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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성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거침없이 내놓는 질문들은 해가 갈수록 성에 대한 단순한 지식적 내용보다는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고민되는 지점들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들이 많아진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갔을 때는 보다 적나라한 경험담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감히 학교나 가정에서 내놓을 수 없었던 생각과 고민들……. ‘10대 60%가 연애 경험’ 아이들은 연애와 성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많다. 2010년 아하센터에서 서울에 있는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하는 성교육 내용’을 질문했을 때 남녀 공히 1순위(40.7%)로 ‘연애’를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피임’, ‘임신과 출산’, ‘성폭력 예방’, ‘남녀 성 평등 태도’, ‘성관계’ 등의 순이었다. ‘연애 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6%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과반수의 십대가 연애를 경험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공적으로 연애가 금기되어 있지만 10대들은 끊임없이 연애를 갈망하고 욕망하며 때로는 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까지 연애와 성(性)적 실천을 경험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교현장에서 연애, 임신 및 성폭력 등의 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심각하다. 언제까지 ‘있는 것을 없는 척’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성교제를, 특히 신체접촉을 금기하는 학칙이 있되 사실상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육부에서는 각 학교에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 이성교제와 임신으로 인해 학생을 처벌하는 학칙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종종 학교 교사나 학생들을 통해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 듣다 보면 공공장소에서 너무나도 공공연하고도 찐한 ‘연애질’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망가져서 고민이라는 하소연도 많다. 그나마도 통제를 했던 학칙까지 개정하라니 어쩌란 말이냐는 볼멘소리의 교사들도 만나게 된다. 성상담 내용은 노골화, 다양화 추세 성상담 현장에서 드러나는 청소년 성문제는 더더욱 심각하다. 자녀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하고 혼비백산한 부모들의 하소연, 딸의 임신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는 엄마의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성추행으로 경찰에 소환되고 동반 수강명령을 받고 오는 부모들, 집단 성폭력으로 사건화돼 경찰에 신고되고 상담·교육이 의뢰되는 아이들, 임신과 인공중절 수술 문제로 상담하고자 하는 사례들……. 해가 갈수록 성상담 내용이 다양하게 증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임신사실을 알고도 수능 이후로 낙태를 미뤘던 여학생이 수능을 끝내고 낙태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사건이 바로 1년 전에 있었다. 수학여행에서 아이를 낳고 버렸다는 뉴스도 있다. 소위 ‘노는 아이들’의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성상담 현장에서 볼 때 이는 노는 아이들, 위기청소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멀쩡히 공부 잘하고 학교 잘 다니던 학생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울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가 지난 3년간 184명이라는 통계는 우리사회의 청소년 성문화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현상이다. 환경은 개방되는데 ‘덮어두기’ 더는 안 돼 [PART VIEW] 도대체 무엇이, 왜 문제일까? 급속하게 개방화되는 성문화, 상업적이고 쾌락적인 연애를 부추기는 대중매체, 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음란매체의 무분별한 유포 등 원인에 대한 분석도 많다. 그러나 우선 우리사회의 성문화를 직면하기 위해 있는 것을 있다고 드러내고 그 현상에 대해 사회적 판단이나 낙인을 할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이 필요하다. 드러내기의 통로가 부재하거나 언어가 적을수록 현상은 왜곡된다. 개인의 성과 사랑은 문화적 현상의 반영과 더불어 개인의 히스토리와 심리적 메커니즘이 전적으로 투영되는 사(私)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개체 수만큼이나 성과 사랑의 양태는 다양하다. 10대들도 마찬가지다. 이성교제(연애)를 드러낼 때 그 양상이 획일화되는 것이 위험하고 이 획일적 현상은 때로는 누군가에는 폭력적일 수도 있다. 강력한 사회의 금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청소년 시기는 모두가 연애를 해야 ‘정상’이라는 이데올로기 또한 그렇다. 연애는 자랑거리이고 부러움의 대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둘만의 사랑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 대중매체에서 유포되는 상업적인 연애문화에 합류 또는 종속되는 것, 또래들의 무용담으로 강압되는 수직적 진도에 압력을 받는 것 등……. 일반적으로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은 사람들이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와 개인의 성장이나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데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한다. 한 인간에게 사랑과 성이라는 것이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손님 또는 도둑이 오는 것처럼 벌컥 나타나는 것, 반대로 자연적으로 누구에게 일정 정도 나이가 들고 성숙하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고 ‘사랑’과 ‘성’의 개념이 복잡한 개념으로 나열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일종의 선택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결정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성적 자기결정력 높일 수 있는 교육 필요 우리사회보다 30년 전에 10대들의 무분별한 성관계, 임신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초등학교부터 성적 자기결정능력을 키우기 위한 소통중심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시한 네덜란드의 경우 당시 처음 성관계 연령이 12.4세였던 것이 최근에는 17.7세로 나타났다고 한다. 현재 우리사회 청소년들은 처음 성관계 연령이 13.6세(질병관리본부, 2012)다. 한국은 시급하다. 결국 장기적으로 행위의 주체인 당사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을 마련해야 한다. 즉 교육현장의 적극적인 개입, 드러내기를 통한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고 교육을 통해 자기결정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흡연 폐해 보며 느끼고 생각하기 학생들의 교내 흡연을 예방하고 방지하기 위해 먼저 흡연 폐해를 알리기로 했다. 그 첫 단계가 금연포스터 그리기다. 흡연 때문에 생활지도부에 오는 모든 학생들에게 금연포스터를 제작하도록 했다. 그중 잘된 작품은 코팅해서 화장실에 붙였다. 흡연이 줄어들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이 작품을 만든 아이들이 자존감 때문이라도 흡연 욕구를 참을 수 있기를 기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금연포스터 덕에 학생들의 흡연이 줄어들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청소아주머니께 감사편지를 쓰도록 했다. 별생각 없이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고 그 이후 일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던 학생들에게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청소아주머니 입장이 돼 생각해 보자는 취지였다. 영상교육도 실시했다. 흡연과 관련한 영상물을 보고 소감문을 써보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엔 ‘Thank you for Smoking Movie’를 활용했다. 이 역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나름의 효과를 기대했다. 다음은 3학년 학생이 청소아주머니께 감사편지 쓰기 시간에 쓴 편지다. 얼마 전에 복도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 앞에서 몇몇 학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주머니는 청소도구가 가득 담긴 통을 힘겹게 옮겨 방금 청소한 곳으로 돌아와 쓰레기를 주웠지만 복도 창가에 또 누군가가 함부로 버린 음료수 병이 있었다. 아주머니 혼자서 감당하기에 너무나 버거워 보였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50대 아주머니 한 분만이 교내를 청소하신다. 남자고등학교에서는 아주머니의 손길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쉬는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매점으로 달려가 빵과 음료를 사 먹고 남은 껍데기를 함부로 버려서 복도에 쓰레기 없는 날이 거의 없다. 더욱 난감한 곳은 화장실이다. 10분간의 쉬는 시간 이후 화장실은 아무렇게나 버려진 휴지와 여기저기 튄 물기로 가득하다. 심지어 볼일을 보고도 물조차 내리지 않는 학생도 있다. 교내의 이 모든 뒤처리를 청소아주머니 한 분이 하시는 것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아주머니께서는 쉬지 않고 복도를 쓸고 대걸레로 닦으시지만 쉬는 시간이 되면 복도는 곧바로 청소 이전의 상태가 된다. 모든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까지 하루 종일 쓸고 닦기를 반복해도 쓰레기가 끝없이 생겨서 점심도 30~40분 만에 해결하고 청소도구를 챙겨 나서야 한단다. 우리들이 많은 시간 공부하며 지내는 학교가 항상 쾌적한 것은 이분들의 눈에 띄지 않는 노고 덕분임을 깨달아야겠다. 청소아주머니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쓰레기더미에 앉아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교단 밖의 선생님이자 학교의 어버이나 다름없는 이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자! 금연침, 금연학교 이용 홍보 흡연에 대해 생각해보고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주변인을 생각해 보는 등 흡연 폐해를 알려주는 교육과 함께 금연교육도 병행했다. 먼저 금연침, 금연학교를 제안했다. 면목고가 속한 중랑구에서는 간접흡연 폐해를 막기 위한 조례에 따라 학교주변에서 흡연 시 과태료 10만 원을 내야한다. 이를 학생들에게 알리고 금연을 결심할 것과 거의 모든 중랑구 한의원에서 금연침을 무료로 시술해 준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다음은 2학년 학생의 금연침 성공 수기다. 나는 흡연 2차에 걸려 금연침을 맞았다. 흡연 1차 때에는 친구와 같이 교내봉사를 해서 흡연의 심각성을 크게 뉘우치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두 번 하고 금연침을 맞으러 갈 때는 생각이 달라졌다. 금연침은 한의원과 큰 병원들에서 무료로 해준다. 나는 한 달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병원을 다니며 금연침을 맞았다. 그곳에서 한의사 선생님으로부터 흡연의 심각성을 많이 들었다. 담배 끊는 사람은 독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금연은 어렵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끊기 어렵다면 금연침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금연침을 맞는 데에는 3분도 걸리지 않고 3일간 그대로 두어야 한다. 금연침은 귀에 붙이는 침으로 크게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 한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금연침은 흡연 욕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첫날은 자기 의지로 참아야 한다. 하루만 참으면 입맛도 좋아지고 습관 같던 흡연 횟수도 줄어들게 된다. 물론 금연침만으로 담배를 끊는 것은 조금 어렵다. 내 권유로 주변 친구들도 같이 금연침을 맞았지만 한 번 맞고 다시 흡연을 했다. 금연침을 맞는 방법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끊겠다는 자신의 의지인 것 같다. 먼저 금연의지를 다짐하고 금연침을 맞는다면 금연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흡연 장소, 축소 또는 개방하기[PART VIEW] 흡연 장소를 아예 차단하거나 스스로 불편하게 느끼게 하는 방법도 사용했다. 마음 놓고 흡연할 수 있는 장소를 줄여나가자는 것이었다. 먼저 학생들이 모여 흡연하는 곳이 밀폐된 공간이 되지 않도록 문을 제거해 나갔다. 학생들은 사용하지 않아 잠가둔 세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몰래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이럴 경우 행정실에 요청해 문을 아예 떼어내 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화장실 입구 문을 떼는 방법도 추천한다. 모의 CCTV도 활용했다. CCTV를 많이 설치하면 그만큼 학생들의 흡연이 줄겠지만 부족한 학교 예산으로는 CCTV를 구입하는 것조차 부담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파는 값싼 모의 CCTV를 구입한다면 부담은 대폭 감소하는데도 효과는 진짜 CCTV만큼 기대할 수 있다. 모의 CCTV는 학생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장소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공간에 설치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이들이 부수거나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도록 행정실에 요청해 가능한 높은 곳에 달아놓는 것이다. 그리고 입구에 CCTV 설치를 알리는 안내문을 출력해 게시하면 경각심도 주고 효과를 꾀할 수 있다. 흡연 예방 교육에도 집중 흡연으로 인해 자신이 받게 되는 피해사례를 학생들에게 알려서 아예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예방교육에도 힘썼다. 먼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민주적 합의에 따라 정해진 학칙에 의한 것이라면 담배나 라이터를 소지만 하고 있어도 흡연으로 간주해 퇴학 처분한다는 판례가 있음’을 서울시교육청 징계조정위원회 소속 변호사에게 직접 사실 확인해 학생들에게 SNS로 이 사실을 알렸다. 학부모에게도 흡연징계에 관해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흡연 징계에 관해 안내 다시 드립니다. 흡연하다 2차로 적발된 학생 네 명이 목요일 선도위에서 출석정지 10일 이하의 징계를 받게 됩니다. 학생들 사이에는 교사들이 담배를 핑계로 학생들을 잘라버리려고 한다는 오해가 있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학년말이면 전 교사는 물론 학부모, 학생들에게 자체 학교평가를 합니다. 작년 말 학교평가에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께서 화장실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징계가 적절한가 하는 전교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담배 연기에 질린 학생들은 한 번만 걸려도 퇴학시키자, 학부모께서는 두 번 걸리면 퇴학시키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었습니다. 너무 강력한 처벌같아 조절을 해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현재의 3진 아웃 제도가 어렵게 탄생했습니다. 첫 징계는 특별교육으로, 중랑보건소에 학교 학생들을 위한 특별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특별강사를 초빙해 8회기의 교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7월에도 전일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윽박지르기 훈육보다 금연 유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론 나만 담배를 피운 것도 아니고 억울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렇다고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을 지키기에는 제 체력이 너무 저질입니다. 당장의 불행이 금연이라는 인생 최고의 행운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면목고는 담배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너무 좋은 학교 아닌가요? 금연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면목고에서는 아침 봉사단 운영을 통해 미리 만들어 놓은 피켓을 들고 월·수·금요일 아침에 30분씩 금연캠페인과 청소를 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봉사활동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간접흡연 폐해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병원마다 붙어있는 10대 국민 암 예방 수칙의 첫째가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하지만 누군가 아직도 몰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피할 방법이 없겠지요. 아무리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해도 암의 위협에 노출된다는 것이지요.
1 면접시험 같은 데에서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하고 물으면 “제 아버지를 존경합니다”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드물기는 하지만 있다. 면접시험에서 성적을 잘 얻기 위해서 일시적 전술로 하는 답이라고 느낄 때도 있지만 그중에는 정말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주는 학생도 있다. 나는 그런 학생의 아버지가 한없이 부러워진다. 도무지 그렇게 될 자신이 나는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다 키웠지만 나의 아버지 노릇은 거의 낙제점에 가깝다. 사실은 그런지도 모르고 살아왔다. 그나마 이것을 알게 된 것은 내가 50대 중반에 어떤 단체에서 하는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깨닫게 되면서였다. 자녀들은 아버지인 나의 인간적 약점과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이 나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게 된 것도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 참여 뒤에 우리 집도 가족대화라는 것을 조금은 자유롭게 하면서부터였다. 나는 아버지 노릇을 제법 잘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낙제를 면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이다.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결과들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나는 이 점이 가장 후회스러웠다. 아버지를 처음부터 다시 해 볼 수는 없을까. 세월을 거슬러서 다시 젊은 아빠로 돌아가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는 군대를 다시 갔다 오는 것을 감수하고도 아버지 역할을 다시 한 번 잘해 보고 싶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요즘 ‘롤 모델(Role Model)’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의 모범을 보여 주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요컨대 자기가 닮고 싶은 인물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그런데 자기의 ‘롤 모델’로 부모를 택한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는 참으로 어렵다. 부모 공경을 ‘효 이데올로기’로 익힌 옛날 세대들은 이런 답변이 자동화되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부모 권위를 보전하기 어려운 세태에서는 부모의 실수나 약점을 가리고 살기도 어렵다. 효나 공경의 가치와 더불어 희생과 헌신의 ‘롤 모델’이 사라져 간 자리를 자본과 기술이 지배하는 성공과 물욕과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점령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 또는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 무슨 대단한 진보의 가치라도 되는 양 그런 태도를 부추기는 담론도 많다. 단언컨대 ‘부모가 나의 롤 모델이다’라고 말하는 자녀는 참으로 행복한 자녀들이다. 또 그런 자녀를 가진 부모는 더 행복한 부모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가정의 가치가 아름답게 빛날 때에 기대할 수 있는 그림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그런 가정을 해체당했다. 2 헬라 제국을 건설했던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더는 전쟁 중에도 항상 독서를 했다. 그가 이집트를 정복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명명하고, 이 도시에 거대한 도서관을 세워서 책과 지식을 사랑하는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어떤 전쟁 영웅에게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일이다. 알렉산더는 책 읽어주는 병사를 정하고 매일 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Illiad)를 읽게 했다. 그리고 잠들 때는 침상 옆에 칼과 함께 일리아드를 두었다고 한다. 알렉산더의 롤 모델이 누구인지 아는가? 일리아드에 나오는 ‘아킬레우스’라고 한다. 알렉산더는 페르시아의 수사 성을 점령하고 전리품으로 화려한 보석함을 얻었을 때, 그는 아름다운 귀금속들로 장식된 그 보석함에 일리아드를 넣었다고 한다(플라비우스 요세프스, 유대 고대사). 이 기록을 읽다 보면 적어도 독서에 관한 한, 나도 알렉산더 대왕처럼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내 독서의 ‘롤 모델(Role Model)’은 알렉산더 대왕이라고 하고 싶은 것이다.[PART VIEW] ‘알렉산더 대왕의 사례’는 나무랄 수 없는 교육적 전이효과를 지니고 있다. 위에서 인용한 요세프스의 기록 그대로라면 알렉산더 대왕의 독서 열정과 습관, 그리고 그가 독서에 부여하는 가치 의식은 참으로 대단하다. 또 이 기록을 읽어가다 보면 알렉산더의 대제국 건설 위업에는 그의 독서 공덕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알렉산더 대왕과 같은 역사적 영웅도 이렇게 독서를 했으니 우리도 이 영웅의 독서 태도를 본받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을 독서의 ‘롤 모델(Role Model)’로 삼을 생각을 함직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묘미는 우리가 이 일화에서 ‘롤 모델’에 대한 환기를 두 번이나 받게 된다는 점이다. 하나는 이 일화에 나타나는 사건 그대로이다.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영웅 ‘아킬레우스’를 자기의 ‘롤 모델’로 추구하는 알렉산더 대왕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자신의 영웅 모델을 현실 세계(real world)에서 구하지 않고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아킬레우스는 문학작품 속의 인물이다. 그러니까 알렉산더는 결국 독서라는 통로를 통해서 그의 ‘롤 모델’을 정한 것이다. 이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롤 모델’을 구하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실제로 살아 있는 인물, 그것도 가급적이면 자신과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젊은 주인공들을 택한다. 그런데 허구적인 인물을 고른다는 데서는 유사한 점이 있다. 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들을 ‘롤 모델’로 정하는데, 이들 대중 연예인을 자연 그대로의 현실 인물로서 닮고 싶어서 ‘롤 모델’로 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드라마나 가요에서 연출하는 외모나 그 이미지를 모방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허구적 인물’을 추구하는 셈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대중문화 소비 맥락에서 끌리고, 그래서 고르는 연예인 지향의 ‘롤 모델’은 허구적이다.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데 연예인 아무개 닮은 얼굴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이야말로 연출된 이미지와 얼굴 중심 ‘롤 모델’이 맹위를 떨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일리아드 작품 속 주인공 ‘아킬레우스’가 어찌 보면 더 리얼하고 진정성 있는 ‘롤 모델’인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두 번째 ‘롤 모델’ 작용은 앞에서 밝힌 대로, 우리들로 하여금 독서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롤 모델’로 이 예화의 주인공인 알렉산더를 매우 강력하게 주목하게 한다는 점이다. 롤 모델 안에 또다시 롤 모델이 들어 앉아있는 구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짧은 일화를 수용하면서 아킬레우스-알렉산더 대왕-나로 이어지는 독서의 ‘롤 모델’ 축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3 나는 1960년대 후반, 지방의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공교롭게도 3년 동안 담임선생님이 같은 분이었다. 그분은 국어과목을 가르치셨는데 한학 소양이 뛰어나시고 동양고전에 능통하셨다. 내가 뒷날 국어선생이 된 데에는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선생님은 너그러우셨다. 우리가 잘못된 행실로 과오를 범하면 네가 공부가 모자라서 그런 것이라고 하면서 큰 뜻의 공부를 강조하셨다. 그리고는 달리 모진 꾸중을 하지 않으셨다. 동양고전을 구수하게 가르치실 때는 인(仁)과 덕(德)의 가치가 우리들 가슴에 잘 발효될 수 있도록 해 주셨다. 선생님은 당신의 ‘롤 모델’을 달리 내세우지는 않으셨다. 그러나 가르침을 받는 동안 우리는 선생님의 롤 모델을 어렴풋 알아차리게 됐다. 선생님이 정성을 쏟아 전하는 고전 속 인물들이 우리들 눈에도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알렉산더가 아킬레우스를 추구했듯이 말이다. 나는 뒤에 국어선생을 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수업이나 학생 지도를 돌이켜보며 적지 않게 놀랐다. 사범대학에서 배웠던 것보다 내게 더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은 바로 내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지도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문제 학생에게 공부가 모자라서 행실이 바로 서지 못한다는 말은 나도 평생을 하고 지낸다. 육필로 쓰는 글씨, 특히 한문 글씨는 선생님 글씨를 나도 모르게 한참을 닮아 버렸다. 나는 한 번도 선생님을 특별히 나의 롤 모델로 선언하거나 인식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에 걸쳐 선생님은 내 안에서 ‘롤 모델’로 자리하고 계셨다는 것을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확연하게 깨닫는다.
지금의 나를 만든 놀이들 과거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사는 집이 많았고, 아이도 많이 낳아서 어느 집에나 아이들이 대여섯 명씩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우리 집도 그랬다. 놀만 한 상대가 많다 보니 지금처럼 전자 장난감이나 컴퓨터 게임이 없어도 노는 일에 불편을 느낄 일이 전혀 없었다. 매일 밥때가 되면 온몸에 땀투성이 흙투성이가 되어 들어오는 아이에게 놀 생각만 하지 말고 공부 좀 하라고 나무라는 부모는 어느 집에도 없었다. 놀이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시기 아이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학습 과정이다. 놀이를 통해서 자연과 사회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이해하게 되며, 집단 속에서의 룰을 배우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간다.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놀이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극복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보통은 성장하면서 잊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린 시절 놀이를 통해서 학습된 경험들은 의식의 밑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평생 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의 판단 기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그 무렵에 비해서 요즘 아이들의 놀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달라졌다. 그런 변화가 아이들의 성장과 인격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것을 생각하는 것도 교육자의 몫이 아닐까? 닭장 위의 대장 국민학교 시절, 나는 전학을 많이 다녔어도 어딜 가나 동네에서 놀기라면 항상 내가 앞장을 섰다. 그중에서도 어쩐 일인지 전쟁놀이를 제일 좋아했다. 하지만 적군이 없는 전쟁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등장한 것이 우리 집에서 키우던 거위다. 커다란 몸에 비해서 거위의 뇌는 크기가 형편없이 작았던 것 같다. 매일 아침마다 모이를 주는 어머니 말고는, 매일 보는 사람일지라도 앞을 지나갈 때마다 큰 소리로 꽥꽥거리고 무심코 가까이 다가가기라도 하면 사정없이 부리로 쪼아댄다. 공포의 대상이어서 아무도 근처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싸워야 할 적으로 그 거위 이상 마땅한 상대가 없었다. 모두 네 명의 용맹한 부하들을 데리고 닭장 지붕 위로 올라간 나는 한 사람씩 차례로 지붕에서 뛰어내려서 복숭아나무를 한 바퀴 돌고 앞으로 달려나가 거위 등을 한 대 때리고 돌아오라는 임무를 주었다. 주머니에 넣고 올라온 주먹만 한 돌멩이를 거위 쪽을 향해서 던지는 것이 선전포고였다. 거위 우리에는 꽤 높은 철망이 처 있어서 아이들이 거위를 직접 만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손에 든 검으로 철망을 한차례 두드리고 오는 것으로 용기를 입증하기로 했다. 모두 뛰어내린 다음, 지붕 위에 남은 것이 나와 심약한 부하 한 사람, 바로 내 동생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닭장 지붕 끝에 엉거주춤 주저앉은 채 도무지 뛰어내리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부하들이 고개를 치켜들고 존경하는 대장 형제를 주시하고 있었다. 다른 선택이 없었다. 나는 뒤로 버티는 동생의 등을 떠밀었고, 동생은 닭장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다섯 살 때였다. 동생은 병원으로 실려 갔고, 늑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로 인해 키도 다른 아이들만큼 자라지 않게 되었다. 동생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내가 무사했을 리가 없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버지의 노한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말리는 어머니를 밀치고 아버지는 너도 한번 떨어져 보라며 아기를 업을 때 쓰는 포대기 끈으로 내 허리를 묶어서 천장 대들보에 매달려고 했다. 그런데 그만 아버지 손이 미끄러지면서 천장 높이까지 들어 올린 나는 정말로 머리에서부터 방바닥으로 거꾸로 떨어져 버렸다.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주신 책[PART VIEW] 눈을 떠보니 바로 앞에 걱정스런 표정의 아버지 얼굴이 있었다. 만 이틀 동안 혼수상태였다고 한다. 내 머리맡에 과자도 수북이 쌓여 있었고, 이때만큼은 우리 집안의 장손 대접을 제대로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지금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그때 아버지가 처음으로 나에게 사주신 책, 플랜더스의 개다. 그 책을 통해서 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헤어짐의 슬픔’이라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감정을 어린 가슴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인간에 대한 선의, 정직, 고결한 희생과 인내…. 그런 가치들을 모두 실천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한 권의 동화책이 그 이후의 나의 인생에 말할 수 없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한 일이다. 아이들은 모두 네로의 심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는 선생님도 부모님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버지가 그 책을 나에게 사주셨을 이유가 없고, 나도 그 책에서 그렇게 큰 감동을 받았을 리가 없다. 아무튼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독서를 좋아하게 된 나는 많은 책들을 읽었다. 하지만 독서를 지도해주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도 그다지 많지 않았던 때여서 그냥 닥치는 대로 읽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중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 한두 권을 권하라고 한다면 시튼의 동물기와 파브르의 곤충기를 들 수 있다. 동물들의 단순한 생태 기록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애정과 존경, 세심하고 끈기 있는 관찰, 시적인 문장 표현이 어느 문학작품 못지않기 때문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꼭 읽어야 할 한 권을 고르라고 한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다. 생명과 친구의 소중함, 시간의 여유, 아이의 순수한 마음 같은 많은 소중한 것들을 어른이 되어가면서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책에서 다양한 것들을 배우다 독서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이해능력, 표현력, 어휘력을 키워준다. 특히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흥미와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서 얻는 이런 능력들은 마음이 성장해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양소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집안 어딘가에 아이의 나이에 적합한 책이 놓여있는 환경을 만들어 언제라도 자연스럽게 손에 들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환경을 갖춘다고 해도 부모가 아이 앞에서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가정이라면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옛날과는 달리 요즘 서점에 가면 아이들에게 읽힐만한 좋은 책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나는 닥치는 대로 읽고도 다행히 크게 잘못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읽혀서는 안 될 책들도 세상에는 많다. 제대로 된 부모라면 자신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의 나이와 수용 능력에 맞춰서 책의 내용을 골라주어야 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초등학생에게 아동문학전집 같은 것을 통째로 사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닭장 지붕에서 떨어진 동생은 부모가 기대했던 대로 의사가 되었다. 워낙 꼼꼼하고 자상한 성격이어서 그 분야에서는 잘 고치는 의사로 알려졌다. 내가 밀어 떨어뜨려서 늑막염만 걸리지 않았어도 키가 훤칠하게 컸을 것으로 생각하면 만날 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가 책에 빠져든 것도 문과를 지망한 것도 지금과 같은 성격을 지니게 된 것도 닭장 위에서의 전쟁놀이로 빚어진 ‘사건’과 아버지가 머리맡에 놓아주신 플랜더스의 개에서 받은 영향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많은 부분, 작은 계기나 우연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는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학교의 적극적 대응과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부처 간 협력을 통한 유기적인 지원체제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학업중단 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방안」을 수립하였다고 밝혔다. 이 대책의 기초가 되는 학업 중단 실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12학년도 학업중단 학생은 약 6.8만명이며 같은 기간 약 2.7만명이 학업 복귀하였다(학업중단률 1.01%). 학령 인구(중도입국 포함)은 713.3만명인데 학생이 677.1만명, 각종 교육시설, 유학, 보호관찰 등 8.3만명, 기타(약 28만명)인데 취업자가 5.1만명, 청소년 쉼터 아동복지시설 2.5만명, 검정고시 준비 3.3만명, 실태 미확인이 17만명이다. 근로소득 및 세수입 감소 등 학업중단 학생 1인당 약 1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국교육개발원, ’10년)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학업중단 원인은 학교 요인, 가정 요인, 개인적 부적응 등이 복합 원인이다. 초등학교는 가사·학교 부적응 등이 9.9%,장기 결석이 3.2%, 해외 출국(유학)이 84%, 질병 등 기타가 2.9^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가사·학교 부적응 등이 19.5%,장기 결석이 30.4%, 해외 출국(유학)이 45.1%, 질병 등 기타가 5.0%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가사·학교 부적응 등이 59.7%,장기 결석이 22.9%, 해외 출국(유학)이 12.5%, 질병 등 기타가 4.9%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학업중단을 선택 하는 경향에 있다. 대안교육 선택 사유로 53.2%가 “학교에서 해주지 않는 새로운 교육을 받기 위해”라고 응답(‘13, 교육부 조사)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조사·분석 사례는 다음과 같다.'학교 밖 청소년 실태 조사'에 의하면 학업 중단 후 생활 유형으로는 학업준비형 34.3%, 비행형 33.2%, 알바형 19.4%, 은둔형 5.2%, 혼합형 4.2%(‘12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예비 조사, 289명)이다. '청소년지원시설 및 대안교육시설 설문 조사(’13,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선생님이 싫고 가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거나(청소년 지원 시설 54%), 학교에서 해주지 않는 새로운 교육을 받기 위해(대안교육시설 53.2%)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무계획적인 학업중단 및 정보의 부재로 학교 밖 적응에 애로가 있다. 28%는 학업중단 당시 ‘계획이 없었다’고 응답하였으며 50%는 학업중단 당시 학교로부터 ‘안내받은 정보가 없다’고 응답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은 생계, 진로·진학, 취업 등 다양한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청소년 지원 시설은 생활비(47.6%) 검정고시 준비(45.6%) 직업 훈련 (29.9%) 진로·진학상담(28.8%) 직업 소개(23.5%) 이다. 대안교육 시설은 생활비(37%) 진로·진학 상담(29.2%) 직업 훈련 (28.4%) 식사 지원(25.4%) 검정고시 준비 지원(22.1%)이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기관 종사자 설문조사(’13, 여가부)'에서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원체계 부족(18.4%)’, ‘낮은 자존감(12.9%)’, ‘불규칙한 생활태도(12.5%)’ 순으로 응답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상담지원’(22.4%), ‘진로지도’ (20.0%), ‘조기발견’(18.4%) 순으로 응답하였다. 조기발견의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자퇴원 작성시 학교에서 의뢰 의무화’(34.5%), ‘유관기관(경찰, 보호관찰소 등) 의뢰 강화’(31.2%) 순으로 응답하였다. 이들 결과에 비추어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12학년도 학업중단 학생은 약 6.8만명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둘째, 학업중단 원인으로 초중학교는 해외 출국 등이 많으나 고등학교는 60% 정도가 가사 및 학교 부적응으로 나타나고 있어 고등학생들이 학교부적응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지원을 하여야 하겠다. 셋째, 최근에 증가하는 자발적으로 대안교육 등을 선택하며 학업을 중단하는 경향에 대하여서도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넷째, 실태 미확인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다섯째, 학업 중단 후 되는 비행형 33.2%, 은둔형 5.2%이 인되도록 지원을 하여야 하겠다. 여섯째, 학업중단 당시 ‘계획이 없는 학생들에 대하여 상담이 따라야 하겠다. 일곱째, 학업중단시 학교로부터 적절한 ‘안내를 하여 정보를 길러주어야 하겠다. 여덟째, 학업중단자에 대하여 검정고시 준비, 직업 훈련 , 진로·진학상담, 직업 소개 등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아홉째,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원체계 ‘낮은 자존감(12.9%)’, ‘불규칙한 생활태도 등에서 개선이 이루어 지도록 하여야 하겠다.
학교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면 즐겁다. 많은 학생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고하신 두 어르신의 얼굴도, 수고하시는 선생님도, 일찍 출근하시는 선생님도 볼 수 있으니 즐겁다. 이런 날이 계속 되면 좋겠다. 요즘은 새벽이 참 길게 느껴진다. 이런 때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은 독서다. 아침에 미국의 소설가 나다니엘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이란 소설을 접했다. 교과서에 실려 있어 우리에게는 익숙한 소설이다.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큰 바위 얼굴은 글자 그대로 깎아지른 듯한 몇 개의 바위로 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사람의 모습과 같다. 닮고 싶은 얼굴이다. 그 동네 사람들의 모델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델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제시해야 할 사람됨이다. 동네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처럼 인자하고 친밀하고 장엄하고 겉과 속이 같고 말과 행동과 생각이 일치하는 그런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주인공은 어니스트다. 어니스트는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큰 바위 같은 얼굴이 나타나기를 고대했다. 어릴 적에 큰 바위 같은 얼굴이 나타났다. 그는 백만장자였다. 고향을 찾아온 위인은 ‘개더골드’였다. 이름 그대로 황금을 엄청 모았다. 고향에 나타났을 때 동네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났다고 환호했다. 그런데 실망했다. 길가에 거지들을 보고 동전 몇 닢을 땅 위에 떨어뜨렸다. 대궐 같은 집을 마을에 짓고 백만장자가 왔으니 기대할 만했다. 그런데 안겨준 것은 실망뿐이었다. 큰 바위 얼굴의 미소와 같이 너그럽고 자비스럽게 모든 생활을 돌보아 줄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나눔과 배려가 모자랐다. 우리들은 학생들에게 나눔과 배려의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런 모자람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어니스트가 이제는 소녀가 아니고 젊은이가 되었다. 청소년이 된 것이다. 또 위대한 인물이 나타났다. 훌륭한 장군이었다. ‘올드 블럿 앤드 던더’라는 사람이다. 백전의 용사도 이제는 노령과 상처로 몸이 허약해지고, 소란한 군대생활에 싫증이 나서 고향에 돌아가 안식을 얻어 보려고 하였다. 잔치가 벌어지고 연설이 이어졌다. 하지만 큰 바위 얼굴과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장군에게는 용맹이 있었고 기개가 넘쳤다. 이런 점은 세계 선도적 인재가 되기 위한 한 덕목이다. 이를 갖추게 할 필요가 반드시 있다. 하지만 장군에게는 지혜가 없었고 자비심도 없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혜다. 지혜가 건강이고, 재물이고, 윤택한 삶이다. 장군이 가진 용맹과 기개, 지혜와 자비심도 함께 학생들이 갖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또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되었다. 세 번째 인물이 나타났다. 저명한 정치가였다. ‘올드 스토니 피즈’였다. 이분의 언변은 유창하리만큼 유창했다. 많은 사람들은 울리기도 하고 속삭이기도 했다. 정말 배울 만하다.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정치가가가 되려면 토론을 통해 발표력을 신장시켜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에게서도 장엄이나 위풍이나, 사랑의 위대한 표정은 볼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랑이었다. 낮은 자, 가난한 자, 어려운 자를 돌보는 사랑이 모자랐다. 또 세월이 흘렀다. 이제 노인이 되었다. 또 큰 바위 얼굴을 만났다. 일생의 태반을 도시의 잡음 속에서 아름다운 음률을 쏟아내고 장엄한 송가로 큰 바위 얼굴을 노래하기도 하였다. 천재였다. 재능이 탁월했다. 행복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을 축복했다. 정말 부러운 시인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자연을 보는 아름다운 눈,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지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눈으로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순수한 시인이 되게 하면 좋겠다 싶다. 한편 시인은 어니스트의 소문을 듣고 인격을 사모했고 그의 지혜와 생활의 고아한 순수성이 일치되고 있는 어니스트를 만나고 싶었다. 어니스트 집에서 일박을 하면서 시인의 시집을 읽고 있던 어니스트와 대화를 나누면서 어니스트야말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분임을 알았다. 시인은 어니스트의 연설을 듣고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다. 우리가 고대했던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나타났다고 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나리라고 믿었던 어니스트는 자신이 큰 바위 얼굴이었다. 백만장자, 위대한 장군, 훌륭한 정치가, 이름난 시인 정도면 갖출 것 다 갖추었다. 그래도 그들에게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작가와 의도하는 것은 많은 성공자 중에서도 큰 바위 얼굴과 같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한 사람을 보지 못했던 것을 안타까워 한 나머지 비록 유명한 인물이 안 되어도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그런 인물이 되기를 소망했다. 여기에 나오는 네 인물처럼 유명한 사람 되는 것은 어렵다. 비록 유명한 사람은 되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어니스트처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충해 나가면 더 존경받고 인정받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부족을 채워나가게 하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서울시의회 통과, 교육감 권한대행 재의요구, 곽노현 교육감 재의철회, 교육부 장관 재의요구, 조례공포, 대법원 소송 제기…’ 서울 교육을 갈등과 혼란에 몰아넣었던 학생인권조례가 대법원의 조례무효확인소송 각하 결정으로 ‘조례 개정’ 수순을 밟게 됐다.그래픽 참조 하지만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소송요건 불충족’이 이유로, 사실상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학생인권조례의 상위법 위반, 교육감의 권한 침해 여부 등 조례 내용에 대한 판단이 아니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8일 교과부 장관이 서울시의회를 상대로 낸 제정조례안의결 무효확인소송에서 각하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시의회로부터 조례를 이송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교육부장관이 교육감에게 재의를 요구해야 하지만 당시 이 기간을 경과했다는 문제를 지적,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각하 결정으로 서울시교육청은 법률적으로는 학생인권조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된 만큼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학생인권조례 개정으로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이를 통해 조례 내용상의 문제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문 교육감 취임이후 조례 개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정책연구를 실시해왔다”면서 “상위법 위반, 교육감 권한 침해, 교사의 학생생활지도권 보장, 보편적 인권교육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연말까지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총도 입장을 내고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해 ‘각하’됐다는 점에서 내용에 대한 적법성 여부 판결을 기대했던 다수 교원들의 실망에 대해 정부는 조속히 동 조례의 위법성에 대해 해당 시도교육청 대상으로 시정 및 폐기 권고, 사법부 판결에 필요한 후속 조치 등을 진행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조례 개정 추진에 대해서는 “학생인권조례는 이미 ‘학교공동체 신뢰회복’이 아닌 ‘불신’과 ‘갈등조장’ 조례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개정’이 아닌 즉각 ‘폐기’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학생인권조례로 인한 갈등은 전북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대법원 판결만이 남았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상위법 위반’을 근거로 전북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무효확인소송과 조례집행정지 신청을 한 바 있다. 이는 본격적인 인권조례의 내용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 소송으로 서울의 각하 결정 이후 전북학생인권조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교총도 “학생인권조례의 내용과 적용 여부 등으로 인해 더 이상 학교현장의 혼란과 갈등이 지속되지 않도록 대법원이 하루 속히 학생인권조례의 상위법 위반, 교육감 권한 침해, 교사의 생활지도권 침해 등과 같은 실체적 내용과 적법성 여부를 판단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현장도 백년대계는커녕 조변석개로 바뀌는 수능제도와 출제 오류파동에 염증을 느낀다. 1994년부터 도입된 수능은 첫해 2회를 치렀다 바로 없어졌고 올 2014학년도 입시에 첫 도입된 A‧B형 수능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등 매년 학생‧학부모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능 출제 오류 파동도 되풀이되고 있다. 2008학년도 수능 물리 11번 정답 시비가 복수 정답으로 인정되면서 평가원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10학년도 지구과학 19번 문항 역시 복수 정답 시비로 수능 신뢰도가 또 한번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올 수능도 출제 오류로 인한 수험생들의 집단소송 준비로 사태가 일일파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고질적 병폐의 원인은 우선 고등사고력 측정을 빌미로 어렵게 꼬아대는 출제경향이 지목된다. 인천 초원고 나일수 수석교사는 “수능 출제위원들은 만점자가 4%를 넘지 않게 어렵게 내라는 주문을 받는다. 그렇게 꼬다보니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물리교사도 수능 물리시험을 못 풀 정도”라며 “학생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수능은 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B여고 2학년 학부모 정은혜(45‧가명) 씨는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수학이 어려워져 이제 대학 수학이 고교로 내려와 분량도 너무 많고 수준도 높아 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의 역할은 도대체 뭐냐”고 따졌다. 한 달간 모여 속성으로 밀실 출제하는 방식도 난이도 조절 실패와 오류를 걸러내지 못하는 주범으로 지적된다. 임연기 공주대 교수는 “합숙식 출제방식으로는 난이도, 오류 문제 개선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된 문항을 매년 차곡차곡 쌓아 안정성을 기하는 문제은행식 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입 ‘변별력’ 강조하다 매년 오류·불신 자초 안 회장 “문제은행식 출제로 예측가능 해야” 문항 오류, 집단소송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논란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총이 매년 되풀이 되는 이런 문제들을 개선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대학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능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편해 입시제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교총은 26일 입장을 내고 “올해 뿐 아니라 교육당국이 그동안 대학 입시의 변별력 확보를 명목으로 수능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선 지나친 고등사고력을 요구해 ‘불수능’과 ‘물수능’을 반복하며 각종 오류와 난이도 조정에서 실패를 거듭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어느 시험보다 정확성과 신뢰도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답의 시시비비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문제 오류가 끊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려운 수능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수험생들에게 지나친 긴장을 유발하고 사교육 의존하는 등 많은 문제점들이 유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수능체제 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수능을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수준평가로하는 대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의 제안은 수능을 대학 이전 교육과정, 즉 초·중·고 12년 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의 기초 수준을 절대평가 하는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고, 출제도 고교 수업내용을 중심으로 한 ‘문제은행식’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학생들의 수능 부담을 줄이고, 학교교육을 충실히 반영한 학생부를 중심으로 선발함으로써 공교육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수능의 성격, 틀을 이제는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교총이 제안한 기초학력평가 전환, 문제은행식출제는 수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입시에 매몰된 고교 교육을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에도 심각한 문제 인식과 함께 변화를 요구했다. 교총은 “현행 대입제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도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며 “고교 교육력 수준을 넘어서는 ‘우수학생’ 선발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들을 대학 특성에 맞춰 고루 선발하고 고등사고력을 갖춘 인재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주정명학교 발로 뛰어 발굴한 23개 업체서 33명 실습, 취업률 64→84% 껑충 “우리도 취업할 수 있어요. 작은 회사라서 바쁘고 힘들지만 우리 회사가 최고예요.” 처음에는 낯설고 보잘 것 없어 보이던 ‘천막 접기 작업’이 장애학생의 꿈을 실현시켰다. 강선재 학생(공주정명학교, 고3, 가명)은 24회의 고단한 현장실습을 이겨내고 취업이라는 인생의 큰 선물을 받았다.강 군이 지적장애를 딛고 취업을 한 데는 끊임없는 열정으로 지도해온 문해연 공주정명학교 교사가 있었다. 문 교사는 ‘다양한 현장실습을 통한 희망 찾기 프로젝트’를 실시해 맞춤 직업교육을 하는 한편, 학생들이 실습할 업체를 찾아 발로 뛰었다. 그 결과 23개 업체에서 33명의 학생이 실습을 하게 됐고, 이 중 24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취업률도 64%(2011년)에서 84%(2012년)로 껑충 뛰었다. 국립특수교육원(원장 김은주)은 26일 ‘취업 job go 행복 up go’를 주제로 진행된 ‘제4회 전국특수학교 진로·직업 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 결과 문 교사를 비롯해 이세희 구미혜당학교 교사, 이강진 대구광명학교 교사 등 3명의 교사를 교육부 장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구미혜당학교 전공과 전체 ‘자기관리 훈련’, ‘오픈마켓’ 운영으로 자립심 쑥쑥 이세희 교사는 ‘WE CAN 현장실습과 자립생활훈련을 통한 내실 있는 전공과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 학생들의 자립심을 키워 취업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생활반 뿐 아니라 전공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일상훈련과 사회적응훈련을 합친 ‘자기관리 훈련’을 한 것. 또 전공과 교육과정에서 이뤄지는 생산·판매·서비스를 연계해 매월 1회 마지막주 화요일 온·오프라인을 통한 ‘오픈마켓’을 일주일간 운영,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립 동기를 부여하고 직업의식을 고취시키면서도 진로설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광명학교 방과후 ‘이료 체험의 날’ 실시 지역민 대상 실습…임상능력 키워 이강진 교사는 건강·미용에 대한 관심 팽창으로 유사 안마업종이 우후죽순 늘어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시각장애학생들이 실질적인 이료 임상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고민 끝에 방과후 활동으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료체험의 날’을 운영해 호평 받았다. 2012년 1학기 11회(지역주민 223명 이용), 2012년 2학기 4회(59명 이용), 2013학년도 1학기 12회(255명 이용) 등을 통해 고3 전공과 학생들은 경험을 쌓고 총 537명의 지역주민의 건강에 도움을 줬다. 더불어 시각장애인 안마업에 대한 인식개선도 이뤄냈다. 이밖에도 △‘직립보행(職立步行) 직업능력을 바로 세워서 사회로 나아가자’(김순아 다솜학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 꿈-잡고(Job Go!)’(손민 구미특수교육지원센터) △‘행복한 사회인 준비를 위한 전공과 운영’(위영순 서울동천학교) △‘맞춤식 개별환 진로·직업교육’(이영근 대전교남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현장중심의 진로·직업교육’(이영수 대전국제통상고) △ ‘직업중점 특수학교의 교육과정 적용방안 및 지역사회네트워크 연계 모델링’(이준희 외 4인 한길학교) △‘발달장애학생의 적합 직종을 찾아서’(황현철 부천혜림학교) 등 7명에게는 국립특수교육원장상이 수여된다. 김은주 국립특수교육원장은 “1%의 부정적인 모습이 99%의 긍정적인 기능들을 가린다는 장애인 고용에 대한 통설을 깨고, 1%의 가능성도 살려 당당히 사회의 구성원으로 서게 한 교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19일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25일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합동보고회 사례발표 후 마련된 토론회에서는 학습연구년제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들이 오갔다. 강용철 경희여중 교사는 “아직 홍보 및 인식이 부족해 학습연구년을 하면 ‘쉰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면서 “자신이 살아온 교단을 되돌아보고교육철학을 고민한다는 점, 관심가진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한다는 점 등 학습연구년이야 말로 교사의 성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최적의 정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이어 “대학들도 학습연구년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좀 더 개발할 필요가 있고 국외체험연수도 교사들의 연구 과제나 계획에 따라 보다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선 인천 신정중 교사는 “선발기준 및 근거에 대한 타당성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평가의 중요한 기준에 학생과 학부모 평가 점수가 있는데 학교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과목별로도 받는 점수가 달라질 수 있어 객관적인 자료로 인정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종호 경기 별내초 교사는 “3월에 갑자기 연구년을 시작하면 준비가 덜 된 상태여서 다소 당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설명회 기간을 6월로 앞당기고 모집 시기를 조정해 선발 교사들이 충분한 생각과 준비를 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현숙 경기 버들개초 교감은 “연구년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영역별 연구를 연도별로 누적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풍토 조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습연구년제 우수사례 “이제 교원들이 전문연구직으로서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교실현장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교육혁신의 주체로 나서야만 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교총이 지난달 4일 ‘새교육개혁포럼’을 창립하면서 내건 기치다. 최근 교직문화에 연구 새바람이 불고 있다. 교총이 교육부 교섭으로 2010년 마련한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역시 교원의 전문성신장 측면에서 ‘연구하는 교직’과 일맥상통하는 제도다. 지난달 25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2013 교원 전문성 신장 행복교육 심포지움’에서 논의된 학습연구년 교사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독서와 토론을 통한 융합형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한 전정희 경기 청명중 교사는 지난해 학습연구년을 마치고 올해는 학교 현장에서 연구결과를 적용하고 있다. 영재수업을 중심으로 자신이 개발했던 7개 프로그램을 일부 변형하거나 새롭게 보완하는 등 연구년 종료 이후에도 실제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 교사는 “평소 수업을 진행하면서 독서와 토론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왔는데 연구년을 통해 이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었다”며 “학습연구년 기간 동안 영재수업도 60시간 이상 진행하고 카이스트‧숭실대 등과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학교에 근무할 때보다 더 바쁘고 알차게 활동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연구는 독서와 글쓰기, 스피치를 통한 자기주도적인 학습과 자신감 향상을 통한 ‘융합형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과학과 인문학 관련 사회 이슈나 인재들의 리더십에 대해 토론하면서 ‘셀프 리더십’과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는 STEAM 프로그램으로 ‘동일본 대지진의 교훈’, ‘리더의 조건’, ‘연필심의 무한 변신’, ‘에코그린 융합프로젝트’ 등 과학과 리더십, 노블리스오블리주 등을 망라하는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됐다. 전 교사는 “막상 현장에 적용해보니 아이들 수준이 따라주지 못해 토론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적도 있고, 일부만 발췌해서 사용한 적도 있어 연구와 현장적용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년을 마친 후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어서 독서토론 모임에 가면 여러 제안도 하고, 공감하면 뜻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는 이야기도 오가게 됐다”면서 “연구년 체험이 주변 교사들에게도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학교부적응 아동들을 위한 국악동아리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한 최인렬 인천부곡초 교사는 평소 음악과에 관심이 많아 연구년 주제도 ‘국악동아리’로 잡았다. 그는 “학교부적응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쌓아온 국악분야의 재능을 북난타와 접목했다”며 “매주 토요일 방과 후 교실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북난타는 자기조절능력, 원만한 교우관계, 집중력향상, 스트레스해소 등의 효과로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최 교사는 북난타 실력향상을 위해북난타 지도자과정, 경인교대 국악 관련 대학원강의 등을 수강하며 꾸준히 연습하고 수업 및 연구에 이를 적용했다. 그는 “한 해 동안 개발한 프로그램을 적용해보니 생각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학부모들이 좀 더 많은 아이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선생님들도 연수를 요청해와 겨울 방학부터 무료 봉사로 아동지도와 교사 연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교사는 “배우고 싶은 것을 더 많이 배우고, 이를 아이들 지도에 활용하면서 뜻 깊고 보람찬 한 해를 보냈다”면서 “더 많은 교사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기회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여지없이 수능 출제오류에 대한 논란이 반복됐다. 교과서 이념논쟁과 잇대어 정치권은 수능 출제를 담당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고, 학생·학부모는 출제오류에 대한 행정소송을 준비하는 등 수능을 둘러싼 교육계의 혼란이 가열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혼란의 근본적 원인은 수능을 '학생 줄 세우기' 잣대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수능은 문자 그대로 수험생이 대학에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평가다. 그럼에도 현재 수능은 학생을 1등부터 꼴등까지 세워 우수학생을 뽑기 위한 대학의 입학전형자료로 변질됐다. 그 때문에 대학의 수능 변별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점수에 영향을 주는 수능난이도는 학생·학부모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매년 수능난이도에 따라 ‘재학생이 유리하다’,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등 학습의 본질과 상관없는 분석이 판을 친다. 지금처럼 대학이 길러내야 할 고등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수능에 포함된다면 수능 출제오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고교교육의 비정상화, 학생의 과도한 학습부담, 남보다 1점이라도 높은 점수를 위한 소모적 경쟁체제, 불안 심리를 파고든 사교육 시장의 활성화만을 낳게 될 것이다. 이제 수능을 둘러싼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본질적 변화가 필요하다. 고등사고력은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이 책임진다는 전제하에 수능은 초·중·고 교육과정 12년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기초적인 학업성취 정도를 판별해야 한다. 즉, 수능은 절대평가 형태의 ‘국가기초학력평가’가 적합하다. 다만 대입제도는 전형요소의 하나인 수능체제 개혁이란 개별적 접근으로는 개선이 어렵다. 각각의 대입전형이 서로 다른 지식의 종류를 평가하는 동시에 상호보완적인 선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수능은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고, 내신은 상대평가로서 단순한 사실적 지식이 아닌 범교과적 사고능력을 요구하는 해석적 지식을 측정하는 도구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와 교사에게 평가의 자율권을 주고, 학생이 이수한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의 전공별 입학전형을 연계해 능력과 적성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는 ‘진로맞춤형 내신 반영 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2013년부터 도입된 만 3~5세 나이별 누리과정은 유아교육의 공교육 실현이라는 커다란 의미와 함께 사실상 유아 무상교육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듯 출발점 평등의 실현이란 기대 속에서 출발한 누리과정을 둘러싸고 최근에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이유는 교육부가 지난 11월 19일 서울교대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와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 적정시간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내년부터 5시간으로 단일화하는 정부 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유아 특성 외면한 정부 방침 누리과정 운영시간은 1일 3~5시간 범위에서 해당 기관이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해왔는데 이를 일률적으로 5시간 운영하게 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유치원의 교육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토론자 대부분이 반대했고 누리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유치원의 교육여건 등 기반조성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렇듯 정부가 정한 유치원 1일 교육과정 운영시간에 대해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크며 곳곳에서 교육과정 운영시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유치원 현장교원 및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길 바라면서 누리과정 운영시간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유아발달의 적합성 면에서 지금까지 관련 연구들은 유아교육기관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유아의 발달상 적합하지 않다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만 3세 유아들의 경우는 발달 특성상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따라서 만 3~5세 유아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기관에서 보내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선행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둘째, 유치원교육의 질적 향상 및 교원 처우개선과 관련해 초등학교와 같은 수업시수에 대한 연구가 우선돼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도 주당 22시간인데 비해 정부안대로라면 유치원은 주당 25시간을 편성하게 돼 초등학교 1학년보다도 많은 수업을 받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달리 시수 개념이 불분명하므로 유치원 수업시수에 대한 개념 설정, 수업시수에 포함될 수 있는 활동 범위 등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누리과정 확대 신중해야 셋째, 질 높은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해 교사의 수업연구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현재 유치원 교사가 과중한 업무(유아학비지원 업무, 유치원 운영위원회 업무 등)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행정지원인력 미배치, 교사증원 부족, 예산삭감 등으로 곳곳에서 애로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공립유치원의 1학급 운영교사는 수업연구 및 준비, 수업운영, 행정처리 등을 모두 혼자 처리하고 있다. 넷째,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과 지역별․기관별 여건을 반영해 운영시간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지역 또는 유치원의 여건에 따라 유치원 운영시간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나 수업 운영도 달라질 수 있는데 예외 없이 시간을 고정하면 수업의 질 저하와 이에 따른 학부모 불만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모든 제도와 국가정책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때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따라서 누리과정 운영시간의 경우도 앞서 제안한 적정 운영시간 및 수업시수에 대한 연구를 선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연차적으로 운영시간을 확대하는 등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길 기대한다.
학교교육의 목적은 내용적(content)과 과정적(process) 목적으로 대별할 수 있다. 또 내용적 목적은 다시 학업적인(academic) 목적과 직업적인(vocational) 목적으로, 과정적인 목적은 사회․공민적인(social․civic) 목적과 개인적인(personal) 목적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네 가지 목적들이 균형 있게 성취되었을 때 전인교육이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학벌 중심 사회 속 우리 학교 교육은 학업적인 목적과 사회․공민적인 목적을 중요시했지만 직업적인 목적과 개인적인 목적은 소홀히 취급해왔다. 그 결과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기 진로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허다하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올해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인구 가운데 이직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49.3%)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각계각층에서 진로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로를 찾지 못하는 젊은 세대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들고 나온 대선 공약 중의 하나가 ‘자유학기제’이다. 자유 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중간 및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뜨거웠던 찬반양론을 뒤로하고 최근 박 대통령은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 중인 학교를 방문해 창의교육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및 지역사회 체험 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자유학기제를 교육 전반을 변화시키는 교육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학기제는 학업적인 목적과 직업적인 목적 성취에 있어 심각한 불균형 상태인 우리 교육을 바로 잡는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도이다. 우리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이며, 이를 반영한 각 초․중․고등학교 목표들의 첫 번째에 직업적인 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직업적인 목적 성취가 큰 관심을 얻지 못하지만, 자유학기제 시행에 대한 현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실천에 옮겨진다면 그 의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 프로그램을 분석해 보면,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와 각종 스포츠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교과연계 진로 프로그램들로 이뤄지고 있다. 즉 자유학기 동안 학생들은 스포츠 및 학생 선택 동아리 등 각자가 선택한 다양한 활동을 하며 교과와 관련된 직업 현장 체험을 함으로써 진로 탐색활동을 하고 있다. 초·중·고 연계를 통한 진로 교육 그런데 일선에서는 전후 연계 프로그램이 미흡하며,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도 어떤 원리와 원칙들이 없다는 데에서 자유학기제의 실효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학기 깜짝 활동을 하다가 중 3이 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와 함께 직업적인 교육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중학교(자유학기제)-고등학교 프로그램들이 같은 맥락에서 연계돼 실시돼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적어도 학생의 강점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 예를 들어 전남 해남동초에서는 6학년을 학생의 강점 지능을 중심으로 학급을 편성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창의적 체험학습의 진로탐구활동은 강점 지능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에서 자신에게 가능한 직업군을 찾아내고, 중학교에 들어와 구체적인 직업을 탐색하게 한다면 자유학기제의 목적을 더 높게 달성할 수 있다. 또 중학교에서 탐색한 진로에 따라 고등학교를 선택한다면 고등학교 적응은 물론 고등학교 졸업 후에 자신이 만족하는 직업 혹은 대학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학도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학생 선발돼야 한다. 이렇듯 초․중․고가 유기적으로 연계된다면 이를 통해 학교교육의 목적들이 균형 있게 성취돼 보다 좋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17년 전 중등교사로 임용됐을 때, 모든 교사의 초심처럼 교육자로서 학생을 위해 많은 것을 하리라 다짐하며 의욕적으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교육현장의 현실은 교육본질과 멀어지는 분위기가 심화돼 교육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찾기 어렵고, 학생․학부모뿐 아니라 교원도 극도의 경쟁적 교육구도 속에서 행복하지 않았다.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지쳐가던 2년 전 즈음 공단 지역이라 맞벌이 가정이 많은 안산 신길중에 발령을 받고 초등학생티를 벗지 못한 1학년 학년부장을 맡았다. 같은 학년 7명의 담임교사와 함께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다시 학교를 변화시켜 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렇듯 학급단위 교육을 넘어 학년 단위에서 함께 노력하던 중에 중학교 1학년 학생의 특성에 대해 보다 더 이해하게 됐고, 이 시기 학생은 학업부담을 덜고 스스로 성찰을 통해 적성과 공부할 이유를 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런 점에서자유학기제를운영하며 공교육 변화의 여러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직 여러 우려점이 있지만 학교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취지를 살리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교사는 전문성과 자율성을 회복할 수 있고 학생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며 학부모들은 학교를 신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학교는 중학교 1학년 학생․학부모의 의견조사 후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을 재구성해 오전은 기본교과 수업을, 오후 자율과정 때는 예체능 및 선택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전 교육과정에 없던 선택프로그램 시수 확보를 위해6개 교과에서 주당 1시간을 줄여 교과연계 및 진로적성 선택프로그램을 10개씩 개설했다. 오전 기본교과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핵심성취기준 기반 수업을 진행하면서 프로젝트, 실험 실습, 토론 등 수업방법에 변화를 줬고, 오후 자율과정은 외부 강사의 활용보다는 교사별 전공과 학생의 희망에 따라 개설된 프로그램 안에서 교육활동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자율과정에서 발견된 학생의 재능·적성이 기본교과 수업에서 발휘되도록 돕는 유기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중점을 뒀다. 한 학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시점에서 공식적 평가회나 협의회 자리가 아니더라도 교사들은 자연스럽게 자유학기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지난 1년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부담으로 잠 못들 때가 많고, 준비한 수업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돼 당황했던 경험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교과서 의존적이고 교사중심이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배움 중심의 수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교사 자신도 성장의 계기가 됐다. 또 이전과 다르게 자발적인 교사협의회를 통해 융합수업을 준비하는 등 교사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져 배우고 연구하는 전문가로서의 교사 문화가 형성됐다. 2,3학년 담당 교사도 1학년의 활동을 지켜보며 본인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자유학기를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도 단순히 지필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보다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과 자신도 몰랐던 장점을 발견하는 과정, 교사로부터 받는 온정적 관심과 긍정적 관계형성 등으로 자유학기제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학부모는 민감한 시기에 자녀와 학업에 부담을 주지 않는 대화가 늘어나면서 갈등을 줄일 수 있었고, 대학진학 등의 목표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교사가 전공교과 이외의 다른 교육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선택프로그램 등에서 교사의 전공과 적성 등을 살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지만 애로점이 많았다. 따라서 일반화를 했을 때는 프로그램의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교사에게 양질의 다양한 직무연수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그 길이 다소 낯설고 어렵더라도 교사로서의 정체성 자각과 교육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용기 내어 갈 수 있다. 교육 현실의 어려움에 가슴앓이 해왔던 교사들이 자유학기제를 통해 보다 소신 있는 교육활동을 펼쳐 우리 교육의 미래를 밝힐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일기는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이다. 그런 나의 기록을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이 함께 보고 나의 생각에 한 줄 덧글을 달아준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나만의 비밀스러운 일기는 아닐지라도 여럿이 의견을 보태고 고민을 나눠준다면 생각의 폭도, 현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한층 넓어지지 않을까.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나, 친구들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마음의 벽이 무너지는 효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김종렬 대구 경운초 교사는 맞벌이로 부모와 자녀 간, 스마트폰·PC 게임 등으로 친구들 간 대화가 사라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올초 ‘우리반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일기’를 계획했다. 행복일기는 학급에서 하루에 한명씩 학교에서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일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해 부모님에게 보여드리고 부모님은 일기를 읽어본 후 덧글을 한줄 기록한다. 그러면 다음날 교사와 학급 친구들이 친구의 일기를 읽어본 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또 한줄씩 적어보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친구와 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다가 다툼이 생겼다는 일기에 학부모는 덧글로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선생님은 둘 사이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을 해준다. 친구들은 저마다 “서로 조금씩만 배려하면 그런 말다툼은 없었을거야”, “속상했겠지만 친구랑 싸우더라도 사과하고 오해를 풀면 돼” 등 속깊은 말을 전한다. 다툼의 당사자도 “그런건 줄 몰랐어. 미안해”하며 사과의 말을 건네고 둘 사이의 앙금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학부모들은 자녀 학교 생활에 관심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가 어떤 친구와 친한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자세히는 모르잖아요. 상담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초반 학생들은 일기 쓰기 자체에 부담을 갖고 싫어했지만 차차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들까지 함께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자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변서현 학생의 학부모는 “쌓여가는 행복일기를 꾸준히 보면 학급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내 아이가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요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머릿 속으로 그려진다”며 만족해했다. 김 교사는 “행복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우관계도 파악되고 친구들 사이 갈등이 생기거나 고민이 보이는 듯하면 바로바로 학생과의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의 상한 마음과 감성을 치유해 궁극적으로는 학교폭력 예방 효과까지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인성교육을 위해 행복일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4일과 24일 ‘사과한데이, 사랑한데이’ 행사를 열고 사과하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와 사과를 전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또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해 매달 18일을 ‘On-Off 라인 욕 버리는 날’로 정해 온라인에서는 선플달기 운동을, 오프라인에서는 자신이 한달동안 사용한 욕을 솔직히 적어 욕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사를 한다. “학교폭력같은 갈등은 서로에 대한 ‘사과’와 ‘감사’가 없음으로 인해 발생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작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지는 이런 활동들은 아이들에게 우호적인 대인관계를 갖게 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튼튼한 기초가 되지 않을까요?”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원장 이종각)은 현장에 적합한 연수과정 개설·교원의 능동적인 연수 참여를 위해 지난달 ‘교원이 직접 개발한 직무연수’ 공모를 진행했다. ‘내가 강사로 설 수 있는’ 자신있는 분야에 대해 연수 주제부터 시간표, 수업 내용까지 교원이 직접 주도해 기획하고 설계하는 것이다. 열흘이란 짧은 접수기간에도 불구하고 총 10개의 연수과정이 접수돼 현장 교원의 전문성과 직무연수에 대한 관심, 교육기부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조지형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장은 교수 및 교사 8명과 팀을 구성해 우주 시작부터 미래에 이르는 137억 년의 히스토리를 천문학, 물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의 장르와 융합해 배울 수 있는 ‘통합형 융합교육 빅 히스토리 교원연수’를 계획했다. 문·이과를 통합한 융합의 관점에서 세상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큰 틀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신재한 교육부 연구사는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STEAM 융합교육’ 강좌를 구성했다. 교과내 수업형, 교과 연계 수업형, 창의적체험활동 수업형, 방과후학교 활용형 등 다양한 STEAM 융합교육 프로그램 수업 사례를 준비했다. 박정애 경남 남지여중 교사는 특허까지 보유한 한국전통문양 자수 기술 강좌를 계획했다. 전통기하학문양 만들기 실습, 고구려벽화 재현, 조선시대 문살문양·떡살문양 재현 등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했다. 문경진 대전갈마초 교사는 최미란 교사와 함께 ‘나·랑·너·랑(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는) 행복교실 만들기’ 연수를 준비했다. MBTI·에니어그램을 통한 교사와 학생 이해, 감정코칭을 통한 대화법, 예술교육을 통한 창의·인성교육에 대해 소개한다. 권순현 서울미술고 교사를 비롯한 교사 4명은 ‘살아있고 감동이 있는 수업 만들기’를 위한 교수학습방법, 교육코칭, 해마를 자극하는 이미지학습 방법 등을 계획했다. 이밖에 그래프, 대수, 표 등을 쉽게 다룰 수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 ‘GeoGebra를 활용한 학생 참여 중심의 수학 수업’을 계획한 전수경 대구 달성고 교사, ‘무체벌 경제생활지도를 활용한 현장연구’를 주제로 현장연구대회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하고자 하는 홍석희 경기 홍천초 교사, ‘정보영재 판별과 교육’,‘정보보안 이론과 실제’에 대해 준비한 전우천 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등도 이색적인 주제로 눈길을 끌었다. 접수된 연수는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달 중순부터 수강생을 모집하고 다음달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과 대전효지도사교육원(원장 오원균)은 최근 충남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장(교장 김희태)에서 ‘양파실험 모델을 적용한 칭찬운동’ 공개 종합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9명의 학생들이 양파 실험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발표하며 칭찬운동에 대한 적극 참여의지를 나타냈다. 이한복 교감은 결과보고를 통해 “교사와 학생 모두가 실험에 참여해 59%의 성공률을 거뒀다”며 “칭찬에 대한 유의미한 효과를 느꼈다”고 말했다. 송문용 인실련 운영본부장 역시 “실험을 통해 칭찬운동의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했다”며 “칭찬운동이 하나의 인성교육 패러다임으로 정착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양파실험 모델을 적용한 칭찬운동’은 지난 5월 인실련이 주최한 제1회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 대회에서 교육부장관 인증패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은 3일부터 열리는 ‘2013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 한마당’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교총 시의회 방문 간담회 ○…대구교총(회장 신경식) 회장단과 사무국 직원은 22일 대구시의회를 방문해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대구지회 창립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 2014년 시교육청 예산의 교원명퇴수당 누락 및 중학교 교원연구비 지급 등에 대한 입장 전달과 예산 반영 요구 활동을 전개했다. 울산교총 한글사랑 글짓기대회 ○…울산교총(회장 김종욱)은 26일 울산교총 회의실에서 ‘제9회 울산교총 한글사랑 글짓기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울산시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성륜(우정초 4), 오승룡(온양초 6), 정원영(화진중 2) 학생이 대상인 교육감상을 받았고 명덕초, 남창중, 격동초가 우수학교상을 수상했다. 울산교총은 우수작품을 책자로 발간해 전 학교 및 울산지역 도서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산교총 한마음 등반대회 개최 ○…안산교총(회장 전희우·안산중 교장)은 23일 수암봉에서 한마음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회원 3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 등반을 하며 회원 간 단합과 친목을 도모했다. 학교바로세우기 경기연합 대의원회 ○…학교바로세우기 경기연합(회장 김규영)은 22일 경기교총 회의실에서 대의원회를 개최했다. 5월 총회 이후 활동사항에 대해 공유하고 회원 증대 및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활동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