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풍경] 아이와 함께 떠나는 후쿠오카 동물 여행
프롤로그 인생을 크게 두 시기로 나눈다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태어난 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아직 인생을 끝까지 산 것도 아니라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의 삶은 그렇다. 삶의 모든 중심이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아이에게로 향해 버렸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여행은 한 번 갔을 때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세계의 다양한 지역을 가르치는 지리교사에게, 직접 여행을 통해 경험한 지역을 소개하는 것만큼 생생한 수업이 어디 있겠는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지리를 전공하다 보니 각 지역의 고유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바라보는 안목이 생겨 더욱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자, 이전에는 쉽게 훌훌 떠났던 여행이 마치 아기가 처음 발걸음을 내딛는 것처럼 크고 두려운 모험으로 변해 버렸다. 누군가를 책임지며 떠나는 여행은 이전의 여행과는 아예 다른 차원이었다. 아이가 비행기는 잘 탈 수 있을까? 여행지에서 아프면 어떡하지? 먹는 것은 괜찮을까? 결국 아이와 함께하는 첫 여행을 미루고 미루다, 아이가 두 돌이 지났을 무렵 그나마 가까워서 부담이
- 김정욱 경북 두호고등학교 교사
- 2026-04-08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