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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렇게 좋은 걸, 우리만 할 수 없죠”

허용진 광양북초 교사 인터뷰
동료들과 ‘… 요즘 수업’ 펴내

수업에 보드게임 접목했더니
아이들 눈빛·태도부터 달라져
‘두 마리 토끼 잡기’가 핵심
교사가 직접 해보고 적용해야
쉽고 재미있는 게임이 적합해

보드게임은 아이들의 눈빛부터 달라지게 했다.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워줬고, 나아가 또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허용진 전남 광양북초 교사는 “이렇게 좋은 걸 우리만 할 게 아니라 더 많은 선생님과 함께 경험하고 싶었다”고 했다. 보드게임을 교육 목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는 유·초·중등 교사 모임 ‘전국보드게임교사네트워크’의 시작은 이랬다. 현재 전국 유·초·중등 교사 1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보드게임을 좋아했어요.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재미있었던 기억을 학생들과도 나누고 싶었어요. 뜻이 맞는 선생님들과 연구회를 만들어 보드게임으로 수업하고 학급 운영도 해봤어요. 다들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죠.”

 

‘이렇게 좋은 걸’ 시작해보려는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전국보드게임교사네트워크 소속인 박정수·김선우·박성민·고재형·이송이·임대욱·정종철·강민경 교사와 함께 최근 초등 보드게임 수업 안내서 ‘요즘 아이들을 위한 요즘 수업(창비)’도 썼다.

 

수업에 활용할 만한 보드게임을 선별해 수업안 초안을 만들고 피드백과 구성을 거쳐 공동 수업안을 마련했다. 일반화가 가능한지 실제 교실에 적용, 검증을 거쳐 최종 수업안을 완성해 책으로 펴내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허 교사는 “선생님이 보드게임을 하면서 재미를 느껴야 아이들도 똑같이 재미를 느낀다”면서 “관심 있는 동료들과 모임을 꾸려 시작해볼 것”을 권했다.

 

수업에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의 특징도 설명했다. 허 교사는 “일반적으로 좋은 보드게임은 게임성, 반복성의 특징을 가진다”면서 “수업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범용성, 가성비, 변형성 등도 고려하는 게 좋다”고 했다.

 

“교육적으로 활용하려면 쉬워야 해요.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업도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교육 목적으로 제작된 보드게임을 활용하기보다는 게임성이 있는 재미있는 보드게임을 수업으로 끌어오는 것이 바람직해요. 교육용 보드게임 자체를 아이들이 학습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 부담을 느낄 수도 있거든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합니다.”

 

수업을 설계할 때는 ‘두 마리 토끼를 잘 잡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재미에 초점을 맞추다가 보드게임만 하고 끝나는 수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보드게임도 추천했다. 책으로 암호를 푸는 ‘코드북’, 주사위 사칙연산 게임 ‘파라오코드’, 주어진 질문에 생각나는 단어를 써서 점수를 얻는 ‘너도나도파티’ 등이다. 허 교사는 “보드게임의 규칙에 주목해 온라인 게임 형태로 변형했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얼마 전 기사에서 왕따 당하던 제자와 보드게임 했던 선생님의 이야기를 접했어요. 보드게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제자를 훌륭하게 지도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 이야기에 더욱 공감했죠. 학교에 적응 못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보살핌이 더 필요한 아이들이죠. ‘보드게임 해볼래?’ 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져요. 유대감도 생기고요. 디지털 세대에게는 특히나 이런 아날로그적인 소통이 필요합니다.”