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산업혁명, 기존 분배구조 강화 기여 사회가 바뀌고 있다. 사회의 근본적 구조 즉, ‘생산-분배’ 구조 그 자체가 변혁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산 영역에서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1780년대에는 석탄이라는 새로운 에너지 발견으로 증기기관과 철도가 생활 속으로 도입되었고, 폭발적인 생산체제의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는 이것을 (1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생산 영역에서의 엄청난 변화는 봉건사회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계급을 출현시켰다. 생산구조의 변화가 분배구조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100여 년이 지난 후 1900년대 초반에는 전기라는 새로운 에너지가 발명되었다. 그리고 석유와 핵이라고 하는 에너지가 산업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산업 형태, 예를 들면 대량생산체제가 확립되었고, 자본주의 사회의 황금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새로운 분배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존의 분배구조를 강화하는 데 더 크게 기여했을 뿐이다. 요즘 우리 모두 이야기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은 새로운 생산체제가 기존의 분배구조를 강화하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1970년대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교육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4차 산업혁명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증기기관이 발명된 1차 산업혁명과 전기·상하수도·자동차 등이 발명된 2차 산업혁명, 컴퓨터·반도체·모바일 기기 등이 등장한 3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또한 3차 산업혁명의 근간이었던 ICT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IoT·클라우드·빅테이터·모바일 기술 등이 중심이 되어 산업의 근간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IT와 기존 산업의 융합에 있다. 따라서 기존 전통산업의 쇠퇴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산업의 강화와 발전을 가져온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 공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구조 자체만이 아니라 노동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많은 직업이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직업도 생겨
영어 교과는 말하기 지도가 중요하다. 영어는 학문이라기보다 세계 각국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에서의 영어 교과는 입시 위주의 읽기와 쓰기에 중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영어의 네 가지 기능인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기능을 골고루 향상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라도 듣고 말하는 수업을 계획해야 한다. 영어와 토의에 흥미와 자발성을 키우는 PMI 기법 말하기 수업이란 학생들이 단순히 교과서 본문 내용을 파악하고, 문법적인 요소를 배워서 영어로 말해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읽기’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말하기 수업은 학생들이 영어로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영어가 학문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도구로써 사용된다는 것을 체험하고,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이를 통해 학교 수업이 좀 더 유의미하게 다가올 수 있어야 한다. 효과적인 말하기 능력 향상을 위해 토의수업을 선택하였다. 서로 각자의 의견을 함께 나누고 취합하는 과정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수·학습방법으로는PMI(Plus-Minus-Inte
말이 어려워 공부가 어렵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아이들은 사회·과학 공부가 어려운 이유로 외울 것도 많지만, 특히 말이 어렵다고 한다. 즉, 말이 쉬워야 이해하기 쉽고, 공부가 힘들지 않다. 이를 위해 2016년 추진된 정책 연구가 교과서 어휘의 우리말 순화 연구(고려대 이관규)와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 방안 연구(서울대 김동일)이다. 주요 학습 용어 이해 위한 것 이들 연구는 교육부의 교과서 어휘 사용 방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려운 한자어와 외래어 중 쉽게 다듬을 수 있는 말은 가능한 한 다듬고, 다듬기 어려운 한자어는 그 한자의 음과 뜻을 풀어주어 이해를 돕고자 하는 것이다. 가령 초등학교 5학년 때 배우는 ‘태양계와 별’ 단원의 ‘항성’은 ‘항’과 ‘성’이 만났지만, 각 글자가 무슨 의미인지 아는 학생은 많지 않다. 그럴 때, ‘항상(恒, 항상 항)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星, 별 성)’처럼 ‘(恒, 항상 항)’, ‘(星, 별 성)’으로 풀어주면 왜 이름이 항성인지, 각 글자가 무슨 의미로 만나 개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쉬워진다. 그러나 모든 한자어가 이처럼 각 한자의 뜻과 한자어의 뜻이 서로 가까운 것은 아니다. ‘우주’의 각 한자는 ‘집 우(宇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시기는 생후 첫 18개월 이후 가장 많은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다. 발달상의 변화로 오는 신체적·정서적인 혼돈 속에서 학교에서의 생활 패턴이 달라진다. 학업 난이도가 상승하고, 학습량이 증가하며, 새로운 환경(교과별로 달라지는 교사·교과별로 이루어지는 수행평가·지필평가·교과교실제·자유학기제 등)에 대한 적응을 위해 에너지의 소모가 많아진다. 이 시기의 학생들을 만나서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다.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이랑 관계가 좋았는데 지금은 좀 먼 거 같아요.” “공부가 걱정 돼요.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누군가 도와주면 좋겠어요.” “수학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는 (수학에) 영어는 없었잖아요. 올라오니 a, b, x, z, y와 같이 용어가 많아서 헷갈려요. 수학에 왜 영어가 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돼요.” 보통 이러한 고민은 중학생이라면 모두가 겪고 지나가는 것이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로 취급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시기에 도움을 받지 못해서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그리고 이 시기가 향후 중·고등학교에서의 학습에 대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기라면 문제는 다시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막연한 두려
나르시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써 나르시스 때문에 화가 난 여신에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라는 저주를 받았다. 이때부터 나르시스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나 이미지를 보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모습만을 사랑하게 된다. 나르시스의 생각은 자기중심적이다. 지배적이고 거만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끊임없이 칭찬이나 관심받기를 갈구한다. 나르시스는 목동이란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의 이미지에 사로잡힌 뒤로는 양 떼를 돌볼 마음이나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 결과 양들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늑대의 밥이 되는 비극을 맞았고, 결국 자기 자신도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삐뚤어진 인성의 출발, 나르시스 자기애(自己愛)가 일종의 정신적 인격장애로까지 비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는 마음의 실종’에서 찾을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는 무관심하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는 예민한 심리적 특성이 있다. 이들이 대인관계를 할 때 나타내는 감정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상대방의 감정을 인격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마음자체가 상실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상대방이 얼마나 진심으로 나를 대하는가에 대한 감정은 상호 간에 일어나는 감
창의성 실종된 창의적 체험활동 어떤 것이 제대로 실천되기 위해선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도 마찬가지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편성·운영하는 교사가 여러 가지 구체적인 영역과 내용을 기억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을 어떻게 편성·운영해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 있다면 어떤 영역을 운영하더라도 그 본질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어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 중심의 교육활동을 강조하고 있으며,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서도 총론과 마찬가지로 6가지 핵심 역량을 길러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역량 함양에 대한 교사들의 깊은 인식 전환 없이는 2009 개정 교육과정 시행 때와 다를 바 없이 분절적인 내용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이 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을 다하는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도입 취지에 비추어 본질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PART VIEW] 첫째, 창의적 체험활동은 ‘창의성’을 강조한다. 즉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성 교육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나는 세상이 주는 명성이나 비판 따위에 전혀 관심이 없다. 오로지 나는 내 마음에 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필수의 수단으로 작곡했을 뿐이다.” 이 글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이 그의 제자 체르니(Carl Czerny, 1791~1857)에게 남긴 어록의 한 구절이다. 주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던 사람,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표현하고자 한 그는 9곡의 교향곡과 다수의 작품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우리 인류에게 귀한 음악적 유산을 남겨준 공으로 악성(樂聖)으로 불리며 지금도 우리의 곁에 있다. 경계심 불러 일으키는 외모 소유자, 베토벤 이 위대한 음악가는 어떤 외모의 소유자였을까? 베토벤 생애의 기록자인 안톤 쉰들러(Anton Schindler, 1795~1864)는 ‘베토벤은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외모를 가졌다’고 표현했다. 베토벤의 키는 기껏해야 160cm 정도였다. 체격은 땅딸막하고 굵은 골격에 튼튼했으며, 머리는 이상할 정도로 컸고 길고 단정하지 못한 회색 머리칼로 뒤덮여 있어서 어딘가 야만인 같은 인상을 주었다. 머리칼이 너무 길게 자라면 그런 인상이 더 심해지는데, 자주 그런 모습이
대한민국 정부수립 20년이 되던 1968년 무신년은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 미수사건, 이른바 김신조 간첩 일당의 청와대 피습사건으로 문을 열었다. 그해 1월 21일이었다. 이틀 후인 1월 23일에는 승무원 83명이 타고 있던 미국의 정보수집 함정 푸에블로호가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으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민국이라는 독립된 국가가 성인이 되던 해였고, 동시에 새교육이 창간된 지 20주년이 되던 1968년은 이처럼 남북분단의 비극을 만천하에 드러내면서 시작했다. 새교육 1968년 3월호는 바로 이 해에 일본의 국민총생산(GNP)이 세계 3위에 도달했다는 부러운 소식을 전하며, 일본 사람들은 이 시대를 ‘3C의 시대’로 부른다고 기록했다. 천연색텔레비전(Color Television)·개인 승용차(My Car)·냉방장치(Rook Cooler)를 모든 국민이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하면 당시 남과 북의 생활수준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 안타까운 차이를 가져온 많은 원인 중 첫 번째는 남북분단이라고 새교육은 단언했다. 세계와 경쟁하는 데 써야 할 민족 에너지를 군비경쟁에 소모하고 있는 것이 후진성의 원인이라고 보았다. 분단의 극복 없
01 선덕 여왕을 짝사랑하다가 죽어, 불귀신(火鬼)이 된 지귀(志鬼)의 이야기는 ‘지귀설화(志鬼說話)’로 전해 온다. 이를 기록한 삼국유사에는 ‘심화요탑(心火燒塔)’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지귀의 마음에 일어난 불(心火)’이 ‘절의 탑을 태웠다(燒塔)’는 뜻이리라. 지귀설화는 우리 고유의 설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석도세(釋道世)가 편찬한 중국의 불교설화집 법원주림(法苑珠林)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이루지 못하는 ‘사랑의 진정성’을 세계 보편의 차원에서 보여 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 시간에 배워서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한 번 더 음미해 보자. 흔히 말하는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문화적 원형(archetype)으로 이만한 것이 또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더불어 도대체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신라 선덕여왕 때에 지귀(志鬼)라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활리역(活里驛) 부근에서 살았다. 하루는 서라벌 저잣거리에 나왔다가 멀리서 여러 시종의 호위를 받으며 지나가는 선덕여왕을 보게 되었다. 그로부터 지귀는 선덕여왕을 사모하다 야위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