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학업성취도 성적 조작․오류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임실 발 성적 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여러 지역으로 번지면서 폐지론까지 불거지자 급기야 교과부장관이 사과하기에 이르렀고, 대통령까지 나서 제도적 보완을 지시했다. 정직을 가르쳐야 할 교원들이 채점부정을 저지른 것은 분명 중대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학업성취도 평가의 의미가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시험관리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를 개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초점이 학업성취도 평가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빗나가고 있음은 아쉬운 일이다. 어렵사리 시행된 학업성취도 평가가 출발부터 큰 시련에 봉착해 그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지만, 교직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일으킬 잠재력을 가진 혁신적 시도임엔 틀림없다. 우선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지역별, 학교별로 학력 지도가 그려지게 됨으로써 이제 우리 교직사회는 그동안 말뿐이던 ‘책무성’ 개념이 공식화 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교육장, 교장, 교사들에게는 한 학년도가 지나가면 그만이던 ‘물 좋던 시절’은 서서히 끝나게 될 것이다. 자신들이 산출해 낸 교육의 성과(학력)에 대해서 행정가, 학부모, 심지어
수석교사제에 관한 논의의 시작은 1981년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공무원 인사행정제도 개선방향’ 연구로 거슬러 올라간다. 돌이켜 보면 수석교사제는 지난 4반세기 동안 숱한 우여곡절 속에서도 폐기되지 않고 줄기차게 논의를 거듭해 온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정책의제인 셈이다. 무려 25년 동안 수석교사제에 관한 논의가 시들지 않고 이어져 온 것은 분명 그 무언가의 가치와 매력을 충분히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 간 수석교사제 도입은 교육개혁 과제, 교직발전종합방안, 대통령 선거공약 등에 항상 단골메뉴로 등장했고, 1995년에는 교육부가 수석교사제 관련 법률을 입법예고까지 했다가 당시 재정경제원, 총무처 등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한 적도 있었다. 2003년에 OECD 평가단에서 한국 정부에 수석교사제 도입을 강력하게 권고한 바 있고, 2006년에는 국가청렴위원회에서 교육부에 교사직과 관리직을 이원화 할 것을 제안했다.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7년도 교육부 주요업무계획에 따르면, 수석교사제 도입을 위한 정책연구(2006. 12월부터 추진) 등을 토대로 수석교사의 역할, 자격, 지위 등에 관한 구체적인 모형을 개발해 2007년 9월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한
주지하듯이 4·15 총선은 지역의 대표를 뽑는 것만이 아니라 선호하는 정당까지도 함께 선택하는 이른바 1인 2표제 방식이 실시되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다. 특히 지지 정당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각 정당이 어떠한 이념과 정책노선을 표방하고 있는가를 꼼꼼히 챙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 교원들은 각 정당이 내걸고 있는 교육공약의 기조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보고, 이것들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한국교육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평가해 보아야 한다. 각 정당의 교육공약을 주요 분야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정책과 관련하여 한나라당은 수석교사제 도입, 대기업 평균 수준으로 교원보수 인상, 교사평가제 도입, 교원 안식년제 도입 등을 제시하였다. 민주당은 민간기업체의 90% 수준으로 교원급여 인상 및 각종 수당 매년 10% 인상, 사범대 출신 농어촌근무시 병역특례제 적용 검토, 교사 6만명 증원 등을 제안하였다. 열린우리당은 교원 법정정원 확보, 교원수업시수 격차 해소, 학교장 임용제도 다양화, 임용·승진제도 개선 등을 내놓았다. 자민련은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교원전용 종합의료기관 설립, 업무량과 성과를 반영하는 보수체계로의 전환 등
제17대 총선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선구별로 개별 국회의원을 뽑는 일이기는 하지만 각 정당이 교육 현안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을 표방하는지에 대해서 우리 교육 가족들은 높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정책이 정치적 과정의 산물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총선을 통해서 각 정당이 지금까지 추구해 온 교육정책이 어떠했는가에 대해서 심판해야 하며, 앞으로 우리 교육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각 정당의 공약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한다. 총선을 통해서 각 정당으로 하여금 교육공동체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교육투자와 교육개혁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대안을 내놓는 정당, 그리고 지속적으로 교육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준비하는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 적어도 다음의 몇 가지 교육현안에 대해서 각 정당들이 어떠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또 어떠한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 '공교육 살리기'는 우리 교육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 과제임에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사교육비 경감 차원을 넘어서 공교육 정상화, 나아가 공교육 내
지난 4월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격제도의 개선을 추진할 것을 천명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지 않아서 이것이 무엇을 포괄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수석교사제와 관련이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수석교사제가 교직발전종합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원론 찬성, 각론 반대’로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아쉽게도 보류된 것은 교직발전의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공론화 과정에서 쟁점으로 제기되었던 문제는 수석교사 정원, 역할, 대우, 선발방식, 교장직으로의 이동 여부, 교장(감)과의 직무수행상의 관계 등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쟁점들은 수석교사에 대한 개념적 틀을 달리 설정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수석교사제의 도입은 교직의 전문화, 학교의 학습조직화를 촉진하여 교직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키자는 데 그 큰 뜻이 있음을 인식하면서, 수석교사제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교직은 전문직성을 기초로 하고 있어서 본질적으로 교사들은 전문성 신장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이루어 나간다. 따라서 30년이 넘는 긴 교직생애를 통해서 평교사로서도 지속적으로 전문적 성장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