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에게 띄우는 편지
19년 전, 시골 남자 중학교 교사로 부임했습니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 창문마다 24살 처녀 선생님의 모습을 보기 위해 새까만 교복에 하얀 이를 드러낸 까까머리 중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설렘이란! 그냥 입가에 미소가 돌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순수함과 열정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많이 퇴색되었고, 초임 교사들에게 이야기 들려줄 만큼 나는 잘해왔는가 반성도 해봅니다. 새내기 선생님들에게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초년 시절, 지금은 교장 선생님이 되신 저희 외삼촌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나이가 많은 평교사들에 대한 예의를 깍듯하게 하거라. 그분들은 어려운 시절 박봉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교단을 지키신 분들이다." 여러분처럼 최신 교수기기에 대한 능력은 부족하겠지만 그분들에게 배워야 할 것도 있습니다. 모자라는 부분은 여러분이 채워 주고, 배워야 할 부분은 배워가는 학교 문화를 만드십시오. 업무의 능력과 인격적인 점수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는 서열 파괴 사회라고 하지만 연배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의 파괴는 아님을 명심하십시오. 아울러 다음 몇 가지 당부를 드립니다. 첫째, 즐겁게 수업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십시오. 이 시대는 교사를 하기가 매
- 서인숙 경북교육과학연구원(안동여고) 교사
- 2003-03-13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