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유학기제의 가능성과 과제
17년 전 중등교사로 임용됐을 때, 모든 교사의 초심처럼 교육자로서 학생을 위해 많은 것을 하리라 다짐하며 의욕적으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교육현장의 현실은 교육본질과 멀어지는 분위기가 심화돼 교육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찾기 어렵고, 학생․학부모뿐 아니라 교원도 극도의 경쟁적 교육구도 속에서 행복하지 않았다.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지쳐가던 2년 전 즈음 공단 지역이라 맞벌이 가정이 많은 안산 신길중에 발령을 받고 초등학생티를 벗지 못한 1학년 학년부장을 맡았다. 같은 학년 7명의 담임교사와 함께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다시 학교를 변화시켜 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렇듯 학급단위 교육을 넘어 학년 단위에서 함께 노력하던 중에 중학교 1학년 학생의 특성에 대해 보다 더 이해하게 됐고, 이 시기 학생은 학업부담을 덜고 스스로 성찰을 통해 적성과 공부할 이유를 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런 점에서자유학기제를운영하며 공교육 변화의 여러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직 여러 우려점이 있지만 학교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취지를 살리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교사는 전문성과 자율성을 회복할 수 있고 학생은 행복한 학교생
- 허은숙 경기 신길중 교사
- 2013-11-28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