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 월간 편집장 dongho@donga.com 나는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내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퍼뜩 놀라게 된다. 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는 것은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이런 식으로 계속 거슬러 올라가 결국 최초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단 한 명도 변을 당해 대가 끊이지 않고 자식을 낳아 잘 키웠다는 것을 뜻한다. DNA 통해 ‘이브 가설’ 입증 과학자들은 인류 최초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가 약 15∼20만 년 전에 태어났다고 하니까 나는 아담과 이브의 1만 대 후손에 해당한다. 결국 2만 명이나 되는 직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는 것이니 이 분들을 모두 초청하면 아마 장충체육관을 빌려도 모자랄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인류사의 99%를 석기 시대 사람으로 살았다. 이 기간 동안 태어난 아기가 야생 짐승에게 잡아먹히거나 전염병으로 죽지 않고 성년인 20세까지 살 확률은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내가 지금 이 순간 존재할 수 있는 확률은 0.5를 계속해서 1만 번 곱해야 나온다. 이 숫자는 아마 사막에서 모래 한 알을 찾는 확률보다 낮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1만 세대 가
곽해선 | 경제교육연구소 소장(www.haeseon.net) 지난해 우리나라는 재작년처럼 경제가 내내 좋지 않았다. 단, 이렇게만 말하고 지나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최근 우리 경제의 부진은 특히 소비가 부진한 데서 비롯되는데, 소비도 국내 소비와 해외 소비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을 공급자로 놓고 볼 때 국내의 소비, 즉 국내수요(내수)는 매우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에서의 판매 상황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지만, 도소매 매출실적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계속 줄었다. 그러나 해외 소비 쪽은 사정이 완연히 달랐다. 작년에 우리나라 기업으로부터 상품 수출을 요구하는 해외수요는 우리 기업과 정부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높았다. 산업자원부가 1월 1일 잠정 집계한 ‘2004년 수출입실적’(통관기준)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은 여러 가지 새로운 기록을 낳았다. 작년, 내수 부진 속 수출은 최고 기록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과 수입 실적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냈다. 에 나타났듯이 수출액은 2542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1.2% 증가했고, 수입은 2244억7000만 달러로 25.5% 늘어났다. 연간 수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