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신경숙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판매가 200만 부를 돌파했다고 한다. 순수소설인 ‘엄마를 부탁해’의 200만 부 돌파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출판사측 설명이다. 1990년대 이후 200만 부 넘게 팔린 소설은 1996년 ‘아버지’(김정현), 2000년 ‘가시고기’(조창인) 정도로 알려졌다. ‘엄마를 부탁해’에 대한 장점이나 미덕들이야 그 동안 차고 넘쳐 재론은 별 의미가 없을 듯싶다. ‘엄마를 부탁해’가 ‘볼·매’(볼수록 매력)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서는 무려 4페이지를 훌쩍 넘는 긴 문단 등에 대한 이야길 해볼까 한다. 심지어 신경숙의 또 다른 작품 ‘숨어있는 눈’은 단편소설인데, 한 편 전체가 고작 5개의 문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찌 숨이 턱 막히지 않겠는가? 혹 베스트작가 신경숙쯤 되면 긴 문단도 하나의 독자적 특징으로 대접받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있다면 그것은 ‘왕착각’이다. 아다시피 문단은 크게 내용문단과 형식문단으로 나뉜다. 내용문단은 글자 그대로 내용에 맞춰 문단을 나누는 것이다. 그와 달리 형식문단은 첫 칸 비우기에 따라 문단을 구분한다.내용에 따라 하다 보면 자칫 그렇게 길어질 수 있기에 나는 모든 작가들에게 의도적으로 형식문단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다. 이때 한 문단의 길이는 보통 수필의 경우 4~5줄이 좋다. 이것이 어찌 수필에게만 해당되겠는가. 소설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소설 전체가 호흡이 긴 점을 감안, 수필의 경우를 따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단행본 기준 1페이지를 넘기는 너무 긴 문단은 곤란하다.물론 중간중간 대화가 끼어있는 경우라면 그것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겠다. 부득이 줄이 늘거나 줄어들 수 있지만, 그렇게 쓰다 보면 조만간 맞춤형의 좋은 수필 또는 소설의 작품이 된다. 문단의 중요성을 애써 강조하는 것은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우선 너무 긴 문단은 독자들 숨을 턱 막히게 한다. 숨이 막히면서까지 그 글을 끝까지 읽을 독자는 그리 흔치 않다.또한 일정 규격을 벗어난 들쭉날쭉(예컨대 어느 것은 두 줄, 어떤 문단은 수 페이지) 문단은 독자를 불안하게 한다. 불안에 휩싸인 독자는 모처럼 작심하고 독서하려던 의지를 자신도 모르게 잃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무릇 글쓰기에서 정제된 문단은 하찮은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문단은 글쓴이의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주장 등을 탁탁 끊어서 정리할 줄 아는 능력의 바로미터이다. 그런 점에서 정제된 문단은 글쓰기의 아주 중요한 형식미라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정제 안된 문단이 비단 신경숙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중 ‘완득이’(김려령),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정도만 너무 긴 문단으로부터 자유로울 뿐이다. 내가 읽은 ‘허수아비춤’·‘은교’·‘7년의 밤’·‘낯익은 세상’·‘낯익은 타인들의 도시’·‘흑산’·‘도가니’ 등 베스트셀러이거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최근 펴낸 소설들 문단이 너무 길거나 짧아 독서방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 15일 만에 관객 110만 명을 동원, 다시 주목받고 있는 장편소설 ‘은교’를 잠깐 살펴보자.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지만, 술술 잘 익힌다싶을 즈음 너무 긴 문단이 숨을 턱 막히게 한다. 베스트작가쯤 되면 전적으로 자유에 속하는 문제라고 할지 모르지만, 너무 긴 문단이 물흐르듯한 독서에 방해가 됨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이와 다른 이야기지만, ‘은교’에는 또 다른 아쉬움이 있다. 별행을 잡지 않고 본문과 함께 쓴 대화들이다. 큰따옴표로 표시하여 호흡 방해 등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왜 그렇게 했는지 썩 이해되지 않는다. 들쭉날쭉 문단으로부터 자유로운 베스트작가들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작년 7월쯤으로 기억된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 교육청에 특별교부금(이하 특교금) 2,711억원을 교부하면서 전북에는 단 1원도 교부하지 않은 일이 있었다.(각계의 비판을 받은 후 교부되었음). 이 상황을 보면서 필자는 ‘교육 없는 특별교부금 0원’(새전북신문. 2011. 7.18)이라는 칼럼을 통하여 교과부의 ‘교육’ 없는 특교금 교부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교과부가 지난 해 시·도 교육청 평가에 따라 1,180억원의 특교금을 교부하면서 전북과 경기교육청에는 고작 16억원을 교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 상위 등급을 받은 충남과 경북은 이들보다 8배나 많은 130억원의 특교금이 교부되었다고 한다. 교과부 입장에서는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아놓고 적게 준 특교금만 문제 삼는다고 야속해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 특교금 교부액 산정 기준이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른 것으로 우수한 지역에는 많이, 부진한 지역에는 적게 지급되었다고 하니 자못 충격이 크다. 굳이 교육 격차 해소와 지역의 균형 발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열악한 지역에 더 지원하는 것이 교육적이고 상식일진대 이런 결정의 이면에 과연 “학생”과 “교육”을 배려하였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이어 비슷한 일이 계속되고 있는 특교금 교부 상황을 보면서 특교금의 성격과 관련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첫째, 특별교부금(特別交付金) 제도의 도입 취지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교부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특교금은 국가가 지방재정의 지역 간 균형을 도모할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특별히 교부하여 주는 재원이다. 또한 특별한 재정수요가 발생하거나 재정수입이 감소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예산제도이다. 그런데 최근 교과부의 특교급 교부에는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았다. 단지, 지역 간 경쟁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북의 경우, 작년에는 시국선언 교사 징계와 교원평가에 대한 교과부의 견해차에 따른 괴씸죄가 작용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올해의 경우도 지역 간 균형을 도모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한다는 취지와는 사뭇 다른 상금형식으로 지급되고 있는 점은 아무리 따져보아도 특별교부금의 성격과 의의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둘째, 이번의 특교금 지급 기준이 알려진 대로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라면 교과부에는 ‘교육’도 ‘학생’도 없는 것 같기에 걱정이다.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높다면 이러한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교금이 교부되었어야 했다. 교육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열악한 지역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상금형식으로 특교금을 배분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인지,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위한 배려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구 1,200만의 경기와 220만의 전북이 같은 수준으로 교부된 점, 인구수가 220만 내외인 충남과 전북에 130억 대 16억으로 114억이나 차이 나게 교부된 데에는 열악한 지역의 학생의 상황이나 교육적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기에 안타깝다. 셋째, 등급 간 지급 규모의 큰 차이에는 교육을 살리고 정책의 효율성을 도모하고자 하는 상생의 노력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효과적인 정책 수행, 일정 수준의 성과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독려 차원의 상식적인 차등지급이 때로는 불가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의 지급 방식에 적용된 5단계 평가의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최상위와 최하위 간의 차이가 무려 114억 원이나 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혹여 잘 하는 놈은 더 잘 하게 하고, 못하는 놈은 아예 그만 두라는 식의 저급한 발상이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의 특교금 교부에서 보인 ‘교육’ 없는 단견과 ‘학생’ 없는 졸속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의 특별한 재정 수요에 따라 교부해야 할 특교금이 ‘학생과 교육’이 없는 상금으로 전용되고 있는 것은 분명히 큰 문제이다. 특교금 교부는 교육차별을 해소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대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역발상을 통하여 열악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교과부의 교육애(敎育愛) 넘치는 통큰 정책은 기대할 수 없을까.
수원 칠보초, 교직원 학부모 한마음 체육대회 열어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13일 교직원 학부모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는 교직원, 학부모간의 체육활동을 통하여 학부모들의 유대를 공고히 하고 학교 교육 활동에 대한 이해 및 지원 의식을 고취시켜 소통과 공감이 잘 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추진된 학교 활동이다. 오후 2시 2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칠보초등학교 강당과 운동장에서 시행된 체육대회에는 칠보초 교장,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 약 40여명과 이명숙 학부모회장을 비롯하여 학부모 약 50여명, 총 9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다. 칠보초에서는 그간 학부모와의 꾸준한 소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 결과 녹색어머니회, 마미캅, 독서 동아리회와 같은 학부모회에서는 칠보초등학교의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심지어 칠보의 아빠들도 ‘아빠랑 놀자’라는 학부모회를 조직하여 자녀들, 교사들과의 소통체계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교직원과 학부모간의 소통의 정점을 찍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의미가 깊다. 교직원 학부모 모두 바쁜 일상 가운데 서로 대면할 기회가 쉽지 않은데, 이번 체육대회는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거리나 학교교육 사안에 대한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준 것이다. 이 날 시행된 종목으로는 긴 막대 들고 달리기, 큰 공 전달하기, 파도타기, 썰매타기, 공 전달하기, 이어 달리기 그리고 줄다리기 등 다양했다. 특히 단체경기의 경우에는 1,3,5학년의 교직원과 해당 자녀 학부모님들이 청팀, 2,4,6학년의 교직원과 해당 자녀 학부모님들이 백팀으로 편성되어 참여하였다. 운동에는 자신이 없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시던 학부모님들도 이내 경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강한 승부욕을 발휘하곤 하셨다. 어느 학부모님께서는 “경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마치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네요. 제 내면에도 이런 동심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워요.”라고 말씀하시며 이번 체육대회가 매우 즐거웠다고 전했다. 미성숙한 어린이들,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자녀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교직원과 학부모의 계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또한 스포츠는 남녀노소 모두를 진정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좋은 매체이다.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교직원과 학부모가 지금보다 더 소통하고 더 공감하여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는 귀중한 자양분이 되었길 기대한다.
아직도 미지의 세계로 알려져 있지만 수행자와 현자가 많은 나라 인도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을 적은 류시화 씨의 책 지구별 여행자에 이런 이야기 하나가 나온다. 저자가 열악한 이동수단인 버스에 타고 이동하다가 실내에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놓아서(인도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다고 함) 2층 지붕으로 올라갔다. 거기서 약 몇 천 원 가량을 받고서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서 들은 이야기 한 토막이 있다.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에는 그곳 원주민들이 큰 나무를 베는 독특한 방법이 있다. 이를테면 도끼나 도구를 이용해서 나무를 쓰러뜨리는 방법은 아니다. 그들은 나무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큰 나무 밑에 빙 둘러 앉는다. 그런 다음에 나무를 향해서 목청껏 소리를 지른다. ‘쓰러져라! 쓰러져라!’ 그렇게 한 달 정도 계속해서 큰 소리를 지르면 나무가 쓰러지고 만다는 것이다. 나무에도 영혼이 있기 때문에 그 영혼에 대고 힘껏 소리를 지르면 결국 죽고 만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인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반응은 여럿일 것이다. ‘말도 안 된다’부터 ‘상당히 일리가 있다’는 반응도 있을 것이다. 직접 보지 않았으니 사실 관계를 떠나, 무릇 모든 생명체에도 영혼이 있어서 스트레스인 나쁜 소리를 계속해서 주입하다 보면 언젠가는 결과가 생길 것이라는 결론이 앞의 얘기가 말하려는 알맹이인 듯싶다. 엊그제 어느 지방신문에 나온 교육계 관련 기사가 포털에 보였다. ‘그 교사는 친정 조부모까지 거짓으로 신고해 가족수당 챙겼다’는 큰 제목에, ‘00교육청, 교직원 수당부정 특별 감사 적발땐 금액의 3배까지 환수 방침’이라는 작은 제목도 보인다. 본문에는 이런 조사로 인하여 교육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우선 이 기사를 처음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필자는 우선 ‘아니, 교육계에 아직까지도 이런 사람들이 있나’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교육계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썩은 사과는 철저히 골라내야 한다’는 생각까지 이른다. 그런데 본문에 나온 지역 교육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표현은 뉘앙스가 썩은 사과 한둘의 얘기가 아닌 대다수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떨고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물론 한 두 명의 범법자들이라도 죄가 있으면 철저히 가려내 일벌백계해서 추상같은 위엄과 청렴함을 보여야 한다. 또한 언론에서도 이것을 외면하지 말고 기사화해서 사회의 투명도를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극소수의 사람의 사례를 가지고 대다수 교직계가 그런다고 표현을 한다면 내막을 잘 모르는 시민들은 교육계 모두가 썩었다고 오해를 한다.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공교육 붕괴니 교권 추락이니 하는 말들이 더 가속화될 것이고 교육계에 혼란이 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흔히 사람들은 사실(fact)과 진실(truth)을 혼동한다. 사실은 하나로도 그것이 성립되지만 진실로 받아들여지려면 반복되어야 하고 규칙성을 가져야 한다. 극지방에서 극야현상으로 해가 몇 날 안 떴다고 해서 해가 사라졌다는 주장을 한다면 그 누가 믿을 것인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진실한 보도를 해 줘야 신뢰가 가지, 한 두 사례를 가지고 대다수가 그렇다는 식의 보도는 삼가야 한다는 말이다. 앞에서 얘기한 솔로몬 군도의 원주민이 어떻게 큰 나무를 쓰러뜨렸는가를 한번 생각해 보라. 그들은 나무에 손을 대지 않고도 나쁜 마음 하나만으로 한참동안 외침으로써 커다란 나무를 넘어뜨리지 않았는가. 언론인들은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내 한 마디의 말이, 글이 교육이라는 큰 나무를 쓰러뜨릴 수 있음을.
오후의 나른함이 흐르는 강마을은 완전 여름의 초입이다. 앞산에는 뭉게뭉게 밤꽃이 피어나고, 보리타작을 끝낸 들판에는 모심기가 한창이다. 뒷곁의 뽕나무 아래에는 농익어 떨어진 오디 열매에서 까만 과즙이 흘러 벌과 나비와 파리를 모으고 있다. 학교 뒷밭에 올해 처음으로 블루베리 나무를 스무 주 정도 심었다. 행정실장님과 주사님께서 두둑을 높이 올리고 3년생 정도의 나무를 봄에 이식하였는데 5월을 지나니 동그란 열매가 모양새를 완전히 갖추고 열리더니, 어제 보니 보랏빛이 선명해 진다. 참 신기하다. 마트에서 비싸게 주고 사 먹은 서양과일이 농촌의 뒷밭에서도 열리는 것이다. 여름과일하면 예전에는 원두막 아래 수박과 참외가 매달린 장면을 연상하였지만, 지금은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에 자라는 수박과 참외를 시골에서도 볼 수 없다. 수박은 모두가 지난 겨울 추수가 끝난 자리에 세워졌던 하이얀 비닐 하우스 안에서 겨울내내 자라서 초봄 무렵 출하가 시작되고 두어 번 따낸 수박밭은 하지가 지나면 철거하고 그 자리에 물을 잡아 늦은 모심기를 한다. 이곳은 의령은 수박의 산지로 유명하다. 남강과 낙동강이 교차되는 곳으로 강을 끼고 있어 물사정이 좋고 농토가 수박을 심기에 적당하여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수박하우스를 특용작물로 재배하고 있다. 세계화에 발맞추어 토종과일이 아닌 이국의 과일이 익어가는 강마을 참 이채롭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잠시 생각을 한다. 복잡한 내 머릿 속과 상관없이 강마을에는 블루베리가 보랏빛 향기를 내면서 익어간다.
커텐을 열었다. 맑고 푸른 하늘도 마음을 훔쳐가고 자연도 마음을 빼앗아간다. 나뭇가지에 흔들리는 미풍도 유혹한다. 자연의 성실함 때문이다. 그들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감추어진 진면목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들의 성실함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기쁨을 준다.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것 보면서 우리 선생님들의 성실함을 떠올리며 기쁨을 얻는다. 선생님들의 참모습을 보면서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어제 우리 학교에서 1년 동안 사감선생님을 하신 선생님께서 찾아오셨다. 이 선생님은 정년퇴직을 하시고 우리 학교에서 기숙사 기반을 닦아놓으신 분이시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학교 일을 그만 두셨다. 지금은 회복이 되어 어느 중학교에 영어 강사로 나가신다고 하셨다. 정말 성실하신 분이시다. 언제나 감동을 주시는 분이시다. 이 선생님께서 지금 맡은 중학생들은 정말 문제가 많아 보인다고 하셨다. 교과서는 반 이상 가져오지 않고 아예 들을 생각도 안 하고 때릴 수도 없고 무어라고 말하면 대꾸하고. 그래도 잘 따라하고 배우는 학생들이 있기에 그들을 바라보고 참고 열심히 가르치고 계신다고 하셨다. 학교마다 문제없는 학생이 없다. 그래도 참고 또 참는다. 그들이 사람될 때까지 가르치고 또 가르친다. 훈계하고 또 훈계한다. 그 선생님의 열정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突不燃不生煙 (돌불연불생연)이라, 굴뚝에 불을 지피지 않으면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병이 있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문제 학생이 있기에 학교 선생님이 필요하다. 그들의 원인을 알아 잘 지도하면 그들도 정상적인 학생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이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정말 성실하며 너무 부지런하시다. 선생님의 성실하심이 감동시킬 때가 많다. 그 감동이 오래간다.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다. 부지런함은 사명과 연결된다.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학생들이 있기에 새벽같이 달려온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하기에 가정사를 다 제치고 뛰어온다. 이런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학생들에게 큰 비타민이 되고 영양주사가 된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벼슬살이는 지위가 높아지면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으면서 더해진다.”라는 말씀으로 성실과 건강에 유의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변함없이 성실하게, 건강을 잘 유지하도록 깨우쳐 주고 있다. 이 선생님은 평교사로 퇴직하셨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학교를 떠나지 않으려고 애쓰시는 것 보면 감동이 된다. 지위 때문에 성실함을 잃게 되거나 나태해지지 않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여전히 지니고 계신다. 높은 지위 때문에 나태해지고 자만해지고 맡은 일을 소홀히 한다면 그건 보통 불행이 아니다. 이렇게 된다면 지위가 낮은 것만 못하고 지위가 없는 것만 못하다. 부지런한 선생님들을 보면 한결같다. 출근하는 것이나 퇴근하는 것이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나 교재를 연구하는 것이나 어느 것 보더라도 빈틈이 없다. 최선을 다한다. 쉼이 없다. 말이 없다. 꾸준하다. 규칙적이다. 자기 자리를 지킨다. 감동을 준다. 마음을 빼앗는다. 가슴에 오래 남도록 만든다. 언제나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근면, 성실은 우리 선생님들이 가진 값진 보배다. 그것을 볼 때마다 감동을 먹는다.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 건강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르치는 것도, 배우는 것도, 행하는 것도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은 가슴에 언제나 와 닿는다. 우리 선생님들은 무리하다 보니 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다. 건강관리가 어떤 관리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병이 조금 나았다고 또 무리하면 더 큰 병이 달라든다. 꾸준한 자기관리,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다 싶다.
교권보호가 최우선, 교원지위법 개정 합의 교총-교과부, 64개항 교섭 조인…시도별 교권 전담부서 배치 들을 주요 내용으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교권침해, 학교폭력 등 교육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교과부와 교총은 6월 5일 오전 교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1-2012 교섭ㆍ협의 합의’ 조인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이번 교섭에서“교권보호,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인성교육 실천 등 합의된 64개 과제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의 모두발언처럼 이번 교섭 주요 합의사항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심각한 교권침해 현상에 대해 적극적·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한 점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교육청 별 교권보호 전담부서 및 담당자를 배치,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원 스톱 처리시스템' 방안을 마련하고, 시·도별 교권침해 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교육청별 교권침해 대응 및 예방 매뉴얼을 제작·배포키로 했다. 교권보호 관련 원격연수 콘텐츠를 개발하고 각종 연수에 관련 커리큘럼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상적 학생교육을 위한 학교·가정·사회 협력 내용을 담은 교육기본법 개정에도 합의했다.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 등 관련 법령 개정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교권보호 및 침해 예방은 그간 교과부와 교총이 수차례 교섭합의를 해 온 사항이지만 교권보호 관련법 개정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 내용은 2012.6.11. 한국교육신문에서 요약함) 선진 교육의 일번지 핀란드, 교권침해 학생에게 벌금형 선고! 2012년 5월30일자 헬싱긴사노맛 일간지에 따르면, 핀란드 교원노조 OAJ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욕 등의 언어적 폭력을 당했을 때, 관계 당국에 신고하라고 당부하고 있어서 놀랍다.OAJ의 신고 지침은 15세 미만의 어린 학생이 교사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는 사회복지국에, 15세 이상의 학생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어서 매우 강력한 조치로 보인다.핀란드에서는 최근 몇 년간 학생이 교사를 모욕한 사건이 법원에까지 상정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최근 핀란드 중부 지방법원은 교사를 모욕한 16세 학생에게 5000 유로(한화 약 72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하기도 했다는 기사였다.(한국교육개발원 6월 12일자 해외교육동향에서) 필자는 지난 5월 중순에 전남학습연구년 교원 해외연수의 일정으로 북유럽 4개국의 초, 중등학교의 교육 현장을 돌아볼 수 있었다. 앞서가는 학교 교육의 모습으로 책과 언론으로 접한 핀란드 교육에 대한 막연한 선망과 높은 기대치 덕분에 그 나라의 모든 모습이 더 신선하게 보였다. 특히 현지 가이드는 한국 교포로서 핀란드의 교육 현황을 매우 세밀하게 안내해 주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아야 한다는 정신에서 나온 강한 벌칙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핀란드 사람들의 국민성이었다. 그들이 가장 소중히 하는 가치는 정직과 성실, 근면성이라고 했다. 오랜 식민지 역사의 아픔과 불리한 자연환경을 딛고 일어선 힘은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 근면성, 일관성 있는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신뢰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고도 했다. 핀란드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버스 승강장에 줄은 선 사람들의 모습은 참신기했다. 그들은 2명이 있어도 두 사람 사이가 2미터 정도는 떨어져서 줄을 서고 있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비가 와도 그 사이를 좁히지 않는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우리 일행은 한참 웃었다.그 이유는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란다. 그러니 모르는 사람들끼리는 비가 와도 같이 우산을 쓰지 않으리라. 어찌 보면 정이 없는모습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실례를 하는 것을 철저히 조심하는 것도 오랜 식민지 역사 속에서 터득한 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정직하고 성실하므로 다른 사람도 정직하고 성실하다고 믿는단다. 열심히 일하고 퇴근한 후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므로 우리나라처럼 퇴근 후의 모임같은 것도 없다고 했다. 속된 표현으로 음주가무를 즐기는 밤 문화 자체가 없단다. 참 재미없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그런 시스템이므로 조용하고 차분한 나라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의 그러한 문화는 학교 교육에서도 예외는 아니리라. 버스 승강장에서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까 봐 2미터 이상 떨저져서 줄을 설 정도이니,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언어 폭력을 하는 행위는 엄청난 잘못으로 본다는 뜻이다. 상대방에게 함부로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문화에서 비롯된 강경한 벌칙이 이해가 된다. 국가에서 모든 공교육 비용을 대학까지 지원해 주고 철저한 복지 혜택을 주는 반면에 그만큼 개인도 다른 사람의 인권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묵시적인 약속이 통하는 것은 아닐까? 교사와 학생 모두를 지키는 명문화된 처벌 규정 절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교실에서는 선생님께 언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나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특별히 제재할 방법이 없는 대신, 학생이 그런 경우를 당하면 학교 폭력으로 고발을 하거나 동영상을 공개하며 선생님을 궁지에 몰아넣은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당하는 선생님은 병원 신세를 지고 휴직을 하거나 우울증에 걸려 자괴감에 시달리지만 가해자인 학생은 잘못을 빌거나 전학을 가는 소극적인 방법을 취하는 게 전부가 아닌가. 이처럼 윗사람은 이해와 관용으로 용서를 해야 하고 아랫사람은 대들거나 기어올라도 특별한 불이익을 받지 않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마음 놓고 교실을 지킬 선생님이 몇이나 될까? 교육적인 충고나 훈계조차 먹히지 않는 교실에서 어떻게 교육과 학습이 가능할까? 보호해야 할 가치는 소중히 하되 고의적으로 피해를 주는 행위에는 불이익이 따라야 조심하게 된다. 도로에서 교통규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누구나 생명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듯이. 교사와 학생 상호 간에 넘어서는 안 될 규약을 명문화해서 엄정한 잣대를 만들었으면 한다. 학생의 인권도 명문화 하고 선생님의 교권도 명문화 해서 상호 간에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존중되는 교실을 만들자는 뜻이다. 벌칙도 세분화 해서 훈방형, 벌금형, 봉사활동형, 상담 치료형 등, 전문가의 의견과 법조인 등 교육과 관련된 검증된 사람들이 대책을 만들고 공청회를 거쳐 입법화 시키는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핀란드가 그처럼 교육 선진국이 된 데에는 채찍과 당근을 같이 써 왔기 때문은 아닐까? 교사의 권위가 존중되지 않으면서 사랑과 이해로만 교단에 설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교사가 제자를 사랑과 이해로 가르칠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학생의 인권을 소중히 하고 대학 교육까지 무상으로 시키면서도 학생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와 자세를 지키지 않으면 높은 벌금형에 처하는 엄한 잣대를 들이대며 핀란드가 학생 처벌을 용인하는 그 배경을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 신체형 벌 대신 버릇 없는 자식을 둔 그 부모와 학생에게 금전적 손해를 받게 하는 궁여지책을 쓰게 된 배경에는 상대방의 인격을 소중히 하고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국민성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책임질 수 있는 가장 낮은 단계가 금전적 처벌이기 때문이다. 앞서가는 교육 선진국인 핀란드에서 교사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학생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여 법원에서 벌금형을 부과했다는 소식은매우 놀라운 정보였다. 국가의 지상과제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나라에서 그러한 선택을 하기까지에는 많은 고민과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쳤으리라. 이제는 교실에까지 명문화 된 법의 잣대를 가지고 교편을 잡아야 하는 현실이 아프다.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호수를 더럽히는 행위까지 사랑과관용으로 수업을 하고 학습을 할 수 있을 만큼 교실은 순수하지도 순진하지도 않은 세상을 닮아 있으니 어쩌랴! 교권보호와 학생인권, 대등하게 존중해야 상생 민주주의의 가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히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교실에서도 철저히 지켜져야 할 가치임에 틀림없다.또한 민주주의는 법치국가를 지향한다. 질서를 문란케 하거나 타인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준 사람은 법적, 신체적, 금전적 손해를 보도록 용인하는약속이 전제되기에 혼란과 방종으로부터 사회질서가 유지된다. 학교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사랑과 배려와 용서와 관용의 모습이 가정의 그것과 닮아서 어버이처럼 훈육함을 기본으로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와 인간다움조치 없는, 교양이 없는행위까지 끝없이 관용을 베풀 수는 없다. 선의의 다수에게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지식을 쌓은 들, 결코 오래 갈 수 없는 사상누각이 될 뿐이다. 이제라도 교총과 교과부가 교권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교원지위법 개정에 합의한 점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욕심을 더 부린다면 교권보호와 학생인권 보호가 대등한 위치에서 논의되기를 바란다. 법이란 어느 한쪽의 가치만 강조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양팔저울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교실, 선생님은 어버이처럼 형이나 누나처럼 인생의 선배로서 아름다운 가치를 전수하고 나누는 교실. 그리하여 마음 놓고 열심히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생님과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침해 받지 않으면서 공부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교실 풍경을 그려본다.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의 날 운영 큰 성과 서령고(교장 김동민)는13일부터 15일까지를 '학부모 수업공개의 날'로 정하고 오전 9시 40분부터 12시30분까지 교과교실 및 1∼3학년 각 교실에서 학부모를 위한 수업 공개를 실시했다. 학부모 수업공개의 날 운영은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학교 수업 모습을 공개하여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학교와 가정의 소통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학생들은 부모님들이 참석해 평소보다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재미있는 수업자료와 다양한 수업 내용으로 적극적이고 즐겁게 수업에 임했다. 학교에서는 방문하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휴게실 및 교수학습 지도안과 수업 참관록을 준비해 제공했으며교사들은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과 수업자료를 준비해 질 높은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을 지켜본 1학년 노태훈 학생 어머니는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교실에 있는 자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자녀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학급의 분위기를 보니 학교생활에 대해 더욱 안심이 되고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동민 교장은 "교사들은 수업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보여주고, 학부모는 학교 수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령고 수업공개의 날에 참여한 학부모님들이 참관에 앞서 서령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쟁 보다 교감…단순반복 보단 재미 외모·신체특성 등 세심한 배려는 필수 여름 불볕더위 속에서도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땀 뻘뻘 흘리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뛰어다니는 남학생들, 그리고 나무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서로 이야기하는 여학생들. 무척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체육수업시간 풍경이다. 그러나 인천 송도신도시에 터를 잡고 있는 신송중(교장 원유자) 체육시간은 사뭇 다르다.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모습은 체육이 남학생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이야기가 무색해질 정도다. 신송중 여학생들이 체육의 매력에 흠뻑 빠진 데는 기존 스포츠를 쉽고 안전하게 변형시켜 만들어진 뉴스포츠의 역할이 컸다. 애드벌룬을 연상시키는 크고 가벼운 공을 이용해 서브와 리시브를 주고받으며 점수를 내는 킨볼, 스펀지로 만들어진 큰 주사위 볼을 이용한 스캐터볼, 높은 림 대신 훌라후프를 골대로 쓰는 변형 농구 등 학교 강당에서 실시되는 다양한 뉴스포츠 프로그램은 체육시간이 되면 썬크림과 거울부터 챙기던 사춘기 소녀들에게 운동의 참맛을 일깨워주었다. 그동안 다양한 체육프로그램을 도입, 신송중 체육활성화에 지대한 역할을 해온 노수신 교사는 "냉난방 시설이 잘 갖춰진 강당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형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이 좋은 여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노 교사는 "남학생들은 경쟁을 즐기고 주변 시선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반면, 여학생들은 감성의 교류를 중요하게 여기고 외모가 흐트러지는 것에도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고려해 각기 다른 방식의 수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통점은 재미가 있어야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농구를 예로 들면, 여학생들은 기본동작도 잘 모르기 때문에 경기를 한다는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과거에는 단순하게 슛이나 드리블 등을 반복 숙달시키는 수업을 했었는데, 이런 수업은 재미가 없기 때문에 참여도 하지 않고 실제 학생들에게 도움도 되지 못했다. 이에 대안으로 나온 것이 훌라후프 농구다. 높이 매달린림 대신 큰 훌라후프를 골대 삼아, 드리블이나 신체 접촉 없이 패스와 슛만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여학생들도 무리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이 단계에 익숙해지면 드리블, 신체접촉 등의 제한을 하나씩 풀어 난이도를 높이며 정식농구에 가까워 질 수 있도록 한다. 단순반복이 아닌 게임형식으로 하나씩 배워나가기 때문에 중도에 싫증 내지 않고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게 기존 방식과는 큰 차이다. 2학년 고다혜 학생은 “축구, 농구 같은 운동은 어렵고 자칫 다칠 수도 있을 것 같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는데, 킨볼이나 스캐터볼 같은 게임은 어렵지 않아 다들 좋아한다”며 "평소 운동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처음 보는 게임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신기하고 재밌을 뿐 아니라 협동심도 길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교사는 "게임형 체육수업을 진행하다보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 확연히 들어난다"며 "체육활동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 에만 주목하지 말고 활동 중에 나타나는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 등을 바로 잡아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교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구성 시 학생들의 행동을 어떻게 잡아줄지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송중은 이처럼 체육수업 하나하나를 학생들에게 맞춰 재구성하고, 충분한 체육예산을 편성해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에 필요한 기자재를 확보했다. 또 여학생들이 외모에 대한 걱정 없이 체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냉난방 시설도 충분히 가동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신송중에서는 2010년에 이미 학생 74%가 학교스포츠클럽에 가입했고, 2008년 각각 41%, 27%에 달했던 비만·저체력 학생 비율이 2011년에는 2.3%, 15%로 크게 낮아졌다. 학업성취도 역시 인천 관내 133개 중학교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학교 원유자 교장은 "전인교육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체육인데 여학생이라고 해서 예외가 되서는 안 된다"면서 "학교가 좋은 프로그램과 환경을 제공해 모든 학생이 건강한 심신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적십자(RCY) 선배들의 사랑이 후배들 교육에 귀감이 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3일 대전 서일여자고(교장 김용한) 청소년적십자(RCY) 단원은진잠초(교장 김철현)에서 진잠초 청소년적십자(RCY) 후배들과 만나 인성학습 및 멘토링 학습을 진행했다.멘토링 학습은 RCY 선후배 단원들이 매월 두 차례 만나 후배들과 교감하며 인성교육은 물론 부족한 학습을 지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서일여고와 진잠초 RCY선후배의 멘토링 만남은 2010년 5월부터 시작해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에 학교 및 공부방,가정을 이용 선후배간 개인 맞춤 학습을 통해 학업에 대한 열의를 서로 느끼며 동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멘토링 학습에 참가하고 있는 서일여고 송의림(2학년) 단원은 "처음에는 개인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후배단원의 성적이 향상 되는 것을 볼 수 있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일여고 송인철 RCY 지도교사는 "현재 서일여고 RCY단원 6명이 진잠초 RCY단원 6명과 멘토링을 나누고 있다" 면서 "이를 통해 과외를 할 여력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습을 지도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초등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고 학교생활도 밝게 잘하고 있어 보람이 있다" 고 밝혔다. 송인철 RCY 지도교사는 또 " 앞으로 진잠초에서 추가 희망자가 있으면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석교사라는 이유로 수업을 봐달라고 한다. 내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다. 부탁하는 쪽에서는 내가 수고를 한다고 미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기분이 좋다. 남의 수업을 보면 내가 더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수업을 보면 비판하고 평가하지 않는다. 수업을 보고, 나를 본다. 수업을 봄으로써 나를 성장시킨다. 그래서 수업을 봐달라고 할 때는 만사를 제쳐놓고 나선다. 이번에도 바쁜 가운데 공개 수업 몇 회를 봤다. 공개 수업이라 그런지 준비도 많이 했다. 학습 목표 안내부터, 수업 설계가 체계적이었다. 동기 유발을 위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을 주고 거기에서 문제점을 유도했다. 그리고 문제점에 대한 설명과 해결하는 시범을 보인 과정은 학생들이 학습 과제를 수행하는데 쉽게 길을 찾을 수 있게 했다. 학생들도 수업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발표도 잘한다. 흠 잡을 것이 없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교사가 학생에게 하는 보상이다. 발표의 내용이 맞을 경우 선생님이 학생에게 사탕을 준다. 조별 과제를 의도대로 수행하면 조원 전체에게 사탕을 주기도 한다. 평상시에도 사탕을 주는지, 아니면 공개 수업이어서 준비했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해 사탕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교사를 자주 본다는 것이다. 흔히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는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나눈다. 내적 동기는 자발적인 동기로 학습자 스스로 어떤 과제를 성취하고자 하는 동기이다. 외적 동기는 타자가 욕구를 자극하고 그것을 매개로 하여 학습에의 의욕을 끌어낸다. 이때 효과를 위해 상과 벌, 경쟁이나 협동 등을 이용한다. 교사가 사탕을 주는 이유는 외적 동기를 자극하는 것이다. 학습 수행의 결과를 칭찬해 수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즉 사탕을 주면 공부를 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판단이 내재한다. 하지만 물질 보상에 의한 동기 유발은 한계가 있다. 그에 관해 널리 알려진 사례가 있다. 심리학자 연구실 근처에 동네 아이들이 시끄럽게 놀았다. 소음은 스트레스를 주었다. 심리에 능통한 이 학자는 아이들에게 독특한 방법으로 접근했다. 아이들에게 뛰어노는 모습과 웃음소리가 즐겁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계속 그렇게 해주면 매일 1파운드씩 주겠다고 약속했다. 학자는 이틀 동안 아이들에게 돈을 주었다. 그러나 셋째 날에는 돈이 부족하다며 50페니만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다음날에는 돈이 부족하다며 10페니만을 주었다. 아이들을 불평을 하며 그런 거래를 계속하는 것을 거절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떠나버렸다. 위 사례에서 보듯 보상에 의해서 유발된 동기는 보상을 받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보상에 의한 동기를 지속시키려면 계속해서 보상이 제공되어야 한다. 학습 방법을 안내하는 서적 등에서도 아동에게 물질적 보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이야기 하지만 잘못이다. 보상에 의한 동기 유발은 공부의 폭도 좁고, 보상이 중단되면 공부도 중단된다. 결국은 학생이 능동적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실천적 의지를 보이는 환경을 제한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인정과 격려는 필요하다. 이러한 행위는 자아욕구나 자아실현 욕구와 같은 성장 욕구를 충족시켜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낸다. 내적 동기에 의한 활동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 때문에 교육에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보상 교육은 오히려 이러한 내적 동기를 훼손시킨다. 일반적으로 외적 동기는 내적 동기에 비해 강도도 약하다. 그리고 외적 동기는 행동을 비정상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외적 동기는 지나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사탕을 주는 행위는 생산 현장의 금전적 보상에 지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단순 노동 현장에서 사용하는 동기 유발 방법이다. 보상으로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시키는 것은 아이들은 단순노동자 체질로 만드는 행위다. 보상 교육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과 부진한 학생들 모두에게 문제가 된다. 우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피상적으로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에서 앞서면 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고, 비교 우위에 서기만 하면 된다는 학습적 해이를 낳는다. 부진한 학생은 학습 과정에서 늘 자기 패배감을 느낀다. 이런 과정은 공부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형성되지 않는다. 교사가 사탕을 주는 이유는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그렇다면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은 수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학생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기 유발을 하거나, 뛰어난 발문을 준비해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재 연구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체계적인 학습 지도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학생들이 공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공부를 잘하고는 싶어 하는 마음은 가득하다. 이 열정을 지피는 동기 유발이 필요하다. 일회성 물질적 보상은 오히려 그 마음조차 꺾어버릴 위험이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교육은 많은 문제와 맞서고 있다.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바른 길을 걷게 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이 많지만, 또한 각종 교직원 비리가 뉴스를 장식하기도 하고 학교폭력 문제도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무엇일까? 학년이 바뀌면서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학교라기 보다는 좋은 선생님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개인에 따라 집단 수준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문제가 많은 세상이지만 선생님은 신나게 가르치고 싶고, 학생은 의미있는 학습을 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 교육 현실은 달라질 것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을 받는다면 첫째로, 어려운 과목을 쉽게 자세히 가르쳐주길 원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한 제자는 수업평가서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사회 선생님께선 우리가 졸업하는 날까지 무한한 정성을 쏟으셨다. 수업 한 시간 한 시간마다 사회 수업에 도움이 되는 많은 자료를 밤늦게까지 녹화하시면서, 그 자료 테잎을 우리에게 선사하신다. 어려운 사회 수업을 좀 더 쉽게 가르치기 위해서, 머리에 오래 기억될 수 있게 신문보도 자료를 스크랩해서 화상기에 비춰주시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다." 아이들의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교사는 한마디로 노력이 따라야 한다. 둘째, 아이들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을 원한다. "처음 내게 관심을 가져주시며 수업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 다른 선생님들과는 달리 매사가 꼼꼼하시며 시험을 본 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학습 노트장’을 만들어 예습과 복습을 내주셨던 선생님, 이런 식의 수업이 왠지 어색하고 처음이어서 매일 숙제만 내주시는 선생님이 싫어질 때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야 알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의 곁을 떠날 때 철이 든다고 하던데 내가 바로 그런가 보다." 그런가 하면, "선생님은 나에게 조금도 관심을 가지시지 않고 다른 애들에게만 관심을 보이는게 너무 싫어서 수업을 듣지 않기도 하였다. 선생님이 나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에 잊지 말아야 대목이다. 셋째, 교육은 확인하는 것이다. 똑같이 가르쳤어도 학생들은 각자 자기 수준에서 받아들이기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 결과를 확인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한 학생은"선생님께서 자주학습장을 하루씩 검사를 받을 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요즘 너무 날 미워하는 것 같아, 항상 나만 시키고… 물어보고 남으라고 하고-”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철이 없었던 것 같다. 만약 이런 선생님의 정성이 없었다면 난 아마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생님 덕분에 사회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었고, 정말 많은 것을 나에게 주신 것 같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사의 탈진증후군은 어느 정도일까? 몇 달전일본에서 발표된 초등학교 교사의 탈진증후군에 관한 석사 논문이 눈길을 끌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일본 아사히 신문(2012년 3월 9일자)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일본 카가와현의 초등학교 교사가 카가와대학 대학원에 제출할 석사 논문을 위해 현내의 초등학교 교원 20%에 해당하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490명으로부터 회답을 얻은 결과를 살펴 보면, 첫째, 60%가 넘는 교사가 소진상태라고 답하여, ‘탈진증후군’의 조짐을 나타냈으며, ‘여기저기 세세한 신경을 쓰는 일이 많아 귀찮음’이 51%, ‘업무가 지루하게 느껴짐’이 19% 등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자인 마나베 교사는 교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으나 너무 바쁜 탈진증후군도 심각하다고 본 것입니다. 둘째, 교사로서 곤란한 점에 대해서는, ‘업무 과다’가 43%, ‘학생지도’가 20%, ‘학부형과의 관계’가 10%로 조사되었으며, 셋째,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학생의 성장을 실감할 때’가 69%, ‘좋은 학급을 만들었을 때’가 1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진은 누적된 피로의 결과로 일어납니다. 말 그대로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에 대해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피로사회라는 책에서 현대사회를 피로사회로 규정하는 화두를 던져 유럽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더 많이 일하면 더 높은 성과를 인정받고 더 많은 보상을 얻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거나 시키는 사람도 없건만 나는 나의 자유의지로 죽도록 일하고, 그 결과로 죽을 만큼 피로해진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나는 과연 주인인가, 노예인가?' 라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긍정과잉이 생산성에 집착하는 노예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자기착취를 부르는 '피로사회'라고 규정하는 그의 논리가 참으로 명쾌하고 공감이 갑니다. 뭐든 할 수 있다는 가치에 사로잡혀 자기 스스로를 착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 스스로가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스스로를 착취하는 것이 바로 성과사회이며, 이는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본주의가 진화한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우울증, 성격장애 등 신경성 질환들은 바로그 결과물이라고 주장합니다. 학교도 피로사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 성과주의를 지향하며 달려온 우리나라의 모습이 그 증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난한 시절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행복하지 못하고 일자리에 허덕이며 힘들어하고 벼랑 끝에 서서 절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더 좋아진 교실, 편리해진 시설을 갖추고도 진화를 거듭하는 교실 풍경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지치고 힘들어하며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 성적 비관이나 학교 폭력으로 시달리는 아이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해 벼랑 끝의 선택을 합니다. 학교라는 달리는 기차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차선책으로 대안학교를 찾아가기도 하고 자퇴를 하며 학교를 이탈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달려 살아남은 학생들도 어른들의 그것처럼 비교와 경쟁의 틀 속에서 성적을 올려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기도 하지만 어렵게 졸업하고도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넘칩니다. 이제는 비교와 경쟁, 우정 대신 괴롭힘, 취업 대신 실업의 고통 속에서 스스로를 구하는 방법으로 세상을 등지는 젊은이들의 소식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한병철 교수가 말하는 성과주의의 산물이며 피로사회의 단면입니다. 경쟁에서 이긴 자는 탈진증후군을 보이고 대열에 끼지 못한 자는 마음의 병으로 시들어갑니다. 한병철 교수는이같은 성과사회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거의 유산, 곧 나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는 '타자'의 존재, '할 수 있다'는 긍정성이 아니라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부정성 등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참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대책입니다. "예"라는대답하기를 종용받고 살아온가정과 학교 교육의 오랜 습관이 이미 교육이라는 모습으로 내면화된우리 모두에게 "아니오"라는 부정성은 일탈이며 패배자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년 교직생활의 관성이 준 일중독증 필자 역시 긍정심리학에 매몰되어 교직에 올인하여 달려온 세월이 30년을 넘었습니다. 골인 지점을 잠시 뒤로 하고 돌아보며 누적된 피로를 걷어내기 위해 학습연구년제라는 의자를 찾아 앉았습니다. 그런데 교실로 달리는데 이미 관성이 붙은 탓인지 책으로부터, 일로부터 달아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같은 불안함과 미안함으로 연수기관과 도서관으로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큰 잘못을 한 것처럼 스스로를 채찍하곤 합니다. 심지어 근무하던 학교의 누리집을 날마다 들어가서 우리 반 아이들 모습을 찾아보기도 하고 학교 공문을 일일이 살펴보며 학교 소식을 체크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학교와 교실 모습이 약간은 서운할 정도로 소외감마저 느낍니다. 학교라는 직장에서 스스로를 가다듬고 재충전하기 위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연수 기회를 부여해 준 국가에 감사하면서도, 마치 왕따 당한 아이처럼 불안해 하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모두 달리는 경주에서 혼자만 느리게 걷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한병철 교수의 충고는 결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며 살며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이 아닌, 세상에 유일한 자기를 소중히 하라는 철학적인 조언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쉬지 않고 달려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고마는 탈진증후군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구할 수 없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학생의 일탈행동, 성과주의의 산물 깊이 따지고 들어가보면 학교 폭력 사태나 학교 이탈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탈진증후군의 단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달려도 다같이 일등할 수 없는 교실에서는 누구나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상존합니다. "아니오"라고 말하고 싶은데도 "예" 라고 대답하며솔직하고 진솔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는 집단 생활에서 누적된 불만의 표출일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도 사랑과 열정이 한결 같을 수 없는 인간이기에 상처 받고 힘들어합니다. 때로는 에너지가 소진되어 본의 아닌 실수를 하여 곤란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자본주의의 틀안에서 학교 교육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지금은 가르치는 자도 배우는 자도 누적된 피로에 시달립니다. 주5일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대학입시가 코앞인 인문계 고등학교는 토요일도 자율학습으로 등교하는 학교들이 많을 것입니다. 학교도학생들도 불안하기 때문에 쉬지 못합니다. 쉬지 못하니 다시 피로가 겹치는 악순환의 고리는 결국 이탈자를양산하게 됩니다. 행복한 교육을 위한 혁신적 정책 필요 쏟아지는 정책과 막대한 예산의투입에도 불구하고좋은 소식은 듣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자연에서 그 답을 찾을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농사짓기를 생각해 보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작물을 심은땅에서는 좋은 열매를 얻기 힘들다고 합니다. 땋힘을높이기 위해서는 휴경하거나 화학비료가 아닌 자연에서 얻은 거름을 써야 합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생각하면 그 답이 나옵니다. 이제는다같이 함께 질주하는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체질과 속도에 맞게 때로는 쉴 수 있는 교육체제가 일상화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너무나 꿈같은 이야기일까요? 선생님도 힉생들도누적된 피로로 탈진증후군을 보이기 전에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서서 잠깐 쉴 수 있는 휴게소 같은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잘 사는인생은 바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듯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며서로 행복한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가르치고 공부하는 목적 또한 그 가치를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단순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바다 건너 다른 나라 석사 논문 한 편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이런저런 생각들을 피력해보았습니다.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나 지역을 너머 그 실태가 비슷함을 봅니다.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서도 탈진증후군을 보이는 선생님들을 찾아내서 당당하게 쉬었다가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기적이나마 교직의 일자리 나누기에도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똑같이 입학해서 똑같이 졸업하는 체제가 아니라, 자신의 형편에 따라 유연하게 대학생들처럼 수학 기간을 최소한 보장해 주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학교 이탈 학생을 줄이기 위한 학업 중단 숙려제도를 좀 더 크게 확장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단 기간의 숙려제도가 아니라 쉼과 치유, 명상 센터 활용과 같은 자연친화적인,좀더 혁신적인 정책을 생각해 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청소년 통계'만 보아도 2010년 청소년(15~24세)의 사망원인 중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인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인구 10만명당 청소년 자살자 수는 13명이었으며 이것은 교통사고보다 많았습니다. 또한 자살충동의 가장 큰 원인은 성적과 진학문제인 것으로 나타나 학교 생활의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탈진증후군에 빠진 자신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마지막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막아야 합니다. 소중한 학생들을 위해 혁신적인 정책, 멀리 내다보는 긴 안목의 근본적인 정책이 투입되어 탈진상태에 빠진 학생들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학교가 피로사회에서 벗어나 행복한 장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행지 : 천산신비대협곡, 쑤바스 불교사원유적, 봉화대 여행일 : 2011/07/22 호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천산신비대협곡으로 향했다. 우리가 탄 택시가 기름과 가스를 보충하는 동안 인근 가게에서 낭(위구르 인이 주식으로 먹는 빵)을 굽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밀가루를 피자 빵처럼 둥글고 납작하게 반죽한 후 둥근 틀 위에 얇게 발라 구워내고 있었다. 특히 낭을 화덕에 집어넣고 빼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m 깊이의 화덕을 두 개의 긴 꼬챙이로 정리했는데 화덕 속에 머리를 박고 이리저리 뒤적이더니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낭을 하나씩 꺼내어 가판대에 올려놓았다. 어제 낭을 먹어봤기에 살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갓 구워낸 빵을 먹어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다. 충전을 마친 택시는 이내 쿠처 시내를 빠져나와 바쿠국도(신장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라고 한다.)로 접어든다. 얼마를 달려가자 겹겹이 쌓아놓은 찰흙을 양 옆에서 힘껏 눌러버린 것 같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힘은 점점 더 강해지며 산을 주물렀고 급기야 수직과 S자 형으로 휘어 놓았다. 거기다 오랜 비바람의 오랜 풍화작용이 더해져 시멘트를 채칼로 긁어놓은 듯한 거친 모습이었다. 예각으로 튀어나온 쥐라기 공룡의 등뼈나 용솟음치며 승천하는 이무기의 비늘처럼 억세 보였다. 지구가 생겨난 태초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 길가에 널려있는 이름 없는 산이 이런데 정작 우리가 가는 천산신비대협곡은 어떤 모습일까. 머릿속의 상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우리의 등골을 서늘하게 한 것은 정작 따로 있었다. 택시는 영화 속의 추격신을 연상케 하는 곡예운전으로 대형 트럭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넘었다. 중앙선을 넘으며 140Km의 속도로 트럭을 추월하는데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다리에는 절로 힘이 들어간다. 중국식 운전은 너무 아찔해… 쿠처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목숨 걸고’ 달려 천산신비대협곡(40元)에 도착한다. 깊은 골짜기를 사이에 놓고 양쪽으로 솟은 붉은 협곡은 청룡언월도를 손에 쥔 관운장처럼 우람해 보인다. 어디 그뿐이랴, 수공으로 다듬어진 섬세한 조각품처럼 아기자기까지 했다. 웅장한 스케일과 세밀하게 조각된 듯한 모습은 강열하게 내리쬐는 푸른 태양빛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켰다. 우리는 깎아지고 휘어진 골짜기를 따라 협곡 깊숙히 걸어간다. 마치 거대한 육식공룡의 연분홍빛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것 같았다. 순간, 눈앞에 탁 트이더니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광장이 나타난다. 바람에 펄럭이는 황토색 비단이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은 주름은 공룡의 위를 상상케 했다. 잘게 부수어진 음식물처럼 형형색색의 관광객들이 협곡 사이를 부유했다. 그러다 다시 좁은 창자를 만나 빨려 들어가는가 싶더니 한쪽 방향으로 결이 난 융털처럼 거친 무늬가 벽면을 수놓는다. 소장의 연동운동은 우리를 더욱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 주변의 경관에 감탄하며 연신 셔터를 누른다. 협곡의 기암들도 저마다의 이름을 갖고 관광객을 맞이했다. 대협곡을 찾은 우리는 거대한 자연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소품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런 장관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당장 한국으로 돌아간대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였다. 거대한 석림을 거슬러 공원 밖으로 나오자 세상이 달라 보였다. 중천에 뜬 해도, 여행의 고단함도, 귀국 후의 가정생활도 발밑을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소소해 보였다. 웅장한 자연의 기운으로 내 키가 조금 더 커진 듯 했다. 그리고 쑤바스 불교사원유적(25元)을 둘러봤다. 투루판에서 옛 고창국 터였던 고창고성을 본데다 장대한 신비대협곡을 둘러본 후라 어떤 강열한 인상보다는 맛난 음식 뒤에 나오는 디저트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봤다. 클라이밍센터의 암릉장을 연상케하는 석축과 승방터, 불탑유적(사실 잘 구분이 안 된다.)을 둘러보고는 조금 전에 구입한 수박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땡볕의 길거리에서 아무런 도구 없이 부셔먹는 수박이지만 그 시원함만큼은 잊을 수가 없었다. 입가에 묻은 달콤한 수박 즙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는 길에는 쿠처 인근의 봉화대를 둘러봤다. 봉화대라면 보통 산 위에 있는 것을 생각했는데 여기 봉화대는 허허벌판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하긴 사방이 사막지대이다 보니 이런 곳에서 불이나 연기를 올려도 멀리서 확인할 수 있었겠다. 봉화대는 황량한 벌판을 지키는 파수꾼 같았지만 흙으로 지어진 탓에 손끝만 닿아도 흙뭉치가 떨어져 나왔다. 비바람이나 관람객들로부터 보호할 아무런 시설도 없었다. 어쩌면 수십 년 뒤에는 사그라져 버릴 지도 모르는 문화유산이라 생각하니 조금 애처로운 생각도 든다. 저녁 9시쯤 호텔에 도착했지만 카스까지 가는 기차는 내일 새벽이라 시간이 많이 남았다. 우리는 호텔 앞에서, 쿠처 역 앞에서 저녁을 해결하며 시간을 보냈고 새벽 두시쯤에서야 카스 행 열차에 오를 수 있었다.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쿠처에서의 긴 하루를 마감했다.
“또래상담자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친구로서 다가가 피해자 입장에서 공감하고 들어줍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위안 받는 거죠.” 지난달 여성가족부에서 개최한 ‘청소년의 달 기념식’에서 ‘우수 솔리언또래상담자’로 장관상을 수상한 서울 영신여고(교장 석성환) 솔리언또래상담부 부단장 김지현(3학년) 학생은 또래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공감’을 꼽았다. 김 양은 학급·사이버또래상담, 후배상담자 교육 등 3년 동안 또래상담자로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1998년부터 운영된 영신여고 또래상담부 신입생들은 한국청소년상담원의 솔리언또래상담 지도자 교육을 이수한 담당 교사로부터 지속적인 상담교육을 받는다. 2학년 때는 노원청소년지원센터에서 ‘또래 중재자’ 보수교육도 이수한다. 갈등상황에서 중립적 마음가짐을 기르고 대화기법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함이다. 김 양은 “같은 반 왕따를 당하던 친구는 ‘나는 죄인이니 죽어야 한다’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혼자 두지 않고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줬더니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이 열렸다”고 밝혔다. 편 가르기에 예민한 청소년 시기이기에 또래상담이 더욱 어려운 측면도 있다. 왕따 당하는 친구를 도와 상담 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가해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들지 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담임․전문상담교사에게 연결해주는 것도 또래 상담자의 역할입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개별상담, 집단상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친구들을 만나며 관계를 풀어주셨어요.” 박성은(35) 동아리 담당 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또래상담자를 ‘학교폭력 해결사’로 오해하는데 이들은 같은 학생으로서 피해자의 고민을 듣고 도와주는 친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사는 “피해자들은 심리적 위축감 때문에, 목격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사건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학교폭력 문제가 커지기 마련인데 또래 상담자가 사건에 접근해 먼저 용기를 내고 침묵을 깨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교사는 “학생·학부모들이 처음부터 전문상담센터 이야기를 꺼내면 거부감을 느끼고 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경우에는 사이버 또래상담을 받을 것을 추천했다. 김 양은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나도상담자’ 게시판에서 댓글을 통한 상담 활동도 하고 있다. 또래 친구로서 약간의 해결책을 알려주고 필요한 정보를 대신 찾아주기도 하면서 비교적 가볍게 접근, 점차 전문적인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영신여고는 또래상담부 학생을 각 학급에 한명씩 배치하고 자신이 속한 ‘학급’이라는 소그룹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 학교 임명진(55) 상담부장은 “또래상담부의 오랜 전통 덕분에 친구에 대해 관심 갖고 이해하는 학교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사후 해결보다는 사전에 폭력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고 마음을 다잡아 잘 지내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는 김 양은 끝으로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친구·후배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폭력에 상처받지 않도록 돕는 훌륭한 상담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솔리언또래상담=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운영하는 ‘또래친구’를 통한 현장상담 프로그램. ‘솔리언’(solian)이란 solve(해결하다)+ian(사람을 뜻하는 접미어)의 합성어로 ‘또래의 고민을 듣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돕는 친구’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김재구)과 고용노동부는 소셜벤처 모델 발굴을 위한 ‘제4회 소셜벤처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소셜벤처(Social Venture)는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을 기반으로 취약 계층에게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을 말한다. 경연대회에는 내가 사는 ‘지역’과 ‘관심 분야’의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셜벤처 창업 아이디어를 내면 된다. 청소년부, 일반부 2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청소년 부문 대상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300만원의 상금이, 우수팀 지도교사와 소속학교에는 20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6개 권역별 예선대회를 거쳐 본선대회를 치르게 되며 예선대회만 통과해도(청소년 부문 32개팀) 각 부문에 따라 공정여행, 심화 멘토링, 멘토링 캠프 등의 혜택이 지원된다. 접수기간은 27일까지이고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대회 청소년 부문에서는 디자인 사업을 통해 학업 중단 청소년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아이디어인 ‘Blank For Two’가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선정된 8개 입상팀은 지원을 받아 사회적 기업 창업을 준비 중이다.
음악 미술 체육이 집중이수 대상과목에서 제외, 수업시수가 늘어나는 등 초중고교의 인성교육이 2학기부터 대폭 강화된다. 8과목으로 제한된 학기당 이수과목으로 인해 전인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과목들이 집중이수의 대상이 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지닌 집중이수제에 대한 교총의 끈질긴 요구를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용한 것이다. (본지 11일자 보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시안’ 공청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언어문화 개선, 배려와 공감, 관계 등 인성교육을 강화해 학교폭력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번 개정안에 대해 현장은 “교육과정 편성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우선 가장 달라지는 점은 음악, 미술, 체육 수업 강화다. 개정안은 음악 미술 체육을 집중이수제 교과에서 제외하고, 수업시수도 기준시간보다 줄일 수 없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창의적체험활동에 포함시켜 학년별로 연간 34~68시간 내에서 운영하도록 했다. 현재 중학교에서 3-3-2로 운영되는 체육 수업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포함, 주당 4시간의 체육시간을 확보하도록 한 것이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인성교육 저해는 물론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이 어렵고 전입생이 배우지 못하는 과목이 발생하는 등 집중이수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골칫덩어리였다”면서 “교총의 집중이수 개선 요구를 좀 더 빨리 받아들였으면 문제점이 줄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당장 집중이수하던 교과를 6학기로 편성하게 되면 교원수급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학교 여건과 교원 수급에 맞게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고 강사 예산 지원 등의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섭 함백중고교 교장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관해 ‘…여건이 어려운 학교의 경우 68시간 범위 내에서 창체 시간을 활용해 확보할 수 있다’고 한 조항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교과 증감이나 창체 순증이 아닌 창체 시간 활용의 가능성을 열어두면 동아리, 봉사활동 등의 위축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체육교사들 역시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통한 시수 확보가 아닌 정규 수업시수(3-3-3)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최종 고시 전까지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어 사회 도덕과목에도 인성교육 내용이 늘어난다. 초등 저학년 국어의 경우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고학년의 경우 욕설 등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신설된다. 학교폭력이 가장 심한 중학교 단계에서는 언어폭력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폭력적인 언어사용의 문제를 인식하고, 바람직한 언어로 순화한다’는 교육목표를 새로 추가했다. 도덕·사회에서는 따돌림, 친구 간 갈등,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소수자 인권보호 방법 탐구’, ‘바람직한 인터넷 활용’ 등을 지도·교육하도록 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차별, 폭력 등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자율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유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어, 도덕, 사회과에 인성교육 관련 성취기준, 평가 등을 포함하는 안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한양대 류수열 교수(국어교육)는 “성취기준을 넣는다고 해서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실천되리라 보기는 어렵다”며 “성취기준을 교과서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후속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박선미 교수(사회교육)도 “중요한 것은 가르칠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총은 교육과정이 고시되기 전까지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 교과부에 제안할 방침이다. 하석진 정책지원국장은 “집중이수 완화는 비교섭 과제로 무리임을 알면서도 교과부 교섭을 통해 얻어낸 결실”이라며 “끝까지 교원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시안을 토대로 교육과정 개편안을 마련, 교육과정심의회(14~22일)를 거쳐 7월 개정안을 확정, 고시할 방침이다.
70년대 초반필자가 대학에 입학할 무렵 미국사회의 문제로 이혼율이 2.5대 1이라는 수치는 쉽게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이같은 상황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우리 나라에서 부채, 질병, 실업, 자녀교육 등의 문제로 위기ㆍ취약 상황에 내몰린 가정이 10가구 중 6가구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보건복지포럼' 최신호(5월호)에 게재한 '한국가족의 위기성 및 취약성과 정책과제'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의 57.86%의 가구가 위기ㆍ취약가구로 추정됐다. 이는 보사연이 지역ㆍ소득 기준으로 7,000가구의 표본(한국복지패널)을 추출해 2009년 설문조사를 실시한 내용을 기초로 분석한 것이다. 지난 1년간 귀댁의 근심이나 갈등을 초래한 가장 큰 문제는 다음 중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한 비율은 42.14%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가구원의 건강'을 꼽은 가구가 4가구 중 1가구(23.07%)였고, 부채나 카드 빚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도 4~5가구 중 1가구(22.3%)였다. 이어 실업 등 취업과 관련한 문제(4.74%), 자녀교육이나 자녀의 행동과 관련한 고민(3.09%), 불화와 같은 가구원간 관계(1.28%), 주거관련 문제(0.95%), 가구원의 알코올 문제(0.6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보고서는 "전국 규모의 조사자료 중에서는 위기ㆍ취약 조사항목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모든 요인을 다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혼가족, 사고사 자살 타살 등에 의한 사망, 화재 등 재난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겨나는 위기 가정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한국사회에서 위기 가족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위기 가족에 대한 정책도 뚜렷하지 않고, 소득, 재산을 기준으로 한 취약 가족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약가족이 소득 및 재산 외에도 가족 기능을 저해하는 많은 요인에 의해 발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더구나 소득 및 재산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에도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지원 수준이 가족의 취약성을 극복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고 밝혔다. 오늘의 현실은 이처럼 한국의 사회, 경제, 문화 상황이 학생을 위기로 내몰고 있으며, 이러한 위기의 학생중 일부가 수업을 방해할 가능성이 많으며, 실제로 현실로 다가왔다. 이같은 문화적 현상으로 일어나는 교실 붕괴는 교사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편화 됨으로 학교 부적응 학생이 늘어나, 이 사회의 부적응 학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여 국가적 과제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