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아 지음, 걷는사람 펴냄, 448쪽, 1만5,000원) 34년 차 초등교사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쓴 교육에세이. 교사의 1년은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자꾸 다투는 아이, 배움이 느린 아이, 거짓말을 일삼는 아이 등 풀어나가야 할 난제의 반복이다. 저자는 접근 프레임을 쓰느냐 회피 프레임을 쓰느냐에 따라 삶을 대하는 열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으며, 오랜 경험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학교급식 및 영양 식생활교육의 중요성 미각은 뇌와 연결된 감각이다. 맛과 관련된 분자가 혀와 코에 있는 수용체에 결합하면 전기신호로 변해 뇌로 전달되고, 기록·저장된다. 아직 자극적인 맛을 느껴본 적 없는 아이들은 마치 백지와 같은 상태이다. 여기에 이른 시기부터 자극적인 맛을 알게 되면 그 맛을 기억하고 더 원하게 된다. 문제는 어린이들이 어른보다 자극적인 음식 맛에 쉽게 중독돼, 먹기 전 식생활로 되돌리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어린이는 자극적인 맛에 열성적으로 반응해 계속해서 자극적인 음식만 찾으려는 미각중독이 나타나기 쉽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전체 연령에서 3~5세 유아와 12~18세 청소년만 평균 당류섭취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10%)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일일 섭취량도 과량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릴 적 자극적인 맛에 노출되면 비만은 물론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자극적인 음식은 자극적인 입맛을 불러 맵고, 짜고, 단 음식만 찾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맛을 내는 탄
나의 첫 교감발령은 2021학년도 3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시작하던 해였다. 봄·여름·가을·겨울 두 번을 코로나와 함께했다. 개학식 날 학교 방송으로 부임 인사를 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라서 전체 직원회의도 비대면으로만 하니, 복도를 지나가는 교감에게 2학년 담임교사는 “코로나 상황이라 학부모 출입이 제한되는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라며 말을 건넸다. 이 시기에는 교직원 간에도 친밀한 소통이 어려웠고, 대신 교육공동체 간의 갈등과 요구는 더 다양해지고 많아졌다. 수업과 생활지도가 최우선인 교사들을 지원하는 교감다움 #01 _ 교사들의 수업과 생활지도를 지원하는 것이 교감의 소명이라는 생각에 또래에서 겉도는 아이들을 챙기려고 애썼다. 아무 거리낌 없이 지각하고, 배가 아파 보건실 간다는 핑계로 복도를 배회하는 학생들을 교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그들의 응원단장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차가운 기운이 갑자기 밀어닥친 10월 중순, 쌀쌀해진 날씨에 교문 앞에서 30분을 기다렸지만 결국 ○○이는 오지 않았다. 5학년인 ○○이는 또래보다 성장발달이 늦어 같은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이 어머니는 예전과 달리 같은 반 친구들
겨울 끝자락 노르웨이 북부지역을 여행했다. 오슬로에서 출발해 알타와 키르케네스, 트롬쇠로 이어지는 여정이었다. 개썰매를 탔고, 대게잡이를 했고, 북극의 유목민인 사미족의 텐트에서 하룻밤을 청했다. 혹등고래의 꼬리를 쫓아 노르웨이해를 항해하기도 했다. 허스키 썰매로 질주하는 눈부신 설원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오슬로가르데르모엔공항에 도착. 그리고 2시간 동안의 대기를 거친 후 다시 비행기에 올라 알타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해는 이미 지평선 너머로 숨어버린 뒤였다. 트랩에 내려서니 그제야 북국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한국과는 다른 질감의 냉기가 몸을 덮쳐왔다. 공항 안으로 들어서는, 1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순간에도 얼굴은 따끔거리듯 아팠다. 영하 17도였다. 바람에 가시가 돋아있는 듯했다. 이튿날 첫 일정은 허스키 썰매 타기. 노르웨이에서 즐길 수 있는 겨울 액티비티로는 허스키 사파리와 순록 썰매, 스노모빌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최고 인기는 허스키 사파리다. 시베리안허스키 여섯 마리가 끄는 썰매를 타고 설원을 달리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가 직접 드라이버로 나서 개썰매를 운전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허스키 사파리를 시작하는 장소에 도착하자 그
한국교총은 겨울방학을 맞아 2030 회원을 대상으로 겨울캠프: 힐링연수 편 ‘알콩달콩 공감동감 직무연수’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됐다. 지난달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연수는 2030 세대 교사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스키, 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면서 선배 교사들의 교직 생활 노하우를 배우고, 교실 속 레크리에이션, 보드게임을 활용한 수업 기술, 연구대회 참가 비법 등 교육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직무연수 강사는 현직 교사들로 구성됐다. ‘교실 속 레크리에이션’은 이승리 전북 만경여중 교사가 맡았고, ‘교직 꿀팁’ 은 김문환 경기 보개초 교사가, ‘보드게임 활용 수업’은 박지웅 전북 안천초 교사, ‘연구대회 천기누설 비법 전수’는 임혜진 경기 오리초 교사가 강사로 나섰다. 박충열 충남 당진꿈나래학교 교사는 문자메시지로 연수 소식을 접했다. 스키도 배우고 다른 지역 교사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데 끌렸다. 박 교사는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둘째 날 저녁에 진행된 ‘교직 꿀팁’ 시간을 꼽았다. 박 교사는 “교직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거나 간
김경도 신임 제주교총 회장(오름중 교장)이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본지는 김 신임 회장에게 앞으로 활동 계획과 비전을 물었다. Q. 임기를 시작했다. 어떤 부분에 주력하고 있나 A.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교권 침해 정도가 심해지고 사례도 급증하는 실정이다.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교권 침해를 당한 선생님은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앓는다. 자존심 상실과 정신적 고통으로 교단을 떠나기까지 한다. 이제 더 이상 교권 침해를 방치할 수 없다. 제주교총에서는 교권 침해를 당한 선생님을 찾아 뵙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적극적으로 도울 방안을 모색하겠다. 교권 침해를 당한 선생님이 교사의 자긍심을 회복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 Q. 지역의 교육 현안은 무엇인가 A. 제주 지역은 특별한 교육 현안은 없다. 다만, 제주 지역의 모든 선생님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추락한 교권, 침해당하는 교육 활동, 열악한 근무 여건, 수업 외 업무 부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교사로서의 삶이 힘들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선생님의 학교생활이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더불어 행복할 수 있다. 제
윤연모 전 서울 서라벌고 교사가 펴낸 다섯 번째 수필집. 교직 생활을 하면서도 시인과 수필가로 집필 활동을 이어갔던 그는 그동안 시집 어머니의 시간 여행, 베고니아의 승천 등을 펴냈고, 수필집 나의 스승, 나의 아버지, 원숭이 빵나무와 돈 씨 부부 등을 썼다. 수필집 몽골 샌듄에서 낙타를 타다는 부모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고마운 마음, 서라벌고에서의 추억담, 제자와 동료들에게 보내는 마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담았다. 몽골과 동유럽, 러시아를 여행을 떠올리면서 쓴 기행 수필도 눈길을 끈다. 이든북 펴냄.
박충서 한국교총 사무총장(왼쪽 세번째)이 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무원연금 재정계산 조기착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화인류학자인 조한혜정 교수는 우리가 파상력을 통해 문제를 보는 눈을 키울 것을 주장한다. 그는 파상력은 ‘망가지고 깨지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의 힘’이라 정의하고 있다. 즉, 점차 망가지는 상황을 직시하면서 나름의 생기를 만들어내는 힘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일찍이 사회학자 김홍중이 만든 용어다. 우리의 역사는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마치 나선형으로 진보한다고 믿는다. 불행히도 지금은 진보를 향한 열망과 희망이 깨져가는 때이다. 따라서 조한혜정 교수는 시대가 주는 절망을 견디면서 생기를 북돋을 수 있는 ‘기쁨의 실천’을 찾아내길 주장하고 있다. 이는 문제 인식 능력을 키우는 교육에 의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찍이 지적 회의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불완전함과 광신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주로 썼던 프랑스의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 1844~1924)는 《에피쿠로스의 정원》에서 “나는 인류가 어느 시대건 똑같은 양의 광기와 어리석음을 분출하도록 만들어졌다고 굳게 믿는다. 광기와 어리석음은 어떤 방식으로든 열매를 맺어야 하는 자본이다”라고 기록했다. 끔찍한 인간의 본질과 시대적 조망이 아닐 수 없다. 잠시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을 살펴보자.
2023 문화예술 공예마을 작품전시회가 화성행궁 바로 옆 행궁길 갤러리(팔달구 행궁로 18)에서 6일까지 열리고 있다. 참여작가는 이혜옥, 목수미, 신근화, 주영자, 남영미 5인이다. 전시회 제목은 '자투리 가죽으로 예술 더하기'. 이곳에 가면 이들이 만든 가죽공예 작품 수십 점은 물론 자투리 가죽으로 탄생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무료관람이다. 필자는 이혜옥 대표 작가의 취재 요청을 받아 전시회 첫날 갤러리를 방문했다.작가 5명은 이미 오전에 전시장에 모여 자신이 만든 가죽공예품과 전시할 작품을 게시해 놓았다. 관람객 맞을 준비를 이미 끝낸 것. 갤러리엔 가죽 자투리를 이용한 대형 미술작품 15점이 게시되어 있었다. 또 두 테이블 위엔 작가들이 직접 만든 열쇠고리, 지갑, 명함 주머니, 미니 핸드백 등 가죽공예품 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혜옥 대표는 "가죽공예 수업이나 작품을 만들고 나면 자투리 가죽이 나온다. 버려지는 이 자투리 폐가죽은 버리면 쓰레기이지만 재활용하면 가죽 예술작품이 된다"며 "이왕이면 의미 있는 전시회를 하고 싶어 4.16 세월호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았다. 그때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