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0여 년 가까이 오로지 인문계 고등학교 교단에서만 서 있었다. 교사로서의 가치와 자부심을 오로지 입시 성과에만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자문한다. #2 2015년 7월, 인성교육진흥법이 발효되었다. 국가가 법령을 제정하여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강제하는 시대가 되었다. #3 2015년 8월,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집단적으로 학생과 기간제 교사에게 폭력·성희롱을 일삼아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었다. #4 2015년 9월, 한 중학생이 자신이 다녔던 학교에 ‘부탄가스 테러’를 감행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5 2015년 여름, 필리핀 교육봉사 경험을 통해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넘치는 행복을 간직한 이들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인성교육의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인간, 살아있으므로 인해 당위적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이러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교사로서 교육의 지향점과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는 늘 현재적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학교, 특히나 인문계 고등학교는 오로지 입시를 최상의 가치로 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
학교폭력대책, 담임가산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양의 유교문화권에서는 요(堯)는 순(舜)에게, 순(舜)은 우(禹)에게 왕위를 선양(禪讓)하였다하여, 최고의 덕치(德治)를 가진 인물로 존경하고 있다. 그 당시의 생활을 태평성대(太平聖代)라 부르고, ‘가장 좋았던 시대’, ‘가장 훌륭한 제왕’이라고 역사는 서술하고 있다. 이런 ‘요순(堯舜)시대’가 우(禹)임금부터 직계 자손에 의한 상속으로 바뀌었으며, 춘추전국시대엔 무려 100여 개의 국가가 생겨나게 되었다. 천자(天子)는 국가를 다스리기 위해 왕족인 제후(諸侯)와 대부(大夫)들을 임명하여 통치하였으며, 제후국들은 직업과 신분에 따라 백성들을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나누고 엄격하게 관리하였다. 이후 제후국들은 천자의 나라인 주나라의 쇠락과 함께 생산성의 급속한 증가로 인하여 잦은 전쟁이 발발, 그에 따라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제후와 대부들을 대신할 지금의 관리자가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관리의 임명방식에 있어서도 왕족과 귀족중심의 음서제(蔭敍制)에서 수나라 때는 과거제를 도입하여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광종 때에 과거제를 실시하였으며, 현재는 공무원의 공채제도와
저 역시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와 5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예전 양정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시절 가까웠던 선생님들께서 목동으로 이사를 오는 것이 여러 모로 좋겠다며 제안을 할 때마다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커다란 이유는 현재 살고 있는 김포시 고촌에는 단지 내에 야트막하지만 산도 있고 제법 자연 속의 운치를 더해 주는 곳이기에 아이들이 성장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되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안사람과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듣다보면 정말 이렇게 시골풍 도시에서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노는 것이 훗날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도 모든 아이들이 학원에 가고 나면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어 놀다가 놀다 심심해지면 집에 들어와 엄마와 놀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안사람 주변 지인들의 걱정도 이만저만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거실에 소파와 TV두지 않기 그래도 저희 부부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지켰던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집 거실에 소파와 TV를 두지 않기였습니다. 대신 베란다 창문 쪽을 제외한 나머지 벽면에는 커다란 책장을 두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교육개혁을 위해 던져야 할 바른 질문 1. 실력주의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인가? 실력주의와 학벌에 대한 오해 우리 사회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실력(능력)주의 사회가 구현되면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고, 대입경쟁도 완화되며, 우리가 꿈꾸는 보다 정의롭고 바람직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 학교가 경쟁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 1958년에 실력주의 사회의 도래(The Rise of Meritocracy)라는 책을 썼던 마이클 영에 따르면 지금 우리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과도한 경쟁, 교육전쟁, 학벌, 사회 양극화 등은 실력주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나타난 것이 아니라 역으로 과도한 실력주의가 가져온 폐해이다. 만일 개인의 실력을 공정하고 타당하게 측정할 수 있고, 거기에 따라 대학, 직장, 재화(명예, 부, 권력) 수준이 결정된다고 할 때 그 사회가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를 상상해보면 마이클 영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한 실력주의 사회에 사는 개인들은 사회가 실력의 잣대 삼고 있는 그 무엇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승자가 거의 모든 것을 독식하고, 패배한 사람은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는다면 그
“선생님이 존경받고 아이들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 최대 아동복지재단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초록우산)의 이제훈 회장. 이 회장은 최근 인성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국내외 빈곤 아동들의 지원에 앞장섰던 초록우산이 다소 영역이 달라 보이는 인성교육에까지 나서게 된 이유가 뭘까? 17일 이 회장은 “초록우산을 책임지다보니 행복한 어린이를 키우는 것, 어린이가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 것에 대해 늘 고민을 하게 된다”며 “요즘 아이들이 옛날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데 행복지수가 낮고 스트레스는 많은 현실을 생각하다 그 원인을 인성문제에서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그의 문제의식은 바로 행동으로 옮겨졌다. 지난 2013년에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인성나무 키우기’ 콘텐츠를 개발했다. 존중과 협동, 배려, 나눔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자를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등에 배포해 활용토록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성교육의 해결책을 찾다보니 결국 그 답을 선생님한테서 찾게 됐다”고 강조했다. 핵가족, 결손가정 등 최근 가정환경의 변화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가정교육을 보완하기 위해선 학교교육,
담임교사 기피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기간제 교사의 높은 담임 비율이 거론되면서 그 원인을 짚고 대책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해마다 이 같은 진단은 되풀이 되면서도 정작 뾰족한 대안 제시와 정책 추진은 미약하다. 이 점에서 최근 한국교총이 교권보호법 제정과 담임수당 인상 등 사기진작 방안 관철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에 결실이 맺히길 기대해본다. 국회와 정부가 모두 힘을 보태야 가능한 방안들이다. 더 이상 교사가 교실을 떠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 추진이 필요하다. 명퇴교사마저 급증하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담임교사에 대한 예우가 시급하다. 담임수당이 있고 담임가산점이 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차라리 안 받고 말지 피할 수 있으면 피한다”는 반응이다. 담임이 겪는 고충에 비하면 지금처럼의 예우는 한참 부족하다는 의미다. 그나마 담임수당은 2003년 11만원에서 멈춰 있다. 그렇다면 이제 담임교사에 대한 예우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과도한 업무에 무한책임만 요구 그 이유는 무엇보다 담임교사가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담당 반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 진학지도 및 학부모상담, 학생상담 등 해
최근 교육부가 택지개발지구 등의 공립유치원 설립비율을 신설 초등교 정원의 1/4 이상에서 1/8 이상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한마디로 단설유치원을 억제하고 병설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교총과 유아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2월 22일, 교육부가 단설 확대를 약속한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또한 공립 단설유치원에 대한 학부모의 높은 선호를 외면하는 동시에 유아교육 의무 공교육화 추세에도 역행하는 처사다. 정책의 일관성, 통일성, 안정성 등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것이다. 공립 단설유치원은 초등교 병설유치원과는 달리 시설·설비도 유아에 맞게 구비돼 있을 뿐 아니라 적정 규모로 혼합반 구성 비율이 낮다. 따라서 누리과정을 적정하게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 등 교육의 질이 높아 학부모 만족도가 높고 정원충족률이나 경쟁률을 볼 때도 선호도가 매우 높다. 그럼에도 현재 전국의 단설유치원 설립비율은 공립유치원 4673개원 중 5.8%(271개원)에 불과하며 전체 유치원 8926개원 중 3.0%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치원은 엄연한 학교다. 유아교육 의무 공교육화를 위
교총이 인성교육 담당 교원에게 승진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성교육진흥법 개정안에 대해 “갈등을 초래하고 교원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5일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교육감이 인성교육 담당 교원의 근무성적 평정에 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인성교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노고에 대한 보상과 동기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교총은 24일 입장을 내고 “가산점 같은 성과위주의 인위적 방식은 교원 간 갈등을 조장하고 나아가 인성교육 자체에 대한 반발만 초래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미 2013년부터 시행 중인 학폭 유공교원 가산점 제도를 들며 “학폭 예방 등 생활지도는 모든 교사가 노력해야 할 책무인데 일부 교사만 가산점을 받다보니 다수 교사의 생활지도 의욕을 꺾는 부작용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인성교육이야말로 ‘담당’ 교사가 아닌 ‘모든 교사’가 수업, 생활지도 전반에서 함께 실천해야 할 주체”라며 “이는 수업하는 교사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인성교육 확산의 중추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 담임교사에 대한 사기진작책 마련이 근본적 해법임을 제시했다. 교총은 “12년
2018년도부터 고교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에 대한 걱정이 벌써부터 현장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도입에 대한 찬반을 떠나 어떻게 운영될지 방향성이 너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특히 교원 배치 문제는 큰 화두다. 교육부에서는 과학·사회 분야 교사에 대한 연수만으로토 공통과목 지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현장 교원은 대부분 반대의견을 냈다. 지금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묶은 '과학'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서울 A고 교사는 "가르치는 것 자체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지만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분명한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상급 학년에서 배울 심화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등을 설명하기는 특히 어렵다"고 했다. 경기 B고 수석교사(역사)도 마찬가지였다. 이 교사는 "과거 시골 소규모학교에 근무할 때 지리수업을 맡은 적이 있는데, 간혹 나조차 이해가 되지 않을 땐 그냥 넘어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같은 사회과로 묶이긴 하지만 윤리과 선생님들의 경우엔 이런 어려움이 훨씬 크실 것 같다"고 걱정했다. 관리자 역시 이런 상황이 골치 아프긴 마찬가지다. 경기 C고 교감은 "교사들이 공통사회, 공통과학을 기피해 전공 교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교육부가 내세운 핵심 목표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 바른 인성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이를 위해 개정 교육과정에는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성을 확대해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하고, 교과별 학습내용은 핵심 개념·원리 중심으로 줄였다. 고등학교에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이 도입되고, 통합사회, 통합과학이 신설됐다. 기존 교육과정에서 선택과목이 너무 많아 학생들의 지식 편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공통과목에는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 실험 등이 포함된다. 공통과목 이수 후에는 학생들이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선택과목을 개설케 했다. 특히 진로에 따른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진로 선택과목을 3개 이상 이수토록 했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연극, 독서 교육이 강화된다. 연극은 초등 5, 6학년군 국어에 대단원이 개설되고, 중학교에서는 국어 소단원이 신설된다. 고등학교에서는 연극과목이 일반선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