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위생을 먹고 자란다 1884년 갑신정변의 주역이었던 김옥균은 ‘치도약론’이란 글을 쓴다. 이 글은 일종의 시정개혁서였다. 여기서 김옥균은 서양의 중요한 정책을 위생(衛生)과 농상(農桑)과 치도(治道)라고 말한다. 이 중에서 그는 치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치도는 단순히 도로 개량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김옥균은 수십 년 이래로 괴질(怪疾)과 역질(疫疾)이 가을과 여름 사이에 성행해서, 한 사람이 병에 걸리면 그 병이 전염(傳染)되어 백 명, 천 명에 이르고, 죽는 자가 계속해서 늘어난 이유를 “거처(居處)가 깨끗지 못하고 음식물에 절제가 없는 것뿐만 아니라, 더러운 물건이 거리에 쌓여 있어 그 독한 기운이 사람의 몸에 침입하는 까닭”이라고 판단했다. 더욱이 김옥균은 외국 사람들이 조선에 대해서 논평한 말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조선에 다녀간 외국 사람들은 “조선은 산천이 비록 아름다우나 사람이 적어서 부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도 사람과 짐승의 똥오줌이 길에 가득하니 이것이 더 두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외국인들의 반응에 대해서 김옥균은 “더러운 냄새가 사람을 핍박하여 코를 막아도 견디기 어려움의 탄식이 있으니, 실로 외
1980년 광주의 봄을 시작으로 80년대를 관통했던 암울한 시대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삶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 황석영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오래된 정원은 이러한 질문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다.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등을 통해 시대와 사회의 부조리 속에 내던져진 사람들을 형상화하는 데 장기를 보여준 임상수 감독은 시대의 그늘과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모색하는 원작의 구성을 바탕으로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그 시절 청춘들의 슬픈 자화상에 연민의 시선을 던진다. 우리가 망각해버린 ‘오래된 정원’ 영화는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온 현재의 오현우(지진희)의 회상에서 시작된다. 80년대 군부독재에 반대하다가 젊음을 온통 감옥에서 보낸 현우. 17년이 지난 눈 내리는 어느 겨울, 교도소를 나선다. 변해 버린 가족과 서울풍경, 모든 것이 그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단 한 사람, 감옥에 있던 17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지갑 속 사진의 얼굴만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잊을 수 없는 그 얼굴, 바로 한윤희(염정아)다. 며칠 후, 현우의 어머니는 그에게 한윤희의 편지를 건넨다. “소식 들었니? 한 선생, 죽었어.”
인간의 영원한 원초적 욕망, 변신 사람들은 누구나 변신을 꿈꾼다. 인류가 화장을 하고 가면을 쓰는 것은 현실의 자신에서 벗어나려는 가장 손쉬운 시도다. 여기에 경제적 차원이 개입되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의도했던 화장은 변장으로 이어져 마침내 성형 수술에 이른다. 이러한 인류의 열망은 문명사의 거대한 새 물결과 맞닿아도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인터넷 세상에서 누리꾼들이 별칭을 구사하고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아바타(Avatar)를 치장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도 한 예다. 아이디를 여러 개 사용하여 남녀노소를 두루 연기하는 다중 자아(Multiple-Ego)들도 결국은 변신을 꿈꾸는 또 다른 모습들이다. 변신을 젖혀놓고 인간이란 존재를 이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간을 이해하는 원형인 신화에서도 변신은 제일의 중심 테마다. 신화의 영웅들은 자유롭게 변신을 거듭하는 존재들이다. 온갖 존재로 변신할 수 있는 제우스의 능력은 모든 신들을 압도하는 권위를 지니고 그의 번개는 모든 존재를 완전한 무로 변신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전 세계 모든 신화는 변신의 능력이 신성과 연관됨을 보여준다. 우리 의식의 뿌리를 이루는 단군 신화에서도 변신은 가장 핵심에 놓
한국 교육 발전과 함께 해온 60년 올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출범한 지 6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1947년 11월 23일 회원 상호 간의 강력한 단결을 통해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교직의 전문성을 확립함으로써 교육의 진흥과 문화의 창달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출범한 지 어언 60년의 성상(星霜)이 흐른 것이다. 그동안 교총은 조선교육연합회(1947~1948), 대한교육연합회(1948~1989),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1989~현재)로 발전하면서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였다. 현재 회원만 해도 약 20만 명에 이르며, 지역조직으로 190개의 시·군·구교원총연합회와 1만 1000여 개의 학교 분회를 거느린 16개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있고, 직능조직으로 초등교사회, 중등교사회, 초등교장(감)회, 중등교장(감)회, 대학교수회 그리고 산하단체로 학교급별·직위별·설립별·성별·전공별 단체 25개 등을 둔 방대한 조직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방대한 조직과 회원을 가진 교총은 한 일간지의 국내 파워조직 영향력 조사에서 청와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을 능가하는 13위, 국가기관 및 대기업을 제외한 시민사회단체 중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토론을 잘 하려고 하는 사람이든, 토론 지도를 잘 하려고 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우선은 토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면 좋을 것입니다. 알고 보면 무슨 일이든 알기 전과는 전혀 다르게 보이는 법이지요. 더 잘 보이고 많은 것을 보게 되며 비로소 이해가 가능하게 됩니다. 자, 그러면 먼저 토론의 정의부터 한 번 알아볼까요? 토론이란? 토론에 대한 정의는 조금씩 차이가 있고 학자들마다 주장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정의를 모아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고 아이들에게 설명해 보았을 때 가장 쉽게 이해하는 수준에서 정리해 보면, 토론이란, ‘토론이 가능한 하나의 주제’를 두고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동등한 의견 진술의 기회와 일정한 규칙에 따라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논조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하는 말하기입니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정리한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고 합의된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이 목적인 토의와는 달리 토론은 궁극적으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