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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교육 현장에서는 사회정서교육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왜, 지금 ‘사회정서교육’인가? 이는 한마디로 우리 학교 현장이 직면하고 있는 학생들의 정서적 불안과 도덕적 행동의 약화라는 복합적인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학생 10명 중 3명은 일상이 힘들 만큼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고(매일경제, 2024. 11. 22.), 학생들의 주관적 행복감 경험률은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외로움 경험률은 증가하고 있다(교육부·질병관리청,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2024. 3.). 또한 자발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자살한 학생은 2019년 첫해에는 3%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2023년에는 7배로 폭증한 21%, 즉 5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났다(EBS 뉴스, 마음 건강 심층기획, 학생자살사망보고서 단독 분석, 2024. 11. 12.).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0대 자살률이 40~50대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중앙일보, 2025. 9. 10.). 이와 같이 학생이 겪는 불안·우울, 충동적 공격 행동과 같은 어려움은 정서적 결핍과 감정 조절 실패 그리고 또래 갈등의 심화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몇몇 특별한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학생이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며, 타인과 건강하게 관계 맺는 기본적인 사회정서기술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학생들 스스로에게 고통일 뿐만 아니라, 교실 분위기를 해치고 결국 학업성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육부는 2024년 ‘한국형 사회정서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모든 학교급에서 연간 15차시 이상의 교육을 의무화하였다.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은 미국의 사회정서학습(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SEL) 모델을 벤치마킹하면서도 우리 학교현장의 특수성과 공동체의식을 반영하여 ‘보편적 예방교육’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사회정서교육은 학생의 긍정적인 성장과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 사회정서역량 강화를 돕는 예방 중심적이고 체계적인 학교 기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정서교육은 분절된 예방교육 잇는 강력한 접착제 하지만 교육 현장의 교사들은 묻는다. “현재의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도 벅찬데, 비슷한 내용의 교육이 명칭만 달리하여 추가됨으로써 교사의 업무 부담만 더 증가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따라서 사회정서교육이 왜 단순한 ‘추가 업무’가 아닌 학교교육의 ‘기초체력’이자 ‘통합적 해법’으로서 필요한지를 살펴보고, 그 성공을 위한 조건을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사회정서교육은 왜 필요한가? 첫째, 학생에 대한 위기대응과 관련하여 볼 때 ‘보편적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청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생활지도는 문제가 발생한 후 개입하는 ‘사후 처방’ 중심이었다. 사회정서교육은 모든 학생이 자기이해와 자기관리 능력,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 능력, 책임 있고 협력적인 공동체적 삶의 능력 등을 갖추게 함으로써, 학폭이나 자해 등 극단적 선택을 사전에 막는 강력한 방어기제 역할을 한다. 둘째, 분절된 예방교육을 잇는 ‘강력한 접착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 등은 각기 다른 법령과 전담 조직에 의해 시행되지만, 그 지향 목표와 핵심 접근 원리나 내용은 같다. 그것은 바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이다. 사회정서교육은 이러한 개별교육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운영체제(OS)’ 역할을 한다. 국내외에서 발표된 증거 기반 사회정서교육의 효과에 관한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학생의 사회정서역량이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끈기, 회복탄력성, 자기조절력, 대인관계 능력, 갈등해결 능력이 향상되어 학업성취도가 높아지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회정서교육의 성공 조건은 교사의 안녕과 인격 중심의 통합적 접근 학생 각자가 자기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필요한 사회정서교육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2026년부터 각급 학교에서 15차시 이상의 교육이 형식적인 ‘시간 때우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사회정서교육은 교사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아니라 분절적으로 운영된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과 같은 의무교육을 하나로 묶는 ‘플랫폼형 교육’으로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즉 사회정서교육이라는 하나의 OS 위에 이러한 의무교육의 모든 가치를 녹여냄으로써 학생의 정서적 안정, 올바른 삶 그리고 학업성취도 제고라는 목표를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실과 학교의 최일선에서 사회정서교육을 자신 있게 운영할 수 있는 교사 역량 함양을 위한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 ‘과거의 우리 교육정책들이 그렇듯이 사회정서교육도 잠깐 강조되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흐지부지되겠지’라는 냉소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불식시키고 열정을 갖고 능동적으로 사회정서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교사연수 강화, 교육자료 지원, 교사 전문적 학습공동체 지원 활성화 등이 요청된다. 무엇보다도 교사의 정서적 안녕이 최우선이다. ‘교사의 행복이 학생 행복의 전제 조건’이라는 말은 사회정서교육에서 절대 진리다. 감정 소모가 극심한 교사들에게 학생의 정서를 돌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역효과를 낸다. 교사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최선의 나(Best Self)’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의 사회정서 기술과 인격의 조화로운 발달(Social-Emotional and Character Development, SECD)에 기반한 통합적 접근이 되어야 한다. 사회정서교육의 핵심은 다양한 사회정서기술의 습득과 실천에 있다. 그런데 만일 가치중립적인 특성을 가진 사회정서기술이 올바른 목적·대상·방법으로 안내받지 못하면 나쁜 목적이나 내용을 위해 악용되어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감정인식기술(SEL)에 그치지 않고, 이를 도덕적 가치(Character)와 연결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격분한 순간에 멈추는 ‘메타 모멘트(Meta Moment)’ 기술을 가르칠 때, 이것이 왜 필요한지(절제라는 덕목)를 함께 다루어야 한다. 기술이 엔진이라면 인격은 나침반이므로 이 둘이 결합된 접근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사회정서교육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 셋째, 학교 전체 차원의 접근(Whole-School Approach)이 요구된다. 15차시의 수업만으로는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없다. 교실 내에서의 언어 습관, 갈등해결 방식, 학교의 징계시스템 등이 모두 사회정서적인 원리에 따라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학교 분위기(School Climate)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교과서가 되어야 한다. 사회정서교육은 학생들에게 단지 ‘참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행복하게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삶의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2026년 전면 시행되는 사회정서교육은 또 하나의 부담이 아니라 학생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와 위기상황, 교사의 소진 극복과 정서 회복 및 소통 역량 강화를 위한 강력한 안전벨트로서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교사의 인식 전환과 정책적 지원은 물론 학부모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사회정서교육이 학교현장에 안착할 때, 비로소 우리 학교는 비극적인 뉴스 대신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가득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힘이 곧 실력이 되는 시대, 사회정서교육은 그 시작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업성취도와 함께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극과 극의 교육 현실을 맞닥뜨리고 있는 대한민국. 최근 우리 교육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대두된 것이 ‘사회정서역량’이다. 사회정서역량은 결국 나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역량이다. 하지만 감정은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려운 것 역시 현실이다. 사회정서역량 증진의 열쇠, 뇌 사회정서역량 증진의 열쇠는 ‘뇌’이다. 그리고 지덕체(智德體)가 아닌 체덕지(體德智), 신체에 기반한 정서 조절 증진을 위한 체험적 훈련이 핵심이다. 21세기 인류 과학이 제시하는 마음과 행동 변화의 열쇠는 뇌이며, 모든 정보는 뇌의 활동을 통해 처리된다. 결국 뇌 속에 담긴 정보가 그 사람의 행동과 사고를 결정짓는 열쇠가 되며, 좋은 뇌 상태를 만드는 훈련과 습관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뇌’는 그동안 의학 영역에서만 다루던 주제였지만, 인류 과학의 정점이라 불리는 뇌과학 연구가 20세기 말 들어 급부상했고, 21세기에는 뇌융합적 흐름이 의학·공학·심리학·인지과학·교육학 등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1998년 제1차 「뇌연구촉진법」을 시작으로 10년 주기로 기본계획을 발표해 왔으며, 2018년 대한민국 제3차 뇌 연구 기본계획 비전을 ‘뇌 이해 고도화와 뇌 활용의 시대 진입’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국의 뇌과학은 선진국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뇌 활용 분야의 국가 차원 자격제도인 ‘브레인트레이너’를 국가공인화했다. 20세기가 지식과 기술 중심의 외적 역량을 키우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보이지 않는 내적 역량이 핵심 화두가 되는 시대임이 분명하다. 중동 알자지라가 주목한 한국형 브레인트레이닝 2024년 1월 21일, 중동의 대표 방송사인 ‘알자지라(Al Jazeera)’는 ‘Training the Brain in Hyper-Competitive South Korea(초경쟁 한국 사회에서 뇌를 훈련한다는 것은?)’라는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아랍권 국가에서 5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알자지라는 2024년 1월부터 인간의 웰빙 향상을 주제로 다양한 나라의 사례를 소개하는 시리즈 ‘마인드셋(Mindset)’을 방영해 왔으며,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높은 성취를 이루고 있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조명했다. 스포츠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취를 보이는 한국 양궁을 소개하며 그 배경으로 ‘브레인트레이닝’을 다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화풀이 캠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드류 앰브로스는 초등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감정 조절을 훈련하는 ‘화풀이 캠프’를 참관한다. 프로그램은 뇌와 레크리에이션의 합성어인 ‘뇌크리에이션’ 시간으로 시작된다. 이는 놀이와 게임을 통해 뇌를 활성화하는 과정으로, 아이들은 몸을 깨우는 뇌 체조를 병행하며 신체를 충분히 이완하고 활력을 얻는다. 이어지는 ‘브레인 힐링(스트레스 날리기)’ 시간은 감정을 건강하게 발산하는 단계이다.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일으킨 상황을 글로 적어보고, 실제로 신문지를 찢거나 발차기하며 억눌렸던 감정을 마음껏 표출한다. 참관한 프로듀서는 한국 초등학생들의 스트레스 수준에 놀랐다고 전했다. 다음 단계인 ‘브레인 명상’은 호흡과 메시지 트레이닝을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정화하는 과정이다. 신체를 충분히 활성화한 뒤, 뇌파가 안정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명상은 아이들의 감정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명상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고,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한다. 전체 프로그램을 마치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화풀이 캠프를 통해 욕하거나 화를 내는 행동이 자신의 뇌와 몸에 해롭다는 것과 감정을 잘 조절하는 일이 곧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화풀이 캠프의 핵심 요소는 신체 기반 프로그램, 명상 훈련, 전문 자격 소지자이며, 그 중심에는 감정을 바라보는 과학적 접근 방식이 있다. 감정은 마음의 영역이 아니다 ‘감정(Emotion)’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기분’, ‘외부 자극에 대한 단기적 인지 반응’ 등 학문적 접근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되어 왔다. 오늘날 과학에서 바라보는 감정은 긍정이나 부정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 작용 그 자체다. 감정 기제 중에서도 공포는 생존과 직결되는데, 뇌를 가진 척추동물에는 공포 반응과 부정적 기억을 담당하는 편도체(amygdala)라는 영역이 존재한다. 편도체는 대뇌변연계에 속하며, 감정적 정보 처리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외부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해 그 신호를 뇌 전체로 전달하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유도한다. 만약 편도체를 제거한 쥐가 있다면 어떨까. 고양이와 함께 두어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간다. 기존의 공포 기억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감정이 생존을 위해 진화한 기제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감정이 생존을 위해 진화한 움직임이라면, 신체 균형의 깨짐이 감정 변화를 초래한다. 생명 중추 기제가 뇌의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더 상위에 있는 감정과 인지 사고에도 신체의 영향이 크다. 즉 감정이 신체보다 먼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면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 균형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생물체의 기본 기제인 ‘항상성(Homeostasis)’이다. 항상성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생명 활동이 유지되도록 일정한 상태를 지키는 성질을 말한다. 항상성이 무너지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에도 문제가 생긴다. 자율신경계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호흡이다. 호흡이 불안정해질 때 감정도 흔들린다는 사실은 누구나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자율신경계 중 호흡이 특별한 이유는 인간이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호흡 훈련을 통해 자율신경계에 변화를 주고, 인체 항상성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 두뇌 훈련 분야 국가공인 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 공식 교재에 ‘호흡 훈련’이 포함된 이유이기도 하다. 뇌교육은 뇌를 단순한 생물학적 기관이 아니라 활용과 계발의 대상으로 본다. 신체 감각이 회복되고, 그 감각을 인식하는 두뇌의 인지 기능이 확장되면 감정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조절의 대상이 된다.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이다’라는 원리를 체득하는 것이다. 결국 사회정서역량 강화의 열쇠는 뇌의 올바른 활용에 있다.
설득력 있는 글쓰기 설득력 있는 글쓰기는 명확성과 일관성을 요구하지만, 강한 어조의 단어와 문장을 요구하기도 한다. 약하고 수동적인 단어들 대신 강하고 능동적인 단어들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정적인 문장 구성과 자세는 기획안을 약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기부하지 않으면, 목표한 만큼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표현과 ‘기부한다면, 자금 조달이 가능해져 중요한 자선 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다’는 표현을 비교해 보자. 같은 뜻이지만 긍정적인 어조의 문장은 긍정적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획자가 원하는 것을 실행하도록 설득하고자 한다면, 지나친 선전 문구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허무맹랑한 과장된 주장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문장으로 기획안을 구성해야 한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맞춤법과 철자법을 지켜야 하는데, 잘못된 철자법은 오타뿐 아니라 고유명사, 잘 쓰이지 않는 단어, 난해한 전문용어의 오자를 포함한다. 비록 작은 실수라도 매우 큰 손해를 유발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실수는 성의 없고 부정확한 문건이라는 인상을 주고 기획안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글의 효과를 발휘하게 하려면 글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바를 정의 내려라. 그리고 항상 자신의 숨은 의도를 확인하고 그 내용을 글 속에서 구체화하라. 글을 쓰는 목적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이 글을 씀으로써 얻고자 하는 결과는 정확히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먼저 구해야 한다. 글을 쓰고자 할 때 숨겨진 목표(sub agenda)를 명료하게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숨겨진 목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글의 어떤 내용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what is in it for me?)’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당신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당신의 메시지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항상 자문해 보라. 다음 ‘예시❶’을 보고 생각해 보자. 예시❶ 제가 우리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이달의 인물로 선정되어, 이를 알려드리고자 연락드립니다. 상공회의소 측에서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10월 5일 오찬회를 열 예정입니다.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작성한 글일까? 글의 숨겨진 목표는 무엇일까? 몇 가지 예를 제시해 보면 상공회의소에서 준 상은 자원봉사자로서뿐 아니라 직업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는 상임을 자랑하고 싶을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이 속한 회사가 자신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만들어준 것과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자 할 수도 있다. 오찬회를 통해서 회사나 회사의 제품, 회사가 지역사회에 공헌한 내용 등을 언급하는 수상 소감 발표를 할 예정일 수도 있고, 축하 오찬에 자기 손님으로 참석하게 하여 상공회의소의 여러 사람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숨은 목표도 담겨 있을 수 있다. 만약 글의 목표가 자신의 향상된 가치를 입증하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것이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예시❷’ 글을 작성할 것이다. [PART VIEW] 예시❷ 제 직업의 전문성과 지역사회에 공헌한 바를 인정하여 ○○상공회의소가 저를 ‘이달의 인물’로 선정하였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수상식은 10월 5일 오찬회에서 있을 예정으로, 귀하를 오찬회에 모시고자 합니다. 이날 제가 간단히 수상 소감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때 우리 회사에 대하여, 특히 회사의 경영진 차원에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얼마나 많이 지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실로 우리 회사의 ‘좋은 이웃’ 프로그램 덕분에 지역자선단체를 도울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한 감사 표시를 수상 소감 발표 때 공개적으로 하고자 합니다. 오찬회에 참석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참석해 주신다면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께 귀하를 소개하는 기회도 얻고 싶습니다. 어떤가? ‘예시❷’에서 숨은 목표도 파악될 수 있고, 글을 쓰고 받게 될 보상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통해 자신의 자리매김을 공고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의 봉사 정책을 강조함으로써 본인과 관계자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보게 만들었다. TIP _ 설득력 있는 글쓰기 체크리스트 -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잘 포착했는가? - 명확하게 서술하고, 빠진 것은 없는가? - 논리에 허점은 없는가? - 설득력 없는 주장은 없는가? -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설득적인가? 출처 _ 정경수, 아이디어 기획서 최소 원칙(2019) 알찬 기획안과 문제 설정 기획안을 쓸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문제 설정이다. 어떤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해결하는 방법도 바뀐다. 관점은 기획자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말한다. 비슷한 문제를 과거에 어떻게 해결했는지, 새로운 해결책은 무엇인지 등을 ‘기획의 배경과 목적’에 정리한다. 둘째, 기획의 배경과 목적을 정리하였다면, 문제 해결 과정을 눈에 보이게 나타낸다. 이 과정은 구조화와 관련이 있다.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 해결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해결한 후에 얻는 이익 등을 제시한다. 각각의 항목을 주제별로 나열하면 기획의 ‘차례(목차)’가 된다. 셋째, 해결책을 가설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정리한다. 가설은 실행계획과 결과에 반영되므로 소요 시간과 기대 성과는 가능하면 정량적 수치로 표현한다. 실행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서 가설을 만들고 사실과 사례를 근거로 들어서 가설이 해결책으로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넷째, 가설을 검증한 자료를 보여준다. 앞에서 만든 가설은 사례와 자료를 수집하면서 검증한다.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해도 검증이 완벽할 수 없다. 다섯째, 해결책이나 대안을 시뮬레이션하고 가설을 수정한다. 시뮬레이션하면서 실현 가능성과 더 좋은 방법을 찾는다. 가설은 직관적인 사고를 통해서 나오기 때문에 미흡하고 논리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기획안의 마지막 단계는 퇴고다. 문서 작성을 완료하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에서 ‘퇴고가 단어와 문장을 바꾸고 내용을 더욱 좋게 고쳐 쓴다는 뜻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하였다. 기획안의 퇴고는 가설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단계부터 비용 및 위험 요인 등을 정확하게 읽어 내고, 실행 가능성, 투입한 비용과 효과, 이익 등을 더 명확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참고로 알찬 기획안인지 확인하고, 점검을 위해 필요한 기획의 3P에 입각한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획안을 읽는 사람 - 기획안을 읽는 사람이 복수인 경우 최고 결정권자의 이해도에 맞춘다. - 기획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면 핵심만 간략하게 쓴다. - 이해도에 따라 난이도, 페이지 수, 첨부 자료를 결정한다. - 결정권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한다. - 기획안을 채택 또는 반려하는 의사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를 대비한다. ● 현재 상황/문제 - 기획의 목적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기획안을 작성하는 기한을 확인한다. -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기획안은 짧게 정리한다. -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즉시 실행해서 성과를 얻는 해결책과 근본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없애는 방법을 제시한다. - 기획안을 검토하는 시간을 고려해서 분량과 난이도, 첨부 자료를 결정한다. - 과거에 유사한 기획안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해결 방법과 결과를 정리한다. - 조사 대상과 방법이 적절한지 확인한다. ● 해결 방안/ 실행 계획 제안 - 실행한 후에 얻는 이익을 단기/중장기/장기 이익으로 구분해서 정량적으로 보여준다. - 브랜드 인지도 상승, 이미지 제고 등 정성적인 이익도 객관적인 판단 기준과 함께 제시한다. - 발표용 문서, 출력용 문서(하드 카피)가 필요한 경우 두 가지 모두 준비한다. 가끔 기획안을 작성할 때 부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부제를 사용하는 것은 기획안의 제목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다. 부제를 쓰는 목적은 기획안의 주제를 더욱 명확히 밝히고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공간과 풍미를 주는 것이다. 부제도 제목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문장일 필요는 없다. 부제는 제목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제목보다 약간 작은 글씨로 두 줄을 넘지 않게 한다. 부제는 단어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부제는 이차적 수준의 정보를 첨가하여 기획서의 주제를 명확히 해 주지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요소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기획의 실제 _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교육부의 ‘공간 재구조화 사업 실행계획’을 분석해 본다. 본 계획안은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학교시설 재구조화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40년 이상 노후된 학교시설이 증가함에 따라 학습자 중심의 질적 공간 성능 향상으로 전환하고, 향후 유휴공간에 대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저출생으로 인한 인적자원 부족이 국가의 경쟁력 저하로 직결되지 않도록, 노후 학교시설 개축·리모델링을 통해 디지털 전환시대에 부합하는 교수·학습혁신이 가능한 미래형 학교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정리되어 있다. 본 시행 방안은 급변하는 디지털·AI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한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기획안 작성에 시사하는 바 매우 크다. 정리된 자료에서 강조하여 표기한 핵심 개념과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유사 주제와 관련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 보자. ● 공간 재구조화 사업 실행계획 Ⅰ. 추진 배경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학교시설 확충에서 학습자 중심의 질적 공간 성능 향상으로 전환하고, 향후 유휴공간에 대한 활용 방안 모색 필요 * 학령인구(초·중·고): (2023년) 533만 → (2025년) 510만 → (2030년) 407만 → (2035년) 322만 명(통계청) •40년 이상 노후 학교시설은 지속 증가하여(연평균 202만㎡) 학생 배치, 지속 가능성 및 건축물생애주기비용(LCC) 등을 종합 고려한 개선 필요 •저출생·고령화, 청년인구의 수도권 이탈 등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문제 해결 대안으로서 지역사회에서 학교 역할에 대한 기대 증가 ⇒ 학령인구 급감, 학교 노후시설 증가 및 지역에서의 학교 역할 강화 등을 종합 고려한 시도교육청 주도의 공간 재구조화 사업 추진 Ⅱ. 사업 실행계획(안) 1. 사업 개요 •(사업 목적) 노후 학교시설 개축·리모델링을 통해 디지털 전환시대에 부합하는 교수·학습혁신이 가능한 미래형 학교로 전환 •(사업 물량)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 건물 중 1,700동(1동은 2,750㎡) •(시도교육청별 중장기계획 수립) 배정 물량, 사업비, 교육청별 노후시설 현황 및 자체 재정 여건, 지역특화 등을 고려한 자체 계획 수립 - 40년 이상 노후시설 현황 분석, 추진 물량 및 시기, 연도별 투자 계획(공간 재구조화 사업비 + 자체 예산), 5년 후 성과 목표 등 제시 - 계획 물량(사업비)이 배정 물량(사업비)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하여 타당성 증명 필요 - 시도교육청 중장기계획에 근거하여 달성도를 시도교육청 평가지표에 반영하여 공간 재구조화 사업의 실행력 담보(2025~) 2. 추진 방향 ■ 교육과정을 뒷받침하는 공간 재구조화 •입학 초기 적응 활동, 놀이 및 신체 활동을 강화하고, 양질의 교육·돌봄 통합서비스 제공, 학교자율시간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 재구조화(초등) - 공간 재구조화 대상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교육) 및 돌봄(휴식·놀이 등) 공간* 의무 반영 * 늘봄학교 공간은 전용공간 확보, 공용시설 활용, 일반·특별교실 연계 활용 등 학교 •자유학기제 및 고교학점제를 통한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 구현을 위해 다양한 규모, 유연한 공간 활용 및 다목적성의 학습공간 조성(중등) •사용자 참여 결과를 토대로 설정한 학교별 중점·특색 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학교의 중점(특화) 공간과 연계공간 조성(공통) ■ 디지털·AI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한 인프라 확충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확대 및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생맞춤교육 등을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 충전 환경, 지원 공간 등 인프라 필수 개선 ■ 지역 중심으로서의 학교 역할 강화 •저출산 고령화 등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학부모·지역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육·문화·예술 공간 조성 - 특히 소규모학교나 폐교 위기 학교는 사전기획 단계부터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한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간 조성(복합화 요소 강화) ● 시사점 •기획은 무엇인가 일을 준비하고, 일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는 등 어떤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기획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행해야 할 일련의 프로세스를 계획에 녹이는 작업이므로, 전체 또는 세부에 걸친 구상을 정리하고 제안하는 창의성을 요구한다. 기획은 현상에 만족하지 않고 문제상황을 개선하고, 미래지향적 환경을 창조하거나 발전시키고자 하는 필요에서 시작한다. 교육부의 ‘공간 재구조화 사업 실행계획’은 학령인구 급감, 학교 노후시설 증가를 현실적인 문제상황으로 인식하고 그에 대한 미래지향적 학교시설의 재구조화 및 학교교육 역할의 강화 등을 종합 고려한 시도교육청 주도의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기획의 기본 프로세스는 논리화 작업(기획이 사리에 맞는가?) → 기획의 배경 설정(현재 상황 분석, 정보 수집 등) → 기획의 분석(전제 조건 확인, 과제 설정, 과제의 종합 및 정리) → 기획의 평가(과제 포인트 파악, 현재 상황과의 대조, 방향의 집약) → 현실화 작업(현실화 필요한 것 착상) → 기획의 구상(목표의 설정, 콘셉트의 정립, 아이디어의 발상) → 기획의 설계(구체적 시안 입안, 실시 계획 책정, 기획서 작성) → 기획의 성취(프레젠테이션, 기획의 실시, 피드백 실시)로 정리할 수 있다. •교육부의 계획안을 분석할 때 기획의 기본 프로세스에 입각하여 구상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따져보다 보면 자신의 기획 역량 및 관점이 진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나 교육청의 기획안에 자주 나타나는 단어(밑줄 처리한 단어)들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활용해 보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지난 호에서는 교원의 휴가에 대한 법적 근거와 개념·종류 등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의 휴가 종류 중 연가·병가·공가의 개별 원칙과 운영 방법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교원의 연가 1) 교원의 연가 사용 원칙 수업일* 중에는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제5조에서 정한 제1호부터 제9호까지의 연가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학교 업무 및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가를 사용할 수 있다. *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5조에 따른 수업일로서 학교교육과정이 운영되는 출근일을 의미 2) 재직기간별 연가일수 3) 재직기간 ① 재직기간은 「공무원연금법」 제25조 제1항 내지 제3항에서 규정한 재직기간(연금합산 신청 또는 기여금 불입여부에 관계없음)의 연월일수를 적용하며, 휴직·정직·직위해제기간 및 강등처분에 따라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는 기간은 재직기간에 산입하지 아니한다. - 다만 육아휴직(복무규정 제15조 제2항 제1호에서 정한 기간) 및 법령에 의한 의무수행이나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은 재직기간에 산입한다. ※ 시간선택제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재직기간에 합산하여 산정하며, 이 경우 근무시간에 비례하지 않고 근무기간 전체를 산입함. ② 재직기간은 연가 사용 직전일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PART VIEW] 4) 연가일수의 가산 연도 중 결근·휴직(법 제44조 제1항 제1호에 따른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은 제외)·정직·강등 및 직위해제된 사실이 없는 교원으로 다음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교원에 대해서는 재직기간별 연가일수에 각각 1일(총 2일 이내)을 가산한다. 1. 병가일수가 1일 미만인 교원(단,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18조 제2항의 공무상병가만을 사용한 경우 연가 가산 대상에 해당) 2. 연가실시일수가 3일 미만인 교원 ※ 연가가산은 1년간 성실히 근무한 데 대한 보상이므로 연도 중 임용되어 1년 미만 근무한 공무원에게는 해당되지 않음. 5) 연가의 미리 사용 ① 교원(연도 중 휴직·퇴직예정자 제외)에게 연가일수가 없는 경우 또는 당해 재직기간의 잔여 연가일수를 초과하는 휴가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그다음 재직기간의 연가일수를 다음 표에 따라 미리 사용하게 할 수 있다. ② 다음 재직기간의 연가를 미리 사용하는 것은 해당 교원이 실제로 다음 재직기간의 전 기간을 근무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연도 중 휴직·퇴직예정자는 연가 미리 사용 가능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③ 연가 미리 사용은 별도의 사전 결재를 받고, 나이스상 신청·승인을 해야 한다. - 휴직·연도 중 임용 등 사실상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기간이 존재하여 연가가 공제된 경우, 초과 사용된 연가에 대해서 연가 미리 사용에 대한 사전 결재 없이 쓴 경우에는 결근 처리한다. - 미리 사용한 연가일수는 다음 재직기간의 연가일수에서 빼므로, 다음 연도 연가를 미리 사용하였다는 근거를 남겨두어야 한다. 6) 연가일수의 공제 ① 휴직(법정의무수행 휴직이나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하여 휴직한 경우는 제외), 연도 중 임용된 경우 임용되기 이전 기간 등 사실상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기간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을 제외하고 다음 산식에 의하여 산출된 일수를 부여한다. ② 이 경우 해당연도 중 사실상 직무에 종사한 기간은 월로 환산하여 계산하되, 15일 이상은 1월로 계산하고, 15일 미만은 이를 산입하지 아니하며, 산식에 의하여 산출된 소수점 이하의 일수는 반올림한다. ※ 사실상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기간 •퇴직자의 경우 미근무기간 - 다만 사실상 근무기간의 연속성이 유지되면서 일반직·특정직,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으로 임용 등 다른 직종의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위해 퇴직하는 경우는 제외 예) 6월 30일에 일반직 공무원에서 퇴직하고, 동일한 날(6.30)에 외무직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경우 •연도 중 임용자의 경우 미근무기간 •1개월 이상 연속된 교육파견기간(「공무원임용령」 제41조 제6항에 따른 수습행정관 파견기간은 제외) •연간통산 병가(공무상병가 제외) •정년퇴직예정자 퇴직준비교육기간 •연도 중 군입대한 경우 입대 후의 미근무기간과 복직시 군에서 근무했던 기간 •1개월 이상 연속한 국외교육훈련파견 등의 경우 그 파견기간 •대기발령 등으로 사실상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기간(소속 기관장으로부터 특정한 업무(국정과제 등)를 부여받은 경우 제외) •직제와 정원의 개폐나 예산의 감소 등에 따른 폐직·과원 등의 사유로 보직을 받지 못한 기간(소속 기관장으로부터 특정한 업무를 부여받은 사람은 제외) ③ 반일연가 1회는 4시간으로 계산하므로, 반일연가 2회는 연가 1일로 계산하여 공제한다. 따라서 반일연가 5회인 경우는 연가 2일과 반일연가 1회가 된다. ④ 지각·조퇴·외출·반일연가는 종별 구분 없이 각각의 시간을 모두 합산한 후 8시간을 연가 1일로 환산하여 공제한다. 2. 교원의 병가 1) 병가의 종류 ① 일반병가는 다음의 경우에 연간 60일의 범위 안에서 승인권자(학교장)가 승인할 수 있다. -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 감염병에 걸려 그 공무원의 출근이 다른 공무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 ② 공무상병가는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거나 요양을 요할 경우 연간 180일의 범위 안에서 승인권자(학교장)가 승인할 수 있다. 다만 병가사유가 동일한 경우에는 연도의 구분 없이 180일의 범위 안에서 승인할 수 있다. - ‘동일한 사유’라 함은 동일한 사고·사안을 말하며, 최초의 질병·부상으로 인해 추가 질병이 발생한 경우 동일사안으로 처리하여 연도 구분 없이 180일의 공무상병가 사용 가능 2) 병가일수의 계산 ①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지각·조퇴 및 외출은 각각의 종별 구분 없이 누계시간으로 계산하여 누계 8시간을 병가 1일로 계산한다. ② 진단서를 제출하여야 함에도 제출하지 못한 병가일수는 이를 연가일수에서 공제하고 병가일수에는 산입하지 아니한다. ③ 2개년도에 걸쳐 30일을 초과하는 병가의 경우에는 연도별로 구분하여 각각 30일 이상인 경우에만 공휴일과 토요일을 휴가일수에 산입해야 한다. ④ 휴가기간이란 휴가시작일과 종료일을 말하므로 각각 다른 사유의 병가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연간 각 병가기간의 총합이 주말을 포함해 30일 이상인 경우에는 일반병가 사용 기간에 공휴일과 토요일을 휴가일수에 산입한다. [사례①] A질병으로 4일간(화·수·목·금) 병가를 쓰고, 다음 주 월요일 1일 출근한 후 화요일부터 B질병으로 25일(토요일과 공휴일 합산 시 36일)의 병가를 사용한 경우 - 각 병가의 시작일부터 종료일까지의 병가기간(토요일과 공휴일을 포함)으로 합산하였을 때 총 병가기간은 40일이 됨. 이 경우 ‘각 병가기간의 총합’이 30일 이상이 되므로 토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하여 총 40일의 병가를 사용한 것임. [사례➁] 연간 사용한 각각의 병가일수 합산이 30일을 초과할 경우 토요일과 공휴일도 포함하여 계산 ① 병가를 3일(월·화·수) 사용 ② 병가를 5일 사용(수·목·금·토·일·월·화) ③ 병가를 15일 사용(월·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금) ④ 병가를 10일 사용(월·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금) ⇒ 연간 병가일수: ①3일+②7일+③19일+④12일=41일 3) 병가의 운영방법 ① 연간 누계 6일까지는 진단서의 제출 없이도 병가를 사용할 수 있으나, 7일 이상 연속되는 병가와 병가의 연간 누계가 6일을 초과*하게 되는 경우에는 「의료법」 제17조에 의하여 교부된 진단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 병가 전체를 합산하여 연도 중 최초 6일까지만 사전 진단서 제출 없이 병가 사용 가능 - 진단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연가 활용 ② 동일한 사유의 병가는 최초 제출한 진단서로 갈음할 수 있다. 동일한 사유 여부는 기관장(학교장)이 진단서 등의 내용을 감안하여 결정하며, 연가사유의 고의적 병가처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 동일한 사유의 질병임을 검진하기 위한 병가를 신청할 때는 기관장(승인권자)이 결정하되, 이후 진단서 등을 확인하여야 함. ※ 진단서 제출과 병가 승인 • 병가 및 병조퇴 등이 연간 누계 6일을 초과하는 경우, 병가 승인을 위하여 진단서 제출이 필요합니다. - 예를 들어 감기 몸살 등으로 진단서 없이 하루이틀 등의 병가를 사용했을 경우 6일까지는 가능하나 6일 초과부터는 진단서를 제출하여야 하고, 진단서를 미제출 시에는 연가일수에서 공제하여야 한다. • 연간 누계(6일)에 산입되지 않는 병가 사용에 대하여 소급하여 진단서를 제출할 수 없다. - 사례①: A질병으로 최초 6일간 병가 사용 후(진단서 제출하지 않음), A질병으로 병가를 추가 사용할 경우 → A질병에 대한 진단서 제출 - 사례②: A질병으로 최초 6일간 병가 사용 후(진단서 제출), A질병으로 병가를 추가 사용하는 경우 → 최초 진단서로 갈음할 수 있으나, 동일한 사유 여부는 기관장(승인권자)이 진단서 등의 내용을 감안하여 결정하며, 연가 사유의 고의적 병가 처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함. 다만 행정기관의 장은 직무수행 가능여부 판단을 위해 추가 진단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음. - 사례③: A질병으로 최초 6일간 병가 사용 후 B질병으로 추가 병가를 사용할 경우 → B질병에 대한 진단서 제출 교육부 및 인사혁신처 질의회신(2019. 10. 23.) ③ 일반병가와 공무상병가의 사용일수는 각각 별도로 운영한다. - 공무상병가기간 만료 후에도 직무수행이 어렵거나 계속 요양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반병가를 승인할 수 있다. - 공무상병가·일반병가·연가·질병휴직은 사용 요건을 충족한다면 휴가 승인권자(학교장)와 휴직 임용권자의 명령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단, 질병휴직은 질병·부상의 완쾌 등 휴직사유의 소멸 시 복직할 수 있으므로, 질병휴직기간 만료 시 동일한 사유로 연속하여 일반병가를 승인할 수 없다. ※ 휴직기간 만료 후 복직하여 정상근무 중 동일질병 또는 부상이 재발된 때에는 복직 후의 근무가 정상적인 상태로 상당기간 지속된 경우에만 일반병가를 승인할 수 있음. ④ 병가의 기간은 학교장(승인권자)이 해당 공무원의 직무수행 가능여부와 진단서의 내용을 감안하여 결정하되, 학교장(승인권자)은 소속 공무원의 병가사용이 질병의 치료와 감염위험의 차단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위해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 기관장(학교장)은 병가기간과 관계없이 직무수행 가능여부 판단을 위해 필요시 추가 진단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음. 4) 공무상병가제도의 운영상 유의사항 ① 공무상병가의 실시에 있어서 공무상질병·부상사실 여부, 병가기간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의 규정에 의한 요양승인 결정 범위 내에서 기관장이 진단서와 해당 공무원의 직무수행 가능여부 등을 감안하여 결정한다. ※ 요양승인의 결정기간을 벗어난 기간에 대해 공무상병가를 승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 ② 공무상요양승인기간 중이라도 공무상병가일수 180일이 만료된 후에는 동일한 사유로 재차 공무상병가를 승인할 수 없다. ③ 인사혁신처에 공무상요양승인을 신청하여 심의 중에 있으면 그 결정서를 통보받을 때까지는 일반병가와 연가를 승인할 수 있으며, 이후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결정된 때에는 사용한 일반병가와 연가를 공무상병가로 소급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공무원에 대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이므로, 본인이 원하는 경우 공무상병가로 소급 처리하지 않거나 일반병가·연가의 일부만 소급 처리할 수도 있다. ④ 일반병가 및 연가를 모두 사용한 후에도 공무상요양승인이 결정되지 아니하여 질병휴직 중인 경우, 휴직기간 중에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결정된 때에는 당초의 일반병가·연가·휴직처분을 취소하고 공무상병가로 처리할 수 있다. 이 경우 「공무원임용령」 제57조의7 제6항에 따라 당초의 일반병가·연가는 공무상질병휴직으로 처리할 수 없다. ※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하여 출근하지 못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병가·연가·휴직 등으로 처리하고자 하는 경우 업무담당자는 해당 교원의 의사(意思)를 확인한 후 근무상황을 처리함. 병가·연가는 본인의 신청에 따라 부여하여야 함. 다만 갑작스러운 발병이나, 본인이 의식불명 등으로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경우와 같이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가족이 휴가 신청을 대행할 수 있음. 3. 교원의 공가 1) 교원의 공가 사용원칙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제7조에서 정한 제1호부터 제14호까지의 공가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에 공가를 사용할 수 있다. 2) 공가제도의 운영상 유의사항 ① 복무관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학교장(승인권자)은 공가 사유에 대한 증빙서류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② 학교장(승인권자)은 공가 사유에 직접 필요한 기간 또는 시간*에 대하여 공가를 승인할 수 있다. * ‘직접 필요한 기간(시간)’에는 검사일의 당일에 왕복 소요일수(시간)를 가산할 수 있음. ③ 수검 의무가 없는 「국민건강보험법」 제52조에 따른 건강검진의 확진검사와 「결핵예방법」 제11조 제1항에 따른 결핵검진의 확진 검사는 공가 대상이 아님. ※ 「산업안전보건법」 제129조부터 제131조까지의 규정에 따른 건강진단 중 의무사항으로 규정된 확진검사는 공가 대상임. ④ 공무원 노조활동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공가처리를 할 수 없다. - 「공무원노조법 시행령」 제3조의3 제2항에 따른 근무시간 면제자 - 노조의 단체교섭 및 협의와 관련하여 사진 촬영과 참관 등을 위해 참석하거나 사무처리를 위하여 동행하는 인원 - 노조의 자체규약 등에 의한 총회·대의원회·조합연수·조합행사·설명회·집회 및 기타 조합회의 등에 참석하는 경우 - 「공무원노조법」에 의한 근거 없이 최소 설립 단위의 정부 교섭대표 및 각급 기관과의 협의를 위해 참석하는 경우 등 ⑤ 제1급 감염병에 대하여 예방 접종을 받는 경우, 공가 부여 기준은 다음과 같다. -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제1급 법정감염병에 한정하며, 인플루엔자 등 일반 독감 예방 접종은 미해당 - 접종기관으로 이동·복귀시간, 접종소요시간 등 예방 접종에 직접 필요한 시간만큼만 부여 3) 공가의 사례 [사례①]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기술자격취득자의 경우 자격의 유지를 위한 개별법령에 따른 보수교육에 대하여는 공가 처리. 다만 공무원 임용시 「국가기술자격법」 기타 개별법령에 의한 자격취득이 공무원 임용요건으로 의무화된 경우에는 교육 파견 절차에 따라 처리 [사례➁] 구속된 경우 기소 전까지는 공가 처리 ※ 유죄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되는 헌법정신을 감안하고 불기소·기소유예 등의 경우에 대비. 다만 직위해제 등 인사조치를 신속히 취하여 공가기간을 최소화시켜야 함. [사례③] 징계·소청·행정소송 등에 있어서 업무담당 공무원의 출석은 출장 처리하고, 당사자 및 참고인은 공가 처리. 다만 그 내용이 공직 신분과 무관한 사항은 연가를 활용해야 함. [사례➃] 민사소송의 당사자로서 출석할 때는 연가를 사용하여야 함. 다만 민사소송 절차에 업무상 관련이 있는 공무원이 당사자(정당한 공무수행과 관련하여 제기된 소송에 한함)일 경우는 공가 처리. 민사소송 절차에 업무상 관련이 있는 공무원이 참고인·증인 또는 감정인으로 출석요구에 응할 때는 공가 처리.
최근 교육전문직 선발 면접은 지식 확인을 넘어, 현장 적용 가능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2025학년도부터 역량 중심 면접을 본격화하며, ‘가치 선택, 정책 언어화, 실행 설계, 갈등 관리’까지 한 번에 평가하는 문항 구성을 강화하였다. 본고에서는 2025학년도 경기도 면접 복기 문항과 예시 답안을 바탕으로, 문항 의도와 평가 포인트, 3분 답변 구조화 방법을 연재 형식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세부 내용은 이어지는 글에서 문항 유형별로 구체화하겠다. 하부루타식 면접 _ 문항 및 문항 분석 ● 문항 다음의 셋 중 하나를 선택하여 경기미래교육에서 중요한 이유(선택의 이유)를 말하고, 현재 경기도교육정책에서 실현되고 있는 정책을 말하고, 앞으로 이를 추진함에 있어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말하시오. (※ 각각 3분씩 2명. 뒷번호 먼저 발표, 다음 앞번호 발표) ● 문항의 핵심 요구 가치 선택, 정책 언어화, 실행 설계, 리스크 관리 ● 평가 목표 •교육가치 및 철학 기반의 판단 역량 3가지(공동재/공존/공정)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이 경기미래교육에서 왜 중요한지 ‘가치-목표-근거’로 설명하는 능력 •정책 이해 및 정합성 역량 선택한 가치를 현재 경기도교육정책의 정책-사업-제도 사례로 연결해 설명하는 능력으로 개인 의견 제시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판단을 정책 언어로 번역해 제시하는 능력 •현황 진단 및 비판적 분석 역량 추진 과정에서 생길 문제점을 실제 행정·현장 관점(인력/예산/제도/학교업무/이해관계/격차/데이터 등)에서 현실적으로 짚는 능력 •정책기획 및 문제해결 역량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을 실행 가능한 형태로 제시하는 능력(대상, 추진체계, 단계, 지원수단, 협업 구조, 일정, 성과지표까지 구체화) •리스크 및 갈등관리 역량 민원, 형평성 논쟁, 학교 자율성, 성과 압박, 개인정보/AI 윤리 등 예상되는 갈등을 사전에 관리하는 설계 역량 •성과관리 및 환류 역량 추진 결과를 어떤 지표로 확인하고, 어떤 방식으로 개선 환류할지 제시하는 역량이며, 제한 시간 3분에 맞게 핵심을 구조화해 구술하는 역량 [PART VIEW] ● 답안 구성 : 선택한 가치 명확히 선언 •선택 이유(50초) : 가치-목표-근거 순으로 압축 설명 •현재 정책 사례(50초) : 정책, 사업, 제도 중 1~2개로 구체화 •예상 문제점(35초) : 현장, 행정, 이해관계 관점에서 2가지 정도 •해결 방안(35초) : 추진 주체, 지원 수단, 단계, 지표까지 실행형으로 제시 면접 답변 예시(3분) ● 2번 발표 / 선택: 공동재로서의 교육 경기미래교육에서 중요한 가치로 저는 ‘공동재로서의 교육’을 선택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미래 사회로 갈수록 교육이 개인의 성공 수단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첫째, 경기교육을 공동재로 바라보는 관점은 교육의 책임 주체를 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로 확장시킵니다. AI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학습격차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는 곧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경기미래교육은 교육을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공공 자산, 즉 공동재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현재 경기도교육정책에서도 공동재 관점은 다양한 정책으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 보장, 교육복지 지원, 지역교육협력체계 구축은 교육을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공공 영역으로 설계한 사례입니다. 특히 지역사회·지자체·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생태계 구축 정책은 공동재로서의 교육철학이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예상됩니다. 첫째, 교육을 공동재로 인식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교육을 개인 투자로만 인식하는 시각이 강해 정책 수용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둘째, 지역 간 재정·인프라 격차로 인해 공동재 정책이 오히려 불균형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교육청 차원에서 공동재로서의 교육가치에 대한 지속적인 소통과 공론화를 강화해야 합니다. 정책의 취지와 효과를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설명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둘째, 취약 지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 지원을 통해 공동재 정책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경기미래교육은 ‘특정 집단의 성취’가 아니라 ‘모두의 성장’을 담보하는 공공 기반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면접 답변 예시(3분) _ 1번 발표 / 선택: 공존으로서의 교육 경기미래교육에서 중요한 가치로 저는 ‘공존으로서의 교육’을 선택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미래 사회일수록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일하는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되기 때문입니다. 첫째, 현재 학교 현장은 이미 공존의 현장입니다.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 다문화·이주배경 학생, 특수교육 대상 학생, 정서·행동 지원이 필요한 학생이 한 교실에서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존이 교육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지 못하면, 갈등은 반복되고 교육의 질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공존은 경기미래교육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경기도교육정책에서도 공존의 가치는 이미 다양한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 회복적 생활교육, 다문화·특수 통합교육정책은 서로 다른 학생이 배제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공존 중심 정책입니다. 특히 교실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관계 회복의 절차가 작동하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공존을 선언이 아니라 실행 규칙으로 전환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관계 회복을 중심에 둔 생활교육정책은 공존이 교실 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러나 향후 추진과정에서는 문제점도 예상됩니다. 첫째, 공존정책이 현장에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공존의 가치가 추상적으로 전달될 경우, 교사와 학교마다 해석과 실행 수준의 차이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공존정책이 교사의 추가 업무로 인식되지 않도록, 수업과 생활지도를 직접 돕는 지원체계로 재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존 중심 수업설계 자료, 갈등상황 대응 매뉴얼을 제공함으로써 현장의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둘째,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공존 실천사례를 공유하고 찾아가는 장학을 통해 학교 상황에 맞는 컨설팅을 제공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공존이 선언적 가치에 머무르지 않고, 경기미래교육의 일상적 운영 원리로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상호 피드백 ● 문항 상대방 의견에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말하시오. (※ 상대방 의견 반영. 1분씩 2명 발표) ● 답안 구성 원칙 •상대방 핵심 가치 정확히 요약 •비판 금지 관점 확장·결합 •마지막은 항상 경기교육 전체 효과로 마무리 ● 면접 답변 예시(1분) _ 2번 → 1번 의견 발전(공존을 공동재 관점으로 확장) 선생님 의견 잘 들었습니다. 공존을 경기미래교육의 핵심 가치로 보시고, 교실 안에서 다양한 학생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관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공존을 생활교육과 수업 운영 전반의 기준으로 보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면, 공존의 가치를 학교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공동재의 관점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공존이 필요한 학생 지원을 학교만의 과제로 두기보다, 지역복지·상담·의료기관과 연계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면 공존은 개인의 배려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공존정책에 대한 학교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 전체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책임지는 경기교육의 신뢰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면접 답변 예시(1분) _ 1번 → 2번 의견 발전(공동재를 공존의 실행 구조로 구체화) 저 또한 선생님 의견 잘 들었습니다. 교육을 공동재로 바라보며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기초학력보장과 교육복지정책을 공동재의 실천사례로 연결하신 점이 설득력 있었습니다. 이를 더 발전시킨다면, 공동재로서의 교육이 현장에서 체감되기 위해 공존의 원리가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실행 구조가 함께 제시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공동재 정책이 단순한 지원사업에 그치지 않고, 학교 안에서 서로 다른 학생이 함께 배우고 관계를 회복하는 공존 중심 운영 모델로 연결된다면 정책의 효과가 더욱 분명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공동재의 철학과 공존의 실행이 결합된다면, 경기미래교육은 지원의 나열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답변 핵심 포인트 •상대 발표를 구조적으로 정확히 이해했다는 신호를 주고 •‘좋다’에서 끝나지 않고 왜 더 좋아질 수 있는지를 말하며 •마지막에 반드시 지역 교육 효과로 끌어올린다는 점입니다. ◆ 상호 피드백 예시 답안 _ 2번 → 1번에 대한 상호 피드백 ① 1번의 ‘공존’ 관점을 정확히 짚어 긍정·인정 ② 그 공존 논의를 한 단계 확장하거나 보완 ③ 지역 교육 차원의 효과로 마무리 선생님 발표 잘 들었습니다. 특히 학교의 공동 문화를 ‘공존’의 관점에서 설명하시며, 다양한 학생이 함께 배우는 현실을 정책적으로 풀어내신 점이 매우 공감되었습니다. 공존을 단순한 가치가 아니라 수업과 생활 전반을 지탱하는 기준으로 제시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를 조금 더 보완한다면, 공존이 학교구성원들의 선의나 노력에만 기대지 않도록 구조화된 실행 기준이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공존이 필요한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구분하는 기준, 갈등 발생 시 공존의 원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단계별 절차가 함께 마련된다면, 현장에서는 훨씬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지역 차원에서는 공존이 특정 학교의 문화가 아니라 보편적인 학교 운영 원리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 결과 학교 간 문화 격차가 완화되고, 다양한 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신뢰 기반의 지역 교육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Ⅰ. 미래 교육을 설계하는 힘 급격한 사회 변화와 기술의 발전은 교육 현장에 유례없는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대전환’은 맞춤형교육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인프라 격차라는 과제를 남겼고, 교육활동 침해와 악성 민원의 증가는 학교의 본질인 ‘가르침과 배움’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와 복합적 위기를 겪는 학생의 증가는 교육정책이 더 이상 보편적 접근에 머물지 않고, 한 명 한 명을 위한 ‘정교한 설계’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곡점에서 교육행정가와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실질적인 정책 언어로 풀어내는 ‘정책 설계 능력’이다.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교육과정과 지원체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현장에 안착 가능한 대안을 도출하는 과정이 곧 정책논술의 본질이다. 본고에서는 서울교육이 직면한 5대 핵심 이슈를 실전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존과 상생’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만능틀(범용틀)을 활용한 이슈 정리부터 실제 시험에서 활용 가능한 개요 작성 프로세스 및 모범 예시를 공유함으로써, 현장의 변화를 정책으로 구조화하는 실천적 로드맵을 제안할 것이다. Ⅱ. 실전 이슈 분석 및 대안 도출 이 절에서는 만능틀(범용틀)을 실제 주제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서울교육 핵심 이슈 5종을 정리한다. ●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현장 안착 현재 교육현장은 2025년부터 초·중·고 일부 학년과 영어·수학·정보 등 주요 교과를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의 단계적 적용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학교 및 지역 간 무선망과 기기 관리 체제 격차로 인한 수업 안정성 저하, 교원연수의 양적·질적 불균등에 따른 활용 역량의 편차, 그리고 학습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와 업무 증가에 대한 우려가 현장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안착 방안은 세 가지 측면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먼저 교육과정 측면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의 기본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수업의 목적과 평가 연계성, 피드백의 범위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표준화하고, 구체적인 수업설계 예시를 보급하여 현장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 교원 지원 측면에서는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수준별 맞춤형 연수와 학교로 찾아가는 현장 지원(수업 코칭)을 체계화해야 한다. 아울러 선도교사 네트워크인 ‘터치 교사단’을 운영하여 동료 간의 배움과 나눔을 활성화해야 한다. 지원체제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수업 환경을 위해 무선망을 개선하고, 기기 관리(MDM) 및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수업 중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장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헬프데스크를 운영하여 현장의 기술적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PART VIEW] ●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 최근 악성 민원과 무분별한 교육활동 침해로 인해 정당한 생활지도가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교원의 심리적 소진뿐만 아니라 다수 학생의 학습권 침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시행령 개정 등 법적 기반은 정비되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전히 민원 대응이 학교로 집중되어 교원에게 심리적·업무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분쟁 발생 시 법률·행정 지원이 지연되거나 체감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보호 조치가 학생 지원 및 관계 회복과 단절되는 경향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 측면에서는 예방이 최선이므로, 회복적 생활교육과 관계 중심의 학급 운영 등 예방교육을 강화하여 상호존중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교원 지원 측면에서는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법률상담, 소송 지원, 사안 대응 컨설팅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심리 상담 및 치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지원체제 측면에서는 민원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고, 학교-교육지원청-교육청 간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 특히 민원 대응팀의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개별 교사가 아닌 시스템이 대응하는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 ● 학생맞춤형 통합지원(기초학력 및 위기학생) 코로나19 이후 학습 결손, 정서·행동 문제, 가정환경 요인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겪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3월 시행 예정인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조기 진단이 지연되어 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담당 교사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여 지원의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지역 전문기관과의 연계가 단발성에 그치고 정보 공유가 미흡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대한 지원 전략은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 측면에서는 기초학력 보장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보정 수업을 체계화하여, 진단평가 결과가 즉각적인 맞춤형 처방으로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 교원 지원 측면에서는 수업 중 개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초학력 전담 인력과 협력 강사를 충분히 확보·배치해야 한다. 지원체제 측면에서는 학교 내 ‘다중지원팀’ 운영을 내실화하여 통합적 지원을 수행하고, Wee센터 등 지역 전문기관과의 촘촘한 연계망을 구축하여 협업 절차를 표준화함으로써 학생 한 명 한 명을 놓치지 않는 지원망을 완성해야 한다. ●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미래 교육 정책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 소멸의 위기이자,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있는 개별화 교육의 기회이다. 따라서 정책의 핵심은 단순한 축소 대응이 아닌 교육의 ‘질적 전환’에 두어야 한다. 현재 작은 학교는 교육과정 다양화에 한계가 있고, 학교 간 격차 및 지역 소멸 위험이 교육 환경으로 전이되고 있으며, 유휴 공간 방치 및 시설 노후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설계 방안은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 측면에서는 학생 수가 적은 장점을 살려 개별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인근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활성화하여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교원 지원 측면에서는 순회교사 지원 및 공동 수업 설계를 돕고, 온·오프라인 혼합 수업 역량을 강화하여 소규모학교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 지원체제 측면에서는 늘어나는 유휴 교실을 스마트 학습공간이나 메이커 스페이스로 전환하는 공간 혁신을 추진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학교와 마을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 부장교사 기피 현상 해소 및 지원 학교현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간 리더의 공백은 학교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수업혁신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과중한 업무와 무거운 책임에 비해 보상이 낮고, 행정업무가 수업 및 기획 시간을 잠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권한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여 부장 보직을 회피하는 문화가 구조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정 측면에서는 부장교사가 행정 처리가 아닌 교육과정 기획과 수업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재설계해야 한다. 교원 지원 측면에서는 중간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리더십 연수와 갈등 조정 역량 교육을 지원하고, 우수한 리더십 사례를 발굴·확산해야 한다. 지원체제 측면에서는 교무행정지원팀의 기능을 강화하여 실질적인 업무 경감을 유도하고, 불필요한 공문을 감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당 인상, 승진 가산점 정비, 연구 기회 제공 등 인센티브를 현실화하여 중간 리더가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Ⅲ. 실전 개요 작성 실제 ● 첫째, 1단계인 ‘맥락 기반 문제 제시’이다. 정책논술의 성패는 초반 5분, 즉 개요(Outline) 작성에 달려 있다. 개요는 답안의 설계도이며, 설계도가 부실하면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구조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실전과 동일한 긴장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해야 한다. 먼저 여러분에게 해결해야 할 ‘성찰적 문제’를 제시하겠다. 단순한 지식 확인이 아닌, 서울교육의 딜레마가 담긴 문제이다. 최근 디지털 대전환과 교육활동 보호 강화의 요구가 동시에 증대되는 상황에서,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서울교육의 과제는 무엇인가? 이에 따른 교육과정, 교사 지원, 교육환경 측면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하시오. 이 문제는 수험생 여러분이 즉시 분석 범위를 설정하고, 대안의 축을 세우도록 유도하는 실전형 문제이다. ● 둘째, 2단계인 ‘개인 구상 및 개요 작성’이다. 지금부터 정확히 5분간, 오로지 자신만의 논리로 답안의 뼈대를 세워보기 바란다. 개요지에는 서론 4문장, 본론의 3가지 핵심 축, 결론 4문장을 배치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론의 작성 요령이다. 추상적인 단어 나열은 금물이다. 반드시 ‘정책 명칭(Key-word) + 실행 동사’의 형태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예를 들어 단순히 ‘교사 역량 강화’라고 적지 말고, ‘맞춤형 연수 체계화 및 현장지원 컨설팅 운영’과 같이 구체적으로 적어야 실제 답안 작성 시 막힘없이 문장을 이어갈 수 있다. ● 셋째, 3단계인 ‘모둠 토론 및 통합’이다. 개인 작업이 끝났다면 이제 4인 1조로 모둠을 구성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할 시간이다. 각자가 구상한 개요를 동료들과 공유하고 비교해 본다. 통합의 기준은 아이디어의 참신함보다는 ‘실행 가능성’과 ‘범주의 균형’에 두어야 한다. 세 가지 대안이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교육과정, 교원 지원, 지원 체제로 역할을 명확히 분담한다. 각 대안에 성과지표와 환류계획이 포함되었는지 점검하여 우리 모둠만의 ‘최적의 개요’를 완성해 본다. ● 넷째, 4단계인 ‘모둠별 발표’이다.0 이제 모둠별 대표가 나와 모둠의 설계도를 발표한다. 모둠판에 서론의 도입 명제, 본론의 3가지 핵심 정책 키워드, 그리고 결론의 비전 문구를 적도록 안내한다. 발표자는 왜 이러한 정책 대안을 선택했는지, 그 논거의 타당성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다른 모둠은 비판적 경청을 통해 ‘과연 저 대안이 교육지원청 수준에서 실제로 실행 가능한 것인지’, ‘구체적인 절차와 자원이 제시되었는지’를 꼼꼼히 점검하도록 한다. ● 다섯째, 5단계인 ‘피드백 및 총평’이다. 발표된 내용에 대해 함께 피드백하도록 한다. 서로의 우수한 점은 구체적으로 칭찬하되, 감점 요인이 되는 표현은 즉시 교정해야 한다. 특히 ‘교사가 노력해야 한다’와 같은 당위적 표현이 있다면, 이는 ‘교육청이 지원한다, 구축한다, 체계화한다’와 같은 행정적 실행 언어로 전환해야 함을 명심하도록 한다. 또한 본론의 3가지 대안이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배분되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Ⅳ. 모범 개요 예시(공존·상생 주제) 가. 제목(예시) 공존과 상생의 학교문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및 교육활동 보호 통합 지원 방안 나. 서론(기-승-전-결 4문장 예시) •기: 디지털 기반 수업의 확산과 교육활동 보호의 요구 증대는 학교 운영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승: 그러나 인프라, 역량 격차와 분쟁, 민원 위험이 동시에 누적되며 수업의 안정성과 학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전: 이러한 상황을 방치할 경우 교원의 소진과 학생 학습권 침해가 격차로 고착될 우려가 크므로 정책적 전환과 통합 지원이 요구된다. •결: 이에 서울교육의 현황과 문제를 분석하고, 교육과정-교원 지원-지원 체제 측면에서 실행 가능한 지원 방안과 성과관리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 본론❶(현황 및 문제점 3문장 예시) 첫째, 디지털 수업 환경은 학교 간 인프라와 관리 체제의 편차로 인해 수업의 연속성이 저해되고 있다. 둘째, 교원연수·현장지원의 불균등으로 활용 역량 격차와 업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셋째, 민원·분쟁 대응체계 미흡은 교원의 교육활동을 위축시키고 학생의 학습권과 관계 회복을 동시에 어렵게 하고 있다. 라. 본론❷(지원방안: 3축 + 지표·환류 + 리스크-보완) •첫째 - 교육과정: 디지털 기반 수업·평가 운영 기준을 표준화하고, 관계 회복 기반 생활교육을 교육과정 운영에 연계한다. 수업설계 예시와 평가 연계 모델을 보급하고, 학습데이터 활용 범위와 학생 보호 원칙을 가이드라인으로 정비한다. - 성과: 수업 참여도, 학습 향상도, 수업 중단률(기술 장애) 지표 점검 / 교육지원청 컨설팅 환류 •둘째 - 교원 지원: 수준별 맞춤형 연수와 현장지원(수업 코칭, 사안 대응 컨설팅)을 체계화하고, 심리·법률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 보완: 교원 업무 증가 우려는 지원인력 배치와 표준 서식 제공, 기술지원 전담 체계로 보완한다. - 성과: 연수 이수·적용률, 교원 소진 지표(상담 이용·만족도) •셋째 - 지원 체제: 인프라(무선망·기기·유지보수)와 민원 대응 절차를 구축하고, 학교-교육지원청-교육청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는 거버넌스를 마련한다. - 성과: 절차 준수율, 장애 대응 시간, 민원 대응 표준화 지표 / 정례 모니터링 환류 마. 결론(4문장 예시) •기: 학교의 변화는 구호가 아니라 실행 체계의 정교함에서 완성된다. •승: 디지털 전환과 교육활동 보호는 상충 과제가 아니라, 학습의 질과 관계의 안전을 동시에 높이는 통합 과제이다. •전: 서울교육은 표준화된 운영 기준, 촘촘한 교원 지원, 책임 있는 거버넌스를 통해 현장의 불안을 해소하고 실천을 촉진해야 한다. •결: 이와 같은 통합 지원이 정착될 때 공존과 상생의 학교문화가 구현되고, 모든 학생의 성장과 학습권이 안정적으로 보장될 것이다. Ⅴ. 개인 실전 과제와 자기 점검 본고를 마치며 ‘개인 실전 과제’를 제시해 본다.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반드시 실전처럼 1회 분량의 답안을 작성해 본다. 시험 시간에 맞춰 개요 작성 5∼10분, 답안 작성, 검토의 순서로 시간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답안 작성 후에는 다음의 ‘자기 점검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를 평가해 본다. 첫째, 지시문이 요구하는 범위를 빠짐없이 다루었는가? 둘째, 자료에 제시된 용어와 논리를 충실히 근거로 활용했는가? 셋째, 본론이 교육과정, 교원 지원, 지원 체제로 명확히 범주화되었는가? 넷째, 각 대안에 대상, 수단, 절차가 구체적으로 포함되었는가? 다섯째, 성과지표와 환류계획이 제시되었는가? 여섯째, 예상되는 리스크와 그에 대한 보완책이 최소 1회 이상 포함되었는가? 일곱째, 마지막으로 문장의 종결 어미가 행정가의 실행 언어로 마무리되었는가? 이상과 같은 방식으로 정책논술을 단순한 ‘글쓰기 기술’이 아닌 ‘정책 설계의 절차’로 연습한다면, 시험장에서 어떤 낯선 주제를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합격 수준의 답안을 안정적으로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멈춘 아이들 “선생님, 뭐라고 써야 하는지 답 보여주시면 안 돼요?” 수업 중 학생이 던진 이 한마디는 교사로서 큰 충격이었다. 40분 동안 질문을 중심으로 수업을 이끌었음에도 학생들은 끝내 ‘정답’만을 요구했다. 이는 단지 한 학생만의 반응이 아니었다. 모두가 간절한 눈빛으로 ‘생각’이 아닌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현상은 우리 교실 전반의 현실이다. 최근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Brain rot(뇌 썩음)’은 사고력 저하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은 숏츠와 밈을 무비판적으로 소비하며, 깊이 있는 사고 대신 단편적인 자극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특정 교실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교육이 직면한 보편적인 현실이며, 오늘날 교실에서 ‘생각의 부재’는 심각한 교육적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 ‘Chat GPT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_ ‘선택하는 인간’이 필요한 시대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일부는 인간의 사고를 AI가 대체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전히 AI가 대신할 수 없는 유일한 영역이 존재한다. 바로 문제상황에서의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의 영역이다. 고도로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학생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사고력이 필수적이다. 교육은 더 이상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쳐서는 안 되며,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스스로 ‘선택하는 인간’을 길러내야 한다. 그러한 인간은 사고를 촉진하는 수업 속에서만 자라날 수 있다.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어떤 사고를 키워야 할 것인가? 하지만 ‘깊이 있는 사고력’은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어떤 사고가 필요할까? 이에 대해 고민한 문서인 2022 개정 교육과정, OECD 교육2030, 미래인재 핵심역량, IB 문서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이 문서에서 공통으로 강조하고 있는 네 가지 사고능력을 ‘핵심 SAGO 역량’으로 정의했다. 어떻게 사고를 키워나갈 것인가? 사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노동이다. 특히 즉각적인 자극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에게 사고는 낯설고 불편한 활동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두 가지 교육적 질문이 제기된다. [PART VIEW] ● 첫째, 학생들이 사고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실마리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학생 삶과 연계된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 삶의 문제에서 수업이 출발할 때, 학생은 학습에 몰입하고 자연스럽게 사고하게 된다. 해결 방안 _ 삶과 연결된 DILEMA 주제와 프로젝트 단계 학생이 직접 겪는 문제상황에서 수업이 출발하면, 학습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생의 삶 속 딜레마를 탐구의 출발점으로 삼아 사고를 촉진하고자 한다. 더불어 촉진된 사고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단계적으로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 DILEMA는 프로젝트의 주제이자 프로젝트의 단계이다. 세부적 내용은 아래와 같다. ● 둘째, 사고는 어떻게 확장되며 이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사고의 확장은 사고가 필요한 복잡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이를 습관화할 때 길러진다. 또한 사고는 뇌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므로 이를 학급에서 공유하고 피드백할 수 있도록 사고의 흐름을 가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결 방안 _ 사고를 습관화·가시화하는 생각농사 사고 전략 생각농사는 사고 루틴과 시각화 도구를 활용한 사고 전략으로 네 가지 사고를 키워주는 방법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사고 루틴 _ 문제해결 상황에서 단계별로 구조화된 사고 과정을 모든 프로젝트에서 반복·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각화 도구 _ 문제해결 과정에서 일정한 사고 흐름을 따르며, 그 과정을 가시화하여 학생 스스로와 학급 구성원들이 사고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활동과 자료를 의미한다. 구체적 수업의 구성 사고를 키우기 위한 해결 방안을 바탕으로 핵심 SAGO 역량을 키우기 위해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4가지 프로젝트를 계획하였다. 각 프로젝트는 해당하는 주요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특정 역량에만 머무르지 않고, 네 가지 핵심역량을 종합적이고 균형 있게 키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주도적 사고를 키우는 수업 속으로 위의 4가지 프로젝트 중 주도적 사고를 키우는 두 번째 프로젝트를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 탐구의 시작: Dive In _ ➊ PAPS에 대한 우리의 딜레마 마주하기 탐구의 시작은 학생들이 마주한 딜레마에서 비롯되었다. ‘학교건강검사 규칙’ 일부 개정으로 4학년 학생들은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라는 새로운 과제를 앞두게 되었다. 시험 삼아 각 종목을 측정해 본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학생들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힘든 운동은 피하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딜레마를 느끼게 되었다. ● 탐구의 시작: Dive In _ ➋ 탐구질문 만들기 프로젝트 시작 전, PAPS에 관해 더 깊게 알아보고 싶은 내용을 질문 형태로 모은다. 이때 탐구질문 생성을 위한 생각농사 사고 전략으로 ‘ WHI 질문산책 기법’을 활용한다. 질문을 처음 만들어보는 학생들은 머릿속 생각을 문장으로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문장의 기본 틀을 제시해 주면 사고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WHI 질문 산책(Why/How/If) 기법’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구체적인 탐구질문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데 효과적이다. 이후 학급에서 공통으로 등장한 질문들을 큰 종이에 정리해 게시한다. 학생들은 교실을 산책하며 친구들이 함께 궁금해한 질문을 읽고, 각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이나 답을 적어 나간다. 이 과정은 각자의 경험과 배경지식을 학급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학급에서 공통으로 나온 질문들은 문장의 형태를 바꾸어 본 프로젝트의 탐구질문이 되었다. ● 탐구질문1 _ 운동은 왜 해야 할까? Look closer _ 건강과 운동의 관계 알아보기 학생들에게 운동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를 물으니 “건강에 좋아요!”라는 대답이 쉽게 나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건강에 좋은지는 설명하기 어려워했다. 먼저 ‘건강한 사람’의 의미에 대한 합의가 필요했다. 프레이어모델을 활용해 모둠별로 ‘아프지 않은 몸’, ‘스트레스가 없는 정신’,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을 건강한 사람으로 정의했다. 학생들은 디벗을 활용해 운동이 신체·정신·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모둠별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운동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었다. Explain _ 운동하는 짝을 관찰하여 보고하는 글쓰기 운동과 건강의 관계를 국어과의 ‘보고하는 글쓰기’와 연계하였다. 셔틀런하는 짝을 관찰하고, 신체 변화와 그 과학적 원인을 조사한 후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이 활동은 실생활 맥락에서 보고하는 글쓰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삶과 연결된 글쓰기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 탐구질문2 _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Look closer _ 기초 체력을 키우는 운동 조사하기이제 학생들은 운동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나의 PAPS 기록을 어떻게 향상시키는지 알지 못한다. 먼저 학생들과 PAPS가 기초체력과 관련이 있음을 살펴본다. 이후 PAPS 사전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기초체력 중 가장 부족한 영역을 기준으로 모둠을 구성하였다. 각 모둠은 하나의 체력 요소를 중심으로 운동 방법과 주의 사항을 조사하고, 포스터로 제작해 공유하였다. 조사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정제한 자료를 패들렛(Padlet)에 제시하고, 구조화된 탐구방식으로 활동을 설계하였다. Explain _ 우리 학교 운동지도 만들기 학생들이 조사한 운동을 학교에서 직접 실천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가능한 장소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우리 학교 운동지도’를 제작하기로 하였다. 사회과 성취기준 중 ‘지도’와 관련된 요소를 재구성해, 축척·방위·범례의 개념을 학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직접 학교 외부 지도를 그려보는 활동으로 연결하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교장선생님께서 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드론을 활용해 학교 운동장의 항공 사진을 촬영해 주셨고, 학생들은 이 자료를 기반으로 지도를 제작하며, 자신들이 찾은 운동 방법과 장소를 연계해 주도적인 탐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지도가 실생활 속에서 활용되는 과정을 경험하며, 학습의 유용성과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되었다. ● 탐구질문3 _ 꾸준한 운동 실천 방법은 무엇일까? Make connection _ 운동 실천 계획 세우기 운동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한 탐구를 마친 학생들은 이제 실천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실천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생각농사 사고전략 중 ‘ 실천의 나침반’을 활용하였다. 학생들은 먼저 구체적인 실천 계획(Suggestion)을 세운 뒤, 그 계획을 실행했을 때 기대되는 점(Expected)과 걱정되는 점(Worried)을 함께 떠올렸다. 이후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것(Needed)을 고민하며, 단순한 계획 수립을 넘어 보다 실현 가능한 실행 방안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계획을 다각도로 점검하는 사고 루틴을 익히고, 실천의 주체로서 더 깊이 사고하며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Make connection _ 운동 실천을 돕는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앞 단계에서 활용한 ‘ 실천의 나침반’ 활동 중 W(걱정되는 점)에서 “운동을 하다가 지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이 많았다. 교사는 이 학생들의 걱정을 수업의 자원으로 삼아, 음악교과 성취기준 중 ‘음악의 쓰임’을 운동과 연결하여 수업을 재구성하였다. NotebookLM을 활용해 교사는 ‘음악과 운동 효과의 관련성’에 대한 신문기사를 발췌하고, 이를 학생들과 함께 읽었다. 이후 메트로놈 앱을 활용한 셔틀런 음원의 BPM 측정·분석을 통해 음원의 부적절함을 발견했다. 이에 학생들은 직접 좋아하는 노래의 BPM을 활용해 모둠별로 운동용 음원을 제작하고 실험해 본 결과 적절한 음악이 운동을 즐겁고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었다. Act Reflect _ 운동 실천하기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완성 단계는 바로 운동 실천이다. 학생들은 앞서 세운 계획에 따라, 자신에게 부족한 기초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 꾸준히 운동을 실천해 나갔다. 교사는 실천을 돕기 위해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충분한 운동 시간’을 아침과 점심시간에 제공하였다. 제공된 시간 동안 학생들은 계단 오르기, 철봉 매달리기 등 즐겁기보다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에 집중하였다. 재미있는 놀이가 아닌 단조로운 동작의 반복이었음에도, 학생들은 스스로 정한 계획에 따라 하루하루 운동을 실천하고 기록했다. 기록을 서로 확인하며 누가 가장 잘했는지보다는 각자가 이전보다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를 확인하고 서로의 성장을 축하해주는 모습을 통해 학습자 주도성이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Act Reflect _ 프로젝트 성찰하기 프로젝트가 일회적 수업으로 끝나지 않고 학생들의 삶 속에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는 성찰의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농사 사고 전략 중 ‘ 생각의 성장일기’를 활용해 학생들의 성찰을 도왔다. 프로젝트 전과 후의 생각을 비교해 보고, 프로젝트 활동 중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을 떠올리며 그 활동에 대한 나의 참여도와 느낀 점을 적어보도록 했다. 주도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한 프로젝트였지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는 다양한 활동들로 인해 아래와 같이 핵심 SAGO 역량이 골고루 성장하였다. 사고하는 학습자로의 성장 ‘학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며,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어떤 배움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가?’ 본 프로그램은 이 질문에 대한 실천적 해답을 모색한 여정이었으며, 그 해답을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서 찾고자 하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사고하는 미래 인재’로 성장하였다. 이 경험이 교실 안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의 삶에서 마주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학생들이 비판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며, 창의적 사고를 통해 타인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미래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한때 많은 학생의 꿈이 연예인이나 유튜버였다면, 이제는 ‘건물주’나 ‘돈 많은 백수’라고 당당히 말하는 시대가 되었다. 심지어 최근에는 ‘꿈이 없어요’라며 무기력함을 고백하는 학생들을 더 자주 마주하곤 한다. 다양한 삶의 모델을 보여주고, 학생 스스로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책임이자 학교도서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분야나 학과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사고와 성취동기, 회복탄력성 같은 내면의 역량을 다지는 것이 진로 탐색의 본질임을 새삼 실감한다. 독서는 학습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도구이자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진로교육활동이다. 이러한 교육적 가치에 깊이 공감한 진로진학교사와 협력하여,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도서관 활용수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책 속에서 꿈을 발견하고 자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 옹골지게 자기 빛깔로 비상하는 학생들을 만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수업 소개 2022 개정 교육과정 진로와 직업 영역은 ‘진로와 나의 이해’, ‘직업세계와 진로탐색’, ‘진로설계와 실천’의 총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진로와 나의 이해’ 영역은 관심 분야 직업인의 삶의 모습과 진로 경로에서 드러나는 진로 특성에 비추어 학생의 흥미·적성·가치관 등의 진로 특성에 대한 심도 있고 통합적인 이해가 수행될 수 있어야 한다. 이 영역의 핵심 아이디어는 성공한 직업인의 진로 특성, 자신의 진로 특성에 대한 통합적 이해와 계발, 진로에 대한 유연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 등이 중요하다. 또한 관심 분야 직업인의 삶에서 나타나는 진로 특성을 탐구하고 자신의 진로 특성과 연결하여 종합적인 이해가 이루어지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교과내용의 전반이 도서관의 풍부한 자료와 결합했을 때 교육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지필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모든 단원이 도서관 자료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ART VIEW] 수업 과정 및 내용 본 수업은 총 10차시로 설계되었으나, 학교나 학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첫 단계는 ‘자기이해’에서 시작된다. 올바른 자아인식과 강점 파악을 통해 진로의 기틀을 마련한 뒤, 자신의 꿈과 부합하는 도서를 선정하여 정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어 신문기사나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탐색으로 직업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한다. 캔바(Canva)·미리캔버스·파워포인트(PPT) 등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진로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하며, 이때 학생들의 수준 차이를 고려하여 표준화된 템플릿을 제공하여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독서를 매개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는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역량을 기르게 된다. 제작된 프레젠테이션을 바탕으로 ‘책을 통한 내 꿈 발표회’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내용 전달을 넘어 자신이 선택한 책과 진로를 소개하며 친구들 앞에서 마치 자신의 비전을 선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발표 후에는 성찰일지를 작성하여 자신의 발표 내용과 준비 과정을 되돌아보는 자기평가를 실시했다. 이와 동시에 친구들의 발표를 경청하며 배울 점과 응원의 메시지를 나누는 동료평가도 병행했다. 동료평가는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친구들의 꿈을 지지하고 강점을 찾아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중심으로 진행하여 서로의 성장을 독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수업 후기 10차시의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의 피드백 속에서 발견한 핵심 단어는 ‘성취감’이었다. 이는 교사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선택한 텍스트에 몰입하며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주도적 과정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툴을 활용한 시각화 작업은 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으며, 대다수의 학생으로부터 ‘막연했던 진로계획이 구체화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처음에는 단순히 ‘꿈이 뭐냐’는 질문이 제일 어렵고 싫었는데, 도서관에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담은 책을 읽으며 마음이 편해졌어요. 제가 뭘 잘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 건 이번 수업이 처음인 것 같아요. 단순히 직업을 정하는 게 아니라 저 자신을 공부하는 시간이라 정말 유익했어요.” (A 학생) “도서관 활용수업이라고 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기사나 인터뷰를 직접 찾아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캔바로 발표 자료를 만들면서 제 꿈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B 학생) “발표 준비가 막막했는데 선생님이 주신 템플릿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낼 수 있었어요. 제가 조사한 직업인에 대해 친구들에게 멋지게 소개하고 나니 정말 그 직업에 한 발짝 다가간 기분이에요.” (C 학생) 아이들의 미래를 깨우는 다양한 시도들 ● 사람책 공감토크 진로와 직업 교과를 통해 다각적인 시도를 이어오고 있으며, 그중 수년간 지속해 온 대표적인 활동은 ‘사람책 공감토크’이다. 이는 사람이 한 권의 책이 되어 자신의 삶과 지혜를 공유하는 도서관 융합형 진로교육 모델로, 학생들이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직접 대출(경험)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책의 삶을 통해 학생들은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갈 기회가 되었다. ● 필사를 통한 나만의 독서다이어리 만들기 ‘필사를 통한 나만의 독서다이어리 만들기’ 활동도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정하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필사는 집중력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특히 ‘공부의 힘’과 관련한 내용을 필사함으로써 진로목표를 내면화하고 실천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된다. 활동을 마친 결과물은 교과세특 및 창의적체험활동 자율활동에 연계하여 기재해 줌으로써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탐구 역량을 증명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생활기록부 기재 예시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박성혁)을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의 필사를 통해 공부의 참 의미가 성공이 아닌 성장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공부에 대한 동기가 부여됨. 그동안 자신의 학습방법에 대해 반성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세움. 필사를 통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으며 자기주도적으로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비로소 배우는 즐거움을 깨닫고 실천함. 독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중요한 활동이다. 진로와 직업 교과와 연계한 수업 및 활동들이 학생들에게 독서의 가치를 일깨우고, 독서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여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력을 갖춘 균형 잡힌 인격체로 성장해 나가길 소망한다.
시(詩)의 언어 최근 최민자의 수필집 사이에 대하여를 읽다가 ‘모래 울음’이라는 글귀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 결이 하도 고와 시처럼 줄을 바꾸어 보았다. 모여 앉아 있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말을 섞지도 얼싸안지도 않고 돌아앉아 버석거려본 것들은 안다. 부딪쳐봤자 상처나 주고받을 뿐이라는 것을. 정 붙이면 안 된다고 다시 또 나뉘고 헤어져야 한다고 가슴팍 쪼개가며 배워버린 이별. …(중략)… 모래가 운다. 채송화 한 송이 피워 올리지 못하는 저 쓸쓸한 불임(不姙)의 이름으로 싸륵, 싸륵 버석거리며 운다.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하며, 그녀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poetic prose)”을 써왔다고 평했다. 한강은 1993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소설가이기 이전에 시인으로 등단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고도의 상징과 운율이 느껴지는 문장을 구사했다. 최민자의 수필 또한 상당 부분이 시어로 가득 차 있다. 노벨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이 ‘시적’이라면 최민자의 수필은 ‘시 그 자체’이다. 우리말은 어휘와 표현 방법 자체가 비유·상징·함축·서정적 묘사로 이뤄진 시어(詩語)적 특성이 강한 언어인 것 같다. 시의 DNA를 품은 언어와 국가 우리는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는 나라이고, 대형 서점에는 시집 코너가 눈에 띄게 자리 잡고 있다. 작고한 개그맨 전유성 씨가 우리 대학 초청 강연에서 자신은 시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며 예비 교사들에게 늘 시를 읽으라고 강력하게 추천했던 기억이 새롭다. 시는 단지 문학의 한 장르가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창의성의 뿌리이다. 시가 삶 속에 녹아 있는 나라로는 러시아·이란·칠레·아이슬란드를 들 수 있다. 러시아인들에게 시는 ‘영혼의 양식’이다. 푸시킨·레르몬토프·아흐마토바 등 국민 시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여 동네 작은 서점조차 시집 코너를 정성스럽게 꾸민다. 올랜도 파이지스(Figes, 2002)는 나타샤 댄스: 러시아 문화사에서 러시아인들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시를 암송하며 정신적 위안을 얻는 문화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척박한 역사와 추운 겨울을 공유하는 우리에게도 시는 시대를 견디게 하는 힘이었다. 이란은 ‘시가 공기처럼 존재하는 나라’이다. 페르시아 시는 이란인의 일상 언어와 사고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Schimmel, 1992). 많은 가정이 하페즈(Hafez)나 루미(Rumi)의 시집을 경전처럼 비치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명절에 시집을 펼쳐 점을 치는 ‘팔-에 하페즈’ 문화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상징적이다(UNESCO, 2023). 칠레는 ‘시인의 나라(País de poetas)’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베르나르도 수베르카소(Bernardo Subercaseaux)의 칠레 사상과 문화의 역사(2003)는 칠레의 국가 정체성이 어떻게 시와 문학을 통해 형성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파블로 네루다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라는 두 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을 배출했다. 산티아고의 서점들은 이들의 시집을 포함한 커다란 시 코너를 가지고 있다. 인구 대비 출판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아이슬란드는 자신들을 ‘시인과 독자의 나라’로 정의하고 있다(Guðjónsson, 2022). 겨울철 시집을 선물하는 ‘욜라보카플로드(Jolabokaflod)’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BBC, 2013). 2011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는 비영어권 국가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 창의 도시로 지정되었다. 선정 사유 중 하나로 풍부한 시적 전통과 높은 창작 활동이 언급되었다. 기술의 시대, ‘시성비’와 시의 새로운 가능성 위에서 인용한 문헌 기록들과 달리 어쩌면 그 나라에서조차 인터넷과 AI 영향으로 시를 쓰고 읽는 사람이 크게 줄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 선조들은 모이면 시를 읊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학교마다 시화전이 유행이었고, 시집을 선물로 주고받았다. 1990년대에도 회식 자리에서 노래 대신 시를 읊는 친구들이 있었다. 이제 시낭송회는 드문 풍경이 되었고, 서정적 가곡과 함께 시도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 시를 쓰고 읽는 추동력은 역설적이게도 ‘혹독한 겨울’ 같은 힘든 물리적 환경과 절대 고독이나 사회적 모순에 대한 분노와 같은 고통스러운 심리적 환경인 것 같다. 외적 자극을 무한대로 제공하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깊은 영혼의 세계를 돌아볼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겨울철 실내복보다 시를 찾는 마음, 시가 주는 치유력과 감동이 더 먼저 얇아지고 있는 것 같다. 우려와 달리 비유·상징·함축이 특징인 시적 표현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에게 오히려 가장 매력적인 소통법이 될 수 있다. Z세대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를 극도로 중시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김인애, 2024)에 따르면, 이들은 1.5배속 시청을 기본값으로 여기며 지루한 부분을 참지 못한다. 정보 과잉 시대에 필요한 핵심만을 빠르게 골라내려는 이들의 생존 전략은 본질적으로 ‘함축’과 ‘상징’을 지향한다. 그들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표현 방식이 한자성어와 시어(詩語)가 아닐까 싶다. 기성세대에게는 낯선 신조어의 범람 역시 최소한의 음절에 최대한의 감정을 담으려는 ‘시성비’적 발로다. K-컬처 열풍의 배경에도 직설을 넘어 시적으로 승화된 감각적인 언어와 영상미가 깔려 있다. 시는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짧고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이 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고밀도의 콘텐츠인 것이다. 기성세대가 Z세대의 감각에 들어맞는 새로운 시적 표현을 개발하고 널리 사용한다면 세대 간의 벽이 낮아질 것이다. 사용하는 어휘는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시적 표현이 우리 일상을 채운다면 우리의 삶도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우리 언어의 품격도 더 높아질 것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개발한 창의적인 시적 어휘로 소통할 때, 한류는 일시적인 태풍이 아니라 상처받은 세상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훈풍이 될 것이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싸륵싸륵 우는 모래알 같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시라는 ‘채송화 한 송이를 피워 올리는’ 일, 그것이 오늘날 어른들이 걸어가야 할 ‘시적인 길’이 아닐까 싶다.
초광역 행정통합과 교육자치의 새로운 국면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 서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초광역 메가시티 전략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적인 행정 개편이다. 이 거대한 통합의 흐름 속에서 초·중등교육은 단순한 일반행정의 부수적 대상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교육-고용-정주로 이어지는 ‘지역 완결형 발전 모델’을 완성하는 가장 강력한 핵심 동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극 3특’과 관련한 특별법안 논의에서 교육이 소외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본고에서는 일부 특별법안을 토대로 초광역 행정통합이 초·중등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교육과정·교원인사·교육행정 체제를 중심으로 조망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입법 방향을 제언하고자 한다. 교육과정의 변화와 쟁점 _ 국가 수준을 넘어 ‘지역화’로 행정통합 이후 교육 현장에서 체감할 가장 큰 변화는 교육과정의 자율권 확대다. 이는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지역의 특색을 교육에 녹여내는 ‘교육과정의 지역화’를 의미한다. ● 변화의 핵심 특정 교과의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지역 산업 및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교육과정 자율권이 확대된다. 특례법안에서는 자율학교·영재학교·특수목적고등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 설립 및 운영권 특례가 확대되어 교육생태계의 다양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교육특구 및 통합학교 등 정부 정책과 맞물려 지자체와 지역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커뮤니티 형태의 학교 거버넌스 변화가 예상된다. ● 주요 쟁점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는 필연적으로 ‘국가교육과정’과의 조화 문제를 야기한다. 학교 여건과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어느 범위까지 자율권을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적정성 확보가 시급하다. 그리고 특정 학교에만 특례를 집중하기보다 대다수 일반 학교에 적용 가능한 보편적 특례를 검토하여 통합의 실질적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학교공동체의 의사결정에 있어 단위학교의 자치와 지자체·교육청의 책임을 명확히 분리하는 법적 근거 마련이 필수적이다. 교원인사 정책의 혁신 _ 불안을 확신으로 바꾸는 ‘신뢰 기반’ 인사 초광역 통합 시 교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근무지 변경에 따른 생활권 변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강제 전보’ 방식에서 탈피한 혁신적인 인사 모델이 필요하다. ● 선택적 순환근무제의 명문화 광역 단위의 강제 전보를 금지하고, 본인의 동의를 필수로 하는 ‘선택적 순환근무제’와 ‘권역별 근무지 고정제’를 입법화하여 현장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 기피 지역으로의 전환(4대 핀셋 지원) 도서·벽지 등 기피 지역을 ‘기획지역’으로 재정의하고, 최신식 관사 제공(Housing), 조례 기반 통합특별수당 신설(Allowance), 자녀의 고교 진학 우선권 부여(Education), 희망 근무지 우선 배정권(Career)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공해야 한다. ● 지역 교육전문가 육성 신규 임용 인원의 10% 범위 내에서 지역 대학 졸업자 등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준비해야 하며, 의무기간을 근무하게 함으로써 지역 밀착형 교육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 신규교사를 위한 새로운 인사 기준 마련 통합교육청이 출범한 이후 신규 채용되는 교사들을 위한 합리적인 인사 기준(전보·전직·승진 등)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이는 오랜 난제로 여겨졌던 승진 문제를 혁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방교육행정 체제의 개편 _ 슬림한 본청, 강력한 교육지원청 통합특별시의 출범은 교육행정 조직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한다. 핵심 방향은 ‘이원화 책임제’의 도입이다. ● 현장 중심의 분권 통합특별시의 본청은 정책기획과 일반행정 총괄 업무로 기능을 슬림화해야 한다. 대신 교육지원청을 독립적인 지역 교육 집행 거점으로 삼아 인사와 예산에 관한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교육장의 임기 보장 및 공모제를 통해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 ● 민주적 견제와 협력 이른바 ‘제왕적 교육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민참여형 숙의기구를 설치하고, 주요 결정에 대한 재의요청권을 부여해야 한다. 동시에 교육청과 특별시청 간의 칸막이를 제거하기 위해 ‘공동협력국’을 설치하고, 형식적인 협의회를 의결기구로 격상시키는 실질적 융합이 필수적이다. 교육재정의 확충 _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 모든 정책의 실행력은 예산에서 나온다. 초광역 행정통합이 교육의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 평준화로 이어지려면 별도의 재정 특례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 통합특별교육교부금의 설치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법정화한 ‘통합특별교육교부금’의 적정 비율을 결정하고, 교육 계정을 신설함으로써 특별시 교육의 안정적 운영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 규제 철폐와 인센티브 통합 관련 인프라 사업에 대해 10년간 투자 심사 및 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지방채 발행 시 이자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 등 과감한 재정적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핵심 전략 초광역 행정통합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합치는 과정이 아니다. 이는 우리 아이들이 태어난 곳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지역사회의 인재로 성장하여 정착할 수 있는 ‘지역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다. 통합이 교원들에게 불이익이 아닌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됨을 제도로 증명해야 한다. 또한 권한을 학교와 현장에 대폭 이양하는 ‘분권’과 지자체-교육청 간의 실질적인 ‘융합’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우리는 미래 교육의 해답을 지역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 입학은 곧 개인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인생 변수’가 되곤 했다. 고도 경제성장기에 대학 졸업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직장을 잡았다. 그런 과정에서 교육이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한국판 드라마’의 신화가 세계적으로 회자되었다. 한국 교육이 한 편의 ‘드라마’로 표현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학교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경제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 경제가 성장하지 못했다면, 교육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학교 문을 나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우성쳤다면,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도, 대한민국에 대한 교육 찬사도 없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칭송은 이제 드라마 전원일기 같은 추억일 뿐이다. 경제가 침체하고 사회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지만, 학교교육은 별반 바뀌지 않고 고학력자들이 끊임없이 양산된다. 전체 고졸자의 70~80%가 대학에 진학해 미래의 부푼 꿈을 설계하지만, 대학 문을 나서는 순간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다. 4년제 대졸자가 좋은 직장은커녕 전문대 졸업자의 일자리를 빼앗고, 심지어 고졸자의 일자리마저 위협한다. 교육의 배신이자 교육의 실패다. 찬란한 교육 신화, 부모주의와 출세론 지금 대한민국은 ‘교육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우리 사회의 뜨거운 교육열은 교육을 통한 희망사다리 오르기로 상징되는 ‘교육 출세론’과 ‘부모주의(parentocracy)’가 결합한 전국적인 현상이었다. 학교에서는 칠판 하나만 놓고 가르쳐도 학생들이 넘쳐났고, 졸업장을 받은 청년들은 쉽게 취업하는 황금기가 있었다. 지금은 환경이 확 바뀌었다. 대졸자의 30~40%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그냥 쉬는 30대가 30만 9,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국가데이터처, 12월 보도자료). 게다가 9급 공무원 시험에 외국 대학 유학파까지 응시하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교육의 실패이자 딜레마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고등교육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입학자원이 급감하고, 4차 산업혁명 등 국내외 환경 변화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대학 입학정원이 입학 가능 학생 수보다 커지는 역전 현상이 본격화하는 격변기임에도 현장의 발걸음은 더디다. “격변기에 가장 나쁜 일은 과거 방식을 갖고 대응하는 것(피터 드러커)”이라는 말처럼 우리 교육이 딱 그런 격이다. 왜 그럴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스무 번 가까이 칭송한 한국 교육의 우수성은 신기루일지도 모른다. 한국 교육은 우리가 못 살고 학교교육 환경이 엉망이었을 때는 ‘인기 드라마’를 방영했다. 반면 외국 대학도 부러워할 정도의 쾌적한 시설을 갖춘 대학이 많아진 현재는 ‘실패의 드라마’를 억지로 내보내고 있다. 초·중·고 교육은 대학 진학을 위한 관문이 된 지 오래다. 객관식 위주의 시험은 여전히 교실을 지배하고 커리큘럼 변화도 능동성이 떨어진다.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분들에게는 야박한 평가라서 송구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교육은 여전히 딜레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대학 문턱이 낮아진다고 해도 상위권 대학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대학 수십 개가 문을 닫아도 소위 ‘SKY 대학’ 입시 경쟁률은 별로 완화될 것 같지 않다. 자녀를 한 명도 채 두지 않은 젊은 부모들은 자녀 교육비 지출을 줄이지 않을 것이고, 교육 출세론에 대한 ‘희망 고문’은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나쁜 일은 과거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 그러면 한국의 고등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고등교육이 변화하지 않으면 고3 담임은 계속 상위권 대학에 몇 명 진학시켰는지에 대한 평가 압박에 시달릴 것이다. 유능한 교사와 무능한 교사의 평가 잣대가 SKY 대학에 몇 명 진학시켰는지가 되는 한 우리 교육의 미래는 없다. ‘업적주의(meritocracy)’의 악령이다. 교육부가 대학 구조조정을 한답시고 정원 조정 개입→자율→방관→개입을 되풀이하는 사이 대학은 자강(自强) 능력을 잃고 ‘눈치 대학’으로 변질됐다. 대학구조개혁의 기본은 교육시장 원리에 따른 수요 공급과 수요자의 선택권 보장이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대학의 질(교육·연구·사회 기여도)이 좋아지는 데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한 획일적 평가나 나눠주기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등교육기관 수를 장기적으로 최소 100개 이상 줄여 양적 팽창을 질적 팽창으로, 추격형 교육을 선도형 교육으로 바꾸는 파괴적 개혁이 절실하다. 그러나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한 정치권의 입김에 대학구조개혁은 답보 상태다. 정치인들은 개별 대학의 지역사회 기여도와 경제적 비중에 대한 실증적인 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대학이 문 닫으면 지역 경제가 초토화한다”라는 말만 반복한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교육 수요자의 선택권과 대학의 성적표인 ‘교육 수요자 원칙’을 냉정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그 신호탄을 국민이 세금을 대주는 국립대가 쏴야 한다. 고등교육 재편은 중등교육 변화의 상수 고등교육 재편은 곧 중·고교의 커리큘럼 변화와 교수법 변화와 맞물린다. 그런 만큼 신중해야 하고 수술 칼날은 예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립대와 국·공립대 개혁을 ‘투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립대는 단계적으로 줄여 지역별로 통합해 광역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궁극적으론 ‘1도 1국립대’ 개편이 필요하다. 교육부가 대학을 인위적으로 손본다면, 국민 세금을 대주는 국립대를 우선 대상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글로컬 사업 등으로 거점 국립대만 잔칫집이다. 선후가 틀렸다. 국립대 개혁의 필요성은 전공만 봐도 알 수 있다. 국립대는 살아남기 위해 전문대 전공까지 카피했다. 몇 년 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의뢰해 근거 자료를 찾아본 결과 당혹스러웠다. 국·공립과 사립을 포함한 전국의 대학 중 114개 대학(원) 520개 학과(학부 307, 대학원 213)에서 전문대가 운영하는 학과를 중복 개설하고 있었다. 전문대가 처음 개설한 전공을 일반대학(대학원)이 카피한 경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안경광학·치위생·치기공·철도·물리치료·작업치료·방사선·뷰티·미용·응급구조·외식·조리·카지노·소믈리에·바리스타·반려동물·제과제빵 전공을 들 수 있다. 거점 국립대가 전문대 전공, 정책의 패러독스 2026년 현재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거점 국립대도 이 모양이다. 정책의 ‘빅 패러독스(Big Paradox)’다. 물론 국립대가 전문대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전공을 더 심화해 학문적으로 발전시키려는 계획도 있을 수 있다. 백번 양보해도 그건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의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는 20대 국회의원 시절 정책자료집(‘전문대학 10년의 변화와 박근혜 정부 전문대학 정책 진단’)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현행 법·제도 안에서는 4년제 대학의 전문대학 관련 학과 신설을 막기 어렵고, 오히려 확대되기 쉽다. 정부는 산업계에 대기업의 진출로 인해 중소기업 경영 악화 등을 막으려는 조치로 ‘중소기업 적합 업종제도’가 있듯이, 대학 교육에서도 전문대학만이 유지할 수 있는 학과를 법·제도적으로 보장해 전문대학이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유은혜 전 장관은 물론 박순애 전 장관도, 이주호 전 장관도 고등교육 체질 개선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한민국 교육의 실패이자, 교육부의 실패이고, 고등교육의 실패다. 대학을 나왔다고 사회가 양팔을 벌리고 환영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공과 기업 수요의 미스매치(mismatch)는 고사하고 절대적인 일자리 수가 부족해서다. 한국 교육이 쌓아온 찬란한 신화는 앞으론 향수가 될지도 모른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걸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가르치고 싶은 것만 가르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교육의 딜레마는 계속된다. 이제 딜레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도, 사회도, 기업도, 공무원도, 학교도, 학부모도 모두 생각을 바꿔야 한다.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를 넘어 AI 중심의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 시대다.
학령인구 급감과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전문대학이 새로운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만난 김영도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인터뷰 내내 ‘슈퍼 테크니션(고숙련 기술인)’과 ‘직업교육은 복지’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를 방문해 대학이 산업 인력을 책임지며 지역 혁신을 이끄는 모델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왔다. 4년제 대학보다 9% 이상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며 실용 교육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는 전문대학. 이제는 단순한 학위 기관을 넘어 인공지능(AI)시대를 선도하고 지방을 살리는 ‘평생 직업교육 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월 애리조나주립대(ASU)를 방문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요. “미국은 우주 산업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동시에 제조 현장의 숙련 기술 인력이 부족해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선업입니다. 설계 능력은 뛰어나지만 실제 배를 만들 인력이 없어 산업 경쟁력이 무너졌습니다. 반면 애리조나주는 사막이라는 불모지임에도 TSMC(220조 원 투자), LG에너지솔루션(4조 5천 억 원 투자) 등 거대 투자를 유치하며 지역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기업들이 애리조나를 선택한 핵심 조건은 ‘안정적인 인력 공급’이었고, 그 역할을 ASU가 자임했습니다. 대학이 기업 유치 단계부터 ‘우리가 인력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며 산업을 견인하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한국 전문대학도 지역 혁신의 중심에서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확신을 얻고자 현장을 찾았습니다.” ASU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SU 측은 솔직했습니다. ‘우리는 연구 인력인 엔지니어는 양성하지만, 공정을 실제 운영할 테크니션과 오퍼레이터는 충분히 길러내지 못한다’라며 한국 전문대학의 현장 교육 역량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국내 전문대 12개교를 포함해 총 14개 대학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ASU 총장과 제가 단체 대화방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테크놀로지 엔지니어링과 헬스케어 두 분야에서 교육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공유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학생들 연수 수준을 넘어 공동 커리큘럼 설계와 인증 체계 구축을 통해 한국 직업교육 모델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벌써 임기 1년 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성과를 꼽는다면. “규제 혁파를 통해 전문대의 지평을 넓힌 점을 꼽고 싶습니다. 임기 동안 성인 학습자 입학 정원 제한을 완화해 현장 인력이 언제든 학교로 돌아올 길을 열었고, 전문기술 석사 과정에 간호 분야를 포함시켜 고숙련 기술교육의 전 트랙을 완성했습니다. 이는 학문 중심의 석사 과정과는 다른 실증기술 연구·개발 및 사업화(R BD) 중심 과정입니다. 최근 영진전문대 전문기술 석사 졸업생이 창원폴리텍대 교수로 임용된 사례는 숙련 기술이 ‘설명 가능한 기술’로 정리돼 교육 현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입니다. 남은 임기에는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의 정원 제한(현행 20%)을 확대해 성인 학습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직업교육의 법적 토대가 될 「직업교육법」 제정을 반드시 마무리하겠습니다.” 취임 초부터 「직업교육법」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직업교육은 특성화고(중등), 전문대(고등), 평생교육(고용부)으로 완전히 분절돼 있습니다. 특성화고 학생이 전문대에 진학해 숙련도를 높이려 해도 교육청의 ‘고졸 취업률’ 지표에 묶여 제도적 모순이 발생합니다. 「직업교육법」은 이 흐름을 하나의 연속된 트랙으로 묶고 국가의 책무를 명시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단년도 사업 중심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재정 지원 체계가 마련됩니다. 직업교육은 국가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식 도제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프랑스는 2018년 ‘직업 선택의 자유를 위한 법’을 통해 교육 바우처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국민 개개인에게 연간 500유로(약 75만 원) 상당의 계좌를 지급해 원하는 시기에 대학이나 도제학교(CFA)에서 기술을 배우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교육기관은 정부 공모가 아니라 학습자의 선택으로 평가받습니다. 우리도 공모 사업 위주 지원에서 벗어나 학습자 중심의 바우처 체계로 전환해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높여야 합니다.” “평생교육이 복지”라는 말씀도 그런 맥락인가요. “그렇습니다. 복지를 현금 지원으로만 생각하는데, 그것은 일시적 방편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복지는 개인이 다시 배워 스스로 자립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퍼주기식 복지가 아니라 교육을 통해 경제활동 기간을 늘리는 것이 ‘교육 복지’의 핵심입니다. 전문대는 이미 지역 주민 재도약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복지 예산의 일부를 평생 직업교육과 연계하고 전문대를 전 연령층이 드나드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공식화해야 합니다. 이것이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선진적 복지 모델입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전문대 인기는 높습니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최근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급여 격차가 줄거나 역전되는 사례가 늘면서 사회적 인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블루칼라는 단순 노동자가 아니라 스마트 팩토리에서 로봇과 협업하며 공정을 관리하는 고난도 기술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알려지면서 전문대는 71%에 달하는 높은 취업률과 높은 입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 취업률은 4년제 대학보다 9% 이상 높고, 정시모집 지원율은 16대 1에 육박합니다.” 그러고 보니 전문대에서도 AI 활용 교육이 활발합니다. “전문대는 AI 알고리즘 자체를 연구하기보다는 AI를 실무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활용 전문가’ 양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종종 ‘서울대생을 이기는 셈법’을 이야기합니다. 학업성취능력이 7인 학생이 AI 활용 능력 10을 갖추면 7×10=70의 성과를 냅니다. 반면 학업성취능력이 10이라도 AI 활용 능력이 1이면 성과는 10에 그칩니다. 이제는 학벌이 아니라 AI 활용 역량이 성과를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다만 AI 결과를 무조건 수용해서는 안 됩니다.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교육을 병행해 AI의 답을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앞으로 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AI 실무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인증제와 경진대회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저출산과 지역 소멸 위기 속 생존 전략은 무엇입니까. “인구절벽은 위기이지만, 전문대에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지자체와 지역 산업체가 인력난에 직면하면서 지역 밀착형 전문대의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전문대는 4년제 대학보다 지역 정주 비율이 10%가량 높습니다. 지역에서 배워 지역 기업에 취업하는 ‘밀착형 인재’를 키우기 때문입니다. 라이즈(RISE) 체계 안에서 지자체가 정주 인프라를 만들고 대학이 교육을 공급하는 구조를 통해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엔진이 될 것입니다.” 유학생 정책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유학생 30만 시대지만 이제는 ‘왔다가는 유학’이 아니라 ‘정주하는 유학’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지역 중소기업과 산업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주형 인재가 필요합니다. 법무부와 협의해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 제도를 공식화했고, 올해 3월부터 전국 24개 대학에서 첫 입학생을 받습니다. 전문대 유학생의 약 70%가 한국 정착을 희망하는 만큼, 교육부터 취업·비자 전환까지 책임지는 ‘정주 유학의 전초기지’가 되겠습니다.” 전문대에 대한 재정 지원은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초·중등 예산은 70조 원 규모지만, 고등교육은 15조 원 수준입니다. 전문대 예산은 9천억 원으로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초·중등 예산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늘어나지만, 전문대는 16년간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을 겪었습니다. OECD 국가와 비교하면 5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고등직업교육 재정을 OECD 평균 수준으로 현실화하고 안정적인 재정 트랙을 마련해야 합니다.” 향후 10년, 전문대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전문대는 2~3년 학위기관이라는 인식부터 깨뜨리겠습니다. 청년부터 은퇴자까지 언제든 찾아와 마이크로 디그리나 자격과정을 이수하는 ‘지역의 평생 직업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 10년 뒤 전문대는 산업 경쟁력을 지탱하고 지역 정주를 이끌며 복지 기능까지 수행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그 제도적 기반을 닦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의 1913년 작품 색채 연구: 동심원이 있는 사각형(Color Study, Squares with Concentric Circles)은 각기 다른 색과 형태가 모여 이루는 조화를 담은 작품이다. 칸마다 담긴 원이 리듬처럼 어우러지며, 우리에게 편안한 울림을 전한다. 3월은 늘 ‘열림’의 설렘과 ‘낯섦’의 긴장을 동시에 준다. ‘추상미술의 아버지’ 바실리 칸딘스키가 1913년 캔버스 위에 수놓은 12개의 동심원은, 저마다 다른 빛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자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생명의 리듬이다. 칸딘스키에게 색채는 단순히 사물의 겉모습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는 색을 ‘영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힘’이라 믿었다. 그에게 예술가란 피아노를 연주하는 손가락이며, 색채는 그 피아노의 건반과 같다. 열두 칸의 사각형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듯한 동심원들은 관람객 마음의 건반을 두드리는 듯하다. 어떤 칸은 잔잔한 쉼표처럼, 어떤 칸은 강렬한 스타카토처럼 연주되면서 내면의 공명을 끌어낸다. 안락한 삶을 덮고 미지의 선율 속으로 칸딘스키의 인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시작’에 관한 서사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서른 살의 나이에 교수직 제안까지 받았던 엘리트 학자였던 그는, 두 가지 운명적인 경험을 한다. 그리고 보장된 미래를 뒤로하고 독일 뮌헨행 기차에 몸을 싣고 떠난다. 첫 번째는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 연작을 마주한 일이었다. 우리가 알던 형태가 해체되고 오직 빛과 색채만이 남은 인상주의 작품을 보며, 그는 대상의 재현이 사라진 자리에서도 인간의 감정이 요동칠 수 있음을 느꼈다. 두 번째는 볼쇼이 극장에서 관람한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이었다. 선율이 눈앞에서 색채와 선으로 흩어지는 공감각적(Synesthesia) 환영을 경험한 그는 음악에서 미술을 경험하며, 예술의 세계로 접어든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표현하는 공감각은 작품의 철학적 기반이 되었다. 3월의 문턱에서 칸딘스키와의 만남은 행운과 같다. 익숙한 세계를 떠나 새로운 삶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모두에게 꼭 필요한 용기를 주며 토닥토닥 지지해 주는 듯하다. 12개의 칸, 경계를 허물며 번져가는 생의 유동성 1913년에 제작된 색채 연구: 동심원이 있는 사각형은 사실 칸딘스키가 대중에게 보이기 위한 완성작이 아니라, 자신의 창작 과정을 조율하기 위해 작가들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일종의 습작이라 할 수 있다. 가로 31cm 남짓의 작은 종이 위에 수채·과슈·크레용이 뒤섞여 만들어낸 화면은 어지러운 듯하면서도 묘한 질서를 품고 있다. 작가는 12개의 사각형 그리드를 만들고 그 안에 동심원을 그려 넣었다. 하지만 이 선들은 자를 대고 그은 것처럼 매끄럽거나 계획적이지 않다. 붓질은 자유롭고, 때로는 다양한 호흡으로 작업한 듯, 작가의 감성이 남아 있다. 물감은 종이의 결을 따라 이웃한 칸의 경계를 침범하기도 한다. 작품 속의 원(Circle)들은 결코 정형화된 기하학적 형태가 아니다. 어떤 원은 옆으로 찌그러져 있고, 어떤 원은 배경색에 동화되어 형태의 경계가 모호하다. 빨간색은 노란색 옆에서 더 생동감 있고, 파란색은 보라색에 둘러싸여 깊은 침묵 속으로 가라앉는다. 이는 사물을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재현’의 의무로부터 예술을 해방시키려는 칸딘스키의 의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생명이 가진 본질적인 ‘유동성’을 증명하는 행위다. 색채들은 서로 부딪히며 시각적 진동을 만들어내고, 그 진동은 마치 12개의 악기가 제각기 다른 선율을 연주하면서도 하나의 거대한 교향곡을 완성해 가는 과정과 유사하다. 여기서 원은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중심이면서 기초인 점에서 시작해 확장해 가는 듯하다. 점·선·면·형·색…. 언어에도 단어가 있어서 문장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듯, 시각 예술에서 이러한 조형의 요소는 소통의 기본 단위가 된다. 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무엇인가를 떠올리고, 사유하고, 나의 경험과 지식을 연결 짓는 것이 미술 감상의 방법이 된다. 이처럼 이 작품을 꼼꼼히 보면, 기본 요소가 다른 존재와 함께하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여 성장의 흔적 같기도 하다. 고정된 틀(Grid)은 존재하지만, 그 안을 채우는 생명력은 멈추지 않은 채, 화면 밖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듯하다. 불완전한 원들이 함께 그리는 우리 삶의 화음 이 작품은 오늘날 그의 어떤 대작보다도 현대인의 사랑을 받는 아이콘이 되었다. 미술사적으로 이 작품은 사물을 똑같이 그리는 것을 중시한 미적 가치인 ‘재현’의 의무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칸딘스키는 ‘모든 것은 하나의 점(dot)에서 시작된다’라고 설명하며, 점이 확장된 형태인 ‘원’을 우주의 신비와 끝없는 생명력을 담은 가장 완벽하고 평온한 형상으로 여겼다. 12개의 사각형 그리드(Grid) 역시 엄격한 틀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사각형을 담고, 작업을 할 때, 기울임·각도·방향을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이 된다. 얼핏 보면 차가운 이성의 틀처럼 보이지만, 그 안의 원들은 자유롭게 배치되어 완벽하지 않기에 오히려 삶의 본질적인 ‘유동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칸딘스키는 이 작은 칸 안에서 색채의 ‘진동(vibration)’을 실험하며, 마치 12개의 악기가 연주하는 다채로운 교향곡처럼 우리의 시각을 자극하고 청각적인 에너지를 준다. 칸딘스키의 불완전한 동심원은 3월이라는 새로운 계절을 통과하는 우리에게 담담한 의미를 전한다. 첫째는 우리의 ‘고유한 개별성’에 대한 긍정이다. 12개의 동심원은 단 하나도 같은 색 조합이나 형태를 지니고 있지 않다. 어떤 것은 정열적인 빨강으로, 어떤 것은 명상적인 파랑으로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회라는 거대한 그리드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역시 이와 같다. 우리의 삶 또한 타인의 잣대에 맞춘 완벽한 원이 되려 애쓰기보다 각자가 지닌 내면의 색채로 고유함을 추구하면 어떨까. 둘째는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조화’의 가치다. 칸딘스키의 실험이 보여주듯, 색채는 홀로 존재할 때보다 이웃한 색과 만날 때 생동감을 얻는다. 3월,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이웃들을 마주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충돌하고 섞이며 예상치 못한 삶의 빛깔을 만들어내듯, 우리의 삶 역시 각자의 사회적 동심원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봄, 우리의 일상에 칸딘스키의 동심원처럼 찬란하고 역동적인 진동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국평의 세대교체, 34평보다 더 잘나가는 24평의 질주 국평은 ‘국민평형’의 줄임말로서, 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해 온 대표적인 주거 면적을 말한다. 과거에는 전용 84㎡, 즉 34평이 4인 가구 주거의 표준이었기만, 최근 이 견고했던 공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집값은 크게 상승했고, 주거환경과 삶의 방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넓은 집’이 곧 ‘좋은 집’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으며, 이제 주거 선택의 기준은 면적이 아니라 입지와 땅의 가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24평이 있다. 과거에는 34평으로 가기 전 거쳐 가는 평형, 혹은 불가피한 선택지로 인식되던 24평이 이제는 당당한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2021년 부동산 가격이 한차례 폭등한 이후 24평의 강세가 점차 뚜렷해졌으며, 주요 재건축 단지와 신축 분양 현장에서 24평의 청약 경쟁률이 34평을 상회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의 전환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24평 선호 현상을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부족한 설명이다. 인구 구조 변화는 분명 24평 수요를 키운 배경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가구원 수의 감소만으로 특정 평형이 주류가 되지는 않는다. 같은 1~2인 가구라도 소득 수준, 직업 안정성, 주거 인식에 따라 더 넓은 공간에서 더 여유롭고 쾌적하게 생활하고자 하는 욕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1~2인 가구의 증가는 24평이 시장에서 더 주목받도록 하는 방아쇠 역할을 했을 뿐, 24평을 대세로 만든 결정적 요인이라 보기는 어렵다. 24평이 대세가 된 진짜 이유를 살펴보자. ● 이유 ❶ _ 높아진 시세에 따른 매매가의 상향평준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단순히 ‘조금 비싸졌다’는 수준이 아니라, 주택 가격 자체가 한 단계 위로 올라가며 절대적인 부담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같은 입지 안에서 24평과 34평의 가격 차이가 ‘조금 더 보태면 갈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도 34평은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 시장 내에서 구조적인 선택의 문제다. 여기에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더해졌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더불어 6.27 대책 및 10.15 대책의 영향으로 대출 한도가 묶이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상급지 진입이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가치가 높은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24평은 ‘무리를 해서라도 접근 가능한 마지막 평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 이유 ❷ _ 감가상각되는 면적의 가치, 희소성이 부각되는 입지의 가치 2006년에서 2007년 사이, 이른바 ‘버블세븐’ 시기에는 강남의 34평을 팔고 용인·파주·고양 등 외곽의 50~60평대 대형 아파트로 옮겨가기도 했다. ‘강남 30평대 살 돈이면 용인에서 대궐 같은 60평에 살면서 외제차 굴리면서 살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곽의 대형 평형은 매수세가 끊겼고, 하락폭은 컸으며, 회복은 느렸다. 주거 쾌적성의 가치는 면적이 크게 좌우했지만, 자산 가치는 면적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교훈을 준 사례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 트렌드는 면적보다 입지를 우선한다. 출퇴근 시간, 생활 편의성, 자녀 교육환경, 여가 활용 등 삶의 질 전반을 고려할 때, 넓은 면적보다 상급 입지가 주는 효용이 더 크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 2단지’ 21평과 용인시 ‘신봉LG자이 1차’ 50평의 가격 흐름은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면적보다 입지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핵심지의 토지 가치는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상승하며, 아파트가 노후화되더라도 가격 하락으로 직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땅의 가치가 건물의 노후화를 상쇄하며 전체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이다. 반면 외곽의 아파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의 노후화가 그대로 가격에 반영된다. 대형 평형이라는 면적의 프리미엄 또한 점차 희석된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을 지탱하는 힘은 ‘얼마나 넓은가’가 아니라 ‘어디에 있는가’로 이동하게 된다. ● 이유 ❸ _ 면적보다 입지 상향을 더 추구하는 최근의 경향 이제는 더 넓은 집을 위해 입지를 포기하던 과거와 달리, 평형을 줄이더라도 한 단계라도 더 나은 입지로 이동하려는 ‘평형 축소, 입지 상향’ 선택이 보편화되고 있다. 한 번에 상급지로 진입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중·하급지는 상급지보다 조정기나 하락기에 먼저 수요가 이탈하며, 상승기에도 가격 상승이 더 뒤처지기 때문이다. 여러 번의 부동산 시장 사이클을 거치며 학습한 결과이다. 그래서 요즘엔 애매한 중간 정차지를 들르지 않고 한 번에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최상급 입지’로 들어가려고 한다. 강동구나 동작구의 30평대를 가려던 사람은 송파구의 20평대로, 용인이나 수원의 30평대로 가려던 사람은 영등포구나 서대문구의 20평대로 눈을 돌린다. 또한 중간 정차지에 머무르는 동안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가격이 정체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상급지는 이미 한 단계 위의 가격대로 이동해 버리는 경우가 잦다. 결국 다시 갈아타려 할 때는 더 큰 자금 부담을 감수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거래비용과 세금 부담까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요즘의 전략은 ‘조금 넓게 살다가 옮기자’가 아니라, ‘지금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먼저 자리 잡자’이며, 이 전략의 현실적 평형이 바로 20평대, 그중에서도 24평인 것이다. ● 이유 ❹ _ 24평의 뛰어난 환금성과 수익률 24평은 실거주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겹치는 평형이다. 1인 가구, 신혼부부, 맞벌이 부부는 물론이고, 초등 자녀를 둔 소가구까지 폭넓게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월세 수요가 모두 안정적으로 형성되며, 공실 리스크가 낮고 회전율이 빠르다. 가격 변동 국면에서도 24평의 특성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락기에는 상대적으로 가격 조정 폭이 제한된다. 절대 가격이 낮고 수요층이 두터운 만큼, 매수 대기 수요가 빠르게 유입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락을 거친 이후에 34평 대비 24평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상승기에는 가벼운 몸집 덕분에 가격이 민첩하게 반응하며 빠르게 치고 올라간다. 이른바 ‘하락기에는 강하고, 상승기에는 빠른’ 구조다.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진’ 사례만 봐도 25평의 상승률이 32평보다 16%나 더 높게 나타나는 등 소형 평형의 수익률 강세는 뚜렷하다. 이러한 흐름은 특정 단지에 국한된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의 다수 단지에서 20평대가 30평대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4평 시대의 생존전략 _ ‘어떤 24평’을 골라야 하는가? 그렇다면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어떤 24평을 선택해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24평이 같은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평형’이 아니라 ‘조건’을 기준으로 선별해야 한다. 지금의 시장에서는 작은 차이가 자산의 격차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 입지와 타협하지 말자 24평을 선택하는 이유는 입지 상향이다. 따라서 직주 접근성, 역세권, 학군, 생활 인프라 중 최소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는 위치여야 한다. 단순히 상급지의 변두리가 아니라, 동일한 생활권으로 인식되는 범위에 포함되어야 하며, 그것이 아니라면 교통 인프라를 통해 실질적으로 연결된 생활권이어야 한다. ● 핵심 수요층이 두터운지를 보자 24평의 핵심 수요층은 영유아를 둔 신혼부부 수요에서 나온다. 따라서 신혼부부가 ‘조금 무리해서라도 사고 싶어질 만한 입지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사례가 바로 ‘용인 수지’다. 신분당선이라는 강력한 교통축을 갖추고 있고, 학군과 생활환경도 우수하기 때문에 초등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분당으로 바로 진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요가 대기 수요로 머물기 좋은 입지라는 점에서 24평 수요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곳이다. ● 최상급지라면 10평대도 고려하라 자산가치에 더 무게를 둔다면 10평대도 고려해 볼만하다. 30평대에서 20평대로 줄이며 한 차례 입지 점프를 했다면, 20평대에서 10평대 후반으로 다시 줄이면서 한 번 더 입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물론 10평대 평형에서는 주거 편의성이나 공간 활용 측면에서 감수해야 할 불편은 존재하지만, 그 대가로 최상급지 일부 지역에 접근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열린다. 대표적으로 강남·송파·분당의 10평대 아파트를 들 수 있다. 이들 지역의 소형 평형은 수요가 꾸준하고 희소성이 높아, 실제로는 웬만한 20평대보다 더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여온 사례가 많다. 다만 10평대라는 협소주택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택 대비 더 큰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려면, 소형이라는 한계를 상쇄할 수 있는 최상급지 내에서만 선별해야 한다. 앞으로의 시장, 여전히 강소주택이 대세가 될 것인가?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크기’가 아니라 ‘가치’다. ‘어설픈 입지의 넓은 집’보다 ‘상급지의 알찬 소형 주택’을 선택하는 흐름은 이미 시장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선호 변화가 아니라, 여러 차례의 시장 조정을 거치며 검증된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강소주택의 강세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뉴노멀(New Normal)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산 방어력과 환금성, 그리고 수요의 지속성을 함께 고려하면 평형을 키우는 전략보다 입지를 끌어올리는 선택이 구조적으로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의 부동산 승자는 ‘평수’라는 숫자에 매이지 않고, 소득 수준이 높은 수요층이 기꺼이 선택하는 ‘강한 입지’를 선점한 사람의 몫이 될 것이다. 이런 변화의 연장선에서 과거 30평대가 상징하던 ‘국민평형’의 기준 역시 재편되며, 앞으로는 24평이 새로운 국평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교실에 바로 적용하는 수업의 기술 (김성효 지음, 빅피시 펴냄, 264쪽, 1만 7,800원) 29년 차 베테랑 교육자가 업무와 학생 지도에 지친 교사들을 위해 수업 기획부터 설계, 실제 진행, 평가에 이르는 4단계 가이드를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교과서 기반 수업 기술과 학습 부진 학생 지도법, 그리고 교사의 권위를 세우는 6가지 수업 장악 노하우 등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구체적 전략을 담았다. 저자는 교사가 주도권을 잡고 아이들과 소통해야 교실이 행복한 배움의 공간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김성수 지음, 지상의책 펴냄, 356쪽, 1만 9,800원) 우주와 생명, 문명의 역사를 100가지 화학 물질로 꿰어낸 교양서다. 다양한 물질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자의 탄생부터 지구의 지질, 생명체의 진화, 그리고 현대 산업과 미래 기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독자가 자연스럽게 큰 그림을 이해하도록 했다. 저자는 화학이야말로 모든 학문과 통하는 ‘중심 과학’이라고 강조한다.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펴냄, 308쪽, 1만 7,000원)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펴낸 논어 연작 5부작의 첫 번째 책이자 초대장 격인 에세이다. 지난 2019년 출간된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의 개정증보판으로, 저자 특유의 위트와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논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저자는 논어를 무조건적으로 숭배하거나 현대적으로 과잉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며, 텍스트가 놓인 역사적 맥락을 반영해 새롭게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반복의 쓸모 (억만장자 메신저 지음, 동양북스 펴냄, 296쪽, 1만 9,800원) 매일 수십 편의 글을 쓰고 공유하며 ‘성실한 반복’의 힘을 몸소 증명해 온 인플루언서가 불안과 방황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저자는 고독을 도피처가 아닌 재능이 피어나는 시간으로 재정의하고, 매일의 작은 노력이 어떻게 운으로 전환되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방황·고독·축적·의식·성숙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운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다. 우주 정복 만화, 지학툰 (콜프 지음, 사회평론 펴냄, 384쪽, 1만 9,800원) ‘지구과학 덕후’를 자처하는 현직 교사가 펴낸 유쾌한 과학 교양 만화다. 백두산 폭발, 쓰나미 생존법 같은 일상적 호기심부터 판 구조론, 우주 멸망 시나리오 등 거대한 과학적 주제까지 재치 있는 입담과 만화로 풀었다. 영화 속 과학적 오류를 짚어내는가 하면, 과학사의 뒷이야기와 윤리적 질문들을 던지며 단순 암기 과목으로 여겨지던 지구과학을 삶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시선으로 확장한다. 100장의 이미지로 끝내는 통합사회 1·2 (전보애 등 지음, 푸른길 펴냄, 232쪽, 각 1만 8,000원) 2022 개정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교수와 교사들이 고교학점제 세대를 위해 내놓은 통합사회 학습서. 2028학년도 수능 개편으로 중요성이 커진 통합사회를 이미지 중심으로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1·2권에 각 50장씩, 총 100장의 엄선된 이미지가 복잡한 사회 현상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돕는다. 단순 암기 대신 ‘이미지 보기-생각 넓히기-깊이 들여다보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확장하고 핵심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너도 씨앗을 품게 될 거야 (박고은 지음, 목수책방 펴냄, 152쪽, 1만 8,000원) 숲의 회복을 연구하는 산림 생태계 연구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펴낸 따뜻한 생태 에세이다. 작은 꽃마리부터 커다란 소나무까지 우리 곁의 다양한 생명들이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동화·시·칼럼에 담아 엮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 속 작은 존재들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살펴보고, 그 생명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야기 나눠보기를 권한다.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김호정 지음, 윌마 펴냄, 136쪽, 1만 9,500원) 북미에서 화제가 된 ‘상상 놀이 수업’을 담은 창의력 워크북이다. SNS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기록한 이 수업은 ‘반만 그려진 미완성 그림’을 아이들이 자유롭게 완성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엑스(X)가 피자가 되고, 부메랑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정답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발휘하게 된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대신 연필을 잡고, 익숙한 것을 새롭게 연결하며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거야.” 우리는 이 말을 참 자주 듣고, 또 자주 건넨다.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BTS가 노래하는 ‘피·땀·눈물’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세상은 결국 그에 걸맞은 보상을 줄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뿌린 대로 거두고, 내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것이 가장 ‘공정한 질서’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죽을 만큼 애썼는데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되는데 왜 나만 안 될까?”라는 질문 앞에서 ‘내가 최선을 다한 게 맞나?’, ‘어딘가 부족했나?’라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걸까? 세상은 과연 공정한 걸까? 세상은 공정해야 한다는 믿음 _ 공정 세계 신념 사필귀정·인과응보·권선징악·종과득과(種瓜得瓜)….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지금 당장의 충동과 욕구를 억제하고 규칙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면, 훗날 반드시 보상받는다고 배워왔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일이 돌아가야 마음이 편해진다. 심리학자 멜빈 러너(Melvin Lerner)는 이러한 믿음을 ‘공정 세계 신념(Just World Belief)’이라고 불렀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공정하며, 사람은 각자 받을 만한 결과를 받는다는 믿음이다. 만약 아무 이유 없이 선한 사람이 고통받고, 악한 사람이 득세하는 공정하지 않은 세상이라면 우리는 안심하며 살아갈 수 없다. 나 역시 언제든 이유 없이 고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러너가 이 믿음을 ‘근본적인 착각(Fundamental Delusion)’이라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틀린 믿음이라기보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붙들고 싶은 환상이라는 의미다. 규칙을 지키고 열심히 살면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얻기 위해 우리는 이 환상을 필사적으로 붙든다. 현실을 왜곡해서라도 말이다.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는 순간 현실에서 우리는 종종 불공정한 상황에 분노하고 안타까워할 때가 있다. 성실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노력해도 가난이 대물림되며, 정의가 돈과 권력 앞에서 무력해지는 상황들 말이다. 러너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거나, 그 사람이 뭔가 잘못했을 것이라고 해석을 바꾸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한다. 러너의 유명한 실험인 전기 충격 실험은 이 심리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실험실에는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전기 충격을 받는 한 여성이 있다. 관찰자들은 두 집단으로 나뉘어 여성을 관찰한다. 러너는 A 집단에게는 “여성이 실험 후 보상을 받는다”라고, B 집단에게는 “아무 보상이 없다”라고 알려준다. 실험이 끝난 후, 두 집단의 평가는 매우 달랐다. A 집단은 여성을 ‘불쌍하지만 의미 있는 경험을 한’ 성실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평가했지만, B 집단은 “문제를 틀렸으니 자업자득이다”라며 조심성 없고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러너는 고통의 대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명히 달라진 것은 무고한 피해자가 존재하는 세상을 인정하기보다 차라리 그녀에게 잘못이 있다고 믿는 편이 심리적으로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교실에서 학업에 뒤처진 아이,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보며 우리가 “왜 더 노력하지 않았니?”, “더 집중했어야지”, “네가 좀 더 다가가려 애썼어야지”라고 말하는 것도 ‘개인의 노력’을 문제 삼아 세상의 공정함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기회는 공정하게 주어졌고, 결과는 너의 노력에 달렸다 공정 세계 신념이 사회적 시스템으로 확장되면 능력주의가 된다. 기회는 공정하게 주어졌고, 결과는 각자의 노력과 능력에 달렸다는 믿음이다. 이 둘이 결합하면 사고는 단순해진다. 성공은 ‘노력의 보상’이 되고, 실패는 ‘노력 부족의 증거’가 된다.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은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이를 ‘능력주의적 오만’이라 꼬집었다. 성취 뒤에 숨은 출발선의 차이와 재능이라는 ‘운’을 지워버린다는 것이다. ● 출발선을 결정짓는 가려진 ‘혜택’ 샌델은 설령 기회의 평등이 실현되어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시작한다고 해도 그 결과가 반드시 공정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학교현장만 보더라도 안정적인 가정환경에서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는 아이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아르바이트하며 공부하는 아이, 다양한 교육적 혜택이 많은 지역에서 사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출발선 조건은 다르다. 하지만 그 차이를 지운 채 결과만 비교하게 되면,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책임이 돌아간다. “환경이 나빠도 성공할 사람은 한다”는 논리와 함께 말이다. ● 재능이라는 이름의 ‘행운’ 샌델은 우리가 ‘나의 능력’이라고 믿는 재능 역시 노력의 대가가 아니라, 우연히 당첨된 ‘자연의 복권(Natural Lottery)’에 가깝다고 말한다. 내가 나의 재능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로부터 얻는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은 오류다. 내가 뛰어난 재능을 갖고 태어난 것은 나의 노력이 아니라 ‘자연의 복권’에 당첨된 결과일 뿐이며, 내가 가진 재능을 높이 평가해 주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 또한 나의 공로가 아닌 행운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와이즈베리, p.181~182 재능에는 두 가지 행운이 겹쳐 있다. 타고난 능력뿐만 아니라 그 능력을 높게 평가해 주는 시대에 태어난 것조차 행운이다. 당대에는 외면받았지만, 훗날 재평가된 예술가들의 사례는 능력의 가치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와 시대가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이 서민영에게 던진 “넌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천만에. 네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서 누리고 있는 건 전부 다 혜택이야”라는 대사처럼 우리가 누리는 성취는 사실 많은 혜택 위에서 이뤄진 것일지 모른다. 행운의 지분을 인정할 때 비로소 가능한 진정한 ‘공정’ 노력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노력은 여전히 소중한 삶의 가치이다. 무언가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몰입하는 경험은 성장의 밑거름이다. 다만 그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 얼마나 많은 행운과 사회적 인프라, 그리고 타인의 도움이 있었는지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 샌델은 ‘운’의 역할을 인정할 때 비로소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적 책임감이 싹틀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이룬 모든 것은 오직 나의 것’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 ‘우연히 주어진 선물 위에 나의 노력이 더해졌다’라는 겸손함을 회복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적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현장의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학생맞춤통합지원·사회통합전형 등은 바로 이러한 출발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장치들이다. 중요한 것은 제도 자체가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다. 이러한 지원을 ‘역차별’이 아닌, 개인이 선택할 수 없었던 출발선의 차이와 재능이라는 이름의 ‘운’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상생’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만이 공정이라고 믿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진정한 공정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노력이 다시 위로가 되기 위한 실전 팁 “열심히 하다 보면 꼭 이루어질 거야”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나는 왜 안 되는 걸까?’라는 자책으로 돌아온다. 같은 말이 다르게 작동하는 이유는 개인의 성향 차이 때문이 아니다. 심리학은 그 원인을 노력 그 자체가 아니라, 노력이 작동하는 심리적 조건에서 찾는다. 우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통제감을 상실했을 때, 강한 무력감과 불안을 느낀다. 이때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는 상황을 다시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으로 되돌려 놓는다. 노력이 위로가 되는 지점이다. 노력은 결과를 보장해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통제감을 회복시켜 주기 때문에 사람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문제는 노력으로 모든 결과를 설명할 때이다. 결과가 좋으면 ‘내가 노력했기 때문’이고, 결과가 나쁘면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구조가 굳어지면, 노력은 위로가 아니라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채찍이 된다. 실패 원인을 언제나 개인의 태도와 의지로만 돌릴 때, 노력은 희망이 아닌 상처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아이들에게 ‘세상은 공정하다’, ‘노력하면 다 된다’고 가르치는 것은 당장 희망을 주는 듯 보여도 위험하다. 그 믿음이 현실 앞에서 흔들리는 순간, 아이들은 자신을 탓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노력이 다시 위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말을 살펴보자. ● 성공했을 때 _ 오만이 아닌 겸손과 감사로 확장시키는 말 “거봐, 노력하니까 되잖아”라는 말 대신 “정말 애썼구나. 네 노력도 컸지만, 이번엔 주변 도움과 운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라고 말해보자. 여기에 “특히 감사했던 사람, 절묘한 타이밍,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을까”라고 덧붙인다면, 성취는 오만이 아니라 겸손한 감사로 확장될 수 있다. ● 실패했을 때 _ 원인을 자신에게만 찾지 않도록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말 “네가 더 열심히 했어야지. 최선을 다한 거 맞니?”라고 다그치는 대신 “정말 속상하겠구나. 네가 최선을 다한 걸 내가 알아. 그런데 세상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참 많아. 이번엔 여러 조건이 잘 맞지 않았을 뿐이지 네 잘못이 아니야”라며 “이번 과정에서 특히 아쉬웠던 점이나 네가 배운 건 무엇이니?”라고 말해 주자. 실패의 원인을 전부 자신에게서만 찾지 않도록 돕는 것, 그것이 아이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지지이다. 노력이 ‘칼’이 아닌 ‘꽃’이 되는 사회를 꿈꾸며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노력이 놓여야 할 자리를 다시 정의하는 일이다. 성공했을 그것이 온전히 나의 능력만은 아님을 인정하며 겸손을 배우고, 실패했을 때 그것이 오로지 나의 잘못만은 아님을 깨달으며 자기비하 없는 회복탄력성을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한다. 노력은 각자가 놓인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과정의 언어여야 한다. 2026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열여덟 살 유승은 선수의 수상 소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력의 결과’가 얼마나 많은 손길과 우연, 그리고 보이지 않는 지지 위에 놓여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1년간 큰 부상이 있어 많이 힘들었지만, 그 시간을 딛고 여기까지 온 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메달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에요. 힘들 때마다 곁을 지켜준 가족, 수술해 주신 의사 선생님, 끝까지 믿어주신 코치님, 그리고 비인기 종목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응원해 주신 모든 분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노력이 가장 건강하게 작동하는 순간은, 그것이 개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아니라 관계를 드러내는 언어가 될 때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상받는다’는 단순한 공식이 아니다. 노력은 혼자서 완성되지 않으며, 실패는 곧 무능의 증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성취 앞에서는 박수를 보내되, 그 이면에 놓인 수많은 조력과 맥락을 함께 볼 수 있는 시선을 갖는 것이다. 그럴 때 노력은 더 이상 사람을 베는 칼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꽃이 된다.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속도와 자리에서 다시 도전할 용기를 배운다.
2026년 1월의 다보스는 유난히 춥다. 한때 세계화의 성전이라 불리던 이곳의 공기가 달라진 것은 스위스의 칼바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낙관론을 펼치던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거대한 태풍이 몰고 온 공포로 채워졌다. 강대국 지도자의 선택과 행보는 지구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 운명이 학교장의 인품과 역량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상 학교장의 인품과 역량은 ‘말하기’로 드러나는데, 많은 학교장이 스스로 말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말을 잘하냐 못하냐의 기준은 말하는 사람이 아닌 말을 듣는 사람에게 있으며, 화려한 언변이나 유창함이 아닌 말의 설득력 유무와 그 정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품격은 링컨 대통령의 사례처럼 ‘존경’에서 나온다. 링컨은 ‘존경’을 자신의 최고 가치로 삼았다. 존경은 인격과 품위에서 나온다. 존경받는 사람은 품격이 있는 말과 온화한 말을 한다. 상대방의 독설을 정면으로 맞받아치지 않는다. 한번은 링컨의 정치적 라이벌인 스티븐 A. 더글러스가 링컨을 향해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링컨은 “나한테 얼굴이 하나 더 있다면 이 얼굴을 하고 다니겠느냐”라는 자학 유머로 응수했다.이처럼 품격 있는 말은 정치적 라이벌의 차가운 마음마저도 녹이는 힘이 있다. 학교 경영 환경과 학교장의 말 잘하기 우리나라는 최근 양극화와 비교문화, 물질만능주의 등으로 인해 ‘분노공화국’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학교에도 영향을 미쳐 갈등과 분노가 증폭되고 있다. 이를 잘 보여준 사건이 서이초 사태다. 이제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들은 동상이몽을 꿈꾼다. 학부모는 ‘내 새끼 지상주의자’로, 교사는 ‘월급만큼만 일하는 직업인’으로 인식된다. 이런 학교를 학생들은 점차 ‘잠자는 곳’으로 여긴다. 학교 상황이 이런데도 학교장은 최선을 다해 학생을 교육하겠다는 소명의식을 품고 부임한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장에게 정년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학교장은 소위 ‘3y’, 즉 성급함(hurry), 염려(worry), 그리고 성냄(angry)의 심리상태에 놓이게 된다. 성급함은 조바심을 키우고 화를 부른다. 한국 사람치고 빨리빨리가 몸에 배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혹자는 빨리빨리 문화 덕분에 우리 경제가 압축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 성급함은 긍정적 요소보다 부정적 요인으로 작동한다. 결과에 대한 조바심과 염려를 키우고 기대에 못 미치면 쉽게 화를 내거나 좌절한다. 따라서 품격 있는 학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심리적 동요를 다스리는 ‘인격 다듬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품격 있는 말하기의 전제 조건 _ 인격 다듬기 학교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공동체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친다. 학교장이 훌륭하면 교사들은 당연히 지지하고, 학교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학교장이 품격 있게 행동하고 말하면 학교 조직에 신뢰가 형성되고, 구성원들 사이에 사랑과 열정이 피어난다. 말은 누군가를 베는 칼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치유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학교장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을 넘어, ‘잘 말해야’ 한다. 학교장의 말은 그 영향력이 크기에 스스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소위 ‘말발’이라 불리는 ‘번지르르한’ 화려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언어 감수성’이다. 이 감수성을 잃으면 리더의 말은 민폐를 넘어 갑질이 되거나 상대에게 수치심을 준다. 말은 인격과 인품의 수준을 드러낸다. 훌륭한 학교장이 되려면 먼저 인품을 가다듬어야 한다. 인품이 품격 있는 말하기와 잘 말하기의 근본 바탕이며, 모든 말은 사람의 마음과 인품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4 훌륭한 학교장이 되는 길과 품격 있게 말하는 길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된다. 건강한 자기 만들기와 자기 다듬기가 있어야 품격 있는 말하기도 가능해진다. 학교장의 잘 말하기 _ 설득하는 말하기 5계명 잘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같아야만 좋은 것은 아니다. 다름을 어떻게 조율하고 설득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 첫째, 호감 가는 사람이 되어라 호감 가는 사람과는 말이 통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의 관심사를 화제로 삼기, 먼저 말을 꺼내기, 적절히 자기 이야기 오픈하기를 해야 한다. 또한 독선과 독점을 빼고, 인정과 긍정을 더 해야 한다. 밀당의 고수는 상대의 눈높이에서 관심 사항을 끌어낸다. 따뜻하고 친밀하게 다가가는 것은 주파수를 맞추는 것과 같다. 사람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말할 때 몰입한다고 한다. 따라서 대화의 물꼬를 트되, 말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선입견 내려놓기, 우호적인 태도 등으로 상대방이 다가오게 하는 매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 둘째, 하고 싶은 말을 확실하게 전달하라 내 생각을 타인의 마음에 닿게 하는 설득은 매우 어렵다. 모호하게 한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기를 바라면 그것은 과욕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확실하게 정의하고 깔끔하게 압축해야 한다. 짧게 말하되 할 말은 다 했을 때, 오히려 말에 여운과 설득력이 생긴다. 좋은 말은 구조화, 쉬운 표현, 명확성을 갖춘다. 한 문장으로 의미를 명확하고 짧게 표현하는 것은 강조하거나 임팩트 있게 말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셋째, 공감과 경청은 잘 말하기의 핵심 자질이다 공감은 무조건 편들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마음·의도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소통은 공감 없이 불가능하다. 보통 MZ세대는 업무 지시에 질문으로 응수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장은 이런 MZ세대들을 설득하여 업무수행을 이끌어야 한다. MZ세대와 라떼세대는 소통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해야 할 일을 지시하는 방식보다 도움을 청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그들이 ‘저 교장이라면 한 번 더 도와주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말하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청의 바탕 위에 공감과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 ● 넷째, 언어의 영향력을 신중히 관리하라 학교장은 언어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학교장의 말은 생각보다 영향력이 강하다. 인격적으로 말하고, 감정을 나누는 학교장의 말은 조직 구성원의 기를 살려 준다. 반면 모욕이나 갑질은 상대방을 낮게 만든다. 언어 감수성의 기반에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있다. ● 다섯째, 좋은 말하기의 출발은 내 마음을 잘 돌보는 것이다 학교장은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감정을 잘 돌봐야 좋은 학교장이 된다.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도 분노의 에너지를 잘 풀어내야 한다. 훌륭한 학교장은 품격 있는 말로 감정을 표현한다.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주되 원하는 것은 단호하면서도 정중하게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불만은 말하되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긍정은 자기기만이며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학교 안팎 행사에서의 잘 말하기 실제 앞서 언급한 원칙들을 실제 행사(인사말·환영사·축사·격려사 등)에 적용할 때, 다음의 흐름을 참고하면 더욱 품격 있는 스피치가 가능할 것이다. ● 인사말·환영사·축사·격려사 등의 의미부터 확실하게 이해하기 인사말이란 주최자로서 참석자에게 반갑고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는 말이다. 그래서 반갑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포함해야 한다. 환영사는 행사 주최자로서 참석자에게 환영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축사는 행사를 축하해 주기 위해 외부에서 참석한 사람 중 유명 인사가 덕담이나 좋은 말씀 한마디를 전하는 말이다. 격려사는 체육대회나 워크숍 등에서 참여자들에게 용기나 의욕을 북돋우는 말이다. 격려사에는 칭찬과 희망, 동기부여가 되는 말이 포함되면 좋다. ● 명료하게 자기 소개하기 사회자가 소개했더라도 다시 한번 자신의 소속과 직책, 이름을 천천히 또박또박 밝히는 것이 좀 더 겸손해 보인다. 문장에서 주어가 중요하듯이, 인사말에서도 현재 누가 이야기하는가가 중요하다. ●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하기 “바쁘실 텐데도 불구하고 오늘 이렇게 많이 모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와 같은 상투적 표현 대신 진짜 감사한 마음이 느껴지도록 말하는 것이 좋다. “화창한 날씨가 우리를 축복해 주는 것 같습니다”와 같이 날씨나 현장의 분위기를 넣어서 이야기하면 훨씬 더 인사말의 품위가 높아진다. ● 특별한 감사 인사하기 행사가 열리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이나 특별히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감사할 내용을 미리 기록해 두었다가, 세세한 에피소드까지 덧붙여 언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명 인사나 고위 공직자 등이 참석한 경우, 한 사람 한 사람 직책과 이름을 언급하며 참석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면 더 좋다. ● 행사의 의미 말하기 참석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의미와 목적이라도 학교장의 시각으로 한 번 더 인식시켜 준다. 만약 졸업식이라면 “오늘의 졸업식은 오랜 시간 ○○학교 과정을 열심히 공부하고 마치는 것을 축하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동안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 등이 많이 함양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면 좋다. ● 당부와 부탁 “이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중요한 행사·모임 등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 더불어 참석자 모두의 가정에 행복을 비는 덕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준비한 행사에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참석자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하면서 제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학교장 ○○○이었습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못 바꿉니다. 제 모교인 보인고를 학생들이 아침에 눈을 비비면 가장 먼저 달려오고 싶은 곳, 학부모가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고객 만족 1등 학교’로 만드는 것이 제 마지막 소명입니다.” 자율형 사립고의 성공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서울 보인고 김석한 이사장의 말이다. 1908년 개교한 보인고의 변신은 2004년 김 이사장의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현실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라는 판단 아래 2007년 상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데 이어 2011년 자사고 전환이라는 대담한 결단을 내렸다. 이후 사재 등을 털어 무려 320억 원을 학교 환경 개선에 쏟아부었다. 낡은 교실을 전면 개보수하고, 현대식 체육관을 신축했으며, 학생들을 위한 최첨단 학습시설을 갖췄다. 보인고가 20여 년 만에 명문 사학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성적 이전에 사람을 본다’라는 분명한 원칙이 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가치는 인성이다. 실제로 학교장 추천이나 각종 포상 과정에서도 성적보다 3년간의 학교생활 태도와 공동체 안에서의 품행을 우선 살핀다. 이 같은 원칙은 보인고 교훈인 ‘날로 새롭게, 바르게 살자, 베풀며 살자’에 그대로 담겨있다. 김석한 이사장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근본”이라며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바르게 살 줄 모르면 학교의 이름으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성을 중시한 교육은 학업 성과로 이어졌다. 대학 진학 실적은 가히 독보적이다. 2021학년도 9명이었던 서울대 합격자 수는 매년 급증해 2025학년도에는 38명을 배출했다. 이는 국내 유명 외고 등 쟁쟁한 특목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국 TOP 5 안에 드는 수준이다.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자는 92명, 의학계열 합격자는 무려 75명에 달한다. 학교 측이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진학률의 질’이다. 이 학교 김범두 교장은 “우리는 최상위권 엘리트만 뽑아 실적을 내는 학교가 아니다. 중상위권은 물론 하위권 학생들까지 성적을 끌어올려 서울 유명 대학에 보낸다”며 “재학생 기준 진학률은 서울 지역 자사고 중에서도 압도적 1위”라고 강조했다. ‘수능 판박이’ 훈련과 80%가 참여하는 ‘심야 공부방’ 여기에는 보인고의 ‘실전’ 위주 학습시스템이 원동력이 됐다. 매주 토요일마다 수능과 똑같은 문항 수와 시간 엄수는 물론 실제 수능 시험장 종소리까지 재현한 ‘자체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양궁 국가대표팀이 올림픽을 앞두고 실제 대회장과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첫해 20명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13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만큼 호응이 높다. 야간 자율학습의 경우 전교생의 80%가 밤 9시 30분, 길게는 11시까지 학교 공부방을 지킨다. 단순히 자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내 최첨단 실험 기자재를 활용해 ‘용수철 탄성 계산’ 같은 주제로 개인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것이 곧 학생부 종합전형의 강력한 재료가 된다. 또 보인고가 자체 개발한 ‘보인 AI 앱’은 학생의 모든 데이터를 누적 관리해 클릭 한 번으로 대치동 고액 컨설팅보다 정확한 리포트를 뽑아낸다. 입시의 모든 것이 정규 교육활동을 통해 해결되니 학부모들은 학원 셔틀을 할 필요도, 사교육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축구 명가(名家)답게 보인고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운동하는 학교’라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게 1년 내내 전교생이 참여하는 ‘반 대항 축구 리그전’이다. “우리 학교 축구 리그는 단순히 공을 차는 수준이 아닙니다. 잘하는 A팀과 조금 서툰 B팀으로 나눠 전교생이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빕니다.” 김 교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축구 리그는 전적으로 학생들이 운영한다. 학생 스스로 운영위원회와 홍보위원회를 조직하고 경기 심판까지 맡는다. 심지어 억울한 판정을 막기 위해 직접 VAR(비디오 판독) 영상을 돌리고, 경기 하이라이트를 유튜브에 중계할 정도로 짜임새 있다. 이뿐 아니다. 축구를 못 하는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농구와 피구 리그를 별도로 운영해 모든 학생이 땀 흘리며 성취감을 느끼게 배려한다. 점심 식사 후 전교생이 20분간 낮잠을 자는 ‘오침 시간’을 운영하는 것도 보인고의 오랜 전통이다. “잠을 참아가며 멍한 머리로 앉아 있는 건 효율이 없습니다. 푹 자고 맑은 정신으로 강의를 들어야 총명해집니다.” 김 이사장의 이러한 결단은 보인고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9단계 전형으로 뽑은 우수 교사진 … 교사를 위한 ‘캡슐 호텔’까지 교사들의 헌신적인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오양욱 교감은 인터뷰 도중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3학년 부장교사가 단톡방에 내년도 대입 입시 요강을 분석한 결과를 올려놓았다”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선생님들 스스로가 학생들을 위해 자료를 찾고 아이디어를 낸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이처럼 남다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보인고는 ‘교사가 곧 학교의 경쟁력’이라는 신념 아래 어느 학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채용 과정을 거친다. 서류전형부터 시강(수업 시연), 면접까지 무려 9단계를 통과해야 교사가 된다. 김 이사장은 “한 번은 15명 선발에 1,250명이 지원했는데,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이력서를 검토했다”며 “내 아버지가 부탁해도 실력이 없으면 안 들어준다는 배수진을 쳤다”고 술회했다. 그는 “교사 선발에서도 실력은 기본 조건이고, 학생과 동료를 대하는 태도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보인의 가족이 된 교사들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른다. 학교는 교사들을 위해 AI 교육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AI 워크스페이스’를 구축 중이며, 학생 지도에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캡슐 호텔’ 식 휴식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남들이 부러워할 수준의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학교 측은 ‘영업 비밀’이라며 더 이상의 공개를 꺼렸다. 보인고에는 영업 비밀이 또 하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보인고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AI 기반 학습관리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 덕분에 2020년 코로나로 전면 등교가 중단됐을 당시에도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시스템으로 전 과목 실시간 수업을 진행했다. 고화질 기자재와 대용량 전용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같은 수업’을 구현했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는 서울시교육청과 다른 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벤치마킹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실제 교육부나 교육청의 AI 시스템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다. 김 이사장은 인터뷰 끝 무렵 보인고를 영국의 이튼 스쿨처럼 세계적 명문으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부지 1만 평을 지하화·지상화하여 상업시설 수익을 내고, 그 돈을 온전히 인재 양성에 쏟아부어 대한민국을 이끌 리더들을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가로서의 도전 정신과 모교에 대한 애정 가득한 보인고가 ‘우일신(又日新)’의변화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시행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은 기초학력 미달, 경제적·정서적 어려움, 학교폭력, 경계선 지능, 아동학대 등 다양한 문제를 겪는 학생들을 발굴하여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정되어 2026년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학교는 학생·보호자·교직원의 요청에 따라 지원대상학생을 선정하고, 교육장·교육감에게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지원 방법은 교육비 등 교육복지, 상담 지원, 외부기관 연계 등이다. 기존에도 시도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 개별 학교 단위에서 진행되던 학생에 대한 다양한 지원 사업은 존재하였으므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를 전국적으로 통일성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국가적 지원과 전문인력의 확보, 예산 책정에 대한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치료 등 지원이 필요한 학생임에도 보호자가 이를 거부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법안의 마련 과정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이나, ‘지원대상학생 및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라고 되어 다소 아쉬움이 있다(「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11조 제3항). 현재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지원하여 현장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교육기관인 학교가 학생의 복지까지 담당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는 평가가 함께 있다. 학생의 문제행동은 질병이나 가정환경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문제행동이 발현되는 장소는 학생이 하루의 대다수 시간을 보내는 학교다. 학교는 최대한의 교육적 노력을 다하지만, 학생이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 원인의 변화가 없으니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문제행동에 대한 피해는 결국 다른 학생들이나 교사가 받게 되는 것이다.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은 이러한 배경에서 그 어려움을 학교만이 아닌 교육청·국가·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따라서 결국 법의 궁극적인 취지는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학교업무의 경감에 있다고 본다. 부디 이와 같은 취지에 맞는 운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학생에 대한 물리적 제지, 교실 밖 분리 권한의 법률화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권한을 법령과 학칙으로 정하도록 하였고, 시행령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로 그 구체적인 내용을 위임하여 두었다.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는 학생에 대한 물리적 제지, 교실 밖으로의 분리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이러한 유형력 행사와 학습권 제한에 대한 직접적인 법적 근거가 없다는 한계는 늘 지적되어 왔다. 이에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은 교사의 물리적 제지가 가능하다는 점, 학생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개별학생교육지원)할 수 있다는 점 등을 2026년 3월 1일 시행될 법률을 통해 명확히 하였다. 현행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에서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보호자에게 인계해 가정학습을 시킬 수 있다는 규정은 두고 있으나, 이를 보호자가 거부할 때의 대응 방법은 언급되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부득이 학교는 문제행동이 심각한 학생을 학교에 둘 수밖에 없었고, 피해를 입는 학생과 교원들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많았다. 개정된 법에서는 이때 학교장이 교육감에 대해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초·중등교육법」 제20조의4 제5항).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법들이 마련될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교내 스마트기기의 사용 제한 규정 신설 학교가 학생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 및 사용에 제한을 두는 것에 대하여 그간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일부 시도의 학생인권조례에서는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도 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학교의 학생들에 대한 휴대전화 수거나 사용 제한이 정당한지에 대한 여러 판단이 있기도 했다. 「초·중등교육법」은 3월 시행될 법에서 교내 스마트기기의 사용 제한에 관한 규정을 신설(「초·중등교육법」 제20조의5)하며 기존 논란을 어느 정도 종식했다. 이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수업 중에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의 사용은 불가능하고, 교육목적 등의 특별한 경우만 예외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수업 외의 경우에도 교내 스마트기기의 사용과 소지를 제한할 수 있게 하여 교칙에 따라 수거와 분리보관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이(악성) 민원 대응 방안 개선 지난 1월 교육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특이(악성) 민원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학교장이 민원인에 대해 ‘침해행위의 중지 및 경고’, ‘퇴거 요청’, ‘출입 제한’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다만 해당 조치들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근거에는 현재로서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보인다. 그 외에도 교사 개인이 아닌 기관이 대응하는 시스템을 마련해민원접수 창구를 단일화하고, 특히 특이(악성) 민원을 상급기관인 관할 청으로 연계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 중에 있다는 내용이 확인된다. 민원접수 창구의 단일화나 학교 방문 사전예약제의 경우에는 이미 여러 시도가 있었으나, 현실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다만 상급기관이 직접적으로 민원을 담당하게 된다는 부분에는 새로운 점이 있고, 교육행정 전문기관인 관할 청의 처리가 절차나 공정성, 결과에 대한 시비에서 학교를 벗어나게 하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행법은 학교에 대한 민원은 일반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민원처리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여 처리하도록 한다. 그런데 학교라는 기관의 특성상 학생을 위한 학부모상담과 민원을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학교 민원의 특수성을 반영한 별개의 절차, 특이(악성) 민원을 처리하지 않을 수 있는 권한 등이 향후 개정법에 담기기를 희망한다.
법적 근거 : 「교육공무원법」 제44조(휴직) 및 제45조(휴직기간 등) 휴직기간의 연장 및 재휴직 • 일반적으로 질병휴직 시 그 기간은 요양에 실제로 필요한 기간으로 함. • 처음에 제출한 진단서나 신청한 휴직기간이 끝났더라도, 휴직자가 요양이 더 필요하다는 객관적 증빙서류를 제출하였을 경우 연장 가능함. • 휴직기간(2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휴직기간을 연장하거나, 복직하였다가 재휴직도 가능함. 다만 복직 시에는 휴직사유의 소멸 여부를 파악하여 방학기간에 복직하였다가 다시 휴직을 반복하는 사례를 방지하는 것이 필요함. 제출 서류 질병휴직위원회의 역할 • 공무상질병휴직 3년 초과 시, 2년 범위에서 연장에 대한 자문 • 특별장학 또는 감사 결과 등에 따른 질병휴직에 대한 자문 • 질병휴직기간이 끝난 교육공무원의 직권면직 대상 여부에 대한 자문 • 기타 질병휴직과 관련한 전문적인 판단에 대한 자문 질병휴직 QA Q. 질병휴직 후 복직은 어떻게 되나요? A. 휴직자가 휴직기간 중 그 사유가 소멸되거나, 더 이상의 휴직이 불필요한 경우 임용권자에게 이를 신고(복직원 제출)하여야 하며, 임용권자는 지체 없이 복직을 명해야 합니다. 질병휴직기간 중이라도 본인의 질병이 완쾌되었다는 증빙서류(진단서 등)와 함께 복직원을 제출하면 임용권자는 이를 근거로 정상적인 직무수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여 복직 여부를 결정합니다. Q. 휴직기간(최대 2년)이 만료된 후에도 직무를 정상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처리되나요? A.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1항 제4호의 규정에 의하여 직권면직 처분을 할 수 있으며, 본인의 원에 의하지 않은 휴직 또는 면직 처분을 할 경우에는 처분의 사유를 기재한 설명서를 교부하여야 합니다. 그 처분에 불복이 있는 교육공무원은 그 설명서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면직 처분에 대하여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있을 때까지 후임자를 보충하지 못합니다. Q. 질병휴직 중 학위 취득 가능한가요? A. 질병휴직의 경우 휴직사유에 부합되지 않으므로, 연구실적과 호봉승급 경력 모두 인정할 수 없습니다. Q. 1년간 질병휴직 후 근무 중에 병원 진료(정기적인 검사 및 진료)를 위해 병가를 사용할 수 있나요? A. 휴직 조치 후의 복직은 질병·부상의 완쾌 등 휴직사유의 소멸 시 가능하므로 휴직기간 만료 시 동일한 질병을 이유로 연속하여 일반병가를 허가할 수 없습니다. 다만 휴직기간(1년)이 끝난 후 복직하여 정상 근무 중 동일질병 또는 부상이 재발한 때에는 복직 후의 근무가 정상적인 상태로 상당 기간 지속된 경우에만 일반병가를 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