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6,98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요즈음 북극 한랭기류 영향으로 도심의 사람들은 매우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청년들의 마음에 추운 겨울이 자리잡고 있다는 현실이다. 방학인데도 도서관을 떠나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들은 이른바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다. 세상으로 나가는 관문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학점은 기본적으로 해야 되고, 거기에 더해서 스펙도 쌓아야 하는데 스펙도 영어, 자격증, 대외 활동도 해야되고, 그래서 너무나도 할 게 많다보니까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이 인력 채용 방식을 바꾸기로 발표하여 취업 준비생들은 당혹시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월 공채부터 적용되는 채용 제도의 핵심적인 변화는 1995년 폐지했던 서류 전형의 부활이다. 이를 통해 스펙 중심의 응시자를 걸러내고, 학점과 관련 동아리 활동, 경진대회 참가 여부 등으로 직무 전문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서류 전형 통과자만 SSAT를 응시할 수 있게 해 취업 사교육비 부담도 줄이겠다는 취지를 발표한 것이다. 삼성전자 인사팀장은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등 보여주기용 스펙보다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열정을 종합적으로 검증하여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하였으며, 특히 전국 200개 4년제 대학 총학장들에게 해마다 5천 명가량을 추천하도록 해,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기로 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하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SSAT 응시자 수는 줄겠지만 오히려 스펙 쌓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취업을 위한 사교육이 더욱 강조되는 것은 아닌지 문제점도 없지 않다. 삼성은 채용방식 변경에도 불구하고, 지방대 35%, 저소득층 5%의 채용 비중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대학을 졸업한 모든 학생들이 삼성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 길이 인간의 수만큼 많다고 하는 점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헤밍웨이는 의사이 아들로 태어나 소년 시절은 부족함이 없을 만큼 풍성하게 살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무언의 갈등 속에서 고등학교만을 졸업하고 종군기자 생활을 하였으며, 그 체험을 살려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하여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썼다. 그는 평소 젊은이들을 좋아했고 언제나 그들과 이야기 하는 가운데 스스로 행복을 맛 보았다는 것이다. 그가 죽은 지 얼마 후 '젊은이에게 보내는 충고라는 유고집에서 '한꺼번에 하루를 살아라, 뭔가에 얼이 빠진 만큼 몰두해 보지 않은 사람은 행복에 관해서 말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젊은이들에게 부탁하건데 "좋은 충고는 이상하리만큼 한 발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며 청년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너무 과신하지 말고 한 발 늦기 전에 선배를 만나 인생을 상의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17일 충남 서령고 신입생들이 제1차 진단고사를 치르고 있다. 새 학년이 되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대상이 고등학교 신입생들일 것이다. 중학교에 비해 과목 수도 늘고 학습의 강도 또한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교 1학년 때 성적이 뒤쳐지면 고3까지 간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에서는17일 2014학년도 고교신입생을 대상으로 제1차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진단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과목으로 치러졌으며, 문제는 중학교 전 교육과정과 고1예비과정에서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고교 선생님들이 과목별로 자체적으로 출제했다. 성적처리는 본교 교육정보부에서 컴퓨터로 처리된다. 학력신장 방안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진단평가의 결과는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과 우수학생을 가려내는 동시에 각종 장학생 선발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광양시(시장 이성웅) 교육청소년과는16일 오후 6시 30분 부터 필레모 호텔에서 시장을 비롯하여 교육청소년과 담당자(과장 박말례)와 광양시 관내 중고등학교 교장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주요 내용은 2014 교육환경 개선 사업의 추진 내용으로 단위 사업, 장학사업 및 기숙사 운영 사업 안내와 광양시 교육발전을 위한 것 이었다. 광양시는 2002년부터 지원 조례를 제정함으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였으며, 2003년부터 13년까지는 교육환경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우수 중학생의 관내 고교 진학과 우수대학 진학생을 지원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다. 2014년도에는'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력, 창의, 인성을 갖춘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 방침은 공통적으로 인성 강화와 창의 융합형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초,중학교는 인성함양과 방과후 학습, 어학 능력 향상에 지원을 하고, 전문계 고등학교는 맞춤형 기능 인력 육성 및 취업 지원, 고등학교는 학력 수준 향상과 우수 인재 양성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2013년도 지원 내역은 교육환경 개선 사업비 51억 3천 3백만원과 기타 교육지원 사업비 38억 5백만원, 무상급식비 48억 4천 8백만원이었다. 주요 성과로 중학교 10% 이내 우수 중학생의 관내 고교 진학자가 꾸준히 증가하여 2013년에는 199명(79%)이 진학하였으며, 2014년도 주요 대학 합격자도 서울대 14명, 연세대 10명, 고려대 20명에 이른다. 2014년도 교육기관별 주요 지원 사업은 47개 사업에 53억 5천여만원이며, 무상 급식비 47억 6천 8백만원 기타 교육지원비 30억 1천 백만원으로 총 131억 3천만원에 이른다. 한편 시는 백운장학금 215억 1천 2백만원을 확보하였으며 2013년까지 총 3,312명에게 50억 1천만원을 지급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교육환경 개선 장학금으로 성적이 우수한 중 3학생이 관내고교에 진학을 할 경우 5%이내 학생은 1인당 100만원, 10%이내 학생은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우수학생이 서울 소재 4년제 이상 대학교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으로 공고일 현재 보호자가 광양시에 주소를 두고 공고된 재산 소득 기준과 일정 성적 기준에 해당하는 자는 남도학숙에 입주 가능(신입생 10명, 재학생 6명)하며 한 학기 입사등록금은 식비를 포함하여 80만원이며, 서울 내발산동 광양학숙은 60명이 입주가 가능하며 5개월간 입사등록금은 60만원이며 식비는 별도로 경제적 부담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광양시는 아파트 신축에 따른 인구 증가에 따라 학교 신설 및 이설이 필요하여 용강지구에 201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가칭 마로초등학교(25학급 규모), 2016년 3월 용강중학교(22학급) 신설과 중마동 지역에 마동중학교(21학급) 개교를 할 예정이다. 시는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특히이성웅 시장은 3기 12년 재임 기간타시군과 차원이 다르게 많은 투자로 교육환경 개선을 한 공로가 인정되어 2012년도에는 전남교육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드는 학생, 욕하는 학부모 등에 자존감 무너지고 무력감, 우울증 참을 수밖에…스트레스 경고 수준 마음 터놓고 공감, 치유할 곳 없어 “눈물‧상처 씻을 ‘감정해우소’ 절실” “수업 중간에 나와 죽고 싶다는 선생님을 데리고 올라와 상담을 한 적이 있어요. 대놓고 무시하는 학생들에 지쳐 선생님은 자존감이 무너지고 통제력이 상실된 상태였죠.”(경기도의 한 중학교 전문상담교사) “자녀 말만 믿고 계속 학교에 찾아와 ‘니가 교사 맞냐?’며 소리지르고 덤비시는데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교사니까 참고 또 참을 수밖에요. 그 스트레스에 신경정신과를 찾은 적이 있어요.”(서울 모 초등교사) 학생 생활지도 붕괴, 막말하는 학부모, 톱다운 방식의 개혁과 과중한 업무 등에 교원들의 스트레스, 마음의 상처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스승’이라서 무조건 참고 친절하기를 강요받는 감정노동(복지사, 상담원처럼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감정적 노동)이 더 이상 남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음을 터놓고 공감, 치유할 공간, 제도적 지원시스템은 거의 전무하다. 이 때문에 남몰래 사설 상담소나 병원 문을 노크하는 경우도 많다. 인천 모 공고의 한 교사는 “담배 검사했더니 내 돈 내고 피는데 지랄이냐고 하더군요. 무단결석 가정에 전화했을 때는 사생활 간섭하냐며 학부모가 욕을 하고요. 어디 가서 전 교사라고 얘기도 안 합니다. 그게 요즘 교원들의 심정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억눌린 마음이나 상처를 씻어낼 ‘감정해우소’ 같은 게 없다는 점이다. 학생들을 위한 상담실(프로그램), 위센터 같은 게 교원들에게는 사실상 없다. 강원도의 한 초등교사는 “아픈 몸에 업무 스트레스로 학교를 그만둬야 하나 궁지에 몰린 상태예요. 집에서 하소연해 보지만 응어리가 풀리겠어요? 그렇다고 교사 상담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고…지금도 마음 삭이며 혼자 눈물짓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 모 고교 교사는 “술 마시거나 화장실에서 혼자 욕을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감정 억제와 자기희생이 지속되면서 교원들의 스트레스는 심각한 상태다.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이 최근 집단공개상담에 참여한 교사 50명의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한 결과, 평균 ‘2단계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의학적 경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태다. 김언정 홍보팀장은 “사회적 기대치가 높은 교사가 일반 직장인보다 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더러 학교나 Wee센터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를 찾지만 한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학생 상담만도 벅차고 소문도 두렵다. 연수원 등의 ‘힐링연수’도 대다수 교사가 모르거나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하다. 지난해 9월 부산시교육청 등 4개 교육청이 교원치유센터 시범청으로 지정됐지만 아직 본격 가동되지 않았다. 그래서 점차 사설 상담기관이나 병원 문을 노크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 동료 간 갈등을 겪고 있는 경기 모 중학교사는 “학교가 두렵고 모욕감, 상실감, 우울증이 심해져 신경정신과 치료를 몇 달째 받고 있다”며 “주변 교사들도 병원을 이용하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전문상담교사는 “학생 상담만으로도 벅차 교사 몇 명을 잠깐 상담한 경험은 있다”며 “요즘은 사설 상담소, 병원 등을 찾는 교사가 꽤 있고, 실제로 소개해 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회(1시간)에 8~10만원 정도, 보통 10회 정도 진행하는 상담비용은 부담스럽다. 현장의 전문상담교사들은 “해소구를 찾지 못한 교사들의 마음을 빨리 회복시켜 주지 않으면 교실에,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투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차라리 학생지도를 포기하게 된다”는 냉소적 반응이 대표적 예다. 교원들은 상담‧힐링을 위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시스템(프로그램) 마련을 호소한다. 더 이상 개인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경남 모 초등교사는 “교육청 단위의 상담센터를 이용하는 건 교사로서 부담스럽고 주위 시선이 두려운 측면도 있다”며 “교육청에서 사설 상담기관과 연계해 지원해주고 철저히 익명을 보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충남 모 중학교사는 “교사들의 마음치유 연수, 교육, 치료를 전문기관에 위탁해 받게 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모 초등교감은 “힐링프로그램은 사실 거의 없고 그나마도 학기 중에 운영해 참여가 어렵다”며 “방학 중 상담, 힐링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상담 전문가들은 “센터나 프로그램 마련에 앞서 상담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유익한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상담에 대한 인식개선 노력을 주문했다.
교총과 전교조가 공동기자회견을 한 것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교육감 직선제 개선 논의가 별다른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정개특위 교육자치법관련소위원회는 15일 세 번째 회의를 열었지만, 교육감 직선제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양자 간의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났다. 새누리당은 러닝메이트제와 임명제, 제한적 직선제 등을 검토한 결과 임명제를 대안으로 선택했다. 반면 민주당은 직선제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9일 첫 회의 이후 전혀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것이다. 주호영 정개특위 위원장도앞선13일“이번 6·4 지방선거에서부터 교육감 선거제도를 개편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나마 교육자치소위에서 합의에 접근한 사안은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개선뿐이다. 교육자치소위 위원장인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정개특위 주요 사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추첨에 따라 당선되는 로또선거 만큼은 막아야 한다”면서 “투표용지 개선을 논의하고 있고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했다. 16일 열린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도 여야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공방만 벌였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이었다며 정당공천제 폐지를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위헌소지와 부작용을 들며 기초의회 폐지안과 개방형 예비경선인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했다. 정개특위가 끝난 뒤에도 양당이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입장만 반복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결국 주요 쟁점사항들에 대한 합의점은 당 지도부간 협상을 통해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정개특위는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고 2010년에 이어 또 다시 교육자치를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 만든 ‘빈손 특위’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총-전교조 교육자치수호 공동기자회견 정치개혁특위에 5대 핵심 요구사항 제안 전문성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유지 자주성 교육위 유지·교육의원 확대 정치중립 직선 유지시 공영제 강화 로또방지 윤번 투표용지 제도 도입 참정권 유·초·중등교원 출마 보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헌법에 규정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보장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교총과 전교조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교육감 교육경력 요건 유지 등 ‘교육자치 수호’를 위한 5대 핵심과제 반영을 정개특위에 요구했다. 각종 교육정책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표명해 온 양대 교원단체가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정개특위 활동 시한이 불과 보름도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감 교육경력 삭제, 교육위원회 일몰제 등의 문제 조항 개정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교총과 전교조가 요구한 5대 핵심 요구사항은 ▲교육의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한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 유지 ▲교육의 자주성 보장을 위한 시·도교육위원회 제도 유지 및 교육의원 수 확대 ▲교육감 직선제 유지 시 과열·혼탁·비리 차단을 위한 ‘선거공영제’ 강화 ▲로또 선거 방지를 위한 윤번 투표용지 제도 도입 ▲유·초·중등 교원의 교육선거 현직출마 보장 등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육계를 대표하는 양대 교원단체가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교육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교육감 선거와 교육의원 제도 개정 논의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라며 “국민과 정치권이 교육감 선거 개혁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데 교육자치를 정치의 부속물 정도로 여기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준순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서울교총 회장)도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는 뒤로 하고 교육전문가인 50만 교육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오로지 교육만 생각해 달라”며 “정개특위가 성과 없이 끝나면 여야 모두 국민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감 교육경력 부활 등에 대해서는 양 단체가 한 목소리를 냈지만, 이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 회장은 “임명제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완전한 방안이지만 여야 간 협의가 안 돼 현실적으로 직선제가 유지될 경우 선거완전공영제를 통해 부작용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전교조는 직선제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견해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요구사항의 관철을 위해 교육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앞으로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난해한 현행 단계별 평가 개선 명분 우수모형 개발에 1만 파운드 지원 학교별 평가 무력화 의혹 등 반발도 지난달 20일 영국 교육부가 학생평가 모형 개발을 공모하는 ‘평가혁신안 개발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공모는 올 9월부터 적용될 영국 국가교육과정 개정 작업의 일환으로 현행 국가교육과정의 성취수준을 폐지하고 단위학교별로 자율적인 평가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영국은 현재 학교 내에서 우리의 성취수준 평가와 유사한 방식으로 국가교육과정에서 정한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를 하고 있다. 문제는 성취수준이 8단계로 구분된다고 하지만 각 단계별로 다시 a~c로 구분되고, 취학 전 아동의 발달수준을 평가하는 지표인 P지표를 또 8단계 두고 있어 사실상 총 32단계로 구분되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학년별 성취수준이 아니라 전체 유·초·중등 전 교육과정을 대상으로 통합된 성취수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가 도달한 단계가 해당 학년에서 우수한 정도인지, 학력미달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워 별도의 도표를 참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픽 참조 영국 교육부는 이런 현행 평가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학부모들이 이해하기 힘들 뿐 아니라 교사들도 학생의 실제 역량보다는 성취수준 단계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는 논리로 평가체제 전환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평가의 폐지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다. 그 중 일부는 국가가 학교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주장이다. 리버풀에 사는 학부모 피터 헤일은 “국가교육과정의 성취수준을 폐기한다는 것은 국가가 교육과정과 학생평가에 대한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학교마다 평가가 다르면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아무도 학생들이 진짜로 발달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평가혁신안 공모는 새로운 평가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학교에만 맡길 경우 교원들의 업무가중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이런 비판에 대한 정부의 응답인 셈이다. 2월 14일까지 여러 학교에 일반화할 수 있는 편리하고 단순한 평가모형 개발을 공모해 우수학교에 최대 1만 파운드(약 1750만원)를 지원하고, 이후 모든 학교가 참고할 수 있도록 모형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교원들과 교육전문가들은 여전히 평가체제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일견 학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까지 객관적인 학력지표 제고를 목표로 교육개혁 정책을 추진해온 고브 장관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큰 저항의 원인은 ‘단위학교 자율성’을 명분으로 학교에서 현재 활용하고 있는 단계별 지표는 폐지하면서 오히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학교평가에 적용해 외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번 평가체제 전환의 밑바탕에는 학교 자체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제거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유일한 객관적인 지표로 만들어 그 중요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영국 교육부가 사업 공고에서도 두 번이나 자율학교 스폰서의 참여를 언급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런 평가체제 전환이 학교 외부의 평가 방식을 학교 내에 도입하도록 유도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이 같은 정책이 고브 장관의 핵심정책인 자율학교에 예산을 추가로 지원하고 제약 없이 성적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율학교를 확대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그레이드 후 중복결제, 에세이 삭제 마감연장, 사설업체 원서접수 등 혼란 우리나라에서도 대입전형간소화 논의와 함께 한국형 공통원서접수 시스템(KUCAS)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까지 진행된 2014년도 가을 입학을 위한 수시전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의 대입전형도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수시전형(조기전형)과 정규전형으로 나뉘는데, 수시전형은 정규전형보다 두 달 가량 앞선 11월 1일까지 대부분의 학교에서 지원을 마감한다. 미국 전역의 대학들이 모두 수시전형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각 학교마다 전형의 세부 사항도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는 ‘등록자유형(Early Action)’과 ‘등록의무형(Early Decision)’의 두 종류로 구분된다. 등록자유형은 다시 ‘제한적 등록자유형(Restrictive Early Action)’과 ‘비제한적 등록자유형(Non-restrictive Early Action)’으로 나뉜다. 제한적 등록자유형은 ‘단일선택 등록자유형(Single Choice Early Action)’이라고도 불리는데 한 학교에만 지원이 가능하고 다른 학교에는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제한적 등록자유형은 여러 대학에 복수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수는 다르지만 두 전형 모두 합격 통보를 받아도 이를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지원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등록의무형은 한 학교에서 합격 통보를 받게 되면 반드시 그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제도다. 합격할 경우 다른 학교 진학은 모두 포기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등록의무형 지원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펜실베이니아대의 경우 지원자 수가 전년도 대비 6.6% 증가했고, 노스웨스턴 대학은 14% 증가했다. 사설 입시상담사 마이클 고던은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신문(The Daily Pennsylvanian)과 노스웨스턴대 대학신문(The Daily Northwestern)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시 지원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경쟁률은 높지만 동시에 합격 가능성도 높다는 학생들의 인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학 원서 접수는 대학 자체의 원서 접수 시스템 또는 ‘대입 공통원서(Common Application)’라는 온라인 지원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대입 공통원서’는 1975년 설립된 동명의 비영리 기관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인데, 학생들이 서로 다른 학교에 수차례 같은 지원서를 제출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접수는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대입 공통원서 시스템은 학생들을 위한 편의 제공 외에도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 있어서 전인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해마다 도입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 대입 공통원서 시스템을 사용하는 대학은 2013년 기준으로 517개교다. 미국의 47개 주와 콜럼비아 특별구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된 웹사이트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 각 대학의 수시전형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들이 웹사이트 접속 장애를 경험하기도 했고, 웹사이트에 올린 에세이의 일부가 지워지기도 하고, 추천서가 업로드 되지 않기도 했다. 심지어는 지원비가 여러 번 결제되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런 오류가 발생하자 코넬대, 컬럼비아대 등 몇몇의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는 지원 마감일을 연장했고, 프린스턴대 등에서는 대안으로 ‘유니버셜 대입원서(Universal College Application)’ 시스템을 사용토록 안내했다. 사설업체의 시스템인 ‘유니버셜 대입원서’는 2007년에 출범한 이후 2010년에는 미국 내 77개 대학에서 채택했으나 점차 사용 대학이 줄어들어 2013년에는 사용 대학 수가 37개교로 줄었다.
초·중등 교과과정 속에 편성 과장표현 등 광고 분석·비판 올바른 소비자 키우기 목적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광고를 신뢰할 수 있을까? 상업광고에서 상업성을 배제한다면 생활정보로써의 구실이 남아있기나 할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제정된 광고윤리 관련 규정을 보면 ▲대중에 복지와 편익 제공 ▲거짓 없는 상품 또는 서비스의 실체 표시 ▲허위·과대표현으로 소비자 현혹 금지 ▲대중의 무지 악용 금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윤리 규정이 상업광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고도의 기획에 의해 만들어져 아동 대상 프로그램에 삽입되는 총 천연색의 환상적인 광고 문안이나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아동들이 상품의 실체적 진실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저연령 아동들은 보통 정규 프로그램과 광고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바로 이런 현실 때문에 독일에서는 일반 초·중등학교에서 ‘광고’ 수업을 하고 있다. 학교에 따라 약간씩 시기적으로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초등학교 1~4학년 과정에서 독일어나 사회와 과학을 통합한 수업시간인 자흐운터리히트 교과에 포함돼 있고, 고학년에서는 독일어 교과에서 주로 다룬다. ‘광고를 공부한다’거나 ‘광고 수업을 한다’고 하면 광고 문구를 만들어 내는 카피라이터나 광고기획자 등 직업적인 생산자의 역할을 배우는 공부라고 단정 짓기 쉽지만 독일 초·중등교육에서 실시하는 광고수업은 소비자로서 광고의 실체를 알아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직업적인 광고 전문가가 될 학생은 소수고 대부분은 직업과 관련 없이 도처에 흘러넘치는 광고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소비자일 뿐이기 때문에 광고의 진위를 가려내는 안목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광고 수업 시간에 광고 문안을 살펴보며 과장된 표현이나 거짓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면서 광고를 분석하고 비판한다. 또 광고의 제작 목적을 배우고, 광고 내용에 삽입돼 있는 언어유희 등을 배움으로써 상업적 광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한 예방교육도 받는다. 이 수업은 단순히 아동·청소년 시기를 위한 교육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자라서 미래 소비의 주역이 되기 때문이다. 훗날 소비 형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광고를 판단할 수 있는 눈을 열어주고 광고의 진실을 교육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어떻게 하면 광고에 속지 않고 소비할 수 있을까’를 배우는 수업이다. 바이에른 주 초·중등 미디어 교육 지침서는 광고교육 과정에서 반드시 언급돼야 할 과제로 ▲광고의 목적 ▲다양한 광고의 형태 ▲광고가 개인의 감정과 행위에 미치는 영향 ▲광고에 대한 판단과 활용 등 네 가지를 명시하고 있다. 이런 지침서에 따라 광고의 형태와 제작, 광고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형태,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비판의식 등을 포함한 분기별 세부 수업과정이 결정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이하 ‘창체활동’)은 창의인재 육성에 적합한 활동으로 구성해 학교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 창체활동은 주로 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등을 통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인재를 기르도록 권장한다. 학생들은 창체활동을 통해 개성 신장, 여가 선용, 창의성 계발, 공동체 의식 함양 등을 이룰 수 있다. 창체활동 장소로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하나가 박물관이다. 교사가 박물관을 통한 창체활동을 하기 전, 우리 지역에 어떤 박물관이 있는지, 어떤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면 좋다. 예를 들어,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을 간다면 미리 허준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했는지 조사한다. 또 학생이 사는 곳에서 박물관까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이해하고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최근에는 인터넷상 생생한 화면을 제공하는 사이버 박물관(가상 박물관)이 늘어나 학생 교육에 도움이 많이 된다. 미리 박물관 안의 전시물이 어떻게 수집돼 분류하고 전시했는지를 조사해 학생 인솔 방법을 결정하면 좋다. 사전에 학생에게 박물관 체험활동지를 만들어 준다면 보다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체험활동지에는 해당 박물관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꼭 살펴봐야 할 내용, 스스로 조사한 내용,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느낌을 적도록 하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처럼 박물관 홈페이지에 체험활동지를 올려놓은 곳도 있다. 박물관에 도착해서는 학생들이 기본예절을 지키면서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예를 들어 화폐박물관의 경우, 우리나라 화폐를 시대별로 한눈에 볼 수 있다. 화폐 속의 관광지, 여인, 동․식물, 지도 등 화폐 안의 그림이 비슷한 것끼리 분류해 주제별로 전시하기도 한다. 또 아름다운 화폐 디자인을 보면서 문화화 사상, 기술 등도 엿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경우, 조상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물건을 살펴보며 옛날에는 어떻게 활용했고, 오늘날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 많은 옛 물건들을 살펴보며 어려운 생활 여건을 슬기롭게 이겨낸 조상의 지혜도 배운다. 또 과거와 현재의 의류에 대한 비교 학습도 가능하다. 옛사람들은 웃옷과 아래옷을 어떻게 불렀는지, 삼국시대, 발해, 고려, 조선 등 시대별 옷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국어 교과와 관련지어 박물관을 세운 분이나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과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정보를 얻도록 유도하거나,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조사한 후 관련된 책을 읽도록 해도 좋다. 또는 박물관 전시물과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 지식을 관련지어 해당 문화재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창의적으로 생각하도록 할 수도 있다. 영어를 할 수 있다면 박물관에 온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박물관에 갔다 온 후 특히 기억에 남는 중요 유물, 자신이 새롭게 알게 된 점, 느낀 점이나 소감 등을 정리해서 보고서를 만들도록 지도해야 한다. 체험활동 후 결과를 기록할 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생활과 연결하는 계기가 되도록 지도하자. 학생이 탐구하고 체계 있게 정리한 보고서를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도록 하면 좋다. 박물관을 갔다 온 후 만든 보고서를 계속 모아둔다면 소중한 학생들의 포트폴리오가 된다. 교사가 창체활동으로 박물관을 활용할 때, 교육과정과연관된 박물관을 꾸준히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물관 나들이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탐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길 바란다. ■ 창체활동 Tip 그곳에 가면=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신장하기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교사가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창체활동 Tip 그곳에 가면’을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학생인권이 주목받게 된 것은 2010년 한 초등학교에서 과도한 체벌이 행해진 소위 '오○○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학교 내 체벌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사회적으로 학생인권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그래서 당시 교육부는 체벌금지와 출석정지를 주요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체벌금지는 학생인권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반영한 것이고 출석정지는 교사 생활지도권을 강화하는 일종의 학생권리 확대에 따른 보완책이었다. 또 학칙 제정·개정 시 학생의 참여 보장, 학칙 기재사항의 구체화 등의 법령 보완이 이뤄졌다. 정부·교육청 갈등 속 학교만 곤란 그러나 교육부의 법령 개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도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했다. 2010년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를 만든 이후 현재 서울, 광주, 전북 등으로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법령과 학생인권조례가 법리적으로 충돌했고 이를 둘러싼 정부와 해당 교육청, 교원단체 및 시민단체 간 대립과 시각 차이는 컸다. 그러나 정작 이 논란 속에 학교는 철저히 배제됐고,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장의 목소리는 커져갔다. 실제로 해마다 명퇴 신청교사가 급증하는 것은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학생인권조례의 등장으로 학교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체벌, 학생권리, 개성추구 등을 성찰하는 계기가 됐고, 학생인권을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지향하는 전환점이 됐다. 또한 생활지도에 있어 처벌과 통제가 아닌 학생의견 청취, 상담과 심리치료를 위한 전문상담교사 배치 등 환경적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학생인권조례가 긍정적인 변화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의 핵심 주체인 교사의 학생지도에 대한 권위가 실추·실종됐다. 교실 붕괴와 학생인권조례 간 인과관계 연구는 필요하지만 생활지도에서 교사의 무력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최근 학부모의 악의적 비방․항의도 늘어나면서 교사의 감정스트레스는 위험한 상황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학교현장에 인권 감수성은 향상됐지만 교사 지도력이 약화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따라서 이제 성과는 살리고 문제점은 극복하는 방향에서 학생인권 조례를 바라봐야 한다. 균형 있는 시각으로 조례 바라보자 지난 2011년 영국정부가 발표한 학생훈육 지침서는 학생인권 보호를 위해 강조된 노터치 정책(No touch policy)을 완화해 ‘교사가 합리적 수준의 물리력을 사용할 법적 권리를 인정하고, 술·마약·절도품 등에 있어서는 학생 동의 없이 수색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권 선진국인 영국의 이러한 정책 선회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학생 권리와 인권존중, 인권의식 함양은 시민교육 차원에서 강조돼야 할 가치다. 학교라고 해서 학생 권리가 예외적으로 특별히 제한될 이유는 없다. 다만 학생 인권은 자율과 책임감 속에 공동의 선과 이익에 부합돼야 한다. 공공의 선과 이익은 헌법과 법률, 그 이하 법령으로 보장된다. 따라서 하위법령인 조례는 상위법령인 초·중등교육법 등에서 허용하는 단위학교 학칙의 자율성 보장 취지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 상위법이 학칙운용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이유는 학생지도 상황이 매우 구체적이면서 다양한 맥락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장 교사의 전문성이 가장 우선해야 함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조례가 개정된다고 하루아침에 교사의 지도권이 회복될 거라 믿는 교사가 없는 것처럼, 현장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학생인권도 쉽사리 축소되지 않을 것이다. 학생인권조례가 학교문화를 보다 성숙하고 민주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면, 학생과 교사 모두 소중한 존재로서 충분히 존중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시각으로 학생인권조례를 바라보기를 기대한다.
학부모가 수업 중인 교사를 찾아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한 사건, 반 학생이 1년 동안 담임교사에게 화장실의 물을 먹인 사건 등을 지켜보면서 교권이 바닥끝까지 추락했다는 현실에 교사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요즘은 교사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폭언이나 폭행 사건이 심심치 않게 뉴스를 장식하며 교육문제로 등장한다. 물론 보도되지 않고 묻혀 드러나지 않는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마치 학부모가 고용주가 돼 교사를 채용한 듯 이기적이고 도를 넘는 태도는 점점 상식을 초월한다. 교사는 근로자, 학부모는 고용주? 최근 관내 초등학교의 한 기간제교사가 문제 학생의 부모에게 전화해 학생의 잘못된 점을 상담했는데 오히려 학부모는 우리 아이에게 칭찬 좀 해 주라고 했단다. 그 과정에서 교사가 어이가 없어 웃었더니 학부모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어디서 웃느냐’며 따지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같이 교사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학부모가 교사에게 상식 밖의 반말과 폭언, 무시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학생들의 인권과 자유는 크게 늘었지만 이에 반해 책임의식은 현저히 줄었다. 또 부모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교사의 말은 듣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인식해 학생 생활지도는 나날이 힘들어지고 있다. 자녀를 한두 명만 낳아 키우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젊은 부모들의 자녀 과잉보호와 이기주의는 아이들을 지나치게 참을성이 없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는 성향으로 만들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질서와 예절이 생활화되지 않는 것이다. 올바른 생활습관이나 예절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익히게 되므로 학령기의 가정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바른 생활 습관이 몸에 배도록 행동으로 가르치고, 바른 인격형성을 위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부모가 교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자녀들의 교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자녀들은 평소 부모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배워 모방학습을 해나가기 때문이다. 부모 먼저 교사 존중 모범 보여야 진정한 배움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교사의 기본적 권위와 교권마저도 추락한 지금,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 부모가 자녀 앞에서 부끄럽고 잘못된 행동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자녀는 올바르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것은 누가 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예전처럼 훈훈하고 교사가 존중받는 교단풍토가 다시금 조성돼야 한다. 교단에 서는 인재들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위해 가지고 있는 참된 능력을 발휘하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교사 스스로 교직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권이 회복돼 교사가 신뢰받고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권회복을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과 더불어 교사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및 제도적 장치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
최근 맞벌이나 저소득층 가정 자녀 등 방과후에도 돌봄이 필요한 유아를 위해 유치원의 돌봄기능이 정책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에 유치원들은 방과후 과정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방과후 학급을 담당할 보조원의 정원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 경기도 내 공립유치원은 1778개의 방과후 과정에 보조원 1495명과 임시강사 120명을 배치해 163명이 부족한 상태다. 그럼에도 도교육청은 인건비 부족을 이유로 올해 공립유치원 방과후 과정의 보조원 정원을 편성된 학급수에도 못 미치는 1223명으로 제한해 총체적 운영 부실이 우려된다. 게다가 도교육청은 유치원의 자체적인 필요인력 채용을 금지하고, 보조원이 없는 방과후 과정은 정규교사가 담당하도록 해 공립 유치원교사들은 추가적인 수업부담을 떠안게 됐다. 최근 누리과정 운영 시간을 일괄적으로 5시간으로 확대하려는 정부 방침과 초등학교 행정실의 유치원 행정업무 지원 거부 등으로 공립병설유치원 교사들은 수업 외에도 유치원 운영위원회 운영, 정보공시, 교육비 지원 등 각종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오히려 경기도교육청이 기존 교사에게 부담을 전가하며 방과후 과정을 위한 최소 필요인력도 배치하지 않으려는 방침은 안전하고 교육적인 환경에서 돌봄을 기대하는 유아와 학부모의 기대를 무시하는 것이다. 반발이 거세지자 뒤늦게 도교육청이 ‘부족 인원을 6개월 한시 인력으로 채용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하는 질 높은 유치원 방과후 과정 운영을 위해서는 보조원 정원을 학급 수만큼 확보해야 한다. 더욱 근본적인 해결은 유아교육 예산확보를 통해 유치원 교사 자격을 갖춘 우수한 강사의 안정적 채용이나 전담 교원의 확보다. 더불어 유치원 전담 행정지원인력 배치 등 유치원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도 시급한 과제다.
데몬 선발 10여 회…전국대회 상위권 방과후·방학 하루 10시간 씩 ‘맹훈련’ 국내 최초 스키 교본 개발에 참여 일본식 용어 탈피·개념 정립도 다시 학교생활 소홀치 않게 보직 더 맡아 스키캠프 열고 아이들 지도하기도 ‘스키의 신’으로 칭호 받는 데몬스트레이터(Ski Demonstrator․이하 데몬). 스키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이라면 한번쯤 꿈 꿔봤을 법한 로망이다. 스키 데몬이란 스피드를 겨루는 알파인 스키와는 달리 정확한 기술 구사 여부로 실력을 평가 받는 ‘시범자’이자 ‘스키의 교본’이라 할 수 있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이 대회를 거쳐 매년 15명 내외의 국가대표 데몬을 선발하며 임기는 1년이다. 이처럼 스키어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데몬으로 무려 10년 가까이 활동한 현직 교사가 있어 화제다. 김건수 경기 한광중 교사가 그 주인공. 2011년 은퇴 후 현재는 횡성 웰리힐리리조트에서 데몬 수석코치로 후배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있는 김 교사를 13일 만났다. ◇스키에 미쳤던 23년…이단아에서 최고가 되기까지 김 교사와 스키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스무 살 겨울방학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강사로 발탁된 것. 열정과 승부욕, 도전의식에 비해 학연으로 얽힌 스키계에서 혼자 힘으로 실력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경희대 체대를 졸업한 김 교사는 “처음에는 이끌어줄 선배가 없어 스키를 A자 형으로 벌리고 미끄러지는 기본 동작인 ‘프르그보겐’만 하루 종일 탈 수밖에 없는 외로운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대기업이 운영하는 스키학교에 참가, 프로 레이싱팀에 입단해 해외의 헤드코치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스키의 매력에 눈을 뜬 그는 하루 3~4시간 훈련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10시간 씩 ‘독하게’ 연습했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잘 타고 싶은 강한 승부욕 때문이었다. 열정을 뒷받침하는 듯 경력 또한 화려하다. 2001년부터 데몬 선발 10회, 기술선수권대회 매년 상위 랭크, 2005년 전국 모글선수권대회 2위, 2005년 대명 모글대회 2위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 모글대회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낸 것은 대학 시절 높이뛰기, 멀리뛰기 등 육상을 통해 얻은 뛰어난 점프력의 영향이 컸다. 김 교사는 스키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세계 스키인의 축제인 ‘2007 인터스키대회’가 용평리조트에서 열렸을 때 한국 대표 데몬으로 참가했던 일을 꼽았다. 인터스키대회는 세계 30여 개국 스키 지도자들이 참여해 워크샵, 강연, 쇼 등을 통해 기술과 교수법을 비교․연구하는 행사로 4년마다 개최된다. “당시 우리나라는 스키 교본도 없었어요. 스키에 대한 기술적 바탕이 없는 상태에서 대회를 유치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죠. 이후 스키 교본 제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첫 스키교본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교사이자 프로 스키어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교본 개발에 주도권을 갖고 집필한 것이다. 김 교사는 “특히 일본식 명칭이 많았던 스키 용어를 주체적으로 바꾸는데 힘썼다”며 “미끄러지는 뜻의 슬립(Slip)을 슬라이딩(Sliding)으로, 테일컨트롤(Tail control)을 테일슬라이딩(Tail sliding) 등으로 변경하고, 프르그보겐을 베이직·스탠다드·프로그레시브로 세분화 하는 등 총체적인 개념정립을 다시 해 2010년 교본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교사로서 지낸 10여 년의 데몬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대부분 선수, 지역 출신의 선․후배 집단 성향이 강한 스키계에서 틀린 것은 짚고 넘어가는 그의 성미가 이른바 ‘기득권층’의 미움을 산 것이다. “‘이단아’ 취급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편파 판정이나 잘못된 관행을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김 교사는 “처음에는 많은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차츰 이런 점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입바른 소리’는 결국 그를 데몬 수석 코치로 만든 원동력이 된 것이다. ◇국가대표 스키선수가 우리 선생님…아이들도 좋아해 이처럼 그가 데몬과 교사 생활을 무리 없이 병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학교장의 배려가 컸다. 김 교사는 “교장 선생님께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겸직 허가도 내 준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스키 때문에 학교생활이 불성실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학교생활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학생부장과 학교폭력전담을 맡고 있으며 태권도부 감독, 교총 분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학교생활도 충실히 하고 있다. 김 교사의 특기는 학생들이 그를 더욱 따르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단순 체육선생님이 아니라 국가대표 스키선수가 우리 선생님이라는 생각을 갖다 보니 아이들이 수업에 더 집중하고 동기부여도 잘 되더라”는 것이다. 겨울방학에는 저렴한 비용에 스키캠프를 열고 아이들을 직접 지도하기도 한다. 이 같은 열정은 제자이자 후배 스키어를 양성하는 계기가 됐다. 그가 만든 스키캠프에 참가한 후 진로를 체육으로 정하고 현재는 김 교사와 함께 웰리힐리리조트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조성민(29) 씨가 이와 같은 케이스다. 조 씨는 “선생님이 이끌어주신 덕분에 진로도 정하고 같이 강사생활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선생님은 제 스키 인생의 ‘롤 모델’이며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한 단계씩 늘어가는 스키실력이 재미있어서 푹 빠졌는데, 요즘은 후배들이 제 것을 배워 자기 것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성취감과 기쁨을 맛보고 있어요. 앞으로도 학교에서는 선생님으로서, 슬로프에서는 코치로서 제 노력과 열정을 나누며 살고 싶어요.”
사진을 통한 읽기와 쓰기 교육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길러줘 교사가 찍은 사진 활용을 넘어 함께 기획하며 감정·생각 공유 “사진활용교육은 일반적인 수업과 달리 정답이 없죠. 자유롭게 상상한 것, 현재의 감정 등을 사진으로 표현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내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족과 친구,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돌아보면서 창의성 신장은 물론 심리치료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이성자 회장) 사진을 즐기는 교사들 사이에서 PIE(Photo In Education, 사진활용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을 단순 취미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취미와 교육을 일거양득해보자는 것이다. 서울초등사진교육연구회(회장 이성자․이하 청영회)도 최근 PIE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PIE란 미국 듀크대학 다큐멘터리연구소가 1991년 사진가이자 교육자인 웬디 이월드를 초청해 만든 교육프로그램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 시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사진과 글쓰기를 가르친 것에서 시작됐다. ‘사진을 통한 읽기와 쓰기’라는 이 교육법은 어린이들의 감성과 지각, 학습능력을 사진을 통해 개발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1978년 창립된 청영회는 그동안 23회의 교원사진강좌를 개최하고 사진을 활용한 교수학습방법을 연구해온 교원 사진 동호회다. 이성자 회장(서울 구로남초 교장)은 “초등 3·4학년 미술교과에 사진 관련 기본 지식이 나오고 초등 5학년 실과에도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설명과 사진 파일을 컴퓨터에 옮기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며 “사진이 교육과정에도 도입됐고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가벼운 디지털카메라로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 PIE 도입이 한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청영회 회원들은 오래 전부터 방과 후 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및 각 교과 시간에 나름의 방법으로 사진 활용교육을 해왔다. PIE란 용어가 정립된 것은 2009년 조선일보에서 PIE를 도입, 서울 덕수초에서 실시한 시범수업을 공개하고 처음 선을 보이면서부터다. 김완기 청영회 고문(전 성북교육청 교육장)은 “앞으로는 교사가 찍은 사진을 자료로 활용하는 소극적인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 작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창의력과 자신감을 길러주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사진의 과학적 원리와 이론보다는 공동체 경험의 공유, 탐구력, 감수성 신장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지난 학기 토요 방과후교실을 이용해 PIE를 실시했다. ‘나를 주제로 사진 찍기’, ‘우리학교를 소개합니다’, ‘연속사진을 이용해 이야기 책 만들기’, ‘스토리 보드 만들기’ 등 총 11차시의 수업을 진행한 뒤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중구문화원에서 열린 제25회 청영회 사진전시회에 아이들의 작품 18점도 함께 전시토록 한 것. 서울 구로남초 김미영(3학년) 양은 “사진을 보면서 글을 쓰니까 생각도 더 잘 나고 마치 작가가 된 것처럼 상상하게 된다”면서 “전시회에서 내 작품을 여러 사람에게 설명하고 수업시간 친구들에게 발표하면서 표현력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의 PIE는 단순히 찍고 표현하는데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컴퓨터 포토샵이나 그림판 등을 이용해 재창조하는 ‘디지털 아트’ 쪽으로 발전시켜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활용교육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IE를 주제로 학위 논문을 내고 수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김용승 서울 신은초 교사도 “사진 찍고 글 쓰는 활동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 교사가 개발한 모델은 SDP(Self-directed Photograph)로 학생 스스로 학습주제에 맞는 사진을 찍게 해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하는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수학 교과 ‘막대그래프’나 ‘규칙 찾기’ 단원의 경우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프, 욕실타일, 바닥, 벽돌 등에서 규칙적인 무늬를 찾아 찍어오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사는 “수업 방해와 생활지도의 어려움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기도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고 수업에 적절히 활용한다면 훌륭한 수업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재미있는 속담을 고른 후 이를 사진으로 표현해보기, 주어진 사진을 보고 스토리텔링 하기, 주어진 단어를 어울리는 장소에 배치하고 사진 찍어보기, 나만의 이야기 책 만들기 등 청영회 소속 교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PIE를 연구․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PIE 워크숍을 개최한 청영회는 올해는 보다 본격적인 조직을 구성해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연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려면 먼저 사진활용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사진’하면 비싼 장비와 전문성을 떠올리며 어렵게 받아들여 PIE를 시도할 생각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사진으로 작품을 만들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생각의 도구로써 접근하면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다”며 “많은 교사들이 관심 갖고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노래 가사와 같이 독도는 모든 국민의 가슴에 새겨진 자랑스러운 우리 땅이다. 그러나 일본은 독도가 자국 영토임을 끊임없이 주장한다. 일본 정부는 2010년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검정․통과시킨데 이어 2011년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표기를 강화했고, 올해 중·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임을 명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렇듯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공식화해 왜곡된 역사관을 일본 학생에게 세뇌(洗腦)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독도 문제가 터질 때마다 일본대사관 소환, 유감 표명 등으로 대응해왔다. 오히려 반크의 사이버 외교, 독도 광고 등의 활동이나 한국교총의 ‘독도의 날’ 지정 및 특별수업 전개 등 사회단체가 나서서 독도 수호를 외치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영토임’을 전 세계적으로 명확히 알리는 적극적인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가관,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초·중등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등 정규 교육과정에 체계적인 독도 역사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 지금같이 한국교총 주관으로 매년 10월 말경 독도 특별수업주간을 운영해 학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비정기적 특별수업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또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해 일본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인식시키는 만큼 우리도 독도 칙령 공포일인 10월 25일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해 학교 교육은 물론 범국민 차원에서도 독도 수호를 위한 단호한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 역사란 인류 사회 발전과 관련된 의미 있는 과거 사실에 대한 인식을 말한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역사 왜곡에 모든 국민과 학생이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독도 역사교육을 강화해 올바른 역사관과 자긍심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살아있는 땅! 우리 땅! 독도 수호를 위한 범국민・범정부의 지혜를 모아 더욱 실천적인 방법으로 독도를 지켜야 할 것이다.
27년 만에 제자들에게 연락이 왔다. 기다리지 않았던 첫눈이 내리듯, 어쩌다 예고도 없이 날아온 한 장의 편지처럼 핸드폰이 울렸다. 보고 싶다는 내용이다. 나는 1986년 수원 이목동에 자리한 동원고에서 교직에 첫발을 디뎠다. 당시 이목동은 가난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지붕은 모두 낮고 창틀도 빗먹은 집이 많았고, 어떤 집은 몇 마리 소도 키우는 농촌이나 같은 곳이었다. 산자락에 있던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건물은 완공되지 않았고, 운동장도 고르지 않아 돌이 더 많았다. 새로 생긴 학교로 배정된 아이들이 낯선 환경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이내 선생님에게 마음을 열었다. 선배도 전통도 없었지만, 아이들은 곱고 밝게 성장했다. 선생님들은 수업이 없는 시간에 학교에 나무를 심고, 길을 닦았다. 그렇게 새 학교는 조금씩 안정됐고, 아이들은 어느새 졸업을 해 더 큰 세상으로 진출했다. 살다보면 시간은 바람처럼 무심하게 흘러간다. 한 순간도 멈추거나 쉬지 않는다. 아이들과의 만남도 석양녘 어둠이 밀려드는 것처럼 그렇게 시나브로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우리 마음에는 추억이 남는다. 교직의 첫 걸음에 만난 학생들과의 추억은 기억 저편에 지워지지 않고 여전히 남았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면서 걸었던 탓인지 쉽게 잊혀지지 않았고, 오히려 어려운 때를 만나면 가슴 한 구석에서 힘을 줬다. 중년이 된 아이들과 반백이 돼버린 동료 선생님을 모두 만났다. 반가웠다. 아이들은 기쁨에 큰절을 하고, 선생님의 눈물을 찍어대기도 했다. 사람들은 저만치 흘러가 버린 세월과 나이를 탄식하기도 하지만 세월은 인간이 소비하는 것 중에 가장 가치 있다. 어린 고교생들은 중년의 어른이 됐지만 모두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했다. 그러고 보면 세월은 신이 인간에게 베푼 귀하고도 유일한 선물인 지도 모른다. 훌쩍 커 버린 제자들에게 스승으로 대접을 받는 것이 미안하면서도 기뻤다.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어깨를 펴고 있지만, 그들도 실패와 좌절을 겪었을 것이다. 힘든 세상 꿋꿋이 헤쳐 온 그들이라 더욱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이날의 감동을 지금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새삼 어렵게 느껴진다. 아무리 고귀한 언어로도 그 기쁨을 그릴 수 없을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 속에 추억의 우물이 있다. 그 우물 속에 두레박질을 하면서 지나간 시간을 곱씹지만 추억은 실체가 없는 스스로만의 위안이다. 그런데 27년 만에 함께 했던 제자들을 만나면서 생명력을 얻었다. 우리는 정지된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뜨겁게 포옹했다. 인생을 살면서 가끔 이렇게 마주하는 추억은 축복이 아닐까. 우리는 새해 첫머리에 축복의 잔을 높이 쳐들었다. ※ 본지는 생동감 넘치는 교육현장을 담고자 합니다. 나누고픈 경험담과 사진을 함께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며칠 전 강남에서미국을 대표하는 경영의 대가인 톰 피터스가 강의를 하는세미나가 있었다. 그렇게많은 사람이 참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또 한 번놀랐다. 호텔엔 약 800명 정도가 많은 비용을 들여서 올해 64세 되는 톰 피터스의 강연을 5시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집중적으로 필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듣는 것을 보고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것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과 같은 부분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미래가 굉장히 밝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이처럼 열심히 배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피터스의 강연 중에 아주 인상적인한 대목은 “독일을 대표하는 도이치방크가 도이치방크 내의 연구 인력 900자리 가운데 500자리를 인도로 보내는 결정을 내렸다.” 라는 것이다. 톰 피터스는 이런 멘트를 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공장을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나라로 이동하는 것은 아주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두뇌를 사용하는 직업조차도 채산성이 맞지 않으면 얼마든지 인도와 중국 같은 나라들로 넘길 수 있는 그런 시대로 간다. 두뇌조차도 외부에 의존하는 아웃소싱을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는 것이다. 그날 강연의 많은 주제는 개인의 가치, 상품가치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이런 부분이었다. 톰 피터스는 시대가 급속히 변해 가는 것과 맞물려서 우리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부분에 어느 정도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톰 피터스의 저서는 “모든 개인은 더는 직장인이 아니다. 직장에 몸담은 사람들조차도 한 개의 기업과 같이 전문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처럼 바뀌는 시대에 살게 됐다.” 는 것을 강조한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모든 지식근로자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마치 자기 자신이 한 개의 기업으로 운영하는 경영자처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경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역설한 지식인이공병호 박사이다. 아마 톰 피터스가 이야기한 '전문 서비스'나 공병호가 이야기 한 '일인기업가'는 거의 상통한다고 볼 수가 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간에 절대로 수동적인 자세로 일에 임해서는 진정한 성취감을 맛보기 어렵다. 아주 사소한 일을 하더라도 ‘이것은 곧바로 나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의 프로젝트다.’라고 학습하면서 생각하는 자세가 되면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고 유쾌하게 될 것이다. 일하는 자세에 우리의 장래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꼭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아주 지겨워서 죽겠다고 연발하는 사람들은 미래라는 것이 곧바로 어둠으로 연결될 것이다. 그러나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그 일을 통해서 뭔가를 배우고 익히고 또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부분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상품가치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또 그것을 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또 좀 더 잘 하기 위해서 무엇을 더 해야 할 것인가?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 학생들은 겨울방학 중이지만 경기도내 중등 교장 83명은 연수에 푹 빠져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교장 민주적 리더십 전문가 과정'(1.13-1.17 4박 5일)이다. 흔히들 교직의 매력은 방학이라고 한다. 그러나 교장과 교감은 교대로 학교 근무에 들어가고 이처럼 연수에 참가하여 역량을 강화한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학교장 리더십을 함양하고 학교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통하여 학교 민주주의에 대한 학교장의 실천적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 학교장의 민주시민 교육 정책에 대한 공감 및 인식 제고를 통해 민주적 자치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이번 연수의 목적이다. 새로운 세계에 호기심이 많고 모르는 내용을 배우기 좋아하는 필자, 이번에도 자진하여 연수를 신청하였다. 희망자가 많지 않은지 추가로 모집하여 어느 정도 인원을 채웠다. 자발적으로 받다보니 좌석도 앞자리에 앉고 강의 내용을 메모하면서들으니 크게 도움이 된다. 프로그램 내용을 보니 관심이 가는 강의가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가 명사 특강인데 '서양 고전에서 배우는 민주적 리더십의 지혜'다. 학교장 하면 누구나 리더십을 고민하게 된다. '나는 리더십이 있는가?'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항상 묻고 있는 것이다. 공병호 강사는 리더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리더는 조직을 이끌어서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그 결과에 대해 최종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리더는 한정된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하여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그러고 보니 학교의 리더로서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다. 그럼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 기술, 지식의 총합으로 정의한다. 일종의 스킬이기 때문에 리더십은 배움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탁월한 리더는 지혜를 발휘하는 사람인데 여기서 말하는 지혜란 실천적 지혜를 지칭한다. 상황 변화에 따라 최적의 해법을 찾는 능력이다. 그는 지혜의 구성요소로 통찰력, 판단력, 조직 운영능력을 꼽는다.앞을 내다보는 능력, 가치 판단 능력을 가져야 하고 사람, 분위기, 유행, 이데올로기에 속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이 통찰력을 가지려면 어른들의 실패 경험담을 들려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리더십 조언 3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리더는 구성원들의 마음의 일치를 도모해야 한다. 수평소통과 수직소통을 원활히 이루어야 한다. 둘째, 리더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실력이 있어야 한다. 셋째, 리더는 구성원 각자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도록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훌륭하고 탁월한 리더를 만난 조직은 크게 발전한다. 그렇지 않은 조직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퇴보하거나 망하고 만다. 흔히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흔히 쓴다.여기서 말하는 '자신'은 그 사람의 영혼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너의 그릇됨을 알아라' '네가 서 있을 자리를 알아라'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사람들을 이끌고 싶다면 우선 자기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호암 이병철 회장은 "사람은 그릇의 크기만큼 일한다. 사장은 사장의 그릇이 있으며, 상무는 상무의 그릇이 있다. 사장의 그릇이 안 되는 사람은 사장에 앉혔을 경우에도 그 사람도 죽고 그 직책도 죽는다." 그렇다면 학교장으로서 나의 그릇의 크기는 얼마만 한가? 나는 우리 학교를 살리고 있는가?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민주야, 너의 특성화고 진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네가 가고 싶은 학교에 자신있게 접근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게 보였다. 너의 학교는 전국 유일의 여성 마이스터고로 2010년 개교 당시 ‘졸업과 동시에 취업 100%’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첫 졸업생들이 2013년 2월 배출됐고 목표는 달성됐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목표를 달성한 대단한 학교라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성공하기를 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성공을 위해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명문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대이다. 그러나 넌 특성화고를 택하여 너의 하고 싶은 것을 한 후 대학도 고려해 보겠다는 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나오는 방송을 본 젊은이들은 “나는 정말 성공하고 싶다.”, “나는 잘 되고 싶다.”하고 자기 자신에게 다짐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생님도 학생들을 위한 강연회에 가보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선생님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까?”하고 질문을 받곤한다. 만일 너에게 누가 “성공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름대로의 성공에 대한 정의를 한번 해 보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무엇인가를 추구할 때 먼저 있어야 할 것은 그것에 대한 정의이다. 학생들이 공부를 할때 원리나 법칙을 익힐 때 항상 어떤 정의를 먼저 분명히 한 후 공부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어떤 이는 성공을, 물질적인 부의 추구를, 또 어떤 이는 명성과 같은 것을 들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좀 더 자유롭고 당당한 삶을 성공의 정의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그것은 다양한 모습을 띌 수 있다고 본다. 대개의 경우는 이런 요소들의 가중치를 좀 다르게 두는 방식으로 성공을 정의 해 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우리가 성공하고 싶다.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적을 향해서 나가갈 때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어떤 사람은 좋은 부모를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많은 과외를 받고 좋은 학교를 다니는 것은 일단 출발선에서 좀 더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운이 좋은 사람들도 세상에는 있다. 그러나 매스컴에서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을 일구어서 정상에 다가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 사람들은 무엇을 가졌기 때문에 그렇게 정상에 설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면 좋겠다. 모든 사람의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즉,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자기자신에게 학업이 조끔 뒤쳐질 수도 있고 또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다. 또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건강하고 굳건한 사고방식과 생각만 가져도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영광의 존재로 만들어 낼 수 있는게 사람이 아닐까? 과연 우리가 그처럼 건강한 생각, 굳건한 생각, 현명한 생각, 바람직한 생각을 하게 되는 하는 기초는바로 의타심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끌어내는 일이다. 누군가 어떤 요소 때문에 내가 이런 환경에 처해 있다. 이런 부분들은 모든 어려움과 가난을 불러들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삶을 통해서 정말 대단한 인물, 똑똑한 인물로 자리매김하길 간절히 소망한다면 반드시 너의 스스로의 힘과 지력을 가지고 세상을 간절히 원하는 방식대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와 같은 일종의 자립심이라고 할 수도 있고 자립자존의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그것을 자조정신 영어로 self-helper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그런 경구와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정신적 배경을 갖고 우리가 세상에 임할 수 있다면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든 자신을 원하는 자리까지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생각한다.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리고 이제 고향을 떠나 친구들도없는 곳이겠지만 친구도 많이사귀어 가면서격변하는 시대에 건강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삶을 꿋꿋하게 개척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