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6,98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KBS1 저녁 8시 임성훈 사회자로 진행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는 뭇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길거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사람들에서부터 우수한 기업가, 변호사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시나리오를 5분을 통해 전해주는 강연의 짜릿한 맛은 명강사가 출현하여 1시간 이상을 강연한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내면을 뭉클하게 만든다. 살아가면서 겪은 진실이 그대로 표출되기에, 생생한 현장감을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에, 청자들은 마치 자신이 걸어온 길인 양 눈시울을 붉히는 것이다. 살아있는 강연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강연 100도”를 거쳐 갔지만 그들의 인생 삶의 과정이 행복으로만 점철된 것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불행만으로 점철된 것도 아니었다. 행복과 불행의 교차가 꽈배기처럼 꼬여 있어도 그들은 그것을 인간이 가진 용기와 슬기와 인내로 그리고 덕으로 베품으로 이겨냈다. 지금까지 매스컴에서 보여주는 인물상은 영웅지상주의였다. 위대한 인물은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위대한 사업가는 이렇게 해서 지금 수억을 소유하게 되었다. 등등 보통 사람들의 생활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장면만을 보여주어 보통 사람들로는 마치 상상속의 꿈의 세상을 그려보는 것 같았다. 그러한 장면이 보통 사람들의 삶의 테두리로 전환되어 작은 삶에서도 행복과 꿈이 있고 낭만이 있고 미래가 있는 동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 바로 “강연 100도”였다. 초청 강사들의 잔잔한 말소리에 털끝만한 거짓말도 포함되지 않는 살아있는 소리로 마음에서 울어내어 독자의 가슴을 파고드는 순백의 소리는 강연장을 침울하게 그리고 쥐죽은 듯 고요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만이 스쳐간 강연장, 그렇지만 한평생 동안 단 몇 분을 이 강연장에 서서 대중을 대상으로 자신의 소리를 전할 수 없었던 서민들도 이제는 이곳에서 자신의 소리를 더 대중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매스컴의 역할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기업가의 상품을 선전하여 고액의 광고비를 받고서 기업을 더 이름 높여 주는 것에 목적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의 사건사고를 신속하게 보도하고 만들어 내는 것만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을 방송국에 출연시켜 전국의 뭇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변화를 주어 서민들의 생활에 유신을 유도해 내는 것도 매스컴의 큰 역할이다. 매스컴의 주된 고객은 정치가도, 기업가도, 학자만도 아니다. 매스컴의 주된 고객은 보통 사람들이다. 이들이 매스컴을 통해 나오는 다양한 뉴스를 입으로, 눈으로, 귀로 또 다른 대중들에게 전파시킴으로써 대중문화를 형성해 가는 힘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파급효과는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제일주의 입시판도에서 자신의 작은 희망을 지방대에서는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소심함을 갖는 학생들에게는 “강연 100도”에 출현한 애환많은 사람들의 성공 시나리오를 들어보면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감수성 많은 청소년들이 받아들이기에 좋은 진실성과 용기와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는 “강연 100도”프로그램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는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교칙을 위반하여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학생과 학업에 무관심한 학생들에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명예퇴직 희망 교원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교원들은 명예퇴직하기가 로또에 비유할 정도로 어렵다는 하소연까지 하고 있다. 교원들의 명예퇴직 증가는 굳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가득이나 어려운 경제와 취업난에도 불구하고교원들만명예퇴직이 급증한다는 것은 분명히 이상기류이다. 교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들어 학교폭력의 증가 등으로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 많고, 교권 침해로 교원들의 교권추락도 한 이유이다. 더욱이 교단의 흔들림은 수업 방해부터 심지어 교사를 폭행하거나 여교사의 성희롱까지 다양하다. 또한 학부모와의 갈등 정도도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어렵다. 교사에 대한 무고한 민원이나 폭언과 폭행은 곧바로 민형사상 소송 등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로 이어진다.한마디로 교사의 자존심을 짓밟는 수준이다. 그래서 교사들은 미련 없이 교단을 떠나지만단지 명퇴라도 해서 위로받고싶은 마음이다. 다음으로 교원평가제 실시, 명예퇴직수당 소멸설도 한몫 거들었으나 결정적 원인은 공무원연금제도의 개혁 때문이다. 안전행정부에서는 현재 공무원연금제도 개선안을 마련 중인데,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개정이 된다는 소문이다. 때문에 그간 명퇴를 생각해 왔던 교사들 사이에서는 명예퇴임을 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그리고 공무원연금법이 개혁되더라도 퇴직자의 연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줄일 수 없다는 강한 믿음도 있다. 한마디로 공무원연금 개혁이 경력교사들의 노후생활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명예퇴직을 서두르고 있는 교원들이 많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전국 시·도 교육청들이 명예퇴직 수당으로 편성한 예산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명퇴 예산의 경우는 지난해 1,086억원에서 올해 255억원으로 80% 가량 급감하면서 명퇴 교사에 대한 퇴직승인이 소폭으로 이뤄져 그만큼 신규 임용도 줄어든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말 기준 서울시 재직 교사 1,258명이 명퇴를 신청했지만 퇴직 처리된 교사의 수는 희망자의 25%에 불과한 372명에 그쳤다. 부산에서는 올해 상반기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이 모두 603명이지만 부산시교육청은 이 중 44%인 266명에게만 명예퇴직을 통보했다. 지난해에는 부산시교육청이 명예퇴직 수당 예산을 470억원으로 편성해 535명이 명예퇴직을 할 수 있었지만 올해 편성된 예산은 276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경우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경기도교육청은 105억원으로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 755명 가운데 20%가 되지 않는 140여명 가량만 명예 퇴직시킬 예정이다. 명예퇴직 경쟁률이 대략 5대 1에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명예퇴직 예산의 축소는 신규 교사 채용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임용고시 합격자 990명 전원과 지난해 합격한 뒤 아직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는 97명을 포함해 총 1,087명이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명예퇴직 예산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으면 합격을 하고도 당장 교실로 가지 못하는 예비교사들의 적체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임용이 1년 이상 늦춰진다면 같은 해 합격하고서도 발령받은 교사와 비교해 호봉 차이를 받게 될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 같은 문제는 무리한 무상급식과 무상보육확대에 따른 교육예산이 늘어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이 무상교육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직선 교육감들의 무분별한 공약남발이 교육 전반에 어려움을 낳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부실교육과 비정상교육으로 이어지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다.급기야는교원들의 명예로운 퇴직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교원의 명예퇴직 예산만은 우선확보하는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교원의 명예퇴직 축소는교단의 신선한 수혈을 가로 막는 일이다. 특히 명퇴 신청 교사 중에는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렵거나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이들의 명퇴가 막힐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된다. 뿐만 아니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교사들의마음은 이미교단을 떠난 교사들로이들이 다시 복귀하더라도교육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우려도 따른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봄방학을 맞이하여 전체 교직원 연수를 실시했다. 연구부 주관으로 실시한 이번 교직원 연수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학기의 업무와 추진사업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한 것이다. 반성할 것은 반성을 하고, 추가해야 할 부분은 추가를 하여 전체 교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봄방학 교직원 연수에는 전교직원이 모두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개인적인 사정을 모두 뒤로 미루고 방학 중 연수에 참여한 것이다. 몇몇 교직원들이 불참을 하게 되면 새학기 교육활동에 관한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연수에서는 새로 부임한 신임교사들에대한 소개가 있었다. 새로 부임하신 선생님들. 좌로부터 수학 심대수, 물리 박기철 선생님.
소치 동계스포츠에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벤쿠버에 이어 연속 금메달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객관적 실력면에서 뛰어나다. 그러나 심판들의 판정은 아쉽게도 은메달에 머물게 하였다. 이제 연아 키드들이 선배의 꿈을 이루어주리라. 피겨계에 연아가 있다면 우리집에는 아내가 있다. 헉, 이게 무슨 말일까? 교사 아내의 화려한 귀환을 두고 하는 말이다.교사에서 교감이 된다는 것, 보통 노력 갖고는 이루기 어렵다. 쉼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때론 개인의 행복을 잠시 접기도 한다. 도대체 승진이 뭐길래! 아내와 결혼한 지 24년째다. 그 동안 거주지 가까이에서 교편을 잡았다. 자녀 교육도 있고하여 멀리 떨어져 있을 수없었던 것. 그러다보니 승진이 멀어져간다. 근평을 잘 받아도 다른 가산점이 없으면 승진이 어렵다. 도시에서 학교운영의 핵심부장이면 무엇하나?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4년전 농촌학교로 떠났다. 이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는남편이다. 아내도 통근하느라 육체적으로 피로하다. 통근 거리가 60km가 넘으니 유류비와 고속도로비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승진이라는 열매를 따기 위해서는 감내를 해야 한다. 남편도 기꺼이 동참해야 한다. 아내는 근평 때문에학교를 한 차례 더 옮겼다. 승진을 하려면 가산점과 근평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교직원 숙소에 기거하면서학교 일에 전담하니 학교로서는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배려로 주말부부 대신에 주중 주말부부가 되었다. 주말부부 좋은 점도 있지만 남편으로서는 불편한 점이 더 많다. 우선 아침과 저녁 해결이 어렵다. 월요일 아침밥이 며칠 간다. 먹던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먹다보니 식단이 변함이 없다. 자연 매식에 의존하다 보니 영양 상태가 부실해 진다. 남편이 요리를 배워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체력 강화라는 미명하에 아파트 8층 계단을 오르면서 뱃살이 얇아졌다고 자랑을 했지마는 실상은 영양부실이 아닐까? 얼굴이 푸석푸석하고 흰머리가 희끗희끗하여 나이가 들어보이는 것은 아내의 사랑이 부족한 것이 원인은 아닐까? 몸무게가 3kg 줄어든 것은 다이어트 효과가 아니다. 처음엔 자유가 좋았지만 '아내의 구속'이 그리워진다.어느 때는 한용운의 시를 중얼거려 보기도 한다."남들은 자유를 사랑하다 하지만은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객지 근무생활 4년을 하던 아내가 화려한 귀환을 했다. 상위 자격연수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내신을 하여 집 가까이 발령을 받았다. 승용차로 10분이면 학교 도착이다.이제 아침과 저녁, 메뉴를 바꾸어 가며 방금 요리한 음식을 먹을 수 잇겠다. 그게 바로 남편의 작은 행복이다. 아내도 남편이 잘 먹고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 아닐까? 얼마 전 아내가 교직원 숙소에 있는 짐을 한 차 가득 싣고 왔다.짐이 얼마나 많은지 조수석, 뒷좌석, 트렁크에 짐이 가득하다. 아내 말로는 자동차가 펑크가 날까 보아 조심조심 서행했다는 것이다. 하기사 2년 6개월 동안 함께 했던 것이니 그럴만도 하다.짐을 아파트 거실로 옮기니새로 이사 온 집 같다. 아내의귀환을 환영한다. 이제 따듯한 잔소리도 시작될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아내와의 대화가 아닐까? 가정일이나 직장일, 혼자서 결정하는 것보다 아내와 의논하면 좋은 결정이 된다. 우리네 인생, 더불어 사는 것이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배운다는 것,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배움을 포기한 사람은 늙었다는 표시이다. 죽음을 바로 앞 둔 사람은 배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성장하고 향상하는 사람은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우리 학교 학사력 오른쪽 상단에 있는 문구다.한국교육신문 '자발적 배움은 위대한 일인데'라는 기사의 일부분이다. 이것이 어떻게 학사력에 들어갔을까? 교장의 지시사항? 아니다. 담당교사가 알아서 자발적으로 넣은 것이다. 전임지 학사력 견본을 보더니 권학(勸學) 문구를 찾은 것이다. 전임지 학사력은 논어 문구다. 얼마 전 경기도교육청에서는 뜻 깊은 작은 연수가 있었다. 담당 장학괸이 연수 자료도 두툼히 만들었는데 자료명이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 지도자 과정 수료자를 위한 추수지도 및 협의회 자료'다. 도대체 이게 무엇일까? 평범한 연수 자료다. 그러나 여기 모인 사람들, 자부심이 대단한 분들이다. 우리는 흔히 교직에서의 최고 연수로 교장자격연수를 꼽는다. 학교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여기를 수료하면 학교라는 기관의 장이 된다. 학교에서 최고 의사 결정권자다. 그러다 보니 자칫 자만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어느 정도 교장 경력을 쌓고 퇴직을 앞두고 있으면 배움을 게을리 하기쉽다. 이런 점을 교장은 경계해야 한다. 교육행정 지도자 과정, 교장 경력 몇 년 쌓은 후 받는 과정이다. 연수 대상자가 제한되어 있어 희망자 모두 받을 수 없다. 도교육청의 추천이 있어야한다. 경기도의 경우, 해마다 초등 교장 7명, 중등 교장 7명이 기수를 달리하여 받고 있다. 현재 이 과정 수료자가 경기교육에서는 110명이 현직에있다. 필자의 경우, 이 과정 96기를2009년 수료하였다.기수별로전국에서 추천된 교장들이 모인다.연수기간이 약 3개월로 연수생 1인당 600만원의 연수비가투입이 된다. 작년 중등 104기. 초등 105기가 배출되었다. 과거엔 이 과정이 교육장 6개월 코스라고 불리었었다. 교육장 발령을 앞두고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 연수 받았다고 교육장이 되는 것 아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과정이다. 이번 연수에 모인 분들 면면을 살펴본다. 교육장, 국장, 과장 등 교육청에 근무하는 분들이 보인다. 현직 교장들도 많이 보인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한 수 배우러 모인 것이다. 오늘 연수의 주제, 사마천의 사기는 말만 들었지 깊게 알지 못한다. 오늘 배운 사자성어 몇 개!그 유래에 대해 자세히 알고보니 그 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했던가를 깨닫는다. 그냥 피상적으로 아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한신이 직접겪은 데서 유래한 과하지욕(跨下之辱), 표모반신(漂母飯信). 때론 큰 일을 위해서 하찮은 모욕을 참아 넘길 줄도 알며 은혜를 갚을 줄도 알아야 한다. "배우기를 그친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 것이다. 항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람은 젊다. 삶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정신을 늘 젊게 유지하는 것이다." 헨리 포드의말이다. 그렇다. 배우려는 사람은 젊은 정신의 소유자다. 마음이 젊으면 청춘이 유지된다. 그것이 젊게 사는 비결 아닐까? 도교육청 교육국장이 식사 자리에서 유머 하나를 던진다. "얼마나 공부를 못 했기에 추수지도를 받아?" 본인도 이 과정을 받지 못했기에 부러움이 담긴 말이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이런 추수지도 과정을 갖는 것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우리네 삶, 죽을 때까지 배움의 연속인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지난2월 21일 광주교육대(총장 이정선) 풍향문화관에서 재학생을 비롯해 석사과정 및 학부과정 졸업생, 학부모, 교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이 있었다. 이날 광주교대는 2013학년도 학위 수여식을 통해 학사 424명, 석사 75명 등 총 4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수상에는 총장상인 우등상 12명을 비롯해 공로상 3명, 동문회장상 1명, 한국교총· 광주교총회장상 2명 등 총 18명이 상장을 수여받았다. 많은 학부 졸업생 424명이 4년 후에는 유능한 교육자가 되겠노라 결정하여 교대를 선택하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첫 출발하는 이들이 모두 성공하여 행복한 삶으로 막을 내리길 기대한다. 그러나 가끔 교직에서 일하다 보면 '본래 내가 왜 교육자가 되고자 했던가'를 잊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때로는 절망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교육현장에서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도중에 스스로 퇴직을 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어쩔 수 없이 교육현장을 떠나야 하는 사연은 매우 복잡할 것이다. 처음에는 희망을 안고 교실에 들어섰지만 가르치는 일에 실망을 하게 되고 도망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닐런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교사는 교육의 알파이며 오메가다.”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아무리 훌륭한 교과과정과 교육환경, 시설이 있다한들 교육의 결과는 교육자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존재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학생들은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고 교사를 받아들인다.”라는 사실이 확인시켜 주고 있다. 학생들의 바깥 모습은 저희들 부모 닮았지만 학생들의 머릿속은 교사를 닮아버린다는 뜻이다. 우리 교육자가 이 생각을 잊지 않고 우리 가슴속 한 가운데 지니고 있을 때 비로소 학생중심교육이 가능하다. “나는 학생들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라는 존재의 의미를 한시도 잊지 않고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자 중에 한 명이다.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 교사는 일반인과 다르다. 일반은 자기 자녀에게 중추적 역할자가 될 수 있지만 교사는 우리를 거쳐가는 모든 학생들에게 중추적 역할자가 되어 줄 수 있다. 우리는 수 많은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을 지닌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렇듯 교육자란 중요한 일을 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확신하였기에 교육자의 길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학생들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 바로 이것이 우리의 본래 모습이다. 교육자의 의미는 학생들이 나의 개입으로 인하여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어 학생 스스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사가 추구하는 교육의 결과는 '꿈과 희망을 품은 학생'이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은 의도적이고 적극적이고 희망적인 개입이다. 교사는 단지 학생들에게 지적 세계의 스승만이 아니라 마음 세계의 스승이며, 세상이 말하는 '공부의 신'이 아니라 '변화의 신'이며, 더 나가서 '희망의 신'이 되어야 할 것이라 믿는다.
아직도 광양여중 입학할 때가 생생하고 선생님들도 좋은데 벌써 졸업을 한 다네요.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과연 중학교 3년을 후회하지 않을 시간들을 보냈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참 좋은 학교를 다녔다는 걸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우리학교는 2012년 2학년 때 전국 100대 학교에 선정될 만큼 훌륭했고 무지개 학교로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해 나갔으며, 선생님들은 대단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시겠다는 열정이 넘치셨죠.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는 학교 폭력이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사이가 좋았습니다. 체험활동의 기회도 많았고요. 점심밥도 맛있었습니다. 웬만해서는 밥을 다 안 먹는데 우리 급식은 남길 수가 없어요. 그리고 WEE 클래스를 통해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셨고 교육 복지실이 있어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많았습니다. 이런 시설을 통해 학생들을 한 층 더 생각해주셨습니다. 저는 광양여중이 정말 좋았고 내가 이 학교를 졸업한다는게 자랑스러웠습니다. 만일 우리 동생이 여자였다면 광양여중에 보냈을 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렇게 좋은 학교를 다닌 것만으로 충분한데 장학금까지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시장님께서 주신 이 장학금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거라 생각하고 장학금이 헛되지 않도록 광양여고에 들어가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꿈은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한 가지를 꼽는다면 피부과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많이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광양을 빛낼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최OO)
광양에 10년째 살면서 광양시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3번씩이나 맡으신 시장님께 편지라도 썼어야 하는데 일찍 연락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합니다. 먼저 저희 학교인 광양여자중학교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 학교는 무지개 학교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저희 학교를 무지개학교로 만들 수 있었던 건 학교 교장 선생님의 공도 컸을 것이고 선생님들의 노력이 포함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첫 입학 때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우리학교는 무지개학교이다’ 라는 자부심 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학교생활이 즐거웠었습니다. 또한 시장님이 광양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셨음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리 학교 강당이 새롭게 지어서 따뜻한 가운데 입학식과 졸업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제가 아직 신분이 학생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다보니 할 이야기가 학교 이야기 밖에 없는 점은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저는 여중을 졸업하면서 시장님이 주신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타 지역에서는 전교 1등과 2등만 장학금이 수여되는데, 그리 높은 편의 성적이 아닌 저에게도 장학금이라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한 일이 많지만 이쯤에서 제 소개를 잠깐 하겠습니다. 원래 앞쪽에 쓰려고 했지만 다른 내용을 쓰느라 조금 순서가 맞지 않네요. 저는 7살에 광양에 이사와 친구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사를 가고 싶었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광양에서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저의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꿈이 선생님이다 보니 선생님들을 존경해야 하고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교대를 가야하니,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과목을 열심히 해야겠지만 저는 김광섭 교장 선생님의 ‘수학을 포기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듣고 ‘문과에서 수학을 잘하는 아이’가 되기를 저의 목표로 세웠습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장학금을 저의 미래에 아낌없이 투자하여 꼭 훌륭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그 길이 시장님께 보답하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건강하시기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김OO)
시장님, 우선 저에게 장학금을 선사하신 대해서 뭐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있어 시장님께서 베풀어주신 지금은 크나큰 경험이자 선물입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성인이 되어서도 생에 처음으로 장학증서를 받던 오늘을 기억하며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이 기적 같이 느껴집니다. 어느 누가 수학 60점도 못 넘었던 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을 줄 알았겠습니까……. 제가 매우 높지는 않지만 예전보다 향상된 성적으로 광양여중을 졸업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광양시의 교육지원과 광양여중의 훌륭하신 선생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광양시의 지원으로 많은 영어캠프에 참가하였습니다. 영어를 좋아하는 저에게 많은 경험과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항상 이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 조금 늦었지만 이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시장님의 지원 덕분에 영어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을 우리 학생들에게 보내 주신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제가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었고 공부문제 뿐만 아니라 교우관계, 진로문제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김광섭 교장선생님에게서 효과적인 공부 방법과 성공에 관한 것을 많이 배워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항상 광양여중 학생들을 위해 많은 땀을 흘리시는 선생님들…. 그 분들을 만나 뵙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도움들을 광양시로부터 받았는데, 이 은혜를 언제 쯤이야 다 갚을 수 있을까요? 저는 앞으로 공부를 더욱더 열심히 하여 원하는 대학에 당당히 합격하고 훌륭한 CEO가 되어 제가 성공하게 큰 도움을 준 것은 광양시의 도움이 컸다고 전국에 알릴 것이고, 저도 지원하는 입장이 되어 광양시의 교육에 많은 후원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광양시는 저에게 많은 것을 베풀었기 때문에 거기에 못 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성웅 시장님, 광양시의 학생들은 다재다능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그 학생들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살기 좋은 광양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상상 근면성실 하겠습니다. 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도와주신 은혜에 힘입어 사장님처럼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장학금을 주신 데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시장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항상 감사해요♡
우리 학생들이 읽어야 필독도서나 권장도서를 읽고 나면 한결같이 우울하다. 마음 썩 좋지 못하다. 안타깝다. 너무 가난한 환경에서 생활했을 때 썼던 소설이라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 이런 소설들을 읽으면서 학생들이 우울증에 빠지거나 낙심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들까봐 걱정도 된다. 한과 울음과 슬픔과 고독과 괴로움 속에서 생활하면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까지 잃을 수 있다. 어떤 소설 속에서도 늘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밝고 건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의 소설이 주는 교훈이 있다. 불행한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다는 점이다. 옥희의 어머니는 결혼한 지 1년 만에 남편을 잃었다. 이런 불운을 당하면 삶을 포기할 수도 있다. 딸 ‘옥희’가 태어나기 한 달 전에 돌아갔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딸을 낳았고 딸을 자기의 힘으로 키워나갔다. 아버지의 어릴 적 친구를 하숙생으로 받아들여 생활비를 보태기도 하였고 다른 사람의 바느질을 해서 청어도 사고 달걀도 사고 옥희의 사탕도 사주고 이렇게 살았다. 우리는 주위의 환경이 좋지 못하면 좌절하기 싶다. 낙심하고 포기한다. 힘을 잃는다. 이러면 바르게 성장할 수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 포기하지 않는 힘을 가지면 그게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 낙심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아름다운 삶이 만들어진다. 또 이 소설에서 배울 점은 옥희 아버지의 친구 선생님의 사랑과 따뜻한 관심이다. 옥희가 선생님의 방에 놀러 가면 엄청 잘해준다. 사랑을 베푼다. 무릎에 앉힌다. 그림책도 보여준다. 과자도 사준다. 아버지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자란 옥희에게 아버지의 대리역할을 하였다. 선생님의 사랑과 따뜻한 관심이 옥희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었다.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다. 외로움에서 이겨낼 수 있었다. 우리 선생님에게도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의 바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좋은 선생님, 존경받는 선생님은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 한 가지 배울 점은 옥희 어머니의 선생님에 대한 감사표현이다. 선생님이 옥희에게 따뜻하게 잘 대해주니 옥희 어머니도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해 준다. 받는 게 있으니 주는 것도 있다. 선생님이 무슨 반찬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삶은 달걀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옥희 어머니는 달걀 장수 노파가 오면 달걀을 많이 사서 삶아준다. 감사의 표시이고 사랑의 표시이다. 처음 교사시절 체육회가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한 어머님께서 삶은 달걀을 가져오셔서 잘 먹은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사랑으로 잘 대해주면 학부모님들도 선생님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가능하다. 학생들의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생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선생님, 친구관계의 목마름, 성적의 목마름, 가정환경의 목마름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배울 점은 옥희 어머니는 옥희에게 인성교육을 잘 시켰다. “옥희야 이리온. 와서 이 아저씨께 인사드려라” 인사교육을 잘 시켰다.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다. 인성교육을 잘 키면 어린 자녀가, 학생들이 장차 자라 예절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일본 자매학교인 토료고등학교에서 보고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인성교육이었다. 고 1학년 때는 인성교육만 시키고 2,3학년 때는 지식교육을 시킨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가 너무 깨끗했다. 휴지 하나 보이지 않았다. 청결교육은 빈틈이 없었다. 선생님, 학생들의 예절이 너무 발랐다. 남의 물건을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길러준다고 했다. 청소도 잘 하지만 아예 버리지 않는 습관을 길러준다고 했다. 일본도 인성교육이 지식교육보다 먼저였다.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도 인성교육, 예절교육을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시켜서 습관화되면 좋겠다.
국회의 선행학습을 금지 법안을 마련으로 오는 8월부터 초·중·고교 및 대학에서 '선행학습'이 전면 금지된다. 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방과 후 학교'과정에서도 실시할 수 없고, 학원, 개인교습소 등 사교육 기관도 선행학습 광고 및 선전을 하지 못하게 됐다. 누구든지 공부할 자유는 있다. 어떤 공부를 하는가, 어떻게 얼마나 하는가 하는 것은 국가의 정체성에 반하지 않고서는 개인의 자유다. 그런데 국회가 왜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마련했을까? 미래는 창의와 인성을 필요로 하는 사회로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비능률적인 공부 방법은 국가의 장래도 어둡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국어, 수학, 읽기 등에서 높은 성적을 올렸으나 창의적인 역량과 내적 동기, 목표의식, 자신감 등과 관련된 부분은 걱정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 우리 아이들은 시켜서 하는 수동적 공부와 혼자 일에 익숙하지만 생각을 나누는 일, 더불어 일을 하는 일은 경험하지 못해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여럿이 힘을 모아 정보를 재생산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우리 아이 공부의 목표가 점수를 잘 받는 것으로 되기때문이다. 점수 잘 받는 교육을 통해 학교 생활 등급이 정해지고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점수 잘 받는 교육 문제될 게 없겠지만 세계에서 재수생이 가장 많고 과외를 많이 받는 나라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게을리 해도누구나 졸업한다. 공부보다는 취업이 목표다.그 결과 노벨상 수상자가 없고 책 읽기에 게으른 학생으로 되어가고 있다. 대학 주변의 술집과 노래방, 유흥음식점이현실을 말해준다. 이렇게 된 것의 중심에는 입시제도와 우리 교육이있다. 그리고 그것을 부채질하는 것은 학원이다. 학부모도 예외가 아니다.자녀의 희망, 적성, 소질보다 학교의 등급, 전공의 등급에 의해 자녀의 선택권을 강요하는지 생각해봐야 하겠다. 미래 사회는 인성과 창의성을 중시한다. 이른바 다양성과 창의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교육은 과거와 같은 방식에서 탈피하여야 한다. 선행학습은 학교 공부 점수를 높이기 위해 미리 배우는 공부를 말한다. 하지만 선행학습을 많이 받은 학생일수록 교실에서 배우는공부에 흥미를 잃고 책읽기를 싫어한다. 뿐만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의견을 모으는 방법을 모른다. 실패를 극복하는 의지도 줄어들고 창의력도 줄어든다. 선행학습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미래를 이끄는 인재로 거듭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행학습을 많이 받은 학생은 학교 공부시간 눈빛부터 다르다. ‘아는 걸 또 배워?’ 졸린 눈으로 칠판을 보거나 다른 책을 펴놓고 혼자만의 시간 활용을 한다. 선행학습을 받은 학생은 학습 흥미부터 떨어지고 호기심도 없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방식도 노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과외 공부를 통해 점수올리기의 효용성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체로 수동적인 공부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일은 교육의 정상화와 관련된다. 선행학습을 막는 법안 마련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은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여기에는 많은 장벽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교과 패권주의이다. 아직도 많은 대학이 영수국사과 중심의 주지 교과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초중고에서도 영수국사과 중심의 주지교과 비중이 높다. 하지만 인성과 감수성이 풍부한 교육을 위해서는 주지교과보다 예체능교과 비중을 확대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예술 체육 교육은 우뇌교육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인간의 뇌는 좌우로 구분되는데 우측 뇌는 감성을 조절하는 뇌, 종합적인 고사 능력, 창의성을 발현을 지배한다. 반대로 좌측 뇌는 언어, 수리, 분석적 능력을 지배하고 있다. 이와 같은 뇌의 기능을 살펴봐도 우뇌교육의중요성을 알수 있다. 우뇌교육이필요한지는 가정의 변화를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한두 자녀의 시대, 가족끼리 한 끼 식사는 물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대화도 못하는 가정이 대다수다. 우리 아이들은 감성을 교감하는 우뇌 활동은 가정에서부터 결핍되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술과 체육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코스타리카가 그렇고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로 유명한 베네수엘라 사례를 살펴보면 우뇌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것이다. 입시제도 또한 우뇌영역 학습 활동을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과 패권주의를 타파하는 일이 시급하다. 다음으로 교육의 방법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지식전달중심의 교육은 아무래도 암기중심의 교육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암기중심,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함께 하는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 방식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또한 평가에서도 공동 활동의 가치를 많이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평가를 위해서는 학원이 할 수 없는 프로젝트 중심활동 비중을 입시제도에 많이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8명이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도교대학, 놀고도 자기 할 일을 찾아 공부하는 이 대학교에 비밀의 답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으로 흐르게 되는 이유가 또 있다. 그것은 잦은 교과서 개편주기다. 우리나라는 매년 교과서를 바꾼다. 아마도 교과서 만들기 산업은 세계에서 제일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많은 나라는 교과서 물려주기도 한다. 교과서 개편주기가 이렇게 자주 바꾸는 이유는 교육이 혁신이라는 이름을 포장한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즉 국가정책 홍보수단으로 교육이 이용된다는 점이다. 시대에 따라 뒤바뀌는 교육 내용이 그것이다. 교과서업자(참고서 업자)의 로비, 교과서 산업에 뛰어드는 교수들의 묵인 등에 의해 교과서 주기가 바꿔지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 주기가 자주 바꾸면 입시제도도 바꿔지고 학부모들은 공교육을 믿지 못해 자녀를 학원으로 내몰게 된다. 교사들은 어떠한가? 교사들도 매년 새 교과서, 새 교육과정을 배워야 한다. 그러다보니 자기만의 교육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게 된다. ‘교원들에게 연수는 있어도 연구는 없다.’라는 말은 잦은 교과서 주기변경과 교육내용 변경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고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유태인들의 교과서인 탈무드는 2000년 동안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선행학습은 우리교육의 고질적인 병폐인 학원 만능주의, 창의성과 인성의 문제를 만드는 만병의 원인이다. 그러나법으로 다스릴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학부모의 잘못이 학교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의 교육활동을 법으로 정하여 운영한다는 것 자치게 교육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이끌어나갈 제자들에게 선행학습의 효과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에닿는 사회로 만들도록교육계가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법의 명칭이 맞는가. 선행학습 금지법이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를 연속 통과하면서 논란이 크다. 학습이란 배워서 익히는 것을 뜻한다. 선행이란 어떤 것을 앞서가는 것을 뜻한다. 종합해보면 앞서서 배우고 익히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선행학습 금지법이다. 먼저 배우고 익히는 것을 금지한다는 것이다.앞서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법은 개인의 배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선행학습 금지법보다는 선행교육 금지법이 옳다는 생각이다. 법의 내용도 선행학습을 규제하기 보다는 선행교육을 규제하는 쪽에 촛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선행교육을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사교육이 판을치는 현실을 잠재우기 위함일 것이다. 수능에서 영어 시험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고,선행교육을 금지하여 사교육을 뿌리뽑겠다는의지로 보인다.당연히 어느정도의 효과는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그동안 선행교육의 문제가 공교육기관 보다는 사교육 기관에 촞점이 맞춰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 법의 제정으로 공교육기관이나 사교육기관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학교 교사의 입장에서 볼때 학교에서는 선행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역시 선행교육을 해본 경험이 없다. 도리어 수업시간에 앞서 나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 보면 '학원에서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선행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생각보다 많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최소한 필자의 경험으로 볼때 공교육에서 선행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결국 선행교육 금지법의 제정으로 인해 행여 학교교육의 위축을 가져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생긴다. 사교육기관 역시 광고를 금지하고 선전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스스로 찾아오는 학생들만으로도 법망을 둟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을 제정했음에도 효과가 ㄱ리 크지 않을 것이다. 제정된 법이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향후 선행교육 금지법을 좀더 다듬고 현실에 맞게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가지 더 우려되는 것은법에서 정한 선행교육의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교사들이라면 수업시간에 상급학년에 나오는 내용을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느낀적이 있었을 것이다. 상급학년의 내용을 기본이라도 가르쳐야 현재 내용을 가르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경우에 선행교육에 해당이 되는지 아니면 정상적인 수업을 위해 다룬 내용이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애매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법의 적용범위에 일관성이 결여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영재교육은 선행교육의 적용대상에서 제외 되었다. 그렇다면 영재교육을 받아야만 영재가 되는가와 영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영재성은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생기게 된다. 영재교육은 괜찮고 학교교육에서는 안된다는 것이 옳은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선행교육은 어떤 형태라도 모두 적용대상에 넣어야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매학기말이 되면 수학시험에 사용되었던 시험지를 교육청에 제출하고 있다. 선행교육 여부를 따져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선행교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교과가 수학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수학교과의 출제문제에서 선행교육 문제를 발견한 것을 보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선행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학교를 촞점으로 선행교육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것은 촞점에서 멀어진 것이다. 사교육기관에는 선행교육을 광고 하거나 선전하지 못하도록 했다. 광고나 선전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해서 선행교육이 사라지고 사교육이 줄어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이전처럼 펼쳐놓은 상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법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질은 광고나 선전 문제가 아니고, 사교육기관에서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에 있는 것이다. 광고를 금지한다고 해서 선행교육이 금지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선행교육의 문제는 법으로 규제해도 쉽게 해결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상급학교 입시에 올인하는 분위기에서 법으로 규제한다고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문제는 법으로 금지하기 보다는 끊임없는 계도와 교육을 통해 학부모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어야 해결이 가능하다. 여기에 대학입시제도를 이에 맞게 개선한다면 훨씬더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선행교육을 실시한 교사에게만 규제를 가할 것인지, 학생들 교육을 시키는 모든 기관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것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주 우리 학교 졸업식에서 여러 학생들에게 상당액의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졸업식을 마치고 나오는 한 학생이 '나도 공부 좀 할 걸'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상당한 액수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조금은 부러웠던 것 같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삶의 한 단계를 마치고 나면 보람된 일도 있지만 후회가 되는 일도 적지 않다. 학생의 세계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만 어른들의 세계는 더욱 그렇다. 10년 넘게 운전대를 잡고 살아 온 조카에게 주5일 근무나 하루 8시간 노동은 여전히 남의 얘기다. 정해진 월급을 받는 일이 아니기에 먹고 살 만큼 벌려면 언제나 ‘자발적인 과잉 노동’을 해야 한다. “나도 퇴근 시간이란 게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쉰다. 그러더니 “할머니가 공부하라고 할 때 공부 좀 할 걸” 하면서 껄껄 웃음으로 넘기는 것이다. 이런 후회는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후회다. 남녀노소 누구나 나이 든 사람에게 가장 많이 하는 후회가 뭐냐고 물으면 “공부 좀 할 걸”이라고 한다. 한국사회처럼 사회 구성원이 열심히 공부하는 사회도 드물다. 그래서 자신이 나이들어 느끼는 것은 모두들 공부 안 한 후회를 한다. 그리고 과잉 노동과 저임금을 받는 것에 대하여 공부 안 한 ‘내 탓’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이 우리 나라의 정신문화 바탕에 있다. 부모들의 공부에 대한 미련과 후회는 자식들을 향한 빛나는 교육열의 원천이 되고 너도나도 “공부 안 하면 너만 손해다”라고 가르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괜찮은’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장’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공부를 잘 해서 개인의 성공을 이루고 부모의 체면 유지, 혹은 집안의 계층 상승에 기여하는 것은 미덕이며 가장 큰 효도나 다름없다. 열 아홉살에 치르는 대입 시험이 인생을 좌우하니 부모들의 치열한 사교육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우리 나라가 교육열이 높은 이유는 개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사회로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까지 배우자고 했다던 한국의 교육열은 공부에 대한 열정이 식은 미국 국민을 보면서 느낀 결과이다. 엄마들의 ‘치맛바람’을 욕하지만 정작 상스러움은 다른 곳에 있다. 고된 노동이 마치 ‘공부 못한 죄’로 받게 되는 형벌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은 우리 문화에 흐르기에 단번에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는 말처럼 노동 환경의 많은 문제점들은 사회적 의제가 되기보다 ‘능력 없는’ 개인이 당연히 짊어져야 할 짐이 되었다. 그리고 공부 안 한 손해를 너무들 착하게 수긍한다. 노동은 왜곡되었고 노동자는 패배자가 된다. 그래서 생산직 노동자가 고액 연봉을 받으면 사회는 유난히 호들갑을 떤다. 사농공상의 ‘전통’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돈은 능력이고 능력이 곧 도덕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아무리 외쳐도,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말해도 이해가 안된다. 육체 노동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도 소위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 앞에서는 굽실거린다. 특별히 이상한 일도 아닌, 우리 마음속에 뿌리 깊이 자리잡은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위계다. 몸은 아주 훌륭한 상품이 되었지만 그 몸을 통해 이루어지는 노동은 경시한다. 문제는 노동의 위계다. 혁명 시인이었던 러시아의 마야콥스키도 그의 시 ‘노동자 시인’에서 “하지만 시인들이 하는 일은-더욱 훌륭한 일인데…”라며 헷갈리는 태도를 보였다. 이 오래된 위계는 육체와 정신의 위계와도 관련 있다. 그런데 육체와 정신은 분리될 수 있는가. 존재란 실체가 아니라 행위다. 행위는 육체와 정신의 분리로는 불가능하다. 정신노동은 몸에 흔적을 만든다. 안질환, 온갖 신경성 질병 등.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구분조차 모호하다. 육아는 정신노동인가 육체노동인가. 노동, 그러니까 모든 살려는 ‘몸부림’은 ‘마음고생’을 동반한다. “태초에 노동이 있었다”는 김남주 시인의 시구처럼, 노동은 인간 사회의 본질이다. 숭배의 대상도 패배의 징표도 아닌, 살아 있는 자의 행위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하지 못한 공부는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갖는 일이라 생각한다.
환우 가족에 심리·교육·의료서비스 멘토링 자원봉사자 연계, 캠프 개최, 장학금 등 지원 사회적 편견·친구들 시선·치료비용 부담 커 학교의 지속적 관심과 정부 지원 확대 필요 하루 여섯 번 이상의 채혈을 통한 혈당 체크, 네 번의 인슐린 주사 투여…. 어느 병실의 모습이 아니다. 학교 어딘가에서 다른 친구들의 눈을 피해 스스로 채혈하고 자기 자신의 몸에 주사 바늘을 찌르는, 소아당뇨 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다. 소아당뇨란 1형 당뇨가 상당부분 포함되는 영유아 및 청소년 시기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당뇨병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2형(성인형) 당뇨와는 달리 비만이나 식생활 등 후천적 원인이 아닌 바이러스나 선천적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운동 및 식이요법만으로는 조절할 수 없고 평생을 인슐린에 의존해 지내야 한다. 안자희 서울 서초교 교사(사진)는 2009년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질병관리본부가 개최한 ‘비만학생 프로젝트’ 연수에서 우연히 소아당뇨에 대해 접하고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소아당뇨인협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 학교에 1~2명 꼴로 소아당뇨 학생들이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예민한 사춘기에 소아당뇨에 걸리게 되면 학생들은 심리적 절망감과 박탈감을 갖게 됩니다. 친구들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주사도 몰래 숨어서 맞고 격한 스포츠 활동에도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 생활에도 어려움이 따르죠.” 소아당뇨로 고생하는 학생과 그 가족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사회적 편견과 혈당 관리·인슐린 주사 등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다. 협회는 소아당뇨 환우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잘 적응·성장하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정형편 등으로 치료 기회제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의료비 지원 확대 및 정책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안 교사는 협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소아당뇨 의료서비스·심리 치료·운동 방법 등에 대한 교육 및 상담, 자원봉사자와 소아당뇨를 앓는 학생을 연계한 학습·생활·의료 멘토링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의 지원을 받았던 학생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의사·간호사로 일하면서 협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하죠.” 안 교사는 당뇨질환 학생에 대한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담임교사는 학교에서 부모나 다름없습니다. 학부모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보건·영양·상담교사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 문제점을 조기발견하고 예방·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학교는 위축된 학생들의 심리를 고려해 마음 놓고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는 자가 주사실과 같은 공간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보건교사는 체육수업, 야외활동 시 예상치 않은 저혈당증에 의한 합병이 유발되지 않도록 교과교사와 협력해 조치하고 학생의 혈당 검사 및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해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상담교사는 다른 학생들과의 조화로운 학교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면적 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고 영양교사는 정해진 식사 계획대로 정해진 양의 음식과 칼로리를 섭취하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그는 “소아당뇨는 장기적 관리를 요하는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우와 그 가족들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지정돼 의료지원 혜택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치료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결손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국가-자치단체-병원-관련 협회 간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적인 지원과 관심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은 예측할 수 없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지속적인 관리만 되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앞으로 의학이 발달하면 치유방안이 마련될테니 소아당뇨로 고생하는 우리 학생들이 희망을 갖고 꿈을 향해 달려가길 바랍니다. 제가 그 희망의 끈을 만드는데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어요.”
사고력·창의력·의사소통능력 길러 전인적 성장 위해 필요한 언어활동 “처음에는 말도 없고 성적도 좋지 않았던 학생이 논술을 배우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창의력 대회를 휩쓸게 됐습니다.” 18일 열린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포럼 중등세션에서는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사진·대학교육협의회 논술연구위원)가 ‘논술교육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남궁민수 학생의 사례를 소개했다. ‘논술’로 거듭난 남 군은 ‘한국의 스티브 잡스’라는 최 교사의 격려에도 수능성적만을 강조하는 우리 교육 현실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최 교사에게는 논술지도 성공담이자 안타까움이 남는 사례다. 최 교사는 “논술이 입시수단으로만 취급되면서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전형에서 천덕꾸러기가 됐던 것이 현실”이라며 “입시를 넘어 사고력과 창의력, 의사소통능력을 기르는 방법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술은 읽기와 쓰기, 말하기와 듣기를 아우르는 ‘언어활동의 종합’이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신설되는 논술 선택과목에 대해서 “기존 교양과목 대신 논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과 “대입 준비 시간으로 활용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를 함께 드러냈다. ‘논술교과서’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어렵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논술을 하나의 틀에 지문만 달리한 딱딱한 구성으로 만들어서는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교사는 논술의 강점인 언어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읽기, 말하기, 쓰기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RSW모형’을 추천했다. 직접 주말 논술 동아리 활동에 적용하고 있는 모델로논술문을쓰기 전에 ‘말하기’에 해당하는 찬반토론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토론을통해상대방 논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의 논거를 정리해 논술문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글을 쓸 때도 자신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은 학생은칠판에글을 쓰고, 다른 학생들에게 글의 장단점에 대한 동료평가를 받는다. 최 교사는 논술교육 과정에서 신문을 활용하는 NIE나 TV 토론 프로그램을 활용한 영상활용수업은 물론이고, 학생 스스로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교과통합수업도 한다.‘생명윤리’를 주제로 국어, 도덕, 사회문화, 과학 등 다양한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는 “논술교육 본연의 목적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도교사 양성이 필수적”이라며 “논술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연수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세션에서는 정소정 경기 진접초 교사(사진)가 ‘책과 껴울리며 마음을 키우는 아이들’을 주제로 한 책을 통한 마음 키우기의 인성교육 수업 실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껴울리다’는 ‘공명(共鳴)하다’는 뜻으로 책 속 생각에 공감능력을 길러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고 마음을 다지자는 뜻에서 정했다. 인성중심수업을 위해 진접초는 나눔, 바름, 어울림, 살림(환경) 등 큰 주제를 중심으로 ‘생각 듬뿍’ 도서를 선정하고 이와 연계해 국어, 도덕, 미술, 체육 교과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재구성한 뒤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짜증나’, ‘아이씨’ 등 일주일에 두 개의 낱말을 선정해 금지어로 지정하는 ‘금지어 상자’와 ‘마니또’ 처럼 관찰친구를 정해 일주일 동안 관찰한 후 잘못된 행동을 알려줘 변화를 유도하는 ‘예그리나 활동’은 아이들의 인성 변화에 큰 도움이 됐다. 정 교사는 “교사들이 ‘지옥같다’던 3학년 교육과정에 적용했는데 학생들의 언어가 몰라보게 순화되고 다툼도 줄어드는 등 피부로 느낄 정도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교사들 간의 교육과정 협의 과정과 교육과정 재구성이었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1학기는 교사들이 겨울방학 워크숍을 통해 체계를 잡고 봄방학에 재구성을, 2학기는 1학기 노하우를 살려 여름방학을 활용해 완성했다. ‘차시’보다 ‘단원’을 통째로 가져오는 방법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의 어려움을 줄이는 한편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인성 수업 집중 적용 기간’을 정해 그 기간에는 3학년 전체가 재구성한 시간표 대로 움직이도록 했다. 학생과 교사들의 혼란도 줄이고 인성중심수업 시간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 학생들이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정 교사는 “‘빨리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던 학생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기적의 동물 마음 상담소’ 활동을 한 뒤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점심시간까지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새 학기, 진접초를 떠나 다른 학교로 전근가지만 옮긴 학교에서도 인성중심수업을 계속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를 화두로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수업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사례들이 소개되자 그동안 말 못 했던 교원들의 진지한 ‘수업 고민’도 쏟아졌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참석자들은 종합토론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진지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수업 개선’에 한 발 앞서 있는 수석교사도, 새로운 수업 방법을 접한 교사도, 최신 교육 트렌드를 가르쳐야 하는 교대 교수도 ‘수업을 바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연구 열정만큼은 한 마음이었다. 특히 새로운 수업의 구체적인 적용법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초등세션에서 김세환 인천장도초 교사는 “하브루타를 적용해보고 싶지만 수업 개선 노력을 할 때마다 학부모의 인식을 바꾸기 힘들었다”는 고민을, 이상신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교과교육에서 통합과 융합에 대한 정의가 명확히 정립돼 있지 않아 기준을 어디다 둬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털어놓았다. 임성희 경북도교육연수원 연구사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준비작업과 교사의 수업설계 과정에 대해 궁금해 했다. 중등세션에서는 KBS의 ‘거꾸로 교실’ 실험에 질의가 집중됐다. 거꾸로 교실을 적용해봤다는 한 교사는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에 필요한 동영상을 미리 보고 와야 한다는 부담”이라며 “학생들이 어떻게 강의를 듣도록 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정찬필 KBS PD는 “아이들에게 강의를 의무적으로 듣도록 하는 부담은 주지 않았지만 동기 유발이 됐다”고 설명했다. 종합토론을 마친 이종록 서울 동국사대부속중 교사는 “오늘 배운 것을 학교에 돌아가서 적용해볼 것”이라며 “기존에 하던 수업을 바꾸려니 두려움이 앞서지만 많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선 경기 중흥중 교사도 “교실수업 변화의 필요성을 항상 느낀다”면서 “포럼에서 배운 내용들을 학교 현실에 적용시키는 것을 올해 과제로 삼고 싶다”고 했다. 장학사 2명과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왔다는 황학영 경북도교육청 교육과정과 창의인성담당 장학관도 “특히 인성교육사례와 교육과정 재구성 관련 내용들에서 시사점을 얻고 간다”고 평했다. ‘최고의 공부 방법, 하브루타’ 주제발표를 한 전성수 부천대 교수는 “그동안 많은 강의를 해왔지만 포럼이 끝나고도 교원들과 한 시간 이상 토론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런 열정적인 교사들 때문에 우리 교육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제강연 현장 교원들이 신학기를 앞두고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새교육개혁포럼과 한국교원대 ‘인성교육중심수업지원센터’가 18일 공동 주최한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포럼을 통해서다. 교실에서 직접 수업개선을 실천하고 있는 교원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번 포럼에서는 수업 개선의 방향과 이를 적용한 수업 사례들이 발표돼 실질적인 ‘수업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승진 위주 학교문화 수업 중심으로전환 필요 # 먹고 나면 딱히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모르겠고, 소화는 안 되는 데 배만 부릅니다. 핵심 없이 질리는 뷔페음식 같은 수업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여정민 인천장도초 교사) # 우리 교육은 한 마디로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고’의 끊임없는 반복이지만 이렇게 쌓은 지식들은 스마트폰 하나면 해결됩니다.(전성수 부천대 교수) # 교과서와 백묵 하나로 수업을 하는 교사를 두고 ‘진돗개’ 교사라고 합니다. 교과서만 가지고 내용만 전달하면서 진도를 나간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죠.(이원춘 경기 성호중 수석교사·건국대 겸임교수)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현장 교원들과 전문가들의 교실수업 평가는 냉정했다. ‘학교 수업, 어떻게 바꿀 것인가?’ 주제 강연을 통해 교실 수업 개선방향을 제시한 이원춘 수석교사는 교실 수업의 문제점으로 △교사와 학생 간 의사소통 부재 △다수의 학생들에게 하나의 고정된 틀 요구 △필기나 주입 위주의 지루한 수동적 수업방식을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다양한 수업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동적인 과정 중심의 수업 진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 아는 ‘창의성’ 키우는 교육해야 그는 수업의 변화 방향으로 ‘창의성’, ‘융합’, ‘실생활과 연계한 인성’, ‘수업중심의 학교문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수석교사는 “창의성은 하나를 가르쳐서 열을 깨우치는 수업으로 ‘피아노 치는 기술’이 아니라 ‘피아노 실력이 향상되는 패턴’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다른 곡을 연습하거나 나아가서는 작곡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수업’으로 바꾸라는 조언도 했다.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비법으로 ‘질문’을 꼽은 그는 “‘네 생각은 무엇이지? 어떻게 생각하니? 왜 그렇지?’라는 질문으로 자기 생각을 만드는 수업이야 말로 지식창조의 과정이고 풍부한 맥락적 수업”이라고 소개했다. 또 "생활지도 중심의 인성교육은 실생활과 연계된 인성중심 수업으로 바뀌어어야 한다"고 했다. 생활지도 중심 인성교육에서 생활연계 인성수업으로 전환 이 교사는 “수업을 바꾸면 학교가 바뀌고, 수업중심 문화가 형성되면 잘 가르치는 교사가 존경받는다”면서 ‘수업중심의 학교 문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승진에 매달려 학생 수업은 뒷전이고 여러 가지 점수 따려는 것은 학교 문화가 아니다”라며 “이제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능력 있는 교사, 열정이 넘치는 교사, 자신이 개발 한 교육자료를 함께 공유하는 교사들이 존경받는 학교 문화가 살아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 강연 후 초등, 중등으로 나뉘어 진행된 세션에서는 최신 수업법의 적용 사례가 발표됐다. ‘학교에서 공부, 집에서 복습’ 공식을 깨고 학생들이 집에서 수업 동영상을 본 후 수업에서는 실험·토론하거나 협력프로젝트 학습을 하는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유대인 학습법 ‘하브루타’, 과도한 학습량의 문제를 극복하고 핵심을 담는 ‘개념지도’, 학생들의 성장 방향을 이끌어주는 ‘개인성장포트폴리오와 루브릭활용평가’ 등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열린 공동 포럼 자료집은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www.kedu.re.kr)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새교육개혁포럼은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연구하는 교직 풍토 조성’과 ‘현장 교원들이 연구·제안한 바텀업(Bottom-Up) 방식의 교육정책 반영’을 위해 지난해 11월 4일 창립했으며 포럼의 취지에 공감한 교원, 연구기관, 대학, 학회, 연구회, 동호회, 학부모, 교육계 및 사회단체 등 7000여명이 회원으로 동참하고 있다. 창립과 동시에 ‘국가교육과정과 교과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첫 포럼을 열고 초·중등 13개 교과별 난이도·학습량 문제를 교사들이 연구한 포지션페이퍼를 발표한 바 있다.
학원은 규제·처벌조항 없어 학부모·학원장들 “실효성 의문” 국회가 ‘선행학습금지법’을 통과시켰지만 사실상 학원은 제외하고 학교만 규제하는 내용이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선행학습금지법’으로 불리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안’을 재석의원 206명 중 찬성 178표, 반대 28표로 가결 처리했다. 법안에 따르면 초·중·고교 정규 과정과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선행교육이 금지되고,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도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초·중·고교의 ‘선행학습’을 금지할 뿐 더 근본적인 문제인 학원의 선행학습 금지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선행학습 규제 대상도 초·중·고교와 대학으로만 규정돼 있어 사실상 학원에 면죄부를 준 셈이다. 학원 또는 교습소의 선행학습 광고를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지만 이마저도 처벌조항이 없다.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열린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단속의 기준도 애매하고, 처벌규정도 없어 법률상 금지규정의 구성요건이 명확하지 않다”며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법안은 그대로 통과됐다. 선행학습 여부를 가릴 교육과정심의위원회 구성도 문제다. 관련 공무원, 관련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 ,학부모단체 회원,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등 위원의 기준도 선행학습 기준만큼이나 모호하다. 15명 이내의 위원으로는 201개 4년제대학의 전형을 제대로 평가·심의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법을 시행할 경우 긍정적 효과보다는 학교현장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심화학습을 선행학습으로 규정한 학생이나 학부모의 민원제기와 이로 인한 선의의 피해교사 양산, 교육과정 운영·평가 등 교사의 수업 자율권 제한 등으로 오히려 공교육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계는 한 목소리로 학원에 대한 규제가 빠진 법안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했다. 서울 A중학교 B교사는 “학교 시험으로 선행학습이 조장된다는 국회의 인식 자체가 탁상공론”이라며 “대다수 학교는 교육과정에 맞춰 상중하 난이도를 적절하게 배분해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들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기도 한 고교생 학부모는 “선행학습을 하는 학원에 보내는 이유는 우리 애가 다른 애들보다 더 빨리 배우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이런 법으로는 선행학습이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학원장들도 법안 통과에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의 한 학원장은 “어디까지가 선행학습인지 애매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법안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고 있다"며 ”학부모들도 별다른 문의 사항이 없다"고 학원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교총은 교문위에서 법안이 의결된 18일 논평을 통해 “법안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선언적 의미의 광고 금지조항이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선행학습의 유발요소인 어려운 교육과정의 개편, 대입 및 사회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최대교원단체인 전국교원조합(NUT)이 마이클 고브 교육부장관의 연금과 성과급 개선 요구 거부를 이유로 3월 26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영국 교원단체들은 지난 2011년 정부가 긴축재정의 일환으로 공무원연금 납입액을 높이고 수급 시기는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자 이의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다. 당시 보수성향의 영국 교사·강사연합(ATL)이 127년, 전국교장협의회(NAHT)가 114년만에 첫 파업을 결의할 정도로 교육계의 반발이 컸다. 이후 교원단체들은 수차례 이 문제로 파업을 거듭했고, 지난해 10월 NUT와 전국교원연합여교사연맹(NASUWT)이 연금 개선과 성과급 확대 철회를 요구하며 연대파업을 진행했다. 도합 60만 명 정도의 회원을 가진 영국 양대 교원단체가 연대파업을 벌이자 영국 정부가 대화에 나서기로 했고, 교원단체들은 올 2월까지 정부와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마이클 고브 장관이 교원단체들의 면담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제도 개선에 각종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는 한편 오히려 교원단체들을 학력저하의 주범으로 꼽자 NUT가 다시 파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크리스틴 블로우어 NUT 사무총장은 “고브 장관이 매번 새로운 이유를 들어 계속 성과급, 연금, 근무조건에 대한 교원단체들의 요구를 거부하거나 아예 대화 자체도 거부해왔다”며 “그 결과 수천명의 유능한 교사들이 조기퇴직을 하고, 입직 5년차 미만 교사 5명 중 2명도 교단을 떠나고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교원들은 정부의 대화 요구에 단체행동을 이번 달까지 유보하고 장관이 협의를 원하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겠다고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파업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했다. 반면 NASUWT는 교원들의 보수와 근무조건을 조정하는 노사조정기구 격인 교사평가기구(STRB)가 최근 발표한 23차 보고서를 장관이 수용하자 오는 25일에 계획된 협의 이후로 단체행동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 교원들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보고서를 받아들인 만큼 대화에 진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크리스 키츠 NASUWT 사무총장은 “교육부가 STRB 보고서를 수용한 것은 그간 NASUWT가 해온 파업의 성과”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그간 자행한 교원들의 보수, 연금, 근무여건 후퇴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 교육부 장관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예정된 다음 협의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