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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래로 꿈과 희망 심어주는 사람 되고 싶어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응원하라 2022]

세계적인 성악가 꿈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정윤 양
성악은 삶의 원동력이자 인생의 전부…“최선 다할 것”
중·고교 모두 수석 졸업…각종 콩쿠르 석권하며 주목
힘들 때 슈퍼맨처럼 나타난 초록우산…영웅 같은 존재
“그동안 받은 사랑 돌려주고 클래식 널리 알리고 싶어”

 

 

“성악은 저를 계속 살게 하는 원동력이자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노래가 없는 제 삶은 상상할 수 없어요. 인생에도 시작과 끝이 있고 노래에도 그 끝이 존재하기에 노래와 인생은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부르는 노래가 곧 제 인생이라 생각하고 저의 노래 인생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소프라노 김정윤(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 양이 담담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성악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털어놨다. 꿈에 대한 열정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노래와 그가 정말 한 몸이라는 게 느껴졌다. 초등 2학년 때부터 합창단 활동으로 노래를 시작한 김 양은 중학생 때 성악을 제대로 배워보자 결심하고 김천예고에 진학했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서는 게 재미있었어요. 절제된 상황에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끌어올려 노래하는 성악의 매력이 저에게 잘 맞았고요. 앞에 있는 관객과 소통하며 노래할 때 제가 공기의 흐름을 다스리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성악으로 진로를 정하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성악에서 김 양의 장점은 음악성이 좋다는 점이다. 무대 위에서 음악의 메시지나 정서를 매끄럽고 유연하게 잘 표현하는 편으로 오페라나 뮤지컬, 연극 등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던 것이 표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타고난 음악성에 노력도 뒤따르니 따라올 자가 없었다. 김 양은 고등학생 때 ‘제5회 경북 파파로티 성악콩쿠르’에서 고등부 1위로 도지사상을 받고 ‘제1회 대한민국 청소년 한국가곡 경연대회’ 대상 등 각종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뿐만아니다. 기초학습 및 내신 성적도 충실해 김천예고를 전교 1등으로 졸업하고 한예종 성악과에 최종 입학했다.
 

그러나 김 양이 성악의 길을 걷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한부모 가정으로 어머니 혼자 김 양을 키우면서 각종 레슨비와 대회참가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중학교 역시 수석으로 졸업했고 서울예고 진학을 희망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학비에 대한 걱정으로 원서조차 내지 못했다. 그런 김 양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준 것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였다. 김 양은 고등학교 진학 후 재단 장학금으로 각종 콩쿠르 참가비를 충당하고 일주일에 한 번 서울에서 있는 레슨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기숙사가 있고 장학금도 받을 수 있는 김천예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게 됐어요. 재단은 제가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고마운 문지기입니다. 경제적인 벽에 부딪혀 힘들 때 슈퍼맨처럼 나타난 영웅 같아요. 제가 무사히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게 된 건 모두 초록우산의 도움 덕분입니다.”
 

김 양은 대학 합격 이후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악재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가 갑자기 심장 이상으로 수술을 받는가 하면 그해 5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응급수술을 3번이나 받아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그는 “어머니 병간호로 학교 활동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대학 입학 이후에도 재단의 도움이 계속되지 않았다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부전공으로 연기과에 합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소리를 잘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풍부한 표현을 위해서는 연기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롤모델로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과 조승우를 꼽았다. 그는 “노래를 아무리 잘해도 곡에 대한 목표와 분석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두 배우는 무대에서 자신의 영혼을 200%로 쏟아내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와서는 그런 황홀감을 지도교수인 서선영 소프라노를 통해 느꼈다”며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력을 갖춘 연주자가 되고 싶어 오페라나 뮤지컬 배우 쪽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언어를 익히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해서 이탈리아어는 익숙한 편이지만 독일어 등 외국어가 필요한 가곡들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정서와 언어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에는 독일어 학원을 다니면서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합창단 지휘자 선생님께서 ‘공부해서 남 줘야 된다’는 말씀을 항상 하셨어요. 세계적인 성악가가 돼서 그동안 받았던 사랑과 지원을 후배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재능기부 등을 통해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동참하고 싶고요. 무엇보다도 제 노래를 통해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나아가 삶의 의미와 목표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능동적인 연주자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전용 후원 계좌
국민은행 102790-71-161147 / 예금주: 어린이재단

기부금영수증 신청 158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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