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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전문대학은 지역혁신의 출발점이다

지역을 살릴 힘은 멀리 있지 않다. 지역 산업의 현장 가까이에서 사람을 키우고, 그 인재가 다시 지역에 머물며 산업과 공동체를 지탱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전문대학은 RISE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이다. RISE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면, 전문대학은 그 체계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지역 인재 키우는 역량 갖춰

2025학년도 기준 전문대는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39.3%를 차지한다. 입학정원은 13만4474명으로 26.8%다. 이는 전문대가 지역 고등직업교육의 핵심 기반임을 보여준다. 더 중요한 것은 기능이다. 전문대는 지역에 밀착해 있고, 교육과정은 산업 수요와 가깝다. 채용과 직결되는 실무교육, 재직자 직무향상, 성인학습자 재교육까지 수행한다. 특히 지역 중소·중견기업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인력 수급의 미스매치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성과도 분명하다. 2024년 졸업자 취업통계에서 전문대 취업률은 72.1%로 일반대(62.8%)보다 높다. 이는 지역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빠르게 양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지역혁신의 출발점은 형식적 정책이 아니라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역량이다.

 

RISE는 2025년부터 17개 시·도에서 시행됐고, 2026년에는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로 재구조화되며 초광역 연계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지역 간 협력과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재 구조에서는 지역 밀착형 직업교육을 기반으로 한 전문대의 강점을 충분히 드러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특히 거점 중심의 사업 운영과 예산 집중 구조가 강화될 경우 전문대는 협력 기관에 머물 가능성이 크고, 현장 기반 인재양성 기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앵커 체계에서 더욱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초광역 협력과 함께 지역 단위에서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세밀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전문대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 인력 수급, 평생직업교육, 재직자 역량강화까지 아우르는 실행 플랫폼이다. 특히 AI·디지털 전환, 제조혁신, 보건·복지 서비스 확대 등 지역 산업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활용 가치가 크다.

 

핵심 수행 주체로 명확히 해야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첫째, 전문대학을 협력기관이 아닌 핵심 수행 주체로 명확히 위치시켜야 한다. 둘째, 성과평가 체계는 주요한 ‘역할과 기능’ 차이를 반영해 설계돼야 한다. 셋째, 예산 또한 역할과 기능에 따라 구분·배분되는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

 

지역을 살리는 일은 결국 사람을 남게 하는 일이다. 전문대를 RISE와 앵커 체계의 중심에 세우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지역혁신을 현실로 만드는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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