름휴양지로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오지였다. 연곡계곡 주변은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였고, 이곳에서 태어나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17번 국도를 달리다 태락교차로에서 내려서 사석삼거리와 보탑사삼거리를 지나면 김유신탄생지를 만난다. 이곳에 꽃밭과 잔디광장, 태권도 성지가 있어 쉼터로 좋다. 우물터와 장군의 태를 묻었다는 태령산,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만뢰산 정상의 성터가 신라의 옛 흔적으로 남아있다. 김유신 탄생지에서 보탑사까지는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 못미처에 있는 연곡 저수지의 풍광도 빼어나다. 비구니 사찰인 보탑사는 고려시대에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오는 계곡의 끝머리 연곡리 비선골 보련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 근래에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웅장한 삼층목탑을 지은 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논에 만들어진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사찰 앞에 있는 수령 300년의 멋진 느티나무(진천군보호수 제4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돌계단을 오르면 쌍둥이 전각인 범종각과 법고각이 맞이하고 바로 앞에 산만큼 높이 솟아 웅장하게 보이는 목탑이 우뚝 서있다. 보련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연꽃처럼 사방이 둘러 쌓여있는 이곳에 전통목조건축문화를 재현해 나라의 발전과 통일을 기원하려고 1996년 창건했다. 황룡사 9층 목탑과 같이 계단으로 이뤄진 목탑으로 3층 목탑의 높이는 42.71m, 상륜부까지 더하면 총 높이가 무려 52.7m에 이른다. 목탑은 이천년 대의 문화재라 할 만큼 쇠못 하나 쓰지 않았고, 탑신의 높이는 백팔번뇌를 상징한다. 보탑사에는 부처님의 와불 열반적정상을 모신 적조전, 부처가 비구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한 영산전, 장수왕릉을 재현해 만든 지장전, 귀틀집 형식의 산신각, 쌍둥이처럼 나란히 있는 법고각과 범종각, 비구니스님들이 기거하는 선행당, 세 번 웃는 집 삼소실 등의 건축물이 있다. 보탑은 각 층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밖에서 보면 3층인데 내부는 층간의 반자와 지붕 사이의 공간을 암층으로 둔 5층이다. 각 층에 문을 내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다. 보탑사 내부의 5층에서 바라본 사찰과 마을 풍경이 아름다운데 안전을 고려해 평소에는 닫혀있어 허락을 받고 올라가야 한다. 보탑사 경내에는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연곡리 석비(보물 제404호)와 연곡사지 3층 석탑이 있다. 백비로도 불리는 석비의 비신에 처음부터 비문이 없었는지 글씨가 닳아 없어진 것인지 알 수 없고 비석에 글자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석비는 말을 닮은 귀부의 머리, 용의 형체를 새겨 장식한 비석의 머릿돌, 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난 거북의 등이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글자가 없는 비라 무자비(無字碑)라고도 한다. 국보급 천년고찰로 착각하게 하는 보탑사의 곳곳에 여러 종류의 예쁜 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아서 더 아름답고 정이 가는 연못도 있다. 덩치를 키운 채 왁자지껄 시끄러운 여느 사찰들과 달리 정적이 감돌만큼 고요해 관광객과 신도들의 발걸음도 조심스럽다. 모두들 작품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보탑사는 출사장소로 제격이다. 요모저모 둘러보며 이것저것 소재를 찾아낸다. 찰칵, 찰칵...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4월 20일, 청주팔백리 회원들이 지난 3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로 통합청주시의 중심 물줄기가 될 미호천을 답사했다. 미호천의 물줄기를 몇 명이 차와 도보로 돌아보는 답사인인데 오늘은 처음 보는 여자들도 참가했다. 여느 때와 같이 회원들을 태운 자가용이 오전 9시경 흥덕구청을 출발한다. 처음 도착한 곳은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예양리와 충청북도 청원군 오송읍 동평리를 연결하는 미호대교다. 5개의 주탑으로 이뤄진 미호대교는 세종특별자치시 북부 관문의 랜드마크로 요즘 뜨고 있는 야경 출사지이다. 모래가 고운 백사장과 다리 옆 물가에 있는 청원군 강내면 사곡1리 태양마을의 아침 풍경이 평화롭다. 미호천 상류 방향으로 보이는 두 개의 다리는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교차하는 다릿발을 지난 후 지난 후 제방 위에서 바라보면 강외들 뒤편으로 오송역과 오송읍의 아파트들이 가깝게 보인다. 제방 아래로 내려서면 미호천 둔치의 넓은 잔디밭에서 모형비행기 동호회원들이 여러 가지 모양의 비행기를 날리며 스릴을 만끽하고 있다. 잔디밭을 지나 물가로 가면 ‘저 푸른 초원 위에~’를 연상시킬 만큼 제법 널찍한 초원지대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버드나무 숲과 초원이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멋진데 한국교원대학교가 위치한 월탄리와 탑연리가 앞쪽의 물길 건너편에 있다. 청원군 강내면 탑연리와 오송읍 궁평리를 잇는 미호천교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미호천의 물줄기를 내려다본다. 예전에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던 미루나무 숲이 사라진 게 아쉽다. 바로 옆에 다릿발에서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충북선 철교가 있다. 철교 위쪽 병천천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작은 공원에 꽃잔디와 영산홍이 예쁘게 꽃을 피웠다. 여자들은 꽃밭과 호밀밭을 배경으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추억 쌓기를 하느라 바쁘다. 상류를 바라보면 물길을 사이에 두고 청원군 옥산면 신촌리와 강내면 석화리가 위치한다. 새들이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 위로 올라가면 경부고속도로 미호천교를 만난다. 국토의 대동맥인 고속국도 제1호라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 다리 아래편으로는 자전거 길이 이어진다. 교각이 낡은데다 교통 체증이 심해 선거 때마다 확장공사가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는 옥산교가 경부고속도로에서 가깝다. 물이 탁한데 다릿발의 물속에 팔뚝만한 잉어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오른편의 신대교 아래로 흘러온 석남천이 미호천과 합류하는 모습도 보인다. 신대교를 건너 제방을 따라가면 청원군 옥산면 가락리에 청주시환경사업소가 있다. 이곳에서 청주지역의 생활하수와 청주 청원지역에서 수거되는 분뇨를 처리하고 음식물류 폐기물을 자원화 한다. 또한 천연잔디구장, 미니골프장, 테니스장 등 시민웰빙공간을 연중 개방하고 환경체험 학습공간을 시민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며 환경시설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사업소에서 가까운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 하신대에 충북 최초의 교회가 있다. 신대동은 도보로 한양을 오가던 길목인데다 나루터가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다. 동네 주막에서 흰 광목에 십자가와 태극기를 그려 놓고 예배를 본 것이 신대교회의 시작이다. 교회의 좁은 마당에서 이춘성 전도부인 공덕비와 오을석 장로 추념비가 맞이한다. 교회 입구의 골목에 서있는 ‘기독교전래기념비’는 1984년 한국선교100주년을 맞아 충청북도 기독교계에서 이 교회가 충북 최초의 교회임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기념비이다. 교회 앞 오천보가 살았던 집의 대문에 청원군수가 인정한 '의례준칙 시범가정' 문패가 걸려있다. 이곳이 1983년 청원군에서 청주시로 편입되었으니 이 문패도 오랜 역사를 대신한다. 신대교회에서 청주시내 방향으로 제방 길을 달리면 주위의 잔디광장에 조형물을 세우고 아치형 다리와 시냇물을 만들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작천보가 보인다. 작천보를 건설하며 까치내를 깨끗하게 정비했다. 백사장은 사라졌지만 수량이 예전처럼 많아졌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사람들은 작천보 위로 물이 찰랑찰랑 넘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속이 시원하다. 무심천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합수머리에서 신대동을 거쳐 미호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이 까치내다. 까치내라는 지명은 합수머리 부분의 주막에 머물던 경상도 청년이 호랑이에게 당할 화를 면하고 과거에 장원급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설 속의 흰 까치에서 유래한다. 미호천 제방에서 보면 정북동토성과 까치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의 올 1학기 수학여행을 취소, 보류 등 전면 중지키로 결한데 이어 중·고교의 진로체험활동 시 안전 유의 사항을 담은 '진로체험 안전매뉴얼'을 개발해 2학기에 일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2012년에 보급한 '진로체험 매뉴얼'에 안전 규정이 현실적으로 불합리하고 내요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정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이와 같은 내용을 공표하고 학급 학교에 시달하였다. 이와 같은 교육부의 조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불안 심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응급조치는 근본적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수학여행을 포함한 수련활동 등 학교 박 현장체험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잠정중단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차제에 학교밖 교육활동에 대한 전면적 검토와 분석 및 대안 제시가 이행되어야 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두 꼭지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이 중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성격 상 대부분 실외와 학교 밖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수학여행 내지 현장체험활동의 잠정 중단이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학교밖 활동에 대한 안전성 점검과 분석, 대책 마련 등 종합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부분적 주의’ 차원이 아니라 ‘전반적 시스템 개선’ 차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단지, 수학여행 장소, 현장체험학습장소의 2회 이상 사전 답사 등 수동적 접근으로는 그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세월호사고와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각급 학교에서 학교 밖 활동이 더욱 효과적인 활동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교, 교원, 여행사, 운전 기사, 보험화사, 숙박시설 업자 등 관련자들의 인식 혁신과 계약과 추진 시스템이 매뉴얼대로 시행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각각의 관련자, 기관, 업체 등의 책무도 명기되고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학생의 창의력과 교육 역량을 신장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 등 양론이 있다. 차후 국가교육과정 개정시에 치밀하게 검토, 분석하여 적용하여야 하리라고 사료된다. 다만, 무존건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학교 밖으로 나가서도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수행하고 그 효과를 거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부조건 현장학습 장소 2회 이상 사전 답사도 이론적으로는 타당하나 전국 각급 학교가 처한 인장에서 고려하면 인력, 예산 등 여건이 이를 수용하기가 녹록치 않은 실정인 것이 사실이다. 한편, 학생 수학여행 존폐와 관련한 논란이 야기되고 있는 즈음에 완전 폐지하는 것보다 학생안전 보장방안을 강구하면서 시대흐름에 부합하고 대규모 인명피해의 위험이 도사린대규모 디오보다학급별, 동아리별, 주제별 소규모 테마학습 그룹 현장체험학습 방식 등 방식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규모를 작게 줄여서 내실 있게 추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할 것이라는 데 교육 관련자들이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또한 세계화 시대인 21세기에 학교 밖 교육활동 강화는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 물론 그동안 소규모 테마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각급 학교의 학교교육과정의 탄력성 보장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또 교육활동이 전면적, 일제적으로 이루어져 온 관행 등의 이유에서이다. 실제적으로 단위 학교에서 학급별로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제약 요건이 뒸따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학교의 현실과의 괴리, 부담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교육부, 시·도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 단위의 수학여행, 학교 밖 현장체험학습 교육 정책 수립과 각급 학교의 세부적 교육과정 운영 등에 이와 같은 문제점 해결과 장소 선정 및 계약 지원, 지자체와의 협력관계 마련 등 학생안전망 구축이 충분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학생안전 강화방안이 전제돼야 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와 교육부는 '진로체험 안전매뉴얼' 제공에서 교육부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체험기관 선정에서부터 사전 준비, 실제 체험활동, 체험 후 정리 등 과정별로 일선 학교에 유의해야 할 안전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부는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그리고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진로체험 활동을 더욱 내실 있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각급 학교에 권장하고 있다. 사실 학교 내에서의 현장체험학습 활동, 근거리 내에서의 진로 활동, 소규모 집단으로 분리한 수학여행 등의 통해서 더욱 효과적인 교육활동 효과를 거양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형편이다. 결국 세월호 참사 재발 방지, 진로체험 매뉴얼 제공, 학교내 및 근거리 지역 내 현장체험학습 등을 통해서 교육력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처럼 관행화된 ‘의례적 수학여행’, ‘비효율적인 현장체험활동’, ‘장거리 이동만이 효과적’이라는 그롯된 인식이 올바르게 전환되고, 학생 안전을 위한 인프라와 안전망이 오롯이 구축되고 바로 서야 할 것이다.
학교를 옮긴지 두 달이 되어간다. 전임 학교를 왈칵 떠나기 싫어서였을까, 썩 즐겁지가 않다. 그렇게 신나는 하루가 아니다. 소정의 수업만 하고 있어서다. 가만 돌아보니 이렇듯 소정의 수업만 하면서 조용하게 심심하게 근무한 적도 없었지 싶다. 애써 셈해보면 30년 남짓한 재직기간 내내 한두 해를 빼곤 그랬다. 필자는 소정의 수업만 하지 않았다. 흔히 국어과 ‘3D업종’이라 불리우는 글쓰기와 교지, 학교신문 지도를 해왔다. 담임이 아니어도 그들만큼 바쁜 나날이었다. 아니 담임보다 더 많은 일로 바쁜 ‘원로교사’였다. 그랬을망정 사실은 슬며시 그만 내려놓을 생각도 있었다. 그 동안 그런 일들을 도맡아 하며 겪은 어떤 결론, 그것은 ‘무용론’이었다. 특히 그냥 가만히 있으려는 학생들을 글깨나 쓴다하여 독려⦁재촉해대며 ‘문학판’으로 끌어들인 일에 대한 반성이 제일 컸다. ‘새 학교에서 그런 일이 맡겨지면 어쩔 수 없지’ 했지만 정년이 가까워지면서 편하게 근무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 소박한 욕망이 죄 될리야 없지 않은가? 마침내 그 욕망이 이루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교지나 학교신문을 내지 않는 학교로 오게된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엔 분명한 사실이 엄존한다. 그런 일들을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예전처럼 ‘찧고 까부는’ 적극성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그것이다. 그랬다. 지금까지 근무했던 대부분의 학교에선 필자가 적극적으로 앞장서 교지며 학교신문을 발행할 수 있었다. 사무분장에서 ‘문예’ 업무가 주어지긴 했다. 백일장이며 공모전 공문을 접수하고 있지만, 이제 ‘인물난’이다. 작년까진 ‘발굴’이라는 이름으로 적극 나서 학생들에게 지도와 함께 기회를 주었다. 수상과 함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심어주기에 따른 보람이란 보너스도 챙길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직무유기인 셈이지만, 도대체 실력도 없고 관심조차 두지 않는 애들을 용써가며 끌어들일 생각이 지금은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에, 특별활동 동아리 문예부에 지원자가 없어 아예 신설되지도 못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글을 쓰겠다고 하는 학생이 없으니 지도교사 자체가 무용지물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지금까지 벌써 들이닥친 퇴근시간을 아쉬워할 만큼 바쁜 학교생활도 아닌데, 왜 그때만큼 즐겁고 신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루 4시간 정도의 수업만 하고 출장 등 교외 밖 활동 거의 없이 근무하는데, 마음이 왜 편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담임 출장에 조회⦁종례를 대신해주게 되니, 그 ‘역전’이 희한하기까지 하다. 문득 떠오르는 건 퇴물, 바로 ‘뒷방 늙은이’다. 다소 끔찍하거나 방정맞은 단어이지만,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당연히 수업은 교사의 존재감 제1호라 할 만큼 소중한 가치이다. 그 수업을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또 충실히 하고 있다. 그런데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이 ‘조용하게 심심하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학교운영위원회가 생긴지 17년이 지났다. 학운위는 1995년 12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개정에 따라 설치 근거가 마련된 뒤, 이듬해 각 시·도 의회에서 학교운영위원회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교육의 주민자치 실현과 단위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을 위해 1997년부터 각급학교에 설치되었다. 학운위를 통한 단위학교 교육의 투명성과 주민자치에 기여한 성과는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단위학교 교육력 극대화라는 취지와는 달리 학교교육활동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교육효과에 부정적인 요소도 나타났다. 학운위의 권력 집중으로 인한법령에 저촉되는 결정은학교장으로 하여금 집행을 곤란하게 만든다. 또한학교장의 고유권한인 교무통활권까지 간섭하는 일도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학운위 당사자들끼리 갈등과 대립양상까지보여 이를 조정할 능력을상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학교교육의 본질적인 가치가 간섭받지 않고 단위학교 교육력을 높이는 정책으로 개선해야할 시점에 와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자교육부에서는 학운위 규정 개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 개정안 마련에 부쳐 건의하고 싶은 것은 먼저 학운위 권한 배분 문제다. 현행 학교운영위원회는 위원의 대표성과 책임의식,권한관계에 있어서 몇 가지 문제가 있다. 국공립학교의 경우 학운위 위원의 권한은 강하나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다. 반대로 학교장의 경우 권한은 없지만 책임만 지도록 되어 있다. 농어촌이나맞벌이 가족이 많은 지역에서는 지원자가 거의 없어 학운위 위원 선출도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위원들의 전문성과 참여의식 부족, 무관심도 문제된다. 이같은 상황에서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한만 부여한다면 오히려 단위학교 교육력을 저하하게 된다. 또한 위원 상호간 의견수렴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회의진행 경험이 없는 운영위원, 정치적인 색깔을 가진 집단에 소속된 운영위원, 이권과 관련 있는 운영위원 등은 학교교육의 본질적인 요소와 관련 없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의사결정에 대해 학교장에게만 책임을 추궁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따라서 학교장을 학교운영위원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거나, 학교장을 배제한 교감을 당연직 위원으로 한 뒤 학교장에게 재심 요구권, 관할청 회부권 등을 보장해주는 학교장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 학운위 활성화에 앞서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학운위 권한을 배분하고 학부모 위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여건 마련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교육부에서 마련한 운영위원 개정안에는 바람직한점도 있다. 정치인의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을 배제하는 방안이 그렇다. 정치인이 학운위 위원으로 되는 일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교육의 정치장화와 예속화를 막기 위해서 잘 된 일이다. 또한 비리, 지위 남용 관련자의 일정기간 학운위 위원에 선출할 수 없도록 하는조항 마련도 대단히 잘된 일이다. 학운위 위원의 지위 남용과 위원직을 통한 학교 비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제한규정은 학교 교육활동과 학원위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몇 가지 짚어볼 사항이 있다. 학운위 위원 임기 연장과 보장 방안이 문제의 소지다. 현행 학운위 위원 임기는 시도별 자율권을 존중하여 1~2년의 임기에 1~2차례 연임이 가능하도록 하여 실제 2~4년간의 임기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일부 시도는 연임제한 규정이 없어 학교의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임을 가능하도록 하여 운영위원 임기에서 생기는 문제 발생을 차단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학운위 위원의 임기를 2~3년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방안은 재고되어야 한다. 농촌지역과 같이운영위원의 할 사람을 찾기 어려운 곳도 있고 졸업생 자녀를 둔 학운위 위원의 상급학교 진학에 따른 자격도 문제된다. 교육부가 일률적으로 학운위 위원 임기를 지정해주는 일은 지역적 특성과 학교 현실을 도외시한 또 하나의 규제가 될 수 있다. 새로 개정되는 학교운영위원회 규정은 학교 교육의 본질을 되찾고 학교 교육력을 높이도록 하는 방향이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늘날 세상을 이끌어 가면서 적절하게 변하여 왕성한 기업이 있고 그렇지 못하고 쇠퇴하는 기업이 있다. 장수 기업은 뭔가 다른 방법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기업이 창업하여 한때 승승장구하다가 한순간 성장을 멈추거나 일시에 몰락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시대를 앞서는 사업 아이템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폭발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이를 대응하는 조직은 아직도 창업 당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업 경영자들의 반응 중에 공통적인 것이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back to basic)'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화재 훈련 때 소화기를 직접 써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체크해 보겠다는 사장도 있고, 사고 시 카톡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겠다는 사장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왜 기업을 하는지 원점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세상의 변화가 무섭게 이뤄지는 현실에서 기업 조직의 변화 방법, 정확하게는 발전이나 향상 방법은 무엇인가? 유가에서는 끊임없는 자기 발전을 강조한다. 요즈음 강조하는 자기혁신이라 할 것이다. 공자는 자기 향상을 위한 변화 방법을 ‘온고지신’ 이란 한마디로 압축하고 있다. ‘옛것을 학습해 새로운 것을 터득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엄밀히 해석하면 옛것이 모두 좋은 것이 아니라 가치가 있어 이미 배운 것이란 해석이 맞을 것 같다. 북송시대의 정이천은 공자의 ‘학(學)’, 즉 ‘배움’을 구체적으로 풀어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조심스레 생각하고, 사리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철저하게 행동으로 옮길 것이며, 이 중에서 하나라도 빠뜨리면 그것은 배움이 아니다(博學 審問 愼思 明辨 篤行 五者 廢其一非學也·박학 심문 신사 명변 독행 오자 폐기일비학야)’라고 말하고 있다. 역시 공자와 정이천의 변화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발전과 향상의 핵심요소는 결국 ‘온고(溫故)’와 같이 과거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금까지 스스로가 축적해온 핵심역량, 즉 ‘Core Competency’다. 기업은 핵심 기술이겠고, 개인에게는 자신이 남과 비교해 잘할 수 있는 분야다. 헤겔은 “인간은 습관에 젖어들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즉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완전히 익숙해져서 정신적·육체적으로도 둔감해지고 주관적 의식과 정신적 활동의 대립이 사라져버리면 그렇게 된다”고 말해 인간을 끊임없이 발전과 향상을 지향하는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 고사성어에 안토중천(安土重遷)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살던 곳이 편안해지면 다른 곳으로 옮기기를 꺼린다’는 의미다. 헤겔의 말이나 안토중천 모두 한마디로 익숙함은 사람을 편하게 하지만, 그 편안함은 곧 인간의 정신적·육체적 쇠락을 가져온다는 경고다. 이런 유가의 배움은 마지막엔 박문약례(博文約禮)로 모아진다. 즉 ‘널리 배우고 행동인 예로 요약해 실천하라’이다. 공자의 도통을 이은 증자는 하루에 세 가지를 반성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변화를 도모했다. 바로 ‘다른 이를 위해 일을 도모함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는지, 친구와 사귐에 있어 신뢰 있게 행동을 했는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혔는지(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전불습호)’다. 그러면 그렇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검토와 연구, 실행을 하여야 한다. 검토,연구는 증자의 ‘전불습호(傳不習乎)’에서처럼 일단은 지금까지 축적된 것을 충분히 살피고 검토하거나, 정이천의 주장처럼 ‘박학(博學)’, 널리 검토하여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그중 좋은 안에 대해서는 ‘심문(審問)’, 즉 해당 인더스트리나 최신 연구 논문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깊이 검토해보고, 그다음에는 깊이 알아본 내용에 바탕해 ‘신사(愼思)’, 즉 자체적으로 더 깊이 연구를 한 다음 ‘명변(明辯)’, 즉 논리적·체계적·비즈니스적으로 상품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러고 난 다음 실행에 옮긴다. 실행은 바로 정이천의 ‘독행(篤行)’ 단계로, 실행계획인 ‘명변(明辯)’을 차질 없이 철저하게 진행한다. 좀 더 구체적인 실행방법으로는 증자의 ‘위인모이불충호(爲人謀而不忠乎)’와 같이 이 세상 모든 일은 결국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들과 사업 파트너에게 최선을 다하고, ‘여붕우교이불신호(與朋友交而不信乎)’처럼 종업원 및 거래처와 소통하고 협상하는 데 있어 비즈니스의 궁극적 성공의 핵심 열쇠인 신뢰를 항상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도 변화는 필수다. 유가에서 말하는 변화 방법이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젊은 석학 레이 피스먼 교수와 세계적 권위의 경제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국장 팀 설리번, 두 사람은 ‘조직’의 힘에 주목했다. 1인 기업에서부터 맥도날드·PG·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볼티모어 경찰서 등 공공기관과 교회, FBI, 심지어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이르기까지 온갖 형태의 조직을 탐구하였다. 때때로 우리는 왜 이렇게 무능한 조직에 몸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이 만든 조직은 완벽하지 않으며 온갖 장애물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똑똑한 개인이라고 해도 무능한 조직의 힘을 이겨낼 수 없다. ‘조직적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치러야 하는 비용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비용을 어떻게 관리하고 조직원들 사이의 힘을 어떻게 모아서 시너지를 낼 것인가가 미래의 성과를 좌우한다. 인류가 진화하고 생존해온 가장 큰 힘은 바로 조직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힘이었다. 학교 조직도 예외는 아니다. 구성원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도 타인과의 협업을 통하여 좋은 교육을 보장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조직안으로부터 이탈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행복하다 「자존감 [self-esteem, 自尊感] :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초가 되는 개인적 가치와 능력에 대해 느끼는 감각. 어린 시절 동안의 가족 관계는 자존감 발달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들은 어린아이가 도달할 수 없을 만큼의 높은 기준을 설정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움으로써 자존감을 길러줄 수 있다. 또한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을 지원해 주고,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써 자존감을 키워줄 수도 있다. 캐런 호니는 낮은 자존감은 과도하게 인정 받기를 원하고 애정을 갈망하며, 개인적 성취에 대한 극단적인 열망을 표현하는 성격의 발달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성격에 대한 알프레트 아들러의 이론에 따르면, 낮은 자존감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스스로 느끼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들의 강점과 재능을 발달시키기 위해 분투하게 한다.」 -이상 브리태니커에서 인용함 자존감 형성은 부모와 선생님의 숙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잘 견뎌내고 오히려 성공으로 이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해도 항상 '힘들다','어렵다'고 쉽게 포기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 만약 전자의 사람들을 성공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이것을 '자존감'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자아존중감은 어떤 것보다 우선되어 내 아이에게 형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 책에서는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교육 방식으로 인해 아이들이 느끼는 결핍과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으로 올바른 자존감 형성을 제안한다. 또 자존감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행동, 혹은 자존감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12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로 정리해 살펴보고 이 행동들의 원인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부모의 양육 태도를 되짚어 보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리더 6인의 삶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꾸려왔고 자존감을 어떤 능력으로 발휘했는지를 살펴보면서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교훈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아동기 양육 경험이 아이의 양육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분석하고, 그릇된 양육 방식이 그대로 대물림 되지 않도록 부모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개선해 나가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EBS 제작본부에서 제작하여 2008년 방송되자마자 부모와 교사,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아이의 사생활'을 이은 책이다. EBS 방송 프로그램과 도서로 자녀교육법에 새 장을 열었던 ≪아이의 사생활≫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자아존중감’ 에 대한 모든 것을풀어낸 책이다. 자존감은? 자기가치감, 유능감, 자신에 대한 호감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즉 자존감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며, 어떤 성과를 이뤄낼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또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나는 참 소중한 사람이야. 나에게는 여러 가지 단점이 있지만, 장점은 더욱 많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거야. 내가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실패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한 내가 참 마음에 들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된다고 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올바른 자존감 형성이야말로 내 아이를 ‘행복한 어른으로 키우는 열쇠'다. 자존감을 통해, 아이는 타인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소통 방식을 터득하게 되고,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끈기와 문제해결능력을 얻게 되며, 누구보다 성공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갖게 된다. 더 나아가우리 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부모가 그토록 바라는 ‘성공과 행복’을 아이에게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구성원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며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고, 더 나아가 자신과 목적과 뜻이 다른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정하게 대하며,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 아이의 자존감, 부모와 선생님에게 달려있다 어떤 부모도 내 아이가 자존감이 낮기를 원하지 않는다. 부모의 아동기 양육 경험은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그 양육 경험이 좌우하는 자존감 또한 아이에게 그대로 대물림된다. 따라서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자존감부터 점검하고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존재는 자신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이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른만큼 알지 못한다. 거울 속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 내리게 된다. 만약 부모가 아이를 항상 짜증스럽게 대하고, 우울해하고, 귀찮아하고, 무서운 얼굴로 훈계만 하려고 든다면 아이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반대로 부모가 자신과 보내는 시간을 즐거워하며 항상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면 자신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만 2세부터 7세까지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자존감 형성에 절대적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자존감의 씨앗이 뿌려지고 뿌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불안정한 가정 환경이나 보육 사정으로 인해 자녀의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면 그 다음 단계인 학교 교육에서 그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받는 경험이 매우 소중하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장점과 소질을 파악하고 자신감을 얻게 되면 자존감의 뿌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선생님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증거이다. 맞벌이 가정에서 부모와 유대감 형성이 덜된 아이들, 가정환경의 결손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 그들이 기댈 곳은 학교와 선생님 뿐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버이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분명하다. 교단에 서는 선생님들에게도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자존감의 싹을 자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 내 반 학생들의 장점을 잘 관찰하여 격려하고 칭찬하는 관심이 자존감을 키우는 보약이니.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이 반성했다. 충고라고 생각하여 늘 고쳐주려고 했던 말들이 아이에게는 상처였을 거라는 반성이 따라 왔다. 나의 진심어린 칭찬 한마디가, 배려하는 행동 하나가 내 반 아이의 자존감 형성의 뿌리가 된다는 확신을 갖게 한 이 책은 교단에 서 있는 동안 늘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오늘 점심시간, 자전거 판매 대리점에서 내 놓은 자전거에 눈이 부시다. 봄이다. 바야흐로 자전거의 계절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자전거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이마트는 아동용 43%, 전문가용 42%, 성인용 33%가 증가했다는 것. 홈플러스도 25% 매출 신장이 되었고 롯데마트는 접이식이 222% 늘었다는 보도이다. 지금 우리집에도 자전거가 두 대 있다. 하나는 대학생인 아들 것이고 하나는 아내 것이다. 아들은 아파트 바로 뒤 일월 저수지 건너 편에 있는 대학교로 통학하려고 샀다. 걸어가도 되지만 자전거를 이용, 빨리 학교에 간다는 것이다. 아내는 자전거를 이웃으로부터 얻었다.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탄다고 했다. 문득 자전거에 대한 옛추억이 떠오른다. 유년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자전거 타기를 배웠다. 지금은 아동용 자전거가 흔하지만 당시엔 어른용이 유일했다. 안장이 높아 앉아 타지 못하고 다리를 자전거 사이에 넣어 페달을 움직인다. 서서 타는 방식이다. 넘어지지 않고 타는 것이 마치 재주를 부리는 서커스 단원 같다. 이 단계가 끝나면 안장에 앉는 것. 다리가 짧아 패달이 끝까지 닿지 못하지만 어른처럼 타는 것이다. 안장에 앉기까지 용기가 필요하고 스릴을 느낀다. 물론 운동장에서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이렇게 자전거를 자유자재로 몰 수 있으면 시내 도로에 도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어렸을 때 얼마나 자전거를 타고 싶었는지 셋방 자전거를 깨끗이 닦았다. 그러면 자전거 주인이 한 30분 정도 타도록 허락을 한다. 자전거를 타고 골목이나 도로를 가르는 기분은 최고다. 마치 내가 어른이 된 것처럼, 자전거 주인처럼 폼을 잡는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동네 담뱃가게 누나의 부탁으로 전매지청에서 담배를 싣고 왔다. 짐자전거라 빈 자전거만으로도 무거운데 포장 담배를 실었던 것. 중간중간 쉬면서 오다가 결국엔 힘에 부쳐 자전거를 쓰러뜨리고 말았다. 착한 일을 하였는데 힘에 겨웠던 것이다. 그 가벼운 담배가 무겁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수원북중학교 때에는 자전거 통학생이 30명 정도 있었다. 대부분 도보나 버스 통학이었지만 자전거 통학생은 그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었다. 자전거가 고장이 나면 어느 정도는 스스로 고칠 능력도 있었다. 자전거는 하나의 재산이었던 것이다. 대학 졸업후 교단에 서면서 용돈을 아껴모아 자전거를 샀다. 1970년대 후반인데 10만원 가까이 비용을 투자했다. 그것도 기아 5단으로. 날마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신주 모시듯 하였다. 날씨 좋은 토요일은 직장인 풍덕천 학교까지 타고 간 적도 있었다. 자전거 타기를 얼마나 즐겼는지 수인산업도로를 이용해 수원에서 인천까지 간 적이 있었다. 당시 숭의동에 살고 있던 작은 형이 깜짝 놀란다. "너 어떻게 여기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니?" 자전거 전용도로도 없는데 위험을 감수하며 매연을 마셔가며 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 것이다. 그 애지중지 하던 자전거를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수원 모 초교에 근무하면서 야간대학을 다니던 필자. 학부모 집을 방문하여 영어공부 도움을 받다가 아파트를 나오니 자전거가 사라진 것. 얼마나 황당하던지. 학부모는 아파트를 다니면서 찾아보았는데 허사였다. 학부모 잘못이 아니다. 간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이후 자전거와 인연은 이어지지 못했다. 딸이 초등학생이었던 때 중고 자전거를 사 준 적이 있지만 용도가 맞지 않아 금방 되팔고 말았다. 지금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아들 자전거와 아내 자전거를 보며 추억에 젖는다. 자전거 판매 대리점에 전시된 자전거,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었으면 한다.
은희야, 오늘은 오늘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정식 명칭 :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Copyright Day)’이다.스페인·프랑스·노르웨이·영국·일본 등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스페인의 ‘세인트 조지 축제일’과 셰익스피어·세르반테스의 사망일에서 유래한 이날은 독서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서 증진에 힘쓰고자 1995년 제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부터 ‘책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정부, 출판계, 도서관, 독서단체가 함께 범국민적인 행사로 확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장과 청계천로에서 ‘2014 세계 책의 날 기념 책과 장미가 흐르는 청계천 책드림 콘서트’를 개최한다. 작가와의 대담 및 사인회, 한국의 그림책 전시, 그림작가 현장 드로잉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책이란 과거와 현재 왕래하면서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고인들과의 대화도 가능하고…. 가장 좋은 친구를 사귀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한 독서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아는 이기대씨는 전형적인 ‘책벌레’였다. 그는 20대부터 한의원 약제사, 초·중·고교 과외선생, 통역 가이드, 중국소설 번역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공무원이 됐다. 어린시절 가난해서 책을 사볼 돈이 없었던 그는 학교 도서관에 파묻혀 살았다. 중학생 시절부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독서의 흐름이 그렇더라고요. 동화, 소설, 철학, 종교서적 등으로 이어지면서 심층적인 영역에 관심이 생기게 되는 순간이 오죠.” 중학교 1,2학년 때 이미 죄와 벌 테스 주홍글씨 부활등 고전소설을 즐겨 읽고 쇼펜하우어의 자살론, 니체 전집,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등을 섭렵했다. “이미 그때부터 철학적인 마음의 갈구가 심화된 상태였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부터는 유교 경전과 도교 경전을 탐독했다. 책은 모이고 쌓였다. 집안 책장으로 안 돼서 방까지 차고 넘치던 책은 빨래를 널 수도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그는 결국 2000년 12월 4톤 트럭에 1만권을 채워 충북 진천의 이삿짐 보관센터창고로 보낸 뒤 14년째 보관료를 물고 있다니 얼마나 그가 책과 함께 사는가를 알 수 있다. 그의 탐독은 자연스레 외국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그는 중국어, 영어, 히브리어에 능통하다. 모두 원문을 읽기 위해서다. “원문으로 읽어서 느끼는 감동은 번역본과는 비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탈무드 전질도 심층적으로 읽기 위해 원문으로 공부했다니 독서광을 넘어선 감이 없지 않다. 그런가 하면 성서만 수백 번 이상 읽었다. 그가 펼친 성경은 닳고 닳아 책장을 살짝만 잘못 넘겨도 찢어질 것 같았다. 누렇게 바랜 종이는 붉은 줄과 메모로 가득했다. “미칠 정도로 봤습니다. 완전히 몰입하지 않으면 안 되더라고요. 호흡을 하면 안 되는 것과도 같았지요.” 그는 독서도 그런 몰입의 일종이라고 했다. “독서를 어느 방에서 하느냐는중요하지 않아요. 모든 책은 세계와 연결돼 있으니까요. 모든 인간은 궁극적으로 진리를 추구하게 돼요. 철학적인 용어로는 지혜라고 하지요. 어떻게 보면 문제의 해결점은 지혜에 있어요. 지혜를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니까요.” 이 씨에게 종교는 삶이다. 토라에 나오는 법은 매우 엄격하다. 몸, 음식, 교육 등 삶의 전반에 관련한 지침이 들어 있다. 토라에서는 채소, 과일 등의 곡식만 먹도록 하고 육식을 금한다. 술도 그렇다. 흙, 산성으로 된 몸에 산성인 술을 부으면 신과 멀어지게 된다. 토라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은 그의 꿈이기도 하다. “신의 자비와 사랑을 닮고 싶은 것이죠. 인간으로서 우리가 세상에 유익을 베푸는 것만큼 훌륭한 것은 없으니까요.” 그가 탐구하는 영역은 철학의 깊이를 뛰어넘은 지 오래인 듯했다. 과거에 머무를 것만 같은 그의 꿈은 누구보다 앞서 있고 원대해 보였다. 앞으로 너도 큰 꿈을 갖고 도전하여 보길 권한다.
대도시 교사 봉급, 지방의 4배 학생 1인당 교육비 10배 격차 러시아는 광대한 국가다. 영토 면적은 1707만 5400㎢로 9만 9000㎢인 우리나라의 면적과 12만 538㎢인 북한의 면적을 더한 한반도 전체 면적의 77배에 달한다. 이런 넓은 국토면적으로 인해 자연히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질 높은 교육 혜택을 제공하기가 불가능하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교사의 2010년 봉급은 2007년에 비해 평균 78% 정도 인상됐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소치 인근의 카라차예보체르케스카야(Karachay-Circassian) 공화국은 월 7500루블(약 22만원)인데 비해 모스크바의 경우 약 4만 루블(약 116만원)에 달해 지역별 생활비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격차가 매우 크다. 그래픽 참조 물론 정책적으로 중앙시베리아의 북극해 인근에 위치한 야말로네네츠(Yamalo-Nenets) 자치구는 모스크바 교사의 임금과 비슷한 수준임을 볼 때 오지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정책적인 배려는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이런 지역별 교원 보수 편차가 교육의 질에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격차가 있는 것은 비단 교원 보수 뿐만은 아니다. 러시아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교육비 지출은 2003년 3.6%에서 2010년 4.3%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 지출은 2002년 1만 1320루블(약 33만원)에서 6만 1968루블(약 180만원)로 크게 증가했다. 교육투자 확대로 러시아 교육의 질적 향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별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은 2010년 자료를 보면 최소 3만 2974(약 96만원)루블에서 최고 39만 8154루블(약 1160만원)로 지역 편차가 매우 크다. 교육에서 학교시설이나 교육환경 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교사의 처우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비 투자도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그럼에도 지역별 편차와 부족한 교육투자에도 러시아 교육의 질이 유지되는 것은 경험 많은 교사들이 교단을 지키고 있어서다. 2008~2009년 기준으로 20년 이상 된 고경력교사가 전체 교사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10~20년 된 교사도 30%임을 볼 때 경력 교사들의 학생교육에 대한 헌신이 러시아 교육의 버팀목이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인구변화를 고려할 때 부족한 교육투자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확대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신생아 숫자는 1990년 약 200만 명에서 2000년에 약 120만 명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그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해 2010년에는 약 180만 명이 됐다. 이런 신생아의 증가는 교육 수요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 요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교육을 단순히 통계수치로만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와는 다른 교육환경과 지형적 특성에 그동안 쌓은 러시아만의 독보적인 노하우나 경험이 많이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유지되고 지켜온 교육 철학 등이 있다. 한-러 간 교육분야 교류를 통해 6.25 전쟁 후 우리나라를 최빈국에서 세계 일류국가로 만든 우리의 교육경험과 러시아의 교육경험을 공유하고 진지한 논의를 통해 협력한다면 양국의 미래 인재 양성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약 50만명에 이르는 러시아 한인(고려인)의 이주 150주년을 맞아 양국 간의 경제·기술 분야 교류를 넘어 교육교류 논의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10명 중 3명은 일반학교에 재학 학부모 “더불어 사는 법 배워야” 최근 독일 연방 교육부는 그동안 진행돼 온 장애아동 통합교육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3~2012년 10년에 걸친 변화를 분석한 이 연구에 따르면 장애아동이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1994년 장애아동의 학습권에 대한 연방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2006년 장애인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이 채택되기 12년 전이다. 당시 연방 문화교육부장관회의를 통해 결정된 정책은 ‘독일의 모든 학교에서 장애, 비장애 학생의 통합교육 도입 권장’이었다. 이 때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일반학교의 교육내용과 교원수급 정책, 국민의 인식 제고를 위한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됐다. 독일의 장애아동 통합교육은 그 후 20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면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일반 학교에 재학하는 장애아동 수는 13만 9605명이다. 전년도인 2011년에 비해 1만 7600명(14.4%)이 늘어난 수치다. 2003년에는 일반학교에 입학한 장애아동이 전체 장애학생의 17.5%였으나 2012년에는 28.2%로 증가했다. 아직 공식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는 더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애아동은 당연히 특수학교에 입학해야 한다는 편견이 독일사회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정부는 장애학생 통합학교 운영에서 가장 큰 난관인 장애학생을 위한 교재와 교구 마련, 교사 수급 등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각 주 교육부에서는 교육 당사자인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수와 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독일의 아일렌도르프 몬테소리 초등학교(Montessori Grundschule Eilendorf)의 경우 1~4학년이 한 학급에서 공부하며 학급의 20%가 장애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학급 담임은 보통교사와 특수교사 둘이 맡아 팀 티칭을 한다. 고학년 학생들은 저학년의 학습과 놀이를 돕고 공동체의식과 책임감을 배우기도 하고 일반학생들은 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것에 익숙해진다. 장애학생들도 스스로 이 사회의 소외층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고 평범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현대에도 몬테소리 여사의 초기 교육이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학교 시스템도 특별하지만, 무엇보다 이 학교에 정상아를 입학시키는 부모들의 태도가 더 눈에 띈다. 대학을 나온 중산층 부모 중에 자녀를 장애학생과 같은 반에서 공부시키겠다고 자진해 이 학교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녀에게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것이다. 알모프티 교장(사진)은 “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특수학교로 몰아넣어 다른 세계와 차단시키는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비장애학생들도 처음에는 생소한 느낌을 받았으나 장애학생들과 친해지면서 그들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눈에 보이는 장애란 말 그대로 그 사람의 불편한 한 부분일 뿐이지 그것으로 인간의 가치를 따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익숙해 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다양성의 시대에 살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상적인 교육”이라고 통합교육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부 지원으로 70개국 언어 가르쳐 학생 4명 넘으면 과정 개설 의무화 1990년대부터 핀란드에는 다문화가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지에서는 ‘다문화가정’ 대신 ‘핀란드로 온 이주민’을 뜻하는 마한무따야(Maahanmuuttaja)’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2006년에 전체인구의 3%에 불과했던 이주민이 2014년에는 5%까지 늘었다. 2025년에 이주민이 핀란드 전체 인구의 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60% 이상의 이주민들 수도 헬싱키와 인접한 도시 지역인 에스포(Espoo), 반타(Vantaa), 카우니아이넨(Kauniainen) 등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헬싱키와 에스포 지역의 기초학교(Peruskoulu) 중에는 35% 이상의 학생이 이주민인 경우도 있다. 이주민의 기준은 ▲외국에서 이주한 자 ▲핀란드에서 출생했지만 외국인 부모 배경을 가진 자 ▲핀란드어, 스웨덴어, 사미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자 등 세 가지다. 이런 이주민의 급격한 증가로 이들에 대한 교육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이주민 교육도 평등교육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모국어, 문화, 개인적인 요구, 기대 등이 핀란드인과 다르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교육부는 이들에게 핀란드인과 다른 교육을 기획했다. 이주민 간에도 일반화된 동질적인 교육 대신 개인적인 특성에 따른 교육을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08년까지 자치단체가 관장하던 이주민 교육 정책을 국가기관인 교육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주민 교육의 내용은 언어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모국어 교육이 주목을 끈다. 이주민에게 자신의 모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는 본래 소수 언어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특별한 국가다. 그런 맥락에서 이주민들의 모국어도 지켜주려는 집중적인 교육을 이해할 수 있다. 2006년 기준으로 1만 7600명이 모국어 교육에 참여했고 해마다 500~700명 규모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주민의 모국어 교육은 유아기부터 고교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단위학교에 4명 이상의 같은 모국어 학습자가 있을 때는 의무적으로 모국어 교육과정을 개설해야 한다. 모국어 교육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가 아니고 국가가 직접 지원한다. 2008년에는 세계 50개국의 언어에 대한 모국어 교육이 이뤄졌고 2014년에는 70개로 늘었다. 이런 핀란드의 이주민 모국어 교육은 핀란드 헌법(Peruslaki) 17조에 명시돼 있는 자기 언어와 문화에 대한 권리 조항을 근거로 한다. 이 조항은 “사미인, 집시 등 모든 집단이 모국어와 문화를 유지·발전시킬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50개 이상의 모국어 교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주민의 모국어 교육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주민들이 모국어를 통해서 세계를 이해하고 그 가치관과 문화에 기반을 두고 핀란드 사회에 적응하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용어 교육도 중시하고 있다. 안정적인 정착과 수업 적응을 돕기 위해 6~10세의 아이들에게 450시간, 11세 이상에게는 500시간의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 제2공용어로 가르친다. 2009년부터는 이 시간을 늘려 1년간 지속적인 교육을 하게 됐다. 기초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75%가 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25%의 학생은 핀란드어를 모국어로 택하거나 특별 그룹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부담 등의 개별적인 이유로 불참하고 있다. 언어교육 외에도 직업학교 교육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교육을 6개월~1년 간 진행한다. 이주민의 취업을 돕기 위한 직업학교 교육에 진입하기 전의 기초교육은 20~40학점으로 구성돼 있고 개인별로 2개의 직업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핀란드의 이주민 모국어 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모국어는 고사하고 한국어라도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잘 정비돼 있는 것인가?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학생들의 학교밖 활동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학생들이 단체로 참여하는 활동에 학교장의 안전대책 수립을 의문화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국회 교문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학생들의 단체활동에 학교장이 의무적으로 안전대책을 점검하고 확인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학교장은 수학여행, 수련활동 등 체험 위주 교육을 할 경우 학교장이 안전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위탁기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른 프로그램 인증과 손해배상보장보험 가입 여부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규정했다. 법안 통과와 관련해 서울의 한 중학교장은 “학생의 안전에 대해 기본적으로 학교장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를 법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라며 “시행령 등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이에 대한 현실성 여부를 검토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대해 나승일 교육부차관은 “현재 운영 중인 인증프로그램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교육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따라 소관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함께 문제점들을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전문가들을 투입해 보다 다양하고 현실성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사설 해병대캠프의 청소년 사망 사건과 관련 직후 제출된 것으로 7월 18일을 ‘학생안전의 날(가칭)’로 지정하기로 했으나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날짜와 국가지정일 여부 등은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에 개정된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9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장에 재심청구요구권 등 부여 교총, 학운위 제도 개선 방안 전달 학운위 책임에 비해 권한 지나쳐 교권침해 등 갈등 많아 개선 목소리 학교운영위원의 대표성 문제와 학운위와 교장간의 책임과 권한의 비대칭에 따른 갈등 등으로 인해 일선학교에서 현행 학운위 제도 문제가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총이 이에 대한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총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운영위원회 제도 개선을 위한 한국교총 건의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일부 학운위원 책임의식 결여 학내 갈등 요인=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일선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운위가 일부 학교에서는 위원의 대표성과 책임의식 결여로 인해 학교장과의 권한관계에서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공립학교의 경우 학운위의 권한은 강하지만 책임을 거의지지 않지만 학교장의 경우 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방학 중에도 권한 없이 책임만 지도록 구조화 돼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위원이나 지역위원들이 사적 목적으로 대입특별전형에서 학생추천이나 교원인사, 급식, 교복, 수학여행 등에 학교운영과 관련해 지나치게 간섭해 교권침해 여지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의 경우 사적 목적으로 학운위 심의사항으로 결정한 사항이 문제가 될 경우 학교장이 책임이 지는 경우가 많아 갈등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의사결정 갈등 해소 방안 제시=이같은 비정상적인 조직운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장을 학운위에서 배제하고 행정 전반에 전문성을 가진 교감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해 주요안건을 심의하고, 학교장은 이를 집행하는 역할로 구분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 경우 학교장은 심의결과를 존중하지만 그 결과가 학교 운영 전반을 고려할 때 타당하지 않을 경우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집행이 곤란한 교육적 판단이나 법령위반 사항은 관할청에 회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학운위를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보장받고, 학교장은 교무통할권에 따른 권한과 책임을 존중받게 됨으로써 의사결정과정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교총은 전망했다. 이외에도 교총은 학교장이 당연직 학운위원장을 맡게함으로써 법적으로 보장된 교무통할권과 의사결정의 최종 책임을 일원화 함으로써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함께 제시했다. ◆학운위원 전문성 강화방안 강구해야=교총은 이밖에도 학운위의 근본적 활성화 방안으로 학부모와 지역위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과 선출방식을 개선하는 한편 학운위 대상별 맞춤형 연수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허순만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서울염창초 교장)은 “현 제도로는 학교장이 학운위에 참여해 결정한 사항을 본인(학교장)이 보고 받고, 여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재심 요구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며 “자기가 결정하고 보고받고, 재심을 요구하는 논리적 모순을 없애고 집행과 심의를 명확히 구분해 학교를 대표하는 학교장의 역할이 강조될 수 있도록 학운위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헌재 “청소년의 건강한 발달 우선” 심야시간대에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대 인터넷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셧다운제’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24일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게임을 제공하면 안 된다는 ‘청소년보호법’ 조항에 대해 ‘기본권 침해’라며 학생과 학부모, 온라인게임사업자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7 대 2로 합헌을 결정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해당 조항은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 인터넷게임 중독을 예방하려는 것으로 그 입법목적이 정당하다”며 “이를 위해 일정 시간대에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적절한 수단”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청소년의 높은 인터넷게임 이용률과 중독의 폐해, 자발적 중단이 어려운 특성 등을 감안하면 과도한 규제라고 보기 어렵다”며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중독 예방이라는 공익적 중대성을 고려하면 법익 균형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2011년 기준으로 청소년 인구의 12.8%가 게임중독에 빠져 있다”며 “청소년의 수면권과 건강권을 우선한 헌재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산업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일부 실효성 논란은 있지만 자라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또 “차제에 학생의 안전은 물론 정신적 건강까지 보호하는 국가적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생 자발로성금, 구호품 모아 교원, 학부모, 교육청까지 동참 하늘을 덮는 세월호 희생·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전국 학교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진도 우체국에는 동료교사와 또래 친구를 생각하며 보내온 구호물품이 집계 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 진도 우체국의 한 직원은 “우체국을 통해서만 하루 1100여개의 물품이 들어오고 있는데 학교에서 보내는 물품이 70% 정도”라며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단원고 학생·교사인 만큼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단원고 학생들의 목적지였던 제주도에서는 학생들이 먼저 자발적인 성금과 구호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17일 저녁 SNS를 통해 구조현장에 물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주여상 2학년 학생들은 18일 학급 반장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8개 학급에서 78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진도군청에서 슬리퍼와 양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학생들은 325족의 슬리퍼를 구매해 현장으로 배송했다. 정경애 제주여상 교장은 “먼저 이런 일을 생각하고 차비만 놔두고 학생들이 가진 돈을 다 모았다”며 “이후에 1, 3학년과 전 교직원도 동참했다”고 밝혔다. 세화고는 그보다 하루 앞선 17일부터 모금을 진행했다. 2학년 6반 학생들이 뜻을 모았고, 학년 전체로 의지가 확산됐다. 전 학교로 모금 분위기가 조성되자 102만 9100원이 모였다. 학생들은 모인 성금으로 구호물품을 구입해 현지로 발송했다. 김형준 세화고 교감은 “모금이 끝난 21일 선생님들이 상황을 파악할 정도로 학생들이 자발적인 모금을 진행했다”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웠다”고 했다. 제주여고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학생자치회에 건의해 18일부터 성금을 모았다. 학생자치회는 SNS를 통해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진 친구들이 타고 있었다”며 “슬픔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밝히고 물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는 이외에도 남녕고, 대기고, 대정여고, 삼성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오현고, 중앙여고, 제주과학고, 함덕고, 효돈중, 중문초, 가마초 등도 성금과 구호 물품을 모았다. 제주도교육청도 나서 구호물품을 현지에 전달했다. 사고해역이 있는 전남에서도 온정의 물결은 이어졌다. 전남 보성고 학생동아리 ‘핸드메이드’ 회원 10명이 19일 위문편지와 휴지, 우비, 종이컵, 라면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강아름(17) 핸드메이드 회장은 “세월호 침몰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이 우리랑 같은 나이인데 너무 안타까웠다”며 “구출된 단원고 학생들은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목상고 학생들도 18~25일을 성금 모금기간으로 정하고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 목상고 학생회는 “상상도 못할 참사로 단원고 학생들이 큰 희생을 당했고 그 가족들은 감내하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다”며 모금활동 안내 게시물을 걸어 모금을 진행했다.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고교생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백양고 학생회는 구호품 8박스를 보내고 “우리 학교 전교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생필품을 보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경안고, 서현고, 성남여고, 안산디자인문화고, 천천고, 풍무고, 은행중 등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현장으로 생필품을 보냈다. 온정의 물결은 사고와 관련이 있는 시·도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여고, 영락고, 인천 문일여고, 인천하늘고, 인천세무고, 부산 문현여중, 부산 덕문여고, 대전서일여고, 울산상고, 울산생활과학고, 울산여상, 울산 화암고, 충북 보은여고, 충북여고, 경북 성희여고, 경남 봉곡중, 경남 사천여중 등 전국의 학교에서 보낸 성금과 구호물품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성금 기탁처를 찾던 경기 영성중은 한국교총이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연계해 24일부터 시작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눕시다’에 동참하기로 했다. 박은영 교장은 “학생회 주도로 모금운동을 시작해 교원, 학부모가 다 동참키로 했는데 신뢰할만한 모금단체를 찾던 중 교총이 나서 학생회에 안내했다”며 “28일까지 모인 금액을 학생회 명의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