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사성 대감 이야기 세종대왕 때 영의정을 지냈으며 '청렴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고불(古佛) 맹사성(孟思誠 1360∼1438)은 유난히 많은 일화를 남겼다. 그런 맹사성도 젊었을 때엔 혈기가 넘쳤다. 고려왕실의 보호자였던 최영(崔瑩)장군의 손녀사위로, 열아홉에 장원 급제해 스무 살에 파주 군수가 되어 부임했다. 어느 날 그는 관내 순시 중 한 아전으로부터 고명하신 선사가 기거하는 암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한번 가보자며 암자를 찾아 갔다. 선사와 인사를 나눈 뒤 물었다. "스님, 군수인 제가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어렵지 않지요.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인데 내게 해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스님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차마 박차고 나갈 수 없어 맹사성은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스님은 그의 찻잔에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다.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치는 게 안 보이십니까?" 맹사성이 언성을 높여 말하는데도 스님은 태연히 계속 차를 따르고 나서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에게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
9월이 10월로 바뀌었다. 짧은 옷이 긴 옷으로 바뀌고 있다. 산들이 붉은 옷으로 바뀌려고 하고 있다. 변화를 실감하는 아침이다. 변화는 삶의 필수 요소다. 잘못된 생각도 바뀌어야 하고, 잘못된 습관도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더욱 성숙한 삶을 살 수가 있다. 학교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교육과정이 바뀌고 있다. 교육부는 22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23일자로 고시한다고 밝혔다. 주요내용은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길러주고자 하는 핵심역량 설정, 문·이과 공통 과목 신설,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 강화, 학습내용 적정화,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 제시 등이다. 계절에 맞게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이 급변하는 세계 흐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한 것은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일선 학교에서는 많은 혼란을 겪는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문제점들을 잘 파악해서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통합사회, 통합과학 운영이다. 사회와 과학 과목을 통합해서 현재의 사회 계열 선생님과 과학
내가 가르친 한 제자가 어느덧 11년차 직장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 제자는 가끔 기회가 되면 만나기에 자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주중에는 여느 직장인처럼 한강 이남의 집과 종로의 사무실을 오가며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주말이면 세 살 딸아이의 재롱을 보는 것이 즐거움인 평범한 가장이 되었다니 참다행이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결혼했지만 지난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요즘 부동산 시장에 화색이 돈다는 소식이 들리니 주변에서는 좋겠다고들 하지만, 집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 모든 식구가 함께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중간에 이직을 한 적도 없다 보니 그동안 퇴직금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집을 사게 되면서 은행 대출을 받았고, 그래도 부족해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게 되면서 퇴직금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니 역시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그는 안정된 가족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중간정산을 받기는 했지만, 퇴직금이 직장인들의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니 나름 경제교육을 잘 받은 셈이다. 퇴직금은 직장생활을 끝내고 다음 단계의
서울 지역 학교 20~30곳서 운영 농산어촌 학교는 5곳도 채 안 돼 “내실 있는 운영 위해 보완책 마련해야” 내년 전면 도입을 앞둔 자유학기제가 또 다른 형태의 교육 격차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811개 중학교 가운데 시·도별로 무작위 선정한 151개 중학교의 실태를 분석, 발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 학기 동안 진로체험을 실시한 날이 5일 이하인 곳은 69개교(45.7%), 진로체험활동 장소가 5곳 이하인 학교는 31개교(20.5%)였다. 체험 기회와 다양성 측면에서 내실을 기하지 못한 모양새다. 도시와 농촌 간 격차도 컸다. 서울의 경우 조사 대상 학교 29곳 중 21곳이 체험 장소가 26곳 이상으로 다양하게 운영됐지만 경북은 10개교 중 9개교, 전남은 11개교 가운데 10개교가 15곳 이하에 그쳤다. 체험 장소가 5곳 이하인 학교도 전체 151개교 중 31개교나 됐다. 학교별 사례를 살펴보면 도농 간 격차는 더욱 심각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는 소방서, 미술관, 박물관 등 10곳에서 현장 견학형 프로그
국회사무처는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국회 잔디광장에서 ‘대한민국 청년 20만+창조 일자리 박람회’를 연다. 이번 박람회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열린 국회 행사의 하나로 국회와 정부, 민간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일자리 축제다.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 이날 행사는 축사, 테이프커팅, 희망나무 응원메시지 달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목표를 달성하고 싶으면 그것을 기록하라. 목표달성에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목표를 기록하라. 그러면 그 행동이 다른 곳에서의 움직임을 이끌어 낼 것이다. 목표를 이루려면 일단 목표를 기록하라." - 헨리엔트 앤 클라우저, ‘종이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에서 “꿈을 수치화해서 기한을 정하는 것, 꿈을 구체적인 목표로 나타낼 수 있다면 절반은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목표를 명확하게 입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주위에 알리는 것으로 자신을 더욱 몰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원대한 꿈을 꾸고 그 꿈을이루어낸 것으로유명한 손정의 회장의 주장이다. 미국 블라토닉 연구소는 지난 1972년 예일대학 경영학석사과정 졸업생 200명을 대상으로 목표관리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84%의 학생은 목표가 아예 없었고, 13%의 경우 목표는 있으나 기록하지 않았고, 오직 3%의 학생만이자신의 목표를 글로 써서 관리하고 있었다. 20년이 지난 1992년 다시 그들의 자산을 조사했을 때 13%의 자산이 84%의 2배나 됐고, 3%의 자산은 13%의 10배에 달했다고 한다, 꿈을 이룬 증거를 물질로 환산한 점은 경영학석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기 때
“왜? 이렇게 조용한 거야!” “벌써 출발한지 한 시간도 더 되었는데, 한 사람도 볼 수가 없으니 나 원 참~.” “날씨가 워낙 무더워서 그런가?” “이건 뭐 말이 둘레길이지 등산이구만 그래.” 말없이 묵묵히 따라오던 아내는 그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간다. 그 흔한 매미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도 들을 수 없는 적막감이 감도는 가운데 바람 한 점 없으니 땀만 비오 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삶을 살아오면서 아내한테 미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지리산둘레길 3구간을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나의 고집으로 얼룩진 고달픈 삶을 넌지시 사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땀을 쓸어내리는 아내의 얼굴엔 이제 주름살과 나이 살로 세월의 흔적을 실감하게 한다. 아내는 벌써 만 3년 동안 손자 준이를 돌보고 있다. 가끔 시간이 날 때면 너무 힘들어 하는 아내를 생각하여 손자를 데리고 함께 놀아주기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안한 마음에 인사치레로 적당히 하는 것일 뿐이다. 네 살이 된 준이는 근래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더욱 할머니를 어렵게 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아들내외가 서울에서 내려오면
올해 3월에 교감 승진을 받은 S초교 Y교감(52). 얼마 전, 강원도로 6학년 수학여행 2박3일 인솔을 다녀오고 나서 지금까지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첫 교감으로서 무사고 업무 수행에 가슴이 설레어서? 그 때의 수학여행 인솔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모두 아니다. 그 당시 장면은 지금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 버스 3대에 6학년 3개반을 태운 수학여행단. 강원도 횡성에서 정선으로 가는 길에 버스가 길을 잘못 들었다. 버스가 도추산(1322m)을 오르는데 초입부터 정상까지 아스팔트 길이다. 하산길 상부까지 있던 아스팔트길이 사라졌다. 갑자기 흙길에 나타났는데 길 양편에 있는 나뭇가지가 버스 유리창을 스치고 지나갈 정도의 좁은 숲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버스가 다니는 길이 아니다. 너무 많이 지나쳐와 유턴할 수도 없다. 버스가 유턴할 공간도 없다. 만약 맞은편에서 어떤 차량이라도 온다면 서로가 오도가도 못하게 된다. 아이들은 창밖을 내다보지만 웅성웅성거린다. 담임교사도 어찌할 줄 모른다.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이러한 때 인솔 총책임자인 교감의 심정은 어떠할까? 어쩌다 이런 일이 있어났을까? 50대의 1호차 버스 기사는 네비게니션을 믿었다. 초행이라서,
운동장에 누워 깊어가는 가을을 알리는 운암의 소식통, 무엇인지 아시나요?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한없이 부드럽고, 옹기종이 모여앉아 체온을 나누는 아이들같은 모습의 ‘가을밤’, 아이들의 발이 그 ‘밤’을 세상 밖으로 꺼내느라 정신없습니다. 운암에 찾아온 가을, 뒷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그 가을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푸르른 하늘,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우리들과 밤-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가을하모니가 살랑살랑 가을바람을 타고 흐릅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기에 더없이 행복한 아이들, 깊어가는 가을-아름다운 하모니를 느끼고 싶다면 가을밤을 만나러 운암분교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