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은 많은 문제와 맞서고 있다.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바른 길을 걷게 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지만 각종 교직원 비리가 뉴스를 장식하고, 학교폭력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교권추락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학생이 선생님에게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폭행까지도 서슴지 않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는 행위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교권이 침해되는 보도를 접하면 선생님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보다 선생님들의 자존심과 권위가 무너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교육계가 학생인권조례에서 비롯된 자유의 개념을 너무 무책임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미국은 학생들이 자유를 보장받고 있어도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책임은 확실하고 엄격하게 진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졌기 때문에 올바른 자유의 정착이 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가하는 학생들의 교권침해 행위에 대해 지금처럼 안일하게 대처하면 떨어지는 교권을 다시 세우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엄격하게 학생을 지도할지, 대한민국만의 교육 제도를 개척할지, 또는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교권을 만들 것인지는 학부모나 학생들보다는 대한민국 모든 교육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교권 없이는 교사와 학생의 상호존중이란 있을 수 없다. 학생이 잘했을 때는 자상하게, 잘못했을 때는 엄격한 처벌을 내리는 중용의 길이야말로 선생님과 학생이 상호 존중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나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으로,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질 세대의 일원이다. 나는 미래 세대가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하는 세대가 아니었으면 한다. 어떤 나라의 국민이든지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고는 선진국은 커녕 후진국으로 퇴보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학생이 미래를 이끄는 존재라면 선생님은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미래를 책임지는 주체는 학생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 역시 미래를 이끄는 주체로서 시대적 사명과 열정을 가지고 계시리라 믿고 싶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경이로운 경제성장은 한국교육의 힘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가 남의 원조를 받아 배고픔을 달래던 1950~60년대에 비하면 오늘의 성장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이렇듯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에서도 10위권에 들어가는 경제대국이 돼 있는 것은 어려웠던 시절에도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헌신한 선생님들이 땀 흘린 결과임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의 교실 현장을 보면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학생인권이라는 미명아래 교권은 위축되고 업무는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고 학부모가 교권 위에서 군림하는 한심한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스승의 날을 맞은 5월에도 우리 마을 학교 창문은 밤 9시가 넘어도 불을 밝히고 있을 것이다. 바로 내일의 학생을 위해 선생님들이 교재 연구 및 잡무처리를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50여 년 전 스무 살 청년 교사시절을 떠올려 본다. 중학교 진학을 위해, 진학시험 준비를 위해, 밤늦게까지 학생들과 교실에 남아 있을 때 고구마를 쪄서 가져오던 시골 학부모들을. 그 때는 학생인권이라는 말이 없어도 선생님은 학생을 사랑하고, 학부모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생들도 잘 따라 주었다. 요즘 교육 현장은 그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물론 급속한 경제 성장의 부작용이라고 하는 이도 있지만 정치인들의 잘못된 정책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현재 교직생활이 힘겹고 어려워도 힘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안다. 그러나 어두운 밤이 되면 희망의 내일이 밝아오듯이 오늘 선생님들의 고난이 미래를 열어갈 학생들의 밑거름이 된다는 긍지를 갖길 바란다. 내 모든 것을 지금 다 주고나면 선생님들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그것은 선생님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과 조국의 희망찬 미래일 것이다. 우리 2세들이 더 밝은 세상, 더 희망차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선생님들이 교육에 몸 바친 결과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위해, 스승을 날을 맞은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스승의 날’ 발원지인 논산 강경에 사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논산교육협의회는 논산시 각계 인사들이 자생적으로 모여 출범한 이후 ‘논산시민과 함께하는 스승 존경 운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 이번 스승의 날 행사를 그 발원지인 논산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행사를 기획·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훌륭한 제자를 키우겠다는 보람 하나만으로 교육계에 투신하신 스승님이 없었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모습이 오늘날과 같았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21세기 번영 뒤에는 선배 스승님들의 노고와 헌신이 함께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때 우리 선생님들은 배움에 목말라하던 학생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로 우뚝 서서 앞날의 등불 같은 존재로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했다. 제자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꿈과 비전을 제시하며 사랑과 희생으로 한길을 걸어오셨다. 명성과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오직 제자들의 성공을 바라며 진정한 스승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것이다. 師父일체,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 탄신일 1958년 청소년적십자(JRC, 현 RCY)에서 힘들고 어려운 스승의 삶에 작은 위로라도 드리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이 점차 커져 오늘에 이르렀다. 1958년 당시 강경여고(강경고 전신)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병석에 누워계신 선생님을 방문해 위로하고 퇴직한 은사들을 찾아뵙기 시작했다. 이후 1963년 ‘은사의 날’을 제정할 것을 JRC 회원들이 결의하고 그해 5월 26일 첫 행사를 갖기에 이르렀다. 이런 좋은 뜻이 충남 전역에 퍼졌고, 1965년엔 민족의 스승인 세종대왕 탄신일,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전국적으로 학교마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행사를 갖게 되었다. 오늘날 이런 좋은 뜻이 왜곡되고 진실이 가려지면서 ‘스승의 날’은 퇴색되고 아예 폐지하자고 하는 여론에 밀려 초라한 행사에 머물고 있다. 특히 요즘 학교폭력에 대해 온 사회가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선생님들의 설 땅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듯 보인다. 학부모는 학교를 믿지 못하고 학생은 선생님을 믿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부정적인 현실이 모두 교육 당사자인 선생님들의 책임인양 사람들은 선생님을 비난하고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선생님을 존중하고 스승의 자리를 되찾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역량과 경륜이 빛을 발하도록 우리 사회가 토양을 마련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 교육계는 스스로 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일선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학교의 중심에서 학교를 지키고 학생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학생들에게 꿈을 주고 희망이 되어주는 참된 스승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아직도 교육 현장에는 묵묵히 자기 소명을 다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스승의 날만이라도 큰소리로 자축을 그동안 여러 가지 부정적인 사건으로 축소되고 왜곡된 ‘스승의 날’ 행사가 진정한 의미에서 다시 부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스승의 날 행사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가슴을 활짝 펴고 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길 희망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모두는 스승의 그림자를 좇아 성장하였으며 스승의 자양분으로 지식을 얻고 지혜를 얻어 살아가고 있다. 논산에서는 스승을 부모와 같이 생각하는 풍토가 다시금 부활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승의 날을 당당하게 즐겨보자. 움츠러들지 말자. 교직생활에 열정을 바친 당신, 큰소리로 자축해 보자. 또 다시 샘솟는 열정으로 교단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힘이 실릴 것이다. 스승의 날 행사가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대한민국 교사’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고 뜻 깊은 추억이 되기를, 그동안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보답 받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즐거운 수업이 가능하다. 선생님이 근심 걱정 없어야 학교가 웃을 수 있다. 선생님이 의욕으로 넘쳐야 학교에도 활기가 넘친다.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선생님을 응원하기 위해 잡무는 줄이고, 보상은 합리적으로, 교육활동 중 일어난 사고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도록 교육안전망 구축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처음 ‘대한민국 스승상’도 운영한다. 교원을 대상으로 한 혜택도 준비돼 있다. 행복한 선생님, 활짝 웃는 선생님을 응원하는 정책, 혜택들을 알아본다. 스승의 날 기념 포상·행사 긍지 키울 수 있게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으뜸교사상’, ‘한국교육대상’이 통합돼 ‘대한민국 스승상’으로 태어났다. 올해부터는 5개 부문에서 총 10명을 선발한다. 대상은 △유아교육 △특수교육 각 1명, △초등교육 △중등교육 각 3명, △대학교육 2명 등 총 10명 내외다. 수상자에게는 근정훈장 또는 포장과 함께 대상 2000만 원, 부문별 수상자 각 1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학습연구년제, 장기 해외연수, 수석교사 선발 등에 있어서도 우선기회와 포상 휴가를 줄 방침이다. 교과부는 또 31회를 맞은 스승의 날 행사를 교원단체와 합동으로 실시하고 교과부-문화부 공동 문화행사, 시도교육청, 학교, 교육단체, 청소년적십자(RCY) 등의 스승의 날 행사를 적극 후원해 범사회적인 스승 존경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교원총단체연합회 역시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60회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갖는다. 표창 내용은 교과지도, 생활지도 등에 공적이 있는 교사에게 수상하는 특별공로상을 비롯해, 형제자매 5인 이상이 교육계에 근무하는 가족에게 수상하는 교육가족상, 3대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고 있거나 퇴직한 가문에 수상하는 교육명가, 교육공로상, 독지상 등이다. 이를 통해 한국교총은 교원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 교직윤리 실천 확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교원행정업무경감 ‘잘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교사가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을 보살피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의 업무경감을 지원한다. 교과부는 지난 3월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 경감 방안’을 내놓고 교원들의 행정업무가 실질적으로 경감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학교 업무분장이 불명확해 학교 내 갈등이 유발되고, 교무실과 행정실 간 업무 떠넘기기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단위학교 업무분담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 및 학급운영업무’는 학급담임교사가, ‘일반행정업무’는 행정실, 그 밖의 ‘교육지원업무’는 교감을 중심으로 한 교육지원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한다. 이 팀은 학교 실정에 맞춰 운영하되 기존에 배치해 있던 보조인력을 통합, 별도의 직무 연수와 처우개선을 병행해 효율적인 교육지원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사 본연의 업무와 관련성이 낮은 행정업무는 최대한 줄이고 불필요한 절차는 간소화하기로 했다. 매년 6000~8000건에 달하는 공문 수를 대폭 줄이기 위해 단순안내나 공지, 공문의 경우 업무관리시스템의 공문게시판을 활용토록 하고, 통계관련 공문은 지난달 2일 구축한 ‘교육정보통계시스템(EDS: EduDate System)’을 통해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육행정기관의 무분별한 공문발송을 방지하기 위해 평가체제를 마련, 교육청 공문감축 실적과 교사 만족도 조사 결과를 2012년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한다. 지역단위에서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업무는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등으로 이관하고 일이 많고 우수한 교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업무경감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업무경감 성과가 탁월한 기관에 대해 포상을, 업무경감에 대한 교사만족도가 낮은 교육청에 대해서는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교원안전망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이제 교육활동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교사 개인이 인적·물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학교배상책임공제가 전면 확대되면서 학교 안 사고는 물론 학교 밖 교육활동 중 사고에 대해서도 학교안전공제회가 이를 보상한다. △제3자에게 입힐 수 있는 인적·물적 피해에 대한 배상 △학교안전사고 발생 시 교원의 정신적 피해 해소를 위한 상담, 합의·중재 및 소송업무 대행 △치료비 현실화, 학교 내에서 질병 등으로 사망 시 보호자 위로금 지급 △위협을 느끼는 경우 경호서비스 제공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는 한국교총이 지난해 3월부터 교육활동배상책임공제의 전 교원 확대를 정부에 요구해 온 결과다. 그동안 학교별로 공제에 임의 가입하던 것에서 교육청에서 일괄 가입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모든 교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성과금, 연수제 우수교원이 합리적 보상 받을 수 있게 교육성과가 우수한 교원이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2012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지침’을 조정했다. 교과부는 교사들이 수업 전문성을 높이고 공동협력을 통해 학교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제도를 개선·보완했다. 개인성과급과 학교성과급으로 구성된 교원 성과상여금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학교성과급 지급비율을 지난해 10%에서 20%로 확대하고 최고등급과 최저등급 간 차등 폭은 1.6배로 확대했다.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교원 모두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체제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성과상여금 제도가 공정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부당 수령 교육공무원을 성과급 지급 대상자에서 배제하는 등 엄격한 관리를 통해 교원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수교원 학습연구년제’ 등 다양한 연수제도를 통해 우수교원을 격려한다. 학습연구년제의 경우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가 우수한 교사에게 1년 간 학교 외 장소에서 전문성 신장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쉬지 않고 ‘가르침’을 위해 달려왔던 교사가 ‘배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교원 사기진작과 학교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교총에서 마련한 복지 혜택 레저·문화시설 이용 할인 한국교총 회원이나 가족이라면 누구나 전국 대명리조트를 평일에 최고 70% 이상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학교 재량 휴업일이나 학기말 평일 친목 연수 등에 활용할 경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놀이공원도 할인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서울랜드 자유이용원 1만2000원, 에버랜드 이용권 최대 70%, 롯데시네마 직영점 2000원 현장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난타공연은 온라인 예매 시 동반 3인까지 40% 할인, 프로야구·농구·배구 관람권은 30% 현장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학생 10인 이상 인솔 시 학생들 역시 30%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한국교총은 다양한 시설 이용이나 관람 시 교총회원을 위한 할인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쇼핑몰 이용 할인 서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문구류, 화장품을 살 때도 할인 혜택을 받는다. 11번가와 Hmall 추가할인, AK몰 임직원가 적용, 반디앤루니스 오프라인 매장 10% 할인, 알파몰 최저가격 공급, 코리아나 화장품 40% 할인 등이다. 자기계발 지원 교총회원이라면 이익훈 어학원, 와우 잉글리쉬, 뉴질랜드 유학원, 김영편입 학원 이용 시 10~ 50% 할인된 가격으로 수강 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건강검진·진료 우대 한국건강관리협회, 밝은눈안과, 서울하정외과, 자생한방병원 등을 이용할 때 교총 가족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제휴 정보 안내_교총복지플러스(www.kftaplus.com)
일본에서 문부과학성 교원연수생 신분으로 체류하던 기간 동안 일본인을 제외하고도 자국에서 교직에 종사하는 외국인을 여럿 만날 기회가 있었다. 본고에서는 필자가 일본에서 겪은 직·간접 경험을 토대로 일본과 싱가포르 교원들의 지위와 위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일 양국 및 싱가포르에서 겪은 직·간접 경험 및 사적인 견해는 각국의 초등학교 및 초등교원의 실태를 기준으로 하고 있음을 밝힌다. [PART VIEW] 일본 ‘작은 학교’ 정책, 교원에겐 업무 부담 일본 교사들은 한국 교사들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제도적 환경 아래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유사점이 많다고 해서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교육 전반에 걸쳐 한국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을 생각해 보면, 가장 먼저 지방자치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지역차가 있다 해도 정부의 국가정책과 방침이 전국 구석구석의 일선 공립학교까지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는 한국의 시스템에 비해 일본은 광역지자체만 생각해 보더라도 47개의 도도부현과 여러 곳의 정령지정도시를 합하여 60곳이 넘는 지자체가 존재하며 각 기초·광역지자체 단위의 교육위원회가 상당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통계적 교육지표에서 중요한 수치 중 하나인 학교 및 학급당 학생 수, 교원 1인당 학생 수 등에서도 숫자만 보면 한국과 일본은 매우 비슷한 양태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큰 차이가 있다. 일본은 ‘작은 학교’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진행 중인데, 폐교가 속출하는 우리나라와는 정책의 출발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NHK 방송의 다큐멘터리에서 도쿄도 고토구 토요스에 고층아파트가 새로 생겨 전교생이 1000명이 넘었다며 학급 증설과 교실 증축을 근심하는 초등학교 교장을 본 적이 있다. 도쿄 부도심지이자 인구 초밀집 지역에서도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 것은 드문 일인 것이다. 한국의 서울과는 매우 대조적인 풍경이다. 그런데 필자의 체감으로는 일본의 학급당 학생 수를 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농어촌산간지역을 제외하고는 35명 이하 학급이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다인수학급이 많다. 그러나 통계상으로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적은데, 이는 일본의 학교 숫자와 교원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데다 특수교육대상인 학생 2명당 교원이 1명꼴로 배치되어 있는 특별지원교사(특수교사)가 통계에 포함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소규모 학교일수록 교원 1인당 업무량이 많은 것이 통념이듯, 단위 학교 규모는 작은데 학급당 학생 수는 많은 일본 특유의 현실이 일본의 교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는 근무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한 일본인은 교사의 사기 진작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그 다음으로 문제를 가진 학생을 돕고 보조할 수 있는 인력의 확충, 업무경감을 순서대로 꼽았다. 한국의 1급 정교사와 비슷한 지위인 ‘교유’가 된 이래 정해진 퇴근시간에 퇴근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학부모 “교원의 높은 윤리성은 급여 무관” 인식 일본의 공립학교 교사들은 모두 공무원이다. 다만 한국처럼 특정직 교육공무원이라는 별도 직렬에 위치하는 것은 아니고 핀란드와 비슷하게 해당 지역의 지방공무원이다. 일본은 지역에 따라 최저임금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본 교원이 어떤 대우와 복지 혜택을 받는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아우르기는 어렵다. 게다가 일본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직무상 근무여건 및 급여 등 복리후생에 관련된 사항은 아무리 개인적으로 친하더라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은 아니기 때문에 오직 편린만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전체적인 경향을 살피자면, 미국이나 영국 등을 비롯하여 각 지역 교육위원회가 교원의 임면을 결정하며 급여와 계약조건이 천차만별인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일본, 싱가포르, 몽골 등 아시아 여러 국가들은 대개 자국 교원들에게 공무원의 지위와 고용안정성을 보장하고 있고 공립학교 교원의 급여와 기타 수당을 국고에서 부담한다. 또한 한국과 일본은 승진이 어려운 교직의 급여손실분 보전을 위해서 같은 호봉의 일반직 공무원보다 보수를 우대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한일 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례이다. 교원 우대와 관련해서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2006년 ‘교원의식조사 및 보호자의식조사’ 결과 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동아시아 지역의 해양이 시끄럽다. 남중국해 중부에 있는 남사군도(南沙群島)를 둘러싸고 중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사이에 다년간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센카쿠 제도를 둘러싸고는 대만, 중국,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의 홋카이도와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를 잇는 쿠릴 열도 20개 도서 중 최남단 4개 섬을 둘러싸고는 일본과 러시아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영토분쟁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제주도 남쪽해역에 위치한 이어도에 대해 중국이 관할권을 주장하며 한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류츠구이(劉賜貴) 중국 해양국장은 지난 3월 3일 ‘쑤옌자오(蘇岩礁·이어도의 중국 명칭)가 중국의 해양관할구역에 있으며 정기적인 순찰범위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나라 외교통상부에서는 중국대사를 불러 중국이 공식적으로 이어도에 대해 관할권을 주장해도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아시아 지역 해양을 둘러싼 분쟁은 중국의 급부상과 밀접히 연계되어 있는 국제정치문제이며, 풀기 어려운 고차 방정식이 될 것이다. [PART VIEW] 일본 고지도에서도 독도는 한국 땅 이어도 문제로 한·중 간에 시끄러운 외교적 공방이 이어지던 와중에 3월 27일에는 우려한 대로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영토로 주장하는 고등학생용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켰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독도 기술 특징은 7종의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술이 새로 추가되는 등 이전에 비해 일본 정부의 영유권 주장이 강하게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은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주장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다케시마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개의 포인트’에서도 5개 항목이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우기는 와중에 이 주장을 부정하는 일본의 고지도가 지난 3월 28일 동북아역사재단에 의해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 공개한 지도 중 특기할 만한 것은 다음과 같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오노에이노스케(小野英之助)의 ‘대일본제국지도(大日本國地圖, 1892년)’의 경우 일본 영토를 황색으로 채색한 반면, 울릉도와 독도는 채색이 되어있지 않아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시마네현 관내를 정교하게 그린 고토 츠네타로(後藤常太郞)의 ‘대일본분현지도(大日本分縣地圖, 1895년)’ 역시 독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하마모토 이사오(濱本伊三郞)의 ‘극동일로청한사 국대지도(極東日露淸韓四國大地圖, 1904년)’는 울릉도와 독도를 강원도와 동일한 연한 보라색으로 채색했다. 100여 년 전 지도에는 분명 독도를 일본 영토가 아닌 조선의 영토로 표시했음에도 일본이 자꾸만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우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에 들어 왜 이렇게 일본이 집요하게 독도문제에 집착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국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냉전기 ‘일국평화주의’에 취한 일본 국민의 국경 무관심 일본은 제국주의 전쟁에서 패하고 난 후, 외교·안보 면에서는 미국일변도정책으로 일관하면서 오로지 경제문제에 전념하였다. 일본 외교사학계에 ‘요시다 독트린’론이 회자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한국전쟁과 냉전기의 특수성에 힘입어 1960년대에 벌써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일본은 냉전이 끝나는 1980년 말까지 이웃나라 중국이나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제대국으로서의 호황을 누렸다. 전후 일본 국민은 전전의 제국주의적 국가주의의 폐해에 대한 반성과 경제적 호황에 힘입어 일국평화주의적인 내부지향적 성향의 국민성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나라의 지리적 특성이 더하여 일국평화주의에 물든 일반국민들은 국경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었고, 자연히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들의 영유권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였다. 한편, 바다를 가운데 두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변국 중국은 냉전기 동안 국내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였으며 국경문제는 대륙 국가들과 국경선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에 해양경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고 하겠다. 중국은 센카쿠제도 밑 바다 속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음이 확인된 1960년대 말부터 센카쿠제도에 대한 영유권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면서 간간이 일본 정부와 마찰을 빚어 왔지만 국내문제에 함몰되어 있던 일본 국민들에게 이 섬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전 세계가 경제발전과 더불어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 문제로 인해 해양자원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고 해양자원개발과 관련한 에너지탐사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는 석유 등 막대한 에너지자원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섬들, 게다가 본토로부터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무인도들이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독도영유권문제도 최근 5~6년 사이에 한일간 외교문제로 부상하여 시끄러워지기까지 일본 국민들에게 거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국가주의’ 부추기는 일본 국내외 환경 변화 그러나 중국이 2000년대 들어 중국이 급격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G2로 회자되며 지역패권국가로, 나아가 세계패권국가로의 야망을 드러내면서 동중국해와 센카쿠제도에서 일본과 마찰이 급증하게 되었다. 세계패권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태평양으로의 해군력 확장은 불가피하다고 인식하는 중국이 제1열도선 영역 내에 속하는 센카쿠제도를 ‘핵심이익’으로 규정하면서 일본의 위기의식은 영토문제에 별 관심이 없던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스며들게 되었다. 일본 국민들이 위기의식을 피부로 느낀 결정적 계기는 2010년 9월 센카쿠제도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선을 들이받은 중국어선 선원들과 선장을 체포하여 기소함으로써 일·중 간 외교마찰이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던 사건이었다. 중국 정부의 외교적 압박에 굴복하는 형태로 선장에 대한 기소를 중지한 민주당정부의 외교는 실패로 규정되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는 국경문제에 대해 관심과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이러한 여론은 독도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유약한 대응을 하여 온 것이 중국 정부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주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오랫동안 애국심을 강조해온 우익들의 주장을 국가주의자라며 비판하던 일본 국민들이 앞의 사건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국경문제에 대해 좀 더 강력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오늘의 일본 사회 속에 우익들이 주장해 온 국가주의가 점차 탄력을 받고 있는 우려스러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지 부시 정부 시절 백악관 일본담당보좌관을 역임했던 마이클 그린은 워싱턴 사무실에서 가졌던 인터뷰에서 ‘일본이 독도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한국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이라는 견해를 보여주었다. 일본이 탈냉전 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적인 경제적 침체로 인해 자신감을 잃어가는 반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이 중화주의를 내세우며 급부상하고 있고, 한국 역시 ‘한류’ 현상 등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국제적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현실을 두고 초조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 일본 ‘국가주의’의 대두라는 것이다. 일본이 최근 독도문제에 집요함을 보이는 것은 독도영유권 주장이 이러한 일본 국내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연결되어 있고, 일본에게 있어 독도문제는 일본이 안고 있는 복수의 영토분쟁과 연계되어 있는 복합적인 문제인 만큼 어느 날 갑자기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날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반론 펼 수 있는 압도적 지식·논리 무장 필요 그렇다면 독도(및 이어도)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먼저 학술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독도에 대한 ‘일본 고유의 영토’론을 혁파할 수 있는 지속적인 자료 발굴과 함께 학술행사 등을 통하여 동아시아 지역 영토분쟁의 전체상을 이해하고, 독도문제 해결에 유리한 환경조성을 위한 논리를 개발하여 축적해 나가는 것이다. 둘째, 장기적인 호흡으로 우리 학생들이 독도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논리를 갖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학생들을 능가할 정도의 압도적인 지식과 논리를 한국 학생들이 갖는다면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본의 영유권 도발에 대해 냉정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안전이 최우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세종시 첫마을의 잘 정돈된 시가지와 깔끔하게 가꿔진 조경은 첫마을이 뉴타운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게 한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을에 울타리나 담장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첫마을에 있는 한솔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울타리가 없으니 당연히 정문도 없을 터. 어디서나 늘 봐왔던 정문이 없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학교에 조심스럽게 한 발 다가서면 정문 대신 스마트스쿨의 세계를 알리는 무선주파수인식(RFID :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리더기를 만날 수 있다.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스쿨의 첫 번째 ‘스마트’한 시스템인 셈이다. RFID리더기는 이 학교 학생이 학교에 도착하면 전자학생증을 자동 인식해 등교처리를 하는 동시에 학부모에게도 문자메시지를 전달한다. 학생들의 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한 것이다. 또한 학교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교무실과 교장실, 행정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고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학생들에게 위험이 발생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CCTV 밑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된다. 비상벨은 인터폰과 같아서 교무실이나 행정실에 있는 교사에게 상황 설명을 하며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마련한 완벽한 안전망이다. 권성순 교감은 “학생 안전 시스템구축은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은 학교폭력과 안전사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자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준비로 탄생한 스마트스쿨 이제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보자.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교육을 위한 시설을 완벽히 갖춘 미래형 학교라는 점이다. 이에 걸맞게 교실에는 음향 및 정보기기장비, 무선인터넷 등이 설치돼 있고 학교는 최첨단 장비로 가득하다. 학교 현관에는 비디오월(Video Wall)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비디오월은 학생들에게 학교의 공지사항 및 안내사항을 전달하는데 학교나 학급의 게시판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여기에 전자화된 시청각실과 도서실을 지나 교실로 들어서면 전자칠판, 전자교탁, 교사PDA, 학생용 스마트패드, 메시지보드 및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는 무선안테나(AP)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학생과 교사 사이에 이루어지는 스마트형 교수·학습을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시설들이다. 또한 교내 무선인터넷 통신망 지원은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학생들은 이런 기기를 통해 학습의 장을 넓혀갈 수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만 완벽하다고 스마트스쿨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사 역시 스마트교육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공모 및 지원을 통해 이 학교에 온 교사들은 스마트스쿨에 대한 연수를 통해 스마트스쿨의 취지와 수업방식을 숙지했다. 또, 개교를 앞둔 2월 초부터 학사일정과 수업 등 교육과정을 철저히 준비하며 스마트기기의 사용법을 터득하는 한편 학교의 교육목표와 실천방법을 정립했다. 구자일 교장은 “처음으로 도입되는 스마트교육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그 첫 길을 간다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진 교사들이 협력해 개교에 맞춰 모든 것을 이상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즐거움으로 가득한 맞춤식 양방향 교육 그렇다면 스마트스쿨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자, 이번에는 이전 수업에서 발표했던 동영상을 보고 선생님이 내는 퀴즈를 풀어볼까? 정답은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선생님한테 보내도록 하자.” 1학년 4반 영어수업 시간이다. 교사가 전자교탁의 컴퓨터를 이용해 동영상을 열자 전자칠판에서 그 동영상이 재생된다. 학생들이 동영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가 터치스크린으로 된 전자칠판에서 직접 동영상 크기와 소리를 조절한다. 동영상을 본 후 학생들은 자신의 스마트패드로 도착한, 교사가 보낸 문제를 풀어 다시 교사에게 보낸다. 정답을 받은 교사는 모든 학생들의 정답을 전자칠판에 띄어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답을 확인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그런데 학생 한 명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패드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다른 것을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곧바로 교사가 그 학생을 지목하며 “좋은 질문”이라며 칭찬을 해준다. 학생은 스마트패드로 교사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교사는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스마트패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질문과 소통이 무척 자유롭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양방향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전자칠판과 전자교탁, 스마트패드를 학습의 도구로 이용하는 스마트수업은 수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수업을 마친 박지현 교사는 “아직까지 스마트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끊임없이 수정·보완해 간다면 미래형 학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솔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스마트교육을 처음으로 접해 본 1학년 한호현 양도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바로 질문을 할 수 있어서 수업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또 초등학교 때보다 반 친구들이 적어 선생님이 얘기도 더 많이 해주고 좀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런 스마트수업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교과교실제 덕분이다. 이 학교는 교사가 이동을 하면서 기자재를 가지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과목에 맞는 스마트기기 이용을 위해 교과교실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각 층별로 과목을 나눠 학생들이 수업에 맞춰 직접 이동한다. 또한 각 층마다 사물함이라고 할 수 있는 홈베이스를 학년별로 설치해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학습용 스마트기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학기 초에는 학생들에게 스마트패드 및 스마트기기 사용법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스마트세대인 학생들이 기기 사용법을 완전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목적에 따라 기기의 사용법이 달라질 수 있고, 학습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교사들을 위해서는 교사협의실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같은 과목 교사끼리 교육과정 연구와 학생지도 방법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곳이다. 인성과 감성을 더한 미래형 학교의 허브를 꿈꾸다 최첨단 기기를 도입한 스마트교육이라고 해서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조은경 교사는 “스마트교육만큼이나 인성지도와 창의교육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며 생활지도 부분을 강조했다. 이 학교 한 학급 당 학생 수는 25명이다. 때문에 담임교사의 세심하고 직접적인 생활밀착형 지도가 가능하다. 게다가 주기적인 정보통신윤리교육을 통해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스마트패드의 악이용을 사전에 방지하고, 자기주도적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동아리활동 역시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동아리공모제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육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각 학년마다 전체 수업시수에서 체육시간을 한 시간 더했다. 체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신체성장을 돕고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교 안에 있는 헬스장, 수영장 등의 여가시설은 마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학생들 스스로 더불어 사는 삶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울타리가 없는 학교와 마을을 통해 이웃, 사회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일 새로운 IT기기가 등장하고 있는 최첨단 정보화시대 길목에서 한솔중학교는 미래형 학교의 허브로써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한국의 스마트스쿨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진주시 집현초등학교 급식소, 테이블마다 손질된 꽃잎이 접시에 담겨있고 여러 가지 곡물을 빻아 만든 반죽과 다식판이 가지런히 놓였다. 아이들은 손을 씻고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 수건을 썼다. 선생님이 요리할 때 지켜야할 주의 사항을 일러주자 아이들이 진지해졌다. 다들 요리사가 될 준비 끝. 3월 24일, 즐거운 토요요리교실이 열리는 두 번째 날이다. “요리교실 정원은 40명인데 학생들이 80명이나 신청할 정도로 요리교실이 인기가 좋았어요. 진주시 모든 학교에 홍보가 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결국 신청 학생 전부 받을 수가 없었죠. 첫 날 수업은 시간을 한참 넘겨 끝날 정도로 다들 열심히 했어요.” 진주식생활연구회 살림을 맡고 있는 송귀숙(진주시 집현초 영양교사) 총무는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을 챙기며 첫 토요요리교실이 열리던 날 경험을 말했다.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연구회는 아이들을 위해 토요일마다 요리교실을 열기로 계획했다. 3월부터 11월까지 모두 25번의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토요요리교실 오늘 아이들이 만들 요리는 봄놀이에 어울리는 다식과 화전. 꽃잎을 따고 반죽을 동그랗게 뭉치는 아이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쪽에선 다식판을 눌러 예쁜 무늬가 있는 다식을 만들어 낸다. 다식이 만들어질 때마다 아이들은 “예쁘다, 맛있겠다” 탄성을 지르기에 바쁘다. 별, 사각형, 도넛, 다양한 모양으로 화전을 부치던 승현이(동진초 5)는 오늘 만든 다식과 화전을 엄마가 꼭 맛볼 수 있도록 집에 가져갈 거라며 즐거워한다. 접시에 담기도 전에 입에 넣기 바쁜 아이들도 있다. 항상 누군가 만들어주는 음식만 먹다가 지금은 직접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금은 아이들만 와서 수업을 듣지만 토요요리교실이 자리를 잡으면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열심히 사진에 담던 연구회 막내 강보미 교사(하동군 옥종중)는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칠 기회가 없었는데 토요요리교실을 통해 지식을 전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들이 열심히 따라주고 부모님들의 관심이 높아 요리교실을 열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단다. 예상 외로 남자 아이들이 요리수업에 많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나 부모님의 의식이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실제로 남학생 비율이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첫 발걸음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요리수업 진주식생활연구회는 5년 전 한국요리에 익숙지 않은 다문화가정 주부들을 위한 요리수업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진주, 사천, 하동, 산청 등 서부 경남지역 20여 명의 영양교사들이 모여 한국 전통요리를 다문화가정 주부들에게 전수하고 과학적이고 건강 지향적인 영양관리, 효과적인 영양교육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회를 결성했다.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가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한 5명의 회원을 제외하면 당시 연구회 회원 대부분이 현재까지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입소문이 나 입회를 원하는 영양교사가 많아 회원 수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연구회가 만들어지고 다문화요리교실을 시작하면서 활동 범위는 다문화요리교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점점 넓어졌다. 매년 어린이날 진주교육대학교에 부스를 마련해 균형 잡힌 식생활을 알려주는 영양교실을 열고, 진주시민건강축제에도 참여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음식문화기행, 위생관리 강연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운영비는 개개인이 조금씩 나눠 내기도 하지만 다문화교실 식재료비는 (사)진주문화연구소에서, 연구회의 공식적인 활동에 따른 운영비는 경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작한 토요요리교실 운영비는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하고 있다. 자료집을 펴내고 연수를 통해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식단 자료집은 회원이 아닌 영양교사들에게도 배부하고 인터넷 카페(cafe.daum.net/jinju-diet) 자료실에도 올려 다른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직무 연수나 수업 연구는 업무를 마친 후 남강초등학교 급식소에 모여서 진행하고 있다. 연구회 활동은 크게 회원 간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자료 제작(영양교육 운영자료, 식생활체험활동 자료 및 프로그램 제작, 질환별 영양교육자료 제작)과 대민봉사활동(어린이날 영양체험행사, 진주시민건강축제 영양상담)으로 나뉘는데 회원들은 조를 나눠 각자 담당 분야를 정하고 월 1회 이상 발제 토론하는 방식으로 연수를 진행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방학 때도 많은 시간을 영양교육자료 개발에 보낸다고. 연구회는 지금까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전통요리 실습 자료집, 학교급식에서의 학동기 임상 영양 관리 방안, 토요요리교실 자료집, 선진지 견학보고서 등의 자료집을 묶어 냈다. 요리와 문화를 함께 배우는 다문화요리교실 10시부터 시작된 토요요리교실 두 시간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돌아가자 교사들은 뒷정리에 바빠졌다. 설거지는 기본이고 남은 식재료를 포장하고 프라이팬과 식기를 챙긴다. 오전에는 토요요리교실, 오후에는 다문화요리교실이 연이어 열리는 가장 바쁜 날이어서 오전 수업이 끝나자마자 이동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 3시, 집현초등학교에서 차로 20여 분 걸리는 봉곡초등학교. 다문화요리교실을 시작할 시간이다. 다른 교실에서 한국어 수업을 끝낸 주부들이 요리 수업을 받으러 왔다. 다들 오늘 배울 요리에 대한 기대 가득한 표정이다. 중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국적도 다양하다. 하지만 요리할 때만큼은 국경이 없이 허물없는 친구가 된다. 한 조가 된 아야리 씨(중국)와 메바토 질리나 씨(필리핀)는 요리를 하면서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활기가 느껴진다. 연신 휴대폰을 꺼내 요리 과정을 사진에 담고 메시지를 보낸다. 요리가 끝난 후엔 기념사진 촬영까지. 아직 어눌한 한국말이지만 “맛있어요. 고마워요”라며 인사를 한다. “요리교실에서 배운 음식을 해드리고 시부모님께 칭찬 받았다고 하면 큰 보람을 느껴요. 요리를 배우면 한국 문화에도 더 빨리 적응합니다. 김장, 효도밥상, 명절 음식 같은 전통요리를 시기에 맞게 가르치고 있어요. 요리를 잘하게 되면 한국 생활에 자신감을 얻게 되죠.” 연구회 창단 멤버로 활동한 최명선 회장(진주시 봉곡초 영양교사)은 다문화요리교실에 대해 설명하며 꾸준하게 나왔던 주부들 중에는 한식요리사 자격증을 딴 사람도 있다며 뿌듯해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는데 요리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것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서로 같이 만들고 함께 나누는 훈훈한 정이었어요.’ 중국에서 시집 온 임향금 씨가 한식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실 소식지에 남긴 글이다. 연구회 회원들은 “요리수업을 하면서 오히려 주부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다”고 말한다. 함께 요리를 하다보면 그 나라 음식 만드는 법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다문화요리교실을 열었을 땐 조리를 할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또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할 때도 많지만 고향을 떠나 한국까지 시집 온 주부들이 요리 수업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다문화요리교실이 계속해서 열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과 함께 요리교실에 참여해서 꼼꼼하게 레시피를 쓰던 주부를 보며 참 행복했어요. 힘들더라도 연구회가 다문화요리교실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죠.” 진주식생활연구회 추천 봄 요리 쌀가루 단호박 찜 케이크 만들기 “단호박이 달기 때문에 설탕을 많이 넣을 필요가 없어 아이들 간식으로 최고입니다. 찜 케이크라 오븐이 없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죠.” ■준비물 _ 단호박 150g, 고구마 150g, 견과류(호박씨+아몬드+건포도) 150g, 쌀가루 75g, 우리밀가루 300g, 계란 150g, 소금 5g, 설탕 250g, 물 130g, 우유 130g, 베이킹파우더15g ■만드는 방법 ➊ 볼에 우리밀가루, 쌀가루, 베이킹파우더를 2~3번 체질한다.(체는 너무 촘촘하지 않은 것으로 준비) ➋ 계란, 설탕, 소금을 넣고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거품기를 이용해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➌ 2번에 준비한 단호박, 고구마, 호박씨, 아몬드 슬라이스, 건포도를 넣어준다. ➍ 준비된 1번과 우유를 넣고 살짝 저어 마무리한다. ➎ 준비한 틀에 반죽을 반 정도 채워 김이 오른 찜통에 15분간 넣어준다.
학생들에게는 할아버지라고 불리고 주로 있는 공간은 두 평 남짓 수위실이지만 사실상 자신이 평생에 걸쳐 축적한 경험과 시간을 전부 기부하는 사람, 바로 김국남 배움터지킴이다. 경찰 고위 간부라는 꽤나 높은 자리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퇴직금도 있으니 얼마간 여행도 다니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시간을 쓴다 해도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이 없을 터인데 그는 자신의 경험과 열정, 심지어는 시간까지 싹싹 긁어모아 수도여자고등학교에 쏟아 붓는다. 우리나라 공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 그리고 경험 기부에 대한 오랜 욕심 때문이다. 그는 경찰관으로 재직하면서 무수히 많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왜 비뚤어지는지, 가정의 해체가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 하루가 멀다고 바뀌는 교육정책, 날로 무너져가는 교권,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을 상실한 채 부모 손에 떠밀려 학교로 빨려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던 날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품어주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 죄책감도 느꼈다. 그래서 언젠가 제복을 벗는 날, 학교 현장으로 가 교사의 입장을 헤아리고, 학생들을 가슴으로 품으며 토닥여주고 격려해주리라 다짐했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2009년 마침내 실현됐고, 지금 수도여고 배움터지킴이라는 자리를 지키며 수십 년간 되뇌던 고민과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걱정 붙들어 매! 나 경찰 출신이라고!” 본래 그는 경찰관이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군장교로 복무했다. 제대하고 31살에 경찰관 시험을 통과해 경위부터 시작해서 경감, 경정까지 차곡차곡 능력과 인품을 인정받아 승진하다가 1999년에는 경찰총경이라는 직함까지 달았다. 남다른 행보였고, 자부할 만한 족적이다. 하지만 배움터지킴이를 하고 있는 지금,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내가 과거에 아무리 높은 자리에 앉았을지라도 그건 과거일 뿐이지. 과거에 매이면 앞을 못 봐.” 간결하고 명쾌한 대답에서 그의 진면목을 발견한다. 그는 경찰 시절부터 몸에 밴 시간 새벽 4시 30분이면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지난 30년간 변함없이 지켜온 기상시간이다. 경찰서로 출근할 때야 순찰, 범인 수색, 교통정리, 또 때로는 시끌시끌한 경찰서 데스크에 앉아 부하 직원들의 보고를 받고, 인사를 받고, 결재 사인을 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지만 학교로 출근하는 2009년부터는 이전과는 360도 달라진 삶을 산다. 일찍부터 서두른 부지런한 개미 학생들이 마음 편히 자습할 수 있도록 교내외 주변 순회를 하고, 7시부터는 학생지도부 선생님들과 함께 정문 앞에 서서 흰 머리가 듬성듬성한 머리를 90도로 숙이며 학생들을 맞는다. 학생들이 학교에 올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얼굴이 된 셈이다. 9시 30분부터는 정문 옆 작은 수위실을 지키며 학교 안팎을 살피고 출입하는 학생들과 외부인을 통제·관리한다. 배움터지킴이라고 해도 업무시간은 교사, 학생과 마찬가지다. 지켜야 하는 규칙도 많다. 주어진 근무시간은 8시간이지만 새벽 6시 30분부터 분주하게 뛰어다니면서 학생들 등교지도, 교통지도, 가끔씩은 담배피우는 학생들과 무단 외출하는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 교내외 취약 장소 순회를 하다 보면 10시간, 11시간 근무하는 날이 대다수다. 교육의 시작은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부터 그는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완벽을 기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보니 잊히지 않는 에피소드도 제법 있다. 하루는 학생들 등교지도를 마치고 수위실에 앉아 있는데 80대로 보이는 노부부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찾아와 수위실 창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얘기를 들어보니 손녀를 만나려고 왔다고 하면서 이름도 말해주지 않는 게 아닌가. 안되겠다 싶어 수위실 안으로 모시고 상담을 했더니 노부부에게 맞벌이하는 아들, 며느리가 있는데 고부갈등이 너무 심해져 아들 내외가 집 전화번호, 핸드폰번호도 싹 바꾸고, 주소도 말하지 않고 이사를 가버렸다는 것. 그래도 노부부는 당신네들 손으로 키웠던 손녀가 눈에 아른거려 쌈짓돈 20만 원을 들고 와서 손녀에게 전해 달라고 했던 것이다. “아, 그렇다고 내가 덥석 돈을 받을 순 없잖아. 그래서 지도부 선생님한테 사정을 얘기하고 수소문해서 지도부 학생 명단에서 학생 이름을 찾았어. 복도에서 학생한테 돈을 주면서 밖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와 계신데 만날 의향이 있느냐 물었더니 아, 글쎄 안 만난다는 거야. 뭐 어떡해, 싫다는데. 노부부가 울면서 갔어.”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후로도 노부부는 여러 차례 와서 손녀를 만나려고 했고 그때마다 조부모와 손녀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손녀는 마음을 돌이켜 할머니를 만나 극적인 화해를 했고, 노부부는 감격해서 지금까지도 고맙다는 인사 전화를 한다고 한다. 소통을 향한 한걸음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교육계와 경찰계가 손을 잡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요즘, 그는 학교로 흡수돼 학생들을 보호하고 배움터 주변 환경을 지켜낸다. 은퇴 후 배움터지킴이로서 또 다른 인생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각이 선 제복을 벗고 인심 좋은 ‘선생님’으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변화무쌍한 교육환경과 과중한 업무 속에서 교사들이 얼마나 힘들게 가르치고 있는지 학교에 오기 전까지는 몰랐지. 지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야. 그런데 그렇게 되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학생들이야. 교사가 학생들을 품어주지 못하니까 학생들은 할 얘기가 있어도 참는다고. 그러면 소통이 안 되잖아. 가장 중요한 건 이해와 소통인데 말이야.” 그는 오랫동안 경찰관으로 있으면서 깨달은 것이라며 젊은 교사들을 위한 조언을 조심스레 전한다. “관계의 핵심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인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소통에서 온다고, 그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선생님~’ 부르면서 달려오면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얘기하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즐거운 마음으로 배움터지킴이로 살면서 함께 나누는 진정한 삶의 스승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 선생님 모두가 그에게는 가장 귀한 인적 재산이라고 속삭이는 그에게서 주변 사람들을 전염시키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체대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이 사설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실기’와 ‘학력’,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는 없을까? 체육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대입시반’을 지도하며, 예체능입시의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가는 교사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인천 가좌고 권태원(42) 교사. 7년 전 그 시작은 미약했지만 인내와 끈기, 열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공교육만으로도 체대입시를 준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입시전문가’다. “주현아, 팔부터 빼고 앞으로 나가야지. 발뒤꿈치를 들고 몸을 앞으로 실어. 멀리뛰기 할 때 중심이 앞에 있어야 거리도 가까워 보이고 기록도 좋아진다.” 3월 24일 토요일 오후. 인천 가좌고 ‘체대입시반(이하 입시반)’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기초체력을 다지며 훈련에 한창이다. 유병찬(순천향대 2학년) 군의 지도를 받으며 멀리뛰기 훈련을 해왔던 학생들, 이번에는 권태원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멀리뛰기 훈련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잘못된 동작을 하나씩 바로 잡으며 유 군과 앞으로의 훈련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는다. 작은 습관 하나가 기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군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의 실기를 지도한다. 시간을 할애하는 일이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해왔던 일이고, 저도 당연히 후배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실기를 지도하다 보면 후배들의 기록이 눈에 띄게 늘 때가 있어요. 그때 기분이 무척 좋아요.” 지난 2월에 인천 가좌고를 졸업한 송형철(수원대 1학년) 군은 2주째 모교를 방문, 후배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마련된 공부방에서 멘토링을 하고 있다. “학창시절 선생님은 무척 엄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멘토로 후배들 앞에 선 지금은 너무 편하게 대해주세요. 아마도 저희들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고 엄하게 대하셨던 것 같아요. 후배들의 멘토가 되니까 제가 입시반에 있을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대학에 가면 후배들은 너희들이 챙겨라” 입시반 ‘후배를 돕는 전통’은 권 교사가 학생들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동분서주한 7년 세월의 흔적이다. “2006년 봄에 2학년 여학생 3명이 저를 찾아왔어요. 체육교사가 되고 싶은데 학원비가 비싸서 갈 수가 없다며 저보고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형편이니까 제가 봐주기 시작한 것이 입시반의 출발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권 교사는 많은 벽에 부딪혀야 했다. 체육이론은 알려줄 수 있지만 실기훈련을 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남학생들보다 기량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모교인 인하대에 가서 후배들에게 사정이야기를 하며 실기훈련을 도와줄 멘토를 찾았다. 당시 학교차원의 지원이 전혀 없어 변변한 연습시설도 없었고, 학생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훈련 강사료를 지불해야 했다. 대학을 탐방하거나 실기시험을 보기 위해 이동할 때는 모두 권 교사가 자비로 충당했다. 실기시험이 이뤄지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8,000km를 주행했고, 월급의 전부를 주유비로 사용한 적도 있었다. 권 교사는 학생들의 실기훈련을 도와준 모교 후배들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며 ‘대학에 진학하면 후배들은 너희들이 챙겨라’라고 말했다. 그 후 대학에 진학한 제자들은 이 말을 잊지 않았고, 청주와 강릉에서 대학을 다니면서도 매주 올라와 후배들의 훈련을 직접 챙겼다. 이런 선배의 모습은 후배에게 자연스럽게 전이돼 ‘학교 전통’이 됐다.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으로 실기종목 대비 권 교사에게는 따라다니는 별칭이 있다. 바로 ‘입시전문가’다. 인천 가좌고에서 5년을 근무하고 지금은 초빙교사로, 7년째 입시반을 맡고 있는 권 교사는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전도사다. 입시반이 생긴 첫해 4명이 4년제에 합격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24명, 2009년 40명, 2010년 40명, 2011년 31명, 2012년에는 50명의 학생을 4년제 대학 체육계열로 진학시켰다.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이런 값진 성과는 학원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시설과 기구를 갖춘 최상의 환경과 전문적인 실기 프로그램, 강사진, 그리고 대학별 입시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창기에는 변변한 연습실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2007년에는 교실 3칸 규모의 체력단련실을, 2009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 예산지원이 이뤄지면서 체육관 시설을 갖추게 됐다. 제자리 멀리뛰기매트, 변형턱걸이대, 좌전굴측정기, 배근력측정기 등 실제 실기시험에서 사용하는 기구 및 시설 30여 가지를 구비했다. 인천 가좌고는 전문적인 실기 프로그램을 갖춰 대입 실기종목을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 입시반 20명의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주3회(방과후 9시간), 방학 중에는 주5회, 매일 2시간씩 훈련을 한다. 정기적으로 실력을 측정해 학생들의 실기능력 향상정도를 파악하고 있으며, 실기능력을 갖춘 실기강사 및 선배 멘토와 연계해 실기훈련을 강화했다. 또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 개별적으로 부족한 실기 종목과 체력을 틈틈이 훈련해 향상될 수 있도록 했으며, ‘운동 일지’를 작성하고 꾸준히 관리해 학생들의 실기 능력 향상에 기여했다. 멘토 연계, 운동·학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체육계열 입시에서 대학별 정보는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정확한 입시정보는 필수다. 대학별로 실기종목, 실기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입시정보가 무척 중요하다. 권 교사는 인터넷은 물론, 각 대학 체육학과 사무실, 입학관리팀에 문의해 정보를 수집하고, 실기 전형일에 참관이 가능한 대학은 학생과 함께 가서 직접 보면서 실기 정보를 수집했다. “대학을 탐방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어느 대학 어느 학과 교수가 권위가 있는지, 학과 정보, 취업 전망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아둡니다. 이런 정보는 학생들의 진로진학지도를 할 때 매우 유용해서 같은 학과라 하더라도 이왕이면 그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가가 있는 학교로 소개합니다. 취업까지도 생각하는 거죠.” 이런 노력들이 쌓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입시정보가 축적됐고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지도가 가능해졌다. 한편, 뛰어난 실기능력과 입시정보를 갖춘 학생이라도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는 일은 당연한 일. 하지만 ‘입시반’ 학생들에게는 학교 수업과 실기 훈련에 매진하다보면 일반학생들에 비해 공부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싶어도 따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 권 교사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을 위해 학습 멘토링을 실시해 성적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동 시간조차 줄이기 위해 체력단련실 옆에 ‘공부방’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선배 멘토의 학습노하우를 배우고 과목별로 부족한 부분은 특별지도를 받는다. 미래 사회·체육인으로서 ‘비전 찾기’ “우리 학교의 입시전략은 사설학원과는 좀 달라요. 2학년 때 이미 진로가 결정되기 때문에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어요. 기초체력 테스트와 모의고사 성적을 보고 목표를 정한 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준비합니다. 실기종목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고, 또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학습에 동기부여도 됩니다.” 물론 학생의 눈높이와 교사의 판단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학생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차차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금씩 준비한다. 학교 탐방을 다니고, 졸업생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자연스럽게 목표를 설정하고 다른 학교, 학과의 정보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권 교사는 지난해부터 입시지도에서 한발 나아가 학생들이 미래 사회·체육인으로서 ‘비전 찾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입시반 선배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미래 사회·체육인으로서 꿈과 희망을 찾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다툼과 폭력 사이 학교폭력으로 전국 온 학교가 들썩이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관련 연수에 생소한 용어들, 즉각·즉시적 대응방법 및 증거확보 중심의 학교폭력 처리과정 숙지 등 한마디로 학교는 난리법석이다.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지금도 자라고 있는(growing), 아직 완성되지 않은(being) 아이들 간의 거친 상호작용까지도 자칫 학교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단죄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거쳐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아이들은 사회를 경험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나의 욕구와 남의 욕구가 다름을 알게 되고, 언제나 내 욕구가 충족될 수 없음을 알아 간다. 그 과정에서 슬픔이나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함께하는 기쁨과 배려에서 오는 따뜻함을 배우기도 한다. 아이들은 개인의 타고난 기질이나 가정의 문화, 부모의 태도로 인한 잠재적 습득 등에 따라 타인과 함께하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에 저마다 다르게 대처한다. 어쨌든 아이들의 속마음은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난다. 교사의 눈으로 볼 때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에서 심각하다고 느껴지는 수준까지 참으로 다양한 넓이와 깊이의 다툼들이 아이들의 생활 속에 함께한다. 그러나 이렇게 학교가 ‘폭력’이라는 말로 얼룩진 것은 다툼의 수준을 넘어 위험하고 치명적인 범죄수준의 문제들이 너무 이른 연령에서 자주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PART VIEW] 폭력의 씨앗, 편견 아이들은 언제부터 폭력적이었는가? 이 질문은 ‘아이들은 언제부터 폭력에 노출되어 왔는가?’로 바꿔 말할 수 있다. 교육에서는 개인의 기질과 결함된 환경의 영향이 한 사람의 ‘지금’을 설명해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것들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등급을 주어 서열화하는 사회에서 길들여지다 보면 있는 그대로를 볼 줄 아는 눈을 잃고 왜곡된 시선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바로 편견이다. 편견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틀렸다고 생각되는 것을 바라보는 주체인 나는 상대적으로 옳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법을 사용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한다. 그 방법이 가진 폭력성의 정도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폭력적이다. 편견 자체가 폭력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다름 이해교육, 반(反)편견 교육 특수교사로 현장에서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의 조화로운 관계형성과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애쓰면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음에 놀란다. 직접 만나거나 함께 생활한 경험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조차도 단호하고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장애인은 아프니까 무조건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생각에는 장애인에 대한 상대적 우월감과 연민이 녹아 있다. 나도 도움이 필요한 때가 있듯이 장애인도 도움이 필요한 때가 있고, 내가 그렇듯이 그들도 무조건 항상 도움이 필요한 존재는 아니다. 부모가 아이를 반듯하게 키우기 위해 가타부타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 자체가 편견을 대물림하는 것이다. 서로 주고받는 것 없이 일방적인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누구나 어떤 이에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빌려주기도, 어떤 이의 어깨에 기대기도 하니까 말이다. 통합학급에서 장애학생과 단골짝꿍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당시에는 장애아동을 열심히 도와주다가 다음 학년이 되어서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 학생을 놀리거나 피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그들 안에 있는 편견이 처음에는 정의감으로 표현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라는 생각이 원래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리라. 병원학교에 있으면서 일반학생들에게 ‘소아암(백혈병) 이해교육’을 한 적이 있다. 이 때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소아암에 걸린 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 이유를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옮으니까요’라고 대답하는데 참 흥미로웠다. 아이들은 감기가 유행할 때 마스크 쓴 사람 옆에 있으면 엄마가 ‘감기 옮는다, 저리 가자’라고 한 것을 여과 없이 내면에서 일반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아암에 걸린 친구들은 치료 과정에서 면역이 많이 약해져서 건강한 사람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의 작은 세균에도 크게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고 이야기하자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자신들이 피해야할 존재가 아니라 자신들이 배려해줘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안 것이다. 아이들은 다름의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해주면 어른보다 훨씬 빨리 왜곡된 생각을 수정한다. 이럴 땐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어른스럽다. 바로 이것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해 ‘다름 이해교육, 즉 반(反)편견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다. 서로 다른 아이들, 그들의 우정 만들기 다시금 학교폭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기 쉬운 존재가 바로 장애학생이기 때문이다. 장애학생들의 심리내적인 요인들이나 장애라고 생각되어지는 불편한 점들로 인해 일부 통합학급은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러울 수 있다. 가만있는 장애학생을 나쁜 말로 놀리거나 자신의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고, 장애학생의 소위 문제행동으로 인해 아직 인내심이 많지 않은 초등학생들은 감정적으로 폭발하기도 한다. 일반학생이나 장애학생이 이러한 불편함에 노출되었을 때 교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아이들은 장애학생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워 힘들어할 수 있다. 이럴 땐 우리 모두를 위해 이해가 아니라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 모두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그냥 다름을 다름 자체로 인정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반학생들이 장애학생을 함부로 대하거나 이유 없이 놀릴 때에는 그들의 마음이 무엇 때문에 들끓고 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그것을 찾아 해결하거나 다독이고 나서 장애학생에 대해 그 학생이 보인 태도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자. 그리고 작은 것부터 장애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과제를 주자. 서로 모른다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이렇게 학생들이 서로를 알아 가는데 좋은 인성교육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경인지역 특수학급 교사들의 연구모임인 ‘서울경인 특수학급 교사연구회’에서 통합학급 담임교사가 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이 함께 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1년 단위로 엮은 통합학급 지원 프로그램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우정(이하 서다우)’이 그것이다. 우리 반 아이들만의 계발활동을 개설하거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반 아이들과 서다우 프로그램을 함께한다면 장애학생은 물론 다문화가정 학생, 나를 제외한 나와 다른 나머지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1년을 좀 더 즐거운 추억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연재 끝 ※ 서울경인 특수학급 교사연구회 홈페이지(www.tesis.or.kr)를 방문하면 서다우 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언어유희는 때로는 수준 높은 해학을, 때로는 가벼운 말놀이로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를 보면 욕도 아닌 것이 욕처럼 들리는, 그러나 분명 욕의 의도를 담고 있는 말장난들이 등장한다.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 때문일까, 인기 만점이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이 ‘애매한 말장난’을 두고 심의 중이다. 다양한 언어유희 속에서 교육적 성찰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꽃두레 씨, 저는 어떻게 웃어야 하나요? “샘! 김꽃두레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꼭 보세요. 정말 재미있어요.” 평소 ‘유머감각 고양’을 목표로 하는 필자를 위해 충성심(?) 강한 제자가 한 케이블 방송의 개그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었다. 코미디나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을 좋아했기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프로그램을 찾아보았다. 특히 필자가 좋아하는 개그우먼이 멋진 연기를 한다기에 기대감은 잔뜩 부풀어 올랐다. 그 개그우먼은 기존 프로그램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과감히 버리고, 파격적인 연기혼으로 동물, 영화캐릭터, 사물 등을 실감나게 분장하여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든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였다. 개그우먼의 연기만 보면 거실을 데구루루 구르며 입고 있던 티셔츠로 방 청소를 했던 경우가 많았기에 이번에도 거실을 구를 준비를 하며 시청했다. 그런데 개그우먼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필자의 예측에 허를 찔렀다. 폭력적인 학생, 즉 소위 문제아라고 부르는 학생을 표현하기 위해 개그우먼은 김꽃두레라는 이름으로 기괴한 복장과 이상한 화장, 현란한 피어싱을 하고 등장했다. 좀비형 표정으로 멍하게 앉아서 상대방의 말을 비틀어서 받고, 냉소적인 미소를 짓곤 했다. 특히 “이런 면~접 같은, 이런 피~씨방” 등과 같이 욕설은 아니나 분명히 욕의 의도를 담고 하는 말장난을 구사하고 있었다.[PART VIEW] 분명 웃기고 재미있는 상황이기는 한데, 무엇인가 형용하지 못할 불편함이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갑자기 김꽃두레라는 캐릭터를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궁금해졌다. 폭력적인 학생, 일진 학생을 웃기게 표현하려는 의도인가? 그럼으로써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 풍자하려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욕설을 표현하는 절묘한 언어유희를 통해 방송이라는 미디어의 심의를 절묘하게 넘어가는 스릴을 보여주기 위해서인가? 시청자에게 욕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체험하도록 하기 위함인가? 아니면 그냥 크게 웃고 넘어가자는 것인가? 마음껏 웃기를 희망하며 보았던 프로그램에서 개그의 사회적 의미와 언어유희에 대한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전통적인 언어유희 흐름을 생각하다 언어유희란 ‘말장난, 말놀이’라는 의미로, 말이나 글자를 소재로 하는 놀이를 뜻한다. 끝말을 이어 말하거나 어려운 말을 외우는 놀이, 새로운 말을 만드는 놀이가 모두 언어유희에 해당된다. 문학적으로 춘향전에서 ‘서방인지 남방인지’와 같은 표현, 나무노래에서 ‘십리 절반 오리나무, 서울 가는 배나무’와 같은 표현들을 모두 언어유희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끝말잇기를 하는 놀이, 동음이의어로 하는 재담 등이 모두 언어유희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넌 천 사, 난 바늘 살게’와 같은 문자메시지, ‘엄마아빠로 4행시를 지으면 엄마는 마덜, 아빠는 빠덜’과 같은 인터넷 게시글에서도 언어유희의 흔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뉴스의 딱딱함과 격식을 깨기 위해 ‘탈출한 말레이 곰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도망 다니지 말레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아나운서에게 언어유희의 욕구를 읽을 수도 있다. 개그 프로그램은 언어유희의 단골 무대로서 ‘꺾기도’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여러분, 재미있으셨습니까부리, 까부리” 등과 같이 말꼬리에 무의미한 단어를 붙여 사용하기도 하고 같은 음절에 다른 낱말을 연결하여 대화하기도 한다. 이렇게 언어유희는 보는 이, 듣는 이에게 웃음이라는 선물을 선사하며 엔도르핀을 분비시킨다. 빡빡한 느낌이 드는 삶의 순간, 어색한 대인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 어려운 것을 잠시 잊고 싶은 상황에서 언어유희는 삶의 긍정성과 낙천성을 이끌어주는 힘을 주었다. 언어를 통해 재미와 단순한 기쁨을 누리는 것! 어떻게 보면 언어유희는 대화와 소통에 가미된 언어의 윤활유 역할을 하였다. 학생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다 김꽃두레의 언어유희도 필자가 일반 대중의 입장이었다면 즐겁게 웃고 넘어갈 유머였는지도 모른다. 해학적인 느낌만 가지고 즐겼다면 불편함이 없었겠지만, 교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이에 개그의 수용자인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정희/ 김꽃두레의 개그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저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문제 학생, 폭력 학생을 풍자하는 모습에서 욕설과 비슷한 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웃긴 것이거든요. 이런 장면을 봤다고 해서 그런 욕설 말장난이 좋다고 느끼지는 않고, 또한 사용하지도 않아요. 그냥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고 즐기는 거예요. 민호/ 저도 자주 그 프로그램을 보곤 해요. 안영미 씨가 연기를 잘해서 정말 재미있어요. 특히 욕설을 의미하는 말을 하면 저도 방청객들처럼 많이 웃어요. 그런데 만약 제가 그런 말을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웃고 나면 조금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요. 수정/ 텔레비전에서 그런 말을 쓴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나이가 어린 학생은 보지 않도록 시청 연령이 표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동영상이 많이 나오거든요. 어린 학생들이 이를 보고 따라하거나 배운다면 어떨까요? 저희 부모님은 그래서 보지 말라고 하세요. 학생들과 대화하며 우리 아이들이 미디어에 대해 나름의 기준과 판단을 가지고 있다는 점,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보다 미디어에 대해 가치관을 정립해 가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고민의 끈을 내려놓기도 하였다. 미디어를 접하는 성찰의 교육을 생각하다 혹자는 필자를 고지식한 국어교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의 대중문화에서도 최소한의 교육적 기준은 지켜주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전통적인 언어유희가 때로는 수준 높은 해학을, 때로는 가벼운 말놀이로 긴장을 완화한 반면에, 사례로 제시한 개그처럼 말놀이가 욕설을 빗대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파괴적인 수단이라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교육적 성찰을 해야 한다. 학생들이 좋지 않은 언어유희를 배워서 주변인에게 사용하거나, 풍자를 위한 비판이 아닌 단순한 비난의 수단으로 말놀이를 이용한다면, 이는 언어유희가 주는 본질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닐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다매체 시대를 살아가면서 더욱 많은 개그와 언어유희를 접하게 되고, 또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디어, 개그, 그리고 언어에 대해 학생들이 직접 대화해 보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며 이를 바라보는 냉철한 힘을 기를 논의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 언어유희를 마음껏 즐기면서도 자극적이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말놀이에 대해서는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소박하지만 재미있던 언어유희의 본질을 알려주고, 상황과 맥락에 맞게 적절한 언어유희를 구사하게 하는 교육! 이것이 바로 학생과 교사, 아이와 어른, 사람과 사람이 함께 즐겁게 소통하고 의미 있게 대화를 하는 접점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누구나 제한된 삶을 살아갑니다. 이런 제한된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어떤 삶을 살 때 가장 ‘올바른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 ‘교육’이라는 것도 결국 인간으로 하여금 타고난 ‘본성’과 ‘재능’을 온전히 계발하도록 도와서 ‘올바른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니,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이는 교육의 목적과 방법도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답을 유교의 대표적 경전인 중용을 통해 찾아보겠습니다. 중용이 밝히는 인간의 길 ‘하늘’이 명령한 것을 ‘본성’(性)이라 이르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길’(道)이라 이르며, 길을 닦는 것을 ‘교육’(敎)이라 이른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이 글은 중용의 제1장으로 중용 전체의 핵심을 3줄로 정리한 것입니다. ‘중용(中庸)’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길’에 대해 노래한 책입니다. 우주자연의 규칙성 속에 마련된 ‘인간의 길’을 명확히 이해하고 실천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 실천법으로 ‘중용’ 즉 ‘중심과 균형’을 강조합니다. ‘인간의 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중심’을 잘 잡고 ‘균형’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니까요. 이것을 잘 인도하는 것이 바로 ‘올바른 교육’입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준 ‘본성’ 우주와 우주 안의 만물은 일정한 ‘질서’를 가지고 운행됩니다. 그래서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안에는 ① 태어나고(생, 生) ② 성장하고(장, 長) ③ 쪼그라들고(수, 收) ④ 갈무리되어 감춰지는(장, 藏) ‘질서’가 펼쳐집니다. 그래서 ① ‘봄’에 만물이 태어나고 ② ‘여름’에 만물이 성장하고 ③ ‘가을’에 만물이 쪼그라들고 ④ ‘겨울’에 만물이 갈무리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⑤ 이 4가지 변화의 한결같은 ‘성실함’, 이것이 바로 ‘하늘의 길’입니다. ‘우주’는 물론 우주에 존재하는 ‘만물’은 모두 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PART VIEW] ‘인간’도 우주의 일부이니 동일한 길을 걷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인간도 태어나서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 죽게 되는 것입니다. 우주나 인간이나 결국 같은 ‘프로그램’에 의해 굴러가는 것이죠. 순자(荀子)가 “천하에 두 가지 길이 없다”(天下無二道)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우주를 관통하는 하나의 ‘선천적 프로그램’을 ‘천명(天命)’ 즉 ‘하늘의 명령’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온 우주가 모두 따르는 ‘명령’이니 ‘하늘의 명령’인 것이죠. 이런 하늘의 명령이 ‘인간의 마음’에 새겨진 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性)입니다. 즉 인간의 마음에 하늘이 새겨놓은 ‘선천적 프로그램’이 바로 ‘본성’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의 본성’은 어떤 내용을 갖추고 있을까요? ‘하늘의 길’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 ① ‘봄’과 통하는 만물을 살리는 ‘사랑’(인, 仁), ② ‘여름’과 통하는 질서정연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예절’(예, 禮), ③ ‘가을’과 통하는 불의를 단호히 잘라내는 ‘정의’(의, 義), ④ ‘겨울’과 통하는 정보를 갈무리하는 ‘지혜’(지, 智), 그리고 ⑤ 이 4가지 덕목의 ‘성실함’(신, 信)이 그것입니다. 본성을 따르는 것이 ‘인간의 길’ ‘인간의 본성’은 바로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5가지일 뿐입니다. 인간의 마음에는 다음과 같은 ‘선천적 명령어’가 새겨져 있는 것입니다. ① 남을 자신처럼 사랑하라!(인, 仁) ② 양심에 걸리는 일을 하지 마라!(의, 義) ③ 남과 조화를 추구하라! (예, 禮) ④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구별하라!(지, 智) ⑤ 게으르지 말고 성실하라!(신, 信) 그래서 맹자는 인간에게 ‘4가지 단서가 되는 마음’, 즉 ‘사단(四端)’이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에 새겨진 ‘선천적 프로그램’(본성)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그 ‘드러난 단서’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인간이면 누구나 ① 측은지심(惻隱之心, 남과 공감하는 마음) ② 수오지심(羞惡之心,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혐오하는 마음) ③ 사양지심(辭讓之心,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④ 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4가지 양심’을 갖추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내면에 ‘인(仁)·의(義)·예(禮)·지(智)’의 ‘선천적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길’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우주와 우주에 존재하는 만물처럼, ‘선천적 프로그램’(본성)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길’입니다. ‘생(生)·장(長)·수(收)·장(藏)·성 (誠)’이 ‘하늘의 길’이듯이,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은 ‘인간의 길’입니다. ‘인간’은 늘 사랑하고 공정하고 겸손하고 지혜로우며 성실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주가 마련한 ‘인간의 길’을 잘 걸을 수 있습니다. 우주와 조화를 이루는 사람인 것입니다. 길을 잘 수리하는 것이 ‘교육’ 그렇다면 ‘교육’의 목적도 분명합니다. ‘인간의 길’을 잘 걷도록 돕는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진정한 교육은 ‘참된 인간’을 배양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주 자연이 마련한 ‘인간의 길’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인도해야 합니다. 중용에서는 ‘하늘의 길’과 ‘인간의 길’을 다음과 같이 구별합니다. “본래 정성스러운 것은 ‘하늘의 길’이며, 정성스러워지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길’이다.”(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인간의 길은 하늘의 길과 달라서, 늘 이해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해야만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에게 ‘교육’이 중요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소중합니다. 중용은 “인간의 길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길을 잘 수리하고 정비하는 것이 ‘교육’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무형의 길인 ‘인간의 길’을 분명히 보고 따라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자신의 ‘생각, 감정, 언행’으로 ‘인간의 길’을 제대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제자들이 알아보고 그 길을 같이 걸을 수 있습니다. 자신부터 먼저 ‘인간의 길’을 걸으면서 제자들이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길을 쉽게 설명해주고 실천을 통해 보여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길을 잘 수리하고 정비하는 것’(수도, 修道)이며, ‘최고의 교육’입니다. 윤홍식 연세대학교 사학과 및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인들이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동서양고전, 몰입사고, 마음 챙김, 호흡명상 등을 교육하는 ‘홍익학당’을 운영하며, 저술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교육문화센터에서 대학ㆍ중용ㆍ노자ㆍ주역 등의 고전강의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대학, 인간의 길을 열다, 5분 몰입의 기술(2009년 문화체육부 선정 우수도서), 선문답에서 배우는 禪의 지혜, 채근담, 인생경영의 지혜가 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입니다. 39명 중 매번 39등 하는 녀석은 겉보기에 멀쩡한 아이였지요. 이 애가 토요일에 학교를 안 나와 주말에 어떤 일인지 궁금해 집으로 여러 차례 전화한 이후 우여곡절 끝에 월요일 오전에서야 겨우 잠이 덜 깬 목소리의 엄마와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야, 네 담임이야. 너 토요일에 학교 가는 거였다며?”라고 하시더군요. 애가 “알았어, 간다고 그래!”하고 소리 지르는 것이 들렸습니다. 퍽 당황스러웠지만 순간, ‘이것 참! 엄마도, 아이도 우울하구만’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후에 아이 아빠가 애 중2 때 집을 나가신 후 소식이 끊겼음을 알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날 풀리면, 이 애가 엄마와 다투고 가출을 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복도에서 만났을 때 “○○야, 너 마음이 힘들면 말해라. 담탱은 꾀병도 병이라 믿는다”라고 귀에 대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교실 뒤에 가출예방 게시자료를 부착하였습니다. ---------------------- 가출하고 싶거든 체험학습 다녀오3 ^^ 그게 진짜 용기야. 혼자 여행도 못 가는 주제에 무슨 가출? 부산 태종대든 동해 낙산사든 인천 월미도든 그렇게 싸다녀봐. 학기 중에라도 힘들면 체험학습 떠나렴. 집에서 방구들 신세지거나 PC방에서 시간 죽이지 말고 외롭거든 외로움을 정면으로 들여다봐야지. 외면해선 답이 안 나와. 힘들면 떠나라, 가출 대신 여행! 담탱이 밀어준다, 아자! (가출예방 게시자료) ------------------- [PART VIEW]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3월말에 가출이 시작되더군요. 아마도 어머니와 심하게 다투었나 봅니다. 우선 1대 1 멘토로 이미 위촉해 두었던 38등 친구에게 ‘게임 채팅 때 들어오면 돈 떨어져서 돌아올 수 없으면 담탱이 돈 빌려준다고 전해라’하고 기다렸습니다. 집에서도 돈을 따로 가져간 것이 없다고 해서 금방 돌아오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이가 게임동호회 모임에서 알게 된 부산 형들을 만나러 갔고, 게임 아이템을 팔아 17만 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보름가량 가출 후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엄마한테 이제 좀 화가 풀렸냐? 자식 이기는 부모 없지!”했더니 피식 웃었습니다. 이 애와 정을 좀 돈독히 해두어야겠다 싶어서 오후에 ‘요선도 학생지도’ 명목으로 출장을 ‘달고’ 멘토 아이와 함께 셋이서 네 시간 동안 아차산 야간산행을 갔습니다. 야간산행이라야 매점까지 가서 출장비로 실컷 사 먹일 수 있는 거지요. 이 두 아이는 국수, 김치전, 파전 등을 포함해 거의 4만 원어치를 먹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누다 호기심이 발동해 “네 가방에 뭐 들었냐?”하고 물으니 “별거 없다”며 겸연쩍게 도서상품권 한 다발을 꺼내 보입니다. 게임하는 데 다 쓴 것이라면서. 안 쓸려면 달라고 해서 교사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에 대해 설명할 때 상품으로 썼더니 다들 좋아하셨습니다. 이 아이가 제게 처음 기여한 것이지요. 2학기 중반쯤 되니 아무래도 이 아이 결석일수가 마지노선 2/3를 넘은 듯 보였습니다. “○○야, 너 결석 며칠까지 가능한지 알지? 그런데 담탱이 깜빡깜빡해서 네 결석일수 못 챙기니까 네가 좀 잘 챙겨라”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학교에 나오는 날이면 출석부를 보며 결석일수를 스스로 헤아리곤 하더군요. 겨울방학 임박해 서울교육연수원에서 ‘학급운영’ 교사연수 때 봉사활동 할 학생을 공모했습니다. 역시 38등 39등이 교외봉사 시간이 한 시간도 없더군요. 다행히 아이들이 따라 나선다고 해 1월, 서울교육연수원에 함께 갔습니다. ○○에게는 선생님들에게 가출스토리를 말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출해서 며칠간은 친구 집에서 자고 낮에는 PC방 갑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친구 집에 가기도 미안하고 PC방 갈 돈도 떨어지면 가장 좋은 곳이 공중변소입니다. 변기가 얼지 않도록 난로를 24시간 켜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허리가 아파 12시간 이상은 있기 힘듭니다.” 선생님들은 이 아이의 진솔한 이야기에 가늘게 신음소리를 내셨습니다. ○○이의 두 번째 기여였습니다. 화려한 가출은 없습니다. 가출대신 체험학습을 권하면 어떨까요? 가출예방교육 참고자료 (http://cafe.naver.com/ket21/719)
스승의 날이라고 학부모가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50만 원 문화상품권과 레스토랑 식사권을 놓고 가셨습니다.돌려주자니 성의를 무시했다며 서운해 할 것 같고 그렇다고 받자니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받아도 되는 선물 범위와 이에 대한 법적 규제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언론에서는 5월 스승의 날 전후로 촌지수수사례를 집중 보도합니다.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뜻 깊은 기념일이 되어야 할 스승의 날에 교단의 촌지수수 관련 뉴스를 보아야 하는 마음은 참으로 서글프고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교육계에서 학부모와 교원이 촌지를 주고받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1년 9월 21일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촌지 근절을 위해 실시한 특별감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감사결과 교원 40명이 적발되었고 이들 중 34명이 인사상 불이익 처분을 받았습니다. 학부모가 교사의 지속적인 금품 요구를 참다못해 교사를 고소한 사건도 있었습니다.[PART VIEW] 2006년 3월에는 학생을 볼모로 촌지를 뜯어 온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학부모들로부터 16차례에 걸쳐 현금과 상품권, 양주 등 170여만 원을 받은 해당 교사를 뇌물수수혐의를 적용하여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50여만 원을 추징했습니다. 학교에서 촌지가 하나의 관행이 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행의 금도(襟度)가 지나치면 뇌물이 되고 사회 부조리가 됩니다. 그리고 그 관행은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제재를 위한 관련 법률이 제정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도 2003년 「공무원행동강령」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하여 법적 구속력을 지니게 했습니다. 교사의 교직생활은 공무원행동강령과 관할 시도교육청 공무원행동강령의 적용을 받습니다. 예컨대 공무원행동강령 제14조(금품 등을 받는 행위의 제한)는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전, 부동산, 선물 또는 향응을 받아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직무관련자’란 학부모, 학부모회, 급식·수학여행·시설공사 등 학교와 계약을 체결한 업체, 운동부후원회, 청소년단체, 방과후 교육활동·음악부 등 교육활동 후원 학부모 임의단체 등을 지칭합니다. 따라서 현행 법령과 규정을 적용해 보면,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준비한 상품권, 식사 등의 선물을 받으면 법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교사에게 학부모는 직무관련자이고 이 같은 직무관련자로부터 상품권이나 선물 등을 수수하는 행위는 공무원행동강령 제14조에 위반됩니다. 만약 본의 아니게 학부모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면 학교의 행동강령책임관(교감)에게 신고하고 책임관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물론 스승의 날에 교사의 직무관련자가 아닌 이미 졸업한 제자가 찾아와 선물을 줄 때에 받는 것은 가능합니다.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는 촌지근절을 위한 지침을 제정·시행하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시행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서울특별시교육청의 ‘2012년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대책’은 교사가 수수가 금지된 금품을 받았을 경우에 대한 행동지침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교사가 본의 아니게 금품 등을 제공받은 경우는 즉시 반환하고, 금품 등이 멸실, 부패, 변질 등의 우려가 있거나 그 제공자나 제공자의 주소를 알 수 없을 때, 제공자에게 반환이 어려운 사정에 있는 경우에는 소속기관장 또는 행동강령책임관에게 신고 후 소속기관장이 정하는 바에 따라 처리해야 합니다. 스승의 날은 사제 간의 특별한 정을 확인하고 감사하는 교육과정의 일부입니다. 교육이 인격체의 지덕체 발달에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역시 교육의 연속선상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뜻 깊은 스승의 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학생이나 학부모, 감사의 대상이 되는 스승 모두 이 날의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경제는 어렵고 낯설게 여겨진다.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현실의 문제이지만 어려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 중학생뿐 아니라 경제 교과를 본격적으로 학습하는 고등학생도 학습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실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영역 선택 비율을 보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진로 희망에서는 상경계열을 희망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경제 영역에 대한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수와 복잡한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경제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어렵다는 이유로 멀리할 수는 없다. 경제는 자금의 유통과 흐름에 관한 것이지만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경제대공황이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1997년 IMF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서브프라임 사태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경제 문제는 어느 한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삶 전체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경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아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자신의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경제 주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이들의 진로·직업 선택과 학습 방향에도 경제 상황이 영향을 준다. 낯설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현상인 것이다. 경제 교육은 다양한 형태로 아이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학교에서의 정규 교육과정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사기업 등에서 아이들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다양한 경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금융백일장이라든지, 한국은행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융교실 등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제 주체가 될 아이들에게 경제 활동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경제 문제는 본질상 자율과 통제의 조화에 의해 이루어진다. 절대적으로 어느 하나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다. 어떤 가치가 더 필요한지에 대해 토론 과정을 통해 생산적인 의견을 도출할 수 있다. 토론의 장에서 경제 문제를 다룬다면 보다 깊은 이해가 가능하고 주체적 시각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문제의 쟁점 찾기 경제 활동이 발생하는 이유는 제한된 재화와 인간의 끝없는 욕망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나은 것을 찾는다. 새로 산 스마트폰이 처음에는 큰 가치로 느껴지지만 곧이어 출시되는 신제품을 보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그것을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에서처럼 인간은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PART VIEW] 하지만 재화에는 한계가 있다. 기술 발달과 민주주의가 실현되었다 하더라도 인간 개개인의 욕망을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재화가 없다는 의미로, 이러한 불일치 상황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한된 재화를 효과적으로 분배하는 방법이 필요하게 되고 이것을 ‘경제 활동’이라 부른다. 이 과정에서 누구의 이익을 우선할 것인지,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발생하고 경제학의 다양한 유파와 실제 정책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경제학 속에 인과관계가 명확히 존재하지만 실제 표현되고 적용되는 방식은 훨씬 복잡한 양상을 띤다. 하나의 이론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정확한 예측도 불가능하다. 경제가 이론대로 이루어진다면 경제 문제는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경제는 어디까지나 맥락적인 것으로 사회적·역사적 맥락이 고려되어야 한다. 경제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쟁점을 추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이므로 쟁점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추출된다. 여기에서는 논술과 토론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는 경제 영역의 쟁점을 추출해보도록 한다. 경제 활동에 있어 자율은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가? 경제 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개인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개인의 이윤 추구 행위가 자율적인 조정의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주장을 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재화를 공급하는 생산자와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 사이에 합리적인 가격 결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론대로 이루어질 때 정부의 역할은 간단하다.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방과 치안만 담당하는 ‘야경국가’로서의 역할만 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완전한 시장 경제의 자유는 존재하기 어렵다. 인간의 욕심이 작동하고 이에 따라 합리적이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공정하지 못한 거래와 독점, 편법이 횡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일정 부분 정부의 간섭이 필요하게 되고 경제 활동에 대한 제한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내용을 쟁점으로 경제 활동에 있어 자율이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고 그 근거는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공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어디까지 이루어져야 하는가? 앞의 쟁점과 같은 맥락으로 반대 상황에서는 어떻게 자율이 보장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수정자본주의를 통해 경제와 무역의 자유를 정부가 제재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대공황 이후 세계 경제를 재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에 대해 비영리를 목적으로 한 공기업이 정부에 의해 설립되고 운용된다.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은 국민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는 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공기업은 경쟁력 약화, 매너리즘 등의 문제를 보이기 시작한다. 생산력 저하와 또 다른 불균형의 양산을 막기 위해 영국을 중심으로 신자유주의가 등장하게 된다. 현재에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핵심적인 정책이 바로 공기업의 민영화 정책이다. 역사적 맥락에서 알 수 있듯이 첨예하게 맞서는 내용이다. 이를 쟁점화하여 현재 시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경제 성장과 분배 중 어느 쪽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가? 성장과 분배는 복지와 관련된 이야기로 우리 사회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은 전체적인 국부의 증대를 가능하게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 이후 중공업을 중심으로 성장위주의 정책을 펼쳐 빠른 시간 안에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시점에서 복지에 대한 요구는 어느 때보다 크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현안이 성장과 분배 사이에서의 갈등이라는 점을 부정하기도 어렵다. 복지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지만, 무한 경쟁 시대에서 더 높은 성장 동력을 갖춰야 한다는 현실론도 무시하기 어렵다. 사회 현상과 관련지어 성장과 분배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지, 조화의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문제이다. 의회식 토론 방법 여기에서는 의회식 토론 방법을 소개한다. 경제와 관련된 문제는 실제 정책 법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학교급의 상황과 주제에 맞게 적절히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820년에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생회가 진행하던 토론 형식이다. 영국 의회에서 이루어지던 토론에서 기원하고 있는데, 수상(prime minister)과 각료(member of government)가 ‘찬성’, 야당 당수(leader of the opposition)와 의원(member of the opposition)이 ‘반대’가 되어 토론했던 방법이다. 미국에서 보다 정교화 되었으며, 정책과 관련된 각종 토론과 토론 대회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방식이다. 발언 기회와 시간이 토론자별로 다르고, 찬성과 반대 측의 입론, 반박 시간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입장에 따라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 복잡하고 장단점을 확실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 다른 토론에서는 볼 수 없는 POI(Point Of Information)가 있으며, 이는 입론 발언 시간에 상대측이 질문을 하거나 지적을 하는 제도이다. 발언자가 신청자의 발언을 허락하면 신청자는 20초 동안 자신의 이견(異見)을 말할 수 있다. 발언권 요청은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판단하여 결정하게 된다. POI를 적절히 활용하면 역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교사가 시간을 통제하고 토론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은 있으나 주제에 따라 매우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이다. 학교급별 적용 내용 예시 경제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초등학교 저학년 목표 : 실제로 받고 사용하는 용돈에 대한 토론을 통해 경제관념을 형성한다. 내용 : 용돈의 올바른 사용에 대하여. 방법 :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경제는 아마 용돈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경제에 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용돈을 얼마나, 어떠한 방법으로 받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용도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을 나눈다. 경제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바람직한 사용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 초등학교 고학년 목표 : 돈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물질적 가치가 최선인가 고민해본다. 내용 : 얼마의 돈이 필요한가? 방법 : ‘얼마의 돈이 있으면 행복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상황을 가정하여 답하고 가치에 대해 토론하게 한다. 어느 한 쪽의 의견이 타당한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물질적 가치가 최선이 아님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설정하고 진행한다. 정신적 가치를 강조할 수 있는 다양한 텍스트를 수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중학교 목표 : 성장과 분배 중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을 두어야 하는지 토론한다. 내용 : 성장과 분배에 관하여. 방법 : 경제사의 흐름을 쉽게 설명한 후 현실적으로 성장과 분배가 모두 충족될 수 없음을 감안하여 어느 쪽 가치를 우선해야 하는가에 대해 토론한다. 시대적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주지시키고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여 현재 시점에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한다. 사회 교과의 단원과 연결하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고등학교 목표 : 공기업의 민영화 정책이 추진되는 경제적 배경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내용 : 공기업의 민영화에 관하여. 방법 : 공기업 민영화 정책과 관련된 영국의 사례를 제시하고, 신자유주의의 경제적 흐름과 관련이 있음을 우선 설명한다. 찬반을 나눈 토론의 과정을 통해 민영화 정책의 장단점을 도출할 수 있게 한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발전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도록 논의의 방향을 설정한다. - 상위단계 목표 : 우리 경제 현실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내용 : 우리 경제의 청사진. 방법 : 다양한 정책을 도출할 수 있는 형태로 토론을 진행한다. 국제관계와 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조사활동을 과제로 부여할 수 있다.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우리 경제 상황에 대입하여 가장 이상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 고민해본다.
프로젝트 또는 CPS(Creative Problem Solving Ability)+융합 과정 중 현 시점에서 어려운 점은 협동 교수이다. 그러나 쉬는 시간이나 여가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질문이 이와 관련된 다른 교과 교사에게 전달된다면 이것이 곧 통섭과 융합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째, 학생들의 호기심과 관심 끌기 TV-CF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든 가급적 최근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현장감 있고 시대의 특징을 잘 반영할 수 있는 것, 학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것이면서 동시에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이 좋다. 직업과 연계할 수 있는 영상이라면 더욱 좋다. (▶ 창의·인성 요소 : 호기심-확산적 사고 등) 둘째, 문제를 제기하도록 유도 제시한 동영상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을 위한 영상인지 문제를 제시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의논하게 하는데 가급적 가족 사랑이나 애교심을 위한 주제를 살짝 유도한다. 여기에서는 교사가 깊이 개입하지 않고 자율성을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모둠별로 다른 문제를 설정하는데 이렇게 되면 내용 목표를 자연스럽게 설정할 수 있다. (▶ 창의·인성 요소 : 토의·토론(규칙 설정)-질서 유지, 배려와 수용, 협동, 수렴적 사고, 의사소통 등) 셋째, 문제 해결을 위한 내용 인지와 산출물 제작 사전학습에 관한 과제를 확인한다. 여기서 1차 계획서는 작품제작을 위한 인지내용을 확인하고 발표할 때 요소들이 디자인화 되는 것이어서 사회에 나갔을 때 실질적인 선재 경험이 된다. 또한, 토의·토론 역할 분담을 통하여 새롭게 생각한 의견을 나누면서 확산적 사고가 일어나고 몰입과 문제해결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발표를 통하여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인지된 내용이 다시 피드백으로 돌아온다. 각 단계마다 주체가 되는 것은 학생들이며, 교사는 길잡이나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교사들은 편하겠다고 얘기할지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교사의 역할은 세심한 관찰과 함께 창의·인성평가 체크리스트를 기록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행동변화가 한 학기를 통해 어떻게 나타났는지 구체적으로 그 특성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 디자인적 요소와 인지적 요소도 함께 평가하도록 한다. (▶ 창의·인성 요소 : 수렴적 사고, 문제해결력, 몰입, 의사결정력, 자신감, 의사소통, 책임, 약속 등) [PART VIEW] 다음은 산출물 제작단계다. 가급적 현실에 적용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다양한 매체를 통한 광고와 함께 실제 홍보하여 봄으로써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미술에 소질이 없어도 함께 참여하여 자연스럽게 학생 스스로 멘토, 멘티가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동료평가를 통하여 목적에 도달했는지 작품을 평가하는 동시에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고 솔직한 마음을 기록하면서 언어적(글쓰기) 향상을 꾀한다. 여기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쉬는 시간이나 여유 시간이 될 때, 카피라이터는 국어교사에게, 연극은 동아리 담당교사에게, 영상 편집이나 컴퓨터 기기를 다루는 부분은 컴퓨터교사에게, CM송을 다루는 학생들은 음악교사에게 자문을 구한다. 평소에 관련 교과 교사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 창의·인성 요소 : 확산적 사고, 문제해결력, 의사결정력, 자신감, 의사소통, 협동, 책임, 행동실천력, 다양성, 개방성 등) 넷째, 신나는 피드백 학생들을 위해 수업시간에 제작했던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미술실 복도나 기타 실내 공간을 이용하거나 학교 축제 때 전시하여 ‘한 번 더 보고 서로 소통하기’를 시도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작품을 전시장에서 볼 수 있음에 즐거워했다. 작품 디스플레이 하던 날, 한 학생이 “선생님, 내일 제가 여기 도우미를 하면 안 될까요?”라고 묻기에 “응. 그렇게 해”라고 답했더니 학생은 더 열심히 일손을 도왔다. 남부교육청 디자인캠프 참여 기회도 제공해서 축제 한마당 전시 및 달서구청 전시관에서 작품이 전시되도록 하는 등 수업시간에 만든 작품이 그 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음을 체감토록 했다. (▶ 창의·인성 요소 : 다양성, 개방성, 책임, 배려, 질서 등) 학생들에게 생긴 변화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스스로 관심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된다. 학생마다 가지고 있는 관심 영역을 잘 살펴보고 그것을 계발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변화가 일어났다. 처음에는 부정적이던 학생들도 프로젝트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적극적이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선생님, 이거 다시 한 번 더 하면 안 될까요?”, “선생님, 덕분에 저는 발표에 자신이 생겼어요.”, “선생님, 저를 괴롭히던 아이랑 친해졌는데요, 그 친구 알고 보니 참 착해요.”, “선생님, 다음 시간에는 뭐해요? 수업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요.” 이상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 창의성과 인성을 키우는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선생님과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공감과 소통의 폭이 넓어졌다. 학생 관찰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재 중학교로 진학한 학생들과 첫 수업을 하면서 초등학교 미술 시간의 활동 내용을 학생들에게 물었다. 내가 진행할 수업의 출발점을 진단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야 학생들 수준에 맞춰 접근하기가 좋다. 수업하면서 관찰한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기록해 두면 이후 고등학교나 대학에서도 맞춤별 수업이 가능해진다. 수업관찰용 체크리스트는 항목별로 꼼꼼하게 만들어 평가했다. 그리고 학기말에 다시 확인하면서 학생들의 크고 작은 변화를 기록하고 특별히 뛰어난 분야도 기록했다. ■ 관찰표와 평가표 사례 관찰표 : 수업 진행 시 반별 학생들 이름을 기록한 한 장의 표에 관찰 기록해 모아 둔다. 이것은 생활기록부 교과목별 세부사항의 기록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행동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학생 수업과정 관찰 평가 기록표 1) 지각단계-모둠별(1차 계획서, 2차 계획서), 개인별(사전 탐구학습 능력) 2) 창작단계-모둠별(협동, 도덕성, 표현력, 발표력, 완성도), 개인별(준비물(책임), 참여도, 문제해결력, 사고를 통한 토의·토론) 3) 감상단계-개인별(평가 및 소감서 작성, 동료평가를 통한 정직성)로 엑셀 파일을 작성하여 개인 관찰 기록을 하였다. 돌아보면서 초등학교에서의 미술은 다양한 체험을 위주로 하고, 중학교에서의 미술은 구체적인 적용과 활용을 위주로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바로 현장 적용이다. 과거에는 기능 위주였지만 요즘의 미술수업은 아이디어가 우선이다. 이것이 곧 나라 경쟁력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학교 교육에서는 학생 전체를 전문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술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향유하며 전통문화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사고를 하여 아이디어를 방출하고 느낄 줄 알 때 표현이 되는 것이다. 훌륭한 작품보다도 학생이 수업목표에 도달할 때 교사는 목표에 달성한 것이다. 가끔은 네트워크의 시대, 어디서나 넘치는 정보로 인한 지식과 개념의 변화, 거래 비용의 감소로 생겨나는 새로운 경제 환경, 개인 맞춤형 삶의 패턴 등장 등 너무 빠른 속도로 변하는 것들로 인해 어지러울 때가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새로운 정보와 통섭의 원리, 함께 사는 법, 자신이 행복하면서 끝까지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또한 그것이 학생들에게도 필요함을 알았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할 때 최대의 효율성이 나타나게 된다. 학생들과의 생활에서 ‘아하~! 이런 것이 등장했구나!’라고 내가 느꼈을 때 나는 그들에게서 그 문화의 일단을 배운다. 그들도 나를 통해 좀 더 현명한 길의 안내를 받을 것이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과 같이 ‘학생들과 함께, 우리는 서로에게 지침서 역할을 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수업홈페이지 : http://cafe.daum.net/margin2010)
사회는 자신의 분야에 대해 실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성실한 아이들을 원한다. 그래서 대학 선발제도 역시 이러한 아이들을 뽑을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입학사정관제이다. 학업능력에 의한 점수에 따라 일렬로 줄 세워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제각기 아이들이 가진 가능성과 열정을 평가하는 제도다. 입학사정관제는 독특한 제도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교육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온 나라가 몸살을 앓는다. 새로운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는 다르다. 학교의 평가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학교의 권위를 살려주어 학교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대학은 그토록 원하던 학생선발권을 얻을 수 있어 환영한다. 또 시민단체는 입학사정관제가 성적에 의한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다양한 학생의 능력을 고려한 선발방식이어서 찬성한다. 그리고 정부는 이렇게 모두가 찬성하는 제도가 드물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가 반갑다. 이렇듯 입학사정관제는 교육관계자들을 중간지점에서 만족시키며,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교육관계자들을 만족시킨다는 이유만으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제가 대학, 궁극적으로는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제자리에 선발해줄 수 있는 제도라는 점이다. 학업능력이 뛰어난 아이 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의 학업성취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발전가능성을 가진 아이, 특정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 리더십이나 사회성과 같은 학업성적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영역에 재능을 가진 아이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게 해 결과적으로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게 한다는 점이 입학사정관제의 본질이자 계속해서 확대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전공을 열심히 공부할 학생을 뽑는다 입학사정관제에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키워드는 ‘진로’이다. 입학사정관제를 설명하는 많은 자료에서 ‘진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서류에서 진로 연관성을 눈여겨본다. 자신의 꿈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고, ‘왜 그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PART VIEW]그간 대학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도 입학사정관제에서 진로를 강조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물리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이나 철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적성보다는 점수대에 맞춰 입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원하던 의대나 상경계열에 입학하지 못해 차선으로 선택한 학과로 입학해 전과를 꿈꾸거나 복수전공을 희망한다. 이는 이러한 선택을 한 학생 본인, 정말로 그 학과에 오고 싶어했던 학생, 해당 학과,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온다. 따라서 대학은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해 정말로 지원한 학과에서 열심히 공부할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큰 계열만 선택해 입학하는 학부제 선발에서 입학 전 목표학과를 정확히 정해야 하는 학과제 선발의 확대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 이렇게 준비하면 된다 객관적이고 공인된 자료 확보 앞서 언급했듯이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자신의 목표 진로분야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중요하다. 대입 면접에 참여한 학생들은 열이면 열 “나는 이 과에 뼈를 묻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이나 교수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추상적인 학생의 열정과 애정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공인된 자료를 통해 객관적인 학생의 정보를 받아 평가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인된 자료는 학교생활기록부, 에듀팟, 교사추천서 등을 포함한다. 학교 밖에서 돈을 들여서 하는 활동이 아닌 학교 안에서 하는 활동이 중점적인데, 이는 자료의 객관성과 대입에 드는 교육비를 경감하고자 하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자신의 진로에 따라 결정되는 중점교과에서 어떤 성적을 냈는지, 동아리와 봉사활동에서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어떻게 해 왔는지 등 공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이 가진 열정, 실력, 성실성을 평가한다. 진로목표 선정은 빠를수록 좋다 따라서 고등학교 입학 전이나 적어도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고등학교 시기 동안 변하지 않을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진로목표는 어느 날 갑자기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충분한 적성파악과 진로탐색이 이루어져야 한다. 초등학교 때 다양한 분야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며,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는 그 분야를 점차 자신의 관심분야로 좁혀나가는 활동이 필요하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그 진로목표에 따라 학과를 결정하고, 그 학과를 기준으로 계열을 선택하고, 학습 및 활동 설계를 해나가면 입학사정관제는 자연스럽게 준비된다. 2009 개정교육과정 통해 진로탐색 기회 확대 진로가 강화된 2009년 개정교육과정의 원래 취지도 이러한 진로탐색 및 설계가 이루어지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탐색 기회를 확대하고, 집중이수제를 통해 학생들이 각 과목에 대해 정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매 시간 공부만 하다가 일주일에 한번 음악시간에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음악을 정말로 좋아한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집중이수제를 통해 일주일에 3시간씩 음악수업을 듣다 보면 노래만 할 순 없다. 화성, 악기 특성 등 음악 이론에 대해 배우고, 또 다른 시간에는 음악의 역사에 대해서도 배운다. 이렇게 모든 교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자신이 정말 그 분야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2009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오히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과목을 교육과정에서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원래 의도와 취지는 학생들이 교과목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고르게 경험해 볼 수 있게 했던 것이나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때는 그 의미를 살리지 못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2014년 수능개편안, 영어뿐 아니라 ‘진로’도 핵심 마지막으로 다룰 것은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어, 영어, 수학의 반영방법 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에서는 국어와 영어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B형을 요구했고, 자연계열에서는 수학과 영어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B형을 요구했다. 때문에 인문계열이든 자연계열이든 영어의 경우 모두 어려운 B형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묘하게 영어가 강조되는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는 국어, 영어, 수학 중 2과목만 어려운 B형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국어와 수학을 동시에 선택할 수 없게 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예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화에서 영어와 함께 주목해야 하는 점은 진로연관성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이제는 모든 과목을 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목표에 따라 더 중점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진로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라면 오히려 더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그리고 탐구영역의 경우 기존의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선택과목 수가 축소되었다. 예전처럼 탐구과목이 3~4과목이라면, 다양한 과목에 응시하고 나중에 여러 전공에 지원해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물리Ⅰ, 생물Ⅰ, 화학Ⅰ, 화학Ⅱ를 선택해 생물학과와 화학과에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선택과목의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좀 더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그에 따라 선택과목을 정해야 한다. 앞서 살펴보았던 내용을 정리해보면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 변화함에 따라 선발제도인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진로가 강조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변화하였다. 교육제도는 이렇듯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고 이러한 변화에 대해 교육과정 안에서 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또 변화한다. 그 변화의 핵심을 이해하고 나면 교육과정이 별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즐거운 수업은 무엇보다 학생의 참여가 관건이다. 누구나 자신의 존재감이 확인되면 소속감을 강하게 느낀다. 참여자들을 의미 있는 이름으로 불러주자! 학생들은 그 이름으로부터 책임감을 스스로 찾는다. 모둠을 나누고 그 팀을 이끌 사람을 학생들로부터 추천받아 ‘브레인’이라 높여 준다. 추천받은 학생은 인정을 받았다는 기쁨으로 즐거워한다. 브레인이 결정되면 다음엔 ‘대본짱’을 뽑는다. 대략의 시놉시스를 정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책임자가 되는 거다. 논쟁박사도 3~5명 정도 뽑는다. 박사라는 이름의 전문가가 되도록 전문가의 망토(교육연극의 활용기법 중 하나)를 입게 하는 것이다. 모둠수업을 이끄는 힘은 ‘이름’이다. 나머지 학생들의 이름은 ‘연기짱’이다. 연극을 구성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한사람에게 붙여진 이름은 아니라도 소속감은 강하게 갖는다. 이런 이름들은 앞으로 소개될 수업모형에 등장하는 역할들이다. 자! 그럼 성공한 수업얘기를 하기 전에 실패담부터 꺼내보자. 좀 부끄럽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니까! 실패를 발판삼아 개발한 DIE-논쟁학습! 성공한 수업모형에는 반드시 실패담이 있다. 아무리 수업의 달인이라 해도 시행착오 속에서 진수가 나오는 법이니 말이다. 처음 필자는 한 학급을 여섯 개의 작은 모둠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였다. 이 경우 같은 주제의 연극이 여섯 번 반복되니 처음에는 재미있었으나 연극과 토론의 내용이 중복되어 나중에는 지루해졌다. 지루함을 극복하려고 학급을 세 팀으로 나누어 각각 사회적 쟁점을 주제로 찬성연극, 반대연극을 만들게 하고 나머지 팀에게 논쟁을 하도록 배심원제 방식의 연극수업을 하였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논쟁을 맡은 팀이 연극을 만드는 팀들에 비해 활기가 적고 지루해 하였다. 이런 실패담을 토대로 개발한 것이 DIE(Drama In Education, 이하 DIE)수업과 논쟁학습을 결합한 ‘DIE-논쟁학습(구권 모형)’이다. 장애물은 넘을수록 신난다, 수줍음의 벽부터 깨자!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장애물을 넘어보자. 우선 첫 번째 장애물은 학생들이 지닌 수줍음의 벽을 깨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의 성향과 문화는 멍석을 깔면 조용해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사적인 관계나 1:1 관계에서는 말을 무척 많이 하지만 공적인 발언시간에는 몹시 수줍어한다. 수줍은 학생들을 데리고 연극을 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장애물은 학생들이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거의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학원에서 과외를 받는다. 여가시간이 나면 대부분 독서보다는 컴퓨터 게임이나 웹툰 보기에 열중한다. 이러한 현실은 DIE 수업에 큰 장애요인이다. DIE를 활용한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이야기들이 속속들이 표현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시간을 쓰는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토론, 희곡쓰기를 요구하면 매우 어려워한다. 그 결과 비교적 자기주도적인 소수의 학생들만 참여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음 장애물은 학급당 35~40명이라는 인원수다. DIE를 활용한 수업은 15명 정도의 학생들과 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시피 40명이 한꺼번에 교실에서 연극을 하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PART VIEW] 수업·목표달성 내실화 위해선 팔로우업이 중요! DIE를 활용한 수업에서는 팔로우 업(Follow up)이 체계적으로 계획되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수업의 내용과 목표달성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다. 사회과를 예로 들어보면 사회과의 목표는 사회문제에 흥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에 대해 합리적 입장을 세우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교사들은 연극을 하는 것이 재미와 몰입을 가져다주지만 주지적인 학습내용의 습득과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의구심을 갖는다. 따라서 수업에 적용되는 DIE는 팔로우 업 단계를 잘 구성해서 그 문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사회과의 경우 그간 널리 사용되어온 각종 논쟁학습을 응용하여 팔로우 업에 결합하는 것이 유효하다. (그림 1)은 일반적인 DIE의 흐름도이다. 그림 1 | 교육연극의 일반화된 모형 활동단계 Warm up 준비단계 발표단계 Follow up 활동목표 필요한 어휘 습득과 형식의 친근성 내용의 구성, 연습 및 재구성 실제 공연 피드백 활동내용 신체언어, 판토마임 게임, 조상연극 조별 연습, 조별 내용 구성, 리허설 준비된 상황극 및 즉흥극 공연 토론, 평가지, 감상문 되먹임 필자는 팔로우 업(Follow up) 단계를 보강하여 2006년 ‘DIE-논쟁학습(구권 모형) 수업 모형’을 개발하였다. 모형의 이름은 그해 같은 학년을 담당했던 권 선생님과 나란히 수업을 진행한 이유로 붙여진 것이다. 표 1은 구권 모형의 단계를 정리한 것이다. 이 수업의 핵심은 한 학급을 두 개의 팀으로 나누어 각각 15~20명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DIE를 진행하기에 가장 좋은 인원이 된다. 쟁점을 중심으로 찬성팀과 반대팀을 나누는 방식이다. 이 두 개 팀은 각자 자신의 입장과 DIE방식에 따라 상황극을 제작한다. 발표 단계에서 서로 공연자가 되거나 상대팀의 관객이 되어준다. 이때 두 팀은 쟁점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객이 된 순간에도 단지 수동적인 관객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상대방의 연극 내용에 대해 이의 제기(태클걸기)를 하고 논쟁을 벌이는 토론자를 겸하게 된다. 표 1 | DIE-논쟁학습 수업 모형(구권 모형) 단계 주요주제 활동내용 활동목표 1단계 쟁점 제시 사회적으로 가장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을 선정하여 제시 ● 흥미유발 ● 문제인식 2단계 가치의 확인 제시된 쟁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석하며 가능한 상황을 조사 ● 필요한 어휘, 기능의 습득 형식에의 친근성 ● 내용의 구성, 연습 및 재구성 ● 연극적 인지와 놀이의 결합 ● 몸 풀기 ● 연습상황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감 형성 ● 협동심 발휘 3단계 학급 재편성 분석 결과에 따라 쟁점의 상반된 두 입장을 나누고 학급을 두 진영으로 재편 4단계 연극을 위한 소조 편성 각 진영에서 연극을 주도할 그룹과 토론을 주도할 그룹을 선정 5단계 연극의 구성 각 진영의 입장에 따른 상황극을 구성한다. 이때 상황극의 구성이 일부 학생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조 내부의 토론을 이끔 6단계 연습 쟁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반성 7단계 리허설 상대방 진영의 논리와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연극을 수정하며 논쟁전략을 수립 ● 발표에 대한 공포 제거 8단계 발표 각 진영별로 구성한 상황극 발표 ● 몰입과 즐거움 9단계 논쟁 발표된 내용에 대해 각 진영의 입장에서 논쟁 진행 ● 가치 갈등의 상황에 대한 인식과 판단 ● 의사결정 10단계 평가 주어진 쟁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반성적으로 정리 (의사결정표 작성, 소감문 쓰기 등) 한 학급에서 두 개의 연극을 만들자! ◎ 두 개의 팀으로 작업하면 좋은 점? 1) 한 팀이 15~20명이 되어 DIE 활동의 적정 인원을 유지할 수 있다. 2) 두 개의 연극을 공연함으로써 공연시간이 10분 안팎이 되어 제작 부담이 적다. 3) 팔로우 업 단계에서 상대방의 연극에 대한 비판적인 상호 논쟁을 준비하면서 연극관람을 하므로 상대방의 공연을 주의 깊게 감상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연극에 잘 참여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학생들에 대한 배려에 있다. 적극적인 활동을 내켜하지 않는 성향의 학생들은 외향적인 연극 활동에 잘 어울리지 못하고 서먹해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수업에서는 연극이 아니라도 토론에 필요한 자료준비를 돕거나 논쟁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한 명도 빠짐없이 각자의 적성에 맞게 참여할 수 있다. DIE-논쟁학습, 구권 모형 길라잡이 아래의 (그림 2)는 표 1의 구권 모형 10 단계를 DIE의 일반적 흐름도(그림 1)에 적용한 것이다. 이 경우 준비단계에 워밍업이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그림 2 | DIE 모형에 도입해 본 DIE-논쟁학습 수업 모형 활동단계 준비단계 발표단계 논쟁단계 활동내용 1.쟁점 제시 8.발표 9.논쟁 2.가치의 확인 10.반성 3.학급 재편성 4.소조 편성 5.연극의 구성 6.연습 7.리허설 ● 1단계: 쟁점을 제시하자! 사회적 쟁점을 제시하는 단계이다. 가급적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 쟁점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 쟁점일수록 학생들이 자료 찾기도 좋고 시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진다. ● 2단계: 가치를 확인하자! 각 입장에서 주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보통 1단계와 같은 시간에 이루어진다. 전 시간에 과제로 조사해오도록 하거나 교사가 미리 준비한 시청각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사한 광고나 외국의 사례를 담은 영상은 효과적인 수업교재가 된다. ● 3단계: 집단을 크게 나누고 브레인을 뽑자! 제시된 주제에 따라 찬반 양 팀을 나눈다. 이때 교사는 학급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학생들끼리 편중된 모둠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 집단나누기를 교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곤란하고 원칙적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나누도록 하되, 앞의 원칙이 잘 관철되도록 조정의 묘를 살려야 한다. ● 4단계: 연극팀과 논쟁박사팀으로 나누자 각 집단을 다시 연극을 할 소집단과 논쟁을 할 소집단으로 나눈다. 18~20명이 한 모둠이므로 그 안에서 5명 정도를 논쟁조(논쟁박사)로 편성하고 다수를 연기조(연기짱)로 편성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소조가 편성되면 학급은 사실상 총 4개의 소집단 협동학습이 진행되는 셈이 된다. ● 5단계: 한 쪽에서는 연극을, 다른 쪽에서는 논쟁(말발)을 준비 각각의 소집단은 맡은 역할을 수행한다. 연극 소집단은 연극을, 논쟁 소집단은 자료를 준비하면서 자기 진영의 입장과 상대 진영의 입장에 대하여 다각적으로 연구한다. ● 6단계: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연습하자 각 집단은 맡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연습하는 한편 상대팀 공략을 위해 예리한 질문을 만든다. 이 때 교사는 매우 바쁘다. 4개의 소집단을 순회하며 연기지도, 논쟁준비 상태 점검을 한다. 특히 소외되거나 무기력한 학생이 없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갈등상황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경쟁이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 7단계: 리허설이 꼭 필요한 이유? 리허설 목적은 DIE-논쟁학습의 실제 공연단계의 절차와 규칙을 익히고 보다 조직적으로 논쟁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리허설을 통해 비로소 상대진영의 논리에 대해 알게 되는데 특히 논쟁조는 리허설 직후 상대방 논리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게 되므로 어떤 지점에서 공격을 가하고 논박해야 하는지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 8단계: 드디어 연극 발표, ‘Stop! Play!’ 실제 공연의 단계다. 한 진영이 공연을 하는 동안 반대 진영은 관객이 되는데 반대 진영은 공연 도중 ‘중단(Stop)’을 요구할 수 있다. 공연은 잠시(아주 잠깐) 중단되었다가 속개(Play!)된다. 이 중단(소위 ‘태클걸기’) 요구는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장차 이 지점에서 논쟁을 제기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며 공연 중간에 기분전환과 놀이적 요소를 가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태클걸기를 대략 3회 정도만 허용해야 공연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 9단계: 논쟁(말발) 대결! 공연이 끝나면 논쟁조가 앞 열, 연극조가 뒤 열에 배치돼 각 조가 서로 마주 앉는다. 이 때 연극조는 논쟁에 참여한 방청객, 교사는 토론 진행자, 논쟁박사들은 토론회 패널이 된다. 교사는 사회자로서 연기를 하면서 토론을 이끈다. 적절한 발문과 진행의 노련함, 활발하게 토론을 이끄는 기술이 필요하다. ● 10단계: 생각의 변화는? 비로소 연극적 상황이 끝난다. 이 수업의 목표는 쟁점의 두 입장 간 논리를 잘 살피고 예상되는 결과를 연극을 통해 다양하게 체험함으로써 반성적 사고력을 기르고, 의사결정 능력을 함양하려는 것이다. 평가지 작성하기와 의사결정표 작성하기를 통해 하나의 사회적 쟁점을 나와 관련된 이야기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DIE-논쟁 수업의 경험은, 추억 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관련된 주제나 유사한 상황에 직면해 시민으로서 판단해야 할 순간이 오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상당히 긴 후속작업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수업 후 많은 시간이 지나도 그 쟁점이 뉴스에서 들려오면 귀가 솔깃해진다고 말하곤 한다. 학창시절의 경험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이야기로 새로 태어난다. 그 이야기는 다양한 꿈으로 영글어 간다. 크건 작건 세상에 멋진 삶을 사는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토대로 탄생한다. 교육은 받을수록 행복한 것이며, 행복한 삶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5월! 이제 또 계절이 바뀌고 있다.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나른함! 그 나른함을 일시에 떨쳐낼 수 있는 활기찬 수업을 위해 교실에 들어가기 전 환하게 웃어보자. 5월의 하늘처럼 환한 선생님의 미소는 즐거운 수업의 첫 번째 신호탄이다.
학교에서는 수업 외에도 국어과 관련 활동들이 많다. 특활 글쓰기부, 학교 신문부 지도, 학생 기능대회 지도, 독후감 대회 등 지도기회가 많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교내외 글쓰기 지도를 통한 특기신장 노력이 알려지면서 국어과 교과서 심의나 집필, 국어과 학습지도 자료집 제작, 검인증 교과서 제작, 학습자료 개발 참여의뢰와 여러 매체에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글을 쓰는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어디에서든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는 교단일지나 수업일기 쓰기로 이어져 지금까지의 지도 결과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되었다. 이런 자료들을 수석교사가 돼 다른 선생님들과 공유하게 되어 다행이다. 나누어 쓰고 싶은 자료가 있어도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수업컨설팅을 할 때 자연스럽게 필요한 자료들을 공유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가? 국어과 교육과정 해설·수업모형·수업분석·독서지도, 토의토론 수업 논술지도까지 국어과는 많은 시수에 비례하여 영역도 많다. 한 시간 강의를 위하여 여러 권의 책을 보면서 며칠 동안 연구를 하다 보면 배움도 깊어진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과목의 논술지도와 사례발표를 통해 지도 내용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전문가들을 만나 교류하다 보니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들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깨달음이 또 다른 배움의 불씨가 되어 멈추지 않고 변화하는 계기가 돼 수석교사의 길에 이르게 된 것이다.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해 시범수업, 공개수업, 수업대회 등의 방법이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수십 년간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보이기 위한 수업이다. 평소에는 쓰지 않은 자료를 만들어 수업을 하고 나면 판에 박힌 형태의 협의회를 한다. 교과목의 특성이나 수업모형, 본시 수업과 관련된 평가방법 등 수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화가 없다. 수업대회도 마찬가지다. 등수를 위한 대회이기 때문에 같은 차시를 반복해 연습하거나 평소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엄청나게 많은 자료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사례가 허다하다. 그래서 먼저 ‘수업분석 동아리’를 만들어 수업분석 방법에 대한 연수를 같이 하고 동아리 회원들에게 과목별로 원하는 시간의 수업 동영상을 찍어줬다. 그랬더니 스스로 수업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수업평가도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발견하고 고치려는 의지를 가졌다며 매우 감사해 했다. 결국 컨설팅이란 ‘멍석과 화두’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쏟아놓을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고 스스로 화두를 찾아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PART VIEW]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전문가적 이론과 지식으로 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 이해자’가 되는 일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수석이기 이전에 교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수업컨설팅이니 강의니 하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국어수업이다.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평가가 가장 무섭고 정확하다. 나는 항상 최고 수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 그 동안 교과서 집필이나 국어과 교육과정에 대한 공부가 국어수업의 정확한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나침반이 되었다. 그런 경험들이 없었다면 쓸데없는 자료에 얽매여 수업목표를 왜곡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요즘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은 재미있는 수업이다. 재미란 것이 그냥 놀고 웃는 그런 우스갯소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수업 첫날 약속한 것은 ‘힘들어도 국어 공부가 재미있으면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학원에 가야하는 바쁜 시간을 쪼개 토론자료나 발표자료를 구하기 위하여 국회의원 사무실에 면담 신청을 하고, 면담 동영상을 찍어 힘들게 자료를 만들어 와서 발표를 하였다. 그리고 서로가 그동안의 힘들었던 과정에 감격하여 얼싸안고 파이팅을 외쳤다.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한했으며 그들의 평가는 성과급보다 값지고 귀한 선물이 돼 내 수업을 향한 열정의 용광로가 되었다. 국어 내공을 기르는 독서 동아리 활동 국어를 현실과 접목시키는 방법 중 하나가 독서활동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기 전에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생님들의 모임을 만들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이해하고 변화의 계기를 가진다는 것이다. 동아리에서는 매달 책을 선정해 읽고 난 후 모임 전까지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이나 서평을 카페(http://cafe.naver.com/lasser.cafe)에 올리고 매달 한 번씩 모여 토론하고 이를 수업에 적용했다. 이후 독서 연계 국어수업 지도를 위한 수업방법 및 실천사례를 공유하며 알게 된 독서교육 전략을 학급에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독서력이 높아졌다. 최고의 수업을 위한 최선의 노력! 살아있는 국어 수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동기 유발이며 학습목표를 스스로 찾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부족한 사람은 있어도 부족한 재능은 없다고 했다. 잠재해 있는 아이들의 능력을 서로 다른 교과목에서 발굴해 줄 수 있는 특권이 교사에게 주어졌다. 특히 초등교사는 아이들에게 숨어있는 보물을 캐내서 연마해 빛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아이들의 눈썹 하나가 어떻게 움직이고 반응하는가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떤 수업모형보다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언제나 밝은 미소와 유머감각(때로 광대가 되어)으로 학생들의 엉뚱한 대답에도 잠재적 능력과 개성을 살리는 긍정적인 예언적 암시를 모든 아이들에게 골고루 하려고 노력한다. 수업이 지식에만 그치지 않고 생활(삶)과 접목될 수 있도록 토의하고 학습한 결과를 실천하는 것이 수업의 ‘최종 평가’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국어수업을 보면 국어활동(쓰기의 경우 내용 생성, 내용 조직, 내용 표현, 다듬기, 평가하기, 발표하기)보다는 수업활동(학습 목표제시, 선수학습 요소, 학습 동기유발, 질문, 지명, 보상, 판서)을 강조한다. 이러한 수업문화는 초등학생의 국어활동 관련 내용에 대한 성문화된 경험 자료가 부족한 데에서 기인한다. 수세기에 걸쳐서 축적되고, 성문화된 법전과 판례를 가지고 있는 법조계 등에 비하면 초등교육 공동체가 확보한 교수학습활동에 대한 포트폴리오는 양은 많으나 실제 쓰이지는 못한다. 수업협의회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수업공개가 끝나면 의례적인 절차에 따라, 돌아가면서 듣기 좋은 말들을 하고 수업협의회를 마쳤다. 다소 의무적이고 공적인 일회성의 수업장학이 계속되다보니 수업에 변화가 없을뿐더러 교실 문을 활짝 여는 데 자신이 없다. 수업의 달인이라면 앞장서서 학생들을 끌어가기보다는 뒤에서 지원하고 조력하는 진정한 도움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보여주기 위한 수업보다는 평소의 수업을 어떻게 변화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공통 문제를 발견해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는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료 1】 국어수업 기반 마련을 위한 나의 노력 학생들과의 소통 자료인 국어수업 경영록 수업은 학생들과의 소통이다. 요즘은 아이들이 문을 열지 않으면 절대로 들어갈 수 없으며 문제가 생겼을 때 갈등만 증폭돼 서로가 힘든 수업을 하게 된다. 학급 담임이라면 소통에 큰 문제가 없겠지만 6학년 여덟 개 반 240여 명의 학생들과 모두 소통하기란 힘든 일이다. 때문에 수업 첫날 한 명 한 명의 아이들과 인상적인 대화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 국어수업 시 발표를 잘하거나 뛰어난 활동을 하면 사진 옆에 일일이 기록해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게 되었고 6학년 전체 아이들과 일일이 대화하고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 제대로 된 국어수업을 위한 기반이 만들어졌다. 나만의 개성 있는 ‘국어공책 쓰기’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국어과는 듣기를 할 때도 메모를 해가며 들어야 한다. 그래서 학기 초에 학습훈련을 하면서 칠판에 교사가 필기한 것을 베끼는 복사기 같은 공책쓰기가 아닌 창의적인 국어공책 쓰기에 대한 필요성과 기초를 알도록 했다. 매일 수업 후 아이들이 쓴 공책에 의견을 나누는 ‘강화와 평가’를 해 돌려줬다. 학생들 공책에 대한 강화는 평가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다음 시간을 위한 동기유발을 할 수 있도록 활용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아이들이 발표보다는 글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시별 수업활동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이런 활동들이 수업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공책 필기를 잘하면 집중력, 이해력과 기억력 향상, 정보의 저장으로 시간이 절약되며 정확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여학생들 중에는 발표를 자주하거나 똑 부러지게 정답을 말하면 공연히 눈총을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기록을 나중에 다시 보면 수업목표를 달성하였는지, 모르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잘 모르는 것이나 하고 싶은 말 등으로 국어 선생님과 소통(마음 나눔)의 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과학적인 한글의 글씨체를 살리고 보존하기로 하였는데 놀랍게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공책이 모두 보물이 되었다. 【자료 2】 국어과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나의 활동들 국어과 전문성 향상 관련 강의 △그림책으로 독서토론 수업하기 △독서토론의 실제(특수연수) △독서, 토론을 바탕으로 논술 쉽게 하기 △국어과 수업모형과 수업의 실제 △창의성을 기르는 수업직무연수 △창의의 씨앗에 국어 물주기 △잘 들어야 말도 잘한다 △초등 토론논술직무연수(1,2,3,4기) △초등학교 1정 자격연수(국어과 1, 2기) 외 50여 주제의 강의를 진행했다. 국어과 관련 활동 △교내 국어과동아리 늘푸른회·깨논파논 대표 △국어사랑 동호회 ‘솔마루’ 부산교육논단 △부산독서교육지원단 △동래 교사 독서교육지원단 △부산온라인독서교육지원자료 개발 △학생예능대회심사 △사이버장학자료 개발 △시민독후감 및 원북원부산독후감 공모전 본선심사(5년) △도서관우수운영학교 심사위원 △신나라 공부나라 책자개발(4학년대상) △학습부진아 자료개발 등 국어과 관련 활동에 참여했다. 수석교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수업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은 물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