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내 친구는 ‘멘토’
나는 다른 교대 졸업생보다 2년 늦게 교사가 됐다. 초임에, 그것도 26학급의 농어촌 지역 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게 된 것이다. 덩치가 나보다 큰 녀석들이 대부분이고 여자 아이들도 성숙해서 제법 숙녀 모습 보이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로서는 여러 모로 다소 위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참으로 다행인 것은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같은 학년에 선생님으로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2년 교직 경력이 있는 내 친구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를 도와줬다. 가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이성에 지나치게 일찍 눈을 뜬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잘못한 아이들을 훈계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내가 하나하나 겪어가는 문제들을 짚어주고 해결책을 말해줬다. 친구이지만 2년 교직 경력 선배는 정말 무시할 수가 없었다. 하루는 덩치가 큰 남자아이 몇 녀석들이 이웃 주민의 집 지붕에 우유를 던져 터뜨리고 돌을 던져 지붕 콘크리트 조각을 깨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웃집 할아버지는 크게 노하셔서 학교로 찾아오셨다. 범인을 색출하려고 6학년 모두를 강당으로 불러 잡아내 범인을 잡은 결과, 그 불상사의 주범이 우리반 남자아이들 2명과
- 목현정 경기 청평초 교사
- 2007-02-12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