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김장규 용인 청곡초 교사는 최근 한국교원대에서 논문 ‘초등학생의 영어 발화 분석을 통한 원어민 보조교사 협력수업 개선 방안’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교사는 설문 조사와 수업관찰을 바탕으로 원어민 교사 활용에 있어 학습자 중심의 수업 전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수 이현의 ‘내꺼 중에 최고’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2월 15일 각종 음악차트 및 모바일 집계 순위에서 한 달 이상 최상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3월 20일 오후 방송된 SBS TV ‘인기가요’에서도 이현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내꺼 중에 최고’를 열창했다. 이날 이현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시청자를 감동으로 젖게 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랑을 믿지 않았지 오늘이 오기 전엔 그래서 가능했나봐 널 떠날 수 있었나봐 중략 넌 내꺼중에 최고 내 삶의 모든 것 중에 최고 눈이 멀었었나봐 미쳤나봐 왜 너를 못 알아봐 나 따위가 뭐라고 감히 너를 떠나 살 수 있다고 내겐 너무 과분한 사람이란 걸 이제야 알았어 넌 내꺼중에 최고 이하 생략 이 노래는 슬픈 가사를 시원하고 가볍게 즐긴다는 역설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가사 내용도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어 감성을 울린다. 그런데 이 노래의 제목 및 가사에 ‘내꺼~’는 띄어쓰기가 잘못되어 있고, 발음과 표기도 엉망이다. ‘내꺼~’는 ‘내 거~’가 바른 표기다. 이를 사전에서 각각 검색하면, ‘내’ ‘나’에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하여 줄어든 말. - 내 것/내 생각 - 이리 와서 내 가까이 서 있어라. - 내 걱정은 하지 말게. - 그 일은 내 개인적인 문제이다. ‘거’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의존명사다.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을 때에는 ‘거다’가 되고, 주격 조사 ‘이’가 붙을 때에는 ‘게’로 형태가 바뀐다. - 네 거 내 거 따지지 말자. - 그 책은 내 거다. - 지금 들고 있는 게 뭐냐? - 뭘 먹지? 어제 저녁 식사 때 먹은 걸 먹자. - 이 옷은 내 게 아니야. ‘내’와 ‘거’는 구어에서 ‘내 거’, ‘네 거’ 등의 표현으로 자주 쓴다. 그런데 이를 [내꺼], [네꺼] 등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표준 발음이 아니다. 표준 발음은 [내거], [네거]로 하는 것이 맞다. 발음을 잘못하고 심지어 표기까지 엉터리로 하고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영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할 때는 발음 연습을 많이 한다. 원어민 발음을 흉내 내는 것도 모자라 혀를 수술하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말은 발음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한글 창제 이후 순우리말이나 한자음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우리말이 발음과 아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표시다. 그런데도 1934년 표준말 사정(査定) 때 긴소리·된소리 등 표준 발음을 사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근대 국어 교육을 하면서 읽기·쓰기 중심의 교육으로 말하기·듣기의 교육이 소홀해지면서 발음 교육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현재 표준어 규정에 ‘표준 발음법’을 두고 있지만, 받침소리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등 극히 일부만 제시하고 있다. 우리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발음 교육이 필요하다.
[PART VIEW]전문직시험 준비를 위한 선배님들의 수기를 여럿 읽어봤습니다. 대부분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와 노력 그리고 의지가 묻어난 것이었습니다. 그 글들을 읽으면서 감동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과연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딱 한 가지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절실함’이었습니다. 전문직 선배님들의 수기 속에 내재된 ‘절실함’이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문직 선배님들의 다양한 수기 속엔 그 나름의 독특한 전략과 계획 그리고 노력이 어우러져 있으며 그 양태는 참 다양합니다. 그래서 어떤 하나의 방법만을 정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은 경기도 전문직시험 대비를 위해 제 나름대로 준비한 과정이라는 것을 감안해, 여러분들에게 맞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제 경험상 교육학은 1월부터 7월까지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 학습하다보니 자연히 현 교육정책과 관련한 중요 이론이 눈에 들어오고 자기만의 요약노트가 자연스럽게 생기더군요. 실무도 계속 반복해 공부해야 합니다. 8월(여름방학)부터는 교육학 요약노트와 함께 시 · 도의 교육시책, 논술을 같이 공부해야 합니다. 교육시책은 평소 교육청에서 보내는 공문(특히, 주요업무계획, 변경된 교육법규, 실무 등)을 그때그때 보고 중요한 것은 출력해 책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직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을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히 알려야 전문직시험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꺼려하시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능한 많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학교회식이나 행사 또는 모임에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소극적으로 피한다거나, 경조사를 챙기지 못해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관계가 소원해지고 작은 일에도 오해를 받기 쉬우며 스스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집니다. 이는 결국 현장실사 등 시험결과에도 결코 득이 되지 못합니다. 솔직한 공개를 통해 이해를 구한다면 주변에는 격려와 힘이 되어줄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경사에는 주로 아는 분께 축의금 전달을 부탁을 했고, 애사에는 그날 할 공부를 한 뒤 밤 12시쯤 찾아가 인사한 다음 잠깐 앉았다가 오는 방법으로 예의도 갖추면서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험준비는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 모두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행히 한 번에 합격하면 그래도 낫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따르는 고통은 결국 본인과 가족 모두의 몫이므로, 충분한 설명으로 이해를 얻어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와 인내를 구해야 합니다. 저는 전문직시험에 두 번 만에 합격했는데, 첫 번째 시험에서 떨어진 후, 제 건강과 아직 어린 자녀의 교육문제를 들어 반대하는 아내에게 ‘절대 세 번은 없다’는 다짐을 하는 등,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서류점수는 가능한 한 확보하되, 공부에 방해되는 것은 과감히 포기 ‘서류점수는 중요하지 않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서류점수는 전문직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 능력과 기반이 다져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자료로서 중요합니다. 현실적으로 난이도의 차이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도 있으나 알고 있는 응시생들의 교직 · 교양 환산점수의 차이가 그리 많지 않음(논술, 기획은 논외로 하고)을 감안하면, 서류점수는 당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문직시험 응시자라면 자신의 부족한 점과 강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노력할 부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대적으로 경력이 많지 않은 저는(경력 18년 : 경력점수 10점 만점에 6점) 3점이 주어지는 영어점수로 부족한 점수를 보충하기 위한 전략을 짰습니다. 듣기, 쓰기, 문법은 필요 없고 오직 말하기(Speaking)만 하면 되기에 녹음 방식인 TOEIC보다는 자연스러운 Free Talking방식에 가까운 FELT를 선택했습니다. 평소에 어느 정도 듣고 말하는 능력만 있다면(영어심화연수 이수 정도의 실력)도전해봄직 하다는 판단으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3점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3점을 위해 장기간 준비는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응시 방법만 알고 평소의 실력대로 응시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올해 처음 점수에 편입된 ‘좋은 수업 만들기 대회’ 참가는 점수를 떠나 수업장학능력 향상이라는 장학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라는 점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리한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더군다나 시험이 임박한 시기에 긴 시간 또는 자주 출장을 나가야 한다면 0.5점은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요강을 잘못 해석해 교원정보활용능력 인증서가 없을 경우 워드프로세서 인증서뿐만 아니라 컴퓨터활용능력 인증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선생님도 있었고, 외국 파견근무를 갔다 와서 근무평정 점수를 ‘미’를 받는 바람에 서류를 제출했지만 응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이제 교원정보활용능력 인증제가 없어졌으므로, 미리 따놓지 못한 분에게 컴퓨터활용능력 인증서는 필수항목이 되었습니다. 책상 앞에 ‘할 수 있다’는 다짐글 붙여놓고 자주 자성예언 걸어야 처음 공부를 시작하거나, 한두 번 떨어지고 나면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직 임용예정자 연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한 번에 합격한 분은 그리 많지 않고(10%도 안 됨) 2~3번이 보통이고 그 이상도 많았습니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스스로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며,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길이 나의 마지막 길이다’, ‘남들만큼 하면 남들보다 못하다’, ‘졸린 것은 하기 싫은 것이다’, ‘공부를 즐기자’,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가 한다’, ‘○○○ 장학사님! 당신은 이 시대 가장 훌륭한 전문직입니다’같은 글을 책상 앞에 붙여놓고 공부 시작하기 전에 한 번씩 읽었습니다. 공부는 독서실에서 첫해에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도서관으로 가면 5시. 하지만 앉자마자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30분 정도 책을 보다 보면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하루 종일 왁자지껄한 교실에서 업무를 보거나 아이들을 대하다가, 머릿속의 뇌파가 금방 공부하기에 좋도록 잠잠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저의 욕심이었습니다. 20~30분 졸다가 다시 정신 차리고 시작하는 시간이 6시입니다. 그런데, 도서관은 빠르면 10시 늦어야 11시면 닫습니다. 공부에 한참 몰입되려는 찰나 아쉽게 끝나는 음악소리에 ‘집에 가서 이어서 해야지’하는 단단한 결심을 하지만, 막상 집에 가면 이어서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흐름이 끊기는 것이죠. 집에서 허기를 채우기 위해 늦게 무엇을 찾아 먹다보면 건강상으로도 이로울 게 없습니다. 특히 시험이 임박해 일분일초가 아쉬울 때는 더욱 적합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주말에 가끔 가는 것은 권장할 만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 도전할 때에는 독서실 이용권부터 끊었습니다. 독서실은 우선 돈이 들기 때문에 스스로도 공부 안 하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독서실은 대부분 새벽 2시까지 하기 때문에 충분한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명절 며칠을 빼고는 거의 쉬지 않아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단점이라면 너무 조용하고 어두워서 졸음이 좀 많이 옵니다. 그럴 땐 가끔 바람 쐬는 것이 좋습니다. 장 · 단기 공부계획이 필요 공부 스타일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큰 틀에서 장기계획을 짜고 일주일 또는 한 달 단위로 단기 계획을 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특히,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보세요. 물론 주중과 주말, 방학기간과 학기중은 구분해 계획해야 합니다. 대개 평일은 하루 공부시간을 6시간 정도로 잡는것이 적당할 것입니다. 욕심을 부린다면 7시간도 가능하겠지만, 조금 무리일 수 있습니다. 제 경우, 평일에는 집에 잠깐 들러 먹을 것을 챙겨 독서실에 도착하면 6시에서 6시30분정도가 됐고, 집중하는 데 3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 바람 쐬는 시간, 중간에 잠시 딴 생각하는 시간, 이리 저리 하다보면 정작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아야 4시간 30분정도였습니다. 4시간 30분을 공부하기 위해서 6시간이 필요했던 셈이지요. 공부계획을 짤 때, 먹는 것과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공부하다 보면 집중이 안 되는 때가 있습니다. 먹는 것, 자는 것, 운동하는 것과 관계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이 임박해서는 저녁으로 김밥 한 줄과 두유 2개만 들고 바로 독서실로 갔습니다. 김밥은 1개를 약 30분에서 1시간마다 하나씩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며 먹었습니다. 식곤증 및 공부의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한 제 고민의 결과였습니다. 부족한 영양은 홍삼액, 비타민 등 개인의 체질에 맞게 선택하면 좋을 것입니다. 자는 시간과 깨는 시간도 정해 놓고 바이오리듬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소 11시에서 12시면 눈이 감기던 것을 새벽 1시~1시 30분 사이로 맞추어 놓고 12시 30분에서 1시쯤 집에 오는 겁니다. 잘못해서 욕심을 부리면 밤새 잠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타이밍을 놓치니까요. 그러면 2~3일을 망치게 됩니다. 아침엔 깨는 시간을 6시 30분쯤으로 맞추어 놓으면 좋을 것입니다. 자는 시간은 5시간에서 5시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잠이 부족하다면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잠시 눈을 붙이는 것도 괜찮습니다. 많이 잔다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말 · 방학 활용에 성패 달려 주말과 방학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립니다. 주말의 제대로 된 공부는 주중 1주일 한 것과 맞먹습니다. 가끔 공부환경을 바꾸어 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공공도서관을 자주 찾았습니다. 또한, 그 날의 목표량을 정한 다음 뒷산으로 올라가 해가 질 때까지 공부한 적이 있는데 정말 집중이 잘됐습니다. 물론 과일과 김밥 등 약간의 먹을 것을 준비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맑은 공기가 그렇게 집중에 효과적인지 몰랐습니다. 저는 주말에 아침 일찍 북한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으로 건강관리를 대신했습니다. 물론 매주 간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빠지지 않고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번의 등산이 공부에 지친 몸을 일주일 정도는 달래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등산할 때는 귀에 암기용 MP3리시버를 귀에 꽂고 갔지요. 시험일까지 많이 남아 있을 때는 교육학, 교직실무, 교육과정 등 전습법으로 진행을 하다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을 경우는 분습법으로 돌렸습니다. 개인의 공부량과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2012년 1월을 시험날짜로 정하고 월별 프로그램과 주별 프로그램을 짠다면 다음과 같이 짜는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사항 - 교직실무Ⅰ은 교총 등에서 강의하는 교육법에 명시된 인사실무 등을 말함 - 교직실무Ⅱ는 각 지역교육청 및 교과부에서 책자나 두꺼운 PDF파일 형태로 발간하는 장학자료, 각종 지침, 정책자료, 매뉴얼 등을 말함 -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총론 및 각론, 교사용 지도서 내용 등을 말함 - 공문은 각 지역교육청에서 배부하는 각종 계획서, 지침, 조례 등을 말함 - 주별 프로그램을 매월 다르게 하고, 주제를 구체적으로 세분화하여 계획을 짤 수 있음 신뢰와 공부의 즐거움이 있는 스터디 그룹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공부의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스터디그룹을 만드는 것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교류 및 축적은 그룹스터디의 가장 큰 목적이자 장점으로,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많은 자료를 서로 나누어 생산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가공하고 축적하면 공부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스터디그룹에서 공부할 때 멤버는 서로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 여기고, 모든 자료를 공유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자료를 솔직하게 공개하면 다른 멤버도 진심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자료도 공개하게 됩니다. 서로의 신뢰가 있어야 웃을 수 있는 공부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윈윈 전략입니다. 스터디그룹을 만들면 멤버 개개인의 특성을 분석하고 장점과 단점을 고려해 역할을 배분합니다. 공부내공과 전공 또는 부전공의 차이, 공부 속도와 내용 등을 고려해 역할을 나누고, 특히 스터디 멤버들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어떤 점인지를 고려해 과제를 부여하면 더욱 좋습니다. 숙제를 낼 때는 샘플을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5점 논술을 나누어 작성하는 과제를 부여했을 때, 샘플 한 가지를 제시한 후, 그에 맞춰서 해결하면, 일관성이 있고 쓸모 있는 자료가 됩니다. 멤버로서 과제를 위해 하루 정도는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본인 공부만 생각하고 과제를 소홀히 하면 다른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을뿐더러 본인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룹의 응집력이 와해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과제를 단지 요약해서 그대로 읽으면서 발표하기보다 철저히 이해한 상태에서 강의를 하고 활발한 질문과 토의가 이어지는 형태를 띠어야 합니다. 논술과 기획의 경우 서로 문제를 나누어내고 각자 연습한 것을 서로 복사해 나누어 갖고 논평을 해보는 것도 아주 좋을 것입니다. 과제의 내용은 핵심적이면서도 다소 어려운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멤버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것보다는 핵심적이면서도 좀 어려운 문제 혹은 내용을 들추어내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한다면 멤버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지 못할 뿐 아니라 공부에 대한 자극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임 하는 날 하루는 전력을 다 해야 합니다. 서로 없는 시간 내서 오는 것이므로 서로 전력을 다해야 하며, 시간을 가능한 아껴야 합니다. 당일 하기로 했던 과제는 대강 넘어가지 말고 저녁 늦게라도 마쳐야 합니다. 시간을 정확히 엄수하면 아주 좋습니다. 그룹스터디의 장점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가장 훌륭한 배움은 남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깊은 토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 정말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한 번 빠지면 다음엔 해당 자료를 얻기가 힘들뿐만 아니라 때로 중요한 자료를 놓칩니다. 그리고 본인이 해야 할 과제를 다른 사람들이 놓침으로 해서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어떤 장학사님은 집안의 중요한 애경사를 부인에게 맡기고 참석하실 정도로 열의를 가지고 참석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시험이 임박할수록 더 자주 만나는 것이 좋은데, 최신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구는 미리 충분히 준비해두어야 사소해보일 수도 있지만 문방구 역시 시험 준비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종이의 질, 볼펜의 감각 등 작은 차이가 시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획, 논술 용지를 1시간짜리 분량으로 나누어 지철기로 찍은 다음 보관해두고 사용했습니다. 특히 크림색 복사용지를 써서 현장감과 볼펜 끝 감각을 익히려 노력했습니다. 볼펜은 선배님들에게 물어서 시험 당일 날 쓸 것으로 충분히 준비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글씨가 생각한 대로 써질지 몰라도 시험 당일에는 긴장된 상황이기 때문에 의도한 대로 글씨가 써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종이 질이 다르고 펜이 다르다면 더욱 그렇지요. 가능한 연습 때와 실전의 상황을 비슷하게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포스트잇도 많이 필요해서 비닐로 된 넓은 것을 많이 샀습니다. 정리한 자료를 책 형태로 만들어두면 좋은데, 학교에 스프링 제본 기계가 있어 개인용 스프링과 플라스틱 표지를 많이 준비해서 필요할 때 직접 만들어 썼습니다. 형광펜이나 노트필기용 공책, 암기용 수첩도 여러 권 준비했습니다. 샤프펜도 필요합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 답을 표시한 것을 지울 필요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확보한 자료를 여기저기 늘어놓으면 안 되기 때문에 3공 펀치와 자료를 철해 둘 바인더도 많이 준비했습니다. 지금까지 시험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요소별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호에서는 과목별로 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PART VIEW]체벌의 오랜 역사 언제부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체벌은 흔히 써온 말이다. 최근 학생의 인권이 급부상하면서 체벌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어쩌면 내가 태어날 때부터 45년간 교직에 몸담고, 퇴직할 때까지 체벌의 문화에서 살았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체벌에 대해 시비를 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기만 하다. 이제와 새삼스레 그 뜻이 무엇인가 싶어 사전을 찾아봤더니 ‘체벌(體罰)’은 신체에 직접 고통을 주어 벌하는 것이라고 했다. 체벌의 역사도 꽤 오래된 모양이다.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체벌은 매우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중세 유럽의 속담에 ‘회초리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는 속담이 있다는데, 구약성경의 ‘지혜서’와 ‘잠언서’로부터 유래됐다고 하니 체벌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루터는 체벌을 중시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아이가 사랑스러울수록 매는 매서워진다”고 했고 심지어 “매는 경건한 아이를 만든다”고까지 했다. 단원 김홍도의 ‘서당’ 그림에도 회초리가 등장한다. 전통적 서당에서는 훈장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렸다. ‘회초리’는 서당 교육에서 초달문화(楚撻文化)라 했다. 초달(楚撻)의 초(楚)는 ‘회초리’를 뜻하고 달(撻)은 ‘때린다’는 뜻이다. 초달문화는 아버지가 싸리나무 한 다발을 묶어 아들 교육을 잘 해달라고 훈장에게 전달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조시대의 선비사회에서 좋은 문장이 나오거나 과거 시험에서 명문장이 나오면 이를 칭찬하는 말로 ‘십절초문장(十節楚文章)’이니 ‘구십절초문장(九十節楚文章)’이니 했다는데 이는 바로 ‘열 개, 아흔 개 회초리가 꺾이도록 맞아가며 익힌 문장’이란 뜻으로, 인간적 재능의 달성을 교육적 체벌과 연관시킨 것이다. 1800년대 서양에는 학교에 ‘체벌실’이 있어 교장에게 사전 보고하고 담임이 학생의 엉덩이를 매질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왕실에서 왕자를 가르칠 때에도 체벌은 필수였는데 왕이 될 왕자에게 매질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왕자 대신에 다른 아이로 하여금 대신 매를 맞게 하였다는 태동(苔童: Whipping Boy)이야기도 전래되고 있다. 사부학당에서도 숙제를 안 하거나 교관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벌을 가하는 일이 있었고 성균관에서도 유생에게 잘못이 있으면 벌을 가하는 수가동법()이 있었다. 이것은 양반이 죄를 지었을 때 그 집의 종이 대신 형벌을 받던 법으로 가벼운 죄에만 적용되었다. 근대화되면서 체벌은 일정한 교육목적으로 학교나 가정에서 아동에게 가하는 육체적 · 정신적 고통을 수반하는 강제적인 교육 수단 또는 신체에 대한 침해를 내용으로 하는 징계라고 했다. 체벌은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것, 심지어는 용변을 못 보게 하거나 식사시간이 지나도 식사를 할 수 없도록 잡아두는 것, 수업시간 중 태만하거나 떠들었을 때 교실 밖으로 퇴출시켜 수업을 받지 못하게 하는 행위, 고의적으로 필요 이상의 정신적 불안감과 긴장감 초조감을 주는 행위를 포함한다. 체벌이 단순한 신체적 가학 행위로부터 생리적인 억제행위까지를 포함하고 있을 때 과연 이것을 필요악이라 할 수 있을까. 악몽같은 체벌의 기억 1960년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있는 Y학교에서 근무하던 때의 일이다. 그 날도 하루 종일 전교생을 운동장에 도열하게 하고 집단 체조 연습을 하게 돼 있었다. 내가 단상 위에 올라가면 아이들은 오금을 펴지 못하고 덜덜 떠는데 2학년 맨 끝에서 한 아이가 신발주머니를 졸래졸래 흔들면서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달려가서 그가 가지고 있던 신발주머니를 뺏어 휘두르며 야단을 쳤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정수리에서 피가 솟는 것이었다. 나는 경악했다. 알고 보니 그가 가지고 놀던 신발주머니 속에는 돌이 들어있었던 모양이다. 얼굴에 피가 낭자한 그를 안고 황급히 양호실에 가서 응급 처치를 했지만 피는 멈추지 않았다.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교장, 교감과 담임 선생님이 나와서 운동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마쳤으나 얼굴을 온통 붕대로 감아서 그는 보기에도 중상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학교 안팎으로 이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경찰관과 동네 기관장들이 연일 교장실을 드나들더니 마침내 교장이 나한테 와서 동네 유지들 앞에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빌라고 했다. 임시로 열린 유지회의에 나가 나는 밤늦게까지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지서장이 이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니까 상해죄로 입건하겠다고 제안을 했다. 유지들이 모두 그렇게 하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고 동의했다. 그 결과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른바 조서를 썼다. 범인을 수사하듯 이름, 생년월일, 사건 당일 상황 등이 기록되고 거기에 손가락으로 뻘겋게 지장을 찍었다. 나는 현행 형사범으로 입건이 되는 것이다. 그때였다. 어두컴컴한 교실로 허리가 구부러진 노인 한 분이 들어왔다. 좌중을 살피며 자리를 잡고 앉더니 말씀이 시작되었다. “자고로 군사부(君師父)라 했소이다. 아무리 선생님이 심하게 했다 할지라도 어찌 부모가 스승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스승을 처벌하겠다고 한다니, 아무리 도덕이 땅에 떨어졌기로서니 이럴 수는 없소이다. 이런 발칙한 일을 하고 이 동네에서 어떻게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겠소. ” 실내 분위기가 갑자기 경색되었다. 노인의 말씀이 계속되었다. “안씨가훈(顔氏家訓)의 치가(治家)에 이르기를 ‘태노폐어가(笞怒廢於家)이면 즉현자지과입견()’이라 했소이다.” ‘집에서 회초리를 들지 않고 꾸짖지 않으면 철없는 애들은 대번에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는 뜻이다. 이 말 한 마디에 좌중에서 토를 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동네의 유지라고 하는 사람들도 끽소리 한마디 하지 못하고 모두 입을 다물었다. 고희를 훨씬 넘긴 촌로(村老)의 입에서 이런 고급 문자가 나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노인은 무릎을 꿇고 앉은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정중하게 편히 앉기를 권했다. 그리고 사죄하듯이 내 손을 잡았다. 입은 것은 비록 남루하였으나 눈에는 선비다운 정기가 서려있었다. “선생님, 저희들이 몰라서 그런 것이오니 오해하지 마시고 어서 돌아가십시오. ” 주저하던 나는 자꾸 등을 떠밀며 떠나라는 손짓을 이기지 못하여 문밖을 나와 어둠이 짙게 깔린 운동장에 혼자 섰다. 가을 하늘 중천에 상현달이 아득했다. 지금도 종종 하늘을 볼 때마다 그 촌로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분 덕에 내가 진퇴유곡에서 긴급피란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은 결코 아니다. 그 분명하고 올곧은 언행에서 풍기는 체취가 내가 책 속에서 찾고 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내가 교직에 있을 때까지 그분의 얼굴은 내 곁을 떠나지 않았고 그분으로 인해서 나는 새로운 사도(師道)를 걷기 시작했다. 체벌, 가해자는 모르고 피해자는 아는 것 1959년 군에서 제대를 하고 충청남도 오지 분교로 복직을 했다. 나는 여기서 6학년을 담임했다. 모두 중학교에 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교육과정도 재구성하여 천자문과 사자소학을 가르쳤고 미술 시간에는 구성(꾸미기)분야를 확대하여 교육하는데 매진했다. 나는 아이들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초등학교가 최종 학력이라는 저들이 불쌍해서였나보다. 특히 예체능 분야에서는 도시학교 못지않게 첨단적인 학습을 했다. 밤즙, 감즙, 도토리 즙으로 물들이기를 비롯하여 천연색을 가지고 각종 조형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그런 과정에서도 나는 매우 엄격했던 모양이다. 아이들이 숙제를 안 해오면 이유를 불문하고 종아리를 때렸고 결석은 물론이고 어쩌다 지각만 해도 야단을 쳤다. 특히 사단칠정(四端七情)에 입각해 정신 교육을 강화했으며 인간관계에 대한 교육을 중요시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렇게 훈육하는 것은 좋은데 그런 과정에서 체벌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을 느낀 것은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뒤였다. 내가 서울에 올라와 보니 시골 졸업생 몇몇이 동창회를 하고 있었다. 이들이 매년 한 번은 반드시 나를 초청해서 식사대접 등을 했다. 그것이 어느새 삼십년이 넘은 것 같다. 그 때 나한테 배웠던 아이들이 지금은 모두 65세를 넘겨 집안의 어른이 되었다. 동창회에 가보면 어떤 제자는 나보다 더 머리가 벗겨져서 점점 나와 비슷한 연배가 되는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저들은 나에게 아주 깍듯하다. 아무리 취해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고 아무리 격의가 없다 해도 절대로 사제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런데 개인택시를 하는 L 제자는 나만 보면 내 손을 잡고 그 때 매 맞았던 얘기를 했다. 사연을 말하면서 그때 맞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데 도무지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섭섭해서 한 번 그렇게 하나보다’하고 넘어갔는데 그 다음 해에 만나서도 그 일을 또 이야기하니까 오히려 내 쪽에서 심기가 불편해졌다. 옆에서 듣고 있던 동창들이 그에게 충고를 했다. “이 사람아, 선생님한테 매 맞은 게 한두 번이었나. 다 우리 잘 되라고 하신 것을. 쪼잔하게 그 이야기를 지금하다니.” “우리가 그 때 선생님한테 맞아서 이만큼이라도 된 거야. 이 사람아.” “아, 생각해봐. 그 시골 초등학교 졸업생이 어떻게 한자를 알고 영어 알파벳을 알 수 있단 말인가. 선생님이 호되게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신문이라도 읽을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도 동창회에서 거나해지면 그는 꼭 그 매 맞은 얘기를 꺼낸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그를 만났을 때 내가 먼저 때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해 겨우 해원(解寃)하게 되었다. 체벌이라는 것이 서로 양해되지 않으면 엄청난 원한을 낳게 된다는 것은 내가 교단에서 정년을 하고 나서 그 직을 떠난 다음에 깨닫게 된 것이다. 지금은 때리지도 못한다. 때릴 힘도 없고 그런 열정도 식었기 때문이다. 문득 중국 한나라 시대 한백유(韓伯兪)에 얽힌 고사가 생각난다. 그는 효성이 지극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잘못을 하면 어김없이 회초리를 들었다. 한 번은 그가 잘못을 하여 그의 어머니가 그를 회초리로 때렸는데 아들인 한백유가 대성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깜짝 놀라서 오히려 아들에게 물었다. “다른 날에는 매질을 해도 울지 않더니 오늘은 무슨 까닭으로 우느냐?” 이에 아들이 대답했다. “다른 날에는 제가 잘못하여 어머니가 매질을 하면 아팠는데 오늘은 맞아도 아프지가 않습니다. 어머니의 기력이 쇠하신 듯하여 그래서 우는 겁니다.” 채찍보다 더 아픈 것 1969년 서울로 올라와 망아지처럼 날뛰던 나 스스로를 제어하기 위하여 나는 아이들 앞에서 몇 가지 중요한 선언을 했다. 이름하여 그것을 ‘3 · 2선언’ 이라고 한다. 새 학년 개학식을 하는 날에 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첫째, 나는 절대로 지각이나 결근을 하지 않는다. 둘째, 나는 절대로 여러분들을 편애하지 않는다. 누구나 똑같이 사랑한다. 셋째, 나는 절대로 여러분들을 때리지 않는다. 이 외에도 몇 가지 더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으로 인해서 나는 자승자박에 빠진 일이 있다. 서울 북부 S초등학교에 새로 부임해서 5학년을 담임했던 때의 일이다. 새 학년을 맡아 보니 유난히 얼굴에 손톱자국이 많고 눈 꼬리가 치켜 올라간 아이가 눈에 띄었다. 어린 아이지만 혐오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내 느낌대로 그 아이는 전교에서도 이미 이름이 나 있는 문제아였다. 아니 악동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지 싶다. 새 학년 반 편성이 되면 누가 김성태(가명)를 맡았는가가 교사들 간에 초미의 관심사였다고 한다. 그 애를 담임한 선생님은 그 애에게 휘둘려 한 해 동안 엄청난 대가를 치루는 모양이었다. 그런 아이를 내가 맡게 되었다고 하니까 다른 반 선생님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나는 그 애가 어느 정도의 불량아인지를 알 수 없었고 또 그렇다 할지라도 내가 그를 거부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서 종전에 하던 대로 ‘3 · 2선언’과 함께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그는 교실에서 언제나 책상에 비스듬히 눕듯이 앉아서 고개를 책상에 묻고 만화책을 보거나 공책에 낙서를 하고 아니면 칼로 책상을 후벼 파는 등의 일을 한다. 담임으로서 거기까지는 참고 견딜 만한데 아이들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공연히 시비를 걸어서 사단을 만들어내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닥치게 마련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엉뚱한 행동 때문에 그 애를 불러 주의를 주지만 소용이 없었다. 더구나 그는 내가 체벌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역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김성태, 왜 친구를 때렸어?” “…” “왜 때렸냐구 묻잖아!” 아이는 빈정거리듯 냉소를 하면서 히죽히죽 웃기까지 했다. 내 감정대로라면 하루에도 수없이 그 애의 멱살을 잡아 땅바닥에 패대기를 쳤으면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순 없었다. ‘3 · 2선언’ 때문이다. 때리기는커녕 편애하지도 않겠다고 했으니 개인적인 감정을 표시할 수도 없고 말 한마디라도 아무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 애를 앞에다 불러놓고 내가 고작 할 수 있는 말은 내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뿐이었다. “난 지금 널 그냥 마구 때려주고 싶은 기분이야.” 그러면 그 애는 내 코 밑에서 한 쪽 눈을 감은 채 비웃듯이 쳐다본다. 연신 껌을 씹으며 한쪽 다리를 버릇없이 흔들며 ‘때리고 싶으면 때리면 되지, 때리고 싶은 기분은 뭐야’ 하는 표정이었다. 학교를 다니며 1학년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지금까지 그 애는 맞는데 이골이 났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이 선생 저 선생 할 것 없이 밥 먹듯 매를 맞으며 자란 아이었다. 5학년에 올라와서 오히려 매를 안 맞는 것이 어쩌면 이상하다 못해 근질근질한 것인지도 모른다. 또 화장실에서 여자 아이들의 소변보는 것을 훔쳐봤다고 신고가 들어와 그를 앞으로 불러낸 다음 나는 저주하듯이 이렇게 말했다. 말을 했다기보다는 이 말을 질근질근 씹고 있었는지 모른다. “난 지금 말야, 널 땅바닥에 때려눕히고 밟아 주고 싶은 심정이다.” 여전히 비스듬히 삐뚤어 선 채, 코를 씰룩거리며 다리 하나를 흔들고 있다. 그리고 그는 ‘그냥 한 대 때리고 싶으면 때리라’는 표정이었다. 그에게는 한 대 맞는 것이 오히려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는 수 없이 내가 잘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칠판에다 문제를 일으키는 네 개의 인물화를 붙여 놓고 난상토론을 벌여 의식을 자극함으로써 행동수정을 시도하는 방법이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매우 활발하게 논쟁을 벌이면서 잠재했던 의식에 자극을 주어 스스로 행동을 수정하게 된다는 것이 정론이다. ○ 홍제동 : 공부는 하지 않고 걸핏하면 주먹을 휘둘러 친구를 때리는 사람 ○ 문방구 : 공부는 잘 하는데 몰래 친구들의 돈을 잘 훔치는 사람 ○ 백일홍 :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여자 화장실에 가서 문틈으로 엿보기를 즐기는 사람 ○ 홍서방 : 공부는 잘하는데 친구를 이간시켜 서로 싸움을 하게 하는 사람 토의 내용 - 이 중에서 누가 가장 나쁜 사람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나쁜 순위를 매긴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런데 예상외의 일이 벌어졌다. “이 중에서 나쁜 순위를 매겨 보아라.”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자.” 아무리 독려해도 아이들은 서로 눈치만 살필 뿐, 아무도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다. 그건 직감적으로 ‘김성태’ 때문이라고 느꼈다. 말을 잘 못했다가는 학교에 오가는 길목에서 얻어터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편법으로 김성태를 끌어들였다. 이건 이 프로그램 학습에서 거의 반칙과 같은 것이었다. “넌 누가 가장 나쁜 아니라고 생각하니?” “흐흐흐 히히히” 그는 허연 이빨을 내놓고 어깨를 흔들며 징그럽게 웃더니 “백일홍”이라고 했다. 나는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했다.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는데도 선생님이 잘했다고 칭찬을 하니 좀 의외였는지 머리를 자꾸 갸우뚱거렸다. 아무튼 그것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학급신문을 만들면서 아주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가방을 아무렇게나 매고 신발을 질질 끌면서 집으로 돌아가려는 그를 불렀다. “성태야, 나 좀 도와줄 수 있겠니?” 대답 대신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그러나’ 하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나는 종이를 들어 보이며 “학급신문을 만드는데 네 솜씨가 꼭 필요하다”고 했더니 마지못해 하면서 책가방을 책상 위에 던졌다. “뭔데유?” 삐뚤어진 입으로 볼멘소리가 나왔다. “여기다가 만화를 한 편 그려주라. 너 만화 잘 그리잖니?” 내가 그의 손에 사인펜을 들려주며 사정을 했더니 자기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그런지 사양하지 않았다. 그가 작품을 만드는 동안 나는 음료수와 과자와 빵을 사왔다. 성태는 교실 바닥에 엎드려 아주 열심히 만화를 그렸다. 내용도 좋고 참 훌륭한 솜씨였다. 나름대로 열심히 만드느라고 그의 손에 물감이 많이 묻었다. 나는 세숫 대야에 물을 떠다가 한사코 마다하는 그의 손을 억지로 붙잡아다가 비누칠을 해서 깨끗이 씻어줬다. 손등에 상처도 많고 손톱은 입으로 물어뜯어서 가지런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책상 위에 앉히고 내가 손톱을 깎아주었다. 그리고 책상 속에서 크림을 꺼내 매끄럽게 발라주었다. 그런데 성태는 얼굴을 바로 하지 못하고 자꾸 돌리는 것이었다. 눈물을 삼키고 있는 것 같았다. 나와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고 있는 그에게 내가 빵을 손안에 집어넣으며 먹으라고 권했다. 나도 보기 좋게 한 입 물어뜯었다. 텅 빈 교실에서 사제가 나란히 앉아 빵을 씹으며 내가 따라준 음료수 컵으로 건배를 했다. 아이가 목젓이 보일 만큼 환하게 웃었다. 세상에는 매보다 더 강한 것이 있었다.
[PART VIEW]2월 16일 교육과학기술부의 발표에 따르면 모처럼 사교육비가 절감되었다고 한다. 이는 아주 기쁜 일로,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방과후학교의 역할이 매우 컸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에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에 비해, 그동안 방과후학교 시설적인 면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방과후학교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설 개선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다. 학교 신설이나 개축이 필요할 때 방과후학교와의 연계성을 반드시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좋은 시설 갖추고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1980년 일본에 파견 나가 4년 동안 살면서 부러웠던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부러워서 꼭 배워오고 싶은 것이 있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던 당시의 일본에서 물질적인 것이 부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코끼리 전자밥솥, SONY 워크맨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학교를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시스템이었다. 일본의 학교는 거의 대부분 강당, 체육관,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이런 훌륭한 시설을 지역사회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무척 부러웠다. 낮에는 학생들의 교육장소로, 저녁이나 주말에는 지역주민들의 회의장 및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는 것이었다. 요즘이야 우리나라에서도 운동장을 개방하고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이른바 지역사회 학교,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학교가 보편화되고 있어서 별로 새롭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학교를 개방한다는 것은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로 보였다. 그래서 나는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방과후 교육활동이 잘 연계되며, 지역사회 주민들이 효과적으로 학교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행복한 지역사회 학교와 평생교육의 장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초임교사로 발령을 받을 때만 해도 자고 나면 학교가 하나씩 생긴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 낳아 잘 기르자’, ‘한 집에 하나만 낳아도 한반도는 초만원’ 이라는 농담 아닌 농담도 있었고, ‘한 집 건너 하나 낳기, 두 집 건너 하나 낳기’같은 운동도 있었다. 한 반에 학생을 96명이나 모아놓고 가르쳤던 때도 있었다. 물론 농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요즘은 자고 나면 학교가 하나씩 없어지려고 하는 것이 농산어촌의 현실이다. 어디 농산어촌뿐이겠는가? 뉴스를 들으니 서울의 학생수가 10년 전에 비해 반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충북 보은의 초등학교 중 학생 수가 96명을 넘는 학교가 두 곳 밖에 없다. 내가 근무하던 속리산 수정초도 학생수가 60여 명에 불과하다. 학교가 학생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행복한 공간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가 농산어촌지역 주민의 행복한 삶의 터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물론 학생 수가 많은 도회지의 학교에서는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삶의 질이 더 좋아져 학교라는 공간이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주민 모두의 행복한 배움터이길 희망한다. 학교시설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효율성 높여야 방과후학교 시설도 학교시설의 일부여야 한다. 일과 중에는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고, 방과후에는 방과후학교 교육활동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학교 이야기를 들으니 ‘방과후학교’를 위해 따로 건물을 짓는다고 한다. 이것은 학교시설 측면에서 낭비이고 교육적인 효과도 거두기가 힘들다. 필자 나름대로 방과후학교 시설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방과후학교 시설은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활동을 함께 하기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방과후학교만을 위한 특별한 시설은 이중 투자라고 본다. 일과 중에는 교육과정을 위해, 방과후시간에는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을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여 활용도를 배가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속리산 수정초의 시설이 ‘밤에도 열린학교’와 함께 이용되는 것처럼 여러 용도로 바람직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방과후학교를 별도의 건물로 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를 그렇게 만들 수 있겠는가? 정말 그런 돈이 있다면 교육활동 프로그램 운영에 더 투자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이러한 필자의 생각을 반영해 시설을 마련한 속리산 수정초의 사례를 통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자. 학교를 5개 영역으로 나눠,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속리산 수정초 속리산 수정초는 도서관(야간보육실)과 컴퓨터실, 영어실, 과학실, 남녀화장실, 복도 등을 하나의 야간 관리 시스템으로 묶어 교장실 옆에서 통제하도록 했다. 본관 건물을 닫고 ‘밤에도 열린학교’ 공간만 밤 10시까지 개방한다. 물론 전원과 경비시스템 등도 분리했다. 그리고 이 공간 안에서 다양한 정규교육과정을 실시한 후, 오후부터 밤 10시까지는 방과후학교와 ‘밤에도 열린학교’를 운영한다. 기존 건물에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해 정말 멋진 방과후학교를 만든 것이다. 앞으로 만들어지는 방과후학교는 이러한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속리산 수정초의 학교시설은 크게 다섯 개의 역역으로 나뉜다. 먼저 제1영역은 학교 교육활동을 위한 여섯 개의 교실(1학년 교실은 보육 겸용 교실), 교장실, 교무실, 전담실(교사 휴게실, 학교운영위원회 회의실 겸용), 행정실, 보건실, 병설유치원, 피아노 연습실(복도의 넓은 공간이용함), 보건실, 미술실, 자료실(피아노실 겸용)이다. 제2영역은 밤에도 열린학교 공간인 도서관(야간보육 겸용), 컴퓨터실, 과학실, 영어교과실 등이고, 제3영역은 급식소 시설로, 전처리실, 세척실, 조리실, 조리기구실, 식재료실, 영양사실 및 영양 상담실, 조리사 휴게실(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포함) 등이다. 제4영역은 거점센터이다. 인근 6개 학교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으로, 회의 및 학습 발표, 간단한 체육활동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방학기간에는 보은군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단기 캠프의 주된 공간이기도 한다. 영어거점센터는 200여㎡에 바닥 난방이 되고 자연채광이 가능하고, 무대설치가 가능하며, 가변식 부스, 사무실, 다락 공부방, 화장실 겸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영화 상영도 가능해 일과 전 보육으로 아침마다 Good Morning English 활동을 하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제5영역은 체력단련장이다. 넓이는 250여㎡ 정도로, 학생들의 체력활동, 체육활동은 물론 지역주민 및 전지훈련 선수들의 체력훈련장으로도 활용된다. 대도시의 피트니스클럽을 연상케 하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TV를 보거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음향 시설과 인터넷도 연결돼 있다. 방문객을 위한 탈의장 50여 개와 원탁 테이블 2조가 준비되어 있어 교직원 및 학부모들의 상담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교육시설, 꼼꼼히 따져보고 또 한 번 생각해봐야 아름답고 보기 좋은 것만 강조해, 학생들의 체형이나 자세가 나빠질 수 있는 시설을 하거나 보기 좋고 예쁜 전시형 가구만을 들여 놓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바닥재 하나, 조명 하나 교재교구 하나를 선택할 때도 활용성을 잘 생각해야 한다. 우선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동선이 편리해야 하고, 조명은 기준에 맞게 밝아야 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도록 아름다움도 갖춰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는 공간이기에 가정처럼 편안하고 아늑함이 연출되어야 한다. 색상도 요즘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세심한 배려에 꼭 돈이 드는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생각이 돈이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므로 견고하고, 여러 형태의 학습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이동이 쉬워야 한다. 가구나 교구에 바퀴를 달면 이용이 편리하다. 초등 방과후학교 시설의 주요 포인트는 ‘보육’ 초등 방과후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보육이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 학원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아이들을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학원에 가지 않으면 친구가 없어 놀 수도 없다고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초등 보육이다. 보육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운영해야 하는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첫 번째 포인트는 바로 안심보육이다. 최근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걱정이 많은 학부모에게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부모를 안심시키지 못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다. 둘째는 안전한 보육이다. 오랫동안 학생들과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시설 하나도 안전해야 한다. 아무리 안전한 시설을 갖췄다고 해도 아이들끼리의 다툼 등으로 인해 언제나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가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셋째는 우리 집처럼 아늑하고 따듯한 보육이다. 냉난방 시설이 아주 중요하다. 난방은 무조건 바닥 난방으로 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심야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바닥 난방이 되어야 겨울에도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추천한다. 넷째는 틈새 시간을 이용한 알찬 교육이다.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틈틈이 책도 읽어주고 숙제도 도와주는 알찬 교육으로서의 보육도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습의 결손이 생겼거나 심화 또는 보충을 해줄 수 있는 내용을 담임교사와 잘 연계해서 지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담임교사와 서로 연계해 최적의 학습조건에서 부족함 없는 알찬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는 식사 및 저녁의 제공이다. 한창 성장 중인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절대 소홀해서는 안 된다. 현재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속리산 수정초는 2011학년도부터는 아침식사까지 제공할 계획인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숙형 중학교나 실업계 고등학교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곳도 있는 만큼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여섯째는 안전한 귀가다. 속리산 수정초의 경우는 택시로 귀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을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실행하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다. 학교 버스가 아침 등교와 저녁 하교만을 책임지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외부 용역 업체 등과의 계약을 통해 아침에 등교한 다음 방과후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운행하는 시스템으로 하면 예산도 절약되고 좋을 것이라고 본다. 도서관, 학생들의 편안함이 중요 도서관은 책을 많이 모아두는 서고라는 개념도 갖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고 마음 편히 쉴 수도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난방 시설은 바닥 난방으로 하는 것이 좋다. 요즈음 천장형 난방으로 인해 바닥은 춥고 머리는 뜨겁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냉방은 천정형도 무난하다. 머리만 차갑고 갑갑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공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스탠드형이 가장 무난하다. 천장형보다 값이 저렴하고 설치비도 적게 든다. 관리도 훨씬 쉽다.) 도서관에는 검색용 컴퓨터가 몇 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도서관에 있는 도서를 검색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책꽂이는 높이가 1m 20cm를 넘지 않도록 하고 양쪽으로 책을 꽂을 수 있는 책꽂이가 바람직하다. 색깔은 너무 알록달록하기 보다는 자연친화적인 나무 색깔로 하는 것이 시간이 지나도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곡선형 책장도 구비하면 도서관에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책상과 의자는 소그룹 학습이 가능하도록 카페형식을 권장한다. 강의 중심의 열람대 보다는 아기자기하게 삼삼오오 모여서 독서토론도 하고 즐겁게 책을 읽는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2인용, 3인용, 4인용, 원탁 또는 분리하고 모으기가 가능한 책상이면 더욱 좋겠다. 그리고 소파도 있으면 한다. 도서 분류 팻말은 기존의 플라스틱 제품을 사기보다는 흰색의 사각형 화분에 선인장을 심고 측면에 분류기호를 실크 인쇄해 사용하면 비용도 줄이고 친환경적인 공간연출이 가능하다. 창문에는 롤스크린을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고장의 염려도 거의 없고, 올리고 내릴 때 먼지가 쌓이지 않아 아주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롤스크린에는 지역을 알리는 내용, 독서활동을 고취시킬 수 있는 내용, 독서의 생활화를 꾀하는 내용 등을 담을 수 있다. 도서관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또 다른 곳의 유리창도 가능하면 롤스크린을 권장하고 싶다. 물론 아름다운 커튼, 분위기 있는 커튼도 좋겠지만 값에 비해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2층으로 된 다락 공부방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아이들은 다락 공부방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계단과 추락을 예방할 수 있는 시설이 전제가 된다면 아주 좋을 것이다. 가능하면 바닥 난방으로 하고 이불을 구비하면 아이들이 편히 쉬면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물론 앉아서 공부할 책상과 밝은 조명은 필수다. 높낮이가 조절되고 앞뒷면을 모두 쓸 수 있는 이동식 칠판을 놓으면 각종 강의나 교육이 있을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책을 소장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책, 학생들이 좋아하는 책을 많이 갖추도록 하며, 장서 몇 권이란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필자는 진일보한 영어교육을 위해 원서로 된 영어 장서를 많이 갖춰놓았다. 요즘은 값싸고 편리한 가전제품이 많다. 최신 LED TV는 TV시청 뿐 아니라, USB를 연결해 동영상, 사진 자료, 음악 등 다양한 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원격 키보드와 마우스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룹학습이나 토론을 하기에 알맞다. 각종 편의 시설은 필수이다. 냉장고, 씽크대, 전자레인지, 컵 소독기, 급수 시설, 공기청정기 등은 꼭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모든 시설에서 100%의 안전을 배려하고 혹시 생길지도 모를 응급환자를 대비해 비상약품을 갖춰놓는 것도 필수다. 체력단련장, 지역 주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구비 체력단련장은 러닝머신 등 모든 체력단련 기구를 완벽하게 갖췄으며, 탁구대를 설치해 학생 및 주민들이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양면에 전면 거울을 설치해 체조 및 연극, 흉내 내기 등의 교육활동도 가능하게 했다. 유리창에는 충북교육과 보은교육, 보은의 관광 명소 및 특산물, 속리산 관광, 학교교육의 특색 등을 담은 롤스크린을 설치했다. 샤워실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 각 가정의 시설을 이용하도록 했고, CCTV를 설치해 만약에 있을 지도 모를 사고에 완벽하게 대비했다. TV 시설과 음향시설을 갖추었으며 누구나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도록 하였고, 보건실과 연계한 체지방 분석까지도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방문객을 위한 휴게을 마련하고, 신발장도 확보해 내빈과 학생의 신발장을 구분하여 사용하도록 했다. 방문객을 위한 옷장과 사물함을 준비했는데, 자물쇠는 각자 준비해 관리하도록 했다. 탈의실에 천정형의 둥근 커튼을 설치해 필요시에 사용이 용이하도록 했다. 퇴임 경찰을 배움터지키미로 채용, 이곳에 머무르며 학생들의 안전 관리 및 학교 순찰, 간단한 정리 활동을 하도록 했다. 배움터지키미는 체력단련 트레이너도 겸하는데, 학생들의 시설 사용상의 안전이나 비만 예방을 위한 ‘튼튼이 교실’을 담당하며, 교직원과 학부모, 일반 전지 훈련단의 체력관리에 대한 상담도 해주고 있다. 또 체력단련장에는 방과후학교 선생님들이 쉬고 잠도 잘 수 있는 약 70㎡의 아파트형 관리실이 있어, 학교 교직원 및 방과후학교 강사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음악실의 활용도를 높이자 음악실을 꾸밀 때도 음악 수업만 생각하지 말고, 각종 발표회, 토론회, 대회 등 다양한 학습활동과 지역사회 세미나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 음악수업만 해도 요즘은 컴퓨터를 이용해 작곡을 해보는 등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무선랜 시설이나 전원 위치 등을 잘 따져 구비해야 한다. 무대 시설은 뒷막과 조명, 앞막, 대기실, 기계실, 마이크 잭(무대 가운데) 등 학습 발표회도 가능하도록 해야 하는데, 항상 발표회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방송실과 기계실은 다목적실 개념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강구하면 좋을 것이다. 음악실이므로 당연히 방음 시설, 울림 방지 시설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보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급식시설 급식이나 간식이 제공되지 않으면 보육을 하기가 힘들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최상의 급식을 제공하는 일에 보육과 방과후학교의 성패가 달렸다고 볼 것이다. 전처리실을 별도 공간으로 두어 납품업체가 갖고 온 식재료를 검수하고 깨끗이 씻은 다음 조리실로 옮기도록 했다. 전처리실을 포함한 모든 공간의 바닥은 물청소가 쉽도록 천장형의 롤 호스를 설치했고, 크고 작은 저울을 설치해 재료의 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외부 출입객은 통제를 하고 있으나, 부득이 출입해야 할 때는 발 소독을 하고 가운을 입도록 하고 있다. 조명은 조도가 높고 습도에도 견딜 수 있는 식당 전용 전구를 사용했다. 세척실은 설거지 파트와 식기소독 파트로 구분돼 있다. 조리기구 창고는 조리나 기타 용도로 필요한 기구를 한 곳에 잘 모아 외부인에게도 잘 보이도록 투명하게 보관했고, 식재료 또한 그 양이나 위치를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조리종사원 휴게실에는 바닥 난방과 이불 등을 준비해 피로에 지친 몸을 쉬어가며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영양교사실과 영양 상담실은 학생들이 들어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설치하고, 상담 테이블도 놓아 누구나 상담이 가능토록 했다. 보건교사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보건실과 제일 가깝게 자리를 잡았다. 또 비만아 관리를 위해 체력단련장에서도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도록 하였다. 위생 관리를 위해 급식소에 들어서면 비누로 손을 씻고, 손소독기에 손을 말리도록 했다. 적정 온도에서 배식이 되도록 배식기에 온도조절장치를 부착했으며, 급식소 출입구에는 에어커튼을 설치해 해충의 침입을 막았다. 급식 안내판에는 영양사, 조리사, 조리종사원의 사진과 이름은 물론이고, 납품업자의 사진과 이름도 표기해 책임의식을 갖도록 했으며, 월 · 주간식단, 날짜별 열량계산, 원산지 표시 등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 기존 시설을 적절히 활용해 좋은 방과후수업 이뤄지길 방과후학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설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학교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을 정해 획일화하기 보다는 구성원들의 바람을 잘 반영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을 강조하니까 방과후학교 건물을 새로 짓는다고 하는 곳도 있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발상이다. 평소에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데 활용하다가 일과가 끝나면 방과후학교나 보육교실 공간으로 이용하면 될 것이다. 속리산 수정초의 시설은 그런 면에서 방과후학교 시설의 좋은 방향을 제시한 사례라고 본다. 옥상옥의 시설이 아니라, 진정으로 정규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지역사회 모두를 위한 멋진 방과후학교 시설을 만들어 사용했으면 한다. 속리산 수정초의 사례는 이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예산도 절약되는 바람직한 미래형 시설이라고 확신한다. 방과후학교는 어느 한두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학교들이 기존의 시설을 어떻게 적절히 사용할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PART VIEW]아직 생소한 개발교육 지난해 아이티에서는 지진으로 약 23만 명이 사망했고, 150만 명 이상이 집을 잃고 난민촌 신세를 지게 됐다. 2008년 한 해 전세계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270만 명이며, 사망한 인구는 200만 명에 달한다. 에이즈 때문에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된 18세 이하 아동도 1750만 명이나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쟁, 재난,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이들에 대해 우리 국민은 상당히 무감각한 편이다. 필자는 그 이유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개발교육에 있다고 확신한다. 개발교육(Development education)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용어다. 특정 교과에 대한 교육을 교과목의 이름을 따서 국어교육, 영어교육 등으로 부르듯 개발에 대한 교육을 개발교육이라고 부른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개발교육을 ‘이 세계가 가난, 지구 온난화와 전쟁 등과 같은 외부 불경제를 창출하는 사회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즉, 개발교육은 국제 사회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개발과 빈곤 감소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지시키는 교육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는 회원국들에게 정부부처나 기관들을 통해서 개발교육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직 대부분의 개발교육은 비정부 기구(NGO)에 위탁돼 있지만, 핀란드, 아일랜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일랜드의 경우 개발협력부(Irish Aid)와 국가교육과정평가위원회(NCCA)가 협력해 해외 개발활동, 인권,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 빈곤, 평화와 같은 의제를 중등 사회과 교육과정에 편성했다. 그리고 개발교육을 교과에 연계해 가르칠 수 있도록 미술과 개발교육, 경제와 개발교육 등의 교수 · 학습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32개 학교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6명의 교사를 감비아에 파견하기도 했다. 외화내빈의 원조 공여국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인식제고를 위해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국제개발협력 관련 서적을 발간하고 포럼을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에 아직 미흡한 편이다. 교육부문에서도 역시 올해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세계화에 관한 부분이 많이 보완되기는 했지만 공적개발원조, 새천년개발목표, 빈곤퇴치 등 개발교육에 관한 내용은 여전히 부족하다. 2010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서 첫 활동을 시작했고,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는 개발문제를 의제로 제시함으로써 더 이상 원조 수여국이 아닌 공여국이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었다. 올해도 역시 개발협력분야의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는 제4차 원조 효과 고위급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적인 활동에 비해 대내적인 활동과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흡하다. 한국이 개발 공여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를 위해 개발교육 관련 내용을 교육과정에 체계적으로 편성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며, 학교현장에서도 개발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세계시민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시각장애인이 일반 교과 교사로 합격 지난해 서울시에서 최초로 시각장애인 일반교사로 합격해 화제가 됐는데요. “모든 것이 처음이라는 게 부담스럽고 제가 하는 방식이 곧 전례가 된다는 사실에 책임감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임용시험에서 장애인 특별전형이 생기면서 장애인 교사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겁니다. 합격 당시 선생님의 우수한 영어실력도 언론에서 많이 보도(처음 응시한 토익에서 975점, 텝스에서 918점을 받은 것이 알려졌다)되곤 했습니다. “언론에서 임용시험 성적이 일반합격자들과 비슷하고 토익점수, 텝스 점수가 높다고 소개됐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랑할 것이 아니라 영어교사로서 기본 요건일 뿐이라고 봅니다. 장애인이라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교사가 되려면 그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1년 동안 학교에서 생활해보니 어떠셨나요? “아이들을 통제하거나 학교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 예상했던 것처럼 어려운 면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장애를 왜 장애라고 부르는지 알게 된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 학교에서는 많은 지원과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다만 그동안은 저 혼자 하는 일에 익숙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다가 이제는 학교에서 다른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일이다보니 어려운 점이 당연히 생기게 되네요. 수업이나 현장학습 때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시행해 보곤 하지만 일부 따르지 않는 학생들을 통제하지는 못하는 부분이 생기니까요. 학교에서 저에게 행정업무는 가급적 주지 않으시지만 오히려 그게 다른 선생님들께 죄송하기도 하죠.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가능성이 없거나 절망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겠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정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시각장애인용 학습자료 개발했으면…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학생들의 반응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학생들이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이 수업을 한다니 신기해하고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그것도 잠깐이더라고요. 이제는 여러 선생님 중의 한 명일 뿐이지 크게 다르게 느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수업은 학교의 지원으로 협력교사(강사)와 함께 진행합니다. 교실에 교사 둘이 동시에 들어와 교과서를 나눠서 가르치는 겁니다. 제 입장에서는 학생들을 통제하기에 수월하고 시각 자료를 주로 사용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지 않아 더 안심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두 선생님이 수업을 같이 연구하고 진행하는 코티칭(Co-teaching)과는 다릅니다. 그 강사 분이 제 수업을 도와주기 위한 보조교사도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일부 수업이 겹치거나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어 너무 좋은 지원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올해는 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채용을 해주신다고 합니다. 많은 지원에 더 책임감이 생깁니다. 교과서는 미리 시각장애인복지관에 맡겨 컴퓨터에서 음성인식시스템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놓습니다. 그것을 통해 수업 준비를 하게 되죠.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를 모두 외워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업준비 과정에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제안을 해놓은 것도 있습니다. 아직은 교과서나 공문서를 점자나 음성인식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 개인적으로 복지관을 찾아 의뢰해야 합니다. 그러나 점차 장애인 교사나 공무원의 임용이 늘어나는 만큼 이제는 개인적으로 의뢰하기보다는 정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연계돼 이같은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신 적이 있나요? “저희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1인 1계발 활동을 맡아야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점자부’를 만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고 점자를 읽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점자부 활동 두 번째 시간이 마침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첫 시간에 배운 점자를 이용해 편지를 써가지고 온 겁니다. 물론 하루밖에 배우지 않아 틀린 부분이 더 많긴 했지만 아이들의 정성에 감동을 받았지요. 영어에 관심을 갖고 영어선생님을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영어는 중학교 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 영어로 된 축구기사나 소설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런 게 영어공부에 대한 강한 동기로 작용했던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우선 쉬운 영어 교과서, 문법책, 단어장부터 차근차근 보게 됐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영어를 공부로 느끼게 하지 않으려고 해리포터나 트와일라잇 소설 자료 등을 주기도 하죠. 공주대학교 특수교육과를 들어가서도 1학년 2학기부터 영어교육을 복수전공하기 위해 수업을 들었습니다. 영어교육 자체에 흥미를 많이 느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3학년부터는 교직으로 나가기로 결정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장애인도 본인의지만 있으면 기회는 많다” 장애인이라서 느낀 불편이나 심적 갈등은 없으셨나요? “저는 다섯 살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기 시작해 이제는 빛만 감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시각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장애 자체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했고 ‘나만 왜 이런 걸까?’ 하는 고민도 별로 없이 자랐습니다. 시각장애인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시각 장애가 있었고, 대학도 국립대학이고 특수교육으로 유명해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장애인에 대한 시설도 잘 돼 있었습니다. 장애라는 게 저에게 큰 의미는 없었던 거죠. 우리나라도 이제는 장애인의 교육을 위한 시설이나 지원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서 임용시험에 합격하기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장애인이라도 본인이 공부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기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취업에는 여전히 장벽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대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면서 제도보다 사람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제도 자체가 오랫동안 뿌리내려와서인 것일 수도 있겠죠. 우리나라는 이제 제도가 막 시작된 만큼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앞으로 장애인 교사들이 늘어날 텐데 제안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아직 현실은 어렵습니다. 학교장의 재량이나 개인의 능력만으로 해결하라는 식으로 무조건 학교에 교사를 배치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현재로서는 수십 년간 닫혀있던 문을 조금 열어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장애인들이 교직에도 더 많이 진출하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책이나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겁니다. 사람이 날개가 없지만 왜 날개가 없냐며 불평을 하지는 않잖습니까? 그것에 그냥 적응하며 살게 되죠. 하지만 라이트 형제들은 날개가 없다는 것에 불만을 느끼며 비행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시각장애인 교사면 불편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버리기보다는 우리 교직사회에서도 이들의 불편을 없앨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해 주셨으면 합니다.”
30일 진위중(교장 권혁우)에서는 학교경영성과 설명회및 학부모 총회가열렸다. 이 자리에서 권 교장은2010학년도 교사의 수업 제고력을 높이기 위해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에 대한 수업컨설팅실시와 동계방학 중 나라사랑하는 마음, 학생인권, 학습지도, 의사소통, 마술 등 다양한 교사연수실시와 교원평가에 의한 교사해외연수, 공원화사업의 준공으로 인한 학교시설의 안정적운영과 2011학년도 가정방문 마무리,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이영재, 부위원장 조경수 등 교사위원, 지역위원 학부모위원의 소개와 학생수 격감에 따른 1~3학년의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을 동시에 실시하기로 한 학교운영위원회 결정 등을 소개했다.
서울시내 외국어고와 국제고가 올해 입시부터 학원 등이 대필해 준 학업계획서를 전산으로 적발해 불합격 처리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은 30일 공개한 '2012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서 시내 외고 6곳과 국제고 1곳이 표절 검색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일선 대학의 표절 근절 시스템과 비슷한 모델로, 전산으로 입력된 학업계획서를 같은 시기에 전국 외고·국제고에 접수된 다른 계획서와 비교해 구절의 유사성 정도를 측정한다. 학업계획서는 지원 동기와 고교 학습 계획, 진로에 대한 견해 등을 적는 자기 소개서로 외고·국제고의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 자료로 꼽힌다. 시교육청은 어구 유사성이 일정 수준을 넘어 특정 서류가 '표절' 판정을 받으면 지원자에게 탈락이나 합격 취소 등 제재를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이나 전문 컨설턴트가 '입시 관리'라며 학업계획서를 대필해주는 사례가 많다. 학생의 독립적인 학습 능력을 측정한다는 취지를 지키고자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영어내신(1단계)과 면접(2단계)으로 구성된 외고·국제고의 전형 방식은 2012학년도에도 똑같이 운영된다고 시교육청은 전했다. 애초 일부 학교가 면접의 변별력을 강화하고자 1단계 선발자를 올해부터 합격 정원의 1.5배수에서 2배수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시교육청은 '사교육을 부추긴다'며 허용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교육청은 외고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선발 비율을 전년도 정원 10%에서 올해 15%, 2013학년도부터는 현행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수준인 20%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2013학년도 입시부터는 서울시내 과학고 2곳(한성·세종 과학고)에서 이틀 동안 토론·실험 능력과 글쓰기 등을 평가하는 '과학캠프' 전형이 폐지된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들과 관련해 자기주도 학습 전형(서류+교사·학생 면담+면접)과 과학캠프 전형의 비율을 전년도 3:7에서 올해 5:5로 바꾸고 2013학년도에는 자기주도 학습 전형만 100%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법적 지위가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에는 이 방침이 적용되지 않는다. 자사고는 2012학년도 입시에도 '내신+추첨' 방식을 쓴다. 단 이중 하나고는 내신 평가와 면접을 치르는 자기주도 학습 전형을 운영한다.
인천한길초(교장 석준원)가 'Daily English' 프로그램을 운영으로 학부모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Daily English는 매일 2교시 후 20분간 전 학년이 학년 발달 단계에 맞게 EBS 영어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재미있는 영상으로 동기를 유발하고, 영어 말하기 활동으로 실력을 다지고 있다. 한길초는 Daily English 활동을 통해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목표인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사소통능력을 기르고 있다. 특히 EBSe 내용을 자체 편집한 'Fun Fun English' 교재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Daily English 활동을 통해 익힌 영어표현을 인증제로 연결하여 영어에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Daily English는 영어전담교사가 아닌 학급 담임선생님과 함께 즐겁게 놀이하며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영어활용능력 신장 T/F팀의 교사들이 지난 겨울방학에 'Fun Fun English' 교재를 편집하면서 전교의 학급담임들도 쉽게 학생들과 영어를 할 수 있도록 매 차시별 활동방법과 중심표현, 게임 활동을 모아 교사용 가이드북을 만들면서 가능하였다. 석 교장은 "얼마 전 4학년 어린이가 '교장선생님 저 이제 영어 잘해요'라며 인사를 건네더군요. 바로 그것이 Daily English의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사회에 살아가는 어린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일하게 될 것인데, 매일 20분씩 영어로 1주일에 100분, 1년이면 4200분의 영어를 지속적으로 하면 글로벌 사회에 자신 있게 살아가는 기초 실력을 튼튼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3학년의 수능점수 상승효과는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은 28일 '왜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가'란 보고서에서 수학 과목은 고 3때 주당 사교육 시간이 1시간 많을 때 수능 수리영역 백분위가 평균 1.5 높았으나 혼자 1시간 더 공부하면 1.8~4.6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희삼 연구위원은 2004년 당시 인문계고 3학년생 수능점수를 확보한 한국교육고용패널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해당 과목의 사교육 시간이 주당 1시간 늘어날 때 수능 점수의 백분위 상승효과는 수학이 1.5, 국어 0.5 등이었으며 영어는 0.3으로 통계적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혼자 공부한 시간은 수능 주요 영역에서 고르게 매우 뚜렷한 수능점수 향상 효과를 보였다. 고3 때 수학 과목의 주당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5~10시간인 학생은 0시간인 학생보다 수리 영역 백분위가 13.7 높아졌으며 10~15시간(14.6), 15~20시간(17.2), 20~25시간(23.4%), 25~30시간(24.8), 30시간 이상(33.8)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국어와 영어도 5~10시간인 학생은 각각 언어와 외국어 영역 백분위가 각각 11.9, 14.8 높아졌고 15~20시간이면 각각 16.2, 20.9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사교육의 효과가 분명한 편인 수리 영역은 고3 때 수학 과목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늘어나면 수리 영역 백분위는 0.0007 정도 높이는 효과에 그쳐 사교육비 지출액의 수능 점수 상승효과는 더욱 미미했다. 아울러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자기주도학습이 대학 학점과 취업 후 임금 등에 긍정적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2 때 사교육 1시간 더 받으면 대학 학점(백분 점수 기준)은 0.4 높아지나 자기주도학습이 1시간 더 많으면 1.7 상승했으며 시간당 실질임금은 사교육 1시간이 2.8% 상승효과를 보였지만 자기주도학습 1시간은 3.9%에 달했다. 이밖에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학업성취도평가 자료를 이용해 사교육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교육 시간 증가에 따라 성적이 비례적으로 상승하기보다 향상 폭이 줄어드는 체감현상을 보였다. 초등 6년은 하위권 학생이 하루 2~3시간 사교육 받으면 중위권에서 전혀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과 비슷해지며 중위권에서는 하루 1시간 사교육이 상위권의 사교육 받지 않는 성적과 비슷해졌다. 하지만 하위권(중위권) 학생이 사교육을 아무리 늘려도 1시간 미만의 사교육을 하는 중위권(상위권) 학생의 성적을 따라잡지 못했다. 중3 학생도 하위권(중위권)이 하루 1~2시간 사교육으로 전혀 사교육을 받지 않는 중위권(상위권)에 근접했으나 하루 2시간 이상의 사교육은 추가적인 향상 효과가 크지 않았으며 이는 고1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김 연구위원은 "가계의 사교육 투자를 합리화하려면 사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의 효과에 대한 인식 수준의 제고와 함께 소모적인 점수 경쟁을 유발하는 입학전형 등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가 학생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높이고자 앞으로 4년간 최대 4만명의 외국인 영어교사를 학교에 배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한다. 28일 현지 뉴스통신 휴리예트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교육부는 앞으로 4년간 매년 최고 1만명의 영어 원어민 등 외국인 영어교사를 초·중·고등학교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의 책임자인 교육부의 위날 아퀴즈는 다음 학년도부터 이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며 "외국인 영어교사는 터키인 영어교사와 함께 교실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영어교육이 문법에 초점을 맞춘 탓에 학생들의 영어회화 능력이 떨어져 영어가 필수과목인 고교생조차 대부분 영어를 잘 말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회화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터키는 (영어교육에서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용될 외국인 영어교사들은 일단 1년 계약기간으로 일하고, 매년 학교 측의 판단에 따라 계약기간이 연장 또는 종료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외국인 영어교사 채용 계획에 대해 교육 현장 일각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터키 교사단체 중 하나인 '교사연맹'(Egitim-Sen)'의 쥐베이데 크르츠 위원장은 "터키인 영어교사가 외국인 영어교사와 함께 교실에 들어간다는 것은 궁색한 것"이라면서 터키인 영어교사의 월급이 평균 1974터키리라인 반면 정부가 투입하려는 외국인 영어교사는 월 3000터키리라를 받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아퀴즈는 현재 터키인 영어교사 4만8000명의 월평균 급여는 2200터키리라며, 외국인 영어교사는 1500달러(약 2000터키리라)를 받게 될 것이어서 보수에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터키 정부가 제시하는 보수 수준이 과연 어느 정도의 외국인 영어교사를 유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외국어 능력 점수가 높은 3000명의 터키인 영어교사를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보내 ELS 강의를 위한 과정을 받도록 하는 계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했다. 자리에 앉아마자 그가 켠 것은 스마트패드(태블릿PC)였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평가 고객대상을 받은 서초구의 수장답게 모든 소통은 디지털기기를 활용한다고 했다. 그리고 교육도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대학과의 MOU, 고등학교 명품강사 지원, 초등학교 영어보조교사 지원 등 교육지원사업을 늘려가고 잇는 진 구청장과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 취임 이후 교육지원 사업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정에 반영된 교육철학은. “지난해 한 일간지가 가장 가고 싶은 학교 20곳을 뽑았을 때 서초구에 있는 학교가 8개교나 됐고, 대졸 학부모가 가장 많은 75%에 달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 우리 구입니다. 아무래도 주민들이 요구에 귀 기울여 듣고 맞춤형으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있습니까. “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우수 강사들을 선정해 방과후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각 학교 우수교사로 구성된 인재풀을 만들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정해 방과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시범운영에서 반응이 좋아 약 3억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신학기부터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또 관내 교육방송(EBS)과 MOU를 통해 관내 학교에서 방송을 녹화하도록 해 관내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방송이 아닌 실강의를 듣는 것이지요.” - 초등학교 영어학습도 지원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원어민보조교사의 문제점 중 하나가 한국문화의 이해부족인데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에서 학교를 마친 내국인들로 보조교사를 구에서 선발해 학교에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7명을 선발해 관내 22개를 맡겼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 어린이급식지원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안전한 먹을거리를 어린이에게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위생과 질에 대해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고 우려도 큰데 구에서는 유치원 9곳을 비롯해 영양사가 없는 100명 미만의 급식시설에 영양사를 지원해주고, 식생활정보센터를 만들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평소 무상급식에 대한 생각은. “일단 학교 시설 등 주민들의 요구가 있는 곳에 교육예산을 먼저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서울시가 예산을 편성한다면 계획에 따라 추진할 예정입니다.” - 대학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관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교대, 백석예술대 등과 MOU를 통해 ‘시민을 위한 역사와 문화탐방’, ‘청소년오케스트라 및 방과후 학교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건국대와는 인문학 강좌를 개발해 방과후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께 한 말씀 전한다면.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IT강국, 경제강국으로 성장하고 G20을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은 국민들의 높은 교육열과 이에 부응하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급변하는 교육정책과 교권이 위협받는 상황이지만 선생님들께서 긍지와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의 인재들을 키워주십시오.”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수업시간을 20% 이내에서 변동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전국 초·중학교 주요과목 편중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이 1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 전국 초·중학교 585개교를 대상으로 교과편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는 국어와 수학, 중학교는 영어와 수학 수업이 늘어났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전체 251개교 중 71.3%가 영어 수업을 평균 44.8시간 늘렸고, 절반 이상의 학교(51.7%)에서 수학 수업을 평균 34.3시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어의 경우 전체의 8%(20개교)가 평균 34시간 늘렸지만, 오히려 34시간을 줄인 학교도 1개교 있었다. 반면 국·영·수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의 수업시수는 평균 32% 감소했고 그 중 한문, 제2외국어 등 선택과목(129개교)을 줄인 학교가 가장 많았다. 기술·가정(99개교), 도덕(55개교), 사회·역사, 과학, 음악·미술, 체육이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초 1~2학년의 경우 절반 정도(49%)의 학교가 국어와 수학시간을 각각 평균 약 10시간, 8.8시간 늘렸다고 답했다. 이처럼 학교에 수업시수 자율권을 허용하면서 창의인성 교육을 목표로 한 2009 교육과정이 도리어 입시 위주의 교육에 치우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동준 미래형교육과정저지 공동대책위원장(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장)은 “전인적 인성 교육을 강조하면서 해당 교과는 축소하고 교과외 체험활동으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학교 현실을 모르는 논리”라며 “발달 단계를 무시한 채 시간을 몰아 진행하는 집중이수제는 국·영·수 이외 과목은 자동차운전교육처럼 생각하는 단순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또 “도덕과 교육 등은 청소년기 동안 꾸준히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영여건도 마련하지 않은 채 서둘러 적용하다보니 교과서 마련은 커녕 교원 수급도 문제다. 특히 국·영·수 이외 과목 교사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해당 과목에는 신규 교원을 한명도 뽑지 않아 예비교원들도 혼란에 빠졌다. 학교 현장에서도 수업시수 감축 과목 교사는 순회 교사 또는 전공 전환을 해야 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수업시수가 감축되면서 도덕과 교사들의 부전공 연수를 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른 과목으로 전직하려는 교사가 늘고 있고 불안한 마음으로 어떤 과목을 부전공 연수를 받아야 하나 고민하는 교사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채정현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교수는 “아직 실증적인 자료를 수집하지는 못했지만 가정과 역시 교장으로부터 상치 교사로 종용받을까 우려하는 선생님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를 담당한 서혜정 한국교총 정책개발국 부장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이 국·영·수 편중현상을 부를 것이란 지적이 꾸준히 나왔지만 이런 현상이 실제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교섭을 통해 교과부에 ‘교육과정 보완’을 꾸준히 요구하는 동시에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영·수 내에서만 수업시수 20% 증감 시행 등 계속해서 정부에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23일 수요일 저녁 8시. 대학생 선배들이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교를 방문했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일규 군과 역시같은 학과에 재학 중인 여학생 한 명이 학교를 방문, 대학생활에 대한 낭만과 자신들의 고교생활 경험을 들려주며 선후배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일규 군은 요즘 대학은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교시절부터 영어실력을 열심히길러야하며 주어진 시간을 꼼꼼하게 관리해야만 각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2학년 학생들은 선배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들으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2학년 8반 박상용 군은 "가능하면 이렇게 한 달에 한번씩만이라도 대학생 선배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입시경험담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담을 마친 이일균군은 학교를 떠나며 "가끔 힘들고 지칠 때면 모교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처럼 후배들을 만나 정다운 대화를 나누고 나니 모교가 더욱 좋아진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문화와 예술관련 특기·적성 신장을 위해 다양한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김창수)에서는 4월12일부터 6월23일까지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후문화교실'을 운영한다. 수강료 및 재료비 모두 무료로 운영되는 '방과후문화교실'은 인천 관내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총 10회에 걸쳐 ▲얘들아 책만들며 놀자(화요일·초1~6), ▲예쁜손글씨 POP(화요일·초2~6), ▲내손안의 마법! 클레이(화요일·초1~6), ▲코리아드럼 모듬북(화요일·초1~6)이 운영된다. 또 ▲창의교육연극(화요일·초1~6), ▲두근두근 신나는 드럼교실(목요일·초1~6), ▲시조(목요일·초1~6), ▲자신감UP! 영어뮤지컬(목요일·초1~6), ▲성악가 박성탄의 보컬트레이닝교실(목요일·초4~6),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어린이디자인(목요일·초1~6), ▲영재주산암산(금요일·초1~6), ▲한지냅킨 생활소품공예(금요일·초1~6),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핸드패션페인팅(금요일·초2~6) 수업을 학생교육문화회관 내 강의실에서 열린다. 신청 접수는 3월 30일 10시부터 4월 6일 오후 4시까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http://www.iecs.go.kr)에서 인터넷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1인 1강좌만 신청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학생교육문화회관 운영팀(☎760-3465)로 문의하거나 학생교육문회화관 홈페이지(http://www.iecs.go.kr)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학교 자율로 과목별 수업시수의 20%를 증감할 수 있게 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새 학기부터 적용되면서 전국 초ㆍ중학교에서 국영수 편중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올해 1월15일∼2월28일간 전국 251개 중학교의 교과편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1.3%(179개)가 올해부터 영어 수업시수를 3년간 기준시수(340시간)보다 평균 44.8시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 수업시수를 작년보다 늘린 학교도 절반이 넘는 130개교(51.7%)였고, 늘어난 시수는 평균 34.3시간이었다. 응답학교 가운데 영어와 수학 시수를 줄인 학교는 한 군데도 없었다. 국어는 20개교에서 평균 34.0시간을 늘렸지만, 오히려 34.0시간을 줄인 학교도 1곳 있었다. 반면 국영수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의 수업시수는 평균 28.7∼34.6시간씩 예외없이 감소했다. 특히 한문, 제2외국어 등 선택과목과 기술ㆍ가정 수업을 줄인 학교가 각각 129개(51.3%), 99개(39.4%)씩으로 가장 많았다. 도덕(51개), 사회ㆍ역사(35개), 과학(18개), 음악ㆍ미술(17개), 체육(8개) 등도 수업시수가 줄었다. 국영수 편중 현상은 올해부터 2009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초등학교 1∼2학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국 334개 초교를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 응답학교의 절반이 넘는 174개교(52.1%)가 1학년 국어 수업시수를 평균 10.3시간 늘렸다고 답했다. 2학년 국어 수업시수를 늘린 학교도 153개교(45.8%, 평균 10.4시간)였고, 수학 역시 1학년은 166개교(49.7%), 2학년은 180개교(53.9%)가 수업시수를 평균 8.7∼8.9시간 늘렸다. 1∼2학년 국어ㆍ수학 수업을 줄인 초교는 전체의 4.7∼9.8%에 불과했다. 이에비해 '바른생활'과 '슬기로운생활'은 각각 111개, 120개 초교에서 수업시수가 평균 5.2∼5.8시간 줄었으며, '즐거운 생활'도 수업시수가 줄어든 학교(56개)가 늘어난 학교(49개)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를 이끈 교총 정책개발국의 서혜정 부장은 "2009 개정교육과정이 국영수 편중현상을 부를 것이란 지적이 꾸준히 나왔지만, 이러한 현상이 실제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 부장은 "국영수 편중 현상이 심해지면 선택과목과 예체능 등 비인기 과목 수업을 유지할 수 없게 돼 결국 전인교육이 불가능해진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개선책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부평도서관(관장 김영란)에서는 유아 동요부르기, 어르신 한글교실 등 지역주민의 정서함양과 교양증진을 위하여 평생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운영될 상반기 평생학습프로그램은 신설된 유아대상 '동요부르기'는 단순히 동요를 배우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발성연습, 연극놀이, 게임을 통해 발표력과 자신감 형성에 주안점을 두어 기획했다. 어린이 대상 '창의력과 역사와의 만남'은 우리역사를 바로 알고, 교과 수업 후 배운 것을 토대로 직접 교구를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을 통해 역사에 대해 흥미를 유발시켜 어린이들에게 재미있는 과목으로 인식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어르신 대상의 '하모니카愛'는 하모니카 음계 연습 및 연주를 통해 심폐기능을 활성화시켜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을 활기있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되며, 실버기초 영어수업인 'ABC영어세상'은 ABC 기초부터 차근차근 접근, 영어를 친숙하게 느낄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평도서관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평생학습프로그램을 통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겐 방과 후 다양한 교양수업으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교육·문화의 공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교체육 강화 방안 입시위주 교육으로 학교체육이 소홀히 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학교체육진흥법’ 제정안이 14일 국회에 제출됐다.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서울송파갑)이 대표발의한 법률안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국가 및 지자체, 교육감이 학교체육을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 ▲학생 체력 증진 및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예산 확보 ▲학생건강체력평가 실시 ▲방과후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및 활동 내용 학생부 기록 ▲학교운동부지도자 자격기준 마련 ▲학교체육진흥원 설립 등이다. 박 의원은 법안 제정을 위해 지난해 12월 ‘학교체육진흥법 제정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다. 박 의원 측은 “청소년을 건전하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지덕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학교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어린이통학버스 관리 강화 최경희 한나라당 의원(비례)은 14일 유치원 등에서 운행하는 어린이통학버스에 대한 관리를 위한 유아교육법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률안는 유치원에서 차량을 운행하려면 어린이통학버스로 관할 경찰서장에게 신고토록 하고, 유아 보호를 위해 차량 동승자가 유아를 보호자에게 인도할 때까지 책임을 다하도록 했다. 이는 현재 유치원, 보육시설 및 영어학원 등이 같은 건물 안에 있고, 차량을 동일하게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안전규정이 미흡한 실정을 고치기 위한 것이다.
내 자녀가 공부를 잘 하는 것, 이것만은 우리 한국의 모든부모들의 공통 분모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많은 돈을 들여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생활에 충실하도록 지도하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중요하다. 어린 시절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어머니가 어떤 자세로 아이들을 양육하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삶이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스스로 처리해 가도록 하는 일이다. 인간이 성장하는 가운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이르는 시기는 결정적 10년이라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공부도 아이들이 스스로 하도록 습관화하는 일이다. 가끔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주면서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소가 호랑이를 좋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풀을 호랑이에게 가져다준다면 호랑이는 ‘정말 저 소가 나를 좋아하는 것이 맞어?“하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일차적으로 부지런하다. 공통적인 것은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등교시간 보다 20분 정도는 먼저 집을 나선다. 등교 길에는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 영어를 듣거나 단어장이 손에 들려있다. 수업시작 전에는 미리 계획되어 있는 공부를 예습한다. 아침에는 공부가 잘 되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자율학습을 한다. 수업시간에는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듣는데 어느 시간보다도 수업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곧 선생님은 입시문제를 내는 출제위원과 같은 분으로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쉬는 시간에는 전 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한다. 수업 복습은 5분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옷을 갈아입고 공부를 시작한다. 남이 다니는 학원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혼자 집에서 공부를 한다. 쉬고 싶지만 마음을 추스리면서 집에 있을 때 절대 침대에 눕지 않고, 집에 있더라도 밖에 나가는 것처럼 불편하게 옷을 입고 있고 너무 많이 잠이 오면 일어서서 공부한다. 그러나 때로는 잠이 온다. 이것도 의지로 이겨낸다. 따라서 안락한 의자를 피하고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에 앉아 불편한 청바지를 입고 공부한다. 그래야 쉬고 싶은 유혹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귀찮지만 계속 하다보면 단련이 되어서 안하면 이상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많은 연습을 해서 나의 습관이 되었다면 그 일은 뇌 입장에서 보면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보통사람의 경우 굉장히 많은 능력을 동원하고 의도를 하고 노력을 기울여하 하는 일을, 습관화가 된 사람은 뇌의 일정 부분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우리의 성품은 근본적으로 습관의 복합체이다. 이처럼 습관의 씨앗은 성품을 만들고 성품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에 이같은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때그때 세상에 돌아가는 정보를 습득하고 삶에 적용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학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을 무시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 그러나 모든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이는 답을 알고 있다. 문제는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들을 대화하고 확인하면서 지도하는 일이다.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은 변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밧줄로 짜여진 습관은 절대로 파손되지 않는다는 말도 파손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변화란 때로는 고통스러운 과정이기도 하다. 변화란 더 훌륭한 목적과 미래를 위해 현재 생각하고 원하는 것들을 포기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