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려면 체험을 구성하는 사고력과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가는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소설 쓰기는 창조 이전에 자기수련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점점 쉽고 가벼운 것만 좋아하는 세상에서 그 힘든 일을 택한 응모자들은, 그러므로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하는 작업 그 자체로 이미 보상을 받은 셈이다. 소설이 사고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것은 그것이 이야기(서사)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사건을 뼈대로 하기에 우선 사건 자체가 뜻이 있고 그럴듯하게 짜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많은 응모작들이 이 기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종생기Ⅱ' '겨울, 바람 속을 달리다' '주여사, 학교에 가다' 3편이다. '종생기Ⅱ'는 죽음을 택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졌으나, 그 내면적 사건의 원인이 빈약하고 사회적 의미가 적다. 표현도 좋은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았다. '겨울, 바람 속을 달리다'는 감각적인 표현과 전개가 돋보인다. 그러나 역시 중심사건의 필연성이 약하다. 아버지의 행동에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고, 딸의 성격과 외로움도 충분히 그려지지 않아서 결말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주여사, 학교에
당선통보를 받고 부모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대하며 오랜만에 효도를 한 것 같아 나도 기뻤습니다. 당신이 수필가로 등단하셨을 때 축하한다는 말씀을 제대로 드리지 못해 마음에 빚으로 남아 있었는데, 당선소식이 그것을 대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단에 선지 30여 년, 주어진 일에도 충실하지 못하면서 나는 늘 문학이라는 성지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서 곁눈질을 했습니다. 어쩌면 그 결과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겨우 그 성지 앞에 다다라 자신을 돌아보니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 망설임이 앞섭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을 떠올리며 용기를 가져봅니다. 졸작을 눈여겨보고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낙점은 칭찬이 아니라 더욱 분발하라는 채찍임을 잊지 않겠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아울러 이런 자리를 허락해주신 한국교육신문사에도 감사 드립니다. 글을 쓴다는 핑계로 집안 일에 게으름을 피울 때마다 말없이 참아준 식구들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얕은 재주를 인정하고 부추겨 연필을 놓지 않도록 격려해준 형란에게도 고맙다 말하고 싶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던 주 여사는 엘리베이터에서 아이의 친구인 태식을 만났다. "정수는 안 오니?" "벌서고 있어요." "아니 왜?" "저도 잘 몰라요. 애들한테 들었어요." 녀석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주 여사는 기분이 언짢았다. 하필이면 아랫집 902호 여자가 함께 타고 있어서 기분이 더 엉망이 되어 버렸다. 여자는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이었다. 이사온 지 두 달도 안 된 여자가 소음을 문제삼아 관리실에 신고하는 바람에 벌써 몇 번이나 주의전화를 받았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뛰는 소리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었으나 여자 집에는 아이가 없는 눈치였다. 자식 키우는 사람이면 응당 웬만한 불편쯤은 참고 넘어가련만 도무지 이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여자 같았다. 정수가 친구들을 데려와 난리를 친 적이 몇 번 있긴 했지만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묶어두고 기를 수는 없잖은 가. 주 여사는 이해심 부족한 여자가 한 아파트에 사는 것이 마뜩찮았다. 집으로 들어온 주 여사는 외출복도 갈아입지 않은 채 무너지듯 소파에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을 저질렀단 말인가. 제 누이들을 키울 때는 교문이 어디에 붙었는지 몰라도 아무 탈이 없었는
교총 원격교육연수원은 2004년도부터 무료강좌를 제공한다. 이번에 제공되는 과정은 '한글 2002 마스터', '인터넷 기초활용', 'PC 정비사' 등 3개 과정이다. 이 과정들은 컴퓨터 입문과정으로 선생님들의 컴퓨터 활용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료강좌는 1개월 과정으로 편성돼 있으며 종료 후에도 1개월간의 청강기간을 추가로 제공한다. 그리고 각 과정마다 '전담 튜터'를 배치해 첨삭지도도 이루어진다. 무료강좌는 교총 원격연수원 회원으로 등록하면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다. 무료강좌에 대한 수강신청이 쇄도함에 따라 연수원에서는 1인당 1강좌만 수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교총 원격연수원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이해 손쉽게 멀티미디어 카드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연수원 사이트에서 '교육사랑 카드메일' 코너에 들어가면 연하장과 제자사랑 등을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 카드가 준비돼 있다. 여기서 보내고 싶은 카드를 선택, 간단한 메시지를 작성해 보내면 된다. 연수원에서는 앞으로 졸업과 시험 등 교육과 관련된 테마로 계속 카드를 확충할 계획이며, 선생님들이 직접 카드를 제작해 보내면 같이 탑재할 계획이다. 연수원 URL은 ww
이 달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치러지는 2004년도 중국 대학원 입학시험에 94만5000명이 지원해 중국 전체 90여개의 대학원 모집정원 33만 명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학년도의 79만7000명에 비해 14.8만 명, 18.4%가 증가한 것으로 중국에서도 갈수록 대학원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78년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대학교육이 부활한 이래 2001년까지 20여 년 동안 중국에서 모집한 대학원생 총 수는 107만3700여 명으로 그중 석사생만 90만 명이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정부는 대학교육 확대의 일환으로 대학원의 신입생 모집 인원을 늘리기 시작해 전년도 기준으로 1999학년도에는 27%, 2000학년도 35%, 2001학년도 35%씩 모집정원을 급격히 늘렸다. 이러한 추세는 2002학년도 들어 어느 정도 안정을 찾기 시작하여 2003학년도에는 모집정원이 전년에 비해 22%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2004학년도 모집정원은 2003년도에 비해 22%가 증가했다. 2004학년도 대학원 신입생 지원상황을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이들 수험생들이 선호한 대학은 武漢대학, 北京대학, 浙江대학, 復旦대학, 中山대
최근, 5명중 1명의 독일 학생이 비만이라는 조사가 발표됐다. 적은 운동량, 음식이 어린 학생들이 비만이 되는 주된 원인이라고 밝혀지자 학생들이 운동량이 적은 이유 중의 하나로 학교 체육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즉, 지금까지 체육 수업은 학교 교육에서 변두리로 밀려나면서 학생들에게 충분히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교과과정에 따르면 1주일에 3시간의 체육수업이 진행돼야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체육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운동장이 없는 독일 학교에서 체육수업으로 사용되는 강당은 그 지역의 축제준비 등으로 자주 사용되고, 체육수업 시간이 수학 또는 독일어와 같은 더욱 중요한 학과목들로 대체되는 상황들이 빚어지고 있다. 수학수업의 경우 1시간만이라도 결손이 생기면 학부모들이 학교 당국에 격렬하게 항의를 하지만, 체육수업의 경우는 1달간 결손이 생기더라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 현실적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대학의 체육학과 교수들과 일부 학교의 교장 등을 중심으로 체육수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헤센(Hessen)주에 있는 프리드리히 에버트 초등학교(Friedrich-Ebe
예년에 비하여 응모 편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응모된 대부분의 시들이 정선되어 있었고 비교적 고른 수준에 올라 있었다는 점에서 일단 안심이 되었다. 대체적인 경향 면에서 지난해보다 더 현실적인 이슈가 빠져나가고 교육의 본질, 삶의 문제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춘 시들이 많았다. 그런 만큼 조금은 구태의연한 시들이 보였고 충분히 숙성시키지 못한 詩想, 기대에 못 미치는 표현들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좋은 시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심사자들의 기쁨은 배가되었다. 이임순의 '유목민의 소견서', 박광훈의 '아침이 푸른 교실', 안태현의 '폐교', 정선호의 '아름다운 남루', 장원이의 '가을천둥, 들판에 내리다'가 끝까지 논의의 대상에 맴돌던 시들이었다. 이 가운데 '아침이 푸른 교실'은 그 발상이나 표현 면에서 싱싱하고 발랄하여 끝내 손을 놓기가 아쉬웠다. 그러나 함께 응모된 시들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했다. 심사숙고 끝에 심사위원 두 사람은 교단의 애환을 무리 없는 시로 둥글게 승화시킨 '아름다운 남루'에 당선의 영광을 드리기로 했다. 이 작가는 함께 보내온 작품들이 고른 수준과 저력을 보이고 있어서 믿음직스러웠다. 언어의 빛깔과 향기
누구든 떠납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자의든 타의든 교직을 떠나야했던 IMF때가 생각납니다. 이 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힘들었던 시절이었지만 우리는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IMF는 우리 교육계에 칼바람 같은 경쟁 사회처럼 엄숙한 잣대를 요구하고 떠났습니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고, 아이들을 지도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쏟아져 나오는 공문서를 잘 처리하고,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는 것과 같이 그저 눈에 보이는 것들만을 중시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듯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어루만지는 일이야말로 오늘날의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대와 세대가 공존하고, 연륜과 경험을 존경하는 울타리 속에서 아이들은 우리의 전통과 미래를 함께 배우고 익혀야 할 것입니다. 누구든 때가 되면 떠나겠지만 노을처럼 아름다워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도 무언의 가르침을 주고 떠날 수 있는 학교를 꿈꾸어 봅니다. 오늘도 노년의 육신으로 제자들 앞에 서신 선생님들이 기능과 성과라는 칼바람에 떠밀리지 않는 학교를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출근길, 현관을 들어서면 아무도 치우지 못한 신발장 위 낡은 슬리퍼 한 켤레가 눈길을 잡는다. 걸어온 길들을 웅변하는 듯 닳아빠진 뒤꿈치로 여행의 고단을 말해주고 있다. 오랜 세월 접어 넣은 주름들을 걸치고 오늘도 어린 세상들을 맞으려는지 무수한 상처들을 데리고 토닥여주던 선생님의 보람이 걸어 나올 것 같다. 어딘가에 떨구고 온 발자국이 아파서일까 흰 머리칼처럼 실밥도 풀어지고 짐 지웠던 가슴처럼 시커멓게 때가 앉았지만 세상을 안내해주던 걸음, 걸음은 우리들의 길을 밝히는 불빛이 되어준다. 떠나실 때 잊고 가신 한 켤레 슬리퍼 그 아름다운 남루를 보면 나는 아침마다 숙연해지는 숨을 들이키며 하루의 계단을 올라 아이들에게 가곤 했다.
2002년, 35년 9개월 동안 몸담아 온 이화여대에서 퇴임한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은 작년 10월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가건모')을 결성하는 등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 아이만 앞세우려는 가족이기주의, 천민자본주의로만 치닫는 '돈의 정신'을 바로잡지 않으면 가정의 해체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김 전 장관은 "모(母)집단인 가정의 안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에 공교육도, 국가도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2004년 새해를 여는 키워드, '건강한 가정'은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지, 김숙희 가건모 회장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최근 뉴스들만 접하면 가슴이 답답하지 않나요. 가족 동반자살은 끊이질 않고, 부모가 자식을 강물에 집어던지지를 않나, 카드 빚에, 가계부채는 끊임없지 증가하지요. 이혼율은 세계 2위라고 하죠, 저 출산에 원정출산까지…. 어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런데 우리 사회 가정이 이지경이 될 때까지 그동안 아무도, 아무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잖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어떠한 교육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화여대 재직 36년, 사회 활동 30년(YWCA에 몸담았던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