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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로또 수능' 불안감속 첫 입시설명회 북새통

수험생.학부모 '지푸라기 잡는 심정' 눈귀 집중
"원점수 배치표로 뭘해..표준점수 알아야지" 불평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끝난 이후 유명 입시학원에서 주최한 첫 대입 정시모집 설명회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바뀐 수능점수 산출 방식 때문에 입시에 혼란을 겪는 수험생들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

입시전문학원인 J학원 주최로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05학년도 수능시험 분석 및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에는 학부모와 수험생 8천여명이 몰리면서 발디딜 틈조차 없을 지경이었다.

자리에 앉지 못한 학부모와 학생들은 계단이나 복도에 서서 학원측이 제공한 입시 자료를 꼼꼼하게 읽으며 설명을 들었고 일부는 설명회 청취를 포기하고 밖으로 나와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 입수한 대입정보를 나누고 있었다.

학원측에서는 예년처럼 입시생들의 지원대학 및 학과의 원점수별 예상 분포가 나와 있는 대입배치표를 배포했고 자녀들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알아 보려는 `적극적인' 학부모들이 몰려들면서 배치표는 설명회 시작 20분여만에 동이 나 버렸다.

그러나 이번 수능은 예년과 달리 평균과 표준편차라는 변수가 반영된 표준점수로 산출, 대입 전형에 적용되기 때문에 가채점으로 원점수만 대략 파악해 놓은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이런 배치표만으로 지원가능 대학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표준점수를 예측하기가 `로또복권'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감(感)으로만 자신의 지원가능 대학을 짚어볼 수밖에 없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학원측의 대입전략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설명회에서는 원점수에 따른 인문ㆍ자연계별 수능 예상등급과 언어, 수리 등 시험영역별 가채점 점수 증감현황, 대학별 수능점수 활용 계획 및 면접ㆍ구술고사 시행계획 등의 정보가 제시됐다.

올 수능 원점수 증감폭과 관련, 언어 및 탐구영역에서는 높은 폭으로 점수가 증가하고 수리영역에서는 예년과 큰 변동이 없지만 외국어 영역에서 다소 점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학원 김용균 평가실장은 "표준점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입시학원으로서도 수험생들이 지원가능한 대학을 정확히 지도하기 어렵다"면서 "수험생들은 원점수를 토대로 대학별 수능 영역별 반영도 등을 감안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 학과를 대강이라도 파악해 두는 것이 큰 폭의 혼란을 막는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

설명회를 통해서도 뾰족한 대입 지원정보를 얻기 어려운 형편이 된 학부모들은 저마다 불안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재수생 딸과 함께 설명회장을 찾은 김영화(47.여)씨는 "딸이 수능시험을 보고 나왔을 때는 표정이 좋았는데 원점수로는 어느 대학에 지원을 해야할지 모르니 너무 답답하다"면서 "원점수를 토대로 표준점수 추정치를 내 만든 배치표가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지만 내용이 들쭉날쭉해 도무지 윤곽이 안잡힌다"고 말했다.

고3학생 학부모인 최원미(50.여)씨는 "표준점수를 빨리 알려줘야 수험생들도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논술 등을 준비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어차피 서열화될 수 밖에 없는 수능점수를 더 복잡하게만 만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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