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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에서는 학교별 성과급 지급과 관련하여 평가지표를 제출했다. 그리 복잡할 것도 없는 지표들이다. 학교에서 충실히 수행했다면 당연히 바로 제출이 가능한 것들이었다. 문제는 교육청의 불명확한 태도다. 공통지표는 정보공시에 올라간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내용은 물론 증빙자료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당연하다고 본다. 여러학교에서 문의가 들어가자 며칠후에 교육청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각 학교 교감들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정보공시 자료 중 공통지표에 대해서는 별도의 자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다만 일선학교에서 정보공시에 오류가 있다고 하여 증빙자료를 내라고 했다고 한다. 당연히 오류없는 학교는 자율지표에 대한 자료만 제출하면 되는 것이었다. 오류가 없다면 오류가 없다고 교감이 서명을 해서 보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곧바로 공통지표에 대해서도 증빙자료를 첨부하라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유선으로 연락이 온 모양이다. 교감에게 분명히 그렇게 들었고 그에맞춰 서류를 준비했다. 1초가 아까운 학기말에 증빙자료 찾느라고 시간을 허비했다. 한국교총에 연락을 했더니 전후사정을 알아보고 연락을 해 주었다. 담당장학사의 말과 교감의 말이 엇갈린다. 분명히 어느 한쪽은 거짓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확인 방법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올해 성과급은 2014학년도의 성과에 대한 것이다. 정보공시도 지난해에 올라갔던 것들이 공통지표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정보공시에 잘못 올렸으니 새로운 자료를 내겠다는 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교육청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정보공시가 잘못된 것이 쉽게 새로운 자료로 대처될 수 있는 문제인지 궁금하다. 전국민이 이용하는 사이트에 올라간 것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성과급에서 더 높은 등급을 받기위해 수정하겠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정보공시 자료가 잘못된 채로 1년을 넘게 공시되었다면 그 학교의 사정을 들어줄 것이 아니라 그 학교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정보공시에 자료를 잘못 올린 학교의 사정을 들어주는 것이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하나 이해가 안가는 부분. 정보공시자료를 수정해서 다시 제출한다면 다시 제출하는 학교만 반영을 하면 그만이지 정보공시 자료에 오류가 없는 학교들의 교감에게 오류가 없다는 확인을 해서 서명하라고 하는 것이 타당한가 이다. 재제출하는 학교만 받아서 반영하면 되는 것이다. 잘못이 없는 학교에 우린 잘못이 없습니다라고 확인을 해서 보내라고 한 것은 주객이 전도된 꼴이다. 도리어 정보공시자료를 수정하는 학교에 대해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워서 제출하라고 했어야 한다. 결국 한바탕 소동을 벌인후에 자료를 제출하긴 했어도 찜찜한 마음을 버릴 수 없다.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를 일선학교에 내려보내(그것도 업무메일이나 유선으로)혼란을 주었는데 그곳이 교육지원청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자신들이 간단히 생각해서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학교에서 받는 데미지를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그곳이 교육지원청이라는 이야기인가. 물론 학교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안드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책임을 물어야 할 학교의 사정을 봐주느라 나머지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디에서 보상 받을 수 있겠는가. 좀더 신중하게 생각했다면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교육지원청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십 여 년 전에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쓴 일이 있다. 교사에게 주어진 과업 가운데 가장 중심에 둬야할 가치를 찾고 싶다는 뜻에서 나 스스로에게 던진 화두였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교육의 본질, 즉 수업을 통해 기쁨과 감동, 보람을 얻는 것이라고. 이 단순한 진리 앞에 수업은 늘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 실망이 절망으로 바뀔 무렵, 절박한 심정으로 수업의 무게 중심을 아이들에게 옮겨보기로 했다. 일명 ‘거꾸로 수업’이었다. 졸거나 딴짓 하는 아이가 급격히 줄고 스스로 학습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수업의 밀도는 높아졌고 한 시간 수업이 짧게만 느껴졌다. 어느새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수업이라면 그 수업은 일단 절반쯤 성공한 것이 아닐까 한다. 한 시간 수업을 위해 준비할 것도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모둠학습이 가능한 활동지를 정교하게 만들어야 하고 상황에 맞게 프리젠테이션이나 동영상 자료도 준비해야 한다. 그런 준비가 아이들에게 녹아들어가 수업의 역동성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가르치는 보람이 깨를 볶는다. 역시 교사는 수업으로 사는가 보다. 그런 자신감을 밑천삼아 이젠 사교육으로 넘어간 논술마저 찾아오리라 다짐하고 거꾸로 수업을 적용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수업은 교사의 숙명이자 영원한 과제다.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이 있다. 인생의 반려자이자 교육 동지인 박영미 충남 서령초병설유치원 선생님의 응원과 서령고 교장, 교감 선생님 및 동료 교직원들의 꼼꼼한 수업 장학이 큰 힘이 됐다. 짧은 글솜씨에도 입상작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들의 뜻은 수업을 더 혁신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거기 조는 녀석, 일어나봐!” 녀석은 듣고도 못들은 척 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건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옆에 앉은 친구, 흔들어볼래!” 이렇게 수업시간만 되면 꿈나라를 헤매는 녀석들과의 실랑이도 이젠 진절머리가 날 정도다. 차라리 알고도 모른 척 넘어가는 게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동료 선생님들도 날이 갈수록 수업이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간다. 교단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다른 것은 몰라도 수업만큼은 자신 있었고 그래서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가는 데 조그만 디딤돌이라도 돼보겠다는 다짐은 어느새 탄력을 잃은 고무줄처럼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이젠 자괴감마저 든다. 물론 과거와는 현격히 달라진 교육상황도 작용하겠지만 그보다는 선배 교사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나이든 교사의 한계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 아닐까 싶은 엉뚱한 순리론에 기대보기도 한다.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수업 무기력증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변화가 필요했다. 수업을 통해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아이들도 절대 행복할 수 없기에 나부터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도 바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수업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부터 찾기로 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수업의 중심에는 언제나 내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 시간 수업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중심은 나였고 아이들이 끼어들 틈은 거의 없었다. 아이들을 수업의 중심으로 올려놓아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수업을 한 편의 공연으로 생각하되 그 공연의 중심에 아이들을 두고 나는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데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일단 방향이 설정되자 나만의 브랜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거꾸로 수업’이었다.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먼저 한 단원은 4차시로 설계했다. 1차시는 단원에 대한 이해와 소개, 2차시는 과제학습장에 근거한 모둠 토의, 3차시는 토의 내용에 대한 발표 및 평가, 4차시는 단원 정리 및 학습활동을 통한 마무리였다. 여기서 1차시와 4차시는 내용상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2차시와 3차시는 말 그대로 아이들이 수업을 이끌어 갔다. 아이들에겐 다소 낯설었기에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느냐가 성공적인 수업의 관건이었다. 그래서 일명 ‘거꾸로 모둠학습지’라는 것을 만들기로 했다. 학습지에는 단원의 내용을 근거로 아이들의 창의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과제를 담았다. 미리 준비된 학습지는 아이들이 모둠활동을 통해 의논한 후 발표할 수 있도록 했고 그에 따른 결과는 수행평가에 반영했다. 거꾸로 수업은 말 그대로 아이들 중심이다. 물론 모둠 학습 결과에 따라 수행평가 점수로 연결되지만 그보다는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스스로 수업의 주체로 참여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아이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학습지에 제시된 문제 상황을 분석한 후, 어떻게 해결할지 그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방향이 정해지면 역할 분담과 함께 구체적인 준비 과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저희 모둠은 1번 주제에 대한 내용을 연극으로 공연하기 위해 희곡을 쓴 후, 각자 배역을 맡아 공연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연기를 해 본 일이 없기 때문에 다소 어색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저희 모둠은 2번 주제를 놓고 치열한 논의를 전개한 후, 각자 아이디어를 냈고 그중 가장 우수한 제안을 바탕으로 UCC를 제작했습니다. 주말에 학교에 나와 8시간 동안 촬영하고 편집했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세요.” “저희 모둠은 3번 주제를 바탕으로 지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뮤지컬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영수가 대본을 썼는데 극 중에 나오는 노래도 직접 작사, 작곡했습니다. 노래를 부를 때 연주를 맡은 철수의 기타 솜씨도 눈여겨 봐 주세요.” 모둠마다 주제를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연극, UCC, 토론, 뮤지컬, 내레이션, 마당극, 음악, 마술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탐구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다 보니 모둠발표 시간이 되면 아이들의 기대감이 높아져 수업의 집중도는 한결 높아졌다. 간혹 학교 사정 때문에 수업이 취소되거나 변경될 때는 아이들이 찾아와 수업을 하고 싶다고 성화를 부릴 정도였다. 발표의 노하우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일부 모둠의 경우에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에 새로운 내용을 덧붙여 학습 내용을 더 심도 있게 다루기도 했다. 게다가 정기고사의 예상문제까지 언급하는 경우도 있어 나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모둠발표가 끝나면 발표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 그리고 학생들이 발표한 자료를 수합해 영상으로 편집했다. 아무래도 학급별로 이뤄지는 수업의 특성상, 자신의 반에서 발표한 내용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 학급의 발표 가운데 열의가 넘치고 창의적이었던 내용만 선별해 전체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이렇게 진행하니 아이들도 다른 학급에서 이뤄진 내용까지 접할 수 있어 같은 주제를 놓고도 다양한 해석과 색다른 표현 방법까지 확인하면서 전체 학급을 아우르는 공동수업의 형태로 발전하게 됐다. 게다가 다른 반 아이들과의 선의의 경쟁심마저 작용해 학습 내용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창의적 사고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부수효과까지 따랐다. 수업의 변화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와 인식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문제는 성적이었다. 학교 내신은 아이들끼리 경쟁하는 것이기에 큰 의미가 없으나 모의고사는 전국의 학생들이 경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번 시험을 치를 때마다 성적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만약 성적이 정체되거나 하락한다면 인문계고교의 현실에 비춰볼 때, 아이들 성적에 도움이 안 되는 수업이라는 관리자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3월에 치른 모의고사 성적 대비 6월에 치른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해 봤다. 국어 과목의 성적이 하락되거나 정체된 아이들보다 향상된 아이들이 훨씬 많았다. 심지어 4등급이었던 녀석이 1등급으로 올라간 경우도 있었다. 이 정도까지 성적이 향상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실로 놀라운 결과였다. 아무래도 사고력을 중시하는 국어 시험의 성격상 수업을 이해와 표현 중심으로 바꾼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았다. 일단 아이들이 졸지 않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무엇보다도 수업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지식을 일일이 떠먹여주는 활동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떠먹을 수 있는 여건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잠재능력을 활용해 지식의 내면화를 통한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창의적 수업의 근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있다. 수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거꾸로 수업의 장단점을 문항으로 만들어 설문을 받아봤다. 결론은 아이들의 만족도는 높은 데 다만 강의식 수업에 익숙한 일부 아이들의 경우 새로운 수업방식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2학기 수업계획은 1학기 수업에 다소 부담을 느꼈던 아이들의 견해를 반영해 계획을 세웠다. 학생 활동을 중심으로 하면 교과 학습의 핵심 개념을 자칫 소홀히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은 강의식으로 정리해 주기로 했다. 또한 토의와 발표 과정에서 일부 학생이 독점하지 않고 모두가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모둠학습지의 내용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 그리고 모둠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수행평가 반영에 따른 평가 기준과 결과도 즉시 공개함으로써 학생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했다. 2학기 들어서도 거꾸로 수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이들은 학습활동에 집중력이 더 높아졌고 학습지를 활용한 모둠 발표는 날이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수업에 지친 아이들은 그렇다 쳐도 나 자신부터 수업에 자신감이 없다보니 즐거움은커녕 스트레스만 쌓여갔었는데 불과 1년 사이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교사는 수업을 먹고 산다. 수업이 가장 중요하기에 끊임없이 성찰하고 변화해야 한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수업도 정체되면 독(毒)이 돼 교사의 존재 의미를 위협한다. 그래서 수업은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있어야 한다. 수업을 통해 가르치는 보람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행복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이게 바로 교사의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싶다. 교정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갈 무렵, 정신없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오니 책상위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 캐나다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올해 귀국한 아이였는데 예쁜 카네이션을 그린 후, 그 위에 마치 자수를 놓은 듯 펜으로 또박또박 글씨를 아로 새겼다. “거꾸로 수업은 저에게 자신감을 주며 국어 학습 욕구를 불끈불끈 솟아오르게 합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대한민국의 훌륭한 일꾼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서수원 여름철 피서지 명소로 자리잡은 일월 물놀이장. 이 물놀이장은 일월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는데 100여 미터 떨어진 우리 아파트에까지 어린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린다. 무더운 한여름, 몸이 축축 늘어질 것 같지만 어린이들 함성은 활력을 북돋운다. 아내가 필자에게 권유한다. “당신, 물놀이장 취재 나가야지?” 사진 등 취재거리가 분명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르스다. 가뭄이다 하여 가동 연기 현수막을 본 적이 있다. 주민들은 물놀이를 기대하며 대신 미끄럼틀에 어린이를 올려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원래는 6월 중순 개장 예정이었다. 그러던 것이 메르스로 인하여 무기 연기가 되더니 가뭄으로 언제 개장될 지 모르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러다가 지난 주부터 어린이들 함성이 울려 퍼진다. 이 물놀이장 어린이들만 오는 것이 아니다. 5세 미만은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기도구와 카메라를 들고 나가니 도로 양편이 벌써 자가용으로 빈틈없이 들어찼다. 그렇다면 주변의 아파트 주민만 이용하는 것이 아님을 알겠다. 마침 택시에서 한 가족이 내리는데 어린이도 내리고 먹거리도 양손에 들고 내린다. 입이 즐거워야 놀이도 즐거운 것이리라. 이 곳에서 30분 정도 머물며 주변을 관찰하고 사진을 촬영했다. 함성이 나올 때는 언제인가? 가장 인기 있는 물놀이 시설은 무엇일까? 어린이와 함께 나온 주민들의 표정 등을 살펴보았다.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이 곳이 여름철 문화 복지 시설로 자리잡을 것 같다. 함성이 힘차게 나올 때 바로 알아냈다. 물놀이 시설을 40분 가동하고 20분 쉬는데 바로 20분이 지나고 가동을 시작할 때 함성이 한 차례 울려 퍼진다. 또 한 번은 언제일까? 어린이들이 모여 서 있는 곳을 살펴보았다. 대형 물통이 어느 정도 물이 차면 뒤집어 진다. 그러면 물폭탄이 떨어질 때 물바가지를 뒤집어쓰면서 함성이 터진다. 모두 다 즐거움의 표시다. 이 곳의 물놀이 시설을 보니 종합적으로 되어 있다. 10여 종의 종합세트라는 것이다. 물놀이에 재미를 느끼도록 물이 떨어지는 양, 세기 등을 다양하게 해 놓았다. 연령에 맞게 선택하여 즐길 수도 있다. 5세 미만은 보호자와 함께 즐겨도 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물은 수돗물이다. 사용되는 원수에 안전이 담보되고 있다. 수돗물이니 물놀이 하다가 혹시 물이 입에 들어가도 위생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피부에도 아무 이상이 없다. 다만 즐거움에 너무 장시간 즐기다간 체력이 소진할 수 있다.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한참 즐기던 어떤 어린이가 보호자에게 가며 이야기 한다. “엄마, 나 이젠 물놀이 그만 할래. 이젠 추워!” 추위를 느낄 때는 빨리 밖으로 나와 햇볕을 쬐며 몸의 온도를 높혀야 한다. 커다란 타월이나 긴팔 옷으로 몸을 감싸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수원시청에서 신경 써야 할 것도 있다. 공원 잔디밭을 슬리퍼를 신고 다니다 보니 발에 무엇인가가 채인다. 튀어나온 나무의 흔적이다. 이 곳이 공원이다보니 주변에 수목들이 있다. 고사한 것도 보이고 죽은 나무는 베어낸 자국도 보인다. 걷다가 발에 걸리지 않아야 하는데 사고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대한 지자체의 세심한 배려와 조치가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은 바다를 사이로 한 이웃나라이다. 이웃관계는 좋을 때는 더 좋지만 나쁘면 피할 수도 없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몇 달 앞둔 2001년 12월 23일 아키히토 일왕은 68세 생일을 맞아 왕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폭탄 발언을 한다. “나 자신으로서는 간무 천황(50대 천황·737∼806·재위 781∼806년)의 생모(生母)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어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천황의 선포는 월드컵 공동 개최라는 한일 간의 대형 축제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이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한 것이었지만 일본 내에서 금기로 통하던 천황가의 백제 유래설을 천황 스스로가 깼다는 점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천황가가 백제 왕실과 밀접했다는 주장은 일부 한일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천황 스스로가 말한 것은 처음이었다는 점이 놀랍다, 8세기 후반에서 9세기에 걸쳐 재위했던 간무천황과 어머니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는 점, 간무 천황 어머니가 무령왕 자손이었다는 ‘속일본기’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자신도 그렇게 믿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힌 점 등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 천황 발언에 대한 후폭풍은 별로 없었다. 일본에서는 아사히신문만이 발언을 보도했고 나머지는 모두 잠잠했다. 천황계는 만세일계(萬世一系)로 전해져 내려와 일본에서 자생했다는 황국사관에 젖어 있던 우익들이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정치적 발언이므로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일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 뒤인 2004년 8월 3일에는 아키히토 일왕의 5촌 당숙이자 일본 왕족인 아사카노 마사히코씨가 수행원과 친척 2명만 데리고 무령왕릉(충남 공주)을 찾아 참배하고 간 사실이 이튿날 공주시의 발표로 알려졌다. 이들을 안내한 이석호 전 부여문화원장은 당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제 무령왕의 후손인 일본 왕족들의 무령왕릉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이번 참배는 일본 내 여론을 의식해 비공식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렇듯 일본 천황가와 백제의 인연은 단순한 전설이나 일부의 주장이 아니라 일본 왕실 스스로가 인정하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한일 교류의 역사가 그렇게 간단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과 일본이 더 가까워지려면 보다 오랜 역사로부터 비롯된 깊은 인연에 주목할 이유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몇 년 전 ○○중학교 근무 때 이야기다. 함께 근무하는 여교감이 시중에 떠도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고 들려준다. 아내가 퇴직한 남편을 부르는 호칭인데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한 남편으로서는 참으로 슬픈 이야기다. 우리 사회가 이래서는 아니 되는데 시대의 흐름을 억지로 막을 순 없나 보다. 이른바 남편을 부르는 호칭의 구분이다. ‘영식님-일식씨-두식놈-삼식이××’다. ‘영식(0食)’은 하루 한 끼도 집에서 먹지 않아 아내를 편하게 해 주어 접미사 ‘님’을 붙였다. ‘일식(一食)’은 하루 한 끼만 집에서 먹기에 ‘씨’를 붙인다.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아내가 남편을 부르는 호칭은 천박하고 험악해져 간다. 부부지간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니까 ‘삼식(三食)이××’는 퇴직한 뒤 하루 세 끼를 아내에게 꼬박 차려달라는 남편을 비하해 부르는 욕이 붙은 호칭인 것이다. 이런 호칭을 듣는 남편으로선 억울하기 그지 없다. 그야말로 한 평생 아내와 자식을 위해 직장에서 뼈빠지게 일해 가족을 거두었는데 퇴직했다고 하루 아침에 천대를 받는 것이다. 과거 가족을 위한 헌신과 희생, 알아주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삼식이’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그것은 젊었을 때부터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첫째, 간단한 요리를 익히는 것이다. 아내가 없더라도 혼자서 취사를 능히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아내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다. 더 나아간다면 아내를 위한 요리 솜씨 발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젊었을 때 부부공유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다. 취미나 여가 시간을 부부가 함께 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젊었을 때 부부간 대화 시간이 많다는 것은 생각의 공통분모를 많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고 갈등과 다툼의 소지는 적어진다. 셋째, 젊었을 때 아내를 위한 배려와 마음 씀씀이다. 대개 아내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결혼 후 몇 십 년간 남편을 위한 헌신에 지쳤기 때문 아닐까? 일본에서는 황혼 이혼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퇴직 후까지도 남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평소 아내에게 잘 해 주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보험을 드는 것이다. 얼마 전 아침 라디오 방송을 듣다 보니까 모 대학 교수가 ‘삼식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 놓는다. 공감이 되기에 필자의 의견을 추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퇴직한 남편들이 아내를 불편하게 하지 않게, 아내로부터 구박받지 않게 새겨두어야 할 말인 것 같다. 삼 : 하루 3시간은 부부가 의도적으로라도 떨어져 있어라. 아내에게 계속 붙어 있으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때론 하찮은 것 가지고 말다툼 하다가 싸움만 커지게 될 수 있다. 주말부부가 애틋한 것도 서로가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라고 본다. 식 : 하루 한 끼는 남편이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라. 남편도 식사 해결에 있어 자립심이 있어야 한다. 아내가 챙겨주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으면 기다리다간 짜증이 나고 기대에 어긋나면 실망만 커진다. 집에서 스스로 요리를 하거나 외출하여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 : 이제 아내를 '남'이라고 생각하고 세상을 살아라. 유행가 가사에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말이 있다. 아내에게 너무 기대지 말라는 충고이다.남편들은 퇴직 후에도 인생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냉엄한 현실이 되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7월 17일 오전 7시부터 순천시 도서관 운영과가 주최한 '공자, 경영을 논하다'를 주제로 인문학 강좌가 개최되었다. 강사 배병삼 교수(영산대, 정치사상)는 공자 탄생시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공자가 살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2천5백여 년 전,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로 대혼란기였다. 이에 권력을 잡기 위해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땅을 차지하려고 자식이 아비를 몰아내며, 한 움쿰의 밥을 위해 이웃을 살해하는 암울한 시대였다. 성은 공씨로 연로한 아버지 숙량홀과 연소한 어머니 안씨 사이에서 태어나 성장하도록 어머니는 아버지의 묘를 알려주지 않았다. 어릴 적 이름은 공구이다. 내어날 때 머리 정수리 부분이 움푹 파였기에 이름을 '구(丘)'라고 붙였다. "공자는 젊은 시절 가난했기에 허드렛일에 많이 능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분은 "열가구의 작은 마을에도 나만큼 충실하고 신의 있는 사람이야 있겠지만, 나만큼 '배우기를 좋아한 사람은 없을 거야!"라고 설파하였다. 이는 공부를 잘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80살 먹은 할아버지도 열린 마음으로 살다보면 손자한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변화가 심한 유동적 사회에서 경쟁력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식기반사회, 창의 기반사회로 바뀌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주기가 빨라지고 판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직업도 지금 매력적이라고 여겨지는 직업이 과연 5년, 10년 뒤에도 인기가 있을까 되물어봐야 한다. 직업의 수명이 짧아지고 기술과 정보의 가치가 급속히 변하면서 필요한 것은 끊임없이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식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지 않게 되면 그 순간부터 처지게 된다. 허준은 인(仁)과 소통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으로 "불인이란 마비를 말한다. 기혈이 순환하면 병이 없고,불통하면 병이다."고이야기 하고 있다. 강사는 그의 저서'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를 통하여 공자의 사상을 현대의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전통 동양 사상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지혜를 주며 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또한 이 책은 근래 우리 사회의 위기와 삶의 위기에 대해 논어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해법이 무엇인지 다시금 곱씹어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7월 16일(목)부터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 전시장에서 2015.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순천지역에서는 순천팔마중(교장 문충환), 순천선혜학교(교장 박남도), 고등학교는 한국바둑고가 전용 부스를 설치하여 학교교육 과정 및 특색교육, 자유학기제 등을 홍보하고 있다. 순천팔마중은 정 가득, 꿈 날개, 끼 발산, 꿈을 키움으로 행복한 팔마중을 만들어 간다는 주제아래 이번 자유학기제를 추진하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밖을 나서면 새소리는 여전히 들을 수 있다. 새들에게서 배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새는 매우 부지런하다. 일찍 일어난다. 사람들은 새벽잠에 빠져 있을 시간인데 새들은 바삐 움직인다.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새는 변함이 없다. 봄에도 여름에도 새들은 꼭 일찍 일어나 아침노래를 한다. 기분이 좋아야 노래가 나온다. 새들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변함이 없다. 배워야 할 부분이다. 새는 언제나 즐겁게 산다. 우울하게 살지 않는다. 사람과 다르다. 사람들은 환경에 따라 자주 우울증에 빠진다. 새들처럼 살면 새들처럼 학교생활을 하면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자기의 이름을 지킬 줄 아는 선생님이다. 이름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상징한다. 그 사람의 성장과정, 능력, 인품, 실력, 장단점, 가족관계 등 모든 것을 다 말한다. 홍길동 하면 홍길동에 대한 이미지가 다 떠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이름을 지킨다는 것은 자기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고 자기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돈이 많이 있는 사람도 명예를 지키기 좋아하지 돈을 지키려고 하지 않는다. 돈은 잃으면 다시 벌 수 있지만 명예는 한 번 잃고 나면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자신의 이름을 지키는 선생님이다. 돈 때문에 교직생활을 하지 않는다. 권력 때문에 교직생활을 하지 않는다. 오직 이름 때문에 교직생활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의 이름을 먹칠을 하지 않으려고 실력 향상을 위해 자기연찬을 그치지 않는다. 밤낮으로 교재연구를 한다. 학생들의 실력이 선생님들보다 앞서갈 때가 많기 때문에 순식간에도 끈을 놓지 않는다. 긴장한다. 노력한다. 연구한다. 생각한다. 공부한다. 자기의 이름을 위해서다. 선생님은 자기의 이름을 위해 인품을 관리하는 데도 신경을 쓴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모든 사회인들은 선생님은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자기의 인품유지를 위해 애쓴다. 품위유지를 위해 몸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인격손상을 위해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선생님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기관리에 힘쓴다. 선생님은 자기의 이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열정을 쏟는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 사랑을 베푼다. 관심을 가진다. 변하지 않는다. 성실하다. 자기의 이름 때문이다. 자기의 이름에 흠이 가지 않도록 노력한다. 자기의 이름이 빛나기 위해 나는 어떤 선생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선생님은 자기의 이름을 위해 가정사에도 신경을 쓴다. 자녀교육에도 모범을 보인다. 자녀교육의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자기 자녀교육의 성적표가 좋지 않으면 다른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가 없고 좋은 교육을 시킬 수가 없다. 선생님은 자기의 이름을 위해 운동에도 힘쓴다. 건강관리가 곧 좋은 선생님이 되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안다. 건강을 잃고 나면 모든 것 다 갖추어도 소용이 없다. 아무리 열심히 가르치고 싶어도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면 열심히 가르칠 수가 없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 수시로 건강관리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전국 학교안전공제회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교총이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교총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마다 학교안전사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상당수 시·도학교안전공제회의 적자 누적으로 인한 기금고갈 우려와 지역 간 지급액 편차로 인한 불평등, 별도 운영에 따른 비효율 등을 해소하기 위해 단일조직으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교총은 1970년대 이미 전국 단위 학교안전관리 공제회 설치를 요구했고, 교육부와의 과거 단체교섭에서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교총은 또 통합과정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할 대안으로 △점차 고갈되는 학교안전공제기금 확충 방안 마련 △학교안전공제회 설립자인 시·도교육감들과의 합의 노력 △공제회 직원 고용승계를 통한 갈등 최소화 등을 제시했다. 교총은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학교안전사고의 예방과 보상에 있어 국가적 통일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총이 제시한 대안을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적극 검토·반영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방침이 입법예고를 통해 구체화되면서 농어촌 교육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16일 보통교부금 배분 시 학교 수 비중을 낮추고 학교통폐합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개정안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이유로는 현행 교부기준이 학생 수 변동 등 환경변화에 따른 교육재정 수요 반영과 기준재정수요 측정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 항목 개선을 들었다. 그러나 농어촌 비중이 높은 도교육청들은 개정안이 경제적 효율성에만 치우쳐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사실상 강제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개정안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우선 학교 통폐합 시 인센티브 상한이 크게 상향됐다. 본교 통폐합의 경우 시 이외지역 초등학교는 3억원에서 6억원 이하로, 중등학교는 10억원에서 11억원 이하로 올랐다. 분교 통폐합은 현행 10억원에서 40억원 이하로, 본교를 분교장으로 개편하는 경우는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많아졌다. 본교 신설 대체 이전 시 주는 보조금도 초등학교는 30억원에서 '50억원 이하'로, 중·고등학교는 50억원에서 '80억원 이하'로 높아졌다. 1개 이상의 학교 시설을 폐쇄해 통합·운영하는 경우에 대한 인센티브 역시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교부금 배분 시 학교 수 비중은 여러 항목에서 줄거나 빠졌다. 교과교실 운영비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운영비는 학급 수 단위로, 기숙형 고등학교 기숙사 운영비와 통폐합 학교 기숙사 운영비는 학생 수 단위로 변경됐다. 기관운영비도 학교당 단위비용은 1658만여원에서 973만여원으로 줄어든 반면, 학생당 단위비용은 3만3천원에서 6만3천원으로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이번 개정안에는 전체 교부금 항목 중 우선 개선이 필요한 일부 항목만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도 지역 교육청 교부금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표준교육비(총액 약 7.1조원)에 대한 반영 여부나 비율 등은 현재 진행 중인 정책연구 결과가 나온 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 학생 수 비중이 높아지면 교부금이 크게 준다고 걱정하지만 전체 보통교부금 중 60%이상이 인건비 등 경직성 예산이어서 비중이 바뀌어도 조정될 여지가 있는 금액은 총 10조가 되지 않는다"며 과도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도지역 교육청에서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도는 80년대부터 지금까지 802개교가 폐교돼 더 이상 줄일 것도 없다"고 푸념했다. 그는 "현재 1개 면에 1개 초등학교가 있는 정도인데 이는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도 마지막 보루와 같다"며 "이마저 통폐합하라는 것은 지역사회를 고사시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도 "아직 명확한 입장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소규모 학교 비중이 높은 우리 도교육청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에 수용이 어려울 것 같다"며 "통폐합을 하려해도 교육청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렇게 법령을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중심으로 법령이 개정되면 우리 도는 가용예산의 거의 대부분이 삭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도시 교육여건이 예산이 더 필요할 정도로 안 좋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혹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체 교육경비자체를 늘려서 해결해야지 어디는 깎고 어디는 더 주는 건 교육청끼리 이간질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소규모학교 인센티브 확대 조항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인센티브 상한만 올리고 금액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더 준다는 보장이 없다"며 "결국 예산 범위내에서 집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부 생각보다 통폐합이 많이 이뤄지면 금액을 줄이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경제논리에만 치우친 지방교육재정 효율화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농어촌 학생에 대한 차별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열악한 지방교육재정의 개선을 위해 교부율을 내국세의 25.27%로 상향 조정하고, 과도한 복지예산 등을 전면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소규모학교는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정신적·문화적 공간”이라며 "특성화된 교육과정으로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교원 명예퇴직 예산과 교육환경 개선비 항목에 정산 규정도 신설됐다. 예산이 다른 곳에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두 예산은 교직 순환과 학교 안전 확보 차원에서 수요를 측정한대로 쓰일 필요가 있다"며 "쓰지 않은 금액만큼을 다음해 교부금에서 삭감함으로써 교육청의 임의적 예산 편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의 무차별적 자료제출 요구에 일선 학교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감사원은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전국 유·초·중등학교에 ‘2012~2014 학교회계 사적(임의)단체 회비 등 지출내역’을 요구하는 공문을 하달했다. 제목만 봐서는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학교회계예산지침과 맞지 않는 포괄적 내용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공문 작성요령은 명칭 여하를 불문하고 교직원이 사적으로 가입하는 임의단체의 연회비, 반기별 회비 등 경비를 학교회계로 지급한 내역 전체를 제출토록 했다. 현행 학교회계예산집행지침의 일반업무추진비, 기관운영업무추진비 세부지침에 따르면 각종 교장(교감, 교사, 행정실장 등)협의회, 교육연구회, 장학협의회, 기관장협의회 등 명칭 여하를 불문하고 임의단체의 연회비 등을 지출할 수 없긴 하다. 그러나 단서에서 모임의 구체적 일시, 장소, 참석대상, 목적, 1인당 소요액이 결정돼 통지된 경우 학교 교육이나 학교운영 목적 등 현장실정을 고려한 실비 성격의 경비 지출은 가능토록 했다. 그럼에도 감사원이 단서 내용에 해당하는 것까지 요구, 마치 부정행위를 한 것처럼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감사원은 회비뿐 아니라 연수비 지출내역도 요구하면서, 작성 예시에 교육지원청 주최의 각종 협의회까지 포함시켰다. 교육지원청 명의의 공문을 통해 참석 요청을 받아 지역 교육현안을 논하는 교육적 활동까지 사적단체 모임으로 간주한 것이다. 게다가 첨부한 작성예시 자료에는 학교명, 지출결의일자, 결의건명, 지급금액, 거래처명(지급받은 자), 지급방법 등이 모두 실명 그대로 들어가 있어 교원의 인권과 교권이 심각히 침해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감사 중인 사안은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다만 작성예시에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교육부에서는 다른 답변을 내놨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원 공문을 그대로 교육청에 전달한 것이고,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개인정보 등은 각 교육청에서 가공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포괄적 자료 제출과 관련해서는 "이번 감사는 제도 개선이 목적이지 개인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나친 확대해석은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교총은 이런 혼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 감사원과 교육당국에 강력 항의했다. 교총은 "학교회계 예산집행지침에 근거해 정당하게 집행한 내역에 대한 무분별한 자료 요구로 학교현장에 혼란이 야기되고 개인정보가 심대히 침해됐다"며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본연의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산업정보학교 2층이 소란하다. 오카리나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음이 살짝 어긋나기도 하고 손가락 마디마디의 어색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도 연주하는 학생들과 선생님의 표정은 마치 베를린 교향 음악단 단원들의 표정만큼이나 진지하다. 서울에서 유일한 고등학교 과정 대안학교인 꿈타래학교의 1학기 종합발표회 및 네팔지진피해 돕기 바자회가 열렸다. 꿈타래학교는 학교 부적응 학생이나 공교육을 떠난 학생들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좌절과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켜 꿈을 찾아 주는데 의미를 둔 학교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28명의 학생들과 21명의 교사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1학기 종합발표회와 네팔 지진 피해 돕기 바자회는 자신들의 끼를 발휘함과 동시에 학부모와 전 교사가 동참해 훈훈한 행사로 진행됐다. 1부 공연은 우쿨렐레, 피아노 연주, 뮤지컬 등 학생들이 6개월간 준비해온 다양한 장기를 선보이며 학부모와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2부에서는 퀼트공예, 도자기공예, 제과제빵 등 각자가 소속된 노작 수업에서 만든 작품들을 판매해 수익금은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데 기부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학교 김홍식 교장은 “빨리 가는 것 보다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는 아이들의 꿈을 찾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찾은 시간이자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먼저 돌아볼 수 있는 기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생 의형제·의자매 맺어 동행 직접 연극 창작, 공연하며 ‘힐링’ 주말농장은 가족과의 소통 통로 태권도로 인성 덕목 24개 익혀 ◇형·동생 결연 맺고 동행하는 경기 갈곶초=“우리 형‧언니들은 언제 어디서나 아우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피겠습니다. 우리는 모든 생활을 바르게 해 아우들에게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우리 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형‧언니들의 도움을 고마워하고 가르침을 잘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우리는 형‧언니를 믿고 따라 바른 어린이로 자라나겠습니다.” 경기 갈곶초는 매년 3월 1‧3‧5학년과 2‧4‧6학년으로 나뉘어 전교생이 의형제, 의자매를 맺는다. 결연식을 계기로 맺어진 상급생과 하급생들은 1년 동안 매월 민속놀이 운동회, 수련회, 등산, 편지 쓰기 등을 함께하며 친형제‧자매처럼 보살피고 정을 나눈다. 2007년부터 시작돼 9년째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갈곶초의 ‘이끌고 따르는 의형제‧의자매 정 나눔 활동’ 프로그램은 2013년 인실련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 받고 타 학교에 일반화되기도 하는 등 그 효과성을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김병희 교장은 “저학년이었던 아이들이 고학년이 돼 동생들에게 베푸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며 “1박 2일 캠프에서 한솥밥을 해 먹은 후 서로의 손을 붙잡고 담력체험을 하는 등 서로 이끌고 따르다보니 학교폭력이나 따돌림은 자연히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이 돼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하고 더 새롭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의논하고 있다”며 “학생, 교직원 모두가 함께하는 배움과 나눔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가족 같은 학교분위기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연극은 과정중심 교육” 경남 함양중=경남 함양여중‧함양중은 연극으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인증 받았다. 장애학생,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제작, 학생들이 교육 생산자 역할을 수행하게 한 것이다. 학교는 그동안 장애 여학생의 첫사랑을 다룬 ‘첫눈아 기다려’, 지적장애 친구와의 합창대회를 그린 ‘해피송’, 우울증‧정서장애 가족들에 대한 이해를 담은 ‘새싹이 별이 되어’ 등 다양한 연극을 학생 스스로 만들도록 했다. 그 결과 제16회 경남어린이 연극페스티벌 초청공연, 제6회 밀양 학생극 최우수 지도자상 및 단체연기 장려상 등 화려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게다가 올 초에는 ‘제10회 청소년 푸른 성장 대상’ 수상으로 거머쥔 상금 100만원을 함양장애인부모회에 기부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고안한 안병철 교사는 “교육연극의 목적은 연극을 통해 창의적, 융합적, 인성적으로 바람직한 경험을 ‘함께 나누는’ 데 있다”며 “단편적‧가시적인 결과가 아니라 대본 창작부터 100시간 이상의 연습과정을 거쳐 장기적인 호흡으로 운영되는 과정중심의 교육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사는 “연극을 통해 표현력이 향상되고 웃음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힐링하는 학생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올해는 교총이 주관하는 청소년 연극제 ‘안녕! 우리말’을 목표로 창작극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흙에서 놀아요 ‘에듀팜 콘테스트’=“엄마, 이번주에도 농장 갈거죠?” 2013년 경기 성남에서 시작,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에듀팜 콘테스트’는 1년 동안 가족과 함께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농사 프로젝트다. 10~15명의 가족이 한 팀으로 구획을 맡아 3월부터 12월까지 토마토, 땅콩, 감자, 고구마 등 다양한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과정을 거친다. ‘가족과 함께하는 농사’라는 컨셉의 에듀팜 콘테스트. 이 프로그램은 요즘 가정과 연계하는 인성교육 측면에서 탁월한 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농기구나 흙을 만지는 것도 싫어했던 아이들이 토요일만 기다릴 정도로 농사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는 것. 학부모 역시 자녀와 함께 땅을 다지고 모종을 심으면서 평소 하기 어려웠던 얘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등 ‘소통’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사체험 후에는 인문학 강연, 전통문화 체험 등 융‧복합적인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톡톡한 인성교육 효과 덕분에 에듀팜 콘테스트는 지난해부터 대구, 부산, 경북 등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 부족이다. 백현상 대표는 “지자체나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지역은 전액 무료로 운영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실비 정도의 참가비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저소득층 가정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적 측면에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체‧마음 조절하며 긍정자아 형성 ‘대한태권도협회’=민간‧사회단체 및 협회들의 인성교육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태권도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2013년 인실련 인증을 획득한 대한태권도협회가 대표적이다. 특히 태권도는 예의, 정직, 인내, 책임감, 자신감 등의 ‘자기가치 영역’, 배려, 우정, 용서, 신뢰와 같은 ‘대인관계 영역’, 협동, 준법정신, 애국심, 정의의 ‘사회정의 영역’으로 정리되는 인성 24덕목을 골고루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태권도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태권도를 단순히 신체적으로 체험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 덕목 당 평균 여덟 페이지 분량의 ‘마음 다지기’ 학습지를 개발, 배운 내용을 내면화 할 수 있도록 돕고 수련 후에는 토론의 시간도 갖는다. 이종천 연구원은 “태권도는 기술의 반복 숙달을 통해 내외적으로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는 교육”이라며 “신체와 마음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동기를 찾고 적극적인 마음과 배려심을 길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서울 영등포중, 서울미동초 등에서 적용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교와 태권도장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지도자 배출, 프로그램 보완에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은 15일 서울 교총회관에서 서울대 교육연구소 BK21Plus 미래교육디자인연구사업단과 MOU를 맺었다. 두 기관은 앞으로 인성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인성교육과 관련한 인적·물적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다. 또 △인성교육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 공동 수행 △인성교육 활성화·내실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과 전문가 구성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 개발 지원 △인성교육 종합 5개년 계획 수립 등을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안양옥 인실련 상임대표는 협약식에서 “우리나라 대표 인성교육 실천기관인 인실련과 교육 연구기관 BK21Plus 미래교육디자인연구사업단이 힘을 합친 만큼 인성교육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성교육을 위한 법적 기반은 마련됐다. 이제는 실천만이 남았다. 학교와 가정, 사회가 모두 나서자고 했다. 그러나 결국은 학교 교육이 큰 책임을 맡고 있다. 인성교육의 최일선이 될 학교 현장의 교원들 사이에선 여전히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인성교육까지 법으로 정해야 하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여전하다. 정영석 대전대동초 교사는 “인성교육이 강요한다고 이뤄질 수 있는 건 아닌데 법제화가 올바른 것인지는 의문이다. 이미 그전부터 하고 있던 것들을 법제화시켰다는 느낌도 든다”며 “인성교육 평가를 위해 정형화된 양식을 제출하려다보면 교원들에게 또 다른 업무 부담이 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소년 자살률 OECD국가 중 1위, 행복지수 꼴찌 등의 국가적 오명이 계속되며 학교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인성교육 지원을 위한 법적 체계가 마련된 것은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법이 시행되는 이상 이제는 형식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 있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에는 뜻을 함께 하고 있다. 김애란 인천청라고 교사는 “교권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법이 도입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 법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도 인성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기며 자정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지훈 안산공업고 교사도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학교 교육과정에 피부에 느낄 만큼 효과적으로 반영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법이 마련돼 좀더 제도적 뒷받침 속에서 인성교육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양 교사는 “인성교육이 일회성 이벤트 차원에서 형식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단기간에 효과를 봤다는 식의 결과론적 평가나 접근을 경계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교육 유관 기관에서 학교급별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유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상재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수석교사는 “법 취지는 공감하지만 법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 형식적으로 치우치게 될까 우려된다”며 “정규 수업 과정 속에서 나눔이나 배려, 협력을 이뤄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의 인성교육에 대한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청도 나오고 있다. 생애 초기의 올바른 인성 형성이 중요하다는 각종 연구에 근거한 요구다. 김정희 광주 문흥중앙초 수석교사는 “인성은 5세 이전에 이미 형성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바로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형성된 인성을 바꾸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바르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교 교육과정에 자녀교육에 관한 내용을 넣어 교육함으로써 향후 부모가 됐을 때 인성교육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임정희 사단법인 밝은청소년 이사장도 교육과정에 부모교육을 포함한 가정생활 환경 관련 교육을 연 16시간 이상 실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임 이사장은 “자녀 출산에 앞서 예비 부모 교육, 자녀 학교 입학 시에 부모 교육 이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가 인성평가를 대입전형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방침에 대해서는 찬반이 오가기도 했다. 노희창 서울배재고 교사는 “대학에서 평가하지 않으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인 상황”이라며 “인성평가를 일렬로 ‘줄 세우기’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모든 학생에게 만점을 주고 특별히 문제가 있는 학생에게 벌점을 주는 형식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합격/불합격(Pass/Fail)이나 최저학력기준 식으로라도 적용해볼 수 있다”며 인성평가 백지화는 법 자체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지금까지 개발된 인성평가 도구를 일반화해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개발 자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인성은 결국 평가자들이 오랜 시간 지켜봐야 하는 사항이므로 대입전형에서 인성 요소를 평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바람직하다”며 “이미 대입전형에서는 심층면접이나 합숙면접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만큼 굳이 법으로까지 강제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아직도 이 법 자체에 대한 우려나 반감이 많기도 한데 법의 취지대로 잘 시행이 된다면 인성교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성이라는 개념이나 포함되는 덕목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열린 의견 수렴의 과정을 갖고 공적인 논의를 통해 다듬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Q. 교원 연수를 연간 4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했는데 기존 사설기관에서 운영되는 과목도 인정되나. 또 과목명에 ‘인성’이 포함되지는 않지만 인성과 관련된 연수도 가능한가. A. 기본적으로 각 시도교육청 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직무연수만 인정되며 학교장이 자체로 실시하는 연수는 다양한 방식으로 실수할 수 있다. 사설기관이 교육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시행되는 직무연수도 포함되지 않는다. 만일 학교장이 자체 수립한 연수에서 전 교원이 민간자격증을 따도록 계획했다면 가능하지만 원칙상 개별적으로 민간자격증을 따려고 받은 연수는 인정되지 않는다. 또 연수 종류 중 ‘상담의 실제’, ‘학교폭력 예방’과 같이 과목명에 ‘인성’이 포함되지는 않지만 관련 연수인 경우에는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추후 종합계획에 기준 등을 반영할 예정이다. Q. 인성교육 추진성과 및 활동에 관한 평가는 어떻게 운영되나 A. 종합계획 또는 시행계획의 달성 정도에 대해 평가한다. 종합계획은 교육부장관이 매 5년마다 수립하고 시행계획은 교육감이 세우는 것으로 교육부, 교육청의 자체평가를 의미하지 단위 학교에 대해 평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육감이 시행계획에 단위학교에 대한 평가를 포함시켰을 경우 학교평가가 시행될 수는 있다. Q. 인성교육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의 인증 절차는? A. 인성교육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 인증을 받고자 하는 자는 교육부 장관에게 신청해야 한다. 교육부 장관은 프로그램 또는 교육과정의 목표 및 효과성, 구성‧운영 내용, 교수요원의 자격, 교육시설 등의 인증기준에 따라 심사한 후 인증여부를 통보, 인증서를 발급한다. 유효기간은 인증일로부터 3년이며 1회에 한해 2년 내에 연장할 수 있다. 또 교육부장관은 인증업무 수행을 위해 전문기관을 지정할 수 있으며 지정받은 기관은 인증 신청 접수, 인증기준 개발, 인증기준 적합성 여부 심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Q. 예비교원에 대한 인성교육 강화방안은? A. 교원양성기관의 장은 교직과목, 교양 및 전공과목 중 한 분야에 인성관련 과목을 필수로 개설, 운영해야 한다. 현행 교직과목으로 개설된 ‘생활지도 및 상담’을 인성관련 과목으로 대체해 개설‧운영할 수 있으며 교양‧전공과목의 경우, 과목명에 ‘인성’을 포함해야 한다. 이런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시행규칙을 제정하고 있으며 2017학년도 입학자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Q. 인성교육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대상과 절차는? A.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기관은 교육학과 또는 전공이 설치된 대학, 출연연구기관, 공익법인 등이다. 교육부장관 또는 교육감은 교육과정 및 교육내용의 적절성, 교육과정 운영계획 등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심사해 6개월 이내에 지정여부를 통보한다. 지정기관의 유효기간은 3년이며 심사를 통해 재지정 받을 수 있다.
교총은 17일 국립국악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 원장과 안양옥 교총 회장 등이 참석한 협약식에서 양측은 국악의 학교 현장 확산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업무 협약이 맺어짐에 따라 교총 회원은 국립국악원의 공연을 관람할 경우 동반 1인을 포함, 관람료의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교총 회원이나 각 급 학교 학생이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문화학교’ 수강을 신청할 때 10% 할인 혜택을 받는다. 교총도 국립국악원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교원,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사제동행 한국교총 원격교육연수원(이하 사제동행 연수원)은 지난달 27일과 28일 연평도에 위치한 연평유초중고등학교에서 첫 원격직무연수 출석고사를 시행했다. ‘찾아가는 출석고사장’은 출석고사장 방문이 어려운 도서벽지 교사들이 연수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다. 학교 지정연수원으로 사제동행 연수원을 등록한 후 교사들이 직접 듣고 싶은 연수를 신청하면 된다. 울릉도, 백령도에 이은 세 번째 방문이다. 나숙임 초등 교무부장은 “원격연수 출석고사일에 육지로 가는 배편이 결항돼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는데 사제동행 연수원에서 직접 찾아와줘서 무척 고맙다”고 전했다. 지정연수원 등록 및 찾아가는 출석고사장 서비스 문의 02-3498-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