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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한국인의 행복지수, 국민행복교육과는 거리 멀어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이미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어섰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하였다.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대부분의 분양에서 세계 10대 강국을 구가하고 있는 강소국이다.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 있는 국가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유엔 ‘세계 행복의 날’인 지난 3월 20일을 기해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심각하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조사 발표에서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조사 대상 143개국 중 118위로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동의 팔레스타인, 아프리카의 가봉과 같은 최빈국 수준으로 참담한 결과이다. 세계의 중심국가와는 영 거리가 먼 지표인 것이다. 
 
세부적으로 한국인이 느끼는 행복감은 100점 만점에 59점이며, 지난해 94위에서 24계단이나 떨어진 참담한 결과다. 중동의 팔레스타인, 아프리카 가봉, 아르메니아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종파 갈등으로 분쟁 중인 예멘과 심각한 정국 불안을 겪는 이라크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75점과 66점으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미국 갤럽 조사의 세계 평균점수는 71점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행복한 나라는 89점을 받은 파라과이가 차지했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과테말라 등이 뒤를 이어 중남미 국가들이 상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반대로 행복감이 가장 낮은 국가는 47점을 기록한 아프리카 수단이었다. 
 
이번 갤럽 조사의 설문은 많이 웃었는가, 피로를 풀었는가, 온종일 존중받았는가, 하루를 즐겁게 보냈는가, 흥미로운 것을 했는가 등 일상의 행복도를 묻는 내용이었다. 일반적인 복지와 생활 수준 내지 직무 만족도와는 좀 거리가 있는 설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한국인들이 생활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웃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라는 비판이 있겠지만, 항상 무언가에 쪼들리고 부담에 휩싸여 생활한다면 웃음이 나올 리 없고 이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게 된다는 점은 자명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 기조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국축 등 네 꼭지를 제시하고 나라 살림을 하고 있다. 교육의 방향은 국민행복교육이다. 하지만, 유감스럽지만, 교육에 대한 정부의 노력에 비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국민행복교육의 바탕은 교육의 주체인 교원들이 우선 행복해야 한다. 교원들이 행복한 가운데 보람을 갖고 가르치는 교육이 국민행복교육의 시발점이다. 요즘 배움 중심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가르침이 없는 배움 중심 교육은 공허한 것이다. 
 
우리는 ‘자기 주도적 학습’, ‘학생 중심 교육과 학습’을 아무렇게나 이야기하지만, 그 중심에는 교육의 주체인 교원들이 오롯이 역할을 다할 때 좋은 ‘자기 주도적 학습’, ‘학생 중심 교육과 학습’이 이뤄진다는 점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전제하면 국민행복교육이 정상화되고, 국민행복지수가 높아지려면 반드시 교원들이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교육에 전념토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여러 가지 여건은 이에 충족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역대 정권에서도 방향을 잘 잡지 못한 것이 답습되고 있다. 교육개혁도 그 주체가 교원이 되어야 하는데, 교원을 대상으로 폄훼하고 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이제 박근혜 정부도 3년차에 접어들었다. 국정기조를 비롯하여 국민행복교육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할 시기이다. 정말로 교원들이 노후 걱정 없이 마음 놓고 교단에서 참 스승으로 사도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행복교육의 터전을 이 땅에 마련해 줘야 한다. 교원들이 보람과 긍지, 그리고 행복한 가운데서 열정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에듀토피아(edutopia)와 파라다이스(paradise)를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교원, 교육, 학생, 학부모, 국민들이 행복하려면 교원들이 행복한 가운데 교육을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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