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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 세계인이 일상을 잃고 숨 막히는 고립을 견뎌온 지 1년이 지났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오는 3월 2일 전국 유·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하고, 대입 수능도 계획대로 11월 18일에 치를 예정이다.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돼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다. 최근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학년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방침’을 공동 발표했다.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생의 등교 확대는 돌봄 공백 해소, 대면 수업 효과, 신체 능력·사회성 발달 등을 고려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학교 내부보다 학교 밖과 가정에서 더 높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등교수업도 ‘안전’이 우선 신학기부터 학생들의 등교·면대면 수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안전한 학교다. 안전한 학교의 열쇠는 교원들을 비롯한 학교 근무자(교육종사자)들의 백신 우선 접종이다. 교원들은 학생 등교와 면대면 수업이 확대되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직군이다. 학생들과 자주 접촉하는 행정실 직원 등 학교 근무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방침 발표 당일에 별도로 발표한 질병관리청의 올해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 계획에는 교원 우선 접종 계획이 빠져있다. 즉 의료진, 고위험군, 의료·방역 필수인력, 65세 이상자 등을 우선 접종하고, 하반기에 나머지 성인들을 접종해 11월경 국민 70%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것이 접종 로드맵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학생들과 매일 밀접하게 접촉하는 교원들은 올해 7월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하다. 당장 3월부터 학생들의 등교를 확대하는데, 학생들과 종일 밀접 접촉하는 교원들의 백신 접종은 7월 이후에 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정부 부처 간 소통·협업 중요해 팬데믹 극복에는 정책을 입안·집행하는 부처 간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 특히 감염병 대처는 교육·의료·방역 등이 원활하게 연계돼야 한다. 그럼에도 교육부의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방침과 질병관리청의 백신 접종 계획에 교원 등 학교 근무자들의 우선 접종이 빠진 것은 정책 수립 과정에서 관련 부처 간 소통과 조율이 미흡했다는 방증이다. 새 학기 등교 확대를 천명한 교육부는 책임을 지고 학교 근무자들이 백신 우선 접종자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특단의 대책을 생각해야 한다. 학생 등교 확대에 따른 교원들의 백신 우선 접종으로 건강과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이미 세계 60여 개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대부분의 주(州) 정부, 영국의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TI), 유엔아동기금 등에서는 학교 근무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신학기 등교 확대에 따라 방역 인력 5만 명, 기간제 교사 2000명 등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등교수업 확대에서 인력 증원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학생들과 교원들의 건강과 안전 담보다. 교육부는 교원들을 비롯한 학교 근무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되도록 부처 간 정책 협의를 통해 반드시 관철하기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곽상도 의원 등 11인|1.26)=최근 일부 혁신학교 지정 과정에서 해당 학교 학부모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아 결국 지정이 철회된 사례가 있었다. 또 혁신학교로 지정될 경우 수업에서 자율성을 갖게 돼 많은 학부모들이 학력저하를 우려하고 있어 혁신학교 지정 및 운영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혁신학교 지정에 관한 법적 근거를 신설하고 지정하거나 지정을 취소하고자 하는 경우 학교장이 계획을 20일 이상 공고하고 해당 학교의 교사 및 학생 총원 과반수의 동의를 받도록 한다. 또 혁신학교의 장은 연 1회 이상 학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도록 의무화 한다.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김미애 의원 등 11인|1.26)=초등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으나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으며 돌봄 위주로 운영돼 교육적 측면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규학습시간 종료 후 또는 휴업일 중에 교과·특기·적성·돌봄을 포함해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초등 2부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교육 불평등 해소법안(강득구 의원 등 12인|1.22)=코로나19로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교육 불평등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입시가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의 경제적 소득 등 외부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이에 현재 우리 사회의 교육 불평등의 정도를 나타낼 수 있는 지표 및 지수를 개발하고 매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도록 하는 등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
“선생님, 참고 참고 또 참으려고 했는데,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민호는 한바탕의 광풍이 지나간 평온한 눈을 들어 교사인 나를 쳐다보았다.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연신 가슴을 움켜쥔 승찬이의 셔츠를 살짝 들쳐 보니 줄넘기 자국이 빨랫줄 마냥 선명히 박혀 있다. ‘아이고, 얼마나 아플까?’ 상처를 본 순간 애처로운 마음과 함께 승찬이 어머니의 얼굴이 날카로운 바람처럼 머릿속을 스쳐 갔다. “승찬이가 얼마나 아프겠니? 좀 더 참지 그랬어?” 상처를 보더니, 미안한 듯 눈물이 살짝 고인 민호의 눈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있다. 그나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막무가내였던 이전과 다르게 공동체 생활방식에 다가서는 성장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누가 저 맑은 눈에 그토록 사나운 포효가 숨어 있으리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잠깐 사이 양과 사자의 상반된 두 이미지가 뇌리를 스쳐 갔다. 3월 입학식 다음 날부터 한 시간이 멀다고 찾아오는 아이들의 울음 섞인 하소연 뒤엔 늘 민호의 이름이 처분을 기다리는 옷가지의 상표처럼 붙어 있다. 이제 갓 초등학교에 올라와 적응해야 할 1학년 아이들에게는 화장실 사용법, 학용품 사용법, 자리에 앉는 방법, 복도와 계단을 이동하는 방법 등 익혀주어야 할 기본 생활수칙들이 얼마나 많은데 무심한 민호는 속수무책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교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수업을 방해하기 일쑤였다. 교사의 설득이나 훈계도 좀처럼 먹히지 않았다. 참다못한 교사가 강하게 말하면 오히려 화를 내며 교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난폭한 데다가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이 아이와 1년을 보낼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29명이나 되는 다인수 학급에서 한 아이가 눌러대는 무게는 커다란 바윗덩이와 같았다. 매일 피가 거꾸로 솟구칠 것만 같은 스트레스가 찾아들었다. 민호의 지도를 위해 3월 2주 첫날 일차적으로 민호 아버지에게 학교 방문을 요청했다. 면담을 통해 엄마와 이혼 후, 아버지 혼자서 3살 때부터 누나와 함께 민호를 양육해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민호 아버지와 민호의 심각한 학교 부적응 상황을 공유하면서 가정에서도 관심과 칭찬을 통한 지도를 당부했다. 아버지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아버지와 상담 후 민호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다소 안도하였다. 그러나 상담 약효는 단 이틀이 못 갔다. 방법을 더 고민해야 했다. 그 아이가 다녔던 유치원, 아동센터, 복지관 선생님들과 상담을 통해 민호의 폭력성, 과잉 행동성, 분노 조절의 어려움 등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혼자서는 답을 찾을 수 없어 오랜 친분이 있는 선배 선생님께 조언을 요청했다. 선배 선생님의 조언대로 민호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을 다짐을 말하게 하고 교사가 받아 적어 매일 반복하여 말하게 하였으나 그것도 별 효과가 없었다. 더 난감한 것은 아버지의 태도였다. 자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애써보겠다던 아버지의 태도는 되풀이되는 아이의 폭력성에 대한 담임교사의 상담 전화에 금 새 바닥을 드러냈다. “선생님, 제대로 알아보고 전화하신 겁니까? 저는 제 아들만 믿습니다.” 민호를 두둔하며 점점 억지를 부리는 민호 아버지의 태도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기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제멋대로 굳어버린 구도심의 오래된 콘크리트 벽 같았다. ‘어떻게 자신의 아이가 돈을 내놓으라고 친구를 협박한 일을 두고 아버지라는 사람이 저런 뻔뻔한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상담 전화를 걸 때마다 민호 아버지의 고지식한 태도에 대한 실망감만 커져갔다. 무조건 윽박지르면 상대가 겁먹어서 더 이상 잘못을 추궁하지 못할 것이라는 식의 태도였다. 아버지의 이러한 약육강식의 잘못된 논리가 아이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민호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아이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아버지가 올바른 사고를 가지고 아이를 교육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아들러 심리학을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적용한‘긍정 훈육법’ 관련된 책들에서 희망을 찾아보기로 했다. 단호함과 부드러움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침착하고 담대한 태도가 중요했다. 민호가 화를 내며 교실을 박차고 나갈 때도 허둥대며 쫓아가지 않고, 침착하고 단호하게‘민호야 나가지 말고 들어와 앉으렴.’ 한마디만 하고 기다렸다. 화를 내며 씩씩대고 나간 민호가 한참 후 교실 근처에 배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나가지 않고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혹시나 다시 뛰쳐나가면 어쩌지? 불안한 마음도 찾아들지만 좀 더 가까이 오기를 기다린다.’ 교사는 이러한 심리적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런 인고의 시간이 째깍째깍 분침을 돌리는 사이, 어느새 교실 출입문 근처까지 와 있는 민호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 다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민호, 저 자리로 가서 앉아.”라고 말한다. 민호는 멋쩍은 듯 “선생님이 아까 화냈잖아요?”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지만, 대답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민호는 조금씩 교사의 팔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민호가 친구를 때려 울린 일들이 발생했을 때도 상대 친구를 진정시키고 먼저 민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법을 택했다. ‘선생님은 네 편이야, 이해할 수 있어.’ 어머니와 같은 전폭적인 신뢰를 실어주는 교사의 태도에 민호는 안도를 하면서 이성을 찾아간다. 민호의 격한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상태에서‘그 순간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었겠다’라는 이해의 관점으로 마음을 받아주고 나서 그 상황에서 ‘네가 상대 친구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민호는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태도를 학습해 나가기 시작했다. 색종이로 ‘팽이 접기, 꽃 접기’ 등을 접어 선물로 주기도 하고, 곁에 와서 어릴 적 이야기며 주말에 있었던 일 등을 들려주기도 했다. “민호의 예쁜 손을 친구들에게 예쁘게 쓰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가 부정적 행동을 했을 때, ‘선생님은 여전히 너를 신뢰하고 있다’는 교사의 이해 어린 말 한마디가 안심 장치가 되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기초가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어느 날, 민호가 교직원 차에 흠집을 내는 일이 발생하였다. 담임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호 아버지는 ‘아이의 실수를 가지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 아니냐, 작은 것을 가지고 크게 확대하는 거 아니냐?’는 식의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학교로 찾아온 민호 아버지는 비장한 각오를 한 듯 차량 주에게 변상해주는 대신 수리는 자신의 직장에서(카센터 근무하시므로) 편의대로 하겠다는 식의 거친 태도를 보였다. 그 자리를 지켜보던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나지막이 설득을 했다. “민호 아버님, 민호는 아빠를 너무나 좋아해요,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하다고 생각해요. 실수에 대해 인정하는 것은 진정한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민호에게 자신의 실수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가르쳐 준다면 민호는 더 멋진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거예요.” 이 말을 들은 민호 아빠는 거친 자세를 거두었다. 역시 아버지에게도 다른 사람의 이해와 격려가 필요했던 모양이었다. 그 후 가끔씩 민호의 긍정적인 변화를 칭찬하고 아버지의 노고를 위로해 주는 통화를 하면서 민호 아버지의 태도도 점점 우호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을 운동회에서 민호 아버지는 우리 반 대표로서 여러 경기에서 활약을 해주었고, 반 친구들이 민호에게 ‘민호 아빠는 운동을 잘하니까 짱 부럽다’는 칭찬의 말을 해줌으로써 민호는 아빠에 대한 자부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지금도 가끔은‘민호가 내 줄넘기를 함부로 쓰고 아무 대나 던져놔요’라는 말이 들리곤 하지만, 민호에게서 ‘다음부터는 허락받고 쓸게요’, ‘미안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폭력성이나 분조조절의 어려움은 하루아침에 고쳐질 수 없는 오랜 세월과 경험 속에 굳어진 성품과 같은 것이기에 변화를 위해서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야생마들에게 긍정의 마약을 써보자, 긍정의 힘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의 사랑의 마법을 이 세상에 선물할 것이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적잖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 코로나19는 2020년 한 해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현시점에까지 온 사회를 멈춰 세웠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개학을 몇 달간 미루다가 겨우 온라인 개학으로 시작해서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을 번갈아 가면서 학교는 겨우겨우 명맥만 유지해가고 있다. 이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폭력성과 분노 조절로 인한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들과 교사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좀 줄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인성 지도와 사회성 신장에 어려움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학력 저하라는 목전의 부정적 현상에 대해 교사로서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누구를 탓할 수도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그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1, 2학년이 한 건물을 쓰고 있기에 민호와 서너 번 마주 추기는 했지만,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기에 표정을 읽을 수는 없다. 그러나 만날 때마다 민호는 정다움이 느껴지게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하곤 한다. 수상소감을 정리하면서 민호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함께 씨름했던 지난 1년의 시간들이 신기루처럼 피어올라 미소를 짓게 한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분노 조절이 안 되어 학급 친구들을 당황케 했던 민호를 이해하기까지 우리 반 28명의 친구들에게도 적잖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 다행히 우리 반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협조를 잘해주었고, 그러한 따뜻한 배려 속에서 민호는 나름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교단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흘리는 교사들의 땀방울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자양분이 되어 한 사람의 인생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세워 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교육 현장에 숨겨진 진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발굴되어 코로나 이후 시대에도 교단에 등불이 되어 주기를 바라면서 수상소감을 마무리한다.
“슝~ 슝~ 슝~ 슝~”교실 한 켠에서 들리는 쳇바퀴 소리에 모두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띄워진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부모가 된다. 녀석들이 좋아하는 젤리며 견과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새로운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으며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그야말로 딸을 키우는 내 모습이다. 2020년 5월, 우리 반에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귀여운 햄스터 밤이, 부끄러움이 많은 소라게 고마와 구마, 젤리를 좋아하는 사슴벌레 사슴이까지…. 올해 실과시간에는 동물기르기 단원을 재구성해서 직접 동물을 길러보고, 이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유튜브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개 관심있는 동물들을 조사하고 정리해서 발표하게 했지만 이번엔 조금 색다른 도전을 하기로 했다. 솔직히 교실에서 동물을 기르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아무래도 관리가 어렵고, 동물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는데 이렇게 좋은 공부가 있을까? 세상에는 글로 배울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단순히 동물을 기르기만 한다면 교육과정과 큰 교차점이 없는 것 같아 국어, 실과, 미술교과를 묶기로 했다. "반려동물관리사, 유튜버"라는 두 가지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고 거기에서 생기는 문제와 보람에 대해서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다. 드디어 맞은 실과시간, 모둠별로 정해진 예산(학급 운영비) 안에서 키우고 싶은 동물과 준비물들을 정하고 직접 주문을 했다. 다만 동물을 고를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필요했다. 1. 실내에서 키우더라도 냄새와 소음이 심하지 않는 동물 2. 쉽게 죽지 않고,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동물 3. 관찰을 하거나 촬영이 쉬운 동물 4. 방학 때 한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동물 한참을 고심한 끝에 아이들이 선택한 동물은 햄스터, 소라게, 사슴벌레였다. 처음에 닥터피쉬를 이야기 한 모둠도 있었는데 저녁이 되면 교실 전기가 차단된다는 점과 방학 때 한 아이가 집까지 가져가기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물이 하나씩 도착하자 집을 꾸미는데 한참 열을 올리는 아이들이었다. 동물을 키우는 모습을 올리는‘유튜버’가 되어 보기로 했기에 ‘언박싱’영상이 아이들의 첫 영상이 되었다. 동물들을 맞을 준비가 끝나고 햄스터는 직접 대형마트에서, 소라게와 사슴벌레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분양을 받았다. 그렇게 새로운 가족이 우리 교실로 찾아왔다. 유난히 소란스러운 아침이었다. “이름은 뭐라고 지을까?” “진짜 소라 안에 게가 들어있어.” “햄스터가 톱밥을 파고 들어갔는데 무서워서 그런가?” 여기저기서 조잘조잘 수다가 끝이 없었다. 아이들은 한참을 모여 고민하다 햄스터에게는 ‘밤이’, 소라게에게는 ‘고마’와 ‘구마’, 사슴벌레는 ‘사슴이’로 이름을 지었다. 그날부터 너나 할 것 없이 쉬는 시간이 되면 녀석들의 집을 둘러싸고 앉아 마치 부모나 된 것처럼 훈수가 계속 되었다. “만지면 스트레스 받아.” “소라게는 촉촉한 환경이 좋으니까 분무기로 물을 자주 뿌려줘야 해.” 스마트폰을 고정 해놓고 하루 종일 타임랩스를 찍기도 하고, 야행성인 녀석들이 밤에는 어떻게 활동하는지 궁금해서 촬영을 누르고 집에 가는 아이도 있었다. 그렇게 모은 영상을 편집해서 다시 새로운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에 올렸다. 어설프지만 의미있는 도전, 그렇게 우리 반 아이들은 유튜버가 되었다. 그 후로 녀석들과 우리의 동거는 계속되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꽤나 적극적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관심과 책임감의 차이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책임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배워가는 것이리라. 그 사이 햄스터는 무럭무럭 자라 꽤 덩치가 커졌고, 소라게는 여기저기 쉘을 바꿔 다녔다. 애벌레는 어느덧 귀여운 아기 사슴벌레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11월...... 그동안 사랑과 정성으로 기른 동물들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계절이 되었다. 국어 토의 단원에서 그 고민을 해결해보기로 했다. 원래 처음부터 생각했던 프로젝트였지만 전혀 생각도 못했다는 듯이 아이들에게 툭! 화제를 던졌다. “토의 주제는 밤이(햄스터), 고구마(소라게), 사슴이(사슴벌레)를 어떻게 할까? ” 간단하게 각자의 의견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이고 비슷한 것끼리 분류한 후 모둠으로 만들어 토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 결과 대안은 세 가지, 1. 학교에 미니 동물원을 만든다. 2. 6학년 교실로 데려간다. 3. 모둠원 중 한 명이 집으로 데려간다. 방안을 정한 후에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영화로 만든 'P짱은 내친구'를 보여주었다. 일본 오사카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음식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돼지를 길러 졸업할 때 잡아먹자는 제의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영화다. 아이들의 관심은 폭발했다. 그동안 수많은 영상자료를 봤지만 이렇게 열심히 집중해서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진짜 우리 상황이랑 똑같아” “저러다 진짜 잡아먹는 거 아냐?” “그렇다고 졸업하는데 계속 키울 수도 없잖아.” 영화는 동물을 안고 오신 선생님에서부터 시작해 이름을 지어주고 집을 만들어주며 열심히 돼지를 키우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그리고 드디어 한 해가 끝나가는 마지막 쯤 P짱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토의가 시작된다. 영화 중간부터 P짱을 먹느냐, 아니면 먹지 않느냐를 두고 셀 수 없이 많은 토의를 나눈다. 돼지고기 자체를 먹지 않겠다는 아이들도 생겨나고, 토의를 하다가 감정이 상해 싸우기도 했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그 과정이 우리 반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모든 회의가 다 깔끔하고 아름답게만 끝날 수는 없지. 어려서부터 많이 연습해야 어른이 되었을 때 진짜 토의를 할 수 있어.’ 비슷한 대안별로 모둠을 구성하고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저마다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발표 준비를 했다. 근거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기특했다. 발표를 들으며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근거들을 칠판에 정리해 주었다. 그런 다음 대안이 실행되었을 때 일어나는 문제나 결과 등을 예측해보고 궁금하거나 반박하고 싶은 내용을 포스트잇에 썼다. 정리한 포스트잇은 칠판에 붙이고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는데 꽤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우리 학급은 바로 의견을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생각할 시간을 조금 주고 써서 정리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각 대안별로 쪽지들을 정리를 해봤는데 따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내용들이 많이 나왔다. 모두들 문제점들이나 결과를 잘 예측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경제적인 면이나 책임감, 6학년 선생님의 수용 여부 등등 본인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일 것이다. 친구들의 의견을 가져와 모둠별로 답을 찾는 과정을 거쳤는데 생각보다 열심히 해서 깜짝 놀랐다. '이래서 토의 주제가 중요하구나’ 어느 정도 모둠별 의견이 종합되고 드디어 자유토의를 시작했다.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나 결과, 해결방안들을 나눴다.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까...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다보면 목소리가 커지고 화를 내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차분하고 여유롭게 말할 때 더 설득력이 있고, 그 사람의 인품이 느껴진다는 것을 이런 기회를 통해 배운다고 생각한다. 결국 토의의 결론은 '6학년 교실로 데려간다'로 결정되었다. 만약 6학년 선생님이 반대할 경우에는 최대한 설득을 위해 노력하고, 안 될 경우에는 모둠별로 정해진 사람이 데려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결국 방안 중 2안과 3안이 절충된 결론이 나온 것이다. 문제점, 실현 가능성, 결과 예측까지 수많은 의견 조정 과정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결론이라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프로젝트는 지금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좋은 수업이자 경험이었기를 바란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 대상 수상 소감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울 기회로… 처음 이 프로젝트를 계획할 때가 떠오른다. 주제를 정해놓고, 어떻게 재구성을 하면 좋을지 참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또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아이들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 생명, 존중, 배려, 공동체 등등.. 세상은 참 빨리 변해가고, 그 속에서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한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와 가치가 교차하고 역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경험과 시간을 걸어온 우리도 가끔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 도덕교과에서 말하는 당연히 지켜야 할 덕목과 가치들을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아이들 스스로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교사로서 꽤 행복할 것 같다. 물론 같은 활동을 진행했다 하더라도 각자의 생각과 느낌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1년 동안 함께 키운 ‘밤이, 고구마, 사슴이’의 미래에 대한 토의를 할 때 아이들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것, 그 판이 적어도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깨달음을 주었다면 나는 행복한 교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 난 이 맛에 교사한다!
교육부가 등교 확대를 골자로 한 ‘2021학년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교총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에 교원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등교 확대와 매일 등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안전한 교실을 만드는 가장 적극적인 조치 중 하나는 조기 백신 접종"이라면서 "교원이 우선 접종대상자에 포함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밝힌 코로나19 접종 계획에 따르면, 교원은 3분기, 7월 이후에나 접종할 수 있다. 하지만 신학기부터 등교가 확대되면 초등 저학년과 고3 등 일부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게 된다. 교총은 "정부가 의료진, 요양병원·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등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삼은 것은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하며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때문"이라며 "등교 확대로 매일 수백 명의 학생을 접하게 될 교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과 학생의 안전을 보호하는 방법은 조기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가 낸 성명도 언급했다. 당시 헨리에타 포어 총재는 취약 계층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전 세계 교사들이 의료진과 고위험군 다음으로 백신 접종 대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원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 조기 확보와 함께 안전성 검증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부가 올해는 개학 연기 없이 탄력적인 학사와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등교 확대 방침에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8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한 방안에 따르면 올해 학사 일정은 개학 연기 없이 3월에 정상 시작하고 법정 기준수업일수를 준수해 운영한다. 수능도 연기 없이 11월 18일 시행한다. 특히 유아와 초등 1~2학년은 거리 두기 2단계까지는 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거리 두기 2단계까지는 사실상 매일 등교할 수 있게 하는 조치다. 특수학교와 소규모 학교는 2.5단계까지 밀집도 적용 여부를 자율 결정하기로 했다.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방역·생활지도 인력 5만 명을 배치하고, 앞서 업무계획에서 발표한대로 학생 수 30명 이상 초등 1~3학년 과밀학급에는 기간제 교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1년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지침’도 배포한다. 지침에 따라 최종 출결 확인 기간은 기존의 7일에서 3일로 조정하고, 학생 수행 동영상 평가를 할 수 있는 교과군은 확대하기로 했다. 원격수업 질 제고를 위해서는 모든 학교 일반교실 등 25만 2000실에 기가급 무선망을 구축하고 스마트기기 대여·수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수업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하고 교원을 위한 미래교육센터는 올해 28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 대상 사업과 범교과 학습주제 등은 축소·조정할 방침이다. 교총은 이날 입장문을 배포하고 “학생들의 학력 격차 해소 등을 위해 등교를 확대하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교육청‧지자체가 직접 충분하고 안정적인 방역 인력과 예산을 학교에 지원해 방역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방역을 위한 충분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들이 오롯이 대면, 비대면 수업과 생활지도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방역‧원격수업 지원인력 등을 학교가 아닌 교육청과 지자체가 책임지고 안정적으로 확보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화장실, 복도, 급식실, 쉬는 시간 등은 자칫 방역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며 “그만큼 방역 지원인력을 충분히 배치해 촘촘히 관리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교운영비 내에서 충당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 별도의 방역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격수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현장 테스팅을 통해 안정적인 원격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새로운 플랫폼, 학사 운영 방안이 새로운 행정 업무 부담만 초래하지 않도록 현장 교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총은 이외에도 원격 수업 시 학교급식 지원에 대해서는 도시락 지원이나 급식 꾸러미 활용 등 별도 방안을, 테크매니저 배치에 대해서도 교육청별로 외부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학교를 지원하는 방식 등의 대안을 제안했다.
유아와 초등학교 1~2학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신학기부터 등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28일 세종시 아름초등학교 돌봄교실 하교 모습.
스스로 ‘초보 교장’이라고 소개했다. 보통 퇴임을 앞두고 교직 생활을 돌아보면서 책을 펴내는데, 그는 교장이 된 지 15개월 만에 교직 생활과 학교 이야기를 들려줬다. 교사로 첫발을 내딛고 장학사와 교감을 거쳐 교장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학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교육 이야기를 누구보다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최근 ‘나는 초보 교장입니다’를 펴낸 한선희 경기 원동초 교장 이야기다. ‘교직의 꽃’이라고 부르는 교장의 자리에 오르자, 주변에서는 질문이 쏟아졌다. ‘어떻게 교장이 됐어요?’ ‘학교에서는 교장이 최고라던데, 교사들이 쩔쩔매죠?’ ‘엄마가 교사니까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을 것 같아요.’ 궁금증을 한 번에 풀어주고 이해도 돕고 싶었다. 한 교장은 “자신의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서 여전히 학교도 당시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하는 걸 느꼈다”면서 책 한 권에 ‘교직 한살이’를 생생하게 담아낸 이유를 설명했다. 대개 옛날 학교의 교장이라고 하면, 훈화를 길게 하고 권위적이고 경직된 모습을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학교 문화가 민주적으로 바뀌고 있고, 교사 세대 간 가치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한 교장은 “교장이 되고서 교장의 역할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교장에 대한 흔한 편견은 수업을 안 하니까 편할 것 같다는 거예요. 교장 말 한마디에 교사들이 쩔쩔매지 않느냐면서요. 지금은 학교 문화가 많이 변했어요. 교장들도 달라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요. 학교 운영 결정권자의 책무성은 막중하고, 다양한 구성원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좋은 관계 형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어요. 소통하는 과정에서 상처도 많이 받고요. 실제로 선배들이 느끼는 만족도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죠.” ‘좋은 교장’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는 발령을 받고 우선, 친절한 교장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고, 누구든 다가올 수 있도록 말이다. 상대에 대한 호감이 생겨야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교감 시절, 동료들과 나눴던 좋은 교장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들은 한결같이 ‘따뜻한 리더십’을 꼽았다고. 교사들을 믿어주는 교장, 의견을 들어주는 교장, 감정 기복이 없는 교장, 교육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교장을 좋은 교장이라고 생각했다. 한 교장은 “교장의 길을 걸으면서 교사들이 가진 편견은 그들이 경험하고 느낀 교장 중심의 학교 시스템과 수직적인 관계에서 오는 꽉 막힌 소통에 대한 부정적 기억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고,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단점을 지적받으면 주눅 들기 마련이에요. 관계도 나빠지고요.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을 따뜻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공감 능력이 중요하죠.” 긍정적인 마음으로 역할에 최선을 다했지만, 부침도 있었다. 세대가 다른 교사들의 가치관 차이에서 오는 문제, 교원과 교육행정직 공무원, 교육공무직 등 구성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업무 조정 문제 등이 그랬다. 그럴 땐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소통했다. 학교의 역할과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우리 학교만의 기준’을 만들어나갔다. 가령, 상위기관에서 온 공문은 같은 직속부서에서 업무를 처리한다. 교무실 소속인 초등교육지원과에서 온 공문은 교무실에서, 경영지원과에서 온 공문은 행정실에서 처리한 후 결과를 제출하는 식이다. 업무조정이 안 되는 공문은 담당자들이 떠넘기기보다 교감과 행정실장 등이 주도해 협의하고 결정하도록 했다. 한 교장은 “기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결국은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이견을 좁혀나갔다”면서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교장 상(像)을 정립하기까지 교사 시절 경험한 시행착오가 약이 됐다고도 고백했다. 열정 하나만 믿고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매몰돼 아이들을 통제하고 간섭했었다면서. 그 시절을 돌아보면, 한없이 부족한 교사, 아이들보다 자신을 드러내는 데 골몰한 주객이 전도한 교사의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그는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좁은 식견, 나만의 틀과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며 “‘내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면서 공부를 시작했고, 나를 바꿔나갔다”고 전했다. “학교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친구도 교장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걸 냈느냐고 물었어요. 학교와 교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교사보다 옆집 언니의 말을 더 신뢰한다고 하잖아요. 안타까웠습니다. 학교와 교사를 신뢰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학교, 교사, 학부모가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잘 가르쳐보자, 이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더 열심히 하겠다,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기꺼이 책 속 사례가 돼준 우리 학교 교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최근 수학여행 기간에 일어난 돌발 사고에 대해 법원이 평소 학생 관리 및 주의, 감독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해 교사에게도 최종 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사건이 교육계에서 논란거리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지난 2017년 경북 영주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A군이 수학여행을 떠났고, 몰래 가져온 화살을 친구에게 고의로 쐈는데 왼쪽 눈에 맞아 실명했다. 법원 재판부는 초등학교 수학여행에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사고라고 판단, 담임교사가 주의, 지도, 감독의 의무를 소홀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판결 이유를 밝혔다. 돌발 사고에 교사 책임 물어 이번 법원의 판결은 학교와 교사에게 예측할 수 없는 돌발상황까지 무한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알다시피 교사와 학생이 같이 생활하는 수업 시간, 청소 시간, 쉬는 시간에 사고가 나면 대부분 담임교사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도하는 것은 교사의 의무이자 본분이다. 하지만 교외 활동 중 자정이 넘은 취침 시간에 교사가 학생에게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이야기하면 이것은 상식적으로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더군다나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함부로 학생들의 소지품을 검사할 수 없다.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고 감독할 수 없게 법을 만들어놓고 법원에서는 과도한 법 적용으로 지도나 감독 소홀을 문제 삼아 모든 책임을 교사와 학교에 지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 앞에 설치한 횡단보도 앞에서도 교통지도를 하는 도중에 신호를 지키지 않고 무단횡단을 시도하여 사고가 발생하면 이것도 과연 교통지도를 소홀히 한 교사의 책임이 될까? 담임교사의 의무와 책임을 크게 벗어나는데도 불구하고 법원이 앞으로도 학교와 교사에게 무한책임을 요구한다면 교육 현장에서는 현장 체험학습, 수련 활동, 수학여행 등 교외 활동이 대폭 줄어들거나 위축될 수도 있다. 의무·책임 범위 분명히 해야 교사가 교육활동 중에 충분히 안전조치를 취하고 사전조치를 취했지만 예견할 수 없는 상황과 돌발상황까지 책임져야 한다면 이것은 너무나도 지나친 요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모든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 지우게 돼 무한책임론이 요구되고 그렇게 되면 학교 현장에서는 갈등과 혼란만이 남을 뿐이며 결과적으로는 학교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교사들의 사기를 무너뜨릴 뿐이다. 학교 현장이 더는 교육활동을 하는 데 위축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판결과 더불어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최근 스토킹 행위를 ‘범죄’로 규정해 최대 5년의 징역형으로 형사처벌 할 수 있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스토킹은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ㆍ신체적 고통을 초래하는 중대 범죄임에도, 경범죄로 분류돼 10만 원 이하의 벌금 등 미약한 처벌에 그쳤다. 그사이 참혹한 스토킹 범죄는 날로 증가하고, 학교와 교육 현장에서도 크게 확산하는 추세다. 해마다 증가하는 스토킹 범죄 국회예산정책처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경범죄 처벌법상의 ‘지속적 괴롭힘’, 즉 스토킹 처벌 건수는 2016년 390건, 2017년 333건, 2018년 434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교육 현장의 피해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13년 짝사랑한 여교사를 스토킹하다 살해한 사건, 지난해 ‘박사방’ 피의자로부터 9년간 살해 협박을 받은 여교사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문제는 학교폭력의 한 양상으로 학생 간의 은밀한 스토킹 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13만 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스토킹 피해를 봤다는 응답이 10.6%를 차지했다. 더구나 학교폭력 양상 중 SNS를 이용한 스토킹 폭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SNS 특성상 언제든 가해 행위가 가능하다고,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는 점에서 피해 학생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전 개입도 불가능하기에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사례에서 드러난 가해 학생과 학부모의 스토킹에 대한 안이한 인식은 더 큰 충격을 준다. 학생은 ‘장난삼아 좀 해봤을 뿐이다’, 학부모는 ‘사춘기 시절 그 정도 행동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등 문제의 심각성과 죄의식이 크게 결여돼 있다. 상대방의 정신적 피해와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소시오패스’ 같은 성향까지 보인다. 이런 현상은 학생이 인격 장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이성에 대한 ‘집착’을 그저 ‘호감’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에서 기인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격언을 우리 사회는 끝까지 구애해 내 사람으로 만들라는 뜻으로 오용한다. 상대방에 대한 좋아함의 표현이나 행동이 공격적이고 과격해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용인하는 것이다. 사회적 인식 변화도 절실해 기성세대가 학창 시절 가질 수 있는 연애 감정과 성장통 정도로 가벼이 여기며 방관해 온 사이 10대들의 스토킹 폭력과 인격 살인은 크게 증가했다. 학생 시절 장난삼아, 죄의식 없이 행한 한두 번의 스토킹이 성인이 되어서는 폭행, 납치, 살인 등의 참혹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학생 시절 스토킹에 대한 사전 예방교육과 피해 학생이 초기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끔찍한 스토킹 범죄에 대해 경악하고 목소리 높여 강력히 처벌하라고 외치지만, 정착 우리 교육과정에는 이에 관한 내용이 전무 한 상태다. 더욱이 학교폭력 양상으로 자리 잡은 스토킹 사례를 볼 때, 스토킹 처벌법에 따라 학생들이 중범죄자로 낙인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학교에서 스토킹 예방 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교육부가 등교수업 확대, 교육격차 완화, 미래교육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교총은 이런 교육부의 계획을 ‘이율배반’으로 평가했다. 교육부는 26일 ‘함께 성장하는 포용사회, 내일을 열어가는 미래교육’이라는 비전으로 2021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방역‧학습‧정서 안전망 구축을 통해 학교의 일상을 회복하고, 미래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사회안전망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학교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방역물품을 비축하고 24시간 대응상황반을 가동하는 등 방역을 철저히 하고 거리 두기 단계별 학교 밀집도 원칙을 지키면서 지역별·학교별 상황에 맞는 탄력적 학사 운영을 하기로 했다. 특히 유아, 초등 저학년, 특수학생이 우선 등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간 제기된 학력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초등 저학년 과밀학급에 기간제 교사 약 2000명을 추가 배치해 학급 증설 또는 협력 수업 등의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신설과 기초학력 보장법 제정도 추진한다. 소규모 대면 보충지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상담교사 배치, 위기 학생을 위한 전문가 방문, 돌봄서비스 확대 등 정서·돌봄 영역도 살필 예정이다. 원격수업과 관련해서는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에 화상수업 서비스를 전면 개통하고, 규제를 혁신하기 위해 ‘원격교육 기본법’ 제정을 추진한다. 상반기 내 25만 2000개 교실에 기가급 무선망을 구축하고, 교원들이 손쉽게 수업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교육 전환을 위해서는 학교공간혁신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공간, 스마트교실 등을 갖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확산하고, 고교학점제의 단계적 도입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형 수능을 위한 논의와 2022년 교육과정 개정도 준비한다. 교육과정 개정은 인곤지능과 환경생태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변화에 따른 교원양성체제 개편 발전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기본방향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존에 제시했던 방안에 머물고, 기간제 교사 한시 배치 등 단기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초등교사 정원을 줄이려다 기간제 교원만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하윤수 회장은 “교육격차 해소, 온라인수업 내실화,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서는 정규교원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근본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 교육격차 해소 대책에 대해 “기초학력 진단조차 일제고사, 서열화로 폄훼하며 거부하는 일부 시·도교육청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신설의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객관적이고 일관된 학습진단‧지원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초학력에만 초점을 둔 정책이 아니라 학력 신장방안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돌봄교실 확대와 관련해서는 “돌봄의 대부분을 여전히 학교, 교사에 떠넘기는 구조는 학교 교육력을 약화시킨다”면서 “충분한 예산 확보, 전담인력 고용 안정, 직영 방안 마련과 함께 ‘지자체 운영 공적돌봄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기기 관리‧활용, 원격수업 운영 등을 전담하는 ‘테크매니저’ 시범배치 추진과 관련해 “공무직 양산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외부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학교를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일부 교육청이 방역에 필요한 예산을 추가 지원 없이 학교운영비로 충당하게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별도의 방역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교육거버넌스에 대해서는 “유‧초‧중등 교육의 무분별한 시·도 이양은 국가의 교육책무 약화와 교단 정치화, 교원 지방직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교육 이양을 전제로 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육환경 개선, 학교 방역, 교육격차 해소 중요 [한국 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18일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개선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 한국의 학급당 학생 수는 2018년 기준 초등학교 23.1명, 중학교 26.7명으로 각각 OECD 회원국의 평균값인 21.1명과 23.3명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OECD 교육지표 중 하나로서 평가되고 있는 만큼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OECD는 학급당 학생 수를 등교수업 재개의 주요변수로 꼽고 있다”며 “실제 국내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과학고에 비해 약 1.5배 많은 일반고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야 했던 반면 과학고 상당 수는 등교수업이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거리두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역 방안으로 여겨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학급당 학생 수는 교육환경 개선 뿐 아니라 학교 방역, 교육격차 해소의 측면에서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초중고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의 범위에서 교육감이 정하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개학의 영향으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줄었지만, 집단따돌림·사이버폭력 비중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총은사이버폭력 비율이 급증한 것은 비대면 수업의 그늘일 수 있다고지적하며 현장 의견을 반영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21일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매년 4월 전수조사와 9월 표본조사로 시행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한 번으로 축소해 9월에 한 번 시행했다. 17개 시·도교육감이 지난해 9월 14일에서 10월 23일까지초‧중‧고교(초4∼고2) 학생 약 357만 명을 대상으로 2019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과 인식을 물었고, 대상 학생 중82.6%인 295만 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전체 피해응답률은 0.9%로, 2019년 1차 조사대비 0.7%p 감소했다.학교급별로는 초‧중‧고교 각각1.8%, 0.5%, 0.2%였따. 2019년 1차 조사 대비 각각 1.8%p, 0.3%p, 0.2%p 감소했다 전체 목격응답률은 2.3%로, 2019년 1차 조사 대비 1.7%p 감소했다. 학교급별로 초‧중‧고교 각각 4%, 1.6%, 0.8%로2019년 1차 조사 대비 각각 3.9%p, 1.1%p, 0.6%p 감소했다. 학생 천 명당 피해유형 응답 건수도지난해와 비교해 모든 피해유형에서 감소했다.언어폭력(4.9건), 집단따돌림(3.8건), 사이버폭력(1.8건) 등의 순이었다. 피해유형별 비중은언어폭력(33.6%), 집단따돌림(26.0%), 사이버폭력(12.3%) 순으로2019년 1차 조사와 비교해다른 피해 유형의 비중이 감소한 대신사이버폭력(3.4%p), 집단 따돌림(2.8%p)의 비중은 증가했다.집단따돌림은 초, 중, 고 순으로 비중이 높았고, 언어폭력은 초등학교에서, 사이버폭력은 중학교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 실장은 “2019년 1차 조사 결과와 비교해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응답률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사이버폭력, 집단 따돌림의 비중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 증가의 결과로 보인다”며“하지만 피해유형 중 사이버폭력 비율이 급증한 것은 비대면 수업의 그늘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윤수 회장은“원격수업 등 학생들의 생활공간이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비대면 상황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사이버폭력과SNS를 통한 스토킹으로 분출될 우려가 있다”며“올해도 비대면 상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온라인 상의 폭력과 스토킹 등을 예방하는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일찌감치 현장 교사들은 비대면의 지속으로 신체적‧정서적 억눌림과 무력감에 부딪힌 학생들이 그 반작용으로 과민반응,폭언‧폭력 가해로 이어질까 우려해왔다”며“언택트 교육 현실을 고려할 때,학교 교육과정 상 몇 시간 예방교육 등 형식적 수준에 머무를게 아니라 비대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치유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매번 조사에서 피해유형1‧2위가 언어폭력,집단따돌림으로 나타나고 있고,저연령화 경향도 뚜렷하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학생언어문화개선 사업의 지속 추진,가정교육 강화,사이버예방교육 프로그램 확산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교총은“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감소에 결코 안도하거나 안일한 대응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언택트 시대,달라진 학교폭력 실태와 그 원인에 대해 현장 교사,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효과적인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학교는공간을 제공하고돌봄은 지자체가운영하는 학교돌봄터 사업 추진을발표했다. 현장 교원들은 그간 요구한 지자체 운영 돌봄체계로 전환의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했지만, 돌봄 전담사들은 신분 불안을 우려하며 반대했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첫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자체-학교 협력돌봄 기본계획'에 따라 '학교돌봄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2018년 4월에 발표한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운영 실행계획'에 따라 3만 명 규모로 초등 돌봄을 확대하고, 돌봄 운영시간 연장, 돌봄 종사자 근무시간 확대 등을 통해 질 높은 공적 돌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자체가 교육청·학교와 협력하는 사업이다. 학교돌봄터는 초등학교가 교실 등 돌봄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고, 지자체가 학교 공간을 활용해 돌봄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돌봄서비스 이용 아동의 안전보장, 돌봄 시설의 관리 등 운영·관리에 대한 책임은 지자체가지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매년 750실을 선정해초등돌봄교실 평균 수준의 시설비와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학교돌봄터를 신규로 설치·운영하는 경우에는공간 리모델링비 등 시설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한다. 사업 시행 전부터 지자체에서 학교 교실을 활용해돌봄을 제공 중인 경우에는운영비만 지원한다. 학교 내 기존 초등 돌봄교실을 학교돌봄터로 전환해운영하는 경우에도 운영비를 지원한다. 다만, 기존 초등돌봄교실을 학교돌봄터로 전환할 경우에는돌봄전담사 신분은 교육청 교육공무직 신분을 유지하도록 교육청이 협조하기로 했다. 올해사업 예산은 시설비 총 225억 원, 운영비 총 158억 원으로시설비는 교육청이 부담하고 운영비는 보건복지부·교육청·지자체가 1:1:2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다. 학교돌봄터 이용대상은 돌봄을 희망하는 지역 내 초등학생이며 운영시간은 초등돌봄교실 운영시간(13시~17시)을 기본으로 하되, 지역 내 돌봄수요에 따라 오전 7~9시 아침돌봄 또는 17~19시 저녁 돌봄 등으로 시간을 연장해제공할 수 있다. 운영은지자체의 직접 운영을 권장하되, 운영을 위탁하는 경우에도 광역지자체가 설립·운영하는 광역자치단체가 출연한 공익법인 사회서비스원을 중심으로 위탁을 추진해돌봄의 공공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들은정부24원스톱서비스에서 학교돌봄터를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 작업도 서두를 예정이다. 교총은 이날 이에 대해 환영 논평을 냈다. 교총은 보도자료를 통해“교총이 숙원과제로 줄기차게 요구해 온 ‘지자체 운영 돌봄체계 전환’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기관인 학교에 돌봄이 전가되면서 교사는 본연의 역할이 아닌 돌봄 관리, 노무 관리, 민원 대응 등으로 교육에 전념하지 못하고 교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교사는 학생 교육에 전념하고, 지자체는 주민 수요를 반영해 돌봄을 책임질 때, 교육과 돌봄 모두 내실을 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그간 돌봄시간 연장과 돌봄의 질 제고를 위해 여러 부처로 흩어져 있는 돌봄을 보육‧복지 담당 부처로 일원화하고, 운영 주체도 지자체로 이관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교육부와의 교섭, 대국회 입법활동, 현장 교원 서명운동 등 전방위 활동을 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자체 운영 돌봄체계 구축’ 등 11대 교육현안 해결을 촉구하며 전국 교원 청원운동을 전개, 12만 명의 서명을 끌어내 청와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교총은 특히 학교돌봄터 추진이 일부 ‘모델’에 그치지 않고, 돌봄 운영의 지자체 이관에 단초가 돼야 함을 분명히 했다. 교총은 “학교돌봄터 추진계획에서 밝힌 예산 확보, 전담인력 고용 안정, 직영 방안을 보완, 안착시킨다면 일부 ‘모델’이 아니라 지자체 운영 공적돌봄체계로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윤수 회장은 특히 “학교돌봄터 설치에 머무르지 말고 충분한 예산 확보, 전담인력 고용 안정, 직영 방안 마련과 함께 온종일 돌봄 특별법을 제정해 ‘지자체 운영 공적돌봄체계’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이미 국회에는 돌봄의 지자체 직영과 전담인력 고용 승계 등을 명시한 온종일 돌봄 특별법이 발의돼 있다”며 “국가가 책임지는 안정적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돌봄을 보육‧복지 담당 부처로 일원화 하고, 지자체를 운영 주체로 하는 법 제정에 국회와 정부가 조속히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돌봄전담사의 피해를 우려하며 파업까지 불사겠다는 등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학교돌봄터 사업 모델에 대한 우려 세 가지를 전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첫째, 기존 학교돌봄을 지자체 돌봄교실로 전환시키는 부분까지 포함한 양적확대는, 온전한 신규 확대가 아닌 학교돌봄의 지자체 이관의 다른 형태로 볼 수밖에 없다”며“학교돌봄의 지자체 이관 논란을 부추기고 교원단체들의 무분별한 요구를 자극할 것인바, 돌봄현장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둘째, 학교-지자체 협력 모델의 편향성이 문제”라면서“결국 양적 확대를 빌미로 학교와 교육청의 책임을 벗어던지겠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또“셋째,돌봄의 운영과 종사자 처우에서 전혀 상향시키지 않는 모델만 제시했다는 점에서 교육당국과 지자체의 운영개선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직영이 아닌 위탁의 길을 열어둔 것도공적돌봄의 보루를 훼손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불이익과 피해를 당하는 이들은 오직 돌봄전담사들뿐”이라며“만에 하나 기존 학교돌봄을 지자체 돌봄으로 일원화시키기 위해 돌봄전담사에게 전보, 직종이동(직업이동) 등 불이익을 감당하라고 압박한다면 노조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오직 돌봄전담사에게만 불이익을 감수하라는 학교돌봄 모델에는 결코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모델을 근거로 지자체 민간위탁 논란과 압박을 다시 부추기거나, 학교돌봄을 잠식하고 제도화를 꾀한다면 돌봄파업 등 작년보다 더 큰 거센 저항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년 연두 기자 회견을 통해 시·도교육감들은 앞다투어 기초학력 대책을 밝히고 있다. 여러 이유에서 학력의 문제가 생기고 있었던 사실을 생각하면 그 자체는 반길만한 일이다. 그런데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마치 적폐인 양 폐지했던 교육감들인지라 지금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당황스럽다.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했던 것이, 전국단위의 학업 성취도평가를 며칠 앞둔 상태에서 폐기해버렸던 일이다. 인쇄까지 마쳤던 성취도평가 문제지를 어이없이 파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제 와 외양간 고친다는 교육감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속에서 학력 신장이 절실함에도 우리 아이들의 학력이 저하되는 현실을 보며 학력 신장에 대한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의 갈증은 컸다. 혁신학교의 설립을 반대하는 근거 역시 학력 저하에 있는 것만 보더라도 현재의 체제에 대한 불만이 얼마나 큰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기본학력 신장’을 하겠다며 대단한 정책을 만든 것처럼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학력에 대한 분석과 향상 방법에 대해서는 연구가 계속됐고, 노력도 있었다. 학력 관리에 관한 내용은 이미 법률에 명시돼 있다. 초중등교육법 제28조에는 학습부진아에 대한 실태조사와 예산 지원,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단한 정책을 제시한 것처럼 내세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책임을 방기했다는 자성부터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대책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인 양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다양한 대응 전략 마련해야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협력 강사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뒤따르듯 인천시교육청 역시 보조강사 배치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교육과정평가원(KICE)의 연구를 기반으로 연구학교를 지정해 운영한 바가 있으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분명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력에 대해 종합적이고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학력 부진의 원인이 다양하게 분석될 수 있는 만큼 획일적으로 보조강사를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대응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코로나가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에서는 온라인 교육을 개별화-구체화한 방향으로 교육청 차원에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 이런 아이디어는 학교 현장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정에서 나온다. 지금처럼 몇몇 의견만으로 정책을 만들 때 혈세가 낭비되고, 가성비 떨어지는 전시성 사업이 파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한다고 한다. 1년 전, 이러한 정책은 일부 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어이없는 것은 교육감을 포함한 그들 역시 같은 소속이었고, 같은 정책 기조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학력 신장에 모든 역량을 맞춰야 할 때 자신들이 둔 자충수 때문에 갈피를 못 잡는 우를 범했다. 학교의 큰 역할 중 하나는 분명히 아이들의 잠재성을 끌어 올려줄 수 있는 학력 신장에 있다. 관념적이고 이념적인 접근이 아니라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다.
진천선수촌서 2022 아시안게임 목표로 훈련 중 탄력과 점프 장점… 힘 좋아 도마와 마루 ‘두각’ 재단 도움으로 경제적 부담 덜고 연습에만 매진 20살 된 해부터 수혜자에서 후원자로 이름 올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후원 수혜자에서 이제는 후원자로…. 체조가 마냥 좋고 재밌던 꿈 많은 소녀가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까지 소녀의 뒤에는 수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응원에 힘입어 성공한 소녀는 어른이 되자마자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신도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기계체조 국가대표 함미주(21세·경북도청) 선수 이야기다. 함 선수는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2022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3년 가까이 국가대표 선수 생활 중인 그는 주 종목인 도마와 마루에서 새로운 기술은 물론 난이도를 높여가며 연습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해 몸이 많이 다운된 상태지만 이런 때가 오히려 못했던 기술들의 완성도를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선수는 초등학교 입학식 날 그를 눈여겨 본 체조부 감독의 권유로 체조를 시작했다. 작은 체구와 체조를 하기에 타고난 신체적인 조건이 아이들 사이에서 돋보였던 것이다. 그는 초등 5학년 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체조 여초부 1위를 차지한 이후 계속 뛰어난 기량을 나타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전국체육대회 개인종합 2위, 단체종합 1위, KBS배 전국체조대회 도마 1위, 마루 1위 등 개인종합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교 2학년이던 2018년 4월부터는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로도 발탁됐다. 체조에 있어 함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탄력’이다. 점프 시 높이가 높고 파워가 좋아 주 종목인 도마나 마루에서 이런 장점이 잘 발휘되고 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기술을 하고 깔끔하게 착지했을 때의 성취감이 체조를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또 ‘금메달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아버지와 할머니께 약속했던 것을 실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지킬 수 있게 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사실 함 선수가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6년이었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태릉선수촌에 입단했지만 한 달 만에 헴스트링 부상으로 실력발휘 한 번 못 해보고 선수촌을 떠났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키고 훈련과 재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준 건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들 덕분이었다. 그러나 함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되기까지 선수 생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홀로 가정의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간 아버지와 암 투병 중이던 할머니 등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순간도 많았다. 그러던 중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만나 초등 6학년 때부터 고교 3학년까지 인재양성비를 지원받아 각종 운동용품과 훈련비, 대회참가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함 선수는 “재단의 지원 덕분에 저는 걱정을 덜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아버지는 자립에 매진하면서 저희 가정이 경제적으로 호전될 수 있었다”며 “어린이재단과 함께 크면서 매년 많은 변화와 새로운 시작, 꿈과 목표 달성 등 여러 가지 일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되던 해 경상북도 체육회와 계약을 맺고 경북도청 소속으로 입단했다. 부상이 잦은 편이어서 대학진학보다는 실업팀에 입단해 빨리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성인이 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고부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정말 뜻깊고 뿌듯한 일입니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재단의 지원을 받다가 이제는 다른 아이들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 됐어요. 제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후원자들의 도움을 통해 성장했듯 저처럼 경제적인 문제로 꿈을 펼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현재는 조부모에게 양육되고 있는 한 아이를 1:1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제가 그동안 받았던 것을 다시 환원할 수 있게 돼서 기뻐요. 앞으로는 훈련에 더 열심히 임하고 부상관리도 잘 해서 2022년 아시안게임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전용 후원 계좌 국민은행 102790-71-212627 / 예금주: 어린이재단 기부금영수증 신청 1588-1940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송순호)가 최근 불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경남도교육청의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 무시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긴급 현안 업무보고(사진)를 받았다. ‘제2의 인국공 사태’로 불리는 해당 건과 관련해 도의원들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전환할 것을 당부했다. 도의회 교육위는 13일 도교육청 주요 간부들을 불러 공채로 전환한 후 경력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 고 경력자 우선순위 단계적 채용, 채용 세부기준 마련, 면접 시 객관적 평가 자료 제공 등을 제시했다. 도의원들은 “처우개선 취지는 반대하지 않지만 최근 심각한 청년실업난 등으로 채용 공정성에 대해 사회적 요구가 큰 만큼 국민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주문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말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 348명에 대해 면접만으로 무기계약직 특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이 스스로 세운 ‘교육공무직원 채용 시 공채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다며 불공정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성미 부위원장(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채용 과정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공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한 뒤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경력 가점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희 무소속 의원은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 선정부터 세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전체 인원을 한꺼번에 면접으로 교육공무직으로 채용할 것이 아니라 고 경력자 등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계현 국민의힘 의원은 “기존 자원봉사자들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 자료를 제공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도교육청에서는 최둘숙 학교정책국장, 강호경 초등교육과장, 석철호 행정국장, 강만조 노사협력과장 등이 참석했다. 경남 발 ‘제2의 인국공 사태’와 더불어 교육공무직을 학교 교직원으로 포함시키기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과 관련한 반대여론도 식지 않고 있다. 교육공무직 교직원 전환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시작 일주일 만에 동의자가 8만 명을 넘어 10만 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다음달 5일까지 20만 명을 채워야 정부의 답변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국민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먼저 제도적 정비와 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이 먼저 완비돼야 한다”, “현재 교육공무직을 열심히 준비하는 청년들도 있는 만큼 기존 근무자가 과도한 특혜를 받아 채용되지 않도록 공정성이 강조돼야 한다”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2차 초‧중등 교원임용시험이 13일부터 27일까지 치러진다. 13일 오전 2021학년도 서울특별시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2차 임용시험을 보기 위해 임용후보자가 무학중학교에서 발열 체크를 받고 있다.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 전 전주교육장)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제김영(사진, 전 전북 만경여고 교사) 시인이 구랍 20일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전북문인협회) 제32대 회장에 무투표 당선됐다. 그동안 남성문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전북문인협회 회장에 여성이 당선된 건 김제김영 시인이 사상 처음이다. 임기는 올 2월 취임과 함께 시작되며 그로부터 3년이다. 김제김영 신임 회장은 1958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전북대학교 사범대학원을 졸업하고, 김제 만경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2016년 2월말 명예퇴직했다. 1995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김제김영 시인은 두리문학회장ㆍ전북여류문학회장ㆍ전북시인협회장ㆍ한국문협김제지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교원문학회원이면서 전북예총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김제예총 회장 임기 만료(2021년 2월)를 앞두고 있다. 저서로 2020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인 ‘파이디아’를 비롯 ‘눈 감아서 환한 세상’ㆍ‘다시 길눈 뜨다’ㆍ‘나비 편지’ㆍ‘수평에 들다’ 시집 5권과 수필집 ‘뜬 돌로 사는 일’ㆍ‘쥐코밥상’ㆍ‘잘 가요 어리광’, 그 외 위인동화와 학습서 등이 있다. 전북문학상ㆍ전북시인상ㆍ전북여류문학상ㆍ석운문화상ㆍ두리문학상ㆍ월간문학상ㆍ석정촛불시문학상ㆍ윤동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제김영 신임 회장은 “전북문인협회의 발전과 문인들의 위상과 권리 증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봉사하겠다”며 “지역문인협회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과 운영을 비롯해 해외 문학단체와의 교류를 추진하고, 회원 작품 다국어 번역 출간, 문화 관련 잡지사와 협약 체결을 통한 회원들의 작품 발표지면 확보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원문학회원인 양영아(전 전주신성초등학교 교사) 수필가는 구랍 22일 제33회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임원진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다. 양영아회원은 2010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슴베’ㆍ‘불춤’ 두 권의 수필집이 있다. 지난 해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가 수여하는 제3회완산벌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처음 초등학교 입학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예비소집을 한 결과 상당수 신입 예정자가 불참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학교에서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올해 서울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입학 예정 아동 9910명이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예이지만, 전국 각 지방의 추계도 10% 내외가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에는 입학 예정 자녀와 보호자가 학교를 찾아 취학통지서를 제출하고 입학 등록 절차를 밟는다. 올해는 코로나19 대란으로 비대면 응소를 겸했는데, 약 30% 예비 신입생들이 배대면으로 참석했다. 교육 당국은 경찰 협조 등을 받아 불참한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주(1월 6~7일) 관내 563개 공립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2021학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에 취학통지자 6만7430명 중 9910명(14.7%)이 참석하지 않았다. 예비소집을 별도로 진행하는 서울 내 국립초(2개교), 사립초(38개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취학통지자에서 제외됐다. 어린 신입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론 서울지역을 기준으로 2018학년도 1차 응소자는 84.0%, 2019학년도 84.1%, 2020학년도 83.7%였다. 매년 15% 내외의 초등학교 신입 예정자가 1차 예비 소집에 불참하는 것이다. 최근 초등학교 취학을 유예하거나 해외출국, 미인가 대안학교 입학 등으로 사전 통보 없이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매년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8학년도 1만2173명, 2019학년도 1만2317명, 2020학년도 1만1124명 등이다. 원칙적으로 초등학교신입 예정자와 부모가 동행하여 예비소집에 참석해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황을 고려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허용된 온라인·화상통화 등 비대면 방식을 취했다. 비대면 방식을 통해 예비소집에 참석한 아동은 1만7773명으로 전체 참석자(5만7520명)의 30.9%였다. 올해 서울 공립초 입학이 예정된 아동은 5만9211명이다. 예비소집 참석자 5만7520명과 유선으로 입학 의사를 알린 경우나 취학통지서를 받지 못한 외국인 등 추가입학 희망자 1691명을 합한 인원이다. 학생 수 감소에도 지난 해 5만8977명 대비 소폭 늘었다. 올해 서울지역 신입 초등학교 취학대상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국·공·사립 통틀어 7만1138명이었다. 이 수치는 2019학년도 7만8118명, 2020학년도 7만1356명 등 해마다 줄고 있다.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전국적으로 취학 아동이 감소하고 잇는 실정이다. 서울교육청은 예비소집 미참석 아동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행정정보공동이용망을 활용하거나 경찰, 주민센터 등의 협조를 얻어 가정을 방문해 소재가 모두 파악될 때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소재 파악은 한계가 있다. 우선 초등학교는 학력이가 되면 의무적으로 입학해야 하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입학 예정 초등학교와 관한 주민센터 등에 연락을 위하는 것이 우선이다. 국·사립 초등학교 입학, 해외출국, 미인가 대안학교 입학 등 학부모, 보호자들이 내용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선 우려되는 것은 취학 예정 아동들의 안전이다. 해 마다 입학기에 학생들이 행방불명돼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왔다. 학부모, 보호자들의 취학과 연락 인식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의무교육이고, 고교는 무상교육이다. 특히 초등학교 신입 예정자는 그동안 가정의 보호 속에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돌봄과 유아교육을 받아왔다. 아직 사회화 과정을 밟지 않은 어린 아동들이다. 따라서 교육당국, 경찰, 행정당국 등이 협력하여 조속히 각각의 신입 예정자들의 소재를 파악해 안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지난 주에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가 신입 예비소집을 완료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신입 예정자 중 이번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의 소재 파악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 안전이 담보된 가운데 미래 새싹들이 초기 사회화 기관이 초등학교에 입학토록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차제에 공립학교 외의 입학 사유인 취학 유예, 해외출국, 미인가 대안학교 입학, 국사립학교 입학 등의 경우 학부모들이 주민센터, 입학예정 초등학교 등에 사전 통보하도록 매뉴얼이 개정돼야 할 것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는 조속히 미응소자드르이 소재를 파악해 공립 초등학교 입학 예정자와 그 외 취학 유예, 해외출국, 미인가 대안학교 입학, 국·사립학교 등 입학 예정자수의 합이 금년 취학 예정자와 일치하도록 행정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해 마다 사후약방문을 하는 초등학교 신입 예정자들의 행방불명 등 교육 혁신 차원에서 조속히 방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