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겨레의 스승'은 우리의 사표다
최근 수년 사이에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교육의 본질을 캐물으며 인격의 성숙이나 공동체의 발전을 고민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교육 문제의 유형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정부의 교육 정책, 학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폭력, 입시와 연관된 문제 등 수많은 논쟁들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이때마다 한숨 죽이며 가슴 쓸어내리는 교육 주체가 있다. 바로 교사다. 부정적인 이미지로 언론에 보도되는 교사상을 보면, 이 시대의 교사들은 모두가 죄인처럼 느껴진다. 학생을 제대로 지도하지 않는 직무유기자로 낙인 된다. 정말 서글픈 현실은 최고의 교육전문가인 일선 학교 선생님들의 노고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우리들 자신이다. 교사가 어떤 사람이던가. 중국 당나라 때의 유명한 사상가인 한유(韓愈)는 오늘날의 교사론에 해당하는 ‘사설(師說)’에서 ‘교사란 삶의 도리를 전하고, 학업과 생업에 종사하는 법을 가르쳐 주며, 생활에서 의심나는 문제를 풀어주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성악설로 유명한 전국시대의 순자(荀子)도 교사를 ‘존엄하여 공경 받고, 어른으로서 믿음이 있으며, 삶에 필요한 교육 내용을 알기 쉽게 강의하는 사람’으로 그 자격을 부여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 신창호 경희대 교수
- 2008-05-19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