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2015년 진로교육법 제정 및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으로 진로교육이 활성화될 계기를 마련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추구하는 인간상, 핵심역량,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 급별 교육목표, 학교급별 교육과정 편성・운영 기준의 기본 사항, 교육과정 편성・운영 기준의 공통사항, 창의적체험활동 교육과정 등에 진로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해 고시한 창의적체험활동 교육과정 중 진로교육과 관련된 내용은 표 1과 같다.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한 진로독서 프로그램 운영 본교도 창의적체험활동 중 진로활동시간에 진로진학상담교사와 사서교사가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학년 때는 2단위(34차시)로 1년 동안 10개 반을 대상으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진로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학기에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이해, 각종 검사(청소년 직업흥미검사, 고등학생 적성검사, 직업가치관검사, MBTI 성격유형검사) 및 결과 해석, 미래 직업세계의 변화, 직업의 종류 알아보기, 동영상 및 직업카드를 활용한 직업탐색을, 2학기에는 미래 직업 명함 만들기, 희망직업 관련학과 찾기, 대학입시제도의 이해, 대학 입시 용어 살펴보기, 자기소개서 써보기 등의 활동을 한다. 진로활동 세부활동 중 주로 자기이해활동과 진로탐색활동이 많다. 2학년 때는 필자인 사서교사가 1단위(17차시)로 1학기 5개 반, 2학기에 5개 반을 대상으로 독서를 통해 진로탐색활동과 진로설계활동을 실시하는 진로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독서활동상황을 통해 자기주도성・전공적합성・지적호기심・기초학업역량 등을 평가하고 있으며, 면접에서도 자기주도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독서활동상황에 관해 묻는 대학이 많다.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습관화된 독서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 좋겠지만 한정된 시간에 많은 걸 해내야 하는 한국 고등학생들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래도 진도 운영과 평가에서 자유로운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한 진로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있어서는 학생들에게 진로와 관련하여 자기주도적이고 자발적인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려 했다.[PART VIEW]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2018년 본교에 부임하고는 1학기에 학생 실태와 요구를 조사할 겨를이 없어 진로관련 도서를 다 같이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교사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다른 교과처럼 핵심성취기준・평가방법・학교생활기록부 기록에서 자유로운 시간이었음에도 뭐가 그리 바빴기에 교사중심수업을 이끌어 갔을까 하는 후회가 컸다. 1학기가 지나고 나서야 여유가 생겨 2018년 2학기 수업에 앞서 진로독서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 실태 및 요구 조사를 실시했다(그림 1, 표 2 참조). 그리고 이를 반영한 진로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그 외에 진로독서 프로그램과 관련된 논문과 단행본도 찾아보고 참고도 하였다. 학생 실태 및 진로독서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조사는 2018년 2학기 진로독서수업을 듣는 2학년 문과반 5개 반 165명을 대상으로 2학기 초에 이루어졌다. 특히 진로독서시간에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적힌 내용을 보며 학생들이 원하는 활동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이에 요구 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2018년 2학기부터는 표 3과 같은 프로그램을 학교도서관에서 운영하였다. 강의식 수업 시, 소개한 책들을 학생들이 찾아 빌릴 수도 있고, 개별 진로독서 계획 수립 및 독서를 위해서는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탐색과 자료에 대한 접근(열람・대출 등)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 학교도서관은 진로독서에 있어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또한 학교도서관은 모둠 및 발표 수업을 위한 환경도 잘 구축되어 있어서 진로독서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요구 조사 시, 개인 진로와 관련된 책 읽는 시간에 대한 요구가 높았으므로 필수적인 강의를 제외하고는 개인 독서시간을 많은 차시에 배분하였고, 1학년 때와 진로가 바뀌거나 아직 결정하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므로 개인 독서시간에 독서 상담을 병행하였다. 많은 학생이 선택한 진로 분야 관련 책은 미리 목록을 준비하여 직업군별로 본교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는 도서를 안내하였다. 진로도서를 안내할 때, 김순례의 진로, 책 속에 길이 있다, 임성미의 (내 꿈을 열어주는) 진로독서, 전국독서새물결모임의 진로독서 가이드 북은 참고가 되었다. 진로독서 프로그램 차시별 상세 활동 내용 학생 실태와 요구를 반영하여 만든 프로그램으로 2018년 2학기, 2019년 1학기 총 2학기를 운영해서인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았다. 향후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실태 및 요구 조사, 진로 분야별 도서 목록 개발, 부족한 장서의 보완, 도서 검색에 있어 내용 및 주제로도 검색될 수 있게 색인어의 꾸준한 업데이트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2018년 2학기, 2019년 1학기에 수업한 차시별 상세 활동 내용 및 팁은 다음과 같다. ▶ 1~2차시 : 한 학기 전체 수업계획에 대해 공지하고, 바보 빅터, 난쟁이 피터 발췌독을 통해 진로결정에 있어 중요한 자기 믿음, 자아존중감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어 ‘이름 삼행시’ 및 ‘나는 OO이다’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때, 교사가 먼저 발표를 하며 자기소개를 하면서 작성의 예도 말해준다면 학생들과의 래포 형성에 도움이 된다. 학생 수가 적고, 작성이 빠른 반은 1차시부터 발표를 시작하고, 작성이 늦는 반은 2차시에 발표를 하도록 했다. ▶ 3~5차시 : 개별 독서계획 수립 및 독서활동에 앞서 관련 강의를 하였다. 학생 요구 조사 시, 나온 내용을 토대로 3차시에 학교생활기록부 독서활동상황의 이해, 4차시에 독서법, 5차시에 독서감상문 작성법에 대해 강의식으로 진행하였다. 3차시에는 교육부에서 매년 발행하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중 독서활동상황 부분만 등사하여 나눠주고, 관련 부분을 설명하였다. 유의사항에도 나와 있고, 매년 생기부 점검 시, 지적되는 전체 학년 동안 동일한 책 중복 입력, 증빙자료 미비 등에 대해 설명하고, 대학에서 독서활동상황과 관련해 평가하는 내용들에 대해 설명하였다. 독서의 양보다는 독서활동의 다양성・유의미성・전공 관련 흥미 등을 짐작할 수 있는 도서를 선택하고, 면접 때 잊어버릴 수 있기에 그때그때 책을 읽게 된 동기・내용・감상 등을 잘 정리하도록 안내하였다. 독서법은 SQ3R 독서법 강의자료로 안내하였고(그림 2 참조), 독서감상문 작성법은 형식・쓰기 절차・처음-중간-끝에 어떤 내용을 쓰는지 등을 안내하였다. ▶ 6~9차시, 13~14차시 : 학생들의 요구가 높았던 개인 진로와 관련된 책 읽기 활동을 반영하여 수업시간 내에 2권의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17차시 중 6차시를 반영하였다. 이 시간 동안 학생들은 자신들이 한 학기 동안 읽을 책을 선정하고, 읽으며, 읽은 내용을 활동지에 정리해 나간다(그림 3 참조). 이 시간에 사서교사는 학생들의 활동을 살펴보며 피드백하고, 수시로 요청한 학생들의 상담을 진행한다. 이때, 반별로 상담을 신청하는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적은 수의 학생들이 상담을 신청한 반의 경우, 학생들이 독서 및 활동지 정리를 하는 동안 개별상담을 진행할 수 있지만 많은 수의 학생들이 신청한 반의 경우, 별도의 시간을 잡아 상담을 실시하도록 한다. 이때, 상담 일시・내용 등은 기록을 하여 추수지도에 활용하도록 하고, 지속적인 추수지도를 한다. ▶ 10차시 : 5차시에 안내한 독서감상문 작성법을 참고하여 6~9차시 동안 읽은 책에 대해 진로독후감 정리 활동지에 독후감을 작성하게 한다(그림 4 참조). 독후감을 작성할 때, 진로와 연계하여 쓰게 되면 내용이 풍성하게 되는데 필자는 본교 진로독후감 대회의 우수작을 예로 보여 주었다. 작성한 독후감은 모두 걷어 개별 첨삭을 하였다. 처음에는 열정으로 한 학기에 한 번은 첨삭해 주리라 마음먹었지만 한 학기에 150명이 넘는 학생의 독후감을 첨삭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학생 수가 많을 때는 또래 첨삭 지도 시간을 주고, 마지막에 교사가 총평해주는 방법도 고려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였다. ▶ 11~12차시, 15~16차시 : 읽은 책에 대해 유사 진로를 가진 학생들끼리 모둠을 구성해 주고, 짝 토의와 모둠 토의를 하게 한 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의 내용은 진로독서 토의 정리 활동지에 정리하도록 하였다(그림 5 참조). 유사한 진로를 가진 학생들끼리 모둠을 구성해 다양한 책에 대해 토의를 하니 심도 있는 토의가 이루어졌기에 학생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았다. 다만, 짝・모둠별로 토의 진행 속도에 있어 차이가 난다. 사서교사는 짝・모둠별로 토의한 내용을 들어보고 부족한 부분, 더 발전적으로 토의할 수 있는 내용을 피드백해주며 원활하고 발전적인 토의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지도해야 한다. ▶ 17차시 : 요구 조사 시에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에 대한 요청이 많았기에 실시하였고, 특히, 자기소개서에 독서활동상황을 연계하여 의미 있게 작성하는 방법을 안내하였다.
최근 ‘교권 3법’ 개정이 마무리됐다. 한국교총은 교권침해 요소가 있는 아동복지법,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을 개정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조직의 온 힘을 쏟아부었다. 무너져가는 교단을 일으켜야 우리나라 교육이 되살아난다는 일념에서 비롯된 절박함이었다. 그 뒤에는 교총의 행보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를 보낸 18만 회원들이 있었다. 본지는 새 학기를 맞아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총과 함께하는 교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교원 개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조직과 단체의 힘을 통해 실현할 수 있습니다.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과 교권보호, 교원의 전문성 향상 등도 실현 가능합니다.’ 부산교총 회원가입서에 쓰인 문구다. 교원단체가 왜 필요한지, 교원단체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를 교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교총이 하는 일과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도 소개한다. 회원 가입에 필요한 내용만 나열한 기존 양식과는 달랐다. 회원가입서에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건 정인희 부산 장산중 교사(부산교총 부회장)의 아이디어다. 내용도 직접 정리했다. 정 교사는 “회원 가입 전에 교총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회원이 되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를 한 번 더 알리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정 교사는 신규 교사 시절,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교총에 가입했다. 교총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는 못했지만, 교사라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견 교사가 됐고, 교육 현장이 무너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후배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동료가 학생, 학부모에게 무차별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봤어요. 교사로서 학생을 지도했을 뿐인데… 분개했지요. 평생 교육에 몸담은 교사로서 회의감도 밀려왔어요. 한 번 왔다 가는 인생, 우리나라 교육에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웃음)” 그렇게 정 교사는 부산교총 회장단 선거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부산교총 부회장으로 당선됐다. 선거 과정을 거치고 활동하면서 교원단체에 대해 모르는 교사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자신의 신규 시절이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교원단체의 역할과 교총에 대해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는 “교사로서 교원단체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교권침해 사건부터 학교 현장의 고충 등 교원들이 맞닥뜨린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교육 당국에 교사들의 의견을 전달하기조차 쉽지 않지요. 하지만 개개인이 모여 단체를 이루고, 뜻을 모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교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교권을 지키는 일도 ‘함께’라야 가능해져요.” 정 교사는 최근 사서교사들의 고충을 접하고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사서교사 배치율을 높여야 한다는 뜻을 지역 교육청에 전달했다. 학교도서관법 시행령이 개정돼 학교도서관 전담 인력을 학교마다 1명 이상 배치해야 하지만, 사서교사가 아닌 교육공무직 사서를 배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교육청으로부터 사서교사가 배치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교원 30여 명은 교총에 가입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동료, 지인들을 도울 때 ‘교총 회원 되길 잘했다’ 생각해요. 교총을 통해 직접적으로 도울 방법을 알게 된 덕분이죠.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것, 교원들의 뒤에는 든든한 교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교생활에 두려움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자율동아리 ‘담장’의 지도교사가 된 건 2018년 봄이었다. 자율동아리 취지에 걸맞게 교사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지도교사였다. 학생들은 ‘청소년 사회참여발표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초·중·고 교육과정 내 교과서 속 성역할 정형화에 대한 고찰과 제언’이란 주제로 탐구하고,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온전히 아이들의 힘으로 고민하고, 자료를 찾아 읽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교사의 역할은 필요한 자료를 함께 찾아보고, 기존 정책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며, 때로는 달콤한 간식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 뿐이었다. 마침내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한 보고서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나가게 된 날 나는 너무나 부끄러움을 느꼈다. 사회참여에 대해 나는 얼마나 생각하고 살아왔을까? 그때부터 늦었지만, 동아리 학생들의 본선 준비를 도왔다. 발표를 위해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호소력 있게 우리의 주장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자주 연습시켰다. 아이들은 대회에 참가해서 우수상을 받아왔다. 이를 계기로 나도 학교에서 수업시간을 통해서 아이들과 실천할 수 있는 사회참여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했고, 관련된 교사연수도 적극 참여했다. 2019년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며 우리 학교에서는 주제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되었다. 대주제를 ‘대한민국 100년, 평화를 말하다’로 정하고, 부서별·학년별·교과별 교육활동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을 거쳤다. 평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고, 평화와 연결 지을 수 있는 무궁무진한 분야 중 어떤 부분에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7개 학급을 대상으로 주당 1시간씩 진행하고 있는 독서수업시간을 통해 평화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색해보기로 하고,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수업 준비 과정 올해 개정판이 나온 아름다운 참여(양설 외 6인 지음)라는 책을 기본도서로 준비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참여를 통해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킨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우리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는 10가지 대표주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잘 설명되어 있다. 또한 실제 사회참여활동을 위해 계획하고, 분석하고, 실천하고, 평가하는 4단계 방법도 제시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교과시간·동아리시간·학년 전체시간 등 다양한 시간별로 사회참여를 지도하는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도 담겨 있어서 처음 시도하는 교사에게 많은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책이다. 먼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요’라는 부분을 복사해서 한 학급 인원수만큼 준비했다. 그리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http://youth.kdemo.or.kr/) 사이트 참여영상을 예시로 준비했다. 참고도서로는 세상을 바꿀 용기(존 슐림 지음)라는 책도 활용했다. 다양한 실제 사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모둠별로 ‘평화’에 대해 마인드맵을 하며 작은 실천을 위한 소주제를 정해보는 활동도 진행해보았다. 아이들 스스로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분야를 적어보고, 가지를 그려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모으는 과정을 통해 자신과 타인이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보고, 거기서 실천할 수 있는 평화를 위한 노력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참여’의 범위를 ‘학교’라는 사회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실천 장소를 일상 속에서의 학교로 한정지어서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높이고자 했다.[PART VIEW] 수업 개요 ● 1차시 - 청소년 사회참여발표에 대한 이해(2018년 사회참여발표사례 소개) - 평화에 대한 모둠별 마인드맵 - 모둠별 실행주제와 실행계획 수립 - 실천을 위한 자료 제작(모둠별 상이) ● 청소년 사회참여발표에 대한 이해(2018년 사회참여발표사례 소개) 시민의 정치적 무관심이라는 민주주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사회참여란 ‘시민’으로서 어린이·청소년·어른 모두 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학생들이 사회참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참여를 통해 개선되어야 할 부분에 대한 문제인식의 시점과 종점을 모두 평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생각해보도록 이끌어봤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http://youth.kdemo.or.kr/) 홈페이지에 짧은 영상이지만,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소개영상이 있다. 그것을 함께 보며 그동안 많은 초·중·고 학생들이 실천해 온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학생들의 마음속에 참여동기를 유발한다. ● 평화에 대한 모둠별 마인드맵 모둠별로 8절 색도화지 1장과 네임펜 1세트를 배부한다. 색도화지 가운데에 ‘평화’라는 단어를 쓰도록 하고, 회전식 마인드맵으로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 평화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모둠원이 4명이니 각각 하나씩 생각해서 1단계 가지를 그리고, 3분간 생각나는 대로 관련된 단어를 쓴다. - 그 후 시계방향으로 돌려서 옆 친구가 쓴 1단계 가지에 대해 쓴 단어(2단계)를 보고 떠오르는 단어(3단계)를 3분간 또 쓴다. 이런 방법으로 세 번 돌리면 원래 자신이 출발했던 1단계 가지가 나온다. 물론 새로운 가지만 추가하지 않고 기존 가지에서 보충하고 싶은 단어로 채워도 좋다. 충분히 생각하고 대화하며 마인드맵을 완성해보도록 한다. ● 모둠별 실행주제와 실행계획 수립 대표도서와 참고도서를 활용하여 실행주제 선정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상·하위개념의 주제와 포함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며 실행할 주제를 정하도록 안내한다. 예를 들어 ‘평화-세계평화-환경문제-교실환경-분리수거’로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고, ‘평화-학교-사제관계-배려-언행’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존 슐림의 세상을 바꿀 용기를 읽어보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실천하는 청소년 리더 52인의 이야기를 각 분야별로 살펴볼 수 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청소년인 프랭크는 평소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고, 세상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격려를 많이 받으며 자랐다.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신해서 입장을 표현하는 역할도 자주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미국 대통령 후보 최종 토론회가 끝난 후 유명한 정치평론가 한 명이 ‘후보 A씨는 저능아를 친절하고 점잖게 대해서 기분이 좋다’는 트윗을 날렸다. 이는 상대 후보를 헐뜯는 말이었다. 프랭크는 특히 A후보가 ‘저능아’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반박하는 공개서한을 써보리라 결심했다. 정치평론가의 잘못된 발언을 바로잡고, 지적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을 지적하기 위한 그의 입장이 담긴 공개서한이 인터넷에 탑재되자마자 24시간 이내에 25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남을 존중해야 나도 존중받는다는 의미의 명언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에 올바른 인식이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다. 이렇게 평범하지만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앞장섰던 사람들의 사례를 들려주며,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은 학생들이 세운 계획과 실천을 위해 스스로 만든 자료다. 본교의 경우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생활이나 기숙사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천방안에 대해 계획을 세웠다. 학생들은 1차시 수업시간에 만든 실천계획이나 체크리스트 및 포스터 등을 곳곳에 붙여두고 약 2주간 실천하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하기로 했다. 주제에 따라서는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모둠도 있었고, 학급 분리수거를 올바로 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모둠에서는 실천 전후의 사진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 2차시 - 모둠별로 평화를 위한 작은 발걸음의 흔적 공유 - 전체 활동에 대한 소감문 작성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실천했을까 궁금했다. 학급별로 6개의 모둠으로 나눠서 활동했기에 학교 전체적으로는 중복 주제를 빼더라도 30개가 넘는 소주제가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2주간 활발히 여기저기서 설문조사를 하고, 관찰하고, 서로 토의하고, 다른 교사들과 대화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모둠은 ‘사제지간의 평화’를 위해서 실시한 ‘비밀 마니또 활동’이었다. 학생들이 교과담당 교사 중 중 네 명을 선정하여 1:1로 비밀 마니또가 되어, 선생님 몰래 좋은 글(선생님 칭찬 또는 기분 좋은 문구)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에 붙여두는 것 이었다. 2주 후 그동안 메시지를 드린 학생이 해당 선생님을 찾아가자 “과연 누구일지 너무나 궁금했다”며 “확실히 좋은 글과 칭찬의 글을 받으니 하루의 시작부터 미소가 생겼고, 수업에 들어가서도 더 신나게 수업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 모둠별로 평화를 위한 작은 발걸음의 흔적 공유 모둠별로 5분 이내의 발표시간을 가졌다. 첫 시간에 평화를 중심으로 어떤 분야로 생각을 뻗어 나갔고, 그중에 선택한 소주제가 무엇인지 먼저 설명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실천과정을 소개하며 자신들만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서로의 실천사례에 공감하며 웃기도 하고, 감동받았으며, 서로를 격려하며 큰 박수를 쳐 주기도 했다. ● 전체 활동에 대한 소감문 작성 모둠별 발표가 끝나고 20분 정도 남는 시간에는 개인별로 전체 활동과정에서 깨달은 점을 중심으로 소감문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 마무리 학교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다양한 방법의 독서수업으로 만나기 위해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 수업 역시 민주시민역량을 키우고 협업하는 경험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만한 것을 찾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비록 2주라는 짧은 프로젝트였지만, 학생들이 삶의 현장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평화란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이 수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청소년 사회참여발표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보려는 학생들이 생겼고, 학생들의 실천기간 동안 일회용품 사용이나 언행을 반성하는 교사들의 모습 그리고 학생들의 자기반성과 다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발걸음이 모여서 큰길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학교도서관에서도 책을 활용하여 이렇게 하나씩 다양한 경험을 해봄으로써 도서관 역시 우리 삶 속에 아주 가깝게 연결되는 장소이고,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모든 활동의 기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교육활동을 계속 탐구해야겠다.
여름방학이 한창이지만 활기가 가득한 곳, 학교도서관이다. 학교도서관 개방 기간에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문학기행부터 독서 교실까지, 학교의 특성과 여건에 맞춰 진행한다. 학기 중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경기 오마중은 방학식 날인 19일 시인 윤동주의 발자취를 따라 문학기행을 떠났다. 방학식을 마치고 반나절 동안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 문학도서관, 현진건 집터 등을 방문해 윤동주의 문학세계와 생애를 돌아봤다. 안미주 사서교사는 “방학 때 더 바쁜 아이들이 짧은 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다 문학둘레길 기행을 마련했다”며 “종로구청 해설사가 동행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문학기행을 떠나기 전날에는 학교도서관에서 준비 모임을 가졌다. 시인 윤동주를 소재로 한 소설과 영화를 보고 시인의 삶과 역사적인 사건을 미리 살폈다. 안 교사는 “기대 이상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보람을 느꼈다”면서 “학교도서관 활동에 관심 많은 교장, 교감 선생님도 동행해 학생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경기 푸른중은 22일부터 이틀간 여름 독서 교실을 열었다. 영상기획, 영상편집을 배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책 수다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원데이 클래스는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멘토인 정형섭 채널A PD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주지현 사서교사는 “영상을 제작하는 과제가 종종 제시되는데, 전문가에게 배울 좋은 기회가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책 수다는 양호문 작가의 ‘중3 조은비’를 읽고 자기 생각을 편하게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서교사는 이야기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만 했다. 주 교사는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한 덕분에 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책 수다가 재미있었는지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학기 중에도 계속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광주 건국초는 다음 달 5일부터 닷새 동안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부모 자원 봉사자들이 책을 읽어주고 퍼즐, 게임, 감상화 그리기 등 독후 활동을 곁들일 예정이다. 박주현 사서교사는 “초등 저학년 때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책, 도서관과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학교도서관은 즐거운 곳이라고 생각하도록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은 스티커로 만들어서 나눠주려고 해요. 가족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고, 어디든 붙여서 전시할 수 있게요. 나에게 주는 상 만들기도 할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 것을 떠올려 상장을 만들면 제 이름으로 상장을 만들어주려고요.” 경기 행남초도 같은 기간 ‘학교도서관에서 핵심 역량 기르기’를 주제로 학년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학년은 이야기 글과 사실 글을 읽고 ‘그래픽조직자(Graphic Organizer·글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해 이해하는 방법)’ 정리하기 활동을 진행한다. 정보 처리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3·4학년은 자기 공부법을 진단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는 활동을, 5·6학년은 독서신문 만들기 활동을 할 예정이다. 자기관리 역량과 공동체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심리적 감정 역량 등을 기를 수 있게 구성했다. 김은정 사서교사는 “시간 관리, 기억하기, 지문 읽기, 계획 세우기, 마인드맵 그리기 등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처방을 책에서 찾아 알려줄 계획”이라며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교육과정을 살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귀띔했다.
사서교사들이 서울시교육청의 교육공무직 사서 채용에 반대하며 사서교사 증원 배치를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부터 교육공무직 채용 공고를 시작했다. 채용 규모는 조리원, 유치원 에듀케어 강사 등 15개 직종에 총 491명이다. 이 중에 사서 26명도 포함됐다. 전국사서교사노조는 22일 이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사서 교육공무직 채용 철회와 사서교사 증원 배치를 요구했다. 사서교사 배치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필요 인력을 다시 공무직으로 채우면 학교도서관만의 교육적 역할을 위해 양성된 사서교사의 배치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서교사 배치율은 9%에 불과한데 교육공무직의 채용은 가뜩이나 적은 사서교사 정원 확대를 어렵게 한다”면서 “교육공무직 사서의 공개 채용을 중단하고 사서교사 추가 정원을 교육부에 요구하라”고 했다. 사서교사들이 이렇듯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국 국·공립학교에 배치된 사서교사는 885명으로 법정 정원의 8.8%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기간제를 제외한 정규 교사는 824명(8.2%)이다. 과거에는 사서교사 배치가 의무사항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학교도서관법 시행령’ 개정으로 학교도서관 전담인력을 학교에 1명 이상 배치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이 ‘전담인력’에는 사서 자격증을 가진 교육공무직 사서와 사서교사 두 직군이 포함되다 보니 교육공무직 사서가 늘어날수록 사서교사 배치는 어려워지는 것이다. 현재 사서 자격증을 가진 법정 정원 확보율은 43.9% 정도다. 사서교사들은 교육공무직 사서가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 자리이며 비정규직 감소를 위해서라도 퇴직인원은 자연스럽게 사서교사로 채용해 사서교사 배치율을 늘려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시행령 개정에 따라 사서교사 배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한국교총과 “학교독서교육 질 제고를 위해 사서교사가 확대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교섭·협의에 합의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교사노조와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를 우선배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합의하고 결원교에 사서교사 배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이행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필요 인력을 모두 사서교사로 당장 충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사서교사는 다른 교과교사나 비교과와 달리 양성 인원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는 교육대학원 과정에서 사서교사 자격증 발급을 허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안도 사서교사 교원자격증 발급을 신청하는 교육대학원이 있어야 가능한데, 올해는 신청하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미디어는 기호나 문자를 기록하고 전달하기 위해 생겼다. 흙을 이용한 점토판이나 종이(paper)의 기원이 된 파피루스(papyrus)를 사용하던 시대를 거쳐 책·라디오·신문·TV·컴퓨터·모바일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로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디어라는 매체 자체가 아니라, 그 매체가 담고 있는 ‘정보’이며, 이러한 정보를 얼마나 ‘해독’하고, 그러한 정보가 얼마나 많은 사람과 ‘공유’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매체는 기호·그림·글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인류의 지식이 후속 세대에 전달되고 공유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뿌리 깊은 나무라는 드라마는 백성들이 종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쉽게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훈민정음 28자를 반포하려는 세종대왕과 이를 반대하는 밀본이라는 세력과의 다툼이 그려져 있다. 이때 밀본의 우두머리인 정기준은 세종이 반포한 글자로 지혜를 얻게 된 백성이 위정자와 지배층의 거짓말에 속게 될 것이고, 그래서 더 많이 이용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종은 그런 과정이 있을지언정 결국 백성들은 무엇이 사실인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백성들이 미디어 내용을 단순히 음독이나 단어의 뜻을 이해하는 ‘해독 수준’에서 더 나아가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내용을 독서할 수 있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4월 1일은 그럴듯한 거짓말로 다른 이들을 속이며 가볍게 즐기는 만우절(萬愚節)이다. 다양한 미디어에서도 가짜 뉴스로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하지만 가짜 뉴스는 비단 4월 1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거니와 미국 등 OECD 회원국들도 시도 때도 없이 전파되는 가짜 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방안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초·중등학생들은 미디어에서 얻은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에게 익숙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디어를 인식하는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올바른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초·중등과정 동안 학생들이 미디어를 통해 전달된 내용(메시지·콘텐츠)을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사고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디어 리터러시는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정 개발 초등학교의 교육과정 속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내용은 각 교과목에 분절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향상시키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하나의 주제 안에서 범위와 깊이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학년군별로 사용할 수 있는 초등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정을 개발하게 되었다. 개발된 초등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정은 표 1과 같다.[PART VIEW] 미디어 종류 알아보기 ● 대상 : 초등학교 1~2학년 ● 영역 : 미디어와 정보 ● 주제 : 미디어의 종류를 알아보아요. ● 학습목표 :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과 배경지식을 통해 주변에서 미디어를 찾아내고 찾아낸 미디어들을 시각 및 청각 감각기관과 연결 지을 수 있다 ● 지도내용 :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미디어의 종류를 알고 개별 미디어가 감각기관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한다. ● 학습활동 : 1) 다섯 고개를 이용한 미디어 찾기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미디어가 학생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몇 개의 미디어를 맞춰보는 ‘다섯 고개를 이용한 미디어 찾기’ 활동을 전개하였다. 2) 그림 속에서 미디어 찾기 학생들이 어떤 것들이 미디어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디어가 포함된 활동지 1을 제시하였다. 학생들은 그림 속에서 미디어를 찾아가면서 미디어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림에 제시된 매체나 기기들이 왜 미디어인지 그리고 왜 미디어가 아닌지를 고민하게 하였다. 3) 생활 속 미디어 찾아보기 학생들이 집·교실·학교 도서관에 어떤 미디어가 있는지를 조사해보고,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도록 활동지 2와 같이 집·교실·학교 도서관에 있는 생활 속 미디어 찾아보기 활동을 전개하였다. 4) 생활 속 미디어 찾아보기 학생들은 앞선 활동들을 통해 미디어 종류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미디어가 집이나 교실, 학교 도서관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들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들은 개별 미디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모른다. 따라서 설명글을 보고 미디어를 찾는 활동과 더불어 미디어가 우리의 신체 중에서 어느 부위와 밀접하게 관련되는지를 활동지 3과 같이 확인하였다. 미디어가 눈·귀·코·혀·손이 느끼는 다섯 개의 감각인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도록 하는 것이 5~6학년군의 학습목표라면, 1~2학년군에서는 시각과 청각을 중심으로 시각과 청각 두 개의 감각을 동시에 이용하는 미디어가 있음을 알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마치며 학생들은 자기 주변에 많은 미디어가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며, 자기 주변 속 미디어 찾기 활동을 즐거워했다. 그리고 앞선 시간에 배운 미디어의 개념을 구체적인 사물과 연결 지으면서 더욱 견고하게 미디어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였으며, 더불어 미디어를 다른 물건들과 구별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은 신문을 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라디오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청각 그리고 시각과 청각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미디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몇몇 학생들은 거울이 미디어인지? 표정이 드러나는 얼굴이 미디어인지? 볼펜이 미디어인지? 자기가 만든 종이학은 왜 미디어가 될 수 없는지 등 어떤 물건은 왜 미디어가 될 수 있고, 어떤 물건은 왜 미디어가 아닌지를 물어보았다. 이는 교사인 내게도 어려운 질문이었다. 미디어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미디어에 포함되는 범주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미디어의 개념을 어느 범주로 설정하는가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학생들은 미디어라는 도구 자체뿐만 아니라 그 도구가 전달하는 방식과 그 도구가 전달하는 내용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미디어를 알아가고 활용하는 것을 즐거워하였다. 따라서 교사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정을 적절하게 구성하고 운영한다면 학생들이 미디어라는 도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가짜 뉴스를 구별하며,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문과 같은 인쇄 매체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가 우리의 삶에 일상이 된 지금 이러한 미디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미디어 리터러시가 향상되고 우리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책이나 인기 있는 책의 위치는 귀신같이 알고 있다. 하지만 담임교사가 제시하는 교과 관련 주제의 도서는 어떻게 찾는지 그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자료에 접근하기 위해서 ‘도서검색대에 숙제 이름 그대로 검색하기’, ‘사서교사에게 찾아달라고 하기’ 정도의 방법을 택한다. 생각해보니 책에 대한 흥미와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을 위한 여러 독서 프로그램은 진행해 왔으나, 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양질의 정보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는가에 대해서는 스스로 의문점이 생기게 되었다. 이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통한 수업에 그치지 않고, 궁금한 점에 대한 사고를 확장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도록 하는 자기주도적학습의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하였다. 초등학교 도서관 활용 수업 전개 필자는 학생들이 정보의 보고인 학교 도서관을 최대한 활용하여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도록 아이젠버그의 Big 6 skills 모형을 활용한 도서관 이용 교육 및 정보 활용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표 1 참조). ● 1차시 1차시에는 학생들에게 도서관의 책이 어떤 분류법에 의해 정리되어 있고, 우리가 원하는 주제가 있을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한국 십진분류법의 열 가지 큰 주제를 안내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주제를 선정하더라도 자신이 선정한 주제가 어느 주제 분류에 속하는지 알아야 원활한 정보 활용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교사는 한국 십진분류법의 열 가지 대분류를 설명하고 각 대분류에 어떤 주제의 책들이 있는지 힌트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힌트를 얻고 나면 서가에 가서 대분류별 키워드들을 찾아낸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 십진분류법을 보다 쉽게 익히게 되었다.[PART VIEW] 덧붙여 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정보 자원(단행본·정기간행물·영상자료·전자자료·참고자료 등)들에 관해 설명하였다. 도서관에는 책(단행본)만 있다고 생각하던 아이들도 도서관에 여러 종류의 정보 자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 2차시 2차시에는 교과 관련 학습 주제를 스스로 선정해보는 활동이 주가 되었다. 1차시에서 배운 한국 십진분류법에 따라 학생 본인이 선정한 학습 주제의 책이 어느 대분류에 속하는지 스스로 찾도록 하였다. 또한 2차시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이젠버그의 Big 6 skills를 활용한 정보 활용 교육을 진행하였다(표 2 참조). 가장 먼저 학생들이 모둠별로 조사 주제를 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사 주제는 특정 교과와 연계하여 선정할 수도 있으나, 1차시에서 한국 십진분류법을 다뤘기 때문에 이번 수업에서는 모둠별로 각각의 대분류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조사 주제를 정해보도록 하였다. 모둠별 활동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하나의 조사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작성하고, 중복된 질문을 삭제하며 모둠의 대표 질문들을 수합하였다. 다음으로는 앞서 설명한 다양한 정보 자원의 종류에 따라 정보 탐색 전략을 세웠다. 모둠에서 정한 주제에 대해 단행본·인터넷·정기간행물·영상자료 등 어떤 종류의 정보 자원에 접근하였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학생들이 스스로 탐색 전략을 세우도록 하였다. 그리고 각 모둠은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보다 더 쉽게 하기 위해 주제별 패스파인더를 작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의 다양한 정보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 3차시 3차시에서는 앞서 학생들이 스스로 선정한 학습 주제와 관련하여 실제로 정보원에서 필요한 정보를 탐색·발췌하는 활동 즉, Big 6 skills 모형 중 4단계 ‘정보 활용하기’ 활동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앞서 모둠별로 작성한 주제별 패스파인더를 활용하여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냈고, 각 모둠에서는 자신들이 가져온 도서관 자료 안에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발췌하였다. Big 6 skills 모형 중 1단계 ‘과제 정의’에서 수합한 모둠의 대표 질문들은 4단계 ‘정보 활용하기’ 단계에서 다양한 정보원들을 조사하며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 4차시 4차시에서는 자료에서 발췌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모둠별 학습 주제 보고서를 만들고, 이에 대한 자기평가를 진행했다. Big 6 skills 모형으로는 5단계 ‘정보 종합하기’에 해당한다. 이미 4단계 ‘정보 활용하기’ 단계에서 정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모둠별 주제 보고서를 만들었기 때문에, 모둠별 주제 보고서의 내용은 학생들이 주제에 관해 궁금해하던 대표 질문에 대한 답들과 다양한 통계 및 사진 자료들로 이뤄졌다. 또한 교사가 제작한 자기평가표를 통해 자신들의 정보 활용 과정을 평가하였다. 평가 내용은 (1) 다양한 정보원에 접근하였는가? (2) 내가 찾은 정보는 신뢰할 만한가? (3) 내가 찾은 정보는 주제에 적절한가? 등으로 학생들이 이에 대해 1~5점의 점수를 스스로 평가하여 매기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정보 탐색 활동을 평가함으로써 각 정보 활용 단계에서 자신의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파악하게 된다.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 학교도서관에서 도서관 이용 교육, 독서교육뿐만 아니라 정보 활용 교육을 함께 진행하면서 우리의 학교 도서관이 학생들의 창의력·문제해결능력·정보활용능력 등을 발전하도록 돕는 교육활동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책뿐만이 아닌 다양한 정보원들을 구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정보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이때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각급학교에 사서교사(사서)가 배치됨에 따라 도서관 활용 수업이나 도서 대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통계로 바라본 독서실태조사는 녹록치 못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9일 사람과 사회를 이끄는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19~2023)을 발표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 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일반도서(교과서・학습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에 비해 성인은 5.4%, 학생은 3.2%가 감소했으며, 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 중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읽는 독자는 성인은 24.5%, 학생은 4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부, 각시·도교육청은 학교독서진흥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경기도교육청이 학생(2019.3.28.~4.4. 응답 : 관내 초,중,고 학생 2,001명), 학부모(2019.3.28.~4.4. 응답 : 관내 초,중,고 학부모 4,247명) ‘독서교육인식에 대한 학생,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책을 읽는 이유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진로진학, 풍요로운 삶, 지적성장 및 간접경험 등으로 다양하며, 고등학생은 진로진학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책 활용수업에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초, 중, 고 학생 모두 독서체험, 다음으로 온작품읽기로 나타났다. 독서교육에 대한 학부모 인식에서는 학교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독서분위기를 중요 요소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렇게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독서는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방법으로 독서만한 것이 없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동안 독서교육은 일부 교과나 교사에 의해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었으며, 교육과정과 연계되지도 못했다. 바람직한 독서교육의 방향은 무엇일까? 학생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독서를 통해 긍정적인 경험이 축적되는 독서교육이어야 된다. 이를 위해 도서관에서 책만 빌려서 독서하는 틀에서 벗어나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교과 수업 속에서 자연스럽게 독서를 통해 토론하는 활동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은 독서의 주체로 참여해야 하며, 교사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독서교육 실행의 주체로 임해야 올바른 학교독서문화가 조성될 수 있다. 아직도 학교 독서교육에 걸림돌은 존재한다. 사서 미배치교 상존, 독서교육에 대한 교사역량 부족, 독후활동에 치중, 교육과정과 분리된 독서교육,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부족 등을 둘 수 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며, 독자의 간접경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며, 나아가 개인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학교독서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을까? 학생들이 학교내에서 책을 쉽게 보거나 빌릴 수 있는 접근성이 확보되어, 학생참여 독서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도서관이나 독서교육이 있더라도 학생들의 자발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무의미한 독서가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학교 독서교육의 활성화을 위해서는 모든 교과와 교사들이 독서교육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된 독서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독서는 특정한 교과만의 산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된다. 독서문화조성과 교육과정과 연계된 독서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독서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역량강화 연수가 필요하며, 지역사회의 우수한 독서 전문가 자원확보를 통해 독서교육에 활용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학교교육과정에서 배움을 통한 즐거움은 학생과 교사들 모두에게 행복을 선사한다. 독서는 체험이나 경험해 보지 못한 부분을 활자로 된 종이책을 통해 학생이 간접경험으로 수용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가치는 상상, 상생, 협력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배운 것을 서로 공유하고 나누는 활동을 통해 지식과 지혜의 폭이 확산되어, 살아가는 삶의 역량으로 표현될 수 있다면, 독서교육은 미래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바른말을 사용해야지!”, “그렇게 하면 안 돼!”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언제나 상큼한 미소만 보여줄 거라는 교사로서의 다짐은 어느새 온통 부정적인 단어들로 가득해졌다. ‘내가 초등학생 때는 안 그랬는데…’, ‘내가 너희 나이 때는 말이야…’라며 나도 꼰대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러 도서실에 오는 건지, 신조어 대결을 하러 오는 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로 가득한 이곳은 대책이 필요했다. 국립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평상시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한다는 학생이 10명 중 9명으로 90%에 달하며, 점점 욕설을 사용하는 연령이 낮아져 지금은 초등학생까지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어린이가 욕설이나 비속어를 호기심 또는 장난이나 애정표현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점차 친구를 괴롭히는 언어폭력과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옛말처럼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중요한 말이 욕과 나쁜 말로 얼룩지고 있다. 설계과정 도서관 활용수업을 위해 서가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데 5학년 학생이 인사를 건넸다. “선생님 보이루~!” 그 순간 표정관리가 안된 나는 학생의 인사를 받아주지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 버렸다. 이런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있다 보니 아이들이 나를 놀리는 것인지, 정말 인사를 하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닌 모든 교사들의 학기 초 고민은 학생들의 언어생활을 포함한 바른 인성교육이다. 5학년 수업을 준비하기에 앞서 담임교사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다행히 담임교사들은 적극적으로 동의했고, 국어와 도덕교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3차시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차시별 수업설계(도서관 활용수업) [PART VIEW] 수업진행 협력수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담임교사와 사서교사의 의사소통이다. 어떻게 학습을 진행할 것인지 서로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사전에 학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학습이 개연성 있게 진행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담임교사가 도움을 받기 원하는 부분이나 원하는 학습내용에 대해 자세히 협의하거나, 사서교사가 교실에서 사전에 학습되길 바라는 부분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다. ▶ 1차시 1차시에는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한다. 국어와 도덕을 한 번에 진행한다고 해서 복잡한 것이 아니다. 사전에 수업을 준비하는 담임은 교과서에서 중요한 내용을 미리 선별하여 요약하거나, 학습지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학습내용과 관련하여 영상 및 그림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학생들의 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조절, 표현하는 것이다. 또 타인을 알기 위해 자신을 먼저 파악하는 방법을 알고, 대화의 특성에 대해 배운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친구에게 칭찬하거나 조언을 해보는 활동을 해본다. ▶ 2차시 2차시부터는 사서교사와 도서관에서 수업을 한다. 사서교사는 전 차시 학습내용과 적절히 연결되도록 해야 하며,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학습 욕구를 자극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수업내용과 관련된 영상시청을 통해 수업내용을 미리 알 수 있게 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해준다. 그리고 욕 빙고를 진행했다. 빙고는 많이 해봤는데 욕 빙고는 뭘까?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너희가 아는 욕 다 써봐! 욕으로 빙고를 하는 거야.” 그러자, “정말 다 써도 돼요?”, “심한 욕 써도 돼요?” 아이들은 신이 나서 5×5의 25칸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칸을 다 채우고서 가장 먼저 3줄을 완성하면 끝나는 빙고게임은 하면 할수록 아이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개**” 처음부터 수위가 높았다. “***”, “선생님, 저런 말해도 돼요?”, “저건 너무 심한 말 아니에요?”, “** *****”, “그런 욕이 어디 있어”, “나는 사용하는데?” 낄낄대다가도 자기가 쓴 단어가 없으면 화를 내며 항의를 했다. 세상에, 너무나 많은 비속어들이 난무했다. 3줄을 먼저 완성한 사람은 평소 거칠기로 유명한 남자아이. ‘욕 대장’이라는 타이틀을 주고는 소감을 물었다. “1등은 기분 좋은데 조금 찝찝해요.” 한바탕 웃고 난 후 준비한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선정할 때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은 ‘만복이네 떡집’이다. 유명한 김리리 작가의 책이기도 하고 내용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있을법하지만 없는 마법 같은 떡집 이야기를 통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친구들에게 못된 말과 행동을 하는 만복이가 떡을 먹기 위해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완전한 이야기가 아닌 북토크의 형식을 빌려 뒷이야기가 궁금해 직접 찾아 읽어보도록 유도했다. 또한 이미 이야기를 알고 있는 학생은 친구들 앞에서 설명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책 내용의 흥미로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이끌어내고 실천하도록 도와야 한다. ▶ 3차시 3차시에서는 느낀 점을 토대로 활동을 해본다. 먼저 지난 시간 욕 빙고를 해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짜 욕을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 ‘남자애들은 욕을 많이 아는데 우리(여자)는 별로 없어서 재미가 없었다’, ‘수업시간에 욕을 해도 안 혼나니 신이 났다’ 등이 있었다. 대체적으로 욕을 사용하면서 기분이 나빴다는 의견이 많았다. 몇몇 아이들은 싸우기도 했고, 우는 아이도 있었다. 이정도면 수업을 계획하며 목표했던 반응을 얻어낸 것 같다. 그리고 욕을 바른말로 바꾸어 보는 활동을 했다. 모둠별로 서로 상의를 해서 욕을 최대한 순화시켜보는 것이다. 학생들은 의식적으로 욕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굳이 바른말을 써가며 서로 좋은 말을 주고받았다. 생각은 쉽지만 실천이 어렵다고 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바꾼 단어를 사용해서 일주일동안 바른말을 사용해 보기로 한다. 수업반성 첫째, 다양한 도서자료를 제공하지 못해 아쉽다. 수업에서 사용한 도서는 ‘만복이네 떡집’이다. 그러나 도서관에 있는 복본은 한정되어 있으며, 모든 학생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북토크 형식으로 책을 소개한 만큼 언어교육과 관련하여 더 다양한 도서들을 조사해 알려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다음은 저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바른 언어사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련활동을 진행한 도서이다. 둘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욕을 바른말로 바꾸어 보는 활동을 해 보고 나서 실제로 자신의 언어생활이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후기 활동이 미흡했으며, 시간이 부족했다. 처음에는 UCC 동영상 제작을 생각했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할 수 없었다. 또한 학생들의 교육만족도 향상과 학습내용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학교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는 수업내용을 더욱 개발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2030년 초등생 180만 명. 교육부가 작년 추계한 것보다 50만 명 적다는 설명까지 붙는다.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의 충격파가 크다. 교원수급 규모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7~2067년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중위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2030년에 초등생 숫자가 180만 명으로 줄어든다. 2017년 대비 66% 수준이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 ‘2019~2030년 중장기 교원수급 계획’을 발표할 당시의 2030년 추계보다 50만 명이나 적은 숫자다. 통계청 특별추계에 따라 교육부도 ‘인구정책 범정부 태스크포스(TF) 종합대책’에 담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통계청 추계가 바뀌면서 이를 기초로 한 교원수급 계획에도 다소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정 폭이 초등생 인구 추계의 변화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5년까지는 이미 태어난 인구를 기준으로 추계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고,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2032년부터 2039년까지는 오히려 초등생 수가 늘어 추세선을 2040년까지 연장할 경우 기존 계획에서 큰 차이는 안 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특별추계의 2040년 초등생 인구는 208만 명이다. 그래픽 참조 그는 이어 “초등교원 수급을 대폭 줄일 필요는 없지만, 통계청에서 낸 장래추계가 계속 바뀌어 더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퇴직자도 수급규모를 급격히 줄이기 어려운 이유다. 교육부가 수급계획을 수립할 당시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으로 2025년까지 퇴직자가 급증하고 이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30~2040년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지 않고 큰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입직자가 많았던 시기의 교원들이 퇴직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교원 1인당 학생 수만을 기준으로 삼을 수도 없다. 특수교사는 여전히 법정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고, 특수교육 대상자가 늘면서 현장에서도 계속 필요를 호소하고 있다. 사서교사도 학교당 1명을 배치하도록 ‘학교도서관법’이 개정되면서 교육부가 2030년까지 배치율을 5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평균 300명 정도 선발해야 한다. 보건교사도 역할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학교에 추가 배치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상담교사도 아직은 배치가 저조하다. 중장기 교원수급계획과는 별도로 충원을 계획한 유치원교사도 당분간은 인구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3~5세 유아는 17만 2000명으로 12.6%에 그치고, 정부가 취원율 40%를 목표로 국·공립유치원은 확충하고 있어 학령인구가 줄어도 국·공립유치원 원아 수는 줄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59만 명(43.5%)이 취원하고 있는 어린이집은 지난해 1067곳 문을 닫는 등 4년째 1000곳 내외의 감소세를 보이고, 50만 4000명(37%)이 취원하고 있는 사립유치원도 어린이집만큼은 아니지만 매년 수십 곳 폐원하고 있어 수요의 상당수가 국·공립유치원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1. 머리말 학교의 교원조직은 수평적 구조가 강하다. 하지만 조직 운영 면에서는 수직적 구조의 성격을 가져야 한다. 수평성과 수직성의 교차점에 보직교사(학교현장에서는 통상 부장교사라 호칭한다)가 있다. 보직교사는 교장·교감과 교사의 수직적 구조의 중간 위치에 있다. 이는 자격이 아니고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마련된 직책이다. 다시 말해, 보직교사는 학교의 교육활동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업무분장 상의 보직일 뿐, 교장이나 교감과 같이 직급이 아니다. 그러나 보직교사는 학교 조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간 관리자, 주요 업무의 추진자, 교과활동의 전문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보직교사들이 중간 관리자, 실무 추진자, 교과 전문가로서 맡은 임무를 수행할 때 학교 교육과정 운영이 원활하게 추진되어 학교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요즘 학교현장에서는 보직교사를 기피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의 민원과 밀접히 관련된 학교폭력, 학생 사안 관련 업무, 학교 교육과정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보직은 맡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보직교사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서 알아본다. 2. 보직교사의 임무 1. 보직교사 임용 배경 가. 관련근거 : 「주임교사 임용규정」(문교부령 제209호, 1970.12.26.)으로 제도화 1) 이후 10차 개정(교육부 훈령 제477호) 과정 : 주임교사의 종류, 임용기준, 임용후보자의 명부작성에 따른 세부 사항 등 규정 2) 「교육법시행령」(대통령령 제15141호, ’96. 8. 23) : 배치기준을 학교 규모에 따라 주임교사 수만 규정하고, 주임교사의 종별은 학교장이 결정 3) 「초·중등교육법시행령」(’98. 2. 24) 개정 : 보직교사의 명칭을 ‘○○부장’으로 호칭 ※ 제33조 제5항 : 보직교사의 명칭은 관할청이, 학교별 보직교사의 종류 및 그 업무분장은 학교의 장이 이를 정한다. ※ 보직교사는 교사 중에서 하나의 보직을 부여받은 것임 - 보직교사를 ○○부장 또는 ○○실장 등을 칭할 수 있도록 학교장에게 재량권 부여 - 학교 규모별 부장의 종류와 그 사무분장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 4) 「초·중등교육법시행령」(대통령령 제24377호, 2013.2.15) 제33조∼제36조 학교급별 교원 배치기준 조항 삭제 : 제33조(초등학교 교원의 배치기준), 제34조(중학교 교원의 배치기준), 제35조(고등학교 교원의 배치기준) 5) 「초·중등교육법」 제19조 제4항 개정(2013.3.21) : 학교 급별 배치기준 교육감이 정함 나. 「초·중등교육법」 제19조(교직원의 구분) 제3항 및 제4항 1) 제3항 : 학교에는 원활한 학교운영을 위해 교사 중 교무(校務)를 분담하는 보직교사를 둘 수 있다. 2) 제4항 : 학교에 두는 교원과 직원(이하 ‘교직원’이라 한다)의 정원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학교급별 구체적인 배치기준은 제6조에 따른 지도·감독기관(이하‘관할청’이라 한다)이 정하며, 교육부 장관은 교원의 정원에 관한 사항을 매년 국회에 보고하여야 한다. 다. 시·도교육감 행정권한 위임에 관한 규칙 제7조(학교장에게 재위임하는 사항) [PART VIEW] 2. 보직교사의 임용 가. 보직교사의 임용 권한은 학교장에게 위임한다. 나. 보직교사의 명칭은 보직교사로 지칭하고 학교별 보직교사의 종류 및 업무분장은 학교장이 정한다. 다. 보직교사는 해당 업무에 대해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자로서 교과교육 또는 행정관리 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자이어야 한다. 라. 보직교사는 1년 단위(매년 3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말까지)로 임용함을 원칙으로 하며, 임용 7일 이내에 관할 교육청에 보고하여야 한다. 마. 보직교사는 다음의 1에 해당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의사에 반하여 보직교사를 면할 수 없다. ① 학교 또는 학과 폐지, 변경이 있거나 학급의 감축이 있는 경우 ② 휴직·징계 처분 또는 직위해제 처분을 받은 경우 ③ 형사사건에 관련된 혐의가 있는 경우 ④ 임용권을 달리하는 학교(기관) 간의 전보 ⑤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불량한 경우 ⑥ 감사 결과 인사 조치된 경우 ⑦ 기타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3. 보직교사의 직위 가. 보직교사는 자격이 아닌 일정 업무수행을 위해 교사 중에서 보직을 부여하는 것임. ※ 보직교사의 직위는 「초·중등교육법」 제19조(교직원의 구분)에 의한 교원(교장·교감·교사)의 직위와는 구별된다. 동법 제21조(교원의 자격)을 보면, 교장(원장)·교감(원감)·정교사(1급·2급)·준교사·전문상담교사·사서교사·실기교사 및 보건교사(1급·2급)로, 「교육공무원법」 제9조(교육전문직의 자격)는 장학관·교육연구관·장학사·교육연구사 나누어 자격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나. 보직교사는 법률상으로 교원의 자격·직위로 나타나지 않으나, 실제에 있어서는 새로이 형성된 직위 또는 직급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 보직교사는 담당 업무별로 소속 교사들에 대한 지도적인 지위에 있으며, 승진가산점, 재교육 연수 및 훈련 우선 참여, 일정액의 직무수당을 받는다. 4. 학교급별 보직교사의 배치기준 가. 초등학교(유치원) 보직교사 배치기준 나. 중·고등학교 보직교사 배치기준 5. 보직교사의 증치 가. 학교장은 교육과정 운영 상 보직교사 증치가 요구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보직 교사 증배치 승인을 신청(시·도교육청에 공문 제출)하여 교육감의 사전 승인을 받는다. 나. 학교장은 임용 2개월 전까지 증치 승인요청을 해야 하며, 승인은 학기(3월 1일, 9월 1일) 기준으로 한다. 다. 승인을 받아 보직교사를 임용하는 학교는 배치기준 요인이 소멸되지 않는 한 계속 유효하며, 보직교사 배치기준 요인이 변동(예 : 학과 개편, 증치 사유 소멸 등)되면 해당 보직교사 임용을 취소하고 시·도교육청 및 관할 교육지원청에 즉시 보고한다. 라. 규정에 의한 수의 보직교사 외의 보직교사의 추가 승인 6. 보직교사의 임무 가. 학교관리책임자(교장 및 교감)에 대한 보좌(참모)의 임무 : 기획위원회, 직원회, 특별위원회 등에 참여하여 교장(교감)을 보좌하여 소관 업무를 수행하며 교장 및 교감으로부터 위임받은 직무를 수행한다. 나. 교육활동이나 업무 추진에 있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교량적 연결·조정·지도의 역할 수행 : 보직교사는 학교조직 운영의 실무자로서 학교장의 방침 구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교무분장을 조직하며, 각 부서 간의 업무를 조정한다. 다. 교사들에 대한 지도 조언 : 교사들의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보직교사는 학교의 교육활동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전문적 지도 조언을 하여 교사들의 자발적인 협동체제, 협동 분위기를 조성한다. 교과별 협의회, 수업참관, 학습정보의 교환, 자료제작 등에 있어서 활동 등 라. 바람직한 인간관계 조성 : 보직교사는 학교경영의 경영적 중간 관리자의 입장에서 학교 구성원 간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는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조성한다. 7. 보직교사의 종류와 임무(예시) 3. 보직교사의 역할 1. 일반적인 역할 가. 중간 관리자의 역할 1) 의사소통의 메신저 역할 : 보직교사는 학교 조직 내의 교장·교감과 교사 집단 사이의 연결 통로 및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 2) 인간관계의 선도적 역할 : 개별성 및 폐쇄성의 경향이 강한 교사들이 개방성과 공감성을 갖도록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나. 교육활동 업무 추진자의 역할 1) 보직교사는 교장(교감)을 보좌하는 참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 보직교사는 행정 과정상 제반 정보와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학교장이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참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 2) 보직교사는 학교의 제반 활동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보직교사는 학교 관리상의 조직, 학년·학급관리의 조직, 교과별 조직 등 하위 조직들이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3) 보직교사는 사무·행정 기능과 관련된 교무·학생·연구 등의 부서 조직, 교과 부서, 학년 및 학급관리 기능과 관련된 부서 등의 조직에서 팀장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4) 보직교사는 소속 부서별 업무에 대해 합리적으로 검토하고 확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학교 운영의 최종 결재권은 학교장에게 있으나 수행 과정에 있어서 제반 기록과 장부의 작성 및 보관, 보고 처리 등은 보직교사가 일차적으로 검토 확인하여야 한다. 다. 교사들의 의견 수렴 및 인화 단결자의 역할 1) 보직교사는 학교 운영과 관련된 중요 사항들을 심의하거나 자문하는 위치에서 일반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를 학교 운영에 적절히 반영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2) 보직교사는 교사들의 대변자 역할을 해야 한다. 보직교사는 업무의 중간 지도자임을 인식하고 교사들의 의중과 요구를 파악하여 각종 회의나 학교장에 대한 자문활동에 적절히 반영하여야 한다. 3) 보직교사는 교사들 상호 간의 닫힌 마음을 열고 우호적 인간관계로 인화 단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2. 전문적인 역할 가. 교과 전문가의 역할 1) 보직교사는 교과활동의 조력자 및 상담자 역할을 해야 한다. 보직교사는 교수학습능력 개선을 위한 노력, 교사의 교과연구활동이 잘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 보직교사는 높은 교육전문성을 갖고 학교의 문화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보직교사는 교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솔선수범하여 교과 전문연수를 이수하고 학습지도에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 나. 변화에 능동적인 선도자의 역할 1) 보직교사는 학교 변화에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교사들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2) 보직교사는 교육혁신의 촉진자로서 발전적인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교사들의 참여를 적극 조장하여 학교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3) 보직교사는 학교의 교육활동은 물론 학교의 주요 사업 및 관리 업무 등 학교 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4. 맺음말 이번 호에서는 학교의 제반 교육활동 업무추진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보직교사의 임무와 역할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보직교사는 업무분장 상의 보직으로 교장이나 교감과 같은 직급은 아니다. 그러나 보직교사는 학교조직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간 관리자, 주요 업무 추진자, 교과 전문가로서 학교 교육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교사이다. 보직교사가 소관 업무와 관련된 임무와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을 때 학교의 교육목표가 구현될 수 있다. 보직교사는 학교의 조직 체계상 학교장을 보좌하는 중간 관리자로서의 행정관리적인 역할과 학교장의 참모적 기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즉, 보직교사는 학교조직의 수직적 계열과 수평적 계열의 교차점에서 학교구성원들의 조화와 통일을 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학교 교육에 있어서 중추적 위치에 있는 보직교사의 임무와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고 하겠다. 보직교사는 교직의 전문화를 촉진하고 교직원 집단의 공동 성장을 통해 학교의 교육목표 달성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는 핵심적 요원이다.
새 학년이 시작하는 3월, 학교는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바쁘다. 물론 봄방학기간 교사들은 학교에 출근해 새 학년 준비를 시작한다. 그래도 3월에는 입학식・임원선거・학부모상담과 총회・공개수업 그리고 1년간 운영할 교육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 등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학년 초 진행하는 공개수업은 학부모의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적인 학교 정보 제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진다. 또한 교사의 수업에 대한 열정과 자질을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학교에서는 공개수업에 참관하는 학부모에게 교수・학습과정안을 제공하는데, 사서교사를 포함한 학교의 모든 교사가 서로의 수업을 나누기 위한 사전 회의를 한다. 얼마 전 수업나눔 회의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사서교사는 매년 같은 내용으로 모든 수업과 공개수업을 준비할 테니 그만큼 수월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이다. 담임교사가 같은 학년을 2년 연속한다고 해서 수업이 같지 않듯이, 사서교사의 수업 역시 매년 변화하고 발전한다. 교육과정과 각 시・도교육청의 특색교육, 중점 교육에 맞추어 도서관 수업과정을 연구하고 고민한다. 현재 학교도서관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에 맞추어 도서관 교육과정을 만들기 때문이다. 도서관 교육은 모든 주제를 활용하여 융합할 수 있는 보물창고이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의 경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연계성과 심화성을 가지고 각 교과와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고민 끝에 매년 새롭게 수정・보완하면서 구성하고 있다. 우리 학교의 도서관수업 기본 계획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연계성을 중시하며, 또한 교과와 연계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2학년 수업은 도서관 이용교육과 독서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3~6학년은 정보활용교육까지 덧붙여진다. 1년간의 수업을 학년별로 계획하여 교육과정을 짜는데, 단원명은 도서관과 정보생활(2011) 교과서에서 추출하여 각 학년의 교과와 연계한 내용으로 수업의 주제를 정한다. [PART VIEW] 40학급인 우리 학교는 학급별 월 2회의 도서관수업이 있는데, 그중 1회는 사서교사 수업으로, 또 다른 1회는 담임재량수업으로 진행된다. 연 단위로 살펴보면 학급별 연 18회의 수업으로 사서교사가 10차시의 수업을 하고 담임이 8차시의 도서관수업을 담당한다. 우리 학교 사서교사 수업은 한 학기에 학급별 5차시의 수업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첫 수업이 공개수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도서관수업을 즐겁고 재미있게 생각해야 하며 앞으로 1년 동안 도서관과 사서교사를 친근하고 자주 만나고 싶다고 인식하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참관을 하는 학부모에게도 도서관에서 어떤 수업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공개수업의 내용을 선정한다. 동기유발로 각 학년 추천도서 제목과 작가 이름 찾기 게임을 시작한다. 미리 학습지에 만들어 놓은 글자판에서 찾기 형식인데 모둠별 대항으로 진행한다. 모둠원끼리는 서로 협력하여 답을 찾되 다른 모둠에는 힌트를 주지 않기 위해 작은 목소리로 상의한다. 답을 모두 찾은 모둠은 조용히 손을 들어 확인하도록 한다. 추천도서와 작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도서관 수업에 흥미를 높이기 위해 동기유발 게임을 한다. 낱말 찾기 게임은 내용을 바꾸어 다양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독후 활동으로 내용과 관련 단어로 할 수도 있고, 단어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보게 하는 것도 좋은 수업 방법이 될 수 있다. 추천도서 목록 찾기로 동기를 유발한 뒤에 책을 잘 찾기 위해 청구기호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구성 원리는 간단하게 설명하는데, 여러 번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내용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의 특성상 5~6학년은 전입생이 많은데, 전입생 대부분이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에서 전학을 오기 때문에 새로운 학생들을 위해서 짧게 한 번씩 짚어 주고 넘어간다. 대부분 알아듣는 내용이기에 이전에는 여기까지 설명하고 학생들이 모두 알았다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청구기호의 구성 원리를 이해하는 것과 이를 활용하는 능력 사이에는 간극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원리를 이해하고 책 찾기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완벽하게 알았다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사서교사가 수업에서 원하는 것은 단순 암기나 이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필요한 자료를 스스로 찾아 이용할 수 있는 정보활용능력의 향상에 있다. 먼저 학교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관련 키워드로 자료를 찾고 검색된 책 중 우리가 찾고 있는 주제의 책이 맞는지 살펴보는 활동을 한다. 청구기호 부분을 보며 대분류(000~900)로 우리가 찾는 책인지 아닌지 생각할 시간을 한번 갖는다. 예를 들어 ‘지구’라는 단어로 검색된 책 중에 ‘오밀조밀 모여 사는 지구촌’이라는 책의 청구기호는 ‘300(사회과학)’이므로 우리가 찾는 책에서 바로 제외한다. 알고 나면 너무도 당연한 이 과정을 몰라 헤매는 학생들을 종종 만날 때가 있었다. 찾아진 자료 중 우리가 찾는 자료를 더블클릭해서 책의 기본 정보를 열어 TV 모니터에 띄운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청구기호를 만들어 보도록 한다. 교사가 구성원리를 설명할 때는 심드렁하던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수업이다. 대략 4권의 청구기호를 만들어 보는데 청구기호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본 정보 이외에도 발행사항에서 출판사・출판연도를 읽어보고, 형태사항에서 책의 쪽수와 크기를 표시한 부분까지 모두 읽어보도록 해서 제목이 같은 책도 구별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외국 작가의 책으로 작가의 성을 찾아 저자기호 만들기, 시리즈 책으로 volume 번호 적어 넣기, 전집으로 묶어서 배열되어 있는 책 등을 1권씩 만들어 보게 하여 도서관 서가에서 자료를 찾는 능력을 키운다. 학생 스스로 청구기호 만들기 수업 후에는 서가에서 책을 찾는 일이 더 쉬워졌다고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또한 검색 시 주제 번호를 읽음으로써 원하는 주제의 책인지 한 번 더 검토하게 되고, 형태사항을 읽어봄으로써 서가에서 책 찾기가 더 쉬워졌다는 이야기에 사서교사의 행복지수도 높아진다.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 정보를 잘 활용하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은 18일 교원 처우 개선을 위한 ‘2020년도 교원수당 조정 요구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번 요구서에는 교원의 주요 수당 인상 및 미지급 수당 지급, 관리직 교원의 처우 적정화, 대학교원 교직수당 신설·지급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교총은 “교원 보수 우대를 규정한 각종 교육관계법의 입법정신을 구현하고 교직의 특수성에 부합하는 보상체계를 정립해야 한다”며 “특히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인한 보직·담임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선 교원의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보직 수당은 7만 원으로 16년째 동결이다. 보직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조직 운영과 교육 활동, 행정 업무 등을 맡고 있다. 과거 담임이 맡았던 생활지도 업무와 방과후학교 업무, 학교 평가 업무, 각종 학교 행사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업무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학생 수가 많은 대도시 학교는 보직 맡기를 꺼려 교장이 경력 교사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학급 수 감소로 보직 교사 정원도 줄어 여러 업무를 겸임 하는 곳도 있다. 교총은 “학교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보직 교사 수당을 10만 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보상책으로 보직 기피 현상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담임 수당도 과중한 업무에 비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교원 존중 문화 약화, 교권 침해 사건 빈발 등으로 교원들의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기를 북돋울 수 있는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담임 수당 인상을 통해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요구서에는 ▲교직수당 조정 ▲교장·교감 직급보조비 조정 ▲도서벽지 수당 조정 ▲보건·영양·사서교사 수당 조정 ▲특수학교·학급 담당 수당 조정 ▲대학교원 교직수당 조정 ▲8월퇴직자 성과급 지급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교총은 “교단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는 교육 활동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교원의 사기와 열정은 교육 성과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도서벽지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일부 학교가 새 학기를 맞아 기간제교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여러 요인으로 수요가 급증했는데, 이렇다 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전남, 경북 등 일부 지역의 학교 현장에서는 새 학기를 맞아 기간제교사를 구하느라 ‘채용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정주 여건과 교통 환경이 열악한 도서벽지 지역 학교들은 수차례 공고를 해도 지원자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기간제교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얘기마저 나올 정도다. 이렇게 된 것은 학기 초에 출산·육아·질병휴직 등 기본적인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규모 명퇴에 따른 수급 불균형 ▲초등 교원 임용시험 미달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정원 조정 예측 등 다양한 기간제 수요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경기도 지역은 정원 외 기간제 사서교사 채용까지 해야 하는 형편이다. 지난해 8월 학교도서관에 전문 인력(사서교사·사서 등)을 의무 배치하는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으로 인해 도교육청이 관내 734개 학교에 ‘사서교사 자격증 소지자’ 채용을 안내했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지원자를 물색하느라 주변 인맥까지 동원해야 했지만, 현재까지도 적임자를 찾지 못한 학교가 상당수다. 대규모 명예퇴직과 신규교사 임용시험 미달로 인한 수급 불균형도 기간제 구인난에 영향을 미쳤다. 전남의 경우 명예퇴직자가 사전 희망자보다 100여 명 많았지만, 초등과 중등 장애교원 선발 미달과 소수교과 결원도 생겨 160여 명의 기간제교사 수요가 발생했다. 벽지 학교가 많은 강원은 아예 초등·장애교사 선발이 크게 미달돼 최소 초·중등 도합 235명의 기간제교사 채용이 필요하다. 이마저도 출산휴가나 병가로 인한 수요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사립 중·고교의 경우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등 교육과정 다양화 추세 속에서 교원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 대응하기가 벅차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향후 정원 감축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마냥 정규 교사를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교단의 기간제교사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그만큼 기간제교사 채용을 책임져야 하는 학교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유·초·중·고 정규교원 대비 기간제교사 비율은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2010년 2만 6537명으로 전체 교원 45만 5907명의 5.82%였던 것이 2018년 기준 4만 9977명으로 전체 교원 49만 6263명 중 10.07%에 이른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 4.0%, 중등 15.0% 내외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기준으로 한 교육부의 중장기 교원수급계획도 이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학생 수에 따라 2030년까지 초‧중등 신규 임용 규모를 2500~3000명 줄여야 하는데, 학생이 줄어도 학급을 줄일 수 없는 농어촌 학교, 인구 유입으로 과밀학급이 여전한 도시학교의 차이가 정교하게 고려되지 않아 실제 수요와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은 이에 대해 6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간제교사 구인난은 학교 현장의 고충을 덜어줌과 동시에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학교에만 떠맡길 것이 아니라 교육청 다양하고 두터운 인력풀 구축, 행·재정적 지원, 농어촌 근무에 대한 획기적인 인센티브 부여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도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신규 임용을 축소해 기간제교사 증가의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정규 교원을 충분히 확충해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통한 교육여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해 등장한 ‘4차 산업혁명’ 열풍은 사회·경제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뜨거운 이슈였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 사회 전 분야의 바탕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의미하지만, 사실 그 의미와 형체가 명확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과 불안감을 일으킨다. 학교와 교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끊임없는 질문을 받는다. 학교도서관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사회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직업의 변화를 가져온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의 만남에서도 종종 듣게 되는 “우리 아이는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교사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의 변화와 대처방안을 묻는 질문에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는 어떤 답을 해야 할지 고민이 생긴다. 학교도서관에서는 어떤 수업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아이들의 미래를 이어줄 수 있을까? 수업 및 독서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모둠탐구활동을 통해 진로를 찾는 도서관 수업에 대해 생각해봤다. 진로에 대한 흥미와 진지한 고민을 갖게 되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학교도서관에서 찾는학교진로교육의 의미 우리 아이들의 꿈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교육부의 ‘2018 초·중등 진로교육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다양화·구체화되고 있다.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의 흐름으로 유투버·뷰티디자이너 등이 희망직업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또한 중학교의 자유학기(년)제 실시와 커리어넷, 다양한 진로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2018, 교육부).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변하는 아이들의 꿈, 모든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있을까? 대학 진학에 초점을 맞춘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로·꿈에 대한 아이들의 부담감과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진로에 대한 다양한 교육적 기회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빨리 꿈을 찾아라’는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진로·꿈에 대한 질문에 거부감을 갖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다. 심지어 입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초등학생조차 ‘꿈’이라는 단어에 의기소침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로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로에 대한 ‘흥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PART VIEW] 수업을 기획하기에 앞서 진로교육에 대한 의미와 도서관 수업의 활용영역을 알아보고자 교육부의 ‘학교진로교육안’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체험활동 교과영역’을 살펴보았다. 먼저 교육부의 ‘2018 학교진로교육 추진계획’에서 말하는 ‘학교진로교육’의 정의와 비전은 다음과 같다. ‘학교진로교육’이란 학교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에 따라 진로수업·창의적체험활동 중 진로활동·진로체험·진로심리검사 및 상담 등을 체계적으로 연계하여 학생의 꿈과 희망 실현을 지원하는 단위학교의 진로교육을 말한다(2018, 교육부). 더불어 ‘학생 스스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진로중심 학교 교육과정의 안착’을 비전으로 한다. 이를 종합해보면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진로 개척을 위한 단위학교의 노력 즉, 학교의 교육과정 내에서의 진로교육 연계와 활성화를 필요로 함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진로를 연계한 학교도서관의 수업영역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사서교사의 도서관 수업에서 진로를 적용할 수 있는 교과영역은 무엇일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체험활동’ 교과역량을 살펴보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별 핵심역량을 살펴보면 창의적체험활동의 핵심역량은 여섯 가지로 나타난다. 자기관리역량·지식정보처리역량·창의적사고역량·심미적감성역량·의사소통역량·공동체역량이 바로 그것이다. 이 모든 역량들은 도서관 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고리가 풍부하다. 독서 및 정보탐색활동을 모둠협동수업에 적용하면 여섯 가지 역량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 협동학습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발휘하는 자기관리역량의 발전이 가능하다. 또한 친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의사소통·공동체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 독서활용 수업(독서토론·참여형 독서활동 등)에서는 작가와 나의 생각을 비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표현하며 창의적사고역량·심미적감성역량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정보를 탐색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제 4차 산업혁명시대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인 지식정보처리역량의 발현이 가능하다. 이처럼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은 창의적체험활동의 교과역량과 모두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학교진로교육의 취지를 살리고, 창의적체험활동의 교과역량을 함양하기 위하여 본 수업은 학교도서관의 특성을 살린, 프로젝트수업으로 구성하였다. 학교급에 따른 진로교육의 과정이 ‘초등: 진로인식’ → ‘중등:진로탐색’ → ‘고등: 진로설계’ 임을 고려할 때, 초등학교에서는 체험중심수업을 통해 진로에 대한 인식과 흥미를 돋우는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진로탐색 의미를 찾아보는 독서활동과 진로정보를 찾아보는 정보탐색활동을 더하여 수업을 기획해보았다. 본 수업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적체험활동 교과의 총 6차시 수업으로 기획했다. 독서를 통한 진로인식, 정보탐색활동, 보고서 작성·발표의 세 가지 수업과정을 기획하고 수업의 유연한 연계성을 고려하여 블럭타임으로 운영하였다. 진로독서탐구 수업의 운영 학교진로교육의 의미를 살리고, 창의적체험활동의 핵심역량들을 고려한 ‘진로독서탐구 수업’의 내용과 절차는 다음과 같다. ‘1~2차시’ 에는 독서활동을 통해 진로 인식을 깨워주고, ‘3~4차시’에는 나의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책을 찾아보는 정보탐색활동을 실시한다. 마지막 ‘5~6차시’에는 책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 1~2차시 _ 진로인식 독서활동 ‘니 꿈은 뭐이가?’ “꿈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심드렁하게 “없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로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중학교 자유학기(년)제와 연계를 위해 초등 고학년은 진로에 대한 흥미와 인식을 갖는 계기가 필요하다. 최근 초등학생을 위한 진로탐색·진로흥미와 관련된 많은 책들이 발간되고 있다. 위인의 직업적 일대기를 그린 책,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를 담은 책을 통해 진로와 연계한 독서수업을 꾸릴 수 있다. 다양한 책 중에서 진로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기 위한 그림책을 선정하고 독서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림책은 그림의 숨은 의미를 찾아보고, 독자 스스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독서활동이 가능하다.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 선생님의 일대기를 담은 니 꿈은 뭐이가(박은정 글. 김진화 그림. 웅진주니어. 2010)를 1~2차시 수업의 책으로 선정했다. 이 책은 주인공의 꿈을 찾는 계기와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감동적으로 그려진 책이다. 특히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니 꿈은 뭐이가’라는 질문이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동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 모둠별(진로모둠 설정 전)로 한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주인공의 삶 속에서 꿈이 갖는 의미를 함께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함께 읽기가 끝난 후에는 독서방법의 하나인 ‘독서 전·중·후 질문하기’와 또래학습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하브루타 토론’을 적용해보았다. 독서 전·중·후 질문법은 말 그대로 책을 읽기 전·중·후의 질문 거리를 바탕으로 생각을 넓혀가는 방법이며, ‘하브루타’는 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공부한 것에 대해 논쟁하는 토론교육 방법을 말한다. 친구와 함께 책을 읽고, 질문하기와 답변하기를 번갈아하는 과정 속에서 사고력과 경청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 함께 읽은 니 꿈은 뭐이가를 바탕으로, 세 개의 질문지 [① 읽기 전 : 책의 표지·그림·제목으로 내용 추측하기] [② 읽는 중 :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 [③ 읽은 후 :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과 구절]을 준비하여, 짝과 함께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기를 한다. 책을 읽기 전 미리 독서 전·중·후 질문카드를 안내하고 활동지를 함께 활용하면 풍부한 내용의 수업을 이어갈 수 있다. ● 3~4차시 : 진로 도서 정보탐색 ‘3~4차시’에는 나의 진로분야를 결정한 후 모둠을 정하고, 진로도서를 직접 찾아보는 ‘정보탐색 수업’을 실시한다. 학기 초 도서관 이용자 교육에서 정보탐색방법을 배웠다면 수업을 더욱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다. 먼저 한국십진분류표를 활용하여 진로분야를 바탕으로 모둠을 편성한다. 초등학생의 학습수준을 고려하여 한국십진분류표를 강목까지 제시하고(필요한 경우 어려운 주제어를 초등학교 수준으로 변경한다), 관심 있는 진로분야의 주제를 1~3개까지 골라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안내한다. 우선순위를 반영하여 진로모둠을 편성하되, 비슷한 진로직업군을 묶어 주거나 모둠원 수를 조정하는 것에는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편성된 모둠은 두 가지 방법으로 정보탐색활동을 할 수 있다. 첫째, 주제분류번호의 의미를 배워 진로와 관련된 주제 도서를 직접 서가에서 찾는 방법이다. 직접 서가에서 찾는 활동은 탐색 시간을 충분히 주어 주변의 관련 도서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컴퓨터 및 모바일 기기를 통한 도서 탐색 방법이다. ‘독서종합교육시스템’에서 도서를 검색하는 방법과 청구기호의 의미를 안내하고, 서가에서 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탐색어의 설정’이다. 모둠의 진로와 관련된 탐색어 설정은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한 교사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주제어 선정을 위해 포털사이트의 연관검색어를 활용하거나, 단어지도 그리기 활동(마인드맵, 아이디어맵) 등을 통해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또한 SNS에 익숙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해시태그(#)로 주제어를 표현하는 활동에 높은 흥미를 보인다. ● 5~6차시 : 정보활용 프로젝트 수업(보고서 작성 및 발표) 앞선 수업에서 독서를 통해 진로 동기를 갖고, 관련된 책을 탐색한 학생들은 마지막 ‘5~6차시’ 수업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발표하는 활동을 한다. 정보탐색을 통해 찾은 책들은 수업시간 확보가 원활한 경우 모둠별로 같은 책을 돌아가며 읽고, 함께 자료를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선택적 독서활동이 필요하다. 필요한 자료를 발췌하여 모둠원이 함께 읽는 ‘발췌독서’, 필요한 정보를 나누어 읽는 ‘책임독서’는 시간을 절약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여러 직업군이 함께 설명된 책의 경우 필요한 부분만을 읽는 ‘발췌독서’가 더 효과적이다. ‘책임독서’는 모둠 친구들에게 자신이 읽은 부분에 대해 설명하는 ‘하브루타식’ 혹은 ‘직소모형’의 토론형태를 적용하여 활동을 넓힐 수 있다. 자료를 정리하여 작성하는 ‘모둠 진로보고서’는 학교급 및 학년 특성을 고려하여 내용을 구성한다. 모둠협동학습의 무임승차·봉효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둠활동 속 개별활동을 함께 넣어 적절한 역할분담을 이끌어내는 것이 좋다. 보고서의 내용은 진로·직업 분야의 역할, 진로분야의 활동가 소개, 진로분야에서 요구되는 자질 및 능력, 미래 나의 직업 상상일기 등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글로 작성하는 보고서 이외에도 학생들의 흥미와 표현능력을 높이는 활동을 추가할 수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스크레치페이퍼를 활용한 ‘나의 꿈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함께 해보았다. 프로젝트 학습은 정보탐색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탐색·정리·토론·표현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을 발견하고 확장할 수 있다. 수업을 마치며 도서관은 흔히 ‘정보의 창고’라고 불린다.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이 먼지만 쌓인 정보의 보관소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필요한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사서교사’가 필요하다. 사서교사는 시대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정보·자료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학교진로교육’은 단위학교 내에서의 다양한 진로활동이 수업에서 연계되기를 바란다. 사서교사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과와의 협력수업에서 진로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서관수업을 통해 학생중심의 진로독서 및 정보활용수업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의 진로교육은 학생 스스로 도서관의 다양한 정보를 탐구하며, 진로의 필요성과 흥미를 배울 수 있는 사서교사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미래에 우리 학생들은 어떤 직업을 가질까? 많은 학생들이 진로·직업·진학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자신이 관심 있는 진로분야를 몰라서,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들이 버거워서, 안 될 것 같은 불안감과 어른들의 비교 때문에 두려움이 커진다. 진로탐색은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니 꿈은 뭐이가?’를 통해 아이들이 미리 꿈을 포기하지 않고, 시작의 발걸음을 뗄 수 있는 학교도서관을 만들고 싶다.
문제 ○ 2019년도를 맞이하면서 전국의 각 시·도교육청은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교육혁신을 이루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교실혁신’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 교육혁신을 위한 ‘교실혁신’은 교육과정과 수업·평가방법 혁신을 통하여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교사들의 자율성 확대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교사들의 자율성을 전제로 교실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 2019학년도의 대한민국 교육이 각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교실 혁신을 통한 교육혁신으로 미래사회를 대비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학교 교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동시에 현장에서도 그에 대한 대비와 실천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이렇게 학교 교육을 통하여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혁신 방안으로 그동안의 교육현장 요구사항과 앞으로 학교에서의 교실혁신을 위한 실천방안과 교육청의 지원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1. 서론 교실혁신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수업·평가혁신과 교사의 역량강화가 함께 이루어져 교실혁신의 방향과 균형을 명확히 하여야 하고, ‘교육과정-수업·평가혁신과 교사 역량 지원’이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설계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학교급 간 연계성’을 담아 단절 없는 수업·평가혁신이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하고,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학생 자신의 진로설계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과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확대함으로써, 학생의 발달단계와 학교급 간 교육목표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이상과 같이 학교 교육을 통하여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혁신 방안으로 그동안의 교육현장 요구사항과 앞으로 학교에서의 교실혁신 실천 방안과 교육청의 지원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2. 교실혁신의 필요성 첫째, 우리나라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에 대한 의욕은 매우 높은 데 반해, 교직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한국 교사들의 교직만족도와 교수효능감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에 이르고 있다(TALIS 교수-학습 국제조사, 2013년). 둘째,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는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수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교실수업 개선을 넘어 혁신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전체 교사의 97.8%가 교실수업 변화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 셋째, 교원학습공동체, 교과연구회 등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나눔·공유 시스템이 부족하여 전면적인 교실수업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넷째, 학생평가 변화를 통한 수업혁신에 대해 공감하지만, 평가 결과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민감한 현실에서 교사들의 평가 전문성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성취 평가제가 전면 적용된 중학교에서도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선다형 지필고사, 결과중심의 수행평가 등이 여전히 평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섯째, 수업혁신 연수에 대한 수요는 많으나, 기존 연수 방식으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 및 각론을 반영한 수업 및 평가방법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현실이다(2018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 연수 개설 희망 수요조사 결과 수업혁신·인성교육 34.94%로 1위이고, 개설 선호도를 보면 수업혁신·인성교육전문성향상(27%)성찰회복(20%)미래교육 리더십(16%) 순이다). 3. 교실혁신의 목적과 방향 1. 교실혁신의 목적 첫째, 학생의 미래역량(인지역량, 사회·정서역량, 자율적행동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교실 수업의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선순환적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교실수업 개선을 넘어 수업혁신으로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교원의 미래인재양성역량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셋째, 교원들의 자발적이고 협력적인 수업나눔문화를 확산하고 정착시킴으로써 교원들의 집단지성의 시너지 효과를 통하여 수업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해서이다. 2. 교실혁신의 방향 첫째, 초1·2학년의 안성맞춤 교육과정, 초3∼6학년의 창의지성·감성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중등에서는 진로·적성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의 미래역량 및 진로탐색교육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둘째, 기존 수업과는 다르게 수업방법과 내용을 구성하거나 평가를 실행하는 활동으로서의 수업혁신, 평가개선을 위한 참여형·실습형 연수를 실시하여 모든 교사가 수업·평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교원학습공동체, 학교 안(밖) 교육단체, 교원단체, 교장(감),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협의체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수업혁신 공감대가 조성되어야 한다. 넷째, 학교급별 교장(감) 학습공동체를 조직·운영하여 자율장학역량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장학시스템도 구축되어야 한다. 다섯째, 교사 상호 간 수업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수업나눔공간을 ON-OFF LINE상에서 제공하여야 한다. 여섯째, 과정중심의 학생평가 시행학교 운영과 지원, 교실 수업나눔교사단 활동지원, 학생평가지원단 운영 등을 통해 수업·평가혁신 시행학교가 점차 확산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4.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실혁신 과제 1. 미래를 설계하는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학생 중심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은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수업을 위해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의 진로에 필요한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중학교 자유학년제 교육과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협력종합예술활동, 고등학교의 학생맞춤형 선택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하여 학생들이 현재의 삶에서 의미를 깨닫고 미래의 삶을 가꿔 나갈 수 있도록 창의융합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첫째,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운영을 점차 확대하여야 한다. 자유학년제의 운영은 학교의 자율적 수요에 따라 확대 운영하고, 수업은 학생 참여 및 활동중심 수업으로, 평가는 교과 성취도 미산출, 총괄식 지필평가 미실시, 과정중심평가 등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자유학년제 확대 운영 기반을 구축하여야 한다. 자유학년제 현장지원단을 운영(컨설팅 및 연수 지원)하고, 자유학년제 운영 지원 가이드(학교 운영 형태별)를 개정·보급하며, 초6·중1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유학년제 안내 자료’도 개발·보급한다. 둘째, 협력종합예술활동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 교육, 학생 참여형 학생중심수업, 협력학습 및 즐거운 교실수업 활동이 이뤄지도록 한다. 또한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과 연계하여 운영하고, 이를 위해 협력종합예술활동에 대한 예산 및 인력 지원도 초·중·고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셋째, 진로 맞춤형 고교 선택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한다.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통한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고교학점제를 견인하는 학생맞춤형 선택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지원 및 고교학점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창의·감성·협업 공간으로 ‘꿈담 학습카페’ 등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인수 과목 개설을 위한 우수 강사 인력풀을 제공하고, 고등학교 1학년 고교자유학년제 학교(예 오디세이학교) 운영을 통해 자유로운 사고와 성찰, 도전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민관협력형 교육과정도 내실 있게 운영한다. 2. 학생 참여형 협력수업 상시적인 토론·프로젝트 기반 학습·교과 융합 등을 통하여 협업 능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 지성·감성·인성을 키우는 수업을 실시한다. 협력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이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성찰하는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학생 중심 협력적 독서·토론·글쓰기 교육, 메이커 교육, 사회현안 논쟁·토론 수업 등을 통해 질문과 토론이 살아 있고 삶의 다양한 맥락과 연결시킬 수 있는 수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첫째, 학생 참여형 협력수업으로 협력적 독서·토론·글쓰기 교육을 실시한다. 함께 읽고! 토론하고! 쓰는! 독서토론교육을 추진함으로써, 2015 개정 교육과정 ‘한 학기 한 권 읽기’ 적용 교과가 확산되도록 한다. 비경쟁식 상호협력형 토론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질문이 있는 토론 자료집 보급, 교사 워크숍, 학생 독서 동아리, 독서 기반 교원학습공동체 등을 운영할 수 있다. 둘째, 소통과 협업의 중심, 미래지향적 학교도서관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지원을 확대한다.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을 연계하여 사서교사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사서교사와 전문사서의 연수도 실시한다. 작가 인력풀을 구축하고, 마을 작가 독서 멘토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다. 셋째, 학생 저자 되기, 협력적 책 쓰기 교육도 추진한다. 독자에서 저자로, ‘우리들의 첫 책 쓰기’ 등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책 쓰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료집도 배부하며, 희망학교의 책 쓰기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교사 워크숍과 책 쓰기 전시회 등도 실시한다. 3. 메이커 교육 첫째, 창의성·협력·공유 능력 함양을 위한 메이커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과정 내 메이커·STEAM 교육을 실시하고,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 센터 등을 활용한 메이커 교육 운영 및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 지도 자료도 개발하여 보급한다. 학교 메이커 교육을 위해 찾아가는 메이커버스 및 길동무 차량도 지원하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유스 메이커 리더 교실 등도 운영한다. 둘째, 학생들의 창작 문화 공유 기회를 제공한다. 메이커 괴짜 축제를 운영함으로써, 메이커 교육 전시·체험 존, 특별전, 공모전, 메이커마라톤, 강연회, 경연대회 등을 실시한다. 메이커 문화 공유를 위한 메이커 페어 선진문화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협력하는 창작문화 확산을 위한 메이커 교육 인프라(환경)를 구축한다.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센터를 구축·운영하고, 메이커 교육 모델학교도 운영한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메이커 교육 지원을 위한 메이커 교육 기자재도 지원하며, 메이커 스페이스 공유 시스템 운영으로 메이커 스페이스 온라인 신청·승인 시스템 및 자료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메이커 교육을 위한 교원들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연구활동도 지원해 주며, 메이커 교육 교사 동아리 및 전문가 협의체 등도 운영한다. 4. 전인적 성장을 위한 평가 학습으로서의 평가, 성장으로서의 평가를 지향하며 학습과정에서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평가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연계를 통해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촉진하는 과정중심평가를 확대해 나가고, 교사의 개별평가권과 역량강화연수를 지원하여 수업혁신을 유도하고, 평가 제반에 대한 심의 및 절차를 준수하여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제고해야 한다. 첫째, 학생 평가방법에서 과정중심평가를 확대하여야 한다. 서·논술형 평가, 과정 중심 수행평가를 확대한다. 동시에 결과중심총괄평가(지필평가)는 점진적으로 축소한다. 교과군을 정해 1과목 이상 지필고사의 선다형 문항을 점차 폐지하며, 교육과정 재구성, 교과 융합을 통한 평가 횟수를 적정화함으로써, 교사 간 끊임없는 소통과 협의를 실시하고,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수업과 평가방법을 구안하여 적용한다. 둘째, 서·논술형 평가를 내실 있게 실시한다. 서·논술형 평가비율을 점차 확대하고 수행평가 중 서·논술형 평가를 적용하며, 정기고사 중 지필평가의 서·논술형 평가 내실화를 유도하고, 서·논술형 평가문항 및 채점기준에 대한 검토 및 피드백도 반드시 실시한다. 셋째,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사 시행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학교 자체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교사의 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평가방법, 평가 주체, 평가 시기의 다양화 등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평가혁신에 대한 교육 주체(교장·교감·교사·학부모)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것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5. 교실혁신을 위한 구체적 지원 방안 1. 수업·평가혁신 기반 조성 첫째, 학년 말에 신학년 집중 준비 기간을 정하여 운영한다(서울시교육청 방안 참조). 교과 간 창의융합수업과 과정중심평가 운영 등 수업 및 평가방법 개선을 통해 연간 교과별 운영계획을 수립하기 위하여 신학년 시작 전에 교사들이 같은 자리에 모여 협의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교육청은 교원 연수 프로그램, 강사 인력풀 등을 지원한다. 둘째, 단위학교가 ‘수업나눔카페’를 구축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업나눔카페는 학교의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교사들이 상시적으로 수업 및 평가, 생활지도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 수업 분석 및 성찰, 수업·평가방법 개선 자료 공유,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고민 나눔 등을 위한 교사들만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곳이다. 셋째, 단위학교의 수업·평가혁신을 지원하는 장학을 실시한다. 네트워크 장학체제를 구축하여 학교 성장·공유를 지원하고, 장학이력 관리제를 실시하여 학교 지원을 강화한다. 장학활동에 대한 누가기록으로 학교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맞춤식 지원을 실시하고, 학교와 함께하는 협력장학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한다. 2. 교원 역량 성장 지원 첫째, 수업·평가나눔교사단을 구성하여 운영한다. 오늘날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단순히 수업에 대한 기술적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올바른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기 위해 정진하는 수업방법 혁신역량, 평가혁신역량을 말한다. 모든 선생님이 수업전문가로서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것이다. 수업·평가나눔교사단은 학생참여중심의 선도적인 수업 공개 문화를 견인하고, 학교 눈높이에 맞는 컨설팅 지원을 하며, 교사간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둘째, 수업혁신을 위한 교사 대상 실습형·참여형 연수를 실시하고, 학생평가 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 대상 연수도 실시하며, 수요자 맞춤형 과정중심평가 연수 등을 통하여 교원들의 학생지도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교원 성장 수업코칭을 실시한다. 수업코칭에서는 본인의 수업에 대하여 고민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본인의 수업 중 장점과 단점을 찾아 수업 도약을 위한 도전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수업코치와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교사의 수업전문성은 점차 성장하게 될 것이다. 3. 수업·평가나눔 확산 첫째, ‘더불어 수업나눔’ 실천대회를 실시한다. ‘수업나눔 교사단’, ‘학생평가 지원단’, 학교 안(간) 교원학습공동체의 수업·평가 혁신 사례와 효과적인 수업방법에 대한 탐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수업나눔의 장(場)을 마련하는 것이다. 수업나눔 워크숍을 통해 교사들은 새로운 수업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자신의 수업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둘째, 수업·평가혁신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교사들의 수업혁신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수정·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그룹의 교원(단체) 및 전문가 집단과 상호 소통해야 하며, 교원·단체·학교 밖 전문가 등 여러 계층의 목소리를 수렴하여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육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조성되어야 한다. 셋째, 수업·평가 교원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한다. 교사들의 수업·평가 역량은 대규모 강의식 연수나 학교 밖 전문가의 컨설팅보다는 동료와의 소통과 나눔을 통해 더 많이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학교 안·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여 교사들이 수업과 평가를 개선하고 가르침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한다. 6. 결론 교육혁신을 위한 교실혁신은 학생 참여·협력 중심의 토론수업으로 학생들이 흥미 있어 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되면 기초·기본 학력도 신장될 것이다. 교실혁신을 위한 수업혁신의 환경적·제도적 지원은 교원의 자아효능감을 회복하게 하고, 교육활동에 대한 만족도도 제고될 것이다. 이를 위해 실시하는 수업·평가혁신을 지원하는 장학활동은 학교에서 자율과 책임, 협력과 참여, 배움과 성장에 기초한 교육문화를 조성하게 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 중 하나는 단연 교육과정 속으로 들어온 ‘한 학기 한 권 읽기’(이하 한 권 읽기)이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깊이 있는 책 읽기를 하자는 취지로 도입되었다. 사실 이러한 읽기 방식은 다양한 이름으로 실시돼 왔었다. ‘슬로우 리딩’, ‘몰입 독서’, ‘온 책 읽기’, ‘온 작품 읽기’ 등 많은 사서교사들은 자유학년제(학기제) 진로독서시간, 동아리시간, 수업시간을 통해 한권 읽기 사례를 만들었고, 친분 있는 교과교사들에게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전파하고 있었다. 한 권 읽기의 성패를 좌우하는 ‘책 선정’ 한 권 읽기는 다독을 중시하며 생긴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지속적인 고민의 결과물이고, 좋은 책을 보다 많은 학생에게 제대로 읽히고 싶은 열망의 표출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하고 한 권 읽기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역시 책 선정이다. 문학 작품으로 한 권 읽기를 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하다. 교사와 학생들의 부담감도 덜 하고, 이미 나와 있는 다양한 독후활동 방식도 있다. 그래서 나는 초등학교에서는 좀처럼 하지 않는 비문학 책 읽기를 시도했다. 다음으로 주제 분야를 선정해야 했는데, 크게 고민할 것 없이 도서실 서가를 둘러보니 답이 딱 나왔다. 사회과학분야의 세더잘 시리즈를 활용하기로 했다. 분량도 적당하고 내용도 좋지만 좀처럼 선택받지 못하는 책. 6학년을 대상으로 한 권 읽기를 계획하고, 즉시 실행에 옮겼다. 한 권 읽기의 이름은 기획독서. 학년 초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한 학기 한 권 읽기’ 원격직무연수 때 교수님이 하신 말씀에서 따 왔다. 미래사회는 평생 직업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우리 아이들은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 전업을 하게 되는 데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으려면 기획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가벼운 독서보다는 모르는 분야에 대한 다소 전문적인 책을 읽으며 머리가 쥐가 나는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책이 아니라 딱딱한 지식 전달용 책을 학생들이 읽기나 할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한번 해 보자! 잘 되면 일반화하고, 잘 안 되면 조용히 접으면 되는 것. ‘기획독서’ 시작하기 ● 적용 단원 선정과 수업 의도 설명하기 : 초등 국어 6-1 나 / 8단원 _ 책 속 지혜를 찾아서(총 4차시) ‘기획독서’는 총 4차시로 초등 국어 6학년의 8단원 ‘책 속 지혜를 찾아서’ 수업과 연계하여 진행했다. 도서관 소장 자료의 주제 분야를 구별하는 법이나 청구기호를 읽는 법 등은 수업시간에 이미 다루었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가서 자신이 읽을 책을 찾아 읽어 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을 도발하였다. “우리가 하게 될 책 읽기는 기획독서이고, 하는 도중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아~! 나는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입니다.” 어리둥절해 하는 학생, 다소 어이없어하는 학생, 시작 전부터 포기를 선언하는 학생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바로 내가 예상했던 모습 그대로.[PART VIEW] ● 기획독서 주제 제시 및 도서 목록 제시 수업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표로 정리된 도서 목록을 제시한다. 학생들은 표를 보면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속으로 점찍어 둔다. 비도서 자료의 특성상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는데, 시간을 들여 책 제목을 모두 읽어주었다. ● 책 훑어보며 자신이 읽고 싶은 책 선정하기 학생들에게 실제 책을 훑어볼 시간을 주었다. 책 선정을 위한 브라우징을 할 때는 책 뒤표지에 요약된 내용을 보고, 목차를 보고, 머리말을 보고 정하는 거라고 안내해 주었다. 도서관 한쪽 책상에 해당 책을 늘어놓았다. 이렇게 하면 서가에 나란히 꽂혀 있을 때보다 전시 효과가 높고, 편하게 이것저것 만져보고 뒤져볼 수 있다. 6학년 8개 학급 모두 화이트보드 표 앞에 서서 고민하기도 하고, 이 책 저 책 들었다 놨다 하기도 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웅성대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 복본이 두 권 내지는 세 권 있는 책이 몇 종 안 되었고, 대부분 한 권이어서 인기 있는 책은 ‘가위바위보’로 읽을 사람을 결정했다. 화이트보드 표에 읽을 사람 이름을 쓴 점착 메모지를 붙여 표시해 두고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정한 책을 읽기로 하고 첫 시간을 마무리했다. ● 본격적인 책 읽기와 활동지 작성하기 두 번째 시간부터는 지난 시간에 자신이 고른 책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 본격적으로 책 읽기를 시작한다. 그러면 사서교사는 준비한 활동지(표2 참조)를 배부한다. 하나라도 남는 경험, 하나라도 내 것으로 삼는 경험을 하게 하려면 잘 짜인 학습지를 제시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간단한 서지사항(서명·저자명·출판사·쪽 수 등)을 기록한 뒤, 책의 목차 제목을 모두 기록하게 하였다. 거기까지 끝나면 비로소 책 읽기 시작이다. 책 읽기는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 또는 중요한 점을 메모하는 방식을 택했다. 매 시간 끝나기 5분 전에는 읽은 부분까지 정리하도록 하고, 활동지 여백에 이번 시간에 읽은 쪽수를 기록하게 하였다. 수업이 끝나면 읽은 책을 다시 창가 책상에 늘어놓게 하였고, 활동지는 제출하도록 하였다. 사서교사는 학생들의 활동지를 모두 살피고, 때로는 메모하여 학생들에게 다음 시간에 돌려주었다. 자신이 읽은 내용에 대해 일일이 확인받기 때문에 대충하는 학생은 없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빨간 볼펜으로 그은 밑줄과 별 표, 그리고 ‘OK!’, ‘참 잘했습니다’라는 짧은 메모에 적극적으로 반응했고, 정말 성실하게 수업에 임했다. 가깝게 지내는 6학년 부장교사에게 매시간 참관과 평가를 부탁했는데, 조용한 가운데 책에 몰입하는 아이들을 보고 굉장히 놀라워했다. 활용 Tip! 기획독서 시간 확보하기 기획독서는 매주 1시간씩 3주 동안 총 3시간 진행되었다. 사실 처음 계획할 때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학급별로 두 시간이었다. 그런데 학생들의 책 읽기 속도가 생각보다 상당히 더뎠다. 책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150쪽 내외) 다루고 있는 내용이 만만치 않고, 평소 쓰지 않는 단어나 풀이 글이 많아서 읽는 속도가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사서교사가 제시한 학습지를 충실하게 작성하며 읽어야 했기 때문에 읽는 속도는 더욱 느려졌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 싶었다. 기왕에 시작한 것, 한 권은 제대로 읽게 해야겠다는 선한 욕심이 발동했다. 담당교사들과 협의하여 두 시간을 더 확보했다. 그리하여 순수하게 책 읽는데 3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독후 활동은 책을 읽고 얻은 지식과 감동을 되짚어 보는 과정이다. 교과 수업 시간을 통해 서평, 독후감, 그림, UCC 등으로 결과물을 만들고, 평가받는 방식이 많다. 보통 글과 그림, 동영상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정리하는 활동이다. 탁월한 효과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된 바가 있는, 매우 유의미한 교육 활동이다. 문제는 독후 활동은 학생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그림이나 UCC로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은 이미 해당 분야에서 재주를 배운 학생들이 많이 유리하다. 교내 표창이나 생활 기록부 기록으로 설득해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독후 활동의 방법으로 팟캐스트(pod cast) 제작을 제안하고 싶다. 팟 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인데, 오디오 파일 또는 비디오 파일형태로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장소가 학교 도서관이라면 신간 도서와 다양한 자료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독후 활동 결과물을 만들기에 아주 적합하다. 팟캐스트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감상할 때 접근성도 높아진다. 최신 멀티미디어 장비를 갖춘 학교 도서관은 이런 작업을 수행하기에 좋은 장소다. 수업 개관 본 수업은 창의적 체험 활동 중 동아리 활동 시간 일부를 이용해서 6차시로 진행했다. 참여자의 학습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1학기 2차 지필고사 이후부터 2학기 1차 지필고사 한달 전까지를 전 과정으로 잡았다. 4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본교 도서 동아리 외 인근 2개 학교 도서 동아리가 동참했다. 주제 도서 한 권을 선정해 참여자 전원이 정독하고, 감상을 인터넷 라디오인 팟캐스트 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5회분의 프로그램을 완성하되, 각 회차는 25분 내외의 분량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수업은 사례와 실습 위주로 진행했고, 각자에게 모둠 과제와 개별 과제를 적절히 나눠 부여했다.[PART VIEW] ● 1차시 1차시에는 팟캐스트 제작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교육했다. 사전에 준비해뒀던 우수한 팟캐스트 프로그램들의 발췌본을 들려줬다. 음악에 맞춰 느린 목소리로 책을 낭독하는 순간, 청취자의 사연을 읽고 진지하게 공감해주는 순간, 패널들과 함께 진행을 조율하는 순간 등을 수업 전 미리 골라뒀다. 40명 전원이 함께 의논해 읽을 도서를 선정했고, 3~5명으로 짝을 만들어 모둠을 구성했다. 다음 차시까지 주제 도서를 완독해 올 것을 과제로 제시했다. ● 2차시 2차시에는 팟캐스트 진행을 어떻게 할지 계획했다. 수업 전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자유롭게 그동안 생각해왔던 프로그램을 제안받았다. 본 수업에서 모둠장과 지도 교사의 중재를 받아 프로그램 진행 흐름도를 개발했다. 오프닝, 자유 대화, 추천곡, 메인 이벤트, 도서 낭독 등이 채택됐고, 이를 정리하면 표와 같다. 서로의 성향과 특기 관심 등을 고려해 진행, 작가, 패널, 음향, 자료 등 5가지로 업무를 나눠서, 모둠원 모두 참여하도록 했다. 주제 도서의 분위기를 고려해 테마곡과 배경 음악을 선정했다. 팟캐스트에 사용될 로고도 학생들에게 직접 제작하길 권했다. 로고 캘리그라피 작업은 학교 도서관 멀티미디어 장비 중 태블릿 PC를 이용했고, Adobe사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해 수정 보완했다. 표 팟캐스트 진행 흐름도 ● 3차시 3차시에는 수집하고 선별한 정보를 사용해, 시나리오 대본으로 만들었다. 각자 만들어온 시나리오를 돌려 읽고, 필요한 자료를 찾았다. 자료 선택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서관 단행본 및 인터넷 정보를 안내했다. 모둠별로 큰 주제를 정했고, 시나리오를 상호 첨삭했다. 지도 교사는 퇴고 요령과 완성본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소개해 참여 학생의 이해를 도왔다. ● 4차시 4차시에는 모둠별로 시나리오 낭독 연습 방법을 알려줬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했다. 수업 시간에 1회, 이후로는 연습 기간을 주고 자율적으로 3회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자기의 성량과 성조, 목소리의 빠르기를 스스로 들을 수 있도록 도서관에 비치된 디지털 캠코더와 보이스 레코더를 대여해 줬다. 멀티미디어 장비로 녹음 · 촬영한 자료는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공유해서 다른 모둠과도 상호 검토할 수 있게 공유했다. 또래 학생, 본교 교사, 학부모 등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위촉해 녹음 전 다양한 시각으로 팟캐스트를 검토할 수 있도록 의뢰했다. ● 5차시 5차시에는 팟캐스트를 실제로 녹음했고, 미디어 유틸리티를 사용해 편집 방법을 지도했다. 초반 5회분 녹음은 학교 인근 청소년 미디어 센터에서 무료로 협조를 받았다. 주변 반응이 좋아서, 업로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녹음 장비를 들여놓았다. 스마트폰이나 조그마한 보이스 레코더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녹음 음질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진지한 녹음 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렵다. 녹음 이후 음성 파일을 참여 구성원에게 배부했고, 편집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파일 편집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은 교사와 학생간 협의를 통해 정했다. 편집툴로는 Vegas 12.0 프로그램을 사용했고, 배경 음악은 프리웨어인 Youtube audio library를 이용했다. 편집한 자료는 팟캐스트 포털 사이트인 팟빵(www.podbbang.com)에 탑재했고, 학교 홈페이지와 도서관 소식지를 통해 게시했다. 학생 개인의 SNS와 메신저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도 직접적으로 홍보했다. ● 6차시 6차시에는 참여 학생은 물론 본교 재학생, 교사 자문 위원단 및 인근 지역 국어, 사서 교사들을 초대하여 팟캐스트 청취회를 실시했다. 모둠장이 팟캐스트 제작 과정과 소감을 발표했고, 참석자들과 함께 팟캐스트 일부를 청취했다. 학생 각자 비평문을 작성했고, 논거와 논증의 개념도 함께 교육했다. 설문지를 통해 만족도, 우수 참여자, 개선 사항을 익명으로 조사했고, 결과를 공개했다. 재미만을 추구해서 가벼운 방송을 만든다면, 방송 가치가 훼손되고, 교육 목표도 상실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참여 학생들이 매체 제작자로서 철학과 윤리를 갖출 수 있도록 지도했다. ● 운영 성과 및 문제점 독서 팟캐스트는 2개월 동안 누적 다운로드수 1,500회 이상을 기록했고, 일반 성인들이 제작한 19,000여 개의 팟캐스트 사이에서 100위권 순위를 유지했다. 해당 주제 도서는 본교 도서관에서 높은 대출 기록 누계를 기록했고, 다른 학생들의 서양 고전에 대한 거부감 해소에도 크게 일조했다. 시나리오 작성 및 퇴고, 비평문 쓰기 등을 통해 참여 학생의 작문 능력도 함께 키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도서 동아리 학생들의 유대감이 강화됐고, 학교 도서관에 대한 주인 의식이 높아졌다. 이후 팟캐스트 문화가 교내에 대중화돼서, 동아리 발표회에서는 독서 팟캐스트 체험 부스가 성황리에 운영됐다. 덕분에 다른 학생 이용자들의 관심도 무척 높아졌고, 도서 동아리 외에도 참여 희망자가 늘어나 추가 제작까지 할 수 있었다. 다만 고전의 가치나 작품 배경 등을 깊이 있게 다루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참여 학생 모두가 대체로 제작 과정에 만족했지만, 개인과 모둠의 성향과 능력에 따라 참여의지와 팟캐스트 결과물에 편차가 있었다. 진정성 있는 독후 활동을 위해서는 적절한 동기 유발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호기심 많은 10대 청소년들에게 학교 도서관과 팟캐스트가 올바른 대안이기를 희망해본다.
33개조 52개항에 합의 타결 교권보호 강화대책 중점추진 교원 법정정원 확보에 노력 “성실한 이행으로 신뢰 받자”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교원지위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또 교직수당, 교장(감) 직급보조비, 교직수당가산금 인상 및 전문상담교사수당, 교감직책수행경비 등의 신설이 추진된다. 교총과 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7년 교섭․협의 조인식’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33개조 52개항에 합의했다. 이번 교섭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부터 1년여 기간 동안 치열한 협상을 통해 합의를 끌어낸 첫 교섭타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교총이 이번 교섭에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한 것은 교권보호 및 대응 강화 대책이다. 특히 교권 피해 교원을 법률적으로 지원하고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학급교체, 전학 조치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교육부가 적극 협조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교권침해 대응 통합 매뉴얼 제작․보급 △교권침해 법률 상담을 위한 시․도교육청별 법률지원단 구성․운영 안내 △교원치유지원센터 필요 인력․예산 확보 및 시․도교육감에게 적극 권장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교권 3법 중 하나인 ‘학교폭력예방법’ 개정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경미한 학교폭력의 경우 학교 전담기구 확인을 거쳐 학교장이 종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경미한 사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분쟁의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사혁신처에 지급을 권고한 바와 같이 8월 퇴직교원도 성과급 지급 대상에 포함되도록 하고, 교직 특수성에 부합하지 않는 교원 성과상여금 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또 교원 처우개선을 위해 교직수당, 교장(감)직급보조비, 교직수당가산금 인상을 추진하고 전문상담교사수당, 교감직책수행경비 등의 신설에도 협력한다. 교원능력개발평가도 개선한다. 학생 만족도조사의 자율서술식 응답과 관련해 욕설․비방을 걸러내도록 방지 시스템을 만들고 학부모 만족도조사의 신뢰도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학생․학부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개별 교원에게 홍보활동을 요구하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교원의 자기개발 장려를 위해 일반 공무원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 교원자율연수휴직제 관련 법령을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임용령(제57조의10 제1항) 상의 공무원 자율연수휴직제도 운영사항에 맞춰 개정을 추진한다. 수석교사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수석교사가 별도 정원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직무매뉴얼을 작성해 보급한다. 이밖에도 보건․영양․사서교사의 확대 배치와 근무 여건 개선에 노력하는 한편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의 연차적인 확대 추진, 유아교육법 상의 교육기관인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한국교총이 전국교원의 염원을 담아 교섭과제로 제시했던 교운지위법 개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매우 기쁘다”며 “교원지위법도 하루 빨리 본회의를 통과해 전국의 교육자들이 교권침해 사건으로부터 무거운 짐을 벗고 학생 교육에만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로 입장이 다른 과제에 대해서는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서 의견차를 좁히고 공감해왔다”면서 “이번 합의를 통해 교원의 근무 조건, 처우 개선 및 전문성이 신장되기를 바라고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교육, 행복한 교육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과 교육부의 단체교섭은 1991년 제정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교육여건 개선 및 교원의 전문성 신장, 처우 개선을 위해 1992년부터 총 28차례 진행됐다.
유치원 3법 이슈에 교원지위법 밀려 ‘유감’ 국회 파행 거듭 않도록 제3당 책임 다할 것 오랜 당직생활… ‘조직전문가’ 별칭에 자부심 주요 입시과목 순회·겸임교사제도 폐지해야 비교과교사 열악한 처우·근무환경 개선 시급 재능 알아봐 준 고3 담임선생님에 늘 감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오세정 바른미래당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회의원 자리를 승계한 지 70여 일,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두 달 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교육위원회의 중심에 섰다. 온 국민의 관심사인 ‘유치원 3법’과 관련해 최근 그가 내놓은 중재안이 언론과 정치권의 주목을 받으면서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다. 그는 11일 오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회를 열어 유치원 3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양당에 호소했다. 국회법 제57조제6항은 폐회 중에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심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것. 이날 기자회견 후 마련된 한국교육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유한국당도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됐기 때문에 민주당이 좀 더 대책을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협상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중재안 제안의 배경은. “먼저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확보는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궤를 같이하고 있으나 회계 운영 방식과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변경하는 안에 대해서는 양 당이 큰 차이를 보인다. 원만한 합의를 위해 제시한 중재안은 국가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 단일회계 처리, 누리과정 지원금 체계 현행 유지다. 다만 교비를 교육목적 외에 사용했을 때 벌칙조항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아교육법에 처벌조항을 신설하거나 박용진 의원의 사립학교법개정안을 원안대로 처리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계속된 반대로 사립학교법개정안의 강제조항을 임의조항으로 하자는 안까지 제안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의 만남에서 ‘소수당으로서 국회에서 할 역할이 있다’고 했다. 이번 유치원 3법 문제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것 같다. “그동안 국회는 거대 양당 위주로 운영돼 왔고 양당이 극한 대립을 하면 국회는 파행되는 현상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제는 바른미래당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했던 것이다. 비록 소수정당이지만 교섭단체로서 각 상임위에 간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국회 의사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민주당과 한국당의 대립이 있을 때마다 대안을 제시하면서 조정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유치원 3법 심사과정에서도 중재안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완전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상당 부분에서 의견 접근을 이룰 수 있었다. 이번 일로 그런 역할이 증명됐다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거대 양당의 당리당략으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지 않도록 제3의 교섭단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지난 법안심사소위원회 때 유치원 3법 외에 ‘교원지위법’도 심의안건에 있었다. 사실 현장 교원들은 교원지위법도 통과하기를 바랐다. “유치원 3법 이슈가 워낙 첨예하다보니 교원지위법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에 대해 유감이고 선생님들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법이 어디 있겠나. 선생님들의 교권 회복을 위해 교원지위법 통과에도 힘쓸 것을 약속드린다.” -선생님들은 교권침해를 겪으면 교육활동이 위축된다고 호소한다. “물론이다. 학생들의 인권이 있으면 선생님의 인권과 권리도 있다고 본다. 물론 선생님들이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르치겠지만 불가피하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같은 사건이 확대‧재생산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장과 교사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줘야한다.” -주요 입시과목에 대한 순회교사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순회교사 제도를 어떻게 보는지. “주요 교과 교사의 경우 순회‧겸임교사 제도보다는 교원을 조속히 충원해 도농 간 교육 수준 편차를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순회‧겸임교사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교사의 업무가 과중된다는 것이다. 수업준비나 시험문제 출제, 채점 등의 업무가 2~3배 늘어나게 된다. 교사의 소속감 하락도 문제다. 소속교보다 순회교 수업이 많은 경우도 다수 발생하기 때문에 소속감이 하락해 발생하는 문제가 분명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열악한 처우다. 담임교사의 급여 외 수당은 13만원 인데 반해 순회교사 수당은 5만원, 도서벽지 수당을 받으면 3만원이다. 결국 순회‧겸임교사 증가에 따른 교육의 질 하락은 학생들에게 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교원정책에 대한 생각은. “영양교사, 사서교사, 보건교사 등 비교과 교사에 대한 처우개선이 시급하다. 이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가 말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교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학교교육의 질을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일반 교사뿐만 아니라 비교과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3식 급식학교 영양교사들의 노동 강도는 굉장히 심각하다고 들었다. 이처럼 열악한 근무환경은 낮은 업무성과로 이어지고 피해는 또한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교원 충원, 처우개선이 절실하고 법적인 정비 또한 뒷받침 돼야한다.” -당직생활을 오래 한 것으로 안다. 조직을 이끌며 얻은 교훈이 있다면. “1995년 10월, 당시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공채 1기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대부분의 당직을 정무 및 조직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정권창출과 정권재창출에 이바지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크고 작은 선거를 57회를 치르고 경험하면서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조직 및 선거 전문가’라는 별칭을 받게 된 것도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바로 사람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무처 당직자로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뒤에서 묵묵히 바른 정치를 지원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또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처 당직자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고 국민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 -최근 탈북민 남매를 품고 성장부터 결혼까지 돌봐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부모가 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쯤 다니는 교회와 탈북민 지원단체가 연결이 돼 아이들을 만났다. 아내와 함께 나갔는데 처음 만나자 마자 이신전심으로 ‘너는 딸, 나는 아빠, 너는 아들, 나는 엄마’가 됐다. 하늘이 맺어준 부모자식 관계, 가슴으로 품은 부모자식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여느 평범한 부모처럼 아이들이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달에 딸이 결혼을 했다. 사위도 탈북민인데, 많은 하객이 축하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탈북민 교육 문제에도 관심이 많겠다. “우리나라에 현재 3만2000명 정도의 탈북민이 있는데 정상적으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을 나와 취업을 하는 경우가 극소수다. 대부분이 중도탈락하게 된다. 고교까지는 어느 정도 관리가 되는데 대학 이후로는 완전히 방치된다. 최소한 다문화, 탈북민 학생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취업 및 사회적응 단계까지는 국가에서 관리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이번 국감에서도 다문화, 탈북민 아이들의 교육지원에 대한 내용을 강하게 질의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었다.” -기억에 남는 스승이 있다면. “고3때 담임선생님이다. 고등학생 때 축제나 행사 때 노래도 하고, 진행도 하고 연기도 하는 등 끼가 많은 편이었는데 선생님이 그 점을 알아보고 ‘임재훈을 학교의 대표 엔터테이너로 키워야 된다’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다. 그때 선생님께서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건지 ‘너는 나중에 엔터테이너가 돼 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하거나 정치인이 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돼라’고 하셨다. 그때 선생님께서 보여주셨던 지지와 응원이 자양분이 돼 지금의 임재훈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께서 최근에도 국회 입성을 축하한다고 연락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 임재훈 의원은 ▲연세대 행정대학원 정치학 석사 ▲민주당 조직국장 ▲민주당 부대변인 ▲민주당 조직사무부총장 ▲새정치민주연합 사무부총장 ▲더불어민주당 조직본부 상근부본부장 ▲국민의당 조직사무부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특보단장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비서실장 ▲제20대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