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과 일선 학교 주변에 사실 관계 판단에 혼란을 주는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22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년 전부터 이같은 부정이 저질러 졌다는 주장부터 '일진회' 개입 가능성, 학교 사전인지설 등 갖가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장 가운데에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특정인의 발언을 근거로 제기되는 것으로 신빙성에 의문을 주는 경우도 많아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은 이번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들이 소위 `힘 깨나 쓰는' 학생들로 구성돼 강요에 의해 가담한 학생들이 있다는 것.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고교생은 "수능 부정을 주도하는 학생들이 위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두려워 협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썼다.
또 이번 사건의 주동자들이 다니는 고교에서 수능시험을 치르기 전에 휴대전화 부정행위 가담자들에게 '부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학교 사전인지설'이 제기됐다.
광주 모 고교 A모(18)군은 한 인터뷰에서 "수능 시험 2-3주 전에 학교 학생부장실에서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다"며 "당시 학교에서 휴대전화 부정행위 명단에 오른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만일 A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학교측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 모의 낌새를 사전에 알고도 후유증을 우려해 숨긴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몇년 전부터 공공연히 계속돼 왔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는 1-2년 된 일이 아니다"며 "길게 보면 휴대전화가 보편화된 6년전, 최소 3-4년 전부터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에 대해 "선후배간 부정행위 계승은 확인할 만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고 '일진회' 등 무력에 의한 가담은 현재까지 없으며 기타 다른 주장들도 인터넷 등을 통한 개인의 주장이어서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