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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이제 봄을 느낄 수 있다. 목련이 곧 하얀 얼굴을 내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봄은 참 좋다. 매화를 비롯하여 개나리, 산수유, 벚꽃 등 각종의 봄꽃이 화려한 봄 장식을 위해 분주하다. 향기 가득한 봄의 잔치가 온 천지에 펼쳐지려고 하니 생각만 해도 생기가 돋는다. 오는 6월에 36대 교총회장 선거가 있다고 한다. 박찬수 교총회장 직무대행이 인터뷰를 통해 "교원단체로서 가장 공정하고 모범적인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25일 밝혔다는 보도를 보았다. 당연한 다짐이라 하겠다. 올해는 선거철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해이기도 하다. 선거는 참 중요하다. 선거의 선진화를 이룬 나라가 곧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의 선거는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기에 선거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들의 선거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제 낡은 선거의 형태는 청산되어야 한다. 후보로 나오는 선생님은 이런 점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 중의 하나가 다른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 일이다.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다. 남의 약점을 이용해 회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다른 후보도 자기 못지않게 꿈이 있고 능력이 있고 교육의 비전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타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 또 하나는 학연, 지연 등을 청산되어야 한다. 같은 동문이니 찍어야지, 같은 동향이니 찍어야지, 나와 친하니 찍어야지... 등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두꺼운 벽이다. 이 벽을 허물지 못하면 기존선거와 또 같다. 선생님다운 선거가 될 수가 없다. 선거를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 교육정책을 잘 제시해서 신선한 교육정책으로 표심을 얻어야 한다. 그것도 실현가능성이 있는 정책,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 정치인들과 다를 바가 없다. 선거는 상대방을 좋은 점을 칭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자세를 가진 선생님이 회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상대 후보를 칭찬하면서까지 해서라도 본인이 당선이 된다면 얼마나 값이 높아지겠는가? 투표를 하는 선생님들의 자세가 중요하다.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관심이 많다면 선거를 할 필요가 없다. 참여도가 낮은 회장은 그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교총회원인 선생님은 후보자의 정책을 잘 읽어보고 어느 후보가 학교발전을 위한 후보인지 면밀히 검토해서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 교총회장의 선거가 모든 선거의 본이 되는 선거,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선거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기초기본학력 정착은 교사의 책무 이라는 이름의 보트에 탄 아이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물에 빠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핀란드 교사들은 단 한 사람의 학생도 배제시키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거나 하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뒤떨어진 학생을 끌어올리는 것이 고학력의 비결이며 이는 평등한 교육 실시로 보장된다. 잘하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교육은 따로 하지 않는다. 핀란드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상시적으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의 성공』 중에서 기초·기본학력 신장은 초·중등교육법 제9조, 동법 시행령 제10조에 명기된 학교와 교사에게 부여된 책무다. 기초․기본학력은 미래핵심역량의 하나인 지적 역량을 키우는 첫 단추이다. 지적 역량은 문제를 해결하고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발휘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며,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다. 공교육이 시작된 이래 기초․기본학력 문제는 끝없이 제기된 난제였다.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기초․기본학력 저해 요인은 학습자의 학습부진(인지적, 정서적, 신체적)요인을 비롯하여 학교나 교사의 학습결손 요인, 가정의 교육환경(결손, 다문화, 빈곤, 맞벌이 등)요인도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인지적 요인은 성취도 평가와 같은 국가적 진단을 하지 않고 교사의 관찰만으로도 금방 알 수 있고, 정서적 요인은 학생과 학부모와 심층 면접이나 상담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진단 결과에 따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도방법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기초․기본학력은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을 다각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진단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픈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노력형 학습자 또는 천천히 배우는 아이(학습부진아라는 부정적 용어 사용부터 조심해야)에게는 학교와, 부모, 지역사회, 국가가 모두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작동되어야 한다. 그 중 어느 한 축이라도 빠지면 학습부진의 터널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기 때문이다. 처방보다 예방적 대책이 중요 문제는 진단과 처방의 시기와 방법이다. 기초․기본학력 저해 요인을 파악하는데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의 첫 단추로서 가장 중요한 문자미해득 학생을 초등학교 입학 후에 진단하고 대처하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현재와 같이 학교생활이 시작된 후에 발견되는 노력형 학습자는 출발부터 또래친구들에 비해 자신감 부족으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 채 공부 상처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1학년 때 학습부진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아이는 학습무기력증을 유발하는 악순환 속에서 아파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거나 교우관계까지 나빠지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진단보다는 돌봄이어야 하고, 처방보다는 예방에 힘쓰는 교육 복지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 기초․기본학력 정착을 위한 교육적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첫째, 입학하기 1년 전부터, 최소한 3개월 전에 노력형 학습자를 찾아내고, 흥미와 놀이 중심 프로그램으로 글자를 익히게 하여 1학년 입학 후 자연스럽게 문장 읽기로 연결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현재와 같은 입문기 적응 프로그램만으로는 노력형 학습자에게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입학 후에 진단하여 제공하는 보정프로그램이나 방과 후 특별프로그램은 나머지 공부를 한다는 부정적 자아개념을 심어주기 때문에 수동적이고, 예산 투입 효과도 비효율적이다. 둘째, 예방적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따로 공부하는 방법이 아닌, 수업 중 보조 교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교육선진국 핀란드에서는 노력형 학습자를 돕기 위해 취학 전 학급(6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특별학급을 편성하기도 하고, 노력형 학습자가 한 명일 경우라도 주1~3회 전문가인 특별지원교사가 보조 수업을 행하고 있다. 16세까지는 시험을 없애 비교와 경쟁 대신 서로 돕는 학습 풍토를 조성하고, 평균 집단보다 부진한 학생을 끌어올리는 데 철저한 결과,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는 학습자의 성취동기를 자극하여 교육복지국가를 이룩하고 있다. 교사들에게는 부끄러운 일화이지만, 아인슈타인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이 아이에게 어떠한 지적 능력도 기대할 수 없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부모는 전적으로 아들을 신뢰했다. 훗날 그는“어머니는 나에게 왜 남들처럼 못 하느냐는 꾸지람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고 회고했다.“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육의 위대한 기술이다. ”(헨리 F. 아미엘) 필자 생각으로는 지도 기술보다 더 좋은 것은 교사의 열정과 격려, 리액션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필자가 맡을 1학년 학급에도 글자를 읽지 못하는 학생이 들어왔다. 입학생 면접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과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다행히 난독증은 아니어서 문자해득 시간이 단축될 것 같다. 3월 2일 개학과 함께 입학 전 그 아이만을 위해 겨울방학 동안 교재를 사고 프로그램을 설계해 두었다. 3월 초부터 실행하면 이미 늦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그림과 글자 퍼즐을 맞추며 놀아줄 생각이다. 공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재미있게, 맛있는 간식을 상품으로 준비해두고 눈을 맞추리라. 왜 가르쳐야 하는지 아는 선생님은 어떻게 가르치면 되는지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제자에 대한 사랑이다. 천천히 배우는 아이를 그대로 진급시키는 일은 죄를 짓는 일이 분명하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가 사랑 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사랑하라. ” - 조반니 보스코
새 봄 같은 아이들 새봄은 찾아오고 새 꽃들이 피어오릅니다. 한 꽃도 지난해 핀 꽃은 없으며 늘 같아 보이지만 전혀 다른 새 꽃입니다. 세상은 날마다 같아 보이지만 어제와 다릅니다. 나도 결코 어제의 내가 아니듯 날마다 새롭지 아니하면 죽은 삶입니다. 교직에 몸담은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 분명합니다. 날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자라나는 새싹들을, 그것도 8살 1학년 아이들을! 우리 선생님은 화도 착하게 내신다고 말했다는 박예린의 멘트에 감전되는 행복한 날은 나도 한 송이 노오란 수선화가 됩니다.
산수유와 매화 보려고 전날 직접 운전을 하며 섬진강을 다녀왔는데 산악회에서도 2주 연속 전라남도의 바닷가를 간다. 3월 22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강진군 도암면에 위치한 만덕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바닷가에 우뚝 솟은 만덕산은 기암괴석과 절벽으로 이뤄졌고 아래편에 동백나무가 많은데다 산줄기에 유서 깊은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품고 있는 명산이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이른 아침부터 해가 힘차게 떠오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에 들렀을 때 배가 살살 아팠지만 갈 길이 멀어 화장실을 편하게 사용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개인사로 불참한 달콤 회장님을 대신해 짱구 부회장님이 감사인사를 하고 석진 산대장님이 산행안내와 처음 참여한 회원을 소개했다. 장성IC를 빠져나온 후 신북휴게소에 들렀던 관광버스가 영암읍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월출산이 나타난다. 산에 그림으로 만든 청자 조형물이 나타나 강진에 왔음을 안다. 11시 5분경 앞에 부도비가 있는 옥련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북쪽의 옥련사에서 남쪽의 백련사로 동쪽의 강진만을 바라보며 산행을 한다. 산행 준비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주차장 바로 위에 있는 작은 사찰 옥련사를 둘러본다. 초입에서 활짝 꽃피운 진달래를 만나자 여자회원들이 좋아한다. 작년에도 꽃을 피웠고 내년에도 그 자리에 꽃이 피겠지만 인생살이는 한치 앞도 모르기에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만덕산 산행의 첫 관문은 필봉(옥녀봉)이다. 편안한 산길은 잠간뿐이고 초입부터 필봉까지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져 힘이 든다. 그래서 200여m의 낮은 봉우리에도 이름이 있나보다. 산행을 하다 뒤돌아보면 뾰족하게 생긴 필봉 뒤편으로는 강진읍, 오른쪽으로는 강진만이 눈에 들어온다. 길옆을 벗어나면 북쪽 절벽 아래로 자연을 많이 훼손한 폐광(강진광업)과 제법 규모가 큰 임천저수지, 먼발치로 월출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의 봉우리를 지났는가하면 뒤편에서 다른 봉우리가 기다린다. 능선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할 수밖에 없어 결코 쉬운 산행이 아니다. 발아래로 보리들이 파릇파릇 돋아난 간척지와 강처럼 보이는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을 하며 지나온 봉우리와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를 다 볼 수 있는 쉼터가 많아 좋다. 듬북쟁이봉과 깃대봉 사이에서 멋진 바위를 많이 만나는데 가까운 곳에 사격장이 있는지 산행하는 내내 총소리가 들려와 신경이 쓰인다. 만덕산 정상인 깃대봉(높이 409m)은 조망이 좋아 사방을 둘러볼 수 있다. 바닷바람이 차갑지만 남녘의 봄은 덥다. 깃대봉 너머 그늘에서 점심을 먹었다. 깃대봉에서 백련사 방향으로 능선을 내려서면 백련사와 동백숲, 양쪽에 다리를 놓아 육지와 연결한 수우도가 눈에 들어온다. 백련사가 가까워지면 산길도 부드럽다. 도암면 만덕리에 위치한 백련사(白蓮寺)는 만덕산에 있어 만덕사로 불리던 고찰이다. 또한 왕위를 세종에게 양보하고 전국을 유람하던 효령대군이 8년 동안 기거했던 사찰이기도 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로 맨 앞에 있는 만경루를 지나면 삼성각, 대웅보전, 명부전, 칠성각, 응진당을 차례로 만난다. 백련사사적비(보물 제1396호)는 아래편 빈터에 서있다. 백련사를 에워싸고 있는 동백숲(천연기념물 제151호)은 고창의 선운사와 함께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동백숲을 둘러보고 백련사의 혜장선사와 다산초당의 정약용이 오갔을 오솔길로 등성이를 넘는다. 등성이에서 조망이 좋은 해월루와 천일각을 차례로 만나는데 천일각은 다산이 함께 천주교 신자로 몰려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형님(정약전)을 그리며 눈물을 흘렸던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을 기억하게 만드는 곳이다. 책을 집필했던 동암은 솔바람 부는 산방을 뜻하는 송풍암으로 다산의 친필인 다산동암(茶山東菴),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모각한 보정산방(寶丁山房) 현판이 걸려있다. 다산초당(茶山草堂)은 사적 제107호인 조선 후기의 주택으로 다산이 유배지인 이곳에서 10년간 머무르며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수많은 저서를 집필한 실학의 성지다. ‘茶山艸堂’ 현판은 다산을 평소 스승으로 존경하던 김정희의 글씨로 유명하다. 바위에 친필로 새긴 정석(丁石), 뒤뜰의 석간수 약천(藥泉), 아담한 연못 연지석가산(蓮池石假山), 차를 달이던 다조(茶竈) 등 다산의 유적들이 많다. 왼쪽의 서암(다성각)은 18명의 제자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다산(茶山)이 차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차의 언덕을 뜻하는 호에서 알 수 있다. 베트남의 호찌민이 자신의 관 속에 목민심서를 넣어달라고 했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나무뿌리가 계단을 만든 뿌리의 길을 지나면 윤종진의 묘를 만난다. 윤종진은 다산의 제자로 초가로 지은 서당인 다산초당의 주인이었던 윤단의 손자다. 묘 앞에 서있는 동자석이 귀엽고 앙증맞아 발걸음을 붙잡는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미소 짓는 표정이 너무나도 천연덕스러워 현대적 예술 감각마저 느껴진다. 2시 40분경 출발한 관광버스가 장성IC로 호남고속도로에 들어선다. 백양사휴게소의 그늘에서 순두부찌개로 뒤풀이를 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산악회원들이라 뒷정리까지 깨끗이 한다. 사람 꽃만큼 아름다운 꽃이 어디 있겠는가. 차안에서 손녀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행복 찾기를 했다. 관광버스도 먼 곳에 다녀오는 산행은 늘 시간에 쫓긴다는 것을 알아서 벌곡휴게소에 잠깐 들르고 부지런히 청주로 향한다.
청년들의 삶이 불안하다. 청년들이 불안하면 미래가 없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 여기에다 주택과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 세대, 그리고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N포 세대'라는 말이 널리 퍼져있다. 게다가 최근 ‘지난해 20·30대 가구 소득과 지출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서글픈 현실이 고스란히 통계 속에 담긴 셈이다. 한국 경제의 주춧돌로 성장해야 할 N포 세대의 눈물을 그치게 해야한다. 정부도 기업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 제고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2조원 가까운 막대한 돈을 청년 일자리 사업에 투입했지만 15세에서 29세인청년 실업률은 9.2%로,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월 청년 실업률은 9.5%로 더 높아졌다. 또 올해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정년퇴직자가 줄어드는 한편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소위 '에코 세대(1979~1992년생)'가 2019년까지 노동시장으로 대거 진입하면서 실업난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청년들이 힘들게 직장을 잡아도 상당수는 소득 수준이 낮은 일자리다.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처음 취업한 청년층 400만명 가운데 20.3%가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청년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이른바 '미생(계약직)'이 되는 셈이다. 단기 계약직이 많아지다 보니 첫 직장 근속기간도 2004~2007년 평균 21개월에서 작년에는 18개월로 확 줄었다니 젊은이들의 삶이 팍팍해진 것이다. 결국 직장을 잡지 못하는 청년이 늘고, 취업해도 소득이 낮은 계약직 비중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2030세대 소득이 사상 처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셈이다. 어렵게 취업해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니 갈수록 결혼과 출산을 늦추는 현실이 됐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2010년 31.84세에서 2014년 32.42세로 높아졌다. 여자도 같은 기간 28.91세에서 29.81세로 올라갔다. 자연스레 여성들의 첫째 아이 평균 출산연령도 2010년 30.10세에서 2014년 31.21세로 상승했다.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43만8700명으로 전년보다 3300명 늘었다. 하지만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8.6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2013~2014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2030세대가 결혼, 출산을 늦출 뿐만 아니라 소득이 줄면서 덩달아 씀씀이도 줄이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이는 저성장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상은 봄으로접어든다. 우리의 혈관 속에 봄이 수혈되기 시작하였다. 봄을 맞이하여 무엇을 해야할까? 우선 묵은 마음의 때를 벗겨야할 것이다. 봄맞이 대청소를 통해 버려야할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물건들에 묻은 먼지를 벗겨내고, 작은 화분이라도 하나 사서 창가에 두어야할 것이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어야 한다. 지성사의 거장들이 [돈키호테]를 주목한다. 푸코는 [돈키호테]를 르네상스와 고전주의 경계에 있는 작푸이라 [말과 사물]에서 평했다. 이 소설은 바야흐르 기독교의 신이 세계를 떠나기 시작하는 시대의 초엽에 있다. 즉[돈키호테]는 '영원한 내용과 영원한 태도로 그 시간이 끝나 보리면 의를 잃어버린다는 사실'에 대난 깊은 멜랑콜리이다. (게오르그 루카치 '소설이론') 돈키호테는 광기에 대한 고고학적 탐색이다. 돈키호테는 어쩌면 현대인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알 수 없는 광기 속에서 무엇인가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의 돈키호테는 스마트폰을 들고 알 수 없는 블랙홀로 빠져들어간 사람들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그를 만나보자. 이 봄에 봄이 제공하는 바람에 휩쓸려 그의 행보를 따라가 보자. 《돈키호테》는 우리가 고전이라 부르는 무수히 많은 작품들의 밑거름이 된 ‘고전 중의 고전’이며, 수세기가 흐른 지금도 여전히 새롭게 해석되고 변형되는 ‘살아 있는 고전’이다. 극적인 구도로 세르반테스의 상상력을 가장 생생하게 구현했다 평가받는 귀스타브 도레의 작품들과 함께, 18세기 한림원 초판본의 장식 그림 등 귀중한 자료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이번 개정판은 《돈키호테》가 가진 문학적 힘과 가치를 온전히 전달해줄 것이다. / 출판사 평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Miguel de Cervantes Saavedra)는 1547년 9월 29일경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의 작은 대학가 마을 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 가난한 순회 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568년 마드리드의 인문학교에서 잠시 공부한 것 외에는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때 처음으로 시를 썼다. 이듬해 아쿠아비바 추기경의 시종으로 이탈리아로 건너가 이탈리아 주재 스페인군에 입대, 1571년 유명한 레판토 해전에서 세 발의 총탄을 맞고 왼팔은 불구가 되어 ‘레판토의 외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당시 르네상스의 본거지이자 인본주의의 모태인 이탈리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훗날 주요 작품들을 집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자양분을 얻었다. 1575년 본국으로 귀국하던 도중 해적들에게 습격을 당해 5년간 알제에서 포로 생활을 했다. 네 번의 탈출 시도를 감행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결국 삼위일체 수도회에서 몸값을 지불해 풀려났다. 마드리드로 돌아와 1585년 첫 소설 《라 갈라테아》를 출판했고 1587년까지 몇십 편의 희곡을 쓴 것으로 전해지나 《알제에서의 대우》와 《라 누만시아》 두 편을 제외하고 남아 있는 작품은 없다. 작품들이 기대한 반응을 얻지 못하자 1587년 문필 생활을 중단하고 해군 함대에 밀을 보급하는 일과 세금징수원 등으로 일했으나 빈곤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고, 송사에 휘말려 여러 차례 감옥에 투옥되기도 했다. 1605년 옥중에서 구상한 《돈키호테》 1편, 《재치 있는 시골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출간, 같은 해 6판을 발행하고 유럽 전역에서 번역 소개되는 등 커다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중편집 《모범소설》(1613)과 장시(長詩) 《파르나소스로의 여행》(1614), 《여덟 편의 연극과 여덟 편의 막간극들》(1615)을 출간했으며, 《돈키호테》 1편을 출간한 지 10년 뒤인 1615년 《돈키호테》 2편, 《재치 있는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출간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일흔 살의 나이로 마드리드에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박철 역자 박철은 스페인 왕립한림원 종신회원으로서 한림원 학술지 《뷸리틴》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국립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마을의 봄빛이 쏟아집니다. 화사한 벚꽃나무는 팝콘을 튀기듯 퐁퐁 꽃들이 피어납니다. 그렇지만 그늘진 화단을 보니 지난 계절에 무성했던 풀들이 말라 있습니다. 마른 풀 아래 검은 흙 속에는 겨울을 땅 속에서 보내는 벌레들이 숨을 죽이며 동면에서깨어날 것입니다.가물가물 쏟아지는 잠 속에서 죽은 듯 보이나 죽지 않은 상태로 가을과 봄 사이에 있는 한 계절을 보낸 그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견디며 쏟아지는 봄 햇살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지요. 우리의 삶도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이 아닐까요? 요즘은 젊은이에게 더 힘든 시절입니다. 지난 해 회자인구(膾炙人口)한 ‘금수저, 은수저’, ‘헬조선’ 등의 단어에서도 짐작하듯 부모의 능력에 의해 계층이 고착화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시대는 젊은이에게 불행한 시대입니다. 우리의 젊은이가 부모의 물려준 수저로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새로운 경계의 문을 열어나가 창의적으로 인생을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동면한 벌레처럼 삶과 죽음 사이에서 죽은 듯 죽지 않은 상태로 살아갈 것입니다. 겨울처럼 얼어붙은 취업시장과 살아나지 않는 경제지표 등으로 힘든 현실을 생각하며 답답한 마음으로 니체의 글을 읽었습니다. 니체는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든지 간에 ‘아모르파티(amorfati)’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나는 춤출 수 있는 신만을 믿는다. 춤추기 위해서는 몸은 가벼워야 한다.’ 고 하였습니다. 삶을 춤추듯 살기 위해서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춤은 중력을 거역하는 행위입니다. 즉 지구를 둘러싼 중력이 언제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 걸음을 걸을 때 마다 우리를 누르는 중력을 극복해야 위로 몸을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삶에 있어서 중력은 무엇일까요? 굳어버린 관습, 편견, 자기를 믿지 못하는 마음 같은 것이 아닐까요?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중력일 것입니다. 그저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내 인생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볍게 뛰어올라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 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춤추기 위해서는 몸을 먼저 움직여야 하듯이 목표를 향해 머리가 아닌 몸을 먼저 움직여보십시오. 자기 몸을 인정할 수 있으면 자기 속의 자아를 찾고, 이것이 바로 세상과 교감하는 것입니다. 바로 자아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입니다. 결국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고 실천할 때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아모르파티(amorfati) 삶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니체는 신이 죽은 시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자신의 영혼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백승영 교수는 ‘있는 것은 아무 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없어도 좋은 것이란 없다.’고 말한 니체의 핵심 키워드를 통해 니체의 사상을 ‘디오니소스적 긍정 철학’이라 말합니다. 철학에서 탈근대적 전환을 가져온 니체는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은 인간 자신의 의지가 힘에 의해 수행하는 장소로 위버멘쉬(Übermensch , overman)적 삶을 살 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야 자신을 긍정하고 세계에 대해 긍정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삶의 매 순간 모든 계기와 계기를 자신을 위해 구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찬바람 몰아치는 들판에 홀로 선 젊은이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일을 시작하든지 그 일을 10년만 견디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궁하면 통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궁하기 때문에 그 궁기를 면하고자 견디어 낸다면 진정한 자아가 눈을 뜰 것입니다. 신께서 문을 닫아버릴 때는 반드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고 합니다. 투덜거리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서 나를 누르는 중력을 극복하기 위해 몸으로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내 속에 있는 의지를 불러보십시오. 그러면 인생의 길섶마다 숨겨진 행운이 손을 내밀 것입니다. 이 말은 어쩌면 청년이 아닌, 저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편안함 속에서 안주하려는 자신을 보았습니다. 물처럼, 절벽을 만나면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바위를 만나면 바위를 지나고 막히면 돌아가는 용기와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물처럼 모든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르고 싶습니다. 명예에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 첫걸음을 걸어 아이들의 교실로 들어설 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물은 낮게낮게 흘러야 바다와 만날 수 있습니다. 화사한 봄꽃 사이로 이제 눈을 뜬 작은 벌레들이 기어다닙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작은 생명체 옆에 앉아 나직하게 주문을 외어봅니다. ‘아모르파티(amorfati)’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참고 1. 아모르파티[ amorfati ] 독일의 철학자 F.W.니체(1844∼1900)의 운명관(運命觀)을 나타내는 용어. 운명애(運命愛)라고 번역된다. 그에 의하면, 운명은 필연적인 것으로 인간에게 닥쳐오지만, 이에 묵묵히 따르는 것만으로는 창조성이 없고, 오히려 이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출처 : 두산백과) 2. 위버멘쉬(Übermensch , overman) : 항상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신체적 존재이며, 인간 자신과 세계를 긍정할 수 있는 존재이자, 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완성시키는 주인의 역할을 하는 존재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위버멘쉬(초인) 개념은 힘에의 의지와 허무주의 그리고 영원회귀 사유와의 정합적 구도를 완성시키는 매개개념으로 사용된다.(출처: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교총은 ‘지덕체가 조화로운 사회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을 주제로 20대 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28일 발표했다. 다음은 10대 중앙과제의 주요내용. ◇건강한 사제관을 확립하는 교권종합대책 시행 = 체벌은 금지하되 문제행동 학생을 훈육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담았다. ‘교권침해 피해 교사와 가해 학생 간 분리 조치’(강제 전학 등), 가해 학생 학부모 상담의무화 제도 마련, 교사에 폭언·폭행을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권한 부여,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 법제화 등을 제시했다. ◇인기몰이식 무상복지에서 선별적 복지를 통한 교육재정 확충 = 포퓰리즘 무상복지 정책을 선별복지로 전환하고 ‘페이고’ 원칙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담았다. 시·도예산 10% 이상을 지속적으로 교육예산에 배정하고 ‘지역교육발전기금’ 조성 등도 포함했다. ◇교육의 헌법적 가치 및 단위학교 자율성을 위한 교육자치제 개선 = 교육감직선제로 헌법적 가치인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는 만큼 개편을 요구했다. 학운위에서 교장을 배제하고 교감을 당연직 위원으로 세우는 방안, 교장에게는 학운위 의결사항에 대해 재심요구권 및 관할청 회부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유보통합에 기반을 둔 유아교육 공교육화 정착 = 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교육부로 일원화 할 것을 주문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단설유치원 위주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유치원·보육교사 양성체제와 처우 개선 등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의 질 제고 등 거시·통합적 방안을 담았다.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일반고 활성화 및 대입제도 개선 = 일반고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교육청 단위 맞춤형 지원 체제를 강화하는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수시, 정시 등 대입전형이 개별 학생의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판별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를 촉구했다. 현행 상대평가 형태 수능을 폐지하고 기초학력수준 평가로의 혁신도 포함했다. ◇우수인재 육성 및 연구 지원을 위한 대학교육 개선 = 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하고 한국폴리텍대 교원에 대한 처우 및 보수를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준용, 국·사립대 유형별 구조개혁 방안의 분리적 접근 등을 제안했다. ◇농어촌교육 특별지원 통한 지역·학교간 균형발전지원체제 구축 = 농어촌 및 도서벽지 학교 살리기 위해 정착 교직원 우대정책 실시, 기숙형 고교체제 확대 및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등 교육기회 균등 방안을 강조했다. ◇교육열정을 고취시키는 교원의 전문적 지위 향상 = 교원보수체계 개선, 영양·보건교사 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사서·전문상담교사 수당 신설, 수석교사 연구활동비 지급체계 합리적 조정 등이 핵심내용이다. 교감, 교장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 상향, 직급보조비 현실화, 관리업무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등도 담았다.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인사정책 개선 = 교장 대우를 일반직 3급 상당으로, 교감을 4급 상당으로 재조정하는 등 교육공무원의 직급체계 및 예우수준 합리화를 제안했다. 박사학위 소지자의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임용 시 교육경력 등 자격요건 보완 강화도 요구했다. ◇실천적 인성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재 양성 = ‘인성교육 도시’, ‘인성교육 기업’ 등의 지정을 통한 범사회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학생-교사 간 바람직한 언어 사용, 학생들의 바른 언어습관 형성, 학생의 스승존중 실천 운동 등도 공약 과제로 당부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 등록이 끝나고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각 당이 내건 교육 공약을 들여다보면 한마디로 여·야 모두 교육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에 가려 교육은 구색 맞추기식 메뉴로 전락했을 뿐이다. 그나마 발표한 정책도 유권자 눈과 귀를 현혹하는 이념과 복지 포퓰리즘에 치우쳐 있다. 수조 원이 들어가는 고교무상교육, 누리과정에 대한 예산 확보 방안은 없다. 학교 교육의 중심축인 교원 복지나 교권 신장을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장 소환해임제도 같은 공약으로 교원의 자존심마저 구기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는 세계 유례 없이 우수인력이 모이는 곳인데도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비율이 무려 4분의 1에 달한다. 우수자원들이 국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북돋지 못할망정 사기를 떨어뜨려선 곤란하다.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표를 얻고자 남발하는 공약이 교원 사기저하에 한 몫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학교현장은 갈수록 교원들이 학생을 가르치고 교감하는 본연의 일에서 멀어지고 있다. 가르치는 일보다 행정처리 업무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시간 나면 업무처리’가 아니라 ‘시간 나면 수업’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현상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어이없게도 쏟아지는 각종 교육관련 공약과 정책이다. 학교 교육을 살리는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교육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학교 교감이 맡은 위원회만 20개가 넘는다. 부장교사가 신학기에 작성해야 할 계획안이 수십 개다. 담임 한 사람이 처리해야 할 기록물이 즐비하다. 정제되지 않는 어설픈 정책남발로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총선에 임하며 바라는 점은 대단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학교 현장을 깊고 세밀하게 관찰해 교사들이 교직에 전념할 수 있는 공약을 만들어 주길 바랄뿐이다. 그러려면 ‘제발 수업 좀 하자’고 외치는 현장의 목소리부터 귀 기울여야 한다.
교육부가 국공립 유치원 교실에 폐쇄회로 TV(CCTV) 설치를 추진하고 나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작년 8월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수요조사를 하면서 증폭됐던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당시 전북교육청은 수요조사 요청을 거부했고, 유치원 교사들과 교원단체들도 교실 안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교권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초상권 등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지금도 일부 학부모들이 교실 수업 장면을 실시간으로 캡처해 블로그에 올리고 있을 정도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아동학대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면 유치원 교실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작년 5월 어린이집 CCTV 설치 근거가 법제화되면서 유치원 교실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학부모의 요구가 확산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교직원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는 경우에 CCTV를 설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자율’을 빙자해 학교에 문제를 떠넘기는 것은 갈등만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 더욱이 교육청평가 지표에 CCTV 설치를 포함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말도 들려와 혼란스럽다. 교육부는 CCTV 설치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겠지만, 이처럼 미온적인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꼬이게 만들 개연성이 높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유치원 교실에 CCTV를 설치한다는 것은 일의 선후가 잘못된 것이다. 교원의 채용과정과 지속적 재교육·연수 등을 통해 아동학대의 원천을 막아야지 학부모의 요구와 행정편의주의로 CCTV를 설치해선 안 된다. 이는 오히려 교육부와 교육청, 교육부와 유치원의 반목, 교원과 학부모 간 갈등이 심화됨으로써 교육공동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떠넘기기식 행정 대신 교권을 보호하면서 아동학대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대결은 4대1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전 세계는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 속도와 가능성에 놀라면서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지식전달자 역할 탈피해야 1959년 마빈 민스키 MIT교수에 의해 인공지능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된 이후 1997년 IBM 딥블루컴퓨터가 세계 체스챔피언과 대결해 이겼고 2011년엔 슈퍼컴퓨터가 퀴즈챔피언들에 완승했다. 그러나 이번 알파고의 경우 이전과 차원이 다른 인공지능의 실체를 증명하며 강력한 파급력을 예고하고 있다. 알파고는 사람이 평생 해도 할 수 없는 빅데이터 학습량을 5주 만에 익혔고 딥러닝이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바둑 고수들의 기보를 3주 만에 3억4000만 번 실행하며 스스로 학습했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조만간 알파고 인공지능을 스마트폰에 넣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속에 들어오는 시점이 멀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교육 패러다임 역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먼저 지식을 주입하고 암기시킨 후 평가하고 서열화하는 전통 교육은 창의력과 팀워크, 인성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알파고에서 보듯이 지식습득 능력은 인공지능을 인간이 따라갈 수 없고 미래에는 지식과 데이터에 의존하는 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학교는 지식 전달의 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교는 오히려 인간의 차별화된 능력이면서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창의력과 공동체에서 협업하는 역량,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계속 학습할 수 있는 역량, 감성을 강화해 인성을 함양하는 새로운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교원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 기존의 교수·학습 방식에 의한 지식전달자로서의 유·초·중등 및 대학 교원 역할은 이미 학원 강사, 인터넷포탈의 지식 검색 등에 의해 약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교육에 적용되면 학생 개개인의 지식수준에 맞춘 1대1 개인학습 지도가 가능해져 지식전달자로서의 인공지능 역할이 가속화될 것이다. 즉 방대한 지식 빅데이터와 연결된 인공지능은 개개인의 학습 정도와 능력에 맞게 개인별 맞춤식 교육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창의·인성 조력자 역할 커질 것 따라서 교원의 역할이 더 이상 지식전달자로만 남는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앞으로 교원은 인공지능이 주도할 스마트 교육의 변화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미래 변화를 안내할 수 있는 선도자가 돼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배양하도록 조력자가 돼야 한다. 아울러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성과 역량을 발휘케 하는 동기부여자, 학생들의 감성과 생활 속의 문제를 상담해 주는 카운슬러, 학생들의 협력과 팀워크 역량을 강화시켜 주는 코칭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미래에도 학교에서 교원은 인공지능 로봇에게 대체되지 않고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몰고 올 초지능 사회에 대비해 학교 교육은 미래 역량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공동체를 위해 인성과 시민 윤리의식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모색돼야 할 것이다.
교사는 늘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을 멍에처럼 짊어지고 살아간다. ‘좋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수업에도 가치 판단이 작용한다는 의미일 텐데,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돌아오는 답은 교사와 학생이 만족하되 교육과정의 원칙에 충실하고 학습자의 지적 성장과 창의적 능력, 그리고 공동체의식의 함양으로 귀결된다. 수업개선 불구 ‘객관성’ 한계 필자처럼 인문계 고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는 수업이 결국 대학입시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대입의 균형추가 수학능력시험에서 학교생활기록부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교육과정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교과수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에 따라 학생부 교과 성적 못지않게 교과 수업에 임하는 학습자의 태도와 역할 등을 보여주는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변화된 대입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수업’에 대한 해법 모색은 이제 고민의 차원을 넘어 현실로 다가와 있다. 필자는 그 고민을 수행평가를 활용한 학생중심의 활동에서 찾았다. 교사가 모든 지식을 전수해 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되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 협력을 통해 탐구 주제를 설정하고 그 결과를 다양한 형태의 방법으로 발표하도록 했다. 수행평가의 활용은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교사 중심의 수업에서 흔히 나타나던 졸음 등 집중력 저하 현상이 현격히 줄어들고 아이들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소통의 즐거움을 찾으며 내면에 잠재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같은 결과의 원동력은 바로 수행평가에 있었고 그 결과는 그대로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생생하게 기록됐다. 평가 신뢰성 확보 더 연구해야 교육부가 지필평가 대신 수행평가만으로 교과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관련 훈령 개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학교장이 주도하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규정을 바꾸면 과목에 따라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매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마도 수행평가의 장점을 서둘러 일반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아직 시기상조다. 현재 수행평가는 객관성을 완벽히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실 수업 현장에서 수행평가의 장점은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은 신뢰성 확보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수행평가로 인한 교사의 평가업무 부담 증가는 차치하고라도 지금도 수행평가에 대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 점수 차이를 최소화하고 지필평가로 실력을 구분하는 마당에 수행평가가 곧 교과점수로 확정된다면 감당할 수 없는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상과 현실은 분명히 다르다. 좀 더 심사숙고하고 객관성을 확보한 후에 시행해도 늦지 않다.
광양시 옥룡면에 위치한 옥룡사는 신라의 고승 도선국사가 중수한 사찰로 입적할 때까지 35년간 수백명의 제자를 양성한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절터만 남아았다. 중수할 당시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은 동백나무 10,0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되었다. 봄소식을 알리는 동백나무 숲은 산새소리와 함께 오가는 방문객을 방긋이 맞아준다.
2016년 1월 2일 첫 전파를 탄 ‘장영실’이 3월 26일 종영됐다. KBS가 직접 제작⋅방송한 대하드라마 ‘장영실’은 왕이나 세자가 아닌 신하를 내세운 24부작 드라마다. ‘대하드라마’를 표방했지만, 일단 24부작이란 점에서 보통의 미니시리즈 같다는 인상이 더 강하다. 그럴망정 ‘장영실’이 새로운 아이템인 건 사실이다. 지금까지 대하드라마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과학자를 내세우고 있어서다. 그런 참신함 때문이었을까. 출발은 순조로웠다. 첫 방송 시청률이 1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두 자릿수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24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10%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대하사극에 대한 고정 팬에다가 과학 선호층 등이 그 주역일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에 대해 문외한인데다가 흥미조차 전혀 없는 나로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만만치 않은 고역이었음을 굳이 밝혀두는 이유이다. 장영실은 초등학생들까지도 이름 석 자는 알만한 역사인물이다. 노비 출신이지만, 당시로선 가히 혁명적이라 할 혼천의⋅자격루⋅측우기 등 많은 천문기구들을 발명한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성공기이기에 그 고난과 반전의 풀스토리가 제법 관심을 끌 법하다. 그러나 장영실 역의 송일국이 말한 “장영실이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 과학 기술을 이룩했듯이 우리나라도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꼭 전하고 싶다”던 그런 울림은 느껴지지 않는다. 의외로 뚜렷하게 각인되는 것은 시대와의 불화이다. 장영실이 과학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조선 3대 왕 태종(김영철) 말기이다. 이어진 세종(김상경)시절 깨어있는, 그러니까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선각자인 군주와의 콤비로 과학자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내지만, 상대적으로 그때는 정도전의 창건 이념이 특히 사대부들에게 스멀스멀 퍼져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장영실의 고난이 시작되고 절정에 달한 시점이다. 허구의 인물 장희제(이지훈)가 죽임을 당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것은 역사인물 장영실을 살려내는 구실로 작동한다. 그만큼 경전을 중시한 사대부의 기상이 새로우면서도 도도한 격물의 기세에 대한 반동이란 의미이다. 특히 명 황제를 거역하지 못하는 사대주의의 조선이 극명하게 그려져 숙연함마저 갖게 한다. 그러고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런 사회 분위기와 방해 공작에서도 일궈낸 장영실의 업적들이어서다. 조선만의 역법(중국⋅아랍⋅조선만이 가졌다고 해설로 곁들여진다)을 가진 자주국가로서의 시절이었으니 새삼 세종대왕도 우러러 보인다. 그래도 집요하게 장영실을 해치려 한 김학주(김대종)는 불필요한 캐릭터였지 싶다. 소년 장영실을 괴롭히던 김학주는 심지어 사신단으로 파견되어 북경까지 쫓아와 장영실을 죽이려 한다. 너무 밋밋한 내용을 우려한 극적 전개인지 몰라도 좀 이해 안 되는 대목이다. 극적 전개의 절정은 가짜로 장영실 죽기이다. 이제 겨우 14회인데 주인공이 벌써 죽나 하는 의문이 생길 만큼의 ‘깜짝 전개’였다고 할까. 근데 국가의 극비 프로젝트인데, 호위 무사나 경비도 없이 그렇듯 어이없게 당할 수도 있는 것인가. 장영실의 친구이자 노비인 석구(강성진)가 “일언반구도 없이” 같은 문자를 사용하거나 ‘윗전’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따위도 의문이 생기긴 마찬가지다. 제21회(3월 13일 방송)에서 대호군 종3품이 되었다곤 하지만, 소현옹주(박선영)가 영실에게 갑자기 경어를 사용하는 것도 좀 그렇다. 3월 5일 방송에서 장희제가 햇불든 채 숨었는데 밀폐된 실내에서 그걸 알아채지 못한 장영실이 그려 지는 등 황당함도 더러 발견된다. 결정적으로 이해 안 되는 것은 조작된 역모사건인데도 죽기를 자처하는 장영실의 모습이다. 위인들의 삶이 다 그런지 몰라도 보통 사람들 입장에선 그럴 것 같다. 그럴망정 15세기 조선이 세계 최고의 과학국가였다는 뿌듯한 사실과 ‘정치가 뭐길래’ 하는 깨달음은 대하드라마 ‘장영실’의 수확이라 할만하다.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정상이 아니라 생각된다. 남북 사이 비난과 위협이 도를 넘고 있다. 북쪽 관영 언론이 최근 청와대와 서울 시내 정부 시설을 겨냥한 타격훈련 모습을 담은 영상이 여과없이 방송되고 있다. 또한, 사진 수십장을 공개한 것은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이다. 며칠 전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쪽을 겨냥한 상륙훈련을 직접 지휘했다.이로 보아 냉전 시절을 연상시키는 '적대적 공존'이 굳어지는 듯한 양상이다. 이런 상태에서 접경지역의 국민은 항상 불안하다. 최근 긴장 고조의 배경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이고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한·미가 주도하는 강한 대북 압박이 있다. 북쪽은 이달 들어 신형 방사포와 중·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 핵 위협을 강화했다.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을 폭격하는 장면까지 내보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미 훈련 역시 북쪽 주요 시설을 겨냥한 정밀 타격과 평양 점령 작전을 포함시키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영상만 반복되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양쪽 모두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양쪽의 자제가 필요한 때다.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기싸움과 무력시위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남북 사이 대화 통로가 모두 끊긴 가운데 증오의 목소리만 높아진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실제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핵·미사일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에 앞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부터 가라앉혀야 할 시점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남북 정권이 상대에 대한 적개심 고취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이를 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삼으려 하는 점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거명한 북쪽 비난이 부쩍 늘어난 것은 김정은 정권의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정부가 북쪽의 ‘무모한 도발’ 가능성을 들며 안보위기론을 강조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당연한 조치이다. 그러나 국방을 튼튼하게 지키고 있다는 상황에서 연평해전이 일어났고 천암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것인데 그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쪽 위협이 박근혜 정부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합리화하고 ‘안보몰이’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나아가 우리는 4·13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이른바 ‘북풍’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식이 있는 국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대화를 위한 창구가 어떻게 열려 있는가 점검해야 한다. 적대적 공존은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결코 아니다. 현재의 전략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고, 장기적으로 통일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대북 정책수립이 긴급해 보인다.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민과 소통하는 정책수립을 기대하여 본다.
경기도 여주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3월 25일 북내초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의미있는 캠프와 특강이 실시되었다. 이번 행사는 여주시에서 지원하는 학력향상 프로그램 지원비로 운영되었는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하고 북내초의 혼,창,통 교육과정을 내실화 할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 캠프와 학부모 특강으로 운영되었다. 북내초에서는 한국체육대학교 산하 산학협력단 자기주도학습 리더십 개발원(대표 신기연)의 대표와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 다중지능검사를 통한 나의 꿈 찾기 활동과 자기주도학습법을 5시간 집중적으로 운영하였다. 학생들은 다중지능 검사를 통해 저마다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위해 실천할 버킷 리스트를 적어 학교 복도에 마련된 꿈나무에 게시하는 한편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템파 학습법을 배우고 직접 학습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였다. 김경순 교장은 '여주 영릉에 잠들어 계신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하는 혼,창,통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있어 학기초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고 공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며 캠프 운영의 목적을 이야기 했다. 북내초는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바른 마음을 키우는 혼, 새롭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창,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힘을 기르는 통 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과정들을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나가고 있는데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혼을 기르고 스스로 꿈을 찾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기회를 주고자 실시하게 되었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캠프와 연계하여 '우리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코칭하기'라는 주제로 자기주도학습 리더십 개발원 박현진 부원장의 학부모 특강을 함께 실시하였는데 변화하는 교육환경에서 올바른 자녀로 성장시키기 위한 학부모들의 역할과 자녀 지도법에 대하여 학기초 우리 자녀를 올바로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강의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강에 참여한 본,분교 학부모들은 새롭게 변화하는 교육의 방향에 적응하기 위한 우리 아이들의 교육법과 함께 자녀 코칭법을 배워 학생들의 학습력을 기르는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며 입을 모았다. 또한 학기초 이러한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학습력 향상과 학습 동기 유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며 학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북내초에서는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인재양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여느때와 같이 시작종이 울리자마다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공교롭게도 필자의 담임반 수업시간 입니다.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한 학생이 보건실 좀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더니 대답대신 휴지를 내놓습니다. 그냥 휴지가 아니었습니다. 방금 전의 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휴지가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무슨일인지 물었습니다. 시작종 치고 급하게 교실로 들어오다가 문에 발가락을 부딪쳤다고 했습니다. 찢어진 발가락에서 피가 계속 나고 매우 아프다고 했습니다.(우리학교는 실내에서학생들이 실내화나 슬리퍼중 편한 것을 신도록 하고 있습니다.) 급히 다른 학생을 동반하여 보건실로 내려 보냈습니다. 채5분도 안돼서 돌아 왔습니다. 보건선생님이 안계셔서 그냥 올라왔다고 합니다. 피가 계속됩니다. 양말도 모두 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교실 바닥에도 군데군데 붉은 무늬가 있습니다. 일단 휴지로 지혈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지혈을 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아마도 보건선생님은 보건수업때문에 수업중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모지에 적었습니다. '죄송하지만 학생이 발가락에 피가 나면서 몹시 통증이 많다고 호소합니다. 보건선생님 수업하시는 반 좀 찾아가서 잠깐만 내려오셔서 상태를 좀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좀 전해 주십시오.' 교무행정지원사에게 메모를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다음은 그 학생을 보건실로 내려보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학생이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단 임시로 지혈을 시켰으니 쉬는 시간에 다시 내려오라고 하셨답니다. 아픈 것은 심하면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답니다. 일단 쉬는 시간에 다시 내려가 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그 학생의 뒤를 따라 보건실로 향했습니다. 학생 상태를 보신 보건선생님, 지혈을 위해 다시 치료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수업시간에 더이상의 출혈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심하게 부딪혀서 뼈가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별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면 골절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수업 마치고 곧바로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고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녁때 학부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병원에서 다행히도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낮에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보통 때라면 보건실로 학생이 가면 보건선생님이 판단을 하셔서 학교내 치료인지 병원방문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담임에게 알려 줍니다. 그러나 매년 해야하는 보건수업때문에 보건실을 비우게 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항상 보건실에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보건교사입니다.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건 선생님이 교내에 계셨다는 것입니다. 만일 교내가 아닌 곳에 보건선생님이 계셨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에 필자가 경험한 사실입니다. 절대로 꾸미지 않았습니다. 이런일 생겼을 때 가장 든든한 선생님은 바로 보건교사입니다. 보건교사가 한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출장 등을 최소화 해주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에서 보건교사를 순회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순회를 떠나 교내에 보건교사가 부재중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깊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오픈마인드를 가져도 어차피 학생들을 위한 일입니다. 그런 몰상식한 교육감이 있다는 것은 슬픈 현실입니다. 이번 조치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합니다. 보건교사의 특쉉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보건교사 순회배치가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이번 학기부터 관내 중학교의 여학생들의 신체발달과 체력향상을 위해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서울교육청은 이와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서울교육청은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클럽을 운영하는 중학교 123교에 총 3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교당 10대의 자전거와 헬멧 등의 자전거 용품, 강사비 등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 운영 대상 학교는 서울 시내 123개 중학교로, 희망하는 학교 중심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중1 여학생들의 신체발달과 체력 증진을 위해 선정된 학교들은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이나 토요 '스포츠 데이', 아침 운동 시간 등에서 자전거 실기와 이론 등을 교수학습하게 된다. 특히 이론 수업에서는 도로교통법, 안전장구 착용법, 돌발상황 대처 방법 등 자전거 안전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중학교 1학년 중 한 학기 17시간씩 1년간 자전거 클럽 활동에 참여한 중 1 여학생들에게는 인증서와 함께 자전거 운전면허증도 발급해 줄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이와 같은 특화 프로그램의 안정적 정착과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서울 여학생 자전거 타기 교육' 교재를 배부하고, 자전거와 안전모, 무릎보호대 123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교육과정에서 자전거 클럽활동을 늘려 운영하는 중학교 100곳에는 자전거 전문강사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신체 활동과 운동량이 적은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선택과 집중'의 자전거 교육을 통해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신체 발달과 채력 향상을 지향하고자 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교육청은 이번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자전거 타기 클럽 활동 운영 특화 프로그램운영 외에도 전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실'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나아가 학교와 학생 개인이 보유한 자전거를 수리·점검해 안전한 자전거 타기 활성화 여건을 조성하고, 수시로 교육청 차원의 자전거 타기 대회 등 각종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자전거 문화 조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은 현재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신체 발달과 체력 향상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교육행정이다. 상급 학교 진학과 소위 공부(힉력)에만 매몰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한가하게 체력 증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계층인 초중고교 학생들의 체력은 상당히 낮고 운동량도 적은 형편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교육청의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의 아쉬운 점은 교육청 차원에서 123개교의 중학교 1학년 여학생으로 한정한 운영 대상을 단위 학교에 일임하여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지원 대상 학교도 점진적으로 학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대상도 1학년으로 고정할 것이 아니라, 단위 학교의 여건에 따라 교육과정과 학교별 특화(특별) 활동 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 다양하게 운영토록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나아가 중학교에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도 관련 프로그램과 예산, 물품 등을 지원하여 학교별로 자체적인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신체발달과 체력향상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을 구안, 운영토록 해야 할 것이다. 중학교에서는 올부터 전면 적용하고 있는 자유학기제 등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또 향후부터는 일률적으로 자전거를 10대씩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학교 규모에 따라 더 확대 지원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학교에서는 10대의 자전거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신체 발달과 체력 향상을 목표로 한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각급 학교의 체육과 교육과정 정상화와 스포츠 클럽 활동, 나아가 대입 등 상급 학교 진학 체제 개편 등과 맞물려야 한다. 초・중・고교를 통틀어 신체발달과 체력향상을 위해서는 체육과 교육과정 정상화와 평소의 운동량 증가와 체력 증진 활동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서울교육청의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은 청소년인 학생들의 신체 발달과 체력 향상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본다. 향후 초・중고・교 전 학교, 남녀 학생 전원에게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확대 지원 및 운영되기를 기대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있게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아픔은 존재한다. 어떻게 되면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가? 노동자는 해고나 파업 한마디만 꺼내도 눈깜짝할 사이에 눈이 빨개진다. 노점상 주인에게 무서울 법한 철거반원도 있지만 더 가슴 아픈 것은 자식이 잘 못되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한다. 그래서 돈이 있건 없건 자식교육에 대한 엄마들의 열망에는 아무 이유 없다. 그야말로 ‘묻지 마 교육’이다. 아이가 “엄마, 우리 집에 돈 없어서 어떡해?” 하면 “이놈의 새끼야, 너 하나 공부시킬 돈 없을 것 같아? 내 살을 베어 팔아서라도 너 공부시킬 돈은 만드니까 걱정하지 말고 공부해” 그런다. 아이는 엄마가 그러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엄마들의 그런 노력은 다양한 양상으로 계속되고 있다. 엄마라면 ‘너만 공부하겠다고 하면 내가 파출부를 해서라도 밀어주겠다’는 것이 공통된 마음이다. 그런데 엄마들의 이런 노력이 긍정적인 방향이라면 아이의 공부에도, 장래에도 도움이 될 텐데, 최근에는 너무 과하고 극단적이기까지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엄마들은 다들 시행착오를 겪고, 실수하고,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엄마들은 대부분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아이를 의존적으로 만드는 매니저형 엄마, 아이를 산만하게 만드는 갈대형 엄마, 아이를 반항적으로 만드는 CCTV형 엄마, 아이를 방황하게 만드는 방임형 엄마의 네 유형을 다 경험하게 된다. 먹고 살기에너무 바빠서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라고 말만 하고 아이에게 신경을 안 쓰기도 하고, 어느 날은 너무 방임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학교에 한 번 찾아갈까?”라고 생각했다가 어느덧 세월이 다 가버린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엄마에게 딸은 “엄마, 찾아가려면 8년 전에 갔어야지. 고등학생인데 이제 찾아가면 뭐해?” 하며 엄마에게 반항 섞인 말을 들은 적도 있을 것이다. 엄마의 시행착오로 아이가 의존형으로 되는 데에는 10년 밖에 안 걸릴지 모르지만, 자기 생존을 위해 의존형을 극복하는 데는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뒤늦게 망쳐진 아이 인생을 수습하기보다 미리미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서 엄마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삶이 탁탁해져가는 현실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참 행복할 것 같다.
박하사탕 하나가 녹는 시간 조경숙 집에서 일터까지의 걸음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이 세 번 쯤 반복되는 시간 신호등을 지나고 우체국을 지나 신발주머니 흔드는 내 아홉 살 초등학교를 지나고, 중학교와 아파트 사잇길 갈래머리 멈칫멈칫 사춘기가 지나고 그 다음은 내가 이름 붙인 마이웨이, 4대악이 없는 육교 위 좌우를 한 번씩 내려다보는 건 나의 오랜 습관 양 방향을 향해 내달리는 자동차들 이곳까지 오면 얇게 입안에 남아있는 박하사탕에 혀가 베일 수 있는 시간 와지끈,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입안에 고인 달달한 환상 오늘의 단맛은 여기까지. - 2016 계간『학산문학』봄호에서 * 조경숙: 2013『시와 정신』으로 등단. 시집 『절벽의 귀』가 있음. 인천에서 활동. 화자는 지금 집에서 일터까지 걸어가고 있다. 일터는 어떤 곳인가. 내 경제생활의 기반이 되는 곳, 나의 발전이 가감 없이 도모되는 곳, 내가 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현장이 되는 곳이다. 그런 일터에서 내 행복의 일정한 부분이 보장되기도 할 것이다. 일터로 향하면서 화자는 박하사탕을 하나 입에 물고 출발한다. 입안에서 서서히 녹고 있는 박하사탕, 그 단맛은 바로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일 테고 생활 속에 배어 있는 행복의 작은 알갱이들일 것이다. 어디선가 본 구절이 생각난다. "인생이란 깊은 낭떠러지 끝에 있는 꿀 한 방울 따기 위해 위태롭게 그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러시아 속담인지, 러시아 작가의 말인지 기억이 불분명하다. 박하사탕을 입에 물고 출근하는 그 짧은 시간은 바로 우리 인생을 축약하여 표현된 시간이다. 우리는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작은 행복의 알갱이들, 그 단맛을 빨며 살고 있다. 그 단맛은 무엇인가. 김광석의 노래를 듣는 것, 신발주머니를 흔들며 등교하는 것, 갈래머리 멈칫거리며 사춘기를 보내는 것, 내가 가는 길에 마이웨이라고 이름 붙여보는 것, 그리고 4대악이 없는 육교 위를 걸으며 좌우를 살피며 차량의 행렬을 내려다보는 것 등 소소한 일상 속에 녹아있는 작고 사소한 것들이 바로 행복의 알갱이, 박하사탕의 단맛이 아닌가. 화자는 매일 박하사탕 하나씩 입에 물고 출근하고 있다. 그렇게 일상 속에서 행복을 녹이며 삶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일터에서 일하는 시간에도 이와 유사한 일상은 지속될 것이다. 입속에선 또 다른 박하사탕이 녹고 있을 것이고 김광석의 노래는 다시 들려올 것이다. 이 시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라면 '4대악이 없는 육교 위'라는 시행이다. 4대악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 불량식품이다. 우리는 모두 이런 4대악에 노출되어 있다. 언제 어떻게 피해를 볼지 모르는 불안을 안고 산다. 그러나 화자는 기막히게도 4대악에서 해방된 공간을 만나게 된다. 투명하게 사방이 탁 트인 공간, 평지보다는 다소 높은 공간, 그 공간을 4대악이 없는 공간으로 설정한 재치가 시를 빛나게 한다. 이 대목에서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사회를 시인이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읽는 내내 박하사탕의 단맛을 함께 맛본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