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단위학교가 중심되는 정책 펴길
공교육이 어떻게 변하면 좋겠느냐고 학생, 학부모, 교사, 교장, 그리고 고용주에게 각각 물어보면 이런 대답을 할 것 같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운동하며 친구와 실컷 뛰어 놀고 싶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공부와 운동은 물론 진로지도를 받고 싶고, 집에서는 잠을 실컷 자고 싶다.” 대학생은 “취업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학부모들은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사와 교장은 “교육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교육정책이라야 성공할 수 있다.” 고용주들은 “사람은 많은 데, 사람을 찾기 어렵다. 쓸 만한 인재를 교육시켜 달라.”... 소박한 바람이지만 학교 위에 군림하는 정부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때마침 군림하는 정부가 아닌 섬기는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국민을 섬기려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국민과 함께 새 정부가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국민을 섬기는 것이 교육에서 현실화되는 것은 학교를 섬기는 정부이다. 학교가 정부로부터 섬김을 받으려면 정부는 물론 학교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타율에 길들여진 학교가 하루아침에 자율로 바뀌는 것은 쉽지 않다.
- 권대봉 고려대 교수
- 2008-02-25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