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을 하늘은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이 감탄한다. 그리고 곳곳의 단풍을 보면 더 감탄을 자아낸다. 유럽과 아시아의 완충지대로 남은 터키는 아름답지만 현재는 슬픔으로 남아 있는 땅이다. 터키는 우리와는 유달리 친하다.6.25 때에도 군대를 보내어 우리를 도와준 경험이 있는 나라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도터키에서 의대를 나온 유학생과 함께 공부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더 정감이있으며, 터키어는 한국어와 문법구조가 아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니 꼭 한번은 찾아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인류학자들이 말하는 문명과 문명이 만나는 단층국가로 이슬람과 기독교권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경계로 만난다. 터키는 오랜 세월 서구 시스템에 자신의 나라를 어떻게 적응시킬까를 고민해 왔으며, 아직도 끝이 아니다.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가 차도르 등 이슬람 복장을 강제화한 것과는 반대로 터키는 착용 금지를 법제화했다. 한때는 잠옷까지도 서양식으로 입도록 했다. 전통 이슬람 문화를 내팽개치고 수염도 열심히 깎으면서 유럽을 따라잡기 바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천신만고 끝에 독립한 탓에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박이 한몫했다. 결국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일원이 됨으로써
지방교육재정이 위태롭다.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부족이지만, 교육복지인 무상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그 증가 속도가 매년 빠르게 상승하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기준 주요 지방교육재정 정보에 따르면 무상급식(+5.8%), 누리과정(+24.9%), 초등돌봄교실(+59.5%) 등 무상교육복지비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반면 이로 인해 학생교육활동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운영지원(18.2%↓), 방과후학교(26.8%↓), 외국어교육(16.7%↓), 특성화고교육(17.7%↓), 환경개선시설(16.1%↓) 등 예산은 크게 줄었다. 교육의 본말이 전도되는 형국이다. 무상교육비 증가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은 물론 위험한 학교시설을 수리할 수도, 여름과 겨울에 제대로 된 냉난방도 할 수 없는 처지다. 학교운영에 소요되는 예산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학교운영비다. 학교운영비는 경직성 경비인 인건비, 시설비를 포함해 학교교육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필요 경비다. 지방교육재정이 축소되면 시·도교육청에서 학교로 배분되는 학교운영비도 크게 줄 수밖에 없다. 학교운영비 축소는 학교교육비 감소로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각종 교육활동이 크게 축소되거나 위축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공직선거법위반 항소심 결과가 벌금 250만원에 해당되지만 선고유예를 내림으로써 향후 2년간 자격정지 이상의 형에 처한 판결이 확정되거나, 자격정지 이상의 형에 처한 전과가 발견되지 않는 한 교육감 직을 유지하게 됐다.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지자 조 교육감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다고 한다. 1심에서 사법정의가 죽었다고 소란을 피웠던 그들의 행동에서 유죄라도 좋으니 교육감 직만 유지하면 그만이라는 속내를 읽어 낼 수 있다. 선고유예 판결을 무죄판결로 착각한 모양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2심 판결로 인해 교육감 직이 유지되더라도 '벌금 250만원 유죄'라는 꼬리표는 지속적으로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자의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실에서 ‘유죄 꼬리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 역시 죄 지은 교육감에게는 자녀교육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없다는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이 현실이다. 선고유예가 내면적으로는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는 것이다. 진정 자숙이 필요하고 향후 속죄하는 자세로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또 이번 판결을 빌미로 현행 교육감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수면 아래로 내리려는 움직임 역
교육부는 학교 변화와 개혁을 위해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가 원하는 자를 당해 학교 교장으로 공모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담합’ ‘코드’ 잡음에 현장도 외면 2007년 9월, 1차 62개교에 시범 도입된 교장공모제는 초빙형, 내부형, 개방형 등으로 나뉘어 시행됐고 시범적용을 마칠 즈음인 2010년 서울시교육청의 일명 ‘하이힐 사건’을 기화로 확대된 바 있다. 물론 교장공모제가 일부 침체된 학교 분위기를 쇄신하고 교육 변화를 일으킨 사례도 있다. 그러나 교장공모제를 보는 현장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최근 언론에 비친 민낯은 ‘밀어주기’, ‘임기연장’, ‘꼼수’, ‘코드인사’, ‘불공정’, ‘선수로 뛴 심판’, ‘담합’, ‘나눠먹기’ 등 교육현장에서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단어들이다. 당초 교육부는 교장 임용 다양화를 통해 교장 승진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려했지만 현실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2015년 9월 1일자 교장공모제를 시행한 전남의 경우, 초중등 26개교를 대상으로 지원자를 접수한 결과, 1개교는 지원자가 전무해 공모제 시행이 취소됐으며, 16개교는 지원자가 1명씩에 불과했다. 경기도는 초·중·고교 49곳을 대상으로 교장공모제를 시행하기로 하
한국교육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부모의 교육열과 초등교육의 보편화를 단기간에 실현함으로써 교육기회를 순차적, 상향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교육 보편화, 능력주의의 그림자 이 토대 위에서 1980년대에는 고등교육의 보편화를 이뤘지만 교육의 양적 성장 과정에서 진학경쟁이 과열됐고 시험경쟁의 압력도 만들어졌다. 이 맥락에서 입시위주 교육이 뿌리내리게 돼 과외와 사교육이 자리 잡게 됐다. 시험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입학시험제도는 빛과 그림자를 포함한다. 능력주의 평가관점은 교육기회 배분의 효율과 평가의 공정성을 드러내지만, 그 그림자에 사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사교육의 영향력이 크면 클수록 되레 능력주의 평가의 공정성은 훼손된다. 우리는 그동안 전문인 교육만을 강조해왔으나 이제 우리 교육은 학생들이 통합된 인격체로서의 전인(全人), 능력 있는 전인(專人), 사회적 책임과 질서를 지키는 공인(公人)을 지향하는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를 참된 학업성취라고 할 때 모든 학생이 잠재적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이 학업성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기회가 교육기회균등의 비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학교는 이를 기본으로 학생 개개인의 역량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Idea Worth Spreading)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TEDx가 19일 신촌 Uplex 제이드홀에서 개최된다. 이번에 10회를 맞은 TEDx 신촌(TEDx Sinchon)은 ‘낯섦’(큐레이터: 이두형)을 주제로 세대·공간·형식을 초월하는 새로운 소통의 장(場)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행사는 지난 6개월 간 신촌 명물거리에서 격주 간으로 개최된 '아이디어 버스킹'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어 버스킹은 '길거리 공연'을 의미하는 단어인 버스킹(Busking)에서 착안한 것으로‘길거리 토론회’를 의미한다. 아이디어 버스킹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세대가 공존하는 신촌을 배경으로 성별, 나이, 국적을 초월해 각계 각층의 참가자들과 ‘낯설지만 설레임이 가득한 분위기’ 를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왔다. 이번 10회행사의 주제 ‘낯섦’은 이러한 ‘낯선 설레임’을 바탕으로 한다.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사소한 것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 화수분이 된다는 것이핵심이다. 김영하의 소설 ‘검은꽃’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이자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에서 재직 중인 나수호 교수(C
캐나다는 최근 10년간 유학생이 2배 이상 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를 위해 정부가 2022년까지 유학생 45만명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U.S. News World Report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해외 유학지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등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로 세계적 수준의 대학에서 유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유학 장려를 위해 졸업 후에 최장 3년까지 취업비자를 발급하고 비교적 쉽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캐나다 국제교육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 캐나다 각급 학교에 유학중인 외국학생은 모두 33만6400여명으로 2003년 15만 9000여명에 비하면 불과 11년 새 배가 넘게 급증했다. 캐나다 연방 정부에선 이들 유학생의 학비와 생활비만 연간 80억 달러가 넘고 이로 인해 8만3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과 3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 수입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2년까지 해외유학생 45만 명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유학생 유치 순위 세계 7위인 캐나다는 유학생 점유율은 아직 5%에 불과하지만 유치목표 45만명을 돌
미국에서는 학생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재정상 어려움을 겪는 부실 대학 통폐합 등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워싱터포스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는 미용학교부터 하버드 대학에 이르기까지 5300여개의 대학이 있다. 미국의 고등교육은 전세계적으로 부러움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지 몇백 개 대학만이 우수한 교육제도를 운영할 뿐이다. 대부분은 학생 정원도 채우지 못해 경영난을 겪거나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열악한 실정이다.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스윗브라이어 대학은 학생 수가 700명밖에 되지 않아 경영난을 겪는 대표적인 사례다. 주 정부에서 고등교육을 관리하지 않다보니 정치적 입김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대학이 설립된 것이 대표적인 부실 대학의 원인이다. 1960년대 오하이오 주지사 제임스 로드는 30마일(약 42km) 이내마다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공약을 낸 적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의 대학분포도를 보면 북동쪽과 중서부에 대학이 집중 배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남부나 서부에 주로 살고 있어 이들 대학은 학생 정원 채우기도 버거운 반면, 서부에 있는 대학들은 입학 문이 좁다. 매년 이들 대학에 들어가는 정부 보조금 또한 만만치 않
프랑스 초등교·중학교에 ‘도덕’과 ‘시민교육’ 과목이 신설되고 유급이 사실상 없어지는 등 새 교육과정이 9월 신학기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수업교재 등은 내년에나 마련될 예정이라 학교 현장에서 혼란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 프랑스와 올란드 정권은 사회적 지위 등으로 차별받지 않는 교육환경 조성을 목표로 혁신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종교적·민족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정 마련에도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교육 여건이 열악한 350개 지역의 학교를 ‘우선교육지역’으로 분류해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학급당 학생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룹별 수업이나 혁신적인 수업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교사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도 교과목, 교육평가, 교육방법 등에서 변화가 생긴다. 우선 유치원의 마지막 학년이 초등학교 1·2학년과 함께 초등교육과정 1단계로 편성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단순 수 암기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수의 개념에 대한 이해 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생각을 언어로 적절하게 표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배우는 과정도 마련했다. ‘도덕’과 ‘시민교육’ 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