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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캥거루족이라는 말은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말로 자라증후군이라고 한다. 부모의 도움으로 빈둥빈둥 놀며 자기 일에 등한히 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새끼가 다 자랄 때까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캥거루나 다 자라도 어미 곁을 떠나지 않으며 위험하면 자신의 등딱지에 몸을 숨기는 자라에 비유한 이름이다. 즉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수익이 있어도 부모에게 얹혀 살아가는 사람을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캥거루족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2000년대 금융 불안과 실업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생겨났다. 유럽 등지에서 비슷한 자녀들이 있는데 엄마만 따라다니는 사내아이를 마마보이, 아빠만 따라다니는 딸을 파파 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 중 캥거루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70%에 이른다고 한다. 한 단체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결혼 시 부모의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이 70%, 결혼 후에도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이 40%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대학생의 경우에는 '키워주신 것만도 감사하기 때문에'라는 의견이 42.4%로 가장 많았다. '부모님의 경제 상황이 넉넉하지 못해서'나, '부모님의 노후자금으로 활용돼야 하기 때문에' 등 부모님의 상황을 고려한 이유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모아 둔 돈이 충분할 것 같아서'라는 의견은 8.1%였다고 한다. 캥거루족은 세계적으로 해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렇게 늘어가는 이유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취업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회적인 현상이 원인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캥거루족과 비슷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도저도 아닌 중간에 낀 세대(twixter; betwixt and between)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30, 40대 젊은이가 지난 10년 동안 9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자녀들도 지난 10년간 14.7%로 두 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자녀의 양육이 교육문제로 되면 부모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대로 두어야 할까? 간섭해야 할까, 학원에 보내야 할까? 말아야 할까하는 욕망과 갈등을 몇 번이고 할 때가 많다.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서 생기는 간섭, 부모들은 얼마나 해야 할까? 여기에 대해 딱히 정한 정답이나 공식은 없다. 하지만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부모일수록 자녀의 독립성을 키워나갔다는 점이다. 자녀의 독립성은 자랄수록 키워주어야 한다. 그러니까 어릴 때에는 어느 정도 아이의 일에 간섭을 하지만 자라면서 스스로 하게 놔둬야 한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반대로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만능주의에 빠져 회초리를 잊어버린 아이들, 중학교 들어가서부터 점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뒤늦게 간섭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엄마 표 학원 스케줄을 만들어 아이에게 강요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쉴 틈도 없이 엄마 표 학원 스케줄과 학교 시간표 사이로 왔다갔다가 한다. 이렇게 엄마 표 인생을 따라하는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에 나왔을 때 부딪히는 세상일에 능동적으로 해결하며 살아갈까? 대답은 ‘아니올시다.’ 이다. 이것이 캥거루족으로 되어가는 현상이다. 내 아이는 아닐꺼야 말할 수 있을까?멀쩡하다고 생각하는 내아이도 캥거루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아이들에게한 끼 식사를 해결하라고 하면 전화 한 통으로 배달하는 음식이지 부엌에서 만들어 먹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학교에서의 청소도 아이들이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공부방의 정리정돈도 부모들이 한다.교우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뿐만 아니라 말하기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대화를 단절하고 혼자서 끙끙대다 일탈의 길로 가기도 한다. 캥거루족은 한 마디로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해결할 의지가 없고 꼭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면합리적으로해결하지못해 일을 그르치는 아이들을 말한다. 캥거루족 아이로 만들어진 것은부모 책임이다.
자녀 주위를 맴돌며 학교 성적, 대학진학, 심지어는 취직까지 간섭하며 과잉보호를 일삼는 부모를 말한다. 일본의 경우 아들에 붙어 다니는 엄마가 많은데 이를 캡슐모자라고 한다. 헬리콥터 부모라는 말은 2001년 미국의 가족치료 전문가 웬디 모글이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발달 장애가 중산층 부모들의 과잉보호가 원인이 된다는 책을 발간하면서 알려진 말로 자녀 주위를 맴돌며 과잉보호를 일삼는 부모를 칭하는 말이다. 독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책이 출간되었는데 제목은 ‘헬리콥터 부모’, 저자는 독일의 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인 요세프 크라우스 씨이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본 경험을 토대로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을 소개했다. 책에 소개한 헬리콥터 부모 에피소드는 다양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단어가 너무 많다고 항의하는 부모들이 있고 아이의 자리 배치에 불만을 품고 교사에게 전화를 거는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매점에서 판매하는 소시지 빵 안에 셀러드 한 장이 빠졌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고 성적 불만 때문에 교장에게 이메일로 항의하는 부모, 수업시간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을 갈취라고 교장실로 전화하는 부모, 말썽꾸러기 아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교사를 탓하는 부모, 전자파가 걱정된다고 전기기술자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 등 다양하다. 크라우스 교장에 따르면 이러한 부모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에 속하는 부모들로 자녀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녀 양육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이기 때문에 성적향상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양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사회성도 결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헬리콥터 부모 밑에 자란 아이는 겁도 많고 도전의식도 결여되어 사회에 나가면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되고 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크라우스 교장은 자녀 교육에 조바심을 내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교육은 경제개발 계획처럼 계획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유머와 여유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지 말고 아이와 부모 관계가 친구 관계가 아닌 어느 정도 권위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책을 많이 읽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사실 헬리콥터 부모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도전의식이 사라진 것은 어쩌면 헬리콥터 부모 때문인지 모른다. 오래 전 조카 중 한 아이가 서울과학고에 들어갔다. 그 아이는 서울과학고에서도 공부를 잘 해서 전교 1등을 했다고 한다. 몇 년 후 그 아이는 서울대학교에 들어갔다. 무슨 과로 갔느냐고 물으니 치과대학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가 들어간 대학은 부모의 뜻이었다. 해마다 입시철만 되면 입시설명회장에는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학 들어가는 일은 자식의 일인데 학부모들이 챙기기에 의해 결정된다. 이렇게 대학과 학과의 등급이 정해지고 자녀의 점수로 저울질 하는 것이 입시 설명회이다. 학부모들이 자식 챙기기는 대학을 넘어 일자리를 구하는 면접장까지 향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식 챙기기는 일자리 구하기를 넘어서도 계속된다. 배우자를 구하는 일, 결혼생활 등까지 부모의 간섭이 이어진다. 우리나라 부모 자식 챙기기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성년자의 나이를 40쯤 올려 놓아야할지 모르겠다. 조카처럼공부 잘 하기 때문에 의과대학이나 법과대학에 들어간다면 바람직한 현상일까? 그런 나라가 잘 되는 나라일까 생각해본다. 서울과학고등학고에서 1등을 했다면 과학대학이나 공과대학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대학 입학은 부모의 간섭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다. 그래야 공부한 것도 살리고 능력이나 소질도 개발하고 나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 아이는 부모에 선택에 의해 치과의사가 되었다. 치과의사란직업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한 이빨을 치료하는 직업은 공부실력보다 손재주가 더 필요하다. 그런데 공부 잘 하기 때문에 법과대학이나 의과대학으로 간다면 과학발전은 누가 한단 말인가? 요즘 창조경제를 부르짖지만 젊은이들이 도전의식이 없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꿈은 공무원이 되는 것, 공부 잘 하면 의사나 법관이되는 것이란다. 부모가 하는 가업을 이어받을 의지도 없고 기업을 만들 의지도 없다. 어려움을 극복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 모두가 기성세대들이 안정된 삶만 추구하는 아이로 만들고 직업선택의 기준을 정형화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즉 보수, 신분만 생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누가 헬리콥터 부모들일까? 어쩌면 내 자신이 헬리콥터 부모인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모두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은 어떨까?헬리콥터 부모들의 특징은 자녀를 적게 낳는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자녀 양육비 때문이다. 몇 해 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자녀 양육비가 1인당 3만원을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젊은이들이 결혼해야 할 인식 조사에서 필요를 못 느낀다고 했다. 여성이 더욱 필요를 느끼지 않는 걸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 양육비의 많은 부분은 사교육비다. 그리고 명품이 아니면 사주지 않는 양육 태도가 부모의 허리를 휘게 만든다. 자녀에게 좋은 것만 사주면 아이에게 배고픔과 씀씀이를 가르쳐주지 못한다. 씀씀이를 배우지 못한 젊은이들이 노숙자가 되고 사회에 실패자로 낙인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어릴 때 씀씀이와 배고픔을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한 둘 낳은 자녀는 사회적 관계에서도 서투르다. 종일 부모만 따라 다니다보니 또래와 어울릴 기회가 줄어든다. 결국 사회성 부족으로 남을 생각하는 배려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배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형제가 많은 자녀들은 남을 다스리는 방법, 배려하는 방법, 복종하는 방법,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규칙을 만들고 타협하는 방법을 배운다.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 성공한 사람들과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헬리콥터 부모들은 자녀에게 과잉 기대를 한다. 자녀가 하는 활동을 기다리지 못하고 간섭하려 든다.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 부모의 기준으로 만든 자녀의 생활계획표를 강요하는 것이다. 자녀가 하나, 둘이니 자녀의 미래에 대한 과잉기대나 불안으로 간섭하게 된다. 기성세대들이 정형화시켜 놓은 대학에 들어가도록 자녀를 강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헬리콥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무심코 부모가 정한 프로그램에 의해 길들여져 간다. 과외공부도 자신이 선택보다 부모의 간섭이나 영향을 더 받는다. 부모는 좋은 학원을 위해 선택을 고민하지만 아이의 특성이나 능력보다 입소문이나 돈의 가치를 더 존중한다. 그래서 비싼 학원이 좋다는 생각으로자녀를 이끈다. 이렇게 할 일이 많은 젊은이들은 오로지 점수만을 위한 경쟁의 대열로 내몰린다. 헬리콥터 부모 아래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계획표를 만들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한다. 과외가 만능이라고 믿는 부모들은 자녀의 결혼생활, 직장생활, 사업 성공에 대한 과외가 세상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내 고향 이야기라서 그럴까? 신문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정조(1752~1800)의 국문 어필집이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이다. 경매에는 관심이 없고 물건에 관심이 가는 것이다. 특히 정조의 어렸을때 글씨와 내용이 궁금한 것이다. 이번에 나온 것은 정조가 외숙모에게 보낸 한글 편지를 묶은 어필첩이라고 한다.경매에 나오는 정조 국문 어필첩은 정조가 만 3~4세경부터 46세인 정조 22년(1798년)까지 큰외숙모 여흥민씨(驪興閔氏·큰외숙부 홍낙인의 처)에게 보낸 편지 16점을 모아 만든 어필첩이다. 예필(睿筆·세자나 세손 시절 쓴 글씨) 2점, 예찰(睿札·세자나 세손 시절 쓴 편지) 7점, 어찰(御札·왕 즉위 후 쓴 편지) 7점으로 구성돼 있다. ‘오래 편지 못하여 섭섭하더니 엊그제 편지 보고 든든 반갑습니다. 원손.’ 정조가 5~6세 무렵 외숙모에게 보낸 한글 편지. 표현이 꽤 성숙하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정조의 한글 편지가 많지 않은 데다, 7세 이전 아주 어린 나이에 쓴 한글 편지가 들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1970년대 우리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봉서'는 지금의 '편지'다. 모음 '아래아'가 보이고 겸양보조어간도 보인다. 편지에서 경제성의 원칙도 적용되었다. 즉 같은 글자를 두 번 반복하지 않고 '∼'를 사용하였다. 지금도 올바르고 좋은 글은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어필첩을 통해 40여년에 걸친 정조의 한글 필체 변화를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질(姪)' '원손(元孫)'이라고 서명돼 있어 1759년(7세) 세손(世孫) 책봉 이전에 쓴 것임을 알 수 있다.편지를 보면 글씨가 어린이답게 삐뚤빼뚤하다. 그런 글씨가 당연히 정상이다. 그러나 내용은? 어린이답지 않다. 글의 내용이 조숙하다. '문안 알외옵고 몸과 마음 무사하신 문안 알고져 하오며 이 버선은 나한테는 작으니 수대(외사촌으로 추정) 신기옵소서. 조카.' 5~6세 무렵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에는 자기 버선이 작으니 외사촌에게 주라는 얘기가 들어 있다. 입던 의류 물려주고 물려벋던그 당시 왕실 풍습을 알 수 있다. 왕실 풍습만이 아닐 것이다. 일반 서민들은 버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용품을 물려 받았다. 우리 어머니 세대만 해도 옷을 살 때 아이 몸에 맞는 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한 두 치수 큰 것을 샀다. 커서 입고, 딱 맞아서 입고, 작아서 한 번 더 입고. 그 다음엔 동생에게 물려주는 것이다.어머니 세대의 절약정신이 돋보인다. 이 분야 전문학자들은 "어린아이 글씨라 졸필이지만 그 또래치고는 필체와 문장 구사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예부터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있었다. 신체, 말하기, 문장, 판단력을 보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 손글씨를 보기 어렵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도 컴퓨터 자판 글씨가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손으로 쓴 글씨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글씨도 그렇지만 한 편의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정신 세계를 알 수 있다. 정조의국문 어필을 보며 생각해 본다. 우리들 자녀들 키울 때 연필잡기, 올바른 글쓰기를 지도한 적이 있는지 반성해 본다. 식사 할 때 수저 잡기도 마찬가지다.자녀 교육, 바쁘다는 핑계로 방임해서는 안 된다. 자녀의 글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가 올바른 글쓰기를 배우고 익혀 자녀의 본보기가 되면 더 말할 수 없이 좋으련만.
어렸을 때 위인전기 몇 권쯤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초등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은 늘 ‘존경하는 위인’이 있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때 기억이 있다면 상당히 뛰어난 인물들을 이야기 한 것 같다. 그러나 오늘 날 아이들은 조금은 거리감이 있지만 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에디슨’이나 ‘링컨’, ‘을지문덕’, ‘이순신’ 같은 이름을 그때그때 바꿔가며 말한다. 어릴 적 읽은 위인전기 속 그들은 초인이나 다름없었다. 책 내용도 한결 같았다. 어릴 때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어렵게 살았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위대한 인물이 된다. 어느 책을 보더라도 판에 박힌 내용이다 보니 금방 흥미가 떨어졌고 그 후로 위인전기를 멀리했다. 얼마 전 서울시내 헌책방을 돌다가 발견한 책이 뿌리깊은나무에서 펴낸 '이 땅의 이 사람들'(1978)이다. 이 책은 잡지 ‘뿌리깊은나무’에 연재물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으로 일제강점기를 전후해서 살았던 지식인 마흔네 명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간추렸다. 일제강점 전후 ‘엇갈린 길’을 걸은 지식인 두 명씩을 비교하여 시인 고은, 문학평론가 김윤식·염무웅, 역사학자 이이화 등이 1970년대에 쓴 것이다. 시기를 그렇게 한정지은 것은 그때가 우리 현대사 중에서 가장 치열했던 고뇌의 시기였기 때문이리라. 동학혁명과 강화도 조약, 러일전쟁, 그에 이은 국권 침탈의 과정 속에서 지식인들은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환경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분야에서 활동했던 두 명을 엮어 서로 비교하며 쓴 새로운 글쓰기 방법이 매우 참신하게 느껴진다. 한 사람씩 떼어놓고 보면 모두 나라가 기울어지고 있는 때 저마다 맡겨진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선각자였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결단은 어렵고 한 번 내린 결정은 되돌리기 쉽지 않다. 한 사람이 어떤 결단을 내렸을 때, 또 다른 사람은 전혀 반대쪽 길로 갔던 일도 많아 사람살기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최익현과 유길준 두 사람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똑 같았지만 걸어간 길이 완전히 달랐다. 요즘말로 하면 최익현은 보수파, 유길준은 진보파에 분류될 것이다. 최익현은 외세에 길을 내주면 우리나라는 얼마 가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한 유길준은 앞으로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길이기 때문에 이를 잘 받아들일 힘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신채호와 최남선은 어떤가? 역시 두 사람 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애틋했으나 한 사람은 끝까지 모든 권력을 부정하여 종국엔 무정부주의자의 길을 걸었고, 다른 이는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이었다가 나중엔 일본에 협력하여 친일파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었다. 이처럼 삶이란 쉽지 않은 것임을 읽을 수 있다. 딱히 애국지사가 아니더라도 우리들 각자의 삶은 모두 소중하고 치열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다. 이럴 때 답을 찾는 쉽고 확실한 방법이 바로 평전이나 자서전을 찾아 읽어보는 일이다. 앞서 산 사람들이 삶의 갈림길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얼마나 고민했고 방황했는지 살펴보면 자연스레 안개 속에 숨어 있는 희미한 길을 발견하는 감격도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책에 나온 스물두 꼭지는 모두 글 쓴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읽다보면 한상 가득 차려진 풍성한 식사처럼 몸과 마음이 든든해진다. 아직도 한 길만이 자기의 길이라고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읽는다면 또 하나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한 것이다.
불과 몇 년전에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불필요한 전시성 행사나 정상적인 학교교육활동과 관련이 적은 활동들을 학교 자율에 맡겼었다. 꼭 필요하지 않은 활동을 폐지한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다. 그동안 사라진 것들이 많았지만 슬그머니 다시 새로 나타난 것들도 있다. 학교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들도 간혹 눈에 보인다. 규제를 할 만큼 중요성이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일선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각종 위원회이다. 대표 위원회에 통합하여 운영하라고는 하지만 전혀 성격이 다를 경우는 위원회를 별도로 두어야 한다. 물론 참여하는 교사들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교과 특성이나 위원회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교사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해당 부서에서 결정하고 통보해도 될 위원회들이 있다. 올해들어서도 계약직 교원 평가관리위원회를 꼭 구성하도록 했다. 기간제 교사채용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고자 하는 위원회 이지만 이로인해 매 학기초(기간제 교사나 강사를 구해야 하는 시기)에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우수기간제 인력풀에 올라있는 교사들을 채용하면 그나마 시간이 절약되지만 그래도 면접고사를 치르는 등 간단하지 않다. 점수화 하여 결재를 올려야 하는데, 이 처리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신규로 선발할 경우는 더욱더 복잡하다. 단독으로 면접이나 수업실연을 하도록 해서는 안되고 복수로 해야 한다. 면접에 수업실연의 과정이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더구나 한번 공고를 내면 수도없이 많은 인원이 지원하는데, 서류 심사만으로도 하로 종일 다른일을 하지 않고 해야 가능하다. 수업과 다른 업무처리를 하다보면 시간은 더욱더 소요된다. 지원자들의 문의전화도 받아야 한다. 면접 대상자 통보가 예정보다 늦어지면 지원자들이 또 문의를 한다. 결국 시간을 지켜야 하고 일정대로 추진해야 제대로 선발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수업 실연도 잠깐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10-20분 정도는 해야 한다. 인원이 한 두명이면 다행이지만 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학교는 이미 수년전부터 학교장 책임하에 계약제 교원을 선발해 왔다. 면접부터 수업실연까지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내려온 새 지치에 따라 하다보니 예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약제 교원의 임용은 투명하고 공정하면 된다. 추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학교장 책임하에 선발 할수 있도록 학교메 맡져줘야 한다. 선발 방법도 학교에 일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선발 과정에서 임용 결과까지 학교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진행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필요하다. 학교의 자율성을 인정해 준다면 학교별로 좀더 진보된 방법으로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지만 더 많은 위원회가 있다. 학교방과후학교 추진위원회, 학교체육소위원회, 영재교육위원회, 비정규직 선발위원회 등은 해당부서에서 업무처리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많은 위원회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 업무가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 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 관련해서도 조금씩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 초기에는 모든 것을 학교에 일임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에 시범운영을 할 학교에 대한 규제가 나타나고 있다. 가령 선택프로그램의 질, 오전에 실시될 교과에 대한 규제 등이다. 학교의 현실이 제각각임에도 컨설팅 등을 통해 비슷하게 가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학급수가 많은 학교와 소규모 학교는 극명하게 그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비슷하게 운영한다는 것은 학교의 창의성을 막는 것이다. 최소한의 기본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끼를 살리고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주며, 한 학기동안은 시험부담에서 벋어나도록 하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기본취지로 알고 있다. 학교구성원들이 판단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향후 모든 학교가 시행할 때 다양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시범운영한 학교들의 운영방법이 마치 전체 학교들이 따라야 하는 모델로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에 교육부에서 교육분야 규제와 관련하여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분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조사를 실시하여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외에는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자율권을 많이 줄때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교육분야의 규제도 많이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관일아, 아직도 넌 연구실에서 불을 밝히면서 연구를 하고 있겠지? 한국전쟁 후 우리나라 국토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내가 어릴 적 고향의 산에는 거의 나무가 없고 민둥산이 전부였다. 50년 전인 1964년만 하여도 한국의 1인당 GDP는 80달러 수준이 한국의 경제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한국이 6·25 전쟁 후 재건하는데만 한세기가 걸릴 것 이라고 말했다. 50년 전 한국은 전쟁의 상처가 채 치유되지도 않은 농업국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반세기도 되지 않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TFT-LDC와 스마트폰 등 세계에서 1위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은 이미 선진 공업국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런 한국의 산업발전을 이룩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어 왔던 건 단연 과학기술이다. 한국의 산업발전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지켜 본 베트남 정부는 국가산업 발전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에 한국의 KIST와 같은 연구기관을 간절히 원했던 것이다. 한국도 베트남의 훌륭한 인력과 과학기술에 대한 잠재력을 미리 알아보고 베트남판 KIST(V-KIST)를 짓기로 했다니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영향력을 가진 나라가 된 것이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과 베트남 정상간 회담 이후 양국은 V-KIST 마스터플랜을 마침내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원조 수혜국에서 수원국으로 첫발을 떼는 한국의 ODA 사업 1호 V-KIST가 웅장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니 너무 자랑스럽구나! V-KIST 사업의 큰 그림을 그려 온 문길주 사업단장은 "V-KIST가 능력있는 과학자들이 마음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단장은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마스터플랜 보고 대회 후 현지 기자들과 만나 "베트남엔 훌륭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베트남의 과학기술자가 되서 충분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V-KIST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너도 기회가 된다면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문 단장은 V-KIST가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 따라 결정된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되면 V-KIST의 과학기술이 베트남의 경제발전과 성장동력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문 단장은 "한국의 과학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KIST 특별법을 정부가 만들어줬고 충분한 자율성과 연구비를 지원해 줬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은 이미 많은 산업 인프라가 준비돼 있고 20~30년 후 V-KIST는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V-KIST는 아직은 어려움이 많지만 KIST를 모델 삼아 과학기술 강국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베트남은 현재 산업화·현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산업국가 달성을 목표로 국가 산업발전을 꾀하고 있는데 베트남 발전전략 중 1번이 과학 기술 발전이다. 앞으로 10년 후 V-KIST는 아시아지역에서 최고의 연구기관이 될 것을 목표로. 베트남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베트남에 가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과 베트남 간의 문화교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금은 베트남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너도 이제 경력으로 봐도 과학자로써 가장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연령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건강을 해치면서 하는 것 보다는 꾸준히 건강관리를 잘 하면서 주어진 연구를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세민아, 넌 과학에 관심도 많고 평소에도 호기심이 많으며 연구하고자 하는 의욕도 매우 높은 학생이라고 생각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물이 아닐런지? 네가 하루 사용하는 물의 양이 정확히 얼마인지 알 고 있는지? 그리고 수도요금 고지서도 살펴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구나. 만일 어떤 사람이 매일 아침 15분씩 샤워를 한다. 1분 동안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2ℓ 페트병에 담아보니 3병이 나왔다. 1분에 6ℓ씩, 아침마다 샤워하면서 90ℓ를 쓰는 셈이다. 변기의 용량도 확인해봤다. ㄱ사에서 제조한 변기의 용량은 13ℓ. 한 번 손잡이를 누를 때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었다. 그렇다면 보통 하루 3회 화장실을 찾은 경우이다. 세탁기는 220ℓ 용량의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했다. 제조사에서 설정한 평균 수치보다 1.5배의 물을 사용해 아침, 저녁으로 하루 2회씩 사용한다고 보고 하루 총 660ℓ의 물이 들어간다고 계산했다. 하루 2회 설거지에 사용되는 물은 총 49ℓ였다. 미리 물을 받아놓고 설거지하는 방식으로 바꿔 양을 측정할 수 있었다. 세탁기와 설거지에 드는 물은 가족 4명의 사용량이어서 4로 나눴다. 이렇게 구한 1일 물 사용량은 총 313ℓ다. “한국 평균보다 물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세탁에 이렇게 많은 물이 들 줄은 몰랐다”며 “절수형 샤워기와 세탁기 등의 이용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3월 21일 세계 물의 날을 하루 앞두고 서울시는 2012년 서울시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평균 286ℓ라고 밝혔다. 2003년보다 8ℓ 줄었으나 세계 주요 대도시보다는 높았다. 국제물협회(IWA)의 통계를 보면 2010년 기준 도쿄는 200~250ℓ, 뉴욕과 런던, 상하이는 100~200ℓ였다. 2012년 환경부 조사 결과 물은 전기와 달리 가정용 수요(66.6%)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한무영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으로 물에 대한 이해력(wateracy)과 물맹(il-wateracy)의 개념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IWA의 2008년 조사에서 뉴욕 시민의 1인당 물 사용량은 400~500ℓ였지만 심각성이 미국 사회에 공유되고, 당국이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 “글자를 모르면 문맹이듯이 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물맹으로 생각하고 개선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수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상적 물 절약과 빗물 활용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비용과 ‘위치에너지’가 소모되는 대규모 댐 건설을 중심으로 물 문제를 해결하려는 당국 역시 물맹”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오는 27일부터 자신의 물 사용량을 체크하고, 공공기관부터 절수형 변기,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는 ‘탈물맹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너도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현재 우리 학교학생들이 어느 정도 물을 사용하는가 연구해 보고 절수를 하는 방법을 토론하고 정리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학습을 많이 하여야 앞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리라 믿기에 너에게 소개하는 것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해마다 봄이 되면 생각 나는 시 한 수.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이다. 1980년대 후반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그 시가 실렸는데 수업시간 학생들과 함께 외운 기억이 있다.시인의 눈에서 봄을 바라보고 봄이 우리에게 교훈을 노래한 시다. 해마다 봄이 되면/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하략) 시인은 봄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가르침을세 가지로 말했다. 봄처럼 부지런해라, 봄처럼 꿈을 지녀라, 봄처럼 새로워라. 우리가 삶을 봄처럼 산다면 지루함이 없을 것이다. 부지런히 준비하고 꿈을 지니면 희망이 있다. 하루하루가 늘 새롭다면 삶이 즐겁다. 필자는 해마다 봄이 되면 봄을 찾아 다닌다. 봄 흔적 찾기 준비물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필수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를 돌면서 봄을 찾고 가까운 산을 찾아 여리디 여린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는다. 늘 바라다 보는 일월저수지는 수시로 찾는다. 얼마 전 야생화를 맞으러 수암봉을 찾았다. 작년 작품 사진 수준의 야생화 노루귀를 촬영한 적이 있다. 계곡 인근의 애기똥풀꽃, 괭이눈, 현호색 등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올해도 그대로 있을까? 너무 일찍 찾아 왔는지, 환경이 열악해졌는지 개체 수가 작년만 못하다. 등산로 입구, 보통의 등산객들은 그냥 지나친다. 그들은 빨리 정상에 오르려는 사람들이다. 야생화를 보려면 천천히 가야 한다. 시선은 땅을 바라보거나 주위를 살펴야 한다. 아내가 먼저 발견하였다. 바로 보랏빛 제비꽃. 밭 인근에는 냉이가 돋았다. 중턱쯤 오르니 야생화 매니아들이 보인다. 이들은 사진으로 작품을 찍는 분들이다. 야생화가 곳곳에 있다는 증거다. 노루귀가 여러 곳에 피어났다. 같은 노루귀라 하더라도 모양과 색깔의 농도가 다 다르다. 깔개를 깔고 망원렌즈에 사진을 담는다. 아내가 미소를 띄며 필자를 부른다. 야생화 촬영 모습이 우습다는 것이다.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엉덩이를 하늘로 처들고 엎드려서 마치 제사를 지내는 모습과 같다. 취미생활로 야생화 촬영, 빠져 볼 만하다. 어느 분은 한 곳에 10여 분 이상 머문다. 아마도 같은 대상을 수 십장 찍었으리라. 가장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광교산 족도리풀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야 한다. 이 야생화는 특정 지역에만 있다. 그냥 서서 지나가면 보이지 않는다. 엎드려야만 꽃이 보인다. 광교산있어야 할장소에 이것이 자생하고 있으면 마음이 놓인다. 눈으로 감상하고 카메라에 담아 가는 것이다. 어제는 동료들과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이름하여 영전 축하 산행. 파장정수장 입구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르다가 헬기장을 거쳐 지지대 고개로 내려오는 코스다. 노오란 생강나무가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 진달래 망울이 부풀어 있어 이제 더 이상 추위는 없을 듯 싶다. 하산 길에서 안타까운 장면 하나. 지난 2월 하순 광교산 산불흔적을 발견한 것. 나무 수백 그루가 불에 탔는데 소나무 솔잎을 보니 진한 초록빛이 아니다.영양주사 등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고사될 것으로보인다. 산불 원인이 등산객의 담뱃불로 추정하고 있는데 화마는 이처럼 무서운 것이다. 봄,등산하기에 좋은 계절이다.야생화 촬영 시기에 딱이다. 그러나 자연이 우리에게 베푸는 무한한 은혜를 감사하게 받아가야 한다.자연의 파괴는 우리 삶의 파괴다.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알아야겠다. 조병화 시인은 봄의 부지런함,꿈, 새로움을 노래했다.
인경아, 너의 한자 기억하는 속도가 보통이 아니구나. 교장 선생님도 깜짝 놀랐다. 넌 현재도 몸도 건강하고 부지런하여 네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몰입한다면 상당한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네가 언어에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알기는 어렵지만 한 인간이 습득할 수 있는 외국어의 최대치는 어느 정도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최근 경향신문에 소개된 번역가 신견식씨(41)는 여러 외국어를 해독할 수 있는 ‘언어 괴물’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가 해독할 수 있는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 핀란드어,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그리스어, 일본어, 중국어, 라틴어 등 대강 헤아려도 15개가 넘는다니 상상이 어렵구나. 프랑스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조동신 북21 해외문학팀장 이야기에 의하면 실제로는 아마 20개쯤 될 것이라며 더 놀라운 것은 현대 프랑스어나 현대 스페인어뿐만 아니라 중세 프랑스어나 중세 스페인어처럼 해당 언어의 옛 형태까지 해독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신씨는 “사전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는 수준은 당연히 아니다. 사전 없이 사회나 문화, 언어에 대한 글들을 대략 이해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대 아이슬란드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팀 세버린의 장편 역사소설 '바이킹'(뿔)을 번역한 이원경씨는 역자 후기에서 “(신견식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책에 등장한 온갖 인명과 지명은 제 영혼을 잃어버렸을 것”이라며 “장소와 시대를 넘어 거의 모든 언어에 통달한 진정한 천재”라고 표현했다. 신씨는 '바이킹'의 감수를 맡았다. 신씨의 공부 시작은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과 4학년 때 번역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달린 번역서는 지난해 11월 출간된 스웨덴 추리소설 작가 헨닝 망켈의 '불안한 남자'(곰)가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관련 문서를 번역하는 실용 번역을 해왔다. 그를 문학번역가로 끌어낸 건 스칸디나비아 스릴러 열풍이다. 2008년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 출간된 이후 국내 시장에 북유럽 스릴러 출간 붐이 일었고, 원어 번역자를 찾던 출판 편집자들의 시선에 포착됐다. 많은 스웨덴 추리소설이 번역됐지만 독일어판이나 영어판 중역이 아닌 스웨덴어판 번역은 '불안한 남자'가 처음이다. 한국에서 스웨덴어 번역자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는 현재 스웨덴 추리소설 작가 오사 라르손의 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언어에 대한 신씨의 열정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그의 아버지가 은행에서 가져온 포스터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보니 역시 환경이 중요한 것 같구나. 그가 본 포스터에 유럽 국가들의 화폐가 찍혀 있어서 여러 나라 언어가 새겨져 있었는데 그걸 들여다보면서 여러 언어의 상이한 형태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이미” 중·고교 시절에 벌써 본격적인 언어 공부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제목에 ‘인도유럽어학’이라는 말이 들어간 학술서적을 구입해 무작정 읽었다. 여러 언어로 된 설명이 나온다는 이유로 전자제품 설명서를 모으기도 했다. 언어천재의 사전 욕심은 유별났다. 고등학교 때는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사전을 제 돈으로 다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갖고 있던 사전들을 출판사별로 하나씩 빌려 볼 정도였다니 열정이 대단하지? 사전마다 표제어들의 정의나 설명이 조금씩 달랐다는 것이다. 사전을 책 읽듯이 보고, 영어 사전에서 흥미로운 단어가 나오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사전을 뒤져서 같은 뜻을 지닌 단어들을 찾아보는 등 호기심이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대학에서는 공부의 폭이 크게 확장됐다. 한국외국어대에 입학한 덕을 톡톡히 봤다. 여러 언어 관련 학과의 강의를 들으며 언어에 빠져들었다. 어느 학기에는 하루 한 끼만 먹을 정도로밥 먹먹는 시간도 아까웠다는 것이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언어들 사이의 관계를 살피는 일이다. 잘 따져보면 모든 언어에는 서로 만나는 지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그 사실이 제게 커다란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이란다. 언어에 대한 그의 욕망은 지금도 무한증식하고 있다. 신씨는 지난해에 아랍어와 폴란드어를 공부했다. 올해는 페르시아어와 루마니아어를 익히고 있다니 끝없는 언어의 세계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것 같구나. 우리 인간은 이처럼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기만 하면 몰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는 마치 언어공부가 종교의 경전을 읽는 것 같은 반복을 실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너도 무엇인가 네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탐색하여 꼭 목표를 이루기 바란다. 그리고 역시 중요한 것은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이 그를 움직였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현재 네가 무엇을 욕망하는가에 따라 너의 삶의 방향이 결정되리라 생각하니 네 꿈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이뤄가는 실천을 소망해 본다.
봄 소식을 빨리 전해주는 것은 산수유와 매화꽃이다. 우리나라 산수유의 주 생산지인 구례군에서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를중심으로구례군축제진위원회 주관, 제15회 구례산수유꽃축제가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열린다. 축제의 첫날이어서인지 축제 현장엔 일찍부터 차량 행렬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계획은 매화축제장을 거쳐 산수유 축제까지 가려 하였으나 매화 축제장의 행사장 안내 미숙으로 가는 길이 막혀 접근이 불가능하게 됨으로 포기를 하고 구례를 향하였다. 그만큼 겨울동안 꽃을 즐길 수 없었던 사람들이 봄 향기 가득한 꽃을 찾기 때문일 것이다. 축제장에는 사진기를 든 상춘객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으며, 산골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비롯한 각종 농산물을 파는 할머니들의 모습도 농촌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축제장을 돌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어 이장단이 주축이 되어 전통 방식에 의하여 찰떡을 쳐서 직접 만드는 곳에서 떡을 구입 간단한 요기를 하고, 농민들과 차를 마시면서삶의 애환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농촌의 장래를 걱정하는 것이며 농가의 부채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예쁜 산수유 음료는 필자가 좋아하는 음료중의 하나이다. 층층나무과의 낙엽교목인 "산수유 나무"의 열매는 처음에 녹색으로 맺히지만 가을 햇볕을 받으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루비보다 붉은 빛으로 탐스럽게 익는다. 수확은 10월 중순의 상강(霜降) 이후에 시작되어 11월말까지 이어지는데, 나무밑에 멍석 등을 깔아 털어 모으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수확한 열매는 햇볕에 널어놓거나 온돌방에 3~4일 반 건조시킨 다이나 기계로 씨를 발라낸 후 과육의 수분 함수율이 15~19% 정도 될 때까지 다시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한 과육은 술과 차 및 한약의 재료로 사용하며 약간의 단맛과 함께 떫고 신맛이 난다. 특히 작자색이 강하고 윤택이 나며 신맛이 강한 것을 우량품으로 여긴다. 건조한 과육은 술과 차 및 한약의 재료로 사용하며 약간의 단맛과 함께 떫고 신맛이 난다. 특히 작자색이 강하고 윤택이 나며 신맛이 강한 것을 우량품으로 여긴다. 씨에는 인체에 유해한 렉틴(Lectins)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반드시 씨를 제거해야 한다. 산수유는 줄기에서 가지가 나와서 그 끝에 꽃봉오리가 달려있다. 열매의 형상도붉은 루비빛을 띈다. 산수유는 식은 땀을 흘리거나 손발이 찰 때 등 각종 성인병에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큰 효과를 보며 특히 성인 남녀의 허리, 무릎통증 및 시린데에 효능이 높고 민방으로는 여성의 월경과다 조절 등에 좋으며 정자수의 부족으로 임신이 안 될 때도 장기간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 재배 면적이 늘어나 산수유 묘목은 값이 반 값으로 떨어진 상태이며 열매도 그 수요가 확산되지 않아 값이 예년에 비해 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제 올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시끄러워지고 출마예정자,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 243명, 지방의원 3687명, 교육감 17명 등 총 3952명을 선출하는 지방 선거의 서서히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선거가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 선거도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어서 축제와는 거리가 먼 아수라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이다. 이번 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두 명이 사퇴를 하고 광역 지자체장에 도전하고 있다. 국장급 인사도 명퇴를 하고 교육감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광역 지자체장은 국회의원 보선을 겨냥해 중도 사퇴해 물의를 빚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들도 여러 명 지자체장 출마를 위해서 사퇴할 징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당사자들은 공직 사퇴 후 출마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명분을 둘러대고 있다. 다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사안이 공직자의 약속 준수이다. 물론 공직을 수행하다보면 불가피하게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그것은 특별한 사안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약속 파기의 잣대도 국민과 유권자들의 권익에 맞추어야 한다. 특히 공직후보자와 공직자의 대국민, 대유권자 약속은 그에 상응하는 구속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공직자가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하면 신뢰가 반감되고 마는 것이다. 민주국가에서 통치자, 공직자가 대 국민, 대 유권자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잣대는 그 약속을 준수할 때 법령 위반이나, 현저하게 공익을 침해하거나 국민, 유권자들에게 불이익이 전가될 우려가 있을 때에 한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 선공후사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심을 가지고, 자기합리화에 기댄 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공직자가의 자세이다. 사실 공직자가 당선 전에 이미 공직 후보로 출마선언을 한 것 자체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약속을 한 것인데, 그 외에 또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맡고 있는 공직을 사퇴하는 것과 출마의 진정성과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공직이 다른 선출직 출마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사퇴할 정도로 가벼운 자리라면 애당초에 맡지 말았어야 한다. 만약 그렇게 공직을 가볍게 생각했다면 그것이야말로 공직자의 자질 문제이고, 선공후사(先公後私)가 아니라 선사후공(先私後公)일 뿐이다. 이는 입신양명을 위한 공직 파기인 것이다. 선출직 공직자가 뽑아준 유권자의 약속을 파기하고 지지를 도외시한 체, 공직자로서의 소명의식이나 의무를 모두 망각한 소망스럽지 않은 행태인 것이다. 공직자들이 공직을 사퇴하면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고, 보궐선거를 치르려면 엄청난 비용과 국민의 번거로움, 공직과 정치, 행정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킬 수 밖에 없다. 주지하다시피 보궐선거를 치를 경우 선거비용은 고스란히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국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국민들이 '보궐선거비용 환수조치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선 원인을 유발한 공직 사퇴자에게 보선 비용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 선거 때마다 소위 공직의 말을 갈아타기 위해서 사퇴하는 관행이 반복되면 무책임정치와 재정낭비가 심화되고 있기에 '보궐선거비용 환수조치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이 출마할 당시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다른 공직출마를 위해 사퇴할 경우 지역의 정책 사업이 중단되고, 행정공백 등이 생겨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모름지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의 지고지순한 목적은 바람직한 사람, 인간다운 인간의 육성이다. 나아가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의 총체적 목적이고 목표인 것이다. 바람직한 사람, 인간다운 인간은 정해진 규칙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이다. 작은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반드시 지키는 소양과 책무성을 어려서부터 함양하는 것이 미래 민주시민의 기본적 자질인 것이다. 그럼 의미에서 본다면 작금의 공직 사퇴를 남발하는 공직 입후보자들의 행태는 전혀 교육적이지도 않고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작태인 것이다. 물론 인간은 신(神)이 아니다. 따라서 통치자의 통치 행위, 공직자의 공직 수행 시에 공약과 약속을 지키지 못할 불가피한 경우가 없지는 않다. 공직자가 중도 사퇴 후 다른 선출직에 출마할 경우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라도 이를 최소화해야 하고 국민들과 유권자들에게 소상히 알려서 이해를 시켜야 한다. 개인적 입신양명을 위해 공직을 이용하거나 국민적 불편과 피해를 전가시켜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는 공직자가 입신양명을 위해 중도 사퇴를 최소화해야 하고, 만약에 중도 사퇴 후 출마를 하더라도 국민, 유권자들에게 송구한 마음으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광역 지자체장, 기초 지자체장, 광역의회 의원, 기초의회 의원,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선거이다. 특히 광역 지자체의 교육과 학예를 책임지는 교육감의 권한과 책무가 막중하다. 그러므로 후보자 중에서 옥석을 가려서 교육을 교육적으로 접근하려는 진솔한 교육감 선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공약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당해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감 선출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 입신양명과 선사후공의 그릇된 인식을 가진 후보의 가면에 호도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감을 잘못 뽑아놓고 후회하지 말고 올바른 교육감을 선출해야 한다. 교육감은 정치인이 아니다. 따라서 소위 정치꾼의 교육감 진입을 유권자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 이번 6.4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예비 후보 중에는 전국적으로 소위 교육감 ‘감’이 아닌 인사들이 다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보수와 진보 등 이념, 진영 논리로 보혁 대결로 치닫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여하튼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교육을 바르게 알고 봉사정신과 희생심이 투철한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안중근 의사 순국일, 천안함 용사 추모의 날 직책이 달라지면 보는 눈도 달라질까? 달라진다. 교장에서 장학관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담당한 업무는 평화교육.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에 세 명의 담당관이 있다. 민주시민교육 담당, 평화교육 담당, 다문화교육 담당이다. 이 중 평화교육 담당은 통일교육, 평화교육, 생명존중교육, 회복적생활교육, 동북아 역사교육 등을 맡고 있는데 시사적인 내용이 많다. 민주시민교육과라는 명칭에 대해 일반인들은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교육청에서 민주시민을 교육한다고? 학생들 교육을 하면 되지 왠 시민교육? 맞다. 시민을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도하는 곳이다. 학생을 직접 지도하기보다는 지역교육지원청과 학교가 그런 교육을 잘 할 수 있게 지도하는 부서다. 지난 2월 우리의 젊은이들은 뜻 있는 일을 해냈다.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 대신에 '안중근 데이'를 선언하고 실천에 옮겼던 것. 우리민족의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동양평화를 외친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었음을 잊지 말자는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이번 3원 26일은? 잠잠하다. 안중근 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날이다. 바로 안 의사의 순국일. 이 분야의 전문학자인 수원대학교 박환 교수는 이 날을 '안중근 동양평화의 날'로 지정하자고 주장한다. 나라사랑,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 생활속에서 작은 애국을 실천하는 것이다. 구태어 멀리 보지 않아도 좋다. 3월 26일은 천안함 용사 46명 추모 4주기 날이다.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경,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해군 2함대 소속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였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한 것이다. 이 날 그냥 보낼 수 없다. 정부에서는 추모 행사를 통해 전사한 해군 장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사건 이후 국민 내부갈등과 분열을 교훈 삼아 국민통합과 올바른 안보관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리하여 정부 주관으로 극립대전현충원에서 추모식을 갖고 주요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담당자로서 용사 46명 중 경기도 고등학교 출신을 살펴보니 6명이 있다. 양평전자공고, 성남서고, 삼일공고, 평택기계공고, 경기과학영상고, 수원정보과학고. 해당교 교장이나 담당교사들과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학교별로 추모식 행사를 갖는다. 국수중, 양평전자공고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추모식을 갖는다. 이 학교 출신 이창기 준위를 추모하는데 중고 재학생, 교직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기관장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삼일공고는 24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동영상 상영, 학생 대표 추모사, 교장 안보교육 등을 진행한다. 수원정보과학고는 24일 30여명의 학생이 평택 천암함을 둘러보는 나라사랑 탐방을 떠난다. 반토막난 천암함을 보면서 그 당시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해군 장병을 생각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바친 희생보다숭고한 것은 없을 것이다.평택기계공고는 수원보흔지청장을 초청해 안보 특강을 갖는다. 대부분의 각급학교에서 도교육청은 안내한'하나됨을 위한 나라 지킴이' 자료를 활용한 계기교육을 실시하고, 인터넷 세대인 요즘 학생들은 해군본부 홈페이지에 개설된 사이버추모관의 '한송이 헌화운동'에 참여하리라고본다. 하는 일이 달라지면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나 보다. 교장 시절, 천안함 폭침 계기교육 정도에 그쳤던 필자다. 그런데 지금은? 정부 계획은 물론 경기도내에서 이루어지는 추모 행사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학생뿐 아니라 전 국민들에게 홍보할 방법도 생각해 내야 한다. 3월 26일,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날이다.
-수원 칠보초, 학부모 총회 및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 개최- 경기 칠보초(교장 김석진)에서는 본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총회 및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이는 학부모들로 하여금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학부모회를 통해 역시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님들께 학교 교육의 참여 기회를 마련해 드리고 이를 통해 교육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함이었다. 오후 1시 40분부터 3시까지의 일정은 본교 강당에서 이루어졌다. 2014학년도 우리 자녀의 학급을 돌봐줄 담임선생님을 소개하고, 2013학년도 학교 교육을 위해 수고해주신 분들에게는 감사장을 전달하였다. 그리고 본교에서 실시할 2014 학교 교육과정 설명과 더불어 학부모님들의 자녀교육에 기름진 자양분이 될 만한 각종 연수도 실시하였다. 또한 이 자리를 통해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 임원 의원을 선출하였는데 이를 통해 학부모님들 역시 단순한 교육의 수혜자 혹은 객체가 아니라 동반자요 주체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학부모 총회 및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 그 2부로는 자녀의 교실을 방문하여 담임선생님과의 대화, 학급 및 학년 대의원 선출, 학부모회 동아리 조직 등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직장 다니시랴 자녀 돌보시랴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현실이지만 내 자녀의 1년 학교생활의 그 시작이 너무나도 중요하고 또 궁금하기에 만사를 제쳐두시고 자리에 참석해주신 학부모님들의 간절함과 학생들과 1년 동안 즐거운 학급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전문가로서의 교육 철학 및 학급 운영 방침을 친절하게 소개하시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자녀가 1년이 다르게 성장하지만 더욱 급속히 성장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추어 나가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교육 주체들의 끊임없는 제고가 요구된다. 학부모와 교사의 꾸준한 소통으로 2014학년도 칠보 교육활동이 값진 열매로 영글어가기를 기대한다.
승희야, 이제 네가 마음을 잘 잡고 공부하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아마 네 주변의 친구들도 너의 변한 모습을 보고 의아해 하지는 않는지? 벌써 3학년이 되어 진학을 마음 속으로 고민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너도 이제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진학할 학교가 어디인가를 조사하고 있겠지? 네가 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올 1학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가능하리라 믿는다. 날이 갈수록 양극화 되는 사회를 보면서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지많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잘 되는 사람은 계속 잘되고, 안 되는 사람은 계속 안 되는 세상이 아닐런지! 그런데 사람들은 경제적인 양극화만 걱정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걱정은 뇌의 양극화라고 생각한다. 돈을 벌고 성공한 사람들을 생각하여 본 적이 있는지? 참고로 빌게이츠가 쓴 '생각주간'을 추전한다. 가장 두드러진점은말이 유창하고 논리적이며, 유머러스하고 설득력이 있는 사람이 많다. 또, 행동도 민첩하고, 상황판단이 빠르다. 얼굴에는 윤기가 흐르고 자신감이 넘치기도 하지. 이러한 결과는 그만큼 뇌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만큼 뇌도 더 활성화되기 마련이지. 뇌를 많이 쓰면 경쟁력도 생기고, 성공하게 되리라 믿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은데 이는 뇌가 가난하기 때문이다. 뇌의 양극화가 경제적 양극화, 결국은 사회적 양극화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공부의 의미를 찾는 일은 삶의 의미를 찾는 일과 밀접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뇌가 충실해야 한다. 뇌가 가난하면 사는 형편도 가난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형편이 좋아야 남도 돌보고 인간 관계도 부드러워질 텐데, 그렇지 못하면 우울한 시간을 보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방법은? 형편이 어려워도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너도실력을 차곡차곡 쌓아 나중에는 관계를 역전시켜야 네가 희망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지. 그러니 지독하게 공부하면 문이 열릴 것이다. 치열하게 살아본 사람, 독하게 해 본 사람만이 인생을 즐길 자격이 있다. 공부로 창조적 인재, 즉 창재가 되어야 불확실한 세상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창재가 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아 네 삶에 적용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이제 남은 건 너의 마음이다. 그러나 마음먹는 것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마음에 꼭 새겨두기 바란다. 우리 인간은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겠지?. 그래서 마지막으로 부탁한다. 공부의 의미를 이번 기회에 꼭 찾아 네 꿈을 이루어 웃는 모습으로 이 학교를 졸업할 수 있기 바란다.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 ▲경북대 사무국장 박영숙 ▲경상대 사무국장 박동선 ▲안동대 사무국장 현철환 ▲전북대 사무국장 한상신 ▲한국교원대 사무국장 신강탁 ◇전보 ▲학교정책관 김성기 ▲교원정책과장 김보엽 ▲장관 비서실장 심민철 ▲재외동포교육담당관 이병석 ▲학교회계직원지원팀장 임연준 ▲국립특수교육원장 우이구 ▲한국경진학교장 김은주
“최대 무역국가 중국을 이해하자” 제2외국어로 선택 초·중·고 속속 남아공정부, 교육과정 개발 나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중국어를 제2외국어 선택교과로 지정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세운 공자(孔子)학원의 거센 공세가 유럽·북중미를 넘어 아프리카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협력을 통해 중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한다는 공자학원의 설립 목적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남아공 교육부는 중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중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로이 마텐스 남아공 교육부 대변인은 “남아공 최대의 무역 국가가 중국인만큼 우리의 아이들이 중국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도 남아공의 몇몇 학교에서는 이미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고 있다. 한 예로 클레어몬트고교에서는 우리의 중·고교에 해당하는 8~12학년생 40명이 방과후 수업으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골든 글로브초등교에서도 케이프타운 대학의 공자학원에서 지원을 받은 중국어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이 개설됐다. 웨스턴케이프 지방의 웨스터포드고교도 케이프타운 대학의 공자학원의 도움을 받아 지난 3년간 희망학생에 중국어를 가르쳐왔다. 그러나 이 학교는 올해부터 8학년 공식 교육과정에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게 됐다. 롭 르루 웨스터포드고 교장은 “중국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다양한 문화를 강조하는 학교의 정책이 중국어 교과 도입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웨스터포드고에서는 18명의 8학년 학생이 중국어를 수강하고 있다. 중국어 교육과정 개발은 엔지 모체카 교육부 장관의 중국 방문 성과 중 하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3월 남아공을 방문해 양국 교육부가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모체카 장관이 올 2월말~3월초 중국을 방문, 양국 간 공동연구협약에 대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 남아공 교육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모두 교육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이행약정의 핵심은 국가정책 차원뿐만 아니라 개별 교육기관 차원에서 교육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특히 중국의 교사양성·연수 정책, 수학·과학기술 교육, 교육과정 개발과 적용 등을 배우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모체카 장관도 중국 방문 중 상하이 동중국일반대에서 강연을 통해 “중국 학생들이 수학, 과학, 기술 분야에서 보여준 뛰어난 성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중국의 풍부한 경험은 남아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아공 교육부는 이외에도 직업훈련 과정과 인문교육 과정을 분리해 더 많은 학교에서 직업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미 50:50으로 직업교육과 인문교육과정이 분화된 중국의 사례를 참고하겠다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 차이 파악해 개별지도 통역·특수교사 요청하면 즉시 지원 특기·심화학습 등 수월성 교육까지 영어 수업 시간에 몇몇 학생은 컴퓨터를 조작하면서 발음 연습을 하고, 다른 그룹의 학생들은 그림을 보고 작문을 한다. 한 쪽 구석에서는 어휘나 문법을 학습한다. 핀란드가 추구하고 있는 개인맞춤형 교육이 실현되고 있는 교실 풍경이다. 이처럼 핀란드 교실에서 모든 학생이 교사의 일방적인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광경을 목격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학생들이 각자 다른 문제를 풀거나 그룹으로 모여 토론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교사는 교실을 돌면서 질문을 받고 대화를 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내용을 살피고 학습에 필요한 조언을 한다. 핀란드에서는 어떻게 이런 개인맞춤형 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맞춤형 교육은 교사가 기록과 관찰을 통해 학생을 정확히 파악하는데서 출발한다. 기록과 관찰만 철저히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차이에 대한 판단과 그 판단에 근거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을 터득하고 있다. 교사양성과정에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 능력과 특성을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전문성을 철저히 쌓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영어 발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는 발음 학습, 작문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쓰기 과제를 준다. 같은 수학 단원을 배우더라도 학생마다 능력에 맞게 다른 문제를 풀도록 배려한다. 학생은 자기의 능력에 맞는 문제를 풀면서 성취감을 갖게 되고 교사는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해 준다. 협동학습을 할 때는 학생들이 모둠별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영역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협동학습은 교사가 학생들의 특성과 지식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순번대로 학생들을 묶어준다고 해서 이런 협동학습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사의 개인적인 능력만으로는 개인맞춤형 교육이 불가능하다. 쉬운 예로 교사가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핀란드어를 하지 못하는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 자녀에게 필요한 외국어까지 가르칠 수 없는 것이다. 교사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있으면 통역 요원을 요청하고 교육 당국은 이를 지원한다. 교사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학습 부진아가 있을 때는 특수교육 지원아동으로 분류해 전문교사의 지원을 받는다. 이런 모든 절차와 지원이 일반학교 교실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은 필요가 없다. 맞춤형 교육은 단순히 낙오자 방지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학생의 특기, 적성, 개인적인 능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무한정 제공한다. 학생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활동을 통해 자신의 특기를 살려나갈 수 있다. 개별 과목에 흥미를 갖고 심층적인 학습을 한 학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심화문제를 선택해 남들보다 높은 점수로 보상받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학부모가 다른 학생과 상대적 비교를 하지 않고 자기 자녀가 잘하는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이다.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다른 아이와의 경쟁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핀란드 경제는 노키아(Nokia)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지만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고 꿋꿋하게 유지되면서 성장하고 있다. 그 저력은 하나가 아닌 다양한 가치를 추구해온 핀란드 교육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연방정부 생물다양성 프로젝트 일환 시범 3개교, 주 1일 자연탐사 학습 독일 연방정부가 주 1일 숲 속에서 수업을 하는 ‘야외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에도 독일 학생들은 교실 밖을 나갈 일이 많았다. 스포츠나 미술수업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과학이나 음악, 역사 등의 교과 수업에서도 교사가 교외학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라도 교실을 벗어날 수 있다. 부지런한 교사를 만날수록 더 자주 야외 수업을 할 수 있다. 교사에 따라 수업시간에 수시로 밖으로 나가 자연을 학습의 도구로 십분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구체적인 교과수업을 할 때뿐만 아니라 무작정 숲길을 걷기 위해 나설 때도 있다. 자연에는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진실들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다양한 자연현상들을 관찰하면서 시야를 넓혀 나가는 일만큼 소중한 교육은 없다는 철학 때문이다. 이런 교육관을 바탕으로 독일에는 ‘숲속학교’나 ‘숲유치원’ 등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 없이 나무를 기둥삼고 숲을 교실삼아 교육활동을 하는 기관들도 있다. 이밖에도 자연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의 혜택을 누리기 위한 시도는 도처에 많다. 그런데 그동안은 이처럼 자연을 가까이 하는 교육의 혜택이 학교나 담당 교사에 따라 차이가 많았다. 특별한 개념의 사립학교를 제외하고는 교사 자율에만 맡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외학교’가 확산되면 앞으로 독일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자연의 혜택을 고루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야외학교’는 최근 독일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물 다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연방정부와 독일반더연합회, 마인츠대학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자연 ‘반더른(wandern)’을 학교 프로그램에 도입해 학생과 교사들이 생물 다양성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감소해가는 생물의 다양성을 회복하고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사회적 인식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독일어의 ‘반더른(wandern)’은 영어의 하이킹(Hiking)과 비슷한 의미로 자연에서 장시간 긴 구간을 걷는 행위를 일컫는다. 과거에는 주로 여행의 한 형태로 통용됐으나 현대에는 여가활동의 의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의 첫 사업이 초등생 대상 ‘야외학교’다. 일주일 중 하루는 교실을 떠나 숲에서 보내며 자연을 탐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초등 3개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하고 곧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야외학교와 함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독일반더연합회에서 제공하는 ‘생물 다양성을 위한 학교 반더른의 날(Schulwandertag)’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청소년은 자연을 존중할 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할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생물 다양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협력 기관들의 주장이다. 이 정책은 지난 2011년부터 연방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현재 시행단계에 이르렀다. 독일은 교육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생물 다양성’ 관련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14~15일 전국 시도, 시군구교총 회장 및 사무국장 연수회 특강을 통해 “6․4지방선거가 교육전문성 회복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선거와 관련해 교총은 조직과 회원의 의지를 모아 교육계의 주축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6․4지방선거(교육감 선거)의 의미’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개혁으로 인해 교원이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이 대상이 되고 있다”며 “교육감 후보의 경력요건 약화나 교육의원제도의 일몰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교육의 정치예속화와 정치세력의 도구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를 교육의 전문성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안 회장은 구체적인 실현방안과 관련해 교육전문성을 갖춘 교육감, 시도의원 진출을 필히 실천해야 하며, 포퓰리즘적 정치공약을 배격하고 교육본질 기반의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계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비교육경력의 정치교육감과 교육의원제의 일몰에 따라 교육과 무관한 지방의원이 교육상임위에서 활동함으로써 현장 교육계의 요구와 동떨어진 정치지향의 교육정책이 추진될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 안 회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같은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계는 전문성과 식견, 도덕성을 갖춘 올바른 교육감이 선출될 수 있도록 의지를 모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와 관련 교육본질 회복에 적합한 교육감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교육현장중심 100대 과제 등을 통해 포퓰리즘적 정치공약을 배격하고 올바른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선거이후에도 새교육개혁운동의 지속적 전개와 전문직교육연구단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교직의 전문성 확립과 교육연구, 책임있는 사회단체로서 책무를 다해나갈 것을 피력했다. 한편 안 회장은 현 정부 교육정책과 관련해 “시간선택제교사 도입, 누리과정 5시간 운영, 자유학기제 도입, 선행학습금지법 등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념적, 경제적 관점에서 학교현장과 괴리돼 있다”고 지적한 뒤 “교육부는 정권의 공약실현을 위한 도구적 기능에서 벗어나 국가교육력 제고를 위해 통일성 있는 정책목적과 가치를 설정하고 국가교육과정에 대한 설계기능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