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 충남 서산 반양초 교사 지독한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여름, 집 옆에 있는 편의점에 들른 적이 있다. 성실해 보이는 건장한 청년이 다가와 꾸벅 인사를 한다. “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 군에 입대하게 되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앳된 소년이 아닌 건강한 청년으로 자란 제자 승호를 만난 것이다. 제자를 보는 순간 승호 어머니가 생각나 안부를 물으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지금부터 12년 전, 그러니까 1992년 3월 학기 초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얽힌 좀처럼 경험해보기 힘든 일이 있었다. 출근하여 교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한 여자 아이가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사실 담임을 맡고 3일 밖에 지나지 않은 까닭에 45명 모두의 이름을 익히지도 못한 때였다. “선생님, 어떤 아저씨가 의자로 친구를 때리려고 해요. 선생님! 빨리 올라오세요.” 급히 가보니 교실 주변에는 다른 반 아이들까지 복도로 몰려나와 교실 안의 소란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헤치고 교실에 들어서자 40대 초반의 남자가 분에 못이긴 듯 의자를 들썩거리며 덩치가 큰 남자 아이를 흔들어 대는 모습이 보였다. 담임인 내가 교실에 들어서자 그 남자는 슬그
양경한 | 대구수창초등 교사·시인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내 어릴 때 추억들이 긴 환상의 필름으로 뇌리를 스친다.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하던 시절의 추억이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였다. 온 세상은 은빛으로 새하얗게 옷을 갈아입고 나무들도 흰 꽃을 피워 한층 더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운동장에는 함박눈이 탐스럽게 내려 우리를 마냥 즐겁게 해 주었다. 우리는 바둑이처럼 좋아서 날뛰며 눈싸움, 눈지치기, 눈사람을 만들며 신나게 놀았다. 몇몇 아이들은 양지쪽에 웅크리고 앉아 추위를 이겨내느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한동안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날씨가 너무 매섭게 추워 앞다투어 교실로 우르르 모여들었다. 모두들 발을 동동 구르며 입김을 호호 불며 추위를 녹이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짓궂은 남자 아이들은 선생님의 허락도 아랑곳 없이 휴지조각을 모아서 난로를 피우겠다고 아우성들이었다. 그 당시 난로는 무쇠덩어리로 만든 것이 고작이었다. 성냥으로 휴지에 불을 붙이니 휴지가 탈 동안은 불기운이 있어 교실이 제법 훈훈하였지만 불기운이 사라지면 창 틈으로 스며드는 매서운 바람은 교실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우리들은 또 다시 난로를 피우려고 교실 주위를 맴돌며
올해 수능에서 서울과 전북, 충남, 광주․전남 등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부정행위가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조직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광주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수능부정’ 수사가 전국으로 확대 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0일 “SKT․LGT에서 넘겨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24만8천건을 조회한 결과, 서울 4개조 10명, 충남 2개조 4명, 전북 8개조 39명, 광주․전남 7개조 29명 등 82명이 부정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수능부정 행위자 수에는 광주 지역에서 이미 적발된 180여명은 제외됐다. 또 KTF 메시지 1만2천건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관련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김재규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브리핑에서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메시지 550여건의 번호를 추적해 가입자 인적사항과 거주지를 파악했다”며 “자료 조회가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부정행위 가담자들은 대부분 현재 고3이거나 재수생인 1986년∼1987년생들로 송신자와 수신자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서울은 각
경기도교육위원회가 내년도 원로장학관 예산을 전액 삭감, 원로장학관 제도가 도입 4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11월 3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위는 이달 초 도교육청 본예산 심사에서 7천900만원이 책정된 원로장학관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 2001년 퇴직교원의 전문식견을 교육현장에 접목한다는 취지로 전국 처음으로 경기도교육청에 도입된 원로장학관제가 사실상 사라지게 된 셈이다. 올해 경기지역에 위촉된 원로장학관은 175명으로 학교의 요청에 따라 교사 연수에 강의를 맡거나 학교 평가위원으로 근무하며 1회 출강시 1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원로장학관제는 도입당시인 2001년 초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 관계로 선거 전략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위원들이 내년도 교육감 선거를 염두, 교육계에 영향력이 큰 퇴직 교원들이 일선에 나오는 것을 꺼려 예산을 삭감한 것 같다”며 “교육청 본청 예산이 아닌 일선 학교의 예산으로 원로장학관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위원은 "원로장학관제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이 교육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심각한 고 학력 실업 여파로 올해 충남도내 학생들의 실업계고 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2005학년도 도내 43개 실업계고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모집정원 7천91명에 7천531명이 지원, 1.0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미달사태를 빚었던 2004학년도 경쟁률 0.96대1보다 높아진 것이다. 또 미달 학교수와 인원도 14개교 244명으로 2004학년도 23개교 947명보다 크게 줄었다. 도 교육청은 이들 미달 학교도 내년 1월 추가 모집에서 모두 정원을 채울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고 학력 실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업계고를 취업이 잘되는 첨단학과로 개편하고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 온 것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광주 뿐 아니라 서울, 전북, 충남지역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다음달 14일 제대로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통보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수능시험 채점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부정행위에 가담한 수험생의 답안을 ‘무효’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대상자가 확정될 때까지는 평균이나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산출할 수 없다. 부정행위자 답안은 ‘0점’ 처리되는 게 아니라 ‘무효’로, 통계 처리 때 모집단에서 이들의 성적을 완전히 빼내야 하기 때문. 평가원 관계자는 “수험생이 6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의 점수가 평균이나 표준점수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성적을 내려면 무효 처리 대상자가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9일 정답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한 뒤 현재 개인별 성적을 내고 있으며 부정행위자 규모 등을 확인하는 등 사태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240만장이 넘는 답안지에 대한 채점은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인 17일 저녁 수험생의 답안지가 모두 회수돼 채점본부가 꾸려진 뒤 시작됐다. 채점에는 주전산기 3대와 OMR 판독기 33대, 고속 레이저 프린터
광주시교육위원회는 30일 이번 수능 부정행위 사건과 관련, “광주교육의 책임을 나눠 갖고 있는 교육위원으로서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위원회 위원 7명은 이날 열린 제136회 임시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대학입시 위주 성적 중심의 교육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사회에 만연된 학벌주의 등 사회구조적인 모순에 의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대학입시 제도를 수정하지 않고서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빠른 시일 안에 학교교육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국민적 논의를 거쳐 문제점을 파악해 올바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더 이상 교육당국과 부정 가담 학생들을 나무라서 뭘 하겠느냐”며 “우선 모두 각성하고 책임을 통감하면서 단순가담 학생에게는 교육적 관점에서 관용을 베풀 수 있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땀 흘리며 성실히 노력한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면접과 논술을 앞두고 있는 광주의 수험생들에게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지 않길 바란
호텔 식당의 ‘접시닦이’ 출신 조리사가 36년간의 외길 조리인생 끝에 대학강단에 선다. 인간승리의 주역은 노동부 공인 ‘조리명장’이자 ‘창작조리의 달인’인 메리어트호텔 총주방장 이상정(51) 조리명장. 이 명장은 2002년 9월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 공인 조리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인물로 12월1일부터 호텔 총주방장에서 영산대 조리학부 전임교수로 화려한 변신을 시도한다. 영산대의 이 명장 초빙은 인터내셔널 호텔의 조리분야에서 활동하며 조리분야의 최고로 우뚝선 그만의 능력과 노하우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영산대 관계자는 “이 명장을 전임교수로 초빙한 것은 학생들의 재능 연마와 실제적인 지식전달 등 현장감 있는 실무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며 “그동안의 화려한 국내외 수상경력이 입증하듯 창작조리의 달인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조리전공 수업에 적격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 명장은 학계의 취약한 분야인 전통 유럽조리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다는 책무를 맡아 ‘서양조리’와 ‘창작조리’등의 교과목을 담당하게 된다. 이 명장은 “요리는 예술이나 기술이라기보다는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라며 “이제 대학에서 정성을 다해 새로운 조리의 세계를 펼쳐 보이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의 부정행위가 광주 외에 서울, 전북, 충남 지역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광주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수능 부정 수사가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재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SKT, LGT에서 넘겨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24만 8천건을 조회한 결과 서울 4개조 10명, 충남 2개조 4명, 전북 8개조 39명, 광주, 전남 7개조 29명 등 82명이 부정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부정행위자 수에는 전남지방경찰청에 적발된 3개 그룹 180여명은 제외됐다. 또 KTF 메시지 1만2천건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관련자 수는 더욱 늘 것으로 보여 전체 부정행위자 수는 260명 이상으로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김 수사대장은 “전체 메시지 가운데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메시지 550여 건의 번호를 추적해 가입자 인적사항과 거주지역을 파악했다”며 “KTF 자료 1만2천건 조회가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적발된 부정행위 가담자들에 대한 인적사항 조사 결과 이들은 대부분 현재 고3이거나 재수생인 86년~87년생들이었으며 송신자와 수
교육인적자원부는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국지적’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당혹스러워 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달 2일 범정부.민간 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전파차단기나 전자검색대, 금속탐지기 설치 등 기술적인 수능부정 방지 방안 및 감독관 증원, 시험지 유형 다양화, 부정행위자 응시제한 강화 등 시험관리 방안, 학교현장에서의 시험 공정성 확보 방안 등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대책반은 서남수 교육부 차관보를 반장으로 정보통신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이동통신사 실무자 및 일선 교사들로 구성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주 첫 회의 때 여러 가지 방안을 1차로 논의했으나 대책마다 장·단점이 있어 이번 주부터 방안별로 실효성 등을 구체적으로 따지기로 했다”고 30일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지난 24일부터 조사반을 파견해 광주교육청 및 부정행위 가담혐의자 응시 시험장 관리. 감독 관련자를 대상으로 수능시험 관리체제와 관련 지침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인데 이어 부정행위가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발생한 시·도교육청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