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무관심 속에 묻힌 우리 역사
보훈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한 ‘나라 사랑 직무 연수’의 일환으로 5박 6일 간 러시아·중국 문화유적 답사를 다녀왔다. 연해주와 만주를 중심으로 국외독립운동의 자취를 따라가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니 비행기로 2시간 남짓한 곳에서 유럽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지만 러시아가 베이징조약으로 연해주를 차지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명도 블라디보스토크(동방정복)는 아니었을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초라한 비석을 보며 이곳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을 선조들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발해의 옛 성터였다. 성곽 유물이 남아 있지는 않았으나 주춧돌이 몇 개 발견된 지역으로 옛 발해의 솔빈부에 해당한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넓게 펼쳐진 초원을 보며 당시 발해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상상해보았다. 국경을 통과해 중국에서의 첫 일정은 길림성 용정시에 있는 용정중학교(옛 대성중학교)였다. 옛 모습을 재현해 놓은 교실이 인상적이었다. 마침 당시 교복을 입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나도 당시 교복을 입고 학생처럼 책상에 앉아 사진을 찍고 근방의
- 최종현 경기 수원 수일고 교사
- 2011-09-18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