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준비 교육의 필요성
1.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어떤 것이나 죽음을 또한 자기 안에 지니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을 늘 염두에 두면서 살지는 않습니다. 죽음은 단절로, 종말로, 아무 것도 없음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살면서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산다는 것은 아예 삶을 살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기도 합니다. 살면서 죽음을 목표로 살수는 없는 일입니다. 당연히 살되 아주 영원히 살듯이 살아야 그것이 삶다운 것이라고 여깁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아무리 짧고 험한 세상살이라 할지라도 지금 이곳에서 나 자신이 빚는 삶의 의미가 언제든 사라지지 않고 지속하는 영원한 것이기를 바라며 살아야 비로소 나는 삶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진지한 삶을 살면 살수록 우리는 너나없이 죽음을 잊게 됩니다. 죽음을 간과하게 되고,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반생명적인 무의미한 것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듯 죽음을 외면하면서 살아갈 수만은 없습니다. 누구나 알듯이 죽음은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일어날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그 의외성 때문에 가장 진지한 삶
- 정진홍 서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 2008-10-06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