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6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일 군포․ 의왕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평소 갈고 닦아온 합창, 합주, 독창, 독주, 무용 및 사물놀이 등의 재능을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한마당 축제의 장이 군포시문예회관에서 열렸다. 군포시청(시장 김윤주)과 군포교육청(교육장 박종화)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제2회 학생예능경연대화인 동시에 청소년종합예술제라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대회사에서 박교육장은 "예능대회를 통해 자신의 잠재적 역량과 창의성을 마음껏 펼쳐가는 자아실현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며,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조기에 발견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계발하는 계기가 되자" 고 말했다.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바른 길로 교육할 수 있다는 데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직 초등학교 교장인 서봉렬(67.광주 서구 치평동)씨는 퇴직한 지 오래됐지만 광주시교육청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는 '상담 자원봉사제'의 봉사원으로서 광주 전남고등학교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학교주변이나 교문에서 학생들의 등교지도를 비롯, 점심시간과 방과후 교내.외 취약 지역 순찰, '사랑의 껌 나눠주기', 호소문 전달하기, 취약 지역 홍보물 부착 등 학생 선도를 위해 종일 바쁘게 움직인다. 학교 현장 근무와 법무부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시보다는 자율을 강조하고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활동한 지 한달여만에 학생들의 상담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흡연지도에서 '사랑의 껌 나눠주기', 흡연지역 아름다운 그림게시, 흡연지역 청소하기 등을 통해 학교 뒷편의 음침하던 학생들의 흡연공간을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바꿔 놓기도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스쿨폴리스 대신 서씨처럼 상담 경험이 있는 전직 교원과 범죄예방지도사,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126명을 선발해 광주시내 67개 중고등학교에 배치했다. 이들은 1주일에 3일씩 학교에 나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내 순찰과 상담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광주시교육청은 이 제도가 의외로 성과를 보이자 점차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남고 김승 교감은 "서씨가 심지어 밤에도 학교 주변을 돌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학생들의 탈선 예방을 위한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는 덕분에 처음에는 꺼리던 학생들도 서씨를 선생님으로 받아들이는 등 학교 분위기가 한층 좋아졌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시내에서 있어 퇴근 후 부리나케 약속장소로 향했다. 오랜만에 한 번씩이지만 이렇게 모임에 갈 때는 아무리 급해도, 약속시간에 조금 늦더라도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과 창밖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두루 경험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탄다.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들이밀고 앉아 상념에 잠겨 여유를 누리는 날도 있지만 손잡이를 잡고 서서 차체의 흔들림에 따라 이리저리 밀리면서 차창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시내버스 안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려는데 특별한 사연이나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출퇴근 등 승용차가 삶의 중요한 수단이 되다보니 이렇게나마 세상물정을 알고 싶었다. 마침 빈자리까지 있어 한참을 그렇게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크게 틀어 논 라디오에서 ‘서울 강남의 한 사립고교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결탁해 성적을 조직적으로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교육현장에서 ‘성적과 학생회장을 돈으로 사고팔았다.’는 소식과 함께 이런 일이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실상을 개탄하고 있었다. 내 앞에 앉아있던 두 명의 중년 여자들이 뉴스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이 욕을 쏟아냈다. 그들을 욕하는 사람들이 어디 한두 명이겠는가?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 교사인 나도 그들을 정말 많이 욕했다. ‘비리의 종합선물세트’였다니 얼마나 비리를 저질렀단 말인가? 도대체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교사인 내가 반문하고 있었다. 선량한 수많은 교사들이 낯뜨거워할 일을 서슴없이 저지른 사람들이라면 빨리 교육계를 떠나야 한다. 그런 교사들까지 보호해야 할 만큼 관대한 교육계라면 어떻게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모임에서 만난 내 어릴 적 친구들은 경제 실상을 얘기하며 하나같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봉급쟁이가 제일 마음 편할 거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특히 공무원들을 부러워했다. 우리 교사들 돈 몇 푼에 양심을 팔만큼 그렇게 가난하지 않다. 팔 걷고 나서 비리를 저지를 만큼 그렇게 값어치 없는 사람들도 아니다. 교사평가 운운에 앞서 상식이 통하는 교육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마음 모른다.’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욕먹을 짓 하는 그런 교사들이 발붙이지 못하는 교육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8월에 퇴임하는 박선생님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고 간다. 나도 금방 따라 갈 것이니 더 피부에 와 닿는 모양이다. 박선생님은 41년 6개월을 교단에서 아이들을 돌보다가 퇴직하는데 너무 허전하다는 말을 하면서 아이들의 수행평가지를 채점하고, 후임자에게 넘겨 줄 아이들에 관계된 서류나 자료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봉투에 넣거나 포장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정년이 좀 남은 사람들이나 다른 어른들에게는 그러려니 하고 지나칠 수 있겠지만 담임선생님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를 당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상처를 입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고 더러는 그것으로 인한 상처 때문에 평생의 회한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생긴다. 일반직 공무원들은 퇴직전 3개월을 사회적응 휴가로 처리해준다고 한다. 물론 공무원인 교사도 휴가를 쓸 수 있고 교원단체나 교육청에서는 가급적이면 그 휴가를 찾아 사용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교장, 교감, 장학사 등의 관리직 교원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다 퇴임하는 교사에게는 현실적으로 좀 무리가 따르는 제도이다. 교사의 퇴임은 학기에 맞추어 2월과 8월에 있게 되는데 다행하게 2월에 퇴임하는 교사는 큰 무리가 없지만 8월에 퇴임하는 교사는 한 학기 6개월 중 아이들과의 생활과 휴가를 반반으로 사용해야 되는데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3월에 담임을 맡아 겨우 아이들과 정이 들 5월쯤에 휴가로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 교사의 양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반년 짜리 담임이 되는데 퇴임 직전 교사의 연령을 고려해 학교에서는 대부분 저학년 담임으로 배정할 수밖에 없고 어린아이들은 정든 선생님이 어느 날 그만두고 새 선생님이 온다면, 그것도 자상한 선생님, 늘 품에 안겨 사는 것 같은 느낌의 선생님을 떠나보내고 말조차 걸기도 두려운 선생님을 만난다면 소심한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을 위해서라며 무언가 창안하고 눈 높이를 맞춘다고 떠들지만 어른들의 편의만으로 어떤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물론 중고등학교는 좀 덜하겠지만 초등학교에서는 거의 담임교사이니 한 번쯤 고려해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한다. 물론 발령을 기다리는 젊은 예비교사들이 있는 줄 알지만 할 수만 있다면 기간제교사 제도를 이용해 퇴임 후 반년을 기간제교사로 발령을 내면 정든 아이들을 완전하게 수료시키고 부담 없이 퇴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국가에서 베푸는 사회적응 휴가도 청하지 않는 교사에 대한 국가의 대접도 될 수 있고 휴가 중에도 봉급을 지불하면서 또 기간제교사를 채용해 봉급을 지불해야하는 국가예산의 절약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꼭 한 번 실천해 볼만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며 교총에서도 협의 안건으로 추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로부터 지방교육양여금과 교부금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시·도교육청마다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진 가운데 일선학교 현장도 이에 따른 여파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K초등학교. 이 학교는 여름마다 야외수영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지원되던 600만원의 예산의 올해는 끊겨 버렸다. 이 때문에 올해는 수영장을 개장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송파구에 있는 J초등교는 올해 부장 교사들의 컴퓨터만이라도 교체하자는 계획을 세웠지만 역시 예산부족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학생수가 900명이 넘는 충북의 C중학교. 예산 절감이라는 이유로 연간 4000만원씩 지원하던 과학시범운영 지원금이 올해 1000만원 넘게 줄었다. 심지어 순회교사 여비까지도 10% 감액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또 우선 사업으로 시행되던 창호교체도 중단돼 방치되고 있다. 이 학교의 경우 창호가 약 20여 년 전 건물로 반드시 교체해 주어야할 대상인데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기능직이 1명 감축됐고 전산보조원도 일방적으로 감원됐다. 도색을 한지 9년이 지나 올해는 꼭 실행에 옮겨야 하지만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학교 C모 교장은 “예산 절감도 좋지만 기본적인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지경”이라며 “교직원 후생을 위한 공간 확보는 아예 생각하기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 2002년 초·중·고 각 학년, 과목마다 중심학교를 선정, 도움을 주게 하는 ‘교수학습 도움센터 중심학교’를 추진 중이지만 올해는 예산 부족으로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한 일부 학교가 중도에 참여를 포기했다. 경기도는 이밖에도 ‘돌아오는 농촌학교 만들기’ 사업과 외국어교육 기반 조성사업, 영재교육 지원 사업 등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지역의 한 중학교 교감은 “시설투자도 중요하지만 교수-학습에 대한 투자가 교육적인 면에서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시설투자 부분은 그래도 진행되는 편이지만 오히려 영어교육 등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줄어 교육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시흥지역의 S공고의 경우최근 학생들의 실습을 위한 재료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새로운 기계를 마련해야하는 시점인데도 이공계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돼 오히려 가장 기초적인 재료비도 걱정해야하는 형편이다. 또 M초등교는 올해 학교운영비가 20%정도 삭감돼, 지난해보다 5000 여만원의 예산이 부족하게 됐다. 이 학교 L모 교장은 “더 이상 줄일 것도 없는데 절약상황을 보고하라는 공문까지 내려왔다”며 “교내 축구부가 대회 나갈 때도 차 대절을 못하는 형편이고, 사용한지 20년이 넘어 노후된 책걸상을 올해 교체할 예정이었는데 이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교육부에 교부금 부족액에 대한 이의 신청서를 내고 결손액 보전을 요구한데 이어 1일 부교육감이 차관을 면담하는 등 재정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3일 시교위 의원들도 국회 방문을 통해 결손액 보전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다음주중 어느 정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는 직원체육의 날입니다. 주로 배구를 하는데 비가 오는 날은 체육관이 없는 우리학교(보령 옥계초 : 교장 박명규)는 배구를 못합니다. 그렇다고 매주 한번 있는 친목의 시간을 그냥 보낼리 없습니다. 교직원 모두 볼링장에 왔습니다. 폼도 가지가지, 뒷모습도 가지가지, 돌아서는 표정도 가지가지, 굴러가는 볼에 따라 울고 웃고 마냥 즐겁습니다. 한 직장에 근무한다 해도 아침에 인사 한번 하면 저녁 퇴근때 까지 못 만나는 얼굴도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체육의 날은 더 소중합니다.
학교폭력 가해자의 대부분은 부모에게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방경찰청이 1일 도내 초.중.고교의 학교폭력 가해자 379명(남 197.여 182)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인 267명이 부모에게 맞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267명)이 부모에게 맞은 이유는 나쁜 짓(117명), 성적(52명), 가출(18), 이유 없음(6명) 등의 순이었으며, 대부분(220명) 잘못을 저질렀을 때 맞았으나 주 1-2회(18명) 또는 거의 매일(4명) 맞는 학생도 있었다. 또 이들은 고민상담 대상으로 친구(303명)를 꼽았으며 부모(23명)나 선생님(4명)은 극소수였으며 없다는 학생도 32명이나 됐고 학교 성적은 대부분(352명) 중하위권이었으며 상위권은 소수(27명)였다. 이들은 주로 친구 권유(142명)나 선배권유(69명), 자의(58명)로 서클에 가입했으며 시기는 중 1년(189명), 중 2년(96명), 중 3년(67명), 초등 5-6년(10명) 순으로 90% 이상이 중학교 때 서클에 가입했다. 이들이 속한 서클의 인원은 5-10인이 169명으로 가장 많았고 10-15인이 140명, 15-20인이 40명, 5인 이하 또는 20인 이상은 각각 18명과 5명이었다. 또 이들 학생의 30% 가량은 서클 활동 중 남을 때린 적이 있으며 주로 버릇이 없어서 때렸으나 대부분 죄의식을 느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 학생은 학교 폴리스제도나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이 학교폭력을 없애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편 학교 폭력 피해자 162명(남 87명. 여 75명) 중 10명은 폭행을 당한후 죽고 싶었다고 답했다.
최근 농촌의 초등학교를 방문할 기회를 가지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강원도 평창군 면소재지 학교와 버스로 2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분교를 방문하였다. 면소재지에는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읍내에서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분교는 학생과 교사들은 보이지 않고 기능직 1명만 학교를 지키고 있었다. 분교지만 엄청난 투자를 한 것 같이 시설도 좋고 교육여건이 좋아 보였다. 학교시설도 최신 것이고 특히 교장사택, 교사사택, 테니스장, 급식실, 스카이라이프, 민속자료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면소재지 학교는 학생이 많은데 분교는 왜 학생이 없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몇 가지 느낀 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농촌분교에 맞는 교육목표가 아닌 것 같다.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학교, 남과 함께 하며 남과 다른 경쟁력을 갖춘 인재육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제시하고 있는데 교육부의 교육목표인지, 도교육청의 목표인지 모를 정도이며 15명의 농촌분교에 맞는 목표로 적합한지 생각이 든다. 둘째, 학교교육행정가의 철학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새마을기를 태극기와 같이 게양하여 70년대 개발방식인 새마을을 농촌학교와 어떻게 연계시킨다는 것인지? 농촌학교 교육자들의 나름대로의 교육철학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셋째, 농촌의 좋은 점을 활용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도리깨, 가래, 넉가래, 귀틀집, 가마니 바디, 탈곡기, 호미, 목피제거기, 작두, 물지게, 지게, 우장, 망태, 삼태기, 길마, 멍에, 연장방아 등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민속 자료를 다 모아 놓고 있지만 명칭 라벨만 있었지 설명 자료도 없이 거의 방치되어 있다. 농촌학교의 장점을 활용하는 교육자들의 노력이 부족하다. 넷째, 학교 교사들보다는 기능직직원에 의한 농촌학교운영을 느낄 수 있었다. 정부에서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사택은 활용되지 않고 있으며 분교의 넓은 공간은 관리직의 농작물 재배장으로 변화된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반면 운동장에 젓가락이 떨어져 있고 학교 구석구석에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농촌초등학교 분교의 홈페이지는 전혀 보완되지 않고 있다. 다섯째, 농촌초등학교 분교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더욱 증대하여야 하겠다. 리단위 지역사회에서 농촌초등학교 분교는 가장 큰 기관이다. 농촌 지역에서 초등학교 분교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주위에서 셔틀버스로 학생을 실어다가 몇 시간 교육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교실을 잠그고 교사도 떠나고 학생도 없으며 기능직원에 의하여 운영되어 초등학교는 지역사회에 무슨 의미를 줄까? 우리 나라 초등학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농촌초등학교 특히 분교에 근무하는 교원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농촌지역에서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교원이 되기를 바란다.
충북도교육청(교육감 김천호)은 초등100명, 중학교 7명, 고등학교 6명, 특수학교 2명 등 총115명의 국악강사에게 34시간의 음악수업을 맡겨 이론과 실기를 지도하는 국악강사풀제를 운영하고 있다. 음악교과 전담이 있는 학교는 국악수업이 이루어지만 일반 담임이 음악수업을 하는 학급은 그동안 CD나 녹음테이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강사풀제가 시작돼 국악을 전공한 전문강사가 이론과 실기를 직접지도하게 됨에 따라 흥미를 느끼고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또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시간을 기다리고 우리 가락을 익히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EBS 연중기획 『교육이 미래다』‘우리는 특목고로 간다’ 편이 3일(금)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특목고 재학생, 특목고 졸업생들을 만나 특목고에 대해 그들이 기대하는 점과 실제로 특목고 교육을 경험하며 느낀 점을 들어본다. 협동심을 키우고 인성을 배우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부산과학고와 숱한 화제를 낳으며 지난 3월 개교한 한국외국어 고등학교의 교육 현장을 직접 찾아가 학생들이 특목고의 교육을 통해 얻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 재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고 진정한 특목고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특목고 진학을 꿈꾸며 어린이날에도 입시 전문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과 서울시 외국어 고등학교의 입시설명회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특목고 진학이 명문대 진학과 성공을 담보한다고 믿고 있다. 국내 수능시험을 피해 해외유학반을 선택한 외국어고 학생들, 명문대 진학만을 꿈꾸며 특목고에 입학했다는 학생들의 고백은 우리나라 특목고 교육의 문제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21세기 리더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글로벌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특목고 교육이 보완해야 할 점과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우리 교육계가 뒷받침해 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서울특별시교육청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지정받아 전국의 초․중등학교 통합학급 담당교원을 대상으로 2005년 교원인권교육 연수과정(30시간)을 개설한다. 여름방학동안 운영되는 이 연수과정은 ▲사회적 약자의 권리 이해를 통한 인권감수성 향상 ▲영역별 사례수집, 장애체험 등을 통한 통합학급 현실 인식 ▲구체적 해결방안 마련 및 개인별 실천계획 수립 등을 교육한다. 연수는 1기(7. 25 ~ 29: 초등반․중등반, 각각 40명, 4박5일간)와 2기(8. 1 ~ 5:초등반․중등반, 각각 40명, 4박5일간)로 나눠 실시되며 교육이수시 2학점을 부여한다. 신청기간은 7~17일이며 소정양식에 소속학교장 추천받아 제출(팩스, 우편 등)하면 된다. 문의=(02)2125-9672, 9670 humanrights.go.kr
이윤식 | 인천대 교수 1. 바람직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3가지 특성 필자는 어떤 조직의 지도자이건 일반적으로 지도자가 효과적으로 지도성을 발휘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3가지 중요한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계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교장·교감 그리고 교육전문직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으면, 강의를 시작하면서 3가지 특성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곤 한다. 첫째, 지도자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조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으로 지도성을 발휘하려면, 구성원들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 많고 더 좋은 지식, 지혜, 기술, 정보, 경험 등을 포함하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머리가 나쁘면 수족이 편치 않다.”라는 말이 있듯이, 실력이 없는 사람이 조직의 지도자가 되면, 조직 구성원 모두가 피곤하다. ‘술 실력’도 실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그런 저급한 의미의 실력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력, 조직 구성원들에게 무언가 나누어 줄 수 있고, 가르쳐 줄 수 있는 실력을 의미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린 손주들에게 인기가 있는 경우, 그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손주들에게 무언가를 나누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실력있는 교육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교사들의 학력 수준과 지식 수준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지도자들은 ‘실력 배양’, ‘이론 무장’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지도자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분명하고 바람직한 원리·원칙 그리고 가치관을 지도자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철학은 지도자가 행동하는 방향, 조직을 인도하는 방향과 관련이 된다. 아무리 지도자가 ‘실력’이 있어도 지도력을 행사하는 방향 설정이 잘못되어 있으면, 그 실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가 없다. 소수이긴 하지만, 최고 엘리트라고 하는 일부 사람들이 그 좋은 실력으로 사리사욕과 부정·부패에 빠져 사회발전에 해를 끼치는 것을 보게 된다. 미래의 주인공인 2세들의 교육을 주도해 나가는 교육지도자에게는 분명하고 바람직한 교육관, 사회관, 역사관 등을 포함하여 철학에 대한 요구가 다른 어떤 조직의 지도자보다 높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셋째, 지도자는 ‘솔선수범’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군대에서 보병 장교들은 “Follow Me(나를 따르라)”라는 슬로건으로 정신무장을 하면서 부하들을 통솔한다. 스스로 앞장서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부하들이 따라 오도록 지휘한다. 일반 기업체 조직에서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지도자가 솔선수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시대적·사회적으로 민주화·자율화 추세가 진전되어감에 따라, 지도자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조직 구성원을 지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교직사회에서도 세대교체가 일어나며, 교직단체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교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려는 자세가 전보다 더욱 요구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단위학교의 책임자인 교장이 효과적으로 지도성을 발휘하려면, ‘실력’있는 교장으로서, 분명하고 바람직한 ‘철학’을 가지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교사들을 지도해 나가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2. 교장의 일반적인 역할 학교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교장의 중요한 역할은 크게 ①교육전문가로서의 교장 ②교육개혁선도자로서의 교장 ③학교경영전문가로서의 교장 ④교육기관통합자로서의 교장 등 네 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가. 교육전문가로서의 교장 교장은 ‘교사의 교사’라고 할 수 있다. 교사들에 대하여 선배교사로서 또한 지도자로서 본을 보일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학교경영의 핵심은 수업활동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 운영이라고 할 때, 교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서 교사들에게 지도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학교와 지역의 필요와 요구 및 특수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그러한 교육과정이 교사들의 교육활동에 잘 반영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교육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하여 후배 교사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교육활동에 임하도록 지도·조언하고 장학활동을 할 수 있으며, 올바른 도덕적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도덕적 삶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서정화 외, 2000). 교육전문가로서의 교장의 역할은 교육활동 자체의 목적, 의미, 가치를 교사들이 발견하고 이를 교육활동에서 탐구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교장이 합리적인 지도성을 행사할 수 있는 바탕에는 교장이 교육전문가로서 전문성 면에서나 도덕적인 면에서 권위를 교사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나. 교육개혁선도자로서의 교장 교장은 교육환경의 변화와 사회환경의 변화를 명확히 인식하고, 끊임없이 자기를 혁신해 가고 교사들의 변화를 유도해 가는 선도자이어야 한다. 교장은 학교현장에서 개혁선도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교장들은 일반사회와 교직사회의 변화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변화에 대응하여 주체적으로 상황을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교장은 넓은 시야를 가지고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 특히 학부모와 지역사회 자체의 변화, 그리고 이들이 학교에 대해 요구하는 것의 변화를 확인하고,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진동섭, 1995). 교장은 변화하는 상황에서 교사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변화하는 교육상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교장은 단순히 위계적인 관료조직상의 관리자가 아니라, 교육기관의 책임경영자이기 때문에 조직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중앙정부나 행정기관 차원에서 추진되는 교육개혁안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학교현장에서 교장을 포함한 교원들이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된다. 교장은 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도적 위치에서 개혁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다. 학교경영전문가로서의 교장 교장은 단위학교에서 교사라는 전문가 조직을 관리·경영하는 책임자로서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학교라는 전문가 조직은 대체로 느슨한 조직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추구해야 할 목표와 과업이 그다지 분명하고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교장은 학교 조직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지도성을 발휘해야 할 영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또한 어떠한 방식으로 지도성을 발휘할 것인가에 있어 높은 전문성을 지녀야 할 것이다(유현숙 외, 2000). 전통적으로 학교 조직이 운영되는 상황을 보면, 행정기관으로부터 주어진 규정과 규칙에 의존하는 비효율적인 관리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학교경영에서 자율성이 강조되고, 교장의 경영마인드가 요구되며, 학교경영 결과에 대한 책무성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장은 학교라고 하는 조직의 경영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교장은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학교가 지향해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지도성을 발휘하여, 교사들을 그러한 발전지향적인 방향으로 동기유발 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교육의 목표와 방향, 교육과정 등을 설정하는 것은 교장이 중심 역할을 해야 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교사들이기 때문에, 교장은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따라서 학교경영에 있어서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지원하며, 예산, 인사, 시설, 사무 분야를 포함한 전반적인 교육여건을 효율적으로 조성하여 교육활동의 효과가 높아지도록 노력해야 된다. 라. 교육기관 통합자로서의 교장 교장은 학교교육의 목표, 방향, 내용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영역에 관련하여 학교 구성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에너지를 통합하여 교육활동 및 학교경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확고한 교육철학의 바탕 위에 학교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등 전체 구성원들의 노력을 결집함과 동시에 의사결정 과정에서부터 추진 과정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학교경영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교장은 학교교육에 관련되는 여러 집단의 다양한 요구를 조정하고 중재하는 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 현재 교사집단은 보다 많은 권한과 자율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교원노조가 합법화된 이후 교사집단으로부터의 요구도 보다 강경해졌으며, 교사집단 내에서도 성격이 다른 소집단들이 생기면서 때로는 서로 상반되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 집단은 학교 문제에 더 많은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집단 내에서도 서로 상충되기도 하는 요구와 기대를 제시하고 있다. 자율화·민주화 시대의 도래에 따라, 학생집단도 점차 학교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학부모·학생 집단이 학교와 교장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서로 상반되는 기대에 당면할 때 이것을 조정하는 능력, 이들 간에 갈등이 발생할 때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교육기관 통합자로서의 역할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이 ‘갈등 관리자로서의 교장’의 역할이다. 또한 교장은 학교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지도성을 발휘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등 학교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종전에 교육부에서 학교단위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토론문화를 정착시키자는 내용 등을 포함한‘새학교 문화 창조’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학교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육기관 통합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교장은 교육 관련 정보를 관리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정보 관리 능력이란 수없이 많은 정보 중에서 가치가 있는 것들을 가려내고, 의미있는 자료로 만들어서 학교조직 구성원들에게 전달해 주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진동섭, 1995). 교장은 학교 구성원들간의 정보 네트워크의 형성을 통하여 정보·지식의 흐름을 유도하고 이를 학교경영에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3. 학교교육 질 관리를 위한 교장의 지도성 교장은 단위학교의 경영책임자이다. 그가 교육활동, 학교경영, 장학활동에 관련하여 자신의 직무와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고 수행하느냐 하는 것은 학교경영과 학교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다. 학교교육이 얼마나 충실하고 효과적으로 계획되고 실행되느냐 하는 것은 교장의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지도성에 크게 좌우된다. 교장이 강한 의지와 인식을 가지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지도성을 발휘하여 교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며 지도·조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1항에 “교장은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는 교장의 교무통할권과 교직원감독권 및 학생교육권을 규정하는 것이다. 즉 교장은 학교의 모든 업무를 관할하는 권한과 책임, 소속 교직원 인사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며, 최종적으로는 학생을 교육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다. 따라서 교장은 학교의 인적·물적 조건을 적절히 정비·활용하고, 교원들이 학생교육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관리하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특히 학생의 교육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로 하여금 충실하게 교육활동에 임하도록 하여 학생들의 성장을 돕도록 지원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교장은 법규에 의하여 규정된 학교 경영책임자이기에 앞서 성인인 교직원들로 구성된 학교사회의 웃어른이라는 점에 유의하여, 교직원들로부터 전문적인 면에서의 지식과 능력에 있어서나 인간적 면에서의 인격이나 품위에 있어 존경받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교장이 효과적으로 학교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지도성을 발휘하여야 한다. 교장이 단순히 주어진 법이나 규정에 따라 학교의 인원·재정·시설·사무를 유지·관리하는 수준에서의 지도성, 즉 관리지도성(managerial leadership)만을 발휘해서는 안된다. 교장은 학교의 유지·관리의 차원을 넘어서, 학교가 존재하는 근본 이유, 학교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 학교가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수업활동·교육활동에 대하여, 교사들에게 지식, 경험, 정보를 나누어주며 필요한 지도·조언을 제공하는 차원에서의 지도성, 즉 수업지도성(instructional leadership)을 발휘해야 한다. 교장이 교육활동의 본질적인 요소인 수업과 관련하여 지도성을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업지도성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어 쓰여 오고 있다. 수업지도성은 교사들에게는 만족스러운 근무환경을, 학생들에게는 바람직한 학습 조건과 학습 결과를 조성해주기 위해 취해지는 모든 활동이라 하겠다(Greenfield, 1987). DeRoche(1987)는 효과적인 학교에서 교장이 좋은 수업지도성을 행사한다고 보았다. 효과적인 학교의 교장들은 교사와 학생의 성취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고, 수업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지니고 있으며, 교사들로 하여금 학생들의 기본 학습에서의 성취도를 책임지도록 하며, 교사들 가까이에서 교실 문제를 진단하거나, 수업을 개선하기 위하여 지도·조언을 한다고 하였다. 10가지 교장의 효과적인 수업지도성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p.60). ①수업지도자로서 교장은 학업을 강조한다. ②수업지도자로서 교장은 수업을 지도·조언한다. ③수업지도자로서 교장은 교사의 활동을 평가한다. ④수업지도자로서 교장은 교직원 능력개발을 위해 노력한다. ⑤수업지도자로서 교장은 팀 조성자가 되고, 협동적 의사결정을 도모한다. ⑥수업지도자로서 교장은 학생 평가체제를 구축한다. ⑦수업지도자로서 교장은 표준화되고 공통의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⑧수업지도자로서 교장은 수업에 관한 자원인사가 된다. ⑨수업지도자로서 교장은 수업에 대한 표준을 설정한다. ⑩수업지도자로서 교장은 효과적인 수업관리자가 된다.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오진석 외, 1988)는 수업지도성을 좁은 영역으로 한정하여 보았다. 수업의 보다 직접적인 개선과 관련을 맺고 있는 부분을 수업지도성의 영역으로 보고, 교장의 효과적인 수업지도성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p.40). ①교장은 교사들의 교수-학습 활동을 개선하기 위하여 새로운 아이디어, 방법, 자료 등을 지원해야 한다. ②교장은 교사들의 수업을 개선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장학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③교장은 교사의 담당교과의 특성 및 개인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수업지도성을 발휘해야 한다. ④교장은 수업지도성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교사들과 건설적이고 협동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⑤교장은 학교 내에서 수업을 중시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⑥교장은 교사들이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격려·지원해야 한다. ⑦교장은 교사들이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도록 고무시켜야 한다. ⑧교장은 자신의 수업지도성 효과를 적절하게 평가하고 그 결과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상과 같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수업지도성을 행사하는데 교장은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첫째, 교장의 수업지도성 행사는 종래 교사들에 대한 지시적·감독적 형태가 아닌 교사들과의 협력적·동반적 형태로 변화되어야 한다. 수업지도성은 교장이 주도해 나가기는 하지만, 교장이 교사들과 더불어 수업개선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중심으로 하여 협력적·동반적 관계에서 지식, 경험, 정보, 아이디어, know-how를 공유하고 탐색하며 발전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지도성이 되어야 한다. 교장과 교사들은 효과적인 교육활동을 위한 공동체로서 서로 가르쳐주고 서로 배우는 관계를 설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교장과 교사들 간에 상호 이해와 협조를 바탕으로 수업지도성을 공유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둘째, 교장의 효과적인 수업지도성 행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협동적인 학교 조직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교장의 수업지도성은 전체적인 학교 조직의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학교의 전체적인 조직문화가 교장의 수업지도성의 효과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학교 조직은 대체로 상의하달의 관료적인 특성을 띠고 있다. 학교 조직에서 교사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중시되고 교장과 교사들 간의 관계에서 민주성과 합리성의 원칙이 존중되는 전문적 교육공동체 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셋째, 교장은 수업활동에 보다 직접적으로 관련된 전문성을 함양하여, 교사들의 수업활동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업지도성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교장이 직접적 수업지도성을 행사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인은 교장이 수업지도자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교장의 수업지도자로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하여, 교장 자격연수 과정 및 직무연수 과정에서 수업지도성 행사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에 관한 내용을 편성·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4. 학교교육 질 관리를 위한 교장의 자기성찰 노력 교장이 효과적으로 수업지도성을 발휘하기 위해서, 교장은 평상시에 교사들로부터 전문적인 권위 그리고 인간적인 권위를 얻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교장이 교사들로부터 인정받게 되는 권위의 종류는 대체로 법적(지위) 권위(legal authority), 전문적 권위(professional authority), 인간적 권위(personal authority) 등의 3가지로 구분된다. 법적(지위) 권위는 교장이라는 지위에 법적으로 부여된 권한에 기초하여 교장이 갖게 되는 권위를 의미한다. 즉 교장의 역할과 기능에 관계되는 여러 가지 법이나 규정에 의하여 교장이라는 지위·자리에 부여된 권한이 교사들로 하여금 교장의 지시나 지도를 따르도록 유도하게 된다. 법적(지위) 권위는 모든 교장들 간에 동일하게 인정된다. 이러한 권위는 교장을 그만 두게 되면 자동적으로 소멸하게 된다. 대체로 법적(지위) 권위는 교사들에게 타율적이고 강제적인 성격을 띠는 것으로 인식되기가 쉽다. 교장은 효과적인 수업지도성 행사를 위하여 충분한 수준의 전문적 권위와 인간적 권위를 평상시에 꾸준히 쌓아두는 일이 필요하다. 전문적 권위는 오랜 기간의 교직생활이나, 연구활동, 그리고 자기발전을 위한 연찬활동 등을 통하여 수업활동·교육활동에 관해 남보다 많은 지식, 경험, 능력, 업적을 갖고 있음을 교사들로부터 인정받을 때 생기는 권위이다. 교직사회에서 “누구누구는 실력있는 교장이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경우가 있다. 이런 교장은 교사들로부터 전문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실력있는 교장이 행사하는 수업지도성에 대하여는 교사들로서도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적 권위뿐만 아니라 인간적 권위도 중요하다. 인간적 권위는 교장이 좋은 인간관리 기술이나 능력을 갖고 있거나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있을 때 교사들로부터 인정받는 권위이다. 교사들과 친밀하고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고 즐겁고 명확하게 의사소통이나 대화를 유지해 나가는 기술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교장, 공사간의 구분이 분명하고 언행이 일치하며 도덕적이고 모범적인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교장은 교사들로부터 상급자로서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인간적인 존경과 신뢰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전문적 권위와 인간적 권위는 그 생명이 길다. 교장의 직위를 떠나더라도 교사들로부터 여전히 오랜 기간 동안 그러한 권위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권위를 바탕으로 하여 교육활동이나 학교경영 활동과 관련하여 지도성을 발휘할 때, 그 효과가 높을 것이다. 교장이 교육지도자로서 그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가는 데는 적절한 기술이 필요하다. 교장이 어떠한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해야 하는가에 관련하여 Katz가 제시한 ‘행정가에게 요구되는 3가지 기술’에 관한 아이디어는 좋은 시사를 준다. Katz는 행정가에게 ①실무적 기술(technical skills) ②인화적 기술(human skills) ③전체파악적 기술(conceptual skills)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실무적 기술은 담당한 직책에서 맡게 되는 기능 또는 과업을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능력과 기술을 말한다. 인화적 기술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또 그들을 동기 유발시키는 능력과 기술을 말한다. 전체파악적 기술은 조직을 조직 내부뿐 아니라 조직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전체적으로 볼 수 있으며, 하부 조직들의 활동을 전체 조직의 목표 달성을 가능토록 하는 방향으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3가지 기술 중에서 하위관리자들에게는 실무적 기술의 비중이 가장 크며, 중간관리자들에게는 인화적 기술의 비중이 크고, 최고경영층이 되면 전체 파악적 기술의 비중이 확대되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 Alfonso는 위의 3가지 기술 중 전체 파악적 기술을 경영적 기술(managerial skills)로 변형하여, 인화적 기술, 경영적 기술, 실무적 기술로 구분하여 교장·교감을 포함한 장학담당자가 갖추어야 할 해당 기술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여기서 경영적 기술은 지도자가 의사결정을 하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조직관계를 아는 능력을 말한다. 교장은 가끔 과 같은 자기평가 도구를 이용하여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유익하다는 생각이다. 을 활용하여 자기평가를 해본 후, 교장 스스로 자신의 장점으로 평가되는 항목은 계속적으로 확대·발전시키고, 자신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항목은 수정·보완하려는 노력을 하면 좋을 것이다. 필자는 2004년 2학기에 인천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전공에 재학 중인 현직교사들에게, “나는 교사로서 교장 선생님에 대하여 언제 기분이 좋은가?”, “나는 교사로서 교장 선생님에 대하여 언제 기분이 나쁜가?” 라는 2개의 질문을 제시하였다. 근무 중인 학교에서 경험한 2가지 사례나 경우를 간략히 기재하라고 요구하였다. 초등교사 11명(남자 2명, 여자 9명), 중등교사 11명(남자 8명, 여자 3명) 모두 22명이 응답하였다. 2가지 사례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나 3가지 사례를 제시한 교사도 있다. 물론 체계적인 표집방법을 거치지 않아서, 응답결과가 모든 교사들의 인식을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다. 응답결과가 일방적으로 교사의 입장에서 제기된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객관적이고 타당한 내용인가 하는 의문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중등 교사들이 그들 나름의 관점에서 교장에 대하여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개괄적으로 엿볼 수 있는 자료는 된다고 볼 수 있다. 는 교사들의 반응을 유사한 항목 중심으로 묶어서 종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반응율이 높은 순서로 제시하였다. 교장의 입장에서는 교사들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항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할 것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교장들의 경우에는, ‘경영 능력, 조직관리 능력’(20.0%), ‘부드러운 언행, 교육자로서 품위(20.0%)’, ‘업무 관련 칭찬 격려(16.7%)’, ‘인화 및 인간적인 애정(16.7%)’, ‘교사 존중, 보호, 교사 입장 이해(16.7%)’ 등에 관한 활용 요구가 높아 보인다. 중등학교 교장들의 경우에는, ‘경영 능력, 조직관리 능력(26.7%)’, ‘애경사 등 개인사에 대한 관심(20.0%)’, ‘인화 및 인간적인 애정(20.0%)’, ‘업무 관련 칭찬 격려(13.3%)’ 등에 관한 활용 요구가 높아 보인다. 반대로 교사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항들은 시정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교장들의 경우에는, ‘대내외 소신없는 지도성(25.0%)’, ‘경영 능력, 조직관리 능력 부족(20.8%)’, ‘권위적, 독단적 자세(20.8%)’, ‘교육자로서 품위 부족(20.8%)’ 등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중등학교 교장들의 경우에는, ‘경영 능력, 조직관리 능력 부족(19.2%)’, ‘교육자로서 품위 부족(19.2%)’, ‘권위적, 독단적 자세(15.4%)’, ‘교사 존중, 보호, 교사 입장 이해 부족(15.4%)’ 등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교장의 역할과 직무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교사들의 입장에서 제기한 문제이기 때문에, 교장의 입장에서는 다소 동의하기 어려운 사항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장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에 제시된 항목들 중에서, 교사들이 바람직하다고 반응한 항목들을 자신의 지도성 행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반면 교사들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응한 항목들에 대하여 혹시 자기자신이 부지불식간에 그러한 행동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시정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좋을 것이다. 물론 교사들이 교장의 역할과 입장을 잘못 인식하고 반응한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항목에 대하여는 교사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높이도록 하는 노력이 병행되면 바람직할 것이다. 5. 맺는말 학교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교장의 효과적인 지도성 행사는 매우 중요하다. 교장은 교육활동의 본질적인 측면과 관련된 지도성을 효과적으로 함양·발휘하도록 하여야 한다. 교장은 교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력, 무언가 나누어 줄 수 있고 가르쳐 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실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교장이 교육자적인 원리·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가는 것도 요구된다. 교육지도자로서 분명하고 바람직한 교육관, 학교경영관을 견지하면서 교직원들에게 학교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에 덧붙여 교장은 인간적인 면에서 그리고 전문적인 면에서 솔선수범해야 된다. 솔선수범하는 것은 교장이 교직원들로부터 권위와 신뢰를 찾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인간적인 면에서 권위와 신뢰를 찾기 위해서는 교장 스스로가 공사를 분명히 하고 언행에 주의하며 사생활이나 교직생활에서 도덕성을 지키는 일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면에서 권위와 신뢰를 찾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교사들에게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 솔선수범하는 교장을 교사들은 존경하고 따르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변중희 | 서울 보인중 교사 어느새 봄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다. 황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빛을 내는 산수유 꽃! 이사하고 처음 맞이한 봄을 그 꽃으로 열었다. 솜털처럼 작고 족두리모양으로 퍼진 모습과 보드라운 꽃술이 섬세한 수채화의 번짐처럼 나름의 그림자를 갖고 있어 귀티까지 난다. 먼발치에서 칙칙한 노란 빛이 때도 맞추지 못 한다고 무시했던 눈길이 부끄럽다. 마음이 간사해서인지 개나리 빛깔은 너무 노래서 가볍고, 목련은 큰 송이가 주체할 수 없어 부담되고, 벚꽃은 불꽃놀이 같아서 허망하고, 동백꽃은 너무 처연하고, 매화는 서민적이지 않아 보여 먼발치로 맴돈다. 봄철에 먹을거리로 제일 욕심나는 것은 두릅나물이다. 쌉쌀한 맛에 도톰하여 씹히는 느낌이 일품이다. 그러다가도 시간이 흘러 더 자라면 억세고 온통 가시로 덮여버려 그 맛을 낼 때와는 딴판이다. 그 외에도 나른한 봄에 입맛을 돋우어주는 것은 돌나물 물김치, 산미나리 초장 무침, 달래 무침, 쑥국 등이 있다. 그러나 여름으로 접어들면 이것들 역시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된다. 대신 또 다른 먹을거리가 나타난다. 먹는 것뿐 아니라 약재로 쓰이는 것도 그렇다. 어떤 것은 나무껍질이나 뿌리가 소용되는가 하면, 열매나 말린 잎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한 부위에 따라, 증상에 따라 각기 그 효능이 다르다. 신입생의 부모는 누구나 첫 등교를 불안과 걱정으로 맞이하게 된다. 초등학교든 중·고등학교든 마찬가지다. 맨 처음에는 ‘공부는 열심히 할까?’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지는 않을까?’ ‘잘 지도하시는 담임선생님을 만날까?’ 등의 걱정과 함께 조급한 마음을 갖게 마련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성적은 나오겠지.’ 기대를 求鳴?시험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세상이 무너질 듯 와글와글 시끄럽다. 생각과 현실의 차이이리라. 자기 자식과 경쟁 관계에 있는 아이들의 현상을 학과시험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럴수록 교육 본질에 대한 부모들의 태도에 따라 성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20여 년 전, 성적이 전교 바닥인 아이가 있었다. 실업계 고교도 미달인 곳이나 지원이 가능할까 그 이상은 무리인 학생이었다. 그런데 그 부모님은 한사코 인문계 고교에 입학시키겠다고 우겨 쉽게 원서를 쓰지 못했다. 결국 재수하여 특지 인문계 고교(서울 외곽이라 특별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인문계 학교)에 들어갔다. 몇 년 후 어엿이 서울의 H 대학교에 진학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의 열의와 끈기가 이뤄낸 결과였다. 중학교 때는 간단한 방정식조차 풀지 못하던 실력이었지만 뒤늦게 철이 들어 열심히 노력한 결과였다. 어쩌면 그 아이는 늦게 피는 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부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뒷바라지한 공이 크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격려와 지지와 사랑이라는 순수의 믿음으로 보살펴 주는 후원자이어야 한다. 부모가 믿어주지 않는 아이를 어떤 사람이 믿어주랴? 현재 전교에서 수위(首位)를 달리는 중학교 3학년인 아이가 있다. 1학년부터 ‘양’아니면 ‘가’를 독차지하는 실력인데도 그 아이의 부모는 늘 ‘네겐 잠재력이 있어, 잘할 수 있어!’라고 격려하며 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담임선생님이 한심하다는 듯 눈치를 주고 진한 충고도 주었지만 ‘우리 아이는 단지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믿어준 결과, 아이가 결심을 굳히고 노력하여 부모에게 큰 기쁨을 드리고 있다. 마치 아이는 물 만난 고기처럼 승승장구하고, 부모는 가뭄 끝에 단비를 맞는 행복을 느끼고 있다. 어젠 퇴근길에 한 졸업생 어머니를 만났다. 그 분은 아이가 중3때 몇 십 년 동안 몸담았던 교직도 사양하고 뒷바라지 했었다. 아이가 집중 괴롭힘으로 학과 공부에는 마음이 멀고 아주 우울한 중학시절을 보냈다는 얘기, 대학을 마치고 공군에 입대하여 지금은 직업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데 며칠 전에 집에 왔다갔다는 얘기를 들려주셨다. “우리 환이 많이 어른 되었죠. 사람 되었어요!”라며 마음이 놓인단다. 스스로 선 모습이 대견하다는 생각에 함께 기뻐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뭐 대단한 일이라고 겨우 그 정도 가지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마로서는 아이 스스로 역경을 헤치고 우뚝 선 기분은 탯줄이 잘려지고 개체로의 아이가 울음을 터트릴 때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저 녀석 저래가지고 사람 구실 할까?’ 걱정했는데 사십이 다 되어 만나보면 사회인으로서의 몫을 우리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을 본다. 성경에도 있지 않은가.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다면 부술 때가 있다고‥‥‥. 부모들의 욕심이 앞서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조급증에 시달리게 되고 아이들을 몰아치게 된다. 그러면 아이에 대한 긍정적 지지가 아주 미욱해지게 마련이다. 혹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조금 뒤처진다 해도 인내를 갖고 지켜봐 주어야 한다. 삶의 성공은 얼마만큼 인내하는가가 결정짓는 것이 아닐까? 오랜 기간 교단에 선 교사로서 생각하면 젊어서 기다려주지 못했던 후회가 많다. 아이들에게 침묵과 지지로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기만 했어도 힘을 주고, 기를 돋우며 미래를 보장할 수 있었을 텐데, 다그치고 몰아붙이며 낙인찍힌 아이를 만든 것은 아닌지, 지난 시간만큼 아쉬움이 커진다. 그래서 철들자 망령이라고 했던가?
조현호ㅣ 울산 옥현초 교사 다리 이야기 ‘다리’에 관한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가 봅니다. 어머니가 대뜸 ‘막내 니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웃으며 이야기 하시길래 그 말이 진짜인 줄 알고 얼마나 섭섭해 했는지 모릅니다. 나만 주운 자식이라서 차별하는 것 같아 길을 걸어가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요. 다리 밑으로는 수많은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퐁네프의 다리’나 ‘오작교’와 같이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가 흐르기도 하고 ‘콰이강의 다리’ ‘자유의 다리’처럼 시대적 아픔이 흐르기도 합니다. 다리에는 다리 밑에서 주웠다는 탄생에서부터 ‘선죽교’의 참변과 같은 죽음도 있습니다. ‘삽교’, ‘벌교’ ‘석교’ 등 다리와 관련한 지명도 많습니다. 가장 원시적인 징검다리에서부터 태백산맥을 가로질러 건설된 엄청난 높이의 영동고속도로 다리도 있고 서해대교, 광안대교와 같이 바다를 횡단하는 초현대식 다리도 있습니다. 다리는 이곳에서 다른 저곳으로 옮겨주는 통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과거로부터 이 시대를, 나아가 미래까지 엮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전설과 설화, 그리고 기록 속에 남겨진 옛 다리를 찾아가고자 합니다. 효인가 불효인가 - ‘효불효교(孝不孝橋)’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 중에 ‘솔로몬의 선택’이 있습니다. 다음의 이야기를 읽어 보시고 솔로몬이 되어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주 효불효교(孝不孝橋)와 관련한 전설입니다. 신라시대 한 여인이 남편을 일찍이 잃고 칠형제를 키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이 여인이 밤만 되면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밤에 아이들이 자고 나면 살짝 집을 빠져나가 남천(南川)의 찬 물살을 맞으며 건넛마을로 넘다드는 것이었죠. 어머니에게 새 남자가 생겼던 것입니다. 아이들은 의논 결과 개울에다 돌다리를 놓아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밤새 후다닥 서둘러 멋진 돌다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동트는 새벽에 집에 들어오던 그 여인은 개울에 다리가 놓여 있음을 알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이 다리를 놓은 사람은 후세에 하늘나라에 가서는 별이 되었으면 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죠. 아니나 다를까 이 아들들이 뒤에 죽어 하늘에 올라서는 북두칠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밤하늘 별이 되어 어둠을 밝히며 세상의 어머니들을 지켜준답니다. 아들들이 만들어준 그 다리를 ‘칠성교’라고도 함은 일곱 아들이 다리를 놓았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어머니에게 다리를 놓아 드렸으니 효는 효인데, 죽은 아버지를 생각하자니 불효입니다. 그래서 이 다리를 ‘효불효교’라 하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효입니까, 불효입니까? 전설 속의 다리는 경주박물관 인근 일정교지라고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기록에는 ‘궁의 남쪽 문천상에 춘양월정 두 다리를 놓았다’라는 기록이 보이는데 춘양교가 바로 효불효교이자 일정교라고 추측하는 것입니다. 인근의 월정교는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이 싹튼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정교와 월정교는 그 형태나 축조법이 매우 흡사하며 현재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교각의 형태는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배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발굴 결과 교각이 모두 3개소이고 불탄 목재와 기와가 수습되어 누각형 교량이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효인가, 불효인가’, ‘중이 파계하여 결혼을 했다’는 당시 신라에서 떠들썩했을 법한 이야기들이 지금도 남천 바닥 석부재에 묻혀 있습니다. 몸뚱이로 만든 놋다리 어너 연에 청계상에, 놋다리야 놋다리야 / 이 터전은 누 터이고? 나라님의 옥터일세 / 이 제애는 누 제애로? 나라님의 옥제일세 / 손이 왔네, 손이 왔네. 정상도에 손이 왔네 / 무슨 곳에 쎄애 왔노? 여기 곱게 쎄애 왔네 / 멧 대간을 밟고 왔노? 쉿댓 간을 밟고 왔네 / 무슨 옷을 입고 왔노? 백마사주 구두바지 고벡 니비 입었드네… (下略) 놋다리는 경상북도 일대에서 음력 정월대보름날 밤에 행해지던 부녀자들의 놀이로 기와밟기 또는 사람다리[人橋]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기와밟기’란 줄줄이 앞 사람의 허리를 껴안고 머리와 허리를 수그린 모습이 마치 기와지붕의 기와를 깔아놓은 듯 겹쳐져 있으며 그 기와지붕 같은 위를 밟고 지나간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울산지방에서는 ‘재넘자놀이’라고 부릅니다. 첫 구절을 공주님이 부르면 뒤 구절은 다른 여인들이 일제히 목청을 모아 노래 부릅니다. 놋다리는 사람 몸뚱이로 만든 다리입니다. 때는 공민왕 10년(1361)으로 10만의 홍건적이 고려를 침범한 뒤 왕과 왕비가 몸을 피해 안동으로 내려온 12월 15일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먼 길을 오느라고 고생한 공주를 위로하기 위해 마을 여인들이 중계천(中溪川)에 줄줄이 늘어서서 놋다리를 만들어 공주를 밟고 지나가게 하였습니다. 이 놋다리가 마침내 안동 지방의 놋다리밟기 전통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놋다리밟기’는 지금도 축제 때나 학교 운동회 할 때 많이 즐기는 놀이입니다. 애달픈 연인들의 사랑이 흐르는 오작교 고주몽 편에는 주몽이 강을 건널 때 어별(魚鼈, 물고기와 자라)이 다리를 만들어 주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동물들이 다리를 만들어 준 최초의 사례라 하겠습니다. 동물들이 만들어준 다리는 오작교(烏鵲橋)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옥황상제의 딸 직녀와 소몰이 견우가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하고 후에는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일 년 중 칠월칠석날 단 하루만 은하수에서 만나는 처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리가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하고 눈물바다를 이루자 그 사연을 안 까막까치들이 모두 은하수로 올라가 다리를 만들어 만날 수 있게 해 준다는 이야기지요. 천상의 직녀와 지상의 견우가 만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함은 곧잘 남원부사의 아들 몽룡과 전직 기생의 딸 춘향이 사랑한다는 춘향전에 비견됩니다. 그래서 두 청춘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남원 광한루 앞 호수에는 오작교라는 돌다리가 있습니다. 호수의 물은 은하수요, 오작교는 까막까치들이 만들어주는 다리를 형상화 한 것이죠. 이렇듯 오작교는 젊은 연인들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오늘도 흘러갑니다. 그리고 사랑을 확인하고픈 현대판 견우들과 직녀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습니다. ‘다리 밑에서 주운 아이’의 본적은 전다리 오늘날 경상북도 영주에 속하는 순흥 지역은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있는 곳입니다. 주세붕이 안향의 영정을 모시고 있던 사묘에 학사를 세우고 ‘백운동’이라는 이름의 서원을 만들었고 풍기군수로 부임한 퇴계가 임금인 명종에게 새 이름을 지어줄 것을 건의하여 ‘소수’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지요. 학문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까닭입니다. 사방에서 글 읽는 소리가 쟁쟁하던 학문의 고장이요, 그 학문이 현실에 반영된 충절의 고장인 이곳에 청다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콘크리트 다리로 변했지만 이 다리가 바로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이야기의 진원지입니다. 이곳에서 학문에 전념하던 이들에게도 인간적인 고뇌가 많았을 터입니다. 이론과 현실에 대한 격리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유생들 사이의 불협화음도 있었을 터이고 혹자는 과락 판정을 받고 괴로워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학문에 정진하기 위해 고향을 버리고 이곳까지 왔건만 도중에 낙오자도 있었을 터이고, 술로써 학문을 논하던 주당파도 있었을 터입니다. 학문이야 불변의 진리에 가깝지만 그 학문을 쫓는 이들은 인간인지라 나름대로 고뇌를 많이 했을 것입니다. 한창 피 끓는 청춘에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서 있다 보면 현지 여인들과 정이 들어 덥석 아이를 낳게 되기도 했겠지요. 하지만 어느 누구도 키울 입장이 못 되는지라 이 아이들을 다리 밑에 내버렸다는 데서 청다리가 유래합니다. 혹자는 다리 밑에 버린 자신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데도 ‘다리 밑에서 주운 아이’라며 데리고 가 양육하기도 했을 겁니다. 한편, 이곳에는 금성단이라는 제단이 남아있는데 이곳이 충절의 고장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조 때 이곳 순흥에서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 등이 단종복위 계획을 도모하다 들통 나는 바람에 순흥도호부 전체가 몰살되는 엄청난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 피가 죽계수 10여 리를 붉게 물들였다고 하는데 ‘피끝마을’이라는 지명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순흥사람들은 단종복위를 도모하다가 실패하고 참절당한 후 죽계수 아래 시체더미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몇몇 어린 아이들을 보고 관군들이 ‘이 어린애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하여 죽이지 않고 데리고 가 키웠다고 해서 청다리가 유래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배를 엮어 만든 배다리 잘 아시다시피 정조는 효성이 지극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을묘년(1795)에 어머니 혜경궁 홍 씨의 회갑연과 아버지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8일간 행차를 떠납니다. 이 을묘원행길은 한강에 이르러서는 배를 잇대어 만든 배다리[舟橋]로 이동하였습니다. ‘노량주교도섭도’를 보시면 당시 상황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배다리는 폭군으로 알려져 있는 연산군도 애용하였습니다. 그는 사냥을 좋아했는데 특히 청계산을 자주 들렀습니다. 청계산으로 가려면 한강을 건너야 했으며 그 때마다 배다리를 만들었는데 그때 동원된 배가 8백 척이었습니다. 또한 한 번 사냥을 가면 5만 명의 인원이 동원되었습니다. 를 보면 연산군 11년 10월 25일에 좌의정 박숭질로 하여금 군사를 감독하여 사냥을 하라고 보냈는데 박숭질이 돌아와 임금에게 바친 것은 꿩 한 마리였습니다. 이에 임금은 정승으로서 5만 명을 동원해 겨우 꿩 한 마리를 잡았다며 화를 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꿩 한 마리 잡으러 좌의정이 산을 타고 5만 명이 짐승을 몰러 다니고 한강에는 8백 척으로 만든 사냥 전용 배다리가 놓였던 것입니다. 물 위에 흙길이 떠 있는 섶다리 겨울철에 강원도 산간 지방에 가면 섶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보기 어려워졌고 그나마 다리로서의 기능보다는 전시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섶다리야말로 ‘가장 다리 같지 않은 다리’라고 봅니다. 이 말은 가장 흙길에 가까운 다리란 의미입니다. 강원도 영월 주천면으로 떠나 봅시다. 섶다리는 나무와 흙으로 만든 다리이지만 흙으로 다져 밟고 지나기 때문에 흙다리입니다. 수량이 적고 강물이 얼어 배를 이용할 수 없는 겨울철에 한 때 사용하는 임시 다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다리를 지나가면 흙이 주는 부드러움과 나뭇가지들이 만들어 내는 탄력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그 기분이란 풍선을 밟고 지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출렁거림이 미묘한 반동을 부추겨 기분 좋은 일이 막 생길 것 같습니다. 그 반동이 주는 느낌이란 콘크리트 다리에서 느끼는 기계적인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정감이 넘칩니다. 장날 술이 얼큰하게 된 마을 어른들이 섶다리를 건너오다가 도랑에 빠지기도 하였다는데 섶다리를 한번 밟아보신 분은 충분히 그 이유를 아실 터입니다. 그 푹신함에 일부러라도 자빠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다리입니다. 자연에서 얻은 나무와 흙으로 자연에 얼기설기 엮어 만든 다리, 그 자연산 다리는 여름철 물살이 사나와지면 휩쓸려져 다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바다 밑으로 걸어가는 해저다리 통영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으로 예로부터 군사적 요지였습니다. 통영시내 아래 남쪽으로는 미륵도라는 섬이 있는데 통영과 미륵도 사이에 판데목이라는 좁은 지형이 있습니다. 이 목은 풍수학상으로 통영의 목구멍에 해당된다 하여 이곳을 틔우면 길하고 막히면 흉하다 하여 제208대 홍남주 통제사때 막혔던 목을 틔우고 그 위에 다리를 놓았습니다. 그러다 1927년 일제는 다리가 있던 자리에 해저터널을 팠습니다. 다리를 바다 밑에 설치한 것입니다. 1931년 7월에 착공하여 1년 4개월 만에 완공한 동양최초 해저터널은 길이 483미터, 너비 5미터, 높이 3.5미터이며 바다 양쪽을 막고 그 밑을 파서 콘크리트 터널로 만들었습니다. 터널 입구에는 ‘섬과 육지를 잇는 해저도로 입구의 문’이란 의미로 용문달양(龍門達陽)을 써 놓았습니다. 1967년부터는 철근 콘크리트 교량인 충무교가 개통되면서 해저도로를 통한 차량통행을 금지되었지요. 비록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다리이지만 우리나라에 유일한 해저터널이며 지금도 미륵도 사람들과 통영 사람들이 바다 밑으로 걸어 다니며 왕래하는 해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다리들 낙산사가 화마에 휩쓸리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할지라도 수십 년, 수백 년을 이어온 문화재는 다시는 원상대로 회복할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이뤄 놓은 시간의 때는 복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옛것이 사라지고 새것이 득세하는 요새, 옛다리 또한 주위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전국의 돌다리를 찾아갑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중.고교 주변 CC-TV 설치에 대해 일부 인권단체들이 '인권침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경기도내 23개 초등학교에 이미 CC-TV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초등학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CC-TV 설치.운영기준에 어긋나 경기도 교육청의 시정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도(道) 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이 최근 도내 초등학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17일 현재 23개교에 모두 97대의 CC-TV가 설치돼 운영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CC-TV는 대부분 학교 건물 현관과 취약지구 외벽 등에 설치돼있으며, 학교 및 지방자치단체, 민간경비업체 등이 방범과 보안 및 폭력.화재 예방 차원에서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학교중 16개교는 CC-TV 설치사실을 제때 고지하지 않거나 운영을 학교측이 아닌 용역회사 등에서 담당, 녹화물의 유출 우려를 낳는 등 국가인권위원회의 CC-TV 설치.운영기준 권고사항을 위배해 도 교육청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이 가운데 고양 모 초등학교의 경우 CC-TV 설치 및 촬영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으며 의왕 모 초등학교는 외부 경비업체에서 CC-TV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도 교육청은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불가피하게 CC-TV를 설치.운영할 경우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고지를 철저히 하게 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현재 178개 중.고교 학교건물 외곽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182대의 CC-TV 설치를 추진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CC-TV 설치.운영시 설치목적외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촬영범위를 제한하는 등의 CC-TV 설치.운영기준을 만들어 각 기관 등에 권고한 상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초등학교에 설치된 CC-TV에 대해 사전 고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교사 및 학부모들로부터 인권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앞으로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 내부 및 외곽지역의 CC-TV가 학생은 물론 외부인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학생,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평가를 할 때, 똑같은 기준으로 똑같은 잣대로 평가한다면, 큰 잘못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이것은 학생들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평가이다. 하물며, 현재 교육부가 제시한 교원평가는 어떠한가? 똑같은 기준으로 모든 교원들을 똑같은 잣대로만 평가하려고 한다. 이러한 교원평가에 대한 대안으로 교사발달단계에 적합한 효과적인 교원평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교사발달에 관한 개념부터 살펴보자. “교사발달”이라는 용어는 교사가 교직생활을 하면서 교직관, 교직에 대한 신념, 가치관, 관심과 같은 영역에서의 태도 및 관점과 교과지식,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 학급경영, 업무수행, 교수방법, 수업전략, 교육과정의 구성, 계획, 절차 및 실행 등과 같은 영역에서의 기술, 지식 및 행동 등이 시간적 변화에 따라 교직 전 영역에 걸쳐 변화, 발전, 퇴보하는 현상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교직경험을 하면서 교직과 관련된 여러 영역에서의 지식, 기술, 행동, 태도, 전망, 가치, 신념, 욕구 등의 계속적인 변화이다. 이러한 교사발달에 관한 모형은 직선적.순차적 발달모형과 순환적.역동적 발달모형으로 나뉠 수 있다. 직선적.순차적 발달모형의 대표적인 것은 생존→보강→갱신→성숙단계인 Katz의 모형과 교직경력 최초 10년까지→20년까지→30년까지의 Newman 모형이 있다. 이러한 모형들은 교사들이 교직생활에 입문하면서, 성숙도가 낮은 상태에서 보다 성숙도가 높은 상태로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 성숙한 교사로 발달해 간다. 하지만, 순환적.역동적 발달모형의 대표적인 것은 교직이전⇒교직입문⇒능력구축⇒열중.성장⇒직업적 좌절⇒안정.침체⇒직업적 쇠퇴⇒퇴직단계인 Burke의 모형이 있다. 이 모형은 직선적.순차적 발달모형과는 달리 바로 전 단계가 바로 다음 단계로 바로 가지 않을 수 있고, 넘어서 다음 단계로 갈 수도 있다. 즉, 직선적.순차적 발달모형과 순환적․역동적 발달모형은 교사의 발달과정을 설명하는데 있어 서로 보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즉, 교직초기의 짧은 기간 동안 일어나는 교사발달을 설명하는데는 비교적 직선적.순차적 발달모형이 유용할 것이며, 교직의 전체기간 동안 일어나는 교사발달을 설명하는 데에는 순환적.역동적 발달모형이 유용하다. 따라서, 앞에서 제시된 교사발달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들은 요약컨대 대체로 교사들은 그들의 전체 교직기간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변화하며, 교사의 관심사 또는 문제는 변화․발달단계에 따라 다르며, 다른 변화.발달단계에 있는 교사들은 다른 형태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교원 양성 및 현직교육, 교원에 대한 장학, 그리고 교원 인사행정, 교원 승진 제도, 교원평가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첫째, 교사발달에 적합한 교원평가는 현직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현직교육이나 장학활동 등을 교원평가와 별도로 생각하여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보다 의미있는 프로그램의 내용과 운영 방법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즉, 교사들의 변화.발달 단계별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 및 영역, 제공방법에 있어 조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교사발달단계에 관한 연구는 교육행정가나 장학담당자들이 교사들의 발달과정상의 차이를 고려한 다양한 장학지도 방법과 교원평가를 사용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일 수 있다. 교사의 발달단계에 맞추어 다양한 교원평가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교사발달에 관한 연구는 지속적.장기적인 종속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며, 시대적 흐름과 요구에 따라 교사발달에 적합한 단계적인 교원평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교직경력 1년에서 10년된 교사는 교육행정가(교장, 교감 등)가 평가를 하고, 10년에서 20년된 교사는 동료교사가 평가를 하며, 30년 이상된 교사는 자기평가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발달 단계에 맞는 교원평가 척도가 빨리 개발되어야 함은 물론, 공청회, 세미나 등을 거쳐서 충분히 준비된 교원평가를 해야 한다. 이상의 예시적이고 대안적인 교원평가 방안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효과적인 교원평가의 방법은 교사의 경험이나 능력, 필요와 요구를 고려하여 교사의 발달단계에 따라 다양하고 개별적으로 제시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경남도교육청과 진주교대는 31일 교대생 보조교사제 등 10개항의 상호 협력·교류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고영진 교육감과 이용원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주교대 회의실에서 조인식을 갖고 초등교육 발전을 위한 위탁·공동 연구수행과 대토론회 및 세미나 개최 등 10개항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주요 합의 사항은 초등학교 현장연구대회 연구활동 지원, 연구학교 자문교수제 운영, 평생교육원 설립과 운영에 대한 지원, 대용부설초등학교 운영 등이다. 특히 양측은 올해 2학기부터 진주교대 2학년 봉사활동 프로그램과 연계, 예비교사인 교대생을 보조교사로 활용해 봉사활동 학점을 인정하는 '진주교육대생 보조교사제'를 운영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제도는 교대생들에게 학습부진아 지도와 학습자료 제작 보조 등의 업무를 맡겨 예비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진주지역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시범 실시한 뒤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폭력서클에 가입해 동료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가해자 중 91%가 중학교 때 서클에 가입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올 3월초부터 이달 말까지로 설정된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 기간'에 파악된 가해학생 2452명과 피해학생 776명에 대한 분석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31일 밝혔다. 가해 남학생 1천357명과 여학생 1095명 중 68.1%가 폭력서클에 가입해 있었으며, 폭력서클 가입자 1699명 중 거의 절반인 49.6%가 중1 때 가입했으며 30.8%가 중2, 10.8%가 중 3 때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가해 학생 중 63.5%가 중학생이고 32.2%가 고교생으로 드러나 중학교에서의 학교 폭력이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학교 성별 구분으로 보면 남녀공학 재학자가 67.4%, 남학교 재학자가 17.3%, 여학교 재학자가 11.2%였다. 피해자 776명 중에는 중학생 비율이 75.4%로 더 높았고 고교생은 19.6%, 초등학생은 3.4%였다. 피해 시간대는 하교 시간대인 오후 1~5시가 47.4%로 가장 많았고 방과 후인 오후 5~9시가 35.3%였다. 장소별로는 노상에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41.9%로 가장 많았고 교내에서 당한 비율은 30.8%였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 등과 관계자회의를 열어 폭력서클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학교폭력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시키는 등 근절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교대는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육관련 명사특강 시리즈'를 개설했다. 이는 본교와 청주시의 공동협력 추진사업으로 청주시의 지원예산과 우리대학 자체예산을 투자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의 명사들을 수시로 초빙, 다양한 주제의 특별 강좌를 개설해 재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높은 강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를 형성하고, 초등교사로서의 자질함양을 도모하여 초등교육 발전에 기여하며, 청주시를 교육의 도시로 이미지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교대에서는 이미 4번의 명사초청특강이 이루어졌다. 지난 4월 26일에는 연예인 홍석천 씨가 '홍석천과 함께하는 생생인권 토크'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으며, 5월 11일에는 진선미 변호사의 '호주제 소송의 진행경과와 새로운 대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이어 12일에는 탐험가 허영호 씨가 '도전과 극복'이라는 주제 아래 특강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5월 24일에는 성교육전문가 구성애 씨가 '초딩들의 아우성'이라는 주재 아래 특강을 하여 재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앞으로 류순선 우석대 교수(사상의학보원회 회장)의 '사상체질과 음식요법', 박성수 명지고교장의 '21세기 세계와 한국 교육의 과제'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