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또 교육계에 딴죽을 걸어오고 있다. 영어교육 혁신을 위해 ‘영어교사 삼진 아웃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그럴 것도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는 많은 영어교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려보는 ‘아니면 그만’식의 행동이 분명하다. 영어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초·중등학교 학급당 인원을 사정없이 줄여줘야 한다. 최소한 15명 이내로 말이다. 그런데 그런 돈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인건비는 어디서 나고, 시설비를 어디서 내겠는가. 두번째로는 영어교사 연수문제다. 영어교사들은 이미 중·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잘했던 사람들로, 대학 4년 동안 영어를 전공했으며 특히 소위 고시와 진배없다는 임용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을 앉혀 놓고 60시간 연수를 운운하는 자체가 가소로운 일이 아닌가. 영어교사를 인정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그들을 1년 이상 어학연수를 보내자고 해야 맞을 것이다. 여기서도 또 돈이 문제다. 그런데 삼진아웃, 또는 행정직 공무원 전직을 운운한다니 이는 딴죽걸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누가, 무슨 근거로 영어교사를 평가해서 행정공무원으로 바꾼
나는 비교적 아이들과의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도 따로 ‘교장선생님과의 대화’ 코너를 만들어 놓았고, 또 시간만 있으면 아이들이 노는 벤치에 함께 앉아 아이들과 대화를 하곤 한다. 그 날도 등나무 밑 벤치에서는 2학년쯤 돼 보이는 남녀 어린이 여럿이서 놀고 있기에 살며시 다가가 벤치에 앉았다. 아이들은 서로 툭툭 어깨를 치고, 때로는 쫓고 쫓기며, 소리를 지르고, 도무지 정신이 없어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 한 남자 아이가 상소리를 하며 소리를 버럭 지르고 눈을 부릅뜨는 게 아닌가. 마치 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그런 욕을, 그것도 교장선생님이 곁에 앉아 있는데 말이다. 하도 어이가 없고, 혹시라도 누가 들을까봐 얼른 가까이 불러 앉혔다. “얘, 너 그런 욕 어디서 들었니?”하고 물었더니 “우리 아빠도 그러던데요. 아빠가 운전하고 가는데 앞차가 비켜주지 않으니까 ‘XX, 저리 안 비켜?’하고 욕하던데요”하는 게 아닌가.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다시 아이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아이들을 앉혀놓고 하나하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줬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욕설을 다시 하지 않을지는 의문이었고, ‘학교교육은 먼저 학부모교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